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을 샀는데 그 중 한 권만 마음에 들고 나머지 세 권은 영 아닐 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내 돈...T-T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비율이 상당히 높아져서 아예 그러려니 생각하고 마음 접는 쪽이 좋지요. 어차피 이 책 대신 샀을 다른 책도 재미있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자아. 여기서 문제. 과연 저 네 권 중에서 어느 것이 마음에 들었을까요?



















『백귀야행』 20권은 아예 읽지도 않았습니다. 16권인가, 그 즈음부터 안 읽고 있는데 G가 모으고 있어서 구입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고로 이것은 마음에 든 책이 아닙니다.


『골드러쉬21』은 표지를 보고 조금 낚인 감이 있는데 내용 자체는 평범 무난합니다. 표지 그림하고 속 그림 사이에 약간의 갭이 있지만 그건 꽤 많은 책들이 그런 고로 넘어가도 되고요.;
내용이 평범무난하다는 것은 전개에 대한 것이고,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배경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책 뒷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로 엇갈리는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거참, 일부러 평범하지 않게 배치했다는게 티가 팍팍 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읽을만 했고요.


『칼바니아 이야기』 13권은 읽고 나서 후회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몇 권 간 내내 느끼고 있던 건데, 공작들의 연애가 깊어질 수록, 타니아의 후계 문제(라고 순화함)가 부각될 수록 마음에 안 드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래서 어떻게 수습할건데? 그런 질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더군요. 타니아의 후계는 지금 봐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뭐든 사건이 터져야할텐데, 그 어떤 사건이 터지든 간에 칼바니아 세계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더군요.(먼산) 타니아의 배우자로 제일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씨인데, 그 사람이 배우자가 될 가능성은 아주 낮습니다. 정말로요.;
12권, 13권에 이어지는 그 이야기는 점점 취향에서 벗어나 이상한 궤도를 달리는군요. 완결날 때까지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나은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ONO씨의 결말에 대해서는 『치키타 구구』 때 이미....(하략)
그래서 14권이 나오면 구입만 하고 봉인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남은 한 권, 『오란고교 호스트부』완결권인 18권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달달달달달달달달달달한 이야기인데, 읽다보면 온몸에 닭살이 돋는 것을 감수하면서 굴러다니게 됩니다. 중간권은 홀랑 다 빼먹고 완결권만 사다 본 셈인데 결말도 만족스럽고, 특히 오오토리 쿄우야가 주인공인 특별편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그 배경지역을 가고 싶어지는데 간다면 아마 야들이 다닌 코스를 쫓아다니지 않을까란 망상도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는 없지만 얼마 전에 키릴님께 받은 『빨강머리 백설공주』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상당히가 아니라 요즘에는 거의 이거랑 『오란고교 호스트부』만 붙잡고 있을 정도예요. 좀 심신이 피폐하긴 한데, 갱생(...)하기 위한 방법으로 붙잡고 있는게 이런 책이라니. 아아. 역시 기분 안 좋을 때는 달달한 로맨스가 좋은가봅니다.; 생각난 김에 이번 겨울에는 무협지도 좀 빌려다볼까요.(...)
『빨강머리 백설공주』도 시작은 단편이었다고 합니다. 그림동화의 백설공주에서 빌려온 모티브에 설정을 살짝 틀어서 만든 것이라는데 이제는 아예 별개의 이야기로 나갑니다. 전형적인 Boy meets girl이더군요. 5권까지 나왔다는데, 3-4권의 전개를 보면 이야기가 쉽게 넘어갈 것 같지 않아서 일단 완결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그게,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길어지는 느낌이라...; 원래 페이스대로라면 그리 오래 끌지 않고 5-6권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긴 하거든요. 아, 하기야 지금까지의 전개를 보면 권 수가 더 필요한지도..?;


이번 신간에 『에도로 가자』가 있다니 있지 말고 사와야지요. 이거랑 『리니지』는 챙겨와야합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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