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먹고 난 뒤의 후기라기보다는 모니터링에 가까운 글임을 사전에 밝힙니다.'ㅂ'


모니터링이 된 것은 여기 사장님이 두 다리쯤 건너 아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초대장을 받아 가게 된거라, "블로그에 리뷰를 올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이것(조건?)도 한 다리 건너 들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누가 써야하는데....(물끄러미)

종로 더 뷔페(THE BUFFET)는 종각역과 교보문고 사이, 종로 르메이에르 5층에 있습니다. 보네스뻬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되는데 이 길을 찾기가 쉽지 않더군요. 적당히 건물 안으로 들어가 5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될듯합니다. 종각 근처니 접근성은 좋지만 홍보는 그리 많이 되지 않았나봅니다. 이글루스 음식 밸리에서 리뷰를 본 것이 한 번인가 두 번 정도입니다. 생긴 것은 4-5월 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대권이라 점심, 저녁 모두에 쓸 수 있지만 역시 저녁에 가는 것이 좋지요. 저녁 때는 킹크랩(혹은 대게)이 나온다길래 저녁에 모여 갔습니다. 택스 포함하면 33000원이라고 하니 가격은 그리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추가: 평일 점심은 15000원 + 택스랍니다. 주말 점심은 평일 저녁과 동일하게 33000원이고요.)
샐러드바가 아니라 뷔페이기도 하고, 제가 최근에 샐러드바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빕스 가본 것이 몇 년 전인지도 기억이 안나고 세븐 스프링스는 한 번도 가본적이 없으며, 삼성동에 있다는 일 마레 고기 뷔페도 못 가봤습니다.
그래도 그런 뷔페보다 더 뷔페가 좋다고 한다면 어른들을 모시고 가기 좋다는 점, 공간 구획이 나뉘어 있어서 돌잔치 등의 집안 행사를 한다 해도 다른 손님들과 자리가 섞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상견례용으로 쓸 수 있는 작은 방도 있다고 들었습니다.(아니, 공사중이라 했던가요..?) 제가 갔던 날은 돌잔치가 저 옆 공간에서 있었습니다. 벽으로 나뉘어 있지만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공간 확인하는 것보다는 먹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런 쪽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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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에 대해 물어봤더니 음식 세부를 찍지 않는 한도에서는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냥 음식부만 전체적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음식이 있는 공간과 먹는 공간은 확실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먹는 공간은 그냥 레스토랑에 가까운 정도입니다. 가깝다고만 언급하는 것은 가구가 그정도로 좋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투명색의 플라스틱 의자였거든요.(추가: 새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외국 명품이랍니다.lllOTL 하기야 학교에서 학생들이 앉는 그 의자도 어디 유명한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대 Cafe aA에서 본 듯.) 탁자야 시트를 씌워놓아서 확인을 미처 하지 않았지만 의자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한 기억이 있습니다. 전체 분위기에 비해 동떨어졌달까요.
올림픽 때문인지 어떤지, 구획된 공간마다 대형 벽걸이 TV(파*)가 걸려 있습니다. 이날은 양궁을 하고 있었습니다.'ㅂ' 문제는 종업원들이 같이 올림픽 경기를 보느라 서비스가 미진했다는 것. 다 먹은 접시가 바로바로 치워지지 않았습니다. 손님이 늘어나자(+경기가 흥미진진해지자) 그런 경향이 강해집니다. 남자들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 서비스는 서비스. 조금 단속해주셔야겠습니다.

음식들은 종류에 따라 각각 나뉘어 있습니다. 사진 앞쪽에 보이는 것은 샐러드입니다. ㄷ자 모양의 식탁에 돌아가며 샐러드-전채류가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딤섬류 따로, 튀김류/우동(따끈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국물은 달짝지근합니다. 면발은 기억 못하지만 중간 정도?)/메밀국수(딱 뷔페 정도의 맛이라고 해서 안 먹었습니다)/회 종류, 그리고 그 뒤쪽에 피자, 파스타/직접 구워주는 갈비와 닭꼬치/탄지 치킨(양념해서 구운 닭. 살코기만 발랐습니다), 크림 새우, 미트볼. 그 뒤에 아마 디저트류가 있었습니다. 빵, 케이크, 과자, 과일, 떡, 주스류(수정과, 석류주스, 오렌지 주스, 포도 주스 등). 그리고 가장 뒤의 벽쪽에 아이스크림, 커피, 차 종류가 있습니다. 순서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녀온지 며칠 지나서 그런지 저도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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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기본 세팅입니다. 커트러리가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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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부분 때문에 저렇게 나이프가 서 있습니다. 고기 등을 자르고 나서 소스가 묻었을 때 바닥에 내려 놓더라도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커트러리가 묵직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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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는 보시는 것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한 사각 접시입니다. 둥근 접시보다는 이쪽이 음식 담기에 좋더군요. 역시 니콘이라 색은 붉은 기가 많이 돕니다.

가운데의 하얀 접시는 광어 마리네이드. 맛있었습니다. 그 왼쪽에는 단호박 튀김이, 그 오른쪽에는 사과(아오리)가 들어간 단호박 샐러드가 있습니다. 단호박 샐러드는 사과가 들어가 새콤하지만 사과 맛이 강해서 단호박 샐러드라기보다는 사과 샐러드라고 하는 쪽이 낫겠습니다. 가운데는 갈비찜, 그 오른쪽은 오향장육, 그 아래는 회(이름을 잊었습니다. 세글자였는데.. 추가: 점성어랍니다.), 그 왼쪽으로는 탕수육, 미트볼, 훈제 연어와 새우입니다. 광어 마리네이드 접시 아래 보이는 동그란 것은 갈비찜에서 같이 가져온 밤입니다. 통조림밤이라 굉장히 달더군요. 흑흑;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기만 있습니다. 이날 모종의 이유로 인해(뻔하죠;) 탄수화물은 가능한 배제하고 고기류만 채웠습니다. 뷔페에 가서 탄수화물을 먹으면 배가 쉽게 부른다는 것도 일부러 피한 이유입니다.

그 동안의 식단이 굉장히 부실했기 때문에 그런지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달고 간간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저염(실은 무염;)식사를 하다보면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마지막으로 쌀밥을 먹은 것인 언제적 일인지 기억이 안납니..다?

뭐, 그 덕분에 깔끔한 입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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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는 제 이름으로 박혀 있지만 이건 동행한 누군가(물끄러미~)가 찍은 사진입니다. 오징어 절임이라고 기억합니다. 광어 마리네이드처럼 작은 접시에 담겨 있습니다. 저는 안 먹었지만 이것도 꽤 괜찮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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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광어 마리네이드. 아래 보이는 것은 올리브유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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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양상추가 들어간 연어 샐러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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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접시입니다. 앞에 보이는 것은 닭꼬치. 그 뒤에는 새우. 가운데는 다랑어도 보이는데요, 저는 역시 회보다는 다른 고기가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연어는 꽤 여러 번 가져다 먹었지요. 먹다가 짜다며 두손 들었지만 말입니다. 사진 왼쪽 가장 뒤에 보이는 것은 새우 튀김입니다. 금방 금방 튀겨 내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면 갓 튀긴 새우나 단호박, 고구마를 먹을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섭취는 하지 않는다 했지만 고구마 튀김은 꽤 자주 가져다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장어구이도 있었는데 가져다 먹지 않았군요. 장어구이는 밥이랑 같이 먹어야 좋은데 밥을 안 먹다보니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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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맨 뒤의 것이 탄지 치킨인가요? 매콤하게 양념된 닭고기가 맛있습니다. 그 옆에 젓갈처럼 보이는 것은 육회입니다. 그외에는 갈비와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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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카메라를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가 찍은 대게. 저는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게는 먹지 않았습니다. 일행 셋은 열심히 게와 크림소스에 버무린 크랩을 들고 와서 발라 먹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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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누군가가 찍은 연어. 날치알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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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누군가가 찍은 사진. 이게 제일 맛있었던 회인데 무슨 물고기인지 그새 또 이름을 잊었단 말입니다... 뭐였을까요. (답: 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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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사진에 나온 것만 먹지는 않았습니다.(이하 생략)
수박과 람부탄, 리치, 튀긴 고구마와 게살, 단호박 찜,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은 불량식품에 가까운 맛이라 한 번 가져다 먹고는 안 먹었습니다. 그래도 커피랑 섞어서 아포가토 흉내를 내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지만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커피는 그냥 저냥. 버튼을 눌러 기계로 뽑아내는 타입입니다.


고기류를 집중 공략했는데 그 쪽이 가장 맛있습니다. 전채와 샐러드, 고기, 튀김. 이런 쪽은 강세이지만 약한 것이 제가 공략하지 않은 탄수화물류입니다. 그러니까 국수. 우동과 메밀국수는 딱 뷔페에서 나올 수준이라던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약한 것이 있으니 디저트입니다.
빵은 아래에 있는 보네스뻬에서 받아온다던데 그 말을 듣고 같이 갔던 일행들은 모두 빵 먹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보네스뻬. 롯데 라인이죠. 한 두 번 빵을 먹어봤지만 참 미묘합니다. 거기에 여기 올라와 있는 빵도 크로와상, 모카빵, 밤페이스트리로 추정되는 커다란 빵 자른 것. 데워먹을 수 있게 오븐토스터가 설치되어 있지만 딱히 끌리지는 않았습니다.
케이크는 더 손이 안갑니다. 딱 결혼식 뷔페 느낌입니다. 요즘 결혼식 뷔페가 잘 나온다 치면 옛날 결혼식 뷔페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견 화려해보이지만 촌스러운 색의 크림 케이크들. 손이 안갑니다. 과자들도 옛날 과자 느낌이니 손이 안가고요. 떡은 맛깔스러워 보여서 괜찮지만 말입니다.

빵은 다른 곳에서 받아오시는 것이 낫다 봅니다.(보네스뻬에 대한 불신이 좀..; 롯데 빵이 맛있지는 않지요) 케이크는 하나만 잘 잡아도 애슐리처럼 "치*케이크 먹으러 간다"는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으니 굉장히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고객들은 디저트가 약하면 다른 음식이 괜찮아도 평점이 낮습니다. 디저트 가지수를 줄이더라도 맛있는 케이크를 가져다 놓는게 낫습니다. 치즈케이크나 고구마 케이크, 파운드 케이크도 좋습니다. 바움쿠헨 같은 것도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쿠키보다는 만주를 가져다 놓는다면 어르신들에게도 좋을 겁니다. 고구마 케이크는 나이 많은 분들도 괜찮게 드시니까 버터크림 케이크보다는 나을겁니다. 과일 타르트나 견과류 타르트도 디저트로 좋지만 단가가 높아지는 것이 단점입니다.'ㅂ'




어쨌건 글 쓰고 있다 보니 또 입에 군침이 돕니다.-ㅠ-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가족이 함께 가려고 생각중입니다. 집 근처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니 운동삼아 걸어갔다가 걸어와도 좋을테고요. 다음 가족 회식이 언제쯤 있을지 따져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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