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등에 금박으로 저자와 제목을 찍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글(링크)에서는 연습으로 찍는 거라 따로 계산을 하지 않았는데, 실제 책에 찍을 때는 계산을 해야합니다.

보통 가죽제본을 하면 중간에 띠를 다섯 개 넣습니다. 울룩불룩하게 튀어 나온 책등이 되지요. 그리고 위에서 두 번째 칸에 저자를, 그 아래 칸에 제목을 넣습니다. 띠가 네 개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은 만들지 않아 어떻게 계산하는지 모릅니다. 책등이 민짜이면 전체를 다섯으로 나누고 그 중 두 번째 칸과 세 번째 칸에 저자와 제목을 찍습니다.



완성은 하였으나 금박 찍는 작업이 늦어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완성이 눈 앞인 책입니다. 슬슬 r님께 주소를 물어야하는군요. 빠르면 이번 주말에 완성될테니 말입니다. 왼쪽이 소장용이고 오른쪽이 선물용인데, 선물할 책이 훨씬 잘 찍혔습니다. 당연하지요. 소장용을 가지고 연습했거든요.
오른쪽 책에 붙어 있는 것은 트레이싱지입니다. 스케치북에 설계(...)를 하고 미리 스탬프로 찍어 본 다음, 그 위에 트레이싱지를 대고 스탬프로 찍습니다. 그걸 실제 책에 붙여 놓고 활자를 달구지 않은 상태에서 눌러 찍은 다음, 달구고 한 번 더 찍습니다. 그리고 물을 발라 달군 활자로 찍으면 살짝 가죽이 탑니다.

이전에 연습하던 것은 마로깽(송아지 가죽)이라 샤그랭(염소 가죽)인 이번 책과는 가죽 타입이 다릅니다. 그래서 온도 가늠을 못하고 너무 달궈 찍었지요.;



왼쪽 저자명이 살짝 까맣게 탔는데, 금박을 찍으면 또 달라보일거라 괜찮습니다.
이렇게 태워 찍고 보니, 엷은 색의 가죽은 금박을 찍지 않고 그냥 태우기만 해도 괜찮네요. 이쪽이 캐주얼한 느낌이지만 이 책은 선물할 것이니 금박을 할겁니다. 주말에 찍을 생각을 하니 두근 거리네요. 하지만 그 다음에 찍을 책 네 권은 그리 녹록치 않으니, 부졸드 여사는 왜이리 이름도 길고 책 제목도 길답니까. 크흑.;ㅂ;

거기까지 하고 나면 다음은 『고슴도치의 우아함』, 그리고 그 다음이 제 책입니다. 제 책은 표지에도 문양 찍을 예정이니 완성까지는 더 기다려야겠네요.
B님은 지난번에 간단히 설명을 들으셔서 아시겠지만 금박 찍는 작업은 굉장히 고단합니다. 가죽 위에 금박을 찍으려면 ① 달군 활자를 힘으로 눌러 찍고, 거기에 ② 물 칠해서 달군 활자를 눌러 찍고, 거기에 ③ 픽서를 1차로 바르고, ④ 작업하기 3시간 전에 한 번 더 바르고, ⑤ 금박을 잘라 올려 그 위에 달군 활자를 눌러 찍습니다. 한 번만 해서는 금박이 제대로 찍히지 않기 때문에 픽서를 바르고 3시간 경과 후 다시 한 번 금박을 올려 찍습니다. 보통 2-3회 정도 찍지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금박 작업 중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은 날이 참 좋아서 금박 찍기 좋지요. 금박은 단어 의미 그대로 얇게 핀 금이기 때문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날아가며 자르기도 난감한, 골치아픈 물건입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이 금박 베개인데, 저 위에 올라간 기름종이(트레싱지)는 금박 보호용으로 덮은 것입니다. 그 안의 조그만 것이 금박이고요. 가로 세로 8cm인지 10cm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많이 잘라 써서 저만큼 남았습니다.

베개 옆에 있는 것은 탈지면 뭉치. 사진 오른편의 플레이트는 활자와 문양 달구는 용도입니다.




이건 문양이고요. 금박을 붙인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왼쪽 위에서 두 번째는 금박이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이 보입니다. 오른쪽 맨 아래도 오른쪽 귀퉁이 부분이 제대로 안 붙었지요.




이것이 활자입니다. 양 옆에는 활자를 고정시키기 위해 판을 끼워 놓은 것이고, 가운데에 활자를 조합해 넣습니다. 지난번에 개인적으로 활자 세트를 구입한 분께 들으니 가격이 100만원이었다는군요. 알파벳 26개가 각각 4-5개씩 들어 있는 걸로 압니다. 상당히 비싸지요.-ㅁ-; 그래서 저는 공방 것을 빌려씁니다. 집에서도 하면 속도가 빠르겠지만 상당히 부담되네요.OTL



맨 아래 것은 눌러찍기, 물 발라서 눌러 찍기를 거친 겁니다. 한 번 눌러 찍으면 자국이 남고, 거기에 수분을 주고 달군 활자를 눌러 찍으면 가죽이 탑니다. 흔히 태우기라고 하는데, 이렇게 가죽을 태워야 그 위에 픽서(접착제)를 발랐을 때 가죽에 스며들지 않고 위에 남습니다. 그래야 금박이 픽서 덕에 붙어 있겠지요.
위의 것들은 금박을 잘라 올린 뒤 탈지면으로 톡톡 두드린 겁니다. 금박이 얌전히 가죽 위에 올라간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나 그것은 비밀! (....)




위의 두 개는 금박을 찍고 탈지면으로 닦은 모습이고, 아래 두 개는 찍은 상태입니다. 금박을 아직 털어내진 않았지요.




그리고 아래 두 개의 금박을 털어낸 모습입니다. 첫 판인데 그래도 괜찮게 나왔어요. 가장자리가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첫 번째 눌렀을 때와 태웠을 때 너무 힘을 주어 활자가 깊게 들어가서 그렇답니다. 뭐, 겉보기에는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이날은 여기까지가 한계더군요. 워낙 집중하는 일이라 하다가 질렸습니다.(...)


이번주는 제 책을 찍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연습용 색박도 찍어야지요. 하다보니 금박 제목 찍기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이번 주말이 기대되네요./ㅅ/
아아.-_- 제목 제가 적고서도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분명히 밝혀두지만 이번 책 제작은 세일러문 재방영 소식과 관계 없습니다! ... 밝히는 것이 더 의혹을 자극하는 건가.ㄱ-;



일단은 완성사진부터 한장 올리고..-ㅂ-

브라델 제본은 고전제본이라 불리는 제본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간단한 방식입니다. 간단하다고는 해도 최소 단계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강 생각나는 대로 주워 섬긴다 해도,

1. 대수 만들기: 이번에는 빈종이로 했으니 일일이 다 접었습니다.
2. 구멍 뚫기: 송곳으로 뚫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수량이 많아 톱으로 썰었습니다.
3. 꿰매기, 풀칠하기: 도리 없지요. 이건 리본 넣고 일일이 다 꿰맸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책등에 풀칠
4. 책등 둥글리기: 책등을 망치로 두들겨 풀어주고, 조합기에 넣어 책등을 망치로 두드려 둥글게 만듭니다.
5. 헤드밴드 붙이기, 종이 붙이기: 둥글린 책 등에 헤드밴드를 붙이고 그 위에 종이를 두 번 붙입니다.
6. 책등 갈기: 붙인 종이를 사포로 갈아 책등을 평평하게 만듭니다.
7. 표지 만들기: 표지 판지를 자릅니다. 그리고 책등보다 넓게 종이를 잘라 책등에 맞춰 둥굴린 다음 거기에 판지를 연결합니다.
8. 표지 싸기: 책등 종이와 그에 연결된 판지를 배접종이 또는 가죽 등으로 쌉니다.
9. 표지 연결하기: 만든 표지와 책을 연결합니다.
10. 면지 붙이기: 표지와 연결된 책에 면지를 붙입니다.

의 10단계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 생략된 것은 아주~ 많습니다. 구체적으로 적다보면 굉장히 길어질겁니다. 여기는 완성본을 보이는 것이 목적이니 패스.


이 모든 과정의 시작은 샘플과 종이였습니다.


브라델 제본에서 많이 쓰는 배접용 천은 따로 사옵니다. 색도 꽤 다양한데 보고 있자니 모든 색을 써서 책(노트)를 만들고 싶지 뭡니까. 고민하다가 홀랑 저지릅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에 사놓았던 노트용 콩코르지가 대량으로 쌓여 있었거든요. 소진할 겸 만들까 해서 종이를 접었는데 딱 스물세권 분량이 나왔습니다. 완성 사진에서 몇 권이 더 두꺼운 것은 한 두 대수 남는 것을 적당히 끼워 넣어 그렇습니다.

중간 과정은 이미 앞서 올렸고,



면지를 붙여 말렸다가 다시 프레스에 눌렀다가 꺼냈습니다. 그리고 면지를 자르면 완성.




그리고 태공의 등장.




만들어 놓고 보니 뿌듯합니다. 이렇게 겉은 아무 장식 없이 단촐하지만,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사진으로 찍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 (이하생략))




표지에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았으니 면지는 화려하게 하자 싶어서 제가 가진 화지(和紙: 일본전통종이)를 털어서 썼습니다. 맨 오른쪽 아래 책은 사진 상으로는 그냥 회색 종이 같은데 사실 금색 땡땡이 무늬입니다.-ㅁ-; 사진으로는 안 잡히네요.




그리고 맨 처음에 올라간 완성샷. 아, 이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책등의 둥글기가 미묘하게 달라서 FIKA에 있는 노트 같은 분위기는 안나지만 비슷하게는 냈다고 생각할렵니다.



그러니 이제는 정말 금박에 매진하여 올해 안으로 금박을 완성하여 r모님께 꼭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ㅂ;
C님께 드린 책 포함해서 총 23권. 그것 빼면 22권입니다. 덕분에 브라델 제본할 때 쓰는 배접천을 색깔별로 마음껏 쓰고 있습니다. 음하하하하!



지난주에 수업 시작하기 전에 찍은 사진.




끝나기 전에 찍은 사진. 뭐, 크게 차이는 없네요.


지난주에는 면지 자르는데만 2시간 가까이를 썼습니다.-_-; 다음주에 수업 가면 그 때는 면지랑 표지랑 맞춰 본 다음 신나게 속지 붙여 눌러 놓고, 면지 붙이는 작업도 같이 하고 해야겠습니다. 아~ 눌러놓을 책 많겠다~


그러니까 시작은 이랬다.
이건 절차상 대략 1단계 마무리쯤?

잘라진 종이를 접고, 구멍을 뚫고, 꿰매 책등에 풀칠하고, 책등 둥글리고, 표지 판지 잘라서 책등에 맞춰 두드린 앨범지에 붙이고, 책 표지 싸고, 표지와 본체를 연결하고, 면지를 붙이고까지 하는 중에 책등 둥글리고까지 해놓은 상태다.
저게 일부분이란게 함정이지만.; 첫비행님 드릴 것 만들다가 기왕이면 왕창? 이라는 생각에 남은 종이를 다 털어 접었는데, *년 묵은 종이를 다 털어 만들다보니 이게 스물세권이더라.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란 것.; 그러니까 브라델 제본은 이상하게 꼭 대량 제작을 하게 된다. 1차 대량 제작은 『월야환담 채월야』의 미니북, 2차 대량 제작은 이 종이를 사올 때 가장자리 남은 종이를 접어 만든 수첩, 그 다음이 이거다. 하지만 이번은 덜 힘들었나. 아니, 힘들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나름 재미도 있었다. 크기가 크거나 작거나 만드는 품은 비슷하게 들어가니까.
다만 풀칠하다보면 내가 공장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표지 판지 연결작업까지 마친 상황임. 어, 근데 이것도 일부분.




이것이 지난주 상황. 왼쪽에 보이는 것들이 표지싸기를 마친 책들이다. 표지 싸기 마친 책 아래 깔린 것은 마로깽(송아지가죽) 전체싸기로 작업한 『고슴도치의 우아함』. 그 아래의 황금색 상자 비슷한 것은 『호접몽』 케이스 뒷면이다.-ㅁ-; 아니, 책 제목을 그렇게 적었을 뿐, 실제 적자면 키르난의 일기 쯤 될지도..?;


어제 갱신된 이번주 상황은 사진 찍는 것을 잊어서.; 다음주에 가면 사진 찍고 수업하고, 수업 마무리 하면 다시 사진 찍어야겠다. 현재 진행상황으로는 다음주 수업 중에 표지 싸기는 거의 마무리 될 것 같다. 그러니 하루 빨리 면지로 쓸 화지들을 가져 놓아야하는데... 'ㅂ';;
퀼트천으로 하든, 조각보로 하든, 보통 초심자(?) 단계에서 많이 만드는 것이 바늘꽂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전 바느질 과정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중간에 손이 많이 가는 바늘꽂이나 퀼트 가방 만들기 같은 것은 멀리했지요. 그러다 G의 요청을 받고는 지난 2월쯤에 천을 잘라두었습니다. ... 완성은 지난 일요일에 했지요. 참으로 폭풍같은 작업이었습니다.(먼산)

앞서 글에도 나오지만 G는 이번 여행에서 귀고리를 세 세트 사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 둘은 유리라, 잘못 보관하면 깨지기 쉽다더군요. 어차피 다 피어스 타입이라 이전에 부탁받았던 바늘꽂이를 만들면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에 뒹굴거리다가 G가 자는 사이에 생각나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손이 덜 가더군요. 가장 하기 번거로웠던 것은 마무리 작업이었습니다. 첫 작품인데다 막판 준비가 엉망이라 대강대강 마무리 지었다는 건 G에게는 비밀 ... 도 아니고 건네면서 말했습니다. 그래도 본연의 임무-귀고리 꽂아두기만 잘 되면 상관없다는군요. 하하.

어딘가에 마름질하고 난 뒤의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없네요. 그래서 준비과정은 없고, 제작 과정의 사진만 몇 개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아름다운 우리 전통 보자기 만들기』(링크)인데 이 책은 절판입니다. 2009년에 나왔는데 벌써 절판인가 했더니 2011년에 동일 작가, 동일 출판사, 동일 제목의 책이 나왔습니다.(링크) 같은 책이지 않을까 싶은데, 가격도 2만원으로 동일합니다.



조각 잇기를 한 것은 조각 열 장뿐입니다. 정사각의 조각 다섯 장과, 직사각 다섯 장. 정사각을 먼저 잇고, 그 아래 직사각을 돌려가며 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드니 원형 돔 같은 모양이 됩니다.




뒤집어 놓으면 이런 모양입니다. 감침질이 고르지 않은게 티가 확 나네요. 아하하;




옆에서보면 이런 모습. 이게 어떻게 바늘꽂이가 되냐면 말입니다...



아랫부분을 돌려 시침질합니다. 그리고 뒤집어 솜을 채웁니다. 흐물흐물하지 않게 하려면 솜을 단단히 채워야 하더군요. 쿠션도 그렇지만 이것도 꾹꾹 눌러 채웁니다.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는데, 시침질한 것을 당겨서 오므리고, 각 모서리를 꿰어 당깁니다. 당연히 모서리 당긴 실은 아래로 빼야하고요. 아참,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거기도 박음질로 당깁니다.(먼산)
이 부분은 책과 사진을 직접 보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실은 저도 저부분이 헷갈려서 엉성~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몇 번 더 만들어보거나 이리저리 실험하면서 만드는 방법을 숙지해야겠지요.

아래의 동그란 판은 하드보드입니다. 모서리에 걸었던 실을 하드보드지에 다섯 개의 구멍을 뚫어 고정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하드보드판은 바이어스로 가장자리를 대고 배접한 천을 대야하는데 미처 준비를 못했습니다. 실은 저거 만드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바느질하는데만 하루 걸리면 나머지 준비는 천천히 해도 되겠다고 미뤘다가, 막상 만들어보니 감침질은 순식간에 끝나고 그 뒷마무리가 더 골치아팠습니다. 그래서 하드보드지-지금생각하니 일러스트보드;-는 집에 있는 것을 잘라쓰고 거기에 적당~히 집에 있는 퀼트천을 씌웠습니다. 저건 나중에 다시 마무리 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수선할 예정입니다.(...)




아, 왠지 엉성해보여.;ㅂ;




그래도 귀고리 꽂아 놓는데는 별 문제 없습니다. G는 희희낙락하며 받아가더군요. 감침질이 더 잘아야 했다거나, 중심에 장식을 달아야 했다거나 하는 부분은 넘어갑니다. 아하하.;ㅂ;



김현희. 『(아름다운 우리 전통)보자기 만들기』. 미진사, 2009, 2000원 (절판이나 동일 도서가 2011년 출간)


만들면서의 뒷 이야기.

빙고님께는 언젠가 슬쩍 말씀드렸지만 머리카락으로 바늘꽂이를 만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들어보고 깨달았습니다.; 집에 있는 모시-사진의 저 천-로 만들면 머리카락이 저 구멍사이로 삐져 나올겁니다.ㄱ-; 상상만 해도 공포로군요. 그렇게 만들려면 머리카락 뭉치를 솜으로 싸서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그러면 머리카락으로 바늘꽂이를 만드는 의미가 없지 않나요?; 하여간 이모저모 고민해봐야지요.


집에 들고 오질 않아서, 공방에서 찍다보니 배경이 저렇네요.-ㅂ-;


공방에서 예술제본 하는 단계 중 가장 먼저 다루는 가죽은 일반 가죽입니다. 흔히 보는 합성 가죽 .. 아마 그런 종류일 겁니다. 그걸로 간단한 노트를 만들지요. 그리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염소 가죽을 씁니다. 샤그랭이라 부르는데 사용하기가 편하고 색도 꽤 다양합니다. 다루기 쉬워서 그걸로 시작하지만 그 다음단계-고급과정에서는 샤그랭 외에 마로깽도 씁니다. 마로깽은 송아지 가죽이라고 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가죽 입자(?)가 굵습니다. 보들보들하고 만지는 촉감도 참 좋지만 비싸고 다루기 힘듭니다.ㄱ-; 잘 늘어나고 가죽 갈기도 쉽지 않아요. 하지만 만들어 놓고 나면 행복합니다./ㅅ/

앞서 올렸던 제책 프로젝트의 검은 가죽은 마로깽입니다. 사실 마로깽 첫 책은 여기 보이는 빨강 책인데, 어쩌다보니 이 책 완성이 더 늦었습니다. 심지어는 나중에 시작한 제 책 케이스 다 완성될 때까지도 밀려 있었다니까요.;



가죽 전체싸기를 할 경우, 턱 부분에도 저렇게 가죽을 덧대고 양면에 면지를 붙입니다. 이번에 쓴 면지는 예전에 키릴님이 교토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 근처에서 사다 주신 화지입니다. 책은 프랑스 소설(번역서)인데 왜 면지를 저렇게 화사한 화지를 썼냐...



이 책이라 그렇습니다.-ㅁ-
『고슴도치의 우아함』. 보고서 상당히 마음이 움직여, 그 해에 가장 마음에 드는 책으로 꼽기도 했지요. 결말은 시궁창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미녀와 야수도 아니고, 사실 야수와 부자(...)쯤 되긴할텐데, 취미와 관심사로 그 모든 장벽을 뛰어 넘어 공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참 부러웠지요.
(실제 내용 보고 실망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


프랑스 소설이라 그런가, 일본 문화가 자주 소재로 쓰이는데다 일본인도 등장합니다. 서브컬쳐도, 일본 전통문화도 함께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 핑계를 대고 면지로 썼지요. 보통 저런 제본에다 화지로 면지를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겁니다. 현대적인 제본에서는 많이 쓰지만 가죽 전체 제본에서 저렇게 화지 면지를 쓴 건 거의 못 봤네요. 저는 종종 화지를 쓰지만 지금까지는 거의 포트폴리오였고요. 뭐, 제가 여행갈 때마다 화지를 사오다보니 많이 있어서 쓰기도 합니다만.; 이런 종이도 지금 환율 생각하면 커다란 종이 한 장당 1만원 넘어요.;ㅂ; 그래도 더 사오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요.


다음 글은 제발 금박찍기 완성본이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완성 단계에 다다른 뭐가 있어서 그렇게 될 것 같진 않습니다.ㄱ-; 그건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 1차 사진 찍고, 올 여름 중에 완성해서 올리겠습니다.
제목이 거창하군요.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닙니다. 아니, G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일이지만요.

G는 작년부터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미적미적 대강 알아보다가 마는 것 같았지만, 올해 3월 넘어서서는 일사천리로 준비하더니 항공권 끊고 숙소 예약하고 후다닥 준비를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저런 책도 빌려달라 하고 말입니다. 여행지를 어디로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더니-그 때문에 항공권 예약이 조금 늦었습니다-결론은 세 도시를 돌아보는 것으로 났습니다. 한 군데는 아예 정해놓고 있었고, 다른 두 도시를 어디로 할 것이냐 한참 고민하다가 유레일 패스 사용 문제와 철도 이동의 문제를 고민하더니 딱 잘라 두 곳을 더 넣더군요.
(빙고님은 그 과정을 대강 들어 아시겠지요.-ㅁ-)

하여간 이 아해가 딱 한 군데, 확정해놓고 있던 도시가 피렌체입니다. 영어로는 플로렌스. 꽃의 도시라 하던데, 저는 딱히 땡기지 않더군요. 워낙 소설에서 피렌체를 많이 봐서 그런가봅니다. 하기야 제게 피렌체는 나이팅게일도 아니고 메디치도 아니고, 미켈란젤로나 다빈치도 아니고, 시오노 나나미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남자들에게』에서 어느 결혼식 장면 묘사가 나오는데 그게 참 예뻤단 말이죠. 그 때문에 저는 피렌체를 시오노 나나미의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사람마다 도시를 기억하는 주요 코드는 다르겠지만. G의 경우에는 『냉정과 열정 사이』랍니다. 하기야 일본인들에게 피렌체 관광의 붐을 일으킨게 이 소설이었지요. 에쿠니 가오리는 저랑 파장이 안 맞아서 질색하지만, 그래도 그 배경이 피렌체였다는 것이랑 기분 좋은 결말은 아니었다는 것은 기억합니다. 그랬는데 G에게는 이게 굉장히 인상 깊었나봅니다. 오죽하면 소설 속 주인공처럼 만 서른이 되었을 때 피렌체에 가고 싶다고 했겠습니까. 그게 로망이랍니다.

앞부분과 뒷부분을 합쳐서 눈치채셨겠지만; G가 이번에 가장 먼저 확정한 도시가 피렌체입니다. 허허허. 그리고 당연히 '그 시기에 맞춰서' 갑니다.(먼산)

왜 이 글 카테고리가 作이냐 하면, G가 여행가서 쓸 여행수첩을 만들어 줬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먼저 만든 여행 수첩은 안 올렸군요. 그것도 G가 여행에서 돌아오면 나중에 사진찍어 올리겠습니다.

하여간 여행 가기 전에 필요한 것 없냐 물었더니 여행 전용 수첩을 하나 만들어 달랍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아래의 수첩입니다.



태공이랑 비교하시면 아실텐데, 크기는 A6입니다. A4 종이를 반으로 잘라 접었습니다. G는 일반적인 크기보다는 특이한 크기의 수첩을 좋아하더군요. 만드는 사람은 좀 번거롭지요. 종이를 보통 가공해야하거든요. 저런 수첩 만들 때도 세로가 긴 수첩을 만들지, 가로가 길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안쪽을 찍은 사진인데, 종이는 살짝 분홍색이 돕니다. 매끈매끈한 종이인데 도톰한 편이고요. 이 책의 특이한 점은 대수에 비해 종이가 적다는 겁니다. 보통은 3-4매의 종이를 접어 한 대수를 만들지만, 이 책은 두 장을 접어 만들었습니다. G가 그냥 여행수첩이 아니라 폴라로이드 사진을 붙일거라 해서 가능한 책등을 높이고 매수는 적게 하다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천은 예전에 여행가서 사온 것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아마 도쿄 신주쿠의 오카다야였던 것 같군요. 포켓처럼 접어 꿰매고, 그 안쪽에는 플라스틱 판을 넣었습니다. 호미화방에서 구입한 건데 원래는 모형제작 등에 쓰는 것 같습니다. 저걸 끼워두니 표지가 흐느적 거리지 않아 좋더군요. 저 판은 옛날 옛적, 인형옷 만들려고 할 때 패턴 종이 대신 쓴다고 구입했던 겁니다. 제 노트 만들 때 써보고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G 수첩 만들면서 만들어주었지요.


자아. 과연 G는 여행 퀘스트를 얼마나 클리어하고 오려나...-ㅁ-;




덧붙임. 디아블로 클리어 이야기를 듣고 웃었습니다. 허허허허. 블리자드는 한국 전용으로 게임 난이도를 높여야겠네요.
예전에 이글루스 봉현님께 엽서를 주문해서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렸나 싶어 찾아보니, 안 적었나보네요.-ㅁ-; 그림 엽서 다섯 장이었는데 엽서 받아보고는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아.. 봉현님께는 제 외모를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도착한 엽서에 있는 제 모습은 학교 시절의 제 모습과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그 시절 없는 그림 솜씨로 잠시 그렸던 제 모습이 그런 스타일이었지요.

만들기 시작한 것은 한참 전의 일인데, 완성은 이제야 되었습니다. 2010년 9월 경에 받은 그림이었는데 만드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했거든요. 차근차근 설명해봅니다.



겉으로 봐서는 별 다를 것 없는 포트폴리오입니다. 앞서 제작했던 것과 다른 것은 색 정도? 하지만 이건 표지도 아니고 케이스입니다.




케이스가 상자형이 아니라 감싸는 형태입니다. 서랍형 케이스로 만드는데는 등열린 제본의 특성상 문제가 있거든요.




책등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저 가죽끈입니다. 두께 1mm 이상. 그렇기 때문에 케이스를 만들면 책배쪽은 헐렁하고, 책등쪽은 뻑뻑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입구가 넓은 사다리꼴의 케이스를 만드는 건 어렵고 말입니다. 이런 등열린 제본의 케이스는 이렇게 감싸는 방식으로 제작합니다. 대신 표지 케이스도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판지 제본과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 되, 가죽끈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죽끈 두께만큼의 판지를 덧 댑니다. 표지를 열어 놓은 사진 중에서 산이 그려진 모양의 화지(和紙)를 덧댄 부분은 판지를 덧대어 살짝 두껍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스를 덮으면 가죽끈은 눌리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책등은 대수 하나하나를 연두색 한지로 싸서 저렇게 연두색이 된겁니다. 아래의 본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문은 하얗습니다.-ㅁ-/




제작하면서 가장 많이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이 표지 부분입니다. 이 표지가 뭐냐면, 양피지입니다.; 양피지는 실제 만져보면 뻣뻣한 종이 같은데, 그걸 반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얇게 갈아 그 안에 남색 한지를 배접했습니다. 그래서 밤하늘 같은 분위기의 표지가 났지요.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양피지가 질겨서 덜 갈린 것으로 빛 때문에 반사되어 하얗게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은 특별한 조명 없이 간접 직사광선에 의한 빛만으로 찍었습니다.




속지 장난. 케이스에 쓰인 면지는 책 안쪽에 바른 종이와 같습니다. 저렇게  펼쳐 놓고 보면 헷갈리지요.




이쪽이 본문이지요. 엽서가 다섯 장에, 짧은 편지가 한 장. 그리고 편지봉투까지해서 총 일곱 장을 모아 포트폴리오로 만들었습니다. 이전에 절세마녀님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사진 때처럼 이쪽도 매립형-액자형입니다. 두꺼운 종이 위에 엽서를 붙이고, 그 위에 액자 모양으로 구멍을 판 종이를 붙입니다. 그 덕분에 연필로 스케치한 선이 뭉개질 염려가 없습니다. 그 문제 때문에 정착액을 위에 뿌릴까 했는데, 정착액을 뿌리면 그림 분위기가 바뀔 것 같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뭐, 액자 덕분에 위에 떠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2010년부터 11년 사이에 시작한 포트폴리오 중 마지막 책입니다. 완성하고 보니 참으로 뿌듯한게..T^T
양피지 가는데 3주나 걸린데다가 작년 7월에 마음 잡고 갈았기 때문에 더 고생했습니다. 그 때 참 습하고 더웠지요. 그래도 이렇게 완성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자아. 이제 남은 것은 호접몽 케이스랑 금박 제목 찍기로군요. 아하하.;
부제: 글쓰는 이의 로망은 책 만들기?


이전에 첫비행님이랑 빙고님과 만났을 때 살짝 언급했고, S는 아예 편집 이전 단계에서 참여를 한데다 저를 빼면 제 소설을 '거의 다' 읽어본 유일한 사람이라 알고 있지요. 그리고 주변에 몇 번 제 소설로 책을 만든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지요.
거의 완성 단계인데 그 다음 단계가 진도가 안 나가서 일단 지금 단계에서 올려봅니다. 마지막 단계가 두 가지 남았는데 그게 완성되는 건 올 여름 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보다 밀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소설 쓰기를 시작한 것은 굉장히 오래전입니다. 하지만 그 때의 소설은 지금 다시 읽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머리를 부여 잡고 울부짖고 싶을 정도의 내용입니다. 차마 공개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요. 책은 많이 읽지만 글쓰기와는 연이 없어서, 학창 시절을 통틀어 글쓰기로 상을 탄 것은 중학교 1학년 때가 유일합니다. 심지어는 논술도 못해서 대입 때도 논술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그런 제 글쓰기가 한 걸음 나아간 것은 대학교 때의 모 수업 때입니다. 그 수업 덕에 쓰기에 재미가 들렸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일기를 썼으며, 그 때부터 글 솜씨도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비슷한 시기에 들었던 다른 수업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쓴 소설의 밑바탕이 되는 이야기 하나를 완결했습니다. T모 동에도 잠시 올린 적이 있는 소설로 제목은 愛蓮說. 주무숙의 애련설을 소재로 쓴 소설이었지요. 이게 10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물론 쓰고 나서도 10번 이상 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쓴 소설은 차츰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9년 전부터; 공방에 다니면서 책 만드는 수업을 시작했지요. 그 와중에 이런 저런 책을 만지고, 또 라그돌님의 소설도 양장본으로 제작하면서 조금씩 욕심내던 차에, 2010년에 제 소설로 책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소설 교정, 편집, 출력, 제작. 교정은 제가 보았지만 교정과 편집 사이에, 제가 쓴 소설-장편이 아니라 단편입니다-ㅂ--을 S의 도움을 받아 분류했습니다. 양이 많지 않다 생각했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꽤 되더군요. 한 권으로 만들 생각이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포기하고 두 권으로 했습니다.
편집하면서 머리 아프다고 울부짖던 기록도 있군요.(링크) 그간 부단히 노력하여(ㅠ_ㅠ) 80%쯤 완성한 바, 그 간 찍어 놓았던 사진을 모두 풀어 봅니다.


1. 종이접기
 


출력 다 해놓고 종이 접기 과정. 편집과 출력은 할 때마다 골치 아픕니다. 이건 프린터에 따라 상황이 달라서 더 그렇지요. 종이 크기는 B5. 세장씩 묶어 한번에 접습니다.



2. 종이 접기 완성


출력한 모든 페이지를 다 접었습니다. 왼쪽이 1권, 오른쪽이 2권입니다. 왼쪽이 본편이고 오른쪽이 외전인데, 출력하고 보니 외전이 더 두껍더군요.
맨 앞의 종이는 출력 종이와는 별도로 댑니다. 그런 고로 맨 위의 종이 묶음 하나를 들어 내야 본편입니다.



1권이 『郡胡蝶夢: 夢於我, 夢之我』, 2권이  『郡胡蝶夢: 別夢』입니다.


3. 꿰매기


틀에 저런 노끈을 단단히 걸어놓고, 이걸 씨실로 해서 날실을 걸듯 올라갑니다. 맨 뒷장부터 쌓아 올리는 거죠.

그리고 사진을 보니 그 다음 과정들이 왕창 빠졌습니다. 꿰맨 후 ① 책등에 풀을 바르고 말렸다가 ② 책등을 망치로 풀어주고 조합기에 넣고 둥글게 만들어 줍니다. 책등 부분은 실 두께가 들어간만큼 책배보다 두껍습니다. 그걸 둥글게 만들고 판지를 댈 수 있게 턱을 잡습니다. 턱은 표지 판지 두께 만큼 잡아주면 됩니다. ③ 표지판지를 자르고, 노끈을 넣어 책 본체와 판지를 연결합니다.


4. 표지 판지 연결 후


표지판지 연결이 끝나면 그 다음엔 헤드밴드 엮기. 좋아하는 작업입니다./// 솔직히 공방에 들어와서 예술제본을 배우게 된 계기가 바로 헤드밴드였거든요. 일반 도서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도 헤드밴드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써놓고는...; 헤드밴드 엮는 과정은 사진으로 안 찍었습니다.OTL)




속지 공개.-ㅁ-/ 표지판지와 연결한 뒤에는 책 모양 자체는 잡혀 있습니다. 그 뒤에는 책을 보강하고 장식하는 과정이라 해도 크게 무리는 없지요.
책 제목 아래에는 글을 쓴 날짜를, 그리고 뒤에는 그 때 그 때 제가 썼던 후기를 다른 폰트로 넣었습니다.



5. 사포질


헤드밴드 엮는 작업이 끝나면 풀로 고정하고 종이로 보강하고 다시 책등 전체에 종이를 댑니다. 종이 댄 것을 모두 갈아내서 책등이 책 표지 높이와 동일하고, 오른쪽은 아직 갈기 전입니다. 책등에 종이를 대고 갈아주는 것은 책등 모양 보기 좋게 만들고, 헤드밴드를 책등에 밀착하기 위함입니다.(아마도)




실로 엮은 것이 헤드밴드. 그 뒷부분만 얇은 종이를 붙여 고정하고, 그 위에 책등 전체적으로 도화지 같은 종이를 붙인 겁니다.




갈아 놓으면 대강 이런 모습이 됩니다. 역광에 사포질한 가루까지 붙어서 지저분하군요.-ㅁ-/




6. 완성(어?)

중간 과정은 사진을 전혀 안 찍었습니다. 그 때 참 마음이 급했죠..(먼산) 전시 일정 때문에 전시 도서 마감이 코앞에 닥쳐 왔는데 미리 준비했음에도 속도가 느려 시간이 아슬아슬했습니다. 이 책은 마로깽이라 불리는 송아지 가죽 전체 싸기 였기 때문에 커다란 가죽의 가장자리를 얇게 갈아야 했습니다. 표지와 책등을 덮는 과정에서 접히는 부분이 두꺼우면 모양이 살지 않으니, 그 부분은 아주 얇게 갈아줍니다. 그건 공방 수업 시간 외에 일과 중에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갈았습니다.(...) 정말로 열심히 갈았냐 물으시냐면 게으름 피웠다고 솔직하게 고백할 수 밖에 없지요. 흑흑;

그렇게 ① 갈아 놓은 가죽으로 책 전체를 싸고 ② 표지 안쪽면의 가죽 덮인 부분을 제외하고 종이로 채운 다음 ③ 표지 턱을 가죽으로 덮고(옵션) ④ 면지를 붙입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중간에 굉장히 많은 과정을 생략하고 적은 겁니다.;


가장 중요한 과정 몇 가지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완성이지만 책 형태는 완성이고 장식 과정이 남았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게 381쪽이었던가.




이쪽은 아마도 415쪽.^^;




가운데 끼운 책은 열린책들에서 나온 폴 오스터의 『빵굽는 타자기』입니다. 폭은 제가 만든 책이 살짝 넓고 높이는 『빵굽는 타자기』가 높습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표지를 보면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얼핏 보면 아주 큰 차이는 안 나는 것 같긴 한데.;




이게 1권 표제지. 




차례입니다.
이것도 일일이 페이지 확인하느라 힘들었습니다. 하하. 수동작업이었다는게 참.;




찍는 김에 익스트림 노벨과도 비교해보았습니다. 가장 쉽게 꺼낼 수 있는 것이 문학소녀 6권이었지요. 라노베의 일반 판형보다 확실히 큽니다.




본문 편집 한 번 더. 왼쪽에 보이는 황금색 종이는 면지입니다. 일본에서 사온 화지를 면지로 썼습니다. 그러고 보니 표지 턱 부분에 가죽 붙인 건 사진을 안 찍었군요. 완성하면 한 번 더 올릴테니 그 때 찍지요.'ㅂ'




아래쪽이 문학소녀 6권, 위쪽이 제 책. 문학소녀의 글자 크기가 더 크고 가장 자리 여백이 적습니다. 전 의도적으로 여백을 많이 넣었는데, 다음에 만들 책은 여백을 확 줄일 생각입니다. 그건 아마 열린책들의 『초콜릿』비슷하게 빡빡한 문고판 식으로 만들 것 같군요. 어디까지나 예정입니다.-ㅁ-;




이걸로 소개 끝. 진짜 완성작은 언제 올라올지 모르지만 가능한 빨리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글 올리는 이유 자체가 완성 독촉을 위한 자기 압박카드...; 자승자박이 될지 원동력이 될지는 저도 모르죠. 여튼 이번 책이 완성되면 10여년에 걸친 로망도 드디어 달성입니다! >ㅅ<




덧붙임. 함정 발동..?;

만들고 보니 교정에서 못 짚고 넘어간 부분이 여럿 있어 저 책은 교정본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완성하면 연필로 열심히 본문 교정해야지요. 그리고 그 다음에 만들 책이 개정판입니다.;

할로윈 지난지가 언제적 이야기인데,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호박대왕 이야기를 하냐 하시는 분도 있을텐데, 이번에 G가 후쿠오카 여행 가서 사온 물건이 호박이었습니다. 그것도 산산조각 난 호박이었지요.



산산조각 났으니 다시 조립해야합니다.(...)




물론 농담이고, nano block이라는 레고 비슷한 종류의 조립 장난감입니다. 홈페이지는 아래에.
(http://www.diablock.co.jp/nanoblock/index.html)

이게 뭔가 싶으신 분도 있을텐데, 넨도로이드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미카탄 블로그에서 들고 왔는데, 쿄코 뒤로 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바로 나노 블럭으로 조립한 겁니다.-ㅁ- 저 트리도 나노 블럭 홈페이지에 있더군요.(링크) 홈페이지 설명을 보아하건데, 아래의 투명 판은 별도 구입한 것 같습니다.


하여간 그 나노블럭을 파는 가게가 있어 G가 여행 가서 덥석 집어 왔다는게 시작이었지요. 저나 G나 레고도 좋아하니 나노블럭도 꽤 재미있게 맞췄습니다. G가 사온 것은 잭 오 랜턴 2011판.(링크) 연도가 따라 붙은 걸 보면 해마다 조금씩 다른 버전으로 나온다는 것이겠지요. 하하하;




안에 설명서도 나옵니다. 저 한 장만 있으면 조립 완료. 안에는 여분의 블럭을 포함해 비슷한 종류끼리 모아 놓은 블럭 묶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훌쩍 뛰어 넘어, 완성.
G는 블럭을 놓고, 저는 조립하고. 이렇게 이원화해서 만드니 금방 조립하더군요. 다만 군데군데 헷갈려서 뜯어내고 다시 만들었던 부분도 있습니다.-ㅁ-




보고 있자니 더 큰 블럭도 맞추고 싶은데, 특히 노이슈반스타인도 있어서 사람을 홀리더랍니다. 다만 가격이 아름답지 않아요. 아마존에서 할인을 받아도, 현재 환율 대로 15배 한다면 대략 20만원 나옵니다. 놓을 공간도 문제고, 가격도 문제고 해서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다음 여행 때 나노 블럭 파는 가게를 만나면 이렇게 작은 것으로 골라 하나 둘 수집하지 않을까 싶군요.^^;

만들어 놓고 보니 이게 자체 생일선물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직 100% 완성된 것은 아니고 손 볼 곳이 있지만 적당히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하; 아직 끈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그냥 갈색 리본을 적당히 끼워둘까, 아니면 만들까 고민중입니다. 만들려고 천까지 잘라 놓았는데 천색이 옅어서 딱 이거다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짙은 갈색이 좋은데 말입니다.



모양은 대강 이렇고...

지난 여행에서 사온 그라데이션 천을 잘라 만들었습니다. 바닥부분은 진한색, 입구는 옅은 색입니다. 폭으로 잘라 이차저차해서 조립했지요. 그건 그림으로 그려 설명해야할 정도로 복잡한터라 적당히 넘어갑니다.;





찻잔 주머니의 용도는 오베론 찻잔의 수납입니다. 다시 말해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거지요. 바닥에는 두꺼운 퀼팅솜이 들어갔고, 안에는 퀼팅솜을 넣어 만든 손바닥만한 정사각매트가 들어갔습니다. 찻잔받침을 넣고 매트를 올리고 그 위에 찻잔을 엎어 놓으면 됩니다.




나중에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건 끈까지 완성하고 난 뒤겠지요. 그라데이션 천은 색이 조금 우중충한데, 저는 바닷물색이라 부르고 있습니다.'ㅂ' 지금 생각하면 진한 남색 그라데이션도 사올걸 그랬나봐요. 아니면 진한 빨강 그라데이션도 좋았고.. 아...;;

다음 여행 코스를 짜면서 천 사러 다녀올까 말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몇 번이고 코스를 뒤엎고 있는데, 집에 쌓여 있는 천을 보면 사지 않는 쪽이 낫고, 새로 만들고 싶은 작품을 생각하면 조금 더 사오는 것이 낫지요. 어떻게 할지는 그날의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가는 도중에 일부러 찾아 들러야 하는 곳이라 가기가 쉽지 않아요.


낙서 공책은 예에에에에에에전에 만들었습니다. 시기로 보면 바로 직전에 作(제작) 분류에 올려 놓은 책 완성은 몰아서(링크)보다 먼저였을 겁니다. ... 아마도 말이죠.; 그랬는데 계속 미루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아주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낙서 공책은 지난 8월 홋카이도 여행 때 그림을 그리는데 쓰겠다고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게으름이 문제라, 그 때까지 완성이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더 만들겠다고 미완성작을 들고 갔다가 결국 도로 들고 와서 8월 말인지 9월 초인지에 완성했습니다.(훌쩍) 지금은 이런 저런 낙서를 하는데 쓰고 있지요.

그런 고로 위의 사진은 아마 여름의 일일 겁니다. 아직 표지가 다 완성되지 않았고, 책 자체는 꿰매두었군요.




이쪽이 완성모습입니다. 맨 왼쪽이 낙서 공책, 가운데가 내년도 다이어리, 맨 오른쪽은 올해 다이어리입니다.
만드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다이어리들은 천을 잘라서 끈으로 재단해 꿰매 만들었지만, 낙서 공책은 따로 끈을 재단하지 않고 공방 선생님이 주신 동대문표 리본을 끊어 썼습니다.




천 살 때 같이 있었던 S는 알겠지만, 그라데이션 천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종류별로 더 사올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는군요. 그래서 다음 여행 때도 갈 일이 생기면 더 사올 생각입니다. 하하하;




노트의 실제 크기는 B5쯤 될겁니다. 펼치면 B4. 오른쪽에 올려 놓은 종이는 A4 반 접은 종이니까 말입니다.
오른쪽에 불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건 플라스틱판입니다. 아니, 플라스틱이 아니라 PP인가. 이전에 호미화방에서 구입한 판인데, 저게 퀼팅용 솜을 넣고 표지를 만들어 흐느적 거리길래 주머니처럼 만들어 놓고 끼웠더니 괜찮더군요. 저기에다 영수증이나 기타 메모를 끼워넣어도 좋습니다.




이쪽이 내년도 다이어리입니다. 아주 작습니다.




양쪽으로 펼치면 이런 모습인데, 빨리 완성해야겠다는 욕심에 속도를 냈더니 좀 볼품없네요.OTL 정 마음에 안들면 풀고서 다시 만들기라는 비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다이어리도 100%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니 이번에도 그냥 둘 가능성이 높군요. 하하하하.

표지를 보시면 오른쪽의 표지 색이 아주 약간 엷습니다. 조명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엷습니다. 아까의 낙서 공책과 색만 다른 천을 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것도 그라데이션이지요. 그리고 끈을 보시면 조금 더 확실합니다. 끈도 일부러 그라데이션을 살리며 쓰려고 했기 때문에, 사진 왼쪽의 표지 끈은 사진 오른쪽의 표지끈보다 아주 조금 진합니...다? 아니, 중간을 보니 섞였군요. 맨 윗줄은 오른쪽이 연하고, 두 번째 줄도 오른쪽이 연하고, 세 번째 줄은 왼쪽이 연하고, 네번째 줄은 오른쪽이 연하고. 끄응. 책장 꿰매면서 실수했네요.;ㅁ;




태공의 엉덩이로 눌러두긴 했지만 이 다이어리의 크기 비교를 위해 스타벅스 카드를 올려봅니다. 스타벅스 카드는 일반 카드 크기와 같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폭만 조금 더 넓습니다. 하하하하;




태공이 껴안으면 이 정도 크기지요.




펼치면 이렇게.
음, 그러니까 B5 종이에 출력해서 반을 자르고 그걸 다시 반 접어 썼으니까 한 쪽은 B7의 크기보다 작습니다. 자르는 과정에서 위 아래를 조금 더 잘라냈고, 그 다음엔 책배쪽도 조금 잘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당히 가볍지요.-ㅁ-


작년 다이어리는 몰스킨의 수첩보다 작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지만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성공일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작게 만드는 것은 어렵네요. 무엇보다 글 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정도 크기가 거의 한계입니다. 이보다 작게 만들려면 수작업(편집 및 출력)이 더 복잡해지기도 하고요.



여튼 2011년이 다 가기 전에 2012년 다이어리를 완성해서 다행입니다. 이게 몇 년만에 성공한 거더라? 올해 드디어 게으름을 떨쳐냈군요.-ㅁ-;


공방에서 책을 만들다보면 완성을 몰아서 하게 됩니다. 한꺼번에 왕창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가봅니다. 예전에 월야환담 채월야의 소형책을 만들 때, 스무권이 넘는 책이 한 번에 나왔습니다. 그 뒤에 수첩 대량 제작한 것도 그렇고 지난번에 완성했지만 책등을 아직 찍지 못한 여섯 권(...)도 그렇고. 그 여섯 권 중 네 권은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이고, 두 권은 19세기 자장가입니다. 아우....!! 이것도 완성 빨리 해야하는데 금박 수업 진도가 안나가요.;ㅁ; 금박 하기가 귀찮다고 내버려 둔지라 그런가봅니다. 이번에 양피지 표지의 포트폴리오 완성하면 금박이랑 모자이크 수업도 빨리 진도 빼야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이번에 완성한 책은 네 권입니다. 포트폴리오 세 권에, 노트 한 권. 포트폴리오는 네 권을 동시에 시작했는데 그 중 가장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양피지 가는데 시간이 걸려 다른 네 책이 완성될 때까지 진도가 반도 못 나갔지요.-ㅂ-; 양피지도 거의 다 갈았으니 이제 진도가 빨리 나갈겁니다. 포갑 표지를 어떻게 만들건지만 구상하면 되는군요.




작년보다 완성도가 떨어져서 눈물짓게 만든 Carneval di Venezia. 작년 버전은 여기에 있습니다.(링크)




앞면은 괜찮은데 뒷면이 지저분합니다.-_-; 제작 과정의 문제였어요. 어헝헝....
원래는 작년과 같은 판형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다 실수로 가로가 길어졌습니다. 작년 책은 세로가 길었지요. 이런 실수는 적당히 넘어합니다.(먼산)




작년에는 면지가 분홍이었지만 올해는 하늘색입니다. 같은 종이에 색만 달라요. 그리고 저 강렬한 눈빛의 아저씨가 맨 앞입니다. 그래도 1년 되기 전에 완성해서 다행입니다.;;




이것이 노트.-ㅁ-; 발단은 북바인더에서 G가 노트를 보고 홀린데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가격을 용납할 수 없어서 '내가 만들어줄게'라고 호언장담한 게 전개, 절정은 노트 완성, 결말은 G에게 전달하는 과정입니다. 크기가 조금 작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제작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니 여러 권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런 걸 두고 자승자박, 혹은 제무덤 자기가 팠다고 합니다.




이 책의 면지는 노랑입니다. 붙이고 나서 꽃분홍으로 할걸 그랬나 싶었지만, 뭐, 그럼 하나 더 만드는 거죠.
G의 요구에 따라 만드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두께는 얇게 하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표지 판지는 일러스트 보드를 썼습니다. 속지는 결이 있는 콩코르지 분홍색입니다. 파랑하고 회색종이도 있는데 이번에 왕창 만들어볼까 싶군요. 대량 제작의 유혹이 몰려옵니다.




이건 표지를 따로 안 찍었는데, 예전에 찍었던 인형 사진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그 외의 사진과 필름은 상당수 폐기처분했습니다. 제대로 찍히지 않은 것이 상당히 많아서, 마음에 드는 몇몇 사진이랑 필름만 남겼지요. 그리고 몇몇 사진이라고 해봐야 열 장 남짓이고, 그 외의 사진들은 다 포트폴리오로 만들었습니다. 이게 세 번째 포트폴리오네요. 사진 배경은 창경궁이고 아마 3년쯤 전에 찍은 사진 일겁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화지(和紙: 일본종이)를 이용해 표지를 꾸몄습니다. 맨위 연두색이 매화,, 그 아래는 푸른 단풍잎, 그 아래의 푸른색과 분홍색은 벚꽃, 그 아래는 가을 갈대, 여름 금붕어, 여름 느낌의 벚꽃, 맨 아랫줄은 녹색 부채, 억새랑 패랭이 꽃인가 그렇고 그 옆이 모란,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은 잣나무입니다.




면지는 또 우키요에.-ㅂ-;;; 아마 호쿠세이의 파도를 모티브로 만든 화지일겁니다.




속의 내용은 에도 100경이라는 주제의 우키요에 엽서입니다. 엽서첩에는 열 장인가 들어 있었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뽑아 계절의 순서대로 배치했습니다. 아마 여덟장 정도일겁니다. 사진은 여우불. 여름과 가을의 경계쯤일겁니다.



지금 제작하고 있는 책들은 또 언제 완성될지 모르겠네요. 아,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만들었던 책 한 권도 사진 안 찍었는데.-ㅁ-; 그건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지금 만드는 책들은 겨울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지만, 두 권은 만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프로젝트(...)가 크기 때문에 언제쯤 완성될지 가물가물합니다. 열심히 만들어야지요.


0. 태그를 보시면 뭔지 아실겁니다. 다만 정체를 밝힐 수 없다는 건 저게 무슨 도안이야는 것뿐. 하하하하.
무념 무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조금 불타오른 건지 열심히 붙잡고 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나중에 얼마나 진행된 건지 조금 보이긴 하겠지요. 하지만 어디가수정되었나알수없는틀린그림찾기같은기획안수정본™과 비슷할까요.


1. S냥은 올 겨울이라 해도 도쿄는 가지 말라 하네요. 방사능 물질은 계속 나오고 있고, 그게 누적되고 있는 이상 인체에 해로울 것이 분명하다고요. 음, 그래도 가고 싶은 건 청개구리 심보?;
하지만 일본 정부의 행태는 영 상태가 안 좋네요.-_- 눈가리고 아웅하는 건지, 음식물에서 검출된 방사능이 기준치를 넘자, 기준치를 올렸답니다. 그것도 농작물에서도요. 거기에 '피해 주민들을 돕자'며 해당 지역의 농작물 판매 바자회를 열고..(이하 생략) 후쿠시마에서 나온 우유를 타 지역 우유와 섞어서 운운하는 것도 괴담만은 아니겠네요. 하지만 섞어서 방사능 검출이 기준치 이하라면 음.... 그래도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이란 건 같습니다.


2. 어제 인천공항에서 공수해온 물건은 이번 주말 중에 올리겠습니다. 음하하하하하하!
S냥, 수고했샤, 고맙소.+ㅁ+ 그러니 자네가 볼 책은 조만간 지르겠소.; 그게, 지난번에 찾아 놓았던 책이 이미 낙찰되어 끝났더라고. 그런 가격으로 다시 올라오면 지를거야.(지금 보이는 건 송료포함 2만엔 짜리라..)


3. 땡땡이 치고 싶었는데 결국 덜미를 잡혀 회식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점심이라 다행이야.;ㅁ;


4. 내일은 비가 온답니다. 과연 얼마나 돌아다닐 수 있을까.-ㅁ-/


사진은 따로 리뷰를 올릴 일이 없을 것 같은 것으로 골랐습니다. 『XXXHolic 全書』인데 그냥 컴플리트 가이드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용이 궁금했던데다 표지에 홀려 구입했는데 묘~한 책입니다. 캐릭터 소개까지는 무난하지만 중간에 퐁당 쇼콜라 레시피가 들어가 있다든지(사진 분위기는 80년대 가정백과사전 수준) 담뱃대 카탈로그(...)까 들어가 있다든지 합니다. 그냥 더도말고 덜도 말고 여름에 나온다는 홀릭 원화집이나 기다려야겠습니다.-_-


여기부터는 본론.

세 번째로 편집 작업을 하다보니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말입니다.


작년부터 제가 쓴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생각은 아예 예술제본을 시작할 때부터 하고 있었지만 지금껏 미루다가 분량도 그럭저럭 모인 것 같아 도전한 것입니다.

1. S냥의 도움을 얻어 블로그에 올렸던 짧은 이야기들을 분류하고,
2. 그걸 아래아 한글 파일로 만듭니다. 여기까지는 겨울 동안에 그럭저럭 마쳤는데, 그 다음이 문제더군요.
3. 책 크기를 얼마로 할 것인지, 여백을 얼마나 둘 것인지, 본문의 폰트와 자간, 행간을 결정합니다. 만드는 책의 크기는 출력 종이의 절반입니다. A4를 써서 출력한다면 책 크기는 A5보다 작아지며, B5로 출력한다면 책 크기는 B6보다 작아집니다.

3.1 왜 책 크기가 반 보다 작아지냐면, 출력한 뒤에 반으로 접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느낌입니다. 회색 부분은 본문, 가장자리 흰 쪽이 여백. 저는 아래아 한글을 써서 본문 편집을 하는데 보통은 표를 만들어서 가장자리 여백을 주고 사이의 여백을 둡니다.


아래아 한글 편집모드는 대강 이런 느낌. 편집용지는 A4는 설정하며 표는 글자취급하여 가운데 정렬. 가운데에 비어 있는 공간이 속 여백이고 가장자리의 흰 부분이 바깥 여백입니다. 본문 바로 위에는 머릿말이 아니라, 책 제목과 쪽수가 들어갑니다. 물론 다 수동 입력이고요.


3.2 이걸 수동 입력해야하는 것은 편집의 다난함 때문입니다.;
제가 만드는 예술 제본은 책을 꿰맵니다. 열린책들에서 자랑하는 사철제본이 같은 방식입니다. 보통 3-4장의 종이를 겹쳐 접는데, 만약 저렇게 표를 넣어 편집하지 않고, 그냥 한 장에 두 쪽씩 양면 출력하여 접으면 어떻게 되는가.
접어서 책을 읽듯이 넘겨보면 페이지가 이렇게 됩니다.(3장 출력의 경우)


 1(앞) 2
 3(뒤) 4
 5(앞) 6
 7(뒤)  8
 9(앞)  10
 11(뒤) 12
 13(앞) 14
 15(뒤) 16

괄호 안의 앞 뒤는 A4 출력시 앞면, 뒷면이 된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니까 용지 한 장에 총 4쪽이 출력되는 셈이지요.
위의 표대로 출력을 해서 4장씩 겹쳐 접어 봅시다. 그리고 책을 읽듯 장을 넘기면 페이지가 뒤죽박죽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접어서 열어보면 책의 첫 장은 2쪽이 됩니다. 그리고 순서는...

2 > 3 > 6 > 7 > 10 > 11 > 14 > 15 > 16 > 13 > 12 > 9 > 8 > 5 > 4 > 1

이리 됩니다.-_-; 그런 고로 접었을 때 똑바로 페이지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저렇게 표를 만들어 양쪽 면에 올바른 쪽이 채워지도록 편집해야 합니다. 아... 이 번거로움.; 그럼 어떻게 편집하면 되느냐.

 16 1
 2 15
 14 3
 4 13
 12 5
 6 11
 10 7
 8 9

이렇게, 해당 쪽수에 내용을 일일이 잘라 붙여 주면 됩니다. 음하하하...;ㅁ;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이게 100페이지 내외라면 헷갈리지만 꽤 할만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제 소설을 편집하고 났더니 신명조로 10포인트, A4 용지 일반 사이즈로 147쪽이 나옵니다.-_-; 이걸 저 작은 표에 일일이 넣어 편집했지요.(1차편집(


3.3 그러나 반전. 편집을 완료하고 났더니 페이지가 안 맞습니다. 앞쪽에 목차용으로 2쪽을 빼두었는데 목차가 길어지다보니 2쪽이 더 필요한겁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초기 편집은 4장 접기가 아니라 3장접기로 출력을 했습니다. 위의 표에서는 16쪽까지가 한 묶음이지만 3장으로 하면 12쪽까지가 한 묶음. 그래서 맨 앞만 다시 16쪽 버전으로 재편집합니다.(1차편집 수정)


3.4 그러나 반전. 거기까지 마치고 났는데, 소설 폴더를 뒤지니 아주 중요한 소설 두 개가 빠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편집은 소설이 씌어진 순서-연대순 편집이었는데 이게 맨 앞에 들어가야하는 소설입니다. 절대로 앞에 들어가야합니다. 그런고로 그 부분을 일단 16이나 12쪽 분량으로 편집해서 넣으려고 했는데 헷갈립니다.

여기까지 상황을 정리하자면 바로 출력할 수 있도록 편집을 마쳤는데, 앞에 페이지가 추가로 더 들어가야하는 상황임. 그래서 재편집. 하려니까 쪽 수가 헷갈림. 에라 모르겠다 처음부터 다시 편집! -_- (2차편집)

머리를 굴린다고 기존 편집 파일을 긁어다 복사해 채워넣고 있는데 그러다 중요한 사실이 떠오릅니다. 중요한 소설 외에 조금 덜 중요한 소설 3편 정도를 중간에 끼워 넣었습니다. 우왕ㅋ굳ㅋㅋ. 그거 붙여 넣는 것을 잊었어요.


3.5 그래서 3차 재편집 중. 2차 편집도 50% 이상 완료한 상태에서 다시 편집입니다. 하지만 기존 편집 파일(1차 수정버전)에서 긁어다 하다보면 또 중간에 빼먹을 것 같아 전체 소설 파일을 옆에 놓고 다시 붙여 편집하기 시작입니다. 근데 이쪽이 훨씬 편하네요. 덜 피곤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자아. 이번 주 안에 3차 편집을 완료하고 이달 안에 출력하는 것이 목표인데 과연 해낼 수 있을까요.-_-

사진의 종이는 B5 크기입니다. 하지만 이번 다이어리로 만든 것은 A4라지요. 두 종류로 출력하고는 어느 쪽을 쓸까 고민하다가, B5는 출력상의 문제 때문에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A4로 만들었습니다. 한 장에 양면으로 네 페이지가 들어가니 실제 크기는 A7쯤 됩니다. 그러니까 A4를 네 등분해서 그걸 반으로 접은 것이 다이어리 크기니까요. B5용지로 만들었다면 B8.... 상당히 작지요.;




1. 카페인 과다 섭취로 뒷골이 슬슬 땡깁니다. 그러나 오늘 오후에 또 커피 마실일 있다능.;ㅂ;

2. 수면 부족 현상 때문에 지금 반쯤 넋이 나갔는데, 그 때문인지 지름신이 옆구리를 퍽퍽 찌르고 계십니다. 쿡쿡이 아니라 퍽퍽이라는게 참으로 슬픕니다. 그만좀 찔러주시지. 아무리 통장 잔고가 있다 한들 너무 퍼다 쓰면 아니되어요!

3. 그렇게 찾아온 지름신이 와 계신 곳은 웨지우드라....(이하 생략)

4. 그러고 보니 지름신이 오신 이유 중에는 스트레스도 있었군요. 맞다. 지난 주말부터 11월 내내 풀로 달리게 되었는데, 출장과 아르바이트가 번갈아 찾아오고 있습니다. 순서를 따지면 출장, 알바, 출장, 출장, 알바, 출장. 출장비는 딱 버스 교통비만큼 준다던가요. (출장 싫어!)

5. 27일은 알바가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카페쇼는 그 다음날인 28일 아침 일찍 다녀올까 하고 있습니다. 물론 3번의 지름신이 강림하시면 카페쇼고 뭐고 없습니다. 코믹은 27일 오후에 가게 될 것 같군요. 서울을 횡단하는 코스가 머릿 속에 그려집니다.-_-;

6. 다시 3번으로 루프. 그래도 이베이쪽엔 손 안댈거예요!

7. 아, S에게 부탁할 목록을 다시 잘 적어서 .... (이것도 지름신)




다시 업무로 돌아가야죠. 주중의 출장 때문에 정신 없이 바쁠터이니 출장 전에 이런 저런 업무들을 해결해야합니다. 흑흑.

지금은 이보다 진도가 더 나갔지만, 그래서 빠르면 이달 안에 완성할 수도 있겠다 싶은 19세기 자장가입니다.

책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눈물이 어리지만, 그래서 흑백 레이저 프린터를 지르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지만 참아야 합니다. 둘 곳이 없거든요. 물론 사면 신나게 쓰겠지만 둘 곳이 없다는 건 참으로 슬픕니다. 게다가 유지비 감당이 안되죠. 200쪽의 책 한 권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100장을 출력해야합니다. 종이 한 장에 앞 뒤로 네 쪽이 들어가고, 앞 뒤 로 한 번씩 출력하니 그렇게 나옵니다. 저 책은 200쪽이 넘었고 두 권을 만들었으니(한 권은 선물용, 한 권은 소장용) 200쪽 정도 되어요. 그리고 현재 편집 예정 중인 책도 족히 200쪽 한 권은 나올겁니다. 아직 편집에 손도 안댔지만 대략 그정도는 되겠지요. 흑.

잠시 푸념을 했지만..;



다음엔 조앤 해리스의 초콜릿을 뜯을 것 같습니다. 추측으로 말한 것은 기존 책을 다 마무리 하는 사이에 편집이 마무리 되어 출력하고 그걸로 다음 작업을 나가게 될지, 기존 책 마무리하는 것이 귀찮다고 그냥 초콜릿부터 뜯을지는 알 수 없으니까 그런거죠. 하하하.; 만들던 책 마무리도 좀 해야할텐데.-ㅁ-;
1.
19세기 자장가와 행복한 책읽기의 마일즈 네 권(-_-)은 케이스 제작중. 케이스 완료 후엔 제목 금박찍기 및 붙이기가 남아 있습니다. 케이스 제작은 올해 안으로 완료가 목표이며 금박찍기는..(먼산)

여튼 r님께는 구정 전에 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2. 그리고 그 다음이 문제인데...

2-1. ㅂ님의 그림 다섯 장은 포트폴리오 제작예정. 하지만 완성은 내년 중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그림의 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 제본방식은 이전에도 두 번 해본 것이지만 재료가 처음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거기에 최종 완성버전은 이런 제본 방식 책으로는 처음으로, 별도 케이스를 만들 예정입니다.

2-2. 우키요에 엽서의 포트폴리오도 들어가야하는데, 이건 포트폴리오 종이를 못골랐습니다. 그리고 표지 디자인과 크기가 관건이군요. 11월 초까지는 디자인을 마치고 서둘러 포트폴리오 종이를 구입해야합니다.

2-3. 사진 포트폴리오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건 만들고 나면 앞서 만든 다른 두 권과 함께 케이스나 포갑을 제작해야합니다. 포갑 제작도 이번이 처음이군요.


여튼 진행상황은 이렇고...


3. 편집중인 것.
이건 오타나 내용 수정도 같이 하고 있으니 내년 중에 완성되면 빠른거다 싶은 정도입니다. 제작방식은 아마 가죽 전체싸기가 될 것 같군요. 그나저나 올해 안에 편집은 완료할 수 있을라나.;
9월 20일은 바늘사기(100920/5)에서 잇습니다.


그 때 사온 바늘은 선물이라 고이 모셔두고 열어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K를 만나 여행 선물로 바늘을 건넸지요.


굉장히 작은 봉투인데, 바로 옆에 보이는 천이 차받침용 천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이런 작은 봉투가 두 개 들어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410엔.



그리고 그 안에는 초콜릿 포장한 것처럼, 이렇게 작은 바늘이 스물 다섯 개 들어 있습니다.

四라고 되어 있는 쪽이 약간 굵은 바늘로 면에 쓰는 것, 三이라고 된 쪽이 비단 바느질용입니다. 바늘이 더 가늘어요.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늘 구멍이 어느 쪽인지 얼핏 봐서는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구멍이 작아요.; 눈이 나쁜 K에게는 고역이겠지만, 대신 천은 덜 상할겁니다. 그러니 참고서 바느질을..-ㅁ-;

좋은 바늘도 생겼으니 이제 열심히 바느질을 해야겠지요. 후후후후후~.

대륙과 바다를 건너 제 손에 들어온 물건. 송장을 뜯다보니 저런 몰골이랍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이게 유일한데, 사진을 찍으려다보니 공개하지 않는 쪽이 낫겠다 싶어서 자세한 것은 이후에 공개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단순한 '이런 물건이 도착했어요'라는 증명(인증?) 사진일뿐..;





지난 여름에 통장 잔고가 구멍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었습니다. 다른 이유도 이미 도착했지만 그것도 아직 사진을 안 찍었어요. 요즘 감기 때문이라는 핑계로 집에만 들어가면 늘어져서 말입니다. 마비노기도 안하고 그냥 책 읽다 내처 잡니다. 어흐흑.;ㅂ; 체력 보존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집에서 쓸 시간이 없으니 아쉬워요!
이번 주말엔 책도 좀 정리하고 해야지.;
화지 수첩 두 번째 제작기. 사실 본체 자체는 이미 8월 여행가기 전에 다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직전 과정까지가 아니라 전전 단계까지 했다가, 여행 다녀온 뒤에 마구 달려서 엊그제 완성했습니다. 한 번에 열 두 개를 제작하는데, 지난번 보다 수량도 많아지니 정신이 없더군요. 그래서 면지는 회색으로 일괄 통일했습니다.-ㅁ-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마로니에지를 대량으로 사두었다가 써야겠네요. 연두색이 은근 취향이던데.




만들어 놓고 보니 이번 화지는 개성이 뚜렷해서 미묘한 감이 없지 않아 있고...(먼산)
나중에 시간 날 때 지난번에 만든 수첩과 섞어서 다시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책등 부분의 색은 노랑(겨자), 파랑, 갈색, 녹색의 네 종류. 헤드밴드는 파랑 계통입니다.


그럼 하나하나 소개를 해보지요. 열 두 개나 되니 꽤 깁니다.



화지라기보다는 중국 문양느낌을 주는 건 붉은 색조가 강해서 그런가봅니다. 이런 무늬의 기모노라면 뭐, 또 느낌이 다르겠지요.




이쪽은 단풍.
(찍다가 알았는데 거꾸로 놓고 찍었습니다.)



이쪽은 금붕어.




무당벌레. 제일 귀여운 무늬였는데 수첩으로 보니 반감되는군요. 어흑.;




이건 잣나무일까요. 색이 날아가서 환하게 찍혔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느낌입니다.




이것도 중국문양 비슷한데 종이 질감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금박부분이 살짝 볼록한 느낌이 나거든요. 하지만 엠보싱이 있는 종이는 저 아래에 따로 있습니다.
보면서는 「요이야마 만화경」이 떠올랐습니다.-ㅁ-




이건 파스텔톤. 사진상으로는 금분 비슷한 효과가 미묘하게 찍혔는데 실제보면 은은한 하늘색에 벚꽃잎이 있는, 약간 펄감이 있는 종이입니다.




이건 제작하면서 실수한 것이 그대로 보입니다. 종이에다 연필로 써놓고는 지우질 않았는데 화지가 얇다보니 그게 비쳐보이더군요. 깨달았을 때는 이미 수습이 안되더랍니다.;ㅂ;




이것이 진짜 엠보싱. 책을 거꾸로 놓고 찍은 것인데, 만져보면 약간 고무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나는 종이입니다. 손에서 미끄러지지 말라고 고무로 올록볼록 처리를 한 것처럼 보입니다.




매화와 대나무. 사군자 중 둘이 모여있군요.




패랭이꽃. 실제보다 색이 밝게 찍혔습니다. 실제 파랑톤은 저것보다 진하거든요. 야마토 나데시코가 떠오르는 문양입니다.




이건 모란. 모란도 한 번 키워보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연이 안 닿았네요. 언젠가는 키울 수 있겠지요.



이렇게 해서 총 열 두 권 입니다.
용도는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나, 그 중 하나는 올 연말쯤 공개하고 다른 하나는 다음달쯤 나올겁니다.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후후후후후.

이것이 G가 그려준 키르난의 모습.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10년 하고도 몇 년 더 전의 그림일듯...(먼산)

지난번에 올렸던 수첩 제작기. 이번엔 완성기입니다.

재료 수급의 문제로 수첩의 색은 제각각입니다. 분홍, 하늘색, 회색, 옅은 아이보리. 그래서 아예 책은 모두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책등에 쓰는 제본용 천(천에 종이를 배접한 것)이나 화지도 다 섞어서 썼습니다. 마침 화지도 종류가 책 수와 비슷하게 맞아서 책 표지의 화지는 전부 다른 것을 쓸 수 있었지요.



가마쿠라에서 구입한 화지.



이건 아마 도큐핸즈일겁니다.



이건 가마쿠라.



왼쪽 것은 가마쿠라인지 도큐핸즈인지 헷갈리네요.; 아마 가마쿠라. 오른쪽은 확실히 도큐핸즈.



왼쪽은 확실히 도큐핸즈. 오른쪽은 모르겠습니다.;



이쪽은 공방에 있었던 것. 어디 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현재 추가로 또 제작중이라...; 이건 추석 전 후로 마무리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으니 완성 모습은 한참 뒤에나 올라올겁니다. 그리고 크기가 다른 책 12권이 또 제작 진행중이고요.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뒤에 뭔가 미친듯이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이런 쪽으로 튀어나오나봅니다. 덕분에 시간은 아주 잘 가네요.


몇몇 분들은 실물 볼 기회가 따로 있을 겁니다.^^; 이 수첩의 용도는 나~중에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돌하우스 ... 도 용도 중 하나이긴 합니다...;)

This is SparCaneval di Venezia!!!!!!!!!!!!!!!!!!!!!!!!!!!!!!!!!!!!!!!






를 찍었다는 것은 것은 아닙니다. 넵.;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


절세마녀님의 생일이벤트에 당첨되어 베네치아 카니발 사진을 받았을 때, 사진 잘 받았다는 댓글과 함께 그걸로 모종의 작업을 벌일 것이라는 예고(?)를 했더랍니다. 그리고 그 작업 결과물이 어제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결과를 보고합니다.'ㅂ'
트랙백을 걸려고 해당글을 찾아보았더니 작년 9월 말의 글이었군요. 사진 도착 시점을 생각해도 아하하하하하하; 너무 늦었습니다. 1년을 채우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만 팍팍 드는군요.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은 음 .... 아니, 뭐,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중간에 포트폴리오 제작 말고 다른 작업에도 손을 많이 댔거든요.;




실제 색은 검정. 제대로 찍었어야 하는데 못찍었습니다.;ㅂ; 햇살 좋은 날 카페에 들고가 찍던지, 밤에 형광등 아래서 찍으니 이렇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글자가 그럭저럭 보인다는데 위안을 삼지요. Carneval이라는 문자가 앞표지에,




위의 di는 잘 안보이지만 뒷표지는 di Venezia입니다. 카니발 디 베네치아. 베니스 사육제죠. 영문으로 쓸까 하다가 괜히 이탈리아어로 해보고 싶어서 위키를 뒤졌습니다. 철자가 틀렸다면 .... 그냥 웃지요. 훗.




표지를 펼치면 이런 현란한 종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검은색 책이니 화려한 면지도 잘 어울리는군요.'ㅂ' 평소 제작하는 책의 스타일을 생각하면 손이 가지 않을 색인데 붙여놓고 보니 은근 마음에 듭니다. 후후후.




첫 사진은 당당히 저것.




미모는_세계를_구한다.jpg

이 아가씨가 어떻게 컸을지 궁금하지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테고...;ㅂ;
하여간 소중한 것은 맨 앞이 아니라 그 뒤에 놓는 법입니다. 그 뒤에 세 장이 더 있습니다.




사진 다섯장을 가지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니 보통 포트폴리오 만들듯이 한 장에 붙이면 책 두께가 안나옵니다. 그런고로 두꺼운 종이 두 장을 써서 아랫종이에 사진을 붙이고 그 위에 마운트를 파서 올립니다. 마운트(구멍)는 수직으로 판 것이 아니라, 사진으로는 잘 안 찍혔지만 사선으로 팠습니다.(먼산) 그렇게 파는 기구가 있더군요. 수직으로 판 자리에 그걸 써서 다시 저며주면 사선으로 잘라집니다. 그걸 써서 액자 형태를 잡아주는 윗종이는 45도 각도로 정리했지요.




사진만 두면 분명 어딘가에 봉투채 모셔져 있을테니 자주 볼 수 있게 아예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보면서 베네치아 여행의 꿈을 키워보겠다는 거죠. 과연 부실한 무릎을 들고 갈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ㄱ- 지금부터 10만원짜리라도 작은 적금 들어서 5년 부어두면 뭐, 나중에 언젠가는 퍼스트 클래스 타고 갈 수 있겠지요.(...)

作에 올려야 하는 글들이 많은데 사진 찍는 것을 내내 잊고 있다가 이제 한 장 올려봅니다. 이것도 한창 진행중인 작업이고 최근 작업 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대량 제작을 좋아하는 건지, 이상하게 만들다보면 시리즈, 세트가 되는지라 이번에도 대량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수제품임을 감안하면 정말로 대량 맞습니다.-ㅁ-; 지금은 사진보다 훨씬 진도가 나갔지만 아직 완성되려면 몇 단계 더 거쳐야 합니다. 빠르면 이번 주말쯤? 아니면 그보다 천천히 찍어서 지금 또 제작에 들어간 다른 책들과 같이 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로망샷'이란 제목으로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자아. 다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마저 담도록 하지요. 일단은 업무로...;


2010.6.18. 덧붙임


습삐로 찍은 사진이 있길래 첨부합니다.'ㅂ'

오랜만에 作 분류로 하나 올립니다.




.....

사진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끼셨다면 눈썰미가 참 좋으시다고..-ㅁ-; 저거 2009년 '초' 사진입니다.
저 다음 다음 단계쯤까지 진도가 나간 다음에 멈춤상태거든요. 사실 진도를 더 나간다면 나갈 수도 있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갑니다. 그리하여 멈춤.
표지를 천으로 하려고 해서 천으로 표지를 발라야하는데 다른 일들이 밀려서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도 가능한 빨리 손을 대야 좀 나가겠지요. 허허허.


「19세기 자장가」는 현재 작업 진행중입니다. 헤드밴드 만들고 있는데 아마 4월 중에는 거기까지 작업 끝날겁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가죽 갈기의 진행이 워낙 더뎌서 그 다음까지 나가는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겁니다. 가죽을 갈지 못해 진도를 못나가고 있는 책이 현재 4 + 1 + 1 ... 그 다음이 자장가입니다.ㅠ_ㅠ

열심히 가죽 갈겠습니다.;ㅅ; 뭐라해도 올해 안에는 완성해서 드릴거예요!


이것도 한참 전에 찍은 사진이군요.
1월인가, 가방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을 하나 완성했다고 했는데 그게 이겁니다. 위에 여미는 부분도 없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아랫부분의 조각잇기 부분 정도일까요.'ㅂ'

들고 다니는 가방도 아니고 말하자면 바구니 비슷한 것입니다.




만들게 된 계기는 저 등나무 바구니입니다. 등나무 바구니 안에 잡다한 기구를 수납하고 있는데, 안에 모카포트랑 쓰지 않는 도자기들이 섞여 있다보니 등나무의 단단한 나무에 긁힐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안쓰는 천가방에 넣어 다시 등나무 바구니에 넣었는데 기왕이면 안에다가 누비솜을 대볼까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리하여 시작한 것이 저 가방입니다.



저렇게 담아두었더니 달그랑 달그랑 소리를 내던 모카포트도 얌전히 들어가고, 북극친구들 머그도 조용히 들어갑니다. 거기에 가끔 어머니가 등나무 바구니 쓰실 때면 그냥 저것만 쏙 잡아 빼두어도 모양이 유지되니 걱정 없지요.



이걸로 미뤄두고 있던 물건 만들기는 하나 완성했습니다. 찻잔 세트를 담아 다닐 작은 주머니 만드는 것이랑 십자수, 그리고 솜뭉치 쓰기만 하면 되네요. .... '만'이라는 조사를 쓰기가 미안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뒤늦은 다이어리 제작기입니다.
2007년 다이어리, 2008년 다이어리, 2009년 다이어리에 이어 2010년도 다이어리도 제작했습니다.
2006년 다이어리 이전은 사다 썼다고 기억합니다. 스노우캣 다이어리를 두 번, 그 뒤에 다른 다이어리를 한 번 썼으니까 다이어리를 쓴 것은 꽤 오래되었네요. 하지만 만들기 시작하면서는 시판하는 다이어리는 못쓰겠다 싶더랍니다.

이전에도 몇 번 이야기 한 적 있지만 저는 주간 다이어리를 위주로 씁니다. 단, 주간은 오른편에만 있어야 하며 왼편은 비어 있어야 합니다. 그 주의 메모를 왼편에 적고 오른편에는 매일의 가계부를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월간은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 해의 달력은 맨 뒤에 1년치 달력을 한 번에 이어 편집한 것을 출력해 접어 붙이기 때문에 따로 넣을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파는 다이어리는 이렇게 편집된 것이 없지요. 게다가 종이도 무겁고 그림도 많아서 두께도 두껍고 말입니다.-ㅂ-;

편집하기가 조금 번거롭지만 만드는 것은 나름 재미있습니다. 해마다 어떤 제본으로 다이어리를 만들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바느질도 하기 때문에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만드는 것이 재미있으니 더욱 사지 못하는 거죠.-ㅂ-;;


다이어리를 감싼 고무밴드는 2006년 다이어리 것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이번 다이어리의 제본방식은 등열린제본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다이어리를 펼쳤을 때 확 펼쳐지는 것이 필기하기 좋기 때문에 그런 제본을 선호하는데, 2007년 다이어리는 교차된 구조, 2009년 다이어리는 선제본, 2010년 다이어리는 등열린 제본으로 이 세 가지가 그렇게 펼쳐지는 제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저렇지 않지요. 천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죽끈과 판지, 가죽을 씁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원칙대로 만든 것을 찍어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제작방법은 이전에 만든 B를 위한 B5 노트 제작기에 있습니다.



등열린 제본이라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책 등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지지하는 것은 저 띠지요.
이전에 만들었던 노트는 이번에 띠로 만든 천을 표지로 썼습니다. 그리고 앞 표지 뒷 표지 천은 이전에 만들었던 노트에선 띠로 썼지요. 반전이라 생각해도 되려나요. 핫핫.
아, 왼쪽에서 두 번째 띠는 다른 천입니다.



시간이 넉넉해서 준비할 수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닥쳐서야 만들게 되어, 이번에도 정확한 크기는 맞추지 못했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잘 만들어야 하는데 표지 만드는데 달량 이틀을 들였으니, 앞 표지 뒷 표지의 크기가 달라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니까요.;



이렇게 쫙 벌어진다는 거죠. 책등에 풀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뭐, 풀이 들어가도 벌어지는 제본이 있지요. 이전의 스노우캣 다이어리가 그랬는데, 일단 풀이 들어가면 무거워집니다. 하하하; 나이도 먹었으니 체력보존을 위해 이런 곳에서라도 가능한 가볍게...(...)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표지 안쪽입니다. 띠를 고정하느라 꿰맨 부분이 저렇게 비뚤어졌으니 말입니다. 내년에는 천만 다르게 해서 역시 등열린 제본으로 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미리미리 만들어서 해야겠네요. 요즘은 붉은 색이 좋아서 붉은 천으로 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갈색으로 해볼까요. 집에 갈색 천 남은 것이 뭐가 있더라?



(이러다가 내년도 다이어리를 이달에 당장 만들기 시작할지도 모릅니다. 요즘 묘하게 바느질이 좋아요.)

2010로고를 새로 넣으면서는 글자 크기를 살짝 키웠습니다.
다음체 4포인트. 저정도도 괜찮군요.


혹시라도 궁금해할 분들이 있을까봐 간단히 적어봅니다.;
(실은 보고용...인지도;)

자장가는 제작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표지타입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터라, 일단 중반 이상 작업이 나가야 할 듯합니다. 출력은 연말까지 해서 끝냈고, 겨울까지는 1차 단계까지 종료하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지요.-ㅁ-;

올해 다이어리는 지난주에 완성했습니다. 그리하여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또 주말에 사진찍는 다는 것을 깜박했군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올리겠습니다.-ㅁ-;

그리고 1년 넘게 끌고 있던 바구니일지, 주머니일지 알 수 없는 것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만들고 나서 보니 이 물건의 원 용도가 뭔지 잊었더랍니다. 하하하. 용도는 등나무바구니에 담긴 도자기 보호입니다.; 바구니에 커피용품을 그냥 담았더니 가끔 어머니가 쓰실 때마다 꺼내기도 번거롭고 나무에 긁힐까 걱정되기도 해서 안에 퀼팅솜을 넣은 바구니를 넣으려고 생각했지요. 패치워크만 해고 말았지만, 이것도 조만간 적당히 찍어 올리지요.

그리고 오늘 만들었던 어떤 빵은 조만간 올리겠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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