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한창 교통통제가 많던 그 날 차 수리하러 갔습니다. 수리 부품 입고가 늦어져 사고 난지 오래인데 이제야 고치게 되었네요. 운행하는데 문제 없는 곳이 망가져 그랬던 것이긴 합니다만.


점심 즈음 차를 맡겼던 터라 맡기고 한참 걸린다는 말에 근처 스타벅스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작 라떼가 궁금했던 터라 거기에 샌드위치를 하나 더할 셈이었습니다. 스타벅스 별을 일부러 모으는 건 아니지만, 1만원 이상 결제하면 별을 추가 적립한다는 말에 홀랑 낚여서 브런치 할인으로 9500원이 된다는 단호박에그샌드위치는 포기하고 다른 샌드위치를 뒤졌습니다. 그리하여 괴식일지 아닐지 고민하며 주문한게 아임파인샌드위치. 닭고기와 파인애플의 조합이랍니다. 허허허.


솔직히 고백하면 파인애플은 단독으로는 좋아하지만 구운 것은 썩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파인애플피자는 있으면 먹는데 일부러 주문할 정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있으면 먹되 찾아먹진 않는다가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그래서 이번에 도전할 생각은 없었는데 브런치 할인을 적용해도 1만원이 될 샌드위치를 찾다보니 이게 걸렸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어떨지 모를 보늬밤라떼를 톨사이즈로 주문할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둘다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완전한 괴식은 아니었고요.

이전에 다크캐러멜라떼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의 스벅 한정 음료였는데 보늬밤라떼에서도 그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달긴 하나 쌉쌀한 맛이 강하다보니 단맛이 도드라지진 않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밤꿀맛에 가깝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바밤바에 들어 있는 두 종류의 시럽 중 진하고 쌉쌀한 맛이 도는 쪽입니다. 위에 올려주는 크림도 살짝 갈색이 돕니다. 음료 자체의 맛이 진하기 때문에 크림맛은 안 느껴집니다. 어떤 맛이 들어 궁금해서 크림만 먹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는 케이크랑 주문해서 크림만 따로 먹어볼까..

마시다보면 크림은 어느 새 다 녹고 없는데, 바닥에는 밤의 속껍질부분까지 같이 갈아 넣은 것 같이 밤조각이 여럿 가라앉아 있습니다. 꽤 달고요.



아임파인샌드위치는 닭고기의 씹는맛과 파인애플의 씹는맛, 거기에 마늘과 파인애플의 단맛을 더한 맛입니다. 닭고기와 파인애플은 주로 식감이고 마늘맛이 도드라지네요. 데워주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치즈가 죽 늘어납니다. 그러니 맛 자체는 파인애플의 단맛과 치즈의 짠맛에 마늘의 매운맛이 강하게 오는 쪽... 그러니 마늘냄새는 감수해야합니다. 자체로도 나쁘진 않은데 가격이 높아서 자주 먹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여간 괴식은 아니었습니다. 평소 스타벅스에서는 카페라떼를 주로 시키는 터라 단 음료는 오랜만이지만, 하여간 도전이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다음 괴식은 또 뭐가 나오려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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