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상품과 제품 중에서는 사과쿠키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료가 세 종류 나왔고, 그 중 둘은 이전에도 마셔보았던 건데, 제일 궁금했던 생강빵 라떼는 맛 없습니다. 쓰고 아린 맛으로 느껴지더군요. 기대했던 것은 로투스 맛인데 그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차라리 집에서 생강시럽을 써서 라떼를 만들고 말지요. ... 어, 해볼까?;

삼각형으로 보이는 것이 사과 쿠키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더군요. 가격은 2800원이라 높은 편이지만, 저걸로 케이크 대신 디저트를 해결한다 생각하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의 다른 디저트 가격을 떠올리면 말이죠. 가장자리는 부드러운 쿠키이고 속에는 과육이 씹히는 사과잼이 들어 있습니다.'ㅠ' 그러고 보니 이거 애플잼 쿠키와 유사한...(...)


스벅 소공동점에는 컵이랑 텀블러가 상당히 남아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생강군 생강양 스푼이 달린 머그도 있더랍니다. G에게 가서 구경하라 했더니 덥석 이런 걸 들고 와서 결제하네요.



가격은 무섭지만 그래도 가격을 넘어서서 상당히 예쁩니다. 아래는 유광 코팅, 위는 플라스틱 느낌? 하여간 가격은 5만원입니다. 제일 작은 보온병 가격이 그렇다는 겁니다. 허허허허. 하기야 제가 구입했던 모비딕 텀블러도 35000원이었지요.


하여간 저 쿠키는 아마 종종 사다 놓고 먹을 것 같습니다. 생각난 김에 오늘 퇴근길에 내일의 간식을 위해 스벅 한 번 들러봐야겠네요.


간식이라고 하긴 이상한데. 이거 어디서 났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아마 행사 끝난 뒤 하나 더 얻어왔을걸요. 그걸 고이 모셨다가 나중에 프라이팬에 구워먹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카페 765의 스팀우유와 브라우니.-ㅠ-




교토 월계관의 막걸리였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 준다고 사와 놓고는 1년간 묵혀서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폐기하기 직전 사진만 남겼고요. 하수구에 콸콸 쏟아버리면서 맡은 향은 그대로 막걸리였습니다.-ㅠ-




밀크티와 와플. 반죽을 덜 부으면 저렇게 격자 와플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반죽을 많이 넣자니 샐까봐 무서워요.




카페765의 에그토스트. 아마 맞을 겁니다. 식빵이 3단인데, 사이사이에 치즈와 햄이 들어갔습니다. 은근히 양이 많아요.+ㅠ+




출장 다녀온 동료가 사온 간식. 포트넘앤메이슨의 샴페인 초콜릿입니다.




분홍빛 도는 초콜릿에, 겉은 가루설탕입니다. 그리고 속은 가나슈인데, 은근히 샴페인맛이 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맛이었어요.+ㅠ+ 과일향 같은 것이 살풋 감도는데 요즘 초콜릿 취향이 아니라 아주 맛있다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가끔 생각날 그런 맛이네요.




효자베이커리에서 G가 사온 초콜릿 쿠키. 맛있습니다. 혼자서 먹으면 한 봉지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 비울 것이 분명해서, 눈물을 머금고 작업실에서 풀었습니다. 옆의 쿠키는 다른 사람에게 선물 받은 수탉입니다. 근데 가방에서 부서졌어요.ㅠ_ㅠ




카페 765의 베리음료. 베리 세 종류를 섞은 음료인데 맛있습니다. 블랙베리랑 블루베리랑 또 뭐더라? 새콤한 베리를 설탕에 조린 것으로 추정하는데, 거기에 달지 않은 탄산수를 섞었나봅니다. 으흑흑. 시원할 때 쭉 들이키면 행복할 거예요. 거기에 호두파이.-ㅠ-




올해 첫 빙수는 밀탑. 하지만 이가 시려서 사진에는 없는 단팥죽만 먹었습니다. 단팥죽이 훨씬 맛있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입맛이 늙었군요.
(그러나 팥빙수를 시킨 다른 두 사람이 부모님이셨으니. 하하하하.-ㅂ-; 이가 시려 팥빙수를 건들지 않은 제가 더 부실한 겁니다.)




주말에는 혼자서 노닥노닥 놀러갑니다.

그리고 업무하러 갑니다.-_-;

궁중채화전시회 보러 갔다가 교보 가는 길. 점심으로 뭘 먹나 내내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프가 떠올라서 카페마마스를 찾아갔습니다. 11시를 갓 넘긴 시점이라 자리는 넉넉했지요. 혼자 수프랑 청포도주스를 시켰습니다. 주스 없이 수프만 있어도 괜찮았을겁니다. 다음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데, 언제쯤?

(그러고 나서 오후 회의 전에 잠시 일기 쓰고, 회의 내내 서기 노릇하고 업무를 떠 맡았습니다. 하하하하하하.)

합정역 근처, 카페 765에 들어가 이번엔 쇼콜라 퐁당과 밀크티를 주문했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먹었으니 이번에는 쇼콜라 퐁당이다!
하지만 주문해야 오븐에 들어가니 같이 주문한 밀크티가 먼저 나옵니다. 단단하고 바삭바삭하고 달달해서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맛입니다. 달달한 밀크티랑 먹어도 달게 느껴지니 단맛이 강하긴 한데 그게 또 매력이예요.-ㅠ-;




오동통한 잔에 들어 있는 달달한 밀크티는 딱 과자 같습니다.-ㅠ-


밀크티를 홀짝이며 피로를 몰아내고 있을 때 쇼콜라 퐁당이 도착합니다.




크진 않은 퐁당이지만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이 카페는 디저트 종류의 가격이 낮은 편입니다. 작은 파이이긴 파이 조각 하나에 3500원이던가. 쇼콜라 퐁당도 그 가격이었는지 그보다 조금 더 비쌌는지 그랬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다시 방문해서 확인해야곘네요.




자세히 들여다 봐야 보이겠지만 사이에 찐덕찐덕하고 걸쭉한 것이 보입니다. 가장자리는 초콜릿과자빵 같은 느낌으로 약간 바삭한 겉부분과 빵 같은 식감인데, 한 가운데는 숟가락 끝에 묻어 날 정도로 진하고 찐득찐득한 초콜릿입니다. 숟가락을 핥아 먹으면서 조금씩 먹어 나가면.. .으흐흐흐흑.;ㅠ; 초콜릿 부족분이 단숨에 해결됩니다.

...
그러고 나서도 부족하다면서 쿠키를 집어 들었던 것은 이 시기가 단 것이 아주 많이 땡기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으, 사진만 봐도 속이 달달해질 정도네요.-ㅠ- 결국 쿠키는 남겨서 G에게 넘겼지만.


오후 티타임에 당이 부족하시다면 이 사진으로 대신하세요.-ㅠ-


보시면 아시겠지만 서브웨이의 쿠키입니다.
아주 가끔 서브웨이의 샌드위치가 땡길 때가 있는데, 빵 외의 다른 것이 먹고 싶을 때 그렇습니다. 물론 샌드위치도 빵이지만 그래도 식빵과 잼의 조합은 아니잖아요. 평소 점심은 식빵과 잼이거든요. 간식이 종종 배보다 배꼽이 큰 형태로 등장하긴 합니다. 매번 빵만 먹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고요.

제가 빵 씹고 있는 걸 보면 주변에서는 왜 밥이 아니라 빵이냐, 빵 가지고 되냐, 질리지도 않느냐 하는데 저는 그 이야기 고대로 돌려주고 싶습니다. 왜 밥만 먹어요? 밥 가지고 돼요? 밥이 질리지도 않으세요?(...)
이 모든 것은 맛없는 밥을 먹느니 빵을 먹겠다고 주장하는 한 인간의 분투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대로 믿으시면 조금 곤란합니다?;


하여간 이날도 아침에 서브웨이 들렀다가 달걀샐러드 샌드위치 주문해놓고 보니 쿠키도 눈에 들어오더군요. 한 개에 1천원인데 어쩔까 하다가 오트밀 건포도랑 마카다미아였는지 화이트초콜릿이었는지 다른 쿠키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랑 함께.'ㅂ'


<SYSTEM> 키르난은 서브웨이 쿠키를 경험했습니다. (Exp +10)


오트밀 건포도 쿠키는 그래도 덜한 편이었는데, 그래도 저 둘을 같이 먹으니 속이 느글거리더군요. 미국식 쿠키인지 약간 단단하지만 쇼트닝 같은 걸 듬뿍 넣은 그런 맛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느끼한 것을 두 개나 먹었으니 속이 울렁거리죠. 그래서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다 생각했던 겁니다.

파리바게트에서 구워파는 쿠키하고는 조금 다른데, 그쪽은 같이 느끼하긴 해도 조금 더 단단하고 달달하고, 이쪽은 약간 쫄깃한 타입의 쿠키입니다. 취향에 따라 골라드시면 되겠네요.
몇 가지라고 해봐야 정말 얼마 안됩니다.'ㅂ';



뒤로 보이는 초코소라빵(코로네)은 기무라야 소혼텐 겁니다. 도쿄 여행 가면 지하 식품매장 돌아다닐 때마다 하나씩 챙겨오지요. 초코소라빵을 좋아하는데다 구하기 쉬워서 그런가봅니다. 다른 빵집에서는 잘 안 보이거든요.-ㅠ- 게다가 도쿄에서는 찾기 쉽지만 교토에서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가게가 도쿄 중심으로만 있어서 그런가봐요.

앞쪽에 있는 것은 초코빵입니다. 겉으로만 봐서는 그냥 찐빵이나 호빵 같은데, 속에 초콜릿이 듬뿍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팥앙금이 듬뿍 들어간 저런 빵에서 팥을 초콜릿 크림으로 대신하면 얼추 맞습니다. 묵직하길래 많이 들었나보다 했는데 한입 베어물고는 당황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많이 들었더라고요. 게다가 이정도면 크림이 아니라 그냥 가나슈라 불러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초코소라빵처럼 커스터드 크림이나 그 비슷하게 되직한 초콜릿 크림이겠거니 했는데 방심했다 해도 틀리진 않네요. G에게 넘겼더니 맛있다면서 홀라당 다 먹었습니다. 구입처는 다이칸야마. Ched Lois... 였나? 하여간 다이칸야마 우체국 옆에 있는 빵집입니다. 가격은 2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하고요.




초코빵과 같은 곳에서 구입한 빵이 두 개 더 있습니다. 하나는 까눌레, 다른 하나는 스위트포테이토. 고구마는 말 그대로 고구마를 익혀 으깬 다음 크림이나 버터 같은 부재료를 넣고 적당히 버부려서 다시 고구마 모양으로 만들어 구운 겁니다. 이 무슨 장난이냐! 싶기도 하지만 한국에도 율란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야, 그러려니 하고 말지요. 왜, 달걀가지고도 그런 장난(?)을 치잖아요?
고구마는 예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솔직한 심정은 "고구마 가지고 장난치지마."지만....... 게다가 저는 밤고구마파라서요. 이런 촉촉하고 약간은 느끼한 고구마를 먹느니 그냥 맛있는 밤고구마를 먹고 말겠어요. 물론 커피가 아니라 우유랑 같이 먹었다면 감상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까눌레는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못미칩니다. 이것도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간식 중 하나인데, 특수 틀을 사다 써야한다는 것이 제일 큰 난관이지요. 제과제빵 도구는 이제 그만 들이고 싶습니다. 게다가 까눌레도 오래 구워야 하는 타입이라, 그러느니 차라리 사다먹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달고, 조금 더 탄맛이 나더랍니다.'ㅠ';




위쪽의 치즈케이크는 치즈맛이 많이 나서 난감했습니다. 이것도 커피가 아니라 우유랑 같이, 간식이 아니라 주식으로 먹었다면 만족도가 더 높았을 겁니다. 간식으로 먹기에는 진하고 부담스러운 맛이더라고요.

앞의 케이크는 긴자쪽 유명 양과자점인 웨스트 것인데, 아래는 버터케이크위에 부드러운 버터링쿠키를 짜 올리고 잼을 얹어 마무리했다고 하면 얼추 비슷합니다. 대강 그런 맛이 나지요. 잼과자를 좋아하는 터라 이것도 매장이 보일 때마다 덥석 집어 드는데, 이름 때문에 더 끌리는지도 모릅니다. 빅토리아예요. 하하하.;
제니 베이커리의 버터쿠키는 홍콩여행을 다녀오고도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이전에 리뷰를 올렸으니 이번에는 사진만 올려봅니다.

그러니까 발단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 모든 지름의 원흉은 스트레스였지요. 12월 막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갑자기 홍콩 제니 베이커리의 쿠키가 확 땡기는 겁니다. 근데 땡겨도 홍콩이면 살 수 없잖아요? 그런데 지난번에 비슷한 이유로 충동구매 욕구가 들었을 때 이미 찾아놨던 곳이 있습니다. 모 네이버 블로그에서 구매대행을 해주더군요. 가격은 확실하지 않지만 일단 대행해주는 곳이 있다니 덥석 물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블로그에 가격을 공지하면 상업적 블로그로 판단하고 제재를 받는다더군요.'ㅅ'

하여간 그런 이유로 G를 꼬드겨 같이 질렀습니다. 크리스마스 배송 대란을 넘어 12월 마지막 날에 도착했지요.



우체국 택배 박스. 저는 홍콩에서 바로 오는 줄 알았는데 한국 어드메를 거쳐서 들어오는 모양입니다.-ㅂ-;




속에서 나온 것은 펭귄 쿠키, 제니 베이커리의 버터 쿠키 4종류 작은 캔입니다. 거기에 태공 옆으로 지팡이 막대 사탕이 보이지요.




포장을 풀면 이렇습니다. 앞에 보이는 펭귄 쿠키는 기화병과의 제품이랍니다. 캔이 귀여워서 도저히 못참고 덥석 질렀습니다. 펭귄 귀여워요, 펭귄! 이 모든 펭귄 중독의 원인은 연말에 보았든 『스파이 펭귄』입니다.(...)




쿠키가 캔의 귀여운 펭귄만큼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새초롬한-어떻게 보면 중국 미인처럼 보입니다. 맛은 상상할 수 있는 범위의 초코 + 버터쿠키. 맛은 조금 더 버터버터한 버터쿠키로 체크쿠키를 만들었다 하면 비슷할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체크쿠키는 조금 단단한 편이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요.




제니 베이커리의 쿠키는 아직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손을 대는 순간 간식이 아니라 주식이 되어 한 통을 금방 비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일단 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참아볼 예정입니다. 하하하; 그렇게 고이 보관하면서 "난 스트레스 받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는 쿠키 한 통을 가지고 있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최후의 보루?
어떤 의미에서는 쿠키 자체보다는 쿠키를 구입한다 + 최악의 순간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구입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어디선가는 이걸 마약쿠키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인데 먹어보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예전에 Sh님이 여행 선물로 들고 오셨다고 기억하거든요. 그 때는 몇 개 안 집어 먹고, 제대로 먹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손이 계속 가더군요. 최근 몸무게 상승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크흑....;ㅠ;



태공이랑 비교하면 캔의 크기는 짐작이 가실터인데, 편의점에서도 파는 데니시 캔쿠키보다는 작습니다. 하지만 빽빽이 들어찬 과자를 보면 양이 적다는 말은 안 나옵니다.




제니 베이커리에서 파는 쿠키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견과류나 말린 과일이 들어간 단단한 쿠키로 아망디에랑 비슷한 타입이라고 보시면 얼추 맞을 겁니다. 그건 8가지 종류를 섞어서 담아준다나요.
제가 D님께 부탁드린 건 4종류(4mix)로 버터링 쿠키랑 사브레 비슷한 쿠키를 포함해 4종의 쿠키가 들어 있습니다. 어찌나 잘 들고 오셨던지 깨지거나 부서진 것이 없더라고요.+ㅠ+




사진 왼쪽 하단은 커피맛 버터링 쿠키. 그 오른쪽은 커피맛 버터쿠키입니다. 사진 오른쪽 상단에는 버터링 쿠키, 그 왼쪽에는 사브레에 가까운 버터쿠키가 있습니다. 커피맛 버터쿠키는 버터쿠키보다는 조금 단단한 식감인데 저는 커피맛의 두 종류가 가장 좋았습니다. 버터쿠키나 버터링 쿠키는 조금 느끼하더군요. 하지만 이것도 중독되면 손이 한도 끝도 없이 갑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대부분의 쿠키들은 단맛이 중심인데 여기 보이는 쿠키들은 몽창 짠맛 기반입니다. 정말로요. 버터를 가염버터로 썼나 싶을 정도로 짭짤한 맛이 돕니다. 해태 버터링쿠키를 떠올려도 이것보다는 덜 짭니다. 수입 버터링 쿠키도 대체적으로 단맛이 강하고 짠맛은 그리 강하지 않은데 싶은걸요. 근데 이건 짭짤합니다.

그 짠맛이 사람을 홀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기 보이는 쿠키의 대부분은 제가 먹었습니다. G는 몇 개 손을 안 대더군요. 취향이 아니었나봅니다. 커피가 옆에 있으면 한통 먹는 것은 일도 아니겠다 싶은 정도로 쑥쑥 들어갑니다. 한 통만 주문한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OTL

찾아보면 구매+배송대행 해주는 곳도 있는 모양인데 그렇게까지 해서 먹으면 안될 쿠키입니다. 그러니 이 맛은 고이 기억 속에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홍콩 가시는 분이 있으면 도로 꺼내 들어서, 한 통만 부탁하는 정도로....;ㅠ;




덧붙이자면 첫 맛에는 그리 땡긴다 싶진 않습니다. 평소 간을 약하게 해서 먹으니 짠맛이 도드라졌거든요.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 뒤는 무섭습니다.ㄱ-;
보통 한 달에 한 번 있는 생협 모임에는 간식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 때문에 간식 반입이 가능한 카페를 찾는데, 주로 스타벅스에서 모이게 되는군요. 스벅의 샌드위치랑 음료를 곁들여 여러 간식들을 그 자리에서 나눠먹기도 하고, 나눠 가져가기도 합니다. 주 목적은 책과 정보 교류, 부차적 목적이 간식인데 요즘은 주와 부가 바뀌는 느낌입니다. 아니, 요즘만 그런게 아니라 항상 그렇긴 해요. 하하하하하.-ㅁ-;



스벅 쌀콩빵은 늦게 가면 다 팔리고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리 하나 사두었습니다. 커피는 그란데 사이즈로.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미친듯이 번역을 합니다.


그러는 사이 한 두 분 오시기 시작하는데...


먼저오신 Sh님이 꺼낸 것. 겐지파이라고도 부르는 팔미에로 홍콩에서 들고오신겁니다. 개중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간 신기한 버전도 있습니다. 하기야 장어파이도 있는데 뭐..-ㅂ-;




아무리봐도 누네띠네 같은데 설탕 아몬드를 올렸다 하면 얼추 맞습니다. 플로랑탱 + 파이 버전인 셈이지요. 아빠는 요리사에서는 이 플로랑탱으로 과자집을 만들던데, 이건 그러기엔 너무 강도가 약합니다.




그 주 목요일인가에 신세계 본점 지하매장 갔다가 발견하고 호기심에 사온 겁니다. 초콜릿으로 코팅한 터키시 딜라이트인데 이건 장미향입니다. 실제 먹어보면 초콜릿으로 코팅한 장미젤리에 가깝습니다. 의외로 부담없는 장미향이 나더군요. 달긴 달지만 진짜 터키시 딜라이트보다는 아마 덜 달겁니다. 하도 예전에 먹어보아 맛을 잊었군요..-ㅂ-;




오리역 어드메에 있다는 치즈케이크집. 개당 4500원으로 크기를 생각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맛을 보면 납득합니다. 치즈맛이 지이이인한게 상당히 괜찮더군요. 실제 크기는 태공이랑 비교하면 아실텐데 작은편입니다. 하지만 케이크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 치즈케이크를 아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케이크라면 가끔 생각날 겁니다.-ㅠ-



이건 과자 뚜껑입니다. 무슨 과자냐 하면...




역시 홍콩에서 날아온 쿠키입니다.
먹으면서 생각했지만 홍콩 과자들은 상당히 기름집니다. 근데 원래 쿠키는 좀 기름져야 맛있게 느껴지잖아요. 기름지고 짭짤한 것이 입에 당기는 것처럼 이 과자도 그렇습니다.-ㅠ-
아삭아삭 부서지는게 술안주 같기도 하고요. 그게, 코코넛칩이랑 시리얼을 섞은 것도 있었거든요.




이 날 등장한 다른 간식중에 과일 젤리가 있었는데, 언젠가 한 번 올렸던 긴자의 과일젤리와 비슷합니다. 그 다운그레이드 버전 같은 맛이더라고요. 새콤새콤한게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그 통이 저렇게 길죽하게 생겼는데, Sh님이 태공을 집어 가시더니 저렇게 앉히시더군요.




어제 올린 낚시하는 태공은 여기서 탄생했습니다. 역시, 포인트는 접힌 옆구리살. 요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긔..; 그러니 운동합시다.;;

이게, 빵집 이름이 이렇습니다.



빵.
이해가시나요?; 그래서 빵집의 위치를 찾기가 참 어렵습니다. 게다가 경리단길에서 넘어와 이리저리 헤매던 도중에 발견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원래 알던 집인데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셈이거든요.


라고 이전 정보를 검색하니, 생협 카페에 M님이 제공하신 정보가 있군요.(링크) 주소로는 이태원동 340-2번지입니다. 주소로 검색해서 찾아가시는 것이 빠를거예요.


지도상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실제 가보면 문제 많은 길입니다. 저기는 등고선 표시가 안되어 있어 가깝다 생각하기 쉬운데, 언덕배기에 있습니다. 저는 경리단길 올라가다가 나오는 교회 옆길을 뚫고 이태원쪽으로 나오려다가 빙글빙글 돌다보니 엉뚱한 곳으로 빠졌다는 상황이었습니다. 아하하; 저 길로 나오니 녹사평역 근처였지요, 아마?


하여간 별 생각 없이 걷다가 발견한 집이길래 덥석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S랑 같이 집에 가져다 놓을 이런 저런 빵을 샀지요.

빵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몇 종 안되는데, 쿠키도 만들어 팔더군요. 개당 1천원인데 두툼하고 큰 쿠키입니다. 아메리칸 쿠키처럼 떠서 굽는게 아니라, 썰어서 굽는 타입의 쿠키더군요. 쿠키도 종류가 4-5가지 있습니다. 견과류 쿠키, 말린 과일 쿠키, 초콜릿칩 쿠키, 카카오를 넣은 쿠키 ... 였던가.

식빵은 작은 식빵이 2500원에서 3천원 정도이고, 크랜베리랑 견과류가 들어간 스틱빵이 2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만큼이 딱 1만원어치였지요.
오른쪽 하단의 호두식빵은 천연발효종인가 효모를 써서 만들었다는데 그래서인지 부드럽고 달다는 맛보다는 투박하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그래도 괜찮더군요. 특히 달지 않다는 점이 말입니다.

왼쪽 하단의 브라우니는 여름엔 크림치즈를 안 넣는다는데, 꽤 진한 맛입니다. 음, 왜 지지난주에 먹어놓고 그 새 맛을 잊었을까요. 하여간 그냥 먹기보다는 진한 커피를 곁들이는 것이 잘 어울리는 묵직한 맛입니다.

카카오칩인가가 들어간 초콜릿 쿠키는 상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파삭하다기보다는 조금 단단한 맛. 이것도 묵직한 맛이로군요. 저야 혼자서 홀랑 다 먹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저거 하나 다 먹기가 부담스럽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ㅂ'

크랜베리와 호두였나, 두가지를 넣어 꼬아 만든 빵은 간식이나 입가심으로 먹기에 좋더군요.

...

이 빵을 사왔을 당시의 제가 좀 스트레스랑 이모저모 건강 상태 때문에 밀가루랑 단 것을 많이 찾았다는 것은 감안하시어요.; 지금이라면 저 수준으로 못 먹습니다. 흠흠흠;



동네에 있다면 종종 찾아갈만한 빵집인데, 일부러 멀리에서 찾아갈 정도는 아닙니다. 이태원에 들렀다면 한 번쯤 가보시어요.'ㅂ'
따로 하나씩 떼어 올리자니 글이 왕창 늘어날 것이 뻔히 보여 한 번에 몰아 올립니다. 실은 지금도 이렇게 딴짓할 시간 없습니다.; 오늘은 여분으로 남겨 놓은 날이지만 사실 점검 해야하거든요.-ㅁ-; 점검 미룰 거면 내일 해야하는 일을 당겨서 해야합니다. 그런 고로 시간 없음.. 그러므로 몰아쓰기.;

오늘이 벌써 7월 15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군요.(훌쩍) 올초에 계획했던 대로라면 지금쯤은 집에서 굴러다니며 신나게 소설 파야하는데, 그런 것 따위...;ㅂ;




코리아나호텔 1층의 폴바셋. 냉방 온도 설정을 낮게 했는지 추웠습니다. 감기 안 걸린 것이 다행이었지요.
이 때 시킨 것은 아마 햄치즈샌드위치일건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샌드위치에 비해서 저렴했거든요. 하지만 폴바셋 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요즘엔 카페 자체에 가는 일이 일주일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라.
...
그리 쓰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가겠네요. 주말에 약속 잡히면 주로 카페에 들어가니 말입니다.




신세계 지하에서 구입한 마카다미아 퍼지. 먹어보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옛날 옛적 문구점에서 팔던 10원짜리 초콜릿 맛이다! (...)

<SYSTEM> 키르난은 퍼지를 경험했습니다.




올렸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
여름의 교토에는 은어가 있습니다. 보고서 웃음을 참을 수 없어서 덥석 집어온 은어들. 종류도 가게마다 다양한데, 이건 상당히 독특합니다. 안에 달달한 찰떡이 들어 있거든요. 앙금일거라 생각하고 물었는데 찰떡이라 당황했지만 맛있습니다. 그야, 센타로(仙太郞)에서 만든 거니까요.-ㅠ-




어, 이건 어디서 받았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는데, 아마도 井筒八ッ橋本鋪에서 선물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걸겁니다.




잘 모셔온다고 했는데도 부서졌더군요. 맛은 딱 모나카 맛인데, 단팥 맛이 괜찮더군요.-ㅠ- 달지만 맛있습니다. 머리 깨우는데는 딱이더군요.




여행 때 사온 기린맥주는 아버지 오셨을 때 나누어 마셨습니다. 맛이 진하니 좋더군요.-ㅠ- 여행 다녀오면 매번 아버지 선물은 신기한 맥주로 들고 옵니다. 다음 여행 때는 또 뭘로 할까~.




FIKA에 갔다가 스웨디시 비스켓이 있더라고요. 궁금해서 시켜보았는데 짜고 뻑뻑합니다. 하하하.;ㅂ;




어느 날의 탕수육과 만두. 가끔 중국음식이 땡깁니다.-ㅠ-




G에게 선물 받은 쿠키. 베키아앤누보 쿠키라는데 한국에서 생각하는 일반적인 미국쿠키입니다.^^;




G가 만들어 들고 온 마카로니 앤 치즈.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아보입니다.




전자렌지에 돌렸더니 저렇게 기름기가...-ㅁ-;;;; 그래도 맛있습니다.




이건 지난 토요일의 간식. 패션파이브에 들른 김에 오랜만에 푸딩을 샀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괜찮더군요. 하지만 하나로 족해..-ㅁ-;
다음에 내킬 때 또 집에서 푸딩 만들어 볼래요. 근데 그게 언제..?
Smiitten Kitchen이라는 블로그가 있습니다. 주소는 http://smittenkitchen.com/. 최근에 책(교보링크)을 내기도 했는데 은근히 재미있는 블로그입니다. 영문이라는 것이 함정일 따름.OTL
그래도 학술논문과는 달리 음식조리법은 대강 눈치로 끼워맞출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 들어가서 여기 디저트 목록을 보고 눈요기를 했지요. C님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블로그지만, 덕분에 가끔 옆구리를 퍽퍽 찔리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지 않았던가, 아니면 홀랑 다먹어서 미처 찍을 틈도 없었던가 기억이 가물한데, 작년 말에 생강쿠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레시피를 저 Smitten Kitchen에서 보셨다는군요. 책에는 실리지 않아 블로그에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하여 레시피 목록(링크)에서 ginger로 검색하니 gingersnap이라는 쿠키가 나오네요. 근데 이상합니다. 분명 C님께 받은 쿠키는 밀대로 밀어 틀로 찍어내는 거였는테 왜 이건 아니지. 반죽을 동글려서 그걸 구우면 알아서 퍼지는 스타일입니다. 실제 만들어보니 이쪽은 틀로 찍어내기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오래 구웠습니다.-ㅁ-
색이 진하게 나더군요. 저~기 저 오른쪽 아래에 깔린 것이 틀로 찍어낸 것인데 티가 잘 안납니다. 하얀 가루 묻은 것은 덧밀가루를 과하게 묻혀 그런 것이고요.

당밀은 이 반죽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맛을 보았는데, 맛을 보고는 그 익숙한 맛에 당황했습니다. 그러니까 조청과 정관장을 섞은 맛입니다. 그, 홍삼 100% 농축액 정관장 말입니다. 지나치게 달지 않지만 은은하게 다가오는 단맛이 있어 조청 느낌이고, 쌉쌀한 맛이 강한데도 묘하게 허브 느낌이 돕니다. 그래서 정관장인거죠.(먼산) 분명 호불호가 갈립니다. 저는 괜찮더라고요.

진저스냅 재료에는 여러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집에 있는 것은 생강가루뿐입니다. 넛맥과 시나몬은 모두 생략. 대신 생강가루만 좀더 넣습니다. 근데 역시 다른 재료들이 함께 들어가는 것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다음날.
전날 파리바게트에서 사온 식빵은 통으로 길게 뜯어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거기에 딸기잼. 음료는 자몽주스일 것 같은데 확신은 못하겠네요.




틀로 찍은 진저스냅이 식빵 아래 깔려 있습니다.
맛보다는 식감이 독특한데, 당밀 때문인지 다른 쿠키와는 달리 크런치합니다. 이걸 뭐라 표현할 수 없어 영어 단어를 그대로 썼는데, 비유하자면 달고나 같습니다. 베이킹소다(파우더?)로 부풀린 설탕을 먹는 것처럼 설탕과자 부서지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그게 또 매력이란 말입니다.
설탕은 원래 레시피에서 30% 가량 줄였는데도 달달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걸 만든 뒤에 다시 C님께 여쭸더니 gingersnap이 아니라 gingerbread가 따로 있더랍니다. 배합 비율이 다르더라고요. 생강빵은 밀가루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서 반죽을 밀어 틀로 찍는 것이 훨씬 쉽더라고요.




분량이 거의 두 배가까이 되던데, 이건 토요일 저녁에 주섬주섬 반죽해서 일요일 아침-설 당일에 열심히 제조했습니다. 이건 전체 분량의 60%쯤? 한 판은 열심히 굽고 있었으니까요. 첫 판 여섯 개는 다 구워 식힘망에 올렸고, 왼쪽에 보이는 진한 갈색은 오븐에 들어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중간에 보이는 것이 쿠키틀. 아리츠구의 오얏입니다.-ㅁ-/




그리고 잠시 뒤. 다 구웠다!
대강 14분 가량 구웠는데, 적당히 밀었더니 반죽을 8mm정도 두께로 밀렸더라고요. 너무 두껍습니다. 제 취향에는 그보단 얇은 쪽이 맞습니다. 하지만 뭐, 이미 다 밀었는걸요.
중간에 동그란 모양 둘이 보이는데, 반죽 찍어내고 남은 걸 모아 또 밀고, 찍고 또 모아 밀고를 반복했더니 마지막에 딱 저만큼이 나오길래 반으로 나눠 둥글게 빚었습니다. 그래서 저것만 동글동글하지요. 나머지는 다 꽃모양.




그리고 그 다음날의 쿠키입니다. 두 개만 작은 접시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더 집어 먹었지요.-ㅠ-;

반죽 자체도 2시간 이상 숙성하라 하지만, 굽고 나서도 하루 정도 묵혔다가 먹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생강빵은 조금 두껍게 밀어서 정말 빵 같은 맛에 가까운데, 얇게 밀어 구운 것은 굉장히 단단합니다. 이걸로 과자집 만드는 것이 이해될 정도로요. 근데 그 딱딱한 식감이 참 좋단 말입니다.-ㅠ- 쓰고 있는 지금도 더 만들어 구울까 싶을 정도로 말이지요. 만들기는 간단한데 이것도 마음 잡고 만들어야 하니 번거로운 거죠.^^;

향신료 배합 비율은 더 조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취향에 맞는 쿠키 만드는 법을 또 익혔네요.




...

마지막 문장을 적고 보니 마치 뭐시기의 아틀리에라고, 육성+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집 근처는 간식의 불모지였습니다. 몇몇 개인 빵집들도 다 사라지고, 체인 빵집만 남아 있었지요. 그러다 카페 열풍이 여기까지 불어오더니 성대를 중심으로 베이커리 카페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합니다.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커피와 디저트 둘다에 100% 만족하는 카페는 드물고, 집 근처 카페는 대부분 둘 중 하나만 선택하다보니 검증(?)은 못했지만 마음에 드는 쿠키집은 하나 찾았습니다.
이전에 한 번 올렸던 쿠키집 달오. 달달한 오븐을 줄여서 달오랍니다. 라멘집 일정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가장 편하게 찾아가는 길은 성대입구 버스 정류장의 스타벅스와 던킨 도너츠 사잇길로 5분 가량 걸어가는 겁니다. 도스 타코스를 지나 죽 걸어가다보면 오른편에 빨간 차양을 단 가게가 보이는데, 지하가 카페고 1층은 쿠키집입니다.

얼그레이 쿠키, 파마산치즈 쿠키, 초콜릿 쿠키를 비롯해 여러 쿠키랑 스콘을 팔고 케이크는 생크림을 바른 초콜릿 케이크랑 딸기 쇼트 케이크, 레몬 머랭 타르트, 피칸 타르트가 있더군요. 제가 본 것이 이거라 그보다 더 다양할지도 모릅니다. 이 중 먹어본 것은 주로 쿠키. 가장 좋아하는 것은 태공이 껴안고 있는 저 쿠키입니다.
하나에 1500원이라 싼 가격은 아니지만 저거 하나 먹으면 초콜릿 부족분이 단번에 회복됩니다.-ㅠ- 참으로 진한데, 속은 살짝 찐득 쫀득한 느낌입니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미국식 쿠키하고는 또 다르군요. 그렇기 때문에 먹을 때는 왕창 베어물지 못하고 조금씩 야금야금 갉아먹습니다.-ㅠ- 그리고 늘어나는 옆구리살.OTL


저걸 책상 서랍 속에 넣어놓다보면 옆구리와 허벅지와 배에 살이 붙는 것은 당연지사인데도 자꾸 생각난단 말이죠. 어제도 적었지만 조만간 여기 케이크도 도전해 보려 합니다.
보통 진저브레드 쿠키(이하 생강쿠키)라고 부르지요. 그래서 생강빵쿠키. 먹히기 싫어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것은 팬케이크였다고 기억하고, 다얀에게 먹히기 싫어 창밖으로 숨은 것은 생강빵쿠키였던 것 같습니다. 그림은 기억에 남아 있는데 그게 생강빵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밀대로 밀어 틀로 찍어 굽는 쿠키인데, 대체적으로 단단하기 때문에 구멍을 뚫어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기도 하나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점토조형을 하는 것 같은 타샤 튜더의 크리스마스 쿠키들. 그건 못 먹을 것 같아요.(여러 모로;)
이 생강쿠키랑 가장 비슷한 것이 로터스라고 생각하는데, 특별히 즐겨 먹진 않지만 가끔 생각납니다.+ㅅ+


하여간 그 생강쿠키는 일부러 찾진 않아요. 저는 향에 약한지라;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은 일부러 찾진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물을 받았습니다.



생강쿠키와 시나몬쿠키의 조합.-ㅠ- 게다가 양이 많아요!
이미 선물로 받았을 때 먹어보았는데, 생강쿠키는 먹고 나서 좌절했습니다.

"흑, 이제 더 이상 로터스를 못 먹을 것 같아요."

라고 했더니 같이 계시던 B님과 C님이 마구 웃으시더군요. 하지만 정말이라니까요. 먹고 나니까 이런 쿠키를 사먹을 수 없다면 집에서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 때문에 생강진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 때문에 코스트코에 생강을 사러 갈 생각입니다.(...) 참 복잡하죠?




쿠키는 세팅해야 제맛이 납니다.
사진이 약간 흐리게 보이는 것은 홍차에서 김이 폴폴 올라와서 그렇고요. 요즘 마시고 있는 F&M 얼그레이에 생강쿠키와 시나몬 쿠키. 근데 그냥 먹을 때는 생강쿠키가 좋더니 이렇게 홍차랑 같이 먹으니 사브레 스타일의 시나몬 쿠키가 입에 착 감깁니다. 좋다.-ㅠ- 정말로 좋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수요일에 코스트코에 가서 생강 1kg을 살겁니다.(정말?) 문제는 생강을 어떻게 썰어야 만들 수 있을까인데, 슬로 쿠커가 없는 관계로 냄비에 끓일테니 그냥 채치지 말고 갈아 쓸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갈아야 하는가가 문제지요. 강판에 벅벅 갈까? 그럴려면 플라스틱말고 금속강판으로 갈아야할 것 같은데? 근데 그럴려면 새로 강판을 사야하지?

이런 생각만 이리저리 오가고 있네요.-ㅁ-/
추석 직전에 만들어온 것이니 이미 한참 전에 다 먹었지요. 지금 냉동고에는 머핀이 들어 있습니다. 이번주도 쿠키라고 했던 것 같은데 뭐를 만들어 오려나.-ㅠ-

하여간 그 주에는 쿠키 세 종류를 만들어왔습니다.


이게 그 쿠키의 일부고요. 앞에 있는 통 두 개는 커피랑 설탕통인데, 쿠키를 담아 왔더랍니다. 공방 선생님의 추석 선물이었다나요. 커피 통에는 호두가 들어간 러시안 티쿠키, 설탕통에는 딸기쿠키가 있었고 종이 봉투에는 초콜릿칩 쿠키가 있었습니다.

밤이라 조명이 안 좋아서 저기까지만 찍고, 쿠키는 그 다음날 간식으로 챙겨와서 찍습니다.




쿠키가 부서질까봐 컵케이크 담아오던 작은 케이스에 넣었는데 딱 좋군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많았습니다.'ㅂ';
아래에는 러시안 티쿠키가 깔려 있고 왼쪽의 붉은 빛 도는 것이 딸기 쿠키, 오른쪽은 초콜릿칩 쿠키입니다.




아니, 지금 보니 다르네요. 아래 가루설탕을 입힌 것이 러시안 티 쿠키, 그 위에 초콜릿칩쿠키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섯 개를 들고 왔네요.





가루설탕(슈거파우더)에 굴린 것은 지금 생각하니 스노볼과 비슷한 맛입니다. 스노볼도 가볍게 사르르 부서지는 듯한 식감에, 잘게 다진 호두를 넣어 씹는 맛을 내지요.
G가 가장 좋아한 것은 딸기 쿠키인데, 맛있다고 하도 그래서 미심쩍어 하나만 들고 왔습니다.(...) G를 못믿어 그런 것이 아니라 쿠키에 대해서는 저랑 G의 취향이 갈리거든요. G는 초콜릿칩쿠키가 취향이 아니라며 좌절했습니다.


실제 먹어보니 초콜릿칩 쿠키는 G가 좋아하는 쫀득한 타입이 아니라 부드러운 타입입니다. 그렇다고 촉촉한 타입인건 아니고, 집에서 보통 만드는 초콜릿칩쿠키 같군요. 부드럽고 폭신한 쿠키. 그러니 마음에 안 들었을테고요. 딸기 쿠키는 정말 맛있습니다. 색이 분홍색이라 걱정했는데 아마 건조 딸기를 부숴 넣었나봅니다. 그러니 한입 베어무는 순간 '아, 이것은 딸기'라고 바로 이해하지요.;
러시안티쿠키는 달긴 하지만 취향입니다. 가루설탕이 묻어 많이 달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거기에 살짝 파삭한 식감과 씹는 맛이 더해지니 좋군요. 홍차에 잘 어울립니다.

홍차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러시안티쿠키가 좋고, 우유라면 셋다 잘 어울립니다. 커피에는 초콜릿칩쿠키. 딸기 쿠키는 자기 주장이 강한 편이라 그냥 하나 집어 먹는 것이 좋군요. 그리고 이 쿠키는 제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스리슬쩍 다 사라졌습니다.(먼산)
평소와는 달리 식탁에 놓여 있어 G나 어머니가 지나가며 하나씩 집어 먹은 것 같군요. 아하하;ㅂ;


다음에 어떤 쿠키를 들고올지 기대됩니다.-ㅠ-
어느 날. 강남쪽에서 약속이 있었다는 G는 벤스쿠키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날은 귀가가 늦어 다음날 아침에 뜯었는데, 사온 걸 보고는 기겁했습니다.



비닐봉투에 담아 왔는데,




그냥 봉투에 담아온 것이 아니라 안에는 캔이 들어 있었습니다. 케이스 욕심이 많은 G가, 저 빨간 통을 보고는 홀딱 반한겁니다. 게다가 저거 뚜껑 그림이 퀜틴 블레이크잖아요.-ㅁ-; 먹음직스러운 빨간 통이 눈 앞에 있으니 일단 질렀던 모양인데, 가격이 상상 초월이었답니다.

12000원이면 쿠키 다섯 개라던가요. 4개에 하나를 더 덤으로 얹어 준다는데, 저게 쿠키 4개에 17000원이라 들었습니다. 오래전에 사온 거라 가격이 정확하게 기억나질 않네요. 근데 12000원이면 5개, 17000원에 통이랑 쿠키 네 개. 통 가격이 얼마인지는 계산 안하렵니다.;




다 초콜릿 듬뿍인 것을 골라 왔습니다. 개당으로 가격을 따지면 대략 3천원쯤이라네요. 오렌지가 들어간 것도 있었고 화이트 초콜릿이 들어간 것도 있었고. 하여간 쿠키통을 여는 순간 기암했습니다. 쿠키를 싸고 있던 종이가 기름에 젖었더라고요. 이야. 역시 맛있는 쿠키는 기름을 듬뿍 넣어야하는구나.-ㅁ-;

먹기에도 상당히 느끼합니다. 조금씩 다 맛보고는 이제 더 안 먹어도 돼~라며 내려 놓았습니다.
가끔 생각나긴 할 것 같지만 이렇게 잔뜩 있으니 먹기 전부터 무섭더군요. 하하하;;


어느 날 G가 사무실에 놀러왔습니다. 놀러오면서 사들고 온 것은 쿠키 한 통. 그냥 한 통이 아니라 배스킨라빈스의 패밀리 통(쿼터와 하프갤런 사이;)만한 통에 쿠키를 가득 담은 것이었습니다. 어디에서 사온 쿠키인지도 모르고 덥석 받았는데, 지금 사진ㄴ을 보니 Grains Cookie라네요. 이름 그대로 쿠키들은 다양한 견과류와 씨앗류를 넣어 만들었더랍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말린 과일 같은 건 안 들어 있었군요. 검은깨나 호두, 피스타치오 등등의 견과류가 이것저것 들어가 있었습니다.

옆에 보이는 포트가 0.5리터 용량의 홍차 포트입니다. 대강 크기 비교하시면 아시겠지요.




통 가득 들어 있는 쿠키. 으허허.;ㅂ; 받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쿠키 종류가 다양했는지, 종류별로 하나씩 담고 윗부분에는 이것저것 마음에 드는 것을 추가로 더 담았나봅니다. 하지만 G는 못 먹습니다.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거든요. G에게는 그림의 떡일지도 모릅니다.; G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미국 스타일의 초코칩쿠키입니다. 아니면 아예 버터링처럼 짜서 만드는 버터쿠키거나요. 비슷한 모양의 쿠키는 있었는데 G가 원하는 것처럼 부드럽진 않고 바삭하고 단단한 식감이라 실망하더랍니다.^^;




그리고 아마 몇 개 먹은 뒤의 사진..?
봉투에 찍힌 것은 다 재료일겁니다. 헤이즐넛, 피칸, 아몬드 마카다미아 등등. 위에서 봤을 때는 코코아 쿠키가 많아 거뭇거뭇하지만 여기서보면 저 맨 위의 링쿠키처럼 단호박이 들어간 것도 있어 색은 다양하더랍니다. 커피가 들어간 것도 있고 백련초를 넣었는지 붉은색이 도는 쿠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며칠 뒤. 이미 거의 다 먹고 몇 개 안남았지만.;;;



쿠키 맛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쓰지 않았다는데서 대강 감 잡으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하하;
생각보다는 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그도 그런게 달아요. 쿠키가 단단한 타입인건 설탕이 듬뿍 들어가서 그럴겁니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아, 이것은 버터와 설탕의 마리아쥬!'를 외치며 커피를 찾게되는 그런 맛입니다.; 식감 자체만 놓고 보면 체인 제과점에서 파는 쿠키세트에 들어간 쿠키 같은 느낌?; 하지만 이쪽은 재료를 듬뿍 썼으니 그 재료맛 때문에라도 손이 계속 갑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ㄱ-;

하지만 그 느끼함에 못 이겨 그 주 주말에 스콘을 만들어 먹었다는 건 그닥 좋은 일이 아니군요...;


재료가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파우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4월초에 받아서 그 주에 홀라당 다 먹어놓고 사진은 이제야 올리는군요. 사진은 바로 찍었으면서 올리는게 늦었습니다.^^;

달지 않고 담백한 쿠키라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집에서는 저 모양 내기 어려울겁니다. 그도 그런게 얇게 밀어 틀로 찍어 구운 것이거든요. 집에 쿠키틀이 없는 것은 아닌데, 주인이 G라 제가 만들 때는 꺼내쓰기 미묘합니다. 게다가 쿠키틀이 원피스.; 이전에 구입한 원피스 해적 캐릭터 북(링크)에 들어 있는 쿠키틀을 써야합니다. 만들어도 별로 먹고 싶지 않을 것 같군요.;;

다음에 마음에 드는 모양의 쿠키틀을 구입하면 그 때 한 번 도전해보렵니다.>ㅅ<
이것도 언제적 일이더라.; 하여간 좀 된 이야기입니다. 수원에 출장 다녀올 일이 있어 거기서 바로 퇴근을 하는데, 생각해보니 수원에서는 사당 아니면 강남가는 광역버스를 탑니다. 보통은 사당행을 타는데, 이날은 바로 공방으로 갈 생각이어서 어디든 관계 없더라고요. 물론 사당이 조금 더 가깝지만 공방 수업 시작하는 시각 생각하면 비슷비슷합니다. 하여 이날은 사당행이 아니라 강남행 광역버스를 잡아 탔습니다. 평소 안 하던 짓을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기는 했지요. 하하.; 그 이유는 쿠키 감상 다음에 적겠습니다.


여튼 벤스 쿠키는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강남역 4번출구 바로 옆 건물에 있어요. 4번 출구가 분당선쪽이니 2호선에서는 조금 걷지만 그래도 찾아갈만 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매장이 굉장히 작았습니다. 안에 자리가 있긴 하지만 포장손님 위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들어가면 앞에는 쿠키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조금 작습니다. 물론 손바닥이란게 사람마다 크기가 천차만별이니 치수로 적어본다면 직경 7cm 정도. 그런 쿠키가 여러 종류 판매대에 놓여 있습니다. 가격은 10g에 370원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인가 감이 안오실텐데, 쿠키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저울에 달아 무게를 매깁니다. 제가 구입한 건 오렌지 필이 들어간 초코칩 쿠키인데 3070원이더군요. 상당히 고가입니다. 그래도 이거 먹으러 여기까지 왔잖아요.-ㅁ-; 가격이야 살짝 눈 감아줍니다. 뭐, 평소 군것질하는 비용 생각하면 그럭저럭 감수할 수 있기도 하고요.




이런 봉투에 담아줍니다. 저 그림, 아무리 봐도 퀜틴 블레이크 닮았단 말야..-ㅁ-;




봉투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쿠키는 살짝 도톰한게, 쫄깃쫄깃한 타입의 코스트코 쿠키와는 다른 타입입니다.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마가레트와 비슷하군요. 겉은 얼핏 보기엔 단단한 것 같지만 속은 촉촉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촉촉한 쿠키보다 쫀득한 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입에 안 맞을겁니다. 하도 촉촉해서 좀 부스러지더군요. 덜 익은 것 같은 느낌은 없는게 날 밀가루 냄새는 안 났으니까요. 하하.;

맛은 있었습니다. 쫀득하고 새콤하게 씹히는 오렌지필, 녹아서 쿠키 속에 그대로 스며들 것 같은 초콜릿 칩, 그리고 촉촉한 속. 하지만 먹다보면 느끼합니다. 당연하지요. 버터(혹은 마가린이나 쇼트닝?)가 듬뿍 들어갔을테니까요.; 그러니 커피랑 같이 먹어야할텐데, 이 맛은 커피마저도 이겨낼 만한 그런 기름진 맛입니다. 아...;

쿠키를 먹으면서 제가 좋아하는 쿠키 타입은 사브레처럼 단단하고 바삭한 타입이라는 걸 떠올렸습니다. 부드럽고 촉촉한 쿠키도 좋아하지만 가끔 먹는 걸로 족합니다.


<SYSTEM> 키르난은 벤스 쿠키를 체험했습니다.


이게 결론인거죠.-ㅁ-;


이것도 벌써 작년의 사진..OTL
사진 정리가 밀린 것도 있지만 아끼다가 밀린 것도 있습니다. 아직 글써야 하는 것들이 잔뜩이네요.


언제더라, G가 친구 T랑 만나러 간다던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책상 위에 메모가 있었습니다. 선물이 있으니 베란다를 살펴보라는 이야기였지요. 뭔가 했더니 이태원의 테이크아웃드로잉에 간 김에 쿠키를 사온 겁니다. 손바닥이 다 가려질 정도의 커다란 쿠키를 사왔더군요. 같이 먹자 했더니 일부러 제가 좋아하는 견과류 쿠키를 사온터라 본인은 못 먹는답니다.; G는 견과류를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그 얼마 뒤, 퍼블리크의 초코타르트도 사온 김에 같이 놓고 찍어보았습니다. 이날 간식이 아니라 아침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쿠키는 바삭한 편입니다. 쫀득한 미국식쿠키는 아니고, 조금 단단하면서 밀도 있는, 하지만 파삭하고 부서집니다. 그렇다고 사브레처럼 모래같이 부서지는 것은 아니고요. 사브레보다는 단단하며 밀도 있는 쿠키로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겁니다.(아마도..)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건 좋은데, 100% 제가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습니다. 허허허; 위가 안 좋다보니 이처럼 버터와 밀가루가 잔뜩 득어간 쿠키 중에는 입(속)에 받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이건 아닌 쪽이네요. 기름져서 그런 건가 생각해봅니다.


 

 
퍼블리크의 타르트는 뒤쪽에 보이는 나무 숟가락으로 퍼먹었습니다. 포크를 쓸까 했는데 접시를 생각하니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는게 마음 편하겠더군요. 사진의 단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타르트지를 얇게 해서 깔고, 거기에 초콜릿 가나슈, 그 위에 반짝반짝하게 재결정화(템퍼링)시킨 초콜릿을 얹었습니다. 금박조각도 올라 있군요.
기대했던 것보다 맛은 평범했습니다. 가격이 3천원이던가, 그걸 넘던가(아마도 3500원?) 했는데 저는 이보다는 레더라가 좋습니다. 그쪽이 더 크고 더 진하거든요.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초콜릿이 땡길 때는 큰조각으로 양껏, 진하게 먹고 싶으니까요. 물론 레더라는 걸어서 갈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지만 퍼블리크는 아니라는 문제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도 초콜릿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드셔보세요. 생각보다 많이 달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크 초콜릿 같은 맛은 또 아니고.-ㅠ- 상상하는 범위 내의 맛이라 생각합니다.
사진 폴더를 보고 있자니 왜 샀니 시리즈를 찍어도 될만한 것이 몇 가지 보이는군요. 최소 세 종류입니다. 그리하여 내키는 김에 '왜 샀니'시리즈를 적어봅니다.


m&m 한입 과자가 들어온 걸 본 건 좀 되었습니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몇 번이고 내려놓았지요. 사실 m&m 쿠키는 코스트코에서 잠시 팔았던 손바닥만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거든요. 지금 먹으라면 느끼해서 하나 도 제대로 먹기 어려울 그것을, 그 당시에는 간식으로 몇 개씩 싸다가 먹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직접 굽는 빵과자류는 대체적으로 유통기한이 짧은데, 그냥 냉동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먹으면 괜찮습니다. 애초에 회전률을 높이고 상하는 것을 가능한 방지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네요.

여튼 피넛버터쿠키에다 섞은 것인가 싶을 정도로 달고 짭짤하고 느끼했던 그 쿠키는 몇 년 전의 물건이고 지금은 더이상 안나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구입 여부를 한참 고민하다가 엊그제 스트레스가 목뼈부근에서 왔다갔다 할 때 한 번 사보았습니다. 저거 한 봉지에 12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아마 거기서 100-200원 정도 차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불량식품 같은 저 색.; m&m을 넣어 쿠키를 굽다보면 저렇게 색소가 묻어날 수 밖에 없다던가요.
크기는 굉장히 작습니다. 롯데에서 파는 한줄짜리 초코칩쿠키랑 비슷한 정도입니다. 그것보다는 아주 약간 크고 약간 두꺼운 것 같지만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니 알 수 없네요.
저런 크기의 쿠키가 10개 남짓? 그정도 들어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이미 먹은지가 좀 되어서(그래봐야 1주일 이내) 수량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지만 두 번 사먹을 맛은 아니고, 가격도 그렇게 싸진 않으니까요. 그리하여 왜 샀냐면서 속으로 투덜댔다는 것이 이 글의 결론입니다. 핫핫핫....

마하마야에 갔던 날 같이 들렀던 라보카. 여기 디저트가 맛있다고 어느 분께 들었던 지라 그 이야기를 들은지 몇 년만에(...) 가보았습니다. 정말 몇 년 만이군요. 이런..;

하지만 추천받았던 티라미수는 땡기지 않았던 터라, 한참 고민하다 저는 젤라토를 곁들인 브라우니를, G는 쿠키를 낱개로 세 개 골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나서 따로 자리에 가져다 주는데 레이스 느낌으로 처리한 그릇이더군요. 재미있지만 저 길다란 쿠키를 부러뜨릴때는 가루가 밖으로 좀 떨어지더랍니다.-ㅁ-;


사진은 달랑 한 장. 왜냐면 먹느라 정신이 없어 그랬지요. 저야 점심은 적당히 먹고 디저트 배를 비워두었는데 G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일단 브라우니는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브라우니와는 다른 타입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라우니는 대강 만들어도 맛있는, 조금은 찐덕하고 쫀득한 타입의 초콜릿 케이크인데 이건 공들여 만든 것 같은-머랭을 따로 거품내 섞어서 폭신폭신하게 만든 브라우니더군요. 우왕.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설탕 단맛이 강하달까..; 단맛이 꽤 진하더군요. 뭐, 젤라토와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단 것에 약한 사람이라면 먹다가 도중에 두 손 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른 곳의 브라우니와는 다른 식감이라 재미있긴 했지만요.

쿠키도 맛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고, 메뉴판에 나온 가격에 10%의 봉사료가 붙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가격(=강남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해야하나요.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갈 때쯤인데 다들 식사 메뉴를 시키고는 커피 등으로 후식을 먹고 있더랍니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대화는 참으로 럭셔리(-_-)해서.. 제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 같더라고요.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다보니 그런 식으로 대화가 들려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저런 쿠키만 포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티라미수가 맛있다고 추천받았으니 다음에는 한 번 먹어보고 근처의 하이스트릿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오지 않을까 합니다.'ㅂ'



하지만 식이조절은? -_-;
첫비행님의 홈메이드 코코아 쿠키에서 트랙백.


지난번 간식 사진에 올라갔던 진한 밤색의 동글동글한, 초콜릿 같아 보이는 것의 정체는 코코아쿠키였습니다. 교보에서 책 주문해 받아 놓고는 슥 훑어 보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쿠키 레시피더군요. 그리 어렵지도 않고 만들기도 간단하고요. 그래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버터를 꺼내 지난 설 연휴에 마음 잡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출근, 어머니는 큰집 가시고 G는 놀러 나가고. 그래서 아침에 혼자 여유롭게 만들 수 있었지요.

재료나 기타 등등의 사항은 첫비행님 블로그의 레시피를 참고하시고,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가루 섞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료가 좀...; 제가 쓴 것은 발로나 코코아가루, 아름다운가게에서 파는 필리핀산 마스코바도 설탕, 냉동해두었던 서울우유 버터. 달걀은 집에 있는 걸 쓰고 밀가루는 박력분, 강력분 구분 안하고 백* 찰밀가루로 썼습니다.


1. 날이 추웠지만 버터 녹이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냄비에 물을 보글보글 끓여 놓은 다음, 그 위에 금속 볼을 올리고 냉동고에서 꺼내 방바닥에 방치했던 버터를 털어 넣습니다. 물이 지나치게 뜨거우면 버터가 물처럼 녹아버리니 주의하면서요. 그래도 버터가 윗부분까지 따뜻해지진 않는터라, 나중에는 볼을 품에 안고 나무주걱을 들어 휘저었습니다. 처음부터 거품기로 하면 버터 크림화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나무주걱으로 적당히 저어주고, 풀어지면 거품기를 써서 본격적으로 크림 상태로 만들면 됩니다.


2. 다른 재료 섞는 것은 그럭저럭 할만한데 가루를 넣고 나서는 얼마나 섞을지 감이 안 잡히더군요. 가능하면 적게 젓는 것이 좋다는데 버터반죽와 가루가 따로 노는 느낌이라... 그리고 수분도 부족한 것 같고요.


3. 집에 기름종이 같은 것은 없으니, 냉장고에서 휴식시간 가질 때 아예 비닐봉지에 넣었다가, 그 비닐봉지 그대로 붙들고 굴려서 길게 성형했습니다. 찰흙놀이하는 기분...; 문제는 성형할 때 제대로 다져주지 않아서 사진에서 보이듯 속의 반죽이 따로 놀았어요. 공기를 덜 빼서 그런겁니다. 꾹꾹 눌러줄걸 그랬네요..


4. 문제는....
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가루 섞을 때 반죽을 너무 저어서 조금 딱딱하기도 했고, 소금이 더 들어갔는지 짠맛이 많이 돌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만든 쿠키중에서 제일 식감이 좋았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버터 듬뿍 들어가는 쿠키를 만든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지만-아니, 그 전에 만들었던 것은 나이젤라의 초콜릿 쿠키로 버터대신 포도씨기름을 썼지요. 대부분의 경우엔 기름 안 들어가는 비스코티를 만들었고..-그래도 나름 남에게 먹어도 괜찮을만한 것을 만들었다는게 중요합니다. G는 딱 하나 먹고 손 뗐지만 말입니다. 부모님께는 아예 보여드리지도 않았습니다. 가정사정(이라 쓰고 전식구 식이조절이라 읽습니다) 때문입니다.
G가 손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달지 않아서-코코아 맛이 많이 나서 였을 겁니다.


5. 냉동했다가 먹고 싶은 만큼 썰어서 구우면 된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버터값이 오른 이상 한 동안은 자제하고, 다음에는 말차쿠키라도 해볼까 싶지만 코코아 대신 말차가루 30g이 들어간다 생각하니 재료값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이 말차들은 그냥 말차라떼 완벽 제조법을 익히는데 쓰겠습니다.;

쿠키상자. 파리바게트에서 2만원에 팔고 있는 안젤리크 쿠키세트입니다. 색이 좀 날아갔는데...



실제 색은 이쪽에 가깝습니다. 흰 종이 하나 끼웠다고 색이 확 변하는군요. 여튼 상자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끼웠는데 조금 더 크긴 합니다. 근소한 차이로군요. 상자라고 쓰긴 했는데 캔입니다.'ㅂ' 나중에 뭘로 쓸지 조금 생각해둬야겠네요.



내용물은 대강 이렇고.
근데 뭐가 무슨 쿠키인가 기억하는 것은 달랑 세 개입니다. 맨 왼쪽 아래에는 아망디에 쇼콜라. 생각한 것보다 진한 맛이라 놀랐습니다. 하지만 역시 달달하기 때문에...;
그 옆의 분홍색은 고구마 쿠키입니다. 딱 군고구마™ 아이스크림 맛이라니까요. 그리고 윗줄 왼쪽의 쿠키는 쌀 크리스피가 들어 있어 파삭파삭 씹히는 느낌이 재미있습니다. 그 옆은 땅콩이라 맛있었고요.
나머지는 대체적으로 달고 느끼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건 식감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사브레를 조금 기대하고 있었지만 파삭하고 입에서 모래알처럼 흩어져 부서지는, 그러니까 C모님 댁에서 맛 본 그런 사브레는 절대 아니더라고요. 아마 유지류의 차이일듯한데 이쪽은 더 단단하고 씹었을 때 자갈 정도로 부서진달까요.; 맛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기대치가 좀 높았던 겁니다.

여튼 2만원이라고 해도 나쁘지 않은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C님 덕분에 입이 지나치게 높아져서 외려 쇼콜라윰이나 그 비슷한 디저트 가게의 쿠키는 성이 안차게 되었거든요.OTL 비싸게 줘도 입에 안찬다면 차라리 싸게 먹는게 낫다는 생각이...;ㅂ;

흑흑흑.
덕분에 제 몸만 고생합니다. 그 이야기는 바로 다음에 이어서.
아는 녀석에게 부탁을 받은 것은 캔빵이었습니다만, 지난 여행 때는 캔빵이 분명 보였는데 이번에는 없더군요. 계절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여튼 선물로는 이런 걸 사들고 왔습니다.



케이스 가격이 전체 가격의 90% 일거라고 생각하게 한 오뎅. 열어보면 오뎅 '한 팩'이 들어 있습니다. ㄱ- 아무리 잘 봐주어도 2인분이고요. 냄비 그림은 조리예일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여튼 525엔짜리를 300엔에 세일하고 있길래 덥석 샀더니, 나중에야 유통기한 임박 제품이란 걸 알았씁니다. 제가 먹은 것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유통기한 딱 맞춰 먹은 모양이더군요. 일본과 한국은 오뎅 국물 맛이 다르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아니, 먹고 죽지는 않았어요.;..)




이런 것도.
그래도 아키하바라 특산품(..) 중에서는 가격 대 생색비가 가장 탁월하다고 봅니다.




총 12개의 쿠키가 들어 있는데 가격은 630엔. 여러 사람들에게 돌리기는 좋습니다. 그런 용도로 사오기도 했고요.




쿠키에 이런 그림이 각각 그려진 모양인데 저는 먹지 않았으니 모릅니다.; 뜯어본 녀석이 그림이 상당히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며 놀라더군요.'ㅂ'


하지만 어차피 버터나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들어갔을테니 저는 못 먹습니다. 훗.-_-;;

퇴근하는 길에 눈에 띈 가게가 하나 있었습니다. 조용한 가게인데 안을 들여다보니 카페 같군요. 샌드위치 전문 카페이걸까요. 이전에는 여기 작은 빵집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름이 바뀐 것 같지만 속도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야 이름만 보고 한 번도 들어가보질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안을 들여다보니 쿠키가 있습니다. 오오. 쿠키. 그렇지 않아도 레이크 에덴을 다시 읽다가 괜히 쿠키의 유혹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새로운 쿠키라면 환영입니다.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한 봉지에 2천원이랍니다. 우왓! 그리하여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ㅂ'



꺼내면 이렇습니다. 접사로 찍어서 커보이지만 실제 크키는 성인 남자의 엄지손가락 한 마디 정도입니다. 한 입에 넣기 딱 좋지요. 재미있는 모양인게, 동글동글 반죽을 굴린 다음 꼬챙이 같은 걸로 가운데를 쿡 찔러 구멍을 만들고, 설탕에 굴린 다음 구멍쪽에 잼을 넣었나봅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갔는지 파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에 생각보다는 많이 안 답니다. 그리고 잼이 있던 자리는 잼 때문에 살짝 쫀득한 느낌이고요. 후후후.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었지만 이쪽 길은 퇴근할 때 잘 다니지 않다보니 또 갈일이 없네요. 다음번에는 일부러 시간 내서 돌아가야겠습니다.+ㅠ+

G를 들들 볶아 위치를 확인하려 했더니 제대로 기억을 못합니다. 그저 어느 길 어드메에 있다는 정도로만 기억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최근에 다녀온 길이라 저도 그 대략적인 위치는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연말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지도 검색을 하다보니 쿠키집 위치가 잡힙니다. 가위표가 된 곳에 나온 이름 티케스. 영문으로는 Tyches라 뭐라 읽나 싶었는데 지도에 그리 나왔으니 그리 읽나 싶습니다.



명함에 주소랑 전화번호가 있으니 자세히 보시면 될테고, 홈페이지도 나와 있습니다.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한남오거리에서 지도 방향으로 걸어올라갑니다. 순천향병원 길 건너편 쪽의 오르막길입니다. 그렇게 걸어올라가다보면 오르막 경사가 살짝 수그러드는 곳에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횡단보도 건너편은 유엔빌리지가 있지요.



거기에 분홍색 가게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이전에 올렸던 컵케이크집, 이승남의 꽃과 빵입니다. 버터크림이 올라간 컵케이크를 팔지요. 그 옆집에 Tyches가 있습니다. G가 가르쳐 주길, 길가에 작은 쿠키집이 있다고 했는데 겉에서 보기엔 매장이 커서 살짝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들어가서 보니 매장은 굉장히 작습니다. 테이크아웃 커피점 정도의 크기일겁니다. 그런 매장에 열린 주방이 있으니 손님들이 들어와서 쿠키를 고를 공간은 비좁지요. 딱 동네 쿠키집 분위기입니다.



레이크 에덴의 쿠키단지(Cookie Jar)는 카페 형식이니 이보다 더 크겠지만 들어가서 쿠키를 돌아다보고 맨 처음 생각난 것이 쿠키단지라는 것은 부인 못합니다. 아하하;

작은 왕골 바구니에 각각의 쿠키가 담겨 있고 개당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800원짜리도 있고, 1천원짜리도, 2천원 넘는 것도 있고요. G가 사다준 몬스터 쿠키는 1500원입니다.



구입하면 이런 투명한 봉투에 담아줍니다. 쿠키도 다 낱개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몬스터쿠키 두 개와 초콜릿 비스코티를 구입해서 총 3800원.



나중에 따로 리뷰를 올릴 에디-칼디 커피집에서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비스코티는 버터가 들어갔는지 파삭파삭한 식감이 괜찮습니다. 비스코티가 어떤 맛인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 하지만 저는 제가 만드는 비스코티가 더 좋습니다.-ㅠ-
나중에 홈페이지 들어가보고 다양한 쿠키를 찍어놨다가, 수량 있을 때 G에게 부탁해 사다달라고 하든지 해야겠네요. 아무래도 저보다는 G가 들르기 더 편한 곳이니 말입니다.



강북에서 찾아가기보다는 강남에서 찾아가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야, 강남에서 올라오는 버스는 한남대교 건너 바로 있는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되지만 강북에서 내려가는 버스는 그보다 더 위에 있는 순천향병원 정거장에서 내려서 걸어야 하니까요. 하기야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면 그게 그거입니다.
지하철은 근처에 다니는 것이 없으니 그냥 버스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종로쪽에서도 버스 타고 멀지 않으니 괜찮지요.'ㅂ'

어느 날의 티타임.
보통 이런 티타임은 맛있는 간식을 손에 넣었을 때 가지곤 합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지요. 아는 언니랑 놀러 간다던 G가, 집에 늦게 들어와서는 저런 간식을 제게 주고 갔습니다. 쿠키입니다.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와서 투덜대긴 했지만 반가운 간식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 낮에, 시간이 잠시 빈 틈을 타서 커피 한 잔을 준비하고는 쿠키를 차렸습니다.
위에 보이는 새까맣고 진해보이는 쿠키가 에스프레소 초콜릿 쿠키고 아래가 몬스터 쿠키라던가요. 구입처는 한남오거리 근처입니다. UN빌리지 건너편 어드메에 작아서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작은 쿠키집이 있길래 들어가서 몇 개 구입하고는 에스프레소 쿠키를 쪼개 먹다가 문득 제 생각이 나서 챙겼다고 합니다. 입 대고 먹지는 않았겠지만 하여간 저건 먹던 것. 그 이야기를 나중에야 듣고 알아서 처음에는 저렇게 부정형의 쿠키를 만들어 파는건가 했습니다. 허허허.

몬스터 쿠키 맛이 어떤지 꼭 알려달라길래 먹어봤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는 쿠키맛이 이런가 싶었습니다. 달지 않지만 그렇다고 달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쿠키 전체적으로 단맛이 강하진 않지만 화이트 초콜릿이 들어가서 조금은 심심할 수 있는 쿠키맛도 맞춰주고 씹는 맛도 살려주는군요. 입에서 녹는 것이 상쾌하게 녹는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 났더랍니다. 다만 개당 2천원이라는 가격에 식겁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 위에 있는 에스프레소 초콜릿 쿠키라던가, 하여간 초콜릿과 에스프레소가 들어갔다는 저 쿠키는 쿠키라고 하기엔 밀가루가 상당히 적게 들어갔다 싶습니다. 저건 쿠키를 가장한 초콜릿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진합니다. 초콜릿이 많이 들어갔나봅니다. 진하고 쌉쌀한 초콜릿 쿠키가 땡긴다면 하다 장만해다가 조금씩 아껴서 갉아 먹으면 딱이겠다 싶습니다.

언제 시간날 때 G를 끌고 다녀와야겠습니다. 쿠키의 보답도 해야할테고, 그렇지 않아도 '몬스터 쿠키가 맛있었다'고 할 때마다 안 먹고 일부러 챙겨준 거니 더 미안해해야한다는 포스를 마구 뿜고 있는지라 하나 사서 안겨줘야할 것 같은 압박을 받고 있거든요. 다녀오게 되면 그 때 추가로 더 올리겠습니다.


(사진이 쿠키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아래에도 올라간 여의도 미스도의 도넛)

월요병에 과식까지 겹쳐 식곤증을 못 견디겠길래 옆방에서 커피를 얻었습니다. 장에 아이스커피와 맥심모카골드가 있는데, 얼음 넣어 마실거니까라며 일부러 아이스커피믹스를 집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후회막급. 지난번에도 한 번 마셨다가 장렬하게 달아서 좌절했는데 똑같은 과오를 반복하다니. 학습능력이 없는겐가 싶습니다. 흑흑.
그냥 모카골드 아이스로 마실걸 그랬네요.


간식에의 열망을 책으로 풀 때도 있습니다. 조앤 플루크의 쿠키단지(Cookie Jar) 살인사건 시리즈를 열심히 돌려보는 것도 대리만족입니다. 다양한 쿠키와 다양한 디저트를 보며 맛있겠다고 군침만 삼키는 거죠. 게다가 한국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을 간식들이 상당수니 효과는 꽤 있습니다. 가끔 반작용으로 파리바게트의 딸기잼 쿠키를 혼자서 한 통 다 비우고 속이 안 좋다고 불평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그 대리만족의 열망이 지금은 원서강독에까지 이르렀습니다.-_-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책도 봐야하는데 그건 옆에 놔두고 아직 한국에 번역이 들어오지 않은 크림 퍼프(슈크림) 살인사건을 원서로 보고 있거든요. 크림 퍼프는 굽는 시간이 길다는 것을 빼면 나름 마음에 들어서 크림만이라도 만들어볼까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만든다면 레시피는 절반 이하로 줄여야죠. 초콜릿 푸딩에 들어가는 달걀 노른자가 9개에 우유 두 컵, 크림 두 컵을 쓰라는데 그렇게 많이는 만들 필요가 없지요. 그리고 초콜릿 푸딩 레시피는 다른 것으로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ㅁ- 나중에 언제 시간 날 때 레시피도 정리를 해야하는데, 작년에 달력 정리하면서 홀랑 날려버린 경험이 있어서 책자로 만들려고요. 단, 언제 만들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하하.

홍대에 Passion5가 생긴다고 해서 기대중입니다. 빨리 완공되면 조만간 포스팅 올릴 어느 케이크를 마음 편하게 구해 먹을 수 있겠지요. 한강진이 집에서 더 가깝긴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홍대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되면 홍대는 제과점 격전지가 되는건가요? 입지는 P5가 유리하지만 후발주자니 자리잡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죠. 그리고 얼마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가도 관건이고요.
(아. 위치. KFC 맞은편, 파리크라상+파스구치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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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 목. 덧붙임.
아래 댓글로 나풀나풀님이 지적하신대로 KFC 맞은편, 파리크라상+파스구치 자리에는 파리바게트 카페가 들어옵니다. 제게 P5가 들어온다고 이야기 해주신 분은 "옛날 파파이스가 있던 자리"라고 하시는데 그게 하도 오래전 이야기라 다들 어딘지 감을 못잡더군요. 저도 이야기 듣다가 홍대 주변에서 P5가 들어올만한 자리라면 거기가 아닐까 싶어 짚었다가 헛짚었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그분이 '옛날 홍대 파파이스 있던 자리에 P5 들어온다'고 (보셨다고) 하셨으니 그 위치만 파악하면 되는거죠. 근데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빵집에서 빵을 구입할 때 제일 망설이는 것이 못난이라고 종종 불리는 빵입니다. 흔히 재활용빵이라고들 생각하지요. 기본은 브레드푸딩(빵푸딩)이라 생각하는데, 푸딩은 아니고 약간 걸죽한 빵 반죽에 딱딱해진 빵을 작게 잘라 넣고 달게 조린 콩(콩배기)이나 팥, 파인애플 등의 과일 등을 썰어 넣어 뭉쳐 구운 겁니다.


어느 날의 티타임. 사진에서 맨 왼쪽 위로 보이는 것이 그 못난이빵입니다. 저는 저 빵을 상당히 좋아하거든요.-ㅂ-;
크루통처럼 약간 단단하게, 혹은 질기게 씹히는 것도 좋고 콩도 좋고 과일도 좋고 파운드 케이크 같은 부드러운 질감도 좋습니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한 것도 좋고요. 그러니 빵집에 가면 저 빵의 유혹을 받고는 구입할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하곤 하는데 말입니다, 저게 재활용빵이라 불리는 걸 생각하면 구입하기가 또 망설여집니다. 그러니 한참을 고민고민 하다가 두 번에 한 번 꼴로 구입하는 거죠.


앞에 보이는 생도너츠도 가끔 구입하지만 역시 기름기가 장난 아닌걸요.T-T



한동안 쿠키류는 안녕. 슬슬 새로운 점심 식사를 떠올려보아야 하는데 찾기가 어렵습니다. 정 안되면 핫플레이트를 사서 팬케이크를 구워 먹는거죠.(..)

원자재값 상승에 환율폭등까지 겹쳐 과자류도 가격이 상당히 올랐습니다. 그래도 르뺑의 쿠키는 건재합니다. 약간 맹맹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맛도 가끔은 생각납니다. 평소 집에서 만들어 먹는 비스코티에 비교하면 현격하게 달지만 그래도 시판쿠키 중에서는 덜 단 쪽에 속할걸요?



어느 날인가 간만에 간식 상차림을 해봤습니다. 위에 보이는 Carrs는 전에 코스트코에 가서 사온 크래커 5종 세트의 하나로 참깨맛이라 G가 제게 안겨줬습니다. G는 여전히 참깨, 견과류, 건과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ㅂ-;




홍차를 보니 알겠네요. 아마 Silky Witch님의 글을 보고 준비했을 겁니다. 롤케이크를 곁들인 티타임을 보고 있자니 저도 간만에 홍차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들어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메인은 홍차가 아니라 쿠키였다는 것. 그러니 제목도 쿠키 이름만 주르륵 나열된 겁니다. 홍차는 언제나처럼 트와이닝 얼그레이. 요즘 홍차를 하도 안 우렸더니 맛이 묘하게 나왔네요. 밀크티 준비할 때처럼 홍차를 듬뿍 넣어 그런가 봅니다. 제 취향은 엷은 홍차니까요.



바닥에 깔린 녹차쿠키, 아망디오 쇼콜라와 같은 초콜릿 쿠키, 초콜릿칩 쿠키, 얼그레이초코칩도 있고 코코넛 쿠키에 Carrs도 있습니다.

간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쿠키도 산처럼 쌓아놓고 하나씩 야금야금 먹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림의 떡. 밀가루 금지를 내린터라 머나먼 나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과일이라도 좋으니 언제 느긋한 티타임을 다시 즐겨보렵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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