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공감에 꽃 선물 이야기가 나왔길래 끄적끄적.

전 꽃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뭐, 받을 기회도 특별한 의식이 있을 때 뿐이었지만 생일 때를 포함해서 꽃 선물을 받는 건 그닥...; 한 송이 두 송이 이렇게 받는 것보다는 다발로 받는 일이 훨씬 더 많은데 그 경우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꽃을 받았거든요. 뻔하지만 장미꽃에 안개꽃.-_-;

선물 받은 것은 아닌데, 스탠딩 파티 때 장식했던 꽃을 받아올 기회가 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던 꽃인데 찬 음료용 플라스틱컵에 물을 넣고, 거기에 이런 저런 파스텔 톤의 꽃과 풀을 꽂아 놓은 거였습니다. 크기도 작지만 식탁에 올렸을 때도 알맞게 눈에 들어오고 꽃도 하늘하늘한 레이스 같은 꽃이었습니다. 그런 작은 다발을 하나 받아서 들고 오는데, 집으로 오는 내내 히죽히죽 웃게 되더군요.

이렇게 적고 보니 꽃은 받는 것보다 주는 쪽이 더 기분이 좋은가봅니다. 지난번에 어머니 생신에 맞춰 석죽 한 다발 들고갔을 때도 그렇고, 국화 들고갔을 때도 그렇고 말입니다. 단, 다발로 들고 갔을 때는 그 뒤에 처리하는 것이 골치아프죠. 분리수거도 안되고, 쓰레기로 해야하니 말입니다. 집이 주택이면 낙엽과 함께 그러모아 퇴비라도 만들 때 보태면 좋은데 말입니다.

처분이 골치아프니 꽃 선물은 잘 안 하고, 안 받고 싶은데 가끔 화사한 꽃을 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이전에 마쟈님이 압구정쪽 꽃가게에서 샀던 꽃. 파스텔톤이었는데 꽃 송이도 크고 굉장히 예뻤더랬지요. 그 때 이름을 듣긴 들었는데 홀랑 잊었습니다.;ㅅ; 그거랑 작약 같은 것. 그런건 한 두 송이만 사도 화사하니까요.


생각난 김에 돌아오는 어머니 생신 때는 꽃 종류를 조금 바꿔봐야겠습니다. 이번엔 아는 꽃집에 가서 직접 골라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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