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이 약, 아는 것은 병. 비슷한 맥락에서 만드는 것도 병입니다.-_-;

12월에 G는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모저모 달래줄까 싶어, G가 갖고 싶어하던 마들렌틀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덥석 안겨 주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한 틀은 일반적인 마들렌보다는 크기가 크다 하더군요. 받아보니 상당시 크긴 하더랍니다. 그래도 요즘 과자집에 가면 종종 만나는 크기니까요. 8cm라고 했던가.

틀을 샀으니 레시피를 찾아야지요.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마들렌이라면 집에도 여러 책에 레시피가 나와 있으니까요.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르면 되는 겁니다. 한참 고민을 하다 고른 건 NHK에서 나온 책이었습니다. 제목이 『 つくり續けたいお菓子 別冊NHKきょうの料理』.(링크) 조금 길지요. 해석하면 '계속 만들고 싶은 과자'입니다. 뒷부분은 NHK 오늘의 요리 별책이라는 거니까요. 하여간 표지부터 마들렌이니 이 책을 고릅니다. 지금 책이 옆에 없으니 배합 비율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ㅁ-/




조개 무늬가 조금 덜 난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는 꽤 예쁘게 잘 나왔습니다.
G가 틀에 붙을까 걱정하면서 버터를 듬뿍 바른 덕에, 겉부분은 바삭하게 느껴지더군요. 버터에 튀겼나봅니다.(...)




오븐 온도 조절을 잘 못해서 몇 개는 탔고, 맨 마지막에 낸 것은 또 틀에 붙어서 모양이 일그러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건 참 잘 나왔습니다. 첫 마들렌에 이 정도면 성공작이지요.

문제는 그건데,
성공작을 만들어내니 '이제 밖에서 마들렌 안 사먹어도 된다는 생각이 폴폴 드는 겁니다. 결국 고생을 자처하는 거죠. 물론 마들렌을 밖에서 자주 사먹는 건 아닌데 이제는 아예 안 사먹을 것 같습니다. 하하; 티라미수 안 사먹게 된 것과도 비슷하군요. 티라미수는 엊그제 간만에 만들었다가 배합 비율을 잘 못맞춰서 실패했지만...

약간 달긴 헀지만 그건 나중에 설탕 비율을 조금 줄이면 되는 거고, 질감이나 다른 부분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만들기도 그리 어렵지 않네요. 틀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만듭니다. 홍차든 커피든 관계없이 잘 어울립니다. 언제 시간 날 때 다시 한 번 만들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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