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61권을 보았습니다. 이건 G가 꾸준히 사모으고 있지만 저는 손이 안가더군요. 『맛의 달인』이나 『아빠는 요리사』도 읽었으면서 『원피스』는 왜 안보냐면, 권 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알라바스타 왕국에서 고생하는 걸 지지부진(읽을 당시에는) 읽다보니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끊었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G가 작년 말부터 사모으기 시작하더니 이젠 나올 때마다 한 권씩 사면 됩니다.
그런고로 『원피스』는 G의 혼수 목록입니다. 혹시 아직 『원피스』를 구입하지 못한 분 있으면 데려가십...(탕!)


여튼 G가 61권에 대해 대강 내용 설명한 걸 듣고 나니 왠지 땡기더군요. 후르륵 넘겨서 훑어 보고는 생각했습니다.

RESET.

아하하하하하. 이제 시작입니다. 60권 정도는 앞으로 더 나갈 수 있어요! (...)
그런고로 앞으로 원피스를 구입하고자, 혹은 모으고자, 보고자 하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앞으로 최소 60권이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내용을 조금 더 풀어 쓰자면, 컴퓨터의 부속품을 다 해체했다가 업그레이드 하고 재조립을 한겁니다. 그리하여 컴퓨터의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어떤 프로그램을 돌리냐는 겁니다. 이전에는 부품이 알아서 각자 성장했는데 이젠 더 자원을 잡아먹는 프로그램(모험)을 돌리기 위해 각각의 부품 업그레이드를 한 거거든요. 문제는 거기에 돌아갈게 비스타 같은 거라면 대략 꿈도 희망도 없...?




키노는 키노지만, 이번 권도 텐션이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표지를 보고는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할 지경이었지요. 누구냐 넌! 이건 키노의 여행인데 표지에는 키노가 없어!
...

근데 그게 표지만 그런 것도 아니더군요. 등장하는 모든 삽화에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건 티 하나입니다. 심지어 리쿠는 맬러뮤트로 변했습니다.ㄱ- 시즈는 '옛 키노가 크면 이 모습'이겠거니 싶은 얼굴로 나옵니다. 2권인지에서 첫 등장할 때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님 누구셈? 소리가 나옵니다.

내용도 대체적으로 불만족. 끄응. 다음 권을 기다려야 할까요.=_=



오다 에이치로. 『원피스 61』,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11, 4500원
시구사와 케이이치. 『키노의 여행 14』, 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지난 주말에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문득 『마법기사 레이어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해적판은 예전에 정리했고 집에 있는 책은 원서뿐이지요. 오랜만에 보니 참 그리운 그림체에, 요즘 나오는 『츠바사』나 『홀릭』과는 비교가 어려운 그림 스타일이다 싶더랍니다. 『츠바사』나 『홀릭』은 선이 굉장히 깔끔하고 간결해져서, 레이어스 때의 그림과 비교하면 컴퓨터로 선을 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적다보니 「방망이 깎는 노인」의 패러디작 「비툴 깎는 노인」이 떠오릅니다.(...)

아래 내용은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혹시라도 『마법기사 레이어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볼 생각이 있는 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법기사 레이어스』는 제가 본격적으로 클램프에 빠진 원인이었습니다. 마법 소녀물이긴 하지만 기존의 마법 변신소녀물하고는 내용에서 상당히 차이가 있었지요. 『마마마』나 『너스 엔젤 리리카』의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에는 비할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암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빠진 이유는 일러스트의 색채와 판타지 설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으로 심오한 내용에 반했다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ㅁ-;


일요일 밤에 들여다 본 것은 2부 3권입니다. 1부가 세 권, 2부가 세 권으로 총 6권 완결이며 애니메이션과는 세부 설정이 다릅니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이글 비전(젼?)에 대한 처우인데 만화판은 살려두지만 애니메이션은 싹둑 자릅니다. 죽는 걸 알고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지요. 왜냐면 『마법기사 레이어스』를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남자주인공이었단 말입니다.;ㅂ; 덧붙이자면 클램프 작품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남자주인공은 1위가 감자산 막내아들, 그 다음이 이글입니다. 그리고 3위는 와타누키. 와타누키는 집안일 보정이 상당히 들어갔지요. 키르난의 망상서재 집사는 알프레도(배트맨), 메이드는 엠마(엠마), 시종은 와타누키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1부에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단칼에 부숴버리는 멋진 상황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딱 클램프 답다고 해야하나요. 1부 마지막을 보면 아무래도 2부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바로 뒤이어 연재를 했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2부 완결은 1996년입니다. 책 뒷면에 그리 나와 있더군요.
96년 완결이라면 아마 시작은 92년에서 94년쯤이 아닐까 하는데 엔하위키에는 93년이라는군요. 집에 가서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₁
93년에 중학교 2학년이라면 주인공들은 지금 30대. 저랑 나이가 비슷하다는 걸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이 세 아가씨들이 서른이라니, 믿을 수 없어! ;ㅁ; (정확히는 33인듯.-_-) 아니 그보다 그렇게 나이를 계산한다면 2011년 기준으로 란티스의 나이는..? (...)

갑자기 란티스의 나이를 언급하는 것은 이 녀석이 2부에서 보여준 작태가 상상 이상이라는 걸 깨달아서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넘어갔는데 지금 다시 보니 이녀석이나 형이나 둘다 로리콘이잖아요! 에메로드 공주의 원래 모습은 10대 초반의 꼬맹이지요. 마법기사들이랑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보입니다. 물론 실제 나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겉모습은 일단 그렇지요. 그런데 자카드는 그런 공주에게 반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반해있었지만 그 때도 자카드의 외모는 10대 후반(18-9세), 에메로드는 10대 초반(10세 조금 넘는 수준). 그 당시 자카드의 겉모습 나이는 젊게 보면 10대 후반에서 조금 더 많게 보면 20대 후반. 물론 겉모습 외모가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는 그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란티스가 세피로를 떠나기 전에 공주의 호위 대장을 맡았다는데, 그렇다면 그 당시 나이가 20대는 되어야 할 것 같거든요. 잘 봐서 20대 초반이라 하면 오토잠에서 조금 머무르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기간이 몇 년 있을 것이고, 2부에서의 나이는 적게 봐야 20대 중반쯤이지 않을까요.

그런데 야가 대놓고 대쉬하는 히카루는 중학교 2학년-일본 나이로는 열 셋. 한국 나이로는 열 넷입니다. 훗. 최소 열 살은 차이나요.^-^ 요즘 세상에도 대학생이 중학교 2학년 애들에게 사귀자 그러면 로리콘이니 뭐니 하며 한 소리 들을 겁니다. 그런데 히카루는 또 동안이예요. 마법기사들 셋을 놓고 보면 히카루가 제일 어려보이고 후가 제일 성숙해보입니다. 란티스가 크기도 하고 히카루가 크지 않기도 하지만 이거...-_-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20대 삼촌이 조카를 데리고 노는 느낌이 폴폴 납니다.

그래서 깨달았지요.
이 클램프 아줌마들.; 이전에도 그랬지만 (성전이라든지..) 『카드 캡터 사쿠라』에서 대놓고 그러더니만 『마법기사 레이어스』도 예외는 아니었구나라고요. 하하하...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클램프 작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여자캐릭터는 레이어스의 후입니다. 하지만 여자 캐릭터는 후 외에 마음에 드는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게 다를뿐.(먼산)
그러고 보니 경외하는 여자캐릭터는 하나 있습니다. 토모요.; 츠바사에서도 상당히 멋지지요. 주가가 올라간 이유 중에는 누구씨가 토모요의 소꿉친구로 등장한다는 것도 있을 듯..-ㅁ-;


₁ 확인해보니 93년부터 96년까지 연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가 비어 있는 건 짧은 시간이고, 드디어 다 구입했다며 마음을 놓고 있다가 오프라인 서점에 나가면 다시 불어납니다.-_-; 그리하여 이달은 이미 도서 구입이 완료되었음에도 장바구니는 도로 차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쿠폰이 있어도 쓰지 못하며 2주 동안 도서 구입을 끙끙대며 미루다가 5월이 되자마자 주문해야지요. 이렇게 월별로 나눠 구입하는 것은 한 달에 10만원 이상 구입해야 플래티넘 자격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3개월인지 6개월인지 일정 기간 동안 얼마 이상만 채우면 되었는데 말예요. 하기야 지금도 한 번 플래티넘이 되면 3개월동안 유지가 되긴 하는데, 그러기엔 좀 불안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입 비용 제한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한 번에 왕창왕창 몰아 사고는 카드값에 허덕이는 사태가 발생하기 마련이죠.


지난 주말에도 오프라인 서점에 다녀와서 사고 싶은 책과 읽고 싶은 책을 죽 적어 놓았으니...

-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 4-6
설명 필요 없음. 3까지는 구입했고 4편부터 사면 됩니다. 이달 말부터 5월 초사이에 PS3이 들어오면 블루레이 지름신이 제대로 강림하겠네요.


- 카모메 식당 블루레이
이건 아직 구입여부를 확정짓지 않았습니다. DVD로 소장하고 있으니 블루레이가 그대로만 나오면 살 필요가 없는데, 문제는 블루레이판에 추가된다는 영상입니다. 고양이와 함께한 헬싱키라는 영상이 추가된대요. 그것도 40분짜리로. 으어어어;ㅂ; 고양이라닛! (교보 링크)
4월 29일 발매 예정으로 교보에서는 5월 2일에 배송한다는군요. 어차피 5월 넘어서 사게되겠지.. (훗)


- 일곱 개의 자전거 여행
일본여행 관련 책들을 둘러보다가 집어 들었는데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간사이쪽 여행기가 없고 도호쿠 여행기가 있다는(눈물)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어 보이니까요. 정가 15000원이라 부담은 크지만 그래도 구입해서 볼 의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도서관에서 빌려볼 가능성도 없진 않군요.'ㅂ'


- 작업실의 고양이
고경원씨 책입니다. 여러 예술가들의 작업실(공방)을 방문하고, 그들에게 영감을 주는 고양이를 인터뷰(!)한 책이라고 보시면 되어요.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고양이.(...)
반쯤은 농담이지만 고양이가 나오는 책이니 또 궁금하거든요.+ㅅ+


- 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의 책입니다. 미타라이랑 이시오카가 최초로 만나는 이야기라길래 챙겨봐야겠다 싶네요. 이것도 도서관에 있으면 도서관 책 우선입니다. 서가 포화상태를 견딜 수 없어서..OTL


-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이것도 도서관 우선. 아는 분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다고 평하셨지만 그래도 미미여사 책이니까요. 관련작인 『퍼펙트 블루』는 번역이 마음에 안 들어 한 번 보고는 접었지만 이쪽은 오근영씨 번역이니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ㅂ'


여기부터는 외국 서적.
한 권은 부엌과 관련된 책인데 구입하게 되면 책 찍어 올리고 리뷰도 같이 올리지요. 한 번 읽고 나면 방출 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은 방출 여부가 반반입니다. Cafe Sweets도 그렇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 가능성이 반, 안 들 가능성이 반. 그리고 시일이 지나 다시 보았을 때 집에 다시 남을 가능성이 반, 아닐 가능성이 반. 결국 최종적으로 집에 남는 것은 25% 남짓? 그보다는 조금 높겠네요.
찍어둔 다른 책은 도시락 싸는 책인데, 요즘 이런 쪽 책을 집는 경우가 많네요. 이이지마 나미의 책도 넓게 보면 이런 밥상 차리기 쪽으로 보이니... (어제 다시 훑어보고 느꼈지만 『이이지마류』라는 책은 영 아니었습니다.-_-)



DVD는 한 달에 2종 정도 구입한다 쳐도, 다른 단행본은 한 달 이내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니 다음달도 10만원은 가뿐히 넘겠네요. 덕분에 모인 포인트로는 라틴사전을..-ㅁ-


혹시나 했는데 다행히도 ①이 붙어 있네요. 2권도 나온다니 만세!


표지를 보면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인데, 일단 출판사만 봐도 취향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뒤에 있는 『리틀 포레스트』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거든요. 역자가 추천한 책이기도 해서(이글루스 벨제뷔트님) 토리빵 때와 마찬가지로 부담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역자의 『서유요원전』은 아마 안 볼거예요.;; 이쪽은 작가와의 파장이 좀...;

여튼, 백성귀족은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한 농민의, 농민을 위한, 농민에 의한 만화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아리카와 히로무는 훗카이도 개척민의 4대손으로 트랙터와 탱크로리정도는 가뿐히(...) 운전할 수 있는 훌륭한 농민 출신 만화가입니다.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업에 7년 동안 종사하다가 도쿄로 나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지요. 도쿄로 나오면서는 이제 농업에 주야로 매여있는 일은 없다면서 희희낙락했지만 만화에 매여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못미.;ㅅ;
하지만 그 덕분에 『강철의 연금술사』를 재미있게 보았으니까요. 독자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약간 횡설수설한 김에 조금 정리를 해보지요.

아리카와 히로무는 흔히 하가렌이라 줄여부르는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입니다. 저도 그렇고 G도 그렇고 이 책을 보고 나서야 아리카와 히로무가 여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름도 그렇고 작품도 그렇고 남자라고 내내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문화적 충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진짜 농고를 졸업하고 만화계에 투신한 인물입니다.; 1남 4녀의 넷째 딸로, 농사를 7년간 지었답니다. 오오. 대단해.;ㅁ; 이 책은 그런 아리카와 히로무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다 읽고 난 뒤에는 안면과 배근육이 상당히 단련되었음을 깨달으실겁니다.;
재미도 재미지만 훗카이도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잘 보여주네요. 태풍도 무섭고 냇물도 무섭고 야생동물도 무섭고... 특히 다람쥐는 패주고 싶지만 팰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어흑) 해바라기 씨를 훔쳐 먹던 다람쥐가 제 앞에서 장화신은고양이™의 버전으로 '때릴거야?'라고 묻는다면 .... 아마 어퍼컷을 날리고 싶겠지요. 하지만 다람쥐에게 엄청난 폭력이 될것이고..;


2권도 그렇지만, 아리카와 히로무의 신작이 농업고등학교 배경이랍니다. 아주아주 기대되는걸요.+ㅠ+




아. 적는 걸 잊을 뻔했네요. 『백성귀족』을 보고 나면 읽고 싶어지는 책이 몇 권 있습니다. 사진에 같이 놓고 찍은 『리틀 포레스트』,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영어 철자를 보면 스크루가 맞지만-_-)』, 다케타쓰 미노루의 책. 맨 마지막에 언급한 다케타쓰 미노루는 훗카이도에서 근무하는 수의사입니다. 가축도 봐주지만 다친 야생동물들도 많이 관리하지요. 한국에는 세 권의 책이 소개되었는데 사진도 그렇고 내용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훗카이도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요.'ㅂ'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책이지만 『땅의 노래 바람의 꿈』이라는 책도 같이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이쪽은 조금은 취미(...) 느낌이 나긴 하지만 아리스팜이라는 농장을 운영하는 후지카도 히로시의 농장 에세이입니다. 90년에 나온 거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죠.

여튼 지난 목요일에 사들고 와서는 며칠 동안 내내 돌려보았습니다. 이런 책을 만나면 참 행복해요.///
1. 하도 책 리뷰를 안 쓰다보니 요즘 무슨 책을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하네요. 이런..-_-;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하게 확인하는 방법-교보문고 주문란을 들어갑니다. 아하. 『하루살이』에 대한 리뷰를 빼먹었네요. 같이 주문했던 『고래 남친』이나 기타 등등의 책은 사진을 찍어 리뷰하면서 간단하게 다루었지만 『하루살이』는 전작인 『얼간이』가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리뷰를 미루고 있다가 홀랑 맛있게 잘 읽어놓고도 감상 적는 것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거기에 『취미는 독서』는 어제야 다 읽었고요. 『고식 외전 2』라든지 『오오카미씨 6』도 읽어놓고 리뷰를 안 적었으니, 어제 다 읽고 나서 뒷맛이 꺼끌했던 로맨스 소설과 함께 묶어서 적어봅니다.

2. 『하루살이』는 책이 두껍기도 하고 상 하권으로 나뉘어 있어서 맨 뒤로 돌렸습니다. 하지만 『취미는 독서』를 아껴 읽으려 하다보니 『하루살이』를 먼저 읽게 되었네요.'ㅂ' 앞서 구입한 책 안내할 때도 적었지만 북스피어에서 나온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 최신간입니다. 물론 한국 기준이고 일본에서는 2005년에 나온 책입니다. 일본 기준으로는 구간이지요.
이야기는 바로 직전에 나온 『얼간이』와 바로 이어집니다. 책 소개를 읽다가 살짝 내용폭로를 당했는데, 『얼간이』의 소개 때도 그랬지만 책 소개에 등장한 이야기는 한참 뒤에 나옵니다. 하지만 표제인 하루살이는 맨 앞에 나오는군요. 미묘한 불일치.-ㅁ-; 주인공이 전작하고 동일하니 전작을 읽어야 내용 이해가 빠른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는 '그 사건'은 『얼간이』의 가장 큰 사건과 직결되니까 보는 쪽이 낫지요. 물론 몰라도 읽는데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묘~하게 양쪽 책에서 '그 사람'의 이미지가 다릅니다. 어떤 방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시선은 『얼간이』 맨 마지막 모습이 더 강한 이미지네요.
내용 폭로를 줄이려다보니 뭔가 빙빙 돌고 있습니다.-ㅁ-;

『얼간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외모에 대한 묘사가 적었던 꼬맹이는, 이번 편에서 제대로 그 미색을 보여줍니다. 외모 묘사가 상당히 많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평가도 그렇고요. 그래서 꼬마가 절색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래도 애는 애네요. 사고쳐서 야단 맞는 걸 보니 더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라면 키랑 소금일텐데 일본은 그런건 없나봅니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해서 시타마치-성아랫마을=저잣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보니 츠다 마사미의 『에도로 가자』와 이미지가 겹칩니다. 물론 양쪽의 시대적 배경은 몇백 년 차이나지만 그 정도는 괜찮아요. 어차피 둘 다 에도인걸요. 그래서 『하루살이』를 만족스럽게 다 읽고 나서는 다시 『에도로 가자』를 꺼내 들었습니다.;

『얼간이』를 보고 속타셨던 분은 이번 권에서 조금 속이 풀리실 겁니다. 그나저나 꼬맹이가 양자입적되는 건 과연 언제쯤이려나.;



3. 『취미는 독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베스트셀러 분석서라고 할 수 있는데 가볍게 연재한 칼럼을 모아 묶은 것이고 감상평이 상당히 신랄한데다 자기 기준에 치우친 감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이 책의 묘미예요.-ㅠ- 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것들을 모아서 자근자근 씹고 있으니까요. 다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나, 비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상당히 있으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후소샤 역사교과서 같은 책에 대한 분석도 그렇고. 음, 그 역사교과서에 대한 평을 읽어보니 이덕일의 역사책이 잘 팔리는 것과 맥락이 비슷해보이네요. 하하하하하.


4. 고식과 오오카미씨는 따로 리뷰할 것도 없이 가볍게 잘 보았습니다. 오오카미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때 딱 여기까지 나왔던 모양인데,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잘 만들었네요.'ㅁ' 물론 캐릭터가 많고 설정이 많아 100% 살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책 여섯 권의 에피소드를 모아 12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게 쉽지는 않을테니까요.; 결말부가 아쉽다면 아쉽달까.
고식은 본편보다는 외전을 보고 있는데, 본편이 하도 암울한 분위기라 외전만 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한 번 보고 나면 그대로 머릿속에서 사라질 이야기들이고, 마음에 드는 것은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삽화 정도. 하도 읽을 것이 없어서 집어 들긴 했는데 말입니다. 두 권 모두 방출 예정이고요.
(아마 이번 주말에 북오프에 다녀올 듯.)


5. 그리고 로맨스 소설 네 권.
듀시스님께 빌린 (동인출판형) 로맨스 소설인데, 어제 아침 출근길에 읽기 시작해서 어제 저녁에 네 권 모두 끝냈습니다. 시작할 때는 긴가민가 했지만 첫 번째 권을 다 읽고 나니 손이 근질근질한게, 아주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제대로 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2권이랑 그 스핀오프에 해당되는 이야기 두 권까지 다 읽고 났더니 ...  .... 음, 입맛이 아주 씁니다. 설탕을 들이부어 맛있게 먹은 것까지 좋은데, 거기에다가 독약(...)을 섞어놓았군요.

독약이 뭔가 하면, 후기쪽에 아주 살짝 언급된 다른 시리즈-스핀오프, 혹은 외전-의 간략 소개입니다. 본편, 정확히 1권의 첫 번째 이야기까지는 아주 달달하더니만 2권 마지막 이야기쯤 가니 다른 사람의 연애담이 불행한 결말로 가는게 빤히 보이더군요. 거기에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다른 두 권도 본편은 달달하지만 결말에는 조연이 아주 처절하게 망가지는(불행해지는) 이야기가 있어서...-_-; 꽤 마음에 들어하던 인물이 그렇게 망가지는 것을 보니 입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ㅂ;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았는데 또 찬찬히 이야기를 되짚어 보니 앞 뒤가 안 맞는 곳이 몇 군데 있네요.; 그리고 뒤로 갈 수록 이야기가 꼬인다 했더니, 맨 처음 이야기를 단편으로 낸 다음, 그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요청 받아 차례차례 썼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앞 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조금 달라졌다거나, 처음에 보았던 이미지가 아니라던가, 뒷 이야기까지 다시 다 보고 첫 번째 이야기를 보니 혈압이 오른다거나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먼산) 특히,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누구씨가-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공부벌레 타입에 약합니다-악역이 된 상황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그 뒷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사람만 다굴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던가, 그런게 총체적으로 걸리네요. 흑.;ㅂ;

첫 번째 이야기만 봐서는 달달하고 귀여운 로맨스 소설이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썩어빠질 민폐 커플에, 여주인공의 바뀐 캐릭터가 정말로 마음에 안 들어서 입맛을 잃었다는 이야깁니다. 덕분에 소설 쓰고 싶은 마음이 확 들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요.
(무엇보다, 판타지 소설이고 첫 편의 설정을 보면 남녀평등 세계관 같은데 읽다보면 델피니아만도 못한 여성 취급이라니.-_- 바쁘게 일한다는 언급은 보이나 여자들이 바쁘게 일하는 장면은 잘 등장하지 않은 것도 걸리고. 하기야 남자들도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만.)

앞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탓에 뒷부분에서 탈력해버린 것, 그리고 달달한 이야기의 스핀오프+외전이 쓰디쓴 이야기이고 이걸 책에 담아 놓아 입맛이 써졌다는 것이 불만 원인이지요. 하하하...



역시 100% 취향의 로맨스 소설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ㅁ-// 그래도 듀시스님이 빌려주신 덕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아마 오늘도 집에 가면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을거예요.///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상-하』,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1, 각 12000원.
사이토 미나코. 『취미는 독서』, 김성민 옮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6, 12000원
사쿠라바 카즈키. 『고식 외전 2: 여름에서 멀어지는 열차』, 김현숙 옮김. 대원씨아이, 2008, 7000원
오키타 마사시.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 김혜성 옮김. 대원씨아이, 2011, 7000원


주문하고 2주만엔가 들어온 책 세 권. 검은 표지는 유니트 종이접기, 그 오른쪽은 북구의 원더 니트, 맨 앞이 직접 만드는 나무 커트러리입니다. 나무 커트러리가 제 책이고 뒤의 두 권은 G가 부탁한 책입니다.


유니트 종이접기는 두말이 필요 없고, 이걸 보시면 알겁니다.


책에 나오는 유니트(조각)을 끼워 맞춰 이렇게 특이한 입체로 만드는 겁니다. G나 네가 본 것에 가까운 형태는 왼쪽에 있는 풀색과 파랑을 섞은 모빌인데 실제 본 것은 화지가 들어가 더 화려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단색 색종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고민이네요. 그런 쪽이 접었을 때 더 예쁜데.

접는 것도 번거롭지만 색을 맞춰 조립하는 것이 더 복잡합니다. 잘못 조립하면 이웃한 두 면이 같은 색이 되니까요. G가 의외로 이런 꼼꼼한 작업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야는 이과 체질인데..(먼산) 기억이 맞다면 과학이 영어보다 더 싫어서 그랬을거예요.;


원더 니트는 굉장히 독특한 뜨개질 방식을 다룬 책인데, G가 인터넷에서 보고는 덥석 주문했지만 실제 받아보고도 재미있다 생각했으니 드물게 성공한 책입니다. 나무 커트러리는 교보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주문한 것이고요.

나무 커트러리는 아버지께도 보여드렸는데 꽤 흥미롭게 보시더군요. 그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하신 커트러리가 유선형으로 상당히 얄쌍한 것이라-손이 많이 갔다는 이야기입니다-아버지의 취향을 살짝 엿볼 수 있었지요. 투박하게 깎아 놓은 것은 만들다 만 것 같은 느낌이고, 사용했을 때 입에 닿는 감촉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기도... 실제 써보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요.


나중에 진짜 만들게 될 날이 올까요.+ㅅ+
감상 요약.

엄,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탕!)




1권 마지막 단편 놔두고는 손이 가질 않아서 계속 방치하다가, 읽기 싫어도 읽어야 하는거야라며 억지로 집어 들었는데, 그 마지막 단편부터 3권까지는 책을 아껴 읽고 싶음에도 그러지 못함을 한탄하면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꿈꾸는 책들의 도시』 때도 앞 1/3과 뒤 2/3을 읽는데 걸린 시간이 거의 비슷했는데 이 책도 그렇군요. 2-3권은 원래 한 권으로 나온 『굿럭 전투요정 유키카제』를 분권한 것이고, 지금 3부가 연재중이라는데 주인공이 누구인지 역자후기에서 보고는 조용히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쪽 이야기라면 읽고 싶지 않아요.

처음에 애니메이션 정보를 듣고, 소설 나온 것도 듣고 했을 때는 사람들이 하도 BL 이야기를 해서 외려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BL로 보기에는 참 아까운 부분이 많지요. 애니메이션을 보면 두 남자간의 감정적 교류, 특히 잭이 레이를 아끼는 모습이 각별하게 느껴지는데 소설은 그런게 없습니다. 더 담백하달까, 그리고 JAM 쪽에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런 점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어요.
넵.
잘라 말하자면 전 애니메이션보다 소설이 훨씬 더 좋습니다.
그건 단순히 원작의 문제가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잘 만들긴 했지만 소설만큼 이야기가 풍부하지 않습니다. 이것 저것 다 쳐내고(그 와중에 아키라도 짤리고) 잭과 레이의 이야기에만 집중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전 왜 유키카제의 본체가 바뀌었는지, 무인기 도입과정에 무슨 잡음이 있었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레이의 심경변화가 일어난 경로도 소설쪽이 훨씬 자세합니다.-ㅁ-


여튼 3권쯤 가면 이놈이 앞의 그 쿨쉭한 녀석이 맞는가 싶은 정도가 됩니다. 그 변화모습의 축약판이 아키라인데, 아키라의 변화는 아주 한 순간에, 단번에 일어났지요. 그렇게 비교해서 봐도 꽤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 수록 애니메이션의 후카이 레이와 괴리가 일어나니..; 어느 쪽을 먼저보라 이야기 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리고 맨 마지막, 포스 중위의 분석은 사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ㅈ- 왠지 이상해.
가끔 책 후기에 작가가 '이전에 낸 작품 ****도 사주세요~'라고 써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잊혀진 것인지 어떤지, 하여간 예전 책에 대한 세일즈라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지요. 하지만 아리카와 히로는 이걸 아주 얄밉게 표현했습니다. 바로 외전을 내는겁니다.-_-;;

도서관 시리즈 네 권에, 그 뒤에 나온 『별책 도서관 전쟁』은 설정자료집 같은 분위기를 폴폴 풍겨서 손대지 않았는데 나중에 읽고 나서야 진작 볼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그럴진대 『고래 남친』은 그보다 간사하게, "제 다른 책을 보시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연애를 시작했는지 알 수 있어요."라고 속삭입니다. 뭐, 이건 전작을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유머(!)겠지요.

책 소개를 볼 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책 첫 장을 펼쳐 들고 읽어나가다가 키워드가 되는 이름을 듣고서 이 이름이 익숙하다, 혹시 그 이야기 아닌가 할때까지만 해도 신이 났을뿐, 책이 통째로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이 책에 실린 총 여섯 편의 단편 중 세 편이 바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나머지 세 권은 자위대를 소재로한 연애물이고요. 그런데 이 사실을 출판사가 몰랐을까요. 출판사 책 소개에서도 그 이야기는 전혀 안 다룹니다. 소개만 봐서는 전작하고는 관련없는 독립적인 단편집 같았으니 말이죠.

책 뒷면에 붙은 소개글입니다.

Story1 고래 남친
끝내주게 잘생긴 꽃미남 남친.
그런데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Story2 롤아웃
지금, 그 남자와의 끝없는 화장실 전쟁이 시작됐다!
이 싸움만은 절대 질 수 없어!

Story3 국방 연애
건방지고 뻣뻣하고 도도한 주제에 제법 귀여운
그녀를 몰래 짝사랑한 지 어느덧 8년째!

Story4 여친은 유능해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왠지 그녀는 내게 너무 과분한 것 같아.

Story5 탈책 엘레지
진정한 사랑에는 장애가 따르는 법.
저 담만 넘으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과연……?!

Story6 파이터 파일럿 그대
내 앞에서 절대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녀.
어떻게 하면 내가 지켜 줄 수 있을까.

이 중에 어떤 것이 전작의 영향을 받은 건지 아시겠어요? 아마 눈치 빠른 분이라면 두 편은 잽싸게 잡아내시겠지만 다른 하나는 어느 것인지 모르실겁니다.

Story 1, 4가 『바다 밑』의 후속 단편, Story 6이 『하늘 위』의 후속 단편입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 음훗훗. 직접 읽어보시라고 밝히지 않겠습니다.
읽다보면 손발이 오그라 들어서 '으어어어어어! 달아!'를 외치지만 그러면서도 눈은 웃고 입도 실실 웃고, 책장을 넘기게 되더군요. 보고 나면 재미있는 로맨스 소설을 봤다는 생각이 흐뭇하지만 한 편으로는 커플천국에서 솔로는 갈데 없느뇨라 되뇌이며 눈물짓습니다.(...)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1, 6편입니다. 2는 아마 6과도 조금 관련이 있을 것 같긴한데 확실한 연관성은 모르겠습니다. 그건 『하늘 위』를 다시 봐야하지 않나 싶은데 확신이 안서네요. 5번은 전국이 1일 생활권 시대에 가까운 한국에서는 있기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일본처럼 길고 긴 땅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별로 그럴 일이 없지요. 하기야 아예 징병제라서 2년 동안 기다리기도 하는 판에 뭐. 아, 외박이 무진장 힘들다는 전방부대에서라면 그럴지도 모르지요.

4편에서 등장하는 '자위대 가족(아내)는 이번에 남편을 보내는 것이 마지막 만남일지 모르기 때문에~'운운하는 것은 보고 코웃음 쳤습니다. 축구부를 만들어 리그를 꾸릴 수 있을 정도 '군인가족'을 알고 있지만 다른 아내들과 별다를게 없거든요. 아무리 자위대에서 정보를 얻었다지만 지나치게 미화(?)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 휴전상태인데다가 종종 사고도 터지는 한국군에서도 군인가족이라고 특별할 것이 없는데, 정식군대도 아니고 자위대인 일본이 왜...?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요. 어쩌면 그래서 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려나요.-ㅈ- 왠지 이상한데.


다만.;
1, 4, 6의 이야기가 연애물이긴 한데, 본 소설은 판타지에 가까운 자위대물입니다.-ㅁ-; 그런고로 연애물을 읽다보면 앞의 이야기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 같더군요. 이쪽은 리얼 로맨스물, 저쪽은 리얼 판타지. 이쪽을 읽고 나서 본작을 떠올리면 괴리감이 확 느껴집니다. 특히 1편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다가 해결되었다는데 그 큰 사건이, 티타늄에 가까운 등껍질을 입은 대형 닭새우(가재?)가 대량으로 육지에 올라와 살육을 벌였다가 퇴치당하는 이야기였거든요. 6번의 본편은 투명슬라임과 조우했다가 친구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쪽의 괴리감도 만만치 않아요. 그러니 로맨스 소설을 보고 앞편이 궁금하다고 봤다가 화들짝 놀라는 일도 있을법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아리카와 히로는 자위대 생활을 일면 낭만적으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밀리터리 매니아로서의 기술이라 할지라도, 일본이 진짜 군대를 가지는 것에 대해 공포 혹은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그런 불편함은 가시처럼 남아 있습니다.



아리카와 히로. 『고래 남친』 김미령. 북홀릭, 2011, 12800원.


이번에 나온 이이지마 나미의 『따뜻한 식탁』은 『朝ごはんの献立』을 번역해 낸 겁니다. 헌자가 드릴 헌(獻)의 약자 같은데 일어로는 こんだて라고 읽고 식단이란 뜻이랍니다. 그러니 원제는 『아침밥 식단』 ...이 가장 가까운 번역이겠네요. 뭔가 이상해.;


이전에 리뷰를 올렸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책은 상당히 얇습니다. 아침밥으로 괜찮은 식단을 소개하고 만드는 법과 응용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일본판과 번역판의 표지가 다른게 양쪽에서 선호하는 아침식단이 달라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책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어찌보면 지금까지 소개했던 메뉴들의 재탕이라 할 수도 있으니 가격대 성능비에 대해서는 직접 보고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책이 얇아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할 분도 있으니까요. 원서 가격은 1300엔입니다. 지금 환율 생각하면 당연히 번역서가 싸지요.(아마 이이지마 나미 책의 대부분이 그럴겁니다.) 그리고 자취를 시작한 사람들이라면 기본기를 가르치고 있으니 나름 괜찮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따뜻한 식탁』에는 다른 덤이 붙어 있었습니다. 교보에서만 진행하는 것인지, 온라인 서점에서만 진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 하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덤과 함께 비닐 포장을 했더군요.




맛선생.ㄱ-
이름은 익숙한 조미료입니다. 첨가물이 없다고 하긴 하는데, 집에서는 안 쓰는 조미료입니다. 이게 들어 있는 것을 보니 참 묘한 감정이 들던걸요. 이이지마 나미의 식단은 이런 시판 조미료를 쓰는 걸 못봤습니다. 간장이나 미림(맛술), 가쓰오부시를 쓰거나 하지요. 국물낼 때도 가쓰오부시나 멸치, 다시마를 씁니다.(당연히 다시다는 안 들어갑니다) 그런데 자연재료를 쓴 조미료라고는 하지만 시판 조미료를 덤으로 준다라. 마케팅 포인트가 어긋났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조미료 팩 뒷면의 성분표를 보니 농축액이 들어갔던데 그런 재료가 들어간 건 일단 미심쩍게 보는 터라 쓸 마음이 안 들더군요. 물론 어머니도 안 쓴다고 하십니다. 직장동료들에게 줄까 싶어 들고 오긴 했는데 함부로 주기도 저어하네요. 끙. 어떻게 처리하나.


이이지마 나미. 『따뜻한 식탁』. 김지혜 옮김.  페이퍼북, 2011, 12000원

지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스트레스 때문에 폭주했습니다. 주말을 넘기고 이번주에 주문하려던 책들을 목요일에 왕창 주문했거든요. 총 여섯 권. 책값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책값은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야 교보 플래티넘을 유지할 수도 있고..(먼산)



아리카와 히로의 『고래남친』. 제목 번역도 걸리는데다 연애소설이라니 크게 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한 번 읽고 주변에 뿌릴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마음에 들면 또 달라질지도?
아래 있는 책 두 권은 『하루살이 1-2』입니다. 왼쪽에 놓인 2권 뒤에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이는데 그게 뭔가 하면.




책갈피를 샀더니 책이 왔습니다는 아니고.
미야베 미유키 제2막 최근 책인 『하루살이』를 샀더니 비닐포장된 책 뒤에 이런 것이 들어 있더랍니다.
책 표지로 썼던 우키요에 등의 그림과 그 표지를 멋지게 책갈피로 만들었더군요. 맨 왼쪽부터 『메롱』, 『괴이』, 『흔들리는 바위』,『외딴집 1-2』,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입니다.




뒤집어 보면 거기에는 이야기의 한 대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오./// 빳빳하고 두꺼운 종이라 쉽게 상하지 않을 것 같고, 크기도 큰편이라-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책갈피로 괜찮네요. 그림이 예쁘기도 하고 말입니다.





왼쪽의 책을 읽은 시점에서, 양 책을 같이 놔둔다는 것이 오른쪽 책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지는군요. 왼쪽 책은 콜드스톤 쿠폰이라도 있었으니 그나마 덜 억울했지, 이런 종류의 책은 확실히 훑어보고 사야하는거죠. 오른쪽 책으로 좀 달래야겠네요.



그리고 다른 한 책, 이이지마 나미의 『따뜻한 식탁』은 관련해서 따로 글 쓰겠습니다. 그 마케팅 방법에 대해 좀 의문이 생겨서 말입니다.
『취미는 독서』가 출간된지 18개월 이상 된 책이라 할인쿠폰을 쓸 수 있었습니다. 신간만 주문하는 것이었다면 아마 따로따로 했을텐데, 5만원 이상 주문해야 추가 포인트가 쌓이는 것도 있고 해서 몰아서 했습니다. 이젠 1만원 이상 무료배송이니 아마 따로따로 자주 배송받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차근 차근 맛있게 읽는 일만 남았습니다!

감상을 적으려다 생각해보니, 다른 책들 사진 찍은 것이랑 함께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그쪽 글을 쓰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이 책은 따로 산겁니다.ㄱ- 교보에서 여섯 권 주문한 것과 별도로 지난 토요일에 홍대 가서 사들고 온 거였지요. 그럼 다른 책들이랑 같이 모아 올릴 필요 없이 이것만 따로 써도 되겠다 싶어 홀랑홀랑 올려봅니다.


감상기는 단 한 줄로 끝낼 수 있습니다.

"재미있다."

아니, 정말이라니까요.-ㅁ-;

『오오카미씨와 장화신은 형님고양이』는 오오카미씨 시리즈 여섯 번째 책입니다. 전 5권의 벌거벗은 임금님 에피소드가 더 마음에 들었지만 이쪽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애니메이션으로 본 이야기가 거의 여기까지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순서도 조금 뒤죽박죽이네요. 애니메이션 맨 마지막 이야기는 성냥팔이 소녀였으니 말입니다. 그게 5권이었던가.
이번 권도 주인공 커플의 이야기보단 주변 커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특히 후기에서도 언급된 아리스와 리스트의 조합. 이름만 보면 아리스는 앨리스에서 온 것 같긴 하지만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원작의 앨리스와는 괴리가 큽니다.-ㅁ- 전형적인 커리어 우먼(나이가 1*세라는 건 무시합니다)인 아리스는 원래 あり=개미가 모델이거든요. 개미와 베짱이를 모델로 만들어 낸 것이 아리스-리스트입니다. 하지만 개미가 화내면 상당히 무섭고~.

나중에 등장하지만 네코씨의 삐긋하는 말투는 즐겁습니다. 오랜만에 데지코가 생각났네요. 훗훗.



오오카미 시리즈의 리뷰를 대강 적은 것은 메인이 『토리빵』이라 그렇습니다.-ㅁ-
지난 목요일인가에 북새통에서 보고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등 돌리고 났더니 로오나님 이글루에서 재미있다는 리뷰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토요일에 홍대 가는 김에 사오자 싶어 갔습니다. 근데 1권만 있는 줄 알았더니 2권도 있었네요. 제게도 재미있을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일단 두 권 다 사자 싶어서 샀습니다.
잘 샀네요. 으허허허허. 일상생활의 새 탐사일기로, 집 앞에 모이대를 설치하고는 거기에 들락날락하는 새들의 모습을 그린건데 유쾌합니다. 무엇보다 백조가 그렇게 포악한 새인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니 백조의 호수에서 흑조 모습이 그러한 것도 나름 이해가 간다능. 아니, 이런 성격이라면 애초에 지크프리트가 헛짓할 때 돌려차기 한 방 날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담담한 일상도 재미있지만 새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캐리커쳐도 귀엽습니다. 아아. 폰짱..;ㅂ; 사진상으로는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하는 짓이 왜이리 귀엽니! 게다가 개똥지빠귀는 그림 동화에서나 들어 본 새였는데 이런 소심한 성격이었군요!




하지만 막판 반전.ㄱ-
작가가 이와테현 거주자입니다.(먼산)
산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륙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뒷 권이 보고 싶은 독자로서 부디 무사하시길...;ㅅ;
제목은 말 장난입니다. 본문 및 책 내용은 죽여, 살려와 전혀 관계 없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죽이고 살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지요)

신간 목록을 죽 훑어 보다가 순위 안에 『손 안의 작은 새』란 책이 있는 걸 봤습니다. 클릭해서 내용을 훑어 보려다가 표지를 보고는 점수가 확 깎였습니다. 표지가 취향과 백만광년정도 거리가 있더군요. 핫핫핫.-_-;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출판사의 소개글도 일종의 낚시입니다. 출판사 소개글에 과장이 상당히 섞여 있다 생각한 책이 꽤 있는데, 가장 심각하게 느낀(?) 것이 『얼간이』입니다. 어벙버리한 무사와 천재 미소년의 콤비라고 했는데 이 천재 미소년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마지막 30% 가량이었다고 기억하고, 상당히 예쁘장하게 생기긴 했지만 미소년이라고 칭송받을 정도의 외모적 묘사나 상황 묘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사도 그렇게 어벙버리하거나 멍청하거나 하지 않고 좀 느긋한 성격의 중년 아저씨고요. 읽다가 낚였다고 투덜댔지만 미미여사 책인데다 역자도 이규원씨라 내용 자체에는 불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마음이 좀 상해서 아직 『하루살이』는 주문 순위가 뒤로 밀렸습니다. 3월 되면 주문할듯.;


『손 안의 작은 새』는 역자가 권영주씨라 일단 마음은 놓았는데 가노 도모코란 이름이 묘하게 걸리더랍니다. 분명 이 작가 책을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더군요. 이 책 내기 직전에 출간된 『유리기린』은 아는 책이 아니라 놔두고, 다른 목록을 보니 『나선 계단의 앨리스』, 『무지개집의 앨리스』 작가더랍니다. 지금 찾아보니 2008년에 읽은 책이네요.(감상기 링크)
이 두 책도 꽤 마음에 들어서 두 세 번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이번 책도 일상 생활 속의 추리라는 말에, 로맨스도 섞여 있다 해서, 이 달은 책 더 안 사겠다는 결심을 깨고 먼저 구입해 보았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아래는 내용 폭로형 감상기이니 주의하며 열어보세요.


전작인 『유리기린』은 애초에 시작부터가 그렇다보니 아직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보고는 싶은데 용기가 안나네요. 다른 책들 더 보고 용기가 생기면 도전해보렵니다.+ㅅ+

0. 감기에 걸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편도가 부었더군요. 껄껄껄. 아침에 약 하나 먹고 나와서는 점심 약도 먹어야 하나 생각만 하고 있지요. 감기약이 주변에 없거든요. 사러 나갈까 하다가 이 날씨에 돌아다니는 것이 싫어서-온풍기를 벗어나기 싫어서-그냥 저녁 때 자기 전에 한 번 더 먹자며 달래고 있습니다.

주말이 코앞이니 오늘은 감기퇴치용채소수프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사러 가야겠네요. 물론 채소수프에 곤약도 넣을 생각이고 여차하면 어묵이 들어갈지도 모르며, 얼려 놓은 닭고기 국물을 넣을까 하고 있으니 잡탕이죠.; 덧붙이자면 장보다 내키면 오뚜기 카레를 사다가 잘 끓고 있는 채소수프에 넣을지도 모릅니다. 체(하)소수프의 탄생?;

확실히 들어갈 재료는
- 양파
- 당근
- 셀러리

망설이는 재료는
- 곤약
- 카레
- 고구마
- 어묵


과연 몇 가지나 들어갈까요.-ㅁ-


1. 간만에 신간 목록을 들여다보았더니 모르는 새 왕창 쏟아져 있었습니다. 아놔.; 이달은 원서만 한 권 더 구입하고 말려고 했는데! 봐야할 신간이 이렇게 많으면 어째!

- 온다 리쿠, 『우리집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온라 리쿠 신간입니다. 유령과 산 사람이 공존하는 저택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는데 호기심이 생겼다가 출판사 서평에 아동 유괴 및 살해, 식인, 존속 살인이 나온다는 부분이 있어 마음을 접었습니다. 존속 살인이야 그렇다 쳐도(...) 앞의 세 가지는 정신이 버틸 수 없어요. 연작 소설이고 첫 호러 소설이랍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읽어보시고 감상으로 옆구리 찔러주세요.

- 미야베 미유키,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
표지에도 저렇게 제목이 나와 있습니다. 명탐견이라. 이전에 탐정견들이 등장하는 소설도 봤고, 탐정묘가 등장하는 쇼타로 시리즈도 봤지만 미미여사도 이런 책을 냈을줄이야.
마사는  『퍼펙트 블루』에 등장하는 탐정견입니다. 경찰견으로 오래 일하다가 나이를 먹어 은퇴해, 탐정사무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직업병(...)은 어디 못가죠. 마사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이야기일거라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따뜻한 이야기일테니 봐도 뒷탈은 없겠지만, 일단 구입 순위는 뒤로 미룹니다.;

- 가노 도모코, 『손 안의 작은 새』
표지가 안티. 표지 때문에 시선이 안갔는데 내용을 보고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작가 이름이 귀에 익다 싶었는데 『무지개집의 앨리스』, 『나선 계단의 앨리스』를 쓴 작가로군요. 두 권 모두 재미있게 보았으니 이번 책도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여자 바텐더가 꾸려가는 바에, 손님들이 찾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일상 속 추리를 이어간다니까 궁금합니다. 이쪽은 구입 목록 상위.

- 미야베 미유키, 『하루살이 상-하』
미야베 월드 2막 시리즈입니다. 전편인 『얼간이』와 마찬가지로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 콤비가 활약한다네요. 하지만 줄거리 소개를 보니 이거 전작하고 바로 이어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ㄱ- 읽을까 말까 고민됩니다.

- 프레데리크 에브라르, 루이 벨, 『고양이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제목이 낚시인 것 아닌가 했는데 아닌가봅니다. Tant qu’il y aura des chats - dans une famille : roman. 프랑스어는 한지 한참 되어서 대강 알아듣는 단어만 보면 되는데 고양이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들어가 있네요.-ㅁ- 그렇다면 안심하고 봐도..?
간단히 요약하면 고양이를 통해 발견한 일상의 행복을 노래한 책. 고양이가 등장한다니 괜히 끌려서 말입니다.

- 우메다 미카, 『서점원의 사랑』
서점이 배경이라니 괜히 동해서..-ㅁ-; 하지만 서점 배경 소설 종결자(?)는 『명탐정 홈즈걸』시리즈라고 감히 주자합니다. 로맨스 소설이라니 망설여지는데 도서관에서 본다면 부담없이 볼 수 있을라나요.


여기에 블루레이 디스크 네 장. 훗.-_-; 한동안 살 책 걱정은 없겠네요.

1. 한줄 감상.

딱, 권교정씨다운 셜록 홈즈입니다.



필터링을 거쳐, 셜록과 존이 이렇게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작년에 BBC 셜록과 관계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있을테고요. 이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도 오랫동안 셜록 홈즈를 안봐서 그렇죠. 『주석 달린 셜록 홈즈』도 가까운데 있으니 그 김에 주말에 챙겨볼까 합니다.
약간의 과장을 더하면 셜록 홈즈의 만화판이라 해도 크게 다르진 않아요.>ㅅ< 불평하는 셜록 참 귀엽긔!

예약자 한정으로 준 것인지, 여튼 정보를 입수하고는 잽싸게 주문을 넣어서 마우스 패드도 받았습니다. 마침 G가 마우스 패드가 필요하다 해서 넘겨줬는데 쓰기 아깝다던걸요. 이보셈. 그렇게 해서 서랍에 갇힌 물건이 한 둘인가. 그냥 쓰게나.




2. S의 신간 정보.
미궁시리즈 작가인 카미야 유우가 단편집을 낸 모양입니다. 제목이 『薔薇貴公子』인 모양인데 (링크) ... 어, 왜 표지가 익숙한거지?;;;; 여튼 미궁시리즈 특별편이라고 한 것처럼 앞의 단편 두 개는 미궁시리즈와 직결된 이야기인가봅니다. 제목이 그래서 혹시 이전에 본편에서 소개했던 그 단편이 아닌가 했는데 물어보니 맞네요.


............................ 어.
이런 관계였구나.; 응? 그럼 어머니랑 아버지랑 촌수가 어떻게 되는 거임? 어어어어어어어?; OTL
전 단순히 '그 사람의 장래'를 위해서 감춘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관계라면 할머니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애 아바에 대해 절대 밝히지 않고 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간 이유를 이해합니다.ㄱ- 나이문제뿐만 아니었네요.



3. 유키카제는 조금씩 씹어가며 보고 있습니다. 공중전을 상상하며 봐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조금씩 따라가고는 있지만 읽다보면 어질어질해서 정말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물론 아껴가며 봐서 그런 것도 있지요.
애니메이션보다는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 애니보다 소설의 레이는 말이 많고 더 쓸쓸해보입니다. 잭과의 친분도 각별하고요. 유키카제의 시스템을 만든 사람 중에 잭이 있다니  ① 잭은 딸래미(..)에게 레이를 빼앗긴 셈이고, 잭이 '만든 것은 나지만 키운 것은 너다'라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두면 ② 레이는 역키잡₁ 당한 것이군요. 여튼 소설을 읽으면서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니 부족했던 부분이 하나 둘 채워집니다. JAM의 정체와 싸움 대상에 대해서도 소설쪽이 훨씬 자세하군요. 당연한걸까요.
그나저나 플래그가 떴다하면 그래도 이어지니.ㄱ- 읽으면서 설마하면 여지없이 들어맞습니다. 어허허허. 사람 많이 죽는-전생이 소재인 소설은 힘들어요.ㅠ_ㅠ



₁역키잡. 반대말 키잡. 키워서 잡아 먹는다의 준말이며 역 키잡은 그 반대 상황을 말합니다. 역 키잡의 경우 결초보은일지도 모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황당할지도 모르죠...; 역키잡의 대표적인 상황은 『그남자 그여자』의 아사바와 사쿠라건.-_-;

도착한 것은 한참 전-1월 말인데 이제야 올리네요. 책도 거의 받자 마자 다 읽었으니 감상이 한참 늦은셈입니다.
분류를 지름으로 할지 책으로 할지 고민하다가 감상이니 책으로 올립니다.


하츠 아키코의 30주년 기념으로 나온 행사는 대략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원화 전시회, 둘째가 30주년 기념 단편집 발간, 세 번째는 30주년 기념이라기엔 조금 거리가 있지만 『 猫は秘密の場所にいる』1-3권도 그에 맞춰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 1-2권은 빌헬름이 주인공이고 3권은 아마 위엔모 같더군요. 사람과 고양이의 투샷..이 아니라 그림이지만 뒤에 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하여간 책 리뷰부터 하지요.


30주년이라고 하는데 데뷔 30주년이 아니라 畵業30주년이랍니다. 거기에 우유당-한국 번역판 제목은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시공사-도 연재 20주년이라네요. 12권 후기에서 잡지 사정으로 휴재한다더니 최근에 13권이 나온 걸 보면 연재 재개한 모양입니다. 이것도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나왔으면 하지만 올 상반기에만 나와줘도 감지덕지합니다.

책은 특별단편, 외전, 축하 메시지, 인기투표, 축전 단편, 인터뷰, 옛 단편들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맨 앞에 실린 것은 정말로 특별 단편 「夢の天使」(꿈의 천사)인데 데........................................



두 번째 이야기는 우유당 13권이랑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지만 그리 머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주인공(아니 조연?)의 얼굴을 보고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그 사람이었군요. 이야......; 하지만 디저트 하나를 흡족하게 먹은 기분이니 전 마음에 듭니다.


캐릭터 인기투표 1위는 예상했던 사람인데 3위(우유당의 정령일동)나 4위(7권에 등장하는 아기 옷에 달린 세마모리 멍멍이)는 의외네요. 하지만 7위는 저도 좋아합니다. 2권에 등장하는 오비(맞나;)의 당나라 동자인데, 이 아이들의 어머니는 젖형제(아가씨)를 위해 오비에다 당나라 동자들을 수놓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아가씨에게 직접 전해지지 못하고 우유당을 통해 (이차저차해서) 본래의 주인에게 돌아갑니다. 아기를 갖지 못해 고민하던 아가씨(마님)은 절친한 친구였던 유모의 딸의 소원을 받아 아들 쌍둥이를 낳지요. 귀여운 동자들도 그렇고 내용도 그리 어둡지 않아서 우유당 이야기를 고른다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캐릭터 순위를 보고 있자니 사람들의 취향이란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기도 하고...

축전 그림을 보면 이 렌이 내가 아는 렌이 맞는가 싶기도 한데, 이토 준지 버전은 꿈에라도 볼까 무섭습니다. 으어어억; 렌이 이런 모습이었다면 우유당이 이렇게 잘 나갈리 없어요!(...) 이마 이치코 버전은 음.. 리쓰에게 옷만 바꿔 입힌 느낌이고.; 제일 웃긴 것은 TONO가 그린 「하츠 선생님과 나」. 이거 『문조님과 나』의 패러디 버전인가요. 이전에 TONO의 후기에서 하츠 아키코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했으니 상당히 가까울테고, 그러니 원화전에 꽃바구니도 와 있겠지요. 으허허. 아, 오노 후유미가 쓴 이야기도 있지만 뭔가 고풍스런 분위기..? 이런 축전을 보면 굉장히 고상하신 분이란 느낌이 드는데 단행본 후기에 등장하는 이미지하고는 백만광년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이미지와 본인이 그리는 이미지는 상당히 거리가 있네요. 그 괴리가 나름 재미있지만요.

오노 후유미의 하츠 아키코론(?)은 원화전에 걸려 있던 글도 있으니, 그건 나중에 시간 날 때 간단히 요약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여튼 한국에 정식 발매될 가능성은 낮은 책이네요.
『 猫は秘密の場所にいる(고양이는 비밀 장소에 있다)』는 나올 확률이 높지만 어디서 번역이 나올까요. 영국시리즈가 서울문화사에서 나온 걸 생각하면 그쪽에서 이어 나올 것 같은데 언제쯤 나오려나..;ㅅ;

(사진은 커피 + 초콜릿의 조합. 이것은 진리!)

작년 말이었나, 올해 초였나. 라가와 마리모의 단편집이 두 권 나왔습니다.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띠지였는지 책 뒷면에 있었는지, 슬픈 이야기라는 언급에 책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다 주변에서 『치무아 포트』만 먼저 빌려 보았습니다.
판타지인데, 작가 특유의 커다란 눈이 귀여운 토끼(라고 추정되는)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데다 간질간질하면서도 눈시울을 적시는 그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들었더랬지요. 그래서 다른 한 권도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같은 경로로 들어와 어제 취침시간을 넘겨가면서 책을 보았습니다.

(덕분에 날로 안 좋아지는 몸상태에 쐐기를 박았...ㄱ-)

테마가 죄라는 것은 지금 감상을 쓰면서 알았는데 역시 그렇군요. 세 가지 이야기 모두 소재가 그겁니다. 죄.
첫 번째 이야기가 워낙 사람 속을 후벼파는지라-게다가 다른 소설도 연상되고 하다보니 뒷편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는데요, 그 뒤의 두 편, 특히 맨 마지막 이야기가 대박이었습니다.-ㅁ- 취향에 직격해서 조만간 책 구입하려고 생각중입니다. 짧게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고요.

알고 보면 재미 없어질 거라 생각하는 부분은 살짝 접어둡니다.



표지의 두 꼬맹이는 정말, 진리입니다.+ㅅ+ 보고 있노라니 온천여행도 가고 싶어지고.. 훗훗훗.



구입 인증 사진을 올려야 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위쪽은 『도서관 전쟁 별책 1-2』,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 디스크 1』, 아리카와 히로의 신작『키켄』.
왼쪽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15 - 천공의 난파선』,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 디스크 2』, 니시오 이신의 『상처 이야기』입니다.

블루레이 디스크는 감상 불가. 그런고로 에바 파를 포함한 블루레이 디스크의 감상은 나중으로 미루고, 최근에 읽은 책 감상부터 올리지요.


아리카와 히로의 책들이 그렇듯『키켄』은 라이트 노벨에 넣기 애매합니다.『도서관 전쟁』은 나온 출판사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라이트노벨이라 넣을 수 있겠지만 『키켄』은 일반인도 볼 수 있는 소재라고 보거든요. 뭐, 라이트노벨과 일반 소설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난감하지만, 『키켄』은 라이트노벨보다는 일반인도 재미있게 볼만한 대중소설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다만, 소설의 독자는 일반 소설에 비해서는 조금 좁습니다. 주요 키워드가 공대생, 동아리 활동, 축제이기 때문에 여성독자보다는 남성독자들에게 더 잘 맞을 소설이며, 대학을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을 했다거나, 아니면 공대를 나왔다거나 하면 공감하며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하지만 이 이야기에 대한 싱크로율이 높으면 높을 수록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싱크로율이 높았다는 분들, 가슴에 손을 얹고 학창시절을 다시 돌아보세요. 참고로 제 싱크로율은 참 낮았습니다.(당연한 이야기.-ㅁ-)

키켄은 기계제어연구부(機械制御硏究部)의 약자입니다. 키켄의 한자는 機硏일텐데, 이 대학의 학생들은 이 동아리의 약자인 키켄을 절대 機硏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들 발음 그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인 危險으로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키켄이 전성기를 누렸을 당시의 양대 산맥과 그 직속 후배들의 이야기를 짤막짤막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구조가 특이하다 싶은데 화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는 것도 나름 재미입니다. 저는 마지막에 가서야 화자를 알아챘으니, 다른 분들은 미리 맞춰보시길. 힌트는 다양하게 있습니다.

이야기 구조도 독특하지만 편집도 독특합니다. 매 장마다 앞에는 만화로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읽고 나서 앞으로 돌아가 만화를 보면 그 한 컷 한 컷의 장면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더군요. 그러니 내용 폭로가 싫으시다면 일단 그 장을 읽고 만화를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표지와 뒷표지는 누가 외치는대로 거짓말입니다. 저런 이야기가 절대 아니예요.;
(100%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는 게 참...;....)



니시오 이신의 『상처이야기』는 『괴물이야기』의 뒷편이자 앞 이야기입니다. 출간은 『괴물이야기(바케모노가타리)』가 먼저 되었지만 시간적 순서를 보면 『상처이야기』가 앞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괴물이야기』를 먼저 읽고 『상처이야기』를 보시라고 추천합니다. 앞에 '절대'라는 부사를 붙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괴물이야기』의 막바지에 왜 고양이가 그런 말을 하는지, 왜 고양이와 라라의 대화가 그렇게 흘러가는지 좀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상처이야기』를 보고 나니 알겠더군요. 이 소설은 책 소개에도 등장하지만 아라라기 코요미의 첫 괴이 체험담입니다.

여튼.
라라.
이 썩을 놈.
주스로 갈아 버려도 비료로 밖에 쓸 수 없을....-_-+
내가 네카라면 키스랑 손잡고 진작에 네 발목에 빨랫줄을 휘감아 63빌딩에서 번지점프시켰을거다.-_-++
아무리 둔감한 녀석이라지만 이쯤되면 짜증의 폭풍우가 휘몰아쳐서 마을 전체에 해일경보를 내리고 싶은 정도입니다. 그러니 절대로 『괴물이야기』를 먼저 보시고 그 다음에 『상처이야기』를보시길. 만약 순서가 거꾸로 되면 『괴물이야기』의 메인 커플에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재미도 반감되지 않을까 싶네요.

『상처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괴물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집니다. 그런고로 저는 이만 『괴물이야기』를 다시 읽으러 갑니다.
참고로 『괴물이야기』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집에 두려고 했는데 『상처이야기』는 더 안보고 봉인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음 편은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요. 순서상으로는 고양이 이야기일텐데, 과연..?
(기다리는 재미가 있으니 일부러 원서를 찾아서 내용을 확인하진 않겠습니다.;..)


『단탈리온의 서가』는 사진을 안 찍었습니다. 이건 이미 다른 분께 넘기기로 했고...
미쿠모 가쿠토의 『M.G.H.』를 재미있게 본터라 『단탈리온의 서가』도 은근히 기대하며 봤습니다. 한 번쯤은 볼만하고 소재나 구성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단탈리온의 서가'라는 신기한 서가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세상의 기이한 도서들이 모두 모여 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는데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자마자 단번에 꺼내 읽었습니다.

하지만 삽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야기에 집중이 안됩니다. 휴이는 괜찮지만 또 다른 주인공인 다리온은 표지에서 보이는 외모와 실제 소설에서 묘사한 외모가 동 떨어져 있어서 말입니다. 다리온의 외모에 대한 묘사는 굉장히 자주 등장하는데 그 때마다 이질감이 느껴집니다.-_- 묘사에서는 레이스와 프릴이 달린 화려한 치마, 거기에 고급스러운 검은 천, 그 위에 어울리지 않는 금속제 팔목보호대에 허리보호대, 부츠를 신고 있어서 마치 중세 기사의 갑옷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한데 말입니다, 표지를 보아도 그렇고 다른 삽화를 보아도 그렇고 팔목의 보호대나 허리 보호대는 없습니다. 그저 나풀나풀한 소매가 있을뿐이지요. 묘사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등장하는 누구씨가 있으니, Fate/Stay. 거기의 페이트의 모습이 이렇지요.
다리온의 성격이나 휴이와의 관계, 이야기의 구조를 보면 또 『고식』같아 보이기도 하고. 정형화된 틀에 소재는 고급소재(?)를 써서 재미있게 썼지만 삽화가 몰입을 방해하는데다 책을 태우는 썩을 놈들과 이상한 다른 커플들이 등장하는 통에 마음이 상했습니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결말을 확인할 때까지는 집에 두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이 책이 제대로 결말이 날까 싶기도 하고. 『고식』 같다면야 제대로 된 완결은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아리카와 히로. 『키켄』, 윤성원 옮김. 북로드, 2010, 12000원.
니시오 이신. 『상처이야기』, 현정수 옮김. 학산문화사, 2011, 12000원.
미쿠모 가쿠토. 『단탈리온의 서가 1-2』, 구자용 옮김. 학산문화사 2010-2011. 각 6800원


덧붙여 책값에 대한 짤막한 잡담.
책값이 비싸다 생각했는데 『키켄』이나 『상처이야기』나 라이트 노벨 2권보다 싸다고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발상의 전환으로 지름신이 강림하셨어요.ㄱ-
여행 가 있는 동안 츠다 마사미의 새 책이 나왔다길래 어제 시간 내서 후다닥 홍대에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어제 퇴근길이 좀 바빴지요. 병원, 커피구입, 책 구입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거든요.


둘다 조금 아껴두었다가 사진 정리하고 글 정리 좀 하고 하다가 꺼내 들었는데 둘다 만족하며 맛있게 잘 보았습니다. 단, 『노스탤지어』 먼저, 『에도로 가자』 를 다음으로 읽은 것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족도는 『에도로 가자』가 조금 높았습니다. 그건 『노스탤지어』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하는 내용 폭로이니 책을 보실 분들은 가능한 읽지 마세요.'ㅂ'




『에도로 가자』에 대한 감상은 한 줄로 쓸 수 있습니다.

'에도에 가고 싶습니다'

으허허허.;ㅂ;
저도 만소의 핫케이크가 먹고 싶어요!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핫케이크를 잘라 메이플 시럽을 듬뿍 찍어서 입에 넣으면...........;ㅂ;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바로 핫케이크를 만들어 먹을겁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두툼한 핫케이크!

대강 내용은 들었는데 이미 내용파악이 다 되어 있음에도 연신 웃음이 터지더군요. 귀엽고, 참 재미있고.;ㅂ; 어떻게 보면 랜달 개릿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하여간 도쿄에 가 본 적 있다면, 그리고 에도 시대에 대한 지식이 조금 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훗훗훗.>ㅅ<
올해 들어 맨 처음 주문한 것은 『바케모노가타리: 히타기 크랩 - 블루레이 디스크 1』, 『별책 도서관 전쟁 1-2』, 『키켄』입니다. 블루레이 디스크라 바케모노가타리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나머지 세 책은 주말 동안 다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굴러다니며 미친듯이 웃고 있었지요.

『도서관 전쟁』은 소재도 그렇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에 로맨스를 섞었습니다. 그건 전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로맨스만 다룬 소설도 여럿 있었지요.(『사랑, 전철』이라던가) 아리카와 히로의 책은 기본 소재에 로맨스를 섞어내는 솜씨가 상당해서, 로맨스 소설로만 봐도 재미있고 그 소재에 주목해서 봐도 괜찮습니다. 다만 『소금의 거리』는 삽화가 취향이 아니었고 자위대 시리즈는 그 안에 들어 있는 메시지가 미묘했지요.-_-;

하여간 이 책은 도서관 전쟁 에필로그 전과 후의 이야기를 나누어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별책 1은 『도서관 전쟁』 에필로그 전, 2는 에필로그 후지요. 작가 후기를 보면 둘다 본편 쓸 때부터 계획해 놓고 쓴 것은 아니었나봅니다. 특히 별책 2는 남편의 부탁에 내용이 늘어났다던가요. 하하하. 만약 부탁이 없었으면 그냥 오픈 엔딩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네요.;

『도서관 전쟁』, 『도서관 내란』, 『도서관 위기』, 『도서관 혁명』의 네 권 중 앞의 두 권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위기』와 『혁명』은 도서관에 책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구입해서 보았지요. 그러고는 『별책 도서관 전쟁』이 나온 건 알았지만 이게 어떤 내용인지 감을 못잡아서 일단 미뤄두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확인했다면 당장 질렀을텐데, 어떤 내용인지 확신이 없어 구입 못했지요. '별책'이라는 단어가 외전보다는 설정집의 느낌을 줘서 그랬던 겁니다.

이하는 역시 내용 폭로이므로 접어둡니다.



『별책 도서관 전쟁』은 로맨스 소설이긴 하지만 큰 줄기는 도서관의 이야기입니다. 도서 분실이라든지 도서관의 손님이라든지, 미반납도서의 처리건을 보고 있자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게다가 레퍼런스도 상당히 자연스럽고요. 도서분류나 (자료구입)예산이나 도서 보호 필름 붙이기 같은 건 등장하지 않지만, 만화쪽에는 나오려나요. 이쿠가 붙이면 왠지 울퉁불퉁해질 것 같으니..-ㅁ-;
(아니, 승진시험 통과했을 때의 실기를 생각하면 외려 이런데 강할지도...;..)

『별책』은 밀리터리 이야기는 덜하지만, 로맨스와 도서관, 밀고 당기는 이야기,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읽어보세요.'ㅂ'






다만 불만사항이 조금 있는데...-ㅈ-;
... 교보에 원서가 있다면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총 다섯 권이지만 그 중 한 권은 빼두었습니다.'ㅂ'


앞에 보이는 두 책은 2권으로 완결난 『짝사랑 트라이앵글』. 그냥 무난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학원 연애물입니다. 별 생각없이 봐도 괜찮은데, 외모에서 유추되는 성격하고는 좀 딴판이라는게 재미있네요. 여자 주인공은 그대로의 성격인데 남자 주인공들 성격이 꽤 재미있습니다. 아마 데뷔작이나 초기작으로 보이는데 무난하게 뽑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까지나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의미로...;..)


오오카미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봐서 그런지 목소리나 이미지가 애니메이션 수준에서 재생이 됩니다. 그렇다보니 소설에서는 루저(...) 경향이 강화된 료우시에게는 적응이 안되네요.OTL 애니메이션이 훨신 멋있게 나옵니다. 하하하하하.
하지만 유머도나 발언 수위는 단연 소설이 높습니다. 수위 때문에 빠질 수 밖에 없던 에피소드들도 등장해서 꽤 재미있게 보았어요. 특히 류구 히메와 우라시마 타로는 소설에서가 훨씬 에로에로에로합니다.; 결말은 10권 안쪽에서 날 것 같던데 얼마 남지 않았겠네요.(일본판 발매가 빠르니..) 과연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뭐, 지금 상태로 봐서는 현재 모습이 그대로 유지될 것 같긴 한데, 양치기 소년의 처분 수위가 궁금한겁니다. 제발 이런 녀석은 콘크리트에 박아서 마리아나 해구 바닥을 뚫고 고이 매장했으면 합니다.-_-+


그리고 그 뒤에 보이는 것이 『季節を樂しむイギリスのお菓子』라는 책입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교보에서도 잡히는데 98년도에 발행된 책이네요. 생각보다 오래되었군요.-ㅁ- 상태가 좋아서 그렇게 오래되었을 거란 생각은 안했습니다. 교보에서 파는 가격의 반 값으로 구입했고, 철마다 돌아오는 꽃이나 절기(크리스마스 등)를 소개하고 또 잘 어울리는 과자 만드는 법이 나와 있으니까요. 가볍게 보기엔 괜찮습니다. 사실 이걸 펼쳐 든 것은 과일케이크에 들어가는 과일 절임 만드는 법을 찾아 보려고 했던 것인데 민스미트에는 술이 안 들어가는군요. 주스만 들어갑니다. 럼주에 절인 말린 과일을 담가보려고 찾았는데 어쩔 수 없네요. 이리 되면 멋대로 담그는 수 밖에. 바카디에 담그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지만... 일단 도전은 해보렵니다.;
책을 읽다보니 추가 리뷰를 꼭 해야겠더군요.-ㅁ-;

앞서는 의문을 풀어주는 책이라고, Q&A 식으로 답을 달았다고 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꼼꼼하고 과학적인 요리책입니다.

총 3부로 나뉘어 있는데요, 첫 번째는 '과자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두 번째는 '과자 만드는 법의 '왜?'', 세 번째는 '과자 재료의 '왜?''입니다. 제일 큰 부분이 2부입니다. 과자 만드는 방법의 '왜?'는 챕터가 8개입니다. ① 공립법₁스펀지 반죽, ② 별립법 스펀지 반죽, ③ 버터 반죽, ④ 타르트 반죽, ⑤ 파이 반죽, ⑥ 슈 반죽, ⑦ 초콜릿, ⑧ 크림인데요, 각각의 챕터에서는 기본 방법을 보여주고, 어떤 재료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과정에 따른 구조 변화, 반죽 만들기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세부 문답이 이어 나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공립법 스펀지 반죽은 '달걀을 거품내기 쉽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라는 질문이 맨 처음 등장합니다. 답은 거품 내기 전에 뜨거운 물을 받쳐 따뜻하게 한다입니다. 그 뒤에는 설탕을 넣고 뜨거운 물로 따뜻하게 할 때 계속 거품을 내는 것은 왜인가, 몇 도까지 데워야 하나 등등의 질문이 이어집니다. 올컬러기 때문에 각각의 항목에서는 상세한 컬러사진을 보여줍니다. 몇 도까지 데워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준이 되는 36도로 데워서 반죽을 만들어 구웠을 때, 그보다 낮은 온도로 했을 때와 높은 온도로 했을 때의 스펀지 단면 높이와 구멍 크기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먼산)
뭐랄까, 대강대강 만들어 쓰는 제게는 참으로 머나먼 경지로군요. 단, 대강대강 만들더라도 각각의 재료가 어떤 역할을 하고 온도나 기타 조건에 따라 완성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면 만들 때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게다가 뒤에 등장하는 제과 재료에 대한 설명을 보면...(먼산2)

아쉬운 것은 등장하는 '과자'에 쿠키가 없다는 겁니다. 쿠키라든지 마카롱 같은 것도 이런 책이 나온다면 아주 즐겁게 볼텐데 아쉽네요. 생각보다 읽는 속도가 빨라서 저도 놀랐지만, 아직 공립법을 읽는 중이고 별립법까지 가는 것도 머나먼 일이랍니다. 핫핫.;





中山弘典, 木村万紀子. 『科學でわかるぉ菓子の「なぜ?」』. 柴田書店, 2009, 3360엔


₁공립법과 별립법.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맞춰 썼습니다. 각 챕터 제목도 반죽이 아니라 生地라고 나오거든요. 하지만 전 생지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아서 반죽이라 썼습니다. 반죽은 반죽하다라는 의미 외에도 그 결과물도 같이 의미하니까요.
여튼 공립법(共立て)은 스펀지(케이크 시트)를 만들 때 달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지 않고 그냥 달걀을 거품내서 만드는 겁니다. 별립법(別立て)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고, 흰자로 머랭을 만들어 그걸로 부풀리는 겁니다. 양쪽의 방식이 다르기도 하지만 결과물의 느낌도 꽤 다르다네요. 공립법은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고, 그보다는 기포가 많은 별립법은 もろさ가 있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깨지기 쉽다는 의미이니 말랑말랑하달까.. 탄력은 덜하다는 의미 같습니다. 폭신폭신하면서도 잘 부서지는 느낌인가보네요.

양쪽을 직접 비교하며 먹어본 것이 아니니 확신은 못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누군가 싶지만 작품을 대면 다들 아실 겁니다.; 오노 나츠메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나 『납치사 고요』로 유명하지요. 『리스토란테~』는 최근 애니박스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방영했습니다. 엔딩이 참 귀엽고 몽실몽실하더라고요.
라가와 마리모는 『아기와 나』, 『JUST GO GO』가 대표작.
아베 야로는 『심야식당』으로 떴지요.


G가 엊그제 동호회에서 빌려온 책들이 이 세 작가의 신작, 혹은 구작이었습니다. 밤 동안에 야금야금 읽어보고 나서 간단한 감상글을 올립니다. 요즘 도통 감상글을 올리지 않았는데, 조만간 『科學でわかるお菓子の「なぜ?」』에 대한 리뷰 수정글도 올리겠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내용하고는 상당히 동 떨어져 있기 때문에...(먼산)

손도 안 댄 것은 아예 적지도 않은 『소녀 소년 학급단』.; 이건 제 취향에 안 맞습니다.....;
(애초에 애들을 싫어하니 ㄱ-.. 초딩이라면 질색입니다.)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감상은 한 단어로 요약가능합니다. 에로틱. 훗.-_-;
이게 데뷔작이었다는 것 같지요? 심야식당보다 이쪽을 먼저 연재하다가 중도 하차했는데, 아쉬움을 가지고 놔두는 사이에 심야식당 연재가 시작되었다나봅니다. 심야식당이 뜨니 귀 파주는 가게도 다시 책을 낼 수 있었다고요. 그림을 보면 조금 더 부드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왠지 귀를 그리는 느낌이 충사와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여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부끄럽습니다.//// 


오노 나츠메의 『not simple』.
아아...ㅠ_ㅠ 이 작가는 작품의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인데 말입니다, 이건 굉장히 어둑어둑하고 무겁고 그래요. 특히 이야기가 결말을 보여주고 나서 그 전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것인데, 그 이야기에 그런 함정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왠지 모르게 다코타 패닝이 떠오른....-_-; '다코타 패닝'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사실 내용 폭로이지만 알아듣는 분은 많이 없으리라 봅니다. 다 보고 나서도 왜 다코타?라고 생각하실지도.
사용한 소재가 제가 싫어하는 부분이라... 그리고 처음부터 결말을 보여주어서 심장에 무리는 덜 갔지만 그래도 다 보고 나니 참 허무합니다. 인생사 .... not simple. 제목이 왜 이런지도 알만하군요.


『치무아 포트』.
이건 읽고 나니 아이쭈님이 떠올랐습니다. 엄, 이거 보시면 펑펑 우실 것 같...?;
기본 구조는 어디선가 많이 본, 예전에도 재탕 삼탕 많이 한 소재를 가지고 썼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이 쓰니 상당히 느낌이 다릅니다. 최근 나오는 신인 만화가들의 책을 보고서도 느끼지만, 잘 그리는 사람보다는 잘 풀어내는 사람이 좋습니다. 엊그제 사서 봤다가 썩소를 흘릴 수 밖에 없었던 백작+메이드물도 그 간질간질한 느낌이 부족하다 싶었는데 말입니다.
하여간 우울할 때 이 책 들고 보면 눈물 후둑후둑 흘리며 보게 될겁니다. 어머니가 옆에 계실 때 보고 있어서 눈물 참느라 좀 힘들었거든요. 하하하.;

내용은 간단합니다. 치무아. 이건 인간이 아닌 존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인간 속에 섞여 살기도 하고 따로 살기도 하지만 주로 인간에게 배척당하며 사냥당하기도 하는 이종족입니다. 포트는 그런 인간 사이에 섞여 사는 치무아입니다. 토끼형(..)으로, 역시 마을 사람에게 배척당하지만.... 그래도 인간 속에 섞여 살아가는 것은 쟈바 우라는 이름의 청년 때문입니다. 자신을 구해주고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유일한 인간. 이 이야기는 치무아인 포트와, 전쟁 때문에 건강을 잃은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해서 전쟁에 나간 쟈바 우의 교류를 다룹니다. 그리고 이 둘의 교류를 중심으로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고 믿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 하나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짤막하게 보여줍니다. 설정은 굉장히 단순한데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다보니 치무아라는 이종족, 인간, 배척, 전쟁만 가지고도 이렇게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더군요. 게다가 라가와 특유의 큰 눈이 치무아라는 종족에 결합되니 참. ... ... .. 귀엽습니다.////

지난번에 구입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가격을 보고 눈물을 머금으며 후퇴(포기) 했는데 조금 아쉽네요. 라가와 마리모의 단편이 두 권 함께 나왔다고 알고 있는데 다른 한 권도 기대됩니다.+ㅅ+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는 건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감동적이라는 점에서는 『치무아 포트』도 좋았지만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는 아련하면서도 발랄한 이야기거든요. 아마 이건 마스터님 취향이 아닐까 합니다.-ㅁ-; 게다가 예상 외로 폭소하게 되는 부분이 몇 있더군요.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이고 재미를 위해서 감춰두겠습니다. 훗훗훗.
초등학교 5학년인 주인공 하루카는 3인가족의 장남입니다. 여동생은 초등학교 1학년으로 아직 애고, 아버지만 계십니다. 어머니는 1년 전 사고로 돌아가셨지요. 아직 엄마의 상실이 직접적으로 다가오진 않지만 그래도 고모도 있고 해서 훈훈하고 화기애애하게 잘 지냅니다. 시작은 옆집에 새로 3인 가족이 이사오면서입니다. 인사를 온 그집 딸래미는 하루카와 동갑인데, 우연히 찾아보게 된 엄마의 어렸을 적 모습을 빼닮았더군요. 하루카도 엄마랑 꼭 닮았으니 그 두 사람은 쌍둥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닮았습니다.-ㅂ-;
여튼 이 양쪽집의 일상 생활을 담담하게 그리는데 취향에 직격하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식사 장면이라든지,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라든지, 고양이라든지. 특히 맨 마지막의 4컷 만화를 보고는 데굴데굴 구를 수 밖에 없었지요. 아니, 이름이 그러면 어때서! 선글라스 하나 씌워주면 딱이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이번에 본 책은 한 번씩 다 읽어볼만했다는 이야기입니다.'ㅂ'



오노 나츠메. 『not simple』. 애니북스, 2007, 9500원.
라가와 마리모. 『치무아 포트』. 대원씨아이, 2010, 5000원.
KONNO KITA.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1』. 대원씨아이, 2010, 5500원.
아베 야로. 『야마모토 귀 파주는 가게』. 미우, 2010, 8500원.



다음주엔 전투요정 유키카제 리뷰를 올리겠군요. 애니메이션 보고 있자니 소설도 보고 싶어라~.

오늘 아침에 도착한 책입니다.'ㅂ'
작년에 교보문고에 세 책을 나눠 주문했는데 그 중 두 권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한 권은 스페셜 오더로 3-4주 걸린다 했으니 1월 말에나 들어올까요. 한정판은 아닌 것 같으니 느긋하게 기다리면 언젠가 도착하겠지요.


여튼 아침에 책 주문 상황 확인한 김에 이모저모 검색하다가 지름의 덫에 걸렸습니다. 이건 저뿐만 아니라 마스터님도 같이 걸릴 겁니다.-_-; 아리카와 히로의 신작이 나왔는데 제목하여 「키켄」. 내용은 열혈 공대생들의 일상이랍니다. 낚였어요, 낚였어. 이건 반드시 봐야 하는 책입니다. 어흑.;ㅂ;
원래는 도서관 전쟁 별책이 교보에서 사는 것이 싼지, 홍대에서 사는 것이 싼지 검색하러 들어갔던 것인데 엉뚱한 책을 손에 들었으니 말입니다. 이것도 사야합니다. 2010년에 나온 책이라 쿠폰 적용은 안되니, 상황 봐서 홍대에서 사오거나 아니면 그냥 적립금 받고 교보에서 사거나 해야지요. 일단 구입 우선 목록은 블루레이 디스크인 것이고...

이달에도 10만원은 가뿐히 넘길 거란생각이 듭니다. 괜찮아요. 책값은 아끼지 않으니까요.



덧붙임.
왼쪽에 있는 화집은 하츠 아키코의 30주년 화집, 「만화경」입니다. 최근에 한국에 나온 책들-아름다운 영국시리즈나 여신님과 나의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고요. 예전 화집과는 그림이 겹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묘~하게 描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뒤표지만 보셔도 아시겠지요? 훗훗훗.
빌헬름이 두 번이나 등장했는데 화집 안에도 빌헬름이 잔뜩 등장합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영국시리즈 4권에서 작가가 말했든 빌헬름이 요괴고양이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습니다. 삽화 모아 놓은 것을 보니 확실히 티가 나네요.


어, 하지만 아무리 제가 고양이를 좋아해도 여신님은 좋아할 수 없어요.; 저분은 제 취향과는 상당한 거리가....;;
앞에 올린 허니와 클로버 - 자아찾기에 이어서.

10권을 다시보고 있자니 몇 가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군요.
일단 마야마와 교수님의 장기 대결.-ㅁ-; 아하하. 3월의 라이온은 여기서 이어집니다. 쭈욱~. 게다가 하라다 교수님의 그 순진한 모습을 보니 앞 길이 훤히 보인달까.. 참으로 눈물 겹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복원사는 아마 한국에는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직업적으로 따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고, 넓게 보아서는 아마 목수에 들어갈겁니다. 전통목수는 크게 대목(大木)과 소목(小木)으로 나눈다고 알고 있는데 대목은 한옥 등 건물을 짓는 목수이고 소목은 가구를 만드는 목수입니다. 복원 업무는 대목쪽이 담당할 것 같군요. 건축물에 들어가는 조각은 대목이 맡아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복원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야다이쿠(宮大木)이라는 직업도 나오지만 한국에는 궁궐이나 절만 담당하는 대목을 따로 부르지는 않습니다.(아마도..) 다만, 문화재 복원이나 건축, 그리고 전통 한옥을 짓는 사람들은 대개 한국문화재학교인가, 그런 이름의 전통문화학교를 나와서 일하더군요. 그리고 문화재기능사 자격을 따면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들었습니다.
다 제대로 들은 것이 아니라 곁들은 것이니 맞지 않는 부분이 조금~은 있을지도 모릅니다.-ㅁ-;
나중에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첨삭하지요.


그리고 벌써 세 번인지 네 번인지 읽은 책이면서 이제야 본 부분도 있었으니, 맨 마지막에 실린 SF 단편은 FF=후지코 후지오의 「도라에몽」에 등장한 도구를 소재로 한 단편이었습니다.OTL 전혀 생각도 못했네요. 단편 표제지 바로 옆에 그 설명이 있었습니다. 코믹 큐에서 만든 기획이었다는데 어떤 작가들이 참여했는지는 모르지만 이 단편에서 등장하는 것은 글을 쓰고 먹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빵입니다.(아마도 식빵) 굉장히 포근하니 마음에 드는 단편이었는데 소재가 「도라에몽」이라니 또 떠오르는 것이 있네요.


「얼음고래」.
츠지무라 미즈키의 소설은 마음에 들지만 자주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에서는 사람 심장을 쥐고 흔들더니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를 지나 결론을 냈습니다. 사실 결말의 커플링만 보면 딱히 취향은 아니랄까..-ㅁ-;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커플링이 따로 있었거든요.
그 다음에 읽은 것이 「밤과 노는 아이들」. 이건 주인공이 매우 마음에 들어 책을 구입했음에도 차마 펼쳐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자주 보는 것이 「얼음고래」입니다. 그리고 이게 「도라에몽」과도 직결되는 이야기이고요. 「얼음고래」에는 「도라에몽」이 중심 소재로 등장합니다. 원래는 Science Fiction의 약자인 SF를 Sukoshi Fushigi(すこし+ふしぎ)라고 다시 풀어 쓴 것이 후지코 (F.) 후지오(본명 후지모토 히로시)라던가요. 여튼 주인공이 「도라에몽」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곳곳에서 도라에몽이 소품으로 등장합니다. 저는 「도라에몽」은 어렸을 적 해적판으로만 봤고, 그 뒤엔 노비타를 싫어하다보니 절로 안 보게 되더군요.; 넵.; 그런 녀석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노리토가 동생에게서 노비타 같다는 말을 듣고 쇼크를 받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ㅁ-;



허니와 클로버 마지막 권을 보고 나서 얼음 고래가 생각났으니 이제 그것도 찾아봐야겠네요. 일단 우미노 치카가 표지 그림을 그린 「망가 키친」(만화에 등장하는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소개한 요리책)부터 챙겨보고....
(하지만 야마다와 하구미의 요리 솜씨를 생각하면 이 책, 상당히 무섭지요...;...)



우미노 치카. 「허니와 클로버 1-10」. 헉산문화사, ~2007. ~3800원
츠지무라 미즈키.「얼음고래 상-하」. 이윤정 옮김. 손안의책, 2008, 12800원.


엊그제 도착한 책, 「과학으로 이해하는 과자의 '왜?'」. 대강 번역했지만 이런 느낌의 책입니다. 기본 반죽과 재료에 대한 Q&A를 모아 놓은 책이라네요. 책을 펼쳐보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나열되어 있으니, 「아인슈타인의 키친 사이언스」와 비슷한 타입입니다. 다만 이쪽은 과자 쪽에 중점을 두고 다룬 이야기니 식품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화학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된 저 책보다는 전공서적(?)에 가깝달까요.
추천을 받은 곳은 이글루스 떼하스 A부인님(...)입니다. 그 분이 블로그에서 추천한 다른 책은 지금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주문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soylatte님. 이글루링크)



목차를 찍었는데 사진을 줄이다보니 제대로 나오지 않았네요.
맨 처음에 등장한 항목만 읽어봤는데-아껴 보느라 다 읽으려면 한참 시간이 걸릴겁니다-생일 케이크의 유래에 대해 나오는군요. 날림으로 읽어서 제대로 기억은 못하지만(..) 생일 케이크에 꽂는 초는 아르테미스에 대한 축원에서 장수와 관련하여 유래되었고, 일본에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등장한 것은 1910년 쯤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읽어가는 맛이 있겠더라고요.+ㅠ+

하지만 언제 다 읽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른 책들이 밀리지 않으면 그래도 빨리 읽을 수 있겠지...요?;

어느 날 지른 책 세 권과 블루레이 디스크 하나.
발단은 약소합니다. 홍대 북새통에 갔다가, 존 딕슨 카의 책을 한 권 발견한 겁니다. 「기묘한 사건·사고 전담반」이라고, 나중에 교보에서 찾아보니 단편집이더라고요. 구조는 왠지 교고쿠도와 비슷해서, 언뜻 보기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 풀어보니 간단한 그런 사건들에 대한 기록을 모은겁니다. 등장하는 탐정은 마치 대령이고요.

아, 감상은 따로 모아 써야하니 빼두고...

여튼 이걸 장바구니에 담고 나서 이리저리 휘젓다보니 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신작이랑,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 한 권도 보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 책 세 권은 신간이고 쿠폰 적용이 안됩니다. 그리하여 끼워 넣은 것이 구입 예정으로 담아 두었던 에우레카 세븐 극장판 블루레이 디스크. 에우레카 세븐 극장판은 DVD와 블루레이 둘다 나와 있는데 블루레이 쪽에만 설정자료집이 들어 있습니다.-_-;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블루레이 디스크를 구입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앞서도 누누히 말했지만 재생기기는 없습니다. 냐하하.;

설정집은 몇 장 들여다 보았는데 '와르사와 연구소'라는데서 어이가 날아갔습니다. 하하하.... 하하하....

와르사와가 아니라 바르샤바죠.OTL
번역하신 분, 신경 좀 써주시지...;ㅂ;


다른 책들에 대한 감상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덧붙여서 짧은 잡담.

하츠 아키코씨가 데뷔 30주년이랍니다.-ㅁ- 그 기념으로 화집이 한 권 발매되고(링크)(교보링크), 단편집이 한 권(링크)(교보링크) 나온답니다. 화집은 확실히 구입하지만 단편집은 번역 출간될 것 같아 고민중입니다.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지요. 2100엔의 화집이 31600원하는 것도 그렇고, 945엔짜리 책이 14000원.....(먼산) 환율이 가장 큰 적이죠.
하지만 좋아하니 지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지금 지를지, 주말에 지를지만 결정하면 됩니다. 차이는 12월에 구입하냐, 1월에 구입하냐와 쿠폰의 적용 여부. 지금 할인 쿠폰이 여럿 있지만 쓸 수 있는 건 12월 31일까지입니다. 하지만 지금 구입하면 구입 실적은 12월에 들어갑니다. 1월에도 대량 구매가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 DVD일테니.-ㅁ-  여튼 품절되기 전에 고민해야지요. 오늘 중으로 결심을 해야...

덧붙여 2.
아까 e-hon에서 찾다보니 내년 1월에 하츠 아키코씨 책이 한 권 더 나옵니다. 우유당 이야기 13번째.OTL 아니, 이거 12권 내면서 연재 중단 되지 않았던가요.; 시공사에서 번역본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려! ;ㅂ;
니시오 이신은 도서관에서 만난 작가입니다. 물론 그 전에 북새통에서 화려한 책등을 보고 한 번쯤 눈길을 준 적이 있긴 하지만 손을 댄 것은 도서관에서가 처음이었습니다. 딱히 눈에 들어오는 책은 없고, 그렇다보니 시리즈가 꽤 많아 보이는 헛소리꾼 시리즈를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게 된겁니다. 그리고는 꽤 반해서 지금은 아예 마스터님께 시리즈 전 권을 빌려서 흐뭇하게 보고 있습니다. 살해 방식은 상당히 잔인한데도 그게 그리 잔인하게 여겨지지 않는건 주인공이 맹해서 그런거죠. 이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잇군.-ㅁ-

괴물이야기가 나온 것을 알았을 때도 사서 봐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하권이 나온 것을 알고 미적미적 구입했습니다. 사실 하권이 출간된 것보다 바케모노가타리 애니메이션 DVD가 출시된 것이 등을 더 떠밀었습니다. 내용을 알아야 품절되기 전에 DVD를 주문하든가 말든가 하지요. 게다가 블루레이까지 나오다보니 가능하면 빨리 내용을 파악해야 다른 매체도 구입여부를 결정하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결론은?

블루레이를 지릅니다.-_-;

DVD 소개에 등장한 캡쳐화면을 보면 라라짱라기코는 얼굴이 그저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것치고 여자들이 참 많이 들러붙는단 말입니다. 전작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 ..... 라고 쓰고 보니 전작도 그랬습니다. 헛소리꾼도 여자가 엄청나게 많이 붙었지요. 그쪽은 연애감정이 아니었고 이쪽은 연애감정에 가깝다는 건 다르지만 그래도 여자가 많이 등장합니다. 남자는 달랑 둘. 아... 써놓고 보니 참 슬프네요.
하여간 내용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애니메이션도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하니 어떻게 이야기를 옮겼을지 궁금합니다.+ㅅ+



...

블루레이 디스크 재생기기가 없는 것은 잠시 무시합니다. 하.하.하.



하지만 추천도는 낮습니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 보이기 때문에 추천하기 망설여지는군요. 앞서 나온 헛소리꾼 시리즈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각 편에서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혹시라도 비극으로 끝날까봐 가슴졸이며 봤는데 깔끔하게 잘 끝납니다. 다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동화의 마지막 구절이 떠오를 정도로요. 게다가 걱정하고 있었던 라라짱라기코의 고백도 아주 절절하게 등장합니다. 오오. 자네 그정도까지 말 할 수 있을줄은 몰랐다니까. 은근히 격정적인데가 있구만! 게다가 한 번 결심한 것에 대해서는 확고하니 그정도면 크랩양을 넘겨도 될 정도네!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벼운 이야기임에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삼천포로 지나치게 잘 빠지기 때문입니다. 라기코와 대화하는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습니다. 그나마 센조가하라는 좀 나은데, 마요이나 칸바루는 등장만 했다하면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툭툭 튑니다. 게다가 센고쿠는 캐릭터 설정 자체가 정말로 취향이 아니다보니 등장하는 장면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고요. 사실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닥 잘난 걸로 묘사되진 않았는데 왜 저런 남자가 인기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그것도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내내 인기 없다가 사건을 겪은 뒤에 인기 폭발이라는 상황도 그렇고요. 뭐, 그거야 이모저모 이유를 대면 이상하지 않긴 한데...ㄱ- 그런 부분도 조금 걸립니다.
만담과도 비슷하게, 이야기의 흐름과는 관계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 부분이 상당히 많아서 저도 몇 번인가 그런 부분은 대강 건너뛰고 읽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괴이와 해결방안이니까요. 그 부분만 집중해서 보면 니시오 이신 특유의 말장난이 잘 묻어나는 이야기고, 가볍고, 로맨스 중심이고 하니 볼만합니다. 단, 책 가격이 꽤 나가니까 조금 고심하실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상권은 초판 한정 투명책갈피를 못 구했지만 하권은 들어 있더군요. 하네카와보다는 센조가하라가 좋지만 어쩔 수 없지요.-ㅁ-


니시오 이신. 「괴물이야기 상-하」. 현정수, 학산문화사, 2010. 각 12000원.



* 살짝 덧붙임.
1. 고토부키 같은 타입의 츤데레보다는 센조가하라 같은 츤데레가 더 좋습니다.
2. 센고쿠를 싫어하는 건 라기코에게 대시할 준비를 하는게 빤히 보이기 때문에. 전 주인공 커플이 정해져 있을 때 누군가가 그에 대고 대시하는 것을 질색합니다. 칸바루도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야는 둘다 대시중이니 낫고.;
3. 라기코도 완전 돌머리는 아닌가봅니다. 일 풀어나가는 것도 그렇고, 임기응변도 상당하고. 거기에 공부시킨다고 그걸 따라가는 걸 보면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군요.
제목 검색이 조금 난감한 책입니다. 제목 검색을 mgh로 했더니 절대 안나오는군요. 부제인 거울 속 낙원으로 찾거나 작가인 미쿠모 가쿠토로 검색하는 쪽이 낫습니다.


미쿠모 가쿠토로 검색해서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은 그리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절대가련 칠드런을 보고 있으면 이게 과연 첫비행님이 감상 적은 대로 괜찮은 SF일까 걱정이 되거든요. 한데, 00년대 초반에 내고 최근에 개정판을 낸 책치고는 상당히 설정을 잘 잡았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어디서든 단말을 꺼내들고 대화하는 것이 익숙해졌으니 이런 어플리케이션만 나오면 되고, 우주정거장이 만들어져 우주 여행 시대만 오면 되겠다 싶습니다. 우주 여행이 예전에 기대하던 것보다 많이 늦어진 감이 있지만,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리 머나먼 일도 아니니까요. 한국에 있어선 아주, 머나먼, 언제 올지 모르는 일입니다만...
(어제 하야부사 관련 글을 Layner님 이글루에서 읽었다가 한국의 우주개발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어 그렇습니다.-_)

첫비행님의 추천을 보고는 사러 갔다가 표지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삽화는 외려 없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그쪽이 몰입을 방해하네요. 그리고 라이트 노벨보다는 SF쪽이 잘 어울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라이트 노벨로 나와서 평가를 덜 받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괜찮은 책입니다. SF 배경을 가진 추리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맨 마지막 추리 장면에서 몇몇 물리공식을 보고 좌절했습니다.
아놔. 외우고는 있었는데 왜 그 법칙은 손가락만 들고 내용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나는거죠. 고등학교 물리, 아니 중학교 물상이었는지를 다시 펼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정도면 넓은 의미에서 기본 교양 안에는 들어갈텐데 상식 부족입니다. 최근 과학책을 너무 안 봤어요. 하기야 관심사가 유전학, 화학 계통이어서 물리학 책은 안 본 것도 있지만, 청소년용 물리학 책이라도 찾아봐야겠습니다.

로맨스 요소까지 잘 섞어서 맛있게 잘 뽑아낸 책입니다. 생협 모임 때 들고 갈테니 보실 분은 옆구리 찔러주세요.


미쿠모 가쿠토. 「M.G.H. 거울 속 낙원」. 강정현, 대원씨아이. 2010. 7500원.

진짜 장바구니가 아니라 웹 쇼핑몰-정확히는 교보문고 장바구니죠.'ㅂ'


1.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특별판은 삭제. 제가 아니라 G 옆구리를 찔러서 담아 두었던 건데 안 봐도 된다니까 지워둡니다. DVD 특별판인데 삭제되었던 15분인가가 더 들어 있다나요. 그걸 사려면 로그인을 해야합니다. 성인인증이 필요한 거지요. 그러니 아마 복원된 영상은 베드신일듯합니다.(...)

2. 괴물이야기-바케모노가타리는 일단 소설사야하고, 애니는 DVD로 살지 블루레이로 살지 고민입니다. 이건 보고 싶은데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으니 문제거든요. PS3은 빨라야 내년 생일 선물쯤으로 들어오지 않을까합니다.-ㅂ-;

3. 행복한 길고양이. 이건 우울할 때 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해서 구입목록에 올려둡니다. 고양이 사진이 좋아요.+ㅠ+

4. 버터 계란 없이 만드는 채식 베이킹. 쿠키를 만들고 싶을 때가 있으니 버터가 상주하지 않는 상황에선 이런 책 한 권쯤은 있어야지요.; 그래야 지금의 대강대강 베이킹이 조금 틀이 잡힐테고요.

5. おいしい!生地. 이 책은 엊그제 C님 댁에서 보고는 사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핫핫핫;; 반죽의 기본 공식을 소개 하고 있어서 좋아요.'ㅂ' 24040원.

6. おやつ新報へ, ようこそ. 이 책도 C님 댁에서 보고는 장바구니에 담은 책. 25260원

7. まいにち食べたいごはんのようなクッキ. 날마다 먹고 싶은 밥 같은 쿠키라는 말에 낚였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5-7은 일단 오프라인에서 한 번 훑어보고 구입 여부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18220원.

8. 마마스 카페랑 카페 스위츠 신간도 내용을 보고 결정해야합니다. 끄응... 근데 교보 언제 갈 시간이 되나 모르겠네요. 요즘 게을러져서 운동 겸으로 교보 가는 것도 거의 안하고 있어 그럽니다. 오늘은 조금 무리해볼까.

9. 에바 파 블루레이 디스크 + OST. 그러고 보니 지난 에바 서의 OST는 구입해놓고 한 번도 안 들었습니다.(...)

10. 교향시편 에우레카 극장판 블루레이 디스크. DVD와 블루레이 디스크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블루레이는 관심도 안 두고 있었는데, 에우레카 블루레이 디스크에만 설정집 40쪽 짜리가 들어 있다길래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11. 요시노 이발관. 이건 현재 교보에서 일시 품절입니다. 응24에서 구입할지도 모르겠네요. G랑 협의해서 결정할 생각입니다.


여기까지가 일반 장바구니고, 그 외에 해외주문 일서로는...

12. 科學でわかるお菓子の「なぜ?」. 가격이 상당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주문하지 못한지 어언 몇 달...; 현재 환율로는 5만원이 넘습니다.

13. 世界の祝祭日とお菓子. 이건 조금 고민중. 「나의 핫 드링크 노트」와 같은 컨셉의 책입니다. 가격이 25260원.

14. お菓子の由來物語. 과자의 유래라는데 재미있어 보이더군요. 다만 이것도 가격이 상당합니다. 28420원.;


적다보니 아무래도 이번 주 중으로 교보에 다녀와야겠네요.=_= 원서 확인할 것도 있으니 가서 목록 다시 뽑아야겠습니다.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의 원제를 직역하면 저렇습니다. 원제가 「フリ-タ-, 家を買う」거든요.

프리터라고 하면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생계를 잇는, 그런 사람을 말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프리터. 첫 번째 직장을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3개월만에 때려치우고는 아르바이트만 대강 하면서 직장을 찾았는데, 그렇게 둥가둥가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시집가서 나고야에 사는 누나가 돌아와 있었습니다. 집에서 그 누구보다 무서운 누님. 왜 오셨냐고 했더니 집안을 돌보지 않는다고 불호령을 내리십니다. 그제야 집안 상황을 깨달은 아들래미. 어머니가 우울증을 동반한 불안장애에 걸리신겁니다. 그리고 그 병에 걸린 이유가 아버지, 자기, 그리고 이웃 사람들이란 것을 알고 나서는 이사가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취직하기로 결심합니다.

주인공이 개과천선하여 마음 잡고 열심히 일하는 이야기는 상당히 많지요. 한데 아리카와 히로의 유머 넘치는 글재간이랑 만나면 웃으면서도 한 구석이 찡한,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읽으면서 왠지 「지어도 돼?」와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둘다 집이 소재라 그런가봅니다.

여튼 이야기는 주인공의 프롤로그, 취직, 돈 모으기 및 집안 추스리기와 어머니의 치료, 이사, 에필로그 쯤 됩니다. 아마 보고 나면 누님이 마음에 든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조금은 만화적인 인물이긴 한데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법합니다. 특히 '누나'니까 아버지의 성격을 빼닮았다면 더욱 그럴 듯하지요. 어머니의 성격이 섞여서 그렇게 독불장군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사람 뽑는 것,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 길고양이 줍기, 이사하기. 에필로그는 읽다보면 간질간질합니다. 그리고 그 대목이 넘어가면 마음이 참으로 허하지요. 허허허허허.


도서관 전쟁 시리즈보다는 「세마리 아저씨」와 닮았습니다. 이게 일본에서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모양이네요. 드라마 쪽도 보고 싶은 것이, 니노미야가 주인공입니다.-ㅂ-; 이거 보고 오오쿠까지 보고 나면 갭이 상당하겠네요.;
백수 프리터 vs 오오쿠라.;...


연애 라인도 있습니다. 당연히 주인공의 연애 라인인데 커플을 보고 있자면 도서관 전쟁도 떠오르는 것이... 하하하. 왜냐 물으시면 그저 웃지요.


구입여부는 조금 고민하고 있지만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흐뭇해지는 것이 12월과도 잘 어울리네요. 생각난 김에 한 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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