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0원이면 그리 싼 가격은 아니지만 지금 당장 덥석 집어 오고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는데 보는 내내 실실 웃다가 못 견디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주 행복해지는 책이거든요.


종이우산님이 처음엔 이글루스에서 활동하셨기에 몇 번 사진을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지금은 티스토리에서 활동하시는데(http://rara1733.tistory.com/) 즐겨찾기에 진즉 등록해둘걸 그랬습니다. 오늘(6일)의 첫번째 화면에는 저처럼 카페인을 들이키는 고양이가 등장하는군요.

이 책은 길고양이에 대해 보살펴야 한다거나 하는 주장을 강하게 말하진 않습니다. 강한 주장을 담았다기 보다는 읽다보면 절로 감화되어 나도 고양이를 사랑하고 말겠어!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물론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야 미친듯이 웃으며 헤벌레 하고 있다가 나도 한 마리 모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자체를 혐오하거나 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볼 책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동물 사진집이라 보셔도 무방합니다. 고양이가 많으니 고양이 사진집이라 하는게 맞겠지만요.

사진과 사진에 대한 짧은 설명 혹은 상황 설정이 달려 있고 중간중간 2-3쪽 정도로 짤막한 글을 담았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도 공부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사진이 나옵니다. 이정도로 사진을 내려면 도대체 얼마나 찍어야 할까요. 순간포착, 포토제닉상을 뽑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 아래쪽에 달린 짤막한 글귀들이 전부인데 끝부분에 가서는 이분 나이대가 어디쯤 되겠다 대강 짐작이 가는 부분도 있더랍니다. 쾌걸조로 주제가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성체를 남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거 예전에 일요일 아침마다 ㅅㅂㅅ에서 방송했던 쾌걸조로잖아요.;


여튼 아침 출근하면서 읽기 시작해서 손을 놓지 못하고 죽 읽게 만든 책. 보는 내내 사람 마음을 행복하게 만든 책이라 당장 글을 써야겠더랍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모님들은 필수 구입. 저도 한 권 사서 다시 제본할까란 생각이 듭니다. Happy Cat. 다시 제본해서 표지를 만들면 그 책엔 저렇게 제목을 달고 싶군요.+ㅅ+



종이우산(이정훈), 「행복한 길고양이」. 북폴리오, 2010. 14000원



덧붙임.
고양이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은 저도 합니다. 무엇보다 도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졌으니까요. 아직 부모님 세대에서는 도둑고양이겠지만 저는 길고양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덧붙임2.
저는 제 삶 하나도 버겁다고 생각했기에 반려동물을 들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조금씩 생각이 바뀌네요. 뭐, 로맨틱한 성정 그대로, 제 반려묘는 언젠가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칠 수 있을거라고 아주 낙천적으로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래서 결혼도 못하는 거로군요.-ㅅ-; 한눈에 반할 상대를 원하다니, 흥!

이기적 고양이는 아직 안 읽었습니다. 가장 아껴가며 읽겠다고 뒤로 미뤄두고 있지요.


교토 데쿠데쿠 산뽀. 이건 일본 제목을 그대로 읽은 겁니다. 데쿠데쿠가 한국어로는 터벅터벅이라는데, 그 말을 그대로 살려 번역 제목을 써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도쿄 데쿠데쿠산보는 제가 봤던 원서하고는 내용이 달라서 미묘했습니다. 영풍에서 같은 작가의 책을 봤을 때는 분명 니혼바시가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른 책하고 헷갈리는 건가요. 하여간 도쿄 여행은 한동안 예정이 없어서 그냥 건성으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듀시스님은 여행가기 전에 보시면 좋겠네요.+ㅅ+
교토 데쿠데쿠는 여행 코스 짜기에 괜찮겠더랍니다. 때때로 교토는 지역별로 갈만한 곳을 골라두었는데 여기는 그냥 설렁설렁 여행할 때 갈만한 코스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몇 군데 물건 사러 갈만한 곳도 소개했고요. 다른 것보다 팥 디저트...-ㅠ- 엊그제 꽃보다도 꽃처럼 8권보고서도 홀렸지만 일본 전통 디저트는, 특히 말차 들어간 것은 꼭 챙겨먹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콩떡은, 제가 교토 이세탄 지하에서 먹었을 땐 상당히 달다 싶었는데 본점에서 바로 사다 먹으면 또 다를까 궁금하네요. 이것도 일단 궁금점으로 남겨두고..-_-;


츠바사.
훗.
후후후훗. 대강의 결말은 얻어 들었지만 앞의 열 권 정도는 몽창 떼어놓고 바로 28권을 보았더니 무슨 이야기인가 싶더군요. 이 무한루프가 해결되는 것은 XXX홀릭에서일텐데, 설마 籠까지 포함해서 30권 되기 전에 완결은 나겠지요? -_-;
28권의 의의는 오로지 사쿠라의 동창으로 레이어스의 세 아가씨들이 등장했다는 겁니다. 그 외엔 영.; 앞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데 사다 보았다가는 분노하면서 몽창 팔아치울 것이 눈에 선해 차마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그냥 북오프에서 한 두 권 모아 볼까 싶다가도, 한 번에 읽는 것이 마음 편하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책값이 또 만만치 않아요.-_-;

페이왕은 결국 임포텐스였습니다. 고자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룰 수 없는 것을 바라다가 비뚤어졌다는 의미의 임포텐스. 내가 이걸 하면 저 놈보다 잘났다는 것이 증명돼!라니. 이보다 치졸하고 치기어린 마음은 찾기 어렵습니다. 중2병 환자도 아니고 이 뭐람. 무능하고 부지런한 사람 밑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하더니, 이쪽은 능력은 있지만 엉뚱한데다 쓴다는 의미로 무능한 사람이라 세계를 완전 뒤 흔들었지 않습니까. ... 쓰다보니 앞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찾아봐야겠네요. 앞에 유코의 정체가 나와 있을라나.'ㅅ'


맛의 달인. 100권을 돌파하더니 이야기가 슬슬 늘어진다 싶을 때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등장합니다. 이번 권의 주제는 환경문제와 먹을 거리. 일단 사들고 와서 목차를 보는데 전체 실린 9편 모두가 다 저 주제입니다.OTL 가벼운 이야기가 나올까 기대했는데 아니로군요. 시로(지로)의 바보짓이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번 권에서는 쿨하게 멋있는 척(아니, 멋있긴 하지만 본 모습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하더군요.

카이바라와 장군멍군을 나누고 있는 걸 보면 사이가 아주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걸 일본어로는 츤츤이라고 하죠.-_-; 두 사람이 하고 있는 짓을 보면 '따, 딱히 네가 좋아서 해주는 건 아냐!'라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각설하고.
환경문제라고는 하지만 정확히는 토목공사로 인한 하천 파괴라든지, 대규모 갯벌 매립,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 문제 등을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이게 음식 만화 맞는지 잠시 헷갈립니다. 하기야 맛의 달인은 이런 쪽 이야기도 잘 다루지요.
한국에서도 비슷하지만 이런 건 관-경-학의 이해가 일치해서 일어납니다. 건설업체들은 대규모 토목건설이 있어야 밥이 되고, 관들은 그런 것을 유치하고 설치해야 실적이 올라가며 뭔가도 떨어지지요. 일부 학자들도 관 혹은 경에 밀착해서 그들의 입장에서 보고서를 내어줍니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들이 반복되니 일본의 실제 상황이라지만 쓴웃음만 나옵니다.

하천 파괴 문제는 그리 심각하게 와닿지 않았는데, 동강에서 승리(?)한 경우가 있어 그런가봅니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갯벌 매립문제는 참 골치아프군요. 용도도 없이 무조건 매립한다음에 용도를 정한다? 애초에 남겼다가 관광자원으로 쓰는 것이 낫지 않나요? 이건 서해에서의 기름유출 사건이 떠오르던데 말입니다. 거기에 아오모리에 만든다는 폐기물 처리시설은 뜨악합니다. 아무리 과학적으로는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낮고 밖으로 나오는 것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런가요. 저라도 '근처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섰는데 계속 쌀을 구입하시겠습니까'라는 엽서가 오면 한참을 고민할겁니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죠.(먼산)

여튼 한 번쯤 읽어보고 곰씹어 보아야 할 이야기였습니다.




꽃보다도 꽃처럼 8권은 ..... ㄱ-
그림도 걸렸고 내용도 미묘했습니다. 노리토가 나오지 않아서 슬펐습니다. 7권에서도 내내 토우야만 나오더니 8권에서도 거의 켄토 혹은 토우야고 노비타노리토는 보이질 않네요. 9권에서의 이야기가 기대되긴 하지만 8권에서의 그림을 생각하면 기대는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내추럴에서도 가끔 보였던 노노모헤...였나 날림 얼굴들이 여기서는 대규모로 나오다보니 참기 어렵습니다. 어흐흑.




일단은 여기까지.; 다른 책들 더 읽은 것도 있는데 기억을 더듬어야 하니 다음에 몰아서 하지요.
1. 27일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하나 나와서 그날 오전은 일정이 생겼습니다. 카페쇼와 겹치지만 끄응...; 상황봐서 오후에 돌아보거나 일요일 아침 일찍 가거나 하겠지요. 생각보다 알바비는 짜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컴퓨터를 새로 맞춘 덕에 통장 잔고가 휑하거든요.


2. 아직도 펀드는 빼기 위해 타이밍을 재고 있습니다. 빨리 이것 좀 해결했으면 좋겠어요.;ㅅ;


3. CLAMP의 츠바사 완결권이 나왔습니다. 27권 28권 모두 DVD가 붙어 나왔는데 각각 18000원, 17000원입니다. 먼저 나온 27권이 왜 더 비싼지는 모르지만 여튼, 둘을 합하면 3만 5천원입니다. 할인을 받는다 해도 만만치 않은 가격이네요. 게다가 27-28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앞의 결권도 다 생각해야하니까요.
하지만 정작 제가 보고 싶은 것은 샤오랑도 가샤도 사쿠라도 그들의 부모도 아니라 초 마이너한 캐릭터 몇이라, 갸들이 나온다는 보장이 있어야 살 마음이 들텐데 말입니다. 빠진 책을 채워 넣는다고 하면 최소 10권을 사야할테니 머리 아프네요. 일단 북오프에서라도 채워 넣을까.


4. 코스트코 회원 가입 건은 어머니를 졸라야 하니 아직 보류중입니다. 다만 12월 첫주까지는 해결볼거예요. 그래야 마스카포네 치즈를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왜 마스카포네 치즈가 필요하냐 물으신다면....(생략)


5. 림보선생의 「영국은 맛있어」. 이건 조금씩 진도가 나가고 있습니다. 앞에 나간 속도에 비하면 요즘은 좀 늦었지요. 하자키 시리즈 세 권을 몽창 읽느라 늦어졌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두 권 더 있어서 그랬지만요.
하여간 드디어 스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 정확히는 영국 어느 호텔의 근사한 티세트 설명을 읽으며 위장 자극을 당해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거기 등장하는 맛있는 스콘 레시피를 보고 겁에 질렸습니다. 빙고님, 쉽다면서요! 라고 좌절하고 있던 찰나, '쉽게 만드는 법은 뒤에 설명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에 등장하는 스콘 만들기는 제가 아는 방법하고는 상당히 다르더군요. 저는 푸드프로세서를 이용한다거나 스크래퍼를 이용한다거나 포크를 쓴다거나 손끝으로 비비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손끝으로 누른답니다.ㄱ- 그래서 여자보다는 남자가 만들기 좋으며 만들고 나면 손이 아프다는군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꾹 참고 쉬운 방법으로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까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 같은데.

아, 이기적 식탁의 초콜릿 쿠키도 도전해본다고 했지.-ㅂ- 이거, 느긋한 주말과는 거리가 멀겠네요. 일요일에 약속도 있고. 늦어도 5시까지는 집에 들어오고 싶지만 무리겠지요.
최근에 읽은 책들은 도쿄로 또 놀러가라고 옆구리를 퍽퍽 찌르는 책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옆구리를 덜 찔린 책부터 소개하지요.

「카페오레볼에 맛있는 수프」쯤으로 해석할 수 있는 「カフェオレボウルでごちそうス-プ」는 현재 교보에서는 대략 21000원 정도 합니다. 엔화 가격이 얼마였는지는 잊었네요. 아마존에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홀려서 주문한 책인데 엔화 가격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그럭저럭이지만 현재 환율로 생각해서 가격 대비로 보면 조금 아깝습니다.

책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카페오레볼이 뭔지부터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부가적인 이야기니 접습니다.

원래는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쓰지만 이 책에서는 수프를 담아 마십니다. 용량이 적지 않으니 수프도 담아마시는 것일텐데 이 책에서 소개한 레시피는 크림수프류보다는 이런 저런 다양한 재료를 써서 만든 채소수프 쪽입니다. 보고 있자면 한 번 시도는 해보고 싶은데 레시피가 지나치게 간단하다보니 따라해도 정말 맛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몇 가지는 올 겨울 내에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에쎈에서 다양한 콩을 소개할 때 병아리콩이 등장했는데 말입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병아리콩 재배 시도가 없나요? 말린 콩을 수입하긴 하는 것 같은데 이걸 심어서 싹 틔웠다는 건 못봐서 말입니다. 통조림은 조리된 것이니 심어서 싹이 날리도 없고요. 렌틸콩도 그렇고 누에콩도 그렇고..-ㅠ- 가능하다면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병충해만 아니면 말입니다.

책 뒤에는 이런 카페오레사발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소개했습니다. 그러니 이 책도 지름을 부르는 것 맞고요.; 가게들이 도쿄 중심이다보니 도쿄에 가면 카페오레 그릇 사러 한 번쯤 들러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군요. 가격이 얼마인진 잠시 잊어버리고 말입니다.



이 책보다 강렬하게 도쿄여행을 부르짖는 건 이진주의 「도쿄, 행복한 한 그릇」입니다. 도쿄에서 맛볼 수 있는 여러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맛집도 함께 안내합니다. 초밥부터 시작해 라멘, 소바, 우동, 튀김, 냄비요리 등 다양한 일본요리와 가게를 소개합니다. 제목대로 도쿄 맛집이긴 한데 몇몇 가게들은 간사이나 나고야 등에서 흥(興)하고 도쿄로 진출한 경우라 타 지역 정보도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도쿄에 가면 여기 등장한 맛난 음식들을 한 번에 다 만날 수 있습니다.
식이조절하고 있을 때 보다가 배가 고프다 못해 머리가 아파서 책을 덮은 적도 여러 번 있었으니 배고플 때 보시는 건 피하세요. 하지만 배부를 때 보신다면 갑자기 속이 허전해서 지갑을 들고 뛰어나가게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도쿄 여행 가기 전에 이 책을 보고 이리저리 코스를 짜다보면 애초에 계획했던 코스는 모두 무너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여행 계획 수립 초창기에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본식이 워낙 강렬해 맨 뒤에 짤막하게 실린 디저트는 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디저트만 따로 소개한 도쿄 맛집 책은 오히려 많습니다. 그러니 그건 그쪽을 참고하시고요. 이건 본식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고, 비싼 집부터 저렴한 집까지 망라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도쿄여행 지름신이라 할만합니다.

오타와 오기도 몇 군데 보였지만..-ㅁ-; (찾은 곳이 아마 네 군데였던가요.)

음식 이름을 한국어, 일본어, 원어로 표기한 것이 있어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이건 많은 정보를 전하느냐, 아니면 싹둑 잘라내더라도 간결명료하게, 상대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하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뭐, 상대가 필요한 정보가 어디까지인지 선을 그어야 하기도 하겠지만... 거기에 모든 음식에 대해 세 가지 방식으로 다 적은 것은 아닙니다. 다 그렇게 적어두려면 페이지 수가 넘치겠지요. 처음 읽을 때는 정보가 많아 어지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가격이 15000원이라 조금 높은 편이지만 막상 책을 받아들고 집어 읽어보면 그렇게 만만한 분량은 아닙니다. 정보가 풍부하니 이정도 가격이면 괜찮다고 보고요. 다음 도쿄 여행 때는 이 책을 들고 코스를 짤겁니다.-ㅠ-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 2.
이 책도 오타를 피해갈 수 없었으니, 부이용을 부용이라 적은 곳이 있었습니다. 꽃을 넣어 만드는 음식을 아닐텐데 말입니다.-ㅠ-
1권과는 또 다른 메뉴가 등장하는데 난이도는 조금 높다고 생각합니다. 원서는 이보다 가격이 훨씬 높으니 13000원이면 괜찮다며 구입했는데 재미있게 보았지요. 다만 들어 있는 수필의 수준(?)은 1권이 낫다고 봅니다. 이번 권은 수필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지고 글도 그리 매끄럽지 않더군요. 그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번 편의 부제는 심야식당인데, 심야식당은 만화로만 보고 드라마는 아직 못봤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심야식당 드라마를 보고 다시 책을 찾아보고 싶네요. 아. 뜨끈뜨끈한 국물 땡겨라.-ㅠ- 전골도 맛있어 보였고 우동도 맛있어 보이는데 혼자 먹기엔 뭔가 아쉬워요.


다 읽고 나니 다시 아침밥 이야기가 땡겨서 원서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이지마 나미의 책은 가끔 보면 무한 루프 같아서 무섭습니다.


荻山和也 , 「カフェオレボウルでごちそうス-プ」. 東京地圖出版, 2009.
이진주, 「도쿄 행복한 한 그릇」. 21세기북스, 2010, 15000원.
이이지마 나미, 「LIFE(라이프) 2」. 시드페이퍼, 2010, 13000원.


「라이프2」, 「도쿄, 행복한 한 그릇」, 지난 주말에 도착했지만 슬며시 끼어 있는 「カフェオレボウルでごちそうス一プ (카페오레볼에 맛있는 수프)」,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테리 시리즈 1-3. 미스테리 시리즈는 빌라 매그놀리아, 헌책방 어제일리어, 네코지마 하우스 순서입니다.

윗 줄의 두 권은 다 읽었고, 카페오레그릇 수프도 봤습니다. 카페오레 그릇쪽은 집에 있는 다른 책하고 내용이 겹치네요. 집에는 그림책에서 나온 수프 이야기도 있으니.-ㅂ-; 남은 것은 하자키 일상 미스테리. 이건 조금 아꼈다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책 정리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수북히 쌓였네요. 이번엔 욕심을 더 버려야 하려나.

서점에 간 목적은 가능한 책을 줄인다였는데, 가서 미처 챙기지 못한 책들을 더 보고는 구입예정목록만 늘려왔습니다. 하하하. 다행히 올린 것은 한 두 권이고, 다른 것들은 가볍게 읽어보고 싶은 책으로 찍어놓았군요. 이 목록들을 보고 있자니 도서관에 다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듭니다.;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 사는 법(링크)
월든에서 시작해서 헬렌 니어링과 타샤 튜더 외 기타 등등의 사람들 덕분에 생긴 로망.-_-; 하지만 저도 압니다. 제가 시골에서 살기엔 이것저것 포기해야하는 것도 많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도 있으니 대리 만족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그런고로 읽어보고 싶은 책. 대강 훑어보니 로빈슨 크루소의 일기처럼 생활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직접 읽으면 또 어떨지는 봐야겠지요.

이기적 유전자 전면개정판(링크)
요즘 과학책을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다보니 이기적 유전자 전면개정판이 나왔네요.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보고나면 이어서 매트 리들리 책도 보고 싶겠지요.

귀여운 종이오리기(링크)
패턴에 홀렸습니다. 음핫핫. 다른 것보다 양과 펭귄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맨 뒤에 모양도 나와 있고, 같이 들어 있는 CD에 여러 도안도 있는 모양입니다. CD 도안을 쓰면 출력해서 다른 종이 위에 놓고 오리기만 하면 되니까요. 굉장히 편하군요.-ㅁ-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 1-2(링크)
가격이 상당하다보니(18000원) 도서관에서 빌려보는게 낫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분위기의 사진을 좋아하신다면 사서 보셔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몇 장 넘겨 보았는데 하늘에서 찍은 한국의 땅모습은 TV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군요. 마을 위를 찍은 사진을 보고는 한국집들의 지붕이 이랬었나 싶었습니다.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링크)
부제가 재미있습니다.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한국의 바닷것-해산물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책 소개에서도 나오지만 생계형 낚싯꾼이 전해주는 이야기라 밥상과 직접 닿아 있습니다. 그러니 대강 훑어 본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더군요.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공선옥씨의 행복한 만찬과도 비슷할 것 같아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조용헌의 백가기행(링크)
이건 집에 사다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읽어야지.;

씨즐, 삶을 요리하다(링크)
간단히 말하면 유럽의 슬로라이프 음식 기행입니다. 재미있는 음식 정보가 있던데 한 번 읽어보고 싶더군요. 그러니 이쪽도 도서관 파. 레시피도 있는데 도서관에서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려 합니다.
프렌치 라이프랑 비슷하게 엮이는(?) 책인데 프렌치 라이프는 대강 훑어보았더니 꽤 마음에 들어서요. 일단 구입목록 상위에는 올라 있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보는 것이 먼저가 될지 구입하는게 먼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날 오후의 커피(링크)
커피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인데 아버지의 꿀 커피를 대강 훑어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한 번 읽어볼 생각입니다. 역시 직접 구입보다는 도서관 쪽. 지금 장바구니가 (분수에) 넘치고 있거든요.-_-;

행복한 길고양이(링크)
사진을 보고 있자면 행복해집니다. 훗훗훗.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그런 사진들이 잔뜩이군요. 물론 고양이를 좋아해야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입니다. 여튼 이쪽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그리고 구입해야한다고 찍어 놓은 책이 두 권.

냠냠도쿄(링크)
12000원. 원서보다 쌉니다. 도쿄 맛집이라고는 하는데 유행을 타지 않는 곳이 많으니, 일단 도쿄 행복한 한 그릇을 보고 나서 비교하고 구입하지요.'ㅂ'

그리고 이이지마 나미의 라이프 2권(링크)이 나왔습니다. 원서 가격을 알고 있는 이상 살 수 밖에 없지요.;

어제, 책을 좋아하는 분(이하 A님)과 계몽사에서 나온 전집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A님은 저보다 나이가 위라서 기억하는 책이 차이나더군요. 저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책 환경에서 자랐고 그분은 그보다는 전집이 덜 나오던 때라서 그렇더랍니다. A님이 기억하는 이런 저런 전집들은 제가 중학교 때 이미 고서(?)로 대접받던 오래된 책들이었고요. 하기야 환경 차이도 있을 겁니다. 저는 지방에서 자랗고 A님은 서울에서 자랐으니까요. 제가 전집을 보려면 부모님이 가끔 청계천에 가서 책 사다주시는 걸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굉장히 죄송할 뿐이죠. 교통편도 안 좋을 때, 몇 십 권씩 되는 전집을 양손에 들고 지방까지 내려와야 했던 어머니를 떠올리니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ㅠ_ㅠ

그렇게 접했던 시리즈 중에 계몽사에서 나온 세계의 동화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A님은 보지 못하셨다는데, 제가 이 책을 접한 것이 80년대 초반이니 그 때는 이런 그림동화책을 안 보실 시기이기도 했지요.^^; 그리고 그 때만 해도 중 고등학생이 동화책 보고 있으면 수준 안 맞게~ 운운하는 분위기였다고 기억합니다. 뭐 어떤가요. 전 지금도 애들용 그림책을 신나라 들여다보는걸요.

본론으로 돌아가,
그 세계의 동화 시리즈는 어린이 한국의 동화, 어린이 세계의 명작, 어린이 세계의 동화, 이렇게 세 종류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세계의 동화는 흔히 녹색책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어린이 세계의 동화쪽의 삽화가 더 화려했다고 기억합니다. 검색하다보니 마침 나오는 글이 몇 개 있군요.


문셋대로- 이글루스 조나단님의 2005년도 글입니다. 계몽사 어린이 세계의 동화.(링크)
이쪽은 스캔해서 올려 놓으셨으니 보시면 될테고...
(설마하니 조나단님의 글도 사라지지는 않겠지요.ㅠ_ㅠ)

역시 검색하다가 발견한 글이 티스토리 DreamTime™님의 글입니다. 고단샤 세계의 메르헨.(링크)
고단샤 세계의 메르헨이 위에 소개한 세계의 명작과 어린이 세계의 동화 원서이긴 한데, 앞서도 관련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다만; 트랙백하려 했던 해당 글이 사라지고 없어서 말입니다.
하여간 녹색책과 세계의 동화는 고단샤에서 나온 세계의 메르헨을 분책한 것이 아닌가 추측만 합니다. 그러니 세계의 메르헨을 구하면 둘 다 볼 수 있겠지요.

비슷하게, 고단샤 책과 세계의 명작(초록책)을 다루고 있는 곽아람님의 글입니다. 조선일보 블로그인데 나를 설레게 했던 금발의 여왕님이라네요.(링크) 저도 이 이야기 기억합니다. 근데 다시 읽으니 이것 참 무시무시해.ㄱ- 왕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 아닙니까. 왠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해피엔딩 버전 같기도 하지만 끄응...;


그래서 야후 옥션을 돌아보았습니다. 검색어는 世界のメルヘン. 이렇게 검색하고 나오지 않으면 다른 키워드를 넣으면 된다 생각했는데 단번에 나왔습니다.(링크) 근데 입찰자가 무시무사합니다. 스물 셋이라니!

야후옥션에서 퍼온 전집의 사진은 대강 이렇고...




초판본에 전집이라 입찰 경쟁이 치열한가 본데, 일단 목차를 봅니다.

「世界のメルヘン」全24巻セットです。講談社から出版されたものです。
(세계의 메르헨 전 24권 세트입니다. 고단샤에서 출판된 것입니다.)

1 北風と太陽 他全58話 イソップ童話: 북풍과 태양 외 58개 이솝 우화
2 ヘンゼルとグレーテル 他全5話 グリム童話: 헨젤과 그레텔 외 5개 그림 동화
3 おやゆびひめ 他全4話 アンデルセン童話: 엄지공주 외 4개 안델센 동화
4 ジャックとまめの木 他全9話 イギリス童話(1): 잭과 콩나무 외 9개 영국 동화
5 ねがいのかなう魔法のほね 他全6話 イギリス童話(2):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뼈 외 6개 영국동화
6 銀のうまと木馬たち 他全6話 イギリス童話(3): 은말과 목마들 외 6개 영국동화
7 ちょうちょうの木 他全10話 アメリカ童話(1): 쵸쵸(?)의 나무 외 10개 미국동화
8 魔法のそり 他全4話 アメリカ童話(2): 마법의 썰매 외 4개 미국 동화
9 ながぐつをはいたねこ 他全6話 フランス童話(1): 장화신은 고양이 외 6개 프랑스동화
10 えのぐからとびだした話 他全5話 フランス童話(2): 그림물감에서 뛰어 나온 이야기(?) 외 5개 프랑스동화
11 こうのとりになったカリフ 他全4話 ドイツ童話(1): 황새가 된 칼리프 외 4개 독일동화
12 ププさんとふしぎなおうむ 他全7話 ドイツ童話(2): 부부씨와 신기한 앵무새 외 7개 독일동화
13 イワン王子と火の鳥 他全8話 ソビエト童話(1): 이반왕자와 불새 외 8개 소비에트(...)동화
14 七色の花 他全6話 ソビエト童話(2): 일곱빛깔 꽃 외 6개 소비에트동화
15 風の子王女様 他全8話 ポーランド・チェコスロバキア・ハンガリー童話: 바람의 왕자님 외 8개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동화
16 妖精の女王ドーブラ 他全10話 ルーマニア・ユーゴスラビア・ブルガリア童話: 요정의 여왕 도브라 외 10개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불가리아 동화
17 ふしぎなふえの音 他全13話 イタリア・スペイン・ポルトガル童話: 신기한 피리소리 외 13개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동화
18 空にうかぶ金の城 他全5話 ノルウェー・スウェーデン・フィンランド童話: 하늘에 떠 있는 황금성 외 5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동화
19 アポロンの天の車 他全9話 ギリシア神話: 아폴론의 마차 외 9개 그리스 신화
20 アリババと40人の盗賊 他全9話 アジア・アフリカ童話: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외 9개 아시아, 아프리카 동화
21 ありの国のふしぎな夢 他全11話 中国・東南アジア童話: 아리의 나라의 신기한 꿈 외 11개 중국, 동남아시아 동화
22 つるのよめさま 他全23話 日本昔話: 두루미 부인(?) 외 23개 일본전래동화
23 ごんぎつね 他全6話 日本童話: 여우님(?) 외 6개 일본동화
24 ぞうのたまごのたまごやき 他全8話 日本童話: 조우의 달걀의 달걀구이(?) 외 8개 일본동화

以上、全24巻セットです。
(이상 총 24권 세트입니다.)

아래 붙은 상태 설명은 빼고 목차만 봤는데 몇 군데 헷갈리는 이야기가 있지만 여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보물이군요.T-T 정말 소장하고 싶습니다. 북오프에서 구하셨다는 분은 아마 전생에 전쟁의 화마로부터 서고를 지키셨을겁니다.(...)

엔화가 비싸기 때문에 옥션쪽으로 구하는 것은 무리고, 지금 상태를 보아하니 1만엔은 넘어가지 않을까 싶군요. 일단 자금확보를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하는 걸 고려해봐야겠습니다.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역시 진보쵸일까요.'ㅅ'
오랜만에 신간 검색을 했다가 지뢰밭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울먹이고 있는 어린애가 되었습니다. 훌쩍.

도쿄, 행복한 한 그릇(링크)
현재 장바구니에 담겨서 결제할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중에 지르지 않을까 하는데 지금 교보 쿠폰이 두 장 있으니 또 다른 책과 묶어서 지를지도 모르지요.(먼산)
여행유전자님의 두 번째 책으로 도쿄의 맛있는 이야기라 무진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글의 확장판일 거라 추정하는데 읽어보면 도쿄 여행 때 가야할 집이 늘어나겠지요.


냠냠도쿄: 도쿄의 숨어 있는 맛집 찾기(링크)
이것도 비슷한 이야기인데, 행복한 한 그릇이 사진과 글 위주라면 냠냠도쿄는 만화에 가까운 그림입니다. 일본에서 종종 나오는 그림 안내서이지요. 근데 눈에 익숙한 것이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종로 교보 재개장 했을 때 일서란에서 보고 살까 말까 고민했던 책의 번역서 같습니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는데 다음에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른다고 사지 않았더니 그 새 번역본이 나왔군요. 가격은 번역서가 쌉니다.;


우리 이웃의 범죄(링크)
이 책 소개는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단편집. -ㅁ-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링크)
와카타케 나나미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세 번째입니다. 하자키 미스터리 시리즈가 3부작이라 했으니 이게 마지막 이야기겠네요. 제목에서 보이듯이 고양이 이야기라니까, 또 고양이를 좋아하면 재미있을 거라니까 일단 지를까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책보다 순위가 높지요. 문제라면 와카타케 나나미-작가의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찜찜하다는 것인데, 재미는 있지만 속 편하고 속 시원한 이야기였던 것은 몇 권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인데, 시리즈 세 권 중에서 두 권 이상 구입하면 담요를 준다하니 아마 조만간 구입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흑.


번뇌리셋(링크)
그림이 귀엽습니다. 가볍게 읽을만한 책인데 원서로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특히 4컷 만화가 있다보니 원래의 손글씨로 보는 것이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ㅂ-


프렌치 테이블(링크)
레시피보다는 그 삶 자체가 궁금합니다. 하지만 사진빨일 가능성도 있다는 충고에 서점에서 넘겨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하려 합니다. 하지만 안 살 가능성도 조금...-ㅁ-;


손녀딸의 부엌에서 글쓰기(링크)
차유진씨의 첫 번째 책(차유진의 테스트키친)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 책도 보고 싶어서 고민중입니다. 끄응. 도서관에서 빌려 보고 나서 구입 여부를 결정해야겠네요.



이 중에서 몇 권이나 구입하려나.;
하야시 노조무의「영국은 맛있어」(원제 「イギリスはおいしい」, 林望. 일명 림보)는 빙고님 블로그에서 보고 읽어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간단하고 맛있는 스콘 레시피가 있다는 말에 홀린 거지요. 하지만 북오프 서울역점이나 신촌점이나 둘다 하야시 노조무의 책은 없었고, 교보문고에서도 다른 책은 검색이 되는데 이 책은 안되더랍니다. 그래서 별도 주문을 넣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n님이 빌려 주신다 하여 덥석 받아들었습니다. n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실거예요.>ㅅ<


상당히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독특한 한자어도 많이 나와 새삼 깨닫는 것도 많습니다. 양파(다마네기)의 한자어 등은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요리재료로는 자주 등장하지만 히라가나로만 나와 있지, 한자어로 나온 경우는 기억에 없습니다. 요즘은 거의 그렇게 쓰는 모양이군요. 생강(쇼가)도 그렇고 말입니다.
이모저모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지하철 안에서 보면서는 꽤 힘든 부분이 몇 군데 있습니다. 표정 관리가 전혀 안되거든요. 읽고 있으면 피식 웃다가 히죽 웃다가 쓴웃음을 짓고 있으니, 얼굴이 변화무쌍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왜 아직 번역이 안되었을지 궁금하군요. 문고판이 나온 것은 95년이지만 인용된 책자를 보면 대략 90년 전후로 나온 것 같습니다.(인용 백과사전 등이 86, 88년 정도의 책들)


아직 초반부라 스콘 이야기까지는 못갔지만 대강 앞부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영국은 정말로 맛없는 나라라고 한다. 그렇다, 맞다. 하지만 위도가 높은 곳에 있는 만큼 식재료는 맛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조리법이다.

그 조리법에 대한 설명 중 가장 끔찍했던 것은 茹でる. 삶다 또는 데치다라는 의미인데 여기서는 삶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물에 식재료를 넣고 30분 茹でる. 그렇다면 데치다가 아니라 삶다가 맞지요. 무엇을 삶는 고 하니 대부분의 식재를 다 삶습니다. 심지어는 리크도 삶습니다. 리크는 한국에서 본적이 없는 식재료인데, 로베르씨의 행복레시피에서 소개된 걸 보고 알았습니다. 대파 비슷한데 그보다 더 굵고 튼튼(?)한 모양이더군요. 맛도 매운 맛보다는 단맛이 많이 나나봅니다. 하여간 다른 채소가 아니라 파의 일족이고 이 책에서도 그렇게 설명했습니다. 근데 이걸 어떻게 조리하냐면, 데칩니다. 뿌리부분과 잎 끝 부분을 살짝 다듬고는 그 채로 냄비에 넣고 물을 넣고 삶습니다. 30-40분 정도 말입니다. 단단하고 억센 파라해도 30-40분 데치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다들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하.하.
슈퍼마켓에 독특한 모양의 무(swede)가 있길래 어떻게 조리하냐고 판매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역시 같은 대답입니다. 잘 손질해서 물에 넣고 삶아서 그냥 먹으면 되어요!

아아아....

아무리 식재료가 좋고 맛있어도 조리법이 한 가지라면, 그것도 물에 넣고 삶고는 물은 버리고 채소만 먹는다면 그게 뭐랍니까.;


책 앞부분에도 이야기가 나오지만 영국인들은 요리에 관심이 없답니다.(제이미 올리버는 정말로 예외적 인간인건가.) 작가 본인도 어느 날 영국인 부인이 「料理なんてものに時間や神經を浪費するなんてばかばかしいわ」라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잊을 수 없다더군요. 해석하면, '요리 같은 것에 시간과 신경을 낭비하는 건 시시해요'쯤 됩니다. ばかばかしい를 뭐라 해석하는가가 문제인데 어처구니 없다나 시시하다 등의 뜻이랍니다. 어느 쪽이건 요리는 시간낭비, 그러니 물 붓고 끓이면 되는 삶기가 최고라는거죠.(먼산)


그러나 이건 앞부분이고 점차 영국에도 맛있는 건 있다는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사과도 맛있고 훈제생선도 맛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명란. 이걸 훈제해서 판다는데 속의 알부분만 쓱 빼서 밥에 섞어 비비면! -ㅠ-!!
해보고 싶더군요. 명란 파스타랑 비슷하게 밥만 넣으면 되니 말입니다. 문제는 명란젓이 비싸다는 것이고....;



앞으로는 또 어떤 맛있는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누군가 번역해준다면 그것도 홀랑 사서 볼텐데 아쉽습니다. 원서라도 읽을 수 있으니 다행이예요.
신부이야기 1권이야 진즉 샀지만 2권은 미루다가 엊그제, G가 사왔습니다. 저야 지난번 생협 모임에서 원서로 대강 훑어 보았으니 조금 천천히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더니 알아서 G가 사오더랍니다.


이번엔 그림만 본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보고 있자니 진짜 바느질이 하고 싶어집니다. 바느질이 아니라 정확히는 수죠. 융단을 비롯해 벽걸이나 태피스트리를 보고 있노라면 사람 잡습니다. 이러다가 다음 권에서 천 짜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맛 갈겁니다.; 몇 년째(아마도 1*년) 도전해보겠다고 말만 하던 태피스트리를 직접 하겠다고, 미니 직조기를 집에 들여 놓을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보고 있는 내내 손이 근질근질해서 혼났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는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으니, 그걸 봐도 신부이야기는 걸어다니는 옷걸이가 나오는 만화가 맞긴 한가봅니다.'ㅂ';


옷하니 또 생각난 건데, 요며칠 Bud boy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쓰면서 작가 이름인 市東亮子로 검색해보니 번외편이 세 권 정도 나와 있군요. 진작 알았으면 사왔을걸..

시토 료코의 책은 버드 보이 외에 학교 유람기(원서링크)인가, 그 비슷한 제목으로 나온 시리즈가 있고, LIVE(원서링크)였나, 그런 제목으로 나온 SF 시리즈가 있습니다. 한국에 나온 것은 이 세 종류가 전부인 걸로 아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단연 버드 보이입니다.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츠보미는 대화장이라 그런지 항상 반짝반짝한 꽃이 배경으로 들어가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중간의 여장신도 그렇긴 하지만 여장이 아주 잘 어울리지요. 하지만 그 미모는 아버지에게 그 성격과 함께 물려 받았으니까요.

여튼 보고 있노라면 이 작가가 옷이나 배경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도 다 살아 있지만 그 캐릭터도 상당수는 옷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요. 개인적으로는 시노노메의 형제들 옷과 츠보미의 옷이 취향이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겠지요. 예전부터 버드보이랑 내츄럴은 복식 때문에 사람을 홀리는 책이었지만 아직 도전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형옷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이 둘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던가요. 하하하.;
(내츄럴은 중간에 등장하는 좌대신 우대신 복식에 홀렸음.)



--

책과 관련해서.

요 며칠 30대 여교사와 중학생 제자의 이야기가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데, 100% 비난하는 입장에 서지 않은 것은 제가 교사-제자 관계에 대해 약간의 환상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_-;

- 대운동회의 주인공네 부모님 (그리고 러시아 친구네 부부)
- 마말레드 보이, 여주인공네 친구 부부
- 「명탐정 홈즈걸」에 등장한 사제관계
- CLAMP의 만화에 등장한 수많은 사제관계(-_-)

같은 경우 말입니다.;
해당 사건과 같은 연상 연하 커플은 맨 아래 두 건만 해당됩니다. 다만 다른 경우도 그렇지만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거나 해도 서로 좋아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 않냐는 생각이지요.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 사랑한다는 두 사람 모두가 성인(成人)에 가까운(넘는) 나이일 것

어느 한 쪽이 아직 아이라고 한다면 성인에 가까운 나이, 혹은 성인에 가까운 사고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봅니다. CLAMP의 여러 사제지간 중 가장 혐오에 가까운 감정으로 보고 있는 것이 카드캡터 체리에 등장하는 사제지간입니다. 여기는 사제지간 커플이 세 번 등장하는데, 그 중 사쿠라의 담임선생님과 사쿠라의 친구 관계는 용납이 안됩니다. 한쪽이 어른인 이상 둘이 좋아한다 하면 그건 다분히 성적 뉘앙스를 담을 수 밖에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애를 두고 그런다고요.-_-; 같은 연상 연하 커플이라도 에리올은 조금 다릅니다. 얘는 정신적인 면은 이미 성인을 뛰어 넘었지요. 몇 십년 먹은 할아버지 아닙니까.
하여간 양쪽 모두가 결정권을 가지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선택할 것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입맛이 씁니다. 거참..=_=
아마존의 무서운 점은 책 소개 하단에 '이 책을 구입한 사람은 이런 책도 샀습니다'라고 친절하게 알려준다는데 있습니다. 지름신을 부르는 것이지요.-_-;

애초에 구입하려고 생각하고 있던 책은 대강 이랬습니다.
(해당 책의 링크는 교보문고를 기준으로 합니다. e-hon이나 아마존재팬을 이용하면 상세한 내용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보를 연결한 것은 책의 원화 환산 가격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リンボウ先生の〈超〉低脂肪なる生活 ¥730 (978-4-532-19495-6) (링크) (e-hon)
림보는 林望이라 쓰고, 원래 이름은 하야시 노조무입니다. 그걸 발음으로 읽어서 림보라 부른 겁니다.
맨 처음에 이 사람 책을 검색한 것은 빙고님이 아래의 책을 소개하셨기 때문인데...

-イギリスはおいしい  ¥520 (978-4-16-757002-6) (e-hon)
여기에 맛있는 스콘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는 말에 낚였습니다. 게다가 영국 문화도 좋아하니, 일본인이 본 영국 문화 이야기도 은근 재미있을 것 같단 말입니다. 그러니 구입해도 문제없겠다는 생각이었지요.
북오프 신촌점이나 서울역점이나 둘다 없어서 교보에서 지를 준비를 한 겁니다.

그러고 나서, 최근 들여다 보고 있는 떼하스에 사시는 A모님(...)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책 소개를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금 더 과학적인 제과제빵 책을 보고 싶었던 바, 이런 책을 소개 받으면 마음이 동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 科學でわかるお菓子の「なぜ?」¥3360 (978-4-388-25116-2) (링크)

- お菓子の由來物語 ¥1890 (978-4-7790-0316-5) (링크) (아마존)

양쪽 책 다 소개는 그 분의 블로그 글을 링크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링크)
댓글도 없이, 허락 안 받고 링크 했는데...oTL 괜.... 찮겠지요? (먼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책 소개를 받고 나면 교보에 있는지 검색하고, 자세한 내용을 보기 위해 e-hon이나 아마존에서 또 검색을 해봅니다. e-hon은 내용을 참고하기가 편하고 아마존은 독자평점(거의 참고는 하지 않지만)을 보기에 좋습니다. 그러니 검색을 하는데, 아마존은 하단에 '이 책을 산 사람은 이런 책도 샀습니다'라며 친절하게 (파산신처럼) 가르쳐줍니다.

그리하여 「과자의 유래 이야기」를 보다가 알게 된 책이 이겁니다.

- 世界の祝祭日とお菓子 ¥1680 (978-4903267517) (링크) (e-hon)
해석하자면 세계의 축제와 과자. 이게 그냥 책이었으면 안 넘어갔을텐데,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산 책을 보고 홀랑 넘어갑니다. Hot Drinks around the World 世界のホットドリンク(세계의 핫 드링크). 이거 한국에도 번역되어 있습니다. 제목은 나의 핫드링크 노트(링크). 이 책도 괜찮았다는 기억이 나는데, 생각해보니 세계의 과자도 이전에 교보에서 대강 훑어 봤습니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이게 또 있네요. 아하하하하.

거기서 끝났으면 다행이게요.

- ヨーロッパのお茶の時間―Teatime in Europe ¥1764 (978-4894445413) (링크) (e-hon)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자면, "유럽 각국의 티타임 보내는 법, 독특한 과자, 카페오레 볼(그릇)이나 밀크피처 등의 차 주변의 잡화를 소개. 파리에 있는 요리연구가 야마모토 유리코씨가 유럽의 찻시간을 안내합니다."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한 번쯤 보고 싶은 책인데, 교보에 들어와 있는 것은 못봤습니다. 도서관 이용이 원활하다면 신청해서 보고 싶은데..=_+

- カフェオレボウル ¥1575 (978-4-89737-519-9) (e-hon)
교보에는 없는데, 이건 아마존의 평을 보고 살짝 넘어갔습니다. (아마존) 카페오레 볼에는 조금 관심이 있었는데 이러다가 하나 또 지르는 것 아니려나요.-ㅁ-;

- カフェオレボウルでごちそうスープ ¥1365 (978-4-8085-8528-0) (링크) (e-hon)
위의 카페오레 볼을 검색하다가 같이 나온 책입니다. 요리연구가가 카페오레 볼을 모아놓고는 그 그릇에 잘 어울리는 수프 레시피를 같이 소개했다나요. 으윽. 날도 추운데 뜨끈한 국물이 땡길 따름이고, 그러다보니 이런 책도 보고 싶어지는 겁니다.

- チーズケーキの旅 ¥1680 (978-4-7895-4816-8) (e-hon)
이 책은 교보 링크가 없습니다. 교보에서는 검색이 안되니 별도 주문을 넣어야겠지요.
유럽의 25개국 치즈케이크 레시피가 들어 있다는 말에 마음이 동했습니다.-ㅅ-;



여튼 이렇게 죽 적어 놓고 보니 참 많군요.;  과연 다 볼(살?) 수 있을까요.
인터넷 서점 기준이라 둔 것은 당연히 yes24(이하 응24)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프매장을 생각한다면 교보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거든요. 종종 교보 오프매장에 가서 일서를 구입하고 오는지라(충동구매) 그걸 생각하면 교보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아주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혜택을 축소한 교보문고에 불평을 늘어 놓자는(까자는) 것이라 오프라인은 빼놓고 이야기 하지요.

기준은 간단합니다.

1. 회원 등급은 플래티넘을 기준으로 합니다.
2. 가격비교를 위해 구입하는 것으로 가정하는 책은 양쪽에서 같은 가격의 책으로 골라 잡습니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으로 하려 했더니 양쪽의 책 가격이 차이가 상당합니다.-_-
「사색기행」은 정가 21000원인데, 응24에서는 15% 할인으로 17850원, 교보는 30% 할인으로 14700원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는 정가 12000원인데 교보에서는 15% 할인으로 10200원, 응24에서는 특가 세일 40% 할인으로 7200원. 하하하하하. 그냥 적당히 골랐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라틴-한글 사전」


왜 두 권이냐 물으시면 그냥이라고 답하겠습니다.(...) 두 권 모두 신간이 아니고 할인 가격이 동일하며, 두 권의 가격을 합하면 5만원을 넘습니다. 그런고로 여러 권 사서 비교하는 것보다 편하다 생각했으니 그런거죠.-ㅁ-;


저는 응24 플래티넘이 아니라, 관련 정보는 다른 분께 제공 받았습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은 정가 23000원의 책입니다.
1. 교보에서는 10% 할인으로 20700원. 적립금은 2%인 420원입니다.
2. 응24에서는 10% 할인으로 20700원. 응포인트는 3%인 630원입니다.


「라틴-한글 사전」은 정가 35000원입니다.
1. 교보에서는 5% 할인으로 33250원. 적립금은 3%인 1천원입니다.
2. 응24에서는 5% 할인으로 33250원. 응포인트는 1%인 340원입니다.


더하면,

1. 교보에서는 53950원에, 기본 적립금 1420원입니다.
2. 응24에서는 53950원에, 응포인트 970원입니다.

5만원 이상 주문이기 때문에 양쪽 다 무료 배송입니다. 다만 5만원을 넘기 때문에 적립금이 약간 달라집니다.

교보에서는 플래티넘의 경우 적립금 3% 추가 적립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콘을 설치했다가 이쪽을 통해서 주문하면 2% 추가 적립이 됩니다. KB 교보카드로 결제하면 5% 차감 할인이 됩니다.
응24에서는 플래티넘의 경우 적립금이 3% 추가됩니다. 5만원 이상에 대한 추가 적립금 2천원도 있습니다. 그리고 GSshop에서 주문하면 GS 포인트 3% 적립. KB &d카드로 결제하면 KB포인트가 10% 추가 적립됩니다.


이대로 계산을 해보면,

1. 교보는 53950원에 대해 플래티넘 추가 적립금 1618원, 바로콘 추가 적립금 1079원. KB 차감 할인은 2697원, KB 포인트리는 0.005%(..)인 256원.
= 적립금 2697원, 2697원 차감 할인, KB 포인트 256원.


2. 응24는 53950원에 대해 5만원 이상 적립에 대한 포인트 2천원, 거기에 3% 추가 적립금이 1618원, GS포인트 1618원, KB 포인트 5395원이 생깁니다.
= yes포인트 3618원, GS 1618원, KB 포인트 5395원.


교보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에 대해 5만원 이상 구입시 사용 가능한 3천원 쿠폰을 줍니다. 그거 쓰면 3천원이 할인되긴 하는데 월 1회인데다 다음달에도 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응24는 4만원 이상 구입시 사용가능한 2천원 할인 쿠폰이 있군요. 그러니 그게 그거...(먼산)

교보가 아직 응24보다 나은 것은 일서 가격이 환율 변동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한다는 점, 그래서 일서 가격이 응24보다는 대체적으로 싸다는 점과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는 점, 포인트를 온라인 상에서 1점부터 사용가능하다는 점입니다.(오프라인에서는 1천원 단위로 사용 가능) 응24는 yes포인트를 5천점 이상 모아야 yes머니 5천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전환을 해야한다는 점이 불편해서 놔두고 있었으나, 직접 비교하니 꽤 차이가 나네요.





그래도 아직 바꿀지 말지 확신이 안섭니다.OTL



덧붙임.
교보는 2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 응24는 1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

...
교보..... 배송비 변경건이 확정되면 정말로 무덤을 파는구나.OTL



덧붙임 2.
근데 응24는 원서 가격이 상당히 높군요. Cafe Sweets 113권은 교보는 기본 10% 할인이라 2만원 초반인데 응24는 교보에서의 할인 전 가격-2만 3천원 정도입니다.=_=

출퇴근길에 바오로 서원이 하나 있습니다.
(실은 두 개. 집 근처에도 하나 있습니다.)


오가면서 가끔 쇼윈도 안쪽을 들여다보곤 하는데 어느날 이 그림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책 표지 오른쪽의 금발머리, 보랏빛 눈의 남자분. 색 조합이 꼭 백작과 요정의 누구씨를 닮았는데 말입니다, 궁금해서 다가갔다가 폭소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그림 양여진'.

양여진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한참 전의 일인데, 터치에서 연재한 '마이 스위트 보디가드'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그 전에 나온 휘트니 휴스턴, 브루스 윌리스의 '보디가드'를 염두에 두고 창작한 만화 같더군요. 4부작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여기서는 성별이 반전되어 가수가 남자, 보디가드가 여자입니다. 가수이름을 보고는 데굴 데굴 굴러다니기도 했고요. Snow Cloudy Road. 설마 모르시진 않겠지요.-ㅁ-;

하여간 그 때부터 시작해 종종 눈여겨 보긴 했는데 정작 만화책을 산 적은 거의 없다고 기억합니다.; 그래도 요즘엔 만화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줄어들었으니 옛날의 유명한 만화가들이 지금은 뭐 하려나 싶은 때가 많지요. 그 중 몇몇 분들은 이쪽-카톨릭 쪽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김숙희씨가 대표적. 이분은 한참 활발히 활동하실 때도 바오로쪽에서 책을 몇 권 냈습니다.)



지나가면서 살까 말까 하다가 사보겠다고 마음 먹은지 일주일. 지난 주말에 원래 살까 했는데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더군요. 어제 지나가다가 눈에 흘낏 들어왔는데 살까 말까 하며 지나치다가 충동적으로 안에 들어가서 샀습니다.
(저보고 학생이냐 하시던 수녀님, 복받으실겁니다.T-T)



그리고 어젯밤에 집에 들어와서 그림부분만 대강 훑어보았는데,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아아아. 그림의 애정도가 달라요! 어떤 그림은 그냥그냥한 수준인데, 어떤 그림은 수준이 확 뛰어오릅니다. 그 뛰어오른 그림과 아닌 그림, 해당 성인에 대한 애정도가, 차원이 다른 수준이잖아요! 너무 웃다가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가장 배를 잡고 구른 것은 표지에 등장한 성인(男)의 정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Saint Valentinus.



여튼 책 내용은 생각한 것보다 만족스럽습니다. 애들이 편하게 읽게-쉽게-기술한 성인전인데, 맨 뒤에 날짜별로 성인을 적어두었습니다. 오오. 이거 항상 궁금했거든요. 소설에 보면 무슨무슨 성인의 날이 언제고, 그와 관련한 사건이 벌어지고 하는 일이 종종 있어서 말입니다. 확실하게 소개되어 있는데다 각각의 성인이 왜 성인으로 추대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짤막하게 본편에 나와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애들용이라 읽다보면 조금 닭살이 돋긴하지만 말입니다. 하핫.


다음 생협 번개 때 여유가 되면 가져가겠습니다. 직접 그림 차이를 확인하세요.
1. 어제의 일입니다.

홍대 북새통에 오랜만에 들러서 책을 구경했습니다. 원래의 목적은 히다카 반리의 신작 베리베리였고, 이건 일찌감치 찾아 손에 들고 다녔지요. 다른 살만한 책이 없나 둘러보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눈에 문학소녀와 사랑하는 삽화집 1권이 들어오더군요. 오오. 이거 언제 나왔지? 아직 못봤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책 뒷면을 보는데 이거 여름에 나온 책입니다. 이상하네요. 여름에 나왔으면 내가 그렇게 문턱 닳도록 드나들면서 못 봤을리가 없는데라며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
문학소녀의 추상화랑과 외전 1권을 함께 내면서 예약 특전으로 A4케이스까지 챙긴 주제에 홀랑 잊다니! 버럭!

그리하여 어젯밤, 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삽화집부터 가방에 챙겨 넣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ㅁ-
아래는 리뷰. 내용 폭로가 있으니 살짝 접습니다.


2권이 언제쯤 나올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맛있게 잘 봤습니다. 이거 배고플 때 봐서 상당히 고였이었고요, 다른 분들은 가능하면 옆에 간식을 놓거나, 혹은 식사 후에 보시길. 토오코의 음식 묘사는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흑.




2. 그리고 어제 베리베리 말고 한 권 더 사온 것이 오오카미 1권인데, 앞으로 더 살지 어떨지는 봐야 알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관심을 두었는데 소설은 어떨지. 4권 완결 예정이던 것이 더 길어졌다니 걱정입니다. 설마 결말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3. 베리베리는 .... 버리고 싶습니다. 분명 엊그제 봤을 때는 꽤 재미있게 보았는데, 다시보니 상당히 유치하고, '자네들 서커스단에서 탈주했나?' 싶은 정도라.-_-; 그림이랑 스토리를 봤을 땐 양의 눈물까지만 좋습니다. 세상미워는 밀고 당기는 관계가 조금 미묘해서 제 취향과는 안 맞아요.


4. 10월이 되면 이런 저런 책을 주문한다고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월급날이 지나야 할 것 같아 고심중입니다. 어차피 월급날 되어 지르는 것이나 지금 주문하고 월급날에 이체하는 것이나 그게 그거 같긴 한데.=_+

목록은 대강 이렇습니다.
- 로로나와 토토리의 아틀리에 화집. 9월 출간인데 스페셜 오더라고 뜨는 것이 잘못하면 재고 확보가 안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주문할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흑흑흑.;ㅂ; 가격은 4만 4천원 정도인데 쿠폰쓰고 하면 그럭저럭 수비범위 안에 듭니다.

- 치즈케이크 책. 이건 기다려도 되는 책이고 이달 안에 주문할 예정입니다. 월급날까지 참아도 되긴 하죠.

- 이기적 식탁. 이건 드디어 삽니다! >ㅆ< 초콜릿도 있겠다, 구입하면 초콜릿 쿠키부터? (콜레스테롤은?)

- 김보영씨 중단편선 2. 1권은 이전에 마스터님이 도와주셔서 동인본으로 구했습니다. 그러니 2권을 사면 되는데 아직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이달 책 구입 목록 봐서, 금액이 너무 넘친다 싶으면 다음달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 멋지게 나이드는 법 46. 목차를 훑어보니 호기심이 생겨서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더군요. 근데 대체적으로 한 번 읽고서는 손 안대게 되니 그것도 문제입니다.

- 하야시 노조무의 책. 이건 빙고님 블로그에서 보고 호기심이 생긴 책인데, 가장 보고 싶은 것은 '영국은 맛있다'입니다. 하지만 교보에서는 검색이 안되고, e-hon에서도 마찬가지네요. 일단 북오프에 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아마존을 찾거나, 일본에 가서 찾아야지요. 같은 저자의 다른 책인 초저지방 생활도 궁금한데 문고판이라 생각보다는 가격이 저렴해서 구입 예정입니다. 역시 북오프 먼저, 없으면 교보 순이고요.



요즘 책 리뷰가 뜸한 것은 책을 안 읽기 때문이 아니라 원서를 주로 보기 때문입니다. 원서는 리뷰하기가 미묘하기도 하고, 보는 원서도 거의가 요리책이예요. 핫핫핫.; 프로젝트가 끝난 다음에는 도서관에 잘 안 가게 되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군요. 다음주 쯤 시간 내서 도서관 다녀올까 하고 있습니다. 과연 가게 될까나.-ㅁ-;
- 두 달 만에 신간을 훑고 있습니다. 여름 동안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다 놓고 있었기 때문에 신간 체크할 생각이 안 들었는데, 막상 책을 다 반납하고 나니 기근현상에 시달려서 이러고 있지 뭡니까.

- 그 전에 교보 광화문점이 열리면 바로 해야하는 것. 츠다 마사미의 이지 윈지 몬스터 1-2권을 주문해야합니다. 2권은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던데 1권은 안되는군요. 일단 9월까지 구입을 미루고 두고 볼까 생각했는데 또 잊을까봐 생각날 때 적어둡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도구 관련 책도 주문 넣어야 합니다. 이건 바로 주문. 결제할 때 환율이 얼마나 치솟을지 두렵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걸요. 게다가 아키하바라, 간다 쪽 서점에는 이 책이 없으니, 교보에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생각하면야 환율폭풍은 조금 버틸만합니다. 게다가 무거울 것 같거든요.

- 교고쿠도 시리즈. 4권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전에 들었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어쩔까 고민하는 사이에 또 잊었습니다. 이것도 보려면 구입해야하는 책 중 하나. 교고쿠도 시리즈는 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읽고 나면 손이 다시 안가는 책입니다. 그러니 구입할지 고민하는 거죠.

- 고양이 탐정 책이라길래 호기심이 생겨 들어갔더니 번역이 권일영씨입니다. 이거 왠지 봐야해! 하지만 이걸 구입하게 된다면 책이 보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가방을 샀더니 책 네 권을 끼워주더라고요'라는 주객 전도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책도 재미있어 보이지만 한정 선물이라는 가방에도 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방을 보니 정말로 아기자기하게 생긴 것이 실용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이러다가는 가방을 뜯어서 다시 크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어디까지나 가정형이지만, 실행 가능성이 낮은 것도 아니지요.

- 백귀야행 베스트 에피소드도 마찬가지. 전 권을 가지고 있으니 에피소드에는 관심이 없지만 쓰지도 못할 노트가 따라온다는데 귀가 솔깃합니다. 아니, 어차피 그런 것 받아봐야 안 쓰잖아! 오후 부록으로 따라온 연습장이 왜 그냥 서가에 꽂혀 있는 건데!

- 김남희씨 책은 패스. 세이메이에 대한 건을 듣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도 질렀겠지요.

- 그림과 홍차를 결합시킨 모 책(책 제목을 기억 못함)은 지난번에 교보 광화문점 임시 매장에 갔을 때 살짝 훑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볼만은 한데 사기는 망설여지니, 일단 도서관에서 보고 나서 구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지요.

- 그 외에 오후 3시의 도쿄랄지, 루르몬트의 정원이랄지, 영국 정원과 관련된 책도 사고 싶었지만 이미 털려서 빈털털이인 통장 잔고를 보니 구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은 다른 취미생활...ㄱ-
그 때문에 단번에 20만원이 나갔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물건이 도착하는 9월 말에나 풀 수 있겠네요.

- 하지만 다 보관함에 밀어 넣고 결국 지금 당장 구입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백희나 씨의 달 샤베트와 고양이 쇼타로. 한 달 뒤에 제가 부지불식간에 사라져 버린다면 카드값을 메우지 못해 잠적했다고 주변에 알려주세요.T-T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는 전작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사다 봤습니다. 쌍두의 악마 리뷰를 보고는 보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져서 책 구입 자금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쌍두의 악마부터 구입했을 겁니다.
(저는 역시 작가 아리스 쪽이 더 취향입니다. 학생 아리스의 탐정씨는 너무 쿨쒹하시달까.)

제가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를 재미없게 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인공 '나'가 하는 짓이 중학생들이 하는 딱 그 행동이다보니 참을 수 없어졌단거죠. 아하하; 사실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도 그래서 초반이 재미없었습니다. 친구에게 질투하고 좋아하는 여학생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 안달나고.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친구는 참 고고 냉정 우아하시고. ... 아니, 정말 그래요. 갸는 또래 중학생과는 분위기가 달라요. 뭐랄까, 좀 천재적이랄까.
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특히 마지막의 30%를 읽으면서는 두 손 들었습니다. 아아. 역시 미미여사님. 특히 마지막의 반전은 씁쓸하기도 하지만 '지당해보이는' 상황이라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이 한 번에 확 날아가는군요. 그리하여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무리도 전작과 살짝 연결해주면서 했고요.

괜찮아, 꼬마. 다 잘 될거야. 죽도록 힘들어도, 마음이 허해도, 언젠가 봄은 올테니까.
(물론 그 봄을 만나지 않고 끝까지 겨울로 살겠다는 인간도 여기 있지만, 그런 건 예외.)



꼬리 아홉 고양이는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가 엘러리 퀸 시리즈 중에서 안 본 책이다 싶어 집어 들었씁니다. 이전에 단편으로 고양이가 등장하는 것을 보긴 했는데 이건 아예 장편이더군요. 서로 다른 이야기다 싶어서 빌렸는데 완전히 다릅니다.
아마 시기 상 라이츠빌 중 재앙의 거리였나, 그 후의 이야기 같습니다. 엘러리가 사건에 참여하는 이유라든지, 맨 마지막의 해결부분에서의 일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갑니다. 애초에 라이츠빌 시리즈는 제 취향하고 안 맞아서 한 번 읽고는 고이 모셔두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연결되는 이야기가 재앙의 거리였는지 열흘간의 불가사의인지요.-ㅁ-

시작은 간단합니다. 고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어느 살인자가 뉴욕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수법만 동일할뿐, 살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공통점도, 어떠한 이유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은 혼란에 휩싸이고 자신이 범행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패닉에 빠집니다.

엘러리는 처음엔 사건 수사에 참여할 생각이 없었지만 옆구리를 퍽퍽 찔린데다가 아예 시장과 경찰 고위 인사가 짜고서는 퀸 경감을 사건 담당자로 임명한 덕에 끌려 들어갑니다. 그 뒤에도 연쇄 살인이 계속되다 보니.... (하략)

재미있게 보았지만 취향은 아니었습니다.ㅠ_ㅠ 뉴욕이 배경이지만 글 분위기는 라이츠빌 시리즈와 닮았습니다.
거기에 보고 있다보니, 엘러리 퀸을 따라잡고자 하는 어느 작가가 떠오르더랍니다.

'자넨 아직 멀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치게 건방진걸까요. 한 가지 사실이 딱 튀어오르는 순간, 그 간의 모든 의문이 차례로 풀려나가고 있으니, 마치 매듭 하나를 풀자 실뭉치가 한 번에 풀어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역시 하략)

왜 시공사의 엘러리 퀸 시리즈에 이 이야기가 빠졌는지 궁금하군요. 요즘 추리소설 열심히 내고 있던데 다시 안 내주려나. 그러면 잽싸게 시리즈 다 사줄텐데 말입니다. .. 그리고 기왕 낼 때는 판형 예쁘게 해서 하드커버 실제본으로 내주세요.>ㅆ<




최근 들어서 깨달았지만 나이 먹으면서 아집같은 것이 생깁니다. 고집과는 다른 쪽으로요. 편견이라고해야하나. 그런게 강화되는 느낌이더랍니다. 왜 이런 소리를 하고 있냐면, 제가 해산물을 즐겨먹지 않는다에서 좋아하지 않는다로 바뀐 것도 최근 몇 년 사이이고, 큰 개는 좋아한다에서 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로 마음이 돌아선 것도 최근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깨달은게 올해 들어서였을겁니다.

어쨌건.;
그런 이유로 가스미 류이치라는 낯선 작가의 책 표지에, 도기 하드보일드 액션이라는 소개글을 보고는 손이 가지 않더군요. 하지만 이미 집에 남아 있는 추리소설들은 거의 다 읽은 상황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집어 들어 읽을 수 밖에요.

...

근데 이거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주 귀엽습니다.;
개들로 난장판이지만, 아주 재미있습니다.+ㅅ+



주인공은 개입니다. 시바견과 다른 개의 잡종인데 중년이라기엔 조금 젊은 부부가 주인입니다. 일찍 결혼을 해서 이미 자식들은 다 독립했고, 번역일을 하는 남편과 디자이너인 아내만 단촐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 마을-플랜더스의 개에서 이름을 따와서 프라다 마을. 명품 마을은 아닙니다-은 개가 상당히 많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언급도 조금은 있지만 마을 주민들은 격하게 개를 사랑하는 듯 보입니다. 뭐, 관광 홍보 차원이기도 하지만 마을의 영웅犬을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동상을 만든 후부터 마을에 묘한 일이 벌어집니다. 그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든 것이 주견공과 그 친구들이고요. 개의 입장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사람이 주역이 아니라 개가 주역인 이야기라니까요. 그러니 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보실 것이고, 좋아하지 않으신다 해도 모험과 추리가 넘치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 고로 이건 첫비행님이 참으로 좋아하실 듯한..
(요즘 바쁘셔서 보실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연작 시리즈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 고로 웡모어!




가스미 류이치. 「롱 도그 바이」. 권남희 옮김. 새앙뿔, 2010, 10000원
엘러리 퀸.「꼬리 아홉 고양이」. 동서문화사, 2009, 7800원
미야베 미유키.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김해용 옮김. 황매, 2010. 11000원

수전 데니어. 「베이트릭스 포터의 집」. 갈라파고스, 2010, 15000원

제목에 낚여 산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만족했습니다.'ㅂ'

베아트릭스 포터는 피터 래빗의 창조자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전개자로 더 기억하고 있습니다. 존 러스킨을 비롯한 당대의 유명인들에게 감화를 받아 자연보호와 중요 유산들, 공예들, 전통들의 계승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걸 실천한 사람이니까요. 보통 그렇게 감화를 받으면 받는 것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피터 래빗 시리즈가 생각보다 잘 팔려서 그걸 통한 수익으로 가능했지요. 덕분에 지금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영국의 호수지방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엉망진창으로 파괴되지 않았을까요.

이 책에서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꿈꾸었던 '나의 집'을 이룬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글과 그림으로 남긴 '꿈의 집'을 어른이 되어 차근차근 꾸며 나가는데, 이건 피터 래빗의 작가로서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집이었던 모양입니다. 실제 살았던 집은 따로 있다더군요. 사후에는 그쪽 가구들을 가져와서 더 꾸몄던 모양입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19세기 한국 고가구들을 사다가 한옥에 실제 사는 것처럼 꾸몄달까? 오래된 집을 한채 사서 여기저기 고쳐가며 방 하나하나를 완성해가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조각상 하나, 가구 하나도 그냥 들어온 것이 아니더군요. 친척에게서 받은 것이나 친구에게서 받은 것, 어디 경매에서 구한 것, 벼룩시장에서 찾은 것까지 다양합니다. 그 당시에도 고가구였고 빅토리안 시대의 가구들이었으니, 지금 수준에서 보면 영국 안티크지요.^^;

집을 꾸밀 때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나와 있는데다 베아트릭스 포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보여줍니다. 피터 래빗의 출판과정과 그 판매 상황도 나오고 주변의 집을 어떻게 매입했는지도 보여주고요. 결혼 사정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었는테 미스 포터를 보신 분이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년에는 피터 래빗 시리즈를 더 그리기 보다는 농부로 살아가는데 만족했나 봅니다. 특히 지역에 독특한 품종의 양이 있어서 그걸 되살려 내고 나중엔 출품까지 했다니까요.-ㅁ- 그 협회장에도 선출되었지만 취임식 전에 사망해서 공식 인정(?)은 못 받나봅니다.


하여간 사진이 풍부하기도 한데, 읽으면서 계속 떠오른 두 사람이 바로 타샤 튜더와 윌리엄 모리스입니다. 윌리엄 모리스는 같은 시대 사람이지만 타샤 튜더는 그보다 더 뒤의 사람이지요. 성이 튜더라 왠지 이쪽이 더 오래된 사람 같지만 말입니다.(튜~더스~) 이광주 씨의 「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와도 비슷한 구성이기도 하고, 월북에서 나온 타샤 튜더 시리즈도 비슷한 느낌이니까요. 타샤 튜더 시리즈는 뭐랄까, 코스프레 + 다큐멘터리 느낌?; 인형 놀이의 느낌도 조금 받긴 합니다만...; 타샤 튜더는 지금 시대 사람이지만 혼자만 저 멀리 역사속 생활을 끄집어 내어 살았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현실감이 덜하다는 느낌입니다. 유명한 작가라서 용인된 것이지 보통의 할머니였다면 왠지, '세상에 이런 일이'같은 곳에 등장할 것 같은...ㄱ- 뭐, 시대를 100년 쯤 늦게 태어난거죠.;


「윌리엄 모리스, 세상의 모든 것을 디자인하다」와 타샤 튜더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합니다.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빅토리아 시대의 고가구들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볼만 하고요. 피터 래빗을 좋아하신다면 각각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도 보실 수 있으니 재미있을 겁니다.

읽은 책이 또 잔뜩 밀렸군요. 따로 리뷰할 책 한 권은 놔두고 나머지는 또 몰아서 리뷰합니다.


엊그제 홍대 북새통 문고에 가서 책을 구입했다가 함정에 두 번 걸렸습니다. 하하.; 타메다 히나타의 책 두 권이 있던데 그림이 익숙하고 꽤나 예뻐서 덥석 집어 들었거든요. 그게 함정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_-; 한 번 읽고는 그대로 북오프에 넘기겠다고 쌓아 두었습니다.
「이국 미로의 크로와제」는 조금 더 나갔더라면 취향이었을텐데, 이건 뭐랄까. 고식 표지에서 보이는 듯한-움직이는 골동품 인형같은 애들이 한가득인데다 내용이 빤히 보입니다. 쇠락한 시장과 거기서 일하는 도제-당연히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대단한 마스터(장인)-에, 일본에서 데려왔다는 인형같은 아이가 일을 돕습니다. 당연히 일본에서 온 인형 같은 소녀는 이리저리 사고를 치고, 그런 와중에 서로 마음을 열고, 거기에 또 쇠락한 시장(상가)를 일으키려는 움직임이 빤히 보이는 듯하고.-_-;
「여우와 아토리」는 단편집입니다. 표제작인 여우와 아토리는 전형적인 츤데레 여주인공이 있더군요.(...) 차라리 뒤쪽에 실린 뭐시기의 카르테 외전편이 낫습니다.(2003년, 대원에서 출간된 3권짜리 책의 번외편)


존 딕슨 카의 책 중 화형법정은 앞부분만 조금 읽다가 결말부분 확인하고는 던졌습니다. 추리소설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줄 그어두었습니다.
연속 살인사건은 그럭저럭. 아라비안 나이트 살인은 이야기 구성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결말이 조금 미묘하지만 뭐, 그정도면 괜찮고요. 펠 박사님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약하는 것은 역시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였고.. 구부러진 경첩은 그냥저냥. 엔딩이 참 미묘합니다.ㅠ_ㅠ
그래도 다 정통 추리 계통이라 맛있게 잘 봤습니다.

「교토! 천년의 시간여행」은 교토 지역의 명승지와 사적을 골라 소개하고 있는데, 교토 여행을 가기 전에 필수적으로 보아야 겠더랍니다. 하지만 상당히 졸리니-아무래도 역사적 사실이 많아서..;-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책이 한길사에서 나온 것을 보고는 도대체 작가가 누군가 그랬더니만,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 책 초기 번역자 중 한 명입니다.; 이현진씨.; 「남자들에게」도 이 분 번역이고요.(먼산) 어쩐지. 한길사에서 아무나 낼리가 없는데?싶더니만..; 키릴님도 한 번 찾아보세요.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한 번 사다 놓으면 가기 전에 두고두고 공부하고 갈 수 있습니다.-ㅂ-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원칙」과 「라이프」는 구입 예정입니다. 자금만 있다면 「찻자리, 디자인하다」도 도전해보겠는데 고가라서 일단 뒤로 밀렸습니다. 나만의~는 독립하여 새로 집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원룸형 집을 구할 때의 주의점부터 시작해 가구를 구입할 때, 집의 분위기를 잡을 때, 소품을 살 때, 소품을 정리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고려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야 아직 독립하지 않았지만 제 방을 정리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만한 말들이 많더군요. 가격이 비싸서 구입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끝까지 읽어보고는 사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라이프」는 제가 아니라 G가 산답니다.-ㅁ-
「찻자리, 디자인하다」는 종갓집을 찾아다니며 여러 제사상과 상차림을 취재하던 저자가 그런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낸 것입니다. 그런고로 쿠켄에 실리는 칼럼과도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계절마다의 독특한 상차림을 보여주는데, 그릇 욕심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보실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ㅁ-;
한국식 상차림을 잘 보여주니까 집들이 할 일이나 손님 초대할 일 있으시다면 한 번쯤 찾아 보세요.'ㅂ'

「성계의 문장」은 예전에 은하전기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하는데, 그 때는 라이트 노벨에 손을 대지 않을때 였습니다. 그런 고로 그런 책이 있구나라고만 알고 넘어갔지요.
성계 시리즈는 원래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쪽을 먼저 알고 관심을 두었던 터라, 원작 소설이 출간된 것을 보고는 고민했습니다. 표지 삽화가 조금 미묘한데, 삽화 담당이 프린세스 메이커 2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ㅁ-; 그렇다고 그런 예쁜 그림을 생각하시면 좀...?; 삽화 때문에 책에 손이 안간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여간 이 책을 보고 가장 반기실 분을 꼽으라면 단연 첫비행님. 이번에 감상 적은 책 중에는 첫비행님 옆구리를 꾹꾹 찌를만한 것이 꽤 있습니다. 라이프야 이미 보셨다 했고, 나만의 집을 만드는~이라든지 찻자리 디자인 같은 책도...(물끄럼)
성계의 문장은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고로,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Boy meets girl입니다. 그러나 그 소녀가 말하자면 마일즈 같은 존재였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지요. 아니, 그레고르쪽이라 할걸 그랬나.-ㅁ-;
도입부이기 때문에 성계의 전기가 나와야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될터인데, 앞으로 소년=진트의 인생항로가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 졸업할 때까지야 거의 수동적으로 다른 사람에 의해 인생이 확확 뒤틀렸지만, 이제부터는 본인이 선택한 길을 걷는 것이니까요.
과연 어떻게 되려나, 심히 걱정됩니다.(먼산)


존 딕슨 카. 「연속 살인 사건」, 「화형법정」. 동서문화사, 2003. 6800원
 「아라비안 나이트 살인」. 로크미디어, 2009. 12000원.
 「구부러진 경첩」. 고려원북스, 2009. 12000원
이현진. 「교토! 천년의 시간여행」. 한길사, 2010. 19000원
카와카미 유키. 「나만의 집을 만드는 100가지 원칙」. 니들북, 2009. 14800원.
이이지마 나미. 「라이프: 카모메 식당, 그들만의 따뜻한 이야기」. 시드페이퍼, 2010. 13000원
이연자. 「찻자리, 디자인하다」. 오픈하우스, 2010. 22000원
모리오카 히로유키. 「성계의 문장 1-3(완)」. 김영종. 대원씨아이, 2010. 7000원
타케다 히나타. 「이국 미로의 크로와제 1」, 「여우와 아토리」. 최윤정. 학산문화사, 2010, 4200원
그 외에 존 딕슨 카 몇 권입니다.


고양이 오스카는 원래 따로 다루려고 했는데 미루다보니 그냥 간단 감상으로 같이 올립니다.

아주 편하게,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소개에는 듀이에 비교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확연히 다릅니다. 고양이 오스카도 듀이처럼 사람을 '치유하는' 애완동물이지만, 오스카는 듀이보다는 조금 쌀쌀맞습니다. 듀이가 영업부장이라면 이쪽은 관리부장...(어?) 하여간 그런 상황에 이르기 전에는 딱히 눈에 안 들어오는 보통의 고양이입니다.
오스카가 일하는 곳이 호스피스 병동이다보니 이 책은 들꽃 진료소의 이야기와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대신 이쪽이 치매 전문 병원이라, 이야기도 치매환자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것이 중심입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치매 환자들의 뒷바라지와 호스피스 관련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한 번쯤은 꼭 읽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는 얻어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치매가 어떤 병인지 말해주는 책은 거의 처음 만났습니다.(기억하는 한도에서는...^^;)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괴짜 경제학」이나 성공경영사례 모음집과 비슷한 느낌의 책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이나 물건을 놓고 이게 왜 성공하였는지 밝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조금은 여성학적인 느낌도 받는 건 주제 중에 피임약과 염색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임약은 둘째치고, 염색약의 여성해방적 의미 ... 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야기들은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주변에 달마다 염색하는 사람이 둘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은 염색이라하면 질색하거든요. 거기에 노란색이나 밝은 갈색의 염색이라면 더더욱....^^; 머릿결이 상하는 것도 그렇고, 시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하여간 그렇다는 거죠.
그러고 보면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생에게 염색이란 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었습니다.-ㅁ-;


「덧없는 양들의 축연」. 끄응....;
제 블로그에 올라온 책들 중에서는 괴담류에 집어 넣고 싶네요. 정말로 괴담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책인데 저는 불호에 가까웠습니다. 고가(오래된 가문), 아가씨, 영양, 혈통, 배신, 충성 등의 단어에 관심있는 분들은 괜찮겠지만...;
하지만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고 단번에 읽어내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뭐...'ㅂ';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낌 위화감 중 하나는 나이입니다. 주인공들의 나이를 계속 10대 후반으로 놓고 읽다가 나중에야 이상한 걸 알아챘거든요. 음.. 루피너스 탐정단이나 사쿠라바 가즈키의 청년들을 위한 독서클럽에 괴담 분위기와 여학교를 듬뿍 가미하면 이런 느낌일겁니다.



존 딕슨 카의 책 세 권. 밤에 걷다의 트릭은 한 가지는 제대로 봤지만 나머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누구씨는 팔힘이 상당히 세군요. 펠 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더 취향이었습니다. 덧붙여 취향은 어쩔 수 없더란...;
모자수집광을 먼저보고 연속 살인을 나중에 봤는데 책 나온 순서나 시대 순서나 둘다 연속 살인이 먼저입니다. 그러니 연속 살인을 먼저 보고 모자수집광을 보는 쪽이 이해하기 낫습니다.'ㅂ' 이쪽은 무난무난한 추리소설.


야창귀담은 요재지이 계통으로 추측되는 기담집입니다. 모란꽃 등불 = 보탄도로 = 목단등롱도 실려 있군요. 해피엔딩보다는 아닌 쪽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여름에 가볍게 볼만한 기담집입니다.


산사에서 만든 차는 개인적으로 사고 싶더랍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네요.
내용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전국의 여러 사찰을 방문해, 차 만드는 법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판형이 A4정도로 큰데다가 컬러판이다보니 가격이 상당하군요. 한국어를 읽을 줄 아는 외국인에게는 선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녹차 외에 꽃차나 기타 산채로 만든 차도 등장하는데 보고 있자니 저도 차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이 뒤에 이어서 읽은 책도 비슷해서 차와 관련된 지름신이 지금 등 뒤에서 얼쩡대고 있습니다. 참아주세요.;


자아. 그럼 가장 아껴둔 책 두 권. 「상으로 가츠오부시를 줄게」와 「세 마리 아저씨」입니다. 상으로~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사진 에세이지요. 다비드라는 반려묘를 잃은 뒤, 부부는 다시는 고양이를 기를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릎고양이인 어느 길고양이에게 위안을 받고, 주변 친구들의 고양이를 잠시 탁묘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 '다비드는 더이상 만날 수 없겠지만 다비드가 아니라 다른 고양이라면 그 나름으로 사랑할 수 있을거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코숏...이 아니라 재숏을 두 마리 데려옵니다.
발랄한 고양이에게 종종 사용되는 단어, '똥꼬발랄'한 녀석들이라 사진 역시 굉장히 느낌이 좋습니다. 와아. 고양이를 보고 있자면 아무것도 못할 거란 생각이 팍팍 들던걸요. 블로그도 방문해보고 싶어지더랍니다.
(책 제목은 저자들의 블로그 제목이기도 합니다)


세 마리 아저씨는, 은퇴를 한 아저씨 한 마리가 친구의 제안으로 마을사건해결사팀을 만들면서 시작됩니다. 물론 그렇게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도 재미가 쏠쏠하지요. 다른 책보다는 직전에 보았던 「사랑, 전철」과 닮아 있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확연히 다른 세 아저씨들의 성격이 아주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게다가 이거 성장 소설이자 연애소설이기도 하니 솔로부대원들은 읽을 때 주의하세요.
보고 있자면 딸 사랑 바보 아버지들의 계보를 잇는 아저씨도 등장합니다. 이 아저씨가 상당히 마음에 든 것은,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대사가 바로 이 아저씨-노리오의 대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노리오 엘렉트리컬 퍼레이드!"


위 대사가 어디서 나오는지는 직접 읽어서 찾아보세요.


덧. 엘렉트리컬이 아니라 일렉트리컬이 되어야하지 않나요..'ㅂ';


데이비드 도사. 「고양이 오스카」. 이레, 2010. 12000원
아리카와 히로. 「세 마리 아저씨」, 오근영. 살림. 2010. 12800원
이시카와 고사이. 「야창귀담」. 문. 2008. 25000원
요네자와 호노부. 「덧없는 양들의 축연」, 최고은. 북홀릭, 2010. 12000원
존 딕슨 카. 「연속 살인 사건」. 동서문화사, 2003. 6800원, 「모자수집광사건」. 동서문화사, 2003. 7800원
 「밤에 걷다」. 로크미디어, 2009. 10000원
이정애. 「산사에서 만든 차」. 정리출판사, 2005. 33000원
말콤 글래드웰.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김영사, 2010. 15000원
마토바 치카코. 「상으로 가츠오부시를 줄게」. 니들북, 2010. 11800원

존 딕슨 카라는 작가는 이름만 잘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이 작가라는 것을 알고 본 책 중 기억나는 것이 딱 한 권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그 책은 「셜록 홈즈 미공개 단편선」.(...) 아서 코난 도일의 아들래미인 에이드리언 코난 도일이랑 같이 낸 셜록 홈즈 오피셜 동인지입니다.

그러다가 로크미디어에서 나온 새책, 「초록 캡슐의 수수께끼」를 보고는 호기심이 생겨서 빌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한줄 감상.



"내가 왜 이제야 존 딕슨 카를 알았을까.;ㅂ;"


와이리 늦었노? 라는 심정인 겁니다. 한 권만 읽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상당히 비슷하고, 애거서 크리스티보다는 더 묵직합니다. 심리적 요소가 더 강하게 드러나 있지요. 아마 펠 박사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책을 읽다가 펠 박사의 이름을 듣고서야 옛날부터 이 작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옛날 옛날에, 활자중독인 한 아해가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추리소설 탐정들만 모아 놓은 요약본을 보았는데, 거기에 안락의자 탐정으로 푸근한 느낌의 펠 박사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존 딕슨 카를 알게 된 셈이지요.
펠 박사의 외모를 떠올리면 아무리 봐도 산타클로스. 엊그제 본 「산타 아줌마」의 삽화 영향이 크긴 하겠지만, 그런 느낌입니다.; 조금 소란스럽고 말 많지만 진중할 때는 또 진지하고 멋지다니까요.


책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 소개는 피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교보 등의 책 소개를 보시면 되겠지요. 다만 보고 있자면 울컥울컥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으니 커플 공격을 피하고 싶은 분들은 마음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습니다.;


덕분에 올 여름을 함께 보낼 추리소설이 잔뜩 생겼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도 슬슬 탄력을 일어가던 차이니 마침 잘 되었네요. 신나게 읽어제끼렵니다.>ㅅ<
아래 목록에 적지 않은 책 중 고양이 오스카와 초록캡슐의 수수께끼는 따로 다룰 예정입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거죠.

「슈크림 살인사건」. 예상대로의 번역제목입니다. 원제는 크림퍼프 살인사건. 슈크림이나 크림퍼프나 같은 디저트를 말할테니까요. 근데 원서가 더 재미있는 것 같은 느낌은 왜? 특별히 번역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애플 턴오버 살인사건(애플파이 살인사건으로 번역될듯)은 원서 빌려다 놓고 아직도 손 못댔습니다. 엔딩 부분 때문에 열받아서...-_-;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는 계절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뭐, 가볍게 읽을만한 이야기입니다. 잭 캔필드가 기획한 닭수프를 크리스마스 배경으로 뽑았다고 생각하셔도 무관해요.; 대체적으로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마음이 포카포카따끈따끈해지는 이야기이니 기분 전환용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다관에 담긴 한중일의 차 문화사는」좀 미묘. 다관 사진을 보고 홀랑 집어 들었는데 뭔가 빠졌다는 느낌? 어중간한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기대하며 빌렸던 책이라 아쉽네요. 그래도 사진만 봐도 충분히 지름신이 올만하니 다관 좋아하는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기담: 열두 가지의 거짓, 열두 가지의 진실」은 보다 덮었습니다. 아사노 아츠코=아사노 아쓰코로 「배터리」의 작가라 궁금한김에 집어 들었는데 앞의 몇 편 읽다가 도저히 버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려놨습니다. 연작 단편 비슷한데 상당히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동화풍의 이야기입니다. 기담에 관심이 있어서 집어 들었다가..ㅠ_ㅠ 게다가 엔딩이....ㅠ_ㅠ

「요이야마 만화경」은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ㄱ- 딱 이 작가 느낌. 앞서 본 「유정천 가족」이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하고도 이어집니다. 특히 밤은 짧아~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군요.
같은 작가 책을 여러 권 보면서 생각하는 거지만 완전히 세계관(배경)이 일치하진 않습니다. 아귀가 딱 들어맞지 않아요. 여기들어가면 퍼즐 조각 모양이 이렇게 되고, 저기 들어가면 퍼즐 모양이 또 저렇게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니 직접적으로 추천하기엔 좀.
아, 가미가쿠시를 연상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이번 책도 배경은 당근 교토고요.

「스페인은 맛있다」는 가볍게 맛있게 재미있게 볼만한 스페인 음식 책입니다. 스페인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기도 하고 조리법도 나와 있어요. 배고플 때 보면 꽤 힘들겁니다. 간단히 설명하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는게 솔직한 평입니다. 이 당시 손이 안가서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집어든 책인데 책 읽는 진도가 상당히 빨리 나가던걸요. 맛있게 잘 보았습니다.

「티 러버's 소울」은 비슷한 시기에 기획으로 나온 초콜릿이나 커피 시리즈와 비슷합니다. 차를 마시는 이야기가 주인데 녹차 이야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홍차인데, 솔직히 기대하고 있던 것은 홍차 포트와 홍찻잔, 그리고 티푸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소수이고 대부분은 티백이네요. 어흑.;ㅂ; 하기야 미국에서 모은 이야기이니 그런 종류의 차이야기는 드물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차를 마시고픈 욕구를 팍팍 자극하니, 이걸 읽고 나서부터 내내 차를 퍼 마시고 있습니다.
책에 실린 레시피중 포도당차라는 것이 있는데 레시피가 진짜 무섭더군요. 하도 달아서 포도당을 공급하는 느낌이라는 의미에서 그리 이름이 붙었는데, 2리터의 포도당차를 만들 때 립톤 티백 4개인가 6개에 설탕이 한 컵입니다. 미국식 컵이니 240ml. 우유팩으로 하나하고도 조금 더 들어갑니다.ㄱ- 삼다* 생수병 하나에 설탕이 그만큼이라닛. 우어어어어어; 마시고 나면 입술이 끈적끈적해진다는 것이 이해갑니다.;

「얼간이」는 좀 미묘. 이건 「메롱」에 이은 미야베월드 2막입니다. 북스피어에서 나왔지요. 이번의 번역자는 김소연씨가 아니라 이규원씨입니다. 배경이 시타마치-서민거리라서 그런지 앞쪽에 역주가 여럿 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거슬렸지만 그게 없으면 이해하기 어렵겠더군요. 에도시대 서민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역사소설 읽는 느낌으로 봐도 좋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불만은 맨 뒤. 미소년과 어리버리 아저씨의 사건 해결쯤으로 보았는데 미소년이 그 한~참 뒤에 나오더군요.(훌쩍) 머리를 막 틀어올린 애송이와 어리버리 아저씨의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건만..;ㅂ; (...)
혼조 후카가와 시리즈와 연계되어 있기도 하고 분량이 상당하기도 하니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름은 빼놓고, 에도시대를 배경으로한 이야기를 본다 생각하시면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결말이 흡족하게 와닿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그러니 그건 염두에 두세요.




조앤 플루크. 「슈크림 살인사건」. 해문출판사, 2010, 12000원
미야베 미유키. 「얼간이」. 북스피어, 2010, 14000원
헬렌 스지맨스키.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 나무처럼, 2006, 1만원
잭 캔필드 외. 「티 러버's 소울」. 바롬웍스, 2009, 13000원
정동주. 「다관에 담긴 한 중 일의 차 문화사」. 한길사, 2008, 22000원
모리미 도미히코. 「요이야마 만화경」, 권영주 역. 문학수첩. 2010, 11000원
아사노 아츠코. 「기담: 열두가지의 거짓, 열두가지의 진실」, 권남희 역. 아고라, 2009, 1만원
김문정. 「스페인은 맛있다」. 예담, 2009, 15000원


검색하다보니 미미여사 책이 또 나왔군요. 윽. 이걸 사, 말아..;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만 세 종 먼저 리뷰 올립니다. 나머지 책은 간단 리뷰로 몰아 올릴 예정입니다.

「사랑, 전철」은 「도서관 전쟁」시리즈의 작가인 아리카와 히로의 책입니다. 이전에 「하늘밑」, 「바닷속」 등 밀리터리 계통의 책이 한국에 많이 번역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앞 문장을 '밀리터리 계통의 책을 많이 썼다'고 쓰려다가 바꿔 썼습니다. 「사랑, 전철」은 밀리터리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거든요. 밀덕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건 연애를 위한 코드 중 하나고(...) 중요한 것은 전철입니다. 배경은 오사카이고, 오사카에서 운행되는 어느 전철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러니 전차남... 아니 전철을 배경으로 한 단편 연작 로맨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 단편의 주인공은 그 다음 편의 주인공에게 '관찰'당하며, 그 다음편의 주인공은 전편의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렇게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시간을 건너뛰어 다시 우연히 마주치고 참견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뭐라 뭐라 해도 읽어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 책을 가장 좋아할 분을 찍자면 마스터님.-ㅁ- 읽으면서 이거 취향이 아닐까라고 내내 생각했습니다. 후후후.
몇몇 단어가 번역에서 걸리긴 했지만 그정도는 그냥 넘어갑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에피소드는 두 번째. 아, 그리고 염장도가 상당히 높으니 커플지옥을 외치는 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성녀의 구제는 도서관에 있길래 덥석 물어온, 비교적 최근에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입니다. 탐정 갈릴레오 라인이긴 한데 그 사이의 책 중 안 본 것이 있는지 왜 두 사람의 사이가 냉랭한지 모르겠습니다. 가오루라는 새로운 등장인물도 그렇고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제대로 챙겨보진 않았지만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는 은근 좋아하거든요. 웅. 왜 그럴까.-ㅁ-;
하여간 제목이 왜 저런지는 끝까지 가보아야 압니다. 범죄 트릭이 제목과도 관련이 있거든요. 범인은 알지만 트릭을 알지 못하면 체포할 수 없다, 그리고 증거를 확보해야한다가 주요 문제인데 누구씨가 범인에게 호감을 가진 것도 수사 진행상황에 영향을 주더군요. 그리고 가오루는 포지션도 그렇고, 「붉은 손가락」에서의 가가형사와 이미지가 비슷합니다. 굉장히 감이 좋은 형사로군요.
퀼트전문가가 주인공이라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직접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걸요. 아. 직접적으로 떠오르는 이야기는 「내가 그를 죽였다」입니다. 트릭을 풀어 내는 것에 촛점이 맞아서 그럴까요.'ㅂ'

아쉬운 것은 편집입니다. 글씨가 크고 행간이 넓어 한 장에 들어가는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책이 무겁기도 하니 차라리 책을 얇게 만들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얼핏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은 해리 포터 가격 상승 논란이군요. 흠.


어제 읽고는 미친 듯이 웃어 제낀 책이 산타 아줌마. 히가시노 게이고가 글을 써서 같은 서가에 있길래 별 기대 없이 빌렸습니다. 하지만 이거 유머가 장난 아니예요. 우울할 때 읽으면 정말 좋습니다. 기왕이면 크리스마스가 좋지만 「부탁해요 마스터」도 엊그제 읽은 차에 뭐 관계 있나요. 오히려 더울 때 추운 배경의 책을 읽는 것이 좋지요.

산타클로스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회의를 갖습니다. 각 국가의 산타클로스들이 모인 이유는 새로운 산타 회장의 선출 및 새로운 미국산타의 결정입니다. 회장을 맡고 있던 미국 산타가 은퇴를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미국산타가 자신의 후임으로 데려온 것이 제시카, 바로 여자입니다. 거기서 각국의 산타가 경악하고는 가부에 대해 토론을 벌입니다.
다른 것보다 그림이 예쁘고 산타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하나 둘 부서지면서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산타 클로스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읽다보면 포복절도하게 된다니까요. 거기에 맨 뒤에 붙은 보너스! 각국의 산타들을 간략하게 그렸는데 그게 구입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 읽고 나면 히가시노 게이고가 책들의 작가라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두 권의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니까요.



덧붙임. 본문 글 쓰고 수정하면서 책 검색을 하다보니 ............... 아리카와 히로가 여자였군요. 왜 전 남자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을까요.;

아리카와 히로. 「사랑, 전철」. 윤성원 역. 이레, 2009. 12000원
히가시노 게이고. 「성녀의 구제」. 김난주 역. 재인, 2009. 13800원
히가시노 게이고 글, 스기타 히로미 그림.「산타 아줌마」. 이선희 역. 바움, 2002. 7500원

최근에 영풍문고에서 구입한 책 두 권입니다. 영풍과 교보는 들어오는 라인(일본쪽 총판?)이 달라서 그런지 교보에서 찾을 수 없는 책들이 종종 들어오는군요. 교보 오프 매장은 요즘 거의 가질 않기 때문에 영풍에 들렀다가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일본 서적을 보려면 강남점까지 가야하는데 교통편이 애매하거든요. 정기권이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쪽이 저렴하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버스가 편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지하철보다 버스가 좋아요.-ㅁ-;

본론으로 돌아와서.
왼쪽은 제목 그대로 스위츠 = 간식 = 디저트에 대한 책입니다. 도쿄편도 가지고 있는데 이쪽은 간사이입니다. 간사이 지역의 유명한 가게들을 모아 놓았는데 간식 종류에 따라 베스트만 모아놓았더군요. 예를 들면 치즈케이크가 맛있는 집은 어디어디, 초콜릿 케이크가 맛있는 집은 어디어디. 몽블랑은 여기저기, 딸기 쇼트케이크는 요기조기. 화과자는 아예 따로 분류해두었더랍니다. 대부분 고베와 오사카 쪽이고 교토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래도 유명한 집들은 한 번씩 다 언급되니까요.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오른쪽의 책은 잡지입니다. 교토 지도가 들어있다는 말에 홀랑 집었는데 니죠성을 중심으로한 지도 같더군요. 아직 제대로 읽지 않아서 확인은 못했습니다. 하여간 교토의 유명한 집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잡지 칼럼을 쓴 거라 생각하면 비슷합니다.


최근 교토 관련 책을 여러 권 찾아보면서 여행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여행 계획은 몇 번이고 뒤엎더라도 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풀기에 도움이 되니까요. .............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도움이 된 것 같지 않군요. 속 스트레스가 있었는지 어땠는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올리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지만 확실한 행복」, 김진욱 역, 문학사상사. 2010. 11000원

오래간만에 읽으니 좋군요. 특히 결혼식의 공장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공감했지만 일본이 한국보다 더 심한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최근에 읽은 다른 소설도 여기에 살짝 겹쳐 보여서 말이죠.

일본만화중에서도 결혼식 장면이 굉장히 뇌리에 깊게 새겨진 것이 몇 있었으니, 하나는 아빠는 요리사고 하나는 VB 로즈입니다. 소설중에서는 키리하라가의 사람들에서 등장하는 결혼식이 가장 뇌리에 깊게 남았습니다.
하여간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중에서도 아주 예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어요.


보고 있노라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야구팬이라는 이야기도 자주 나옵니다. 그 중에서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팬이라는군요. 저는 일본 야구는 잘 몰라서 야쿠르트가 어느 정도의 팀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야구팬인 누구에게 말했더니 그래도 **(야구팀)는 야쿠르트보다는 나아요!란 반응이 돌아옵니다. 음, 어떤 면에 있어서는 강한™ 팀인가봅니다.

그리하여 그 누구씨에게 전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한 마디.


P.99

30년에 한 번 밖에 우승하지 못하는 팀을 응원하고 있으면, 단 한차례의 우승이라도 오징어를 씹듯이 10년 정도는 즐길 수가 있다.


그 아래 소원이라고 적은 것이 2000년까지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라는데, 확인사살이라는 생각이 들어 실현 여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자네, 그냥 마음 편하게 응원하게.-ㅁ-;
     

나비장책에서 나온 「나의 핫드링크 노트」는 나온 것을 알고 나서 거의 바로 샀다고 기억합니다. 이 책 전에  로베르 아저씨의 「행복 레시피」를 재미있게 봐서 출판사로 검색했다가 알게 되었지요. 바로 산 이유는 앞에 보이는 저 원서 때문엡니다. 세계의 핫드링크, 뜨거운 음료. 저 책을 먼저 교보에서 원서로 구입한 뒤라 번역서가 나온 것을 알고 바로 본 겁니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나봅니다. 이전에 봤을 때는 이번에 찾아낸 부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원서와는 조금 다르게, 한국판은 뒷부분에 여러 유명인사들의 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원고지로는 3장이 넘는 정도? 분량 가늠은 못하겠는데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하여간 실린 글 중에 이광주씨(교수님이라고 붙여야 하나 잠깐 고민을;;)의 것이 있습니다. 각 글의 제목은 음료 이름인데, 참고로 그 아래 실린 박종만씨의 글은 '멜랑쉬 커피'란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이광주씨의 글은 'Potion tea-포션티'랍니다. 뭔가 제목이 이상합니다. 포션이라. 익숙한 단어인데 뭔가 싶어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물약입니다. 그 순간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빨강 노랑 파랑의 물약. 순서대로 생명력 포션, 스태미너 포션, 마나포션. 분홍색은 완전 회복의 포션이지요. 녜.
도대체 어떤 차인가 싶어 읽는데 글 끝 부분에 나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차를 달이는데 요즘에는 프랑스의 포션티를 즐긴다고요. 프랑스의 포션티. 혹시 포숑인가요?;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일단 내두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 참 미묘해요.;ㅂ;

까지 쓰고는, 집에 있는 이광주씨의 「동과 서의 차 이야기」를 뒤졌습니다. 어머나.-ㅁ-; 책에는 프랑스의 Fauchon티가 포션티라고 나와 있습니다. 아마 프랑스의 포션티라고 제대로 적었겠지만 이걸 편집하는 과정에서 포션을 potion으로 알고 제목을 그리 달았나봅니다.
프랑스식으로 읽으면 포숑일텐데 ... 그리 했다면 덜 헷갈렸을라나요. 뭐, 알 수 없지요.



동과 서의 차 이야기는 주말에 시간 될 때 사진 찍어 소개하겠습니다. 다른 책과 세트로 묶어 같이 올려야겠네요.
사진을 옮겨둬야하는데 계속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지금 올리는 글은 5분만에 작성하는 날림 글이 됩니다. 핫핫;


어제 샤이닝 윈드를 언급했는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부터입니다. 그리고 나서 피규어를 봤고, 피규어의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 덕에 일러스트레이터의 화집도 구입 예정으로 올려 놓았지요. 타카 토니. 음... B급의 전설을 이어가는 대단한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먼산) 하지만 일러스트만큼은 참으로 예쁘더군요.
샤이닝 윈드 중에서는 브랑네쥬와 젝티 아인이 취향이라.-ㅁ-; 젝티는 피규어 구입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아마 아인이 아니라 젝티 이브 쪽을 구입할 것 같지만 말입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로군요.;)

여행 서적이 다양하게 쏟아지는 통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구입가능한 도서는 한계가 있고 사서 혹은 빌려서 보고 싶은 책은 많아지고 말입니다. 오늘도 검색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제 장바구니와 도서관 신청도서로 넣은 것이 열 권을 가뿐히 넘어가더랍니다. 원서도 몇 권 주문 넣고 싶은데 자금 문제로 고민중입니다. 아직 썸머워즈도 주문 못 넣었고요.

공방에서 ... 라고 적고 보니 최근에 완성된 책들에 대한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핫핫핫.
공방에서 ... 라고 적고 보니 스탬프 만든다고, 디자인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러프까지는 해두었는데 정리를 안했습니다.;하하하.
공방에서 ... 라고 적고 보니 최근 한 달간 공방에서 이런 저런 비용으로 상당히 많이 들어갔군요. 어흑. 하지만 다 필요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주말이나 휴일에 놀러다닐 때 G를 끌고 다니다보니 혼자 노는 법을 잊어버렸나봅니다. 혼자 놀려고 생각하니 괜히 심심하군요. 집에서라면 혼자 놀기가 어렵지 않은데 밖에 돌아다니는 것은 어렵습니다. 아직 안면 근육 단련이 덜 되어서 그런가봅니다.
하여간 수요일에는 코엑스에서 신발이랑 가방이랑 카메라를 다 보고 와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라도 나가야지요. G는 다른 약속이 있을 모양입니다. 훌쩍. 아예 일찌감치 일 끝내고 일찍 돌아올까봐요.

CIA는 정부기관이 아닙니다. 조리기....관이 아니라 조리 학교입니다. 위치는 미국.

책 서지 정보는 여기.

The Culinary Institute of Amreica. 「Baking & Pastry: Mastering the Art and Craft」. Wiley, 2009.
978-0-470-05591-5

제가 본 것은 하드커버 버전입니다. 현재 교보문고에서는 81970원에 해외주문원서로 올라와 있습니다. 가격이 참으로 무시무시하지만 책을 보면 그럴만 하다 싶습니다. 원래 가격은 70달러.;


스콘 레시피를 찾는다고 오늘 아침에 뒤적거리다가 이거 봤을 때 '이런 책에도 오타가 나냐'싶었던 부분을 다시 찾았습니다. 이 책이 상당히 두꺼운데다가 전공서적 같은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것이, 사진도 많지 않고 대부분이 레시피입니다. 그것도 각 장마다 앞부분에 해당 조리법에 대한 기본 규칙(?)같은 걸 적어두었습니다. 이 조리법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영어 해독력이 떨어지니 대강 그런 느낌이었다고만 하고 넘어가지요. 이론적인 설명이 달려 있더라고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하여간 몇 개의 레시피는 복사해두었는데 그 중 252쪽의 버터밀크 비스킷 만드는 법을 보고는 한참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재료는 파운드와 온즈, 그램 단위로 나눠 표시되어 있습니다. 두 가지의 계량 단위로 나온 것이지요.
근데 3파운드가 들어간다는 다목적 밀가루가 그램단위에는 1.36g이라 나왔습니다.(먼산) k가 하나 빠졌군요. 설마하니 40개를 만들 수 있다는 버터밀크 비스킷에 밀가루가 1.36g만 들어가겠습니까. 버터밀크는 720ml나 들어가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만들기도 어렵지 않긴 한데 이거 만드는 법이 지나치게 간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버터를 넣고 섞는 부분에 대한 설명이 이래요.

Add the butter and rub together until the mixture has the appearance of a coarse meal.

음...;
뭐, 비스킷이나 스콘이 이런 방식으로 만들긴 하지요. 조금만 설명이 친절하면 안되나 싶지만 이건 전공서적이니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을테고 말입니다.



시간되면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대신 재료는 확 줄여야지요. 제게는 40개가 아니라 4개도 많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를 때는 특정 주제의 책들을 왕창 빌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 소설, 여행기, 요리책, 일본 수필, 서양소설 등만 빌리는 거죠. 평소 잘 가지 않던 쪽의 서가를 들여다보다가 이런 책도 있었네라며 빼다보니 잔뜩 고르게 되는 겁니다. 지난번에 도서관 갔을 때는 일본 수필만 왕창 빌렸는데 어제는 일본 소설을 잔뜩 들고 왔습니다. 잔뜩이라고 해봐야 네 권 밖에 안되지만 말입니다.'ㅂ'; 어제 짐이 많아서 수필 한 권에 소설 네 권 빌리고는 두 손 들었거든요. 그 외에 전문서 두 권이랑 유인물이 잔뜩 있어서 말입니다.

제목에 아예 일본 수필이라고 언급한 것도 지난 주에 빌린 책이 수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모저모 읽은 책들을 적어봅니다.


「심리학이 서른살에게 답하다」는 베스트셀러인데다가 전작인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가 유명해서 궁금한 김에 읽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다 아는 이야기들의 나열인데다 편집이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조금 더 빽빽하게 담고 책도 가볍게 만들었다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종이가 가벼우면 보존성은 떨어지긴 하지만 읽기에는 편하죠.
범용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이런 일반론이 가슴에 확 들어와 박히는 때가 있으니 갈피를 못잡거나 방향을 못 잡을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읽으면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속의 예술」은 오하시 시즈코의 「멋진 당신에게」와 비슷한 느낌의 수필입니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되새겨서 일본과의 차이를 말하고 있는데 글 분위기를 봐서는 상당히 예전에 나온 책 같습니다. 한국에 출간된 것이 96년이니, 일본에서 나온 것이 80년대라 해도 뭐...'ㅂ'; 옛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뭔가 한갓진 느낌이라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우아함(?)을 만끽할 때 읽으면 좋을 겁니다. 다만 도서관에서 밖에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그리고 모든 도서관에 다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행복한 느낌」은 「멋진 당신에게」를 번역한 책 중 하나로 보입니다. 왜냐면 제가 읽은 부분이 상당히 많이 섞여 있었거든요. 이것도 50% 정도는 이미 읽은 이야기인데 나머지 50%는 읽지 못했던 부분이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보고 있자니 정말 「멋진 당신에게」 1권부터 5권까지를 몽창 사다가 죽 읽고 싶어지는군요. 아쉽습니다.ㅠ_ㅠ


「들꽃 진료소의 하루」는 이전에 「들꽃 진료소」라는 책을 봐서 같은 작가인 것을 알고 빌렸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에 일본의 시골에 있는 어느 진료소가 배경이고 그 일상생활이 중심 내용이었다고 기억했는데 책을 직접 읽어보니 진짜 어렴풋한 기억만 남았더군요. 들꽃 진료소 = 野の花(노노하나) 진료소는 호스피스 기관입니다. 연장 의료 외에는 할 수 없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지요. 종합병원에서 일하던 글쓴이가, 돗토리에 내려와서 작은 진료소를 연 것이 계기입니다. 재정 문제도 있으니 운영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그래도 잘 버틴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들꽃 진료소」쪽이 나중에 나온 책 같은데 이쪽도 빌려왔으니 조만간 감상이 또 올라갈겁니다. 아마 이전에도 적어 올린 것이 있을텐데 이글루스 백업 파일은 아직도 손 못대고 있습니다.;

책을 보고 있노라면 편안하게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섯가지 복 중에 죽음도 있던가요. 잘 죽는 것도 잘 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지요. 다른 사람에게 가능한 폐를 덜 끼치고 죽고 싶다는 것이 제 생각인데 생각대로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뭐, 현대 사회에서는 폐를 끼치지 않고 죽는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지만요. 의학이 발달하고 평균 수명이 늘다보니 환갑을 넘어간 그 뒤의 삶은 뭔가 여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분이기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고 수명이 다된 기계(몸)를 끌고 어떻게든 끌고 나간다는 거죠. 잘 관리하면 심하게 고장나지 않고 문제 생기지 않게 살 수도 있지만 써야하는 기간(수명)이 점점 늘어나니 결국에는 고치러 병원에 들락날락하게 되고, 비용은 많이들고, 하지만 모아 놓은 돈은 없고..(이제 그만.;)

지금 외조부가 병원에 입원중이십니다. 그렇다 보니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로 읽히지 않더군요. 부모님은 벌써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고 저도 그에 대한 각오를 해야한다는 생각일까요.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제 보험회사의 부담도 상당히 늘어날텐데 혹시 보험회사 주식을 가지신분은 슬슬 처분을 생각하...(퍽!)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잡다한 생각이 들더랍니다.


「미녀냐 추녀냐」는 원제가 부정한 미녀나, 정숙한 추녀냐였나봅니다.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그 문제거든요.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답은 때에 따라 다르다입니다.'ㅅ'
미녀는 정확한 통역이고 추녀는 상황에 따른 의역을 말합니다. 정숙하다는 것은 깨끗하게, 잘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부정하다는 것은 잘못된, 틀린을 의미합니다. 문맥에 따라 다르게 읽히겠지만 부정한 미녀는 상황에 따른 의미를 전달하고 있지 않은 직역체 통역, 정숙한 추녀는 맥락에 따른 의미를 잘 전달하는 의역 정도로 보면 되겠지요.

요네하라 마리는 러시아어 통역사입니다. 통역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 이 책으로 요미우리 문학상을 탔다네요. 수상했을 때 심사위원이었던 오에 겐자부로가, 제목을 두고서 요미우리 문학상 역사상 최악의 제목이라 했다는데 그렇긴 합니다. 그러니 한국에서는 제목을 잘라내고 출간했겠지요. 저는 그 잘린 제목에 낚여서 가벼운 이야기겠거니라며 집어 들었는데 말입니다. 어흑. 제 취향에는 「문화견문록」이나 「미식견문록」이 더 맞습니다. 이 책은 가벼운 책이 아니라 그런거죠.;

일본어를 대강 배운 입장에서 일본어의 장단음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읽다보니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고 제대로 다시 공부해야겠다고요. 한국어와 일본어가 상당히 유사한 만큼, 70-80% 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100%의 수준으로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 잘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동감했습니다. 그 비슷한 이야기가 「마녀의 한다스」인가에서도 나왔지요. 서양인이 스페인어를 배울 때와 일본인이 스페인어를 배울 때 단기적으로는 서양인이 빨리 배울지 모르지만 완성도는 일본인쪽이 높다는 이야기였다고 기억합니다.

다른 부분은 다 재미있게 보았는데 가장 마음에 안드는 것이 책 뒤에 실린 나고시 겐로의 해설편이었습니다. 거기서 쿠릴열도 반환에 대한 언급이 나온 걸 보고는 기분이 확 상했지요. 독도가 떠올라서 그렇습니다. 그 부분을 제한다면 대체적으로 외국어 공부의 열망을 확! 불러 일으켰다가 의욕을 확! 꺾어 버리기도 하는 책이니 감안하면서 보세요. 하지만 보고 있자면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확실하게 듭니다.'ㅂ'


김혜남,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걷는나무, 2009. 12000원
도쓰카 마유키, 「생활속의 예술」. 영림카디널, 1996. 6000원
오하시 시즈코, 「행복한 느낌」. 베틀, 1992. 4500원.
도쿠나가 스스무, 「들꽃 진료소의 하루」, 김난주. 샘터사, 2005. 9000원.
요네하라 마리, 「미녀냐 추녀냐」, 김윤수. 마음산책. 2008. 12000원

오하시 시즈코(오오하시 시즈코)의 「멋진 당신에게」는 꽤 오래 전에 한국에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검색하면 나오는 것은 2008년에 리수에서 출간한 책 한 권만 재고가 있을 겁니다. 같은 제목의 다른 책이 이전에도 두 권 나왔는데 현재는 구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 책이 은근 제 취향이라, 리수에서 나온 것은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습니다.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이었지요. 그런데..-ㅁ-;
전체 내용의 50%? 정확하게 체크하지는 않았지만 상당부분이 이전에 읽었던 이야기입니다.


찬찬히 설명해보죠.
오하시 시즈코의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1년도의 일입니다. 그 때 어느 오래된 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아침햇살로 다가오는 행복」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1991년 출간되었고 지금은 절판입니다. 에디터라는 출판사에서 나왔지요. 훑어 읽어봤는데 글이 상당히 취향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이 더 있나 궁금한 김에 찾아보았더니 「멋진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1-2권이 있더랍니다. 출판사는 역시 에디터. 그래서 구하는 김에 이 세 권을 모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아침햇살로 다가오는 행복」과 「멋진 당신에게」의 내용이 중복되더랍니다. 100% 중복되던가, 아닌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전체가 중복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집에 세 권 모두 두었지요. 완전히 같은 책이라면 한 쪽을 치웠을 겁니다.

하여간 그랬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 또 리수에서 나온 책을 읽어보고 중복된 것을 알았을 때도 크게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도대체 원서가 어떻게 되어 있길래라는 생각이 들어 원서를 검색했습니다.
-ㅁ-;
총 다섯 권이 있습니다. 80년대부터 꾸준히 책이 나와서 최근에 「멋진 당신에게」 다섯 번째 책이 나왔더라고요. 작가 이름은 大橋鎭子. 大가 장음이기 때문에 오오하시 시즈코라고 쓴 모양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오하시 시즈코쪽이 맞을 겁니다. 鎭이 일본어 한자 약자로 씌어졌기 때문에 책 제목인 「すてきなあなたに」로 검색하는 쪽이 낫습니다. 5권은 2006년 출간. 1권은 91년에 재판했고 2권이 88년 출간입니다. 3권은 94년, 4권은 2003년. 3권과 4권의 간격이 있네요.

하여간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한국에서 나온 책들은 짜집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괜찮은 이야기만 골라서 발췌해 편집해 만든 책이라고요. 이러니 원서가 읽고 싶어지지 뭡니까.-ㅁ-;

북오프에는 원서가 없고, 교보에는 있습니다. 하지만 1권 가격이 현재 27000원. ... 어, 좀 심하죠. 1,3,5권의 주문이 가능한데 가격이 다 27000원 남짓입니다. 최근 환율이 확 뛰어 버리니 사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 따름이고.;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칼럼 연재분을 묶은 것이라 글 하나하나가 짧고,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거기에 먹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상당히 수록되어 있으니 심심풀이로 읽기에 딱입니다. 그러니 지금 어떻게 구해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는거죠. 하하.;


첫비행님 취향에는 꽤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쭈님께는 조금 가볍다 싶은 생각이 들고, 티이타님과도 조금 미묘...? 'ㅂ'



오오하시 시즈코, 「멋진 당신에게」, 리수, 2008.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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