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단은, 다 읽고 나서 고양된 기분으로 쓰는 것도 나름 좋겠다 싶어서.


1. 이 책도 단번에 못읽고 나눠 가며 읽었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감정은 다릅니다.-ㅁ-/ 기억하고 있는 감정이 꽤 달라요. 여튼.


2. 이하는 내용 폭로인 관계로 일단 접어두고. 내용폭로는 아니지만... 이 작가는 결론을 소설 맨 마지막 페이지에 적는 버릇이 있습니다.(...) 물론 진짜 믿으시면 골룸.; 2권이었나, 천사 운운한 것도 그랬지만 4권도 만만치 않습니다. 읽고 있노라면 .....(먼산)


 

3. 책은 두꺼웠지만 속도는 빨랐습니다. 예이~. 이제 마음 놓고 다음 책을 볼 수 있어요./// 그나저나 볼 때마다 수도원에 대한, 수도원의 책에 대한, 수도원의 비밀 서재에 대한 로망은 깊어져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4. 역시 외국어 습득 능력은 애정도에 따라 달라지는군요.; 그러고 보니 집 어드메에 클학탐 소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방출했나, 아닌가. 일단 찾아봐야겠군요. 일본어 습득 정도를 다시 파악하기 위해 읽어볼렵니다.
원제는 かまいたち입니다. 미야베 미유키가 쓴 서문에 나오는 대로 아주 오래전, 미야베 미유키가 데뷔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썼던 중편과 단편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 얇지만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책 소개에도 나왔듯이 『흔들리는 바위』랑 『미인』에 등장했던 아가씨, 오하쓰가 등장함에도 꽤 괜찮더라고요. '함에도'라고 표현하는 건 앞의 두 권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인』은 그럭저럭 볼만했지만 『흔들리는 바위』는 취향에 안 맞았지요. 이전 리뷰에도 적었을 겁니다.;;

이 이야기들이 마음에 드는 건 깔끔하게 딱 떨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미인』이나 『흔들리는 바위』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데 여기 실린 이야기들은 읽고 나면 달콤한 잔상이 있습니다. 뒷맛이 쓴 것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가볍고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오하쓰가 등장하는 것은 쌉쌀하고, 그 외의 다른 두 편은 로맨스 섞인 것과, 『우리 이웃의 범죄』와 비슷한 느낌의 것입니다. 앞서도 썼지만 미야베 월드임에도 오히려 애거서 크리스티나 『한시치』가 떠오르네요. 초기작이라 그런지도 모릅니다.
오하쓰가 등장하는 이야기 두 편은 앞서 출간된 오하쓰 시리즈보다 앞서 썼고, 그 이야기들의 원형이라고 합니다. 등장인물 하나가 들어가고 하나가 빠졌는데, 빠진 인물이 워낙 매력적이라 좀 아쉽습니다. 하기야 이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이야기가 너무 쉽게 풀릴겁니다. 말하자면 행동력 있는 토마.....와 비슷한 느낌이라.ㄱ-; 머리도 좋고 인맥도 좋고 얼굴도 잘 생겼고 몸도 잘쓰고. 그러니 이런 캐릭터가 등장하면 소설의 밸런스가 확 무너질겁니다. 아마 이 사람을 뺀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싶군요. 대신 들어간 인물의 역할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이번 책을 한 줄로 표현하면 난하고 가볍게 읽을만한 시대물 모음쯤 됩니다.
앞서의 다른 이야기들보다 얇기도 하고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게 좋군요.+ㅅ+
(다만 가격은 자비심이 없다는게..T-T)


미야베 미유키. 『말하는 검』, 최고은 옮김. 북스피어, 2011, 11000원

사진을 더 이상 묵혔다가는 언제 올릴 수 있을지 몰라 올리고 봅니다. 만화책이나 라이트노벨은 사진에 없기 때문에 일부라고 적었습니다. 『어린 양은 길을 잃지 않아』는 다 읽긴 했는데 아직 감상을 안 올렸네요. 이것도 조만간 책 옆에 가져다 놓고 쓰겠습니다.-ㅁ-



1월에 구입한 책. 정확히 하나는 책이 아니군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블루레이 1권입니다. 지금 DVD로는 6권까지 발매가 되었는데 블루레이는 1-3만 나왔고 4-6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래 보이는 것은 엘러리 퀸 시리즈 개정판인 『네덜란드 구두 살인사건』입니다. 국명시리즈지요. 집에 가지고 있지만 책에 홀딱 반해 다시 구입한다고 한게, 일단 한정 사은품을 준다는 신작부터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일 읽고 싶은 것은 시리즈 첫 책인 『로마모자 살인사건』입니다. 지금 분위기 봐서는 이달 안에 다 구입하겠군요. 이미 음양사 8권이랑 같이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남은 금액을 어떤 책으로 채울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딱 한 권만 더 고르면 되니 곧 주문하겠네요.
뒤에 보이는 책은 『이 그릇으로 먹고 싶어서』라고 해석되는 그릇 책입니다. 대강 훑어보고는 저보다 이 책을 좋아할 것 같은 키릴님께 억지로(...) 빌려 드렸습니다. 하하하;




역시, 초점이 살짝 날아갔네요. 지난 목요일에 도착한 책입니다. 맨 위 왼쪽은 『作家の口福』이라는 제목의 원서입니다. 그 옆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블루레이 2권, 그 옆이 『그리스 관 살인사건』입니다. 이번에는 읽고 싶은 책부터 주문하겠다며 장바구니 열어놓고 검색하다가, 역시 한정책갈피의 유혹에 져서 먼저 구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아래 있는 책입니다. 북스피어에서 내는 미미여사의 시대물, 미야베 월드 2막의 새책이 나왔더랍니다. 최고은씨 번역이라 마음놓고 주문했습니다. 근데 주문하고 보니 달력 마우스패드가 함께 들어 있더군요. 그냥 마우스 패드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가운데에 끼워 놓은 종이는 달력입니다. 총 열 두 장이 들어 있고, 한 달이 지나면 빼서 그 뒤의 다른 종이를 위로 빼면 됩니다. 마우스 패드는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매번 쓰니, 이런 저런 일정을 적는데도 편하지요. 그래서 G에게 줬습니다. 제가 쓰기에는 아깝기도 하고, 저는 일정 체크할 일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요. 그냥 달력을 쓰는 게 좋습니다.-ㅁ-

여튼 저 달력 사은품이 가지고 싶으시다면 빨리 주문하세요. 중단편을 네 편 모았는데 아직 감상은 올리지 않았는데, 『흔들리는 바위』, 『미인』의 오하쓰가 등장하는 아주 초기작입니다. 이게 뒤에 나온 오하쓰 이야기의 원형이 되었다는군요. 저는 오히려 원작보다 이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이게 미야베 미유키의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다르기도 합니다.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체포록』과 닮아 보이기도 하고요. 전 『미인』보다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


이걸로 간단 구입기 끝. 이제 새로 구입할 책을 찾으러 갑니다.+ㅅ+
일본소설을 골라볼 때 번역자가 이 사람이다 싶으면 앞 뒤 가리지 않고 집어드는데, 현정수씨의 번역도 그 비슷한 레벨입니다. 비슷하다고 표현한 건 이 분이 번역한 책 중에는 제 취향이 아닌 것도 있어 그렇습니다. 하지만 다른 건 둘째치고 니시오 이신의 헛소리꾼 시리즈와 이야기(物語) 시리즈를 번역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칭송을...;

본론으로 돌아가 『가짜 이야기(偉物語=にせものがたり)』는 이야기 순서상 『괴물 이야기』의 뒤에 들어갑니다. 현재 한국에 나온 책은 『괴물 이야기』, 『상처 이야기』, 『가짜 이야기』의 세 종입니다. 원래는 『가짜 이야기』로 끝내려고 했다가 그 뒤에 2부를 썼다 했고 다시 3부로 완결을 내겠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3부 써놓고 말이 또 바뀔지도 모르지요. 2부가 『고양이 이야기』라는데, 이건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짜 이야기』 하권이 엊그제 나왔으니 『고양이 이야기』는 나오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일단 간단히 내용 및 시간 순서대로 정리를 해봅니다. 이하 내용은 내용 소개를 포함하고 있어 일단 접어둡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저는 『괴물 이야기』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상처 이야기』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드한 묘사가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야기에 그리 공감하지 못했거든요. 『괴물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는 주인공 커플에 대해 꽤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랬는데 『상처 이야기』를 보니 그 커플이 완전한 것이 아니었더랍니다. 라라는 이전에 연이 닿았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괴물 이야기』에서 왜 그런 이야기들이 언급되나 했더니 이전에 그 두 사람이 연이 닿아 있었는데, 중간에 하라가 낚아 챈 겁니다. 으음.; 로맨스는 주인공이 서로 마음 맞아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을 선호하는 제 취향에는 안 맞았지요. 『괴물 이야기』에서 괜찮다 생각했던 로맨스의 구조가 그 뒤에 나온 '전편' 때문에 망가진 셈이니까요. 그래서 한 번 다 읽고 나서 『상처 이야기』는 방출했습니다.

『가짜 이야기』는 이보다 한 술 더 뜹니다. 『괴물 이야기』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던 라라의 바람기가 『가짜 이야기』에서 폭발합니다. 성추행범. 바람둥이. 눈 앞에 있는 모든 여자는 후려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썩은 놈. 그렇게 보입니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하 미연시)도 아닌데 거의 그 수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괴물 이야기』에서 제대로 등장하는 남자는 둘뿐이고 나머지는 다 여자라서 성비가 안 맞는다 했는데, 그나마 한 쪽과 제대로 커플이 되어 방심했는데 『가짜 이야기』는 제대로 할렘입니다. 그것도 여자가 셋이나 추가됩니다. 『괴물 이야기』에서는 범주에 넣지도 않았던 인물까지 넣었더군요.
전 할렘물 질색입니다. 게다가 범죄 영역까지 넘나듭니다. 그것도 두 건이나. 또 어떤 인물은 대놓고 유혹하는데 주인공은 그에 대해 세세하게 관찰하고 있으면서도 쟤가 왜 저러는지 모릅니다. 그러는 걸 보며 육두문자가 턱끝까지 올라오더군요.

이야기 전개가 지나치게 느린 것도 제게는 단점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만담도 아니고, 말꼬리 잡기에 심취해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습니다. 사실 『가짜 이야기』의 내용 자체는 『괴물 이야기』의 한 편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 이야기가 두 권으로 나누어, 『괴물 이야기』와 맞먹을 정도로 두꺼워진건 주인공이 미연시에서처럼 모든 여주인공에 대한 플래그를 박고 또 말꼬리잡기 대화로 심히 늘어진채 가기 때문입니다. 만약 『괴물 이야기』의 한 편 정도로 다 쳐내고 쓴다면 그보다는 훨씬 짧아질 겁니다. 아마 『칼 이야기』 한 권 분량 정도..?
쓰다 보니 진짜 그렇네요. 이거 주인공 데리고 게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마을 안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해야 메인 이벤트가 진행된다. 그리고 최종 흑막이 등장하고 비밀(반전)이 등장한다.

센조가하라에 대한 것도 불만입니다. 이에 대한 불만은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따로 적지 않습니다. 전 히타기의 츤데레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건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목이나 카피나 기타 등등을 봐선 『가짜 이야기』의 주인공은 파이어 시스터즈가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괴물 이야기』의 연장선입니다. 하기야 연장선으로 본다면 표지가 파이어 시스터즈가 되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네요. 그래도 파이어 시스터즈의 등장 비중이 너무 적고 아라라기의 등장이 너무 많으며 『괴물 이야기』의 등장인물도 너무 자주 나오니 기대했던 것과는 딴판이더군요. 기대를 많이 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었나봅니다.


이 책은 방출 예정입니다. 아마 다음번에 S 만나면 도로시 세이어즈의 책과 함께 넘길 것 같군요. 언제 만나나..-ㅁ-/


니시오 이신. 『가짜 이야기 상-하』, 현정수 옮김. 학산문화사, 2011-2012, 각 권 12000원



덧붙임.
말은 이리 해놓고, 어차피 『칼 이야기』나오면 살거면서.OTL
그러고 보니 『칼 이야기』는 리뷰 적다가 임시 저장하고는 까맣게 잊은 것 같은데?;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드디어 바티칸 기적조사관 3권(아마존 링크)을 다 읽었습니다. 1편의 감상은 따로 적지 않았는데 대강은 여기(링크)에 적어 두었고. 1-2권의 합동 감상은 여기(링크) 적었습니다.




제목을 적다보니 闇の黄金을 어둠의 황금으로 할지, 어두운 황금으로 할지 고민되네요. 끄응; 한국어 실력을 더 키워야겠습니다. 실제로는 더 적합한 단어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어둠의 황금이라 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합니다.


이번 권을 읽고서는 아예 시리즈 전체를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음 일본여행 때 맞춰 구입할 생각인데 서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라나 싶네요. 안되면 아마존에서 미리 주문해서 받아야겠지요. 뭐, 그 쪽이 편할 것 가기도 한데, 사전 주문을 하면 카드로 긁어야하고 직접 사면 엔화로 사니까요.
잠시 딴 소리 하자면 엔화가 조~금 내려가는 것 같아서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쉬게 될지 어떨지 아직은 알 수 없으니 조금 더 두고 봐야지요. 제 마지노는 1450이거든요. 아직 거기까지 닿지는 않았습니다.

3편의 배경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입니다. 아주 작은 산골마을인데, 그 안의 오래된 성당에서 기적과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뿔피리 소리가 들리고 그에 맞춰 유서깊은 예수상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다 무지개가 나타납니다. 이런 복합적인 현상을 두고 마을 사람들과 신부들이 기적으로 인정해달라며 청원을 해옵니다. 여기에 히라가와 로베르토가 당첨되어 둘이 다시 파트너를 이뤄 내려갑니다. 내려간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산골마을이고 내려오는 전승을 보았을 때는 알프스쪽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바다가 보인다니까 .... 도대체 위치가 어디인거야?; 가장 가까운 경찰서 이야기가 있었으니 찾아보면 대강 나오겠지요.

이하는 내용 폭로니까 볼 예정이신 분은 본편을 읽은 후에 열어보세요.




그리고 3권에 등장하는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쿠비키리라고 읽어낼 수 있었던 공은 니시오 이신에게 돌립니다.(...)



아마존에서 책 검색하다보니 벌써 5권이 나왔네요. 근데 이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성체 남발을 안 할 수 없군요. 벌써 내용 소개 보고 낚였습니다. 표지보고 설마했는데 설마가 사람잡는군요. 으학! 여행가면 나온 부분까지 왕창! 사올겁니다.+ㅁ+
북스피어에서 나온 에스프레소 노벨라 1권, 『위대한 탐정소설』을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정확히는 한 5장 정도는 그냥 넘어갔네요. 마지막 챕터였는데, 그 전 장의 맨 아랫단에 '추리소설 스포일러가 있다'는 경고문이 있어서 건너뛰고 보았습니다. 그 부분은 아마 각 추리소설들의 트릭을 언급하면서 좋고 나쁨을 이야기 하지 않았나 싶군요.

이 책을 소개받은 것은 초록불님의 이글루에서였습니다. 거기서 보고서는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있다가, 12월에서야 주문하고는 이제야 다 보았습니다. 원서랑 번역서가 동시에 있으면 번역서는 금방 보니 원서를 먼저 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밀리고 밀려 어제 다 읽었습니다. 『바티칸 기적조사관』2권 다 보고 나서 이어 읽었지요.


이 책의 저자는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입니다. 그냥 이름만 들어서는 누군지 잘 모르시겠지만, S. S. 밴다인이라고 하시면 아실 분들이 많겠지요. 파일로(필로?) 밴스를 만들어 낸 작가입니다. 추리소설에 대한 글인데도 S. S. 밴다인이 아니라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인 것은 책을 읽다보면 그 배경이 대강 나오는군요.
원래 라이트는 예술 관련 글을 쓰던 작가였습니다. 전업 평론가로 활동하던 도중, 건강이 나빠져 의사의 지시아래 책도 읽지 못하고 2년 동안 요양을 해야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읽을 수 있었던 책은 오직 미스터리 소설이었다는군요. 그 동안 소설을 읽으면서 불만 있었던 부분을 생각하여 습작 소설을 썼고, 이걸 유명 편집자였던 친구에게 가져갑니다. 이게 첫 소설인 『벤슨살인사건』이었다는군요. 하지만 추리소설을 쓰는 것을 알면 자신의 이름에 누가될까 싶어 따로 필명을만듭니다. 이 책은 밴다인으로 활동한 이후에, 라이트의 이름으로 낸 글입니다. 그 때문에 읽다보면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있지요.

이 책은 책 뒷면의 소개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추리 소설 약사(略史)입니다.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탐정 소설을 간략하게 정의하고 추리(탐정)소설의 태동기부터 시작해서 여러 작가들의 이름을 다 언급합니다. 그래도 추리소설 꽤 많이 보았고, 어렸을 때 축약본으로 소개된 여러 탐정들 이름도 많이 안다 생각했는데 새발의 피였군요. 우와. 제가 못 읽어본 소설들이 마구 쏟아집니다. 하지만 한국에 번역된 소설은 수가 상당히 적지요. 영미권 추리소설이라 해도 번역되지 않은 것이 많으니 독일이나 기타지역의 책은 더 안 보입니다. 일본추리소설은 아예 언급이 안 되어 있고요.
1927년에 같은 이름의 앤솔로지에 실린 글이라는데, 시기가 시기다보니 제가 알고 있는 작가 중에서도 언급이 안된 작가가 많습니다. 랜달 개릿도 등장하지 않고 엘러리 퀸도 안 나옵니다. 영국의 추리소설이 최고라고 추켜세우고 있는데 엘러리 퀸은 더 뒤에 등장하지요. 말타의 매도 이 글이 나온 것보다 더 뒤랍니다.'ㅂ'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러 작가의 탐정들이 비웃음(?) 당하는 걸 보면 그리 기분이 좋지 않긴 한데, 그래도 읽고 있노라면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 잔뜩 나옵니다. 하지만 갈증만 나고 그걸 풀 수 없다는 것이 문제지요. 그래서 갈증나게 만드는 책이라고 언급한 겁니다.

20세기 초반까지의 추리소설 개략을 보고 싶으실 때 추천합니다. 게다가 책가격이 싸요! 3800원이니까요. 부담없이 사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책이 좀 더 나왔으면 하는데 또, 취향에 따라보는 것만 챙겨보니 어떻게 독촉(?)은 하기 어렵네요.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 『위대한 탐정 소설』. 북스피어, 2011, 3800원

바티칸 기적조사관 두 번째 책을 다 읽고 신나게 리뷰 쓰려고 보니, 1권 리뷰를 안 올렸더라고요? 당황해서 후다닥 1-2권 리뷰를 함께 올려봅니다.




사진은 1권(링크), 2권(링크) 모두 아마존에서 들고 왔습니다.

두 권 모두 빙고님께 빌려 보았습니다.
이제 3권 볼 차례인데 아직은 시간이 걸리겠네요. 그리고 아마존에서 검색하다보니 만화책도 한 권 있습니다. 다만, 소설의 표지는 트리니티 블러드의 삽화가인 토레스가 담당했는데 만화쪽은 다른 사람입니다. 표지를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그 갭이 은근히 큽니다.; 소설 표지 이미지를 보고 움직이고 있던 히라가와 로베르토가 저런 모습이 아닌데 싶어서 말입니다.


기본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바티칸의 여러 기관 중에는 각지에서 카톨릭(천주교)와 관련한 기적들을 조사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히라가와 로베르토는 신부이자 연구자로써 그런 기적들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조사하러 다닙니다. 1권의 앞부분에는 프롤로그로 이들이 조사하게 되는 사건과 관련이 있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 부분이 제게는 진입장벽으로 다가오더군요. 그 부분을 지나 히라가와 로베르토가 일하는 기관의 건물을 설명하는 장면은 참으로 멋집니다. 진짜 제가 그 안쪽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더군요. 읽고 나면 로마 여행에 대한 지름신이 소환되어 통장을 털게 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동양-정확히는 일본계 신부인 히라가, 이탈리아인인 로베르토는 나이차이는 나지만 사이좋은 친구입니다. 물론 BL 요소가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런 상상을 일으키고 싶지 않더군요. 신부라는 직업 때문만은 아니고, 의지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친구인 두 사람을 오해(...)하고 싶지 않다는 순수한 감정에서 입니다. 딱히 BL이 아니더라도 좋으니 이 두 사람은 이렇게 남아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미궁시리즈의 쿄와 잇페를 보면서 드는 생각과 비슷하군요.;

각권의 내용은 발설하면 재미가 반감되니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1권의 배경은 남학생 기숙학교로 제목이 '黒の学院(검은 학원)', 2권의 배경은 열대에 가까운 아프리카의 나라로 제목은 'サタンの裁き(사탄의 심판)'입니다. 아래 접어 놓은 곳은 아주 내용 작정하고 쓸 예정이니 읽으실 분은 보지 마시어요.-ㅁ-;




그리하여 결론은?
재미있긴 하나, 이건 아마 한국에 번역되어 나오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나오더라도 만만치 않을듯. 이건 번역할 때 천주교 성경 두고 일일이 비교하면서 번역해야할 부분이 여럿 있거든요. 신자가 아닌 저는 기도문은 폴짝 건너뛰고 읽었는데 읽으면서도 좀 아쉽더랍니다. 제가 배경지식이 더 있었다면 마음껏 보았을텐데요. 사제와 신부와 수사에 대한 차이라든지, 수녀님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그리고 그 후폭풍으로 천주교에 대한 흥미가 생겼습니다.-ㅅ-; 세례 받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교리공부나 학문적인 입장에서 공부해보고 싶더군요. 다만 개신교는 여전히 반사. 전 개신교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덧붙여서 표지만 토레스고 내부 삽화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표지의 이미지가 등장인물하고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ㅅ<
음식이 소재인 책은 보이기만 하면 먼저 집어들어 훑어 봅니다. 좋아하는 작가라면 무조건 그런 류의 에세이는 집고 보는데, 얼마전에 온다 리쿠의 책이 한 권 나온 걸 보았습니다. 신간인데다 아일랜드와 영국 여행기에 술 이야기라고 해서 구입해서 볼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도서관에 들어왔습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엊그제 G가 친구에게 선물받았다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부드러운 양상추』를 들고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2012년 첫 책은 온다 리쿠의 『공포의 보수일기』로군요. 일본 무크지 몇 권을 제외하면 그렇습니다.-ㅁ-/

온다 리쿠의 수필은 처음이라 기대했는데 생각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무난하게 본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평이 나왔을텐데 말입니다. 기대가 컸던데다 온다 리쿠의 글맛도 그리 좋지 않더군요. 이런 쪽의 수필은 안 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워낙 다양한 책과 다양한 소설과 오래된 소설들이 차례대로 글 속에 스치고 지나가니, 온다 리쿠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셔도 좋을 겁니다. 비교 대상이 된 책은 이케다 아키코의 영국 시골 기행(원서)이었는데 저는 시골 기행쪽이 더 쏠쏠하더군요. 온다 리쿠의 책은 공포로 점철되어 저마저도 그 공포에 물들 것 같더랍니다.;
읽고 나면 상당히 술이 땡긴다는 것도 특징이군요. 음, 책의 편집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점-온다 리쿠의 다른 소설들과 같은 판형으로 나왔는데 그보다는 조금 빡빡하게 만들고 손에 딱 들어올 정도의 작은 페이퍼북-그러니까 이전에 나온 『1001초 살인사건』의 크기로 나왔다면 여행기로 보기도 편하고 가볍게 볼만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 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책 분량이 그리 많아보이진 않았거든요.

에쿠니 가오리의 『부드러운 양상추』는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온다 리쿠의 책이 술과 기행이 주제라면 이쪽은 일상 생활과 추억 속의 음식이 소재입니다. 단편 단편 짧게 이어지는데 아마도 잡지나 무크 등에 연재되던 칼럼이 아닐까 싶네요. 읽고 있다보면 입맛을 다시며 뭔가 만들어 먹고 싶어지니 배고플 때는 보시지 않는게 좋겠지요. 괴로우실 겁니다.(먼산)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문체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습니다. 모든 소설을 본인의 문체로 소화시키는 듯한 그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나 둘다 이 분이 다 번역했으니 그냥 저냥 읽습니다. 그래도 몇몇 단어들이나 몇몇 구절은 표기가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요. 케세라세라~.

읽고 나서 깨달았지만 에쿠니 가오리나 온다 리쿠나 둘다 성격이 아주 독특합니다. 온다 리쿠는 비행기 공포증이 있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아닌게 아니라 몇 년 전에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실물을 보았거든요. 설마하니 그런 공포증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에쿠니 가오리는 본인이 이 수필에서도 여러 차례 이야기 하지만 성격이 아주 독특합니다. 성격도 그렇고 생활 습관도 평범하지 않습니다. 한 단어로 표현하면 怪人.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그래도 있는 걸 보면 기본 성격은 나쁘지 않겠다 싶습니다.; 성격도 안 좋았다면 이런 친구를 옆에 둘리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름 있는 작가들의 수필과 여행기니 부담 없이 읽을만 합니다. 다만 기대는 하지 마시고 가볍게 보세요.


온다 리쿠. 『공포의 보수일기』, 권영주 옮김. 북폴리오, 2011, 12000원.
에쿠니 가오리. 『부드러운 양상추』, 김난주 옮김. 소담출판사, 2011, 12000원


아마도.;
작년 마지막으로 구입한 책일겁니다. 확실하진 않은데 인터넷에서 주문한 책으로는 가장 마지막이었지요.
북스피어에서 나온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 001권 『위대한 탐정 소설』 . S. S. 밴다인이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진 월러드 헌팅턴 라이트의 책입니다. 몸이 아파 병석에 있을 때 온갖 탐정소설들을 독파하고 나도 쓸 수 있다며 썼다던가요. 아니, G. K. 체스터튼하고도 헷갈리지만 쓰기 시작한 이유는 비슷할겁니다. 그러고 보니 C. S. 루이스도 그랬지요. 친구가 판타지 소설을 쓰고 있다는 말에 나도 할 수 있어! 라면서 쓴게 나니아 연대기라던가. 그 친구가 J. R. R. 톨킨이란건 전혀 웃을 일이 아니지요. 하하하하.; 여튼 3800원 밖에 안하는 책이라 초록불님 이글루에서 추천보고는 덥석 집어들었습니다.

옆에 있는 『料理上手の台所』는 요리선수의 부엌 .. 쯤으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음식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의 부엌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책은 꽤 많이 가지고 있는데도 볼 때마다 손이 가는건 무크지 못지 않게 사람을 홀리기 때문입니다. 하하;

『위대한 탐정소설』은 지금 다른 책에 밀려 있습니다. 책이 얇아서 후딱 읽으면 읽을 수도 있는데, 대강 훌훌 넘기면서 보는 책이 아니라 조금 곰씹어야 할 책이더군요. 이 책 서문에는 북스피어 편집자의 변(辨)이라고 할만한 글이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입맛이 쓴데, 전세계 출판계의 호구가 된 한국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도대체 댄 브라운이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그리도 비싸게 사오는 건지. 중간의 에이전시 농간에 대한 언급도 있으니 출판 구조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살짝 읽어보세요.
(1)이라 적었는데, 이후에 실제 책을 받아 읽어보면서 평가가 또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ㅁ-; 이전의 생각은 웹에서 표지를 들여다보고 느낀 것이었거든요.
일단 교보문고에서 들고 온 표지사진 한 장.



 
표지를 보고 있노라면 올디..라고 해야하나. 빈티지라고 하기엔 미묘하게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문판 애거서 크리스티 시리즈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말입니다. 한데 실제 보니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어제 저녁 운동 나가면서 영풍문고를 질러 나갔거든요. 서가 사이를 지나가다가 최근에 새로 나온 책이 뭐 있나 슬쩍 들여다보는데, 엘러리 퀸 시리즈가 퍼뜩 떠오르더랍니다. 마침 매대에 올려져 있더군요. 그리고 보는 순간 '이것은 반드시 사야할 책'으로 지름목록 0순위에 바로 올렸습니다. 만져 보고 나서는 '서가 공간이 부족하면 다른 책을 처분하고서라도 구입해야하는 책'으로 다시 정정했습니다.

최근에는 책 판형이나 편집, 제책에 대해 홀딱 반해 책 스토킹(...)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시공사에서 나온 『증인이 너무 많다』와 『맹독』은 그런 의미에서 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저속한 표현으로 하자면, 까였습니다.;)
이타카에서 나온 『은하영웅전설』은 제책과 편집, 표지에 홀딱 반한 경우인데, 책 자체가 그리 땡기지 않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공간이 충분했다면 당장에 구입했겠지요. 그리고 오타문제가 번역 문제의 지적이 있다는게 걸렸습니다.(그리고 10권을 훑어 보다가 몇몇 호칭문제가 거슬린 덕분에.;)

suha님이 검은숲이 시공사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과연. 맨 뒤의 판권기(였나;)를 보니 출판사는 시공사, 브랜드는 검은숲으로 나옵니다. 그건 나중에 확인한거고, 일단 책 자체에 홀딱 반했습니다.
책 크기는 시공사에서 나온 도로시 세이어스의 『시체는 누구?』 초판과 비슷해 보입니다. 손에 알맞게 잡히는 정도의 크기로군요. 큰 판형은 아닙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래의 붉은색 부분은 띠지더군요. 책 자체는 크래프트지의 하드커버. 크래프트리를 쓴 덕분에 오래된 책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실제본 하드커버라는 점에서 점수가 더 높습니다. 5장을 넘겨야 실이 등장하는 걸 보니 책 종이는 얇은 걸 썼고(보통은 3-4장), 책 무게도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페이지 수 확인은 하지 않았군요. 여튼 면지부터 시작해 책을 넘기면서 계속 하악하악대고 있었으니....;
속지는 가장자리를 염색했습니다. 주황에 가까운 색으로 염색했는데 그래서 낡은 느낌을 줍니다.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 책이란 느낌이라니까요.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본문 편집이 어땠는지는 보지 않았습니다.OTL 책 값이 15000원이라 해도 아무렇지 않게 지르겠다 했는데 또 정작 책값 확인은 하지 않았네요.-ㅁ- 그정도로 흥분해 있었나봅니다.
지금 보니 『로마 모자 미스터리』 기준으로 가격은 13000원, 427쪽입니다. 쪽수가 많은데 비해서는 두껍다는 느낌이 안 들지요.

여튼 시공사 사장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책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ㅁ;.. 아.. 이 애증관계;;
어떻게 적을까 하다가 만화와 소설로 일단 나누고, 그 안에서 작가로 다시 정렬해보지요.



권교정. 『셜록』1-2. 학산문화사, 2011, 6000원. 
나카무라 아스미코. 『짝사랑 일기 소녀』,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1 
다니구치 지로. 『아버지』, 신준용 옮김. 애니북스, 2005 
도사키 시로, 다니구치 지로. 『K(케이)』, 오주원 옮김. 세미콜론, 2010 
라가와 마리모. 『아침이 또 오니까』. 대원씨아이, 2011, 5500원.
라가와 마리모. 『치무아 포트』. 대원씨아이, 2010, 5000원.
리츠 미야코.『군청시네마』1, 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500원 
리츠 미야코.『순환 백마선 차장 하나부사씨』, 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500원. 
모리 카오루.『신부이야기 3』, 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1,  6000원. 
무라카미 카츠라. 『요도가와 컨베이어벨트 걸 1』, 한나리 옮김. 미우, 2011 
사하라 미즈. 『버스, 달리다』,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09, 8000원 
아라카와 히로무. 『강철의 연금술사 27』,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200원 
아라카와 히로무.『백성귀족』1. 세미콜론, 2011, 8000원.  
아마노 시노부. 『짝사랑 트라이앵글 1-2』. 학산문화사, 2010, 4200원. 
아베 야로. 『심야식당』5-7, 조은정 옮김. 미우, 2011, 8500원 
아베 야로.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미우, 2010, 8500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연가』1-2,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1, 7천원 
야나하라 노조미.『다카스기 가의 도시락』1. AK COMICS, 2011, 5000원. 
오노 나츠메. 『not simple』. 애니북스, 2007, 9500원. 
오다 에이치로. 『원피스 61』,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1, 4500원  
이가라시 다이스케. 『영혼』, 김완 옮김. 애니북스, 2008 
카와이 치구사.『101명째 아리스』1-5. 서울문화사, 2009-2011, 4200-4500원. 
카토 모토히로.『Q.E.D.』38. 학산문화사, 2011, 4200원. 
CLAMP. 『XXX홀릭』19, 윤영의 옮김. 서울문화사, 2011, 5천원 
키타 콘노.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1』. 대원씨아이, 2010, 5500원.
타미키 와카키. 『신만이 아는 세계』1. 학산문화사, 2009, 4500원. 
TONO.『칼바니아 이야기』13,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1, 4500원. 
토리노 난코. 『토리빵』1-6. 이혁진 옮김. AK COMICS, 각 6500원.  
하츠 아키코.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13. 시공사, 2011, 4500원.  
波津彬子.『千波万波』. 朝日新聞社, 2010.
하토리 비스코.『오란고교 호스트부』18,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500원. 
후지와라 키요.『골드러시 21』,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500원. 


가노 도모코. 『손 안의 작은 새』, 권영주 옮김. 노블마인, 2011, 12000원.
나쓰카와 소스케. 『신의 카르테 1-2』, 채숙향 옮김. 작품, 2011, 각 11900원.
노무라 미즈키.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3』, 김예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6800원
니시오 이신. 『상처이야기』, 현정수 옮김. 학산문화사, 2011, 12000원.
니시오 이신.『칼이야기』1-2. 현정수 옮김, 학산문화사, 2011, 8800원 
로저 젤라즈니. 『앰버 연대기 1-5』. 사람과책, 2010, 각 9800원 
丸久小山園. 『京都 丸久小山園に教わる-老舗の抹茶おやつ-丸久小山園』, 世界文化社, 2011. 
모리 히로시.『모든 것이 F가 된다』, 윤덕주 옮김. 한스미디어, 2005, 15000원
무라카미 하루키. 『1Q84』1-3, 양윤옥 옮김. 문학동네, 14800-15800원.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이영미 옮김. 비채, 2011, 148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약속된 장소에서 - 언더그라운드2』, 이영미 옮김. 문학동네, 2010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 그라운드』1,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2010.
미나이 다이스케.『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미야베 미유키.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살림, 2011, 12000원. 
미야베 미유키. 『미인』,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1, 14000원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상-하』,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1, 각 12000원.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온의 서가』1-4,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0-2011. 각 6800원 
박지영. 『비에이로부터』. 수프, 2011, 17000원 
사이토 미나코. 『취미는 독서』, 김성민 옮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 12000원 
사쿠라바 카즈키. 『고식 외전 2: 여름에서 멀어지는 열차』, 김현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8, 7000원 
세노 갓파. 『유럽 낭만 탐닉』. 씨네21, 2011, 14000원 
도로시 L. 세이어즈.『맹독』. 박현주 옮김, 시공사, 2011, 12000원 
시구사와 케이이치. 『키노의 여행 14』,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시마다 소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한희선 옮김, 시공사. 2011, 13000원 
아리카와 히로. 『별책 도서관 전쟁 1-2』. 2010, 11800원.
아리카와 히로. 『키켄』, 윤성원 옮김. 북로드, 2010, 12000원.
아사히나 아스카. 『우울한 해즈빈』, 오유리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 9000원  
오키타 마사시. 『오오카미씨와 성냥팔이는 아니지만 불행한 소녀』. 대원씨아이, 2010, 7000원. 
오키타 마사시.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 김혜성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요시모토 바나나. 『안녕 시모기타자와』, 김난주 옮김. 민음사, 2011, 12000원 
우미노 아오.『해결사』. 멜론, 2011, 13000원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김양미 옮김.  인디고, 2011. 12800원
이부키 유키. 『49일의 레시피』, 김윤수 옮김. 위즈덤하우스, 2011, 10800원. 
이이지마 나미.『LIFE』3. 시드페이퍼, 2011, 12000원 
이이지마 나미.『이이지마 나미의 따뜻한 식탁』. 페이퍼북, 2011, 12000원. 
津田陽子.『ひとつつまんで京都のおやつ』.マガジンハウス, 2010
테시마 후지노리. 『그림자 집사 마르크의 실수』, 김혜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천원. 
하지은. 『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이타카, 2010, 9500원 
はたけ中惠 .『うそうそ』. 新潮社. 
황경신. 『위로의 레시피』, 권윤주 그림. 모요사, 2011, 13000원
홍성환. 『안나리사의 가족』. 시드페이퍼, 2011, 13000원
히가시카와 도쿠야.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현정수 옮김. 21세기 북스, 2011, 12500원
히가시가와 도쿠야.『완전범죄에 고양이는 몇마리 필요한가』. 권일영 옮김, 폴라북스, 2011, 13500원. 
히가시가와 도쿠야.『저택섬』. 권일영 옮김, 폴라북스, 2011,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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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6 추가분
아키즈키 소라타. 『빨강머리 백설공주』1-5. 서울문화사, 2009-2011

사자네 케이. 『황혼색의 명영사』1-10.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09-2011
아리카와 히로. 『고래 남친』, 김미령 옮김. 북홀릭, 2011, 12800원.
칸바야시 쵸헤이. 『전투요정 유키카제』1-3, 하성호 옮김. 대원씨아이, 2008.


일단 만화랑 다른 책이랑 도합 100권은 넘겼네요. 다행입니다. 하지만 반반 비율에, 라이트 노벨이라 부르는 심심풀이용 가벼운 소설들이 많다는게 맹점입니다. 으허허. 그리고 적다보니 여기에 적지 않은 원서도 꽤 있고요. 원서들은 상당수가 무크지고 나머지는 에세이 쪽이라 적기도 뭐하네요. 書計로 태그를 잡은 것만 대강 이정도입니다.
라이트 노벨 중에 명영사도 있었고, 하느님의 메모장도 있었고, 빨강머리 백설공주도 있었고, 영국 홍차 이야기도 몇 권 있었고, 레시피북도 꽤 있었습니다. 다음이야기는 내일 또도 분명 2-3권은 더 보았던 것 같은데.ㄱ-

이 중 기억에 남는 것만 꼽아보면,

라가와 마리모. 『아침이 또 오니까』. 대원씨아이, 2011, 5500원.

리츠 미야코.『순환 백마선 차장 하나부사씨』, 정효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500원. 

사하라 미즈. 『버스, 달리다』, 서현아 옮김. 시리얼, 2009, 8000원 

아라카와 히로무.『백성귀족』1. 세미콜론, 2011, 8000원.  

아마노 시노부. 『짝사랑 트라이앵글 1-2』. 학산문화사, 2010, 4200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연가』1-2,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1, 7천원 

토리노 난코. 『토리빵』1-6. 이혁진 옮김. AK COMICS, 각 6500원.  

하토리 비스코.『오란고교 호스트부』18, 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4500원. 



가노 도모코. 『손 안의 작은 새』, 권영주 옮김. 노블마인, 2011, 12000원.

나쓰카와 소스케. 『신의 카르테 1-2』, 채숙향 옮김. 작품, 2011, 각 11900원.

모리 히로시.『모든 것이 F가 된다』, 윤덕주 옮김. 한스미디어, 2005, 15000원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이영미 옮김. 비채, 2011, 14800원.

무라카미 하루키. 『약속된 장소에서 - 언더그라운드2』, 이영미 옮김. 문학동네, 2010 

무라카미 하루키. 『언더 그라운드』1, 양억관 옮김. 문학동네, 2010.

미나이 다이스케.『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온의 서가』1-4,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0-2011. 각 6800원 

시마다 소지.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한희선 옮김, 시공사. 2011, 13000원 

아리카와 히로. 『별책 도서관 전쟁 1-2』. 2010, 11800원.

우미노 아오.『해결사』. 멜론, 2011, 13000원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김양미 옮김.  인디고, 2011. 12800원

津田陽子.『ひとつつまんで京都のおやつ』.マガジンハウス, 2010

히가시카와 도쿠야.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현정수 옮김. 21세기 북스, 2011, 12500원

 
각각 설명을 달아보지요.

라가와 마리모의 『아침이 또 오니까』. 구입은 하지 않았지만 쌍둥이는 진리입니다.(어?) 리츠 미야코의『순환 백마선 차장 하나부사씨』와 비슷하게 잔잔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다만 라가와 마리모 책은 잔잔하지만은 않고 속을 후벼파는 이야기도 있으니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하라 미즈의 『버스, 달리다』, 하토리 비스코의『오란고교 호스트부』, 아마노 시노부의 『짝사랑 트라이앵글 1-2』은 로맨스입니다. 분위기가 제각각이라는게 재미있군요. 버스 달리다는 조금 어른스럽고, 짝사랑~은 가볍게 읽을 학원 로맨스. 오란고교는 양쪽의 절충입니다.-ㅁ-
아라카와 히로무의 『백성귀족』이랑 아소 미코토의 『골목길 연가』, 토리노 난코의 『토리빵』은 추천작입니다. 여기에 까맣게 잊고 안 적었던 『빨강머리 백설공주』까지 넣으면 올해 가장 마음에 든 만화책이 ....
(아니, 『에도로 가자』도 있지 않았나? 왜 그건 리뷰를 안 적어서..OTL)

만화를 제외한 분야는 거의 추리소설입니다. 
가노 도모코의 『손 안의 작은 새』, 나쓰카와 소스케의 『신의 카르테 1-2』, 모리 히로시의『모든 것이 F가 된다』,  시마다 소지의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우미노 아오의 『해결사』, 히가시카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가 올해 추천할만한 추리소설입니다. 취향이 팍팍 드러나는군요.
라이트 노벨 중에서는  아리카와 히로의 『별책 도서관 전쟁』,  미나이 다이스케의『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미쿠모 가쿠토의 『단탈리온의 서가』를 꼽습니다. 여기서도 취향은 여지없이 드러납니다.(먼산) 여기에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도 추천하고 싶네요.'ㅂ'
생각외로 무라카미 하루키도 많이 보았더군요.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약속된 장소에서 - 언더그라운드2』, 『언더 그라운드』 세 권이 추천작입니다. 

원서중에서는 津田陽子(츠다 요코?)가 쓴 교토 간식 기행,『ひとつつまんで京都のおやつ』랑 앙금책이 추천인데.. 아니, 앙금책도 리뷰를 안 적었나요. 왜 목록에서 빠져있지.;ㅁ;


여튼 이렇게 해서 허술하고 빈데 많은 2011 독서 기록을 대강 마무리합니다.
웃. 2012년 독서 기록은 조금 더 잘 써야겠네요. 블로그에 꼬박꼬박 잘 기록해야지.=ㅁ= 
0. 최근 책은 좀 읽었는데, 리뷰를 제대로 적지 않았더니 그 동안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홀랑 잊었습니다. 이런.; 리뷰를 썼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책도 있네요.

1. 『M.G.H. 거울 속 낙원』는 다시 읽은 책입니다. 『모든 것이 F가 된다』는 처음 읽은 책입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먼 북소리』도 다시 읽은 책입니다.  그러고보니『1Q84』도 있었군요. 그 사이사이 『단탈리안의 서가』도 몇 번이나 돌려 읽었지요. 그 중간중간에는 무크지도 보았습니다. 무크지쪽은 대부분 조리법만 보고 넘어갔으니 딱히 리뷰쓸 것이 없군요.


2. 무라카미 하루키의 『잡문집』을 읽고 났더니 갑자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 리뷰는 앞서 간단히 적었으니 넘어가고, 여기까지 보고 나니 다른 수필집이 또 읽고 싶어집니다. 여행 취소 직전에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보았는데, 여행을 취소하고 나서 『먼 북소리』가 땡기는 바람에 들여다 보았더니 이건 내용상 앞서 보았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뒤를 이어 쓴 글이더랍니다. 『먼 북소리』가 마흔 되기 전에 유럽에서 3년 간 살며 『상실의 시대』를 썼을 때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작지만~』은 서른 일곱 즈음의 이야기더군요. 순서상 그렇게 보는게 맞구나 싶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출간일은 아주 차이나지만 말입니다.
여튼 간만에 본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는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결혼공장 이야기가 재미있더군요. 아아. 비용이 너무 들어요..T-T


3. 『모든 것이 F가 된다』. 책 뒤의 후기를 보고는 다른 책도 보고 싶어 뒤져보았는데, 모리 히로시의 다른 책은 좀 묘한 내용의 소설 『조금 이상한 아이 있습니다』만 나와 있고 『모든 것이 F가~』의 시리즈 두 종은 전혀 안나왔습니다. 지금쯤이라면 출간해도 꽤 팔릴 것 같은데 말입니다. 분위기는 아리스가와 아리스 시리즈랑 비슷하고, 트릭 쓰는 방식은 탐정 갈릴레오와 비슷합니다. 아무래도 『모든 것이 F가~』의 주인공들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나봅니다. 아, 그리고 시작 부분은 왠지 긴다이치 하지메랑 닮았습니다.ㄱ- 고립된 섬, 갇혀 있는 박사, 기묘한 트릭 말이죠. 하지만 트릭 자체만 놓고 보면 굉장히 신선하고 신기합니다. 최근에 보았던 어떤 추리소설보다 이 트릭이 마음에 드네요. (아, 하지만 최근에는 추리소설을 별로 안 보았던가..?)
까날님의 리뷰를 보고 골라든 책이었는데 현재는 절판입니다. 같이 추천하신 『M.G.H.』는 첫비행님의 추천으로 아주 재미있게 보았으니, 이 책 역시 첫비행님의 입에 맞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빙고님은 원서로 보시는게 편하실거예요. 번역본 기다리다가는 속 터집니다. 흑흑.


4. 번역본 기다리다가 지친 책이 여럿 있습니다. 『늑대와 향신료』완결권. 15권 나오고 그 뒤에 외전이 나왔다는데, 완결 된지 한참 되었는데도 번역본이 안나옵니다. 일설에는 계약문제가 얽혀 있다고 하더군요. 시마다 소지의 책도 번역본을 기다리는데 이것도 잘 안나옵니다. 최근에 나온 책 한 권은 책 장정을 보는 순간 손이 멈췄습니다. 아무리 시마다 소지의 책이라 해도 이건 집어들 용기가 안나더군요. 차라리 니시오 이신이면 이해하겠지만 아리스가와 아리스나 시마다 소지를 이렇게 책 낸다는게 참...;ㅂ; 직접 보시면 아실겁니다.
『단탈리안의 서가』 뒷 권도 기다리고 있는데 안나옵니다. 5권부터 8권까지만 나오면 되는데 안나옵니다. 번역자의 문제도 아닌 것 같고 말이죠. 이것도 원서로 보아야 하나 싶긴 한데, 북오프에서 구할 수 있으면 그 때 읽어보지요.;


『M.G.H.』만 신년에 읽은 책이니 나머지는 다 작년 독서 목록에 집어 넣어야겠네요. 슬슬 2011 애니메이션이랑 독서 목록을 작성해봐야겠습니다.'ㅂ'

 

모리 히로시.『모든 것이 F가 된다』, 윤덕주 옮김. 한스미디어, 2005, 15000원

 


아침 잡담을 적으려고 봤더니 따로따로 글을 올려야하는 사진들이 여럿 보여서 말입니다.-ㅁ-; 그쪽부터 먼저 올리고 차근 차근 잡담을 적어보지요.

달마다 플래티넘 기준을 맞추기 위해 10만원 이상 도서 구입을 하는데, 12월은 둘째 주가 다 지나가도록 책 구입 건이 얼마 없었지요. 그런 내용의 글을 올리고 난 직후, 교보를 들락날락하면서 저런 잡지들을 왕창 구입해왔습니다. 이날은 한꺼번에 세 권을 들고 왔군요. '고양이는 신기해'라는 표제의 『크로와상』, 시판 빵과 커피를 주제로 비교 평가해놓은 어느 잡지 한 권, 표지 사진에 홀딱 반해서 내용을 훑어보고는 세 번 내려 놓았다가 결국 구입한 『천연생활』. 그리고 이 뒤에도 두 권 정도 더 구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ㅁ-; 그쪽은 미처 사진을 안 찍어 놓았네요. 고양이 특집은 아직 보지 않았지만 다른 두 권은 꽤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구입한 『남자 식당』이나 그 뒤에 구입한 닭고기 특집의 『레터스 클럽』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몇은 방출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서가 포화로 못 견디겠네요. 하하하;

아직 2만 얼마 정도 부족하니 오늘 내일 추가로 책을 더 구입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구입하는 책도 아마 몇몇 분들에게는 옆구리 퍽퍽 찔릴 내용의 책일듯..(빙고님은 광화문 교보에서 보셨지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신다거나, 『1Q84』를 좋아하신다거나 하는 분은 살포시 뒤로™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그도 그런 것이 지금 막 3권까지 다 읽고 나서 생각 가는 대로 이모 저모 적어볼 셈이거든요. 그리고 그 상당 내용은 좋지 않은 곳을 스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방금 전, 3권까지 다 보았습니다. 1권은 엊그제, 2권은 오늘 아침, 3권은 방금 전 보았습니다. 책이 두껍기는 하지만 분량은 많은편이 아닙니다. 의외로 쉽게 술술 읽히니까요. 가장 읽기 버거웠던 부분은 3권에서, 어떤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씌어진 곳이었는데 거기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습니다. 행간까지 꼼꼼하게 읽어야하는 책은 아니라 술술 넘겨가며 보았고 다시 볼 생각은 없습니다. 특별히 떠오른다고 하는 부분도 없고요.
다만..;
이 책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해변의 카프카』때도 읽고서 생각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당히 판타지 소설 같은 부분을 적절히, 건조하게, 생물학적(...)으로 버무려 써냅니다. 읽다보면 내 내면을 파고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읽고 나서 그런 부분을 다 건져내고 나면 이건 판타지 소설입니다.
『1Q84』를 다 읽고 나서 느낀 것도 그 비슷했습니다. 이건 Boy meets girl, 아니 Girl meets boy의 판타지풍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일깽입니다. 주인공의 나이 때문에 이고깽은 아니지만-아니, 누구를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고깽과 이일깽이 갈리긴 하지만 여튼 이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건 맞습니다.; 그런 판타지 소설 관점에서 내용 요약을 하자면 대강 이렇습니다.


여튼 이야기 흘러가는게 이런 식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 저 시대가 1984년이기 때문입니다. 읽다보면 이렇게 허술하게 뒷처리를 했다가는 (현대) 경찰들에게 바로 잡힐텐데 싶은 구석이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저 때는 아직 DNA 검출이니 뭐니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그러니 저런 상황이 가능한거야...; 그리섬 반장님이나 에비나 더키에게 걸리면 얄짤 없어요.-ㅁ-

- 푸른콩의 직업 때문에 그런지 읽는 동안 자세를 바르게 하고 싶어지더군요. 거기에 운동을 하고 싶어진다는 것도 단점일지, 장점일지.
- 증인회라고 나오지만 아마 번역가가 적절히 얼버무린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적으면 항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한국에도 있기도 하고요.
- 이 책의 출발점은 95년에 사린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라는데, 읽기 시작한 것도 최근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옴진리교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다시 흥미가 생겨서 입니다. 반쯤은 충동구매, 아니 충동 독서였지요.
- 소설 읽을 때 제일 질색하는 소재가 몇 가지 등장하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읽고 넘어갔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니까 그정도는 감안하고 봐서 그런걸까요. 소설에서의 성적 묘사를 질색하는 사람이라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그리고 후카. 네 **은 .... 블랙홀이냐.ㄱ-
- 읽고 나면 떡밥 회수가 왠지 덜 된 것 같은데란 미진함을 지울 수 없습니다.;
- 책 한 권의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지만 세 권에, 저 분량의 책을 후루룩 읽게 만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발에는 감탄했습니다. 음, 하지만 읽고 나서 돌아서면 대부분 다 잊을겁니다.
- 이제 두뇌 정화를 위해서 잠시 운동을 나갔다가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읽어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이 책 1권을 펼쳐서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센다이 가고 싶다.-ㅠ-"


빙고님은 왜 그런지 단박에 이해하실듯.OTL 
앰버 연대기는 듣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도 여러 번 책을 보았는데 왜 그런지 몰라도 손이 안 가더군요. 그러다가 읽을 책이 마땅히 없고 이제 슬슬 SF 고전들도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던 찰나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주말에 시간이 많으니 읽어보겠다 하고는 두 권을 먼저 빌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부터 읽기 시작해 어제 다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읽었지요. 만약 이걸 시간 넉넉한 주말에 보았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읽고 끝을 봤을 겁니다. 상당히 흡입력이 좋은 소설이네요. 그러니 고전이라는 것이겠지만...

취향에 맞춰 평가하자면, 제 취향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습니다. 재미있게는 보았으나 시작 부분인 1권을 보면서 전형적인 미국소설이라 생각했고 전개도 좀 그렇습니다. 마스터님과도 잠시 이야기 했지만 이거 주인공이 너무 잘났어요. 이 집안 사람들 중에 잘 나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지만 주인공은 그 중에서도 유독 잘났습니다. 그야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요.
이 책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점은 사실 함정입니다. 제목에서 말했듯이 결말을 보고는 책을 내려놓고 미친듯이 웃고 싶었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어 그러지 못했는데, 예상 외의 결말이 툭 튀어나오더군요. 아놔.; 그 외에도 중간 중간 2-3번 정도는 뒤통수를 맞습니다. 그런 부분이 또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부분이었겠지요.
그리고 그 반전이 아주 억지는 아니라는 점, 의문이 거의 막판에 가서야 제대로 풀린다는 점이 책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이런 부분은 너무 자세히 리뷰에 적으면 적는 재미가 반감되니 수박 겉핥기로 대강 적어보고..;

다섯 권이나 되지만 생각보다 책이 술술 넘어갑니다. 처음 읽을 때는 미국소설이지만 이건 무협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나 짜임새도 그래요. 하지만 막판 반전은 무협지의 클리셰를 무너뜨립니다. 하하하하. 갑자기 어느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떠오르는군요. 그 가사를 여기에 적으면 막판 반전이 들킬까 두려워 못 적고...;
그리고 주인공의 여성 편력이나 막판에 등장하는 몇몇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적은 점 등은 아쉽습니다.

"나 완전히 새 돘어~"

SF 고전이 아니라 그냥 판타지 소설로 읽어도 괜찮습니다. 음, 초반부는 미국 소설, 중반부는 무협지, 거길 지나면 궁중권력암투소설, 그 다음에는 철학(선(禪))소설. 뒷 권이 있을 법도 한데 그부분은 확인해보지 않았네요. 아마 첫비행님은 보시면 꽤 마음에 들어하시지 않을지..?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는 이보다 조금 더 궁중 암투나 전략, 전술이 강화된 소설이고 이쪽은 그보다는 가볍게 느껴집니다. 옛날 소설이라 그런지 묘사가 굉장히 자세하다는 것, 그리고 조금은 시점이 왔다갔다 하는 듯합니다. 여튼 재미있게 보았으니 된거죠. 앞으로는 젤라즈니의 다른 소설도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로저 젤라즈니. 『앰버 연대기 1-5』. 사람과책, 2010, 각 9800원.
각권의 제목은 『앰버의 아홉 왕자』, 『아발론의 총』, 『유니콘의 의미』, 『오베론의 손』, 『혼돈의 궁정』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은 다른 분께 선물로 받았습니다. 생일 선물이었는데, 그 당시 읽고 싶은 책이 별로 없었던 지라 뭘 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교보 1면을 장식하고 있는(...) 하루키 잡문집이 떠올라 신청했습니다. 보통 이런 때 주문하는 책은 내 돈 주고 사기 아까운 책인데 이 경우는 예외였네요. 이 때 주문하지 않았다면 아마 제가 따로 돈 주고 샀을테니 말입니다.
(선물 주신 분의 멘트가 참 주옥 같았지..-_- 내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분위기는 기억합니다.)


표지가 이중이라 보는데 불편해서 나중에 커버를 씌웠습니다. 그 부분 빼면 제책은 나쁘지 않습니다. 책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번역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불만인 부분도 있긴 합니다. 역자 주석이 꽤 많았거든요. 지나치게 친절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건 이런 내용으로 주석 달면 안되는데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읽다보니 주석은 거의 읽지 않고 넘어갔네요. 그리고 오타도 98쪽에서 한 군데 찾았습니다. 이렇게 투덜거려도 워낙 글이 마음에 들어 전체적인 평가는 높습니다.

잡문집은 처음엔 가칭이었다고 합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그대로 가자며 이름이 그대로 붙었다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도 딱 잡문집입니다. 잡다한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지요. 작년에 예루살렘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었던 수상소감도 여기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상 소감은 고심해서 쓴 티가 팍팍 나더군요.
이 앞부분까지는 지름신이 오실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런가 싶은데, 우왓.; 그 바로 뒤에 붙은 음악 관련 글들은 사정없이 옆구리를 찌릅니다. 허벅지를 찌르며 지름신을 참고 있는데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네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대학교를 적당히 다니다가 학생 때 결혼을 하고 작은 재즈카페를 열었다는 건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을 읽다보면 이 아저씨의 몸은 조깅(마라톤)과 음악(재즈, 클래식 등등)와 글쓰기(소설)로 구성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젊었을 때, 하루 종일 재즈를 듣고 싶어서 재즈 카페를 열어 운영했다는데 생각보다 장사는 잘 되었다고 합니다. 장사를 접은 것은 스물 아홉 때, 소설을 쓰기 위해서였다니까요. 아쉬워하는 단골도 많았다고 하고요.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이 책 삽화를 그려준 두 사람도 이 재즈 카페에 가본 적이 있다고 하니.. 꽤 유명했나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재즈에 대한 글이 자신의 생활과 연결되어 굉장히 맛깔납니다. 그것도 다 LP판 중심의 이야기라, 듣고 있노라면 미친듯이 음악이 고픕니다. 그것도 LP판을 올려 살짝 튕기며 들리는 그런 음악. 제가 아는 재즈는 굉장히 범위가 좁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재생되는 것이라고는 스윙 재즈 몇 종이나 빌리 할리데이의 White Christmas 정도가 한계네요.


잠시 딴 소리를 하자면..;
제가 처음으로 이것이 재즈다라고 인식하고 들은 것은 Take five가 처음입니다. 어디서 들었냐면, KTF의 CF 송이었거든요. 아마 대부분 다 기억하실겁니다.
중년 아저씨가 거래처를 방문하기 위해 승용차 뒷자석에 앉아 실려 갑니다. 잠시 정차하는 사이 바로 옆의 인도에 보호구를 착용한 청바지 입은 청년이 곱슬머리(파마머리?)를 휘날리며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스쳐 지나갑니다. 못마땅한 얼굴로 바라보는 아저씨. 그리고 그 아저씨가 거래처 사장실에 들어가자 아까의 그 청년이 사장실 책상에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앉아 서류를 보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에는 안성기씨의 나레이션이 들어갔습니다. 내용이 편견을 깨라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배경음악이 David Brubeck Quartet의 Take Five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서태지의 Take Five는 아직 안 나왔을 때일겁니다.'ㅂ'; (아니 나왔던가..) 여튼 이 곡이 처음으로 제게 '재즈'로 각인되고 마음에 든다, 듣고 싶다고 생각한 첫 재즈 음악이었지요. 그 뒤에 조금 영역을 넓힐까 생각했는데 재즈의 영역은 너무 넓습니다. 그냥 카페에 들어가 가끔 듣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지요.

그 다음에 또 재즈로 인식된 것은 『스윙 걸즈』. 이건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ㅁ- 스윙이 이거구나라는 걸 이 때 조금 알았습니다. 덧붙여 모 가수의 노래도 스윙을 주제로 한 것이라는 걸 이 때쯤 깨달았습니다. 제목이 스윙인걸 알았지만 스윙이 뭔지 제대로 몰랐으니까요.
 
그런 빈약한 재즈 청력(?)을 가진 저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을 읽으면 마구 당깁니다. 그것도 CD가 아니라 LP로. 재즈는 정말 LP로 듣는 것이 더 맛이 있을 것 같더라니까요. 그래서 첫비행님이 읽으시면 지금의 클래식 LP만으로도 버거우실텐데 이 책을 보고 나면 재즈의 영역까지 손을 뻗칠테고..; 무라카미가 그런 것처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LP판이라도, '이런 곳에서 불쌍하게 놓여있구나. 내가 데려가줄게'라면서 이중 구입하는 일도 생길 것 같고...;;
그래서 첫비행님께 추천하기가 무섭습니다.


무라카미의 글맛은 여전합니다. 삐닥한 것 같기도 하고 소심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솔직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전 소설보다는 수필을 좋아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소설도 볼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외 몇 가지 짤막한 감상을 덧붙여봅니다.

- 앞서도 썼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이 쓴 소설을 번역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관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에 따라 다를텐데, 무라카미는 '의미와 맥락만 통하면 문장 하나하나를 감수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맥락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

-  22-23쪽에 실린 굴튀김 이론을 보고는 감탄했습니다. 저도 이런식으로 글을 써봐야겠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 옴진리교가 새 이름을 알레프라고 바꿨다고 합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제목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아... 왠지 읽고 싶지 않아.;;; 그러고 보니 옴진리교에 대한 이야기도 잡문으로 들어 있습니다. 옴진리교 같은 사이비 종교 단체가 발 붙일 수 있는 이유에 대한 것인데 나름 공감했습니다. 저야 종교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아마도 어느 종교이건 간에 기대고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최근 주변에서 종교(개신교-_-)에 기대는 이유를 알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어서...; 이 이야기는 조금 더 다듬은 다음에 따로 써보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이영미 옮김. 비채, 2011, 14800원.

 


4권을 샀는데 그 중 한 권만 마음에 들고 나머지 세 권은 영 아닐 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내 돈...T-T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비율이 상당히 높아져서 아예 그러려니 생각하고 마음 접는 쪽이 좋지요. 어차피 이 책 대신 샀을 다른 책도 재미있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자아. 여기서 문제. 과연 저 네 권 중에서 어느 것이 마음에 들었을까요?



















『백귀야행』 20권은 아예 읽지도 않았습니다. 16권인가, 그 즈음부터 안 읽고 있는데 G가 모으고 있어서 구입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로 이것은 마음에 든 책이 아닙니다.


『골드러쉬21』은 표지를 보고 조금 낚인 감이 있는데 내용 자체는 평범 무난합니다. 표지 그림하고 속 그림 사이에 약간의 갭이 있지만 그건 꽤 많은 책들이 그런 고로 넘어가도 되고요.;
내용이 평범무난하다는 것은 전개에 대한 것이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배경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책 뒷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로 엇갈리는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거참, 일부러 평범하지 않게 배치했다는게 티가 팍팍 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읽을만 했고요.


『칼바니아 이야기』 13권은 읽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몇 권 간 내내 느끼고 있던 건데, 공작들의 연애가 깊어질 수록, 타니아의 후계 문제(라고 순화함)가 부각될 수록 마음에 안 드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래서 어떻게 수습할건데? 그런 질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더군요. 타니아의 후계는 지금 봐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뭐든 사건이 터져야할텐데, 그 어떤 사건이 터지든 간에 칼바니아 세계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더군요.(먼산) 타니아의 배우자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씨인데, 그 사람이 배우자가 될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정말로요.;
12권, 13권에 이어지는 그 이야기는 점점 취향에서 벗어나 이상한 궤도를 달리는군요. 완결날 때까지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나은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ONO씨의 결말에 대해서는 『치키타 구구』 때 이미....(하략)
그래서 14권이 나오면 구입만 하고 봉인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남은 한 권, 『오란고교 호스트부』완결권인 18권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한 이야기인데, 읽다보면 온몸에 닭살이 돋는 것을 감수하면서 굴러다니게 됩니다. 중간권은 홀랑 다 빼먹고 완결권만 사다 본 셈인데 결말도 만족스럽고, 특히 오오토리 쿄우야가 주인공인 특별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 배경지역을 가고 싶어지는데 간다면 아마 야들이 다닌 코스를 쫓아다니지 않을까란 망상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는 없지만 얼마 전에 키릴님께 받은 『빨강머리 백설공주』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상당히가 아니라 요즘에는 거의 이거랑 『오란고교 호스트부』만 붙잡고 있을 정도예요. 좀 심신이 피폐하긴 한데, 갱생(...)하기 위한 방법으로 붙잡고 있는게 이런 책이라니. 아아. 역시 기분 안 좋을 때는 달달한 로맨스가 좋은가봅니다.; 생각난 김에 이번 겨울에는 무협지도 좀 빌려다볼까요.(...)
『빨강머리 백설공주』도 시작은 단편이었다고 합니다. 그림동화의 백설공주에서 빌려온 모티브에 설정을 살짝 틀어서 만든 것이라는데 이제는 아예 별개의 이야기로 나갑니다. 전형적인 Boy meets girl이더군요. 5권까지 나왔다는데, 3-4권의 전개를 보면 이야기가 쉽게 넘어갈 것 같지 않아서 일단 완결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그게,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는 느낌이라...; 원래 페이스대로라면 그리 오래 끌지 않고 5-6권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긴 하거든요. 아, 하기야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 권 수가 더 필요한지도..?;


이번 신간에 『에도로 가자』가 있다니 있지 말고 사와야지요. 이거랑 『리니지』는 챙겨와야합니다.-ㅂ-
0. 잡담이 늘어가는 건 쓸 글거리가 별로 없어서임.'ㅅ' 최근에는 사진 찍은 것이 많이 없다보니.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외식과 놀러 나가는 것을 자제하다보니 찍은 사진이 없다. 아, 이 모든 것은 용돈 부족 때문. 하지만 엥겔계수가 절대 낮진 않다는게 맹점임.;


1. 오늘 아침에도 운동 못했다.;ㅁ; 비 오는 건 좋지만 그냥 밤이랑 낮에만 오면 안돼? 흑흑, 운동할 때 비오면 공친단 말이다.


2. 어제 빙고님 댁에서 성우덕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니,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먼저 『키다리 아저씨』부터 써야겠지.

그러니까 며칠 전, 인디고에서 아름다운 고전시리즈 10권으로 『키다리 아저씨』가 나온 것을 보았다. 어느 분 댁에서 『키다리 아저씨』를 언급하며 다시 읽어보니 굉장히 느낌이 다르더라라는 줄거리의 글을 보고는 궁금해서 집어들었거든. 근데 이 시리즈는 삽화를 죄다 다시그리다보니 내가 기대했던 주디의 편지 그림도 다 다시 그려두었더라. 그건 아쉬웠지.
그런데...
그 분의 말마따나 보면서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 독서는 대부분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하는데 내 양 옆, 그리고 정면에 있던 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려야겠지. 입끝이 실룩실룩, 피식피식, 결국 어떤 부분에서는 못참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보니 키다리 아저씨™의 어장관리는 참으로 심오했다. 아니, 어장관리라고 적기엔 묘하지. 이건 어항관리? 아무리 생각해도 동그란 어항에 금붕어 한 마리 넣고 키우면서 가끔 밥주다가, 점점 금붕어가 예쁜 짓 하니까 옆에 다른 기생충(..)끼지 않게 관리하고 온갖 차단하는게 웃기잖아! 아래 내용은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일단 접어두고..



아니, 그 외 기타 등등 많다니까요.
그리고 거의 끝에 가서야 두 사람의 나이차가 몇 살인지 나오는데 열 넷이랍니다. 그정도면 뭐....(먼산) 나쁘진 않군요. 아니, 괜찮습니다. 로체스터씨가 제인 에어를 만났을 때, 제인이 16세에 로체스터씨는 서른 다섯 즈음이라고 했던 것 같군요. 그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이렇게 보면 저비스는 열 다섯에 조카가 생긴셈입니다? 줄리아 아버지의 막냇동생이라던데 그렇게 생각해도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는군요.

그리하여 키다리 아저씨를 다 읽어가는데,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게 영상물로 머릿속에서 돌아가는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1*년 전에 보았던 일본판 『키다리 아저씨』 애니메이션입니다. 이거 DVD도 발매되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교보에서 박스 1은 품절입니다. 여튼 원작하고는 내용이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인디고의 『키다리 아저씨』 삽화는 아마 이쪽이 모델이 아닌가 싶게, 홍당무색(...) 머리칼의 아가씨입니다. 그건 둘째치고 묘하게 아저씨의 목소리가 착착 귀에 감기며 떠오르는 겁니다. 응? 싶어서 기억을 검색하고 G에게 확인했는데, 역시나 박기량씨. 아....;ㅂ; 그 감미로운(...)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절로 재생되니 아저씨에 대한 호감도가 100배 올라갑니다. 흑흑흑.


... 쓰고 있다보니 편한 말투가 해요체로 돌변했다. 하하하하하하. 아... 박기량씨의 목소리를 요즘엔 제대로 애니메이션에서 들을 수 없어 슬프다.;ㅁ;


진 웹스터. 『키다리 아저씨』, 김양미 옮김.  인디고, 2011. 12800원

번역자가 그렇게 설정한 것인지, 이전에 읽었던 다른 『키다리 아저씨』보다 이쪽의 편지글 말투가 더 소녀같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더만. 삽화가 예쁘기도 하고 책이 작고 귀여워서, 인디고의 아름다운고전시리즈는 책 선물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ㅂ'


표지를 보고 낚일까 말까 고민하다가 등을 돌렸는데, 그 며칠 뒤 다른 분께 빌려 읽어보고는 그 다음 주 홍대 간 김에 사왔습니다. 원래 단편이었던 이야기가 길어졌다고 하는데, 앞 이야기의 연결이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 표지만 보고 살짝 낚였다가 함정카드 발동이라며 울부짖는 분도 있을법 합니다. 『키노의 여행』처럼 헷갈릴 여지가 약간 있기는 하지요.

순환 백마선의 모델은 멜버른의 전차라고 합니다. 배경은 가상 도시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호주가 아닐까 싶은 분위기가 납니다. 나라가 크다는 것이라든지, 농장이라든지 말입니다. 어느 오래된-물론 서울에 비하면 애송이-ㅁ--도시에는 백마선이라 불리는 순환 전차선이 있습니다. 보통 전차선하면 단선을 떠올리는데 이건 노선이 2호선처럼 원형인가보군요. 그런 백마선의 여러 차장 중에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차장을 하고 있는 하나부사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아주 무뚝뚝하고 자기 일에만 열심인 차장인데, 그럼에도 은근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 책은 그 차장이 왜 인기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앞부분과, 차장의 옛 이야기를 보여주는 뒷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완성도는 앞부분이 더 높지 않나 싶긴 하지만 양쪽다 마음에 든 건 마찬가지입니다.'ㅂ'
차장이 잘생겨서 그런것만은 아니랍.....;....


가장 닮은 만화를 고르자면 『ARIA』인데, 그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일상물에 가깝지만 성별편중적인 ARIA에 비해 이쪽은 딱히 성별이고 뭐고를 떠나 그냥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조금은 쓸쓸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훈훈해지는 그런 책입니다. 꽤 괜찮은데 의외로 이야기가 없다 싶은게..OTL

같이 출간된 『군청 시네마』는 1960년대의 시골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세 소년들의 영화찍기 좌충우돌을 보여줍니다. 이것도 짜임새가 꽤 괜찮았어요. 다만 1권이라 뒷권을 마저 봐야-완결을 봐야;- 마음놓고 읽을 수 있겠다 싶어서 구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보고 있자니 캐릭터들의 면면이 『도플갱어』의 주인공과 그 친구들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하하하;


사진에 나온 다른 책 한 권-『가짜 이야기』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하권 나올 때까지 봉인할겁니다.-ㅁ-; 상권 보고 나면 뒷권 기다리기가 힘들 것 같단 말이죠.
리뷰 적으면서 검색했더니 이 책이 두 번째 단행본입니다. 일본기준인데, 다른 책들은 한국에 번역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픽시 웍스』(원서 링크)가 첫 번째 단행본인 것 같고, 두 번째가 이 책(원서 링크), 세 번째는 『楠木統十郎の災難な日々』라는 책.(원서 링크) 세 번째 책은 부제가 파는 세계를 구한다로군요. 솔직히 삽화를 제외하고서도 제일 끌리는 것은 이 책입니다. 마녀와 여우에 낚였어요.-ㅁ-;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레베토리아 공군의 에이스인 클라우제 슈나우퍼에게 어느 날 명령이 떨어집니다. 열 여섯살 소녀의 보좌를 하라는군요. 군인은 그만두고 예비역으로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이 파일럿은 집안, 외모, 머리 등등 빠지는 곳이 거의 없는 이 꼬마 아가씨의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더 휘말립니다. 이 이상 적다보면 내용 폭로가 될테니 이제부터는 짤막짤막한 감상을 적어봅니다.

관련 단어는 전쟁, 공군, 파일럿, 무기개발, 천재과학자, 라이벌, '전쟁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누님, 독일, 프랑스입니다. 이미 중간에 지나간 어떤 단어 때문에 번쩍하실 분이 많으시리라 보고.....-ㅁ-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오야리 야시토.

삽화 느낌은 꽤 괜찮습니다. 러프 스케치 느낌에 가깝지만 그게 또 잘 어울립니다. 본문 삽화가 묘하게 데셍이 이상하지만 그런건 이미 창세기전-3 아님! 절대 아님!-에서도 눈 감고 넘어간 것이라 신경 안씁니다. 무엇보다 그 두 사람이 같이 있는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얼굴 각도가 이상하다는 것은 이미 머리 저편으로 날렸습니다. 그런겁니다.
표지의 일러스트는 아래의 띠지 적에 모에도가 조금 낮지만 띠지를 벗기는 순간 모에도가 확 올라갑니다.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긴양말에 진한 남색 리본이 달린 것을 보고 역시 오야리....라고 생각했다니까요. 하지만 이 사람의 진가는 내부 컬러 일러스트에서 발휘됩니다. 여기서 잠시 G의 말을 인용하자면..
" 이 사람은 누워있는 여자애를 그리면 허리를 너무 길게 그리는데, 또 서 있는 사람은 다리가 길단 말이지."
어느 부분에 주목해야하는지는 패스.; 여튼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함부로 권두의 접힌 일러스트를 펼쳤다가는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일러스트를 보면 주인공간의 나이차이가 열 살은 되어 보이는데 실은 다섯 살 밖에 안납니다. 한쪽이 노안, 한쪽이 동안이라 그렇고,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오래 살아남은 에이스이다보니 팍삭 늙은 것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눈만 보면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모습이니까요. 그래도 인간관계의 경험부족은 꽤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노파심에 언급하자면, 추축국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추천하기 망설여집니다. 특성상 그쪽 이야기가 떠오르는지라,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이하는 내용폭로가 섞여 있으니 이 책을 보실 분들은 가능하면 손대지 않으시길 권장합니다. 이런 건 책을 읽으면서 파악하는 쪽이 더 재미있거든요.'ㅂ'


처음에는 공군 이야기인가 했더니 몇몇 등장인물이 더 나타나면서 전쟁소설로 바뀝니다.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남의 손을 빌린 전쟁의 비참함에 대해 이야기하네요. 현대사의 몇몇 내전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강대국의 이권 때문에 발생한 그런 내전들은, 강대국의 손을 빌렸지만 손만 빌린 거라 피폐해진 건 내전 장소였지요.(하아)

로리지온 누님연방이라는데,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전 연방군입니다.(웃음)

마지막에 사용한 무기는 역시 소녀취향..(이봐.;)

끝까지 다 보고 나면 할렘구축이 된 것 같이 느껴지지만 워낙 주인공이 둔해서 그럭저럭 보아 넘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나이차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노린 거네요. 하지만 삽화를 보면 오야리는 누님 파....?
(그 쪽이 나이차이가 덜 나보이니까. 삽화만 보면 클라우제가 더 많아보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노안인거야.


올해 읽은 라이트노벨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묵혔다가 다시 보았을 때도 같은 감상일지는 모르지요.  하지만 방출하지 않고 집에 두기로 한 것만으로도 대접받고 있는 셈이니까요.-ㅂ-



미나이 다이스케. 『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11월 초에 주문해서 지난주에 받아본 책 세 권입니다. 도합 7만원인가 들었다고 기억합니다. 엔화가 오르는 바람에 원서 구입할 때마다 눈물이......;ㅂ;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원래 한 달 구입 금액을 10만원으로 제한해 두고 있으니 구입하는 책이 한 권 남짓 줄어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수량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금액에 맞추니 이리 되는군요.
가운데의 KYOTO CAFE BOOK은 여행 일정을 어떻게 짤까 고민하면서 새로 생긴 카페를 보려고 구입했습니다. 도움은 되었지만 오타후쿠 커피 등 이전에 몇 번 소개되었던 카페들이 나오지 않은게 신기하군요. 아, 요지야 카페 은각사점도 빠졌습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내부 수리중이었는데 지금은 개장했나 모르겠네요.
(요지야 카페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개장한 것 같습니다. 휴점에 대한 이야기는 없군요. 그러나 가서 아주 심각하게 지름신이 오셨으니..(하략))

오른쪽의 『영국 스타일로 즐기는 홍차』는 홍차 입문서 수준입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뒷부분까지 보고 나면 방출할지 말지 결정하겠네요. 애프터눈 티세트 준비하는 책을 찾다가 집어들었는데 기대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대신 대체적으로 글이 매끈한 것이 술술 읽히네요.




그리고 『휴일은 면』. 이 책은 교보에서 보고 나서 살까 말까 고민하고 내려놓는 사이, 오프라인 재고가 없어져서 해외주문으로 받았습니다. 사진은 김치우동, 달걀 우동 .. 이라고 기억합니다. 왼쪽은 확실히 김치우동인데 오른쪽은 가물가물하네요.
휴일에는 국수를 만들어먹자고 하는 내용의 요리책입니다. 저렇게 사진을 크게 달아 놓고 아래에는 재료랑 만드는 법이 간략히 나옵니다. 국수야 국물이나 소스만 제대로 만들면 쉽게 만들 수 있지요. 여러 종류의 국수가 등장하는데다 쓰는 면도 다양합니다. 우동부터 시작해 달걀 국수 같은 특이한 면도 나옵니다. 보고 있자니 언어의 장벽이 아니었다면 아이쭈님이 좀 심하게 땡기셨을텐데란 생각이 들더군요. 핫핫핫핫;


오늘 아침 문자가 날아온걸 보니 지난 주에 주문한 『문학소녀의 추상화랑 2』가 도착했나봅니다. 전체 번역하는 건 저작권 문제로 안되지만, 저만 염장당할 수는 없지요. 일부만 적어 만천하에 이 커플의 만행을 알리겠습니다.(...)
피터 윔지경은 제가 좋아하는 탐정 수위 안에 듭니다. 하지만 이번 권으로 그 순위는 추락할 것으로 보이니, 역시 미스 마플이나 캐드펠 수사님이나 브라운 신부님을 상위권으로 밀어야 하는 건가요. 엘러리 퀸은 그렇게 해도 순위가 떨어지지 않는데 왜! ;ㅁ;


동서미스테리북스에서 나온 『의혹』에 실린 어느 단편에 피터 윔지경의 결혼 후 이야기가 잠깐 등장합니다. 그래서 윔지경이 퀸과 마찬가지로 기혼남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맹독』은 피터 윔지경이 어느 아가씨에게 홀라당 반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내리 담고 있습니다.
플롯은 아주 단순합니다.
피터 윔지경은 우연히 피고석에 앉아 있는 어느 아가씨를 보고 한 눈에 반합니다. 그 아가씨는, 그 때의 분위기를 살려 말하자면 빅토리아 시대의 꽉 막힌 시대를 벗어나 이제 본격적으로 여권 신장을 부르짖던 그 때에 맞춰 어느 남자와 동거를 했습니다. 뭐, 결혼하기를 원했었는데 남자가 거절했다던가요. 이 남자도 그리 좋은 남자는 아니었지요. 그러다가 몇년 뒤에 남자가 아가씨랑 결혼할 결심을 하고 청혼을 했을 때, 버럭 화를 내고는 남자와 헤어집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아가씨에게 미련이 남아 몇 번이고 주변을 서성이지요.
그랬는데 어느 날 이 남자가 죽습니다. 위가 아프다고 데굴데굴 굴러다니다가 죽습니다. 남자의 죽음에 대해 또 이상한 소문이 퍼지고, 무덤은 다시 파헤쳐져 검시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남자의 몸에서는 치사량의 비소가 검출됩니다. 그 날 이 남자가 먹은 것을 곰곰이 따져보니 아가씨와 같이 커피를 마셨단 말이죠. 그리고 이 남자가 아가씨를 귀찮고 번거롭게 한데다가 이날도 싸움이 났다는 것은 주변을 조사해보니 금방 나옵니다. 아가씨는 곧 독살 혐의로 재판장에 오릅니다.

이 아가씨에게 홀라당 반한 윔지경은 당장에 찾아가서 프로포즈(...)를 하고는 '제가 꺼내줄게요!'라고 호언장담을 합니다. 그 뒤는 피터경의 좌충우돌. 그리고 파커의 좌충우돌로 이어집니다. 마무리는 공작님의 경악.


커플염장은 이제 그만. 아... ... 물론 가상의 인물이란 건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홀라당 반해서 이렇게 바보짓을 하는 걸 보면 한숨이 푹푹 나옵니다. 그러니 차라리 전작에서 못난 남자에게 반해 하마터면 가족과 척을 질뻔한 메리 폴리가 귀여워 보일 지경이예요.
앞권인 『증인이 너무 많다』랑 이어지는 이야기라 괜찮긴 한데, 그래도 사이에 몇 권 쯤 빠진 모양입니다. 여튼 피터 윔지경 시리즈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해야하는겁니다.

트릭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부분에서 퐁하고 등장하더군요.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 책보다는 전작이 조금 더 마음에 듭니다. 이번 소설에서는 윔지경이 자책하는 장면이 더 많이 등장해서 그런가봅니다.


여튼.
제일 마음에 안드는 것은 책의 판형과 편집입니다. 아무리봐도 이 책은 이렇게 크게 만들 필요가 없어요. 종이 낭비고 책값 낭비입니다. 아니, 작게 만들어서 이 가격을 매겨도 살 사람은 산다고 생각합니다. 도로시 세이어즈의 책을 볼 사람은 알아서 살텐데, 왜 이리 크게 만들었을까요. 신국판이라지만 맨 처음 책인 『시체는 누구』가 문고판형으로 작은 하드커버로 나온 걸 보면 다음 책도 그렇게 귀엽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도서관에서 다른 책에 파묻혀 발견되지 않을까봐 그랬나요. 멋있게 만들긴 했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작게 편집했다가 그걸 도로 확대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 작게 만들어도 좋았다고요.;ㅁ;
뭐, 이건 제가 작은 책을 선호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드커버라는 것은 마음에 드는데 이렇게 커다란 책을 뜯어서 다시 제본하려고 생각하니 훨씬 아쉽습니다. 작게 도로 내주진 않으려나요.ㅠ_ㅠ
거두절미하고 시작하자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북스피어에서 내는 미야베 월드 제2막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것만 모았습니다. 시리즈 첫 번째는 『외딴집』으로 2007년. 교보 링크를 따라가서 본 원작은 2005년에 출간되었네요. 그 다음이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2008/1991), 『괴이』(2008/2003, 문고), 『흔들리는 바위』(2008/1993), 『메롱』(2009/2002),『얼간이』(2010/2000), 『하루살이』(2011/2004), 『미인』(2011/) 순으로 나왔습니다. 미인의 원제는 몰라서 못찾았는데 빙고님이 이전에 이야기 하셨던 대로 출간 순서도 다르고 출판사도 다릅니다. 그걸 북스피어에서 모아서 시리즈로 내고 있지요. 책 내용과 디자인, 시리즈로서의 소장성을 생각하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 하지만 집에는 한 권도 안 남아 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죠.; 그도 그런게 미야베 미유키 책 중에서는 현재 화차 한 권만 남아 있거든요. 나머지는 전부 읽고 바로 방출했습니다. 이 중 몇 권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도 했지만 절반 정도는 구입한 걸로 기억합니다. 『메롱』부터는 확실히 구입한 걸로 기억하고요.

시리즈로 묶자면 『외딴집』은 별도, 『혼조 후카가와』랑 『괴이』도 낱권, 『메롱』도 별개, 『얼간이』와 『하루살이』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흔들리는 바위』랑 『미인』이 또 이어집니다. 『미인』 뒤쪽의 역자 후기를 보니 이 책 이후에 한참 동안 뒷권이 안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이네요, 나왔다면 아마 또 염장당했을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이야기 하지요.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자면 편하게 읽히는 것은 『혼조 후카가와』와 『괴이』입니다. 공포물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무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메롱』은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었고 『외딴집』은 입맛이 씁니다. 『얼간이』와 『하루살이』는 조금 얼간이 같아 보이는 무사와 그의 처조카인 미소년이 세트인데, 출판사도 광고는 그리했지만 두 사람이 제대로 콤비를 이루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냥 시대물 본다고 생각하시고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로처럼 콤비 활약은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다만 『흔들리는 바위』와 『미인』에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제대로 콤비플레이가 이어집니다. 남녀 콤비인데, 남자쪽(우쿄노스케)이 두뇌파, 여자쪽(오하쓰)이 행동파입니다. 이렇게 쓰면 『Q.E.D.』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하기야 양쪽다 경찰(말하자면;)에 줄을 대고 있는데 오하쓰가 더 긴밀합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접도록 하지요.

남녀커플인 만큼 애정노선도 조금은 있습니다. 『흔들리는 바위』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했는데 『미인』은 꽤 괜찮았습니다. G에게 먼저 읽으라고 줬더니 한밤중에 보다가 무서워서 혼났다나요. 그러니 읽으시는 분들도 조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밤중에 다른 사람 다 자고 있는데 방에서 불켜고 본다면 무섭긴 하겠지만 전 그리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공포물에는 제가 더 약합니다.(...) 역시 TPO의 문제인가요.;

『미인』의 주제를 조금 있어보이게 써보면 가족간의 갈등과 봉합, 그리고 미의 기준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후자쪽일텐데, 예쁘지 않아도 예뻐보이는 사람이 있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미인이라도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게 상당한 주제지요. 사실 그보다 더 진한 소재가 있긴 한데.... 그건 내용 폭로이므로 살짝 접어둡니다.


이렇게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대체적으로 분위기는 둘도 나옵니다. 괴이처럼 이상한 것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이상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느냐. 『외딴집』이나 『혼조 후카가와』, 『얼간이』,『하루살이』는 과학적인 입장에서 접근합니다. 그렇다보니 이상한 것에 대한 언급이 적거나 과학적으로 밝히려고 하지요. 그에 반해 『메롱』,『흔들리는 바위』나 『미인』은 아예 이상한 것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미인』은 특히 더 그렇네요. 내용에서도 가미가쿠시가 실제 하는가 아닌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거든요. 어떤지는 직접 읽어보시면 알겁니다.

『미인』을 읽으면서 세 군데쯤 진하게 염장당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과 그 전의 70% 부분에서는 ....T-T
아.. 지난 주말부터 커플염장을 진하게 당하다보니 정말 죽겠네요. 어흑. 지금은 그 커플염장 4단 콤보 중 3단인 『맹독』을 보고 있습니다. 이것도 끝나고 나면 다시 원서 읽기로 돌아가야겠네요. 이번에 읽을 책은 요리책이니 설마 커플염장은 당하지 않겠지요.;



미야베 미유키. 『미인』,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1, 14000원


참참.
번역에 대해서 한 마디 더. 다른 부분은 특이한 점이 없었는데 딱 한 부분이 걸렸습니다. 등장인물 중 어느 두 사람의 관계가 친척관계라 하는데, '숙모가 그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면서 두 사람이 사촌이라고 하더군요.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데, 숙모는 작은어머니-다시 말해 숙부=작은아버지의 아내입니다. 숙모가 그 집안에 시집가서 사촌지간이 되었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이모나 고모라면 이해가 가는데 말입니다. 혹시 피가 섞이지는 않은 사촌지간이라거나? 숙부가 돌아가신 뒤 숙모가 재가를 했다든지.. 등등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니 머리가 아프네요. 원서에는 뭐라 나와 있었을라나.


0. 불도 안 켜고 찍었더니 사진이 어둑어둑하군요. 하하하하하.
아마 지지난주쯤, G가 도시락 싸고 남은 식빵 가장자리랑 그 전날 만들었던 고깃국(...)이랑 밀크티로 아침식사를 하려는 사진입니다. G도 음식을 잘 안 만드니까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저런 좌충우돌을 겪었지요. 그 증거가 식빵 가장자리(식빵귀)인데, 잼을 발라 롤샌드위치를 만들겠다고 하고는 잼을 식빵 끝까지 발라서 그냥 둘둘 말더군요. 그러니 동그랗게 안 말리고 울퉁불퉁하게 나옵니다.
이봐...; 돌돌 말거라면 단단한 식빵 가장자리는 자르고, 끝부분의 1.5cm 정도는 잼을 바르지 않아야 하잖아.; 김밥싸는 요령하고도 비슷하다고.-ㅁ-;
그리고는 랩으로 돌돌 말아서 건네줬더니 감탄하더라는 뒷이야기..... 요리 스킬이 E-F랭인 제게 감탄하는 걸 보니 확실히 G는 연습랭..(탕!)


1. 『바티칸 기적조사관』은 읽다가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서 마지막의 50페이지는 미리 읽어두고 앞으로 돌아가 보고 있습니다.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네요. 그에 못지 않게 삐리리 속도도 상당히 빠릅니다. 우왕...; 범인이 누군지, 키워드가 뭔지는 대강 아는데, 마지막 50페이지에는 주연급 조연이었던 누구들의 뒷 이야기가 홀랑 날아가 있다보니 마음에 안듭니다. 하기야 그 조연들의 뒷 이야기는 대강 짐작이 가긴 합니다.


2. 1에 이어서..
옛날 옛적의 일입니다만, 혹시 『제3의 제국』이란 만화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유키 카오리의 『백작 카인』시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책입니다. 블루 코믹스로 나왔는데 이게 제대로 완결 났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보다가 던졌거든요. 대놓고 BL인데다 소재가 제3의 제국-나치 이야기였습니다.-_-; 제3제국의 부활을 노리는 무리들이 정통 후계자를 찾으려는 이야기(그래봐야 이건 앞부분)랑 그 후계자가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이런 저런 일을 겪는 이야기인데 굉장히 웃긴 설정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여자는 반드시 배신하기 때문에 제국의 주인(황제?)은 배우자를 남자로 둔다'(...) 그래서 BL인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구를 정도의 설정이지요. 나치스는 참으로 묵은 떡밥인가봅니다. 사실 히틀러가 유능하긴 했지만 100% 유능한 것은 아니고, 참모진들이 꽤 괜찮고 이런 저런 운도 따라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차 세계대전이 없었고-그래서 독일이 그렇게 쪼들리지 않았다면 그런 파시스트들이 득세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거든요. 하기야 어디까지나 가상역사의 일입니다만..

3. 2에 이어서..
이렇게 쓰고 보니 『은하영웅전설』하고도 맥락이 이어지네요. 은영전의 라인하르트가 대단한 놈은 아니지만 그 카리스마로 여럿을 거느리고, 그 여럿의 능력이 출중한 덕분에 그렇게까지 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아, 은영전은 아는 분이 박스판 구입하신 걸 들고 오셔서 책을 봤는데 처음 표지 보다 지금 표지가 훠어어어얼씬 낫습니다. 판형도, 지질도 취향이라 상당히 혹했어요.;ㅁ; 아.. 진짜 책이 예쁘더랍니다. 손에 딱 잡힐 정도의 크기에 종이도 가볍습니다. 들고 다니며 읽기에 상당히 좋습니다. 책표지는 검은색에 은색으로 간단히 제목이 박힌 정도라 낯 간지럽지도 않습니다. 내부에 삽화도 들어 있는데 이게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더군요. 옛날에는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조금 미묘..?;


4. 어제 사노님 이글루에 커피 이야기를 쓰다보니 저도 커피가 휙 땡깁니다. 믹스커피를 멀리 했더니 달다구리가 땡기기도 하고요. 오늘 퇴근 길에 커피를 사러 갈까 살짝 고민됩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커피가 다른 커피보다 비싸다는게 문제인지라. 진하게 내려서 병에 담아 냉장해놓고, 거기에 우유 섞어 마시려고요.-ㅠ- 달달하게 간식처럼 마신다면 홍차보다 커피쪽이 좋습니다.


5. 윽. 모닝회의 시간이 다가오네요. 자료 준비해야지.ㅠ_ㅠ 나머지 잡담은 다음 글에...;


문어루카가 깔고 앉은 것이 5만원 어치 책입니다. 물론 실제 가격은 그보다 조금 더 나갑니다. 화집 두 권이 들어 있으니 책 4권만으로도 5만원을 훌쩍 넘기더군요.

한 달도 더 전부터 산다고 벼르다가 이제야 구입한 미미여사의 『미인』, 피터 윔지경의 『맹독』, 『진여신전생 페르소나 3』, 『페르소나 4』설정 자료집 및 화집의 네 권인데, 소설은 아직 안 읽고 놔뒀습니다. 아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책만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니까요.

페르소나3,4 설정집은 엔하위키에서 설정을 다 읽은 다음에 보니 가능하면 '내용을 폭로하지 않으려고' 애쓴 티가 납니다. 『페르소나3』는 결말부 노출을 피하고, 『페르소나4』는 범인 노출을 꺼리더군요. 어제도 페르소나 4 애니메이션을 아주 즐겁게 본터라 히죽히죽 웃으면서 설정 자료들을 훑어보고 있었습니다. PS3용으로도 발매되면 덥석 지를텐데, 아직 확실한 이야기가 없네요. PS2용으로 지르기엔 게임기 가격이랑 부피가 부담스럽고 말입니다.


미인이랑 맹독은 읽으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일단 바티칸의 신부님들이 미국에서 벌어진 일 뒷 수습하는 게 끝나야 두 권을 읽을테니까요. 그래도 이달 안에는 읽을 수 있겠지요.(...)
- 글을 다 올리고 나면 꼭 안 올린 소재가 떠올라서 난감하단 말야.-ㅁ-; 하지만 수정해서 덧붙이긴 그렇고, 따로 쓰기

9. 메그레 경감 시리즈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려나. 나도 추리소설 이력이 그리 길지 않아서 메그레 경감 시리즈는 옛날 옛적 육영사의 추리소설 전집(10권 내외)으로 본 것이 전부지. 사실 그 전집이 내 첫 추리소설이었는지도 몰라. 추리소설이 뭔지도 모르고 무섭다고 해서 가위눌리다가 그 책을 큰집으로 보내고 그걸 나중에 다시 꺼내서 보았던 이야기는 몇 번 블로그에서도 한 적이 있지. 그러니까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그 추리소설전집을 사주셨는데 표지가 무서워서 가위에 눌린거야. 무서운 책은 손에도 못대던 시절이거든. 지금도 그렇지만 거미나 내가 싫어하는 동물이 표지에 있으면 그 표지는 만지고 싶지 않아.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3학년 때였나, 같은 반 애가 기암성을 보고 있길래 빌려 보고는 홀딱 반해서 그 전집을 다시 집으로 가져왔어. 그 전집에 기암성이 있던 건 기억하고 있었던 거야. 내가 보고서 가위 눌린 표지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검은 커어튼』이었고, 가장 무서워 하는 표지는 뭐더라, 제목이 기억 안나지만. 여튼 지금 생각해도 가장 피가 난무하는 추리소설은 펠박사-존 딕슨 카의 이야기였어. 하하하하.
지금 생각하면 또 웃긴게, 거기에 SF 소설도 섞여 있더란 말이지. SF 추리소설 전집이라고 해야하나. 집에 가서 생각나면 그 목록 정리해서 올려봐야겠군.
그러고 보니 나, 첫 추리소설이 셜록 홈즈가 아니었어.....(충격)

여튼 그렇게 추리소설을 시작했는데, 마구잡이로 읽어대던 시기에 만난 것이 『노란개』. 가스통 르루의 『노란방』이랑 헷갈리기 쉽지만 전혀 달라. 그러고 보니(2) 가스통 르루는 『노란방』으로 먼저 알았지 『오페라 극장의 유령』은 안중 밖이었다.-ㅁ-;
노란개는 메그레 경감이 주인공인데 이 아저씨가 뭔가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그리고 진득한 타입이더란 말이지. 지금 생각하면 전형적인 프랑스 형사야. 그 뒤에 본 형사 르코크-수탉이라니.. 지금 깨달았다...;... 어쩐지 막판에 문장을 수탉으로 만들더라니-의 이야기에서도 그렇지만 외려 프랑스 형사들이 불독같은 기질이 있어. 실제 프랑스 경찰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끈질기게 물어지는 습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영국은 그보다는 조금 더 쿨~한 느낌이야.

갑자기 왜 이 이야기가 죽 나왔냐면, 서두에서 꺼낸 것처럼 메그레 경감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야. 그게, 듣기는 한참 전에 들었는데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경감 시리즈가 슬슬 나오고 있더라고. 뤼팽도 그렇지만 이것도 완결까지 나올 기세야. 나야 프랑스 추리소설은 잘 안 맞지만 그래도 읽는 맛이 있지.+ㅠ+ 지금은 못 읽지만 나중에 도서관 다니게 되면 본격적으로 독파해야지. 게다가 다행히 이건 황금가지가 아니라 열린책들에서 나오고 있어. 열린책들의 제책방식은 한길사보다는 덜 미워하지만 그래도 그쪽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 튼튼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책은 꽤 잘 만드니까. 한길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도 몇 번 한 적이 있으니 여기서는 패스.;


10. 어제 귀가길에 같이 들어간 G의 가방을 보고 기겁했다. 헉, 가방 속에서 얼핏 보이는 저 무거운 책은 아무리 봐도 스티브 잡스...; 선물받았다는데 좌절했다. 별로 집에 두고 싶은 책이 아니었어.T-T 민음사의 번역이 엉망이라는 소리는 들었는데 엊그제 이런 글(링크)을 보고 나니까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 그 아래 댓글 싸움까지 꼭 읽어볼 것. 나름 재미있더만.
저걸 보니 번역서를 사겠다는 생각은 안드는데, 그렇다고 원서로 볼만큼 궁금한 이야기는 아니라서 아마 안 읽을 것 같다. 저걸 영어로 보기에는 내가 영어로 봐야하는 책들이 너무 많아. 하하하.;


0. 어느 날의 아침. 이날은 간단히 챙겨먹고 후다닥 나가는 것이 목표였던지라 있는 것 적당히 꺼내 먹었습니다.


1. 어머니는 여전히 기분 안 좋으십니다. 오늘 아침 식사 대화를 보면 더 그렇네요. 그래도 주말까지는 더 부딪힐 일이 없을겁니다.
어머니의 기분이나 심정은 잘 알지만 언제쯤 포기해주시려나 싶습니다. 일단 G라도 먼저 보내야..-_-; G는 일단 갈 마음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집에서 독립하는 방법은 결혼 외에 없습니다.(현재로선) 부모님이 그렇게 선언하신 이상 무리죠. 만약 저나 G가 직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면 어머니가 따라오시겠다고 했으니, 그러느니 차라리 안 옮기고 말아요.-ㅁ-; 하신다면 하실겁니다.;
뭐, 그래도 주말은 주말이니 좀 마음 편하게 보내고 싶은데...


2. 주말이 마음 편하지 않은 건 내일의 출장 두 건 + 약속에 그 다음주의 일정 때문입니다. 주말에 이전에 만들어둔 서류좀 참고해서 그 다음 주말을 대비해야 하는데 들여다보기가 싫네요. 하하하. 그래서 그 다음다음주에 있는 아르바이트는 이미 안중 밖입니다. 이게 페이는 조금 높은 대신-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일이 좀 힘듭니다. 거의 12시간 가까이 해야하거든요. 하지만 반나절-6시간-일하고 훨씬 적은 돈이 나오는 다른 아르바이트보다는 낫습니다.;ㅅ;
여튼 그런 힘든 아르바이트가 연속으로 있는데도 머릿속에 그에 대한 걱정이 없을 정도로 심정적으로 몰려 있는 거죠.


3.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빙고님이 빌려주신 『바티칸 기적조사관』입니다. 사망플래그~는 도입부까지 70쪽 남짓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이 기적조사관을 보고 있노라면 로마 바티칸에 들어가보고 싶은데, 로마는 아직 여행 일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쏘쿨한 성당에 가보고 싶어요. 빙고님이 언젠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어디서는 대야(...)를 쓰는 세례반이 여기서는 베르니니의 작품,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진 벽화가 미켈란젤로, 거기에 라파엘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 여기저기... 훗. 그런 곳에 가면 하루종일 멍~하니 넋놓고 있을 겁니다.

처음 읽으면서는 종교소설에 가까운가 했는데 중간의 학교 묘사를 읽으면서 폭소했습니다. 물론 등장인물들도 꽤 매력적이지만, 사건의 배경이 되는 이 학교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카톨릭 재단의 남자 학교인데 수도원과 수녀원이 바로 옆에 있고 여기의 수사와 사제, 수녀들이 학교 교사이기도 합니다. 거기까지야 평범한데, 1년 학비 3만달러의 학교라 그런지, 기숙사는 개인실입니다. 침대나 책상 등의 시설은 깨끗하게 갖춰진데다 방에 냉장고도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여기 학생들의 면면이 장난 아닙니다. 내부에 여러 파벌이 있는데, 학생회장 파벌은 대천사장 + 천사들, 부학생회장 파벌은 스페인계의 '르네상스 풍 체형(...)', 세 번째 파벌은 이름있는 집 자식을 중심으로한 모임입니다. 이 각각의 파벌에 대한 부분은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기술되는데, 학생회장이나 부학생회장이나 외모가 천상의 수준입니다. 특히 스웨덴 계 귀족 출신으로 신부가 되려고 한다는 학생회장은 신앙심도 깊습니다. 정말 소설에나 나올 인물이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남자들이 봐도 얼굴을 붉힐만한 외모랍니다. 부학생회장의 몸매 역시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기술이 되어 있는데 이 녀석도 잘생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패밀리와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주인공이 벗지 않아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에 남아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몸을 가졌다고 하는 부분에서 정말 폭소했습니다. 아... 이거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가 시작될 부분인데, 웃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직 도입부인데다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뻔히 보이기 때문에 이 중 몇이나 살아남을지 걱정되지만 그래도 세바스찬은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외모는 취향이 아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거든요.-ㅁ-;


4. 12월 코믹은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복병이 생겼습니다.ㄱ- 끄응, 궁금해하던 동인게임이 나와서 그것 때문에라도 다녀올까 싶네요. 하지만 이건 12월 일정을 봐야 결정할 수 있는 거고...


5. 잠시 마음 졸였던 업무 하나가 끝났습니다. 큰 건 아니었지만 얽힌 사람이 높은 분이면 괜히 마음 졸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군요.OTL


6. 주중에 주문한 책 네 권이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오늘 찍어서 천천히 올리지요. 근데 미미여사의 에도 시대물은 의외로 안팔리는 건가..? 재미있는데다 책도 꽤 잘만들었는데 말입니다.


7. 잡스의 전기는 번역이 엉망이라는 말을 들으니 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차라리 원서를 보는 것이 낫겠지만 원서로 볼 정도로 보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그런 고로 보지 않을 것 같군요. 사실 나올 때까지만 해도 보려고 했는데 번역이 저정도면...ㄱ-


8. 이번 주말에는 카레를 만들 것 같군요. 오랜만에 만드는 기본카레(콩이든 뭐든 이상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입니다. 잊지말고 퇴근해서는 고기 꺼내놔야지.-ㅠ-

읽을 책이 없다며 서가를 뒤지다가 오래전에 사다 놓은 원서를 보았습니다. 2008년에 구입한 책이네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때 처음으로 사노님 이글루(해당글 링크)에 들어가서 보고는 원서를 제대로 읽지 못함에도 교보에 주문해 받아봤습니다. 그 때는 지금만큼 일본어 소설을 못 읽었거든요.-ㅂ-;

여튼 생각난 김에 꺼내 읽자고 읽기 시작한게 사흘만에 다 읽었습니다. 책이 얇고 내용이 많지 않아서 그렇기도 했지만 재미있어서 속도가 휙휙 나갔습니다.
소설 음양사도 패턴이 있고, 그렇다보니 대강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는데다 이 책의 주제는 혹떼기니까요.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한국전래동화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혹부리영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동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 걸쳐 있습니다. 동유럽권 전래동화인 「두 사람의 도로시」 같은 이야기도 비슷한 전개를 보이는데,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두 사람이 있어서 착한 쪽은 복을 받고 나쁜 쪽은 벌은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혹부리 영감은 성격 좋은 쪽과 성격 나쁜쪽으로 나뉘는데, 성격이 좋아 도깨비와 잘 어울려 놀았던 할아버지는 혹을 뗐고,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도 어떻게 해볼까 싶어 갔던 성격 나쁜 할아버지는 제대로 어울려 놀지 못해서 혹 하나를 더 받아왔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렇게 풀립니다.


결론은 말입니다, 재주는 히로마사가 넘고 돈은 세이메이가 벌었습니다. 나중에 히로마사가 그러는군요. 피리는 내가 불어서 해결하고, 자네는 의뢰도 처리하고, 혹 떼는 끈도 챙겼고. 이게 뭐얌!


그러면서도 둘이 붙어 있는 것이 참...-ㅁ-...
작가인 유메마쿠라 바쿠가 이 두 사람을 두고 헤이안 시대의 홈즈와 왓슨이라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군요. 아니, 그렇게 염두에 두고 썼을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히로마사는 검도 꽤 다루지 않던가..? (뱀잡기에서 한 번 등장함) 그럼 BBC 셜... (거기까지)

그리고 슈텐동자. 보는 내내 이미지는 홀릭 19권의 그 동자 모습으로 떠오릅니다. 게다가 기본 사양이 백설공주랑 동일하군요. 검은 머리칼, 하얀 피부, 붉은 입술.-ㅁ-/ 아, 참 귀여워요.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주신 사노님께 감사드립니다. 홋홋홋홋홋~ 배경 계절도 딱 이맘때고 삽화 분위기도 좋았어요! >ㅅ<
나쓰카와 소스케가 쓴 『신의 카르테』는 보기 전까지는 손이 전혀 안 갔습니다. 아마 권신아씨가 표지 디자인을 하지 않았나 싶은데, 표지가 제 취향이 아니라 손이 가질 않더군요. 그래도 내용이 궁금해서 조금만 읽어볼까 하고 1권을 집어들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아마 이 비슷한 상황에 몰릴 분이라면 첫비행님이나 아이쭈님이실텐데...; 바쁠 때 잘못 집어들면 일이 밀릴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검색을 해보면 책 평가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리고 저도 별 다섯 개를 다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아. 이런 이야기 좋아요.;ㅁ; 뭉클뭉클하면서도 따뜻하고, 이상과 현실을 이야기하고, 의사와 환자와 인간을 이야기하는 그런 이야기 말입니다. 흑흑. 근데 표지의 두 인물이 너무 간질간질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커플 면역력이 떨어지는 분들께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 둘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온몸에 닭살이 돋아 저 하늘 높이 날아가 치킨스타가 되어버릴 것 같아요.;ㅁ;


조금 진정하고.;
소설의 배경은 신슈입니다. 솔직히 위치가 잘 감이 안오는데, 아래 구글맵을 첨부했으니 보시면 아실겁니다. 나가노현 마쓰모토 시가 중심 배경인데 주인공의 아내 때문인지 산 이야기가 은근히 많습니다. 읽고 있다보면 저도 직접 산에 가보고 싶어질 정도로요. 작가가 주인공과 동문(믿으시면..;)이고 그 지역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아마 실제 배경을 그대로 썼을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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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권까지 나와 있는데 2권까지 다 읽고는 다음권 내놓으라며 몸부림쳤습니다. 실제 내용도 분량도 그리 많지 않은데-책이 두꺼운 건 편집과 글자 크기와 행간의 문제-이걸로는 부족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더 읽고 싶더군요.

주인공은 의사입니다. 그것도 내과 5년차. 365일 24시간 근무하는 병원에 있는데 주변에는 괴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의료 시스템은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일본에는 의국이라는 단체가 있어 거기서 각 병원에 의사를 파견하는 식으로 운영이 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의국에 소속되지 않은 의사도 있지만 많지는 않은 것 같군요. 병원에서 인원 감축이 있으면 다른 병원에 파견될 수 있으니 자리가 보장되니까요. 다만 의국도 단체인만큼 당연히 관료적입니다. 모 BL만화에서도 잠시 언급되었는데 줄을 잘타고 고개를 잘 숙이고 해야 출세하고 위로 올라가고 할 수 있다던가요. 흠.
주인공은 그런 의국에 들어가지 않고 나는 내 길을 가겠다며 독야청청일지 고고일지 괴짜일지, 그런 길을 갑니다. 말투도 굉장히 고풍스럽다는데 유감스럽지만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느낌을 별로 못 받았습니다. 번역의 문제도 있겠지만 제가 나츠메 소세키에 대한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나츠메 소세키를 사랑한 나머지 어투가 나츠메 소세키의 소설투거든요. 확인하려면 원서를 봐야겠지요.

이야기는 내과의지만 응급의료도 맡고 있고, 담당환자가 30명인데다 365일 중 약 4일 정도만 휴가를 쓰는 격무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환자와의 교감, 주변 의사나 간호사들과의 이야기, 같은 집에 사는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합니다. 다만, 2권을 읽다가는 결국 울었습니다.; 만약 정신상태가 조금 더 불안했더라면, 그리고 침대 속에서 읽고 있었다면 눈이 퉁퉁 불도록 울었을겁니다. 아..ㅠ_ㅠ 그래도 좋아요. 의사도 인간이라는 것.. 하지만 그 전에 이 책의 의사들은 양심을 이야기하지요. 이런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싶습니다. 그러니 이 분들이 퇴근도 못하고 야근에 철야 진료를 거듭하는 것이겠지만..OTL
들꽃진료소 같은 의료 수필의 소설버전이라 생각하셔도 얼추 맞지만, 주인공이 독특하고 아내도 꽤 특이하니까요. 그러니 소설이죠.(저런 여리여리한 몸에 저 장비를 짊어지고 산에 간다라..ㄱ- 게다가 주인공의 아내는 겉모습만 보면 전형적인 소녀니까요.;)


빙고님은 그냥 원서로 보시는 것이 나을 겁니다. 음, 추천 대상은 첫비행님, 키릴님. 훗훗훗~.



나쓰카와 소스케. 『신의 카르테 1-2』, 채숙향 옮김. 작품, 2011, 각 11900원.

어느 날 아내가 죽었습니다. 그것도 두 번째 상실입니다. 첫 번째 아내는 원래 몸이 약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지 못한 아기와 아내를 함께 보내고는 좀 많이 힘들었지요. 그 얼마 뒤에 누님의 강권(?)덕에 재혼을 하여 이번엔 오래오래 살았습니다. 하지만 퉁명스럽고 살갑게 말 못하는 남편을 둔 덕에 두 번재 아내는 힘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샌드위치 소스가 샜다고 버럭 화내고 돌아 나온 것이, 아내와의 마지막 대면이었습니다. 그 직후 아내는 쓰러진 채 발견되었고 다시는 대화를 하지 못하고 보내야했으니까요.


시작 부분은 대강 이렇습니다. 퉁명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데 익숙한 아버지, 거기에 남편과의 불화로 도쿄에서 친정으로 돌아온 딸. 두 사람 모두 죽은지 얼마 안되는 어머니의 빈자리 때문에 마음이 허전합니다. 딸은 계모였기 때문에 조심스레 대할 수 밖에 없었고 아버지는 원래 성격이 그래서 살갑게 대하지 못했는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했던가요. 없어지고 나니 그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 겁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이상한 여자애가 하나 등장합니다. 죽은 아내(오토미)는 리본센터라고, 사회재활훈련센터에서 강사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회 부적응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주로 여자)이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게 이런 저런 것을 가르쳐 주는 곳입니다. 오토미씨가 가르친 것은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생활법입니다. 청소하는 법, 빨래 하는 법, 빨래 개는 법, 음식 하는 법 등등의 생활의 기본 말입니다. 리본센터에 오는 아이들 중에는 그런 기본을 모르는 아이들도 많다는군요.
그렇게 해서 오토미를 만났다는 새카만얼굴의 금발머리 날라리 소녀는 죽은 선생님이 원하던 거라면서 49제 때의 연회를 이야기 합니다. 처음에는 무뚝뚝했던 아버지나 딸이나, 이 발랄한 소녀에게 휘둘려 점점 정상 생활로 돌아갑니다. 평탄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고 그 사이에 이런 저런 일들이 여럿 생깁니다.



G는 그저 그렇게 읽었다고 해서 내키지 않았는데,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하니 단숨에 읽게 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음식 이야기가 많지는 않지만 잃어버린 것을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아가기까지 여러가지를 겪어야 하는 부녀가 참..... 그래도 제대로 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상당히 공감하며 봤기 때문에 말이죠.

가볍고 무난하고 따뜻한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괜찮을 겁니다. 몇 가지 사소하지만 꽤 괜찮은 살림팁이 있는 것도 재미있고요.+ㅅ+



이부키 유키. 『49일의 레시피』, 김윤수 옮김. 위즈덤하우스, 2011,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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