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느 날의 아침. 이날은 간단히 챙겨먹고 후다닥 나가는 것이 목표였던지라 있는 것 적당히 꺼내 먹었습니다.


1. 어머니는 여전히 기분 안 좋으십니다. 오늘 아침 식사 대화를 보면 더 그렇네요. 그래도 주말까지는 더 부딪힐 일이 없을겁니다.
어머니의 기분이나 심정은 잘 알지만 언제쯤 포기해주시려나 싶습니다. 일단 G라도 먼저 보내야..-_-; G는 일단 갈 마음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집에서 독립하는 방법은 결혼 외에 없습니다.(현재로선) 부모님이 그렇게 선언하신 이상 무리죠. 만약 저나 G가 직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게 되면 어머니가 따라오시겠다고 했으니, 그러느니 차라리 안 옮기고 말아요.-ㅁ-; 하신다면 하실겁니다.;
뭐, 그래도 주말은 주말이니 좀 마음 편하게 보내고 싶은데...


2. 주말이 마음 편하지 않은 건 내일의 출장 두 건 + 약속에 그 다음주의 일정 때문입니다. 주말에 이전에 만들어둔 서류좀 참고해서 그 다음 주말을 대비해야 하는데 들여다보기가 싫네요. 하하하. 그래서 그 다음다음주에 있는 아르바이트는 이미 안중 밖입니다. 이게 페이는 조금 높은 대신-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일이 좀 힘듭니다. 거의 12시간 가까이 해야하거든요. 하지만 반나절-6시간-일하고 훨씬 적은 돈이 나오는 다른 아르바이트보다는 낫습니다.;ㅅ;
여튼 그런 힘든 아르바이트가 연속으로 있는데도 머릿속에 그에 대한 걱정이 없을 정도로 심정적으로 몰려 있는 거죠.


3.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빙고님이 빌려주신 『바티칸 기적조사관』입니다. 사망플래그~는 도입부까지 70쪽 남짓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이 기적조사관을 보고 있노라면 로마 바티칸에 들어가보고 싶은데, 로마는 아직 여행 일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쏘쿨한 성당에 가보고 싶어요. 빙고님이 언젠가 이야기 했던 것처럼, 어디서는 대야(...)를 쓰는 세례반이 여기서는 베르니니의 작품,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진 벽화가 미켈란젤로, 거기에 라파엘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 여기저기... 훗. 그런 곳에 가면 하루종일 멍~하니 넋놓고 있을 겁니다.

처음 읽으면서는 종교소설에 가까운가 했는데 중간의 학교 묘사를 읽으면서 폭소했습니다. 물론 등장인물들도 꽤 매력적이지만, 사건의 배경이 되는 이 학교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카톨릭 재단의 남자 학교인데 수도원과 수녀원이 바로 옆에 있고 여기의 수사와 사제, 수녀들이 학교 교사이기도 합니다. 거기까지야 평범한데, 1년 학비 3만달러의 학교라 그런지, 기숙사는 개인실입니다. 침대나 책상 등의 시설은 깨끗하게 갖춰진데다 방에 냉장고도 있습니다.

거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여기 학생들의 면면이 장난 아닙니다. 내부에 여러 파벌이 있는데, 학생회장 파벌은 대천사장 + 천사들, 부학생회장 파벌은 스페인계의 '르네상스 풍 체형(...)', 세 번째 파벌은 이름있는 집 자식을 중심으로한 모임입니다. 이 각각의 파벌에 대한 부분은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기술되는데, 학생회장이나 부학생회장이나 외모가 천상의 수준입니다. 특히 스웨덴 계 귀족 출신으로 신부가 되려고 한다는 학생회장은 신앙심도 깊습니다. 정말 소설에나 나올 인물이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남자들이 봐도 얼굴을 붉힐만한 외모랍니다. 부학생회장의 몸매 역시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기술이 되어 있는데 이 녀석도 잘생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패밀리와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주인공이 벗지 않아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에 남아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몸을 가졌다고 하는 부분에서 정말 폭소했습니다. 아... 이거 굉장히 심각한 이야기가 시작될 부분인데, 웃지 않을 수가 없어요!

아직 도입부인데다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뻔히 보이기 때문에 이 중 몇이나 살아남을지 걱정되지만 그래도 세바스찬은 살아남기를 기원합니다. 외모는 취향이 아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들었거든요.-ㅁ-;


4. 12월 코믹은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복병이 생겼습니다.ㄱ- 끄응, 궁금해하던 동인게임이 나와서 그것 때문에라도 다녀올까 싶네요. 하지만 이건 12월 일정을 봐야 결정할 수 있는 거고...


5. 잠시 마음 졸였던 업무 하나가 끝났습니다. 큰 건 아니었지만 얽힌 사람이 높은 분이면 괜히 마음 졸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군요.OTL


6. 주중에 주문한 책 네 권이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오늘 찍어서 천천히 올리지요. 근데 미미여사의 에도 시대물은 의외로 안팔리는 건가..? 재미있는데다 책도 꽤 잘만들었는데 말입니다.


7. 잡스의 전기는 번역이 엉망이라는 말을 들으니 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차라리 원서를 보는 것이 낫겠지만 원서로 볼 정도로 보고 싶은 책은 아닙니다. 그런 고로 보지 않을 것 같군요. 사실 나올 때까지만 해도 보려고 했는데 번역이 저정도면...ㄱ-


8. 이번 주말에는 카레를 만들 것 같군요. 오랜만에 만드는 기본카레(콩이든 뭐든 이상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입니다. 잊지말고 퇴근해서는 고기 꺼내놔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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