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랑 같이 돌아다니던 그 어느 날, 이태원 하이스트릿 마켓에 들렀다가 G가 가보고 싶다고 한 초콜릿 카페로 왔습니다. 어디 있는지 대략적인 위치만 알았는데, 하이스트릿 마켓에서 길을 건너, 제일기획 앞을 지나 이태원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있습니다. 언덕 정점에서 조금 이태원쪽으로 내려가서 있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안쪽에 자리가 있었습니다.'ㅂ'



(자리에 앉아서 쇼케이스 쪽의 이름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름이 one. o. five 보군요.)

뭘 시킬까 한참 고민하다가 G는 쇼콜라쇼(혹은 그 유사한 이름;)를, 저는 초콜릿 타르트를 시켰습니다. G는 치즈 타르트가 먹고 싶었던 모양인데 말입니다.



하이스트릿 마켓에서 산 것들입니다. 태공이 깔고 앉은 것은 마스카포네 치즈, 그 뒤는 젤리 믹스와 젤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이라 나와 있던 생강쿠키. 그러고 보니 다른 곳에서도 생강쿠키는 샀는데, 하이스트릿 마켓에서 산 것이 색은 연해도 맛은 취향이더랍니다.'ㅠ'




그리고 등장한 초콜릿과 초콜릿 타르트. 타르트는 1/4조각을 내어줍니다. 쇼콜라쇼가 아니라 무슨 초콜릿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하여간 초콜릿 음료는 저렇게 작은 포트에 담아 나옵니다. 같이 나오는 것은 에스프레소 잔 두 개입니다.




갈색의 부드러운 거품이 가득한 초콜릿. 뚜껑을 덮고 각각의 잔에 따라서 한 모금씩 마셨습니다.
...
흑흑흑.;ㅠ;
내가 왜 이 시간에 이 글을 쓰고 있는 거지...;ㅠ;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끝맛이 또 살짝 견과류를 먹는 듯한, 그런 고소한 맛이 나네요. 약간의 신맛도 감돌았다고 기억합니다. 달달하고 따끈한 것이 추운 날 밖을 돌아다닌 보상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맛 자체를 놓고 보면 레더라랑 비슷하거나 살짝 덜 취향이었다는 기억입니다. 레더라는 이쪽보다는 더 진했던 것 같은데, 제가 레더라에서도 초콜릿 음료를 마신 것은 손에 꼽을 정도라 말입니다.; 초콜릿 케이크를 주로 시키다보니 음료는 카페라데를 제일 많이 마셨거든요.



초콜릿 타르트 단면이 보이십니까. 아주 끈적끈적 찐득찐득합니다. 아래는 가나슈, 위는 반짝반짝 빛나는 초콜릿으로 코팅을 하였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당연한 이야기지만 답니다. 달아요.;

둘다 단 것을 시켰지만 먹는데는 아주 크게 지장 없었습니다. 다만 달달하다보니 나중에는 단맛에 질려 케이크를 약간 남겼고요. 초콜릿은 마지막의 거품 한 방울까지도 따라 마셨는데, 의외로 끝까지 거품이 삭지 않더랍니다. 그 거품도 맥주거품처럼 독특한 맛을 내고요. 부드럽지만 확실히 이것도 초콜릿이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라고요.


오래 전에 다녀온 거라 가격 기억은 가물가물한데, 타르트가 6300원인가 했고 초콜릿은 7천원 전후였다고 기억합니다. 이태원에서 초콜릿이 땡길 때 한 번쯤 가볼만 합니다. 그러나 이태원은 자주 가지 않는 제 특성상 그냥 레더라만 가고 말겠지요. 하지만 레더라는 저런 귀여운 잔에 안주지....; 그러니 집에다가 초콜릿 메이커 하나 사다놓고 만들어 마셔야 하나.
(이렇게 살림은 증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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