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적으면서 검색했더니 이 책이 두 번째 단행본입니다. 일본기준인데, 다른 책들은 한국에 번역되었는지 모르겠네요. 『픽시 웍스』(원서 링크)가 첫 번째 단행본인 것 같고, 두 번째가 이 책(원서 링크), 세 번째는 『楠木統十郎の災難な日々』라는 책.(원서 링크) 세 번째 책은 부제가 파는 세계를 구한다로군요. 솔직히 삽화를 제외하고서도 제일 끌리는 것은 이 책입니다. 마녀와 여우에 낚였어요.-ㅁ-;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레베토리아 공군의 에이스인 클라우제 슈나우퍼에게 어느 날 명령이 떨어집니다. 열 여섯살 소녀의 보좌를 하라는군요. 군인은 그만두고 예비역으로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이 파일럿은 집안, 외모, 머리 등등 빠지는 곳이 거의 없는 이 꼬마 아가씨의 뒤치닥거리를 하면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더 휘말립니다. 이 이상 적다보면 내용 폭로가 될테니 이제부터는 짤막짤막한 감상을 적어봅니다.

관련 단어는 전쟁, 공군, 파일럿, 무기개발, 천재과학자, 라이벌, '전쟁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누님, 독일, 프랑스입니다. 이미 중간에 지나간 어떤 단어 때문에 번쩍하실 분이 많으시리라 보고.....-ㅁ- 거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오야리 야시토.

삽화 느낌은 꽤 괜찮습니다. 러프 스케치 느낌에 가깝지만 그게 또 잘 어울립니다. 본문 삽화가 묘하게 데셍이 이상하지만 그런건 이미 창세기전-3 아님! 절대 아님!-에서도 눈 감고 넘어간 것이라 신경 안씁니다. 무엇보다 그 두 사람이 같이 있는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얼굴 각도가 이상하다는 것은 이미 머리 저편으로 날렸습니다. 그런겁니다.
표지의 일러스트는 아래의 띠지 적에 모에도가 조금 낮지만 띠지를 벗기는 순간 모에도가 확 올라갑니다.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긴양말에 진한 남색 리본이 달린 것을 보고 역시 오야리....라고 생각했다니까요. 하지만 이 사람의 진가는 내부 컬러 일러스트에서 발휘됩니다. 여기서 잠시 G의 말을 인용하자면..
" 이 사람은 누워있는 여자애를 그리면 허리를 너무 길게 그리는데, 또 서 있는 사람은 다리가 길단 말이지."
어느 부분에 주목해야하는지는 패스.; 여튼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함부로 권두의 접힌 일러스트를 펼쳤다가는 상당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일러스트를 보면 주인공간의 나이차이가 열 살은 되어 보이는데 실은 다섯 살 밖에 안납니다. 한쪽이 노안, 한쪽이 동안이라 그렇고,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오래 살아남은 에이스이다보니 팍삭 늙은 것이 아닌가 추정합니다. 눈만 보면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은 모습이니까요. 그래도 인간관계의 경험부족은 꽤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노파심에 언급하자면, 추축국을 좋아하지 않으신다면 추천하기 망설여집니다. 특성상 그쪽 이야기가 떠오르는지라,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이하는 내용폭로가 섞여 있으니 이 책을 보실 분들은 가능하면 손대지 않으시길 권장합니다. 이런 건 책을 읽으면서 파악하는 쪽이 더 재미있거든요.'ㅂ'


처음에는 공군 이야기인가 했더니 몇몇 등장인물이 더 나타나면서 전쟁소설로 바뀝니다.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남의 손을 빌린 전쟁의 비참함에 대해 이야기하네요. 현대사의 몇몇 내전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강대국의 이권 때문에 발생한 그런 내전들은, 강대국의 손을 빌렸지만 손만 빌린 거라 피폐해진 건 내전 장소였지요.(하아)

로리지온 누님연방이라는데,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전 연방군입니다.(웃음)

마지막에 사용한 무기는 역시 소녀취향..(이봐.;)

끝까지 다 보고 나면 할렘구축이 된 것 같이 느껴지지만 워낙 주인공이 둔해서 그럭저럭 보아 넘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나이차이를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노린 거네요. 하지만 삽화를 보면 오야리는 누님 파....?
(그 쪽이 나이차이가 덜 나보이니까. 삽화만 보면 클라우제가 더 많아보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노안인거야.


올해 읽은 라이트노벨 중에서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묵혔다가 다시 보았을 때도 같은 감상일지는 모르지요.  하지만 방출하지 않고 집에 두기로 한 것만으로도 대접받고 있는 셈이니까요.-ㅂ-



미나이 다이스케. 『작은 마녀와 하늘을 나는 여우』, 유경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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