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스코티 레시피는 집에 있는 일본요리책에서 갖다 썼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본 레시피 중에서는 이게 제일 취향입니다.'ㅂ'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분량도 맞고요. 정윤정님 레시피는 설탕을 줄이면 조금 뻑뻑한데 이쪽은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달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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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묻은 것은 덧밀가루입니다. 제대로 뭉치지 않았더니 저렇게 금이 죽죽 갔네요. 30분 가까이 구운 다음 5분 가량 식혀서 썰어 두 번째로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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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모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하면서 배송무료 금액을 맞추기 위해 구입한 아몬드도 넣어보았습니다. 초콜릿과 아몬드가 들어간 비스코티. 아아. 모양도 그렇고 간만에 제대로 나왔습니다.T-T

이제 슬슬 발로나 코코아가루도 떨어져 갑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코코아랑 초콜릿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비스코티로 구웠는데 이것도 은근히 좋습니다. 커피랑 딱이로군요. 그 포스팅도 조만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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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이 됩니다.'ㅂ';;

그냥 우유거품 위에 올리는 것보다는 오래 잡혀 있는데다가 전자렌지에 데운 팥과 차가운 스무디가 어우러져 맛있습니다. 바나나의 단맛과도 잘 어울리고요. 기왕이면 스무디 만들 때 플레인 요거트를 넣어 신맛도 가미해주는 쪽이 취향이긴 한데, 플레인 요거트는 한 번 만들면 몇 주를 냉장고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의외로 잘 안 먹게되더라고요. 찬 것을 많이 안 먹기 때문일까요.(정말? 최근에 아이스크림 먹부림은 뭔데?)

팥빙수도 슬슬 끝물입니다.
추석이 머지 않았으니 이제 곧 가을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아침 저녁으로 서늘해지는데다 해도 점점 짧아집니다. 추분이 이제 한 달 남았습니다. 추분이 지나면 그 때부터는 겨울로 내달린다는 느낌이니까요. 슬슬 여름옷도 정리해야할까요? 추석 시기를 생각했을 때 마지막 무더위는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온다 한들 반팔을 도로 꺼내 입을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8월이고 반팔을 입고는 있지만 글을 쓰는 지금은 덧신을 꺼내 신을까 고민할 정도로 싸늘합니다.


덧붙여서 다른 잡담. 오늘 기회가 된 김에 혈압을 다시 재보았습니다. 왼팔을 쟀더니 최고기가 90도 안나와서 다시 오른팔을 재봤는데요, 오른쪽은 110이 나옵니다.; 왼팔과 오른팔의 혈압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데 보통은 왼팔이 확실하게 잡힌답니다. 심장에 가까운 쪽이라서 그렇다나요. 한데 저는 오른쪽의 혈압이 더 확실히 나오니 신기하네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하여간 단백질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몸이 붓는다는 이야기도 오늘 듣고 놀랐습니다.ㅠ_ㅠ 우유 단백질로는 소용이 없는지도 몰라요. 고기나 콩 종류를 먹어야하나봅니다.
동생이 아침에 출근하다가 사자한테 전단지를 받았답니다.+ㅁ+ 다음 목요일에 오픈한다는군요.
출근해야하니 못가보지만, 그날 오후에는 살짝 가볼까 하고 있습니다. 후후훗.
위치는 CGV 옆이라는데, 대학로 CGV 옆에 있는 자리라면 갠달프 상 옆에 있는 구 pause카페 자리인듯합니다. 최근 그쪽은 거의 다니질 않아서 말입니다.; 창경궁로만 다녔더니 그 안쪽이 어떻게 변했는지 전혀 모릅니다.

m님도 가보실거죠? (응?)
※ 이 글은 먹고 난 뒤의 후기라기보다는 모니터링에 가까운 글임을 사전에 밝힙니다.'ㅂ'


모니터링이 된 것은 여기 사장님이 두 다리쯤 건너 아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초대장을 받아 가게 된거라, "블로그에 리뷰를 올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이것(조건?)도 한 다리 건너 들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누가 써야하는데....(물끄러미)

종로 더 뷔페(THE BUFFET)는 종각역과 교보문고 사이, 종로 르메이에르 5층에 있습니다. 보네스뻬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적당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 5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될듯합니다. 종각 근처니 접근성은 좋지만 홍보는 그리 많이 되지 않았나봅니다.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서 리뷰를 본 것이 한 번인가 두 번 정도입니다. 생긴 것은 4-5월 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대권이라 점심, 저녁 모두에 쓸 수 있지만 역시 저녁에 가는 것이 좋지요. 저녁 때는 킹크랩(혹은 대게)이 나온다길래 저녁에 모여 갔습니다. 택스 포함하면 33000원이라고 하니 가격은 그리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추가: 평일 점심은 15000원 + 택스랍니다. 주말 점심은 평일 저녁과 동일하게 33000원이고요.)
샐러드바가 아니라 뷔페이기도 하고, 제가 최근에 샐러드바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빕스 가본 것이 몇 년 전인지도 기억이 안나고 세븐 스프링스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으며, 삼성동에 있다는 일 마레 고기 뷔페도 못 가봤습니다.
그래도 그런 뷔페보다 더 뷔페가 좋다고 한다면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 좋다는 점, 공간 구획이 나뉘어 있어서 돌잔치 등의 집안 행사를 한다 해도 다른 손님들과 자리가 섞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상견례용으로 쓸 수 있는 작은 방도 있다고 들었습니다.(아니, 공사중이라 했던가요..?) 제가 갔던 날은 돌잔치가 저 옆 공간에서 있었습니다. 벽으로 나뉘어 있지만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공간 확인하는 것보다는 먹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런 쪽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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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에 대해 물어봤더니 음식 세부를 찍지 않는 한도에서는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냥 음식부만 전체적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음식이 있는 공간과 먹는 공간은 확실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먹는 공간은 그냥 레스토랑에 가까운 정도입니다. 가깝다고만 언급하는 것은 가구가 그정도로 좋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투명색의 플라스틱 의자였거든요.(추가: 새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외국 명품이랍니다.lllOTL 하기야 학교에서 학생들이 앉는 그 의자도 어디 유명한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대 Cafe aA에서 본 듯.) 탁자야 시트를 씌워놓아서 확인을 미처 하지 않았지만 의자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 기억이 있습니다. 전체 분위기에 비해 동떨어졌달까요.
올림픽 때문인지 어떤지, 구획된 공간마다 대형 벽걸이 TV(파*)가 걸려 있습니다. 이날은 양궁을 하고 있었습니다.'ㅂ' 문제는 종업원들이 같이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서비스가 미진했다는 것. 다 먹은 접시가 바로바로 치워지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늘어나자(+경기가 흥미진진해지자) 그런 경향이 강해집니다. 남자들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 서비스는 서비스. 조금 단속해주셔야겠습니다.

음식들은 종류에 따라 각각 나뉘어 있습니다. 사진 앞쪽에 보이는 것은 샐러드입니다. ㄷ자 모양의 식탁에 돌아가며 샐러드-전채류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딤섬류 따로, 튀김류/우동(따끈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국물은 달짝지근합니다. 면발은 기억 못하지만 중간 정도?)/메밀국수(딱 뷔페 정도의 맛이라고 해서 안 먹었습니다)/회 종류, 그리고 그 뒤쪽에 피자, 파스타/직접 구워주는 갈비와 닭꼬치/탄지 치킨(양념해서 구운 닭. 살코기만 발랐습니다), 크림 새우, 미트볼. 그 뒤에 아마 디저트류가 있었습니다. 빵, 케이크, 과자, 과일, 떡, 주스류(수정과, 석류주스, 오렌지 주스, 포도 주스 등). 그리고 가장 뒤의 벽쪽에 아이스크림, 커피, 차 종류가 있습니다. 순서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녀온지 며칠 지나서 그런지 저도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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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기본 세팅입니다. 커트러리가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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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 때문에 저렇게 나이프가 서 있습니다. 고기 등을 자르고 나서 소스가 묻었을 때 바닥에 내려 놓더라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커트러리가 묵직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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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는 보시는 것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한 사각 접시입니다. 둥근 접시보다는 이쪽이 음식 담기에 좋더군요. 역시 니콘이라 색은 붉은 기가 많이 돕니다.

가운데의 하얀 접시는 광어 마리네이드. 맛있었습니다. 그 왼쪽에는 단호박 튀김이, 그 오른쪽에는 사과(아오리)가 들어간 단호박 샐러드가 있습니다. 단호박 샐러드는 사과가 들어가 새콤하지만 사과 맛이 강해서 단호박 샐러드라기보다는 사과 샐러드라고 하는 쪽이 낫겠습니다. 가운데는 갈비찜, 그 오른쪽은 오향장육, 그 아래는 회(이름을 잊었습니다. 세글자였는데.. 추가: 점성어랍니다.), 그 왼쪽으로는 탕수육, 미트볼, 훈제 연어와 새우입니다. 광어 마리네이드 접시 아래 보이는 동그란 것은 갈비찜에서 같이 가져온 밤입니다. 통조림밤이라 굉장히 달더군요. 흑흑;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기만 있습니다. 이날 모종의 이유로 인해(뻔하죠;) 탄수화물은 가능한 배제하고 고기류만 채웠습니다. 뷔페에 가서 탄수화물을 먹으면 배가 쉽게 부른다는 것도 일부러 피한 이유입니다.

그 동안의 식단이 굉장히 부실했기 때문에 그런지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달고 간간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염(실은 무염;)식사를 하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마지막으로 쌀밥을 먹은 것인 언제적 일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뭐, 그 덕분에 깔끔한 입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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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제 이름으로 박혀 있지만 이건 동행한 누군가(물끄러미~)가 찍은 사진입니다. 오징어 절임이라고 기억합니다. 광어 마리네이드처럼 작은 접시에 담겨 있습니다. 저는 안 먹었지만 이것도 꽤 괜찮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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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광어 마리네이드. 아래 보이는 것은 올리브유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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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양상추가 들어간 연어 샐러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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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접시입니다. 앞에 보이는 것은 닭꼬치. 그 뒤에는 새우. 가운데는 다랑어도 보이는데요, 저는 역시 회보다는 다른 고기가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연어는 꽤 여러 번 가져다 먹었지요. 먹다가 짜다며 두손 들었지만 말입니다. 사진 왼쪽 가장 뒤에 보이는 것은 새우 튀김입니다. 금방 금방 튀겨 내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면 갓 튀긴 새우나 단호박, 고구마를 먹을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는 하지 않는다 했지만 고구마 튀김은 꽤 자주 가져다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장어구이도 있었는데 가져다 먹지 않았군요. 장어구이는 밥이랑 같이 먹어야 좋은데 밥을 안 먹다보니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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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맨 뒤의 것이 탄지 치킨인가요? 매콤하게 양념된 닭고기가 맛있습니다. 그 옆에 젓갈처럼 보이는 것은 육회입니다. 그외에는 갈비와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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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메라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가 찍은 대게. 저는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게는 먹지 않았습니다. 일행 셋은 열심히 게와 크림소스에 버무린 크랩을 들고 와서 발라 먹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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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연어. 날치알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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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누군가가 찍은 사진. 이게 제일 맛있었던 회인데 무슨 물고기인지 그새 또 이름을 잊었단 말입니다... 뭐였을까요. (답: 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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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사진에 나온 것만 먹지는 않았습니다.(이하 생략)
수박과 람부탄, 리치, 튀긴 고구마와 게살, 단호박 찜,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불량식품에 가까운 맛이라 한 번 가져다 먹고는 안 먹었습니다. 그래도 커피랑 섞어서 아포가토 흉내를 내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커피는 그냥 저냥. 버튼을 눌러 기계로 뽑아내는 타입입니다.


고기류를 집중 공략했는데 그 쪽이 가장 맛있습니다. 전채와 샐러드, 고기, 튀김. 이런 쪽은 강세이지만 약한 것이 제가 공략하지 않은 탄수화물류입니다. 그러니까 국수. 우동과 메밀국수는 딱 뷔페에서 나올 수준이라던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약한 것이 있으니 디저트입니다.
빵은 아래에 있는 보네스뻬에서 받아온다던데 그 말을 듣고 같이 갔던 일행들은 모두 빵 먹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보네스뻬. 롯데 라인이죠. 한 두 번 빵을 먹어봤지만 참 미묘합니다. 거기에 여기 올라와 있는 빵도 크로와상, 모카빵, 밤페이스트리로 추정되는 커다란 빵 자른 것. 데워먹을 수 있게 오븐토스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딱히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케이크는 더 손이 안갑니다. 딱 결혼식 뷔페 느낌입니다. 요즘 결혼식 뷔페가 잘 나온다 치면 옛날 결혼식 뷔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견 화려해보이지만 촌스러운 색의 크림 케이크들. 손이 안갑니다. 과자들도 옛날 과자 느낌이니 손이 안가고요. 떡은 맛깔스러워 보여서 괜찮지만 말입니다.

빵은 다른 곳에서 받아오시는 것이 낫다 봅니다.(보네스뻬에 대한 불신이 좀..; 롯데 빵이 맛있지는 않지요) 케이크는 하나만 잘 잡아도 애슐리처럼 "치*케이크 먹으러 간다"는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으니 굉장히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고객들은 디저트가 약하면 다른 음식이 괜찮아도 평점이 낮습니다. 디저트 가지수를 줄이더라도 맛있는 케이크를 가져다 놓는게 낫습니다. 치즈케이크나 고구마 케이크, 파운드 케이크도 좋습니다. 바움쿠헨 같은 것도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쿠키보다는 만주를 가져다 놓는다면 어르신들에게도 좋을 겁니다. 고구마 케이크는 나이 많은 분들도 괜찮게 드시니까 버터크림 케이크보다는 나을겁니다. 과일 타르트나 견과류 타르트도 디저트로 좋지만 단가가 높아지는 것이 단점입니다.'ㅂ'




어쨌건 글 쓰고 있다 보니 또 입에 군침이 돕니다.-ㅠ-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가족이 함께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집 근처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니 운동삼아 걸어갔다가 걸어와도 좋을테고요. 다음 가족 회식이 언제쯤 있을지 따져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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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우유거품 만들기가 쉽지 않나봅니다.


라고 쓰지만; 그 며칠 뒤에 저온살균우유로 도전했을 때도 실패했으니 이건 우유의 문제가 아니라 솜씨의 문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걸요.-ㅠ- 그런 고로 조금 있다가 다시 저지방 우유로 거품만들기에 도전해야겠습니다.'ㅂ'
(저 내용물은 고디바 코코아. 듀시스님이 아니었다면 저 맛있는 코코아도 꿈의 음료인거죠.^ㅠ^ 잘 마시고 있습니다~)




추가(오전 11시)
부족한 건 지방이 아니라 힘이었습니다. 살짝 데워가며 거품 내니 꽤 괜찮게 나는군요. 하기야 스벅이나 커피빈에서 저지방 우유로 바꾼다고 라떼 거품이 안나오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티플러스는 대학로에 생겼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픈시간이 12시라는 점이 제 활동반경과는 맞지 않아서 계속 안가고 있었습니다. 대학로에서 놀지 않는다는 것도 가지 않게 된 이유중 하나였지요. 그러다가 만월님과 접선할 일이 있어 약속 장소로 티플러스를 잡았습니다.

2층에서 4층까지 있는데 2층에서 뒹굴거렸습니다. 전면 유리라 좋긴 하지만 나중에는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더군요. 어쨌든 음식 메뉴는 꽤 다양하고 디저트도 여러 종류 있으며 음료도 이것저것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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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를 한 종류, 거기에 하드롤에 담아주는 클램차우더를 시켰습니다. 파스타에 딸려 나오는 빵 한 조각과 발사믹 비네거에 올리브유 섞은 것을 주는군요. 하지만 발사믹 비네거가 약해서인지 신맛이나 톡 쏘는 맛은 거의 없고 기름맛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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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는 아리따운 클램차우더. 가격이 6천원을 넘었던가요? 그정도였을 겁니다.
빵은 중간 정도인데, 수프가 좀 아니었습니다. 직접 만든 것 같기는 한데 묘하게 비린내가 난달까요. 딱 끌리는 맛은 아니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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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잊었지만 해산물 크림소스 파스타 쪽입니다. 해물도 꽤 많고 크림소스도 뻑뻑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1만원 안쪽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파스타가 9천원에서 1만원 사이일겁니다.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 이런 리뷰는 다녀온 다음에 바로 적어야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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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X형 횡단보도가 내려다보이는 쪽으로 테이블을 옮겼지요. 거기서 티라미수 케이크 하나, 망고빙수 하나를 시켰습니다. 케이크도 10종 가까이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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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는 그냥 저냥 나쁘지 않은 수준. 망고빙수도 괜찮았습니다. 간 얼음 위에 망고 아이스크림(샤베트)을 얹고 그 위에 망고 소스를 듬뿍 뿌린 뒤 과자를 올립니다. 저 과자는 플로랑탱으로 추측하는데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습니다. 바삭하게 부서지면서도 단단한, 그런 전병 느낌에 가까운 과자를 생각했는데 약간 눅눅하면서 끈적한 과자더군요. 모양은 좋지만 맛은 중간 정도입니다. 그래도 가격 대 성능비는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ㅂ'

앞서 말한 문제가 뭐였냐면, 새로 옮겨 앉은 방향이 서향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햇살이 찬란하게 들어와 다리가 달궈지더군요. 윗부분은 블라인드를 쳐서 그래도 괜찮았는데 말입니다. 유리에 선팅을 하거나 했으면 이정도는 아닐텐데 싶더군요. 내장 비용이 많이 들었겠지만 말입니다. 정 안되겠으면 선팅지라도 바른다면 덜했을텐데요. 의자나 좌석이나, 음악 선곡 등등은 다 나쁘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가격 대 성능비가 괜찮은 것치고는 사람이 많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학로가 아니라 바깥으로 빠져나와 있어 그럴지도 모릅니다.(그런 것치고는 길 건너 던킨은 사람이 많은데.;)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회사에 일본 다녀오신 분이 사온 찹쌀떡이 있거든? 내가 하나 가져갈게."

식이 제한을 하고 있던 중이었지만 일본 찹쌀떡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G가 퇴근하기 전에 제가 먼저 자버린지라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책상 한 구석에서 찹쌀떡을 보았습니다. 왜 한 구석이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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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겉포장은 이렇습니다. 수달을 이미지로 한 건지 보노보노가 떠오르는 캐릭터입니다. 아니, 문어일까요? 아래 하얀색으로 그려진 것이 다리라면 문어가 맞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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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으면 이렇게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종이는 풀로 고정을 했습니다. 코에이도라고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정확한 발음은 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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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풀면 나오는 말랑말랑한 찹쌀떡! 아무것도 넣지 않은 그냥 찰떡입니다. 달달하고 쫀득한 것이 꽤 마음이 듭니다. 속에는 필링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왜냐면, 굉장히 작거든요.'ㅂ';
사진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을 건데 저 찹쌀떡의 크기는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 밖에 안됩니다. 한입에 털어넣으면 딱 좋은 정도입니다. 팥빙수에 들어가는 빙수용떡보다는 크지만 그래봐야 동글하게 빚는 팥죽 경단 정도의 크기입니다. 그러니 속이 없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나중에 따로 구할 수 있다면 팥빙수에 넣어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
아이번의 감자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으니 오래 앉아 버티고 있기에는 눈치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손님이 없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가 민망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음식을 싸서 다른 곳에 들고가 먹는 것입니다. ... 이것도 민망하긴 하지만 뭐, 아이번은 음료가 좀 약하기 때문에 생각한 방법입니다. 스타벅스는 뙤약볕 아래서 먹어야 하니까 커피빈을 골랐습니다. 홍대 푸르지오 맞은편의 커피빈 3층에는 흡연자용 테라스가 있어서 거기로 음식을 들고 나갔습니다. 아무리 뻔뻔하다 해도 실내에서 냄새 풍기며 먹는 것은 못하겠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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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두 개와 칠리를 싸왔습니다. G는 아이스티를, 저는 블렉포레스트를 시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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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역시 아이번의 감자가 좋아요.T-T 바삭바삭하니 포슬포슬한 감자 만세! 어떻게든 집에서 도전해야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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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는 테이크아웃하면 저렇게 나옵니다. 양이 많아보이지 않지만 적량입니다. 파슬리가루와 양파. 양파가 더 많아도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역시 올 여름에 꼭 한 번 만들어 보겠다 생각했는데 미뤄지는군요. 코스트코에 못 가기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봅니다.(그렇게 말하면 티라미수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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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직원들은 바깥쪽으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눈치 보는 느낌 없이 편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내부를 정리하러 잠시 직원이 나왔다가 보기도 했는데 별다른 말도 없었습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홍대입구 스타벅스 점에 갔을 때는 음식물에 대한 제지를 받았습니다. 실내에서 먹은 것이 아니라 실외-옥상층의 바깥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점원이 와서 그러더군요. 그래서 떡이나 빵, 케이크, 쿠키류만 들고 가고 맙니다. .. 하기야 그날은 아예 이런 저런 타파웨어와 락앤락을 쌓아 놓고 있었으니 조금 찔리긴 합니다.

그리하여 커피빈의 음료와 함께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날이 더웠기 때문에 다 먹고 나서는 잽싸게 뒷 정리하고 다시 음료를 들고 실내로 들어갔지요. 종종..은 못하겠지만 가끔 생각날 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하;;



코시가야 오사무, <보너스 트랙>, 스튜디오본프리, 2005, 9500원


아주 아주 예전에 첫비행님 이글루에서 리뷰를 봤던 책입니다. 하지만 표지의 이미지가 너무 고정화되는 바람에 손을 뗐지요.
도서관에 가서 빌릴 책 없나 어슬렁 거리다가 책을 보고, 이 책 이야기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하고, 표지를 떠올리고는 한참 고민하다가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도 몇 주를 버티다가 어제야 집어 들어 봤습니다. 자아.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즈미 교카의 <외과실>은 리뷰가 언제 올라갔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보고 나서 리뷰 쓸 생각이 확 드는 바람에 다행히 글이 올라온 겁니다. 하하하하하..

트랙백 걸려고 첫비행님의 글을 찾는데 거기에도 언급되어 있군요. 표지가 사기입니다. 저 표지는 절대로 믿지 마세요. 표지에 막혀서 저 책을 못 읽고 있던 시간이 정말로 아깝습니다. 무려 3년 동안이나 저 책을 방치했던 거라고요! 첫비행님은 마음에 든다 하셨지만 저는 저 표지 때문에 책을 멀리했던 지라 맺힌 것이 많습니다.


유령이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시선은 굉장히 따뜻합니다. 유쾌하고 발랄하고, 위트가 넘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책입니다.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내용을 공개하기가 망설여져서 하지 않습니다. 직접 보고 읽으시는 것이 훨씬 좋지요. 판타지 소설 대상의 우수상을 받았다고 해서 이 책에 대해 편견을 가지실 필요도 없습니다. 마음 편하게 두근거리며 보는 맛도 좋거든요. 그냥 제목이 이 책의 전체 분위기를 한 번에 이야기해준다는 것만으로 설명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은 삶을 긍정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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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냉동실에 얼려 두면 더운 여름에 유용한 간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딸기는 한철이지만 바나나는 사철이지요. 물론 그 대신 지불해야하는 대가-농약-는 크지만 살짝 눈감으렵니다.
초파리의 공격 때문에 냉동실에 잘라 넣어두었던 바나나를 꺼내서 거기에 우유를 조금 섞습니다. 처음에는 바나나 조각을 2-3개만 넣고 우유는 적량을 넣습니다. 그리고 조각이 다 갈리면 다음 조각을 하나씩 넣어가면서 농도 조절을 합니다. 처음부터 조각을 왕창 넣으면 미니믹서 모터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합시다. 보통 바나나 한 개를 4-5조각으로 자른 것이고, 스무디 한 컵에는 1개 반에서 두 개 정도의 바나나가 들어갑니다.
바나나가 달기 때문에 꿀 등은 따로 넣지 않습니다. 맛이 밋밋해서 싫다는 분은 약간의 새콤함을 주기 위해 플레인 요거트를 쓸 수도 있습니다. 이쪽이 제 입맛에는 더 맞습니다. 하지만 저걸 만들 때는 요거트가 없었기 때문에, 무가당 코코아-제과제빵용, 발로나;-를 한 작은술 넣었습니다. 오오. 색도 진해지고 약간의 쓴 맛이 음료가 지나치게 단 맛이 나는 것을 잡아줍니다. 게다가 약간 거슬리는 바나나 특유의 향도 가라앉습니다.

사진 찍는데 지나치게 열중하면 홀랑 녹아버리니 사진은 적당히 찍고 잽싸게 먹읍시다.-ㅠ-
Q. 스타벅스 텀블러를 커피빈에 들고 가서 음료를 담아달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A. 300원을 깎아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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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에 갈 일이 생겨 텀블러를 들고 가서 실험해보았습니다. 실험에 협찬해준 것은 G의 대용량 스타벅스 텀블러.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데 일본 스타벅스에서도 한 종 밖에 찾지 못한 벤티 사이즈 텀블러입니다. 저거 용량이 16온즈인가 일겁니다 20온즈 랍니다. 예전에 포스팅 했지요. 집에는 이 검은색 라인 텀블러가 총 3개 있습니다. 숏(short), 톨(tall), 벤티(venti). 그란데(grande)만 없지요. 옆에 있는 것은 커피빈 레귤러 사이즈 컵입니다.

스타벅스 벤티 텀블러를 들고 가서 스몰 사이즈의 그린티 아이스 블렌디드를 주문했습니다. 그러자 컵 할인으로 300원이 빠지고 5200원을 받더군요. 원래 스몰 사이즈 그린티~는 5500원입니다. 스타벅스도 텀블러나 컵을 가져가면 300원을 할인해주는데 다른 곳의 텀블러는 가져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지 몰랐습니다. 집에 있는 텀블러는 몽창 다 스타벅스 제품이거든요. 그러니 스타벅스에 커피빈 텀블러를 들고 가서 주문을 하면 컵 할인 300원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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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양 조절을 제대로 못하셨군요. 벤티 사이즈는 커피빈에 없는터라 어떻게 담아주려나 궁금했는데 스몰사이즈의 그린티 아이스 블렌디드가 이렇게 많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레귤러 사이즈를 벤티 컵에 옮겨 담아도 이보다 적지 않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득봤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스타벅스 텀블러 들고 나가야겠네요~.

덧붙여서 취향에 따라 순위를 매겨보았습니다.
일본 스타벅스의 말차 프라푸치노>>>>한국 스타벅스의 말차 프라푸치노>>>>>>(넘사벽)>>>>커피빈 그린티 아이스 블렌디드.
물론 일본에서 먹는 것은 분위기를 타는 감도 있지만, 그래도 도쿄에서 먹은 것이 더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빈의 그린티~는 좀 아닌걸요. 분유맛이 나면서 좀 맹하고, 거기에 굉장히 답니다. 커피빈 저지방 우유를 써서 그럴지도 모르니 저지방 우유를 쓴 스타벅스 말차 프라푸치노와 비교하면 되겠군요. 그래도 스타벅스가 더 진할 거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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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에도 조금 굽긴 했군요. 이전에 만들어둔 반죽이 있어서 홀랑 구워 보았는데 역시, 씁니다.; 맛이 굉장히 진해서 두 개 이상 먹으면 조금 어질어질한 감도 있더군요. 초콜릿이 들어가서 자체 카페인이 상당히 많아 그런 모양입니다.

가끔 집에서 쿠키 만들 때 아몬드 가루를 넣습니다. 집에 아몬드 가루가 좀 남아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밀가루가 들어가는 분량을 좀 줄이려고 하는 것도 있고요. 하지만 아몬드 가루만으로 쿠키만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몬드가 들어가면 쿠키가 좀 부서지는 경향이 있더군요. 원래 나이젤라 레시피의 브라우니에 아몬드 가루가 들어가서 샀다가 여기저기 넣어보고는 알았습니다. 그리고 입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부드럽게 바삭거리고 부서지지만 다시 말하면 가루가 많이 생깁니다. 먹다가 사레들리기 딱 좋군요.


등짝에 화상을 입히고 장렬히 산화한(박살난) 컵과 같은 것을 다시 샀습니다. 종이컵과 같은 크기라 쓰기 좋군요.코코아를 마시든 핫초코를 마시든 많이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좋고요. 슬슬 새로운 티매트도 만들어야하는데 날이 선선해지면 다시 재봉틀을 꺼내야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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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만들어 먹은 바나나 슬러쉬입니다. 집에 바나나가 잔뜩 들어왔는데 놔두면 한 주에 한 두 개 줄어들 뿐이라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 얼려두었습니다. 그걸 몇 개 꺼내다가 우유 붓고 갈아 마시면 바나나 슬러쉬가 되지요. 하지만 저는 우유보다는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넣는 쪽이 좋습니다. 우유를 넣으면 그냥 무미건조(?)한 맛이지만 요거트는 적당히 걸죽하면서도 신 맛이 곁들여져서 좋아합니다.


라고 하지만 왜 저기에 붉고 거뭇거뭇한 것이 보이는지 의문을 가지실겁니다. 딸기는 아닙니다. 저것의 정체는 팥.; 지난번에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팥이 생각나, 바나나 슬러쉬에 팥을 넣으면 좀더 든든하지 않을까 싶어 넣어보았습니다. 양이 적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맛은 안났지만 껍질이 살짝 씹히는 것이 괜찮습니다.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하실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전 팥 껍질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말이죠.-ㅠ-
다음엔 여기에 에스프레소도 조금 넣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훗훗~
친구들과 같이 삼청동, 가회동을 돌게 되었습니다. 삼청동 구경을 가자는 B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는데, 점심은 인사동의 궁에서 먹었고 그 뒤에 부른 배를 끌어 안고 삼청동을 올라가 감사원을 끼고 헌법재판소 길(안국역 사거리)로 나오는 코스였습니다.

궁은 미묘. 감자전은 맛있게 먹었지만 메인인 만두나 조랭이 떡국이 안 좋았습니다. 만두만 시킨 저는 맛있게 먹긴 했지만 미묘하게 입안에서 걸리는 맛이 있었고, 조랭이만두떡국을 시킨 친구들은 떡은 남겨두고 만두만 건져 먹었습니다. 조랭이 떡을 하나 건져 먹어보고는 이해했습니다. 쫄깃하기는 커녕 겉부분이 풀어져가고 있고 쫀득이 아니라 찐덕합니다. 밀가루를 넣은 건가 싶을 정도로요. 예전보다 떡 맛이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청동을 따라 올라갔다가 감사원 앞으로 해서 내려와 이곳 저곳 기웃대다가 들어간 곳은 가회동의 TOGO입니다. 가회헌-나무와 벽돌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길가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지요. 커피 전문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커피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무카페인 음료도 굉장히 많군요.
어떤 메뉴를 시킬까 한참 고심하다가 고른 것이 단호박 스무디, 인삼이 들어갔다는 음료, 파인애플 라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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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시킨 단호박 스무디. 어떤 음료든 한 입 마시고 나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맛을 보면 그 즉시 재료를 알아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직한 맛입니다. 이것도 단호박, 꿀, 두유를 넣어 그대로 갈아 만든 겁니다. 단호박의 달달한 맛 그대로의 음료입니다. 거기에 가루 같은 느낌의 입자도 그대로 있고요. 재미있는 맛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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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초콜릿 케이크. 사이드 메뉴도 상당히 많았는데 케이크를 시키면 이렇게 장식이 되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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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조명도 좀 노랗고 해서 사진이 이렇게 나왔지만 오렌지 주스처럼 보이는 것이 캐러맬 시럽입니다. 허허허. 휘핑 크림 위에 캐러맬 시럽을 뿌린 것이지요. 네모난 접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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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니, 생각한 것보다는 초콜릿이 좀더 진했습니다. 진한 초콜릿 시트와 생크림을 넣은 초콜릿 크림이 번갈아 있더군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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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마실 것중에는 미숫가루도 있었지만 7천원 주고 미숫가루를 마시는 것은 조금 그렇다 해서 파인애플 라씨와 인삼이 들어간 음료(이름을 잊었습니다;)를 시켰습니다. 빨대가 굉장히 굵어서 마시기는데 어려움은 없었고요. 휴지가 아니라 티코스터-기왕이면 레이스 뜨기;-를 깔아서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작은 나무 쟁반에 나오는 음료는 좋았습니다. 그릇 전시도 겸하고 있어 이것저것 볼 것도 많았지요.


하지만 이날의 에러는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교육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데-아마도 초보-음료를 내려놓을 때나 그릇을 내려 놓을 때, 약간 던지듯이 내려 놓았습니다. 급하게 내려놓느라 딱딱 소리가 나게 내려놓기도 했고요. 다른 때 가면 또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음료 가격이 7-8천원 정도로 높긴 하지만 디자인 의자에 통유리, 느긋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가격대비 꽤 괜찮습니다. 커피 음료는 마시지 않았지만 카페라떼가 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니 나쁘지 않고요. 뒤쪽으로 테라스도 있으니까 햇빛 쨍한 날에 가서 뒹굴 거리는 것도 좋을겁니다.
마이 프레샤~스~ 가 아니라; 마이 훼이바~ 릿~ ... 도 아니고;
하여간 홍대에 가서 밥과 음료를 동시에 해결할 적당한 집이 떠오르지 않으면 일단 아이번에 갑니다. 꼭 그런 이유만도 아니고, 절반 정도의 비율로 칠리 감자가 먹고 싶다는 생각에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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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갔더니 밥메뉴가 늘었습니다. 볶음밥과 파스타가 새로 생겼더라고요. 가격도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기억합니다. 음료와 마늘빵을 합해서 8천원? 그 정도였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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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만 먹어도 맛있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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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왼쪽은 칠리도그일겁니다. 핫도그 종류는 빵이 별로입니다. 도그보다는 도위가 더 맛있지요. 피자는 시켜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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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뭐라던 볶음밥입니다. 밥은 고슬고슬하면서도 육수를 부어 수분을 날려 가며 볶은 듯, 닭고기 맛이 배어 있습니다. 버섯도 듬뿍, 파프리카도 듬뿍. 거기에 닭 다리 한 개가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꽤 괜찮습니다. 빵보다 밥이 땡긴다면 볶음밥을 시켜도 괜찮겠더라고요.




그래도 제 사랑은 오직 감자입니다.-ㅠ-



100302 수정 : 2009년에 폐점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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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나 커피빈이나, 가장 싼 음료는 에스프레소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가격의 음료가 스팀밀크입니다. 사실 데우면서 거품 낸 우유를 저 돈 주고 먹는다는 것이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다른 음료보다 절대적으로(상대적이 아니라) 싸고 무카페인이기 때문에 카페인을 피하고 싶을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커피빈에서는 무카페인 음료 중 두 번째로 싼 것이 있습니다. 사진은 그냥 스팀밀크가 아니라 핫 바닐라입니다. 설마설마 하면서 시켰는데, 메뉴판에 당당히 올라 있는 이 음료는 스팀밀크에 바닐라향 시럽을 뿌린겁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취향은 핫 캬라멜. 바닐라향보다는 캬라멜 향이 낫겠던데요. 똑같이 달달한 거라면 그쪽이 취향입니다. 가격도 스팀밀크에다 시럽 추가한 것과 같은 가격이니 스팀밀크를 시키고 캬라멜 시럽을 추가하면 같은 가격일겁니다. 아니면 집에서 만든 코코아 원액을 가져다가 섞어 마신다거나..?

생각보다 굉장히 달아서 당황했지만 바닐라향을 좋아하고, 단 것도 괜찮고,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싶고, 우유를 좋아한다면 시키실만 합니다.'ㅂ';; 앞의 두 가지가 해당 되지 않으면 그냥 스팀우유를 시키세요.
(실은 저 조건에 "스타벅스나 커피빈에서 눌러 앉아 있으려면"이 붙긴 하지만;;)
대학로의 Table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유명합니다.(아마도?)
제가 기억하기로는 카페 만들기 바람의 신호탄은 디자인하우스에서 나온 <우리 카페나 할까?>였고, 그 배경이 된 곳이 대학로의 Table과 홍대의 b-hind입니다. 홍대 b-hind는 이후 자리를 옮겨서 상수역과 합정역 사이의 어드메(롤링홀과 가까울겁니다)로 갔지만 Table은 처음 그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을 꽤 오래 보았던지라 이 책이 소개된 것도 많이 보았지만 읽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남자 넷이 부업으로 시작한 카페가, 카페 컨설팅의 붐을 일으키고 홍대 카페 만들기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는 정도만 알고 있지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대강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b-hind는 예전에 한 번 다녀왔지만 그 뒤로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Table하고도 꽤 닮았습니다. 파이렉스 컵에 나오는 물이라든지-b-hind는 겨울에 갔는데 자스민차로 나왔습니다-놓여 있는 책이라든지 말입니다. 물론 크기는 Table이 훨씬 작습니다. 여기는 8인용 넓은 테이블 하나에 4인용 테이블 3개가 전부입니다. 아기자기한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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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와 카페라테. 둘다 만족했습니다. G가 시킨 레모네이드는 생 레몬을 그대로 짜서 신맛이 강합니다. 달큰한 것보다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들지요.


집에서 멀지 않으니 혼자 노닥거리고 싶을 때 가면 딱이겠네요.>ㅅ<


ps. 이름이 더테이블인지 그냥 테이블인지 가물가물. 그냥 테이블이라고 적지만 태그에는 둘다 넣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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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아침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만들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만들까? 그랬더니 옆에 있던 아버지가 "이번엔 쓰지 않게!"를 요구하셔서 잽싸게 해봤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아버지 취향은 아니었답니다. 레시피 자체가 안 맞을지도요. 초콜릿 녹인 것이 들어가니 진한 것은 당연하고, 그런 맛은 제 취향이지 아버지 취향은 아니거든요. 다음엔 정말 견과류를 넣어서 만들어 봐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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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남아 있던 모든 커피를 탈탈 털어서(상미기한 몇 개월 지난 것은 당연), 갈아서, 찬물로 우렸습니다. 그냥 병에 커피를 넣고 정수한 물을 넣어 놔두면 되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일주일쯤 후에야 꺼냈습니다. 신맛이 상당히 강하군요. 그래도 진한 것이 초콜릿 쿠키와 잘 어울렸습니다.


다음엔 또 언제나 만들 수 있으려나.^^;

팥삶은 것이 조금 남아 어제 저녁에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우물우물 팥을 씹고 있다보니 톡톡 껍질이 씹히는 느낌이 좋더군요. 흐뭇하게 먹다가 양이 얼마 안남았으니 운동 다녀와서 팥을 더 삶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운동을 다녀와서 어머니께 팥 써도 되는지 여쭸습니다. 된다 하시는군요. 냉동실에서 팥을 꺼내 압력밥솥에 담으려는데 어머니가 흘낏 보고는 놀라십니다.

"그거 동부잖아?"
"응? 팥 아냐? 나 지난번에도 이거 썼는데?"

서둘러 타파웨어를 찾아 열었습니다. 어머니가 보시더니 팥인가? 아니, 동부인가 고민하시다가 동부라고 판정을 내렸습니다. 팥은 이보다 알이 작다고요. 삶긴 것은 크기도 보통 팥보다 크거니와 일자형이 아니라 중간에 굽었답니다. 동부와 팥이 구분이 잘 안되는데, 팥은 동부보다 크기가 작고, 동부는 팥과 강낭콩의 중간 정도입니다. 동부도 색이 여럿 있는지 모르지만 얼핏 보기에는 붉은 팥으로 보였습니다. 밖에 두어서 동부가 바짝 말라 있는 상태라 크기가 크다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썼지요.(먼산)




다시 말해 지난번에 만든 것은 팥빙수가 아니라 동부빙수였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팥빙수..T-T
(팥빙수에게 더 미안한지 동부에게 더 미안한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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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빛이 밝아서 잘 나오겠거니 했건만 이리도 날아간 색에 흔들린 것까지...-_-a
위쪽은 이성실(일리님: 네이버 블로거 유난 드자이너)님의 통밀초코칩쿠키의 변형이고 아래의 못생긴 쪽이 나이젤라의 쿠키입니다. 레시피는 이전에 올렸으니 넘어가지요.

저 나이젤라 쿠키를 다시 만들고 싶은 생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제가 쓰는 유기농 통밀가루를 이걸 만들면서 탈탈 털어썼지요. 다시 사러 가야하는데 이번에는 우리밀통밀을 쓰겠다고 한터라 사러 가기가 조금 번거롭습니다. 그런 고로 언제 다시 만들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물가가 더 오르기 전에 사다 두기는 해야할텐데.

통밀초코칩쿠키는 약간 바삭한 식감을, 토탈리초콜릿초콜릿칩쿠키(Totally chocolate chocolate chip cookie: 제멋대로 줄여서 TC₄)는 녹인 초콜릿이 들어가서 그런지 촉촉한 편입니다. 그래도 시간초과를 했는지 식히고 나니 단단해지던걸요.'ㅂ'
여름 최고의 간식은 과일, 그 중에서도 수박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팥빙수. 수박은 여름이 아니면 마음 편히 먹을 수 없지만 팥빙수는 여름이 아니라 해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나가서 팥빙수 먹기는 굉장히 어렵다지만 밀탑은 사시사철 팥빙수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고로 수박이 팥빙수보다 순위가 높은 것은 당연합니다.

부모님이 집을 비우신 어느 주말, G도 놀러 나가고 없길래 집에서 혼자 뒹굴거라다가 생각난 김에 만들자고 팥을 꺼냈습니다. 어머니가 계실 때 팥삶겠다 하면 당장에 좋은 팥으로 꺼내주시지만, 혼자서 냉동실을 뒤져보니 있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팥뿐입니다. 그러니까 1차로 골라내고 나서 그래도 먹을 수 있겠다 싶어 팥국물(팥죽용)을 만들기 위해 남긴 벌레먹고 가벼운 팥들 말입니다. 어차피 모양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푹 삶을 것이니 상관없다 싶어 삶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냄비가 아니라 압력밥솥을 썼는데 이게 속도는 훨씬 빠르군요. 1시간 남짓한 시간만에 완성했습니다.
상하지 않게 냉장고에 고이 보관하고 우유를 얼립니다. 밀폐용기에 우유를 붓고 처음에는 한 시간, 그 뒤에는 30분마다 꺼내 포크로 긁어줍니다. 그래놓고는 까맣게 잊어서 다음날 다시 긁어야했지만 먹는데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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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유 얼린 것만 놓는 것보다는 그 위에 차가운 우유를 조금 부어주는 쪽이 적당히 녹아서 맛있습니다. 그냥 먹으면 팥과 얼음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듭니다. 소스 겸 해서 초코 우유나 딸기 우유를 부어도 괜찮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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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을 좋아하니까 팥은 듬뿍. 이걸로도 부족해서 나중에 먹다가 더 집어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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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얼린 것은 여러번 긁을 수록 입자가 곱습니다. 덩어리 얼음이 없도록 열심히 포크로 찍었지요. 훗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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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일주일 뒤의 아침입니다. 얼음색이 미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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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이것부터 소개합니다. B가 만들어준 견과가 듬뿍 들어간 시리얼바입니다. 시리얼바 만드는 방법은 이것저것 있지만 B가 쓴 것은 꿀과 물엿이었을겁니다.(아마도;) 초콜릿이나 마시멜로로도 많이 만드는데 그 쪽은 칼로리가 확 올라가니까요. 그리고 꿀도 가능한 분량을 줄인듯합니다. 생각보다 달지 않았거든요. 말린 과일도 들어가고 견과도 듬뿍 들어가서 씹는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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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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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팥을 듬뿍 올린 빙수입니다.
하지만 얼음 색이 누렇지요? 이유가 있습니다. 우유를 얼린 것이 아니라 차이를 얼렸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얼그레이 차이. 우유를 끓여 브렉퍼스트를 넣고 일단 맛을 낸 다음, 불을 끄고는 얼그레이를 넣어 뚜껑을 닫고 5분 가량 놔둡니다. 그리고 걸러서, 찬 우유와 섞습니다. 그러니까 평소 만드는 차이보다는 우유 양을 적게 해서 진하게 만들고 거기에 찬 우유를 섞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차이의 온도가 떨어져서 바로 냉동실에 넣을 수 있습니다. 그냥 차이를 냉동실에 넣으면 다른 음식들의 냉동 보관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니면 아예 우유를 조금 얼렸다가 차이를 넣고 섞는 것도 좋겠지요.

얼음 만드는 방식은 동일합니다. 부지런히 긁어주면 되고요.
한 입 입에 물었더니 순간 얼음에서 얼그레이 향이 확 나는데, 얼그레이를 싫어하거나 얼그레이를 맛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절대 못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에서 아버지가 "뭐 만드냐?"면서 입맛을 다시고 계실 때도 절대 안돼라는 심정이었으니까요. 뭐, 제가 만드는 음식들이 거의 가 다 저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합니다만..;
아버지몫은 나중에 따로 만들어야겠습니다. 흠흠.;



덧붙여서.
우유 얼릴 때 설탕이나 꿀 등을 넣어 단맛을 넣어주는데요, 넣으시려면 팍팍 아낌없이, 다이어트는 생각하지 않고 넣으세요. 얼리면 단맛이 거의 안납니다. 우유 200ml 한 팩을 얼렸다 치면 설탕 한 큰술, 꿀 2큰술 이상은 들어가야겠다 싶습니다. 팥에도 단 맛을 넣긴 하지만 얼음에도 단맛이 들어가는 쪽이 좀더 맛있긴 하지요.
출근하는 길에 새로 생긴 빵집을 보았습니다. 파리바게트 같은 쪽이 아니라 장발장 빵 훔쳐간 집이라고, 제 기억이 맞다면 공동 마케팅 계열의(빠나미와 비슷한) 빵집 체인입니다. 공동 브랜드를 만드는 쪽이고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 같은 대기업 쪽의 프랜차이즈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빵집은 과자 쪽을 많이 내니까 궁금한 김에 한 번 가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홀딱 반한 과자 몇 개를 그 다음날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과자니까 차도 옆에 있어야지요. 그래서 간만의 티타임! 하지만 홍차는 타이머도 안 켜놓고 적당히 우려서 제 맛은 안났을 겁니다. 그럭저럭 마시기엔 괜찮았지만 맛있는 홍차라든지, 다른 사람에게 대접할 수준의 홍차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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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얼그레이, 초코칩 쿠키(3개 1천원)와 대왕 찹쌀떡(1500원), 호두 만주(800원)입니다. 도합 3300원이었지요. 점심 가격으로는 높은 편입니다. 평소에는 집에서 먹거리를 싸가지고 오니까요.

초코칩 쿠키. 무난합니다. 바삭한 타입이 아니라 부드럽게 부서집니다. 가끔 쿠키 먹다가 만나는 특유의 씁쓸함도 없는 걸보니 베이킹 소다가 아니라 파우더를 넣었다 싶기도 합니다. 색이 연하기도 하니 그럴지도 모릅니다.
호두만주는 앙금 덩어리에 호두와 밀가루를 섞어 그대로 구운듯한 맛입니다. 묵직한 맛인데다 약간 뻑뻑해서 맛 본것으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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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저 찹쌀떡입니다. 제 손이 여자손치고는 꽤 큰 편인데, 그런 제 주먹만한 찹쌀떡입니다. 이렇게 큰 찹쌀떡이라면 그냥 찹쌀떡이 아니라 일본의 다이후쿠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찹쌀 반죽을 얇게 펼쳐서 그걸로 속을 감싼 모양입니다. 떡부분은 굉장히 얇고 대부분이 속입니다. 그리고 저 겉부분에도 콩이 섞여 있고요.
속은 팥앙금을 기본으로, 거기에 견과류와 팥배기(팥 설탕조림), 완두배기(완두 설탕절임)가 섞여 있습니다. 찹쌀떡을 맨 나중에 먹었는데 절반도 먹기 전에 나가 떨어졌습니다. 저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한 끼-제 식단을 생각하면 두 끼;-는 될 정도의 양입니다. 야금야금 갉아 먹는 맛이 좋군요.

내일은 오후에 출장이 있습니다. 점심 전에 나가게 되는데 나가면서 하나 사들고 가지 않을까 싶군요.-ㅠ-





월요일 아침부터 이모 저모 일이 몰리고 밀리고 엉켜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우울한 이야기도 듣다 보니 그렇군요. 날씨도 끈적하니 불쾌지수가 올라가다보니 무서워서 결재도 못 받으러 갔다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하하하; 내일은 날씨가 나아졌으면 좋겠다했는데 내일은 더 끈적하답니다. 오후에 출장이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벌써 세 번째로군요.-ㅂ-;


놀러다니는 일이 극히 드물기도 하거니와 여러 맛집을 두루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맛집은 두 번 이상 방문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홍대도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지만 두 번 이상 방문한 곳이 많지 않습니다. 미스도도 몇 번 가긴 했지만 그리 자주가는 편은 아니고 카페도 두 번 이상 들어간 곳은 스타벅스, the sol 정도입니다.(아마도. 나머지는 기억이 안납니다;)

아이번은 왜이리 뻔질나게 드는지 물으신다면 웨지감자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비용이 저렴하게 들어갑니다. 패스트푸드점과 비교해도 그렇지요. 그리고 공간이 넓어서 언제 가도 자리가 있습니다. 맛은 꽤 괜찮은데 사람이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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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와 함께 나온 아이번의 빵. 피자 반죽과 동일한 것으로 ... (이하 생략)
수프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뒤에 나올 칠리 소스를 올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수프 가격은 아마 3500원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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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밸런스를 조금 바꿨습니다.
치즈 핫도그였나?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아마 그거, 그 옆은 칠리감자, 그리고 앞쪽은 루꼴라 치즈 도위. 수프에 메뉴 셋이었는데 여자 셋이서 부른 배를 붙잡고 허덕일 정도로 양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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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를 보아하니 아마도 G가 찍었나봅니다. 닥터 페퍼는 동행한 G의 친구가 시킨 것. 저는 음료는 잘 안시킵니다. 하지만 커피도 저렴한 가격이라 음료 시키는 것이 크게 부담은 없습니다.
핫도그에는 샐러드와 웨지감자가 함께 나옵니다.


갈 때마다 웨지감자를 집에서 만들어보겠다는 결심을 하는데, 게으름은 그 모든 것을 이깁니다. 이번 주말에는 기필코...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만들게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하하하하;
아이번 세 번째 방문기와 Snob 다녀온 글 중 어떤 것을 먼저 올릴까 하다가 안 좋은 소리를 많이 쓸 이 글을 먼저 올리기로 했습니다.


Snob을 본 것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앞서 글을 찾아보면 어딘가에 극동 방송국 길 건너편에 생긴 몇몇 가게들의 사진을 찍은 것이 있을 겁니다. 위치는 극동방송국 바로 맞은편입니다.
이전에 북창동 순두부(BSD)가 있었던 자리에 내장만 깨끗하게 해서 들어온 것이 Snob라는 이름의 가게입니다. 지난 주말에 G를 따라서 홀랑 다녀왔지요. 배가 부른 데도 케이크가 조금 먹고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홍대 주변에는 케이크를 먹을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고 토요일 오후에는 대부분이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그래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으로 간 겁니다.

테이블은 1층 매장 안쪽에 조금, 매장 바깥의 마당에 몇 개, 2층에 대부분 있습니다. 2층 창가로 자리를 잡으면 바깥도 잘 보이고 나무가 바로 앞에 있어 꽤 기분이 좋습니다. 1층에서 케이크와 쿠키를 고르고 2층으로 가면, 음료 메뉴판이 나와서 다시 주문을 합니다. 그리 불편하지는 않고 영수증 모아놓은 것을 나중에 1층에서 계산하면 됩니다.

2층의 주방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1층도 오픈 주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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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렀기 때문에 저는 음료를 따로 시키지 않았고 G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G의 친구가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타르트는 망고로, 거기에 각자 쿠키 하나씩을 시키고 나중에 몽블랑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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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온 망고 타르트와 쿠키 3종. 쿠키는 저렇게 낱개 포장이 되어 있고 1천원 미만입니다. 600원-800원 선이고 비싼 것도 물론 있습니다. 맨 위에 올려진 것이 아몬드 크로칸트일 것이고, 그 아래가 살구 쿠키, 그 아래는 바닐라 쿠키일겁니다.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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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먹은 아몬드 크로칸트.(아마도)
아몬드가 살짝 씹히는 쿠키로, 코코아가 들어갔던가요?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설탕이 듬뿍 들어가고 단단한 것이 굉장히 바삭하면서도 딱딱한 느낌입니다. 진한 커피가 옆에 있다면 딱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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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G가 시킨 살구 쿠키. 말린 살구가 들어 있고 크로칸트는 설탕이 들어가서 단단하고 약간 사탕을 씹는 느낌이었다면 이쪽은 좀더 부드러웠습니다.
먹어보지 않았지만 바닐라 쿠키도 괜찮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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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 선택권은 G의 친구에게 줬는데 망고 타르트를 시켰다는 말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제가 망고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말입니다. 생 망고도 그렇지만 통조림 망고는 특유의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게는 멀미를 유발하는 향과 맛입니다. 이 쪽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배가 불러도 맛있는 케이크는 들어가는 배가 따로 있지 않습니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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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트 반죽이 있고 그 위에 망고 크림이, 그 위에 케이크 시트와 생크림, 마지막 장식은 망고와 슈거파우더로.

망고 크림은 망고를 넣고 갈아서 만든 것 같은데, 먹다가 묘한 것이 나왔습니다. 투명한 실 같은 것이었는데 망고 섬유질로 추측됩니다. 예전에 생 망고를 먹었을 때 처음 알았지만 망고의 씨 주변에는 섬유질이 길게 붙어 있습니다. 갈비를 갉아 먹는 기분으로 씨를 긁어 먹다 보면 섬유질이 잇새에 끼는 일도 생기더군요. 아마 섬유질 같긴 했는데 크림 만들 때 조금 신경 썼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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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몽블랑. 망고 타르트를 시켰다는 것을 알고 나니 몽블랑이 꼭 먹어보고 싶더군요. 제가 내는 것으로 해서 한 조각을 더 시킨 겁니다. 생크림으로 그린 소용돌이 문양은 암모나이트...가 아니라 롤야를 생각나게 합니다.
위에 올라간 것은 밤조림이고 아마도 통조림밤일겁니다.

타르트를 주문하면 바로 잘라서 저렇게 은박지에 올려 줍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은박지를 쓸 때 사용하는 쪽은 반짝거리는 면이지요? 그 쪽이 소독된 부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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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면.
이게 좀 에러였습니다.=_=
시트는 그냥 보시면 아실 것이고, 엷은 갈색은 밤 크림입니다. 굉장히 답니다. 그리고 중간에 올록볼록한 것이 머랭쿠키입니다. 그것도 위 아래는 초콜릿으로 코팅되어 있고요. 그리고 좀 두껍게 보이는 검은 층은 팥앙금.
아래부터 이야기 하면 시트-밤크림-초콜릿 코팅-머랭쿠키(아래있는 쪽이 색이 진한데 양쪽 모두 머랭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정확하지는 않습니다)-초콜릿 코팅-팥앙금-시트-밤크림-초콜릿 코팅-머랭쿠키-초콜릿 코팅-밤 크림-시트-밤크림-생크림-밤크림 순입니다.
순서로 말하면 복잡하지만 일단 먹으면 바삭하니 머랭이 바삭바삭 씹히며 초콜릿도 함께 오독오독 부서집니다. 그리고 굉장히 단 밤크림, 시트. 이렇게 말하면 맛있게 들리지만, 아닙니다. 남겼습니다. 한 조각에 5천원이 넘는 저 타르트를 남겼습니다. 웬만하면 케이크는 잘 안남깁니다. 크기가 컸던데다 배도 불러서 남겼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꽤 오래 앉아 있었으니 먹자고 든다면 못 먹었을리 없습니다.
저걸 먹고 나면 "밤 크림이 달다"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머랭도 답니다. 초콜릿도 당연히 답니다. 중간의 팥도 당연히 답니다. 다 답니다. 케이크가 달지 않으면 그것도 이상하겠지만 맛이 복잡하면서 다니까 끝까지 단 맛에 대한 기억만 남습니다. 기대하던 그런 맛은 아니었던 겁니다.


G는 한 입 먹고 나더니 다음 도쿄 여행 때 안젤리나를 가겠다고 하는군요. 단순하게 밤 크림과 스폰지만으로 맛을 낸 몽블랑이 그리워지는 맛입니다. 이런 저런 맛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파티셰가 일본 분이거나 일본에서 공부하신 분 같은데 케이크도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단순하다기 보다는 장식이 많고 기교가 많은 느낌이랄까요. 어쨌건 저와 G의 결론-G의 친구는 그날 처음 만났기 때문에 대화를 못했고 의견도 못 물었습니다;-은 두 번 갈 집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음료는 저렴한 편이고-아메리카노가 3500원었을겁니다-쿠키를 시킨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지만 그래도 들어갈 마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몰랐지만 맞은 편에 앉아 있던 G의 말에 의하면 테이블을 빨리 비워줬으면 하는 압박이 있었나봅니다. 느긋하게 마시고 갈만한 집은 아니라는 거죠.


간단히 요약해볼까요.
- 케이크는 5천원 전후. 음료는 3500원인가부터. 쿠키류는 600-800원이면 충분.
- 기교가 많음. 단순한 맛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 않음.
- 느긋하게 오래 있을 분위기는 아님.
- 두 번 가고 싶은 맛은 아님. 경험으로 충분. 그저 "snob를 클리어 했습니다"정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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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평소에는 밥으로 먹고 낮에는 수박만 먹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은 밀가루를 먹자 싶어서 던킨에서 전날 구입한 도넛 두 개와 아침에 구운 쿠키들을 올렸습니다. G는 아침으로 베이글을 먹겠다고 해서 금요일 오후, 퇴근하면서 양파 베이글을 하나 구입해왔고 사진에는 빠져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그란데 컵 머그에는 오렌지 주스가 가득 담겨 있고 이건 G의 숙취 해소용입니다.

잠시 딴 소리를 하자면, 숙취라는 것을 겪을 일이 없는 저는 특별히 숙취 해소 음료나 음식이라고 지정한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말술? 혹은 술꾼? 아니면 알콜 중독자?라고 생각하실지 모르는데 1년 동안 마신 술을 다 합쳐서 나눠봐야 한 달에 맥주 한 잔(소주잔으로) 나올까 말까 하기 때문에 그런겁니다. 하하하; 작년에는 와인을 좀 마신 듯하지만 역시 평균 내면 한 달에 소주잔으로 와인 한 잔 수준일겁니다.
사람마다 많이 다르다고는 들었는데 G의 숙취 해소 음료는 오렌지 주스입니다. 술마신 다음날은 오렌지 주스 한 팩이나 1.5L 페트병으로 한 병을 끼고 마십니다. 이 이야기를 다른 술꾼들에게 하면 "어떻게 오렌지 주스로 해장을 해! 속 뒤집어져!(언어순화)"라는 반응이 나오던걸요. 대개는 해장국이나 해장술인가 싶습니다.



아버지께 오늘 아침 쿠키 시식평을 들었으나 대답은 "써서 못 먹겠다"였습니다. 이 쯤되면 오기가 발동하죠. 다음번엔 레시피를 변형해야겠는데, 코코아 가루는 빼고, 초콜릿도 빼고. 기본 통밀 쿠키에 단호박 퓨레를 넣고 거기에 견과류를 넣는 방법으로 가보려 합니다. 자아.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주말마다 약속이 있는 관계로 언제 만들어질지는 저도 모릅니다. 으하하;
가끔가다 징하게 과자를 굽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그런 것 같긴한데 스트레스의 수치를 계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강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라 제과를 하고 싶은가 아닌가가 갈리기도 할 것이고, 그 때 제과 관련 글들을 많이 보는가-이글루스 밸리-의 여부에 따라서도 갈릴겁니다.

지난주의 제과 욕구 상승 원인은 나이젤라 레시피였습니다. 나이젤라의 <Nigella Express>를 보고 있자니 만드는 방법이 꽤 쉬운 초콜릿 과자 두 종이 있더군요. 하나는 Totally chocolate chocolate chip cookies고 다른 하나는 Flourless chocolate brownies입니다. 몇 가지 음식들은 만드는 법을 해석해서 적어두었습니다. 링크로 들어가면 번거로우니 여기 다시 적지요.'ㅂ'

Flourless chocolate brownies

세미 스위트 초콜릿 8온즈(244g), 휘저은 달걀 3개, 버터 1컵, 아몬드 간 것 1과 1/2컵, 설탕 1컵, 바닐라익스트랙 2작은술, 호두 1컵

1. 오븐을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과 버터를 두꺼운 소스팬에 넣고 낮은 불에서 녹인다.
2. 소스팬을 불에서 내려 설탕과 바닐라를 넣고 잠깐 식힌다.
3. 휘저은 달걀을 갈아 놓은 아몬드 가루, 호두조각과 함께 소스팬에 넣는다.(달걀 먼저 넣고 섞고, 그 다음 아몬드 가루 넣고 섞고. 웬만큼 섞이면 그 다음에 호두 조각을 넣어 섞는 식으로 하면 될겁니다) 9인치 팬이나 포일을 쓴 팬에 반죽을 붓는다.
4. 반죽 윗부분이 끈적끈적하지 않을 때까지 25-30분 정도 굽는다. 16조각으로 자른다.


Totally chocolate chocolate chip cookie

12개 분량

세미 스위트 초콜릿 4온즈(112g), 밀가루 1컵, 무가당 코코아 체쳐서 1/4컵, 베이킹 소다 1작은술, 소금 반 작은술, 버터 반 컵, 황설탕 반 컵, 그래뉼당(흰설탕) 1/4컵, 바닐라 액스트랙 1/4컵, 차가운 달걀 1개, 다크 초콜릿 칩이나 세미 스위트 초콜릿 칩 1컵

1. 오븐은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 4온즈를 녹인다.
2. 밀가루, 코코아, 베이킹소다, 소금을 볼에 체친다.
3. 버터와 설탕 두 종류를 넣고 크림화한다. 여기에 녹인 초콜릿을 넣고 함께 섞는다.
4. 바닐라 익스트랙과 차가운 달걀을 넣어 섞고 마른 재료와 섞는다. 마지막으로 초콜릿 칩을 넣는다.
5. 1/4컵 사이즈 스쿱 크기로 떠서(아이스크림 스쿱을 쓰라 하더군요. 저는 숟갈 두 개를 썼습니다)  베이킹 시트에 6-7cm 간격으로 떨어뜨린다. 납작하게 누르지 않는다.
6. 18분 굽고 꼬챙이로 찔러서 얼마간 깨끗하고(semi-clean) 젖어있지 않다면 완성.
7. 베이킹 시트에 두어 4-5분간 식히고 식힘망으로 옮긴다. 식으면 단단해진다.


1온즈는 약 28g입니다. 그리고 화씨 325도는 섭씨 162도인데, 보통 쿠키굽는 온도보다는 낮습니다. 대개 170-180정도로 맞출겁니다. 저는 170도에 맞춰 구웠습니다.

그리고 재료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버터가 455g 한 팩에 5500원입니다. 서울우유에서 나온 버터는 이것보다 몇 백원 싸다는군요. 버터 가격에 질리기도 했거니와 한 번 사면 거의 쓰질 않습니다. 냉동실에서 몇 개월동안 보관하느니 차라리 안쓰고 말겠다 싶어서 모두 기름으로 대체했습니다. 집에 있는게 아마 포도씨유일겁니다. 기름으로 대체할 때는 버터의 절반을 넣으면 된다합니다. 버터 1컵이 들어갈 경우 기름 반 컵을 넣으면 되는 거지요. 들어가는 기름 분량을 보고 있노라면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그리고 설탕도 줄였습니다. 집에서는 예전에 구해다 놓은 유기농 흑설탕을 쓰는데 1/3 분량으로 만든 브라우니에는 1/4컵이 조금 안되게, 쿠키에는 흑설탕만 반 컵 안되게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쿠키만들 때 보통 밀가루가 아니라 통밀가루를 썼씁니다. 통밀가루가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 하니 보통 밀가루를 쓰면 제가 만들었을 때보다 진 반죽이 나올 것 같군요. 그정도면 떠서 쓸 수 있는 정도? 저는 찰흙 만지는 느낌으로 만졌습니다.
버터가 아니라 기름이 들어가면 만드는법에서 나오는 것처럼 떠서 올리기만 하면 안됩니다. 버터는 알아서 녹아 퍼지는데 기름은 그렇지 않지요. 그래서 아예 모양을 잡아 꾹꾹 눌러가며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직경 8cm가량일거라 추측합니다. 지름을 재보지 않았고요. 그 크기로 12개가 나옵니다.

요약하면,
- 버터대신 오일로: 그 때문에 시트에 올릴 때 모양을 납작하게 만들어주었음
- 설탕량 줄임, 설탕은 모두 흑설탕
- 쿠키에 들어가는 밀가루는 통밀가루. 코코아는 체쳐서 1/4컵이 아니라 그냥 1/4컵을 넣고 체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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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ly를 뭐라 해석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 총체적? 완전한? 모두? 쿠키 이름으로 쓰기에는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냥 초콜릿 듬뿍 초콜릿칩 쿠키 정도의 의미일건데요.
초콜릿을 녹일 때는 뜨거운 물과 그릇이 직접적으로 닿으면 안된다 해서 냄비에 물을 조금 끓이고는 그 위에 다른 그릇을 얹어 녹였습니다. 그릇의 크기 차이가 있으니 수증기만 닿고 물은 닿지 않습니다. 대신 녹이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귀찮다면 그냥 전자렌지에 돌려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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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이 들어가다보니 꽤 끈적한 반죽이 나옵니다. 초콜릿 칩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썼습니다. 방산시장에서 구한 세미 스위트 칩입니다. 초콜릿은 탄자니아 초콜릿. 이게 1kg에 19000원으로 1천원 올랐습니다. 그래도 75%라 무난하게 먹을 수 있지요. 발로나를 쓰면 또 어떤 초콜릿 쿠키가 될지 궁금하긴 한데 비용이 급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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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는 1/3로 줄였더니 저 분량이 나오더군요. 아직 맛보지 않았습니다. 틀로 쓰고 있는 유리 그릇은 글래스락의 유리그릇입니다. 내열강화유리라 오븐에 사용 가능하다 해서 작년에(!) 남대문에서 구해왔는데 이제야 썼습니다. 흑흑; 쓰기 편하고 제가 쓰는 오븐 토스터에 두 개가 무리 없이 들어가-ㄹ거라고 생각합니다;-서 일부러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커다란 유리그릇으로 하나 구입해서 거기에 티라미수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여름에는 무리니까 좀더 기다려야겠지만요. 여름에는 크림이 상할까 걱정되니..


금요일에 만들어두었던 쿠키 반죽도 마저 구우러갑니다. 이건 나이젤라가 아니라 이성실님(네이버 블로거 일리 님, 유난 드자이너 리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에도 실렸지요)의 조리법입니다.카페인 때문에 홍차는 무리니 우유 한 잔 놓고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겨야겠습니다~.
저도 잘 몰랐지만 다이어트로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나봅니다. 날마다 같이 수다를 떠는 G가 어느 날 그러더군요.

"요즘 계속 먹는 이야기만 나와."

그랬던가아...?

먹는 이야기를 좀 하긴 했지만 그정도로 많았는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하여간 G가 다이어트 끝나면 먹으라고 검은깨맛 토뽀(Toppo)를 들고 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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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것.
상자 사진에 보이는 것은 분명 크림과, 당밀과, 검은깨 푸딩일건데 말입니다. 이름도 그렇군요. 검은깨 푸딩에 흑밀(당밀)을 뿌린 거라고요. 괴식은 아니겠지만 그 부근 어디쯤은 됩니다.

아마 박스를 열면 두 봉지가 들어있는 듯합니다. 저는 하나만 받았지요. 빼빼로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속이 비어 있어서 그 안에 크림을 채워 넣은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굵기는 빼빼로의 1.5-2배 가량 됩니다.
한 입 베어무니 답니다. 두 입 베어무니 답니다. 세 입 베어무니 역시 답니다.lllOTL 당연하지요. 일주일간 설탕이고 뭐고 다 끊었다가 먹었는걸요. 몽블랑과도 비슷한 맛의 크림이 들어 있는데 확실히 깨맛이 나긴 납니다. 그러니까 검은깨 우유 같은 걸 농축해서 설탕을 퍽퍽 넣은 다음에 넣어 굳힌 맛에 가깝습니다. 맛있게 잘 먹긴 했지만 역시 설탕맛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해놓고 요즘 날마다 믹스 커피 한 잔씩 마시고 있으니 원. 달다고 투덜대면서도 아침에 한 잔 마셔주지 않으면 배가 고픕니다.(...) 아니, 배가 고픈게 아니라 뇌가 고픈거겠지요. 아무래도 자가제 밀크티를 만들어다 냉장고에 모셔두어야 하나봅니다.
지난 일요일 밀탑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첫 팥빙수이자 올해 첫 방문이로군요. 밀탑으로 첫 팥빙수의 테이프를 끊게 되다니 영광스럽습니다. 게다가 마침 주말이 하지였지요. 해가 가장 긴 날의 팥빙수라.


물론 농담입니다.


평소의 밀탑은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기다리는 줄도 엄청나게 길고 시끄러워서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먹어야하며 먹고 나서도 느긋하게 못 있고 바로 일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좀 다릅니다. 일요일 아침에, 원래는 11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백화점 개점과 동시에 들어갔습니다. 일찍 만났던 겁니다.'ㅂ' 지하 1층의 식품매장을 한 바퀴 휙 돌아주고 밀탑에 올라가니 11시가 조금 안됩니다. 들어와 있는 손님도 얼마 없고 해서 느긋하게 시키고 느긋하게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이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비오는데 팥빙수 먹으면 춥겠다 했는데 날도 쨍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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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빙수와 팥빙수. 녹차빙수 위에는 팥을 올릴지 말지 선택할 수 있나봅니다. 주문할 때 팥을 올려드릴까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올라가지 않으면 작은 그릇에 따로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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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은 붉은 색에 민감합니다. 혹시 이것도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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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페라는 메뉴가 있어(6천원) 홀랑 낚여 주문을 했는데 아이스크림 세 덩이와 휘핑크림(생크림이 아니라)이 함께 나옵니다. 팥빙수를 안 먹는 사람을 위한 메뉴로 일부러 시켜먹을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실수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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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 두 종이 먼저 나오고 파르페는 그 다음에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앞의 빙수는 벌써 파먹기 시작한 흔적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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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팥죽입니다. 11시 넘어서 가능하다 했지만 주문한 시각은 10시 55분 경이었던가요? 그래서 이것만 조금 늦게 나왔습니다. 삼청동의 둘째집과는 달리, 통팥이 그대로 있습니다. 둘째집은 팥을 갈아서 걸쭉하게 만들어 내오지요.


일주일간의 조절 식단 후의 팥빙수. 굉장히, 매우, 아주 달았습니다. 팥죽보다 팥빙수의 팥이 더 달더군요. 아니면 온도 차 때문에 더 달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그 단맛에 혀가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혀가 순화되었다고 말하기는 또 그런 게, 아이스크림은 달긴 했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인 토요일에는 배스킨라빈스 쿼터 아이스크림 반 통을 G와 함께 먹었습니다. 물론 이 때도 단 맛이 강하다고 속으로 투덜대고 있었긴 했지요.

하여간 간만에 먹은 밀탑 팥빙수는 무진장 달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집에서 팥빙수를 제 입맛에 맞춰 만들어 먹는 일만 남았군요. 다른 것보다 얼음제조가 문제입니다. 밀탑의 얼음은 우유와 물을 섞어 만든 것이니 집에서도 한 번 따라해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빙수도 참 희한하군요. 거기는 우유 비율이 더 높은데도 잘 안 녹으니 말입니다.'ㅅ' 작년에는 아예 안갔고 올해도 갈 예정이 없으니, 올해는 그저 맛있는 팥빙수 자가 제조법 개발에 몰두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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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나들이 때 먹었던 코스트코의 인디언 치킨 커리. 커리 맛이 좀 강렬하게 매웠는데 후추 매운 맛이 강한 듯. 기름기가 많아서 따끈할 때가 아니면 맛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실제 많이 먹지 않았기 때문에 맛이 어땠는지는 가물가물.

12개 분량

세미 스위트 초콜릿 4온즈(28×4=112g), 밀가루 1컵, 무가당 코코아 체쳐서 1/4컵, 베이킹 소다 1작은술, 소금 반 작은술, 버터 반 컵, 황설탕 반 컵, 그래뉼당 1/4컵, 바닐라 액스트랙 1/4컵, 차가운 달걀 1개, 다크 초콜릿 칩이나 세미 스위트 초콜릿 칩 1컵

1. 오븐은 화씨 325도로 예열한다. 초콜릿 4온즈를 녹인다.
2. 밀가루, 코코아, 베이킹소다, 소금을 볼에 체친다.
3. 버터와 설탕 두 종류를 넣고 크림화한다. 여기에 녹인 초콜릿을 넣고 함께 섞는다.
4. 바닐라 익스트랙과 차가운 달걀을 넣어 섞고 마른 재료와 섞는다. 마지막으로 초콜릿 칩을 넣는다.
5. 1/4컵 사이즈 스쿱 크기로 떠서 베이킹 시트에 6-7cm 간격으로 떨어뜨린다. 납작하게 누르지 않는다.
6. 18분 굽고 꼬챙이로 찔러서 얼마간 깨끗하고(semi-clean) 젖어있지 않다면 완성.
7. 베이킹 시트에 두어 4-5분간 식히고 식힘망으로 옮긴다. 식으면 단단해진다.


1온즈 = 약 28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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