그러니까 언제더라. 지난 주말이었나요. 약속이 아니면 주말에 강 건너 내려갈 일이 없는 저인데, 이날은 약속장소가 압구정 근처였습니다. 압구정에서 이동했지만 장소 자체는 청담동, 도산공원 길 건너편 쪽입니다.

이 근처를 잘 안다니지만 희한한 무늬의 외벽을 가진 건물에 최종 목적지가 있었습니다. 우나스. 까눌레가 맛있다고 추천받은 가게였습니다.


개점이 11시라 일부러 시간 맞춰 갔더니 첫 손님이었습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메뉴판과 쇼케이스를 들여다보며 각각 디저트 하나씩과 음료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까눌레도 하나 추가.





음료도 각각 하나씩 주문해서 받았는데 머그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얼핏 보기에는 쓰기 불편할 것 같지만 막상 들어보니 생각보다 가벼운데다 손잡이도 커서 잘 잡히고, 바닥이 넓다보니 안정감이 있습니다. 어디 것인지 찾아보았는데 개인 공방 같은 곳에서 주문한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판매처를 못 찾았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그릇이었다는 이야기고요.





케이크 이름은 묻지 마세요. 그 사이 홀랑 까먹었습니다. 다만 저 위의 리본 같은 것이 밤크림이라, 생각보다 달기 때문에 잘라서 아래의 케이크들과 함께 먹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바깥은 아마돠 화이트 초콜릿, 그리고 안쪽의 노란 층은 새콤한 소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망고였나...-ㅠ-a





이건 기억합니다. 밀피유. 밀피유치고는 상당히 독특하게 생겼는데, 나이프로 슥슥 잘라서 삼등분 해 나눠 먹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쿠션 모양의 빵빵한 과자 역시 파이시트입니다. 아래도 파이시트지만 이쪽은 살짝 부풀린 것 같은게 딸기와 크림과 위의 과자를 한 번에 입에 넣으니 딱 좋더군요.-ㅠ-






이건 제가 주문한 유자. 유자 뭐라고 이름이 길었지만 기억나는 것은 유자뿐입니다. 하하하하.;ㅠ;






단면을 보니 꽤 재미있습니다. 바닥에는 시트, 그 위에는 견과류를 캐러멜라이즈 한 것이 아닌가 싶은게 있고 위는 무스, 그리고 맨 위에 또 유자소스를 뿌렸습니다.


다른 케이크도 그렇지만 하나의 케이크에 다양한 식감과 맛을 섞습니다. 먹고 있노라면 이거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둘째치고 고행이다 싶은 정도로군요. 가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아니, 집에서 느긋하게 티타임 즐기고 싶을 때 포장해서 들고 가고 싶더랍니다. 집에서 멀어서 몇 번이나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제 게으름을 생각할 때 이런 약속 아니면 혼자 방문할 일은 드물어 보입니다.(먼산)



케이크와 함께 다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면서 이것 저것 토로했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많군요.(먼산) 최근 트위터를 오르내렸던 여러 이야기들의 뒷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먼산)



신나게 떠들고 나니 이제 슬슬 점심 겸 저녁 같은 걸 먹어야 겠는데 뭘 먹을까 싶더군요. 다른 곳으로 이동할까 하다가-제가 좀 강하게 밀어서-바로 옆에 있는 가게, 알로하 테이블에 갑니다. 가까운데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그도 그런 게 감기로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어디 이동하기가 귀찮았..(...) 그리고 그 감기는 2월 초에 붙어서 여지껏 안나가고 버티고 있습니다. 하하하.;





이번에도 각자 메뉴를 주문합니다. 제가 주문한 것은 앞에 보이는 로코모코. 다른 둘은 파스타와 햄버거입니다. 가격은 대체적으로 1.5만 전후입니다.


맛이야 딱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맛입니다. 로코모코의 카레는 일본식 카레로 진한 터라 달걀 아래 깔려 있는 함박이나 그 아래의 밥과도 잘 어울립니다. 달걀을 섞어먹으면 더더욱 맛있지요. 다른 두 메뉴도 괜찮았다고 들었습니다.-ㅠ-







다시 수다 타임이 돌아와서 중간에 음료를 한 번 보충합니다. 감기에 걸린 저는 무난하게 카페라떼를, 일행들은 맥주를 주문하고 거기에 새우도 넣습니다. 사진을 대강 찍어서 나오지 않았지만 라떼 너머로 보이는 것은 도넛입니다. 어떤 건가 궁금했는데, 이스트로 부풀린 빵을 튀겨서 설탕을 묻힌 겁니다. 이스트 냄새가 조금 나는 폭신한 빵이고요. 딸기맛은 딸기 가루 섞은 설탕을 뿌린 것이고, 시나몬도 아마 그럴 겁니다. 개당 1700원인데 호기심삼아 먹어볼만 합니다.'ㅠ'



알로하테이블은 집 근처에 있다면 종종 방문할만한 가게입니다. 만. 멀죠. 강건너 저 편이니 강북 생활 권인 저는 드물게 오지 않을까 합니다. 강북쪽에는 지점 없으려나요.=ㅠ= 기왕이면 종로쪽...

 

 

여행 마지막 날, 아오야마에 있는 젠디(http://www.gendy.jp/)에 들렀다가 허탕치고 돌아 나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보고 호기심에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마지막날 갔지만 예상했던 대로 물건이 없었습니다. 오후 3시쯤 방문해서 듣기로는, 그 때 '다음날 수령 예약'을 신청하면 구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전날에 방문해서 예약했더라면 찾아올 수 있었다는 거죠. 그래서 후회는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돌아나오는데 매장 직원이 맛보기라면서 하나를 건넵니다.

 

 

 

 

 

 

그리하여 여행 마지막날의 하네다공항에서의 사진 하단에 Gendy의 캐러멜바가 있을 수 있었던 거죠.=ㅠ= 하지만 당장 먹지는 않고 며칠 미뤘다가 먹다보니 그 사이에 살짝 뭉개지기도...;ㅠ;

 

 

 

 

 

 

어느 날 아침. 옆에는 어피치 인형을 올려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시가렛 같아 보이기도 하는 포장입니다. 띠 포장지도 그렇지만 벨에포크라든지 레트로라든지 gentlman이라든지 dandy 등등의 온갖 관련 단어가 떠오르는 그런 포장입니다. 하루 30다스 한정으로 판매하는데 작은 포장인 1다스 당 6천엔. 세금 포함하면 6480엔입니다. 큰 포장은 두 다스고요. 계산하면 개당 540엔인 셈입니다.(먼산) 살까 말까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도 그래서였고요.

 

 

 

 

 

슬프게도 캐러멜이 녹아 눌러 붙었지만 원래의 모습은 대강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는 캐러멜이 상당히 두껍게 들어 있고 위 아래는 바삭한 과자입니다. 사브레보다는 살짝 단단한 느낌이네요.

 

 

 

 

 

그나마 모양이 남아 있는 끝쪽 부분. 층을 보면 과자와 캐러멜과 그 아래 과자가 거의 비슷한 두께입니다. 살짝 캐러멜쪽이 두꺼운가요.

 

 

 

 

며칠 묵었다 먹어서 그런 것인지, 그렇게 캐러멜을 즐기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기대했던 것처럼 눈이 번쩍 뜨일 그런 맛은 아닙니다. 다만 위 아래의 과자와 캐러멜의 조합이 좋은데다 캐러멜은 달기보다는 쌉쌀함이 강합니다. 비터 캐러멜이니 그렇겠지요. 밀크캐러멜이나 생캐러멜과는 또 다른 진한 맛에, 과자와 어우러지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딱 하나 먹으면 그걸로 티타임의 과자는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이상 먹을 생각이 안듭니다. 하기야 가격도 그렇고..(...)

 

 

먹을 당시에는 조금 실망을 했지만 먹고 나서 한참 지난 지금은 한 번 더 도전해볼 생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옆에 향 좋은 커피를 가져다 놓고 구입한 뒤 바로 먹어봐야지요. .. 근데 언제쯤 갈 수 있을런지..?

 

 

더 늦었다가는 화이트데이 지나고서야 올릴 것 같아 부랴부랴 작성합니다.-ㅁ-a

메인으로 쓰는 파이어폭스에서 이상하게 티스토리 에디터 오류가 발생해서 내내 못쓰고 있다가 익스플로러로 바꿨습니다. 플래시 충돌이거나 파이어폭스 오류일 것 같기는 한데 일단 며칠 더 두고 볼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음 카페 쪽에서도 파일 올리는 데서 오류 생기던데...=ㅅ=

 

 

 

하여간.

여행 첫 날 편의점에 가서는 저 포장을 보고 속으로 미친듯이 웃으며 집어왔습니다. 첫날에는 왼쪽 편의 네 개를 들고 왔는데, 둘째날 가니 맨 오른쪽의 딸기도 있더군요. 역시 챙겨왔습니다.

원래는 G에게 선물로 주겠다고 들고 왔는데 뜯어보니 속포장도 그림입니다. 와아....... 아니, 저렇게 늘어 놓고 사진 찍은 것 보기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 듭니다.-_- 저 포키를 남자사람에게 발렌타인데이 의리 선물이라며 던져 주는 것 자체가 일종의 복수가 될만한 느낌. 으아아아. 그냥 저건 타인선물용이 아니라 자기선물용으로 챙겨야 하나봅니다.

 

 

맛이야 포키입니다.'ㅠ' 빼빼로는 약간 질긴 느낌이 있다면 이쪽은 단단하면서도 바삭하게 부서지는 과자고요. 덧붙여 저 딸기 포키는 단면이 하트였습니다.(먼산) 패키지 뒷면에 각각의 설정도 붙어 있던데 거기까지 찍을 생각은 안 들더군요. 발렌타인 데이란 참 무서운 겁니다. 그럼에도 내년 역시 이 시즌에 맞춰 가서 초콜릿만 이것저것 쓸어올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쓰읍. 그 때까지 위장을 잘 고쳐 놓아야..

사진을 언제 찍은 건지 헤아려보니, 1월 여행 다녀오고 2월 여행 가기 직전의 사진들입니다. 1월 여행 때 사온 간식들이 섞여 있네요.'ㅠ' 조금만 더 부지런했다면 따로따로 간략하게 올렸을 건데...=ㅁ=





무인양품은 이런 저런 과자들이 많습니다. 포장도 딱 절적해서, 제 위장 수준에서는 저 한 봉지가 1~2회 분량쯤 됩니다. 티타임에 먹는다면 두 번에 나눠 먹지만 식사시간에 뜯으면 한 번에 홀랑 먹을 정도. 오전 티타임에 뜯는 경우가 더 많지만 가끔은 점심 대신 먹기도 했습니다.







사브레 시트롱은 이름 그대로 레몬향 사브레인데, 기대했던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기대했던 것은 위의 글라세는 레몬맛이 듬뿍 나고 아래의 과자는 부드럽게 부서지는 쪽이었는데 실제 먹어보니 질깁니다.(...) 다음에는 구입 안할 생각이고요.ㅠ_ㅠ







괜찮았던 것은 이 오른편에 보이는 플로랑탱입니다. 기대했던 레몬 과자가 맛없어서 이쪽도 큰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바닥은 바삭한 타르트, 그 위의 빵, 맨 위는 캐러멜 아몬드. 맛 없을 수 없는 조합이죠. 일단은 가격도 저렴합니다.








편의점에서 발견했던 초코퍼지 과자. 샤니에서 나온 잼쿠키의 다른 버전입니다. 잼쿠키라인이기는 하지만 속에 초코퍼지를 가장한 뭔가가 들어 있고, 맛본 뒤의 감상은 잼쿠키보다는 브라우니쿠키에 가깝다-입니다. 하하.






부모님이 안 계신 어느 날. 점심 대신 아이스크림을 사왔습니다. 불매운동 했으니 1년에 두 세 번으로 끝나지, 아니었으면 제 체중 증가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겁니다. .. 만. 오랜만에 먹었더니 굉장히 달더라고요. 쿼터 한 통이면 하루에 끝낼 수 있었는데 이날은 버거워서, 냉동실에 물렸다가 두 번에 나눠 먹었습니다. 예전에는 하프갤런을 혼자 비워내기도 했...(...)






예전에도 올렸던 호두구름빵, 호구빵. 달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 먹다보니 마말레드 같은 걸 얹어 먹어도 괜찮겠다 싶네요.'ㅠ'






이건 뭔가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언젠가 아버지가 코스트코에서 사오신 애플턴오버로군요. 미니 애플턴오버 한 상자를 사오셨는데 느끼하고 맛없다고 투덜대시더랍니다. 아버지.... 시나몬 안 들어간 사과파이잖아요. 달고 느끼할 수밖에요.OTL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ㅠ-a





음. 이건 언제더라. 집 근처에는 괜찮은 이비인후과가 없어 멀리 병원을 다녀오던 날, 병원 옆의 빵집에서 사온 겁니다. 독일빵집이라 브로첸이 있더군요. 과자도 묵직하니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가격대는 괜찮은편. 그 괜찮다의 기준이 뭐냐 물으시면, '이 돈 주고 다음에 또 사 먹을래'입니다. 브로첸도 그렇고 저 묵직한 과자들도 가끔 생각날 맛입니다.






다만 과자 이름을 홀랑 까먹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브로첸 옆으로 보이는 것은 스콘입니다. 스콘보다는 다른 과자가 마음에 들었고요. 다 먹으려고 차려 놓았지만 먹다보니 양이 많아서 하나는 점심으로 넘겼습니다.






그리고 그날 점심. 호구빵과 독일과자와 청포도와 한라봉.-ㅠ-






부모님이 여행 다녀오신 뒤의 모습. 음,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여행 때 남았던 과자와 판나코타를 먹었나봅니다. 거기에 메종엠오의 마들렌 글라쎄.



자아. 그럼 여행 후의 사진들도 차근차근 정리해야겠네요.


제주산 레몬을 구입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나 레몬위켄드파운드를 집에서 만드는 것. 설탕이 들어간 차는 드물게 마시다보니 레몬차 등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요. 그리하여 레몬이 도착한 그 주 주말, G네 집에 가서 레몬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왼쪽이 레몬케이크, 오른쪽은 그 재료.


재료라고 해도 어차피 주 재료는 밀가루와 설탕과 버터입니다. 셋을 동량으로 넣고 거기에 레몬즙은 대략 한 개 정도 들어갑니다. 거기에 레몬 껍질 간 것도 1개 분량.




결론만 말하면 실패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 틀이었는데... 파운드케이크틀이 있을 줄 알았더니 앞서 처분한 걸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그나마 큰 틀이라고 있는 유리그릇에 넣어두었더니, 열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서 원래 레시피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여 구웠음에도 바닥부분이 설익었습니다. 질척하더군요. 물론 옆면과 윗면은 파삭파삭하니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거기에 레몬글라세를 생략했더니만 생각만큼 레몬맛이 안납니다. 아주 약하게 날뿐.;ㅠ; 케이크에 들어가는 설탕량에 질려서 글라세를 생략했더니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맛있게 만들려면 눈 딱 감고 원래 레시피대로 만드는 것이 답입니다. 어흑. 다음에는 빼먹지 않고 시럽도 충분히 만들겠습니다....



뭐, 아직 레몬은 잔뜩 남았으니 만드는 건 다른 재료의 문제지요. 버터가 아직 남았으니 한 번쯤은..?


농사펀드에 호구빵이라는 팥빵이 올라왔습니다. 겉보기에는 피가 얇은 찐빵에 팥소를 듬뿍 넣은 팥빵인데 이름이 독특합니다. 호두구름빵, 줄여서 호구빵. 줄임말이 틀린 것은 아니나 묘한 감상을 자아냅니다. 가격이 낮은 건 아니라 몇 번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주문을 넣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호구빵.






왜 구름빵인가 했더니 마을 이름이랍니다. 구름마을에서 만든 호두빵, 그래서 호두구름빵, 줄여서 호구빵. 음. 몇 번 되뇌이다보니 친숙하게도 느껴집니다.






안에는 전단지도 있고, 아이스팩으로도 감싸 왔습니다.






18개를 주문했더니 저렇게 6개 묶음으로 오네요. 농사펀드에 올라왔을 때 포장재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으니 나중에 주문하면 바뀌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찐빵인지라 쪄서 먹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그건 또 번거로우니 전자렌지에 살짝 돌립니다. 아주 살짝. 돌려 꺼내놓고 보니 피에도 호두가 붙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인데, 의외였습니다. 먹으면서 각오(?)했지만 예상외로 안 답니다. 달지 않아요. 정말로 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그 어떤 팥소보다 달지 않습니다. 덕붙에 팥맛이 제대로 나네요. 달달한 찐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 달아서 맛없다는 소리가 나올법도 하지만 전 이런 것도 좋습니다. 오히려 달지 않고 호두가 상당히 많이 씹히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달지 않아서 아침에 우유와 함께 먹어도 속 달다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가격이 높아서 쉽게 손이 가진 않지만 먹어 보니 이해가 됩니다. 피도 얇게 쓰고 팥은 듬뿍 넣었으니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지요. 팥을 좋아하지만 찐빵은 달아서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할만한 맛있는 빵입니다.+ㅠ+

아차. 텀블벅과 펀샵도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이쪽부터 쓰지요.



필기도구는 그렇게 가리는 편이 아닙니다. 라고 하면 거짓말. 사실은 필기도구 편식도 상당히 심합니다. 좋아하는 필기구를 꼽으면 연필, 볼펜, 만년필을 고릅니다. 펜이나 사인펜 종류는 질색하고 안 씁니다. 각각의 필기구도 편식이 심한게, 연필은 HB 내외로 연한 연필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드럽게 슥슥 쓸 수 있는 것을 좋아하며 짧은 연필보다는 긴 연필이 좋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스태들러입니다. 편하게 쓰기 참 좋고요. 연필을 쓸 때는 연필깎기를 절대 쓰지 않으며 반드시 칼로 나무 부분만 갈아냅니다. 따라서 연필이 통째로 흑연인 것은 쓰지 않습니다. 반드시 나무와 흑연의 조합이어야 합니다. 이건 예전에 지호에서 출간했던 『연필』의 영향이 큽니다.

볼펜도 편식이 심합니다. 반드시 굵은심이어야 하며 꼭 부드러울 필요는 없고 약간은 뻑뻑한 쪽도 괜찮습니다. 보통은 0.8에서 1mm의 심을 씁니다. 모나미는 볼펜 찌꺼기가 심해서 거의 쓰지 않으며, 주로 VIC이나 스태들러를 씁니다. 다만 스태들러는 몇 번 사봤다가 매번 분실하는 통에 최근에는 훨씬 저렴한 VIC을 삽니다.

만년필은 아버지가 예전에 퇴직 선물로 받은 워터맨만 씁니다. 프랑스제로 기억하는데 왜 이름이 Waterman인지 모를 만년필. 여기에 잉크는 검정 외의 다양한 색을 섞어 쓰며, 최근에는 녹색 잉크를 넣어 씁니다.


왜 이 길고 긴 이야기를 썼냐면, 펀샵과 텀블벅에서 낚인 것이 만년필과 그 잉크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펀샵, 트위스비 다이아몬드 580 알루미늄 로즈 만년필(링크)

왼쪽: 텀블벅, 한국의 색을 담은 잉크, '므른'(링크)


만년필은 10만원, 잉크는 50ml 기준으로 2만원입니다. 텀블벅 펀딩 후 어디서 판매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구하기 쉽지 않아 보여서요. 펄이 들어간 잉크는 만년필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해서 낮, 새벽, 밤 잉크 중 낮 잉크만 들여다 보았습니다. 위 사진이 낮 잉크이며 이 중 은색과 청현색에 홀렸습니다. 둘 다 구입하면 4만.

만년필은 저 잉크를 보고 끙끙대던 찰나 펀샵 메일에서 보고 홀렸습니다. 므른 낮잉크를 저기에 담아 쓰면 참 예쁘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볼까도 생각중이지만 저 고민 좀 더 하고요. 통장 잔고가 없는 것은 아니나 최근 며칠 간 미친듯이 알라딘을 달린 덕에 카드 명세서가 두렵습니다.






농사펀드: 20년 경력의 농부를 믿고 드셔보셔요, 설향 딸기 (링크)


사진이 열심히 일합니다. 사진 한 장으로 그 모든 설명을 대신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L에게 요즘 딸기를 주는지라 집에도 딸기 수요가 있습니다. 얼마나 사다 놓고 먹을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을... 가격은 비싸지만 유기농이니 시도할만 합니다.'ㅠ'

펀딩이 8일 남았으니 그 사이에 주문할 예정입니다. 남으면 홀랑 가져다가 딸기 티라미수를 만들 것인가 생각해봐야겠네요.





농사펀드: 소박하고 담백한 겨울의 맛, 호구빵(링크)


이것도 사진 한 장이면 설명이 다 되리라 봅니다. 마감까지 8일 남았네요. 영동호두와 국내산 팥을 썼다고 하고 소박하고 담백하다는 말에 홀렸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그리 달지 않아 보여 더욱 그렇고요. 이것도 가격은 조금 높지만 재료비를 생각하면 납득됩니다. 국산 호두 참 비싸요. 요즘은 인건비 문제로 생산도 잘 안되고.




알라딘은 최근 열심히 사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도 한 번 적었지만 『검을 든 꽃』을 포함한 책 꾸러미를 지른 뒤, 이게 배송이 늦어진다는 말에 두 건을 더 결제했습니다. 전자책 한 뭉치, 종이책 한 뭉치. 그래놓고는 오늘도 종이책과 전자책 섞어서 한 뭉치를 더 결제. 하하하하. 그리하여 타이포 머그는 오즈를 제외하고 다 수집했으며 오늘은 G의 요청으로 밀크 글래스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책들이 도착하면 차근차근 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신나게 주문했으니 이제 한동안은 얌전히 지켜봐야.=ㅁ=

지난 주말에 먹은 스타벅스의 커스터드 크림 슈핀 사진은 맨 아래에. 그간 먹은 여러 음식들 사진부터 시간 순서대로 올려봅니다.






풀무원의 튀김우동은 예상보다 괜찮았습니다.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을 때 냉장고에서 꺼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맛. 무엇보다 제가 저 튀김을 매우 좋아합니다. 일본 여행 갈 때마다 돈베 컵라면을 사는 것도 저 튀김 때문이거든요. 그 컵라면보다야 비싸지만 질을 생각하면 훨씬 좋습니다.

엊그제 올린 고래사어묵의 어묵우동은 풀무원 우동보다 조금 더 일본 맛입니다. 같이 먹은 것은 아니지만 고래사어묵의 우동이 조금 더 달았습니다. 그러니 취향에 맞춰 구입하시면 됩니다.





이건 또 언제더라. 하여간 2+1 행사가 있을 때 종종 사두는 당분 보충제들. 하지만 최근에는 그나마도 입에 맞는 것들만 찾기 때문에 이렇게 사는 일은 드뭅니다. 주로 아몬드나 땅콩이 들어간 초코바를 구입합니다. 트윅스는 너무 달고, 허쉬초콜릿은 초코바가 아니니 최근에는 안 샀습니다.





이건 언제적 사진인지도 잊은. 아마도 크리스마스 시즌-12월의 모임 때 찍은 사진인가봅니다.

『별이 되다』 뒷 권은 언제쯤 나오려나...'ㅅ'







샌드위치는 BLTE를 제일 좋아합니다. 저 네 가지 재료 중 가장 중요한 건 달걀! 달걀! 달걀!






어느 날의 간식. 보고 있노라니 EF파운드 한 통을 더 쟁여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이거 하나면 끼니 한 번 끝인데. 게다가 당질과 섬유질(말린과일), 비타민(말린과일+견과류), 지방이 골고루 다 들어 있습니다.(...)






거기에 커피와 우유를 곁들이면 카페인과 칼슘보충까지 동시에!(...)






커피의 칼슘 흡수 방해가 걱정된다면 홍차로 바꿔 밀크티를 마시면 됩니다.







아. 이쪽은 슈톨렌. 왼쪽이 베이스테이블이고 오른쪽이 카페 키이로에서 구입한 낭만브레드의 슈톨렌입니다. 이전에 올렸던 낭만브레드의 슈톨렌은 끝부분이라 조각이 작았고, 이건 중간 토막입니다.






마트에 갔다가 CJ에서 나온 레토르트 닭찜을 보고 홀린듯 집어들었습니다. 찬장에 있던 납작당면을 불려 넣었는데, 불린 시간이 짧아서 익히느라 한참 끓였습니다. 맛은 무난하나 딱 CJ같은 맛이더군요. 한 번 경험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달았습니다.






베이커스테이블 슈톨렌의 마지막 흔적. 크흑.;ㅠ; 안녕. 올 12월에 다시 만나자.






그리고 드디어 스타벅스의 커스터드 크림 슈핀. 사진 찍은 순서대로 올리다보니 이게 맨 마지막입니다. 지난 주말에 먹었거든요.


스타벅스에 갔더니 새로 나온 음료나 음식을 시키면 별을 두 개 더 준다는 공지가 있었습니다. 그럼 신작 음료를 마실까 하고 훑었는데 하나 같이 취향에 안 맞을 것 같은 조합이더군요. 그럼 음식을 시키면 되겠다 싶어 확인하니 커스터드 크림 슈핀을 주문하면 카페라떼 제일 작은 사이즈보다도 저렴합니다. 잠시 앉아 있다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고픈 배를 채울 겸 주문합니다.



종이컵에 담겨 있지만 빵 자체도 머핀이나 컵케이크 구울 때 쓰는 주름종이컵에 반죽을 넣어 구운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종이컵은 서빙 편의를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39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스타벅스 디저트의 전반적인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브리오슈 등의 빵 안에 커스터드를 넣은 맛이고, 크림은 살짝 산미가 돕니다. 레몬즙 등을 넣어서 상큼함을 주려한 모양이군요. 저는 커스터드는 달달한 우유맛 나는 걸 선호하다보니 썩 입에 맞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뭐, 이것도 취향차니까요.


한 번은 먹어봤으니 되었지만 다음에는 아마도 다른 디저트에 도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ㅠ';

메뉴 이름을 얼버무리는 건 지난 주말에 다녀왔음에도 음식 이름을 홀랑 잊어서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흑흑흑. 하지만 이번에도 참으로 맛있었으니 즐겁게 디저트와 커피까지 다 즐기고 왔습니다. 근데 매번 적으면서도 헷갈린단 말입니다. 녁이냐, 녘이냐.






일행이 조금 늦는다는 연락이 있어서 커피부터 주문합니다. 이게 화이트 .. 뭐더라. 화이트플랫치노? 아냐, 하여간 화이트초콜릿이 들어간 달달한 커피입니다. 위의 우유거품이 쫀득쫀득해서 재미있더군요.






위에 올린 로즈마리는 장식이고, 그 위의 과일은 시큼시큼한 과일들도 아마 장식일겁니다. 시럽의 단맛이 아니라 초콜릿의 단맛이라 진하고 농후하게 다가오는 단맛이 인상적입니다. 단 음료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일행이 시킨 커피. 이쪽은 샤케라또. 이번에도 잔이 바뀌었는데 미니장미를 꽂은 것이 재미있습니다. 음식만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담음새를 신경쓰는 것이 좋더군요.+ㅅ+






그리고 이게 관자가 들어간 비트 파스타. 겨울인데 꽃밭을 받았습니다. 여러 채소들이 올라가 샐러드 같기도 하고 꽃다발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꽃잎도 몇 장 올라 있었지요.






조명 때문에 색이 조금 희한하게 나왔지만 실제 색은 딱 분홍색입니다. 진분홍. 그러니까 비트색 말입니다. 찍어 놓고 보니 뭔가 붉은 생선의 살 색 비슷하게 나왔지만 아닙니다. 색도 재미있지만 생면이라 식감도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간은 강한 편이지만 그게 또 쫀득한 면의 씹는 맛과도 잘 어울립니다. 생면이라 느긋하게 먹는 것은 무리고 열심히, 가능한 빨리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메뉴를 보니 이쪽은 해산물토마토파스타였나봅니다. 맛없을 수 없는 메뉴. 아니, 녘의 파스타는 어느 걸 시켜도 재미있거나 맛있거나 둘 중 하나는 최소한 만족합니다. 재미있지만 내 입에는 안 맞았다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그 둘 중 하나라도 만족시키는 가게 찾기 참 어렵죠.






맛있게 다 먹고 그 다음은 티라미수. 사실 티라미수는 제 취향보다 크림이 많은 쪽이라...'ㅠ' 이걸 먹고 나니 티라미수가 만들고 싶어집니다. 이번에 만들 때는 커피를 듬뿍 적시기로 했으니 커피 주문도 해야겠네요. 잊지말고 해야지.






이쪽 커피는 뭐였더라..OTL






제가 시킨 커피는 위에 뿌리는 가루는 뺀 카푸치노였습니다. 선택 가능하다고 해서 빼는 쪽으로 부탁드렸지요.




하여간 이날도 대나무숲에서 그간 못했던 이야기 보따리를 다 풀었는데 또 새로운 보따리가 생겼습니다.(먼산) 아마 그 때도 또 녘에서 만나지 않을 지..?

보수적 성향이라 그렇다기보다는 단순히 게을러 그런 건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가게를 개척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맛있었던 집을 더 자주 가거든요.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도 한 번 먹어본 집을 중심으로 찾습니다. 그럼 한 번 먹어본 집은 어떻게 발생하냐, 보통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을 받거나 모임에서 먹어봤다거나 하는 식으로 시도합니다. 혼자 찾아가서 먹는 일은 그리 자주 일어나진 않습니다.

카페 키이로는 G의 추천이었습니다. 이름이 木;色으로 ki + iro입니다. 나무색, 그래서 키이로.

지난 번에 G가 사다 준 레몬케이크도 거기 것이었지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을 보던 G가 12월 초에 150개 한정으로 슈톨렌을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벼르고 있다가 크리스마스 전날 함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전리품. 이날의 접시는 다얀입니다. 슈톨렌과 케이크 두 종류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요.






슈톨렌은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공방에서 받아오는 모양입니다. 슈톨렌 포장에 카페 명함과 낭만브레드라는 빵집 명함이 같이 있었습니다.






G의 요청으로 사온 케이크는 두 종. 하나는 딸기 쇼트케이크고 다른 하나는 녹차크림초콜릿컵케이크입니다.


먹느라 바빠 단면사진은 안 찍었는데, 쇼트케이크는 스폰지시트 사이에 딸기를 놓고 크림을 올린 정석대로의 쇼트케이크입니다. 녹차버터크림초콜릿컵케이크는 아래 초콜릿컵케이크, 그 위에 굳힌 가나슈 덩어리 혹은 가토쇼콜라, 그리고 그 위에 녹차버터크림을 얹었습니다. 가나슈인지 가토쇼콜라인지는 아마도 후자쪽이 아닐까 생각은 드는데, 가나슈로 생각할 만큼 묵직한 초콜릿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녹차맛이 약하게 나더군요. G말로는 녹차가 아니라 말차를 쓴 것 같다는데 워낙 강렬한 초콜릿의 맛이라 제대로 파악은 못했습니다.-ㅠ-;






그리고 슈톨렌은 그 다음날. 건포도 때문에라도 G가 안 먹는 빵이라 이번에도 슈톨렌은 제 차지입니다. 그리하여 신나게 사진을 찍고.






EF파운드 마지막 조각,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과 함께 놓아봅니다. 작은 조각이다보니 크기 비교가 상당히 되는군요. 하지만 이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격 차이가 상당하거든요.

EF파운드는 한 통(...)이 3만원을 가뿐히 넘어가고, 조각으로 사면 4천원입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27500원, 그리고 키이로-낭만브레드의 슈톨렌은 15000원. 거기에 둘은 중간 부분을 잘랐고 새로운 슈톨렌은 끝부분을 잘랐습니다. 중간 부분에 가까운 조각은 다른 리뷰에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 남았으니 조만간 다시 찍어서 올리지요.


키이로의 슈톨렌은 조금 더 빵 같습니다. 거기에 가운데 심처럼 마지팬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고요. 마지팬 때문에 독특한 식감이 살기도 하지만 퍽퍽하지 않고 조금 더 촉촉한 맛이 납니다.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은 이런 저런 재료 다 넣고 통채로 뭉친 빵과자에 가깝고요. 그러나 퍽퍽한 것을 선호하는 제 입에는 EF파운드나 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이 더 취향입니다.

다만 이번 슈톨렌을 먹고 나니 이번에도 구입하지 못한 오월의종 슈톨렌은 안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쪽도 가운데 마지팬이 들어갔고 겉도 슈거파우더로 단단히 감쌌거든요. 처음 먹은 슈톨렌이라 그런지 저는 베이커스테이블이 더 좋습니다.



그리하여 내년의 슈톨렌을 기약하며, 그리고 내년에는 제발 직접 만드는 것도 해볼 수 있기를 기약해봅니다. 하지만 이 소리 작년에도 했었지요. 하하하하하.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줄여 부르는 이름은 고양이동, 거기에 책과 여행선물을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모임이라 생활협동조합이라고 반농반진으로 불렀으니 둘을 붙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생활협동조합. 나쁘지 않군요. 줄이면 고생협. ... 어?



엊그제 1킬로커피를 주문했더니 12월 사은품으로 크리스마스 커피 드립백이 따라왔습니다. 아직 마셔보지는 못했고 저 중 빨강은 G에게 넘어갔습니다. 그 옆의 마롱초코파이는 M님이 들고 오신 선물입니다. 요즘 이마트쪽에서 나오는 신기한 과자들을 자주 들고 오시네요.+ㅠ+




이날도 책과 간식이 잔뜩 쌓였는데, 저기 보이는 김과자는 제 것이 아닙니다. 이날 어머니를 따라 온 S군의 간식이고요. 즤집 릴리도 꽤 얌전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S군은 그보다 더 얌전합니다. 릴리였다면 테이블이 초토화되었을 테고요.=ㅁ=






홍콩다녀오신 분이 제니쿠키와 립톤티를 들고 오셨습니다. 제니쿠키야 두말하면 입아픈 맛이지요. 버터 듬뿍이라 저는 무리 없이 혼자서 한 통을 비울 수 있을 정도의 맛입니다. 물론 옆에 커피가 있어야 하지만 혼자 한 통 비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ㅠ=





차는 홍콩에서만 판매한다는 제품으로 티백은 이미 홀랑 마셨습니다. 레몬향이 살짝 감도는 허브티더군요. 레몬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레몬그라스가 들어갔다고 기억합니다. 요즘에는 오후에 차를 마시다보니 이런 티백도 반갑더군요. 카페인 들어간 것은 밤잠 설치는데 한 몫해서 가능한 피합니다. 믹스는 당 떨어질 때 마시겠다며 기다리는 중이고요.






이건 대만에서 온 레몬케이크. 레몬케이크란 이름에 덥석 집어 들었다 하셨는데 실제로는 만쥬입니다. 신기하게도 살짝 쫀득한 느낌의 앙금은 레몬향이 폴폴 납니다.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만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과자겠다 싶더군요. 포장만 보면 라임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레몬케이크 맞습니다.






이것저것 잔뜩 담아주신 덕에 이날도 과자봉지는 풍족했습니다. 당떨어질 때마다 하나씩 까먹은 통에 몇 안남았지만. 의외로 치아더(ChiaTe)의 체리 들어간 펑리수가 맛있더랍니다. 체리가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훗훗훗.

저기 보이는 SAINT PETER라는 봉지는 쿠키였습니다. 이것도 독특한게, 쿠키 사이에 발라 놓은 것이 단단하게 굳은 커피맛아이싱이더군요. 달달하지만 사각사각 단단하게 부서지는 느낌이 혈당을 한 번에 쭉 끌어 올립니다. 어느 거나 다 혈당 회복용이라는 건 같네요.-ㅠ-



매번 모임 때마다 여행 선물 받고 있노라면 다음 여행 때도 뭔가 신기한 것을 들고 와야겠다 결심합니다. 가만있자, 다음 모임은 언제쯤이지?



아마도 버터과자일 겁니다. 정확하게 읽지는 못하지만 일단 생긴 모양새가 그러하거든요. 사실 기대한 것은 버터링과자에 가까운 그런 맛이었고요. 덴마크쿠키와는 다른 타입이고, 짜서 구워낸 모양새니 더 부드러운 맛을 기대했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먹어봤더니 그런 맛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ㅁ-;





진하게 내린 커피를 놓고, 거기에 혹시 몰라 쿠키 하나만 꺼내 놓았습니다. .. 근데 꺼낼 때, 의외로 쿠키가 단단해서 당황합니다. 그리고 입에 넣었더니... 으으윽. 이것과 비슷한 포장의 생강쿠키보다는 덜 단단하지만 버터링쿠키 같은 부드러움은 아닙니다. 먹다보니 아주 익숙한 맛이라 어디서 먹었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옛날 옛적 먹었던 해태의 사브레. 그거 상당히 독특한 향신료를 썼지요. 딱 그맛입니다. 생강쿠키와는 식감이나 향이 다르지만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야 같은 라인이라 그런가요.


제 입에는 안 맞았지만 옛 과자를 좋아하신다면 찾아 드셔도 좋습니다. 꽤 달달해서 하나만 먹어도 다른 과자가 생각나지 않더군요. 하하.;ㅠ;



덧붙이자면. 지금 뒷면의 한글 라벨을 확인하니 쇼트브레드라고 합니다. ...이것도 쇼트브레드의 일종이었나.


어쩌다보니 올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첫 테이프는 파네토네가 끊었습니다. 물론 EF파운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볼 수 있지만 그건 상시 먹으니 특별히 구입한 파네토네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우선권(?)을 돌립니다. 파네토네도 지금은 상시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니 특별히 우선권을 줄 필요는 없는지도 모릅니다만.



파네토네를 안 것은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런 빵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만드는 법을 본 건 『아빠는 요리사』에서 였습니다. 누구 동생이더라, 하여간 이탈리아 유학파인 성악가가 본가에 놀러왔다가 누나 회사네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러다 티토와 죽이 맞아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파네토네를 만듭니다. 원래는 캔에 굽는 모양인데 여기서는 종이빵틀을 이용하는 모양입니다.

트위터에서 파네토네를 라 빠스티체리아에서 구입했다는 글을 보고 검색해보니 X-Small에서 판매하고 있더랍니다. 나중에 케이스를 보고서야 별도 페이지인 pane.co.kr(http://pane.co.kr/main/index)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는 이름이 라 파스티체리아인데, 다음에는 이쪽에서 주문해볼까 합니다. .. 즉, 재구매 의사가 많습니다.-ㅠ-






큰 파네토네와 작은 파네토네. 왼쪽의 큰 것이 1kg이고 작은 것이 500g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큰 파네토네의 위압감은 상당하니 모임에 들고 나가는 걸로는 왼쪽을 추천합니다. 상자에서 꺼냈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크더군요....

큰 파네토네는 빵칼이 들어 있지만 작은 파네토네는 없습니다. 따로 들고 있던 플라스틱 칼을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꺼내 놓고 사진 한 장. 살짝 냄새를 맡아보니 발효빵 특유의 시큼털털한 향이 확 올라옵니다. 반죽 자체가 발효빵반죽인데다 거기에 시트러스계 껍질절임과 건포도 등등을 넣고 구운겁니다. 말린과일류 싫어하시는 분은 못드시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 들어간 빵인 판도로가 있습니다. 그걸 주문하시면 되고요. 그건 카페라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을 겁니다.-ㅠ-






견과류는 안 들어갔지만 설타나를 포함해 건포도류가 한 가득 들어갔습니다. 그런 고로 건과일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시는게.^^; 살짝 퍽퍽한 느낌이 있지만 굉장히 취향입니다. 촘촘한 빵이 아니라 성긴 빵이고 발효빵이라 특유의 향도 나지만 이걸 우유 들어간 커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겠네요. 그 때는 그냥 먹기만 했찌만 그 자체로도 제 취향입니다. 건포도뿐만 아니라 레몬이랑 오렌지필도 들어갔으니까요. 훗훗훗.



크리스마스 시즌 세일이라 1.5kg 패지키도 세일중입니다. 4만원 살짝 넘기는 가격으로 구입했는데 모임에 들고 나가는 용도로 딱 좋습니다. 그러니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도전을..!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까요!

따로 올리자니 쓸 말이 적은 사진들을 모아 한 번에 올려봅니다. 그러니 최근의 간식 모음 글이 되겠네요. 간식이 아니라 본식인 경우도 있겠지만.






덴비의 베로니카 교토에 오랜만에 우린 홍차를 담았습니다. 여기에 홍차를 담아 마시는 건 처음이군요. 무엇보다 요즘에는 커피를 주로 마셔서 홍차 우리는 것 자체가 드뭅니다. 가끔 소화 안 될 때나 위장 장애가 있어 커피 대신 홍차를 선택할 때나 마시고요. 뭐, 속쓰림을 포함한 역류성식도염에는 홍차보다는 커피가 낫습니다. 경험담이라 다른 사람도 같은 거란 생각은 안하지만...


곁들인 과자는 메종엠오의 마들렌 어텀과 마들렌 글라쎄입니다. 최근 푹 빠져 있는 것이 저 마들렌 글라쎄인데, 개당 3600원이라 과자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하여 진지하게 집에서 제조하는 것을 고려중이나, 과연?





어느 날의 아침. 냉동실에 두었던 떡을 프라이팬에 구워 한 번에 처치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소화가 안되더군요. 결국 점심은 과자로 적당히 때웠습니다.(응?)

어디까지나 제 경우지만 소화가 안 될 때는 거하게 차려먹는 것이 아니라 과자든 빵이든 먹고 싶은 걸로 간단하게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이날 점심은 회식이었지만 슬쩍 도망쳤습니다.





공방 다녀오는 길에 발견한 빵집입니다. 위치 설명이 쉽지 않은데, 홍대 KT 서쪽편 골목을 헤매다 보면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카페 imi와도 그렇게 멀지 않군요. 가는 길에 봤다가 오는 길에 들러 이런 저런 빵을 샀습니다. 이날 바보짓을 두 번 하는 바람에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터라 빵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같은 가격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하기에는 빵이 제일 좋습니다. -ㅠ-





G를 위한 스콘과 아버지를 위한 호밀빵, 그리고 제가 먹을 밤바게트를 사왔습니다. 맨 왼쪽이 밤을 넣은 바게트로, 이름은 바게트지만 생긴 것은 덩어리빵입니다.'ㅠ'





빵반죽을 펼쳐서 그 사이에 밤을 듬뿍 넣었나봅니다. 썰어 올 것을, 그냥 통째로 들고 왔더니 뜯어먹기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천연발효빵과 과자빵 양쪽이 다 있던데 다음에 가면 크림빵을 들고 올까 합니다.'ㅠ'






삼청동쪽에 갈 일이 있었던 G가 선물로 들고 온 케이크. 저 때의 스콘과 교환했습니다. 당근케이크와 레몬케이크를 들고 왔더군요. 당근케이크는 얇게 채썬 당근을 넣은 케이크고 이쪽은 겉에 설탕을 뿌린 레몬케이크입니다. 위크엔드케이크와는 다른 분위기고 굳이 표현하자면 미국풍 과자..... 특별히 모양을 내지 않고 커다란 금속틀에 붓고 터프하게 구워낸 것 같은 빵입니다. 이런 빵도 좋지요. 이게 그 날의 아침이었던가, 점심이었던가.

..

요즘 식생활이 그렇습니다. 적고 있다보니 체중조절을 핑계로 식생활이 엉망이 되어가는군요. 하하하.;ㅂ; 최소한 세 끼 제대로 챙겨먹기는 해야할 건데 건너 뛰는 일이 잦습니다.





그러니 이런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그 날의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이 되는 사태도 벌어지지요. 하하하. 맥에 갈까 배스킨라빈스에 갈까 고민하다가 아이스크림이 조금 더 끌린다는 이유로 갔는데, 다녀와서 후회했습니다. 오랜만에 체리쥬빌레를 먹었더니 속이 달더군요.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었다 꺼냈다를 반복하며 먹었으나 한동안 아이스크림은 안 떠오를 겁니다. 입맛도 슬슬 변하나 싶네요.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식생활도 더 신경써야하는데 자금문제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식비입니다. 간식을 좋아하다보니 고급 간식을 위해서 평소 식비를 줄이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고요. 빵을 좋아하니 식생활 자체에 큰 불만은 없지만 이게 나중에 후폭풍으로 돌아올까 걱정은 합니다. .. 걱정되면 더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면 되지만 그럴려면 또 생활비 감당이 쉽지 않아 쳇바퀴 돌듯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고 보니 슬슬 자동차 보험 갱신도 생각해야 하네요. 돈 문제는 언제쯤 덜하게 될까요. 죽음과 동시에 끝날 것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그 전에 해탈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ㅂ;



지난 일요일의 풍경. 오랜만에 브리카를 꺼내 들어 커피를 추출했습니다. 목적은 그 전주에 사다놓은 치즈를 써서 티라미수 만드는 것. 아니, 치즈는 그보다 두 주 쯤 전에 구입했고 전 주에 구입한 것은 크림이었습니다.


냉장고 청소 하신다던 어머니는 김장시즌 직전에 닥쳐온 집안 행사 한 건 때문에 미처 손을 못대셨고 그 뒤에는 바로 김장이 왔지요. 그리하여 잠시 안심하고 두었다가 더 미루면 못 만들겠다 싶어 일요일에 모카포트를 잡았습니다.






밀라의 마스카포네 치즈 작은 걸로 한 통-250g, 매일 유크림 한 팩-250g, 거기에 사보이아르디 한 봉지와 커피.


패인은 커피와 설탕이었습니다. 크림이 생각보다 안 달게 나온데다 커피를 덜 적셨더니 속까지 안 뱄더군요. 역시 커피는 두 번 뽑아야했던 겁니다. 커피콩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랬지.=ㅁ=





모양새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니 다음에는 커피 두 번 추출하고 설탕은 치즈 쪽에 한 큰술, 생크림에 한 큰술 넣으며 과자에 커피를 듬뿍 듬뿍 붓겠습니다.

다만 다음에 치즈를 언제 구입하느냐가 관건. 매일 유크림은 밀봉팩이라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지만 치즈를 언제 구입할지 모르겠네요. 코스트코 제품은 두 팩 묶음이라 살 가능성은 낮고, 과연 언제 치즈퀸에 주문하느냐가 추가 티라미수 제조를 가를 겁니다.






그래도 저는 맛있게 먹었으니 그걸로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다음에는 커피 말고 말차 티라미수를 해볼까요.'ㅠ'



이것도 묵은 사진입니다. 한 두 주쯤? 일이 있어 상암동 쪽을 갔다가 로네펠트에 갈까 싶어 들렀는데 아래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매장을 이래 놓은 걸 보면 아무리 봐도 철수지요. 오랜만에 아이리시 밀크티 마셔야 겠다며 즐거운 마음이었던 터라 더욱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눈물을 머금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꿩 대신 다른 꿩을 찾아 갑니다.


주문진에 있는 커피전문점 보헤미안의 서울 지점이 상암에 있다는 건 이전에 들어 알았습니다. 하지만 멀어서 못가고 내내 미루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까의 사진으로 돌아가...






뭘 시킬까 한참을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가 디저트는 크레이프케이크랑로 일찌감치 정했지만 커피 고르기가 어렵더군요. 이것도 마시고 싶고, 저것도 마시고 싶고. 한참 고민하다가 이런 때 아니면 언제 마시겠냐 싶어 베트남 커피를 골랐습니다. 의외로 만나기 쉽지 않아요.






아래에는 연유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베트남 커피를 붓습니다. 아이스다보니 연유가 녹지 않아 저렇게 층이 생겼지요. 당연히 맛있습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쓴맛과 달달하고 부드러운 연유의 맛이 섞이니 맛없을리가 없지요. .. 물론 커피가 맛없으면 이것도 맛없게 나옵니다.(경험담)






크레이프케이크도 맛있습니다. 플레인과 초코, 녹차가 있었던가요. 가장 기본부터 먹자는 생각에 플레인으로 주문했습니다. 잘못 만들면 크레이프가 질겨서 잘 안 잘라지는데 이건 슥슥 잘립니다. 말랑말랑 부들부들한 크레이프와 달달한 크림의 조합이 커피와도 잘 어울립니다. 흡족하게 즐기고 있다보니 커피 한 잔이 더 생각나더군요.






그리하여 막판까지 고민하던 에스메랄다 파나마 게이샤를 주문합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고 유명한 커피라는 것은 알지만 제대로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 입에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제가 잘 알압니다.

제 커피 취향은 한결 같습니다. 신맛이 덜하고, 과일향보다는 초콜릿, 스모키, 흙향을 좋아합니다. 과일향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그보다는 묵직하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쪽을 선호합니다. 그렇다보니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인도네시아고 그 다음이 코스타리카입니다. 중남미 커피 중에서는 코스타리카가 묵직한 편이거든요. 파나마나 페루는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그럴진대 아무리 고급이고 좋은 커피라 해도 에스메랄다 파나마 게이샤가 제 입에 맞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OTL

한 모금 마시면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산뜻하고 과일 같은 그런 향. 신맛도 강한 편입니다. 그러니 쓴맛을 좋아하는 저는 분명 좋은 커피임에도 좋아하는 커피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요. 그래도 경험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ㅠ'



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드나들며 종류별로 다 돌아가며 마셔볼 건데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아니, 매번 이야기하는 거지만 가까이 있었으면 카드값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이니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언제 기회되면 강릉점도 가봐야겠네요.

엊그제 주문한 농사펀드의 유자차가 도착했습니다. 원래 유자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미루는 사이 생유자는 이미 다 판매가 끝났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유자차라도 먹어보자 싶어 한 병 주문했습니다. 주문해서 받아 보니 선물용 포장이더군요. 그것도 냉장 보관 필수랍니다. 설탕이 덜 들어가 그런가 싶어 일단 맛이나 보자는 생각에 뚜껑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행사하는 내내 긴장해서 그런지 체기가 있어 뭔가 제대로 된 밥은 못 먹겠더군요. 그래서 유자차 한 잔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왼쪽이 유자차 포장, 오른쪽은 덤으로 온 유자생각. 유자즙이랍니다.'ㅠ'






1kg이라는데 만만치 않은 무게입니다. 유자즙은 G에게도 줄 요량으로 챙겼고요. 오늘은 유자차만 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큰 술 머그에 떠넣으면서 남은 숟가락을 핥았다가 후회했습니다. 으어어어어어어억! 이건, 이건! 퍼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있는 맛이 아닙니다! 세 숟갈 정도는 떠먹어야 속이 달아 진정되는 맛. 아니, 그렇게 단 편은 아니지만 다음 숟가락을 부르는 마성의 유자차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먹는 방법에 뜨거운 물 부어 유자차로 마셔도 좋지만 빵에 얹어 먹어도 좋다더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유자껍질을 상당히 잘게 썰어서 씹기도 좋고요. 뜨거운물 부어 먹는 것보다는 그냥 그 상태로 퍼먹거나, 크래커에 올려 먹거나, 담백한 빵에 올려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야 말로 유자 마말레드로군요...






유자차로 마셔도 좋지만 퍼먹는데 맛을 들이면 유자차의 소비도 빨라질 겁니다. 연하게 타는 것보다는 진하게 타는 것을 선호할 테니 소비가 빨라질 것이고, 발라도 먹는다면 쑥쑥 들어갈 겁니다.


그리하여 한 통 더 주문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과연 한 통만 더 주문하면 버틸 수 있을까요.



사과의 이름을 제대로 알고 먹기 시직한 건 비교적 최근 일입니다. 그 전에는 사과 종은 알았지만 시판 과일들은 그냥 사과, 귤, 배 정도로만 나오다보니 제대로 알고 먹은 건 아오리와 부사 정도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홍옥을 찾기 시작했고 그 뒤에는 홍옥 대신 즙 많고 아삭한 홍로의 이름도 알았지요. 홍로도 생산 시기가 비교적 짧지만 홍옥보다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습니다. 홍옥은 .. 정말 구하기 어렵죠. 신맛이 강하고 과육이 단단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래서 설탕 넣고 가열하면 맛있습니다. 쓰읍... 재배하기가 쉽지 않은 건지, 아니면 판로가 안 잡혀서 그런 건지 시장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먹는 사과는 거의 부사인게, 가장 보관이 용이해서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저장성이 좋으니 판매 기간도 길고, 사과 먹는다 그러면 다른 종류는 거의 찾아서 먹어야 하지만 부사는 있는 것 집어들면 쉽게 먹을 수 있다는 거죠.


양광도 이번 도전이 처음이었습니다. 락식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고 가격이 높아 한참 고민하다가, 끝물 사과 할인판매 하는 것을 보고 도전했습니다. 개당 2천원 가까이 되는 것이 할인된다 해도 그리 싼 것은 아니지만 도착한 사과를 보고 만족했습니다. 예쁩니다. 진짜로요. 그러니까 마트에서 봉지에 담아 파는 그런 사과가 아니라 어디 선물로 보낼 그런 사과가 한 상자 왔습니다. 오오오. 이런 사과는 제 손으로 처음 사봅니다! 거의 바구니나 봉지 사과였는데!



부모님은 맛이 그저 그랬다 하셨지만 약간의 실망감을 감추고 먹어봤습니다. 음. 아니, 맛있는데요. 물론 드라마틱하게, 번개 맞은 것 같은 그런 충격받을 만한 맛은 아니지만 맛있습니다. 물이 꽤 많고 시고 단맛의 균형이 좋습니다. 부사는 단맛이 강하지만 이건 신맛이 좀 돕니다. 아마 부모님 입맛에 덜 맞았던 것도 그 신맛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퍼석하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퍼석한게 아니라 물이 많아 살짝 그렇게 느껴지는 겁니다. 허벅거리는 그런 맛 없이, 준수한 사과입니다. 쓰읍.


덕분에 내년에는 양광 말고도 다른 사과도 도전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다른 용돈을 줄이고 아껴서 이런 데 쓰는 거죠 뭐. 지금 자취방 냉장고에 모셔둔 양광이 있으니 괜히 더 신납니다. 훗훗훗.




그래도 아직 시나노 골드를 구입할 정도의 담력은 못 키웠습니다. 그럴려면 저금통에 돈을 더 모아야...



턱시도 고양이를 만난 그날 왜 카페 이미에 갔는지는 그날 쇼핑 결과물이 보여줍니다. 혹시 신작 케이크가 있을까 싶어 사러 갔지요.'ㅠ'





분홍색 상자에 케이크가 각각 담겨 왔는데, 과자가 올려진 쪽이 얼그레이 쇼트케이크입니다. 오른쪽은 몽블랑. 이날은 덴비의 베로니카를 꺼냈군요.






개봉사진은 안 찍고 데코레이선 완성 사진만. 음료는 달지 않게, 하지만 이미 아침에 커피를 마신 뒤라 오후 늦게 라면 밀크티가 좋습니다. 로열블렌드를 진하게 우려서 데운 우유에 부으면 끝입니다. 우유 반 물 홍차 반이지만 최근 가장 자주 마시는 홍차 음료입니다. 로열밀크티라고 해서 팬에 데우는 쪽은 텁텁한 맛이 도는 것 같아 이쪽을 선호합니다. 설거지가 아주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른 사진은 안 찍고 바로 포크를 가져다 대었으니 이하는 설명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몽블랑은 영 아니었습니다. 위에 올라간 밤크림은 상당히 뻣뻣했는데 포크를 갖다 대면 부서지더군요. 모양도 그렇고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도 그렇고 뭔가 익숙한데 싶었더니만... 아폴로.(...) 불량과자인 그 아폴로가 떠오릅니다. 식감도 상당히 그와 비슷합니다.

구조는 타르트, 구운 필링, 밤, 크림, 마론크림의 순입니다. 맨 아래 타르트 바닥이 있고, 거기에 밤크림반죽을 넣어 구워내고, 거기에 조린 밤을 큰 것으로 하나 올린 뒤 크림으로 뿔 모양을 만들어 마론크림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겉의 마론크림이 단데다가 부서지는 것이 걸리더군요. 차라리 더 묽은 반죽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랍니다.



얼그레이쇼트케이크는 그야말로 얼그레이입니다. 한 조각 잘라서 입에 넣는 순간 향이 확 올라오니, 얼그레이 싫어하는 사람은 못 먹겠다 싶은 정도더군요. 저야 밀크티도 얼그레이로 자주 만들어 마시기 때문에 즐겁게 먹었습니다.


하지만 원래 가져 오려던 것은 얼그레이가 아니라 푸딩류였는데 포장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푸딩은 유리그릇을 쓰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는 것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크흑. 하지만 카페 이미 가서 느긋하게 시간 보내는 것은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는데...;ㅁ;

언제 시간 내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이거 분명 언젠가 올린 것 같은데 긴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추석 연휴 때의 티타임이라 안 올렸을 가능성은 낮고...?



추석 연휴 끝나고도 살이 안 찐 건 안 먹어서였습니다. G가 선물로 들어왔다고 통째로 넘긴 약과 한 통을 제가 다 먹었음에도 살이 찔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저 약과와 저 쿠키와 밀크티가 저날의 아침이었습니다. 아니 점심이었나. 어느 쪽이건 끼니였습니다. 본가에 있으면서도 이런 식생활을 했으니 위가 고장나면 고장났지 살이 찌기는 어렵죠. 물론 후반에는 제사음식 등등으로 본래의 몸무게와 부피로 돌아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과자는 G에게 받았습니다. G의 친구가 메이플 쿠키라면서 가져다 줬다더군요. 약과는 다른 물건류 주문했더니 덤으로 따라왔다고 했습니다. 약과는 예상했던 대로 기름지고 달달했고, 메이플 쿠키는 생각보다 메이플시럽향이 진하게 나더군요. 아마 쿠키 사이에 바른 크림이 메이플시럽이나 메이플설탕을 넣어 만들어 그런 모양입니다. 메이플 시럽은 핫케이크에 부어먹는 것이 최고라 생각하기 때문에 쿠키로 먹는 건 그럭저럭이었지만 그래도 배고플 때였으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뭐라해도 시장은 최고의 반찬입니다..=ㅠ=




이러니 연휴 끝나고 위가 고장난 것도 당연합니다. 위장장애로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것이 지금의 감기 사태를 낳았다고 봅니다. 오늘부터는 감기약을 끊었지만 코와 목이 제상태가 아닌 것은 당연하고. 뭐라해도(2) 건강관리는 감기예방의 최전선입니다. 흑.;ㅂ;

표기법 대로라면 하츠가 아니라 하쓰가 맞지만 한국에 출간된 책들은 거의 하츠 아키코로 나왔을 겁니다. 국중에서는 어떻게 표기했을라나?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10월 말까지 나고야의 샤토 루주라는 카페에서 하츠 아키코 원화전을 합니다. 올해 원화전이 상당히 큰게, 이번에는 나고야의 샤토 루주에서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전시된 원화를 바꿔걸고, 2월에 가와고에에서 할 때도 마찬가지로 원화를 중간에 한 번 바꾼다더군요. 전시 원화가 상당수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만.

갈 시간과 제력과 자금이 부족하여 가지 못했습니다. 가는 분께 받아서 화집은 구했으니 그걸 위안 삼아 보지요.






그리하여 태공과 함께 빌헬름의 늠름한 모습을 찍었습니다. 오른쪽은 나고야 전시회와는 별도로 가나자와에서 열린 '하츠 아키코가 그린 이즈미 쿄카' 전시회입니다. 이쪽도 상당히 그림이 많이 나왔다지만 어느 쪽이건 갈 여력이 안되었습니다. 가나자와는 특히, 비행기로 바로 들어가기 어려우니까요. 가려면 오사카나 나고야나.(먼산)

.. 다시 말하면 이 두 책자를 들고 오신 M님은 양쪽 모두 다녀오셨다는 이야깁니다. 추석 연휴기간을 이용해 훌쩍 다녀오셨더군요. 오오. 철덕.....+ㅅ+ 본인은 아니라 하시지만 철덕인 거 다 압니다!






실물을 보면 빌헬름님이 참 멋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수채느낌이 참 좋더라고요. 풍만한 몸매와 째진 눈매의 조합은 정말로 환상적입니다. 빌헬름님 멋져요!

(그러나 실제 집사가 되었을 때 빌헬름이라는 이름을 붙일 경우 벌어지는 일에 대해, 대체적으로 생협 동지들은 '감당 못할 것이다'는 의견에 동의할 겁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히요코네 과자점(...)에서도 호박타르트를 냈습니다.




거기에 분명 나고야를 다녀오셨는데 홋카이도의 구운옥수수과자가...! 맥주안주로 좋은 치즈과자도 보이는 군요. 코로로 레몬 젤리도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서, 동, 북의 JR 마스코트를 다 모았다며 기뻐하시는 모님. 스이카, 이코카, 다른 한녀석은 뭐더라. 도토리에 가렸습니다. 맨 오른쪽은 아마 하늘다람쥐(모모) 맞을 겁니다. 그쪽이 북쪽이지요.






엊그제 올린 카루타. 이날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카루타는 게임으로 만들어 봐도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림과 글의 조합. 진짜 클램프 버전으로 제작해도 재미있을 건데.... 이미 있을까요?






그리하여 그날의 받아온 선물들입니다. 나고야의 커피들과 맨 오른쪽의 누가 크래커, 태공에게 깔린 호박타르트. 누가 크래커는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마성의 과자입니다. 전자렌지에 10초 돌려 먹으면 맛있다더니, 과연. 속은 달달한 누가고 겉은 짭짤한 야채크래커라 한 번 손을 대면 다 먹을 때까지 손을 뗄 수 없어 보입니다. 이런 건 손대면 안되...지만 이미 손댔지요.


이외에 사진에는 없지만 노브랜드 땅콩쿠키도 있었습니다. 미국식 쿠키처럼 설탕 비중이 높은 걸로 추정되는 달달한 쿠키로 이것도 무한 커피가 있으면 무한으로 들어갈 겁니다. 무한 커피라고 선을 긋는 건 자체가 상당히 달아서 커피 없이 단독으로 한 조각 먹기가 쉽지 않습니다. 워낙 조각이 크기도 하고요.


하여간 오밤중에 적고 있자니 이것 참 배고프네요. 이만 접고 얌전히 잠자리에 들겠습니다. 감기여, 떨어져라..=ㅁ=!



추석 연휴 시작 직전에는 잠시 시간을 내서 백화점에 다녀왔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연휴 기간의 간식거리였지요. 신세계 본점의 베키아앤누보에 가서 EF파운드와 케이크를 사올 생각이었지만 절반만 성공했습니다. EF파운드는 품절되고 없더라고요. 왜! ;ㅁ; 다들 추석선물로 사간 건가?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마블파운드와 케이크 두 조각을 집어왔습니다. 이것만 해도 이미 2만원 돌파. 베키아앤누보의 케이크는 조각이 상당히 비싸지만 그래도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한 조각이 아니라 반 조각만 먹어도 충분히 그날의 당분치가 확 오릅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조각 크기나 당분 등등을 고려하면 만족스러우니까요. 물론 호불호는 갈릴만 합니다.






이날 구입한 케이크는 체커스케이크와 당근케이크였습니다. 레드벨벳은 취향이 아니고 당근케이크는 좋아하는 편이며, 체커스는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먹나요.






등짝..은 아니고. 케이크 등(?)쪽입니다. 부슬부슬 가루를 입힌 체커스랑 매끈하게 코팅한 당근케이크. 물론 아래쪽의 당근색 크림치즈 프로스팅은 당근맛 안납니다.






1차전은 체커스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속 달아서 뻗을 것이니 나머지는 고이 상자에 모셔 놓고, 버터크림이 들어가서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좋은 체커스를 꺼냅니다. 만들기가 번거로운 케이크라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안나오는 케이크 .. .. .. 그러니 12월에는 찾지 마시고 지금이 딱 제 시즌입니다. 여름에는 크림이 녹으니 구입해서 들고 와도 맛있게 먹기가 쉽지 않고요. 아니면 내년 1월에나.






초콜릿과 버터크림과 체크무늬 스폰지. 훗훗훗훗훗.





당근케이크는 그 다음날 먹었을 겁니다. .. 아마도? 만약 같은 날 먹었다면. .... 까지 쓰고 확인해보니 사진 찍은 시각이 위가 7시 15분, 당근케이크가 오후 2시입니다. 그렇다면 체커스가 아침이었고 당근케이크가 점심이었을 겁니다. 확신합니다.(...) 그러니까 주식으로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달아서 멈추게 되니 커피로 속을 달래고 우유로 진정시킨 다음에 오후에 다시 먹었다는 것.






G도 당근케이크를 좋아하지만 베키아앤누보 것은 견과류가 잔뜩 들어가서 안 먹습니다. 견과류와 말린과일을 좋아하지 않으니 저랑은 케이크취향이 많이 안 맞죠.-ㅠ- 저는 컵케이크처럼 크림이 잔뜩 올라간 쪽을 좋아하지 않고, G는 견과류와 말린과일 들어간 걸 피하고. 그래도 레몬케이크나 마들렌은 공통적으로 좋아합니다.






EF파운드는 연휴 끝무렵, 녘에 다녀오면서 구입했습니다. 두 개를 사와서 하나는 출근한 날 아침에 먹고 다른 하나는 구입한 다음날 간식으로 먹었지요. 접시를 보니 이건 이번 화요일에 찍은 거네요.



이제 곧 EF파운드와 세 통의 슈톨렌을 구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날이 오면 베로니카의 커다란 접시를 꺼내 반가이 당덩어리들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날을 위하여 저금통을 채워야겠군요! 그리고 식이조절도 함께...

해질녘, 저물녘의 그 녘이지만 영수증에는 녁으로 나옵니다. 어느 쪽이건 검색해서 찾기 쉽지 않은 가게지요. 단음절은 검색 안되는 일이 많은데다 겹치는 단어가 워낙 많으니...


을지로 3가역에서 걸어서 5분 안쪽에 있습니다. 맨 처음 소개 받았을 때 찾아가는 길이 쉽지만 아닐 것 같은 곳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 혼자 가서 느긋하게 즐겨 보는 것이 목표지만 요즘엔 거의 주말에도 집에 뻗어 있는 지라.=ㅁ= 무엇보다 용돈 가용 금액이 줄어서 외식비중도 확 준 것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몇 달 전부터 간다 간다 그러고 베이커스테이블도 못갔는데.. 여긴 조만간 갑니다. 진짜로 갈거예요.;ㅁ;






시작은 가볍게 음료. 제가 시킨 것이 로즈워터베리에이드였나. 앞쪽은 아삼 밀크티입니다. 밀크티를 주문하니 병에 나오는데 냉침한 밀크티라더군요. 살짝 맛만 보는데 우유우유한 맛.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홍차보다 우유맛이 확 치고 올라오니까요.+ㅅ+


로즈베리는 장미꽃도 올라와 있어서 신기했지만 맛 자체도 딱 장미향 나는 에이드입니다. 아래 레몬조각이 있기 때문에 막판에는 신맛이 강하더군요. 물론 제가 빨대로 꾹꾹 누른 탓이 큽니다.






아삼 로고가 보이게 한 장 더. 지금 생각해도 한 병 사와서 G에게 안겨줄 걸 그랬나 싶지만... 그 핑계로 한 번 더 가는 거죠.





예쁘니까 음료 사진 하나 더.





문제는 음식 이름을 잊었다는 것. 프로슈토가 올라간 아보카도와 완두콩 페스트 리조토였다고 기억합니다. 사진을 보니 토마토도 있군요.-ㅠ-





당겨서 다시 한 장.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음에도 그 재료맛이 다 생생한게 재미있습니다. 쌀알마저도 탱글탱글한 것이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리조토와 죽은 이렇게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쌀알이 큰 것이, 혹시 리조토 전용 쌀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쪽은 브런치 메뉴로 나왔는데 이름은 또 잊었습니다.=ㅠ= 하여간 호밀빵(아마도)에 초리소(아마도)가 듬뿍 올라간 오픈샌드위치. 저것도 아래 아보카도가 있었던가 그랬을거예요. 수란을 깨뜨려서 발라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입을 크게 벌려 덥석 베어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라 먹으면 분해되더라고요. 분해해서 먹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모든 재료가 한 번에 들어가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ㅠ-






한참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이번에는 티라미수와 아인슈패너를 시킵니다.

따뜻한 커피 위에 크림을 올리는데 그냥 크림은 아닌가봅니다. 뭔가 다른 진한 맛이..=ㅠ= 하여간 거기에다 푹 떠낸 티라미수까지 올려 먹으면 참 좋지요. 티라미수 크림이 색이 약간 갈색빛 도는 것이 다른 재료를 섞었나봅니다. 이쪽도 중후한 크림맛이 돌던데 먹고 있노라니 집에서 다시 티라미수 도전할까라는 망상이.

이게 망상이 되는 이유는 재료 수급의 문제가 큽니다. 맛있는 생크림 구하기 참 어렵죠.ㅠㅠ



사진 올리다 보니 자기 염장이 도로 찾아와 내가 왜 이 시간에 자학하고 있을까 자아성찰을 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현자타임. 그런 고로 저는 식욕을 잊기 위한 육체노동 하러 갑니다. 하하하.;ㅂ;

근 한 달간의 사진입니다만 장수는 몇 장 안됩니다. 따로 올리려다가 못 올린 잡다한 사진들이지요.-ㅁ-






어느 날 장보고 와서. 식빵과 초코바와 빵과 달걀. 저 노란 봉지 속에는 낫과 숫돌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낫도 잘 갈아둬야 하는데..=ㅁ= 날 더 추워지기 전에 갈아야 손이 안 시리겠지요. 어느 날 화장실에서 슥삭슥삭 스삭스삭스삭스삭하는 소리가 들리면 제가 범인입니다.






이건 다른 날. 아이스크림과 쌀로별과 닭고기와 감자와 당근과 양파. 닭고기와 감자와 당근과 양파는 모두 하이라이스 가루와 함께 제 아침식사가 되었습니다. 한 달 반을 내내 그것만 먹었더니 슬슬 물려서 다른 걸 고안해봐야겠네요. 느끼하더라도 크림으로 갈까..? 하지만 크림은 잘 상하는데.






뜬금 없는 어느 날의 티타임. 이거 어디서 사온 거더라.'ㅠ' 라벨을 보니 대학로의 카페 키이로(kiiro)인 모양입니다. 한 번에 다 먹은 건 아니고 계절 한정까지 포함해서 이것저것 사와 잘 먹었습니다. 무화과 디저트는 빵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제 취향이 아니라 패스. 무화과라는 과일 혹은 꽃이 제 입에 안 맞아서 그렇습니다. 역시 취향은 레몬케이크지요. 뒤로 보이는 당근 케이크도 괜찮았습니다. 초콜릿 케이크는 정말로 초콜릿 덩어리에 가까운 진한 맛이라, 커피나 카페라떼나 우유가 없으면 어렵습니다. 밀크티는 초콜릿의 맛에 묻히겠더라고요.





어느 날 아침의 티타임. 딱 연휴에 알맞게 사무실 커피가 맞아 떨어져서, 연휴 기간 동안 주문해 두면 도착하기까지 약 이틀간은 버틸 수 있는 양이 남았습니다. 사무실 커피는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카페인으로 먹는다는 느낌. 다음에는 우유를 섞어볼까요.






락식에서 주문했던 키츠네우동. 전 유부보다 튀김쪽이 더 좋습니다. 국물에 푹 젖은 튀김이 흐물흐물 풀어지는 것이 좋아서..(...) 그럼에도 유부의 단맛이 꽤 괜찮으니, 다음에 먹을 때는 유부도 일찍 집어 넣어 국물까지 유부 맛이 들도록 하면 좋겠더군요.





이것도 어느 날의 티타임. 덴비 몬순 교토를 제대로 세팅했습니다. 개인접시에 올린 것은 편의점의 초코쿠키지만 나쁘진 않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니 사진 솜씨 나쁜 제 눈에도 꽤 예쁜 그릇이다는 생각이 드니까..'ㅂ';






집에서는 주말에만 커피를 마시니 조금 많이 비싼 커피를 고릅니다. 이날은 인도네시아 자바. 토라자가 품절이라 대신 자바를 주문했는데 이것도 괜찮네요. 토라자와는 또 다르지만 인도네시아 커피 특유의 묵직함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만델링이랑 자바랑 토라자랑 섞어가며 주문해봐야겠네요.+ㅠ+






월 초에 주문했던 책들은 같이 주문한 원서 때문에 늦게 도착했습니다. 나리타 미나코의 화업 40주년 기념 아트웍스는 다른 화집과도 한 번 비교할 생각인데 다른 화집들이 베란다에 묻혀 있어서 발굴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어떻게든 해야지요.

그리고 『괴담의 테이프』는 ... 이거 연휴 끝나고 리뷰하겠습니다. 다 읽었지만 감상은 아직인데, 『노조키메』보다는 덜하지만 혼자 읽기는 그래도 무섭습니다. 허허허.






정물이 아니라 풍경 사진. 광화문 주변을 걷다가 문득, 이전에 국립신미술관 가기 위해 걷던 롯폰기힐즈 주변과 느낌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에 비교 사진으로 올려 보지요.





교보빌딩의 문구는 참 좋은데, 지금의 교보문고는... 으으음...(먼산)






구입하고 손도 못댄 책. 니시오 이신의 책인데 시리즈인 모양입니다. 일단 읽은 다음에 평가를..






어느 날 아침의 풍경. 앵무새 접시를 꺼내 놓고, 커피는 진하게 내리고,






쿠키는 세 조각. 이화당에 들른 김에 쿠키 셋을 집어 왔습니다. 옛날 제과점 쿠키를 떠올리는 그런 맛.+ㅅ+






G가 선물 받은 커피라던데, 북카페 모모의 블렌드입니다. 이름이 재미있네요. 대통령의 커피 문 블렌드.

맛은 솔직히 취향이 아닌게, 저나 G나 커피는 쓴맛을 선호합니다. 신맛이 도드라지는 건 안 좋아하고요. 이건 마시는 순간 신맛이 돌아서 내리는 방법에 문제가 있나 잠시 고민했더랬지요. 식은 다음에 마시면 또 신맛이 안나는데..'ㅠ'; 라떼로 만들어도 맛있다더니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어 마셔도 꽤 괜찮더랍니다. 자기 주장이 있는 그런 커피더군요.

연휴 기간에 다시 커피 내려서 맛봐야겠습니다. 이번에는 메리타 말고 칼리타로 해봐야지.'ㅠ'


지난 토요일, 한창 교통통제가 많던 그 날 차 수리하러 갔습니다. 수리 부품 입고가 늦어져 사고 난지 오래인데 이제야 고치게 되었네요. 운행하는데 문제 없는 곳이 망가져 그랬던 것이긴 합니다만.


점심 즈음 차를 맡겼던 터라 맡기고 한참 걸린다는 말에 근처 스타벅스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작 라떼가 궁금했던 터라 거기에 샌드위치를 하나 더할 셈이었습니다. 스타벅스 별을 일부러 모으는 건 아니지만, 1만원 이상 결제하면 별을 추가 적립한다는 말에 홀랑 낚여서 브런치 할인으로 9500원이 된다는 단호박에그샌드위치는 포기하고 다른 샌드위치를 뒤졌습니다. 그리하여 괴식일지 아닐지 고민하며 주문한게 아임파인샌드위치. 닭고기와 파인애플의 조합이랍니다. 허허허.


솔직히 고백하면 파인애플은 단독으로는 좋아하지만 구운 것은 썩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파인애플피자는 있으면 먹는데 일부러 주문할 정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있으면 먹되 찾아먹진 않는다가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그래서 이번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는데 브런치 할인을 적용해도 1만원이 될 샌드위치를 찾다보니 이게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어떨지 모를 보늬밤라떼를 톨사이즈로 주문할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둘다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완전한 괴식은 아니었고요.

이전에 다크캐러멜라떼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의 스벅 한정 음료였는데 보늬밤라떼에서도 그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달긴 하나 쌉쌀한 맛이 강하다보니 단맛이 도드라지진 않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밤꿀맛에 가깝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바밤바에 들어 있는 두 종류의 시럽 중 진하고 쌉쌀한 맛이 도는 쪽입니다. 위에 올려주는 크림도 살짝 갈색이 돕니다. 음료 자체의 맛이 진하기 때문에 크림맛은 안 느껴집니다. 어떤 맛이 들어 궁금해서 크림만 먹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는 케이크랑 주문해서 크림만 따로 먹어볼까..

마시다보면 크림은 어느 새 다 녹고 없는데, 바닥에는 밤의 속껍질부분까지 같이 갈아 넣은 것 같이 밤조각이 여럿 가라앉아 있습니다. 꽤 달고요.



아임파인샌드위치는 닭고기의 씹는맛과 파인애플의 씹는맛, 거기에 마늘과 파인애플의 단맛을 더한 맛입니다. 닭고기와 파인애플은 주로 식감이고 마늘맛이 도드라지네요. 데워주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치즈가 죽 늘어납니다. 그러니 맛 자체는 파인애플의 단맛과 치즈의 짠맛에 마늘의 매운맛이 강하게 오는 쪽... 그러니 마늘냄새는 감수해야합니다. 자체로도 나쁘진 않은데 가격이 높아서 자주 먹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여간 괴식은 아니었습니다. 평소 스타벅스에서는 카페라떼를 주로 시키는 터라 단 음료는 오랜만이지만, 하여간 도전이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다음 괴식은 또 뭐가 나오려나..=ㅠ=



어느 날. 간식을 사러 갔더니 삼립에서 나온 타르트가 눈에 띕니다. 신상품인가 싶어 궁금하기도 했는데 마침 단 것이 먹고 싶던 터라 서울우유 마크를 달고 나온 맛단지 우유와 함께 구입합니다.






달콤한 감귤타르트.






속은 감귤향 잼이 들어 있습니다. 조합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맛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저 위에 덮인 부분이 감귤향 화이트초코인데, 생각해보면 아래의 타르트 과자를 제외하고는 감귤초콜릿과 동일합니다. 먹어보신 분은 왜 맛이 좋지 않다고 하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초코는 단면사진이 없는게, 베어 물으니 잇자국이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그나마 이쪽은 나쁘지 않습니다. 윗부분의 초콜릿은 그럭저럭인데 타르트 바닥부분에 깔린 바삭바삭한 과자와 호박씨 등이 씹는 맛을 더하네요. 다음에 또 사다 먹는다면 이쪽을 먹겠지만.... 단 것이 부족하다면 그냥 초콜릿바를 집어 들겁니다. 같은 설탕맛이라면 그냥 초코바 쪽이 더 입맛에 맞거든요.



하여간 근사한 타르트를 생각하셨다면 낭패보실 겁니다. 가격만큼의 맛이라고 하면 비슷할 거예요.

그러나 역시 문제는 조리 기술과 사진의 문제... 가장 맛있게 찍는 건 자연광인데 배가 고파서 자연광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로 마들렌 찍을 때는 이미 햇빛이 저 편으로 가고 없었고요. 핫핫핫......





잠시 한 눈을 파는 사이 프렌치토스트가 과하게 익었습니다. 타진 않았는데 타기 직전까지 몰렸더군요. 제일 약한 불로 은근은근 구웠는데도 이리 되어으니 다음에는 불 앞에 서서 지켜보겠습니다.


그릇을 뭘 꺼낼까 고민했는데 그간 한 번도 베로니카에 뭔가 담아 먹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덴비 베로니카로 조합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베로니카의 저 파란 접시는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잔은 참 예쁜데 찻잔받침이나 개인 접시는 색 조합이 마음에 안듭니다. 이래 놓고 나중에 취향이 바뀌면 이것도 좋아, 그럴지도 모르지요.





사진 찍고 보니 메이플시럽이 빠졌습니다. 원래는 폭신폭신 핫케이크를 해먹을까 했는데 핫케이크믹스 사오는 것이 번거로워서 냉동실에 들어 있던 코스트코 디너롤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었거든요. 만들기는 당연히 핫케이크 쪽이 번거롭습니다. 흰자 거품 내기 힘들어요...

달걀 두 개에 우유 50g을 섞어 지퍼백에 담고, 거기에 반으로 자른 디너롤을 넣어 냉장고에 하룻밤 재웁니다. 그리고 구울 때는 자른 면을 위로 하여 놓고 자른 면에다가 조금씩 달걀물을 흘려줍니다. 이러면 속까지 촉촉한 프렌치토스트가 됩니다. 달걀물 흡수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다보니 약한 불로 하는 것이 안태우는 비결이고요. 잠시 뚜껑을 닫고 내두었다가 윗부분이 살짝 마른 것 같다 싶으면 뒤집어서 익힙니다. 이러면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렌치 토스트가 되지요.-ㅠ- 디너롤로 하니 크기가 작아서 뒤집기 좋습니다. 큰 식빵으로 해도 맛있지만 그건 디너롤보다 조직이 부드러워서 뒤집는 과정에서 실패할 위험이 높습니다. 오븐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집에 그런 건 없습니다.-ㅠ-



프렌치 토스트를 다 먹고 나니 마들렌 먹는 것은 무리라, 기다렸다가 점심 전에 도로 꺼내들었습니다.




우유 거품 내고 아침에 내린 커피에 부어 카페오레를 마십니다. 그리고 거기에 마켓컬리 배송으로 받은 메종엠오의 마들렌 세 개. 다음에는 그냥 오프 매장에 가서 레몬 마들렌만 잔뜩 집어 올까 고민합니다. 아냐, 그것보다 G에게 마들렌 만들어 내라고 요구하는 것이 빠를지도요. .. 물론 그게 더 번거롭지만.


이 접시는 Mo님이 그려주신 와치필드 접시입니다. 이완과 마시와 다얀이 수프 냄새에 홀려 걸어가는 수프책의 그 일러스트. 다음에 주문할 세트는 품절된 피터래빗 티세트를 대신할 무언가..=ㅁ=; 여튼 디자인은 고민 더 해보고요.'ㅂ'



G가 여행에서 사들고 온 간식입니다. 커피는 일찌감치 홀랑 마셨고 파운드케이크는 냉동실에 두었다가 이날 홀랑 먹었습니다. 이게 지난 주 아침이었을 겁니다.

왼쪽은 레몬파운드고 오른쪽은 초콜릿파운드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격은 안 물어봤네요.'ㅠ';



초콜릿은 분명 진한 맛일테니 레몬파운드를 먼저 먹자고 합의해서 먼저 뜯었습니다.




아침이라 만사 귀찮은 상태가 되었고 빨리 먹고 빨리 치우자는 암묵적 합의도 있어서 그릇이 영... 아니었다면 앵무새 그릇 꺼냈을 건데 말입니다.


봉투를 뜯는 순간 코 끝에 레몬이 와닿습니다. 으아아. 레몬향이 아주 진하네요.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쓰읍. 안에 들어 있는 레몬필도 좋고, 레몬맛도 강합니다. 레몬위크엔드케이크를 아주 좋아하는 터라 이 레몬파운드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작용도 있긴 한데, 먹고 나니까 레몬케이크가 만들고 싶습니다.(...)






레몬이 워낙 강렬해서 초콜릿케이크는 상대적으로 묻혔습니다. 진하지만 무난하고 평범한 파운드케이크입니다. 냉동실에 있다가 나와서 그런지 뻑뻑하기보다는 포슬포슬 부스러지는 케이크입니다. 커피나 차보다는 우유가 잘 어울릴 맛이네요.



... 으으으. 왜 단 게 땡길 이 시점에 이런 글을 올리고 있는 건지..OTL

이번 주말에는 필히 단 것 투어 좀 해야겠습니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고 사는 것이 참 힘들면, 그걸 견뎌낼 기초 체력을 더 기르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정론이죠. 이 대로 삶이 된다면 참 살맛 날 건데 말입니다. 안 그러니 문제인거고.

트위터 속 세상만 들여다보면 혼돈 그 자체인데 트위터를 너머 저 옆을 쳐다보면 그런 뉴스 거리가 생기거나 말거나, 일단 내 주변의 삶이 더 중요한 사람들도 많습니다.(먼산) 다시 한 번 맹자님의 말씀을 되새기는 거죠. 양혜왕편. 항산과 항심.


여튼. 항심을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먹을 걸 풀어봅니다.





잡담 글의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어느 날의 아침. 밀크티와 건포도빵. 건포도빵은 몽상클레르고 본가에 있을 때 샛별배송으로 받았습니다. 서울에 산다는 건 이런거군요.(자취방에서는 엄두도 못냄)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하나씩 홀랑홀랑 까먹고 하나도 안 남은 간식들. 일본여행 선물이고 콜롬보의 쿠키, 감자과자, 로이스의 홍차맛 밀크초콜릿 웨하스. 비닐봉지 안에 들어간 감자 과자 등등도 맛있습니다. 쓰읍..





자가비 테바사키 맛이라는데, 치킨맛 파우더를 뿌린 감자과자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커피와 믹스는 긴급상황 때 쓰려고 모아두었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모아둔 커피류가 한가득...; 이것도 잊지말고 제 때 소비해야지요.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방문하지 않나 싶은 쇼콜라윰. 가끔 그런 때 있습니다. 특정 제과점에 꽂혀서 계속 방문하는 일 말이죠. 그나마 여름 동안은 그럭저럭 체력이 받쳐줘서 다닐만 했는데 날이 추워지면 그것도 못할까요. 게다가 보크스가 없어지면 홍대 가는 낙도 하나 줄어들고.. 흑흑.







기왕 먹는 것, 차려 놓고 먹으면 더 좋습니다. 그래봐야 저 접시만큼 먹는 것도 아니고, 쿠키 다 먹을 때마다 몇 개씩 새로 꺼내 놓는 통에 먹다보면 어느 새 빈 봉지.



지난 주말에 보크스 다녀오면서 사온 치즈타르트나 초코쿠키 등등은 사진도 안남겼네요.=ㅠ= 이번 주말에 공방 다녀오는 김에 또 들러볼까. 아니면 9월 맞이 기념으로 imi 신작 케이크 확인하러 갈까..=ㅠ=



이런 먹는 낙이라도 없으면 어찌 사나요. 다른 식비를 조금 줄이더라도 간식비는 한 달에 얼마간 챙겨두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왜 이 책을 검색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간 검색하다가 『커피 & 디저트』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제목이 지나치게 단순하지만 책 제목을 수식하는 부제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일본에서 소문난 커피명가 <카페 바흐>'라고요. 근데 왜 난 들어본 기억이 없는가라고 생각했는데 그 수수께끼는 다른 책에서 풀렸습니다. 넵. 제 지식이 한없이 부족했던 겁니다.


심재범의 『동경커피』는 일본 여행서쪽을 찾다가 확인한 책입니다. 도쿄는 한동안 갈 일이 없으니 빌리더라도 방문할 날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책을 펼쳐보니 사진이나 글이 괜찮아 보여서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고이 장바구니에 담았고요.

그게, 여기서 카페 바흐가 어딘지 알았습니다. Cafe Bach지만 일본어로는 カフエバッハ라고 씁니다. 카페 바하. Bach를 어떻게 표기하느냐의 차이입니다. 하여간 이름은 확실히 알았는데 이 카페가 한국으로 따지면 "박이추의 강릉 보헤미안" 같은 카페랍니다. 거기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좌절. 음... 저 그래도 도쿄 쪽 커피 책 꽤 봤다고 자부했는데 자만심이었군요. 핫핫핫.;ㅂ; 정진하고 공부 더 하겠습니다.;ㅂ;



본론으로 돌아가서, 『Coffee and dessert』라는 단순한 제목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커피를 팔지만 거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찾는 것은 또 다른 일입니다. 커피는 아마도 다구치 마모루가 담당하고 이 책의 1저자인 다구치 후미코는 디저트를 담당하는 모양입니다. 대개의 카페는 진한 커피에 잘 어울리는, 연한 커피에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준비하지요. 그러니까 상큼한 맛의 디저트와 단맛의 디저트, 진한 맛의 디저트 등으로 간략하게 나눠 곁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서, 카페 바흐에서 파는 커피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커피는 커피의 맛 구분에서 어떤 균형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는 이런 것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각 커피맛의 단계에 따라 디저트를 다르게 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소개한 디저트들은 독일계 디저트입니다. 오스트리아나 독일권에서 많이 본 형태네요. 물론 프랑스 디저트도 많지만 독일식 애플 타르트나 키르슈쿠헨 슈톨렌, 누스보이겔 같은 건 커피 디저트 책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애초에 중강배전 커피나 강배전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라고 소개된 간식 목록은 제 취향 직격입니다. 일본 책이라 그런지 사진도 자세하고 설명도 좋습니다. 커피 자체의 설명도 아주 좋습니다.

실물을 본 뒤에 고이 장바구니 담아 놓고 주문 시점만 체크하고 있습니다. 음. 늦어도 추석 전에는 구입할 겁니다. 명절 보너스가 통장을 구원해주실 거니까요.


『동경커피』에서는 카페 바흐의 커피를 극찬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도쿄의 스페셜티커피를 포함한 여러 카페와 킷사텐 탐방기라고 설명할 수 있는 책인데, 커피맛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혀를 울리더군요. 어젯밤 자기 전에 책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분명 몸에서 다 빠져나가고 없을 카페인이 갑자기 뇌를 두드리는 듯한 망상에 빠졌습니다. 아니, 어쩌면 카페인이 다 빠지고 없으니 새로 카페인을 들이 부으라는 뇌의 신호였는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맛있는 카페라떼, 맛있는 드립커피 한 잔이 간절해지는 무서운 책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도 고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간다면 그 때는 이 책에 소개된 곳 중 최소 두 곳 정도는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말입니다. 아... 하지만 매번 일본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제 통장을 털고 있으니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아마도.


다구치 후미코, 다구치 미노루. 『커피 & 디저트』, 용동희 옮김. 그린쿡, 2016, 15000원.

심재범. 『동경커피』. 디자인이음, 2017, 17000원.



덕분에 다른 커피 책 검색하다가, 몇 년 간 안 사던 Cafe Sweets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래요, 이제 한 동안은 장바구니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핫핫핫.;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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