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주문한 농사펀드의 유자차가 도착했습니다. 원래 유자를 주문할 생각이었는데 미루는 사이 생유자는 이미 다 판매가 끝났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유자차라도 먹어보자 싶어 한 병 주문했습니다. 주문해서 받아 보니 선물용 포장이더군요. 그것도 냉장 보관 필수랍니다. 설탕이 덜 들어가 그런가 싶어 일단 맛이나 보자는 생각에 뚜껑을 열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 행사하는 내내 긴장해서 그런지 체기가 있어 뭔가 제대로 된 밥은 못 먹겠더군요. 그래서 유자차 한 잔 마실 생각이었습니다.





왼쪽이 유자차 포장, 오른쪽은 덤으로 온 유자생각. 유자즙이랍니다.'ㅠ'






1kg이라는데 만만치 않은 무게입니다. 유자즙은 G에게도 줄 요량으로 챙겼고요. 오늘은 유자차만 맛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큰 술 머그에 떠넣으면서 남은 숟가락을 핥았다가 후회했습니다. 으어어어어어어억! 이건, 이건! 퍼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있는 맛이 아닙니다! 세 숟갈 정도는 떠먹어야 속이 달아 진정되는 맛. 아니, 그렇게 단 편은 아니지만 다음 숟가락을 부르는 마성의 유자차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먹는 방법에 뜨거운 물 부어 유자차로 마셔도 좋지만 빵에 얹어 먹어도 좋다더니 정말로 그렇습니다. 유자껍질을 상당히 잘게 썰어서 씹기도 좋고요. 뜨거운물 부어 먹는 것보다는 그냥 그 상태로 퍼먹거나, 크래커에 올려 먹거나, 담백한 빵에 올려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야 말로 유자 마말레드로군요...






유자차로 마셔도 좋지만 퍼먹는데 맛을 들이면 유자차의 소비도 빨라질 겁니다. 연하게 타는 것보다는 진하게 타는 것을 선호할 테니 소비가 빨라질 것이고, 발라도 먹는다면 쑥쑥 들어갈 겁니다.


그리하여 한 통 더 주문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과연 한 통만 더 주문하면 버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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