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경고합니다. 읽을 때 꼭 옆에 간식이나 야식 두세요. 그렇지 않으면 읽는 내내 허벅지를 찌르며 식탐에 시달릴 겁니다.



『플레누스』의 작가인 양효진(둥근보름달)은 조아라에서 활동하던 작가입니다. 과거형을 붙이는 것은 이전 작인 『드라마틱』 때부터 연재처 고민을 하다가 조아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연재하고 출간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야 간단하지요. 『드라마틱』도 초기에 공지가 있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이 유출된다면 그 즉시 연재를 중단하고 연재처를 옮길 것이라고요. 이 모든 것은 조아라의 부실한 보안 시스템이 원인입니다. 조아라가 혹시 부진을 겪는다면 그 모든 것은 자승자박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_-; 올 초에 언급되었던 단문 글쓰기 서비스도 그렇지요. 텍스트를 바로 긁을 수 있는데 누가 거기에 아이디어를 올려 정리하려 할까요. 차라리 트위터 같이 공개된 곳에 올리거나 자기 핸드폰에 저장하는 것이 낫지요.



그런 이유로 『플레누스』도 조아라가 아니라 블로그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1부만 블로그 연재한 뒤 비축분이 쌓인 상황에서 유료연재플랫폼으로 이동했습니다. 출간 계약작이라 유출되면 문제가 커지니까요.



전체 전자책 7권으로 완결되었고 7권 후반부는 외전입니다. 본편이 1권부터 7권 중반까지입니다. 1권은 맛보기라 조금 페이지가 적고, 다른 것은 그 2.5배쯤 됩니다. 제가 보는 글씨 크기 기준으로 1권이 62쪽, 7권은 162쪽입니다.


에우데모니아 플레누스(에모)는 환생자입니다. 1인칭 주인공시점이라 본인이 환생자라는 건 처음부터 등장합니다. 정확한 전생의 기억은 없지만 추정컨대 한국에서 살다간 인물로 보입니다. 태어난 곳은 제국 동쪽의 자작가. 부모님은 제국 아카데미 출신의 작위 귀족으로 결혼하면서 영지를 합치고 작위 하나를 반납하며 플레누스 자작가를 이룹니다. 마왕과의 전쟁 때 윗세대가 모두 사망한데다 부모님은 외동이라 가까운 친척은 없답니다.

세계는『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에서 처럼 과학을 대신하여 마법이 발달했으며, 전기 대신 마력이 동력 역할을 합니다. 대신 마법공학을 기반으로한 마법물품들은 기초 설치비가 굉장히 비싸고 마력을 충천하는 방식입니다. 대강 유추하실 수 있겠지만 플레누스 세계관의 공돌이는 마법사입니다.


그렇게 사회환경은 발전해 있지만 식문화는 바닥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기억을 온전히 가진 에모가 가장 불만을 가진 것도 먹을 것이었고요. 백일 때 대지의 여신 샤키리의 신전에 가서 축복을 받으니 식복이 있답니다. 부모는 매우 기뻐하며 돌아오지만 그 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식복 있다는 에모는 내내 투덜거립니다. 그나마 영지가 바다에 면해 있어서 소금은 풍부해 간은 하지만, 그 외의 감칠맛은 전혀 없습니다. 향신료 없음, 향신채 없음, 설탕은 매우 비쌈. 식단 구성이 빵과 채소(샐러드), 구운 고기나 구운 생선이랍니다. 전쟁의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입은 영지라 먹는 것이 풍족하다는데 이 지경이고요. 아냐, 그래도 영국보다는 낫습니다. 무조건 삶거나 무조건 굽거나 이상한 조리법을 첨가하진 않으니까요.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은 것도 문제고 가격이 비싼 것도 문제입니다. 게다가 주 식량인 밀은 영지에서 재배를 많이 못합니다. 영지가 산과 바다, 약간의 평지라서 밀재배 면적이 좁다는군요. 그리하여 남쪽으로 가서 쌀을 수입하기도 합니다. 전쟁의 주 격전지가 중앙과 북부라 상대적으로 남부는 괜찮기는 한 모양입니다. 에모가 이유식을 막 시작할 즈음에야 쌀을 들여와 쌀죽을 먹기 시작하니까요.


... 이렇게 적다보면 책 소개가 엄청나게 길어질 것 같으니 건너 뛰어 에모가 세 살 때로 갑시다. 그래봤자 이것도 1권 챕터 4의 이야기입니다.

이 때 마왕과 용사의 전쟁도 막바지에 이르릅니다. 그리고 세 살 생일이 되어, 모든 아이들이 그러하듯 신전에서 하룻밤 지내게 된 에모는 여신님을 만납니다. 대지의 여신 샤키리님. 성에서 가장 가까운 신전이라 여기서 머물렀더니, 여신님이 나타나 전생의 기억을 남겨 준 것은 식문화 혁명을 위한 것이며, 마왕이 던진 엿 때문에 조만간 난리가 날 것이니 이계의 지식으로 사람들을 널리 배부르게 하라고 합니다.


(1권 55/62)

제 이름은 에우데모니아 플레누스. 올해 나이 세 살. 졸지에 대기근에서 대륙을 구하라는 임무를 받고 말았습니다. 아웅! 큰일이다!


크흑.T-T 에모의 혀 짧은 소리는 참으로 귀엽습니다.


그리고 말뿐만 아니라 대단한 신기(神器)를 주십니다. 소꿉놀이 세트와 책. 소꿉놀이 세트는 신력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크기가 변화하며 불이 없어도 조리가 가능한 만능 주방도구입니다. 그리고 책인 애풀레는 아무리봐도 태블릿PC. 아카식레코드에 접속 가능-한 것이 아니라 신들의 백과사전과 그 레시피북에 접속할 수 있는 모양입니다. 세상 만물의 지식을 담았다더니, 사진촬영도 아니고 주인이 본 것이 뭔지 궁금하다며 검색하면 글분만 아니라 사진자료까지 생생하게 담아서 보여주는 만능 신기입니다. 이야. 여신님이 실제로도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참고했다 말씀하시는군요. 에모를 콕 찍어 기억 남겨 환생시킨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신기를 받았지만 대외적으로 에모가 샤키리 여신과 가깝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정세가 혼란한데, 거기에 힘없는 자작가의 딸이라 하면 더욱 휘둘리기 쉬우니까요. 그리하여 신전과 플레누스 자작가는 그 사실을 숨기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제 에모가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하지요. 첫 활약은 입덧으로 아무것도 못 먹는 상태인 어머니에게 칼국수면과 바지락, 마늘, 고추, 올리브면을 이용해 바지락칼..파스타 한 사발 만든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마늘과 고추는 대마족 무기로 확보중이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닌 독극물 취급을 받고 있었는데... 그게 순식간에 향신료, 향신채가 됩니다. 물론 무기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반감은 덜했습니다. 자작님이 먹으며 생각했듯이, 이렇게 먹는다면 마족들이 피해가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아마 다른 이들도 고추와 마늘을 먹으며 그랬을 겁니다.

거기에 가축용으로 사용되던 토마토나 옥수수를 사람이 먹을 수 있게 시험 재배 후 가공하고 시식하며, 안 먹던 고구마도 보급합니다. 그 와중에 마왕이 패배하면서 건 저주 때문에 제국 내 모든 밀밭은 검게 변해 죽어갑니다. 밀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들도 영향을 받아 최악의 식량난이 닥쳐오지요. 그 때 꺼내는 것이 옥수수와 고구마였고, 그 다음에는 감자증명(...)을 통해 ‘먹으면 죽는다’는 음식이던 감자가 훌륭한 구황작물임을 입증합니다.

김치 담그는 것도 성공하고, 그렇다보니 식생활은 에모와 플레누스 자작가 덕분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혁명기를 겪습니다. 식복을 가진 아기씨 덕에 모든 것이 변했지요. 그 덕에 목숨을 구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귀족가의 아가씨였지만 모든 것을 다 잃고 몸만 남았던 패티, 그리고 마나 문제로 죽어가던 마법사와 그 제자, 플레누스 영지 근처에서 발견된 피스와 그 외삼촌. 이들은 플레누스 자작가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고 평범한 일상을 이어나가며 회복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에게는 1부의 이야기가 치유기와 성장기겠네요. 아니, 사람뿐만 아니라 여러 영지들도 에모의 조언과 도움으로 마왕의 저주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1부의 이야기는 이렇게 에모가 일으킨 제국 식문화 혁명과 그 도움을 받은 여러 사람과 가문들을 다룹니다. 그리고 2부는, 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에모는 훌륭히 잘 커서 재산 규모가 제국 내에서 손 꼽힐 정도로 대단한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에모가 자라는 사이, 무능한 황제가 사망하고 제위를 툰 경쟁이 일어납니다. 수많은 황자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가운데, 그간 죽었다고 알려졌던 황자가 나타나 전세를 역전시키고 황제가 됩니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 황자가 누구인지 압니다.-ㅁ-


2부의 이야기는 1부에서 연결되었던 플레누스 중심의 여러 인맥이 한 번에 뒤섞입니다. 새 황제가 즉위하면서 플레누스는 그 재산과 영지 덕분에 백작가로 승격되며, 그 이후에도 다양한 사업에 손을 대며 신흥 귀족집안으로 우뚝 섭니다. .. 그리고 그 때문에 황제의 배우자 찾기에도 휘말립니다. 황가의 내정을 맡은 사람이 오랫동안 비어 있었던 터라 공작가에서 잠시 맡았지만 나이가 많아 은퇴를 요청한 데다 황제도 슬슬 배우자를 맞아야 한다는 소리가 나왔지요. 그리하여 황제는 주위의 조언을 듣고는 배우자 후보로 넷을 들여 황궁 내의 일을 맡깁니다. 그러니까 임시직 공무원으로 삼아 업무를 맡기고 그 중 황후를 선택한다는 것이지요. 에모도 이 후보에 올라 다른 세 사람과 함께 여러 행사들을 치러냅니다.


아래는 내용폭로가 될 수 있어서 일단 점어 넣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넷의 조합은 팀프로젝트와도 닮았습니다. 각자 잘하는 분야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팀프로젝트를 꾸리면서 그 와중에 자신이 갈 길을 탐색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란게.


우음. 그래서 솔직히 아쉬웠습니다. 종이책이 있었다면 당장에 구입하고 도서관에도 신청했을 것인데, 전자책으로만 나왔거든요. 혹시라도 나중에 종이책으로 나와주지 않을까 기대는 하지만 가능성은 낮습니다. 전자책 네 권으로 나왔던 헤스키츠 제국 아카데미는 편집 빡빡하게 하고도 두꺼운 종이책으로 두 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플레누스는 4~5권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쉽지 않겠지요. 끄응.



뭐라해도 이 책의 1부 백미는 여신님과 그 형제들입니다. 맨 마지막까지 그 방점을 찍어주시니, 감자는 위대하여라. 맥주와 함께하는 감자는 이 세상 최고의 존재인겁니다.(경건) 우리 모두 감자와 옥수수와 고구마를 모시고, 감자피자로 샤키리 여신님께 제를 올리지요. 식복 저도 주시면 안될까요..?


양효진. 『플레누스 1-7』. 가하에픽, 2018, 합본 15600원.



자작가의 꼬마 아기씨 덕분에 여러 별명이 생기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자생 토마토는 보통 가축이 먹지만 에모는 잘 익은 빨간 토마토를 따서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게 쌀밥과 밀가루 모두에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안 뒤에는 자작님이 대규모로 토마토를 사들이고 가공해서 판매합니다. 그리하여 토마토 자작이란 별명을 아버지가 얻었는데. 그 이후에 사탕무 재배에 성공하고 설탕을 생산해서 판매하기 시작하자 에모에게 설탕 아가씨란 이름이 붙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감자 증명으로 별명을 얻는데. 이게 가장 유명하고 가장 오래 남은 별명이 아닌가 합니다. 직접 찾아 읽어보세요.(웃음)


그리고 마지막.


3권, (77/144)

(중략)

"피스 이하 얼굴은 전부 거절이야."

"으아, 아기씨. 그건 너무한 발언이세요. 동부에서 제일 예쁜 어린이 뽑기 대회가 있으면 1등은 피스가 차지할 거라고요?"

"난 동부에서 제일 부자인 어린이다!"

미남은 능력있는 여자가 차지하는 법이자.(하략)


정말 그렇습니다.-ㅁ-;

요즘의 책 구입은 거의가 트위터발이군요. 아니면 알라딘의 맞춤형 도서. 이건 트위터에서 소개를 보고 검색했다가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할리킹이라는 소개를 보고는 덥석 구입했습니다.


초지일관 달달합니다. 원체 할리킹이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달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물론 고생이 없는 것은 아니나, 과거의 일이고 현재는 내내 행복한 이야기로만 흐릅니다.



줄리앙 뇌브는 대학 졸업 뒤 번역일과 국립도서관 파트타임을 하는 오메가입니다. 한국계 입양아로, 어릴 적 프로방스의 농가에 입양되었지만 일꾼으로 부려먹힐 뿐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는 못합니다. 그러다가 나이 스물에 오메가로 발현했고 베타를 바라던 집안에서 파양당합니다. 그 뒤 파리로 올라와 잠시 입양보호소에서 머물다가, 여러 입양아를 들인 부부에게 다시 입양이 되어 대학을 다녔습니다.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기에 말하지는 못하지만 읽고 쓰는 것은 가능하도록 공부했고 그렇게 번역일을 얻어 조금씩 벌이를 합니다.

그러다 지도교수의 요청으로 함께 하게 된 문학 세미나에서, 정말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만납니다. 파양 직전, 안 좋은 일로 헤어졌던 어린 날의 희망과 꿈...(왠지 적으면서 손이 오그라 들지만;)



여기서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다시 나옵니다. 과거, 오메가로 발현한 것을 알게 된 계기는 히트사이클이었습니다. 그 때 옆에 있었던 사람은 그냥 알렉이라는 이름만으로 알고 있었던 알렉 카너. 재회해서야 그 신상을 알았는데, 영국의 공작으로 카너사의 오너이자 프랑스의 유명 문학가 막심 카를의 외손자랍니다. 그 때는 그냥 자신이 살던 농장 옆, 커다란 성에 사는 청년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고, 우연찮게 나무에서 마주친 뒤로는 여러 모로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알파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히트사이클 당시 두 사람은 관계를 가졌고, 베타로서만 내내 지내오던 줄리앙은 처음 히트사이클이 왔을 때의 충격 때문에, 그리고 파양 때문에 둘은 헤어졌습니다. 정확히는 줄리앙이 도망친 겁니다.


하지만 알렉은 예상했던 것과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재회했음에도 그 때와 다름없이 줄리앙을 부르며 살갑게 대하고, 같이 옆에 있어주며 전용기를 타고 자주 날아옵니다. .. 그렇습니다. 이건 할리킹. 재력이 있으니 그게 가능한 거죠.




하이라이트는 알렉의 입장에서 본 과거의 일입니다. 그걸 보면 연애사, 한쪽의 말만 듣고 판단하기 어렵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 당시 알렉의 상황이나, 그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고 있노라면 웃음만 납니다. 그래서 본편이 끝난 뒤 맨 마지막에 나오는 IF 외전을 보면 납득이 더더욱 되고요.



기복 없이 달달한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사봄. 『둘이어서 좋은 이유 1-2』. 블리뉴, 2018, 합본 5500원.


다만 걸리는 부분이 딱 두 곳 있었는데.


1.프랑스 국립도서관인 BNF는 센강변에 있군요. 그렇다면 줄리앙의 집은 어딜까요..? 헬기 착륙장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런 곳..? 거기에 서가 배치 관련한 이야기가 문득 궁금해져서 말입니다. BNF 내부 관련 책이 있나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


2.임신중인 줄리앙. 오메가버스니까 임신 이야기도 나옵니다. 만. 출산 예정일이 다가온 시점에서 가벼운 산책까지는 좋으나, "마음 같아서는 카너성의 정원을 조깅이라도 하고 싶었지만~"이라는 부분에서 기겁했습니다. 저기; 막달이면 균형잡기도 만만치 않을 건데 조깅?

이것도 BL, 가이드버스 세계관입니다.

조아라 연재였던가 아닌가 기억이 가물가물한 건 제가 읽지 않은 소설이라 그렇습니다. 아마 연재 맞을 거고요..? 다만 편수가 길고 내용이 묵직해서 중간에 들어가다가 포기했거나 피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실히, 이 소설은 연재로 읽었으면 상당히 힘들었을 겁니다. 중간에 터진 사건을 비롯해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4권 후반. 그 부분은 편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 취향과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 소설도 센티넬 대신 에스퍼라는 단어를 썼네요. 정신계 에스퍼, 물리계 에스퍼로 나뉘며 가이드와는 적합률에 따라 페어가 생기기도 하고 깨지기도 합니다.



최태훈은 가이드입니다. 그것도 아주 어린 나이에 가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스물이 되도록 적합 판정을 받은 에스퍼가 없었습니다. 센터에 오랫동안 들락날락했지만 페어를 이룰 만큼의 적합 판정은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보니 결국에는 여러 과정을 거쳐서 적합여부 테스트에서 제외되기로 합니다. 그리하여 가이드이지만 한 번도 에스퍼를 만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아갈 예정이었습니다. 지관영의 팬인 동생만 아니었다면요.


유명한 배우인 지관영은 사인회에서 최태훈과 만납니다. 그리고 이상한 떨림을 느끼고는 자신의 가이드이자 네임이 최태훈인 것을 먼저 깨닫습니다. 태훈은 그냥 이상하다고만 생각하고, 그 만남 직후에 나타난 네임의 이름을 보고서도 설마하니 그 유명 배우 지관영은 아닐거라 생각하며 자신의 네임을 열심히 찾습니다.


그 둘이 다시 만난 것은 어떤 사고 때문이며, 그 사고를 통해 지관영은 지금까지 딱 두 명 있었던 능력 측정불가 판정을 받은 에스퍼와 마찬가지로 측정불가라는 판정을 받습니다. 계열은 물리계. 측정불가였던 첫 번째 에스퍼는 정신계였다고 하고, 두 번째 에스퍼는 물리계였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이드로서 피할 수 없었던 태훈은 적합 판정 테스트에 들어가고, 전무후무한 적합률을 확인합니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가이드가 되기 위해 살아왔지만 맞는 에스퍼가 없어 평범하게 살아가려다가 순식간에 삶이 뒤바뀌고 게이로서의 길을 걸어야 하는 태훈과, 어릴 적의 사고 때문에 오랫동안 혼자서 살아왔지만 그 누구보다 유명한 지관영이 어떻게 페어가 되는가를 다룹니다. 그리고 그 조금 뒤까지는 같습니다.

전체 4권의 이야기 중 1권은 이 둘이 페어가 되어 짝을 이루는 이야기를 그리고, 2권부터는 본격적으로 사건이 발생합니다. 센터의 실험 결과라는 이한솔은 그 누구와도 페어를 이룰 수 있다는 가이드이며, 이전에 센터 내에서 발생한 가이드 살인사건의 범인이기도 합니다. 이한솔은 자신과 페어를 이룬 인물을 버리기로 하고, 새롭게 지관영에게 접근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4권 중반까지 이어집니다.



사실 제 취향을 말하자면 이 둘이 알콩달콩 다투면서 이어지는 것이지만.. 이건 중간에 발생한 큰 사건이 두 사람을 갈라 놓았던 터라, 읽으면서도 해피엔딩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꽤 힘들었을 겁니다. 연재분을 보았으면 힘들었을 거란 것도 같은 맥락에서 그렇습니다. 3권 읽으면서는 저 한니발 렉터만도 못한 비뚤어진 매드사이언티스트 따위 죽어버려! 라고 절규하고 있었으니까요. ... 제게 있어 저런 계통의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고르라면 한니발 렉터가 먼저 떠올라서 말입니다. 하하하.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앞으로도 밝을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 4권의 마무리는 상당한 포만감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왜 이 책을 사게 되었냐-면 트위터 타임라인에 이 책의 외전이 나왔다는 정보를 봤기 때문입니다. 『가이드의 조건』 외전은 아직 이퍼브 계열에는 풀리지 않았고, 검색하다보니 본편은 있어서 덥석 구입했던 것이지요. 가이드버스가 갑자기 확 땡기기도 해서...'ㅂ'


이날 같이 구입한 오메가버스의 다른 책 한 권 리뷰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플레누스 리뷰는 일단 그 뒤에. 한 차례 더 복기하면서 써야지요.



진램. 『가이드의 조건 1-4』. 피아체, 2016, 각 3천원.



1.외전은 다음달 쯤 볼 수 있을까요..?


2.중반부에 이한솔이 등장한 후부터는 전체 이야기가 추리적 요소를 강하게 띱니다. 수수께끼의 제공자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그걸 풀어내는 모든 사람들이 탐정.

게다가 가이드버스와 센터라는 존재 때문에라도 SF의 분위기도 강하게 나고요. 4권의 절정부분에서 그 모든 이야기가 해결될 때의 고양감이 상당합니다. 취향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던 건 그래서일 겁니다.

구입한 지는 좀 되었습니다. 그간 네 번쯤 돌려 보았던 가. 보면서 감상 써야지 하고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적습니다. 하루에 최소 두 건씩은 꼬박꼬박 써야 밀리지 않을 수 있을 건데요. 이 모든 것은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앞서 짤막감상에서 적었던 것처럼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입니다. 본편 연재 뒤 프리미엄으로 들어갔다가 전자책으로 출간되었고요. BL이며 판타지, 환생, 회귀의 키워드가 있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며 주인공은 제국의 황자 자이비드입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첫 머리는 황자가 아니라 황제가 되었지만 마물의 침공으로 제국뿐 아니라 세계 자체가 멸망하며 함께 종말을 맞는 모습이 자이비드의 입으로 아주 담담하게 기술됩니다.

사망했지만 그 시점에서 회귀. 신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자기가 회귀한 것인지 아니면 미래를 미리 본 것인지 잠시 고민합니다. 하지만 멸망하는 미래의 기억이 생생하고, 사망 시점에서 신의 목소리를 들어 마지막으로 되돌릴 수 있는 시점, 그것도 신전의 기도실에서 깨어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회귀가 아닐까 추정합니다.


기도실을 나와 기억을 곰씹고 있는 사이, 자이비드는 멸망의 주역이었던 그 마물을 마주합니다. 정확히는 마물과 융합한 인간. 그리고 이전에 자신의 시종이었으며 아주 참혹하게 내침을 당한 한 살 어린 제타크를 말입니다. 하지만 나이상 19여야 할 제타크는 아직도 어린아이입니다. 마물의 모습이 발현하여 얼굴과 몸에도 마물의 증거가 나타났지만 마지막으로 보았던 때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네요. 일단 죽는 것은 싫으니 저 꼬마를 챙겨가자 싶어 신전을 무시하고는 챙겨갑니다. 그리고 아버지인 황제의 호출. 황태자가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연락을 받고는 바로 호출당한 것이라, 그 자리에서 황태자를 폐해달라 하고는 아카데미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뒤부터는 제타크의 마음을 돌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황자님의 노력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음울하거나 진지한 이야기일 것 같지만 아닙니다. 이 소설이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것은 이 황자님의 정체 때문입니다. 이 사람,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전생을 기억합니다. 문제는 그 전생이 마물이었다는 것이고요. 마계와 인간계는 몇몇 게이트를 통해 이어졌지만 교류는 없습니다. 특히 인간계에서 마계로 넘어가는 것은 쉽지만 마계는 약육강식이 극도로 강화된 세계라 살아남아서 다른 게이트를 찾아 돌아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돌아온 인간은 드물며, 돌아온 인간 자체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합니다. 그러한 마계의 주민은 마물이며, 마물들 역시 10년까지는 본능만 가지고 있지만 그게 넘어서면 이지를 가지며, 80년을 넘게 살아 남으면 이지를 넘어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군요. 황자님의 전생은 지네괴물이었고 50년은 훨씬 넘게 살았지만 감정을 가질 정도로 오래 살지는 못했습니다. 이 때의 기억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기본 표정은 무표정, 감정도 없는 존재입니다. 그나마 회귀 전에는 황제와 황후 사이의 맏이라 황태자의 직을 그대로 이어서 황제가 되었지만, 회귀 후에는 제타크를 챙기면서 황태자 자리를 걷어차고 배다른 형제에게 넘깁니다.



이러한 설정 자체는 읽다보면 그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물의 기억을 가진 황자님이 툭툭 내뱉는 여러 말과 직접 보이는 행동이며, 제타크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거기에 욕하고 휘둘리면서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황태자인 바파로스도 휘둘리고, 황자의 스토커인 누구씨도 휘둘리고, 제타크는 붙어 있는 나날 자체가 고행입니다. 이쯤 고행을 하다보면 이것은 득도를 위한 무슨 수련길인가 싶은 정도입니다. 연민이 들 정도니까요.


결말은 해피엔딩이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본편보다도 그 외전의 이야기에서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이 있었던 터라 외전 이야기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동전반지. 『마물의 환생기록 1-3』. 연필, 2017, 각 3200원.





2월의 책이 아닌 게 한 권 끼어 있군요.-ㅁ-a 캡쳐하다 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김모래. 『최초의 온기』.

BL, 현대.

1월 구입기의 마지막 책이 『소설처럼』이었지요. 그 때 함께 구입했습니다. 이전에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는 이제 구입하나 저 때 구입하나 미루다가 이번에 구입했습니다.

초기 작품인데 이제야 읽어서 순서가 바뀌었지만, 『당신의 성공적인 연애를 위하여』와 닮았습니다. 배경이 둘 다 현대이고 한국이라는 점, 주인공들의 가정환경이 굉장히 차이난다는 점 때문에 그리 느꼈나봅니다. 다만 『최초의 온기』는 제목 그대로 더 잔잔한 이야기입니다.

그리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재경은 고등학교 때, 딱 한 번 마주한 온기에 시선을 빼앗기고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 최초의 온기는 그 이후까지도 이어졌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으니 만날리 없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아주 우연하게 그 온기의 주인공인 영태를 만나고는 사람들이 말하는 평범한 생활, 일상으로 가는 길을 걷습니다. 재경은 영태를 마음에 두었지만 영태는 그런 내용을 전혀 모릅니다. 그러니 단순히 고등학교 때 조금 더 마음 쓰였던 급우를 조금 더 챙겨주는 정도였지요. 이 둘이 같은 마음을 두고 달달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게 됩니다.

따로 감상 작성할 예정이었는데 과연..? =ㅁ= 부지런히 써야겠네요.



루하랑. 『메르헨의 비밀 1-2』.

BL, 오메가버스, 현대, 빙의, 차원이동.

오메가버스의 설정 자체는 판타지지만 일단 배경은 현대입니다. 절친한 친구이자 짝사랑 상대가 드디어 결혼한다는 연락을 받고는 심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숨기겠다 다짐했는데, 갑작스런 교통사고 후 정신을 차렸더니 그 친구가 배우자랍니다. 그것도, 알파라고요.

평범한 세계에서 오메가버스로 넘어와 적응하기도 쉽지 않은데, 짝사랑 상대에게는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겨야하고, 같은 공간에서 계속 붙어 있어야 하니 쉽지 않습니다. 그런 세하와 담의 감정 변화가 중심인 소설이고요.

해피엔딩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외전에서 기대했던 것은 뒤바뀐-그러니까 오메가버스 세계관에서 일반으로 넘어간 서담의 이야기였는데, 그 쪽은 조아라에 올라왔던 그 짧은 외전뿐입니다. 아무래도 ...(하략)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1-3』.

BL, 동양판타지, 오메가버스, 회귀.

조아라에 연재되었다가 연재처를 톡소다로 옮겨 완결, 출간되었습니다. 톡소다 독점기간도 꽤 있어서 교보쪽에서 출간되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군요.

3년간의 결혼생활은 결국 파국을 맞았습니다. 깨어나보니 3년 전, 막 결혼하려던 그 시점으로 돌아왔으니 이제는 죽은 듯이, 반려=황제가 원하는대로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조아라 연재분까지 보고, 속이 터져 죽을 것 같기에 책 구입후에는 3권만 보았습니다. 해피엔딩은 맞지만 3권 분량 중 약 10%(...)만 해피엔딩입니다. 그 직전까지도 읽는 사람이 머리를 쥐어 뜯을 정도로 후회를 반복하니 이런 쪽에 약하다면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뭐, 워낙 뒤틀려 있던 관계라 이렇게 완전히 리셋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은 합니다.(먼산)



이미누.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BL, 현대, 가이드버스.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외전에서 아주 살짝 스치듯 지나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세계의 종말을 맞이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이드버스 세계관에서 센트릴은 각인한 가이드가 사망하면 함께 죽습니다. 정우민은 불치병으로 죽어가고 있고, 센트릴인 백승연은 담담히 그 사실을 받아 들이고 그 간의 일들을 반추하며 조용히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것을 기다립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모저모 생각할 것들이 많습니다.ㅠ_ㅠ



이미누. 『눈가리기』.

BL, 현대.

성과 폭력을 포함한 아동학대, 강간 등의 요소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긴 해도 이 소설은 의외로 무리 없이 보았습니다. 소재를 어떻게 다루냐의 문제인 것 같기도....=ㅁ=

비오는 날, 해원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착각하고 살갑게 구는 정윤을 마주합니다. 충동적으로 집에 들여 놓고 보니, 뉴스에서 회자되는 그 인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실제 나이와 정신연령의 차이가 현격해보이는 정윤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은 낮은데. -라는 이야기로 전개되고요. 이것도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결말은 해피엔딩이고요.



당수. 『흔한 하루 본편, 외전』. 덕녘, 2016, 본편 2500원, 외전 0원.

BL, 현대.

담담하다면 담담하게, 우연한 기회에 만난 두 남자가 사귀고, 동거하고, 그렇게 지내면서 서로가 변화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제웅은 회식자리에서 같은 음식점에 있었던 주한을 다른 음식점에서 만납니다. 충동적으로 말을 걸어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식사를 하고. 동향이라는 것이 연결고리가 되어 둘은 생각보다 가까운 관계가 됩니다. 대학 신입생으로 언젠가는 제주도로 귀향할 거라는 주한과는 달리, 제웅은 어린 시절 떠나온 제주도의 본가가 남의 집처럼 낯설게 느껴집니다. 귀향하지 않은지도 굉장히 오래고요. 가세가 기울어 선택의 여지 없이 본토의 고모에게 맡겨진 자신과, 공부를 잘해 서울에 올라와 공무원 준비를 하려는 주한은 입장이 다르다 생각하는데...

잔잔하면서도 담담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해피엔딩이니 걱정말고 보세요. :)



몬쥔장. 『라이벌 1-2』. 펌프킹, 2018, 각 2800원.

BL, 현대.

어... 감상 생략.OTL



당수. 『화이트 홀리데이 1-2』. 덕녘, 2018, 각 400원.

BL, 현대.

그간 나온 다른 작품들의 외전집입니다. 반혼체 시리즈와 히어로 시리즈 등등,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짧은 이야기들을 모아 냈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이군요.+ㅅ+



별스러운. 『녹빛나무, 희린도 1-3』. 조은세상, 2018, 각 3500원.

BL, 현대, 음악, 밴드.

읽고 있노라면 끊임없이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 가능하면 옆에 노트북이든 뭐든, 유튜브 재생이 가능한 기기를 하나 놓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각 노래를 들으며 읽어야 합니다.

조아라에 완결까지 연재되었지만 외전 분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커밍아웃 이후의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훨씬 뒤의 이야기까지 담고 있으니 본편만 보셨다면 3권도 꼭 보셔야 합니다.

일본에서 인디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이녹빛은 유명 아이돌 멤버이던 우린도에게 스카웃 제안을 받습니다. 린도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녹빛의 동창이기도 한 철수가 소개를 했다나요. 하지만 녹빛은 계약서의 문구를 들어 정중히 사양하고, 공연까지 본 린도는 더더욱 녹빛을 붙잡기 위해 애씁니다. 그렇게 같은 밴드가 된 녹빛과 린도, 그리고 베이스의 희와 드럼의 나무의 네 사람이 음악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녹빛과 린도의 연애담을 곁들입니다.



당수. 『코튼 캔디 데이즈 본편, 외전』. 덕녘, 2017, 2018, 본편 3천원, 외전 0원.

BL, 현대, 판타지.

히어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거 구입하게 된 계기는 위의 『화이트 홀리데이』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여러 소설의 외전 모음집인 『화이트 홀리데이』를 보다보니, 대부분은 아는데 모르는 작품이 하나 있더군요. 히어로 세계관인 소설. 그리하여 보는 김에 보자며 함께 구입했습니다.-ㅁ-

저는 히어로 쪽보다는 반혼체가 취향입니다. 역시 귀여운 멍멍이들이...!



아르카나. 『나름 아이돌입니다만 1-3』. 은밀한상상, 2018, 각 3천원.

BL, 현대, 아이돌.

어... 감상 생략.OTL(2)



연리향. 『우아하게 용을 낳는 방법 1-3』.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판타지, 로맨스.

이엘리는 마법사로 유명한 공작가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가출생활 삐~년차입니다. 의학과 기행으로 유명한 긱슨 의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기사학교에서 평범하게 의사로 일하고 있고요. 가출하고도 집에 들키지 않는 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소꿉친구인 레이든 덕분입니다. 그냥 이대로 무난한 인생을 보내려고 하는데, 이상한 꿈을 꾼 뒤로 건강이 악화되더니 임신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목을 보면 다들 짐작은 하시겠지만 임신 이야기보다는 이엘리의 가출건과 이웃제국의 황위계승 문제, 그리고 용들이 뒤엉킵니다. 그러니 로맨스보다는 이엘리의 독립 및 육아기에 가까우니 로맨스보다는 판타지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양효진. 『아이고, 폐하!(완전판) 1-4』. 가하노블, 2016, 각 2800원.

판타지, 로맨스.

드디어 전자책도 구입했습니다. 으흐흐흐흐흐흐



이미누. 『생츄어리 외전』. 마녀, 2018, 600원.

BL, 판타지.

『생츄어리』의 외전으로 조아라에 연재되었던 꼬마가 된 단장님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2월 말에 알라딘에 풀렸는데 이게 리디북스 6주 독점이었던 관계로 도로 묶였습니다. 3월 말에 풀릴 모양이네요. 저는 나온 걸 보고 바로 구입한 덕에 아직 서재에 살아 있습니다.=ㅁ=



재겸. 『마녀의 귀환 4』. 루시노블. 2018, 3500원.

판타지, 차원이동, 로맨스.

조아라 연재작으로 완결까지 본 터라 외전이 있는 4권만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가 표지....(...)

외전의 희수 모습이 참 씁쓸하면서도 ... 그래도 돈이 있어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불법체류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했더니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게 해결하네요. 하하하하하. 역시 돈이 있으니 어떻게든 되는 겁니다.



김모래. 『최초의 온기』. BLUE NOVEL, 2015, 3600원.
루하랑. 『메르헨의 비밀 1-2』.피아체, 2017, 각 3500원.
아몽르. 『말리화 핀 후원 1-3』.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
이미누.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시크노블, 2018, 600원.
이미누. 『눈가리기』. 시크노블, 2018, 2500원.
당수. 『흔한 하루 본편, 외전』. 덕녘, 2016, 본편 2500원, 외전 0원.
몬쥔장. 『라이벌 1-2』. 펌프킹, 2018, 각 2800원.
당수. 『화이트 홀리데이 1-2』. 덕녘, 2018, 각 400원.
별스러운. 『녹빛나무, 희린도 1-3』. 조은세상, 2018, 각 3500원.
당수. 『코튼 캔디 데이즈 본편, 외전』. 덕녘, 2017, 2018, 본편 3천원, 외전 0원.
아르카나. 『나름 아이돌입니다만 1-3』. 은밀한상상, 2018, 각 3천원.
연리향. 『우아하게 용을 낳는 방법 1-3』. 제로노블, 2018, 각 4천원.
양효진. 『아이고, 폐하!(완전판) 1-4』. 가하노블, 2016, 각 2800원.
이미누. 『생츄어리 외전』. 마녀, 2018, 600원.
재겸. 『마녀의 귀환 4』. 루시노블. 2018, 3500원.



오늘은 3월 1일. 알라딘의 3월 사은품은 가방입니다. 자아. 저는 이제 달이 바뀌었으니 장바구니 털러 갑니다. 그 김에 카드값 정비도....;

하하하. 그간도 참 많은 책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구입할 때마다 순식간에 씹어 삼키고, 왜 책이 더 없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곤 하지요. 이제 적당히 하고 종이책을 봐야하는데, 지금도 보다 만 종이책이 있는데!



BilliO. 『핑크 페퍼콘 2』. 마담드디키, 2017, 3200원.

BL, 현대.

집안 사정 때문에 헤어졌다가, 10년이 지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연애담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하다가 톡소다로 연재처를 바꿔 완결되었습니다. 해피엔딩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있었는데, 톡소다 연재작은 교보문고 우선 독점이라 기다리다 까먹고, 뒤늦게 올라온 걸 알고 구입했습니다. 1은 빼고 2권만. 뒷부분에 외전이 꽤 있지만 더 달달한 것을 바라는 사람이 있을 법도..=ㅁ= 지금도 달달하지만 더 달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 1, 1.5, 2, 외전』. 마녀, 2017, 총 9500원.

BL, 가이드버스, SF.

가이드버스는 대개 현대 배경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근미래 SF. 판타지와 조합되는 것도 있으나 드물게 보았고요. 리뷰는 앞서 올렸으니 생략합니다. :) 외전 참 달달하지요. 그간의 트라우마가 쉽게 사라질리 없다는 점은 본편 내내 강조되지만 3년이 지난 뒤에도, 꾸준히 치료중이지만 그럼에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동전반지. 『마물의 환생기록 1-3』. 연필, 2017, 각권 3200원.

BL, 환생, 판타지.

전생이었던 마물 때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채로 황자로 태어나 황제가 되었는데, 어릴 적 내쫓았던 마물 시종이 돌아와 복수하여 제국이 그대로 멸망합니다. 그렇게 죽는가 싶었더니 마지막으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시점으로 돌아왔네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소설로 뒤늦게 출간사실을 알고 구입했습니다. 구입하고 세 번쯤 반복해서 읽었던가.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역시 주인공, 황자님이십니다.-ㅁ-/



애플파이. 『원테이크 1-3』. 비욘드, 2017, 각 3천원.

BL, 현대, 배우.

읽다보니 익숙한게,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보았습니다. 한참만에 다시 보는 것 같다 싶은데 출판사를 보니 그렇겠네요. 리디북스 자회사입니다. 그렇다면 독점도 상당했을 테고. 오랜만에 다시 보니 좋더랍니다. 핫핫.

배우 둘이 서로에게 단숨에 입덕하고 입덕 부정기를 겪고, 스토커가 아닌가 싶은 정도로 붙어 다니는 이야기로 보셔도 됩니다. 두 사람이 한 드라마에서 같이 연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주인공인 장승민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모든 내막은 마지막에야 등장합니다. 드라마의 제작 비화 등등의 이야기 말입니다. 추리적 기법을 재미있게 사용한 소설입니다.



서지현. 『아콰터파나 12-13』. 노블오즈, 2017, 각 2500원.

판타지.

드디어 다 따라잡았습니다, 만세! 읽다보니 얼핏 보기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 같던 각 권의 이야기들이 하나로 모입니다. 완결이 한 두 권 남은지라 이제 곧인데, 작가님이 지금 생업에 시달리시니 다음권 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공무원 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은 다른 소설에서도 겪었지만 여기서도 여지없이. 특히 투잡이란 건 더더욱...! 아. 맞다. 라우렌경은 집안에 들켜서 하마터면 다리 부러질 뻔 했습니다. 그 전에 특수군들이 구하러 왔다가 얼결에 사태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데. 그래도 그 사태 덕분에 가출청년의 다리가 부러지지는 않고 끝났습니다. 읽고 나니 빅토리아 모튼이 읽고 싶은데, 이거 언제쯤 나오나요..? 아콰터파나 완결 후?



안티미온. 『이슬리의 회고록 1-3, 외전』. B&M, 2017, 본편 각 4천원, 외전 1천원.

BL, 판타지, 회귀.

앞 이야기못지 않게 뒷 이야기도 깁니다. 특히 외전까지 봐야지 전체 이야기가 완성되니까요. 소설은 이슬리의 시선만 보여주고 있지만 외전은 슈노에르가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우노가 어떻게 등장하는지 등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조아라에도 공개되었던 우노의 외전도 실려 있고요. 솔직히 우노의 뒷 이야기도 더 궁금했지만 이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ㅁ;



Diot. 『신의 연애사 1-7』. 이색, 2017, 1권은 0원, 2-7권은 2500원.

BL, 현대, 판타지, 오메가버스 등등

본편은 원래 현대판타지입니다. 판타지적 요소가 조금 있던 현대BL이, 앞 이야기는 1부로 두고 서브커플의 이야기가 확장되고, 오메가버스 세계관이 들어간 외전 등이 나오면서 편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구입했습니다. 성차별적 오메가버스 세계관이지만 그 차별을 무너뜨리는 모습도 등장하니까요. 애초에 그 차별자체가 '무너뜨리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라 보는터라..=ㅅ=



해이라. 『다정한 온도 특별외전』. 시크노블, 2018, 800원.

BL, 현대.

헉. 읽는 것 잊고 있었습니다. 시간 날 때 본편이랑 함께 정주행을....



isuH. 『내 사랑 1-2』. 블랙스완, 2017, 4천원.

BL, 현대, 회귀, 아이돌.

조아라 연재작으로 완결까지 보았습니다. 뒷 이야기에서 짤막하게 엘리와 현욱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아이돌 활동하다가 해체, 그리고 한참 뒤에 같은 그룹 멤버였던 재인의 사망을 듣습니다. 그리고는 회귀.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 건너뛰고, 회귀의 원인이 무엇인가 내내 고민했지만 촉발 사건은 그 비보뿐입니다. 그리고 다시 만나면 확인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만나고 깨닫습니다. 처음부터 관계를 다시 쌓아 올리고 싶었던 거라고.

전체 이야기는 아이돌 데뷔와 활동을 주로 다룹니다. 서로 제각각인 다섯 명이 모여서 아이돌 활동을 하고, 각자의 길을 따라 가는 중-에 연애하는 겁니다. 본편은 달달하고 외전은 그보다 농밀(...)합니다.



두나래. 『누워서 떡 먹기 1-2』. 마담드디키, 2018, 3천원.

BL, 현대.

제목이 속담인건 아니고, 이름 때문에 떡이란 별명을 가진 시루와 그 이웃집 형인 도원이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도원은 원래부터 마음이 있었지만 성별의 장벽 때문에 감추고 있었다가, 시루가 전 애인에게 가스라이팅 당하는 것을 보고 구해준 뒤 본격적으로 대쉬합니다. 대체적으로 가볍고 달달한 이야기입니다. 전작인 『비하인드 트랙』과도 느낌이 닮았습니다. :)



실크로드. 『이름의 주인 1-5』. 파란달, 2017, 각 권 2500원.

BL, 현대, 네임버스, 배우, 연기.

배경이 네임버스다 보니 현대라고는 해도 판타지에 가깝지만..=ㅁ=;

네임 발현 후 10년 안에 자신의 이름을 가진 사람을 찾지 못하면 사망합니다. 마지막 1년을 남겨 놓고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가진 이를 찾았는데, 이 사람은 삶에 그리 미련이 없나봅니다. 호승심이 치솟아 이모저모 궁리하여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의 단역으로 넣습니다.

뒷세계에서 일하다가 손을 씻었다지만 그리 삶의 의욕이 없는 수와 그런 수를 함께 끌고 가려는 공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지요. 네임버스 소설은 드문 편이라 호기심에 구입했는데 무난하게 보았습니다.



장난기기능. 『퍼펙트 이디어츠 외전』. 피아체, 2017, 500원.

BL, 현대.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읽고 나면 어느 새 도쿄행 항공권을 긁고 아키하바라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플럼머핀. 『눈의 무게 1-2』, B&M, 2017, 각 권 2800원.

BL, 현대.

조아라에서 본편과 외전 일부가 연재되었습니다. 하지만 연재되지 않은 외전들이 더 마음에 들었고 와닿았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합니다. 자신의 성향은 알고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고백은 받았지만 그걸 받아 들이기도 어렵고. 무엇보다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인지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외전의 이야기가 달달하여 매우 행복했습니다.



거룩한몽상. 『레무리안 1-6』. 노블오즈, 2017, 1권 0원, 2-6권 각 3500원.

판타지, 환생, 로맨스.

어느 순간, 자신은 환생자이고 이전 생은 남자였으며 역사속에도 남은 에반이라는 유명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기억하는 역사는 기록된 역사와 다릅니다. 날마다 꿈속에서 에반의 일을 꿈꾸고, 드디어 에반이 죽는 그날이 되었을 때 루시아는 보통의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환생하여 태어난 시점과 사망한 시점이 크게 멀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은 자신과, 자신보다 오래 살았던 연인 카르멘의 발자취를 더듬다보니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제국의 부조리와도 마주하고요. 소설 중반에 트리거 키워드가 될만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 사건이 잘 해결되기는 하지만 벅찰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 읽기 버거워서 출간되면 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읽고 보니 역시 단번에 읽는 것이 버겁긴 해도 끊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6권이나 되는데다 각 권 분량도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김모래. 『소설처럼』. BLUE NOVEL, 2016, 3600원.

BL, 현대.

두말할 필요 없는 책.-ㅁ- 이전에 타 계정에서 구입했다가 문득 읽고 싶어져서 재구입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구입 안 한 책도 이제 하나 둘 채워야겠군요.



BilliO. 『핑크 페퍼콘 2』. 마담드디키, 2017, 3200원.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 1, 1.5, 2, 외전』. 마녀, 2017, 총 9500원.

동전반지. 『마물의 환생기록 1-3』. 연필, 2017, 각권 3200원.

애플파이. 『원테이크 1-3』. 비욘드, 2017, 각 3천원.

서지현. 『아콰터파나 12-13』. 노블오즈, 2017, 각 2500원.

안티미온. 『이슬리의 회고록 1-3, 외전』. B&M, 2017, 본편 각 4천원, 외전 1천원.

Diot. 『신의 연애사 1-7』. 이색, 2017, 1권은 0원, 2-7권은 2500원.

해이라. 『다정한 온도 특별외전』. 시크노블, 2018, 800원.

isuH. 『내 사랑 1-2』. 블랙스완, 2017, 4천원.

두나래. 『누워서 떡 먹기 1-2』. 마담드디키, 2018, 3천원.

실크로드. 『이름의 주인 1-5』. 파란달, 2017, 각 권 2500원.

장난기기능. 『퍼펙트 이디어츠 외전』. 피아체, 2017, 500원.

플럼머핀. 『눈의 무게 1-2』, B&M, 2017, 각 권 2800원.

거룩한몽상. 『레무리안 1-6』. 노블오즈, 2017, 1권 9원, 2-6권 각 3500원.

김모래. 『소설처럼』. BLUE NOVEL, 2016, 3600원.



2월의 구입기도 곧 올라갈 겁니다, 아마도. 설마 오늘 더 구입하지는 않겠지요...?

앞서 『별의 계승자』는 타임라인에서 하도 베스트 SF로 꼽는 바람에 흥미가 덜해 뒤늦게 보았다고 언급했습니다.(링크) 모종의 이유로 1권을 빌려와서는 한참 미적대다가 보고, 30쪽 넘기기까지 애를 먹다가 그 뒹는 단 숨에 씹어 삼키고는 다음 권을 외쳤는데, 마침 3권이 나온 시점이었습니다. 1권은 2016년, 2권은 2017년, 3권은 2018년 1월에 막 나온 상태니까 정말로 운이 좋았습니다. 1권 마지막을 보고 절규한 뒤 뒤이어 2권과 3권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시리즈를 볼 때는 아예 전체가 다 나오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좋긴 합니다만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지요. 저는 주로 참는 쪽입니다. 연재소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완결나기를 기다렸다 보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아닌 것들은 주로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그러니까 아는 작품은 함께 달리지만 모르는 작품은 완결난 뒤 전체를 보고 파악하는 겁니다. 연재소설로 보았을 때와 완결소설로 보았을 때가 사뭇 다른 작품도 여럿 있지요. 그리고 연재처를 옮겨서 뒤를 못본 소설은 높은 확률로 폭탄이 됩니다. 하하하.



취향으로 따지면 1권 > 2권 > 3권의 순입니다. 1권과 2권은 상대적으로 학회SF에 가까우나 3권은 갑자기 이야기가 스페이스오페라계통으로 흘러갑니다. 희한하지요. 뒷 권에 계속이라 되어 있으니 이야기는 더 나올 것이고, 그 때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가 참 궁금합니다만, 3권은 보는 도중에 『은하영웅전설』이 떠올랐다는 걸 부인 못합니다. 정말로요. 덕분에 설명하다보니 B님을 본의아니게 낚았습니다. 하하하. 아마 C님이 B님에게 대출처리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전 아직 2권 배송중이고 3권은 주문을 기다립니다.


2권에서 대립하던 두 사람은 상관의 간계(?)로 2권에서 우정을 쌓습니다. 학회SF는 대립형에서 협동형으로 바뀌며, 순식간에 이야기가 쑥쑥 나갑니다. 그리고 2권의 마지막은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로 말입니다. 2권의 수수께끼는 거인들은 누구인가이며 3권의 수수께끼는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입니다. 이 수수께끼를 푸는 것은 당사자들이기도 하고, 외부인이기도 합니다. 3권보다는 2권이 더 지식추구형 이야기에 가깝고요.


2-3권도 1권 읽은 직후에 도서관이 신청해 빌려다 보았습니다. 신청한 뒤 여행 직전에 빌렸는데, 모처의 모임에서 이야기하다가 3권을 읽은지 얼마 안되었다는 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마지막의 한 방이 대단하다 하시더군요. 저 역시 기대했지만 제게는 조금 못미쳤습니다. 음, 읽고 나서 동시에 떠오른 작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한국 게임계에 길이 남을 모 게임이며, 다른 하나는 ㅂ모 출판사에서 나온 판타지소설입니다. 양쪽 모두 동일 트릭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것과 같은 건가 싶어 김이 빠졌더란..-ㅁ-a 솔직히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가깝군요.


뭐라 해도 굉장히 재미있는 SF입니다. 여러 등장인물이 있긴 하지만 메인 주인공이 헌터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헌터와 그 친구들의 스페이스 오페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니 4권을 기다리며 조용히 통장 잔고를 채웁니다.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2: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최세진 옮김. 아작, 2017, 14800원.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3: 거인의 별』, 최세진 옮김. 아작, 2018, 14800원.


둘 다 조아라 연재작으로, 연재 후 투고하여 작년 말에 리디북스 출간. ePub에는 2월에 나왔습니다. 엊그제 나온 것을 확인하고는 잽싸게 구입해 읽었습니다. 모두 BL이지만 한쪽은 가이드버스 세계관이고 다른 한 쪽은 현대배경입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배경의 이야기이고, 한쪽은 제가 감당하기 쉽지 않은 어두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나니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가지 이유 때문일 겁니다.



조아라 작가들 중에 매번 찾아서 선작하거나 출간하는대로 구입해 보는 작가가 몇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취향이 맞아서 계속 보거나 아니거나 하는데, 그런 작가들 중에서도 소재는 서로 다르고 방향도 다르고, 가끔은 대자연의 영향(...)으로 굉장히 주인공을 괴롭히는 내용을 다루기도 하지만 꼬박꼬박 챙겨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묘하죠. 분명 강간소재를 비롯해 주인공이 매우 구르는데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챙겨보게 된다는 건 말입니다. 제가 소설을 읽는 것은 딱 두 가지 목적이며 하나는 정보 수집, 다른 하나는 기분 전환입니다. BL이나 로맨스소설은 대부분 후자입니다. 그러니 소재가 취향에 맞지 않으면 던져 버리는 것이 당연함에도 챙겨봅니다.

희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또 다릅니다. 밤바담의 『느린 봄 기대어』도 그렇지만 집단따돌림이나 폭력 등도 그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더군요. 어떤 소설에서는 같은 소재가 등장해도 괜찮고, 어떤 경우는 아닌 것이 왜인가 곰곰히 따진 다음 내린 결론입니다. 어떤 소설에서는 주인공에게 트라우마를 부여하고 시련을 주기 위해 강력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그 장면을 매우 꼼꼼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합니다. 어떤 소설에서는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간접적으로 보여주거나 하여 일종의 필터링을 거칩니다. 윌브라이트의 『역지사지』가 다른 후회/복수물과 같은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고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 고생을 통해 상처와 강력한 힘 양쪽을 얻은 주인공이며, 그 주인공은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고 오롯이 홀로 섭니다. 고통 받았던 과거를 자세히 묘사하는 건 지금의 주인공이 가진 트라우마를 설명하는 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독자들이 상상하게 놔두는 것도 하나의 소설적 장치일 겁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눈가리기』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내용이 길지 않으니 가볍게 다루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고, 망가진 사람이 왜 망가졌는가에 대한 묘사를 줄여 그럴 수도 있습니다.

권해원은 어느 날 귀갓길에 이상한 사람을 마주합니다. 자신을 아빠라 부르며 반갑게 따라오는 사람은 옷 차림새나 말투로 유추하건대 정신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와 길지 않은 대화를 나누고, 해원은 이 낯선 청년을 집에 들이고 '보살핍니다'. 정신연령이 매우 낮은데다 학대의 흔적있는 이 청년은 이모저모 종합해볼 때 최근 그 도시로 도망쳐 행방이 묘연하다는 연쇄살인마 이정윤으로 추정됩니다. 평소 타인과의 교류가 없는 해원이지만 이 청년만큼은 자신의 영역 안에 들이고는 그 뒤의 일을 생각합니다.

읽다보면 해원 역시 매우 망가져 있으며, 정윤도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지속된 학대가 정신적 미성숙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이런 정윤이 연쇄살인을 벌이고 그걸 은폐할 수 있을만한 지적 능력이 없다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요.

단편보다는 조금 더 긴 이 이야기는 그렇게 해원이 정윤을 받아 들이고 무언가를 행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행한 뒤에도 짧은 이야기가 더 있고 에필로그도 있지만 그 이야기는 접어 둡니다.

해원이 정윤을 왜 들였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모로 생각할 수 있지만 처음에는 호기심, 그 다음은 동질감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지적능력은 매우 다르지만 망가진 모양새를 감추고 그럭저럭 사회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그 근간에는 뭔가 부족함을 느꼈을 것이고, 그 부족함을 채워준 것이 정윤이었을 거라고요. 정윤은 기본적으로 순수하고 의심을 모르는 인물입니다. 뭔가 다르다 생각하면 의심하게 마련이지만 정윤은 다르니까요. 의심하기 보다는 그냥 스스로 그러려니 납득하고 받아 들입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또 믿더군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순수하면서도 곧은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해원이 기댈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은 훨씬 전에 나온 단편입니다. 최근에 출간된 『우평인』의 스핀오프에 가깝습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며 스치듯이 이야기가 지나치기도 합니다. 가이드 버스 세계관으로, 센트릴은 특수한 능력을 가지지만 가이드가 없이는 그 능력이 자신을 갉아먹어 폭주하거나 일찍 단명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이드는 보통의 사람이지만 파장이 맞는 센트릴에게는 더없는 구세주이자 구원자입니다. 거기에, 센트릴은 자신이 각인한 가이드가 사망하면 함께 죽지만, 가이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우평인』에서 나온 것처럼 센트릴와 가이드의 사이는 의무적인 관계에서 반려와도 같은 관계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가이드가 받는 타격은 그 관계에 좌우될 겁니다. 둘 사이 관계의 형태가 어느 쪽이건, 센트릴의 목숨줄이 가이드에게 달려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백승연은 배우입니다. 다른 많은 센트릴이 그러는 것처럼 군대에 가지는 않았고 배우로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백승연의 가이드 정우민은 타인들의 기준에서는 잘난 것 하나 없지만 센트릴을 잘 만난 그런 가이드입니다. 그리고 그 정우민은 불치병에 걸려 지금 죽어갑니다.

제목 그대로 이 이야기는 정우민이 불치병에 걸려 죽는, 그 일주일 간의 이야기를 센트릴인 백승연의 입장에서 다룹니다. 백승연에게는 가이드인 우민이 자신의 세계이고, 그런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부터 승연은 그 옆에 붙어 숙식을 함께 하며 세계가 무너지는 시간을 기다립니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언론이 뭐라하든, 가족이 뭐라하든 상관없이 세계의 종말을 기다립니다. 그저 자신의 가이드가 마지막으로 정신이 들어 있을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하지만 마지막에는 혼자 보내지 않는다는 걸 안심할 따름입니다.

분명 세계가 무너지는 이야기이니 해피엔딩이 아님에도 읽고 나면 이건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까운 인재가 죽고, 가족이 죽는 일이더라도 당사자는 세계가 무너지는 것을 담담히 받아 들였고, 그리고 맨 마지막의 이야기를 보면, 적어도 그것이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겁니다. 센트릴과 가이드로서 함께했고 많은 것을 공유했던 만큼 틀릴, 틀리게 짐작할 속내는 아니었던 걸까요.



가이드버스의 근미래SF와 현대 배경 소설을 차례로 읽고 나니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경은 다르지만, 전작들도 그렇듯 주인공들이 서로 손을 마주잡고 천천히 걸어가는 광경이 그려지거든요. 그 앞에 놓인 것이 어떤 길이든,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 주인공들은 괜찮을 겁니다. 서로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차분한 메시지를 받아 들고 오늘도 담담히 걸어갑니다.:)




이미누.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시크노블, 2017, 2500.

이미누. 『눈가리기』. 시크노블, 2017, 600원.


위에 적은 것과 알라딘에 등록된 출간연도가 다른 것은 리디북스 독점 때문에 2017년에 출간되었다 이펍에는 2018년 2월에 풀렸기 때문입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책에는 2017년으로 언급되어 일단 2017.... 음. 그냥 2018로 적을 걸 그랬나요.=ㅁ=

『하루의 맛』은 표지부터가 사람을 홀립니다. 동그랗고 살짝 도톰하지만 옆구리를 보면 폭신해서 그런건지 가라앉은 것 같은 포동포동한 핫케이크 여덟 장을 쌓은 모습은 그 위에 버터 한 조각을 올리고, 메이플 시럽 한 단지를 준비하여 나이프와 포크로 비장하게 덤벼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표지의 그림과 같이 폭신폭신한 핫케이크를 구워야 합니다. 거기부터가 시작이지요.


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은 먹을 것에 대한 작가 개인적인 이야기를 잔뜩 담았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식재료와 음식, 그걸 담아내는 그릇과 부엌 도구들을 다 다룹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제 취향일 수 있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면서는 읽는 것이 고행이었습니다. 과거의 저라면 매우 행복하게 읽으며 지름목록에 추가했을 것이지만 지금의 저는 공감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많습니다.


책 부제에 나오는 것처럼 이 책은 각 주제에 대한 짧은 글들을 아침, 점심, 저녁, 차라는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아침은 이상적인 아침식사부터 시작해 수프나 에코백, 점신에는 식재료, 말린식재료, 도구, 바구니, 그릇 등을 다루고 저녁은 술, 보데가 컵, 빵, 기름, 수세미 행주 등등, 차는 커피와 과자, 티타임, 주전자, 차의 종류 등등을 소개합니다. 각각의 주제에 대해 짧게 쓴 글인 걸 보면 블로그 등에 올린 글이거나, 어딘가에 연재한 글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읽기 어렵지 않으며 쉽게 넘어가는데다 자칫하다가는 글에 홀려 이것저것 사들기 쉽습니다. 읽는 동안, 예전에 읽었던 오하시 시즈코의 『멋진 당신에게』가 떠올랐습니다. 계절의 식재료나 다양한 소재의 음식, 생활방식 등을 다루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그 부분이 지금의 저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예전에는 마음에 드는 것이면 일단 모으고 봤습니다. 수집벽이 있었던 건지,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잔뜩 모아 놓았고 여행지에서 구한 포장지나 종이봉투, 비닐봉투도 추억이라며 남겼습니다. 그걸 그만둔 건 짐이 점점 증식하면서였고요. 미니멀라이프니, 생활가이드니, 굉장히 다양한 책을 보며 미련과 집착을 버리려 애쓰고 급기야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가 아니라, 몇 년 동안 두어도 돌아보지 않는 것이면 버려야 한다는 것과 사놓고 쓰지 않으면 애물단지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정리를 했습니다. 충동구매로 사들인 것들도 그렇게 다 떠나 보내니 손에 남은 것은 가끔이라도 꺼내 쓸 것들이더군요. 그런 것만 남았습니다. 그나마도 마음이 떠나면 자연스레 품에서 내보낼 것들입니다. (물론 책은 예외입니다.) 바자회에 내놓거나 재활용품 바구니에 넣어두면 누군가 집어갈 테니 쓰던 것이라도 처분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에코백을 이런 저런 이유로 모아 놓는다.

-여러 가게들을 다니며 눈에 들어오는 그릇을 다양하게 구입한다.

-벼룩시장에서 잡동사니를 구입한다.

-흰색 그릇도 여러 브랜드의 것을 섞어 구입한다.

-보데가Bodega도 마음에 드는 것마다 구입한다.


는 내용을 보면 집 정리하기 괜찮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장지나 과자상자를 보관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생활이 가능한 건 푸드스타일리스트라 남겨두면 어디에든 쓸 상황이 되기 때문일 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따라하기에는 벅찹니다. 갖가지 식재료를 구해서 먹어보는 것도, 여러 회사와 여러 생산지의 다양한 그릇을 구입하고 쓰는 것도 직업과 관련되어 있으니 가능하겠지요. 그럼에도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은 정도로 수납공간 걱정이 되더랍니다. 허허허허..


딸기잼을 비롯한 잼 만들 때의 비율 계산이나, 검은콩 졸이기, 스콘의 재료별 비율 계산은 좋습니다. 스콘은 제 취향의 비율이 아니지만 보통의 스콘을 만들 때는 이정도 비율이 좋을 겁니다.



책 편집도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걸리는 것은 번역 쪽인데, 여성어와 일본어 번역투가 뒤섞여 있어 읽다가 피로함을 느꼈습니다. 단어나 구절, 어구, 일본어가 아닌 여러 외국어들은 매우 잘 번역했고 모르는 단어에 대한 주석도 좋습니다.

또 걸리는 부분이 몇 있었습니다. "핫 비스킷을 '긴급 비스킷'이라 표현한 레시피(p.233)"가 있다는 부분. 저 다음 문장에는 "빠르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 금세 만들 수 있는 구세주 같은 비스킷"이라는 언급이 있어 뒷부분의 번역 때문에 일부러 긴급이란 단어를 쓴 것이 아닌가 추측하지만 원래는 퀵 비스킷이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또 걸리는 부분은 생지라는 단어입니다. 이 책에서는 生地를 모두 다 생지라고 그냥 번역했습니다. 문맥에 따라 반죽, 또는 베이스 등의 단어로 골라 바꿔 쓸 수 있었을 것인데 일괄적으로 다 생지라 적었습니다. 한국어사전에는 생지라는 단어가 아예 없습니다. 분명 바꿔 옮길 수 있는 단어가 있음에도 그대로 둔 것을 보면 번역자의 이도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걸린 덕에 책 자체에 대한 점수가 왕창 깎였습니다. 다른 언어에 대한 번역은 훌륭한데 왜 그랬을까요.(먼산)



나가오 도모코. 『하루의 맛』, 임윤정 옮김. 앨리스. 2017, 14800원.



음식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아마 T님은 재미있게 보실 겁니다.

북스피어 책은 나오는대로 장바구니에 담아둡니다. 취향에 맞든 아니든 일단 담아두고 읽는데,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는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려고 두니 친절하게 '이미 구입한 책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난 구입한 기억이 없는데! 라며 책나무를 뒤져도 안 보이더군요. 이 책을 어디에 두었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사무실 업무용 책장에 잠시 꽂아 둔 것이 기억나 회수해왔습니다. 책 구입한 뒤 홀랑 까먹는다는 이야기를 반쯤 흘려 들었는데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다른 책 한 권은 어디 두었는지 아직 못찾았습니다.ㅠ_ㅠ


첫 번째 이야기는 '나'라는 사람이 술집에 갔다가 우연찮게 아는 사람을 만난데서 시작합니다. 세도리라는 독특한 칵테일을 주문하는 걸 보고 옛날에 잠시 알고 지낸 이라는 걸 깨닫고 말을 걸어보니 나름 큰 건을 치루고는 기분이 좋아져 있었던 터라 흔쾌히 같이 어울리고는 급기야 집에 초대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큰 건'과 관련한 이 사람의 일대기를 얻어 듣습니다. 옛 귀족 출신으로 작위를 이어받았기에 별명과 이어서 세도리 남작이라 불리는 사람은 고서수집에 얽힌 여러 괴이한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작가인 가지야마 도시유키는 1930년생으로, 이야기들도 모두 옛날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오일쇼크를 다루는 부분을 보면 책의 배경은 70년대지만, 세도리 남작의 경험담은 패전 전부터 시작되며 미국 점령하의 일본 이야기도 상당히 등장합니다. 기왕이면 역사적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45년 8월 15일에 일본의 항복 선언 뒤 일본은 어떻게 되었는가 등등.



기이한 이야기라는 제목답게 책에 미치면 사람이 어디까지 막장이 될 수 있는가를 철저하게 보여줍니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남자다보니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술자리에서 튀어나오는 자신들의 모험담을 약간 과장한 느낌도 들고요. 그게 극에 달하는 것은 마지막의 장정가 관련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다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헛웃음만 나오더랍니다. 아니, 하지만 이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책에 미친 사람도 있을 법합니다. 없지 않을 것 같아 더더욱 그렇고요.


이상한 감상이라는 자각은 있지만 읽으면서 80-90년대 한창 유행했던 『인간시장』이라는 소설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쓴 덕에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은 일본/한국에 대한 감상이라는 점에서 그게 더 떠올랐는지도 모르고요. 남성 중심의 이야기라는데서도 그랬는지 모릅니다.



물리적 의미로서 책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읽고 나면 나는 이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반면교사로서의 작용이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이야기의 발상도 재미있고, 역사적 배경도 작용하다보니 아직 진보쵸와 고서 시장이 활발하게 살아 있던 때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부분이 있다는 건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겁니다.




가지야마 도시유키. 『고서 수집가의 기이한 책 이야기』,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2000원.


센티넬버스라 불렸다가 지금은 가이드버스라 불리는 세계관은 센티넬과 가이드라는 페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갑니다. 센티넬은 미국드라마 『슈퍼내추럴』에서 유래한 단어로 알고 있으며, 정신계와 물리계를 포함한 초능력자를 가리킵니다. 저작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아라에서 연재되던 작품들은 대개 단어를 바꾸었는데, 에스퍼, 싸이퍼와 같이 초능력자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더군요. 하지만 종종 다른 단어를 선택하기도 하며, 『우리들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는 센트릴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주의 문구를 빼먹었는데, BL소설 맞습니다.'ㅂ';


센트릴은 sentry라는 영어 단어에서 유래합니다. 보초, 파수, 감수인이라는 뜻을 가지며, 소설 속에서는 '뒤편'의 세계에서 온 마수들로부터 세계를 지킨다는 의미입니다. 용어 설명은 1부(1권) 맨 앞부분에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센트릴은 초인류로서 독특한 초능력을 갖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몸이 붕괴되기 때문에 가이드와 각인을 맺고 신체를 치유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치유방식은 몸의 접촉이고요. 가이드버스 세계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신체접촉이 깊어질수록 가이딩이라 불리는 치유력도 올라간다는 설정을 따릅니다. 즉, 고전적 표현을 빌려, 몸을 섞는 것은 가이드가 센트릴을 가이딩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키스로도 가능하지만 능력을 많이 사용하여 다스릴 필요가 있을 때는 보통 그러합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설정은 Fate 시리즈에서 서번트-마스터간 마력 전송과도 닮았습니다. 하하하;)


그 때문에 오메가버스도 그렇지만 가이드버스 세계관도 대체적으로 19금이 됩니다. 특히 센티넬버스라 불리던, 이 세계관의 소설들이 막 나오기 시작하던 때에는 월등한 능력을 가진 초인류인 센티넬이 권력을 잡고, 자신들과 파장이 맞는 가이드들에게 정신적이고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그 당시에는 센티넬버스 소설들을 읽는 장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침 처음으로 접한 센티넬버스 소설이 그런 강도가 높았던 『폭설』이기도 했지요.(먼산)



이 소설도 연재 자체는 꽤 오래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1부, 1.5부, 2부, 외전의 네 권으로 출간되었으며 연재 분량도 100화를 훌쩍 넘겼을 겁니다. 여기서도 가이드는 센트릴들에게 쫓기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센트릴 역시 20세 전후에 가능하면 가이드를 만나서 각인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능력 폭주로 천천히 죽어갑니다.


주인공은 가이드인 도민욱. 경계 불안정성이 높아 마수들이 매우 자주 출현하는 '입구'에서 오랫동안 가이드로 근무했습니다. 신이 만들었다는 뒤편의 세계와 통하는, 그래서 마수가 자주 등장하는 입구를 지키는 것은 각 국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군대이며, 그 군대에는 센트릴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센트릴들은 어릴 적부터 가이드가 붙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 제어를 위해 약을 먹어야 하지만 그 약값이 매우 비싸 어릴 적부터 빚으로 삶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입구에서 군복무를 하고 돈을 벌어 다시 사회로 나오는 것을 꿈꿉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돈을 많이 준다는 것은 위험수당이라는 의미입니다. 민욱이 만난 센트릴은 그간 9명. 그리고 그 아홉 명 모두 의무복무기간을 채워 제대하기 전에 사망합니다.


센트릴은 각인한 가이드가 사망하면 함께 죽습니다. 가이드는 각인한 센트릴이 죽어도 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장 강하게 감정적 교류를 갖던 상대가 사망하는데 충격을 받지 않을리는 없지요. 많은 커플들은 업무적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그렇다면 마수와의 싸움에서 손발이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사망률이 높아지지요. 다른 이들의 평에 따르면 도민욱은 자신의 센트릴을 고르는데 까다로웠지만 한 번 센트릴과 각인을 맺으면 매우 헌신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홉 명의 전우들을 보내는데 충격을 받지 않았을리가요.


민욱이 군대에 들어간 것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로, 스토커 센트릴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건장한 30대 중반의 퇴역군인이 되어 일상 세계로 돌아왔을 때는 가능하면 평범하고 평온하게 삶을 누리기 바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홉 번째 센트릴의 소망이기도 했고, 더 이상은 센트릴의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는 본인의 바램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센트릴을 만나지 않으면 이야기 성립이 안되지요. 바로 옆집에 매우 낮은 등급이지만 센트릴이 한 명 있습니다. 그것도 한참 어린 고등학교 학생입니다. 등급이 낮은데다 재생계라, 군대에 들어가 싸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맺집이 센 것, 맞아도 바로 회복되는 것은 마수와 싸우는데는 별 도움이 안되니까요. 그래도 민욱은 가능한 센트릴과 얽히지 않기 위해 집을 옮길 생각도 하지만 복병이 생깁니다.

그 복병이 무엇인지 밝히면 재미없으니까 넘어가지요.


하여간 1부의 이야기는 가이드인 민욱이, 센트릴을 피하러 온 곳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어린 센트릴을 만나 구해주고 같이 엮이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1.5부는 1부의 내용을 또 다른 주인공인 센트릴 상진의 입장에서 보여줍니다. 1부를 보고 1.5부를 보면 소설 읽는 데서 느꼈던 약간의 위화감을 제대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맨 뒤에 실린 「쉬어가는 이야기」에서는 관련된 다른 이들이 민욱과 상진의 관계를 보고 내리는 평가가 있으며 매우 정확합니다.(먼산)


1부에서 엮인 두 사람은 2부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합니다. 거기까지 가는데 상당히 고행길인데다 상진의 고통이 이루말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1.5부에서 상진의 입장에서 등장하는 통원 기록들은 ...(하략) 거기에 2부에서 등장하는 모습도 그로테스크한 수준이니 비위가 약하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진격의 거인』에서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나요.(응?) 규모는 다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아라 연재작인 『Alone』에서 보였던 것처럼, 『우리들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도 SF적 요소가 상당히 깔려 있습니다. 입구나 경계에 대한 설정, 센트릴과의 관계와 검사, 연구소 시설 등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센트릴과 가이드라는 설정은 단순히 능력 발휘를 위해서, 살기 위해서 각인을 위해서라고도 할 수 있지만, 짝을 이루는 두 사람이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장치로도 보입니다. 상진은 이런 신뢰를 한 번 깨먹을 뻔했지요. 뭐, 아직 미성년자였고 집안 문제나 학교 문제 등으로 자존감이 많이 낮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고, 그 뒤에 더욱 단단한 결속이 되었으니 다행이었습니다. 거기에 나이 더 많고 사회생활을 많이 했고 센트릴을 많이 겪었던 민욱이 넘어가 준 것도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수 편애.=ㅁ=)


2부의 고비를 지나, 외전에서는 달달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1부와 1.5부의 구조에서 그랬던 것처럼 외전도 A사이드, B사이드로 나뉘어 각자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고생했던 것은 제목 그대로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 참았던 것이니 만큼, 적을 무사히 물리치고 평온한 일상을 시작한 두 사람은 행복해 보입니다. 아직은 민욱의 PTSD가 있지만 이 역시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암시도 있었지요. 그러니 안심하고 외전 읽기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출간된 『눈가리기』, 앞서 출간된 『라푼젤』이나 『생츄어리』도 그렇지만 소설 내에 흐르는 작가만의 공통된 흐름 같은 것이 보입니다.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은 결말이 조금 예외적이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는 등장인물 두 사람이 만나 서로 교류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자각하고 확인하며, 둘이 같이 손을 잡고 걸어나간다는 구조는 소설마다 닮아 있습니다. 그 부족함의 정도가 소설 주인공들과 세계관에 따라 조금씩 다를지언정, 이어진 뒤에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 '그간 고생 많았다', '애썼다'고 말하고 싶더군요.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이 더 밝을 것이라는 말도 하고 싶습니다.



이미누. 『우리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 1부, 1.5부, 2부, 외전.


『청춘만가』는 아직 출간 작업 중이니 더 기다려야 하지만, 대략 리디북스에 벚꽃철쯤 등장하지 않을까 싶군요.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이나 『눈가리기』도 2월 중 출간이니 이 달은 미리 자금 마련해놓고 기다려야겠습니다.


덧붙여.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은 『우리들의 평온한 인생을 위하여』의 스핀오프에 가깝습니다. 조아라에 6화까지 올라온 『As a soldier, Like a Monster』는 스핀오프에 해당하고요. 사실 후자는 굉장히 제 취향이던데, 뒷 이야기가 올라올 가능성은...;ㅂ;

...알라딘 장바구니 1월에 열심히 비웠는데, 도로 차는군요. 슬픕니다. 장바구니가 빌 날은 없는 것인가! 그보다 엊그제 3개월 총 구매금액이 얼마라는 메일을 보고는 좌절했는데 이러다가는 갱신, 갱신, 또 갱신 하겠네요. 안돼!

(물론 이 모든 것은 명절 보너스를 바라보고 달리는 겁니다. 지금 카드 명세서가..)



프롤로그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넘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책의 줄거리는 대강 들어 알아서, 앞에 나오는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는 읽으면서도 짐작은 했습니다. 프롤로그를 넘어가면 현대,가 아니라 미래의 지구 모습이 나옵니다. 국가는 사라졌지만 아직 지역색은 남아 있으며, 과학적 발전은 이제 우주항행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입니다. 달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서 자원 채취와 여러 조사를 함께 하고 있고요.


빅터 헌트는 스코프라는 이름의 투시경의 개발자로, IDCC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 과학자입니다. 영국에서 거주하며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던 때, 갑자기 휴스턴으로 날아오라는 통보를 받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한 정보도 없고요. 그 통보를 전한 회사 사장 역시도 아는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회사의 가장 큰 고객님께서 그 스코프를 이용해야하니 가장 잘 쓸 수 있는 사람을 호출해서 보내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역시 갑은 갑인가봅니다.

억지로 끌려가는 것에 가까운지라 조금은 부루퉁한 상태로 UNSA(UUN Space Arm)에 도착했더니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대외비라면서 등장한 영상과 사진. 달 뒷면에는 있을 수 없는 동굴이 있었고, 그 안에 우주복을 입은 시체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고비는 딱, 회사 사장에게 호출되기 까지입니다. 거기를 넘어가면 왜 호출되었는가, 인간이 발견되었다고? 그 인간은 어떻게 그 속에 있었는가? 인간인가 외계인인가? 그들의 문자를 해석할 수 있는가?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2016년 출간 당시에 SF팬들로부터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던 걸 기억하지만-저는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면 일단 발 빼고 보는 괴팍한 성격이라 안봤습니다. 그걸 후회하냐 물으신다면, 아니오. 절대 아닙니다. 왜냐면 올해 3권이 나왔거든요. 올해 아작의 첫 책이랍니다. 다시 말해 16년에 보았다면 뒷권 내놓으라면서 울부짖고 있었을 겁니다. 다행히 저는 2권과 3권이 나온 상태에서 1권을 보았으며 이제 도서관에 책 신청해놓고는 장바구니에 담아 구입 시기를 기다릴 따름입니다.



소설의 흡입력이 좋은 것은 달에서 발견된 저 시체의 정체를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단편적인 정보일뿐이지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이 짐작하고 추론하고 맞춰가는 퍼즐을 보고 있는 셈이니까요. 전체 판은 주인공인 빅터 헌트 박사를 통해 여러 번 뒤집힙니다. 소설 중반 이후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닫고 추론을 꺼내놓는 순간, 그게 다른 이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으로 등장할 때, 그 추리를 읽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덜 풀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 마지막의 그 미싱링크는..(빠드드드득)


M님은 이 책을 두고 학회소설이라더군요. 그렇습니다. 한 가지 가설을 두고 학회에서 서로 치고 받고 하는 모습이 아주 잘 묘사됩니다. 물론 모든 학회가 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요. 여튼 다음 책은 언제 읽을 것인가 고민중입니다.



제임스 P. 호건. 별의 계승자. 이동진 옮김, 아작, 2016, 14800원.


타르틴 북 시리즈의 첫 번째는 『타르틴 브레드』입니다. 두 번째는 『바 타르틴』, 세 번째가 이 책입니다. 두 번째인 바 타르틴은 제 취향의 음식은 아니었고.... ..아. 이것도 제대로 리뷰 안 올렸군요. 허허허허.


두 번째 책은 바에서 제공하는 음식을 주로 다뤘지만 이번의 세 번째 책은 도로 빵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첫 번째 책처럼 발효빵만 다루지는 않습니다. 뒷부분에는 발효빵 페이스트리 만드는 법도 함께 실었습니다.

『타르틴 브레드』는 과일 발효종을 사용하지 않고 밀가루와 물을 이용해 효모 키우기를 어떻게 하였는가, 그리고 그 반죽들에 어떻게 재료를 섞어 빵을 만드는가를 처음부터 한 발짝씩 살펴갑니다. 세 번째 책인 『타르틴 북 No.3』은 앞서 소개한 방법에서 또 달라지고 추가된 타르틴의 제빵법을 소개합니다. 채드 로버트슨뿐만 아니라 빵집에서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의 방식도 소개됩니다. 새로 등장한 것은 포리지(곡물죽)을 쒀서 첨가하는 방법인데, 고대에 재배했던 밀부터 현재의 다양한 곡물들까지 죽처럼 삶아서 넣거나 싹을 틔워(발아) 넣습니다. 일단 기본 레시피를 소개하고, 거기에 풀리시-죽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 뒤 여러 곡물을 넣은 빵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옛날의 곡물류를 섞은 빵, 종자류를 넣은 빵, 발아곡물을 넣은 빵 등등이 차례로 나옵니다. 만드는 솜씨는 없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네요.


하지만 빵말고 페이스트리는 그럭저럭 가능합니다. 뒷부분에는 티케이크와 쿠키 등의 다양한 과자가 등장합니다. 앞쪽이 블랑제리라면 뒤쪽은 파티세리인 셈이지요. 그 중 크로캉 아망드는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나중에 시도할 생각이고, 그 외에 사블레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다는 아니고 몇 가지만. 다 해보기에는 재료가 부족합니다.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참고할 생각도 있어 조만간 구입 예정입니다.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는 놓는데.... 『The Blue Bottle Craft of Coffee』나 첫 번째 책인 『타르틴 브레드』나 사두고는 한 번 펼쳐보지 않았으니 심히 찔립니다.



채드 로버트슨. 타르틴 북 No.3 문수민 옮김. 한스미디어, 2017, 34000원.


한 줄 감상: 아일랜드에 대해 가진 꿈과 환상을 모아 자아낸 것 같은 소설. 그러나 올이 몇 줄 튕겼다.



장르문학 외의 소설은 드물게 봅니다. 가끔 찾아보는 건 소재가 제 취향인 경우인데, 이 책이 그랬습니다. 새책으로 알라딘 메인에 떠 있던데다 알라딘 사은품 대상이라, 이걸 끼워서 책을 살까 고민하며 내용을 훑어보니 은근히 취향인데다 도서관에 들어와 있더군요. 그리하여 일단 도서관에서 보고 구입 여부를 결정하자면서 빌려왔습니다.


지난 주말, 미친듯이 책을 읽어제끼면서 이 책을 꺼내 읽었습니다. 주말 동안 읽은 책이 『타르틴북 No.3』, 『타샤의 식탁』, 『퍼펙트 이디어츠 외전』 (전자책), 『그 겨울의 일주일』, 『별의 계승자』, 『레무리안』(전자책), 『최초의 온기』(전자책)의 7권입니다. 물론 전자책 3종은 권보다는 종에 가깝지만, 그리고 『레무리안』은 매우 길고 『퍼펙트 이디어츠 외전』은 아주 짧으며 『최초의 온기』도 아주 긴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셋을 합하면 그럭저럭 책 세 권은 될 겁니다. 아니, 그럭저럭은 넘겠네요.



감상 쓰기를 가장 먼저 읽은 책이 아니라 이 책을 고른 것은 감상 쓰기 편한 순서로 집어 들어 그렇습니다.

원제인 a week in winter는 겨울의 어느 날, 호텔에 모인 사람들이 보낸 일주일을 의미합니다. 책 소개글에도 그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그보다 훨씬 더 앞을 다룹니다.

장의 제목은 각 장의 중심인물 이름이고, 첫 번째 장의 제목인 치키는 호텔의 주인이 된 인물입니다. 즉, 이야기의 시작은 어떻게 호텔이 생겼는가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 설명이 치키의 삶을 다루면서 흔하지만 또 흔하지 않은 치키의 이야기는 옛날이라 가능한 겁니다. 지금은 불가능한 트릭입니다. 왜 그런지는 보면 아실테고요. 치키는 고향을 떠난 뒤에도 가끔 돌아왔고, 그래서 가깝게 지냈던 시디 자매의 저택을 호텔로 개조하겠다는 크나큰 계획을 세웁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일단락 되고 그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리거와 올라, 위니, 존, 헨리와 니콜라, 안데르스, 월 부부, 넬 하우, 프리다는 치키의 이야기를 뒤이어 엮는 사람들입니다. 리거는 얼결에 호텔에 들어와 일하고, 올라는 원래 참여할 생각이 없었으나 도시에서 학을 떼고 고향으로 돌아와 치키의 일을 돕게 됩니다. 그리고 위니부터 프리다까지는 이 호텔의 개업 손님들입니다. 아일랜드의 호텔은 다 이런가 싶을 정도의 멋진 서비스입니다. 실제 존재한다면 머물러보고 싶을 정도로요.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 이런 호텔이라면 가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호텔은 호텔이라, 막무가내 손님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손님들이 앞서 설명한 '튕긴 올'입니다. 잔잔하고 담담하며, 어떻게 보면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이 술술 풀리는 것이 보였기 때문에 손님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되길 바랬나봅니다. 어딘가 문제를 하나씩 가진 손님들이지만 호텔에 와서 지내는 동안 일이 잘 풀려서 뿌듯한 마음으로 읽는 사람 역시 일이 풀리는 것 같다는 마음을 얻길 바랬지만 딱 두 팀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읽는 동안 예의바른척 하지만 속물인 여행객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과, 반창고로 대강 덮어 두었던 깊은 상처에 과산화수소 한 통을 들이 붓는 것 같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읽다보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불륜이나 미혼모, 미성년자 임신도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자는 그렇다 쳐도 미혼모나 미성년자 임신은 아일랜드의 실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톨릭 국가다보니 피임은 장려하지 않을 거거든요. 그러니 임신중절은 아예 생각도 못하고, 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2012년 기사가 오늘 타임라인에 흘러들어왔던데, 유산으로 추정되는 하혈이 있어 수술을 요구했음에도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산모가 사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태아 살해는 성인 살해보다 더 독한 벌인가보군요.(먼산)



그러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그 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치키의 모습이나 리거의 모습, 그리고 올라의 이야기와 의사들의 이야기는 읽다보면 따뜻한 난롯가에서 소근거리는 이야기를 듣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사다 지로의 『프리즌 호텔』과도 닮아 있습니다.


달달한 이야기 때문에 구입할까 하다가도 몇몇 걸리는 부분 때문에 고민은 됩니다. 그러나 추천하는데는 거리낌 없습니다. 읽으세요.



메이브 빈치. 『그 겨울의 일주일』,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2018, 14000원.


부제는 '칼 푀르스터의 정원을 가꾼 마리안네의 정원일기'입니다. 마리안네 푀르스터는 칼 푀르스터의 딸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원사로 경력을 쌓고 만년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 집이자 아버지의 정원으로 돌아와 사망할 때까지 정원을 돌보았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칼 푀르스터는 포츠님에 정원을 두었고, 통일 이후에는 그 정원을 복원하고 관리하는데 중점을 두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대강대강 설명하는 건 책의 중심은 정원을 둘러싼 역사가 아니라 그 속의 식물들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안네는 봄부터 겨울까지의 시기를 차례로 다루며, 초봄과 초여름, 한여름을 넣어 일곱 계절의 정원 식생을 이야기합니다. 정원에는 나무도 많지만 숙근초=여러해살이풀이 주력이며, 상당수는 아버지인 칼 푀르스터가 개량한 종들입니다. 칼 푀르스터가 육종한 풀의 이름은 사람의 이름이 아닌 다른 단어에서 주로 따왔다고 합니다. 사람의 이름을 붙인 것은 몇 안되고,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건 지양했다더군요. 그렇게 정원에 남은 풀도 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새로 나온 종이나, 그 옛날의 정원에 있던 풀들을 옮겨 심었던 것 등도 있어 그 자세한 이야기를 철철이 풀어 놓습니다. 봄에 피는 꽃, 초봄을 알리는 꽃부터 시작해 겨울의 정원모습까지 1년의 일곱 계절을 모두 돌면 정원 가꾸기가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걸 깨닫습니다...OTL

그렇습니다.

숙근초를 심으면 제초제를 쓸 수 없으니 정원 풍광을 망치는 풀들은 계속 뽑고 뽑고 또 뽑아 치워야 합니다. 작은 땅뙈기 하나 잡초 못 뽑아서 끙끙대는 저와는 굉장히 다릅니다. 해마다 올해는 꾸준하게 잡초를 뽑겠다 생각하지만 그것도 쉽진 않네요.


책 판형 때문에 더 크게 보면 더 아름다울 정원 사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그것만으로도 여러해살이풀이 가득한 정원의 풍광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에 없는 풀이 많아 번역할 때 일대일대응이 안되는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뭐라해도 직접 가서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안네 푀르스터.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 고정희 옮김. 나무도시, 2013, 15000원.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슬펐습니다. 미니멀라이프책은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골라서, 취향에 맞게 아름다운 삶을 살자는 것이 주 내용인 책을 보면서, 이런 생활을 하려면 무조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돈보다 더 필요한 것이 있다 말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취향이 있어야 좋아하는 것을 고를 안목이 생긴다고요. 하지만 그 안목도 당연히 돈이 필요합니다.


트위터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것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보고 겪어야 합니다. 살림이나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을 구입해서 써보고, 이 물건은 나와 잘 맞는다, 이 물건은 자와 맞지 않는다를 스스로 알고 판단합니다. 어떤 물건은 때에 따라 몇 년 더 지나서 맞을 수도 있고, 어떤 물건은 쓰다가 안 맞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걸 확인하려면 물건을 다양하게 사서 쓸 수 있는 재정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재정적 여유가 있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시험할 시간이 없어 타성적으로 물건을 구입할 것이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한들 물건을 구입할 자금이 없으면 다양하게 써볼 수 없겠지요. 결국 안목도 그걸 향유할 수 있는 자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안목이 있어도, 지금의 내가 돈이 없으면 좋아하는 것은 천천히 구해갈 수밖에 없습니다. 자금적 여유가 있다면 좋아하는 것도 다양하게 갖출 수 있고,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겠지요.


저자는 아주 작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남편과 같이 삽니다. 집이 고베라 주말 등에는 오카야마까지 널리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고 즐깁니다. 고베 다보니 디저트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기도 하고, 그런 생활을 즐기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이 두 시간이나 된다는 것을 보면 직장도 꽤 괜찮고 집에서도 가까운 모양입니다. 도시락을 쌀 심적 여유도 있고, 집에 와서 간단하게 밥을 챙겨먹을 여유도 있습니다. 직장이 있고, 가족이 있고, 집이 있고, 재정적 여유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여기 보이는 것들이 일상이 아니라 특별한 날의 일일 수도 있지만 계절을 느끼고 삶을 챙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여유 있는 부유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생각을 한 뒤에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자체는 무척 좋습니다. 삶을 윤택하게 하는 물건들을 소개하고 그렇게 보내는 자신의 비법도 함께 씁니다. 정갈하게 놓인 가구들이나 식기 등을 보면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이것이 쇼케이스에 놓인 남의 삶 엿보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서글픕니다. 예전에는 이런 삶도 즐길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런 삶을 누리는 것 자체가 ‘나는 가난하게 사는데 당신은!’이라는 질시의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십이국기에서 봉왕이 말했듯, ‘나만 배부르게 먹으면 배부르지 않아요.’. 여유롭지는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함께 그런 여유를 누릴 수 있어야 마음 놓고 이런 삶을 즐길 수 있는 겁니다.


책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슬펐습니다.



오쿠나카 나오미.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단순하게 살아가기』, 박선형, 진선북스. 2017, 10800원.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책에서 소개한 브랜드도 궁금한 생각이 들어 책 사둘까 싶긴 하더군요. 

부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과 편지에서 찾아보는 오래 전 베이킹’입니다. 제목들 대로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여러 작품을 소개하며 그 책에 실리고 편지에 언급된 빵과 디저트를 다룹니다. 음식 전반이 아니라 티타임의 과자들이 많네요. 그래서 제목에도 ‘차 한 잔’이 언급된 걸 겁니다.


하드커버에 책이 얇기도 해서 읽는데는 시간이 많이 안 걸립니다. 소개된 레시피들은 현대식으로 재현한 레시피와, 18세기의 레시피 둘 다입니다. 맨 뒤의 참고서적에도 나오지만 18세기의 요리책들을 참고하고 그 레시피가 현대에는 어떻게 나오는지 혹은 옛 레시피를 재해석한 것을 실었으니, 따라할 때는 현대식 레시피를 주로 보게될 겁니다. 무엇보다 옛날 것은 재료도 그렇고 만드는 법도 아주 간략해서 따라하기 쉽지 않습니다. 아니, 현대 레시피도 친절한 레시피는 아닙니다. 보통 일본 베이킹책은 굉장히 친절하고 사진이 많지만 영미권에서 들어온 책은 글이 대부분이고 설명도 짧습니다. 이 책도 베이킹을 많이 해본 사람이 시도할 수 있는 책이고, 책의 설명을 볼 때 성공확률은 장담 못합니다.



책에 실린 과자들 중 기억에 남은 것만 골라 적어봅니다.


플럼케이크는 다른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었지만 그 때마다 당연히 플럼은 자두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보니 다르네요. 자두뿐만 아니라 말린 과일을 플럼이라 부른답니다. 그래서인지 커런트와 건포도가 도합 340g 들어간답니다.


파운드케이크는 없지만 스펀지케이크는 있었습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제인 오스틴의 편지에서 최초로 스펀지케이크가 언급되었고 이 케이크는 파운드케이크로도 불린답니다. 요리법을 기억하기 쉽도록 모든 재료를 1파운드씩 넣었기 때문에 파운드케이크라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게 스펀지케이크와 같다는 건 몰랐습니다. 지금 말하는 스펀지케이크는 파운드케이크보다는 제누아즈에 가깝지 않던가 싶군요. 이 책에서 참고한 레시피는 설탕을 반만 넣는답니다. 요즘에는 파운드케이크 만들 때 비율이 꽤 많이 달라졌지요.


민스파이는 쇼크였습니다. 민스파이의 민스가 고기 다진 것을 의미한다는 건 알았지만 실제 레시피에 소혀가 들어가는 줄은 몰랐씁니다. 소혀를 다져 넣은 걸 넣는군요. 최근의 레시피들은 쇠기름을 넣거나, 아예 고기류를 안 넣거나 해서 생각을 못했습니다. 흑흑흑.


초콜릿차는 Chocolate to drinke라고 아래 있으니 차라리 마시는 초콜릿이라거나 핫초코라고 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형. 옛 레시피를 보고 생각이 바뀌어 초콜릿차도 맞다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1806년에 나온 레시피에는 초콜릿을 알뜰하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초콜릿을 잘게 잘라 끓인 물에 넣어 녹이며, 이걸 우유에 한 두 숟가락 섞어 아침 저녁 시간에 끼니로 먹으라고 했으니, 이거라면 초콜릿차에 가깝습니다. 이 당시의 초콜릿 가공은 지금처럼 섬세하진 않았을 것이니, 아마 카카오열매를 갈아 놓은 덩어리에 가깝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건 초콜릿의 역사를 찾아봐야겠네요.

현대식 레시피의 재료는 다크초콜릿(코코아가루 70%)와 우유나 하프앤하프입니다. 원서가 어떨지는 몰라도 다크초콜릿 뒤의 괄호에 적힌 것은 원래 카카오매스 70%나 카카오 70%가 아닐까 합니다.



하여간 당시 영국의 티타임 디저트를 약간이나마 레시피로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지금의 레시피와 그 당시의 레시피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요.


빅토리아 시대는 그보다 훨씬 더 뒤의 것이지만 그 때의 레시피를 재현한 영상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잉글리시 헤리타지 시리즈 중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드는 법입니다.:)

https://youtu.be/eLFvA_ozB54



펜 보글러. 『제인 오스틴과 차 한 잔』, 하정희, 생각의 집. 2017, 12000원.


원제는 本を守ろうとする猫の話입니다. 직역하자면 ‘책을 지키려고 하는 고양이 이야기’이니 번역제목도 잘 지었습니다. 일단 제목에 책이 들어가고 고양이가 있는데다 표지도 예뻐서 집어 들었지요. 그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알라딘 사은품 제공 대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하하. 지금 확인하니 원서도 표지가 같습니다.


지난번에 구입한 전자책들은 그제 『우평인』을 포함해서 다 읽었던 데다, 아침 출근길에 잠시 잠시 꺼내 읽으려면 아이패드보다는 종이책이 낫다는 생각에 『마법사의 신부』 7권과 이 책을 놓고 고민하다가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다행히 패딩 주머니에 들어가더군요. 안심하고 출근했습니다.

(덧붙여, 7권은 엊저녁 읽었고, 읽고 나서는 결말부의 절단신공 때문에 안 들고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의 시작은 할아버지의 부고입니다. 작은 책방을 운영하던 할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나자, 린타로는 혼자 놓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부모님도 안계신 린타로를 대신해 고모가 장례를 치루고 각종 일처리를 다 했다는 겁니다. 얼굴도 처음봤다는 것을 보면 3촌이 아니라 5촌이거나 그 이상일 수 있겠지만 자세한 정보는 없습니다.

린타로는 유일한 가족을 잃은 뒤에는 학교도 가지 않고 멀거니 책방을 지키며, 찾아오는 사람만 맞이하는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그런 책방에 얼룩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얼룩무늬가 있어 얼룩이라고 부르면 된다는 갈색 무늬의 고양이는 린타로를 2대라고 부르며 미궁에 가서 책을 해치는 이를 막고 책을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아마존의 책 소개를 확인하니..



줄거리는 적어 놓고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작은 책방이라 그런지 밤바담의 『고양이는 아홉번을 산다』나 김모래의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뒤의 두 책이 BL소설인건 일단 넘어가고, 내용을 조금 더 풀어 설명하면 책방을 배경으로 하고 고등학생이 등장하며 고양이가 요정처럼 나타나 책을 구하라는 퀘스트를 주고, 각각의 미궁을 격파하면서 주인공의 상처도 치유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문제도 그런 이야기라 발생합니다.

각 미궁에서 책을 구하면서 린타로는 책과 관련한 여러 교훈을 깨닫고 그걸로 미궁의 최종 보스들을 설득합니다. 지극히 당연하고 지극히 정론적인 이야기지만 그래서 지극히 클리셰적입니다. 넵. 클리셰. 읽는 내내, “책은 이래서 좋아요, 책은 이렇게 읽으면 안돼요, 책을 소중히 다뤄주세요.”라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읽는 기분이 듭니다. 지나치게 교훈적며 거기에 학생인 주인공인 소설답게 인기많고 사교성 매우 좋지만 책을 사랑하는 멋진 선배와, 오지랖넓고 발랄하고 직선적인 성격의 반장이 등장합니다. 후자는 여자고 당연히 로맨스 있습니다. 차라리 후자도 남자였다면, 그게 아니라 주인공이 여자였다면 그런 클리셰가 조금 깨지면서 균형이 잡혔을지도 모르지만 슬프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거기에 친척 고모는 또한 발랄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며 일도 잘합니다. 사근사근한 성격이라 아이가 그어 놓은 선을 신경쓰지 않고 들어와 살뜰하게 챙겨주고, 아이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그런 모습이 동화 속에 등장하는 요정 대모 같습니다.



책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기껏해야 40분. 얇지 않은 책임에도 읽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책을 이야기하고 책방을 이야기하는데는 오히려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나 『소설처럼』이 훨씬 더 낫습니다. 고전을 이야기 하고 거기서 파생된 동류 의식을 다루고싶다면 차라리 『고슴도치를 위하여』가 낫습니다. 교훈적으로 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설교를 듣다보니 차라리 이런 책들이 한 번 더 읽는 것이 시간이 덜 아까웠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잘 맞는 책일지 모르지만 제게는 참 안 맞는 책이었습니다. 일단 앞서 적어 놓은 여러 키워드를 참고하고 읽어보세요.



나쓰카와 소스케.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이선희 옮김. 아르테, 2018, 14000원.


그래도 책은 참 예쁩니다. 겉표지를 벗기면 나오는, 소프트하드커버의 책표지도 멋지고 가름끈조차도 책과 잘 어울리는 진한 노랑입니다. 책은 참 예쁜데 저랑 안 맞으니 어쩔 수 없군요.

Ursula K Le Guin, 1929-2018. Rest in peace.


새해 벽두는 아니지만, 하여간 아직은 1월이니까 벽두라고 우겨봅니다.

아침 트위터 타임라인을 달리던 도중,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트윗을 발견. 무슨 일인가했는데, 곧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https://twitter.com/ursulaleguin/status/955934907192266753


1월 23일 오후 2시 넘어 올라온 트윗. 그러니 사망일은 22일이군요. 그리고 관련 기사들이 올라옵니다.



NYT 기사.(기사링크)



향년 88세.;ㅅ;



위의 기사를 인용한 황금가지 계정.(트윗링크)



황금가지에서 어스시 시리즈가 전체 다 나왔습니다. 번역 끝까지 해주신데 대하여 무한한 감사를.



CNN의 기사(링크)




김지은(@myaldo) 씨의 트윗. 트윗 타래 중 이 부분에 매우 공감을 했습니다.




더불어 트윗타래에 전미도서상 수상(2014) 당시 했던 한국어 자막 인터뷰가 있어 링크합니다.(트윗링크) 영상 직 링크는 이쪽.(유튜브 링크)



decomma(@de_comma) 님이 올려주신 트윗타래(링크)에는 미국 도서상(전미도서상)의 소감 전문을 번역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번역문 링크)





그리고 가디언도 기사를 냈습니다.(기사 링크)






뉴요커는 2016년의 기사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기사 링크)




스티븐 킹의 트윗(링크)은 간결하게 추모하고 있음이. 올라온 시각을 보니 르귄의 계정에 부고 소식이 뜬지 얼마 되지 않아 올린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NYT의 기사에도 여러 작가들의 관련 트윗이 있었습니다. 닐 게이먼도 있었던 듯.




그리고 브릿G(@britg_editor) 계정에 올라온 트윗.(링크)




지금 이런 저런 트윗과 기사들을 보며 사진 백업을 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모아 놓으면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것이니 저장하면 좋지만,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ㅅ;




180125 아침, 추가.


시공사에서도 올렸습니다.(트윗링크)



『어둠의 왼손』과 서부해안 연대기 모두 시공사에서 출간되었지요. 진짜로, SF에 대해서는 시공사에게 뭐라 할 말 없.... 추리소설도 그렇습니다. 하하하.;ㅂ;

재미있습니다, 정말로 재미있어요. 빌리기는 작년에 빌렸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바로 장바구니에 책 담아 놓고 결제 시점만 눈치 보는 중입니다. 그도 그런 게 이달치 책 구입비는 『검을 든 꽃』 세트 구입에 홀랑 날아가서 말입니다. 아냐, 조만간 할 겁니다. 이번에 나온 스누피 수프머그에 살짝 홀려서 이리저리 맞춰 재 주문 들어갈 것 같군요.



책의 부제는 '북유럽 스타일로 장작을 패고 쌓고 말리는 법'입니다. 본제만 보면 최근 몇 년 간 한창 유행했던 노르딕이라든지 북유럽 생활 같은 걸 떠올리기 쉽지만 본격적인 나무 책입니다. 오해해서 집어 들었다가는 신나게 장작을 이용한 화력난방 지식을 쌓고 물러나게 될 겁니다.


임업과 관련해 난방을 위한 목재 생산 이야기를 볼 때마다 가장 걸렸던 부분은 장작 소비가 목재생산을 추월하는 문제였습니다. 쉽게 말해, 불 피우는데 들어가는 장작이 한 해 생산되는 나무보다 더 많다면 언젠가는 자원이 다 떨어질 겁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나무를 심고 가꿔야 하는데 땅 부족 문제와 생장 문제가 발목을 잡지요. 한데 이 책을 읽어보면 장작 난방이 의외로 꽤 효율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노르웨이 여러 지역에서도 장작 난방을 많이 하고, 그렇다보니 장작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해결 방법은 크게 1.좋은 장작 난로 및 보일러의 개발, 2.장작용 수종 연구, 3.완전연소를 위한 장작 관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겨울에서 봄 사이에 나무를 베고, 그걸 토막 내 장작으로 만들고 나서는 수분이 일정 퍼센트가 되도록 잘 말려야 합니다. 만약 베고 난 뒤에 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균류가 번식하면서 나무가 마르지 않을 수 있으며, 마르지 않은 나무들은 불완전 연소로 인한 난방 효율 문제, 그을음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니 나무는 바싹 잘 말려야 하는데, 펼쳐 놓고 말리는 건 공간이 많이 필요하니 보통은 사이에 바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쌓아 말린다는군요. 햇볕보다는 바람이 더 영향을 많이 준답니다. 그러니 적당히 바람이 통하도록 성기게 쌓아서 내내 말리고, 겨울이 오기 전에는 처마 밑의 공간에 둔다든지 장작 창고에 빡빡하게 쌓는다든지 하여 겨울을 대비하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 소설인가에서 겨울을 대비해 잘 말린 좋은 장작을 쌓아 놓은 것을 보고 여주인공이 감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어디였을까요. 몽고메리 소설이었던 것 같긴 한데..?


하여간 이 책은 노르웨이에서 장작으로 적절한 수종, 그리고 각각의 나무가 가지는 연료로서의 특질, 그리고 나무를 베고 관리하고 장작으로 자르고, 거기에 사용되는 전기톱을 포함한 여러 도구들의 이야기까지 다룹니다. 또한 장작을 어떻게 쌓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며, 장작 쌓기를 이용한 예술작품(...)까지도 언급합니다.

재미있습니다. 물론 취향에 맞는 사람의 이야기겠지만 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노르웨이는 나무를 열심히 심고 잘 관리하다보니 이런 난방용 나무도 모자라지 않게 생산하는 수준에 이르렀더군요. 추운 지방이라 나무 자라는 속도가 느리다고만 할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나무의 자라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오히려 연료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니까요. 무게당 열량을 다루는 것 보고도 감탄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제가 쓰는 소설에서의 에너지 방향을 임업활성화를 통한 목재 난방(....)으로 잡았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효율적이고, 거기에 마법과 기타 등등의 설정을 덧붙이면 분명 재생가능한 수준으로 나올 겁니다. 흠흠흠.



라르스 뮈팅. 『노르웨이의 나무』,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15800원.


하드커버에, 책 디자인도 좋습니다. 하기야 열린책들이니까요. 출판사를 믿고 고른 책이었는데 정말로 마음에 듭니다. 훗훗.

어제 작성 완료 직전에야 빼먹은 책이 한 권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알라딘 구매목록과 도서관 대출목록을 털었습니다. 탈탈 털어내니 리뷰를 적지 않았던 책과 빠진 책들이 우수수 떨어지네요. 게다가 업무용으로 읽은 몇몇 도서들은 목록에서 빠져 있습니다. 하하하하.


전자책은 몇 권이 되었든 일단 1종 1권으로 치고, 종이책은 분권을 1권으로 잡아 계산했습니다. 다시 세어보니 총 195종 223권이고 이 중 읽지 않은 책을 제외하면 184종을 읽었습니다.


195종의 책은 8가지로 분류했습니다. 건축, 과학, 만화, 생활, 음식, 소설, 수필, 전자책. 가장 많은 수는 단연 전자책입니다. 이건 내용 분류가 아니긴 하나 제가 구입하여 서재에 남겨둔 책은 모두 BL과 로맨스입니다. 종이책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종이책을 구입하기 때문에 중복 계수도 나오지만, 일단 전자책 78종을 제외하면 114권은 보았다는 거니까요. 음식이 33건, 소설이 37, 생활이 18. 생각보다 생활을 덜 봤습니다. 계산하기 전에는 그보다 더 많이 보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하여간 올해는 생활 관련 책을 덜 볼 생각이었지만 장담은 못합니다. 허허허.


어제 올린 결산은 지울까 고민했지만 그대로 두고 보완한 목록을 다시 올려봅니다. 전자책을 제외하고는 각 분야에서 좋았던 책을 굵은 글씨로 표기했습니다. 전자책은 가벼운 책, 무거운 책, 취향에 맞는 책,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뒤죽박죽 엉켜 있어서 그렇게 표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은 전체 목록입니다.




그럼 각 분야별로 따로 모아봅니다.


건축

제랄드 로언. 『작은 집 설계 도감』, 김예원 옮김. 보누스, 2017, 14500원.
자크 클라인, 스티븐 렉카르트, 노아 칼리나. 『캐빈 폰』, 김선형 옮김. 판미동(민음사), 2017, 28000원.

나카무라 요시후미, 진 도모노리.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황선종 옮김. 더숲, 2013, 14900원.
임형남, 노은주.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위즈덤하우스, 2017, 17000원.
엑스날리지. 『작지 않은 작은 집』, 전선영 옮김. 디자인하우스, 2016, 13500원.

中村好文. 『中村好文集いの建築、円いの空間』. TOTO出版, 2017, 2700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은 원래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맨 마지막에 소개한 신간을 보고 땡기는 김에 구입했던가, 아마 그럴 겁니다.



과학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15000원.
이나가키 히데히로. 『수컷들의 육아분투기』, 김수정 옮김. 윌컴퍼니, 2017, 14000원.
제임스 헤리엇.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김석희 옮김. 아시아, 2017, 16000원.
(X)캐스린 하쿠프. 『죽이는 화학』, 이은영 옮김. 생각의힘, 2016, 17000원.
(X)장대익. 『다윈의 정원』. 바다출판사, 2017, 14800원.

아래 두 권은 안 읽었습니다. 안 읽은 건 둘째치고 책 어디에 두었는지 찾아야겠네요. 어디 둔거지.;



만화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1-5』, 서현아 옮김. 시리얼(학산문화사), 2017, 8천원.
오노 나츠메. 『레이디 & 올드맨 1』. 미우(대원씨아이), 2017, 9천원.
미야코 리츠. 『거짓말풀이 수사학 1』. 학산문화사, 2016, 4500원
타나. 『따끈따끈 밥 한공기 2』. 학산문화사, 2017, 11000원.
신큐 치에. 『와카코와 술 8』, 문기업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7, 8천원
신큐 치에. 『신큐 치에의 즐거운 혼술』, 문기업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7, 8천원
아소우 미코토, 『어떻게 좀 안될까요 12』. 시리얼(학산문화사), 2017, 7천원.


완결권까지 봐야 최종 결론이 나겠지만, 담배와 디저트를 장려하는 무서운 만화를 2017년의 만화로 꼽습니다.-ㅁ-/



생활-미니멀라이프

카네코 유키코. 『적게 소유하며 살기』, 나은정 옮김. 부즈펌, 2013, 11800원.
가토 교코.『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나라원, 2017, 10400원.
김선영. 『작은 집 작은 가구』. 위즈덤하우스, 2013, 13000원.
오후미. 『버리니 참 좋다』, 조미량 옮김. 넥서스BOOKS. 2016, 12000원.

신미경. 『오늘도 비움』. 북폴리오, 2017, 13000원.


생활-외국생활, 그릇, 기타

가도쿠라 타니아. 『집과 부엌: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조우리 옮김. 홍시, 2012, 13000원.

니시카와 타마아키. 『손으로 만드는 나무 커틀러리 DIY』,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6, 16000원.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 홀로 첫 생활』, 정미애 옮김. 안그라픽스, 2017, 12000원.

엘리아스 라르센, 조니 잭슨. 『휘게』, 한정은 옮김. 영림카디널, 2017, 13000원.

오우치 마사노부. 『산속생활 교과서』, 김정환 옮김. 보누스, 2017, 15800원.

이영지, 조성림. 『오래 쓰는 첫 살림』. 청림Life, 2017, 22000원.
장민, 주윤경. 『남의 집 찬장 구경』. 앨리스, 2015, 15000원.
혼다 사오리. 『혼다 사오리의 집이 좋아지는 파리 수납』, 박수지 옮김. 터닝포인트, 13000원.
히구마 아사코. 『엄마의 일』, 박문희 지음. 디자인이음, 2017, 14000원.
히노 아키코. 『오래오래 길들여 쓰는 부엌살림 관리의 기술』, 윤은혜 옮김. 컴인, 2017, 15000원.
마리코 옌슨. 『집안에 행복을 들이다』, 송유선 옮김. 북핀, 2016, 13000원.
후지타 아미. 『무인양품으로 살다』, 김은혜 옮김. 미디어샘, 2017, 13000원.
공아연. 『1인 가구 살림법』. 로고폴리스, 2017, 15800원.


맨 마지막 책은 리뷰를 안 올렸습니다. 구입한 책이 아니라 S가 보내준 책이거든요. 읽기는 12월 초 쯤 다 읽고는 감상 적어야지 하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자취 생활 시작한 사람들은 한 번씩 읽어야 할 책입니다. 굉장히 구체적으로 적어 놓아서 체크리스트를 만들며 확인하고 두고두고 참고하기에 좋습니다. 하지만 취향으로 따지자면 나무 커틀러리 쪽이 좋습니다.



소설-추리

곤도 후미에. 『샤를로트의 우울』, 박재현 옮김. 현대문학, 2017, 12000원.
나리타 나리코. 『도쿄 사이드 키친』, 이지연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7, 1만원.
니시오 이신. 『미소년 탐정단: 너에게만 눈부시게 빛나는 암흑성』, 현정수. 영상출판미디어, 2017, 1만원.

산다 마코토. 로드 엘멜로이 Ⅱ세의 사건부 1: case. 박리성 아드라. 영상출판미디어, 2017, 11000원.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박진희 옮김. 황소자리, 2017.

후카미 레이치로.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박춘상 옮김. 한스미디어, 2014, 13000원.

박현주. 『나의 오컬트한 일상: 봄 여름 편』, 『나의 오컬트한 일상: 가을 겨울 편』. 엘릭시르. 2017, 각 12500원.

아리스가와 아리스. 『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 최고은 옮김. 북홀릭, 2017, 13800원.

나토리 사와코. 『펭귄철도 분실물 센터』, 이윤희 옮김. 현대문학, 2017, 13800원.

엘러리 퀸. 『범죄 캘린더』, 배지은 옮김. 검은숲(시공사), 2017, 14800원.

엘러리 퀸. 『퀸 수사국』, 배지은 옮김. 검은숲(시공사), 2016, 14000원.

(X)엘러리 퀸. 『최후의 일격』, 배지은 옮김. 검은숲(시공사), 2015, 14000원.

(X)요네자와 호노부.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김선영 옮김. 엘릭시르, 2017, 14800원.

(X)모리 히로시.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박스 세트』, 박춘상, 이연승 옮김. 한즈미디어, 2016, 11만원.


소설-로맨스와 BL

밤바담. 『개 한 마리와 두 남자』. 동아. 2017, 12800원.
밤바담.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시크노블(동아), 2017, 12800원.

윌브라이트. 『역지사지 1-3』. 동아. 2017. 각 11000원.

임윤혜. 『불청객 1-2』. 로크미디어, 2017, 각 12500원.

김모래.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 시크노블(동아), 2016, 12800원.

가막가막새. 『등하불명』. B&M, 2017, 16000원.

한민트. 『비정규직 황후 1-3』. 로크미디어, 2017, 1-2권 12500원, 3권 13000원.

정오찬. 『백조 아가씨 1-2』. 와이엠북스, 2017, 각 12800원.
변주애. 『안녕하세요 정원사입니다 3』. 디앤씨미디어, 2017. 9800원.

안경원숭이. 『황제와 여기사 4』. 디앤씨북스, 2016, 11500원.
카르페XD.『티어&디어 1-2권』. B&M, 2017, 28000원.

(X)노무라 미즈키. 『흡혈귀가 된 너는 영원한 사랑을 시작한다 1』, 김예진 옮김. 학산문화사. 2017, 6800원.


소설-판타지와 역사, 공포, SF

미야베 미유키. 『신이 없는 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4000원.
윤현승. 『뫼신사냥꾼』 1-6.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2013.

정연.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6-7』. 영상출판미디어, 2016, 1만원.
바람꽃잎.『별이 되다 1-4』. 청어람, 2017, 각 11000원.
미쓰다 신조. 『괴담의 테이프』, 현정수. 북로드, 2017, 13800원.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14000원.
조 월튼, 『타인들 속에서』, 김민혜 옮김. 아작, 2016, 14800원.
(X)배명훈. 『고고심령학자』. 북하우스, 2017, 14000원.
(X)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송은경 옮김. 민음사, 2010, 13000원.
(X)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1-2』,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2017, 각 13600원.
(X)개봉열독 X시리즈 3권


안 읽은 책들은 설 연휴 전까지 독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잠깐, 개봉 열독은 이미 책 치운 걸로 기억하는데, 그럼 위치 파악된 책들부터 얼른 봐야겠네요.

수필이라 적었지만 미셀러니가 아니라 에세이, 무거운 책들이 많습니다. 다른 분류에는 포함되지 않은 책들을 모았고요.



수필: 역사, 여행, 독서, 인문

과지라. 『당나라에 간 고양이: 고양이를 그리고 당나라를 꿈꾸다』, 조윤진 옮김. 달과소, 2016, 20000원.
모리 히로시. 『작가의 수지』,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2800원.
미카미 엔, 구라타 히데유키.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남궁가윤 옮김. 북스피어, 2017, 12800원.
웬델 베리. 『오직 하나뿐』, 배미영 옮김. 이후, 2017, 14000원.
시오노 나나미. 『생각의 궤적』, 김난주 옮김. 한길사, 2013, 13000원.
심재범. 『동경커피』. 디자인이음, 2017, 17000원.
요시모토 바나나. 『꿈꾸는 하와이』, 김난주 옮김. 민음사, 2014, 13000원.
우다 도모코. 『오키나와 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김민정 옮김. 효형출판, 2015, 13000원.
히라마쓰 요코.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이영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7, 13000원.
(X)진중권.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천년의상상, 2017, 18000원.
안혜연. 『Tripful 후쿠오카』. 이지앤북스, 2016, 12000원.

저 고양이 책도 조만간 읽겠습니다. 역사서에 가까운 느낌이어서 미루고 있다가 아직 손도 못댔고! 1년 묵혔으니 이제는 봐야지요.



음식-디저트

애너 브론스, 요한나 킨드발. 『fika(피카)』, 안소영 옮김. 위고, 2017, .16000원.
김수경 지음. 『르와지르 디저트 수업』. 비타북스, 2017, 15800원.
남원일. 『나에게 맞는 커피 찾기』. 비앤씨월드, 2017, 13000원.
다구치 후미코, 다구치 미노루. 『커피 & 디저트』, 용동희 옮김. 그린쿡, 2016, 15000원.
멜라니 뒤피. 『파티시에 그랜드 매뉴얼』, 강지숙 옮김. 클, 2017, 35000원.
미노타케제과. 『미노타케제과의 맛있는 냉동쿠키』, 노인향 옮김. 미호, 2017, 12000원.
웬디 스윗저. 『500 디저트』, 한정민 옮김. 세경, 2012, 15000원.
크리스토프 아담. 『크리스토프 아담의 에클레어』, 이정은 옮김. 청출판, 2016, 15000원.
도미니크 앙셀. 『도미니크 앙셀: 시크릿 레시피』, 김수현, 이재상. 그린쿡, 2016, 34000원.
지유가오카 베이크샵, 아사모토 마코토.『지유가오카 베이크샵의 시크릿 레시피』, 이소영 옮김. 윌스타일, 2017, 14000원.

래니 킹스턴. 『완벽한 커피 한 잔: 원두의 과학』, 신소희 옮김. 벤치워머스(푸른숲), 2017, 14000원.

시실리아 팜스트룀. 『코펜하겐 케이크』, 배준향 옮김. 로지(알에이치코리아), 2016, 2만원.

하세가와 데쓰오. 『진한 치즈 케이크』, 조수연 옮김. 진선북스, 2017, 12000원.


음식-식사류

김영빈.『달걀은 항상 옳아』. 윈타임즈, 2016, 138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이봄(문학동네), 2016, 250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夏 맥주편』. 맛있는책방, 2017, 120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秋 사케편』. 맛있는책방, 2017, 12000원.

클라우디아 루세로. 『원 아워 치즈 One-Hour Cheese』, 나윤희 옮김. 청림라이프, 15000원, 2017.

용동희. 『나의 첫 스타우브 레시피』. 황금시간(다락원), 2015, 14800원.
유희영. 『맛있다 밥』. 싸이프레스, 2015, 13800원.
이미경. 『밥 먹는 카페』. 난다(문학동네), 2012, 17500원.
이수완. 『가벼운 아침 따뜻한 저녁』. 조선앤북, 2016, 15800원.
이효진. 『빵이 있는 따뜻한 식탁』. 성안북스, 2017, 16800원.
정윤정. 『마이 데이 레시피』. 웅진리빙하우스, 2015, 14000원.

천현주. 『집밥 인 뉴욕』. 소소북스, 2015, 15000원.
최은숙. 『매일매일 색다른 어묵 밥상』. 시그마북스, 2017, 9800원.
트리네 하네만. 『휘게 라이프스타일 요리』, 김보은 옮김. 황금시간(다락원), 2017, 22000원.
핸디쿡. 『침대에서 아침을』. 헤이즐(개암나무), 2017, 14800원.
히토미. 『브런치 홀릭』, 권효정 옮김, 유나, 2017, 12000원.
오토나쿨. 『도쿄 일인 생활: 맥주와 나』. 마음산책, 2017, 11500원.
오토나쿨. 『도쿄 일인 생활: 부엌와 나』. 마음산책, 2017, 12500원.
니콜라스 발라, 코트니 번즈. 『바 타르틴: 테크닉 & 레시피』, 정연주 옮김. 한즈미디어, 2017, 32000원.
손성희. 『달걀 하나로』. 리스컴, 2013, 12000원.



치즈책은 어제 올린 글에서는 그냥 두었지만 이번에는 추가했습니다. 치즈만드는 법이 재미있게 소개되었고 관련 사이트 등도 나와 있으니 신년 기념으로 도전해보심은. 물론 발효 치즈는 무리지요. 모차렐라나 코티지치즈는 가능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전자책입니다.


전자책

거룩한몽상. 『까마귀가 울다』. 노블오즈, 2017, 3500원.
고네. 『HOST 1-5』. 파란달, 2017, 각 2500원.
금보리. 『이기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아이반(Aivan) 그림. Line(예원북스), 2016, 6840원.
금자개. 『스노우볼 트리 1-2』. 고렘팩토리, 2017, 각 3800원.
김귤. 『꽃길을 깔아주마』. SWEETSIDE, 2017, 4000원.
김모래. 『이론과 실제』. 템페스트, 2017, 4000원.
깅기. 『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 시크노블, 2017, 800원.
깅기. 『어젯밤엔 거북이가 점프!』. 시크노블, 2016-2017, 본편 2700원, 외전 500원.
나무슈. 『현부양처 1-2』. 마담드디키, 2017, 각 3천원.
늘봄하루. 『다시 만난 세상 1-5(합본)』 . 파란달, 2017, 16200원.
달군. 『남자의 임신 가능성에 대한 고찰』. 이색, 2017, 3500원.
달머핀.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 1-8(세트)』. WET노블, 2017, 27200원.
달밤달곰. 『모라는 노래한다 1-3』. 블루핑, 2016, 각 3천원.
달빛봄. 『마법사와 마녀의 동거 생활기 1-2』. 루시노블, 2017, 각 3500원.
당수. 『E의 펫숍』. 덕녘, 2015, 2000원.
당수. 『쓰다듬어 주세요』. 덕녘, 2016, 2000원.
덕녘 편집부.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덕녘 가이드북(2016)』. 덕녘, 2016, 무료.
두나래. 『비하인드 트랙』. 고렘팩토리, 2017, 3600원.
렘티. 『신데렐라는 죽었다 7, 외전』. 조아라, 2017, 각각 2500, 2000원.
리Lee. 『데드라인 할리우드 1-2 합본』. 시크노블, 2017, 6천원.
만능강아지. 『마테리얼라이즈1-3』. 녹턴, 2016, 각 2천원.
만능강아지. 『Boys don't cry 1-4』. 프리즘, 2017, 12900원.
만능강아지. 『Rule the blood 4권 합본』. 녹턴, 2016, 9천원.
모타. 『쪽빛 로맨스 1-5, 외전 1-2』. 나이츠문, 2017, 1권 0원, 2-외전 1권 4천원, 외전 2 2천원.
미네. 『대본리딩 1-6』. W-Beast, 2017, 각 3300원.
미코노스. 『당신에게 돌아가다』. 필연매니지먼트, 2500원.
민트초코. 『쉐킷쉐킷 1-2』. 청순한언니들, 2017, 각 3500원.
별스러운. 『풋사과를 베어 문 노루와 반딧불이 1-3』. 2017, 1권 무료, 2-3권 3200원.
봉블리. 『천의 얼굴(특별외전)』. 시크노블, 2017, 2천원.
새서나. 『숲의 괴물』. B&M, 2017, 4300원.
서담연. 『마법사와 털 빛 하얀 늑대 1-4』. 녹턴, 2017, 5000원.
서지현. 『아콰터파나』. 노블오즈, 2014-2017, 각 2500원.
세람. 『일주일간의 기록』. 은밀한상상, 2017, 3천원.
세람. 『꿈의 잔재 1-4』. 녹턴, 2017, 1권 무료, 2,4권 3500원, 3권 4천원.
소림. 『이라의 아이돌 1-2』. 은밀한상상, 2017, 각 2500원.
소호. 『매시 메리골드 1-3』. 블루코드, 2017, 1-2권 3500원, 3권 3천원.
손끝. 『미라클 1-3』. 피아체(영상출판미디어), 2017. 1. 10, 각각 2000, 3800, 3800원.
시리얼B. 『세컨드 런 1-2』. B&M, 2017, 9900원.(합본)
시엔. 『세 가지 소원』 1-4 세트. 이미지프레임., 2017, 13800원.
아누. 『해피 에버 애프터 외전』. 블루코드, 2017, 500원.
암브. 『사랑의 조건』. B&M, 2017, 3800원.
암브 『하시옌 1-5』. 이색, 2016, 10000원.
암브. 『Recolor(리컬러) 1-2』. 마담드디키, 2017, 각 2500원.
연리향. 『레사의 거울 1~4』. 그래출판, 2016, 4권 합본 10500원.
올로로소. 『다음 생은 너와 함께 1-4』. 가하에픽, 2017, 9000원.
유비아. 『삼우부인 1-2』. 이색, 2017, 각 2500원.
윤미로. 『화려한 그림자 1-4』. 필연매니지먼트, 13500원.
이미누. 『생츄어리 1-4』. 마녀, 2017, 전권 12000원.
장난기기능. 『퍼펙트 이디어츠 1-4』. 피아체, 2017, 각 2500원.
장바누. 『그의 엔딩 크레디트 1-3』. 녹턴, 2017, 6000원.(1권 0원, 2-3권 3000원)
잼베리. 『생강 설탕절임 1-4』. 은밀한상상, 2017, 각 3500원.
저수리. 『부서진 룩의 반격(합본)』. B&M(뿔미디어), 2017, 14200원.
주해온. 『악녀의 정의 1-4』. 디앤씨북스, 2017, 각 6천원.
청파랑. 『비 오는 날에는 사람 줍는 게 아니다』. SWEETSIDE(투맨소프트), 2017, 3600원.
카르페XD. 『티어&디어 1-2권 합본』. B&M, 2017, 9500원.
키드. 『J, 너에게 1-2』. M블루, 2017, 2000원.
플럼머핀. 『십이월 기담 1-3』. B&M, 2017원, 각 3600원.
한국 반혼체 상담협회. 『반혼체 상담 가이드북』. 덕녘, 2017, 1백원.
해위. 『어떤 마법세계의 평범한 이력서 1-3』. 피아체, 2017, 1,3권 3500원, 2권 4천원.
희래. 『나의 전생 보고서 5』. 파란달, 2017, 2500원.
흰울타리. 『흰 사슴 잉그리드 1-6』. 라렌느, 2017, 각 3500원.
nigudal. 『에이미의 우울 3-4, 외전』. 조아라, 2017, 3-4권 각 2500원, 외전 3천원.
Queensa.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내가 듣는다 1~3』. B&M(뿔미디어), 2017, 8100원.
Rana. 『절벽위의 꽃 1-5』. 마담드디키, 2017, 각 3천원.
TeamFB. 『시골 소녀라도 회귀할 수 있어 1-2』. 잇북(It Book)(디앤씨미디어)., 2017, 9000원.
violetcream. 『Truth』. B&M, 2016, 4200원.
303행성. 『칼과 드레스 5-6』. 조아라, 2017, 각 2500원.
만능강아지. 『트라제디아 1-7』. 녹턴, 2016. 12000원.
봄봄치. 『나무의 살 1-3』. 피아체, 2016. 각 3500원.
양효진. 『드라마틱! 1-3』. 러브홀릭, 2017, 8400원.
윌브라이트. 『미남과 야수』(6권 세트). 조아라. 2016. 12500원.
한하연. 『로맨스는 없다』(6권 세트). 조아라, 2017, 12500원.
루꼴라. 『Be happy 외전』. 은밀한상상, 2017, 1000원.
이미누. 『라푼젤』. 블루핑, 2016, 3천원.
시로야차. 『투 톱(Two Top)』. 2016, 6300원.
xana. 『가라앉은 세계』. 블루핑, 2016, 3천원.
반하빈. 『Immortality(임모탈리티)』(2권 합본). 블리뉴, 2016, 8천원.
아누. 『그대 내게 오는 길 1-2』. 피아체, 2016, 각 4천원.



전자책 중 일부는 종이책 구입 목록과도 겹칩니다. 각각 구입해서 그런 것이고요. 전자책은 리뷰 링크를 넣을까 생각했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관계로 고이 넘어갑니다. 또 재독도서와 개인지 구입 도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점과 전자책과도 구입 내역이 거의 겹친다는 이유로 따로 안 적었습니다.



새로 정리하니 그래도 그럭저럭 평타는 친 것 같지만 소설류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그러니 올해는 다양한 책을 읽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소설을 줄이는 것은 무리니까요.-ㅁ-

상황요약: 독서목록의 불균형이 도드라짐


그러니까 요리책과 집안관리 책과 BL소설과 로맨스소설만 줄창 보았습니다. 리뷰 안 쓴 책도 있긴 하지만 목록 134권 중 절반은 다 전자책, BL과 로맨스소설이고요. 아. 새해에는 독서목록 개선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그렇다고 자료들을 더 찾아본 것도 아니잖아! ;ㅁ;


일단은 전체 목록입니다. 총 134권.



이걸 주제별로 묶어봅니다. 종이책이 67종, 전자책이 67종. 딱 반반입니다.


건축

제랄드 로언. 『작은 집 설계 도감』, 김예원 옮김. 보누스, 2017, 14500원.
자크 클라인, 스티븐 렉카르트, 노아 칼리나. 『캐빈 폰』, 김선형 옮김. 판미동(민음사), 2017, 28000원.


과학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7, 15000원.
이나가키 히데히로. 『수컷들의 육아분투기』, 김수정 옮김. 윌컴퍼니, 2017, 14000원.

래니 킹스턴. 『완벽한 커피 한 잔: 원두의 과학』, 신소희 옮김. 벤치워머스(푸른숲), 2017, 14000원.

제임스 헤리엇. 『수의사 헤리엇의 개 이야기』, 김석희 옮김. 아시아, 2017, 16000원.

만화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1-5』, 서현아 옮김. 시리얼(학산문화사), 2017, 8천원.

역사

과지라. 『당나라에 간 고양이: 고양이를 그리고 당나라를 꿈꾸다』, 조윤진 옮김. 달과소, 2016, 20000원.


여행

심재범. 『동경커피』. 디자인이음, 2017, 17000원.
요시모토 바나나. 『꿈꾸는 하와이』, 김난주 옮김. 민음사, 2014, 13000원.
우다 도모코. 『오키나와 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김민정 옮김. 효형출판, 2015, 13000원.


독서, 인문

모리 히로시. 『작가의 수지』,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2800원.
미카미 엔, 구라타 히데유키. 『독서광의 모험은 끝나지 않아!』, 남궁가윤 옮김. 북스피어, 2017, 12800원.
웬델 베리. 『오직 하나뿐』, 배미영 옮김. 이후, 2017, 14000원.
시오노 나나미. 『생각의 궤적』, 김난주 옮김. 한길사, 2013, 13000원.


소설: 추리, 판타지, 로맨스, BL

추리

곤도 후미에. 『샤를로트의 우울』, 박재현 옮김. 현대문학, 2017, 12000원.

니시오 이신. 『미소년 탐정단: 너에게만 눈부시게 빛나는 암흑성』, 현정수. 영상출판미디어, 2017, 1만원.

산다 마코토. 로드 엘멜로이 Ⅱ세의 사건부 1: case. 박리성 아드라. 영상출판미디어, 2017, 11000원.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 『내 영혼을 거두어주소서』, 박진희 옮김. 황소자리, 2017.

후카미 레이치로.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 박춘상 옮김. 한스미디어, 2014, 13000원.


판타지

윤현승. 『뫼신사냥꾼』 1-6.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2013.

정연.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6-7. 영상출판미디어, 2016, 1만원.


그외

나리타 나리코. 『도쿄 사이드 키친』, 이지연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7, 1만원.
미야베 미유키. 『신이 없는 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4000원.


BL, 로맨스

밤바담. 『개 한 마리와 두 남자』. 동아. 2017, 12800원.
밤바담.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시크노블(동아), 2017, 12800원.
윌브라이트. 『역지사지 1-3』. 동아. 2017. 각 11000원.
임윤혜. 『불청객 1-2』. 로크미디어, 2017, 각 12500원.

생활-미니멀라이프

카네코 유키코. 『적게 소유하며 살기』, 나은정 옮김. 부즈펌, 2013, 11800원.

가토 교코.『우리는 좁아도 홀가분하게 산다』. 나라원, 2017, 10400원.

오후미. 『버리니 참 좋다: 적게 소유하는 삶을 선택한 오후미 부부의 미니멀리스트 일기』, 조미량 옮김. 넥서스BOOKS. 2016, 12000원.


생활, 외국생활, 그릇

가도쿠라 타니아. 『집과 부엌: 타니아의 독일 키친 여행』, 조우리 옮김. 홍시, 2012, 13000원.
김선영. 『작은 집 작은 가구』. 위즈덤하우스, 2013, 13000원.
니시카와 타마아키. 『손으로 만드는 나무 커틀러리 DIY: 30인의 목공예가가 소개하는 커틀러리 & 다이닝 소품 350점』,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2016, 16000원.

엘리아스 라르센, 조니 잭슨. 『휘게』, 한정은 옮김. 영림카디널, 2017, 13000원.
야나기사와 고노미. 『나 홀로 첫 생활: 내 삶을 즐기는 생활 아이디어 79』, 정미애 옮김. 안그라픽스, 2017, 12000원.
이영지, 조성림. 『오래 쓰는 첫 살림』. 청림Life, 2017, 22000원
장민, 주윤경. 『남의 집 찬장 구경』. 앨리스, 2015, 15000원.
혼다 사오리. 『혼다 사오리의 집이 좋아지는 파리 수납』, 박수지 옮김. 터닝포인트, 13000원.
히구마 아사코. 『엄마의 일』, 박문희 지음. 디자인이음, 2017, 14000원.


음식-디저트

다구치 후미코, 다구치 미노루. 『커피 & 디저트』, 용동희 옮김. 그린쿡, 2016, 15000원.
김수경. 『르와지르 디저트 수업』. 비타북스, 2017, 15800원.

멜라니 뒤피. 『파티시에 그랜드 매뉴얼』, 강지숙 옮김. 클, 2017, 35000원.

미노타케제과. 『미노타케제과의 맛있는 냉동쿠키』, 노인향 옮김. 미호, 2017, 12000원.

애너 브론스, 요한나 킨드발. 『fika(피카)』, 안소영 옮김. 위고, 2017, .16000원.

웬디 스윗저. 『500 디저트』, 한정민 옮김. 세경, 2012, 15000원.
크리스토프 아담. 『크리스토프 아담의 에클레어』, 이정은 옮김. 청출판, 2016, 15000원.
도미니크 앙셀. 『도미니크 앙셀: 시크릿 레시피』, 김수현, 이재상. 그린쿡, 2016, 34000원.

지유가오카 베이크샵, 아사모토 마코토.『지유가오카 베이크샵의 시크릿 레시피』, 이소영 옮김. 윌스타일, 2017, 14000원.

시실리아 팜스트룀. 『코펜하겐 케이크』, 배준향 옮김. 로지(알에이치코리아), 2016, 2만원.


음식-식사류

김영빈.『달걀은 항상 옳아』. 윈타임즈, 2016, 138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연희동 요리교실』. 이봄(문학동네), 2016, 250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夏 맥주편』. 맛있는책방, 2017, 12000원.
나카가와 히데코. 『히데코의 사계절 술안주 秋 사케편』. 맛있는책방, 2017, 12000원.
남원일. 『나에게 맞는 커피 찾기』. 비앤씨월드, 2017, 13000원.
클라우디아 루세로. 『원 아워 치즈 One-Hour Cheese』, 나윤희 옮김. 청림라이프, 15000원, 2017.
용동희. 『나의 첫 스타우브 레시피』. 황금시간(다락원), 2015, 14800원.
유희영. 『맛있다 밥』. 싸이프레스, 2015, 13800원.
이미경. 『밥 먹는 카페』. 난다(문학동네), 2012, 17500원.
이수완. 『가벼운 아침 따뜻한 저녁』. 조선앤북, 2016, 15800원.
이효진.『빵이 있는 따뜻한 식탁』. 성안북스, 2017, 16800원.
정윤정.『마이 데이 레시피』. 웅진리빙하우스, 2015, 14000원.
천현주. 『집밥 인 뉴욕』. 소소북스, 2015, 15000원.
최은숙. 『매일매일 색다른 어묵 밥상』. 시그마북스, 2017, 9800원.
트리네 하네만. 『휘게 라이프스타일 요리』, 김보은 옮김. 황금시간(다락원), 2017, 22000원.
핸디쿡. 『침대에서 아침을』. 헤이즐(개암나무), 2017, 14800원.
히토미. 『브런치 홀릭』, 권효정 옮김, 유나, 2017, 12000원.



전자책

거룩한몽상. 『까마귀가 울다』. 노블오즈, 2017, 3500원.
고네.『HOST 1-5』. 파란달, 2017, 각 2500원.
금보리. 『이기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아이반(Aivan) 그림. Line(예원북스), 2016, 6840원.
금자개.『스노우볼 트리 1-2』. 고렘팩토리, 2017, 각 3800원.
김귤.『꽃길을 깔아주마』. SWEETSIDE, 2017, 4000원.
김모래. 『이론과 실제』. 템페스트, 2017, 4000원.
깅기.『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 시크노블, 2017, 800원.
깅기.『어젯밤엔 거북이가 점프!』. 시크노블, 2016-2017, 본편 2700원, 외전 500원.
나무슈.『현부양처 1-2』. 마담드디키, 2017, 각 3천원.
늘봄하루. 『다시 만난 세상 1-5(합본)』 . 파란달, 2017, 16200원.
달군.『남자의 임신 가능성에 대한 고찰』. 이색, 2017, 3500원.
달머핀.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 1-8(세트)』. WET노블, 2017, 27200원.
달밤달곰.『모라는 노래한다 1-3』. 블루핑, 2016, 각 3천원.
달빛봄.『마법사와 마녀의 동거 생활기 1-2』. 루시노블, 2017, 각 3500원.
당수. 『E의 펫숍』. 덕녘, 2015, 2000원.
당수. 『쓰다듬어 주세요』. 덕녘, 2016, 2000원.
덕녘 편집부.『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덕녘 가이드북(2016)』. 덕녘, 2016, 무료.
두나래.『비하인드 트랙』. 고렘팩토리, 2017, 3600원.
렘티. 『신데렐라는 죽었다 7, 외전』. 조아라, 2017, 각각 2500, 2000원.
리Lee.『데드라인 할리우드 1-2 합본』. 시크노블, 2017, 6천원.
만능강아지.『마테리얼라이즈1-3』. 녹턴, 2016, 각 2천원.
만능강아지. 『Boys don't cry 1-4』. 프리즘, 2017, 12900원.
만능강아지. 『Rule the blood 4권 합본』. 녹턴, 2016, 9천원.
모타.『쪽빛 로맨스 1-5, 외전 1-2』. 나이츠문, 2017, 1권 0원, 2-외전 1권 4천원, 외전 2 2천원.
미네.『대본리딩 1-6』. W-Beast, 2017, 각 3300원.
미코노스. 『당신에게 돌아가다』. 필연매니지먼트, 2500원.
민트초코.『쉐킷쉐킷 1-2』. 청순한언니들, 2017, 각 3500원.
별스러운.『풋사과를 베어 문 노루와 반딧불이 1-3』. 2017, 1권 무료, 2-3권 3200원.
봉블리.『천의 얼굴(특별외전)』. 시크노블, 2017, 2천원.
새서나.『숲의 괴물』. B&M, 2017, 4300원.
서담연. 『마법사와 털 빛 하얀 늑대 1-4』. 녹턴, 2017, 5000원.
서지현.『아콰터파나』. 노블오즈, 2014-2017, 각 2500원.
세람.『일주일간의 기록』. 은밀한상상, 2017, 3천원.
세람.『꿈의 잔재 1-4』. 녹턴, 2017, 1권 무료, 2,4권 3500원, 3권 4천원.
소림.『이라의 아이돌 1-2』. 은밀한상상, 2017, 각 2500원.
소호.『매시 메리골드 1-3』. 블루코드, 2017, 1-2권 3500원, 3권 3천원.
손끝. 『미라클 1-3』. 피아체(영상출판미디어), 2017. 1. 10, 각각 2000, 3800, 3800원.
시리얼B.『세컨드 런 1-2』. B&M, 2017, 9900원.(합본)
시엔. 『세 가지 소원』 1-4 세트. 이미지프레임., 2017, 13800원.
아누.『해피 에버 애프터 외전』. 블루코드, 2017, 500원.
암브. 『사랑의 조건』. B&M, 2017, 3800원.
암브 『하시옌 1-5』. 이색, 2016, 10000원.
암브.『Recolor(리컬러) 1-2』. 마담드디키, 2017, 각 2500원.
연리향. 『레사의 거울 1~4』. 그래출판, 2016, 4권 합본 10500원.
올로로소. 『다음 생은 너와 함께 1-4』. 가하에픽, 2017, 9000원.
유비아.『삼우부인 1-2』. 이색, 2017, 각 2500원.
윤미로. 『화려한 그림자 1-4』. 필연매니지먼트, 13500원.
이미누. 『생츄어리 1-4』. 마녀, 2017, 전권 12000원.
장난기기능.『퍼펙트 이디어츠 1-4』. 피아체, 2017, 각 2500원.
장바누.『그의 엔딩 크레디트 1-3』. 녹턴, 2017, 6000원.(1권 0원, 2-3권 3000원)
잼베리.『생강 설탕절임 1-4』. 은밀한상상, 2017, 각 3500원.
저수리. 『부서진 룩의 반격(합본)』. B&M(뿔미디어), 2017, 14200원.
주해온.『악녀의 정의 1-4』. 디앤씨북스, 2017, 각 6천원.
청파랑. 『비 오는 날에는 사람 줍는 게 아니다』. SWEETSIDE(투맨소프트), 2017, 3600원.
카르페XD.『티어&디어 1-2권 합본』. B&M, 2017, 9500원.
키드. 『J, 너에게 1-2』. M블루, 2017, 2000원.
플럼머핀.『십이월 기담 1-3』. B&M, 2017원, 각 3600원.
한국 반혼체 상담협회.『반혼체 상담 가이드북』. 덕녘, 2017, 1백원.
해위.『어떤 마법세계의 평범한 이력서 1-3』. 피아체, 2017, 1,3권 3500원, 2권 4천원.
희래. 『나의 전생 보고서 5』. 파란달, 2017, 2500원.
흰울타리.『흰 사슴 잉그리드 1-6』. 라렌느, 2017, 각 3500원.
nigudal. 『에이미의 우울』 3-4, 외전. 조아라, 2017, 3-4권 각 2500원, 외전 3천원.
Queensa.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내가 듣는다 1~3』. B&M(뿔미디어), 2017, 8100원.
Rana.『절벽위의 꽃 1-5』. 마담드디키, 2017, 각 3천원.
TeamFB. 『시골 소녀라도 회귀할 수 있어 1-2』. 잇북(It Book)(디앤씨미디어)., 2017, 9000원.
violetcream.『Truth』. B&M, 2016, 4200원.
303행성. 『칼과 드레스 5-6』. 조아라, 2017, 각 2500원.



전자책도 나눌까 잠시 고민했는데 다 BL 아니면 로맨스고 판타지소설만 몇 있어서 나누는 것이 의미없습니다. 그리하여 통째로 놓습니다. 거기에 추천작 표시를 하다가 도로 돌립니다. 그도 그런게, 소설 중 몇몇은 특정 장면만 한도 끝도 없이 돌려보는 것이 있습니다. 앞부분은 못 읽고, 갈등이 끝난 뒷부분만 보는 겁니다. 어떤 것은 처음부터 계속 읽고, 어떤 것은 특정 장면만 돌려 읽고 하다보니 오히려 안 읽는 것을 체크해야하나 싶더군요. 그렇게 체크하면 반반 수준이니 표시의 의미가 없습니다.

재미있었던 소설도 시간이 지나면 서재에서 삭제하고, 어떤 것은 읽은 당시에 굉장히 충격적이었지만 돌아서 생각하면 다시 안 보게 되는 것도 있고요. 그리하여 전자책에 대한 표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보면 중복되는 것도 상당히 있습니다. 알라딘에서 다시 구입한 소설이 많고요. 특정 소설이 읽고 싶을 때, 그 소설 하나 때문에 타 서점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까는 것도 싫어서, 재구입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알라딘 플래티넘 유지의 비결인지도... (...)




도서 목록을 확인하고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올해는 장르문학의 구입 비중을 줄이고 건설적인(...) 독서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ㅁ;




라고 적고보니.

올해의 소설로 꼽는 책 하나가 목록에 안 올라왔어! 으아아악! 내가 왜 이 책 리뷰를 안 적었지?


네이선 로웰. 『대우주시대』, 이수현 옮김. 구픽, 2017. 14000원.



이거, 알라딘 도서 구입 목록을 다시 털어야 하나요. 블로그 감상만 뒤졌는데 도서관 대출 목록과 도서 구입 목록을 다시 털어서 이후에 보충하겠습니다.ㅠ_ㅠ

2017년 조아라 목록 정리하면서 240개 넘어간다고, 많다고 투덜댔더니 작년은 371건이었습니다. 아냐, 그렇다면 262건인 올해는 적은 거야!
물론 그렇게 우기면 틀립니다. 2017년 5월까지의 목록만 있고, 2017년 7월에 선작 목록 정리한 것만 있으며 그 이후에는 안 적었습니다. 다시 말해 조아라 투베 목록은 약 반년 전부터 확인하지 않았으니 저 목록은 절반의 목록이라고 우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적은 건 아닙니다. 저게 반년치라 생각하면 말입니다.
책목록 정리는 조금 뒤에 할 예정입니다. 내일 할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조금 미룰 것인데, 딱 경계시기에 구입한 책도 몇 권 있으니 목록의 변동 가능성은 있습니다.


일단 조아라 목록부터 올리고. 2018년에도 아마 최종적으로 정리는 할 겁니다. 지금도 조아라 소설을 아예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몇몇 소설은 현재 연재중인 소설이고요. 하지만 대부분 출간과 습작을 달고 있으니 감안하셔야 할 거고. 그리고 소설의 습작 여부는 확인하지 않은 것이 훨씬 많습니다. 올 여름 전후해서 상당히 많은 소설들이 삭제 혹은 습작에 들어갔으니까요.

작가 이름에 연결되어 읽는 문자가 아닌 경우에는 장식문자로 취급했고, 특수문자와 마찬가지로 없는 셈 쳤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 중 상당수는 전자책으로도 구입했습니다. 올해 알라딘에 얼마 주었는지 물으신다면, 내년에 답하겠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내년에 알아서 알라딘이 정리해줄거예요. 아마도. 하지만 제 주소지는 종로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순위권은 절대 아닐 거라 장담합니다. 자취방으로 돌릴까도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위치정보가 지나치게 노출되는 관계로 패스. 본가 위치정보가 노출되는 것보다 자취방 위치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안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나중에 동료님과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되는지 감은 오겠지요.


작년과 재작년 목록은 이 중 마음에 드는 걸 추렸는데 올해는 넘어갑니다. 어떤 건 취향에 맞지 않지만 잘쓴 소설이고 어떤 건 취향에 맞지만 완성도는 떨어지는 소설입니다. 이걸 다 굵게 표시하자니 들쭉날쭉해서 목록 뽑아 놓고도 이건 아닌데 싶군요. 끄응.


대체적으로 완결작에 더 높은 평가를 주고, 대체적으로 취향에 맞는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줍니다. 하지만 취향을 따지자면 오메가버스의 평가가 낮아야 함에도 해피엔딩을 더 좋아하니 이쪽도 체크를 열심히 하는 묹가 나옵니다. 하하하. 여주인공이나 수가 당당하거나 강한 쪽을 좋아한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물론 위의 목록 중에는 싫어하는 소설도 상당히 끼어 있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조아라 소설 선작 및 독서목록이니까요.



그럼 슬슬 책 목록 정리하려 갑니다. 그래도 그 쪽은 목록이 적겠지요. 100건 전후려나..?


그리하여 올해는 저 목록 제공하는 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커피와 관련된 여러 가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원제는 How to make coffee: the science behind the bean으로 번역제목과도 잘 맞습니다. 커피의 역사부터 시작해 커피의 종류, 커피를 수확하고 가공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들, 커피콩을 볶는 과정의 화학작용들, 그리고 분쇄를 다루고 추출방법과 기구 등등을 차례로 다룹니다.

전체가 줄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칼럼처럼 짧게 끊어지는 이야기라 읽는 맛이 있네요. 아니, 물론 칼럼처럼 딱 두 페이지만 있는 것도 있지만 길게 이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커피의 시작부터 해서 각각의 주요 키워드에 맞게 자근자근 설명하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연구서(!)라 맨 뒤에 참고문헌, 참고 사이트, 찾아보기 도판 저작권 등등이 실렸습니다. 오오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그런 책입니다.


한 권에 내용이 잘 정리되어 짧게 보기 좋기도 하지만, 우와. 화학작용 부분에서 원형그래프로 볶은 아라비카 원두, 아라비카 생두, 볶은 로부스타 원두, 로부스타 생두의 화학성분이 등장하는데서 감탄했습니다. 본격적이지만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 아니, 화학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서 아닌가요. 커피의 역사는 사학과 지리학이고 지질관련한 이야기에 화학 성분과 커피도구는 기계공학. 그러니 쉽지는 않은가요? 어떻게 보면 커피라는 소재를 통해 모든 학문이 뒤섞인 통섭적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카페인하이에 걸린 것처럼 즐겁게 보았네요.



다른 것보다 이 책이 기억에 남는 것은 번역도 있습니다. 쉽게 읽히기도 하지만 단어 하나 때문에 감탄하기도 했고요. 60쪽에 커피와 우유의 조화에 대한 언급에서, "완경기 여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폐경이 아니라 완경이라고 쓴 것은 책 읽으면서 처음 보았습니다. 신기해서 번역자 이름을 보니 익숙했고, 정보를 확인하니 피너츠 완역본 번역중이신 분이로군요. 오옷.+ㅅ+ 거꾸로 피너츠 완역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공간 문제로 아직 못샀는데, 살까...?



커피도구나, 카우보이 커피 같은 특이한 커피 만드는 법도 있으니 커피 좋아하신다면 꼭 챙겨모세요. 그림도 좋습니다.



래니 킹스턴. 『완벽한 커피 한 잔: 원두의 과학』, 신소희 옮김. 벤치워머스(푸른숲), 2017, 14000원.


책 편집, 책 판형, 제본, 그리고 손에 잡히는 느낌까지 모두 마음에 듭니다. 책의 물리적 형태가 이렇게 마음에 드는 책은 오랜만에 만나네요.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다음에 털어야지..!

남의 집 그릇을 구경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릇 구경은 종종 윈도쇼핑으로도 연결됩니다. 쇼윈도와도 비슷하게, 내가 쓰지는 못하지만 잘 차려낸 테이블 세팅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기분 좋아지는 그런 것 말입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을 포함해 여러 잡지에 등장하는 고가의 물품을 보는 건 사고 싶거나 갖고 싶다를 넘어서 그런 윈도쇼핑을 즐기는 것에 가깝습니다.

서론이 장황한 것은 이 책을 집어들면서 기대한 것은 그런 감정이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나왔기 때문입니다. 흰색 그릇을 사는데 저렴한 것부터 시작한다며 이마트의 자연주의 시리즈를 구입하고 차츰 광주요 등으로 넘어갈거라고 한다거나, 의외로 괜찮은 그릇이 많다며 다이소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카사미아의 스톤웨어를 추천하는 것도 기대하는 것에 못미친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그래서 비슷한 라인의 수입 스톤웨어보다 얼마나 저렴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더군요.


대놓고 말하면 왜 처음부터 광주요나 한국도자기를 쓰지 않고 왜 수입 스톤웨어를 쓰지 않냐고 따지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ㅁ= 남의 집 찬장 구경을 할 때는 비싼 그릇을 하나씩 모아서 이렇게 세팅하고 있다는 걸 보고 싶은 거지 저렴한 그릇을 쓰고 있다고 하는 건 덜 보고 싶습니다. 미처 몰랐던 그릇 가게를 안다거나, 브랜드를 안다거나, 라인을 한다거나 하고 싶었지만 그런 기대에는 못미쳤습니다.

그나마 우일요의 그릇 이야기나 도농도예의 그릇 이야기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도농도예의 대표로 소개된 인현식의 그릇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색해보니 KCDF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아 온라인샵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이름(인현식)으로 등록되었네요.



줄무늬 홍차 탕관 은잔세트.(링크)

탕관은 650~700ml, 잔은 100ml랍니다.






판매링크(링크)는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갤러리, 온라인샵의 것입니다. '줄무늬 금부장식 은손잡이 상파다관과 은잔세트'로 가격은 ...(하략)

그렇지만 저 다관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은과 금 때문에 비싸기도 하지만 만드는 방법 자체도 복잡하군요. 손잡이는 은판을 성형하고 금으로 장식했고, 은잔은 은페이스트를 바른 것이랍니다. 책을 보면 다관 만드는 자체도 매우 어렵다고 하는군요. 삼수삼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삼수는 절수 출수 금수라는군요. 삼평은 뚜껑을 빼고 뒤집어 놓았을 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뚜껑 뺀 윗부분과 주둥이 부분의 수평이 맞아야 가능하답니다. 절수는 물을 따르다가 멈췄을 때 똑 끊기는 것이고, 출수는 물이 잘 나오는 것이고, 금수는 새지 않는 것입니다. 설명을 읽고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좋은 주전자의 기본 요건입니다. 게다가 저 탕관들은 뚜껑에 구멍이 있어 차 따를 때 절수도 잘 될 것이 보이고..!



책에는 참외무늬 탕관도 있지만 KCDF에는 없고요, 은손잡이 다관은 있습니다.



은손잡이 차거름망.(링크)

이건 위에서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하나쯤 두고 싶은 그런 멋진 공예품이네요. 여기라면 자몽차 우려 마시기 좋겠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쓰려면 저게 들어갈 정도의 머그가 있어야 하나요. 65×65×100mm이니 지금 머그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이런 그릇은 '돈만 많다면 내가 잔뜩 살텐데'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해마다 하나 씩 마련해야지'의 마음가짐으로 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 그러니까 실천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 달에 얼마간씩 작은 봉투에 돈을 넣어 현금을 모아 둔다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씩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만. 좋아하는 물건이 매번 생기고 매번 바뀌고, 안 쓴 채 상자에 보관만 한다면 뭐...(먼산) 그러니 그릇은 종종 꺼내서 써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론이 엉뚱한 곳으로 흘렀지만 마음에 드는 도예가 한 사람은 알았습니다. 지름목록이 늘어가는 것은 빈 통장에 반갑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 명은 알았으니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군요.




장민, 주윤경. 『남의 집 찬장 구경』. 앨리스, 2015, 15000원.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그릇은 취향입니다. 그 때 그 때 마음에 따라서 취향은 바뀌니까요.

까마귀의 울음은 보통 좋지 않은 징조로 해석합니다. 까마귀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문화권마다 다르지만 보통은 좋은 쪽보다는 나쁜 쪽으로 해석하는 일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이 소설은 나름 해피엔딩입니다.


나름이라는 부사를 붙인 것은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결말 감상이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A의 입장에서 보느냐, 아니면 D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감상은 갈립니다. 또 등장인물 중 남자가 많다보니 BL로 오해할 소지도 있지만, 그렇게 본다면 해피엔딩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런 감상을 다 떠나서, 이 소설은 투박하지만 또 매끄럽게 잘 빚은 동양풍 판타지소설입니다.



현(玄)은 저승사자입니다. 저승사자들은 원래 세 명이 한 조를 이루어 활동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활동 영역을 두고 그 안에서 업무를 처리합니다. 현이 원래 팀을 이뤘던 이들 중 한 명은 대구에, 한 명은 신촌 일대에서 업무를 봅니다. 저승사자라지만 인세에 섞여 일을 하기 때문에 핸드폰을 사용하며 옷을 입고 음식을 먹기도 합니다.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사람들은 저승사자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습니다. 특히 스스로 명을 끊을 생각을 하는 이들은 저승사자를 잘 보기 때문에 그런 이들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연을 맺고 지내기도 합니다. 현이 특히 그러는군요. 뭐, 신촌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은 요즘에는 아예 인터넷으로 쇼핑을 한다니까요. 저승사자들도 세월이 변함에 따라 활동 방식도 점점 변하는 겁니다.



일이 있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다는 철을 맞이하러 가다가 현은 한 청년을 만납니다. 이정운. 소년일 적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자살위험군이라서 자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자신이 보입니다. 희한하네요. 그 자리에 있던 이가 지나치게 친화력이 높은 동료 철이어서 이정운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가게 되고 그 뒤에도 매우 자주 마주칩니다. 물론 철은 그 뒤에 다른 동료인 한에게 엄청 야단 맞습니다.

참 희한하지요. 저승사자는 이승의 인간들과 어울려서는 안됩니다. 잘못된 짓을 저지르면 당장에 명부전에 끌려가 야단맞을 것인데, 정운과 어울릴 때는 한 번도 그럴 일이 없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과 만나면 밥 시켜먹기도 좋고 이것저것 물건 사기도 좋으니 철은 매우 자주 어울리지만, 그리고 얼결에 제일 안 그럴 것 같던 한도 함께 어울리지만 그런 때도 문은 안 열립니다. 이렇게 어울리면 분명 징계받을만하지 않나 고민하던 와중에, 이번엔 정운이 선녀도 봅니다. 현과 이전에 연이 있어서 알게 된 해당선녀는 모종의 사유로 잠시 인간세계에 내려왔다가 정운을 만났고, 자신이 보인다는 것이 어떤 사건을 예고하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종종 함께 어울립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현에게서 시작해, 저승사자 동료인 철과 한,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정운, 현의 업무와 관련된 이들, 현의 지인인 해당까지 넓어집니다. 그리고 뭔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까마귀의 울음은 소설의 절정에서 폭발합니다. 수수께끼는 풀리고 저승사자들은 좌충우돌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소설 내내 1인칭이어서 제대로 엿볼 수 없었던 현의 이야기가 엮입니다. 앞서 조금씩 풀렸더랬지만 본인의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하고 있으니 제대로 엮이지는 않았지요. 그것이 절정의 길목에서 하나로 묶입니다. 쉽게 말해 여러 복선들이 회수됩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남은 것들을 주워 모아 정리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저승사자를 보는 인간을 만나면서 생긴 현의 비일상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 비일상의 잔재는 살짝 남아 여운을 남깁니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도 이야기를 놓기 참 아쉽지만 이정도면 알맞게 딱 되었다는 감상과 함께 내려 놓습니다.



길지 않지만 딱 좋게, 딱 적절하게 맛있는 이야기였습니다.+ㅅ+



거룩한몽상. 『까마귀가 울다』. 노블오즈, 2017, 3500원.



『레무리안』 덕분에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가 제 전용 추천도서로 올라왔기에 장바구니에 담았다 털었는데 말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알라딘의 추천알고리즘에게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덕분에 좋은 소설 잘 보았습니다.


그러니 잊지말고 다른 책들도 챙겨봐야지요.=ㅁ=

용사도 취직 고민은 합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용사도 먹고 사는 고민은 한다에 가깝습니다. 끝까지 다 보고 나면 용사님은 ... 으으음. 그걸 적으면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일단 뒤로 미룹니다. 미리 적지만 현실기반 판타지BL소설입니다.


조아라에서 100화 넘게 연재되어 완결되었고 출간되면서는 외전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작가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이야기를 보면 드디어 책이 발송될 모양입니다. 올해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이력서와 이름없는 달 두 소설을 동시 연재했고 이 중 이름없는 달이 조금 더 먼저 완결되었지만 크게 차이나지는 않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있다가 전자책 출간 뒤에 소장본 제작에 들어갔지요. 두 종류 소장본을 동시에 제작한다는 것은 마감이 동시에 있다는 겁니다. 결국 하나가 먼저 끝나 발송되었고 둘 다 신청한 저는 뒤늦게 완성된 책이 오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중입니다. 뭐, 이번 주말까지는 잘 도착하겠지요.


그러니 종이책을 읽기 전에 미리 리뷰를 적어봅니다.



선호와 시윤이 있는 세계는 마법 세계입니다. 그러나 마법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독히도 현실세계를 닮았습니다. 취직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취직하고서도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말입니다. 마법이 있고 던전이 있고 몬스터가 있고 마왕이 있어서 클리어를 하기도 하는데, 선호와 시윤은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잠시 파티를 꾸려서 던전 공략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던전 공략이 대입에 영향을 주지 못하면서 다들 활동을 접었지만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그 당시 동아리를 꾸리고는 미공략 던전을 클리어하면서 고등학생 용사로 이름을 날립니다.

그러나 적었듯이, 이건 대입에 영향을 안 주죠. 그리고 취업에도 큰 영향이 없습니다. 선호는 오히려 오버 스펙 아니냐는 소리마저 면접에서 듣습니다. 면접 뒤 이번도 꽝이구나 싶어 반쯤은 포기하면서 휴게실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사원증을 목에 건 시윤을 만납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건데, 그쪽은 사원이고 이쪽은 면접생입니다. 벽 같은 것이 느껴지나 싶었는데 면접에 턱 하니 붙어 같은 회사를 다니고 얼굴 자주 마주하고 보니 꽤 괜찮은 친구네요? 동아리 활동 같이 했다 해도 그렇게 붙어다니던 친구는 아니었는데 취미도 잘 맞고 대화하기도 편해 자주 만나게 됩니다.


자아. 이 소설은 앞서 적었듯이 BL소설입니다. 그러니 여기서 자연스러운 결론이 도출됩니다. 둘은 이제 슬슬 호감을 쌓고 연애를 시작하는 겁니다. 물론 이건 선호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고 시윤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소설의 초점은 선호에게 맞춰졌으니 시윤의 이야기는 외전에서나 짧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포복절도를 하고 다시 처음부터 붙들고 보게 됩니다. 양쪽의 시선이 다르니 시윤이 보는 입장은 이랬구나 싶고요.


전체 이야기는 두 사람의 재회, 그리고 회사생활, 그 속에서 꽃 피는 관계성, 그리고 회사에서 있을 법한 사건, 그 사건의 여파로 일어나는 문제 등등을 다룹니다. 그러니까 연애 반, 회사생활 반의 이야기고 특히 사회초년생들이나 신입사원들이 겪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공감가는 부분도 많습니다. 게다가 그 회사가 공사라면 더더욱..... 그렇죠. 철밥통이니 머리통도 밥통 수준인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느 회사나 이상한 사람, 멍청한 사람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 와중에 피해보는 사람도 생기지요.

(그리고 내용 폭로라 접음)



그런 모습을 보면 시윤도 확실히 용사파티의 일원입니다. 재회했을 때도 그렇지만 마지막에도 가장 필요할 때 적재 적소에서 용사님을 서포트하니까요. 원래 포지션이 그렇기도 하지만 ... 아니 읽고 있다보면 다시 마비노기가 하고 싶어지는 무서운 소설입니다. 키우던 캐릭터가 마검사라 더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 마검사라고 하면 애매하지만 하여간, 검도 마법도 열심히 올리고 있었으니까요.

... 하지만 마비노기에 다시 돌아갈 일은 없겠지..=ㅁ=



던전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 때문에 게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또 즐겁게 보실 겁니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들은 던전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그건 선호와 시윤의 회사가 던전관리공사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 말고 다른 것도 있지만 그건 내용 폭로니까 넘어가고요. 하여간 고등학교 졸업 후 만날 일 없었다가 회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회사 안에서 자주 만나고 같이 놀다가 마음 맞아서 사귀고는 장래까지 약속한 사이가 되는 것이라고 간략하게 요약해봅니다.

외전 중에는 역시 양가 부모님이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군요. 물론 다른 재미있는 외전도 있지만 그건 언급하는 순간 뒷 이야기 폭로가 되어 버리니 참습니다. 흐흐흐흐흐.



해위. 『어떤 마법 세계의 평범한 이력서 1-3(세트)』. 피아체, 2017, 11000원,


이번에는 읽은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지난 주말 완독... 아니고 후독한 책을 올려봅니다. 책도 조아라에 연재된 판타지 BL소설입니다. 조아라 외의 소설 연재사이트는 거의 가질 않기 때문에 조아라 연재소설이 많습니다. 아닌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태양은 그림자를 쫓는다는 제목 자체가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태양은 주인공인 사르한은 황제로 제목의 태양이며, 차원이동자인 도헌은 그림자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제목 그대로, 사르한은 도헌에게 관심을 가졌다가 점차 호감을 갖고 연모하게 되어 결국엔 관계를 파탄냅니다. 소설은 전체 8권으로 3부와 뒤의 외전으로 나뉘며 책을 구입한 제가 것은 6권부터 8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앞부분은 조아라 연재 당시 열심히 보았지만 사르한과 도헌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상당히 괴롭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재 당시에 황제공과 후회공 키워드가 있어서 다들 누가 공이고 누가 수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1부의 전개를 따라가다가 서브공을 응원하는 이가 급속도로 늘어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1부의 관계는 파탄입니다. 그렇지만 전개는 사이다를 위한 고구마는 아니라고 봅니다. 3부에서 도헌이 지적하는 사르한의 과거 행동은 성장배경이나 그의 지위에서 나올만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사르한의 입장에서는 매우 있을법하고 타당한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다만 그것이 사르한을 둘러싼 다른 인물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니까네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이해할 있지만 용납할 수는 없다.”쯤으로 요약할 있겠네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설은 전체 3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이유도 모르고 판타지세계에 떨어졌지만 이상한 특성을 가지고 죽지도 않는 몸이 도헌과, 신을 만나러 신의 숲에 들어온 황제 사르한이 만납니다. 사르한은 도헌에게 여러 모로 흥미를 가지고, 서로의 목적에 따라 함께 있기로 합니다. 사르한은 신이 결정지은 자신의 운명을 비틀어 버리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도헌은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거나 최소한 자신의 존재만이라도 인식되기를 원합니다. 그나마 사르한은 도헌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 도헌이 쫓을 수밖에요.


관계의 파탄은 운명을 거스르는 사르한과, 자신을 기억하고 좋아한다 말하는 이에게 호감을 갖게된 도헌의 마음이 엇갈리며 일어납니다. 그리고 ..

(여기부터는 일단 접고)


기본 이야기는 차원이동 판타지지만 등장인물들이 매우 고생을 하니 보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으니까요. 고생해도 괜찮다, 공이 매우 구르면 좋다면 추천합니다. 게다가 도헌은 굉장히 강하니까요. 사르한이 보호받는 일이 잦습니다. 특히 3 초반에서는 2부에서의 고생이 무색하게 곱게 잘자란 황제님의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도헌이 멋지게 그려집니다. 그러니 사르한, 잘해라.--


달머핀.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 1-8(세트)』. WET노블, 2017, 27200원.



나중에 알았지만 WET노블은 서울문화사입니다. 허허허허.

제가 올리는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이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던 BL입니다. 조아라에는 완결과 외전 1, 그리고 IF 외전 하나가 연재되었고 나머지는 전자책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간략히 내용을 요약하면 앞선 생의 기억은 현생의 기억을 압도하는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니 아래의 내용 중 일부는 접었습니다. 심각한 내용폭로는 아니지만 초반에 헷갈릴 수 있는 몇몇 키워드 때문에 그렇습니다.


루크는 어느 날 낯선 몸에서 눈을 뜹니다. 반역 주모자로 몰려 모진 고문을 받다가 사랑하는 사람의 칼에 절명하고 정신이 들었을 때, 그보다 300년은 더 지난 같은 세계에서, 황태자의 비서를 맡고 있는 라파엘이라는 인물의 몸에서 눈을 뜹니다. 가녀리고 조용한 후궁이었던 루크와는 달리, 라파엘은 키도 덩치도 더 큽니다. 거기에 백작이기도 하고요. 부모님이 테러로 돌아가신 뒤 공작인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지만 외조부도 돌아가셨고, 현재 공작인 외숙과는 데면데면하고 얼굴도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잘 자란 인물인데 그 몸에 루크가 들어간 겁니다.

루크가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은 자신이 모시는 샤를마뉴입니다. 자신이 사랑했고 또 가장 증오하는 인물인 델루니안-3백년 전의 그 황제를 꼭 닮았습니다. 같은 황실의 인물이라지만 얼굴이 닮아 볼 때마다 그 사람을 떠오르게 하는 통에 대하기가 어렵습니다. 거기에 루크가 눈을 떴을 때, 라파엘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거기에 관련된 인물들의 수상한 행적들은 이 소설이 스릴러는 아닌가 고민하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스릴러는 아닙니다. 아니, 단언하기는 어렵군요. 하여간 300년 전에 있었던 루크를 둘러싼 반역 사건의 진실이 이야기의 한 축이고 현재의 황태자 샤를마뉴와 라파엘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이 또 다른 한 축입니다. 주인공들이 엄청나게 마음 고생은 하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니 안심하고 보셔도 좋습니다. 연재 당시에 가장 뒤통수를 맞았던 부분은 '내용폭로가 될 수 있는' 저 키워드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에필로그 넘어 외전에서까지 루크=라파엘은 고민합니다. 소설 속에서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은 라파엘뿐만이 아니지만 이들이 고민하는 것은 모두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라파엘은 지금, 현재를 선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해피엔딩은 라파엘의 기준이지만 라파엘이 선택한 이들도 모두 행복한 삶일 거라 단언할 수 있으며 아닌 이는 .... 범인에 해당하는 인물뿐일까요. 외전에서 라파엘이 던진 폭탄에 무릎을 꿇는군요. 그가 다음 생에서는 행복해지길 바라지만 알 수 없습니다. 솔직히 그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건 그 범인 때문이 아니라 그 옆의 다른 인물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새로운 삶을 다시 살게 된다면 정말 깨달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늘봄하루. 『다시 만난 세상 1-5(합본)』 . 파란달, 2017, 16200원.



지금도 달달한 외전 돌려보며 만족합니다. 흐흐흐흐흐.

앞서 간략 감상-최근 한 달 간 구입한 전자책 감상기:170806-0907-은 적었지만 따로 이야기는 안 적었습니다. 어제 오늘 다시 붙들고 읽다보니 감상을 따로 적어도 좋겠다 싶어 끄적입니다. 미리 적어두자면 BL입니다.


전체 전자책으로 네 권, 결말부와 외전이 4권이고 1-3권은 본편입니다. 조아라에서 연재되었을 당시 재미있게 보아서 내내 출간을 기다렸고요. 모 플랫폼의 BL소설 독점은 날이 갈수록 심합니다. 하기야 로맨스소설도 예전엔 그랬지요. 자사 출판이면 두 달 독점은 기본. 근데 모 플랫폼은 지금 1년 독점을 걸었단 말이죠. 하하하.



진은 살인청부업자입니다. 보육원을 나와 뒷골목을 전전하다 로건의 눈에 띄어 살인청부업의 길을 걸었습니다. 로트와일러라는 코드네임을 달고 활동 중에 의뢰자인 블레이크 제너를 만납니다. 꽤 잘나가는 기업가인 블레이크는 로트와일러에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얼굴 도장을 찍습니다. 거기까지는 좋은데, 어느 날 다른 의뢰를 받아 나갔다가 누군가의 습격으로 정신을 잃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이 몸은 내 몸이 아니었습니다. 나인이라는, 발렌타인 가의 사생아이며 사교계의 유명한 인물의 몸이었으니까요.

나인은 사교계에서 몸파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미색이 워낙 뛰어나 말은 많아도 다들 노리고 있는 존재였는데 왜 이 몸에 들어왔는지는 둘째치고 원래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마지막 상태를 생각하면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러니 일단 목표는 비뚤어진 이복형 일라이의 감시에서 벗어나 발렌타인 저택을 탈출하는 것으로 잡고 이모저모 머리를 굴립니다. 그러다 로트와일러로서 알고 있던 블레이크를 우연히 만나 '로트와일러의 정보를 알려주겠다'고 협상을 시도합니다.


『화려한 그림자』의 이야기는 그래서 크게 몇 가지 수수께끼를 깔고 진행됩니다. 첫째, 임무 수행중이던 로트와일러를 습격한 것은 누구냐, 둘째, 왜 나인 발렌타인의 몸에 들어왔는가. 두 번째 수수께끼는 발렌타인 가에서 나인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의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뭐라 해도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 인물들 몇은 자신의 죄값을 제대로 치루지 않고 도망쳤습니다. 저지른 일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간 건 아쉽네요. 최소 셋은 더 고생하다 죽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로트와일러의 죽음을 사주한 인물과 나인 발렌티니의 학대를 둘러싼 인물 둘 말입니다. 너무 편하게들 갔군요.



무엇보다 외전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듭니다. 후일담의 달달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블레이크의 외전, 나인의 외전이 특히 좋았고요. 마지막의 결말도 찡하니 가슴을 울렸습니다. 종종 외전 때문에 본편을 엎어버리고 싶은 소설도 만나지만 이쪽은 외전이 본편의 뒷 이야기를 다 전하고 마지막 문까지 확실하게 닫았습니다. 뒷 이야기가 더 있을법도 하지만 여기서 닫는 것이 상상의 여지가 있어 마음에 듭니다.


멍멍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B님도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ㅂ'



윤미로. 『화려한 그림자 1-4』. 필연매니지먼트, 2017,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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