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약 없이 머물고 계실 줄 알았던 외조모님이 이번 일요일에 내려가신다는 걸 들었습니다.
어머니.llOTL 이런 정보는 미리 공유해주시면 안되나요? 저는 계속 계시는 줄 알았다니까요.;ㅁ;

2. 끄응.; 아침에 G에게 잘못 저질러 놓고 지금 좌불안석입니다. 제발 미소년에 들어와줘.;ㅁ;

3.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게 올빼미인가요, 부엉이인가요?
부엉이라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실은 수룡님 이글루에 들어갔다가 옛날 교토 여행기 들여다보고는 이런 것에 홀딱 반했거든요. (글은 이쪽)
이게 칠복신으로 나온 거라는데 칠복신에 뭐가 들어가나 싶어서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니 위키백과에서 나옵니다.

에비스(惠比須), 어부와 상인의 신
다이코쿠텐(大黑天) 부와 상업교역의 신
비샤몬텐(毘沙門天), 사무라이 신
벤자이텐(弁財天) 지식,예술 미,음악의 신
후쿠로쿠주(福祿壽), 행복,부,장수의 신
호테이(布袋), 풍요와 건강의 살찐 행복한 신
주로진(時老人), 지혜의 신

새는 여섯 마리만 있는데 비교하며 맞춰보려니 이건 뭔가 아닙니다. 다른 분위기로군요. 아무리 봐도 맨 오른쪽에 보이는 꽃 들고 있는 애는 남채화같은데? 남채화의 이미지는 이전에 클램프 삽화의 창룡전에서 본 것이 전부이지만 거기서 바구니에 든 꽃을 .....


까지 쓰고서 다시 한 번 사진을 들여다보았더니 칠복신이 아니라 七福ろう라니, 일곱 가지 복을 주는 일종의 부적인형인가봅니다. ... 헷갈렸군요. 사진을 제대로 확인했어야 하는데. 어쩐지 교통안전 부적을 들고 있는 새가 있더라니.;
(그리고 검색해보니 올빼미입니다.; 으흑; 올빼미와 부엉이를 제대로 구분도 못해요.ㅠ_ㅠ)


그래도 칠복신에 대한 이야기는 검색해두었으니 나중에 어딘가에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ㅂ'


4. 내일 비가 오더라도 일단 놀러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아마도.;
내일 결혼식 축의금은 다른 분께 부탁드렸지만 잠깐만이라도 신부 얼굴 보러 다녀올까 싶네요.>ㅆ<


5. 책 지른 것이 도착하면 다시 리뷰 올릴테고. 도로시 세이어스의 책이 나왔다 해서 주문했는데 번역 제목이 그닥 마음에 안듭니다. 원제하고는 사뭇 다른데다 랜달 개릿의 책 제목과 유사하잖아요.-ㅅ-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책은 조금 아꼈다가 볼까, 바로 볼까 고민입니다. 의학의 초보자도 봐야하는데 이건 아직 손이 안가서 놔두고 있습니다. 제너럴 루주의 전설도 아직 구입 못했고요. 원서 읽기의 진도가 나가야 구입할텐데 집에 사둔 다른 책들 진도를 빨리 빼야겠네요.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전혀 관계 없을지도 모르는 두 가지가 관계 있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그러니까 도서관에서, 이글루스 어느 분이 번역한 책을 빌려다 놓고 아껴 본다고 내두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그 분 블로그에서 찾을 글이 있어 들어갔더랍니다. ... 글이 하나도 없고 블로그가 텅 비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부터 그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탈자를 4개 이상 찾았습니다. 두 권으로 나눠 나온 책을 보는데 1권에서만 4개 이상 나오니 이것 참.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분노하는 글을 쓰면서 하겠습니다.


모종의 스트레스 원인이 발생하여 고민중입니다. 이러다가 그 원인이 홀랑 날아가면 상관없는데 어찌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합니다. 흑흑흑. 역시 건강이 최고예요.



주말에 봄 마실 나갈까 했는데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군요. 결혼식만 갔다가 피로연은 빼먹을까 싶기도 한데 일단 두고 보지요.
아우. 국회도서관 갈 일이 생겼는데 벚꽃 핀 여의도가 무서워서 이번 주는 못가겠습니다. 저널에 치이는 것보다 사람에 치이는 것이 더 무서워요.



(사진은 스페인에서 건너온 간식들. maria라는 이름의 과자는 상당히 익숙한 맛인데 말입니다. 산도의 과자 부분이 조금 더 파삭하게 부서지고 달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래는 milka의 크런치. 위에 땅콩을 뿌려 놓은 거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견과류와 건과일을 질색하는 G는 손도 안 댔지요.)

보통 10시 반이면 잠자리에 들지만 어제는 귀가가 늦는 날이라 스트레칭을 하다보니 잠자리에 드는 것도 덩달아 늦어졌습니다.
G가 TV를 틀어 놓아서 마침 보고 있는데 습관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합니다. 특집 방송인 것 같군요. 보고 있자니 잘못된 습관, 잘못 들은 습관을 바로잡아 좋은 습관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금연이라든지 식이조절이라든지 시간 지키기 같은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이유가 바로 저 습관 때문이라나요. 그래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사람들의 자원을 받아 지켜보았더랍니다. 그리고 영국에서의 관련 연구를 언급하며, 습관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66일이니 프로그램도 그 기간으로 맞춰 만들었다 하고요.

취침 시간 때문에 도중에 들어가서 자게되었지만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1. 자기 서약서를 쓴다. 2.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하는 자신의 행동에 점수를 매긴다. 3. 점수에 따라 자신에게 보상을 한다.
정리정돈, 금연, 시간지키기, 식이조절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각 자기 서약서를 씁니다. 그리고 채점표에다가 날마다 기록하며 점수를 매깁니다. 그 점수가 높으면 그에 따라 보상을 주고요. 만약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지키기가 어렵다면 다른 강화행동을 취하여 하기가 쉽도록 만듭니다. 예를 들어 시간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면 일부러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일을 만듭니다. 프로그램에서는 아침에 학원 다니기를 시키더군요. 끝까지 잘 해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시작은 잘 되었습니다.


제가 본 것은 딱 저기까지라 결과적으로 다들 성공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저도 보고 있자니 따라해보고 싶어졌을뿐.; 특히 식이조절 말입니다. 저도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든요.
경험상 저는 습관을 들이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습관이 풀리는 것도 꽤 빠르지 않나 싶고요. 이전에 '살이 빠지기 시작한' 시점을 떠올려보면 그 때의 식습관은 정확하게 한 달 만에 고정이 되었더랍니다. 하지만 그것도 이미 몇 년 전이고 하니 기초 대사량도 상당히 떨어졌을 지금은 그대로 가리란 보장이 없지요. 일단은 근육부터 늘리고 단백질 섭취를 꾸준히 해야지요.


그러니 간식들은 이제 안냥.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보자~. -ㅂ-

(카페 뎀셀브즈의 테이크아웃 컵. 이중 컵이라 홀더가 필요 없다는군요. 오오~)


포토샵에서 텍스트를 쓰려고 하니 이상하게 글자가 겹쳐지는군요. 포맷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다시 하라는 계시일까요. 그렇지 않아도 파워포인트의 기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 기회에 아예 윈도 7로 갈아탈까라는 생각도 조금 있고 말입니다.-ㅅ- 하지만 노트북에서 제대로 돌아갈지 미지수지요.;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가에 대해 자각 못하고 있다가 요즘 빌려오는 책이 상당수 요리책이고 열심히 디저트 레시피를 복사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좌절했습니다. 만들 수 있는 디저트에 한계가 있긴 하지만 몇 가지는 만들고 싶긴 하더군요. 아, 하지만 지금 만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역시 땅콩쿠키.-ㅠ- 정윤정님 레시피를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만들기 쉬워요! 게다가 집에 몇 달 묵은 땅콩잼이 있다는 것이 포인트.


최근 이글루스의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서 빵집 이야기에 대해서는 조금 찔렸습니다.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파리바게트 관련 리뷰도 자주 올라오는데, 아마 찾아보시면 최근 파리바게트 관련 글들은 거의 '공장빵'이란 걸 아실겁니다. 매장빵을 먹는 일은 사실 많지 않아요. 출근하면서 가보면 아직 매장빵이 나오기 전이라, 전날 나온 빵이나 아니면 진열장에 놓인 공장빵을 사야 합니다. 출근시간이 무척 이르다는 것이 이런 때는 장점이군요. 브라우니도 며칠 보관하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집어 옵니다.
매장 관리의 문제는 프랜차이즈 본사보다는 각각 매장의 운영자-그러니까 주인이나 매니저에 달려 있습니다. 주인이 이런데 철저하지 않으면 아래 있는 아르바이트들도 그렇게 따라가지요. 빵집은 아닌데, 그런 매장이 집 주변에 한 군데 있습니다. 그 실상을 알게 된 것도 해당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누구 덕분입니다. 가끔 이용하지만 그 때마다 위생상태 생각하면 음.....; (먼산)


빵 하니까 생각나는데 요즘 점심은 주로 비스코티로 먹었습니다.(...)
Quest clear에서도 잠깐 언급했는데 부모님이 여행중이십니다. 엉망진창 식생활 ... 이 될리는 없고, 그래도 꼬박꼬박 잘 챙겨먹습니다. 다만 월급날 즈음과 맞물려 현금 보유율이 극심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점심 값을 아끼기 위해 저녁에 비스코티를 구웠지요. 어머니가 보시면 그런걸로 밥이 되냐고 못 마땅하게 생각하셨을텐데 안 계시니 마음껏 만들어서 잘 챙겨먹었습니다. 우후후~
들어가는 재료라고는 오로지 달걀, 꿀, 밀가루, 통아몬드뿐이라 밖에서 사 먹는 빵보다 낫지요.-ㅠ- 게다가 오독오독 씹히는 그 식감이 참으로 좋습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예요. 단단하니까 오래 씹기도 하고요.


혹시나 싶어 물어보니 연말정산 환금액이 언제 나오는지는 이야기가 없답니다. 헐.
님들, 뜯어가는 것은 1월인가 2월 월급에서 홀랑 다 떼어가지 않았수? 빚 잔치(...) 해야하는데 언제쯤 주실랑가?


마무리는 발랄하게.
아침에 출근하는데, 지하철 출입구 계단을 내려가다가 뭔가 시야에 들어와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저보다는 상대방이 더 깜짝 놀란 것 같더군요. 계단 옆쪽에 화분이 놓여있는데, 화분과 화분 사이에 청소년 쯤으로 보이는 노랑 태비가 있었던 겁니다. 제가 내려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본 모양인데 저랑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습니다. 으하하. 눈이 동그랗게 커져서, 인간의 말로 표현하자면 '우, 우왕?'쯤 될법한 얼굴로 보고 있더랍니다. 속으로 웃으면서 무심한척 고개를 돌리는데 어어어어어! 그 옆에 꼭 닮은 한 마리가 더 있어! 그 녀석도 눈이 동그래!
아마도 한 배에서 나온 두 마리가 조용한 토요일 아침시간에 나왔다가, 숨어 있는다고 한 것이 사람이 아주 가까이 지나가서 놀랐던 모양입니다. 그럴 때는 눈이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은척 무심하게 넘어가는거죠. 그 두 녀석들 굉장히 당황했을 겁니다.

훌쩍훌쩍훌쩍.

꼭 가야하는 출장이라 나가지만, 아침에 우산도 안 들고 나와서 퇴근했다가 집에 들러서 다시 나가야하는 상황이란 말입니다. 어흑.
출근했다가 출장갔다가 집에 들러 우산 챙겨서 도서관 갔다가 야근하는 G가 퇴근하기 전에 우산 가져다 주고 귀가, 혹은 같이 귀가하는 것이 오늘의 코스입니다. 우산 챙기면서 짐을 어느 정도 내려두고 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허리가 그대로 망가질 기세로군요. 그렇지 않아도 허리 상태가 요상해서 걱정인데, 제일 큰 원인은 근육 부족 + 부피증가 문제라서 말입니다. (살쪘다거나 몸무게가 늘었다거나 하는 말은 쓰고 싶지 않.....ㄱ-)


어쨌건 다얀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죠.

오늘의 퀘스트 끝.

1. 세탁기 돌리고 빨래 걷고 개고 수납하고 널기.

2. 아침밥 해놓기.

3. 청소기 돌리기

4. 황사 끝난 것 확인하고 환기시키기.

5. 점심용 비스코티 제작.

6. 손빨래 하고 빨래 삶고 세탁기 돌리고 널기.

7. 택배 찾아오기.

8. 설거지 해놓기.


근데 멀티 태스킹을 하는 바람에 순서가 좀 꼬였지요. 게다가 밥물을 적게 잡아서 살짝 눌었더란...-ㅁ-;


이렇게 하고 있자니 직장 + 육아 + 집안일을 동시에 하는 분들이 원더우먼으로 보입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영화볼 시간이 없다, **할 시간이 없다는 말이 절대 빈말이 아니예요.
생크림을 70% 거품내서 케이크에 뒤집어 씌운 모습.


보통은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면서 하거나 딸기 무스를 작게 만들어 그 위에 올리거나......



-ㅠ-


다시 말해 봄에 잘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라지만 배고파요.OTL
삶이 무료해지는 걸 느낍니다.
이 나이에 벌써 이러면 어쩌냐 싶긴 하지만 그 이유를 대강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료함의 원인은 열중할만한 대상이 없다는 것. 업무에 열중하거나 공부에 열중하면 좋겠지만 워낙 관심사가 자주 바뀌니 그것도 반년에서 일년 정도가 한계더군요. 그 정도가 지나면 슬슬 타성에 젖습니다.

사실 요즘 살이 많이 붙었습니다. 어머니가 어제 저를 보시고 기암하시던데 그 때문에 또 한 판 했지요. 알고는 있지만 말로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능한 피하고 있습니다. 살이 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몸무게가 그 상태에서 고정된다라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요.-ㅂ- 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곧 본래대로 돌아올 거야, 혹은 다시 마음 잡고 조절하면 돼라고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걸어야 하니까요.
이렇게 살이 붙은 이유는 아마도 제 마음에서 이런 저런 더께를 걷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백 팔 개의 번뇌를 모두 떨쳐야 마음도 가뿐하고 몸도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을텐데 뭔가 마음에 응어리가 지고 퍼져있다 보니 몸도 그렇게 된다는 생각이지요. 건강하고 가볍게 움직이고 싶지만 그럴려면 제가 제 몸을 일으켜야합니다.

생각의 정리가 잘 안되어서 끄적끄적 글을 쓰고는 있는데 안 쓰는 것보다는 낫네요.-ㅁ-

여튼 벌여 놓은 일도 6월 쯤에는 대강 마무리 될 것이고, 그러니 이제 슬슬 뭔가에 몰입하고 몰두하고 열중하고, 미친듯이 해보고 싶습니다. 십자수에 몰두하는 것도, 바느질에 열중하는 것도, 책 읽기에 푹 빠지는 것도 이제는 재미가 덜합니다. 책 읽기나 바느질은 그렇지만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벌여 놓은 일이 얼마인가..) 생각했던 것처럼 하반기에 움직이기 전에, S들을 본받아서 몸을 만들까 싶기도 하고요. 열심히 운동을 하다보면 머릿속도 좀 정리가 될까요?
여튼 불투명한 장래를 바라보고 있자니 뭔가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갈 길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손대고 싶은 것도 많아서, 나침반이 빙글빙글 돌고 있나봅니다.



 
아무래도 한 동안 마비노기를 폐하고 있어야 할 모양입니다. 아하하; 주말에 운동하고 하려면 마비노기가 제일의 적이예요.;

원기 회복엔 뭐시기~가 아니라, 하여간 만나고 나면 뭔가 기운이 솟는 사람이 있더랍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일종의 롤모델이지요. 'ㅂ' 사람 만나는 걸 어려워하기 때문에 오늘도 가기 전까지는 마음이 무거웠지만 만나고 와서는 가길 잘 했다라며 한결 가벼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꼭 초코 케이크 같지요.>ㅅ<




오늘 이야기한 방향대로 가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해봐야지요.


전 스포츠 경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때는 배구라든지에 관심을 두고 보기도 했는데 그것도 다 고등학교 때 이야기고 지금은 거의 안봅니다. 그것도 하계 올림픽은 취향에 맞는 것이 없어서 동계 올림픽 때만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보지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 댄싱. 크게 실수할 것도 없고 한국 선수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피겨는 가슴 떨려서 못 봅니다. 그건 실수하면 그대로 눈에 들어오니 어이쿠... 싶기도 하고, 한국 선수도 나가지 않습니까.-ㅁ-; 그래서 나중에 잘 했다는 걸 알고는 찾아 봅니다. 그쪽이 마음 편하죠. 이건 긴가 민가 싶은 소설책은 반드시 결말을 확인하는 성격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하하하.;

쇼트트랙 경기는 질색입니다. 차라기 같은 경기라면 스피드 스케이팅이 낫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경기보다는 자기 극복의 경기가 더 재미있고요. 육상도 그런 점에서는 쇼트트랙보다 낫지요. 여자 계주 3천미터 같은 결과가 나오면 참..-_-;

ㅅㅂㅅ 스포츠 채널에서 아이스 댄싱 재방송을 해주길래 오리지널이랑 프리를 챙겨 보았습니다. 오리지널은 포복절도할만한 의상과 안무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고 프리는 홀딱 반할만한 경기가 몇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아이스 댄싱은 이번에 까맣게 잊고 있다가 넘어갈 뻔했는데 이글루스의 수룡님이 아이스 댄싱 순위에 따른 간단한 메모를 써주신 걸 보고는 생각나서 찾아본 것이었지요. 보고는 찾아보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오리지널은 전통음악(국가 관계 없음)에 전통 의상을 입고 하던데 꽤 재미있던걸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게 무슨 음악이여 싶었던 마오리족 의상 + 안무. 어어. 굉장히 파격적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은 것은 은메달을 획득한 미국의 메릴 데이비스 + 찰리 화이트.(메릴이 여자 이름인가요-ㅁ-;..) 여긴 인도 전통음악을 썼는데 손동작이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더랍니다. 게다가 회전하는데 양쪽 동작이 딱딱 맞아 들어가는게 좋았어요.>ㅅ<
프리에서는 수룡님이 가장 좋아하신다 하던 ... 하여간 이름 어려운 프랑스 커플에 관심을 두고 봤는데 과연 싶더랍니다. 다른 프리팀과는 달라요. 틀린게 아니라 다릅니다. 방향이 전혀 다르달까. 아이스 댄싱에 관심을 두었던 것이10 여년 전쯤의 러시아 댄싱 팀 때문이었는데, 그 때 그 팀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더랍니다. ㅅㅂㅅ 해설위원이 다른 팀들의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영감을 주는 선배팀이라고 설명했는데 그럴듯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찾아보시길.
(6위의 이자벨 들로벨, 올리비에 셴펠데르(?))

그 팀말고 남매가 같이 나온 팀이 있었습니다. 영국팀인데 누님 이름을 뭐라 읽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커 남매. 특이하게도 누나가 동생을 들어올리는 리프트 자세가 있었습니다. 으하; 누님 멋져요! 프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프랑스 팀의 오프닝. 거기는 준비부터가 다르던걸요. 그래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1위는 부동.;
어.
아이스 댄싱을 이렇게 보고 나서 그 며칠 뒤의 김연아 쇼트 프로그램을 보니 이건 뭐....; 짝 잃은 외기러기가 혼자 춤추는 느낌.ㅠ_ㅠ 커플 염장의 집대성이 이번 아이스 댄싱 1위입니다. 보고 나면 멋지다 싶지만 왠지 옆구리가 시린 것이 여우목도리든 늑대목도리든 가리지 않고 옆에 둘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무스탕이라도? (이봐;) 겨울은 옆구리가 시린 계절이지만 그 옆구리 시림을 극대화 시켜 보여주는 것이 이 커플입니다. 테사 버츄, 스캇 모이어. 1위인 이 캐나다 팀과 2위의 미국팀-메릴 데이비스, 찰리 화이트는 같은 안무가라는데 실력이 차이난다는 점은 같지만 느낌은 확 다르군요. 같은 안무가라도 이런 느낌이...
하여간 아이스 댄싱 프리를 보고 나면 이것 참 뭥미... 솔로지옥 커플 천국임? 싶습니다. 꼭 한 번 찾아보세요.+ㅅ+


제목은 대보름이지만 사진은 떡국. 이번 떡국에 저 혼자 맛있게 끓여 먹었던 떡국입니다. 부모님은 큰집 가시고, G가 집에 있는 줄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만 끓여 먹었지요. G가 있는 줄 알았더라면 한 그릇 더 끓이는 건데 그랬습니다. 뭐, G는 일어나서 알아서 끓여먹었지만요.
떡도 좋아하지만 면도 좋아하기 때문에 찬장에서 쌀국수를 꺼내 담갔다가 먹었습니다. 쌀국수는 굵기에 따라 다르긴 한 것 같은데 이건 30분 정도는 불려야 제대로 쓸 수 있더군요. 불리고 나서 뜨거운 국물에 삶아야 합니다. 라면 끓이는 것보다도 더 번거롭지요. 하지만 면이 굵어서 은근 씹는 맛이 괜찮으니 찬장에 한 봉지 넣어두고 생각날 때마다 만들어 먹습니다.

설이 지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대보름이 코앞이네요. 나물 반찬에 오곡밥, 거기에 떡.
평소 먹는 밥에 찹쌀을 듬뿍 넣긴 하지만 그래도 오곡밥은 각별합니다. 짭짤하니 간이 배어 있어 그냥 밥만 먹어도 술술 넘어가니 말입니다.-ㅠ- 이것도 만드는 법을 제대로 배워야 할건데요.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만드실 때 잘 넘겨봐야겠습니다.

벼룩시장 책은 어제 발송되었습니다. 아마 오늘이나 내일쯤 들어갈 거라 생각합니다.-ㅁ- 재미있게 보세요!

게을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이상하게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게 휙휙 지나갑니다. 하지만 3월이 오는 것은 업무와 기타 등등의 이유로 반갑지 않군요. 어흑.

상반기 중에 2년 넘게 끌었던 프로젝트 하나가 마무리 됩니다. 개인 프로젝트이긴 한데 일단 끝나면 한시름 놓겠지요. 그리고 하반기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비용은 들어갈 지언정 해보고 싶던 일이라 손 댈 예정이고요.

하반기에 또 생각해둔 계획이 있어서 그쪽에도 신경이 쓰입니다. 어쨌건 올 여름은 사람들 만나느라 꽤 바쁠 것이고, 그 와중에 하반기의 건 수 두 가지를 생각해야하네요.

상반기 중 또 다른 프로젝트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6월 말이 보고 기한이라 그 전까지는 어찌어찌 해야겠지요. 이쪽도 조금 기대를.

헉.-_- 5월에 있는 프로젝트도 하나 있습니다. 그 때까지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이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으로 대치할 예쩡이니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으허허. 괜찮을거예요.;


(이렇게 죽죽 써 내려가는 이유는 결국 신년 계획에 대한 가닥을 잡기 위해서...;)


그리고 올해의 몇 가지 개인적인 목표도 해결해야하고,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최소 3년, 최장 10년짜리 계획도 처리를 해야합니다. 그쪽에 들어가면 경제사정이 난조를 보이겠지만 욕심이니까요. 뭐, 그 욕심이란게 개인 욕심이기도 하고 과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끄응..

오늘은 잊지말고 몇 년 전에 세워둔 10년 계획 프로젝트를 확인하고 달성한 것과 아닌 것을 찾아서 추가해야겠네요.'ㅅ'


과음했을 때뿐만 아니라 과감(過感)했을 때도 속풀이가 필요합니다. 어렵게 말하지만 흔히들 속풀이라고들 하지요. 아니면 속 털어내기, 하소연 등등의 단어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속에 감정이 지나치게 쌓였을 때는 이야기 하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피곤이 쌓이든 어쨌든 오늘은 쌓여 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 조언을 주고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야 생각 정리를 하는 정도였고, 속을 풀어내고 감정을 씻어내고 했지만 음....


어쨌건 고마워요.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ㅁ<





(라고 하지만 이런 감정은 부적 감정보다 가벼워서 잘 날아가니까 어딘가에 꼭꼭 잘 적어두겠습니다.)
무보수 막노동의 여파로 지금 반쯤 눈이 감기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주 내내 눈이 감기는데, 낮잠을 자면 밤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억지로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밤이 되면 눈이 말똥말똥해서 잠은 잘 안 옵니다. 어흑.; 그래서 오늘은 카페인을 끊어보자 싶어서 버티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 하기야 지금 위 상태를 생각하면 커피 카페인을 부을 경우 바로 뒤집어 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홍차만 마시고 있지요. 그나마도 오늘은 안 마셨지만.

카메라에서 사진을 옮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포스팅 거리가 잔뜩 밀려 있는데 일단 일본여행 쪽부터 끝내놓고 하지요. 이제 사흘 남았습니다.-ㅠ- 빠르면 내일 끝낼 수도 있겠지만 그게 되려나요. 내일도 마비질에 매달려 있으면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그외의 간단한 잡담들.

- 앞서도 썼지만 「스바루」작가가 다시 스바루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쓰나봅니다. 2권까지 나온듯하군요. 하지만 저는 패스. 사면 집에 둘 곳이 없어요.

- 츠바사가 28권으로 완결난 것을 알고는 막 달리려던 찰나, 발목을 붙잡은 것도 서가 포화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벼룩시장 하기에 벅차군요. 아마도 모았다가 북오프로..?;

- 쇼콜라윰은 갈 때마다 내가 왜 여기에 왔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쿠키는 좋지만, 그리고 홍대 주변에서 그런 쿠키를 그런 가격에 파는 곳이 없지만 분위기가 마음에 안듭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지나치게 단골 위주의 가게가 되면 '자기들끼리 노는' 분위기가 조성이 됩니다. 거기도 그런 느낌이 들어서 갈 때마다 내키지 않는 겁니다. 뭐, 저도 살갑거나 부드러운 사람은 절대 아니지만 가게 점원에게는 그런 것을 기대하는 편입니다. 쇼콜라윰에서는 뭔가 슈퍼마켓에서 물건사고 나온다는 생각도 드니, 끄응...
아니, 뭐, 이런 불평은 방금 다 먹은 아이헤른(고양이발 쿠키)이 너무 달게 느껴지고 느끼해서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서비스나 분위기에서 만족도를 느끼지 못했다면 맛이라도 입에 맞아야 할텐데 이번엔 그게 아니었던거죠.'ㅅ'

- 원서를 열심히 구입하고 있는 것은 외부 지원금이 조금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비싼 책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고 있습니다. 단, 정말로 구입하고 싶은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책 욕심이 줄었냐는 말은 절대 안하지만 말입니다. 지금 제 책상 위에 대기하고 있는 도서관 책이 상당하거든요.'ㅂ' 빌려온 책과 도서관 책을 모아 쌓으면 60cm는 될 것 같군요. 즐겁게 잘 먹고 있습니다.-ㅠ-
뭐랄까, 정통한 소식통이라 하기엔 미묘한 라인이긴 하지만 하여간 다른 쪽으로 정보를 얻어 들었습니다.
거기에 따르면 이번에 나온 m모 방송국의 기사가 문제가 있다는군요. 같은 대접을 받았는데, 그 쪽 기자가 문제를 약간 일으키더니만 그에 대해 삐져서 기사를 저렇게 조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ㅂ-;




이글루스의 관련 글 몇에 다가 써줄까 했지만 조만간 아이티 갔던 의료팀 1차와 119 구조대 팀이 들어온다니-내일쯤?-오면 또 뭔가 이야기가 나오겠지요. 그리 되면 아마 m모 방송국은... ㄱ-

피로도가 드디어 극에 달한 느낌입니다. 요즘 하고 있는 모 게임의 말을 따르면 조합율이 떨어지는 상황.
사실 감기님도 오실락말락해서, 공방은 잠시 들렀다가 나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아마 종이 사진을 찍지 않을까 싶고요.'ㅅ'

여행을 다녀오기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어깨에 뭔가가 올라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지름신이 계시긴 한데 거기에 피로신도 함께 계시는걸까요. 여하간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휴식을 취해야겠습니다. 그런 고로 오늘은 포스팅이 덜 올라갈지도 모르겠네요. 다녀와야 할 곳도 있고 말입니다. 아하하;
그런 김에 느긋하게 2010년의 목표와 계획을 생각해봐야겠지요. 그러니 안녕히 주무세요. (음?)

훗.
8시 20분에 연말 정산 서류 정리 완료했습니다. 음하하하하!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준비한 보람이 있군요.+ㅅ+
8시부터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홈페이지가 열린다고 해서 그 때 맞춰 로그인하고 준비해서 서류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8시에 서비스 오픈하고 나서 조금 불안정한 것인지, 속도가 느려지더군요.

이번에야 처음으로 연말 정산 입력자료 넣기 전 후의 세금징수액을 비교해보았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사람들이 왜 연말정산으로 소득공제받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지 알만하더랍니다. 내지 않으면 월급의 반 정도가 홀랑 날아갈 것 같은 포~ 스~. 내년에는 어찌 되려나 걱정입니다.


사진은 「차와 함께 하는 느긋한 시간」이란 제목의 책입니다. 이전에 강남 교보에서 봤는데 견본으로 놔둔 책만 있어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나중에 쿠폰써서 주문 결제했습니다. 교보 해외주문 원서는 환율에 따라 금액 변동이 있으니, 환율이 낮아질 때를 기다려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반영됩니다. 그럼 거기에 할인쿠폰 적용해서 받으면 싸지요. 원서는 도서정가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이런 방법을 씁니다. 그래서 제가 교보를 못 벗어납니다.;
다만 거래처의 문제로 인해 일부 출판사의 원서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덕분에 문학소녀 지름신을 막을 수 있었을뿐이고.;

어제 루트에서 조금 폭주했다가 속이 또 확 뒤집어져서 흐물흐물 늘어졌습니다. 걱정했던 서류 준비도 마쳤으니 다시 업무로 복귀해야지요.♬

아버지께서 감기에 걸리셨습니다.-ㅅ-;
지금 일주일째 집에서 쉬고 계시지요. 지난주에 한파 올 때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어느날 저녁, 술을 자시고 들어오시더니 그 다음날부터 출근 못하십니다. 허허허. 신종플루가 한창 맹위를 떨칠 때, 술 마시면 감기 잘 걸리니까 마시지 말라고 하셨던 어느 분의 말이 귓가에 스치웁니다.

일주일 째 집에 계시니 아버지도 굉장히 힘들어 하시는걸요. 게다가 감기약 때문에 속이 안 좋아지셔서 위장약은 또 따로 챙겨드십니다. (위 안 좋은 것은 집안 내력입니다.-ㅁ-;..) 하여간 그런 이유로 집에는 감기 바이러스가 항시 대기중이고 이틀째 온풍기를 풀 가동하는 곳에 있었더니 얼굴이 버석거리는 것은 둘째치고 목이 건조하네요. 물은 그야말로 퍼 마시고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묘하게 최근 며칠간의 소화 흡수율은 바닥입니다. 소화가 안 되고 몸도 부어 있네요. 추위 때문인지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그런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우는 소리는 적당히 하고..;
요약하면 그런거죠. 감기가 올 것 같은 상태-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으면 술을 마시지 말 것, 그리고 온풍기를 지나치게 돌려서 방안 공기를 건조하게 하지 말 것. 라디에이터나 온열기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가 높으면 방안이 건조해서 기분이 나쁘더라고요. 목과 코가 버석버석 마르는데다 그걸 제가 조절할 수 없어서 더합니다. 내일부터는 파견 근무에서 돌아가니 뭐, 조금 나아지겠지요.


사진은 태공과 피칸파이. 뒤쪽에 흐릿하게 찍힌 것이 미고의 피칸파이입니다. 바닥은 딱딱하고 속은 물렁물렁하고 피칸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었던 슬픈 파이지요. 말은 그리해도 내일 미고에 쿠키 몇 개 사러갑니다.-ㅠ-

요즘은 오전 내내 시간이 안 납니다.
점심 시간에도 전혀 시간이 안나고, 애초에 요즘 점심 시간이 불규칙해져서 말입죠.;ㅂ; 어쨌건 오후에는 시간이 나서 스타벅스 들어간 김에 (사진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에디칼디지만;) 쓰려고 했더니, 어제 시스템을 뒤집어 엎으면서 와이브로 프로그램을 안 깐 겁니다. 랜서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모뎀을 쓸 수 없었습니다.; 뭐, 스타벅스니까 무선 인터넷 공짜로 쓰면 되겠다 싶어 들어갔는데, 왜 이리 상태가 안 좋은지 말입니다. 페이지 하나 띄울 때마다 연결이 끊겼다고 다시 연결하라고 합니다. 로그인이 되질 않아서 한참을 고생하다 들어갔지요. 어허허. 웹 서핑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티스토리 로그인은 커녕, 여긴 아예 제 블로그가 뜨질 않아서 포기하고 접었더랍니다.
폭설이 쏟아진 것과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 어쨌건 공짜 인터넷 하러 들어갔다가 화만 돋우고 왔지요.
(그 지점은 아마 한동안 안 갈겁니다.;)

그리고 운영체제 교환은 결국 교환이 아니라 새로 깔기로 바꿨습니다. 비스타가 99개의 업데이트 하는데 시간 잡아 먹더니 또 문제를 일으켜서 결국 도저히 못참고는 XP로 다시 깔았습니다. XP 깔고 업데이트 하는 시간이 비스타 업데이트 하는 시간보다 짧았습니다. 허허허허허허..
어차피 운영체제 바꾸려고 했던 것이 시스템 속도가 느려져서 그런 것이었으니 뭐, 조금 고생한 셈 치지요. 비스타는 그 사용자 계정 컨트롤 때문에 프로그램 쓸 때마다 열 받아서 나중엔 머리 뚜껑이 열려 증기가 치이익! 나올 지경이었더랍니다. ... 만화적 표현이군요.


어쨌건 시간도 늦었으니 윈도 라이브 업데이트만 하고 끝내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베이글에, 옆에는 부모님이 여행 선물로 가져다 주신 본마망 미니 딸기잼.


주제는 그게 아니라....;
슬슬 노트북 운영체제를 갈아 엎을 때가 되어 오늘 갈았습니다. 이전에는 XP였는데 비스타로 들어갈까 싶어 돌렸더랬지요. 근데 이거 왜이리 어려워...;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지금 좌충우돌입니다. 그 무엇보다 윈도 업데이트 설치하는데 한 세월 걸리는군요. 너는 깔아라, 나는 업무하겠다 싶어서 지금 냅다 돌려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업데이트 깐 뒤에 마비노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그대로 운영체제 다운그레이드 들어갑니다. 집 컴퓨터의 존재 의의 1위가 마비노기라는 사실. 그런 고로 마비노기가 돌아가지 않으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시스템을 갈아치우는 거지요. 아핫핫.

어쨌건 업데이트 돌아가게 놔두고 기다려야겠습니다.

주말에 내내 컴퓨터만 붙들고 앉아 신나게 마비질을 했더니 무릎관절이 뻐근하더랍니다. 물론 몸이 불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요.-ㅁ-; 그래서 그런지 밖에 돌아다니는데도 몸 여기저기가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하하하; 느낌만 그런거라 생각합니다. ... 아마도요.


아직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의 큰 계획 중 하나를 확 변경하려고 합니다. 부모님과도 관계가 있고, 제 장래(?)와도 관계가 있는지라 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그럴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해가 바뀌는 그날-물론 양력이기 때문에 달력상의 새해-부터도 그 때문에 가위눌렸거든요. 보통 새해 첫날의 꿈이 한 해의 운을 점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 그런 꿈을 꾸니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고요.'ㅅ'
확실한 결정은 아마 빠르면 다음주쯤 내릴 예정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지름신도 꽤 오셨습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먹는 쪽이라 그렇지만...;
지금 예비로 저장해둔 글이 상당히 많습니다. 천천히 풀어 놓지요.


폭설.
아침에 눈 내리는 것 보고도 그냥 많이 온다 싶었는데 그게 그정도일 줄 몰랐습니다. 지하철 통근이라 절대 문제될 일이 없을거라 자신했지만 지상선 부분의 문제로 지하철을 30분 기다리게 되니 지치더군요.(먼산) 외근이었기 때문에 출근했다가 나가는 과정에 그랬더랍니다.
거기에 종로 나갔더니 도로마저도 거의 발목까지 눈이 남아 있습니다. 어디선가는 소나무에 쌓인 눈을 일일이 털어주기도 하더군요. 하기야 이정도 내리면 나뭇가지가 부러질 수도 있겠지요. 어허허허.;
그나저나 서울 살면서 이렇게 눈 많이 온 것은 본 적이 없다 했는데 과연, 41년만의 폭설이라네요.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분명 엊그제 충전했는데도 이모양이니, 슬슬 갈아야 할까요. 이제는 카메라 자체를 갈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일단 G의 디카를 빌려 쓰고 있다가 상황 봐서 구입해야겠습니다. 흑;


털실처럼 폭신폭신,
털실처럼 동글동글.


그런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지만 전 구정 때까지는 새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핫핫핫.;)

 “세밑이구나.”

 진영이는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보신각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진 않지만, 그리고 TV도 없는 집이라 그런 프로그램도 보진 않지만 왠지 공기가 그랬다. 12월 31일의 떠들썩함, 해를 보내고 해를 맞이하는 흥분과 기대감. 크리스마스, 아니 그 전의 동지부터 시작되었던 들뜬 분위기는 계속 이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동지는 일을 벌였던지라 그 때의 고양감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느낌이다.

 “넋은 잡아두고, 쟁반 좀 받아줘.”

 넋 놓고 있지 말라고 돌려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1인용 나무 쟁반 위에 투박한 도자기 그릇 하나와 나무 숟가락, 투명한 유리컵이 올려 있었다. 껴안고 있던 쿠션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받으니, 그릇에 팥죽이 담겨 있는 것이 보였다. 진영이가 쟁반을 받아 들자 진하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운하와 선규와 함께 또 다른 쟁반을 들고 왔다. 앉은뱅이 탁자에 네 개의 쟁반이 나란히 놓였고 다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세밑 맞이 야식입니다.”

 아무래도 준비한 것이 운하인지, 그렇게 말하는 운하의 목소리가 의기양양했다. 하지만 그럴만도 한 것이, 사발에는 팥죽이 담겨 있고 유리컵에는 식혜가 있다.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뭔가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게 이 식혜인가보다.

 “식혜도 직접 만든 거야?”
 “그야. 물론 외숙부의 지도를 받았지만.”

 진하가 대신 대답했다.
 팥죽 위에는 노란색 가루를 뿌려 두었다. 뭔가 하고 숟가락으로 쿡 찔러보니 이건 그냥 가루가 아니다. 노란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를 팥죽 위에 올렸다. 그러고 보니 탁자 한 가운데 놓인 것은 동치미와 인절미다.

 “우왓. 손 엄청나게 갔겠다. 팥죽에 인절미에 식혜까지. 게다가 다 집에서 만든거잖아.”
 “좋은 친구를 뒀다고 생각해.”
 “넵. 좋은 친구님.”

 운하가 실실 웃으며 자랑하자 진영이는 즉시 대꾸했다. 이런 좋은 친구가 없었다면 팥죽이고 뭐고, 아마 지금쯤은 집에 없는 아버지랑 아저씨를 떠올리며 혼자 TV를 보고 있었을 거다. 이런 맛있는 음식은 생각도 못하고 아마 식은 피자를 전자렌지에 데워 먹고 있겠지. 생각만해도 등줄기가 오싹하다. 지금 눈 앞의 광경과 비교할 수 있을까.

 “맛있다.”

 인절미 위에 팥죽을 퍼서 소스처럼 얹어 한 입에 넣으니 고소한 콩가루에 쫄깃한 인절미, 그리고 소스 같은 진한 팥국물이 아주 잘 어울린다. 단팥죽이 아니라 그냥 팥죽이지만 그래서 더 맛있다. 단 맛은 옆의 시원한 식혜로 보충하면 되니까.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진영은 고개를 꾸벅 숙이며 옆의 친구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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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목동 밀탑의 단팥죽. 사진과 위 이야기의 팥죽과는 다르지만 제가 가진 사진은 오로지 단팥죽뿐입니다.;)

위에 담은 이야기의 틀은 아는 사람들만 알겠지만 그래도 제 블로그를 방문하는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을 담았습니다.
내년에도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ㅅ<

내일의 목표와 다짐, 기타 등등에 대해서는 오늘 귀가해서 쓰거나 아니면 구정 때까지는 쓰겠습니다. 핫핫핫. 그러고보니 10년 계획 관련해서 쓸거리가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자아. 저는 2009년의 마지막 7시간을 즐기러 나가겠습니다.

(사진은 스타벅스 홍대 갤러리점. 카페라떼 숏사이즈를 시켜놓고 그 앞 폴앤폴리나에서 사온 흰 바게트를 꺼내 듬뿍듬뿍 찍어가며 먹었습니다.-ㅠ- 이게 그날의 저녁이었지요.)

의학이란 태그를 넣을까 말까 조금 망설이다가 안 넣었습니다.-ㅂ-; 의학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말입니다.

꼬깔님의 이글루에 들어가 올해 12대 포스팅에 대해 보고 있자니 손 따기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손 따기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그 이유는 '체한 것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것이 단순히 손을 따서 피를 빼내는 정도로 완화될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보고 있자니 묘한 감정이 든 것이, 최근에 급체를 해서 고생한 적이 있었고 그 때도 약으로는 전혀 소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는 가능한 속을 비우는-다시 말해 다 토해내는 것이 최고라던데 저는 무리입니다. 손가락을 넣어서 토하면 된다는데 이전에도 몇 번 시도해보았지만 안되더군요. 가끔 위가 나쁠 때는 알아서 울컥울컥 올라오기도(...) 하더만 필요할 때는 안되는 겁니다. 허허허.(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난번에 체했을 때는 약을 먹어도 안통해서 결국 밤에 일어나 다리에 침을 놓았습니다. 양쪽 다리에 침을 놓고 기다리는 동안 속이 풀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뭐, 침술이란 것 자체가 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구석이 많지요. 기가 흐르는 통로라든지, 위가 아픈데 엉뚱하게 등이나 다리, 손, 발을 만진다든지 말입니다. 그래도 그게 통하든 아니든간에 위약효과라도 있으니까요. 댓글 중에 자율 신경계의 reset이라는 말도 나오던데 저는 그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 때 체했을 때는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 상태에서 놀라 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이니, reset을 해서 놀란 상태를 조금 달래주고 위가 움직일 수 있게 해줘야 하는 무언가가 필요했겠지요. 신경이 놀랐으니 그걸 풀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깁니다.'ㅂ' 그게 침 놓기일테고요.

어쨌건 제 자신도 제 몸 이외에 다른 곳에는 침을 놓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프다고 할 때는 그 혈자리를 문질러 준다거나 하는 일은 있지만 그것도 일종의 위약효과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냥 설렁설렁 제가 아플 때 달래는 정도로만 하는겁니다.



쓰다보니 침 놓는 것과 체기에 대한 자기 위안 같은 분위기가 도는군요. 허허허.

환기시킨다고 평소처럼 창문을 열어둔 뒤 20분 쯤 후에 닫으려고 봤더니 창문 옆 온풍기 온도계가 -2였습니다. 순간 '저 앞에 붙은 -는 무슨 의미?'라고 생각했더랍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추운 날도 환기 후 창문 닫을 때 2도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으니 그리 생각할만 하지요. 온도계가 영하로 내려가는 것은 정말로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손이 퉁퉁 부었습니다. 어허허허허. 추위에는 좀 약하거든요. 그렇다고 더위에 강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오늘 돌아다닐 때 동상에 걸리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발이 꽁꽁 얼었고 타자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손이 꽁꽁 얼었다는 정도라는 거죠. 히터를 아무리 틀어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어쨌건 오늘은 바쁜날.'ㅅ' 게다가 서버가 먹통이 되어 한참만에 결재를 올릴 수 있었으니... 아. 거기에 또 무슨 서류를 제출하라고 옆구리 찔리기도 했군요. 다만 던져주고 간 본인이 출장을 나가고 없는데다 저는 연말에 자리에 없으니 이걸 어쩔까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싸들고 퇴근해야할 것 같네요. 하하하.

(사진은 지난 주말에 만든 비스코티. 설탕 대신 꿀을 썼습니다. 굽는 동안 꿀향이 집안에 은은히 퍼지더군요.)

옛말인지 최근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이 일을 번다고, 일 잘하는 사람은 일이 계속 생긴다 하더이다. 하지만 성격 문제도 있나봅니다. 왜냐면, 저는 일이 있을 때는 가능한 빨리 눈 앞에서 일을 치워버리고 싶거든요. 그러다보니 공동 작업에서는 본인의 몫을 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의 일을 같이 하게 된다는 겁니다.-ㅁ-;

오늘 같은 경우도 그렇군요. 가능한 빨리 일을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이 원래 맡아서 해야할 업무도 하다보니까 왠지 서럽더랍니다. 제가 관리하고 있는 물품을 그 쪽에서 쓰고 있고, 제가 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라 끙끙대며 일을 하고 났더니 확 서러운 겁니다. 이런.-_- 본인이 자처해서 일하고 있는 주제에 왜 서러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업무 위치상, 다른 팀 혹은 부서와 협력해서 해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저는 보통 서포트나 백업이지만 하다보면 또 서포트나 백업보다 한 발 앞서 나가 일을 처리하게 되는 일도 있고요. 어허허. 결국 본인이 일을 만드는 겁니다. 결국 다른 사람이 일을 어떻게 하든간에 본인의 일을 적절히 처리하고 눈 감고 있으면 되는데, 성격이 급하니 빨리 끝내는 것을 원하고 그렇다 보니 괜히 손대서 본인의 일을 늘리는 겁니다. 돕지 않으면 서운해 하는 한국의 현실도 조금은 작용한다고 해두죠.


자아.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비가 내렸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제가 볼일을 보고 집에 들어온 뒤에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산을 안가지고 나왔거든요. 게다가 오늘은 종이를 구입해야하는 날이라 비가 오면 곤란합니다. 지금은 날이 쨍하니 비가 올 것 같진 않고 말입니다.
날이 푹하니 눈은 안오고 대신 비가 오겠지요. 아마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 몇몇 분들은 눈을 만나시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다들 즐거운 성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근데 종교란에만 불교라 쓰는 날라리 불교신자라지만 초파일에는 즐거운 성탄 이야기 전혀 안하고; 크리스마스 때만 그러는 것도 이상하군요. 내년에는 필히 석가탄신일과 공자탄신일도 챙겨서...(어?))

이랜드 계열 무슨 가게 위에 있던 파스타집.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서야 이 파스타집도 이랜드 계열이란걸 알았습니다. 리조토 자체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저 홍합들의 살 크기가 무지막지하게 작은 것을 보면 좋은 재료가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지금은 홍합철인데, 구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오동통한 홍합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홍합 크기가 새끼손가락 한 마디보다도 작았습니다.'ㅅ'


제목대로 사진은 파스타-정확히는 리조토-지만 이야기는 머그입니다.
재작년에 상품으로 받은 스타벅스 공짜 머그. 환경의 날 기념으로 나온 머그였습니다. 그 컵과 던킨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테이크아웃 컵 모양의 머그를 번갈아 쓰고 있었더랬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머그를 쓰다보니 뭔가 찜찜합니다. 집에 있는 부엉이 머그는 그렇지 않은데, 이 머그는 바닥 부분 유약이 벗겨진 느낌이 들면서 거뭇거뭇한 점들이 보입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일전에 친구 K가 이야기 해준 것이 떠오르네요. 중국산 값싼 도자기 컵들은 쓰다보면 납성분이 나온다...고 말입니다. 유약을 제대로 칠하지 않아서라고 했던가요.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 풍문으로 들은 정도인데 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어떤 책에서 보았습니다. 한 머그를 오래 쓰면 납성분이 나오네 마네라는 내용의 짧은 글이었지요. 이리되니 찜찜해서 다른 머그를 꺼내 썼습니다. 이번 것은 올해 스타벅스 환경 머그. 한데 이전 스타벅스 머그와 비교하자니 야는 왜이리 머그가 얇은가요. 무게가 가볍긴 하지만 머그가 얇아 더 빨리 식는 느낌입니다.

어쨌건 머그도 좋은 것을 써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머그를 물색 중입니다.(어?)


반은 농담이고; 지금 쓰고 있는 머그도 바닥에 거뭇거뭇한 점이 보일 때쯤 되면 슬슬 치우고 다음 머그는 미스터 도넛 컵을, 그 다음에는 아껴두고 있는 야호메이를 꺼내쓸까 합니다. 머그가 많으니 골라쓰는 재미도 있군요. 훗훗.


(사진은 조만간 소개가 올라올 청계천 근처 카페 Ciao espresso의 와플)


오늘은 어제보다 덜 춥습니다. 내일은 또 오늘보다 덜 춥겠지요.

라고 쓰고 보니 어제 봤던 어떤 책의 구절이 떠오릅니다. 알래스카의 곰에게 인생을 배웠다는 허구성 제목을 달아 놓은 어떤 책. 하지만 책 내용은 정말 취향이라 종종 찾아봅니다. 월든 느낌에 가까울거예요.

어쨌건 그 책은 로빈슨크루소처럼 일기형식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이미 벚꽃도 졌을 5월쯤인가에 알래스카에 들어갔는데 거긴 아직 호수의 얼음도 안 녹았습니다. 어허허. 그런 곳의 12월 일기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12월 초였는데, '오늘은 영하 6도다. 아직 봄도 오지 않았는데…(중략)'
제가 이 부분을 읽은게 엊그제, 영하 8도를 달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거기라면 능히 그런 말이 나올만 하지요. 왜냐면 그 전전날인지 전날은 영하 36도, 그 하루 전은 37도였습니다. 그런 날씨니 영하 6도면 아주 따뜻한 겁니다. 그러니 지금의 저도 따뜻한 것이라고 잠시 세뇌를…?


그건 그렇고 제목이 왜 저렇냐면, 오늘 교보에 가서 G에게 저런 칭찬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Cafe Sweets 최근호-정확히는 105호의 표제를 보고 뜨악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며칠 전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일서 중 베스트셀러 목록으로 올라 있던 것을 보았거든요. 제목이 새로운 단맛의 차와 팥앙금 디저트에 주목! 인데, 푸딩 특집이 같이 들어 있던 겁니다. 하지만 이미 품절이더군요.

오늘 교보 일서란에 들른 김에 훑어 보다가 그게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105권은 역시 품절일뿐이고. G에게 푸딩 특집이 있다 했더니 홀랑 넘어가서 품절이란 말에 좌절하더랍니다. 저도 아쉬운 눈으로 돌아서려고 했으나, 그 순간 눈에 들어온 딱 한 권.-_-; 105호입니다. 으허허. 표지에는 달달한 팥앙금과 푸딩이!
그냥 돌아섰다면 못 구하고 넘어갔을 것을, 제 눈과 제 손이 구했다며 G가 감격하여 부른 것이 저거랍니다.

평소에도 이러고 놉니다.;

(사진 날림용 짤방. 본문과는 관계 없음.)



버럭!

내일 약속을 기점으로 무조건 잠수탈거겁니다. 힘들고 무기력한데 들볶지 마세요.


난 비교당하는 것이 제일 싫습니다. 누구는 어쨌네라고 말하지 마시고, 그럴거면 적확한 예시를 제시하십시오. 예시도 없이 그냥 카더라 소문을 들고서 말하지 마십시오.







슬픈 것은, 저런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가 그래도 그 무리중에서는 나은편이라는 것.

(사진은 집에서의 간식. 간식이라 적긴 했지만 기억이 맞다면 이게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점저, 혹은 런서퍼?)

올해 가을 겨울에는 그래도 그냥 저냥 중간 정도의 기분은 간다 그랬는데 어제 터진 사고로 기분이 급 하강했습니다. 연말이기도 하고 이제 크리스마스도 다음주고, 월급 명세서를 보고는 평소보다 금액이 많다는 것도 확인했으니 기분 좋은 일만 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주말에도 끙끙 앓으며-실은 준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었습니다-이모 저모 머리를 굴려 보고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무사히 마치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발표에 대한 반응이 조금 묘했던 것은 제가 프레젠테이션의 방향을 잘못 잡아서 그런 것이라고요. 그 순간부터 기분이 급 하강하더니,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서도 상쾌한 기분은 전혀 없이 찝찝하고 꿀꿀하더랍니다. 당연하지요.-_-;
어제 밤 내내 끙끙대다가 결국 메일을 보내 추가 보고서를 보내겠다고 양해를 구하고는 그에 대한 허락을 받긴 했지만, 답장의 행간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쪽으로도 읽을 수 없는 그 미묘한 단어 구사라니, 어허허허.

지금 도로 위가 망가지려는 것도, 그 영향으로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간식을 사다가, 평소의 규칙을 깨고는 아침부터 밀가루 음식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물 듬뿍과 함께 말입니다. 하하하.
(최근의 식습관에 따르면 간식을 먹을 때 수분 섭취는 가능한 피합니다. 음식물이 들어가면 그 후 최소 1시간 정도는 시간을 두었다가 수분 섭취를 합니다.)


내일, 조금 어려운 모임이 있다는 것도 지금 기분이 가라앉아 있는 이유입니다. 제가 시간이 안 맞아 계속 빠졌던 모임이라 이번에는 꼭 가야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제가 막내고 어려운 분들만 모여 있기에 어렵지요. 그리고 어떤 이야기 나올지는 뻔히 압니다. 허허허. 그냥 웃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의 모임까지만 나가고 일요일부터 1월 1일까지는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놀고 싶으면 혼자 놀고, 아니면 G랑 놀고. 심지어는 다음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패밀리레스토랑에 혼자 가서 밥 먹을까라는 계획까지 슬슬 세우고 있습니다. ... 이쯤되면 제 상태가 심각하다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도요?;


실은 어제 또 다음 여행 계획의 코스를 짜다가, 이게 쇼핑 코스지 무슨 여행이냐 싶어서 질려버린 것도 있습니다. 짜다보니 여기가서 이거 사고 저기가서 저거 사고 하는 일정의 반복이더랍니다. 어딘가에서 느긋하게 뒹굴며 가벼운 가방 하나 들고 끼적대겠다는 본래의 몬적은 저 인과지평의 머나먼 곳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리하여 아예 처음부터 뜯어 고쳐버리겠다는 심정도 조금 들고요.
하지만 쇼핑을 하면 짐이 늘게 마련이고, 그리되면 돌아다니거나 하는 것도 귀찮을 따름이고. 이 부분은 열심히 머리를 짜봐야겠습니다.


어쨌건 우울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추가 보고서를 쓰기 전에 가볍게 손 푸는 용으로 발랄한 지름 이야기 하나 올리고 사라집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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