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11시에 친구와 홍대에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1년만에 만나는 친구인데 이날 오후에 다른 일이 있어서 좀 일찍 만났다가 4시의 약속에 맞춰 움직일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도서관 갔다가 친구랑 만나고 오후 약속으로 이동하는, 조금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반납하고 빌리고 설렁설렁 홍대로 오니 10시 반입니다. 마침 친구가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해서 아침 카페인 보급도 할 겸 카페를 찾아 나섰습니다. 기왕이면 맛있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겁니다.
걸어가면서 어디가 좋을까 떠올려봤는데, 지금까지 커피랩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 떠오릅니다. 아하. 이번 기회에 가보지요. 친구는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기 때문에 커피랩에는 같이 갈 수 없으니 혼자 가도 괜찮습니다.




커피랩 위치를 잘못 기억하고 있다가 저 아래까지 내려가서 다시 걸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안 열렸네요? 여는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11시입니다. 거기서 좌절해서 어떻게 할까하다가 그 옆 카페 골목으로 넘어갑니다. 카카오붐이나 비스윗온이 있는 골목이지요. 그러나 거기를 끝부터 아래까지 훑어 내려가는 와중에도 맛있는 커피를 파는 가게들은 열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비스윗온 같은 후식 카페는 개점시간이 오후 2시입니다. 그래도 다른 카페는 열었겠거니 생각했는데 안 열었습니다.


그 아래, 마포도서관 담벼락을 따라 걸어서 스타워즈 커피샵에 갔더니 거기도 아직 안 열었습니다.





고민하다가 KB 앞에서 길을 건너 커피랩 테이크아웃 지점에 갑니다.
들어가면서 보니 여기는 오전 8시에 여는군요! 오오! 그리하여 마음 놓고 들어가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메뉴판을 보는데 점원이 하는 말.

"죄송합니다. 지금 레모네이드 같은 메뉴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한참 에스프레소 머신을 고치고 있더군요. 어쩌면 청소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쓴웃음을 짓고 이번엔 카페루트에 갑니다. 하지만 여기도 안 열렸어요. 어쩝니까. 맛있는 아이스 커피를 마시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눈물을 머금고 스타벅스에 들어갔습니다. 그리하여 찍은 것이 맨 위의 사진입니다.



코엑스도 그렇지만 홍대도 아침이 늦으니, 저 같은 아침형 인간에게는 어렵군요.=_= 하지만 다음에 가면 커피랩 테이크아웃점에 가겠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괜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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