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 1권이야 진즉 샀지만 2권은 미루다가 엊그제, G가 사왔습니다. 저야 지난번 생협 모임에서 원서로 대강 훑어 보았으니 조금 천천히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더니 알아서 G가 사오더랍니다.


이번엔 그림만 본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보고 있자니 진짜 바느질이 하고 싶어집니다. 바느질이 아니라 정확히는 수죠. 융단을 비롯해 벽걸이나 태피스트리를 보고 있노라면 사람 잡습니다. 이러다가 다음 권에서 천 짜는 이야기라도 나오면 맛 갈겁니다.; 몇 년째(아마도 1*년) 도전해보겠다고 말만 하던 태피스트리를 직접 하겠다고, 미니 직조기를 집에 들여 놓을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보고 있는 내내 손이 근질근질해서 혼났습니다. 그 외의 이야기는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으니, 그걸 봐도 신부이야기는 걸어다니는 옷걸이가 나오는 만화가 맞긴 한가봅니다.'ㅂ';


옷하니 또 생각난 건데, 요며칠 Bud boy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쓰면서 작가 이름인 市東亮子로 검색해보니 번외편이 세 권 정도 나와 있군요. 진작 알았으면 사왔을걸..

시토 료코의 책은 버드 보이 외에 학교 유람기(원서링크)인가, 그 비슷한 제목으로 나온 시리즈가 있고, LIVE(원서링크)였나, 그런 제목으로 나온 SF 시리즈가 있습니다. 한국에 나온 것은 이 세 종류가 전부인 걸로 아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단연 버드 보이입니다.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츠보미는 대화장이라 그런지 항상 반짝반짝한 꽃이 배경으로 들어가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중간의 여장신도 그렇긴 하지만 여장이 아주 잘 어울리지요. 하지만 그 미모는 아버지에게 그 성격과 함께 물려 받았으니까요.

여튼 보고 있노라면 이 작가가 옷이나 배경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도 다 살아 있지만 그 캐릭터도 상당수는 옷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요. 개인적으로는 시노노메의 형제들 옷과 츠보미의 옷이 취향이지만 만들기는 쉽지 않겠지요. 예전부터 버드보이랑 내츄럴은 복식 때문에 사람을 홀리는 책이었지만 아직 도전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형옷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이 둘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던가요. 하하하.;
(내츄럴은 중간에 등장하는 좌대신 우대신 복식에 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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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관련해서.

요 며칠 30대 여교사와 중학생 제자의 이야기가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데, 100% 비난하는 입장에 서지 않은 것은 제가 교사-제자 관계에 대해 약간의 환상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_-;

- 대운동회의 주인공네 부모님 (그리고 러시아 친구네 부부)
- 마말레드 보이, 여주인공네 친구 부부
- 「명탐정 홈즈걸」에 등장한 사제관계
- CLAMP의 만화에 등장한 수많은 사제관계(-_-)

같은 경우 말입니다.;
해당 사건과 같은 연상 연하 커플은 맨 아래 두 건만 해당됩니다. 다만 다른 경우도 그렇지만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거나 해도 서로 좋아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 않냐는 생각이지요.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 사랑한다는 두 사람 모두가 성인(成人)에 가까운(넘는) 나이일 것

어느 한 쪽이 아직 아이라고 한다면 성인에 가까운 나이, 혹은 성인에 가까운 사고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봅니다. CLAMP의 여러 사제지간 중 가장 혐오에 가까운 감정으로 보고 있는 것이 카드캡터 체리에 등장하는 사제지간입니다. 여기는 사제지간 커플이 세 번 등장하는데, 그 중 사쿠라의 담임선생님과 사쿠라의 친구 관계는 용납이 안됩니다. 한쪽이 어른인 이상 둘이 좋아한다 하면 그건 다분히 성적 뉘앙스를 담을 수 밖에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짜리 애를 두고 그런다고요.-_-; 같은 연상 연하 커플이라도 에리올은 조금 다릅니다. 얘는 정신적인 면은 이미 성인을 뛰어 넘었지요. 몇 십년 먹은 할아버지 아닙니까.
하여간 양쪽 모두가 결정권을 가지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선택할 것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입맛이 씁니다. 거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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