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 1권이야 진즉 샀지만 2권은 미루다가 엊그제, G가 사왔습니다. 저야 지난번 생협 모임에서 원서로 대강 훑어 보았으니 조금 천천히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더니 알아서 G가 사오더랍니다.


이번엔 그림만 본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보고 있자니 진짜 바느질이 하고 싶어집니다. 바느질이 아니라 정확히는 수죠. 융단을 비롯해 벽걸이나 태피스트리를 보고 있노라면 사람 잡습니다. 이러다가 다음 권에서 천 짜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맛 갈겁니다.; 몇 년째(아마도 1*년) 도전해보겠다고 말만 하던 태피스트리를 직접 하겠다고, 미니 직조기를 집에 들여 놓을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보고 있는 내내 손이 근질근질해서 혼났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는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으니, 그걸 봐도 신부이야기는 걸어다니는 옷걸이가 나오는 만화가 맞긴 한가봅니다.'ㅂ';


옷하니 또 생각난 건데, 요며칠 Bud boy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쓰면서 작가 이름인 市東亮子로 검색해보니 번외편이 세 권 정도 나와 있군요. 진작 알았으면 사왔을걸..

시토 료코의 책은 버드 보이 외에 학교 유람기(원서링크)인가, 그 비슷한 제목으로 나온 시리즈가 있고, LIVE(원서링크)였나, 그런 제목으로 나온 SF 시리즈가 있습니다. 한국에 나온 것은 이 세 종류가 전부인 걸로 아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단연 버드 보이입니다.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츠보미는 대화장이라 그런지 항상 반짝반짝한 꽃이 배경으로 들어가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중간의 여장신도 그렇긴 하지만 여장이 아주 잘 어울리지요. 하지만 그 미모는 아버지에게 그 성격과 함께 물려 받았으니까요.

여튼 보고 있노라면 이 작가가 옷이나 배경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도 다 살아 있지만 그 캐릭터도 상당수는 옷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요. 개인적으로는 시노노메의 형제들 옷과 츠보미의 옷이 취향이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겠지요. 예전부터 버드보이랑 내츄럴은 복식 때문에 사람을 홀리는 책이었지만 아직 도전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형옷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이 둘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던가요. 하하하.;
(내츄럴은 중간에 등장하는 좌대신 우대신 복식에 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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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해서.

요 며칠 30대 여교사와 중학생 제자의 이야기가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데, 100% 비난하는 입장에 서지 않은 것은 제가 교사-제자 관계에 대해 약간의 환상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_-;

- 대운동회의 주인공네 부모님 (그리고 러시아 친구네 부부)
- 마말레드 보이, 여주인공네 친구 부부
- 「명탐정 홈즈걸」에 등장한 사제관계
- CLAMP의 만화에 등장한 수많은 사제관계(-_-)

같은 경우 말입니다.;
해당 사건과 같은 연상 연하 커플은 맨 아래 두 건만 해당됩니다. 다만 다른 경우도 그렇지만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거나 해도 서로 좋아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 않냐는 생각이지요.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 사랑한다는 두 사람 모두가 성인(成人)에 가까운(넘는) 나이일 것

어느 한 쪽이 아직 아이라고 한다면 성인에 가까운 나이, 혹은 성인에 가까운 사고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봅니다. CLAMP의 여러 사제지간 중 가장 혐오에 가까운 감정으로 보고 있는 것이 카드캡터 체리에 등장하는 사제지간입니다. 여기는 사제지간 커플이 세 번 등장하는데, 그 중 사쿠라의 담임선생님과 사쿠라의 친구 관계는 용납이 안됩니다. 한쪽이 어른인 이상 둘이 좋아한다 하면 그건 다분히 성적 뉘앙스를 담을 수 밖에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애를 두고 그런다고요.-_-; 같은 연상 연하 커플이라도 에리올은 조금 다릅니다. 얘는 정신적인 면은 이미 성인을 뛰어 넘었지요. 몇 십년 먹은 할아버지 아닙니까.
하여간 양쪽 모두가 결정권을 가지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선택할 것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입맛이 씁니다. 거참..=_=


분위기는 한갖지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던 어느 날의 사진입니다.'ㅅ'



- 좋은 상관 만나는 것도 운입니다. 그래도 저는 운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상관은 만나지 않았거든요. 말은 그리하면서 뭐, 여기로 옮길 때는 상관들과 한바탕 뒤짚어 엎고 나왔지만. 케세라.

- 일하고 있다보면 내가 뭐하는거지?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사회생활 20년을 기점으로 해서 뭔가 계획을 세워야 겠습니다. 10년을 하기에는 너무 가까워서요.

- 어제 문득 생각해봤는데 전체 월급중에서 소비성 저축이나 소비가 지나치게 많다는 걸 깨닫고 당황했습니다. 미혼인데도 저축비율이 50%를 안넘어요! (헉!) 재무계획을 다시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직 프로젝트 다음 단계를 진행할 자금도 안 모였습니다.;ㅅ; 하지만 그보단 일단 빚 갚는 것이 우선사항이라, 그것부터 해결해야 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젠장, 이놈의 펀드.ㅠ_ㅠ

지난 주말에 갑자기 땡겨서 해먹은 비스코티. 오랜만에 만들다보니 수분 조절이 안되어 질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먹는 것은 저뿐이니 식감이 질겨도 저는 그냥 다 먹습니다.-ㅁ-;



일요일 아침에 밀크티를 홀짝이며 여유롭게 글을 끄적이긴 하는데, 이 다음에 있을 작업이 조금 험난합니다. 거실에 있는 책장 세 개에서 안 보는 책을 다 꺼낼겁니다. 이건 배송비 받기도 민망한 책이 많으니 그냥 북오프에 가거나, 근처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주거나 하겠지요. 혹시 괜찮은 책이 있으면 앞서 말했던 박스™에 포함시키고요.


아침에 홍차 한 캔을 뜯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의 소비속도로는 내년 여름까지 홍차가 못 버틸 것 같네요. 이 핑계대고 겨울에 또 홍차 사러 갈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지난번에 200g짜리 트와이닝 얼그레이 뜯으면서 '그래도 아직 한 파운드 넘게 있으니 괜찮아'라고 했는데 그게 푹푹 줄어듭니다. 원인은 아침마다 업무 전에 마시는 홍차 한 포트입니다. 거기에 찻숟갈로 2개 정도의 홍차가 들어가는데(5g?) 한 달에 20일 일한다치면 그게 벌써 100g이잖아요. 거기에 주말마다 밀크티 마시고, 평일에도 시간되면 밀크티 싸가는데 여기에도 3-5g 정도의 홍차가 들어갑니다. 밀크티를 날마다 싸가면 홍차는 퍽퍽 줄어들테고,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리되면 중간에 아침 홍차는 그만둬야 할지도 모릅니다.
(대신 아침 커피로 돌변하겠지..-ㅁ-)

뭐, 이렇게 홍차양 따지는 것자체가 여행 핑계를 만들려는 것이라는게 빤히 보일 따름이고..;ㅂ;
그러니 소저는 이만 책 고르러 갑니다.;
조만간 책을 한 박스 가량 처분할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어제 머리가 닳도록(...) 고민했지만 결정을 못내렸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양자 택일, 혹은 다자 택일 중에서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많군요.

1. [일본여행] 교토 vs 도쿄 vs 안간다
2. [서점] 교보문고 vs 응24

응24의 경우에는 아마도 응24의 사용은 G에게 전담(?)시키고 저는 교보쪽에만 할애할 것 같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내년에 있을 2*만원 정도의 문화비 사용처인데 응24에 쓸지 교보에 쓸지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아마도 지금 상황봐서는 교보쪽에 쓸 듯합니다.
(일서만 아니면..-_-; 이번 기회에 일서 구입을 확 줄일까도 생각했지만 어렵네요.)

책의 처분 방식에 대해서는,

A. 잡다한 책까지 한 번에 처분해야하니까 그냥 북오프에 간다.
B. 그래도 아까운 책이 섞여 있으니 벼룩시장으로 블로그에 올린다.

로 고민중입니다. A로 고민한 것은 BL 만화가 두 세 권 섞여 있고, 제가 '재미없다'라고 생각한 만화까지 한데 몰아서 넘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B로 올리되, 택배비 + 기타 등등의 비용으로 딱 1만원을 받고 박스크기가 어떻든 한 번에 배송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 대한 처분권은 받아가시는 분께 넘기는 겁니다.(...)
본인이 정리하기 귀찮다고 다른분에게 일감 떠넘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고민하고 생각하고 그러고 던져버리는 것이라..(먼산2)


아마 그런 글이 올라오는 것은 새벽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그 때 집중을....
(이러다가 댓글 하나도 안 달릴라;..)


그러고 보니 고민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컵.-_-;

이전에 노리다케 관련 정보를 뒤지다가 보게 된 모 컵세트가 있는데, 일본에서만 구할 수 있습니다.
이걸 S에게 부탁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것이고요. 가격은 찻잔과 잔받침 한 세트에 배송비 포함 3500엔. 근데 이게 또 야후에서 '풀 세트'로 38000엔에 올라왔습니다. 아하하하. 하지만 이쪽은 차마 못 지르겠습니다. 둘 곳도 없고, 하나만 쓰면 되는데 6인용입니다. 사두었다가 독립하면서 들고 나가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지만 요즘 환율이 얼마죠? (...)

어느 모임의 풍경. 뒤쪽으로 보이는킷캣 말차는 설탕맛, 앞쪽에 보이는 킷캣 벚꽃 말차도 설탕맛. 제 입맛에는 달더라고요.;ㅂ; 그 외에 다른 맛도 나긴 났다는데, 둘 중 하나가 조금 덜 달다는 것 외에는 기억이 안나더랍니다.
그리고 고디바 85%는 다른 초콜릿 메이커의 99%에 가까운 맛이 났습니다.; 입 안에서 녹는 느낌도 조금 퍼석퍼석한게 미묘하더라고요.(솔직히 다른 브랜드였다면 당당히 맛없다고 적었을...;;..) 그래서 핫 초콜릿 용으로 나머지는 남겼습니다.
레오니다스 초콜릿은 맛있습니다. 언제 매장에 가서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ㅠ-



그리고 아래는 잡담

- 「평생 독서 계획」이란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가 클리프턴 패디먼. 패디먼이라는 성인데다가 독서라니까 누구씨 관련인물이 아닐까 했는데, 저자 소개를 보니 맞네요. 「서재 결혼시키기」의 작가 앤 패디먼의 아버지입니다. 번역이 어떨지 고민되는데 일단 사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도 산다고 하면서 아직 못샀습니다. 이런...;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을 볼 때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한 번만 보고 손을 못 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두 번, 세 번 읽어서 소화해야하는데 책 내용이 만만치 않다보니 한 번 읽고 나면 다른 책에 순위가 밀려 버립니다. 시간 내서 다시 봐야하는데 이제는 원서 정리에 밀렸군요. 이런.-_-;

-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 어떤 가게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는 순간, 아, 여기가 거기구나 싶었습니다. 메뉴명도 바꾸지 않고 그냥 있던데 감이 오더라고요. 아하하. 하지만 들어간 이상 돌아 나오기도 민망하고 해서 하나 사들고 나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이젠 안가겠지요.;

- 일단 집에서 다닐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빵집들 중에서는 가회헌이 가장 입에 잘 맞습니다. 나폴레옹도 나쁘진 않지만 그쪽으로는 잘 안다니고요. 다니기 편하고 값이랑 맛이 맞는 곳은 가회헌이니...



- 교보문고 이야기입니다.
이번 주부터 교보문고 홈페이지 들어갈 때마다 팝업이 뜨네요. 내용인즉, 프라임과 플라티넘 회원에게 제공되던 무료배송이 이젠 쿠폰제로 전환되어 한 달에 2-3회 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2만원 이상 구입시 무료배송은 계속 지원되고요. 아마 이벤트로 나오는 무료배송도 계속 될 겁니다.'ㅂ'
다만...;
이렇게 되면 5만원 이상씩 모아서 그냥 응24에서 주문하고 2천원 추가 적립을 받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교보에서도 5만원 이상 구입시 추가 2% 적립이라는데, 5만원에 대한 2%라면 1천원.-ㅂ-; 오프라인 때문에 갈아타진 않겠지만 그래도 무료배송이 상당히 컸는데 말입니다.


- 그러고 보니 이번주에는 할인 쿠폰이 안 날아왔습니다. 아니, 애초에, 교보문고에서 날아오는 광고 메일이 들어오지도 않네요. 스팸메일로 들어간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흐으으음...
1. 이, 이, 이, 미련 곰탱이들! ;ㅁ;
(주어 없음)


하지만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푹~ 쉬세요.


2. 자고 일어나 뭔가 피곤하다고 투덜대며 꿈을 되짚어 보았더니 피곤할만 합니다. '여행'을 갔거든요. 가서 몇 박 며칠 여행이니까 오늘은 저기가고 그 다음날은 여기가고 하는데, 경치는 좋았지만 계속 신경써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게다가 꿈에 일단 깊은 물이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피곤해요. 물에 빠져 죽지 않을 정도로는 수영을 하는데, 원래 깊은 물, 높은 곳은 좋아하지 않으니 꿈속에서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시퍼런 물이 옆에 있으면 무섭죠.;

근데 왠지 거기 교토였던 것 같은 느낌이.....(먼산)


3. 가을은 밤의 계절입니다. 그리하야 밤을 구입하려고 노리고 있는데, 아직 때가 아니라고 어머니가 더 기다리라 하시네요. 그러니 11월까지는 참아야겠지요.ㅠ_ㅠ


4. 도서 구입 목록이 더 늘지 않기를 바랬는데. 끄응..=_= 제과제빵 관련 책을 추가로 더 구입해야하는군요. 하하하.

이 사진은 아마 두고두고 우려먹을 겁니다.

(잠시 딴 소리 하자면, 울궈먹다? 욹어먹다? 등등으로 단어를 헷갈렸다지요.; 사전 찾아보다가 우려먹다가 표준어인걸 깨달았...)


1. 집에 있는 천연생활은 한 번 읽고 치울 것만 골라 일단 필요한 부분만 스캔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처분. 혹시 가져가실 분 있을라나요.-ㅁ- 일본어 원서라서 내용을 읽으실 줄 아는 분이 들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막상 스캔하려고 보니 일이 커지는군요.-_- 차라리 분철을 해야하나..; 옷 쪽은 필요 없는데 음식쫌 자료에 대한 욕심이 커지네요. 이러다 나중에 왕창 방출하고 말겠지.(먼산)

2. 아이쭈님께 책 배달한다고 골라서 쌓아 놓고는 그대로..OTL 작은 박스 구하는 대로 보내겠습니다. 그러니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주세요. 주소는 제게 보내주신 그쪽 맞지요? 리뷰는 아직 못 올렸지만 미숫가루 맛 코코아! 이러면서 마시고 있습니다. 별 문제도 없고요.+ㅠ+

3. 치과에 다녀왔는데 의사선생님이 '신기하게 썩었네요'라고 하면서 거울이랑 기타 등등을 통해 보여주시더군요. 앞 절반은 멀쩡한데 뒷 절반 속이 텅 비었습니다. 이것은 할로윈 호박을 파라는 계시! (응?)

4. 요 며칠 항공권 검색을 하면서 나름 마음에 드는 몇가지를 골라 체크하고, 숙박 검색까지 완료하고는 식구들의 반응을 떠보고 있는데 반응이 참 멋집니다. 어머니는 썩소(정말로!), G는 티벳여우. 아버지는 그나마 정상적으로 '또 가?'라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 그러니 참을게요.;ㅂ; 내, 내년 여름에는 그래도 갈거라능!

5. 티세트 사진을 보면 그릇 보며 군침만 삼키고 있지만, 「아시아의 라이프 스타일」이랑 「천연생활」을 자연 정화됩니다. 그래서 있는 그릇도 어찌 치울까 고민중입니다. 가져가실 분 없으면 결국 분리수거해야겠지요.


6. 이번 주중으로 최종 여행 정리 글을 올리겠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을라나.-ㅁ-;


7. 그리고 감기. 독감 백신 맞고도 잘 버티더니 지난 주말에 덜컥 걸렸습니다. 흥!
여튼 감기 조심하세요~.

(보고 있노라면 Z님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느날 밤 퇴근하는 G를 마중하러 나갔습니다. 근데 이 아해, 근처 버스 정류장까지 오라지 뭡니까. 중간 지점에서 만나도 되는데 왜 그런가 생각하며 투덜투덜 나섰는데, 뿜었습니다. 정말로 뿜었습니다.



빛 반사는 애정으로 극복하시면 괜찮으실테고..; 덕분에 저는 다시 일본 여행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응?)

열이 오르고 으슬으슬 춥고 근육통이 생기고, 머리가 무거운 것은 카페인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물론 제가 아침부터 시작해, 홍차 한 포트, 커피 한 포트를 비워냈지만 카페인에 취해 어질어질한 것이 아닐겁니다.


반쯤은 자기 최면이긴 한데.-ㅁ- 당연히, 어제 맞은 독감 백신 때문에 그러겠지요.
작년에 신종플루 백신 맞고도 다음날 어지러운데다 몸이 무거워져서 고생했는데 이번에도 그러네요. 이번 백신은 독감과 신종플루의 두 종류를 다 예방할 수 있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여튼 주사 맞은 자리는 근육통으로 고생입니다. 뭐, 오늘만 고생하면 내일은 괜찮겠지요.;

다들 감기랑 독감이랑 둘다 조심하세요!
가계부는 쓰긴 씁니다.
다이어리에 그날 그날 쓴 돈은 잘 적어놓고 나중에 엑셀파일에 입력합니다. 이전엔 KINY님께 받았던 가계부를 쓰려 했지만 제겐 너무 복잡해서..OTL 그냥 한 눈에 소비 금액이 확 들어오는 제 가계부로 씁니다.

소비 항목은 식비, 교통비, 책값, 잡비로 나누고 카드 항목은 따로 빼둡니다. 카드는 전체 소비 금액 중 얼마나 카드로 지불했는지-현금 vs 카드 소비 내역을 파악하려는 것이고 나머지는 제 소비 패턴의 주요 항목이지요. 교통비는 한 달에 6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고, 책값은 때에 따라 굉장히 다릅니다. 식비도 다르긴 한데, 대체적으로 30만원 전후인듯 합니다.


엊그제, 통장 잔고를 확인하면서 올해의 저축 목표액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올 연말까지 모아야 한다는 평균액을 지난 3월에 산출해두었는데, 남은 월급날을 챙겨도 그 금액에는 모자라는 겁니다. 그래서 간만에 '입력만 하고 훑어 보지는 않던' 소비 내역을 봤습니다.


...

빤해요.
구멍이 나는 것은 '잡비' 항목에서 입니다. 8월, 9월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엔화 환전도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디지털카메라를 새로 구입했고, 여름에는 두 건의 커다란 지름이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세이버 릴리도 샀고, 여름엔 문학소녀도 샀습니다. .... 구멍 안나면 이상한거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무래도 취미 관련 소비가 들쑥날쑥하다보니 통장 잔고가 안 잡히네요. 월급날 마다 고정비로 빼놓고 있는 지출비를 생각하면 저축률은 50%도 될까말까 한데 이러면 안되죠.OTL 취미 쪽을 단단히 갈무리 해야하나봅니다.



그래놓고는 지금 장바구니에 책 잔뜩 담아 놓고 다음 월급날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니...;ㅂ;

끄응.
할인항공권을 뒤지고 있으니 이쯤되면 병....?;

하지만 올해 목표치 금액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였으니, 진짜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초특가 할인항공권이 나오면 간다,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어요. 그리고 엔화도 20만엔 정도 추가 환전해야한다는 것도 부담되고요. 20만엔이나 추가로 환전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먼산)

어차피 내년 여름에도 갑니다.-ㅂ-;



빙고님께.
무지에서는 뚜껑만 따로 팔진 않는답니다. 어제 영플라자 매장에 가서 물었더니 포트류는 세트로만 판매하고 있다는 대답을 하네요. 그러니 일본에서 따로 구해야겠습니다. 내년 여름 전에는 구할 수 있겠지요.ㄱ-


자아아. 오늘은 산책하고 쇼핑하고 그 다음은 여름 옷 정리! >ㅅ<
가카, 가가멜, mb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그 분의 말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푸른기와집의 주인어르신이 배추김치가 비싸니 밥상에 양배추김치를 올리라고 하셨답니다.


"빵이 없다고? 그럼 과자를 먹으면 될 것 아냐?"



오스트리아 출신 왕비님이 한 말이라고 잘 못 알려져 있는데, 원래는 또 과자가 아니라 브리오슈라고 하고 말입니다. 여튼 이 말이 생각났다능.

빵이든 과자든 브리오슈든 없긴 마찬가지고, 배추든 양배추든 비싸긴 마찬가지입니다. 소금뿌리는 소리는 아예 하지 않으시는게 나았지요.

꿈도 희망도 없는 2010년 4분기. 훗.-_-;

내년 구정까지는 이제 공휴일이 없답니다. 크리스마스도 토요일, 신정도 토요일. 아하하하. 정말 꿈도 희망도 없어요.




- 연휴동안 큰 집에 다녀온 G의 이야기를 들으니 가고 싶은 생각이 또 사라집니다. 다음 설 연휴에는 갈까 했거든요. 그러나 고민이 좀.=_= 휘말리기 싫어요. 잔소리도 무섭고 말입니다. 뭐, 적당한 대화주제가 없어서 던지는 말이겠지만 맞는 사람은 아프단 말입니다?


- 추석 여행 때 불규칙한 식생활로 고생한 몸도 좀 바로잡고...(응?)


- 사진을 300장 가까이 찍었으니 저 치고는 많이 찍었는데, 추려서 올릴 것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포스팅 개수가 지난 번에 비해 상당히 늘어나겠네요.;ㅂ;


- 작성하다보니 다음 여행은 도쿄가 될 듯한. 하지만 언제 갈지는 저도 모릅니다. 환율이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가가 관건이지요. 역시 12월 초까지 상황 봐서 결정하겠지만.


- 여행을 또 가고 싶어도 위에 보고를 하고 가야한다는 것이 걸리네요. 올해만 몇 번? 이쯤 되면 슬슬 자제해야할텐데. 하하하.;


- 여튼 은행 잔고를 불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침부터 상큼하지 못하게 블로그에서 찌질댑니다. 훗.-_-


1. 요즘 하도 압박을 받는지라, 결혼에 대해 조금씩 생각해보고 있는데 아무리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제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넘어야할 개인적인 벽이 세 개나 있거든요.

1.1 게으름.
저녁에는 최소 7시까지는 들어와서 집에서 쉬어야 하며, 주말에는 집에서 구르는 것을 더 좋아하고 일요일에는 나갈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 제 게으름을 타파해야합니다. 그래줄 사람이 아니면 안되죠. 아니면 같이 구르던가.
전화기 만지작 거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문자는 안 좋아합니다. 전화도 안 좋아합니다.
날마다 문자 주고 받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고 전화도 5분이 한계입니다. 친구들과는 가끔 길게 할 때가 있는데 주의집중력이 흐트러지더군요.(먼산)

1.2랑 1.3은 정말로 개인적인 문제라 패스. 적을 수가 없는 난제라..-_-;

하여간 갈 생각은 없는데 특히 아버지가 요즘 괴롭히시는지라 힘듭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지난 주말에 제가 분명히 만나게 되면 이야기 할 테니까 그 때까지 놔두라고 했는데도 어제 건드리시는 바람에 버럭 화를 냈습니다.

다만...


2. 최근에 감정 조절이 잘 안되어 부모님께 화를 많이 냈습니다. 대든다고 해야하나....(미묘;..) 그런건 아니고, 평소 직장에서 하던 수준으로 대화를 하다보니 그리 된 것이지요. 그러다가 결국 어제 어머니도 버럭하셨습니다. 이모저모 쌓인 것이 많아서 화를 내는데, 어머니는 그 쌓인 것보다는 자기가 공격(?)을 당했다는 것에 더 화가 나셨나봅니다. 삐지셨어요.-ㅁ-;
(뭐, 이걸 삐지다고 표현하는 제게도 문제가 많지만....; 하여간 화나셨습니다.)


3. 스트레스를 받으니 충동구매 지수가 상승하는군요. 다행히 책으로만 가고 있습니다. 도자기는 놓을 곳이 없어서 한동안 멈춤. 대리만족으로 다른분들 그릇 구경하며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충동구매는 좀 자제하고 돈을 모았으면 하기도 하지만 쉽지 않네요.-_-;
원작인 마루 밑 바로우어즈는 어렸을 적 읽었습니다. 하지만 취향에 맞지 않아서 앞부분만 대강 읽었는지, 전체적인 애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소인들이 사람들에게 빌붙어(..) 사는 이야기라고만 기억하고 있고요. 이런 소인국 이야기가 그 당시에 외화 등으로도 상당히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이쪽이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몇 명이 인간 세계로 표류했다는 이야기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싫어서 보다말다를 반복했다고 기억하고요.

비슷한 타입의 작은 사람들 이야기라면 오히려 코로부쿠루쪽이 취향입니다. 사토 사토루의 책으로 한국에도 번역이 되어 나와 있는데 이쪽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차라리 아리에티보다 이쪽을 만들면 음.... .... 그건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겠지요.; 상상이 안됩니다.



애니메이션 자체는 한 편의 단편소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영시간이 93분으로 짧은 것도 그렇지만 담은 내용도 딱 단편소설 정도입니다. 그러니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쉽겠더군요. 스펙터클한 분위기도 없고, 시종일관 잔잔하고 ...... 염장입니다.(먼산) 특히 아리에티.-_-; 너 쇼우에게 반했지? 하는 짓이 사춘기의 여자애가 꽤 마음에 든 남자아이에게 하는 것과 다를바 없어요. 뭐, 쇼우가 병약미소년계라 예쁘기도 하지만...; 써놓고 보니 하울이 침대에 누워 있을 때의 흐느적(...)거리는 것이 떠오르네요. 하여간 인간이 소녀고 소인이 소년이었다거나 하면 분위기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여자-여자였다면 아마 단번에 죽이 맞아서 소꿉놀이인형놀이하고 놀았을 듯.


영화의 진정한 결말은 맨 처음에 등장하는 쇼우의 독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로 이야기의 그 이후까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요.


DVD는 구입 예정입니다. 이전에 듀시스님이 일본 여행 가실 때 TV에서 찍어오신 그 인형의 집. 분명 부가영상으로 DVD에 딸려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그 인형의 집을 직접 만들어 놓은 것이 있다거든요. 타샤 튜더의 것에는 포스가 밀리겠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걸요.
다행히 스케일이 달라서 염장도는 떨어졌지만, 게다가 방에 놓은 걸 보니 웬만한 집에는 가져다 놓는 것도 무리겠지만, 그래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니 책부터 조금씩 시작할까봐요.^-^

토요일에는 집에서 쉬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생각으로만 끝나고 결국 한 바퀴 돌아왔습니다. 용산 갔다가 홍대 갔다가 시청에서 내려서 교보문고를 거쳐 집으로 왔지요. 돌아오니 오후 세 시. 잠시 비는 그쳤지만 곧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가을장마인지 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우기는 사람만 힘들게 만드는 건 아닌가 봅니다. 하기야 동물들이나 식물들이나 모두 고루고루 힘들겠지요.



아마도 그런 이유로 (산에서) 내려왔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이 이것.


박쥐입니다.
실물은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기억하는데 보자마자 박쥐라고 바로 알아본 걸 보니 저도 신기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반 아이중 누군가가 '아버지가 잡았다'며 박쥐 한 마리를 들고 왔습니다. 집박쥐였을거라 생각하는데 얼핏 보았지 제대로 본 적은 없습니다. 책이나 TV로 본 것이 전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집이 높은 곳에 있는데 이 높은 곳까지 박쥐가 올라왔다는 것이 말입니다. 먹을 것(아마도 곤충)을 쫓아 올라왔다는 것도 이상한게, 요 며칠 비가 계속 왔으니 곤충들도 높게 날아다닐리 없거든요. 바람에 날려서 여기까지 왔나 싶기도 한데 정확한 것은 저도 모릅니다. 다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미 없더군요.





S는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하라고 하던데 박쥐가 보호종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했고 토요일 늦은 오후라 그냥 놔두고 말았습니다. 북한산에서 오지않았을까 싶으니 쉬다가 날아가겠지란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저 상태로 몇 시간이고 계속 있었습니다. 밤 11시 넘어서까지 있었나봅니다. 비는 오다말다 했는데 언제 날아간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지켜보는 저는 재미있었지요. 후후.

창 밖에 매달린 박쥐를 저만 쳐다보고 있으려니 참 아쉬워서 말입니다.







그나저나 쟈는 참 여기까지 잘도 올라왔군요.'ㅂ'; 뒤에 산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 고도가 꽤 높은데...;

요즘 건망증이 심해서 어쩔 수 없이 블로그에 적어놔야겠다 싶은 일들입니다.

1. 수첩 제작
이건 공방에서 판을 빌려와야 다음 진도가 나가고.-_-
다음주 중으로 제작 완료 후 사진 찍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목표. 완결 시점은 9월 18일까지로 잡고 있음.


2. 가죽갈기
느긋하게.;


3. 케이스 제작
올해 안으로 완료. 이건 가능할 듯. 이미 책 자체는 완료 되었으니, 빠르면 9월 마지막 주에 완성될지도?
하지만 제목을 안 찍었어라..;ㅂ; 이거 찍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텐데 완성품 자체는 10월 중으로 나올 듯.
우어어. 드디어 완성. 그러나 다음 책은 아직 편집도 시작 안했다. 문제는 한글판본과 웹판본의 문장기호가 다르다는 것. 아놔!


4. 짐 챙기기
어... 이건 이번 주말의 몫.


5. 책 정리
벼룩. 조만간 열릴지도 모릅니다.; 언제가 될지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입니다.
단, 배송이 아니라 직수령으로..(먼산)


6. 편집
... 이건 언제? 일단 시작하는 것이 문제라고 봄.


7. 방정리
서랍 정리좀 깨끗하게 합시다. 버리고 살아요! ;ㅂ;
1. 신용카드 명세서를 받았습니다.

훗.

지난달, 스트레스 받았다고 열심히 카드 긁은 것이 카드 명세서에서 빤히 보입니다. 물론 이달 카드 값의 1등 공신은 作관련이었지만, 이 결과물은 아마 다음달 초에나 등장할겁니다. 이게 총 카드 결제 금액의 40%.
이걸 제외하면 먹는 것과 책이 카드 결제 금액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예외가 되는 것이 마비노기랑, 통신비(와이브로), 버스비 정도니까요. 하.하.하. 이 세 가지 합해봐야 10%도 안됩니다. 책값은 30%. 먹는 것은 제가 몰아서 결제한 것도 있으니 20%라 해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고로 올 연말까지 플래티넘 회원 유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모양입니다.(먼산)



2. G와 어제 말다툼을 했습니다. 제 말실수가 원인이었습니다.

가끔 저도 만약 그 때 갈림길에 서서 다른 쪽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은 하지만 제가 다시 선택하게 된다 해도 이쪽을 선택할 것은 명약관화합니다. 그리고 만약 다른 쪽을 선택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을겁니다. 진로가 전혀 달라졌을거라 생각하니까요. 대학생활에서 얻은 것은 취미생활과 나우누리와 대학 바깥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사실 대학에서의 만남은 크게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지만,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도 다른 두 곳이니까요. 그러니 그쪽 학교가 더 좋은 것 같더라고 생각해봐야 소용없는 겁니다.
(하지만 알면서도 '학벌'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속물적인 반응이...-_-; 이런 것을 고쳐야 하는데 말입니다.)

G와 싸운 원인에는 저런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그 때 그랬을 수도 있다며 강하게 이야기 한들, 사정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정을 알더라도 지금 선택한 길은 전혀 다르고,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고 생각할테니 말입니다. 그러니, '나는 그랬을 수도 있어'라는 가정은 이런 상황에서는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뭐, G의 입장에서는 편 들어 줬으면 했겠지만... 저건 제 역린과도 가까운 부분이라.=_+


솔직히 G에게 조금 화나 있었습니다. 그 직전의 대화가 원인이었는데, 지난번의 3차 대전 원인을 제공한 G가, 그 원인이 없어질 것 같다고 이야기 한겁니다. 물론 G의 잘못은 아니고, 업무 영역상의 문제이니 G가 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만 그 때문에 집에 한파가 몰아친 것을 생각하면 화나죠.-_-; 그래서 살짝 화나 있던 것에, 또 다른 이유가 더해져서 말다툼이 시작되었나봅니다. 하하하.


3. 하여간 지금 가계부 정리하다보니 머리가 어질하네요. 으흑. 그저 믿는 것이라고는 명절 보너스.;ㅂ;
정말 명세서 받아보고는 카드 잘라버리고 싶었습니다. 역시 카드보다 현금이 자금 관리하기에 좋아요.;ㅂ;

1. 지난번의 프렌치 토스트 식빵은 파리바게트의 쫄깃한 이탈리안이었지요.
이번에 구운 것은 나무와 벽돌에서 파는 자이언트 식빵입니다. 원래는 4칸-그러니까 이탈리안 식빵의 두 배 크기-이 아닐까 싶은데 이탈리안 식빵보다 조금 크긴 하지만 가격이 5천원입니다. 상당히 비싸지요. 망설이다가 집어 들었는데 들어보면서 알았습니다. 우와. 무겁네요. 식빵이 이렇게 무거운 것은 처음입니다. 같은 부피의 다른 빵보다 확실히 무게가 나가더라고요.

이탈리안 식빵이라면 반으로 나눠 먹지만 자이언트 식빵은 넷으로 나눠 한 끼 분량을 해결합니다.'ㅠ' 상당히 찰지고 쫄깃한 것이, 다른 식빵처럼 적당히 씹어 넘겼다가는 소화가 안 될 지경입니다.(실제로도 그랬고;;;)


나무와 벽돌 광화문점은 8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폐점 공지가 붙어 잇는 걸 본 건 오래 전인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쓰네요. 그 주변 지역 재개발 때문에 문을 닫는 모양이었습니다. 더 플레이스인가 플레이트인가도 계약만료되면 없어지지 않을까 싶고요.
재개발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이라, 이런 가게들이 하나 둘 없어진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오래 있던 가게들은 찾아가는 맛도 쏠쏠히 있는데, 새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오래된 것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데 말입니다.



2. 고양이 탐정 쇼타로 1권을 보면 교토의 유명한 간식 가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 컨셉으로 취재를 하러 나왔다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인데, 무기테모치로 유명하다는 나카무라켄(中村軒)은 1883년에 처음 생겼다고 합니다. 얇고 동그랗게 만든 찰떡에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은 모양인가본데, 1883년에 생긴 이 가게가 교토에서는 (역사로는) 돋보이지 않는답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가게들이 많아서라네요. 하하하. 한국에서는 1900년 이전에 생긴 저런 가게가 있을까요. 전란을 겪은 지역과, 천황이 있었기에 전란을 피할 수 있었던 도시의 차이라고 생각해도 좀 아쉽군요.
(끄응. 일본의 왕에 대해 쓸 때마다 고민되네요. 일왕이라 쓰기에도 미묘하고, 천황이라 쓰기는 또 내키지 않고.-ㅁ-)

하지만 전 무기테모치보다는 후타바의 마메모치가 좋아요.-ㅠ- 다른 것보다 콩떡!



아, 그리고 이전부터 적는다고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쇼타로는 페르시안 고양이의 혼혈로 추정됩니다. 종종 그런 언급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털이 온통 까맣고, 발 일부만 하얗다나요. 하는 짓을 봐도 그렇고 사람 말도 알아 듣고 사고도 잘치고 그렇다보니 읽는 내내 머릿속을 돌아다닌 것은 빌헬름이었다능.;ㅂ;
하지만 일본 성인 여성이 안고 다닐 정도라면 아마 빌헬름보다는 작고 가벼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 아, 빌헬름도 털 부피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는 무게가 많이 안 나가려나요. 원래 주인도 여성이고 했으니...;

(사진은 선물로 받은 꽃. 이런 꽃을 받으면 기분이 좋긴 하지만, 역시 시들고 나서의 처리는 번거롭습니다.(먼산))

스트레스를 저도 모르는 사이에 받고 있는 것이 더 스트레스인 상황..OTL
몸 상태는 난조, 식이 조절 난조.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최근 1년 이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상한 버릇 중에 자다가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빗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머리 끝이 엉켜있으면 강제로 빗어 내립니다. 아마도...랄까. 자다가 하는 짓이니 저도 상황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아침에 베개 밑을 들었을 때 공포영화에서처럼 '내 기억에 없는 머리카락이 한 웅큼' 있으면 무섭죠. 정말로 무섭다니까요. 침대 정리한다고 베개를 든 것 뿐인데 그 안에서 머리카락이라니! 으어어어억!




월요일 아침이라 정신없이 업무가 튀고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거예요. 아마도...;ㅂ;




덧붙임.

1. 원고 클리어. (올해 업무 기획안, 주문서 남았음. 윽, 근데 풀칠은 언제해? 청소는? ;ㅁ;)
2. 업무 기획안, 기획 후 결재까지 클리어. 만세!
3. 주문서는 작성은 일단락. 결재는 내일.
4. 청소는 지금부터. 풀칠은 청소 후 시간 나면.


으헉헉. 그럭저럭 다 맞췄네요.;ㅁ;
가끔은 화를 부릅니다. 녜.ㅠ_ㅠ


서류를 화장실에 두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필요해서 찾았더니 안 보이더랍니다. 화장실이 떠올라서 쫓아갔을 때도 이미 없음..
그리고 그 한 시간 뒤, 다른 부서에 계시는 분이 '어제 퇴근 길에 봐서 제가 챙겨 놓았어요'라고 하시는데 허탈했습니다. 조금만 일찍 알려주시지! 그 분은 서류가 그렇게 놓여 있다가 다른 사람이 집어가면 어쩌나라는 생각에 치워주신 것이긴 한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하고서 굉장히 당황했다구요.ㅠ_ㅠ


여튼 그리하여 굉장히 우울했으나 번호키자물쇠의 번호를 풀어 놓고는 난 천재~ 이러며 자화자찬중이더란 이야깁니다.
(번호로 눌러 여는 자물쇠가 필요했으나, 가지고 있는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몰랐거든요. 풀었다는 겁니다. 핫핫)
출근길부터 험난했습니다.

다들 고생하셨겠지만 저는 간발의 차이로 선로를 안 걸었거든요.-_-;
평소대로 출근했더라면 아마 앞 차를 탔을테고, 그렇다면 선로를 걸었을텐데 오늘은 아버지가 늦게 준비하시는 바람에 평소보다 늦었습니다. 게다가 그 와중에 아버지는 출근 안해도 된다는 문자가 와서 조금 억울했지요. 지하철 타고 기절해 있다가 깨어나 환승하려고 1호선 쪽으로 가는데 방송이 나옵니다. 설마 싶었는데 전력 공급 차질로 운행 중단이랍니다. 아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6시 50분 정도부터 중단된 모양입니다.

잽싸게 바꿔타고는 출근할 수 있는 버스를 잡아 타고 오는데, 지하철 보다는 버스가 훨씬 느립니다. 게다가 지하철이 안 통하니 사람들이 다 버스에 몰려서 북적북적하군요. 걷는 시간 포함해서 평소보다 40분 늦게 출근했습니다.

그나마, 그 앞서 지하철 탔던 사람들은 선로 중간에 열차가 서는 바람에 거기서 수동으로 문을 열고 탈출(!)해서 근처 역의 승강장 맨 끝에 달린 사다리 타고 오르던데 말입니다. 하하하...;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출근했더니 정전.OTL
평소보다 이글루스랑 티스토리 순회가 늦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옆 사무실에 갔다가 친하게 지내는 분께 포도 다섯 알을 받았습니다.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며 다섯 알을 따서 제 손에 넣어주시는데 고이 들고와 컵에 담아 놓았습니다. 다른 업무로 나가는 길에 문득 포도를 받아 들었던 손 냄새를 맡으니 달콤한 포도의 향기가 납니다. 평소에는 먼지 냄새 종이 냄새에 가끔은 커피 향이 나기도 하지만 포도 향도 참 좋군요.


-ㅠ-




그러나 정작 저는 포도를 좋아하지 않아서..(먼산) 머루포도나 거봉, 청포도는 씹는 맛이 있어 좋아 하지만 보통 많이 먹는 포도는 포도잼으로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집에 들고 가 과일 먹을 때 같이 먹어야겠네요.

(정체를 알 수 없는 꽃. 비비추와 비슷하긴 하지만 꽃색이 다르고 큰 것이, 개량종이 아닌가 싶군요.)


- 아침 업무는 폭풍처럼 몰아쳤을 따름이고.-_- 하지만 원래 그렇게 되리라 예상하던 업무들이어서 그럭저럭 버텼습니다. 젠장. 지원팀이란 이름만 붙여놓고 실제로는 실적보고팀이잖아!


- 이모저모 쓸 게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키보드를 붙잡으니 떠오르는게 없네요.-ㅁ-;


- 요 며칠 갑자기 위 상태가 나빠져서, 최근 몇 달 간 전혀 증세가 없었던 속쓰림이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가 진지하게 고민하며 홍차를 마시다가 깨달았습니다. 상태가 안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부터. 그리고 그 때부터 홍차를 반 포트(약 0.5리터)씩 마셨습니다. 아주 간단한 이유로군요. 아하하. 그런고로 밀크티로 종목(?)을 바꿔야겠습니다. 그런고로 홍차 소비에는 시간이 한참 더 걸릴 듯합니다.


- 웡... 취미생활 쪽으로 해서 최근 급속도로 지출이 늘고 있습니다. 홍차랑 커피 빼고도 이러니.; 책과 관련한 쪽의 지출이 팍 늘어나는 바람에 다음달 월급 때 얼마나 공제해야하는지 머리가 아픕니다. 케세라.;
프로젝트 G3 클리어.

클리어이긴 하나 스킵딘의 영역을 거친 부분이 있으므로 완벽한 클리어라고 보기는 어려움. 일단 이번 G3 클리어의 의미는 다음 단계인 G4(혹은 G5가 될 수도 있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임. 그러므로 클리어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있고 내용에는 두지 않고 있음.
G1 때와 마찬가지로 희귀한(-_-) 경험을 했다는데 만족. 아니, 어차피 G1이나 G3나 마찬가지로 다들 클리어하겠지만 조금 독특한 부분이 있었으므로 그에 대해서는 약간의 자긍심을 가져도 될듯.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자만하지는 말 것.

비용도 상당히 들었던데다, 이후 집에서의 압박이 상당히 심할 것으로 사료되는바 G4(프로젝트 다음단계 예정)의 진행이 언제일지는 알 수 없음.-_-; 들볶이는 것이 문제인데...


여튼 무사히 프로젝트 완결되었습니다. 덕분에 타이틀 하나가 붙었군요. 


<SYSTEM> 키르난은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100% 이해할 수 있는 것은 S나 G정도..?)
제게 던지는 말입니다.;


어제 좀 무리했더니, 저녁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허리 아파서 끙끙대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걷는 것은 평소에도 하고 있으니 별 문제 없지만, 어제는 왼쪽 어깨에 짐을 메고 있었습니다. 가방. 그것도 어제 막 도착한 괭이 쇼타로의 모험 1-4권 세트였으니까요. 같이 주문한 달 샤베트도 있었고 다른 책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방에 항상 들어 있는 기본 물품도 있었고요. 위키(노트북)이 없었다는 것이 다행이었지요. 하기야, 그게 있었다면 어제의 '모험'은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무슨 모험이었냐면,


만월을 찾아서가 아니라 빵을 찾아서.(먼산)


중간에 미터수가 이상하게 나오는데, .. (이건 제보를 해야겠구만) 라고 생각했더니 수치는 점 사이의 거리입니다. 다 더하면 4.51이 나오겠네요.'ㅂ'
여튼 저런 순서로 갔습니다.
시작지점은 여의나루역. 4번출구인가로 나와 63빌딩까지 걷습니다. 목표는 1층에 있다는 에릭 케제르. 그리고 나와서 폴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가 방향만 잡고 걷습니다. 생각해보니 성모병원 쪽에서 그냥 여의도 바깥 차로를 따라 걸을 걸 그랬습니다. 63빌딩에서 직진해서 죽 걸어 나오다가, 여의도 섬을 둥글게 따라 메리엇 호텔까지 가는 쪽이 제일 짧더군요. 꺾어서 걷다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밖으로 나와 샛강역(521미터 지점)에서 걸어간겁니다.
다만 이쪽 바깥 길은 인도가 굉장히 좁습니다. 걷기 편한 길은 아니더군요.

1.06이라 표시된 지점의 메리엇이그제큐티브. 메리엇 호텔 1층에 폴이 있습니다. KBS 본관 바로 아랫길이라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거기를 찍고 국회 정문으로 갔지요.'ㅂ'


빵을 찾는 모험을 결심한 건 그제였는데, 아버지가 여의도에 갈 일이 있고, 마침 거기서 나오는 시각이 오후 7시인데다 차가 있으니, 제가 빵을 사들고 아버지랑 같이 집에 오면 되겠다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전에 에릭 케제르의 리뷰를 보았던 것도 일조했지요.


빵 리뷰는 빵집 외관 사진(...)과 함께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말하면 저 길은 총 1시간이 걸렸습니다. 빵집에서 빵을 사서 나오는 시간과 횡단보도 신호 변경 기다리는 시간 포함입니다. 여의도가 걷기에 나쁘다고 생각한 건 걷다보니 정지신호에 걸려서 대기하는 시간이 의외로 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 번 걷기 시작하면 신호 걸리는 일 없이 죽 걸어가는게 좋은데 말이죠.


다음에 한 번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 때는 폴앤폴리나랑 뺑드빱바도 같이 사오고 싶군요. 누구 나눠서 구입하고, 맛 비교 해보실 분 없으시려나..-ㅠ-
이오공감에 꽃 선물 이야기가 나왔길래 끄적끄적.

전 꽃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받을 기회도 특별한 의식이 있을 때 뿐이었지만 생일 때를 포함해서 꽃 선물을 받는 건 그닥...; 한 송이 두 송이 이렇게 받는 것보다는 다발로 받는 일이 훨씬 더 많은데 그 경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꽃을 받았거든요. 뻔하지만 장미꽃에 안개꽃.-_-;

선물 받은 것은 아닌데, 스탠딩 파티 때 장식했던 꽃을 받아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던 꽃인데 찬 음료용 플라스틱컵에 물을 넣고, 거기에 이런 저런 파스텔 톤의 꽃과 풀을 꽂아 놓은 거였습니다. 크기도 작지만 식탁에 올렸을 때도 알맞게 눈에 들어오고 꽃도 하늘하늘한 레이스 같은 꽃이었습니다. 그런 작은 다발을 하나 받아서 들고 오는데, 집으로 오는 내내 히죽히죽 웃게 되더군요.

이렇게 적고 보니 꽃은 받는 것보다 주는 쪽이 더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지난번에 어머니 생신에 맞춰 석죽 한 다발 들고갔을 때도 그렇고, 국화 들고갔을 때도 그렇고 말입니다. 단, 다발로 들고 갔을 때는 그 뒤에 처리하는 것이 골치아프죠. 분리수거도 안되고, 쓰레기로 해야하니 말입니다. 집이 주택이면 낙엽과 함께 그러모아 퇴비라도 만들 때 보태면 좋은데 말입니다.

처분이 골치아프니 꽃 선물은 잘 안 하고, 안 받고 싶은데 가끔 화사한 꽃을 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이전에 마쟈님이 압구정쪽 꽃가게에서 샀던 꽃. 파스텔톤이었는데 꽃 송이도 크고 굉장히 예뻤더랬지요. 그 때 이름을 듣긴 들었는데 홀랑 잊었습니다.;ㅅ; 그거랑 작약 같은 것. 그런건 한 두 송이만 사도 화사하니까요.


생각난 김에 돌아오는 어머니 생신 때는 꽃 종류를 조금 바꿔봐야겠습니다. 이번엔 아는 꽃집에 가서 직접 골라야겠네요.
G가 어제 폭탄을 투하했습니다.

저는 폭탄 투하 사실을 미리 듣고 있었던데다, 그 상황에 찬성했기 때문에 살짝 어머니께 언질만 드렸는데 말이죠. 어머니가 오늘 그러시는군요.

"미리 나한테 이야기 했으면 대비(G의 계획 파쇄)할 수 있었을 거 아냐!"
"엊그제 말씀 드렸잖아요."
"그렇게 돌려 말하면 모르지!"


그리고 으르렁.



폭탄 투하 장본인은 G인데, 엉뚱하게 제가 방패가 되어 데굴데굴 구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쑥대밭에서 앞으로 굴러 뒤로 굴러 하는 중.

하도 열 받아서 타로 카드 뽑으려고 패를 들었더니, 평소 안하던 짓은 아예 하지 말라는 계시가 떴군요.-ㅁ-; 무서웠습니다.;


여튼 G를 단단히 둘둘 묶어서 이번 판을 깨라고 해야겠군요. 어쩌면 이번 기회가 어머니의 선입관을 타파할 좋은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상당히 열불이 나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이번 사건에 대해 주변의 '고견'을 들어보고자 하소연 하면 다들 웃습니다. 즤 집이 지나치게 비정상적이라 이상하다며 웃는 것이더군요. 그래서 삐~졌습니다. 남은 심각한데 그걸 두고 웃나요. '너희 집이 이상한거야'라고 하는 답변은 안 주느니만 못합니다. 필요한 것은 타개책. 이상하니까 뜯어고치라고요? 30년 같이 산 부부끼리도 성격 못 바꾼다면서요. 그러면서 부모님의 가족관을 뜯어 고치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차라리 답이 없다는 대답을 주던지 말이죠.

여튼 추석 이후까지 폭풍이 이어질 듯하고, 그 여파는 1년 가까이 갈 모양입니다. 케세라세라.


요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여행 다녀오기 전에도 그랬지만 다녀온 뒤에도 푹 가라앉아 있네요. 그런 고로 아래는 지독한 헛소리 넋두리입니다.



요 며칠 머릿 속을 맴도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조금은 종교적인 것인지도 모르지만. 지금 읽고 있는 「지의 정원」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 될 것이라고 알고 있으면서) 남에게 탐심, 욕심, 질투를 불러 일으키는 일은 죄야."

'자랑을 해서 남에게 질투나 선망 같은 부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일은 죄'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주 전에 있던 대화 때문에 제 마음 속에 자리잡은 말인데, 아마 우울의 원인 중 하나는 이걸 겁니다. 남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과, 저 경구가 충돌해서 생기는 정신적인 괴리랄까요.(먼산)
그래서 그런지 블로그를 때려 치울까란 생각도 조금..-_-;

그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제가 블로그에서 이야기를 풀지 않으면 어디 담아 둘 곳이 있겠습니까. 일기장도 한계가 있고 말입니다.

자신을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끌고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잠시 한 눈을 팔고 있다보면 흐느적 거리며 축 늘어져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우울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성격 나쁜 것도, 주변 사람들(특히 상사)와 종종 충돌하는 것도 자괴감의 한 원인이 되고 말입니다.

그저 가라앉아 있어서 써보았습니다. 프로젝트 막판에, 다 뒤집어 엎고 쉬운 길을 가서 여기 서 있지만, 그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겁니다. 그 사실을 옆에서 지적당해서 등 뒤에 칼이 박힌 느낌이기도 하고요. 케세라.



다음 프로젝트 나가는 것을 할 수 있을까요.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욕심이 강합니다. 지적허영이 강하기 때문에, 자존감을 세우고 싶기 때문에, 갖고 싶기 때문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제가 빈털털이라는 것을 보여주게 될까 두렵습니다.

선택이란 항상 힘들지만 이번에도 참 힘드네요.




불혹이 될 때까지의 목표를 어른이 되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종심소욕불유구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니, 그건 공자도 한참 뒤에야 성공했던 것을요. 아직 그 나이의 반도 가지 못한 제가 감히 입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후회를 조금 덜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침착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진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려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될 수 있겠지요.



덧붙여, 제목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 정한 것은 정말로 잊고 싶지 않은 것을 적기 위해서였는데, 글 쓰다가 까맣게 잊었습니다.


잊지 말 것.

너는 인류 중 선택받은 1% 안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야. 그러니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말아. 지금의 너로도 만족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 물론 불만은 네가 성장하는데 자양분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치면 뿌리가 썩어버려. 그러니 너에 대한 불만은 적당히 남기고 나머지는 버려. 그리고 그 99%에 대한 것을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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