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G가 선물이라면서 제게 작은 비닐봉투를 하나 내밀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비닐봉투라고는 썼지만 액세서리를 담아두는 정도의 작은 지퍼백으로, 그 안에는 티슈로 돌돌 말아 놓은 뭔가가 있었습니다. G의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많이 못줘 미안하다고 건넸다더군요.

정체가 뭐였냐면 말입니다,



마리아주 프레르의 마르코폴로 티백이었지요.+ㅠ+

여행다녀오면서 다른 선물은 못챙겨왔다고 미안하다며 건넸다는데 그 마음씀씀이가 참 흐뭇했습니다. 후배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G의 가까운 친구로 더 많이 기억하는데, 못본지도 오래되었군요. 여튼 저 선물은 제가 넙죽 받아 들었습니다.

마침 마리아쥬 프레르의 홍차가 땡기던 때였거든요. 다음에 여행 가면 한 통 사올까 했는데 선물로 들어오다니 이게 왠 횡재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홍차신과 자제신의 합작이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만세!)




티백이지만 우리는 건 포트에 넣어 우렸습니다.
우리기 전부터 달큰한 향이 나는데 전 이 향을 이렇게 부릅니다.

"풍선껌 향."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듯 오리엔탈-동양의 분위기를 내는 그런 향을 조합했다 하는데 제 코에는 풍선껌처럼 달달한 향으로만 느껴집니다. 모 소설 주인공이 이야기하듯 서양에서의 오리엔탈 이미지는 이런 건가요. 제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가만, 웨딩 임페리얼의 향은 어땠더라.....)

한 모금 마시면 역시 그 달큰한 향이 입 안에 따라 들어옵니다. 향도 호불호가 조금 갈리겠지만 맛도 그렇지요. 설탕의 달달한 향과는 또 다른, 어떻게 보면 난초향 같은 향을 즐기며 홀짝 홀짝 잘 마셨습니다. 단, 한 잔까지가 한계입니다. 아주 가끔 마시고 싶어지는 차이지만 한 번 마시면 그걸로 충분하고 한동안은 생각나질 않지요.

H 덕분에 간만에 마르코 폴로를 마셔보았습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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