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읽은지 오래된 책이 아니라 지난 주말 완독...은 아니고 후독한 책을 올려봅니다. 이 책도 조아라에 연재된 판타지 BL소설입니다. 조아라 외의 소설 연재사이트는 거의 가질 않기 때문에 조아라 연재소설이 많습니다. 아닌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ㅂ’;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는 제목 자체가 주인공들의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태양은 주인공인 사르한은 황제로 제목의 태양이며, 차원이동자인 도헌은 달 그림자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제목 그대로, 사르한은 도헌에게 관심을 가졌다가 점차 호감을 갖고 연모하게 되어 결국엔 관계를 파탄냅니다. 소설은 전체 8권으로 3부와 그 뒤의 외전으로 나뉘며 책을 구입한 뒤 제가 본 것은 6권부터 8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앞부분은 조아라 연재 당시 열심히 보았지만 사르한과 도헌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이 상당히 괴롭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연재 당시에 황제공과 후회공 키워드가 있어서 다들 누가 공이고 누가 수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1부의 전개를 따라가다가 서브공을 응원하는 이가 급속도로 늘어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해, 1부의 관계는 파탄입니다. 그렇지만 그 전개는 사이다를 위한 고구마는 아니라고 봅니다. 3부에서 도헌이 지적하는 사르한의 과거 행동은 성장배경이나 그의 지위에서 나올만 한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사르한의 입장에서는 매우 있을법하고 타당한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다만 그것이 사르한을 둘러싼 다른 인물들에게는 그렇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네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용납할 수는 없다.”쯤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소설은 전체 3부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이유도 모르고 판타지세계에 떨어졌지만 이상한 특성을 가지고 죽지도 않는 몸이 된 도헌과, 신을 만나러 신의 숲에 들어온 황제 사르한이 만납니다. 사르한은 도헌에게 여러 모로 흥미를 가지고, 서로의 목적에 따라 함께 있기로 합니다. 사르한은 신이 결정지은 자신의 운명을 비틀어 버리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도헌은 자신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거나 최소한 자신의 존재만이라도 인식되기를 원합니다. 그나마 사르한은 도헌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 도헌이 쫓을 수밖에요.
관계의 파탄은 운명을 거스르는 사르한과, 자신을 기억하고 좋아한다 말하는 이에게 호감을 갖게된 도헌의 마음이 엇갈리며 일어납니다. 그리고 ..
(여기부터는 일단 접고)
기본 이야기는 차원이동 판타지지만 등장인물들이 매우 고생을 하니 보시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으니까요. 고생해도 괜찮다, 공이 매우 구르면 더 좋다면 추천합니다. 게다가 도헌은 굉장히 강하니까요. 사르한이 보호받는 일이 잦습니다. 특히 3부 초반에서는 2부에서의 고생이 무색하게 곱게 잘자란 황제님의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도헌이 더 멋지게 그려집니다. 그러니 사르한, 잘해라.-ㅁ-
달머핀. 『태양은 달 그림자를 쫓는다 1-8(세트)』. WET노블, 2017, 27200원.
나중에 알았지만 WET노블은 서울문화사입니다. 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