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에 자주 들락날락 거리다보니 신제품도 접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구입하는 것은 몇 안 됩니다. 호기심이 생겨도 지갑사정과 식이조절 문제가 항상 발목을 잡지요. 그래도 이 카스테라는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간식거리를 살 일이 있어 잽싸게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상자 하나가 5천원. 가격은 꽤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크기가 있으니 그냥 저냥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카스테라 종류도 가격이 꽤 올랐군요.(훌쩍)



 

정확한 이름이 뭐더라. 여튼 케이스에는 Mother's Castella라고 되어 있으니 엄마가 만들어준~이 맞긴 한가봅니다.
크기는 파리바게트에서 나온 미니 치즈케이크(4천원짜리)보다 조금 더 큽니다.
잘라 먹으려고 보니, 칼 같은 것이 안 들어 있습니다. 치즈케이크에는 들어 있었는데라고 투덜거리다 생각해보니, 이건 칼로 잘라 먹기 애매하군요. 워낙 폭신폭신한 케이크라 플라스틱 칼을 대면 칼에 빵이 눌릴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차라리 이렇게 먹는 게 낫지요.





비닐로 붙잡고 다 뜯었습니다.-ㅁ- 폭신폭신한게 전형적인 스폰지 카스테라네요. 맛도 딱 그렇습니다. 정말 집에서 만들었을 것 같은 그런 맛. 달걀맛이 확 나기 때문에 이런 달걀향(냄새?)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좋아하지 않으시겠지만 전 괜찮았습니다. 옛날 옛적에 몇 번 얻어 먹었던 달걀빵이 떠올랐거든요.

어머니는 달걀빵보다는 찐빵을 자주 해주셨는데, 초등학교 때 오븐을 구입하면서는 집에서도 카스테라를 자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거 힘들어요. 저나 G나 둘다 어렸으니 달걀 거품내는 것은 무리였고. 지금이라면야 아무렇지도 않게 슥슥 거품낼 자신이 있지만, 그걸 어머니 혼자 하시려면 힘드셨겠지요. 게다가 한 판을 만드는게 아니라 한 번 만들면 4판 이상을 만들어야 했으니, 정말 큰 마음 먹지 않고는 어렵습니다. 지금 제과재빵에 한쪽 발 담그고 있는 입장에서 옛 기억을 떠올리면 어머니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옛 향수를 자아내는 맛이기도 하고, 달걀을 좋아하기도 하고, 카스테라는 더더욱 좋아하고. 가격만 아니면 종종 사다 먹을텐데 말입니다. 언제 또 한 번 사와서 이번엔 우유랑 같이 먹어봐야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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