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케이크가 맛있다는 집은 도산공원 근처에 있다는 마이쏭이 제일 유명하더군요. 대체적으로 레드벨벳은 제 입에 맞지 않아 일부러 찾아가며 먹진 않는데, G는 레드벨벳을 좋아해서 눈에 보이면 연락해서 사다줍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높은 빈도로 받습니다. 심부름값은 안 받지만 구입비는 받아요.-ㅁ-;


이날의 레드벨벳도 그렇게 해서 사온 겁니다. 이날 신세계 본점 베키아앤누보에 파운드케이크 조각을 사러 갔더니 그 옆에 레드벨벳이 있는 겁니다. 신기하다 싶어 덥석 집어들고 왔지요. 근데 저 작은 컵케이크 한 조각에 7천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이었다는 건 아쉽네요. 가격이 높으면 가성비는 낮아지니까요.




보면 아시겠지만 둥근깍지를 이용해 그냥 짜올렸습니다. 거기에 빨간 하트 하나만. 음, 이거 발렌타인 직전-그러니까 설 연휴 전에 다녀왔을 때의 사진인가봅니다. 그렇다면 2월 8일의 일이겠네요. 그렇지. 그날은 유리병에 든 무항생제우유까지 짊어지고 오느라 허리 통증이 굉장히 심했지요. 레드벨벳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그 날의 무지막지한 고행이 떠오릅니다. 허허허.




G가 절반을 파먹고 난 뒤의 모습. 실물보다 붉게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데, 먹으면서는 이렇게 빨갛게 보이진 않았거든요. 음, 진한 빨강이긴 한데 톤다운된 빨강입니다. 벨벳 같은 느낌의 진한 자주빨강이요.'ㅂ' 물론 기억에 의존한 것이니 확실하진 않습니다.

맛은 그냥 무난.
G는 퍽퍽하다면서 투덜대더군요. 구입한 다음날 먹어 그런 건지도 모르는데, 구입 당일이나 제조 당일 먹으면 맛이 꽤 달라질 것 같더랍니다. 질감이 꽤 묵직했거든요. 레드벨벳 먹으면서 가끔 느끼는 화학적인 맛은 없습니다. 약간 짭짤했고 진한 맛, 강한 맛이라는 생각만 남네요. 짭짤 달달한 크림치즈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쓰고 있자니 또 마이쏭의 레드벨벳이 궁금해지는데 가격이 도산공원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제게는 가성비는 그리 높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궁금하지만 미루고 싶은 이마음.-ㅁ- 게다가 식이조절 고삐를 확 당겼으니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요.


그러고 보니 파운드케이크 조각은 그 뒤로도 많이 보았는데, 레드벨벳은 못보았습니다. 베키아앤누보 직영점에서도 보지 못했으니 발렌타인데이 한정이었으려나요. 그렇다면 다시 맛보려면 1년 기다려야 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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