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갖는 그 모임은 특별히 가고 싶은 카페나 음식점이 없으면 적당히 을지로 FIKA를 모임 장소로 합니다. 모이기 좋고 근처의 폴 바셋이나 스타벅스보다는 한적하거든요. 가끔은 이런 저런 여행 선물을 나누기도 하고 간단한 간식 거리를 나누기도 합니다. 음식물 공유에 대해 특별히 제지 받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글 올리면서 조금 뜨끔하네요.-ㅁ-;



시작은 셈라. 가격이 저렴하고 먹고 나면 든든해서 굉장히 좋아하는 디저트입니다. 맛이야 우유 적신 호밀빵(과자)지요. 동화에서 나올법한 그런 간식입니다.
...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우유에 적신 크림빵인지 과자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것 같은데. 하여간 몇 년 다니는 사이에 500원 올라서 지금은 기본 셈라가 4천원입니다. 유자든 뭐든 다른 재료가 섞인 것은 500원 더 비싸고요.




그리고 간식 난무.;
싸들고 가는 것도 있고 그 자리에서 나눠 먹는 것도 있습니다. 아래에 깔린 하얀 박스는 아름다운 가게의 공정무역 코코아인데, 기대하던 코코아맛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건강한 먹거리가 꼭 입에 맞는 것은 아니지요. 그건 그 위에 올라간 공정무역 초콜릿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호기심으로 도전했으니 그걸로 족합니다. 무난하게 먹을만은 하지만 아주 맛있지는 않네요.
그 아래 깔린 칠리 초콜릿은 신세계 본점에서 사온 것인데 칠리맛은 끝자락에서 아련히 나는데다 역시 초콜릿 자체의 맛은 입에 잘 안 맞았습니다. 보관상의 문제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초콜릿이 입에서 잘 안 녹고 겉도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저기 보이는 비닐 봉지 뭉치는 『어제 뭐 먹었어』에 나온 켄지오레의 중요 재료, 마일로입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열리는 일요 동남아(필리핀?)장터에서 팔던데 500g 한 봉지에 5천원입니다. 한 큰술? 그 정도씩 나눠 돌렸나봅니다.(정확히는 33g씩 넣었...)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뒤늦게 해체된 모습만 담을 수 있었던 FIKA의 크로크무슈. 맛은 치즈맛입니다. 스타벅스쪽은 빵이나 햄맛도 꽤 강한데 이쪽은 치즈가 주역인가봅니다. 하기야 여기 모짜렐라 키슈도 맛있죠.-ㅠ-




이게 아마 3판쯤?;
다들 개인 일정에 맞춰 도착하다보니 그 때마다 시키고 시키고 또 시키고를 반복해 빈컵과 쟁반이 쌓입니다. 중간에 한 번씩 추가 주문을 할 때마다 치우지만 그래도 항상 놓여 있게 되더군요.
뒤에 보이는 것은 초콜릿. 마지막에 등장하신 Ki님이 딘앤델루카에서 사오셨다는 발렌타인 초코입니다.




주인공은 맨 마지막에 등장합니다.-ㅠ-
왼쪽의 핑크색이 얼그레이 초콜릿, 오른쪽이 녹차 초콜릿입니다. 패키지도 굉장히 고급스럽지만 맛은 한층 더합니다. 얼그레이 초콜릿은 집어 드는 순간 얼그레이 특유의 향이 확 나는데, 맛도 그렇습니다. 향을 맡지 않았더라도 한 장 먹어보면 이게 얼그레이 초콜릿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오른쪽의 말차초콜릿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 쓰지 않지만 그렇다고 달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아 내리는데 말차의 진한 맛이 그대로 납니다. 한 통에 2만원이라 하는데 가격은 둘째치고, 한 통 사서 야금야금 아껴먹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지난번에 신세계 강남점 갈 때는 본누벨의 빵에 정신이 팔려서 딘앤델루카의 초콜릿 찾아볼 생각은 못했지요. 딘앤델루카는 제가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신세계 강남점이니 다음에 갈 때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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