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레몬을 구입한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나 레몬위켄드파운드를 집에서 만드는 것. 설탕이 들어간 차는 드물게 마시다보니 레몬차 등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요. 그리하여 레몬이 도착한 그 주 주말, G네 집에 가서 레몬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왼쪽이 레몬케이크, 오른쪽은 그 재료.
재료라고 해도 어차피 주 재료는 밀가루와 설탕과 버터입니다. 셋을 동량으로 넣고 거기에 레몬즙은 대략 한 개 정도 들어갑니다. 거기에 레몬 껍질 간 것도 1개 분량.
결론만 말하면 실패였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 틀이었는데... 파운드케이크틀이 있을 줄 알았더니 앞서 처분한 걸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그나마 큰 틀이라고 있는 유리그릇에 넣어두었더니, 열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서 원래 레시피보다 두 배의 시간을 들여 구웠음에도 바닥부분이 설익었습니다. 질척하더군요. 물론 옆면과 윗면은 파삭파삭하니 맛있게 구워졌습니다.
거기에 레몬글라세를 생략했더니만 생각만큼 레몬맛이 안납니다. 아주 약하게 날뿐.;ㅠ; 케이크에 들어가는 설탕량에 질려서 글라세를 생략했더니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 맛있게 만들려면 눈 딱 감고 원래 레시피대로 만드는 것이 답입니다. 어흑. 다음에는 빼먹지 않고 시럽도 충분히 만들겠습니다....
뭐, 아직 레몬은 잔뜩 남았으니 만드는 건 다른 재료의 문제지요. 버터가 아직 남았으니 한 번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