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다가 싸고 맛있는이라고 적었다가 싸고를 뺐습니다. 가성비를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데, 싸다는 단어를 넣으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니, 가격 생각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습니다.-ㅠ-


그러니까 발단은, 어느 날 갑자기 R모양에게서 건대입구 쪽에 싸고 맛있는 핫초코가 있다며 번개 제의가 들어온데서 시작합니다. 정말로 그 핫초코에 끌려서 번개에 나갔거든요. 뭐, 여기 가기 전에 근처의 작은 카페에서 노닥거렸지만 그 이야기는 넘어가고..
도착하고서야 알았지만 단독 매장이 아니라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노점입니다. 건대에서 세종대 후문인가, 하여간 그 쪽으로 올라가는 보도에 노점들이 주르르륵 늘어섰는데, 도대체 얼마나 가야하나 고민할 때쯤 무타쵸 봉봉(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은) 핫초코 전문 노점이 보입니다. 아니, 프랑스어니까 쇼콜라쇼라고 하지요. 쇼콜라쇼든 핫초코든 맛있는 건 사실입니다.

65% 커버춰를 썼다는 기본 초콜릿은 4천원이고 75% 다크 초콜릿을 쓴 쪽은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일반 핫초코를 시켰는데 다음에 가면 다크 쪽도 먹어볼 생각입니다.
하여간 동시에 다섯 명이 가서 일반 셋, 다크 둘을 시켰는데도 생각보다 그리 길게 걸리진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한 분이 주섬주섬 하와이에서 온 파인애플 초콜릿을 꺼내고....;
하나씩 집어 들어 맛보며 다음에 나올 쇼콜라쇼는 어떨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래쪽이 65%, 위쪽이 75%입니다. 65%라고 해도 모 제과회사의 기준에서는 다크다크한데 그보다 더 다크한 75%도 있지요. 둘다 진한데 색은 당연하 75%가 더 진합니다. 맛은 보지 못했지만 하여간 65%도 지이이인하면서 부드러운게 입에 착착 감기더군요. 이날도 그리 속이 편치 않았음에도 진짜로 맛있게 마셨습니다. 따끈하고 진하고 부드럽고. 가끔 다른 곳에서 핫초코를 마시면 견과류 향 비슷한게 확 나서 취향에서 벗어난다 했는데 여기는 괜찮더라고요. 딱 초코초코한 그런 맛입니다. 게다가 만드는 수고를 생각하면 가격도 저렴합니다.

아니..
이 며칠 뒤 초콜릿을 사러 가서 이 맛을 재현하겠다고 발로나를 사왔거든요. 사와서 직접 만들어 보고는 재료비에 감탄했습니다.; 이 정도 진한 맛을 내려면 초콜릿도 상당히 써야하는데 그 재료비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러니 이런 가게가 더 소중한 겁니다. 훗훗훗.

건대입구는 자주 다니질 않는데, 언제 이 초콜릿 마시러 + 메뉴에 있는 다른 간식들 챙겨 먹기 위해서라도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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