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은 이글루스 귤곰님. 그동안의 여행길(링크)을 보니 저도 정리해볼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시작도 안하고 저것부터 붙들고 있었습니다.-ㅁ- 이러만 아니되지만...;

하여간 여행 정보는 tag로 보았습니다. 각 여행기마다 7th, 8th 등등의 태그를 붙여 놓아서 그것만 누르면 편히 여행 내용을 훑을 수 있었거든요. 거기에 최근 여행들은 간략하게 글 한 둘로 정리하기도 했으니까요.훑어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만 뽑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모자이크 처리할 사진이 단 한 장도 안나오더군요.(먼산) 인물 사진이 없습니다. 아까 점심 먹으면서 그림 관련한 이야기도 잠시 했는데, 예전에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 누군가가, '그림에 사람이 없다'고 지적을 했거든요. 정말로 그렇습니다. 크흑; 근데 사진에도 사람이 없어요.; 원래 그렇게 찍긴 하지만 뭐.;

전체 사진은 77장인데 다 올리진 않고 일부만 올립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요.



7번째 여행부터가 이 블로그에 남아 있습니다. 1,2,3번은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사진 자료가 없고, 4,5,6번은 이글루스에 올렸기 때문에 여기에는 사진 자료가 없습니다. 이글루스 백업을 이쪽에 옮긴다고 한 것이 꽤 오래되었는데 여즉 못했군요. 이것도 가능한 빨리 해야하는데.-_-; 아니, 이글루스를 떠난 것이 언제적 일인데 .. 싶은 걸요.

1번 여행은 2000년. G랑 함께 간 3박 4일 여행이었습니다. 이 때도 상당히 문제가 많았던 터라, 화보집 잔뜩 사들고 온 것 제외하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2번 여행은 2002년이군요. 아니, 2003년. 겨울에 다녀왔는데 이 때의 기억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 때 도쿄에 있던 친구에게 민폐만 잔뜩 끼친터라.ㅠ_ㅠ

3번 여행은 2003년. 이 때도 민폐만 끼쳤... 게다가 사고 쳤....; 그게, 이 때 신주쿠 텐스미 가서 카드 긁었습니다.

4번 여행에서 받아 왔는데 3번 여행 직후에 홍대 텐스미가 생긴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하하하. 제 지름 타이밍은 언제나 적절합니다. 데헷~♡

5번 여행과 6번 여행이 조금 헷갈리는데  한쪽은 2005년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 이 때는 캄보디아. 다른 하나는 아마 도쿄였을 겁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



그러면 7번 여행부터 나갑니다.


지금은 있는지 알 수 없는 지유가오카의 어느 카페. 일본에서 카레를 먹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을텐데 건더기는 드물고 굉장히 묽었습니다. 그럼에도 맛이 꽤 괜찮았지요.
옆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캐러멜 슈크림 케이크입니다. 이름을 찾아보니 생토노레 캐러멜이로군요. 패션파이브 외에도 몇 곳에서 파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에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 때야 맛도 잘 모르고 먹었지만, 맛있는 초콜릿을 곁들이면 굉장한 상승효과가 나타납니다.-ㅠ- 근데 지금은 다시 구하기 쉽지 않긔.; 무엇보다 저 때는 엔화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계속 비쌌잖아요.
그 옆에 보이는 것은 지금은 없어진 타마고야의 푸딩입니다. 굉장히 귀엽지요.

하여간 7번째 여행은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일으킨 사건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당시 돌파티에서 SDC 렌을 주문했다가 한 달 넘게 질질 끌어서 환불 받았던 일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그런 대행은 절대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보크스코리아쪽에서 구입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뭐, 그렇다고는 해도, SDC 렌은 집에 들어왔다가는 방출되었을 것이 뻔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SD13 Boy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저주는 점차 강화되어....; 첫 wish와 첫 구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출했습니다. 그 사이 들어온 인형이 몇이었는지는 세고 싶지 않아요.(먼산)
그리고 거기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는...(먼산2)


8번째 여행은 G와 함께 가서 엄청나게 싸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랬는데도 학습능력이 없는 건지, 매번 여행 계획 짤 때마다 G를 꼬십니다. 그리고 G도 가끔 넘어요지요. G보다는 제가 시간이 편한지라 넘어오는 확률은 최근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재작년부터인가는 친구들과 여행 다니기 시작했거든요.'ㅂ' 그러니 이제는 제가 없어도 알아서 잘 다닙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세트. 긴자 프렝탕 백화점 1층의 안젤리나입니다. 맨날 적을 때마다 안젤리나인지 안젤리카인지 헷갈리는데 말이지요. (안젤리나가 맞다는 프리니님의 댓글로 수정합니다.+ㅅ+) 여긴 몽블랑이 유명합니다. 나중에 큰 버전도 먹어보았는데,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더 맛있습니다. 딱 적당한 크기라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같이 나온 저 캐러멜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습니다.
하지만 저게 이미 몇 년 전 사진이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릅니다. 이 때가 첫 방문이었고 그 뒤에는 안 갔거든요.;



그 때 사온 천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많이 사오길 잘했다 생각하지만 뭐...;
그 옆은 몇 년 째 만들겠다고 벼르고만 있는 태피스트리. 이번엔 정말 도전할 겁니다! 정말로요!



키치죠지의 카렐차페크 카페,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의 포트넘앤메이슨 티룸. 둘다 괜찮았습니다. F&M 티룸은 한 번 더 가보는 것이 몇 년 째 목표인데 매번 다른 카페 가느라 건너 뛰는군요.


9번째 여행은 생협 여행이었습니다. 생협에서 곗돈 붓듯이 같이 적금 들어서 모아다가 같이 여행 짜서 갔지요.
생협 멤버랑 같이 여행 계획을 짜면 재미있는게 여행일정이 따로, 또 같이입니다. 그러니까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 '여기 갈 거예요', '저기 갈 거예요'라고 짜다보면 내키는 곳으로 같이 모여서 움직입니다. 혼자 다니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움직이기도 하고요. 재미있지요.+ㅅ+



생애 최고의 카페라떼라고 단언하는 긴자 폴 바셋의 카페라떼. 이 때만 좋았습니다.(...) 다른 폴 바셋 지점에서는 이 정도의 감동적인 맛을 못 느꼈거든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AEN에서 먹은 제철채소세트. 채소가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는 채소를 만났으니, 홋카이도에서 먹은 채소요.; 그곳은 진짜 감동입니다.;


10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홍콩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기억에 남은 것은 딤섬뿐. 가족 여행은 반드시 패키지로 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대로 지난 가족 여행은 패키지로 갔는데, 확실히 훨씬 마음 편하더라고요.'ㅂ'
물론 마음이 편하다고 해도 고생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패키지는 패키지 나름의 문제가 있어요. 특히 '중국인같은한국인'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었거든요.



홍콩에서먹은 맛있는 식사는 부모님이 테이크아웃해서 사온 음식들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점심으로 크리스탈 제이드의 딤섬을 먹었지만, 이게 가성비가 좋아요. 마음 편하고요.-ㅠ-



11번째 여행도 G와 같이. 하하하; 이 때는 밤도깨비로 갔는데, 이게 마지막 밤도깨비여행입니다. 물론 이 때 이후로 잠시 밤도깨비 상품이 없어지긴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습니다. 나이 먹으니 밤도깨비는 못 가겠더군요.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습니다. 물론 도쿄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서는요. 아이스크림의 최고봉은 뒤에 등장합니다. 그 옆은 신주쿠에 있는 와치필드 라비린스 점에서 먹은 티세트. 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그릇이!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최고봉은 바로 이 책들입니다. 활판인쇄로 찍은 책들.+ㅅ+



12번째 여행도 G와 함께. 허허허;
중간에 여행 계획을 하나 날렸고, 나중에 G의 친구한 명이 참가하고, 저는 밤도깨비 여행을 온 생협 멤버들이랑 함께 합류해 움직였습니다. 그러니까 12번째 여행은 조금 복잡하게 돌아가네요. G와 같이 여행 계획을 짰다가, 신종플루로 취소하고. 나중에 여행을 다시 잡고는 여행 전반부는 혼자서, 중반부는 G랑 함께, 후반부는 생협 멤버들과 함께 움직입니다.

여행 개요를 적은 걸 보니 솔로잉 → 파티 → 일정변경 → 취소 및 일정변경 → 파티 2 → 파티 3 → 파티 2
이렇더군요. 하하하;
이 때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던 데다가 여행에 시큰둥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꽤 많네요. 이 때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다.


지유가오카에서 먹은 초콜릭서. 저게 왜 엘릭서인지 이 때 마셔보고 깨달았습니다. 저거 한 잔으로 기력(스테미너)이 완전히 충전되더군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와치필드 매장입니다. 참 귀여워요.>ㅅ<



이 여행에서의 최고봉은 역시 기타야마 커피점.
이 때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커피보다 맛있습니다.




오차노미즈역에서. 이런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에노시마의 고양이와 가마쿠라 하치만구의 도리.



13번째 여행은 여름. 그것도 8월 초였습니다. 혼자서 다녔고, 온종일 걸어다니다가 뻗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나카의 마네키네코, 하치만구의 흰 연꽃. 연꽃은 정말로 멋집니다. 수련은 대개 눈 높이 보다 낮은 곳에서 피지만, 연꽃은 다릅니다.



호쿠사이사보에서 먹은 세트, 그리고 그 옆은 진보쵸의 마루카. 마루카는 싸고 맛있는 우동집입니다.-ㅠ-




간사이에서는 안파는 요지야의 파르페. 왜 안 파니! ;ㅁ; 그 옆은 구치나시 .. 가 아니라 카푸치노입니다.




이 때는 참 많이 폭주했군요. 이건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그 옆은 야나카에서 사온 센베.



14번째 여행은 추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에 있던 S랑 교토에서 만나 함께 돌아다녔지요. 첫 간사이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줄창 간사이만 갔구나...ㄱ-; 비용이 싸다보니 간사이쪽만 가게 되더라고요. 정확히는 간사이 중에서도 교토.;


텐시노사토는 이 때 처음 갔습니다. 두 번 갈 생각은 없음. 아니, 왕자 세실이 보고 싶다면야 여기 갈 수 밖에 없지요.;




교토의 고찰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찍어 올렸을테니 다른 걸로 올립니다.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이었나, 하여간 교토 특유의 정원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거기서 S랑 같이 먹은 세트. 아침 먹고 나와서 브런치를...(...)
그 옆은 유명하다는 바늘집입니다.+ㅆ+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지요. 상점가의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갔더니 저런 정원과 저런 집이!



정지용, 윤동주 시비. 도시샤 대학에 있습니다.



철학의 길을 걷다 만난 고양이와 입을 홀라당 제게 먹힌 요지야 여인네. 근데 맛차 라떼 정말 맛있습니다.;ㅠ;



그래서 15번째 여행도 교토. G와 함께 갔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시타딘에 묵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엌이 있거든요.-ㅂ-; 조식을 따로 챙겨먹는 것보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부엌이 있는 쪽이 좋더군요. 하지만 시타딘은 숙박비가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ㅠ_ㅠ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제일 큰 목적은... 은...;



일단 최근 먹었던 센베 중 가장 귀여운(...) 여우 센베, 그리고 간사이 여행을 가면 대개 점심으로 챙겨먹는 호라이 만두.



여행은 흑심을 타고. 간사이 여행을 가서 가나자와를 찍고 바로 내려온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음하하하!


16번째 여행은 홋카이도 여행. 이 때는 Kiril님이 여행 계획을 잘 세워주신 덕분에 편히 갔습니다. 자연경관 보기에는 홋카이도가 참 좋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고, 이 뒤에 본 소여사의 홋카이도 찬양서 때문에 다음에도 또 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겨울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네요. 올 하반기에는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하냐 마느냐가 걸려 있는지라.;



더워보입니다. 그래도 참, 저렇게 늘어지게 자고 싶군요. (아사히카와 동물원)




푸른 연못. 공포소설의 배경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 하하하;
"저 아래는 연인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유골이 잠들어 있어..."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최고의 아이스크림 두 곳. 메론 아이스크림은 정말 메론맛입니다. 정말로요.-ㅠ-




그간 여행에서 먹었던 채소 중 가장 맛있습니다. 이에로(옐로우)의 수프 카레.
카스테라는 치토세 공항에서 먹었던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우유도 맛있고 카스테라도 맛있습니다.
우유푸딩은 그야말로 우유 그 자체.


17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째 가족 여행. 하와이였는데 블로그에는 글은 올렸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 공개해도 되겠지요.-ㅁ-;



숙소 근처에 하겐다즈가 있어 행복했습니다./ㅅ/
그리고 저 함선 참 좋더라고요. 하지만 저게 진주만 메모리얼관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그래도 밀덕이 아닌 저도 눈이 휙휙 돌아갔으니, 저런 모형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반하실 겁니다.




불량식품 같아 보이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ㅅ+




마우이섬은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더군요. 간다면 스킨스쿠버도 해보고 싶고요.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라나.;


18번째 여행은 G랑 같이 교토. 그것도 7월 말의 교토였는데,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때 이상 저온현상에서 막 벗어나던 때라, 상대적으로 선선한 편이었거든요. 오히려 지금의 서울이 더 더울 정도입니다. 막판 이틀 정도는 덥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 날씨 정도였기 때문에 7월의 교토가 무진장 덥다는 것은 체험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날씨 같은 정도라면 교토가 덥다해도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아니, 생각해보면 서울이 더 더웠다니까요.




고베의 라미. 맛있습니다.-ㅠ-




나라의 대불푸딩, 교토 기온 키나나의 파르페.-ㅠ- 기온 키나나는 다음 여행 때도 꼭 찾아갈겁니다.




여행 전에 취미서적과 DVD는 이미 구입해두었고, 여행 동안에는 열심히 먹었습니다. 꿈의 궁전 피콜로가 떠오르는 모습의 마르브란슈. 마르브란슈에서 먹은 세트였는데 이름은 잊었습니다.-ㅠ-;



케이분샤와 골목길 연가의 배경인 나가야.



으음; 여기까지 정리한 것만으로도 상당하군요. 하하하.;ㅂ; 도대체 여기 들어간 비용이 얼마냐 하시면 .... 외면하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요.

이보다 일찍 써야했는데 리뷰를 미루다가 또 늦었습니다.-ㅁ-; 그래도 이 사진을 여행 마지막 사진으로 생각하셔도 틀리진 않을거예요.(아마도..; 실은 사진이 한 장 더 있지만 그건 여행 리뷰로 올리진 않을 겁니다.;)





개당 1200엔인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의 상자는 진한 갈색입니다. 36색 크레파스에서 고동색이라 나오던 그 색보다 더 진한 것 같군요. 형광등빛이 반사되어 색이 하얗게 나왔지만 실제는 진한 색입니다. 거기에 가운데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라고 세로로 박아놓았고, 그 위에는 홋카이도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상자 크기는 이걸로 보셔도 얼추 짐작이 가실듯...^^;
1200엔이라면 그리 비싸지 않다 하실지도 모르지만 현재 환율(-_-+)로는 18000원이 넘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하도 오래전에 찍은 사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저게 밀봉상태였을 겁니다. 기름종이 비슷한 걸로 쌓여 있었던 거라 꺼내서 봉지를 뜯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그걸 또 두꺼운 종이로 포장해두었고, 위쪽에는 얇은 기름종이를 붙였더군요. 단면사진은 이전에도 여러 번 올렸으니 이번엔 패스.


제 취향의 카스테라라 다음에 홋카이도 가면 꼭 먹어볼겁니다.+ㅠ+ 여기 우유랑 카스테라는 잊을 수 없을거예요!
(근데 지금 환율은..ㄱ-)
望의 여행을 보통 맨 앞에 넣곤 했는데 이번에는 까맣게 잊고 있다가 마무리로 넣게 되네요.-ㅁ-


2011. 8. 12. 첫째날. 인천공항 → 삿포로.


인천공항철도 안에서 찍은 사진. 공항철도 일반열차를 타면 리무진버스보다 싸기 때문에 인천공항을 통해 여행갈 때는 철도를 이용합니다. 대신 돌아올 때는 짐이 무거우니 집 근처까지 내려주는 버스를 타지요.



대한항공 기내식. 외식 할 때 이런 밥상 받으면 투덜거릴텐데, 기내에서 먹는다는 이유만으로도 맛있게 느껴지니다. 홋홋.




수프카레 이에로에서 찍은 사진. 저렇게 냅킨에 식사도구를 둘둘 말아주는 것이 좋았습니다.-ㅠ-




닭고기는 가라앉아서 안 보이지만 듬뿍 올라간 채소만으로도 충분히 (자가)염장이 됩니다. 거기에 왠지 음흉한 분위기의 태공.



2011. 8. 13. 둘째날. 아사히야마 동물원, 비에이, 후라노.


오오도리 공원을 배경으로. 해질녘이 아니라 해뜰녘입니다.




아직 안 열린 홋카이도 옛 청사.




둘째날 아침. 운동 나갔다 와서 아침을 먹었지요.




아사히야마 동물원 티켓.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산 손베개 위에서의 거만포즈.




비에이의 꽃밭에서.




꽃보다 점심.




푸른호수에서.




팜 도미타의 해바라기 밭에서 거만포즈.




팜 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ㅠ-




마사야에서 오무카레를 기다리며 늘어짐.



2011. 8. 14. 셋째날. 삿포로 → 오타루


둘째날 아침식사. 이날은 운동 못나가고 뻗었지요.




아침식사 후 간식.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체력 회복을 위해 초콜릭서 섭취.




미나미오타루에서 르타오로 걸어가기.




르타오 카페에서 흐느적흐느적.




르타오 탑에서 사진찍기.


2011. 8. 15. 넷째날. 귀국.


마지막 날 아침식사.




스타벅스 카페라떼를 홀짝이며 신치토세공항으로.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에서 옛날 달걀빵맛 카스테라와 맛있는 우유 먹기.




간식으로 우유푸딩 뜯기.




가계부 정리중.




기내식.-ㅠ-



24kg의 캐리어 끌고 귀환.-ㅂ-
이제는 딱 두 편만 더 쓰면 여행기록도 끝이 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행기에 들어가지 못하고 남은 사진들을 모아 올립니다.




무인양품(무지)에 가면 항상 사먹는 주스. 아오모리산 사과를 썼다는 사과주스입니다. 사과주스는 잘 안 찾아마시는데, 이건 지난 여행 때 한 번 마셔보고는 홀딱 반해서 갈 때마다 하나씩 집어듭니다. 가격이 105엔이었던가, 그럴거예요.




먹고 나서 굉장히 후회한 딸기 밀피유 파르페 아이스크림. 한 번 녹았다가 다시 얼었는지 맛이 영 아니었습니다.-_-; 사와서 바로 먹었는데 저러니 아마도 보관과정에 문제가 있었겠지요. 그 뒤로 이 편의점에는 가지 않았습니다.(먼산)




이건 그 다음날 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 한국에서는 이런 파르페 분위기의 아이스크림을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일본여행가면 무심코 집어드는데, 이 버릇 좀 고쳐야겠습니다. 맛은 그냥 그랬지요. 먹고 나서 왜 먹었나 후회했으니까요.




롯카테이의 8월 한정 디저트인 호타루-반딧불입니다. 노란 속은 유자청처럼 보이는데, 저게 코나츠라는 여름귤이라네요. 칡가루랑 고사리가루로 만든 떡 속에 코나츠를 넣은 거라는데 생각한 그대로의 맛이 납니다.^^; 계절을 느끼기에 딱 좋은 간식이더라고요.




이것도 롯가테이의 8월 한정입니다. 이름은 꽈리. 모양이 진짜 꽈리 모양입니다. 하지만 맛은 그냥 찹쌀떡이더랍니다. 모양은 예쁘니 선물용으로는 괜찮겠지만 찹쌀떡인고로 굳을까 걱정되어서 맛만 보고 넘어갔습니다. 롯가테이의 한정 상품은 키릴님이 사오셔서 돌렸지요.+ㅠ+
(홈페이지에 저 한정상품 이름이 뭐였는지 찾으러 들어갔다가 역으로 9월 한정상품을 보고 염장당했습니다.-ㅂ-; 거기에 9월 정보로 갱신되어서 이미 없더군요. 예전에 올려둔 자료를 확인했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만난 사륜구동 경차입니다. 크기는 마티즈 정도인데, 사륜구동이라네요. 세배 빠르게 생긴 것이, 저 차가 갖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게..-ㅁ-;

제가 탈 것으로 한정하면, 가장 갖고 싶은 차는 벤츠BMW의 SMART입니다. 작고 연비가 아주 좋아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하지만 장거리 다니기에는 안심이 안되는데, 이 차가 들어온다면 덥석 지르지 않을까 합니다. 왜 한국에서는 경차 사륜구동이 안나오나요..ㅠ_ㅠ 수요가 없어서 그럴거란 생각은 조금 들긴 하지만 내주면 안되나. 아니, 안 만들거면 일본차라도 좀 수입해주면 안되나...




24kg의 위용? 여튼 트렁크가 가득찼습니다. 오른쪽은 책, 왼쪽은 부탁받은 로이스초콜릿포테이토칩. 이렇게 그득 채워왔어도 트렁크가 커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옆으로 죽죽 밀어도 밀려가니까요.-ㅂ-



마지막은 망의 여행으로 마무리합니다.+ㅅ+


신치토세공항에서 만난 카스테라랑 푸딩은 여행 마지막날 제대로 방점을 찍어주었습니다. 거기에 그날 아침 마신 스타벅스 카페라떼까지 포함한다면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했다고 자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핫핫핫; 그리고 카스테라와 푸딩은, 다음 여행 때 제 1순위로 다시 챙겨먹을 것이기도 합니다. 신치토세공항으로 들어간다면 2층에 잠깐 들러 사들고 움직이면 되니까요.

단, 위의 '극상'이라는 칭호는 제 입에 아주 잘 맞았다는 의미이지 다른 사람 입에도 잘 맞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ㅁ-/


첫날 신치토세공항으로 입국하고, 스타벅스 매장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을 때 일행들의 시선은 모두 건너편에 있는 유리 안으로 쏠려 있었습니다. 매장의 부엌을 유리로 해두어 카스테라가 구워지는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었거든요. 커다란 업소용 오븐에서 커다란 카스테라 틀이 나오고, 거기에서 4절지 만한 크기의 카스테라가 꺼내 가장자리의 종이를 벗겨내는 모습은 몇 번이나 봐도 질리지 않더랍니다.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았지요.

그러다가 마지막 날, 다시 3층에 올라왔을 때 그 카스테라를 사갈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선 청사 2층에서 뱅글 뱅글 돌며 쇼핑을 하다가 국제선 청사로 넘어가기 전이었지요. 근데 며칠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휙 들어옵니다. 매장 한 켠의 바와 의자, 그리고 이런 것이 말입니다.



"카페에서 드셔보세요.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 + 우유 or 커피 500엔"
사진의 자태만으로도 이미 마음은 카페에 앉아 있습니다.-ㅁ-; 그리하여 그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갑니다.




사진 정리를 잘못했지만 다시 하긴 번거로울 뿐이고.; 어지럽지만 내용만 확인하면 되니 그냥 올립니다. 거기에는 이런 자판기가 있어서 동전을 넣고 티켓을 뽑을 수 있습니다. 우유냐 커피냐, 그것도 찬 거냐 따뜻한 거냐를 고르면 됩니다. 단 커피는 아이스 없이 뜨거운 것만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차가운 우유와 카스테라 세트. 500엔입니다.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다가 앉습니다. 바 의자 뒤에는 가방을 넣을 수 있는 바구니가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캐리어와 가방은 거기에 두고 사진기와 수첩을 꺼내 들어 앉았지요.

우유가 먼저 나오고 그 뒤에 카스테라가 나옵니다.




크림이 유리그릇에 담겨 나오는 것을 빼면 사진과 동일합니다. 차가운 우유와 생크림, 그리고 따뜻하게 데운 카스테라.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조명 때문에 좀 노랗게 보이지만 우선 우유부터 한 모금 마십니다.


헉!
지금까지 홋카이도에서 마신 우유 중 가장 맛있습니다. 어헉;ㅂ; 왜 이런 우유를 진작 못 마신거지! 왜! 차가운 우유가 달달하면서도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게, 아주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우유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카스테라는 한 조각 입에 넣은 순간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주 어렸을 때 이야기인데, 그 때만 해도 집에서 카스테라든 빵이든 구워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지요. 어머니가 해주시던 가장 맛있는 간식은 찐빵이었습니다. 콩을 삶아 밀가루 반죽에 넣고, 부풀리는 것은 베이킹파우더-소다였을지도-로 한 간식입니다. 그럴진대 이웃집에서 딱 한 조각 얻어 먹은 달걀빵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달걀 좋아하는 것은 다를바 없네요. 하여간 이 카스테라는 그런 옛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달걀빵 맛이 나는 카스테라입니다. 고급버전이라는 게 다를 뿐이지요. 밀도가 높은 편이지만 나가사키 카스테라처럼 입자가 굵지는 않고, 그렇다고 또 가늘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폭신폭신하고 맛있는 달걀향이 감돕니다. 이름은 우유 카스테라지만 저는 달걀카스테라라고 먼저 생각했지요.




벽에는 이런 것이 걸려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희망봉을 지나, 나가사키를 거쳐 홋카이도까지 오는 카스테라의 여정. 사망에는 밀과 달걀과 우유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제 눈치챕니다. 헉! 이거 츠지구치였어?




네.; 츠지구치 히로노부의 카스테라 집이었습니다.-ㅁ-; 그것도 2011년 7월에 막 문을 연 곳이네요.

한 상자에 1200엔이었나요. 사들고 와서 G에게 한 조각 잘라줬더니 옛날 달걀빵 맛, 혹은 집에서 만든 카스테라맛이라고 합니다. 전 이런 맛을 좋아해요.-ㅠ-



카스테라를 맛있게 먹고 국제선 출국장쪽으로 와서는 혼자 노닥거립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사람도 없고, 뒹굴거리기에 좋습니다. 그 김에 2층에서 3층으로 올라오기 직전에 구입한 푸딩을 꺼냅니다.




키노토야(http://www.kinotoya.com/)의 우유푸딩. 극상 우유푸딩이라는 말에 휙 낚이긴 했는데.




그보다는 패키지가 사람을 홀렸지요. 옛날 우유병 모양 그대로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에, 하나는 캐리어에 넣는 위험을 감수하고 챙겼습니다. 포장은 일단 이렇게 받았고, 나중에 캐리어에 넣을 때는 치즈무스를 구입할 때 받았던 은박 포장으로 둘러 쌌습니다.




크기는 대강 이정도입니다.

씰을 벗기고 뚜껑을 열면,


흰 속살이 보입니다. 우유푸딩이라더니 생각보다 덜 노랗군요.




숟가락으로 뜨면 이런 느낌입니다. 바닥에는 쌉쌀한 캐러멜 소스가 있고요.


근데 말입니다.; 이거 굉장히 맛있어요. 제목에도 극상이라 달았고, 푸딩 이름도 극상 우유 푸딩이지만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부드러운 푸딩 중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여행 가기 전에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단단한 푸딩은 가장 취향의 레시피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걸 먹는 순간 두 손 들었습니다. 부드러운 푸딩도 이렇게 느끼하지 않고 우유맛 듬뿍나며 맛있다는 말 외에는 아무 생각도 안 들 수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먹으면서 사길 잘했다, 하나 더 사서 캐리어에 챙기길 잘했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사온 푸딩은 그날 저녁 G가 먹었습니다. 애초에 부드러운 푸딩은 딱히 제 취향이 아님에도, 개당 420엔이라는 고가를 지불하며 산 건 G에게 주기 위해서였지요. 그 김에 저도 하나 맛보고요.
은박 봉투를 꺼냈을 때, 뚜껑이 밀봉형이 아닌데다 캐리어가 굴러다닌 덕에 캐러멜 소스가 샜지만 그래도 홋카이도에서 온 푸딩이라니까 G가 아무말 없이 먹더군요. 그리고 한 입 먹고 나서는 '헉, 진짜 맛있어'라고 부르짖는 걸 봤습니다. 음하하하하하! 어렵게 싸온 보람이 있네요. 그 옆에 있던 슈크림도 지금은 눈에 선하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이 두 가지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간식으로 당당히 올리겠습니다.>ㅠ<
노닥노닥이 무슨 뜻인지 확인해보니 조금 수다스럽게 재미있는 말을 늘어놓는 거랍니다. 여행 같이 간 분들하고는 정말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니까 딱 들어맞는 단어네요. 이날 저랑 듀시스님은 르타오 카페에서 노닥거렸습니다. 일본여행 갈 때의 즐거움은 이런 카페에서 맛있는 차랑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이노다 커피는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고, 여긴 두 셋이 가서 케이크 시켜놓고 노닥거리기 좋은 곳이군요. 하지만 사람이 많다는 건 단점입니다. 오래 있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러고 보니 르타오-Le Tao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유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데, 저도 얼핏 듣긴 했습니다. 오타루(小樽)를 거꾸로 한거라고요. 그러니까 おたる → るたお로 바꾸고 거기에 알파벳 이름을 넣은 것이라고 말이죠. 이름만 들으면 바로 '출신지'가 어딘지 알 수 있게 이름지었군요.




사진 한 가운데의 르타오 가게는 2층 건물입니다. 1층은 매장이고, 2층은 카페를 운영합니다. 르타오 카페는 삿포로 미츠코시 2층에도 있다고 기억하는데 저는 본점인 이쪽만 가보았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카페에 들어가려는 대기줄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도 다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다들 팀으로 모여 왔던데다 카페 테이블 수도 많아 그런지 생각보다는 빨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차와 케이크 세트메뉴가 있길래 두 개 주문하고, 케이크는 더블 프로마쥬와 초콜릿 롤케이크를 시킵니다. 홍차도 두 종 시켰는데 무슨 홍차였는지는 잊었습니다. 무난한 과일향 홍차로 시켰다고 기억합니다. 케이크 세트의 가격은 840엔이고요.




보고 있자니 식기에 대한 탐심이 좀 들지만..; 지나친 물욕은 통장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여튼 식기 디자인 자체는 Afternoon Tea Shop의 기본 로고랑 비슷하게 보이네요. 로고 디자인도 그렇고, 흰 식기라 그런가봅니다.




홍차 맛은 무난하게 마시기 좋았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런 저런 다섯 가지 과일들을 섞어 만든 차라는 듯? 그런 가향차였는데 팔기도 하더군요. 다만 집에 홍차가 잔뜩 쌓여 있는 고로 이번 여행 때는 다른 홍차를 사올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맛있을 때 후다닥 마셔야하는데 그것도 버겁습니다.;
(근데 저랑 듀시스님이 같은 홍차를 시켰는지 다른 홍차를 시켰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그래서 여행기는 가능한 빨리 올려야 하는 겁니다.-ㅂ-a)




이쪽이 르타오의 대표상품인 더블 프로마쥬입니다. 음, 하지만 생각만큼 강렬한 맛은 아닙니다. 무난하게, 치즈 무스라면 딱 생각날만한 그런 맛입니다. 그렇다고 맛 없다는 것은 아니지요.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치즈케이크들과는 상당히 다른 수준이니 말입니다.;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있고, 유제품의 홍수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평가를 받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게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코 롤케이크. 밖의 진하고 찐덕찐덕한 초콜릿 코팅도 그렇고, 초콜릿 시트도, 안의 크림도, 새콤한 맛을 내는 베리들도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안에 들어 있던 가나슈 덩어리-사진에서는 동그랗게 보이는 것-은 없어도 되겠다 싶더군요. 차갑게 보관하는 케이크인만큼 가나슈도 단단하게 씹히는데다가 좀 달았거든요.-ㅁ- 하여간 이 롤케이크가 확 맛을 내는 바람에 치즈 프로마쥬가 뒷전이었습니다. 이날도 입안이 깔깔해서 가토쇼콜라 같은 계열의 단단한 초콜릿 케이크는 못 시켰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그러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요.


맛있게 잘 먹고 탑에 올라가 사진찍고 내려옵니다. 뒷문쪽으로 나가는데 이런게 보이는군요.



르타오에서 기획한 식기인가봅니다. 그런데 색이 참...




게다가 저 큐빅. 다이아몬드는 아닐 것 같고, 큐빅일지 스와로브스키일지 모르지만 여튼 묘했습니다.; 제가 손대기에는 너무 강렬한 색들이네요.



식사메뉴도 있었는지 궁금해서 르타오 홈페이지(http://www.letao.jp/)를 찾아 들어갔는데 메뉴가 안 보이네요. 게다가 엉뚱하게 가을 한정 메뉴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안돼! 이젠 못간단 말야! -_-a

다음에 오타루에 가게 된다면 슬쩍 들려볼까 합니다. 분점인 미츠코시 삿포로 매장하고는 또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네요.
여름 여행이라 그렇기도 했지만 이번 여행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맛봤습니다. 그것도 평소 잘 먹지 않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말이죠. 주로 겨울에 여행을 다니는지라, 먹는다면 하겐다즈 컵 아이스크림이나 파르페 아이스크림 같은 편의점 제품을 주로 고르는데 이번은 달랐습니다. 그야 여행다닌 곳 여기저기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기도 했고, 맛있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지나치게 먹으면 저처럼 속이 좋지 않아 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타루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곳은 키타카로였습니다. 전날 아이스크림이 맛있다고 추천받았지요. 추천한 사람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다는 아이스크림으로 여기를 꼽았습니다. 저야 오타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아주 빈약했던지라 키타카로가 뭔지, 어디에 있는지 모른채 그냥 듀시스님 뒤를 졸졸 쫓아갔습니다.;



르타오 앞으로 지나가는 작은 2차선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맨 오른쪽 판넬이 소프트크림이군요.

매장 앞쪽은 선물용으로 포장된 과자들이고, 안쪽에서 슈랑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팝니다. 여기 슈도 굉장히 유명하던데 하도 유제품을 많이 먹어 그런지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냥 소프트 아이스크림만 도전했습니다.





추천한 사람이 그러더군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가리는 기준은 콘이라고. 콘까지 신경써서 만드는 곳이라면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비에이센카의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콘이 맛있었지요. 아웅~.-ㅠ-



여기 아이스크림도 상당히 잘 녹아내리고 상당히 진한, 우유맛이 듬뿍인 아이스크림입니다. 음, 하지만 제 입에는 비에이센카(링크)의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더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는 유지방 듬뿍이라 제 입엔 진했거든요. 그런 기억이 더 강하게 남은 건 이 뒤에 먹었던 다른 아이스크림에 이 기억이 묻혔기 때문일겁니다.

미나미오타루로 돌아가기 전, 한 군데 아이스크림집을 더 들러야 겠다고 간 곳은 빙고님이 추천한 멜론 아이스크림집입니다. 매장이 작아서 그렇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한입 먹어보고는 생각이 휙 바뀌었습니다.




르타오 탑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르골당이 있는 사거리의, 사진 가운데 있는 건물 1층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습니다. 오르골당의 대각선에 있는 건물이지요.




이런 저런 다양한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추천받았던 대로 유바리멜론을 썼다는 멜론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주황멜론으로 만든 아이스크림답게 색도 오렌지색을 띱니다. 음, 저는 살색이라고 부르고 싶은 걸요.-ㅁ-; 인디언핑크라고 하는게 좋다고 했던가.

콘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아이스크림은 다릅니다. 입에 넣는 순간, 새콤하고 상큼한 맛이 먼저 다가옵니다. 그 때까지의 아이스크림은 비교적 크림맛이 강했는데, 이쪽은 멜론이 더 먼저 다가옵니다. 그리고 지방분은 꽤 줄였나보네요. 입에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데 뒷맛이 깔끔합니다. 이건 말로 적어서 소용 없는 것이고, 그저 먹어봐야 실감할 수 있는 맛입니다. 그 전에 아이스크림도 먹고, 르타오 카페에도 다녀오고 했음에도 전혀 부담없이 숟가락이 계속 갑니다. 으허허헉;ㅠ; 맛 타입은 팜 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링크)과 비슷하군요. 둘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꼽는 맛있는 간식 순위 안에 듭니다. 다음에도 꼭 먹으러 가야지요.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아마도 푸른호수를 올릴 겁니다.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넋 놓고 바라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가장 마음 편히 뒹굴거릴 수 있었던 곳을 고르라면 여기를 들겁니다. 삿포로 역 옆 기노쿠니야. 다이마루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데 2층 건물로, 2층에는 교토가 본점인 카페,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이노다 커피 분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여행 직전에 정보를 들어서 후다닥 검색을 했는데 이노다 커피 홈페이지에도 분점으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링크) 여기말고 삿포로 다이마루에도 지점이 있나본데 저는 여기만 가보았습니다.


고디바에서 초콜릭서를 마시고는 체력을 회복하자 다시 기노쿠니야까지 단번에 걸어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보고 싶었던 책을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여행선물로 적당하겠다 싶은 수건(...)도 몇 개 구입하고, 그러고는 느긋하게 2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보다는 2층이 전문서적이라 그런지 훨씬 조용하군요. 그리고 그 2층의 창가자리에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는 고민하다가 토스트세트를 시킵니다. 점심을 따로 먹을 것 같진 않으니 여기서 챙겨 먹어야지요. 커피는 아라비아의 진주에, 우유를 넣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토스트. 우왕. 생각보다는 양이 넉넉합니다. 두 장을 구워 한 번에 썰었나보네요. 거기에 마멀레드와 딸기잼, 그리고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커피야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적당한 신맛이 감도는 맛있는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니 홋카이도 여행 동안에는 맛있는 커피를 마신 기억이 없네요. 아니, 아예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던 것 같고. 마지막날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마신 것 외엔 이게 전부인가 싶습니다. 아침식사 때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까요.




잠시 뒤 듀시스님이 합류하셔서 홀랑 주문해본 파르페 ... 였나요. 하여간 이름은 잊었는데 소다젤리랑 흰경단이 있는 걸 보니 안미츠 계통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아주 요염하게 자리잡은 태공.


창이 매우 큰데다가 햇빛도 적당히 잘 들고, 거기에 서점 안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기까지 이어져 마음에 들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혼자 노닥노닥거리기엔 여기가 제일 좋겠다 싶은 정도로요. 스타벅스도 여기저기 있겠지만 서점 안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노다 커피의 점수가 확 올라갔습니다. 홋홋홋. 그러고 보니 듀시스님이 시킨 아라비아의 진주는 우유병이 따로 나왔네요. 뭐, 어느 쪽이건 맛있는 커피였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엉뚱하지만,
다음 교토 여행의 목표는 이노다커피 본점의 아침세트! 스마트커피의 핫케이크! >ㅠ< 이렇게 쓰고 있다보니 또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피곤할 때, 단 것이 필요할 때. 그런 때 길가다가 고디바를 만나면 이렇게 외칩니다.

"심봤다!"

...진담으로 믿으시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 때 고디바 매장은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보였습니다. 전날 일정이 바빴던 지라 피로가 덜 풀렸고, 숙소에서 삿포로 역까지 갔다가 미츠코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던 도중₁이었으니까요. 가방에는 무기로 써도 충분한 프라이팬도 하나 들어 있었고 말입니다.
스타벅스에 들어갈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눈 앞에 고디바가 보이니, 스타벅스보다는 고디바가 우선입니다.



저 노랑간판이 보이시지요? 노랑간판이라고 하기보다는 금빛 간판이라고 하는게 더 잘어울릴 겁니다. 여튼 위치는 아래의 구글어스를 참고하세요.




크게 보기

홋카이도 구청사(아카렌가) 정문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유리건물 1층이거든요.
지나가다가 고디바 로고를 보고는 들어갈까말까 했는데, 초콜릭서(고디바 일본 홈페이지 링크)를 먹으면 그게 이름그대로 완전회복포션 역할을 해줄 것 같아 홀랑 넘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다크초콜릿데카당스도 아니고 원래 예정했던 화이트초콜릿말차도 아니고, 한정이라는 화이트초콜릿 얼그레이를 시킵니다. 얼그레이라는 말에 홀렸다 해도 틀리지 않아요.-ㅠ-; 화이트초콜릿 레몬크림도 있지만 레몬과 화이트초콜릿의 조합은 건드리기 조금 무서웠습니다. 이것도 8월 31일까지의 한정이지요. 한 잔에 560엔. 비싸긴 합니다.




내부는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넓기도 하고요. 천장이 높아 더 넓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겁니다. 여튼 크림을 올린 화이트초콜릿 얼그레이 초콜릭서를 받아들고는 혼자서 히죽히죽 웃었습니다. 태공의 얼굴이 음흉(?)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맛은 기대하던 그대로. 얼그레이 찻잎를 넣었다기 보다는 얼그레이의 베르가못향을 넣은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향이 진합니다. 위에 올라간 갈색 가루는 얼그레이향 쿠키크럼블이고요. 빨대로 전체를 휘휘 저어서 섞어 먹으면 행복한 맛이 납니다. 진한 크림의 맛, 거기에 달달한 화이트초콜릿, 그리고 그런 단맛을 잡아주는 얼그레이의 향 + 맛. 아아아. 정말 행복해요.;ㅠ; 하지만 이게 8월 31일까지의 한정 메뉴라는 걸 떠올리면 또 언제 마실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뿐이고.

덕분에 체력회복을 해서는 기노쿠니야까지 무사히 걸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노쿠니야까지는 딱 두 블럭밖에 안되지요. 하하하.;



₁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까지 갔다가 마로니에 공원까지 내려와서는 다시 혜화로터리로 가는 거리보다는 짧습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 후라노, 비에이를 다녀오던 날 저녁 식사로 후라노 오무카레를 먹었습니다. 그에 대한 짤막 기록이지요.

후라노에는 오무카레 연합이 있습니다.(링크) 이 연합체의 정체는 여기(링크)에 나와 있으니 간단히 요약하자면, 후라노 지역의 농업인, 상인, 소비자가 모여 만든 연구회에서 후라노 오무카레의 규칙을 만듭니다. 신토불이..라고 하기보다는 로컬푸드의 개념으로, 지역의 농산물을 써서 만든 카레에, 오무라이스카레 + 후라노 지역 우유를 제공하는 세트 메뉴를 만든 겁니다. 후라노역을 주변으로 한 14개의 가게가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기 편한 곳을 골라 가려 했지만 고르는 걸 까먹고 있다가 다른 분들 가는데 솔랑솔랑 따라갔습니다.-ㅁ-/

각 가게의 세트메뉴는 위의 오무카레 연합 홈페이지에 가시면 PDF로 보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 상냥한 시간을 보면서도 여기가 작은 곳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실제 가보고는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부극을 찍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저기랑 저 반대편에 총잡이들이 허리춤에 손을 얹고 긴장된 자세를 취한다고나..



 
거리는 깨끗하고 깔끔한데 시간이 토요일 6시경이라 사람들이 이미 다 들어가고 없어 그런지, 스산했습니다. 마사야제가 사진 찍은 곳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ㅁ- 거리 사진만 찍고 가게 사진은 미처 못찍었네요.

저녁식사시간으로는 일러서 그런가,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날이 더워 철판 바로 앞에 갈 생각은 못하고 창가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오무카레 세트는 일괄 1천엔. 거기에 후라노 우유와 메뉴가 딸려 나옵니다. 다른 메뉴들은 1천엔을 거의 넘긴 하는데 그쪽도 먹어보고 싶더군요. 마사야는 철판볶음밥으로 유명한 가게 같더랍니다.



 
배는 그렇게 고프지 않았지만 카레를 받아드는 순간 생각이 바뀝니다. 뜨거운 프라이팬을 나무받침대에 담아 가져오는데 모양을 보는 순간 공복여부는 관계없이 군침만 삼킵니다. 으허허헉.;ㅠ;




근데 먹다보니 제겐 저녁식사로 버겁더라고요. 그게, 밥을 볶았습니다. 철판위에서 볶아 따끈하게 내온 건 좋지만 아무래도 기름질 수 밖에 없지요. 게다가 밥 양도 적지 않습니다. 처음 먹으면서는 괜찮겠다 싶었는데 먹다보니 양이 은근히 많네요.
카레는 무난한 맛입니다. 일본카레스타일로 꽤 진한 맛이 나네요. 향신료맛이 강하거나-다른 분들은 근처 유아독존에 갔는데 거기는 향신료가 좀 강했다고 들었습니다-하진 않습니다. 딱 일본카레에 기대하는 맛입니다.+ㅠ+ 그 소스가 달걀이랑 볶은 채소랑 잘 어울려서 맛있더군요. 평소 입맛이라면 아마 간간하게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후라노 우유. 종이뚜껑을 열자 주둥이부분에 하얗게 굳어 있는게 있네요. 아마 크림이겠지요. 한 모금 마시고 듀시스님이 그러시더라고요.딱 파스퇴르 우유의 맛이라고요. 하하하; 호텔 조식 때도 익숙하게 맹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때 확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좀 더 고소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물론 이 우유로 만든 음식들은 맛있지만요.

비에이랑 후라노, 거기에 아사히야마 동물원까지 둘러보려다보니 점심 식사는 아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무카레를 원래 점심으로 먹기로 했는데, 일정상 동물원을 먼저 가다보니 오무카레는 자연히 저녁 메뉴가 되었고요. 그러다가 후라노의 꽃밭을 둘러보러 가는 김에 근처에 있는 식당을 소개받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거기 위치가 딱, 비에이센카 옆이더라고요. 걸어서 1분 남짓 걸립니다. 아니, 같은 블럭(?) 안에 있다고 표현하는게 낫겠네요. 시골길이다보니 블럭이라고 말하기도 뭣합니다.^^;

여튼 츠루기-鶴*, 다른 한자는 七을 세 개 올린 한자. 못 찾겠습니다.;ㅂ; 맨 아래 사진의 젓가락 끼운 종이에 한자가 있습니다-라는 이름의 가게입니다. 원래는 소바로 유명한 가게라는데, 저는 소바보다 고기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가츠나베를 시켰습니다. 다른 분들은 다 소바로 시켰지요. 가츠나베가 가격도 비싸고 나오는 것도 늦게 나와서 괜히 시켰나 했는데 상차림을 받는 순간 분위기가 역전됩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비빔국수처럼 이런 저런 재료가 올려져 있고, 거기에 왼쪽 병의 장국을 부어 섞어 먹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장국 양은 조절할 수 있고요.
가격은 700엔이었나..? 1천엔이 안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양 초과. 아니 점심시각이 2시를 넘어선 시각이라 해도 이건 버겁습니다. 샐러드랑 된장국, 채소절임(츠케모노), 밥도 양이 장난 아닌데, 거기에 고기! ;ㅠ;




이 다음부터는 사진이 없습니다. 달달한 양파, 간간하지 않고 딱 적당한 국물 정도에 달걀과 돈까스의 조합이 맛 없을리 없지요. 그저 열심히 먹었습니다. 다만 돈까스 고기는 제 취향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살코기 듬뿍인걸 좋아하는데 이쪽은 조금 힘줄인지, 기름인지가 있더라고요. 그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비에이센카도 레스토랑이 있지만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고 들었습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하던가요. 그래도 홋카이도의 식재료를 써서 만들었다고 하고, 살짝 들여다보았을 때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래도 가격이 부담된다면 그 옆집으로 들어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ㅠ+




여기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 설렁설렁 비에이센카(美瑛選果)로 갑니다. 비에이센카에 대한 설명은 홈페이지를 직접 보시는게 낫겠네요.(링크)




가다보니 이렇게 수국이 한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ㅂ'
하나로마트 비슷하게 홋카이도의 이런 저런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생협이랑 비슷합니다. 여기서 사온 것은 우유러스크랑 우유다이스입니다. 사실 팥하고 콩을 사오고 싶었는데 통관절차를 미처 알지 못해 고민하다가 말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날것은 안되지만 말린 것은 신고하고 검사 후 들어오면 되는 모양이더군요. 물론 검사가 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과정을 거치는 것 같긴 한데, 구입해도 신고하면 문제는 없나봅니다.

여튼 한참 고민하다가 간식거리를 사들고 옆의 카페에 갑니다. 레스토랑과 카페, 둘다 있는데 일단 카페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합니다. 나오고 나서야 팥아이스크림도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이 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홀딱 반해 있던 상태라서요.



 
금~방 녹아내립니다. 키타카로의 아이스크림도 맛있다고 하지만 저는 이쪽이 좋았습니다. 키타카로랑 비슷하게, 둘다 유지방 비율이 높습니다. 먹다보면 느끼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맛있습니다. 300엔이었는데 그 값주고 먹을만 합니다. 아.. 맛있다.-ㅠ-

다음에 갈 때는 팥 아이스크림도 먹어볼거예요. 그리고 딸기주스도 굉장히 맛있답니다. 듀시스님이 마셔보시고는 극찬하시더군요. 다음엔 이것도..-ㅠ-

하나 더 덧붙이면 비에이센카 매장은 신치토세공항에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상품을 다 파는 것은 아니고, 우유, 우유식빵, 우유러스크 등이랑 몇몇 레토르트 식품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이스크림도 없고요.-ㅠ- 다음에 갈 때는 도착하는 날 미리 비에이센카 공항 매장을 훑어보고 없는 것만 골라 챙겨올까 합니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글 정리할 때 홋카이도에 가서 다시 먹고 싶은 음식 목록을 뽑아 봐야겠습니다. 여행다녀온지 벌써 2주나 되었는데 아직 여행기 정리는 덜 되었고, 글 쓸 때마다 자가염장에 몸부림치고 있고... 여튼 추석 전에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젠가 다른 여행기에도 적었지만 저는 호텔 조식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ㅠ- 아침은 꼬박꼬박 챙겨먹는터라 아침밥이 맛있게 나오는 것이 좋거든요. 아침밥 신경쓰지 않고 호텔을 고른 것은 교토 숙소인 시타딘 카라스마 고조정도일겁니다. 여기는 레지던스 호텔이라 아침을 제가 차려먹으면 되거든요. 그 외의 호텔은 조식을 꼭 체크하고 갑니다.

이번 삿포로 여행 숙소를 고르면서는 리치몬드 호텔 삿포로 스스키노점이랑 워터마크 호텔을 두고 고심했습니다. 그러다가 시설 및 청결도 별점이 조금 더 높은 워터마크 호텔을 골랐지요. 자란에서 봤을 때 조식은 비슷해보였으니 이번만큼은 아침밥이 숙소 고르는데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줬습니다.^^;

호텔 위치는 접어두고..



근데 조식이 생각보다 참 괜찮았단 말이죠. 도쿄의 다른 숙소들과 비슷한 내용의 아침밥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음식재료의 차이가 아닌가 싶더군요. 덕분에 아침밥 세 번 모두 사진은 찍었지만 가져다 먹은 것은 비슷비슷합니다.;



모닝롤, 스크램블에그, 마카로니 샐러드, 감자크로켓, 소시지, 가라아게(닭튀김), 생선가츠. 거기에 요거트랑 후르츠 칵테일입니다. 기본이라면 기본인데, 그게 참 맛있단 말이죠. 빵은 그냥 무난무난합니다. 토스터에 데워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기다리기엔 마음이 급해서 그냥 가져다 먹었는데, 보통 모닝빵보다는 밀도가 더 있습니다. 음, 코스트코의 모닝롤 정도의 뻑뻑함? 그정도겠네요.
갓 만든 스크램블에그가 맛없을리는 없고.. 보들보들하고 살살 녹는 것이 맛있습니다. 아하하;ㅠ; 소시지는 씹으면 껍질이 바로 툭 끊기는 것이 속도 맛있고..... (아침시간에 이런 걸 적고 있으면서 염장당하니 죽겠습니다. 헙.;ㅠ;)



둘째날 아침. 이날은 어차피 한 접시 더 가져다 먹을 거니까라면서 조금만 담아옵니다.
닭튀김 두 조각, 마카로니 샐러드, 크로켓, 스크램블 에그, 소시지, 그리고 겨자소스를 바른 미니 함박스테이크. 디저트로 요거트가 있고, 그 아래 비닐포장된 것은 듀시스님이 주신 스내플스 치즈케이크입니다.-ㅠ-

스내플스 치즈케이크는 따로 포스팅을 하지 않을테니 여기서 간단히 말하자면, 반숙 카스테라 같은 느낌으로 속이 찰랑거린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부드러운 치즈케이크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호불호가 갈릴만 하더군요. 커피보다는 우유가 잘 어울릴 수플레 치즈케이크입니다.-ㅠ-



 


셋째날. 이날의 탄수화물은 죽입니다. 오카유라고 써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진밥과 죽의 중간쯤입니다. 아침에 부담없이 먹기 좋아요. 거기에 된장국 조금. 베이컨, 소시지, 닭튀김, 오징어튀김, 크로켓, 마카로니 샐러드, 스크램블에그.




 
그리고 이날은 요거트에 생과일을 얹었습니다. 자몽(인지 스위티인지;)이랑 파인애플이지요. 섞어 먹으면 맛있습니다.-ㅠ-



오렌지 주스는 무난, 우유는 그렇게 감동적일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우유는 맨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데, 그 때까지 삿포로에서 마신 우유는 대체적으로 '파스퇴르 맛'입니다. 저는 파스퇴르 우유맛을 그리 즐기지 않아서 맛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우유 중에 저온살균 우유가 많더랍니다.
그리고 빙고님이 말씀하신 6.0 우유는 못찾았습니다.;ㅁ; 다음 여행 때 다시 찾아봐야겠지요.

대체적으로 단백질 식단이 맛있어서 그쪽을 가져다 먹었는데 양상치 샐러드나 샐러드 소스, 가메니(채소 등을 국물있도록 뭉근하게 조린 것), 생선 토막 등도 있어서 일본식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 낫토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야 단백질 쪽만 찾아 먹고 있었으니까요. 홋홋홋~.
아침밥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데다,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다는 점, 욕실에 빨랫줄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도 좋아서 다음에도 홋카이도 여행을 간다면 여기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치도 이정도면 다닐만 하고요. 스스키노 남쪽은 거의 다니질 않았으니 다음엔 체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스스키노 시장도 가볼 생각입니다.


그러니 G4를 생각해도 역시 열심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능..;ㅂ;




덧붙임.
지역마다 만날 수 있는 편의점의 종류가 다른 건 대강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삿포로는 도쿄와는 판이하게 다르네요.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는 거의 안 보이고, 세븐일레븐인가 싶으면 다 산카스(라고 부르나;), 편의점이 보인다 싶으면 거의가 로손입니다. 진짜 로손이 많아요. 덕분에 편의점 구경은 재미없었습니다. 각 편의점마다 상품이 조금씩 다르게 들어와서 그 상품 구경하는 것도 재미인데 주변이 다 로손이었으니 말입니다.=_=

2층 쇼핑 후, 3층으로 올라가 스타벅스에 혹시 제가 찾던 보온병이 있나 보고₁ 홋카이도우유카스테라를 맛있게 먹고 나서 국제선 출국장으로 걸어갑니다. 가는 도중에 로이스 초콜릿 월드가 있는데 들어가진 않고 살짝 사진만 찍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그렇게 초콜릿이 땡기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지나가다가 초콜릿상자 모음만 찍었습니다. 괜찮아요. 저는 캔은 더이상 안 모으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는 홍차캔부터 분리수거 해야하는 상황인걸요.;


이 주변을 빨리 지나쳐 걸어간 이유는 사람이 많아서이기도 했습니다. 이날이 8월 15일, 한국은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오봉연휴 기간입니다. 그래서인지 신치토세공항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특히 3층 국내선과 국제선 통로 사이에는 몇몇 테마파크가 있는데, 도라에몽 테마파크는 몇 십분이나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아이들 부모님에게 삼가 묵념..; 고생많으십니다.;;;




3층 안내도. 공항은 이렇게 깁니다. 사진 왼쪽 편이 국내선, 오른쪽이 국제선. 도라에몽 테마파크는 국제선에 가까운 분홍색 부분이고 하늘색은 슈타이너라고 하는 동물봉제인형 전시장, 노란색이 로이스 초콜릿 월드입니다.





가다보니 이런 캐릭터가 있길래 찍어봤는데..... 음흉한 보이는 얼굴도 그렇고.......(먼산) 이하 생략.;
에스컬레이터가 닿아 있는 부분이 국제선쪽입니다. 위치는 찾기 쉬우실듯. 그 옆에 신치토세공항 스탬프 랠리가 있더랍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스탬프 여럿 찍어오겠다 하고는 몇개 안 찍었네요.




그리고 국제선 청사에 있던 이런 조형물. 이런 나무 조각퍼즐이 있다면 냅다 집어들었을텐데 다행히 제 눈에 안 띄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쪽이 앞면이겠지요. 옆에 인간도 있어요.-ㅁ-
푸딩류야 당연히 안되고, 냉동팩도 만약 보냉제를 넣었다면 액체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내반입이 제한되나 봅니다. 그래서 서둘러 앞서 구입한 치즈무스도 캐리어에 집어 넣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치즈무스는 보냉제가 아니라 드라이아이스를 넣어두었던데, 그래도 손에 들고 가는 불편함은 피할 수 있었으니 괜찮습니다.


출국장 안쪽의 면세점은 간사이공항보다도 작습니다. 로이스초콜릿도 몇 종류만, 거기에 쟈가포클 정도가 있고요. 그리고 밖에서 못 보았던 몇몇 지방 간식 빼고는 별로 관심이 안갑니다. 안쪽은 면세가 되니 5%가 더 싸긴 하지만 찾는 상품이 없을 수도 있으니 밖에서 구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출국장에서 팔고 있던 세 배 빠른 PSP. 아하하하;ㅂ; 괘, 괜찮아요. 전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ㅂ;




이렇게 쇼핑을 마치고 느긋하게 노닥노닥 가계부 정리를 했습니다. 수첩도 열심히 적었고. 그리하여 여행기는 이것으로 마칩니다.'ㅂ' 다음글부터는 음식 사진들이 올라옵니다. 여행 글쓰기를 위한 준비작업이 완료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인 염장에 들어가야지요. 홋홋홋~




₁신치토세공항 3층의 스타벅스에는 한정상품은 거의 없습니다.-ㅁ-; 그러니 구입하실 분들은 삿포로 시내의 스타벅스를 찾으시는게...


0. 그러므로 사진은, 일본여행 때 들고 컵라면. 여행 갈 때마다 이건 한 번씩 꼭 사먹는데 정작 이름을 모릅니다.-ㅁ-; 튀김메밀국수랑 튀김우동이 있었는데 둘다 홋카이도 한정입니다. G랑 나눠 먹었는데 소바보다는 우동쪽이 나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 아니, 반대였나?; 여튼 둘다 간간한 것이 먹고 나서 물을 들이키게 되더군요. 그래도 한국에서는 안 나오는 맛이니까, 여행 가면 생각난다니까요.-ㅠ-




1. 그러고 보니 독특한 라면 하나 더. 꼬꼬면이 아니라 삼양에서 나온 나가사키짬뽕라면입니다. 꼬꼬면은 한창 이글루스에서 붐이 일던데, 나가사키짬뽕라면도 이글루스에서 리뷰를 보고 집어 들었습니다. G가 꼬꼬면이 먹고 싶다고 찾던데 마트에는 없더라고요. 대신 이런 라면도 있다고 옆구리를 찔러줬더니 낱개포장이 없다고 5개 묶음을 집어들지 뭡니까.; 여튼 그렇게 해서 먹어봤는데 저 튀김우동 면발처럼 상당히 굵습니다. 그리고 포장을 뜯었을 때 '비린내'가 난다고 G가 그러더군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국물이 해물국물처럼 칼칼하고 시원한 타입입니다.-ㅠ- 면이 굵은 걸 좋아하기도 해서 전 꽤 괜찮게 먹었어요. 물론 오랜만에 먹는 라면이라 또 간간하게 느꼈지만.;
요즘에는 라면을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하는 정도네요.


2. 바게트를 사러 나갔다가 다 떨어져서 식빵으로 대신 들고 왔는데 효율이 안 좋습니다. 빵이 부드러우니 바게트보다 덜 씹게 되어 포만감이 덜하고, 먹는 속도도 훨씬 빠릅니다. 훨씬 많은 양을 먹는데도 배가 부르다는 느낌이 덜오네요. 이런...; 식빵이 먹고 싶기도 해서 들고 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호두건포도 바게트로 사올걸 그랬습니다. 어쩔 수 없으니 일단 오늘 운동 나갔다가 다시 바게트 사러가야겠네요.


3. 어제 G의 충동구매를 북돋고 났더니 괜히 제가 더 들썩입니다.
G가 친구의 결혼선물 겸 집들이 선물로 부부잔세트를 구입했거든요. 저는 G가 그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은근 슬쩍 신세계 웨지우드 매장에 가서 보여줬을 뿐이고, 거기에 홀렸던 G는 어제 구입할 때 웨지우드 매장에 가서 한참 고민하다가 할리퀸-하트여왕 두 세트를 구입했을뿐이고.;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그건 좀 과한게 아닌가 싶긴 했지만 뭐...; 여튼 저는 그 옆에서 하트여왕의 우유그릇과 설탕그릇을 보며 참을 인자를 되뇌이고 있었습니다. 공식 홈에 갔더니 사진이 안보여서, 제가 예전에 작게 저장해두었던 것만 링크 걸어둡니다.(링크)
지금 신세계 웨지우드는 9월 4일까지 10% 세일기간입니다. 제가 작년에 구입했을 때(11월 말?)도 세일기간이었는데 1년에 1-2번쯤 하나보군요. 하지만 그 가격도 웨지우드 공식홈페이지 들어가서 가격보고 나면 웃음만 나옵니다.; 뭐, 그래도 어쩌겠어요.;;
마지막날도 각자 알아서 이동합니다. 저는 아침 일찍 일어나 든든하게 챙겨먹고 삿포로 역까지 걸어갑니다. 음, 앞에도 말했지만 캐리어가 24.4kg이었습니다. 그걸 끌고 삿포로역까지 갔지요. 핫핫핫...;



이번에는 그 전까지 다녔던 큰길이 아니라, 호텔이 있는 블럭을 끼고 바로 올라갑니다. 열심히 가다가 발견한 것은 전차. 전차가 다닌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날 아침에 처음으로 찍었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막 종점으로 진입하는 전차, 오른쪽은 미리 들어가 있던 전차입니다.




7시 30분에 호텔에서 출발해서 여기저기 들르다보니 삿포로역에는 8시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에 홋카이도 구 청사가 열려 있어서 살짝 안에 들어가 찍어봅니다. 월요일이라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군요.





정면샷.-ㅁ-




연못에 핀 것이 수련인지 연꽃인지. 잎이 올라와 있는 걸 보면 연잎 같은데 꽃은 수련 같습니다?





다시 봐도 헷갈린단 말이죠..


사진을 찍고 다시 열심히 걸어 삿포로 역에 갑니다. 삿포로역에서 또 할 일이 있거든요. 삿포로 역 들어가던 도중에 잠시 스타벅스에 들러, 스타벅스 한정 텀블러를 삽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보온병 텀블러를 두고 구입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카페라떼 숏 사이즈만 하나 사서 나옵니다.




어깨에는 가방, 캐리어 끌고, 한 손에는 커피. 손이 부족한 와중에 안 찍을 수 없어 찍은 사진.
자네 정체는 뭔가? 두루미? 곰? 설마하니 케르베로스? (...)




삿포로 역의 풍경. .. 을 찍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것이 호쿠토세이(北斗星)라는 듯. 호오..
하지만 전 철덕이 못됩니다. 그러니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저런 사진만 달랑 찍었을뿐.




앞의 전광판처럼 8시 25분에 들어오는 신치토세공항 행 열차를 탑니다. 타기 전 찍은 사진. 같은 스타벅스 커피라도 들어간 우유가 다르니 맛있습니다.-ㅠ- 진작 더 챙겨먹을 걸. 하지만 홋카이도 여행 내내 우유 + 유지방분이 초과되어 더 마실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이하생략)




자리잡고 앉아 열심히 여행기록을 정리합니다.
공항 도착은 9시 5분. 그리고 그 때부터 국내선 2층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선물로 뭘 살지 한참을 고민합니다. 1시간 동안 돌아다녔나봐요.




그러다 여기서,




이런 연두색 아이스백(500엔)에 낚여,



이런 광고 아래의,




왼쪽같은 크림치즈를 집어옵니다. 5개 들이 한 박스에 1천엔, 아이스 포장이 1백엔. 그래도 할만했어요. 지이이인한 크림치즈가 정말 맛있거든요. 이게 K네 집들이 간식으로 들고 간 그 크림치즈입니다.


치즈케이크까지 다 사고 나서 적는 이런 저런 팁.
- 아리스팜의 잼은 일부 들어와 있습니다. 신치토세공항 국내선청사쪽 2층에, 키타키친이라는 매장이 있습니다. 거기서 몇 종 판매하더군요.
- 키타키친에서 보고 홀린 것. 장미시럽. 다른 건 몰라도 장미시럽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인 것을 보고 대박 홀렸지만, 장미시럽이 있어도 쓸 곳이 없으니 패스. 좀 아쉬웠지만..;ㅂ;
- 비에이센카 매장도 들어와있지만 상품 전부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유다이스라든지 콩이나 팥 등은 있는데, 비에이우유 등은 안들어왔더군요. 아, 우유식빵이나 우유러스크도 없어요.-ㅠ-



다음글이 마지막 여행기겠네요.+ㅅ+
삿포로 역에 가니 오타루행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입니다. 잽싸게 잡아타고 보니 자리가 없네요. 그래도 30-40분 밖에 안 걸리는 만큼 서 있어도 그럭저럭 버틸만합니다.
14시 44분발 오타루행 열차를 타서 13시 10분에 미나미오타루에 도착합니다. 오타루행 열차는 신치토세공항에서 삿포로를 거쳐 오타루로 가는 것이니 시간이 된다면 아예 공항에서 오타루로 직행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가는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는 저도 모릅니다.-ㅁ-; 신치토세공항에서 미리 오타루 패스를 끊어 두었거든요. 이걸 사면 삿포로 시내 사철 1일 이용권이랑 오타루 왕복 티켓을 받습니다. 사철 이용권은 첫날 썼고 오타루 티켓은 셋째날 쓴 셈입니다. 이 삿포로 오타로 웰컴패스의 가격은 1500엔. 아, 물론 공항에서 사더라도 공항에서 삿포로까지의 열차 비용은 별도입니다.



미나미오타루는 굉장히 작은 역이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관광 책자는 여럿 보입니다. 재미있는 건 이 안내 책자들이 날아가지 않게 나무토막을 묶어 눌러 놓았다는 겁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네요.

오전에 쇼핑한 물건들이 많아서 이걸 넣어두기 위해 코인로커를 이용합니다. 작은 크기의 코인로커가 300엔. 일행들의 짐을 모아 함께 넣어둡니다. 저는 프라이팬과 기노쿠니야에서 산 수건들을 집어 넣었습니다.

역에서 나와 오타루를 향해 걸어갑니다. 이쪽은 내리막길이라 접근하기 좋군요. 오르골당이나 르타오나 오타루에서 거리가 있는데, 미나미오타루에서 내려 걸어가면 내리막길을 설렁설렁 가는데다 사람도 적어 접근성이 훨씬 높습니다. 대신 다른 곳에는 관심이 덜한 경우에만 유용하죠.; 저는 오타루가서 딱 두 군데, 아니 오타루 기노쿠니야까지 해서 세 군데만 보고 왔거든요.



이런 내리막길입니다. 벌써 르타오의 탑이 저 멀리 보이네요. 저 청록색 지붕의 탑이 르타오 건물입니다.




야생당근이라고 M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오. 양파꽃 비슷한가 싶었는데 당근이었네요.+ㅅ+ 맛있겠다.
근데 야생당근은 독이 있지 않았던...가?;;;




가다보니 집집마다 화분을 내놓고 정원을 가꿉니다. 보기 좋습니다. 저도 저렇게 푸릇푸릇하게 화분을 가꿔보고 싶습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유자한테 미안할 따름이고... (수분 과다로 잎을 다 떨궜음)




사진 가운데의 나무 때문에 찍었을 거예요.




날씨가 을씨년스러워 그렇지, 햇빛 반짝한 날에는 분위기 있어보일 집들입니다.




수국인데, 보기 드물게 붉은색 꽃을 피웠더군요. 이 때까지 제가 본 수국은 거의 푸른 계통, 아니면 흰색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착. 사진 중앙이 르타오입니다. 그리고 사진 오른쪽에 안 나온 것이 오르골당. 마음으로 보시면 보일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생겼거든요.-ㅁ-
하지만 사진만 찍고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일행들은 각자의 일정에 맞춰 나뉩니다. 저랑 듀시스님은 체력보전과 먹을 것을 위해 움직이고, 다른 분들은 오르골당과 크리스탈관을 둘러보러 갑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뉜 기준은 나이였을지도 모릅니다.(먼산)




사거리에서 르타오 길 건너편에 있던 가게에서는 이런 것을 팔았습니다. 괜찮아요. 전 키티에는 관심이 없으니까요. 스누피였다면 냅다 들어갔을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랫줄 가운데에 꽃이 흩어진 모양은 라벤더입니다. 라벤더 키티라 연보라색 키티가 많더군요.
... 생각해보니 이번 여행에서는 음주도 없었습니다.ㄱ- 아니, 진짜 왜 그랬을까요.;




키타카로. 北菓樓라고 쓰고 키타카로라고 읽습니다. 그 전날의 일정 때, 안내해주신 분께 홋카이도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꼽아달라 했더니 키타카로의 아이스크림이라 하시더군요. 슈크림도 궁금했지만 이미 전날 먹은 아이스크림까지 포함해서 유지방분이 적정수치를 초과해 땡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이하생략)

먹을 것에 대한 글은 나중으로 돌릴테니 넘어가고..;




날이 좋았다면 바깥 테라스에 나와 슈랑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노닥거렸을텐데, 비가 야속했습니다. 하지만 비가 하루만 더 빨리 왔다면 전날 찍은 것 같은 푸른호수 사진은 안 나왔을 겁니다. 비가 오면 호수가 흐려진다네요. 열흘 이상 비가 오지 않았을 때만 그런 푸른빛을 볼 수 있답니다.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듀시스님과 나눠 먹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들이닥치는 바람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계산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들리는 외침.

"나 아이스크림 안 먹는다니까!"

듀시스님이랑 둘이 조용히 나와서 뒤에서 한 마디씩 했습니다. 가게 안의 모든 사람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아가씨?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한국 얼굴에 먹칠하는 짓이라고는 생각 안하나? 하지만 소심하니까 앞에서는 말 못하고 뒤에서 투덜투덜 대는거죠.;



나와서 이번에는 르타오 2층으로 올라갑니다. 느긋하게 쉬고 싶었는데 기왕이면 르타오 카페에 들어가 보고 싶었던 거죠. 그것도 나중에 몰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꼭대기의 탑이 궁금해서 올라갑니다. 저랑 듀시스님은 별 생각 없이 계단으로 올라갔다 고생했지만, 엘리베이터 타고 3층에서 내려 올라가도 충분히 많이 걷습니다. 그러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세요.



3층 공간은 상당히 작습니다. 하지만 르타오를 중심으로 오타루 전체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저 작은 창을 통해 돌아가며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쪽이 남동쪽, 산이 있습니다.




이쪽이 바다쪽. 그러니까 북쪽입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으로 돌려 찍었습니다.




미나미오타루역 방향. 사진 중앙이 오르골당입니다. 오르골당 사잇길로 올라가면 미나미오타루역이 나옵니다.




사진 중앙의 두 건물도 꽤 유명한 것 같던데..'ㅂ';




이건 위의 사진에서 또 오른쪽.



와, 한 바퀴 다 돌았다! (...)

라고 말하고 보니 한 컷 정도 빠진 것 같습니다.-ㅁ-;



여튼 이러고 나서 르타오를 나와, 다시 미나미오타루로 돌아가 오타루로 이동해서 기노쿠니야에 갔습니다. 오타루 기노쿠니야는 상당히 작더군요. 하기야 오타루 자체가 작은 도시이긴 합니다. 대략 100평방미터 남짓? 그보다는 클려나요. 듀시스님이 찾는 책이 있어서 들렀던 건데 그냥 구경만 하다 왔습니다. 대신 이날 재미있는 잡지를 발견해 아버지께 사다 드렸지요.'ㅂ'



이 이후의 사진은 먹는 것 외엔 안 남았습니다.
오타루에서 다시 미나미오타루로 돌아와 합류해, 5시에 삿포로행 열차를 탑니다. 5시 40분 경 삿포로 역에 도착해 또 각자 일정대로 움직였지요. 저는 도큐 백화점에 잠시 들렀다가₁ 걸어서 미츠코시를 들렀다가, 숙소에 7시쯤 들어왔습니다. 같이 숙소를 쓰던 ㄹ모양은 잡지를 보며 쉬고 있었는데, 저녁 먹으러 같이 이에로에 가자고 해놓고는 씻고 나오니 이미 뻗었더군요. 깨워도 안 일어납니다. '저녁은 적당히 해결하려 했더니 이에로에 대한 열망을 불질러 놓고 본인이 자냐!'라고 투덜거리며 혼자서 이에로에 갔습니다. 그리고는 심심한 김에 근처 북오프에 갔지요. 이미 이 때가 9시가 넘었는데 북오프는 10시까지 하는군요. 들어가서 둘러보다가 듀시스님이 구하시던 책을 찾아 100엔에 집어 왔습니다.

여기서 삿포로 북오프의 덕력에 대해 말하자면...
- 성라이센스의 드라마 CD는 여기서 처음 보았습니다. 성라이센스가 무엇인지 모를 분도 많으시니 이게 얼마나 마이너한 장르일지는 대강 아실터..
- 창룡전 OVA DVD 전집을 보았습니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My eyes!'를 외치게 하는 무서운 작품입니다. 다나카 요시키의 그 창룡전 맞습니다.
- 오카미 미네코의 『용의 기사단』전질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ㄱ-
- 그리고 여기서 제가 찾고 있던 하야시 노조무의 『영국은 맛있다』를 구했지요. 그것도 100엔.+ㅅ+

의외로 삿포로 북오프가 마굴이었습니다. 저야 대강 훝어보고 나왔지만 찾는 물품이 많은 분들이라면 지갑 털리기 딱 좋은..;
14일은 오타루에 놀러가는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단, 오타루의 가게들이 여는 시간 때문에 오전은 각자 일정을 보내고 점심 먹고 12시 반에 모여 가자고 했지요. 전날 차에 실려 다니느라 체력이 떨어진 저는 아침을 먹고 숙소로 다시 올라와 뒹굴거리다가(자다가) 9시 반쯤 나섰습니다. 목표는 프라이팬 구입. 전날 LOFT에서 달걀말이 1인용 프라이팬을 보고 G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일에 바빠서 답문이 늦었습니다. 사올 걸 그랬지요. 그래서 LOFT에 다시 가서 사야하는데 오픈 시간이 10시일 것 같단 말입니다. 다른 곳에 갈 일도 없고 해서 느긋하게 걸어가서 쇼핑을 하다가 약속장소인 기노쿠니야에서 노닥거리기로 했습니다. 이 기노쿠니야가 딱 제 취향이더란 말이죠. 1층과 2층은 서점, 2층 한 켠에 밖을 내다보면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카페. 교보문고도 좋긴 하지만 여긴 해가 안 들어요.ㅠ_ㅠ

여튼 숙소를 나와 이리저리 쏘다니며 걸어 올라갑니다.



이날은 날이 좀 흐렸습니다. 우산은 가져가지 않았지만 어차피 하나 사오려고 생각했지요.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사온 물건 중 제 몫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우산이 있네요. G도 보고서 '가진다?'라고 반농담 섞어 말했던 우산입니다.

여튼 오오도리 공원의 꽃들.




TV탑도 한 번 더 찍었군요. 9시 55분입니다.


오오도리 공원까지 왔더니 이 근처에 시계탑이 있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침에 나오기 전, 갈까 말까 망설이면서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해두었지요. 찾기가 어렵지 않으니 지도는 안들고 나왔습니다.



왜냐면, 제가 서 있던 골목에서 옆으로 한 칸 위로 한 칸 가면 되거든요. 삿포로의 시내는 구획정리가 잘 되어 있고 주소도 길을 기준으로 찾기 쉽게 되어 있어 위치 기억만 하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TV탑의 좌표가 0. 그리고 거기서 동서남북 각각 거리 하나 넘어갈 때마다 1, 2, 3.. 식으로 숫자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숙소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스스키노 거리의 모스버거는 아마 南 3, 西 3이었을 겁니다.




정확히 10시가 되니까 종이 울리더라고요. 하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안에 들어가볼까 하다가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그냥 돌아섰습니다.




사진 찍고 길 가는 도중에 보고서 '내가 왜 이 가게를 진작 발견하지 못한거야!'라면서 좌절했던 곳. 14-15일이 쉬는 날이라 못갔습니다.T-T





거기에 한 번도 안 찍었길래 이날 찍었습니다. 삿포로 역입니다. 무엇보다 시계 문자판이 마음에 들어요. 10시 10분. 이동 시간을 알려줍니다.

LOFT에서 목표로 했던 프라이팬을 사들고 이번엔 미츠코시로 갑니다. 첫날 도착해서 다이마루는 갔지만 미츠코시는 아직 못갔습니다. 미츠코시에 포트넘앤메이슨 매장이 있어서 구경할 겸 다시 내려갑니다. 그러니까 이날의 행적을 비유하자면 회현역에서 출발, 조계사 갔다가 롯데백화점에 내려왔다 ... 보다는 짧겠네요. 그리고 다시 조계사 앞으로 갈 예정입니다.(...)




건물 앞 미술품. 돼지코 같기도 하고,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아이템 같기도 하고. 재미있어서 찍었습니다.




하늘색 명찰에 주의. 특대 파르페랍니다. 12600엔이나 하지만 그릇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그릇 용량이 5리터쯤 되어 보입니다.ㄱ-


그 뒤의 사진은 없네요. 걸어서 미츠코시에 갔다가 하마터면 지뢰를 밟을 뻔했습니다. 일단 다이마루보다는 미츠코시쪽이 더 고급으로 느껴졌고요, 무엇보다 해로즈, 포트넘앤메이슨, 애프터눈티샵 + 티룸, 한게츠(半月: 가마쿠라 산 고급형 고프레(링크))도 있고 보석젤리(彩菓の寶石(링크))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생각도 안했던 안젤리나 몽블랑도 있어요! ;ㅠ;
이미 단맛 역치를 넘어간 터라 땡기지 않았지만 지금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여튼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1920엔인지 했던 포트넘앤메이슨의 장바구니(링크)를 보며 고민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영국 홈페이지의 가격을 보니 두 배쯤 하는 거로군요. 하하하하하.
그리고는 애프터눈티샵에 들어가 구경하다가 우산 파는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손잡이는 하늘색, 우산 천은 분홍입니다. 할인판매중이라 1천엔에 팔던데 약간 묵직하니 튼튼해 보이더군요. 한국에서 사려면 이거 배도 넘게 줘야 할텐데다 이날 비예보가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원래는 프라이팬을 내려 놓으러 숙소에 가야했는데 갔다가 다시 삿포로 역으로 돌아가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져 미츠코시에서 다시 삿포로 역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도중에 만난 고디바랑, 목적지였던 기노쿠니야는 따로 포스팅하고 이 다음 일정은 오타루입니다.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삿포로에 들어오니 벌써 컴컴합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해가 30분 빠르니 더 그렇게 느껴지겠지요. 어둑어둑한 가운데 삿포로 TV타워 근처에 내려 오오도리 공원을 구경하며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8시 11분이었군요. 테레비타워라고 불리는데 그냥 멋대로 TV타워라고 적었습니다. 위까지 올라가면 야경 관람하기 참 좋다는데 게으름뱅이는 밖에서만 사진을 찍습니다.-ㅁ-

테레비 타워는 이날 아침에도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한데 해가 뜬 직후라 역광이 심해 사진이 거의 안나오더군요. 포기하고 놔뒀는데 이렇게 다시 사진찍을 기회가 생기네요. 이번에는 안 올라갔지만 다음에 삿포로 가면 아마 올라갈 겁니다.




사진은 이쪽이 조금 더 깔끔하게 찍혔네요. 사진 찍은 위치는 대강 이쯤.(구글어스링크)


그리고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한 것.
프론트에 가서 이날 도착한 택배를 받아왔습니다. 같이 간 분들이랑 아리스팜(링크)의 잼을 온라인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거든요. 사전에 '호텔로 보내줄 수 있는가'랑 '택배 받을 날짜 지정이 가능한가'를 문의해서 둘다 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호텔에도 메일을 보내서 택배를 받아 줄 수 있나 물었더니 '숙박 기간 동안에 도착하도록 하고, 택배에 이름이랑 체크인 날짜를 명시하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8월 초에 주문하고 13일에 도착할 수 있게 보내달라고 했지요.



잼무더기.
이 잼들이 모두 1만엔 어치가 넘는다는 건 자랑이 아니고..; 종류는 제각각입니다. 앞쪽에 있는 것이 제가 주문한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125g(작은병)이고 그 앞에 놓인 것은 하스컵흑초 사탕입니다. 맛은 식초맛이라는데 안 먹어봐서 모르겠습니다.

왼쪽편에 완충재로 둘러싸인 것은 딸기잼 250g짜리입니다. 250g이라고 해도 크진 않아요. 여튼 지난 1월 여행 때 아리스팜 잼을 여행선물로 돌렸고, 그 결과 이렇게 잼이 한가득..-ㅁ-;



이 다음날인 14일에는 오타루에 갑니다. 하지만 오타루는 먹을 것이 한 가득인 고로 여행기는 몇 편 안됩니다. 14일 여행기 올리는 것이 끝나면 홋카이도에서 먹은 것들을 죽 올리겠습니다.


푸른 호수까지 신나게 보고는 다이세츠산을 돌아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다이세츠산은 활화산이라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다네요. 그렇지 않아도 출발하기 몇 주 전에 EBS에서 방영한 산 관련 영상을 보니 정상 부근에 유황이 쌓여 있는 곳도 많더군요. 거기서 유황을 캐면 유황중독이...(마비노기 이야깁니다-ㅂ-)




후라노 쪽으로 거의 내려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은 완전히 평지입니다. 꽤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여행을 다시 온다 해도 차를 빌려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다만 운전을 누가 하느냐의 문제와, 숙소를 어디로 잡느냐라는 문제가 동시에 걸리네요. 후라노나 비에이쪽 숙소는 잡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거기에 제가 혼자 여행 간다면 한 번 묵어 보고 싶은 숙소는 오타루 근처라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한참을 달려 해바라기를 보기 위해 도착한 농장입니다.



해바라기가 빳빳이 고개를 들고 서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삿포로에서 교외로 나가면서 여기저기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놓아서 왜 그런가 했더니만 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심는 거랍니다. 꽃이 제대로 피기 전에 싹 베어서 거름으로 쓴다네요.




해바라기 밭 옆에 1층 높이 전망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올라가서 다이세츠산쪽을 찍었지요. 20년마다 한 번 꼴로 분화한다는데, 그래서 분화구쪽이 헐벗었나봅니다.




건방진 자세로 잡아 놓아 사진을 찍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배가 통통하니 포스가 안나.;;




하늘에 멜론, 땅에도 멜론. 유바리 멜론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후라노 멜론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옆의 직판장에서 메론꼬치-노점에서 종종 보는 과일을 길게 깎아 젓가락을 끼워 놓은 것-가 하나에 100엔이랍니다.
하지만 안(못) 사먹었어요.-ㅁ- 이 바로 다음 일정이 저녁 식사인데다가 이미 배가 포화상태였거든요. 이날 아침도 조식 든든히 먹고 나서 옥수수 한 토막, 찐 옥수수 반 개, 점심은 두 시쯤 느지막히 먹었고 저녁은 6시에 먹으려던 참입니다.

일행과 잠시 떨어져 돌아다니다가 멜론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목격합니다. 호기심에 돌아다녀보니 저 안쪽에 멜론빵을 만드는 빵집이 있네요. 개당 250엔이었는데 혹해서 덥석 하나 집어들고는 다시 일행들을 찾아갑니다.




아이스크림을 사기 전에 사진 찰칵. 맨드라미는 사진으로 보면 색이 화사하니 좋은데 그다지 취향이 아닙니다. 불꽃 맨드라미든 그냥 맨드라미든 닭 벼슬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라벤더 아이스크림은 이 꽃밭 앞에서 팝니다. 듣기로는 입구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파는 것이 진짜라는데 이 꽃밭이 보이는 쪽에 있는 집을 말하는 것인가 싶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이게 팜 도미타에서 운영하는 것이겠지 생각하고는 일단 콘이 아니라 컵으로, 250엔을 주고 하나 삽니다.




진짜 아이스크림이 연보라색이예요. 입맛이 안 돌긴 하지만 머뭇거리면서도 한입 먹습니다.
...
아. 다행입니다. 제가 상상하던 그런 맛을 뛰어넘었네요.
처음 라벤더 아이스크림에 대해 들었을 때, 라벤더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괴식의 범주에 들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다르네요. 유지방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 가볍게 입에서 사르르 시원하게 녹는 아이스크림입니다. 게다가 허브 특유의 싸한 뒷맛이 아주 깔끔합니다. 처음에는 괴식이 아닐까 싶어 천천히 맛 봤지만 그 다음에는 사진이고 뭐고 없습니다. 다 먹을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했네요. 정리하자면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나는 허브 뒷맛의 깔끔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입니다. 홋카이도 여행 내내 가장 맛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 손에 꼽을만 해요.




그리고 멜론빵. 달콤한 향에 끌려 덥석 집어 들어왔는데, 겉은 일반 멜론빵과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멜론이 들어갔습니다. 후라노 멜론으로 커스터드를 만들어 속에 넣었더군요. 먹으면 그야말로 멜론맛! 진짜 이것도 맛있었는데, 저녁을 기약하며 조금 떼어먹다가 고대로 남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쉽습니다.


이때가 대략 5시 경. 음식 관련해서는 나중에 한 번에 몰아 올릴 예정이니 저녁은 건너뛰고 다음글은 삿포로입니다.
어떤 수식어를 붙이는 것보다 그냥 푸른 호수라 부르는 것이 낫겠습니다. 원래 이름은 靑い池, 아오이이케입니다. 물론 靑자는 일본 한자를 써야 맞습니다.-ㅁ-;
유명한 호수이지만 구글맵에서도 정확하게는 잡히지 않습니다. 검색하다보니 이쪽 정보가 확실하게 보입니다.(링크) 중간의 안내도를 보시면 대략의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후라노 시라카와 온천 근처에 있는 이 푸른 호수는 사실 웅덩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가이드의 말을 듣자면 댐 공사 도중에 물이 한 곳에 고였는데, 그 안의 나무가 죽어 쓰러지고 하다보니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게 되었다는군요. 게다가 이 물이 석회질이 섞인 물이라 색이 오묘한 푸른색이 난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이런 색이 나는 이유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그게 이유일 것 같다는 거죠. 실제 색을 보니 터키의 파묵칼레나 중국의 구체구와 비슷한 것이-양쪽 모두 가본 적은 없고 사진으로만 봤습니다;-그 비슷한 원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여튼 차를 타고 가다보니 자작나무가 굉장히 많더군요. 어딘가에서 앤과 다이애너가 햄퍼를 들고 피크닉을 하고 있는게 보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하기야 여기 위도도 상당히 높은데 프린스 에드워드 섬과 비교하면 그래도 조금 아래쪽이네요. .. 하지만 여기는 눈이 2-3미터씩 쌓인다고 들었을뿐이고.. 해양성 기후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해류의 영향?


푸른 호수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차를 세워놓고 거기서 조금 걸어들어갑니다. 제 걸음으로는 15분 내외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간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았네요.




3시 넘어서 갔는데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이 숲길을 따라 가다보면 왼편으로 물이 보입니다.




이런 물. 아래쪽의 푸른 색은 그늘이 져서 그런 것이기도 하고, 실제 색은 저 위쪽에 가깝습니다. 옥빛이지요.




음, 이렇게 쓰다보니 태공의 여행을 이번에는 안 올렸군요. 여행기 다 정리하면 다시 모아서 해야지.
이 사진을 찍은 곳은 입구(?)에 가까운 쪽입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이렇고,



이렇고,



이렇고.




숲을 벗어나면 이렇습니다.



이 물도 흘러 나가고 있는데, 이쪽은 색이 더 엷지요. 저는 이 호수만 딱 이 옥빛을 띄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건너편 물, 산에서 내려오는 물도 색이 옥빛입니다.




이쪽은 산 아래로 내려가는 물입니다.




이쪽 물은 터키석 색에 더 가까울지도..




하늘이 더 푸른지 물빛이 더 푸른지.



대설산을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태공은 좀 불만이 많은 얼굴이군요. 하기야 장시간 차에 시달렸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이날 일정의 끝이 아니라는게..-ㅁ-; 둘째날 이야기는 아직도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머나 개! 아마도 양치기개! 귀엽잖아요! ;ㅁ;




함께 여행을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데 정말 예뻤어요. 셔틀랜드 쉽독이 아닌가 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갸는 색이 콜리랑 비슷하네요. 하여간 뉴질랜드 양치기 개가 나온다면 빠지지 않는 그런 종이었습니다.




여기가 댐 조성지였다는 걸 보여주는 돌덩이들. 이런 돌덩이들이 여러 곳에서 보이더군요.
여기부터 일정이 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런게 차에 흔들려 가는 거라 여기가 후라노인지 비에이인지 멍~하니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사히카와쪽에서 차로 내려온다면 비에이, 후라노 순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겁니다. 거꾸로 가진 않았겠지요.-ㅁ-; 수첩에 적어둔다고 했는데도 이날의 일정은 중간에 빠진 부분이 있더랍니다. 하하;

비에이의 한자는 美瑛이라고 씁니다. 이름 그대로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비에이센카 가기 직전에 꽃밭을 들렀는데 꽃밭 자체보다 거기서 보이는 풍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차장 앞에 이런 간판(?)이 있습니다. 사이로 살짝 보이겠지만 꽃밭을 빙글 도는 사륜바이크를 탈 수 있더라고요. 1회 500엔인가 하던데 잠깐 꽃만 보고 가는 거라 넘어갔습니다.




이런 느낌. 사진으로는 멋있긴 한데, 실제로 보면 꽃 사이사이가 조금 휑하게 보이는 것이 그냥 저냥...;
한데 이 꽃밭은 조금 경사진 언덕에 만들었더군요. 한참 걸어 올라가 뒤를 돌아보는데,




저 멀리 산이 눈에 확 들어와 꽂힙니다. 카메라로 담을 수 없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디즈니 캐릭터가 왜 저기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공항에서 보니 원피스 캐릭터들이 홋카이도 여행 홍보대사로 등장하던데, 그렇다면 차라리 원피스 캐릭터들을 놓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여튼 사진으로는 예쁘지만 이미 산에 홀딱 반해버린 제게 꽃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아마도 다이세츠산(大雪山)일겁니다.





왼쪽의 회색 식물은 꽃이 진 라벤다라고 하더라고요. 라벤더의 절정은 7월이기 때문에 8월 중순에는 거의 꽃이 졌습니다.




꽃을 배경으로 태공 사진도 좀 찍고.
(이렇게 하도 태공 사진을 찍었더니 나중에 여행 후 사진 보실 때 부모님이 '이게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이렇게 둘러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딱 15분. 하하하. 꽃보다 밥입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올라올 글은 점심 식사도 아니고 비에이센카도 아닙니다. 먹는 것에 대한 글은 전체 여행기 올리고 나서 찬찬히 올리지요.
아사히 야마 동물원의 나머지 사진은 몽창 한 번에 올립니다.

북극곰까지 보고 나니 이미 시간이 한참 흘렀더라고요. 도착한 시각이 10시 35분쯤인데, 여기까지 보았을 때가 대강 12시쯤이었을 겁니다. 가이드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12시 반이니 기념품 쇼핑을 생각하면 서둘러야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목적이 미식과 쇼핑이었으니 기념품 가게는 매우 중요한 코스입니다.


북극곰을 뒤로 하고 다시 동문으로 올라가던 도중에 만난 래서팬더.


저기 저 멀리에 뭔가 달랑달랑.




헉! 저 복실한 꼬리! 역광이라 잘 안 잡혔네요.T-T




날이 더워 턱은 사다리에 괴고, 꼬리는 내팽개치고 자더군요.
이 한 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잠시 뒤 고개를 들어보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헉! 위에도 꼬리가 있어!





게다가 이 녀석도 늘어져 있군요. 아.....
괜히 주말에 책장 정리하다 발견한 타레얀다(링크)가 떠오릅니다.


파충류관을 지나고-애들 때문인지 줄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새 사육장을 지나 올라오니 동문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잽싸게 올라타고는 편하게 올라갑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버스정류장 앞에도 이렇게 늘어져 자는 동물이 있군요.



바로 표범.-ㅁ- ... 귀엽잖아요!
여기서 살짝 팁을 드리자면 이 표범이랑 가장 가까운 기념품 가게에 가샤폰 뽑기가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것 중에 이 표범모양이 있더라고요. 전 나중에 알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진작에 알았더라면 이 표범 뽑겠다며 몇천엔 날렸을지도 모릅니다.

동문에는 기념품 가게가 세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나는 1층에, 다른 둘은 2층(들어오는 입구에서는 1층)에 있습니다. 그 중 2층 안쪽에서만 찬찬히 둘러보고 다른 두 곳은 서둘러 나왔습니다. 더 머물렀다가는 지갑이 남아나지 않겠더라고요.



구입한 것은 우유맛 카린토. 카린토는 튀긴 과자인데 여기에 시럽을 뿌리고 땅콩을 묻히면 딱 맛동산이 됩니다. 바삭바삭하니 맛있어서 좋아하는데 집에서는 저만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혼자서 홀랑 다 먹었지요. 우유맛이라는데 그냥 무난하고 한없이 집어 들게 되는 그런 맛입니다. 사실 밀크티맛이 궁금하긴 했는데 케이스 때문에 우유맛을 집어 들었지요.; 이것이 북극곰의 위력입니다.

뒤에 보이는 태공의 쿠션은 곰발바닥입니다. 하지만 그냥 곰발바닥은 아니고, 뒤에 손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어, 그렇게 손에 끼우고 베면 책상에 엎드려 잘 때 얼굴이 덜 배긴답니다. 그래서 G에게 주었지요.-ㅂ-


이걸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끝! 다음은 후라노-비에이입니다.
펭귄관만으로도 이미 글 하나 완성.; 이제는 바다표범과 북극곰인데, 바다표범은 상대적으로 사진이 적습니다. 하도 돌아다녀서 사진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ㅛㅇ.


줄서서 들어가면 맨처음 보이는 공간에는 저런 원통이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왜 그랬나 했더니 포토존이었습니다.(...) 저 원통으로 바다표범이 지나가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항상 늦어서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이 이겁니다.




머리가 안 보여...OTL




이번엔 꼬리가 안 보여..OTL





나오면서 찍은 바다표범의 생태 안내. 암컷과 수컷이 어떻게 다른지도 그림으로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런 일러스트 설명이 재미있더라고요. 물론 일본어를 잘 알아야 하지만, 몰라도 대강 때려맞출수는 있습니다.
여튼 사진 찍으려다가 진을 다 빼고는 그 이후의 바다표범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그보다는 밖에서 찍어야 했는데 나오자마자 북극곰관으로 바로 가서 줄을 섰거든요. 야들은 그래도 많이 찍었습니다.



북극곰관 들어가면서 찍은 것. 모퉁이에 이렇게 귀여운 북극곰이!




이쪽으로 가라는 길 안내표시도 귀엽습니다. 이렇게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아요. 이런데서 일본이 디자인 강국이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선물 포장도 그렇고 말이죠.




그 다음은 바로 그늘에서 쉬고 계신 북극곰님. 이날 햇살이 굉장히 강했는데 홋카이도 답지 않게 낮기온이 30도 넘게까지 올랐다던가요. 그래서 북극곰은 늘어져 있습니다.




왠지 처량맞아.....




하지만 이걸 보면 그런 생각도 사라집니다. 북극곰의 장난감인 파란 물통에 난 저 이빨자국...ㄱ-




2층으로 나와보니 이렇게 북극곰이 어슬렁거립니다. 한데 사람들이 그 유리창 앞에 딱 달라붙어 있길래 뭔가 봤더니




창 바로 앞에서 북극곰이 시체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찍기 직전에 고개를 들고 하품을 하더군요. 놓쳤습니다.(...)




그 사이 햇볕 있는 곳을 돌아다니던 한 마리는 저렇게 혼자 놀고.




자던 녀석은 일어나 앉아 카메라 세례를 받습니다. 플래시 세례가 아닌 것은 사진 촬영시 플래시 금지이기 때문입니다.-ㅁ-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북극곰이예요. 하지만 가까이서보니 덩치도 있고, 굉장히 무섭더군요. (마비노기에 나오는) 멸종 위기의 곰탱이는 스매시로 날려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데 실제 모델은 길거리에서 만나면 무조건 도망칠겁니다.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티켓팅을 기다리며 끄적끄적. 이때 아마 전체 일정에서 들어간 돈을 따져보고 있었을 겁니다. 그나저나 지금 엔화 환율은 허리 휘게 만드는군요. 조만간 더 환전해둬야겠다 생각했는데 과연 1350 아래로 내려갈 날이 올 것인가! -ㅁ-;

여행기를 적다보니 여행 일정을 조망하기 힘들겠다 싶어 따로 적어봅니다.

- 맨 처음은 여행 요약(링크), 두 번째는 지름목록(링크), 세 번째는 이 글, 네 번째는 望의 여행(링크)
- JAL 끊고서 KAL 기내식 먹기(링크)

○ 8.12: 첫 날
1015 인천공항 출발₁₂
1255 신치토세 공항 출발
1449 삿포로로 출발₃(도착은 1530)
워터마크호텔 스스키노 체크인 후 쇼핑 시작
 : 삿포로로 이동후 무인양품 > LOFT > 기노쿠니야(다이마루 옆 점) 순으로 훑음
1940 호텔 들렸다가 수프 카레 이에로, 저녁 식사(링크)

₁이날 집합시간은 오전 8시였는데 깬 것은 새벽 4시였습니다. 집에서 출발한 것은 5시 45분. 아주 시간 넉넉하게 움직였지요.
₂e-티켓은 항상 챙겨다녔는데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없어도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권만 있으면 되더군요. 그리하여 '일찍 출발했지만 e-티켓을 가져오지 않아 집까지 다시 다녀오는 바람에 지각한' 누구는 허탈해했지요.
₃왜 공항 도착시각과 삿포로로 출발한 시각이 이렇게 차이나냐 물으신다면 그저 웃지요.(물끄럼..)
* 오타루 웰컴 패스를 구입해서 이날 썼습니다. 덕분에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두 정거장은 그냥 전철로 다녔고요.


○ 8.13 둘째 날
아침 기상 후 산책(링크), 조식(아침밥 모음)
0800 가이드랑 만나 삿포로 출발, 도중의 옥수수(링크)
1035 아사히야마 동물원 도착 펭귄(링크), 북극곰(링크), 그외(링크)
1230 아사히야마 동물원 출발
1400 점심식사(링크)
1350 비에이 꽃밭 구경(링크)
1500 비에이센카 쇼핑(링크)
1600 푸른호수(링크)
1650 팜도미타의 라벤더 아이스크림(링크)
1700 후라노 도착, 오무카레 세트 중 마사야(링크)
2010 삿포로 도착(링크)

* 이날은 삿포로 출발> 아사히야마 동물원 > 후라노 > 푸른호수 > 비에이 > 삿포로의 일정이었습니다. 삼각형을 그리고 있었는데 자동차에 실려다니는 것도 굉장히 힘들더군요.OTL


○ 8.14 셋째 날
기상 후 조식 + 다시 자기;
1020 G가 부탁한 LOFT의 달걀말이 프라이팬 구입(사진링크)
1030 미츠코시 백화점 : 해로즈, F&M, 보석젤리, 반달, 안젤리나 등등이 포진
1110 삿포로 역으로 도로 가던 도중 고디바 들리기(링크)
1120 다이마루 옆 기노쿠니야 : 이노다커피점₁에서 노닥노닥(링크)
1244 오타루행 열차 탑승
1310 미나미 오타루 도착, 오르골당으로 이동(링크)
이후는 쇼핑 후 르타오 카페에서 노닥노닥(링크), 아이스크림 먹기(링크)
1707 삿포로행 열차 탑승
1740 삿포로 도착
이후에 호텔에서 쉬다가 수프 카레 이에로(링크), 밤 쇼핑 등등;

₁이노다커피 홋카이도 점은 다이마루 옆 기노쿠니야 2층에 있습니다. 1층에 있는 것은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으로 8시부터 열고, 2층은 10시부터 엽니다. 교토에 있는 그 이노다커피점 맞습니다.-ㅠ-

*오전은 삿포로 시내를 돌아다니며 쇼핑, 오후에는 오타루 관광의 일정이었습니다.


○ 8.15 넷째 날(마지막)
기상 후 조식
삿포로 출발 (링크)
신치토세 공항 도착 + 쇼핑(링크), 카스테라랑 푸딩 먹기(링크)
출발, 귀국


- 그리고 남는 사진 모음(링크)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기록은 하도 사진이 많은데다, 가본 곳도 달랑 세 군데-펭귄관, 바다표범관, 북금곰관이라 특별한 설명 없이 사진 위주로 올리겠습니다. 하기야 앞서 다른 글도 그랬지요.-ㅁ-;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아사히카와시 동쪽인가에 있습니다. 서울로 치자면 남산동물원쯤 될겁니다. 산 중턱에 있어서 시 전경이 보이기도 하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거든요. 진짜 생각해보니 남산 비슷합니다. 뭐, 동물원의 방향은 전혀 다르지만 말입니다.


 
입장료는 800엔. 싼 편은 아닙니다.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표가 나오는데 표의 동물 사진은 무작위입니다. 하마도 있고 기린도 있었지만 가장 인기 있는 펭귄이나 북극곰은 없군요. 이것도 상술인가. 표를 다 모으려면 몇 번이고 와야겠는데요. 게다가 계절마다 표가 바뀐다면 더욱더...




동물원 동쪽문으로 들어갔는데 높이는 이정도쯤 됩니다. 동물원은 넓진 않지만 비탈에 있어서 오르내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정문은 산아래쪽에 있는 것 같더군요.



 
동물 우리를 찾아가는 법. 아주 쉽지요? 직관적인 표지판입니다.



 


펭귄이든 북극곰이든 사람이 길게 줄서 있습니다. 이쪽은 펭귄 터널. 펭귄네 수영장(?) 아래에는 이렇게 터널이 있거든요.


 


신나게 수영중. 그러면서 사람 구경중. 들어가면 내가 구경하는 건지 아니면 얘들이 나를 구경하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야가 황제 펭귄이었나....




터널을 통과해 1층으로 가면 이렇게 펭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펭귄도 사람들을 봅니다.(...)




쟤는 알품는 중. 여름이 번식기랍니다.



사람들을 빤~히 바라보는 녀석.




2층 계단을 통해 나오는 곳에서도 펭귄이 이렇게 사람들을 들여다봅니다.




해바라기를 하는건가.



여기까지가 펭귄관입니다. 한 번에 올리려고 했더니 펭귄 사진만 해도 상당하네요. 바다표범과 북극곰은 함께 묶어 올립니다.'ㅂ'


이번 여행에서 먹기 잘했다고 생각한 목록(링크)에 들어간 것이 옥수수였지요. 바로 이 옥수수입니다.
한국에서는 찰옥수수를 더 고급으로 치는지라 이런 노란 옥수수는 상대적으로 대우(?)가 낮습니다. 확신은 못하지만 일본에서 찰옥수수는 모치키비(もちきび)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돌아다니면서 한 번인가, 모치키비를 판다는 곳을 봤습니다. 대부분은 스위트콘이더군요.

이 스위트콘은 이틀째 일정의 후라노, 비에이 일정 때 잠시 들른 길가의 옥수수 노점 가판에서 구입한 겁니다. 가이드 아저씨가 생으로 먹는 것이 더 맛있는 옥수수라면서 안내했는데 삶지 않은 옥수수는 그야말로 과일입니다.
좀 옛날 이야기지만 세계 제2차대전과 관련된 과학 비화중에 아세톤 대량 제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관여한 유대인 과학자 때문에 이스라엘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여튼 그 때 당을 내는 작물이 필요해서 영국내의 밤까지 긁어서 아세톤 제조에 나섰다는데,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옥수수를 써서 만드는 공장을 만들면서 부족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지요. 옥수수로 어떻게 당을 만드나 싶었거든요. 거기에 요즘 나오는 액상과당도 옥수수로 만든다는 말을 듣고는 옥수수가 얼마나 달길래 그러냐 싶었습니다.
한데 이 옥수수를 날로 먹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옥수수 알을 떼서 천으로 걸러 짜고, 그걸 끓이면 그대로 옥수수 시럽이 나올 것 같은 단맛이었습니다. 진짜 달아요. 그런 옥수수를 소금간만 진하게 해서 삶은 옥수수도 있었는데 저는 삶은 쪽이 조금 더 좋았습니다. 날로 먹는 옥수수는 너무 달아서 혀가 지치더군요. 작은 옥수수 1/4개면 적당하다 싶었습니다.

노점 뒤에 있는 밭에서 아침에 갓 따온 옥수수를 팔거나 혹은 삶거나. 그렇게 신선한 옥수수를 먹는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맛의 달인』에서 스위트콘이 달다고 해서 그런가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진짜, 이런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홋카이도는 축복받은 곳입니다.


관세청쪽을 검색해보니 농산물은 10만원 이내, 몇몇은 kg 단위로 제한이 있고 그 외에 반입 제한은 없는 모양입니다. 들고 올까 말까 하다가 내려 놓았던 비에이 센카의 팥과 콩이 눈에 밟히네요.T-T


삿포로 햇살 아래서 찍은 사진. 초점이 나가 있는데 오오도리 공원입니다. 삿포로 역에서 스스키노 역까지의 딱 중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걷기 좋더군요.


접어 놓은 삿포로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삿포로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면 있는 저 아래의 스스키노(지도에는 안나오네요)까지는 걸어서 다닐만 합니다. 제 걸음으로는 대강 10분 걸리더군요. 혜화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가는 것보다 짧은 것 같습니다.(...)



저 뒤의 울창한 숲이 뭔가 했는데 저 위의 지도에서도 보이는 옛 홋카이도 청사입니다.



시간이 일러서 아직 철문을 열지 않았더군요. 평소에는 저 뒤쪽 빌딩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의 지름길로 이용되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대략 오전 6시. 첫날은 일찍 일어났습니다. 첫날만..;





철문 옆에 명판이 있었는데 이 붉은 건물이 옛날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도청사였다는 내용의 글귀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비석도 있네요.



 
철문 앞에서 찰칵.



 
안쪽 연못에서는 오리도 많아요. 하지만 역시 가까이서는 못 찍고 멀리서만 찍었습니다.




이건 스스키노에서 삿포로 역쪽으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비석입니다. 이쪽 길로 죽 가면 홋카이도 신궁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메이지신궁도 제대로 안간 제가 여기서 갈리가..-ㅁ-; 무엇보다 멀다고 하더라고요. 걸어가는 건 무리고, 전철을 타고 가서 근처 역에 내려 20분 걸어가야 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오오도리에 걸려 있던 삿포로 여름 축제 안내 현수막입니다. 오오도리 공원은 워낙 길어서 중간 중간 몇 쵸메(町目)이라는 안내가 있는데 거기마다 각각 비어스테이션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산토리, 아사히, 키린 등등. 거기에 삿포로 비어스테이션도 나오고 하는 모양이네요. 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거의 숙소에서 뻗어 있어서 갈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건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지요.





삿포로 쪽의 건물 정원은 꽤 독특합니다. 가꾼 듯 안 가꾼듯 만드는 것이, 서울에서 자주 보는 정원이 프랑스식(...)이라면 이쪽은 아마도 영국식 같군요. 물론 제가 피상적으로 아는 범위에서 대강 때려 맞추는 것이니 정말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런 정원이거든요.




이건 삿포로 그랜드 호텔 앞 정원인데 이쪽도 꽃보다는 잎을 볼 수 있는 화초가 많습니다. 그리고 얼핏 봐서는 꽃 새로 심는다고 월 단위로 화단을 뒤집어 엎을 것 같진 않더군요.




여기까지가 둘째 날 아침 산책 길에 찍은 삿포로 모습입니다. 홋카이도 구청사는 나중에 다시 또 찍었으니 올라올거예요.'ㅂ'

수프 카레 이에로는 홋카이도 가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맛있다던가, 꼭 가봐야 한다던가. 한데 꼭 가라고 하면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단 말입니다. 아니, 그보다는 국물이 많은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게 더 컸지요. 거기에 카레라니까 더 흥미가 안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가길 잘했습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오죽하면 3박 4일의 짦은 일정 동안 여기에 두 번이나 다녀왔을까요. 다음번에 여행 가면 여기는 또 갈겁니다.



일행이 많았던데다 시간이 8시 경이었는데도 가게에도 사람이 많아 같이 않지는 못했습니다. 따로 나눠 앉았지요. 흡연석과 금연석이 나뉘어 있는데 유리문 같은 걸로 나뉘어 있고 위쪽은 뚫려 있어서 그다지 의미가 없더라고요.; 하지만 두 번째 와서 앉았을 때는 혼자라(...) 카운터에 앉았는데 그쪽은 흡연석과 멀리 떨어져 있어 괜찮았습니다.


여튼 첫날 이에로에 갔을 때는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이날 이모저모 일이 있어서 긴장했던 데다가 간 시간이 오후 8시였거든요. 평소 제 식사시간은 오전 6시, 11시, 오후 4시(...)입니다. 늦게 먹어도 6시면 끝납니다. 그럴진대 평소보다 훨씬 늦은 시간의 식사였으니 그다지 땡기지 않았지요. 마침 같이 앉은 키릴님도 많이 먹을 생각 없다 하셔서 메뉴판을 보며 연구를 시작합니다.

일단 이에로에서는 메뉴를 보고 카레의 종류를 고릅니다. 제가 고른 것은 치킨 채소 카레, 키릴님이 고르신 건 돼지고기 찜(부타니?) 카레였나, 그런 종류였습니다. 그렇게 카레의 종류를 고르고 나면 맵기 정도를 고릅니다. 3번 정도가 약간 매콤하고 2번은 무난하고. 4번은 좀 맵다더군요. 10번까지 있지만 무난하게 3번을 고릅니다. 거기에 밥은 기본 제공이지만 양을 많게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문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밥을 빼면 50엔이 할인되고 곱배기 밥을 시키면 돈을 조금 더 냅니다. 거기에 다양한 토핑을 고를 수 있습니다. 달걀도 날달걀, 온천달걀(반숙), 차슈달걀(맞나; 여튼 간간한 것)이 있고요, 다양한 채소를 각각 올릴 수도 있지요. 처음에는 기본으로 먹고 그 다음에 조금씩 재료를 추가해도 괜찮겠더군요.


 


제가 주문한 것은 치킨 채소 카레, 맵기는 3, 밥 빼고 온천달걀 하나였습니다.




수프 카레라고 하더니 정말 국물이 있는 카레가 나와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한 숟갈 먹어보고는 놀랐습니다.; 이건 카레가 맞긴 한데, 카레맛을 낸 국물요리라 부르는 쪽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푹 고은 삼계탕의 국물이 카레맛이라고 하면 비슷할지도요. 그것도 루를 넣은 일본식 카레나, 노란 강황이 들어간 한국식 카레가 아니라 맛 자체는 인도식 카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국물은 또 아주 진해서 국물을 떠먹으면 입술이 끈적끈적합니다.+ㅠ+ 근데 또 담백하니 신기하단 말이죠.

닭고기는 안 보이는데, 영계 1/4마리쯤 되는 닭다리쪽 고기가 하나 통째로 들어 있었습니다. 허벅다리까지 넉넉하게 있더라고요. 퍽퍽하지 않고 살도 야들야들합니다. 거기에 채소들은 간이 배어 있지는 않지만 그 하나하나가 다 맛있습니다. 아마 따로 익혀서 넣은 것 같더라고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위에 보이는 단호박입니다. 단호박은 살짝 구워서 넣었더군요. 아아아. 그 구운 맛에다가 달달한 맛.;ㅠ; 단호박이 아니라 밤호박이 아닐까 싶은 달달한 밤맛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정말 마음에 든 나머지,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을 짓-그 이틀 뒤 저녁에 또 방문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저녁 8시. 그것도 혼자 갔습니다.-ㅁ-; 같이 가기로 한-정확히는 '먹으러 가지 않을래요?라고 운을 띄웠던 본인- 일행 ㄹ모양이 침대에 눕더니만 그대로 기절해버려서 혼자 갔습니다.




이 때는 카운터에 앉아서 한참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뒤적였지요. 여기에 이런 저런 정복 다 있네요. 주소랑 개점시간과 폐점시간 등등.

주소: 삿포로시 쥬오구 미나미3 니시1 12-19
시간: 개점 11시 30분, 폐점오후 10시(마지막 주문 9시 30분)
전화: 011-242-7333
홈페이지: www.yellow1996.com 

 
그 윗부분에 있는 건 어떻게 만드는가의 이야기입니다. 홋카이도에 한 대 밖에 없는 압력솥으로 돼지랑 닭, 향신채소를 3.2기압, 136도의 고온 고압으로 조리했다는 겁니다.-ㅠ- 그래서 진한 맛이 나는군요.
(하지만 집에 있는 압력솥을 써도 저 맛은 못낼겁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생선가스(흰살생선튀김)가 들어간 걸로 주문합니다. 이번엔 맵기 2입니다.
맵기2보다는 3쪽이 더 취향입니다. 그쪽은 한 입 먹는 순간 '아, 맵다' 라는 생각이 확 들면서 밥이랑 먹으면 맛있겠다 생각했는데 이쪽은 그보다는 덜합니다. 하지만 맛있게 매콤한 쪽이 더 생각나네요. 이쪽도 괜찮았지만 다음에 가서 시킨다면 가격은 조금 더 나가더라도 닭고기 채소카레를 시킬거예요.




참고로 맵기 4에 대한 정보.
압서 이야기한 ㄹ양은 처음 갔을 때 맵기 4를 시킨 모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맵기 3이었다네요. 저야 다른 쪽에 떨어져 앉아 있어서 못봤습니다. 한 입 먹고 나서 ㄹ양은 아주 맛있다고, 하나도 맵지 않아요!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먹어보라고 권했답니다. 그리고 그 테이블에서 ㄹ양이 시킨 카레를 먹었던 사람들은 모두 함정카드에 걸렸습니다.(...) ㄹ양은 절대로 맵지 않다고 항변했지만 그 아가씨의 입맛은 회기 경발원을 좋아하고 봉추찜닭의 고추를 골라 먹는 정도이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맵지 않다'라는 말에 준비가 안 되었던 것도 있겠지만 4만 해도 꽤 맵다는 거죠.^^;

이번 여행은 일본항공-JAL로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라 타기는 대한항공을 탔습니다. 덕분에 기내식도 다 대한항공 기내식이었지요. 가격차이는 대한항공이나 일본항공이나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지만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번 항공 예약은 다른 분이 하셨거든요.
(덧붙이자면 이번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여섯 명 단체 여행이었습니다.+ㅅ+)



 
삿포로에 가는 비행기에서 생선과 불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고르라길래 닭고기를 골랐습니다.
(사진에서는 반찬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없는 쟁반을 받았는데 양 옆에서 듀시스님이랑 키릴님이 대신 챙겨주셨지요.>ㅠ<)



생선에는 쌀국수 비슷한 얇은 국수가 들어 있었고 불고기는 밥이었을 겁니다. 닭고기는 매시드포테이토가 같이 들어 있었지요.-ㅠ- 빵은 호두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흰빵은 아니고 다른 것도 좀 섞인 모양입니다. 빠져 있던 반찬 하나도 같이 있지요. 연어랑 채소였습니다. 큰 채소는 아마 콩이었던 듯.'ㅂ'




돌아올 때는 비상구 앞 좌석에 앉았습니다. 다리를 쭉 펴는 것은 좋은데, 가방이고 뭐고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건 불편하더군요. 우산도 바닥에 내려놓을 수 없어서 위에 다 올려야 했습니다. 그래도 안고 있으면 괜찮다고는 하는데 기내식 먹을 때 불편하지요.^^;




돌아올 때. 갈 때 디저트는 파인애플이었는데 돌아올 때 디저트는 나타드 코코 젤리였습니다.-ㅠ-



 
이번에도 닭고기.-ㅠ- 감자랑 채소를 넣어 간장으로 간해 조린... 그러니까 닭고기감자채소조림쯤?; 이런 맛을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거기에 땅콩도 얻어먹었고요. 하지만 과일주스가 오렌지랑 구아바만 있던가. 그건 좀 아쉬웠습니다. 듀시스님도 그렇고 저도 사과주스가 땡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다음에 오사카 여행을 가면 이런 밥상은 꿈꿀 수도 없겠지요.ㄱ- 맛있는 빵이라도 나오면 좋으련만.; 
전 여행기록보다 사온 물건 보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의 목적은 보고 먹고 즐기고, 사오는 것! 사랑은 빠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지름목록은 제가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진 물건들의 모음이니까요. 아하하하.;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제 몫 물건보다는 저말고 다른 사람의 선물이 많았습니다. 가능하면 여행비용을 줄이려고 무의식중에 지갑단속을 한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네요. 지금 가장 미련이 남는 건 스타벅스 텀블러입니다. 3500엔이라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내려 놓았는데 만약 공항 스타벅스에 그게 있었다면 당장에 샀을 겁니다. 신치토세공항 스타벅스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상품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작년 겨울인가에 나온 펄들어간 스텐 벤티 텀블러가 남아 있는 건 신기했습니다.'ㅂ' 이것도 그 즈음 여행갔을 때 살까하다가 도로 내려놓았지요. 지금은 사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올라가는 사진 한 장.
이번 여행 때는 어깨에 메는 숄더백(노트북, 일기, 자잘한 소품)외에는 다른 가방이 없었습니다. 나머지 짐은 모두 캐리어에 밀어 넣었지요. 그래서 무게가 이번 최대치가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이번 글의 부제는 여행이 반복될 수록 마력가방무게는 늘어갑니다입니다. 1월 여행 때는 제주항공의 제한 무게인 20kg을 아슬아슬하게 안 넘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합니다. 24.4kg. 뭐가 그렇게 많았는지는 사진을 보시죠.;




이건 기본 짐입니다. 대부분은 알아보시겠지요. 연필, 볼펜, 지우개, 자, 만년필에 숟가락과 포크, 거기에 휴대용 칫솔세트. 맨 아래의 동그란 건 동전지갑이고요.




무게의 가장 큰 원인 이겁니다. 잡지 두 권, 제과책 한 권, 림보 선생의 영국은 맛있어랑 라이트노벨 한 권, 고식 공식 가이드북이랑 Fate/complete material Extra material에 초판한정으로 붙은 러프집, 늑대와 향신료 화집. 늑향 화집은 호로의 개인 사진집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ㅁ-; 특히 Fate 쪽의 무게가 엄청나더군요. 두께도 제가 가진 화집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는 됩니다.



 
맨 왼쪽은 스타벅스 텀블러, 그 옆은 G가 부탁한 무인양품의 파운드케이크 틀이고 그 옆이 Loft에서 구입한 달걀말이 팬. 딱 1인분이랍니다.'ㅂ' 앞쪽의 수건은 선물용이고 모리나가의 핫케이크 믹스는 2개 들이가 한국에서 5천원 남짓하는데 여기서는 5개인지 4개인지 넣어서 300엔 안되길래 충동적으로 집어들었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 + 아리스팜.
아리스팜의 사탕과 라즈베리, 카시스, 하스컵 잼은 미리 주문해서 호텔로 받았습니다. 아사히카와 동물원의 모든 유혹을 뿌리치고 잡은 것은 우유맛 카린토랑 저 베개. 안에 손을 넣는 포켓이 있어서 거기에 손 넣고 책상위에서 엎드려 자면 딱 맞습니다.-ㅁ- G에게 줬지요.




간식간식간식. 맨 뒤의 로이스 초콜릿 감자칩은 모두 선물용입니다.-ㅁ-;
그 앞의 자가포클은 집 선물, 그 옆의 카스테라도 집 선물. 자가포클 앞에 보이는 검은색 상자는 밀크티로 역시 G몫이고 그 앞의 맥주 두 캔은 삿포로 클래식이랑 삿포로 블랙라벨로 아버지 드렸습니다. 컵라면은 홋카이도 한정이라는 말에 홀려서 사왔고, 연보라색 라벤더 캐러멜, 흰색 우유 캐러멜은 모두 G몫. 그 옆의 무인양품 과자들도 G랑 나눠먹으려고 사왔습니다. 로이스 초코 앞의 동글한 것이 라무네 소다 막과자, 그 앞은 구운전병, 그 앞의 두 개는 프렛츨.
앞줄의 프리츠도 G 선물이고요. 식빵 같아 보이는 것은 비에이 센카의 우유러스크입니다. 그 앞은 역시 비에이 센카의 다이스 밀크. 다이스 밀크는 압축 우유인데 비에이 센카 신치토세공항 지점에도 있었습니다.'ㅂ' 그리고 양갱은 롯가테이 제품으로 역시 선물. 





그리하여 제 몫을 챙기는데, 아무리 봐도 몇 개 없더랍니다. 태공이 차지하고 앉은 기내용 땅콩-G는 땅콩을 안 먹습니다-이랑 우유맛 카린토, 우유러스크가 전부. 그랬더니 G가 같이 먹자면서 가운데로 자기 몫을 몰아 놓는군요. 핫핫. 여튼 이번 여행에서는 G 몫이 상당히 많았는데 생일선물로 지정한 무인양품 실리콘틀을 많이 못 구해서 그런거죠.
하지만 생일선물은 등가교환입니다. 그런고로 G는 이번 선물을 받으면서 제게 줄 것을 걱정하더군요. 괜찮아, 이미 70% 정도는 결정해두었어.-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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