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충동구매한 종이 뭉치입니다. 언젠가 겉 포장 사진만 올린 적 있을거예요.
여러가지 색을 하겠다고 해서 이렇게 색을 맞춘건데, 맞추고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미군식량팩에 보면 건조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그 색이 이와 비슷한 파스텔톤이거든요. 쌓아 놓고 보니 그 건조 아이스크림이 생각나더랍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그 아이스크림은 무진장 맛 없습니다. 입에서 버석거리며 부서지거든요.



원래 목표는 올해 안에 이걸 다 쓰는 것이었는데 결국 욕심이었던 걸로 판명났습니다. 지금은 ... 음, 절반까지도 아니고 흰색 종이만이라도 일부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종이를 쓰려고 편집을 했는데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가 편집한 것은 A4, 저 종이는 A5일겁니다. 아하하. 사이즈를 확실히 재봐야겠지만요.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A4 편집이라도 저 종이 크기에 맞춰 출력하면 되니까요. 다만 출력하면서 종이 위치 조정은 다시 해야합니다. 그것만 잘하면 되겠군요.'ㅅ'

하여간 흰색 종이를 쓰는 출력은 올해 안에 하고, 책 자체는 다가오는 겨울에 진행, 봄 쯤에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디까지나 목표이니..(먼산)
책이라고 썼지만 실제로는 노트(공책)입니다. 선물용으로 제작한 것이고 레시피북으로 쓰겠다 하여 사용하기 편한 제본으로 해서 제작했습니다.

공책 혹은 수첩을 제작할 때는 쓰기 편해야 한다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둡니다. 책자를 만들 때와는 다르죠. 책으로 만들 때는 튼튼해야한다는 것이 우선이지만 공책이나 수첩은 책보다는 사용 기간이 짧은 편이고, 나중에 다 쓴 다음에 튼튼한 제본으로 다시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무게를 줄이는 것도 생각해야합니다. 표지에 두꺼운 판지를 대면 튼튼하지만 대신 판지 만큼의 무게가 생깁니다. 그러니 해마다 제가 만든 다이어리도 위의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제작했습니다.


제본 방식 세 종류 중에서 어떤 것으로 제작할 것인지 B에게 묻고, 이후 종이와 표지천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그 제작기입니다. 워낙 길이가 기니 살짝 접어 둡니다.




비뚤배뚤한 바느질. 그래도 멀리서 보면 별 문제 없어보입니다. 후후후.

등 열린 제본으로 만든 수첩은 역시 가죽+판지보다는 천으로 만드는 쪽이 재미있습니다. 내년 다이어리도 이렇게 만들어볼까요. 괜히 패치워크 한다고 헤매지말고 말입니다.-ㅁ-


하여간 B, 잘 쓰시게나. AS도 가능하고 추가 제작도 가능하다네. 나중에 혹시 튼튼한 책자형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것도 가능하고. 그러니 페이지 아끼지 말고 열심히 쓰고 말야.+ㅅ+

옛날 옛적에,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언젠가에 만월님과 마음을 합쳐 종이를 구입했더랍니다. 크래프트지의 느낌이 좋아 구입을 했는데 첫 작품으로 나온 것은 조각잇기 다이어리였고 그 다음에 만들기 시작한 것이 이 수첩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현재 다른 노트 제작중이고 다음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완성은 올 여름을 목표로 하고 있고요.

사진 찍은 걸 찾으면 어딘가에 제작 초기의 사진도 있을법 한데 못찾았습니다. 사진 백업 폴더에 파일이 너무 많아서 정보 불러오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에 찾기 어렵더군요. 그런 고로 최근에 찍은 사진들만 모아 제작 중반 이후의 사진만 거의 올라갑니다.


표지 제작이 완료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절반쯤 왔다고 해야하나요. 두 권을 한 번에 제작했고, 이 때는 또 아주 작은 수첩도 같이 준비하고 있어서 표지가 좀 많습니다. 어, 하지만 그 중 제일 작은 수첩은 답보상태랍니다. 크기와 제작 방식이 동일한 두 권이 먼저 완성되었지요. 한 권은 작년 다이어리와 같은 제책 방식이고 완성되면 추가로 사진 올리겠습니다. 이것도 가능하면 여름 안에 완성해야지요. 필요한 것은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뿐입니다.
사진에서 얇게 바느질한 것들은 책등에 들어가는 띠입니다.
그리고 표지. 사진도 살짝 도톰하게 보일겁니다. 퀼팅솜을 크기에 맞춰 잘라 천으로 싼 다음 윗부분을 살짝 솜과 떠가면서 홈질했습니다. 퀼팅솜을 넣으면 표지가 흐물거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두꺼운 종이로 만들었을 때보다 무게가 훨씬 가벼우니 들고 다니기에도 이쪽이 좋습니다.



여기에 좀더 자세한 사진이 있군요. 왼쪽 두 개의 수첩은 크기가 아마 A7이었나요? A5를 반으로 잘라 그걸 다시 반으로 접어 적당히 다듬은 것이니 맞을겁니다. 오른쪽은 왼쪽 수첩의 딱 절반 크기입니다.
그리고 하단에 있는 것이 표지들. 하단 오른쪽에 있는 것은 리본(띠 혹은 밴드)입니다. 띠의 용도는 완성된 책을 보시면 바로 아실겁니다. 아래 사진과 이 사진 사이에는 저 띠를 다 꿰매고 뒤집는 과정이 빠져 있습니다. 젓가락으로 뒤집었는데, 이전에 K가 한복 만드는 법을 배울 때, 여러 띠들을 꿰매고 뒤집는 것을 자유자재로 하신다는 선생님 이야기를 해서 도전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몇 번 해보다보니 익숙해지더군요. 만든 띠는 큰 책용 띠가 한 권당 4개, 작은 책을 위한 띠가 3개-추가로 4개가 더 필요하지만 그것은 70%의 공정단계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도합 11개입니다.

종이를 받은 것이 작년 말, 다이어리 제작은 그럭저럭 쓸 때까지 완성했지만 이 책은 종이를 자른 것이 지난 겨울이었고 표지를 완성한 것이 아마 올 2월쯤. 3월에서 4월 사이에 띠를 완성했으며, 그 후에 꿰맸습니다. 거기서 또 한참을 멈춰있다가 지난 주말에야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전시회 지킴이를 하면서 들고 갔는데 오랜만에 바느질신이 오셨습니다. 뒷표지만 연결했던 붉은 수첩, 그리고 아예 표지 연결이 안되어 있던 파란 수첩 모두 일요일에 완성했지요.
책만 꿰매고 표지가 분리된 사진을 따로 찍었다면 좋았을텐데, 그 사진이 있나 없나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책등은 노출되어 있습니다. 본을 그린 다음 리본의 배치를 적당히 생각하고는 꿰맸습니다. 이런 구조는 등열린 제본이라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책등 종이가 노출되어 있으니까요. 보통은 그냥 일자로 띠를 넣는데 그러면 심심하다 싶어서 사선으로 배치했습니다.



사선으로 넣었으니 반대쪽 표지는 이렇게 띠가 교차합니다. 긴 띠는 장식용, 짧은 띠는 고정용으로 보셔도 무방합니다. 긴 띠도 장식이긴 하지만 책등을 고정하는 역할도 하고 있지만요.



리본의 고정은 보면 아시겠지만 홈질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표지 윗부분 천만 살짝 떠서 홈질했는데 띠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띠의 두께 때문에 홈질하기가 만만치 않아 그냥 아래까지 한 번에 박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표지 뒷면의 바느질 자국이 비뚤배뚤하네요. 신경써서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러면 속도가 느려져 바느질하다가 질릴 것 같아 그냥 감을 믿었습니다. 감을 믿은 결과가 저렇군요. 하하하.



이쪽도 비뚤배뚤. 그래도 겉만 보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제목에서 말하듯 이 수첩의 용도는 여행 준비 및 여행 기록입니다. 작년 여행 때도 교차된 구조로 작은 수첩을 하나 만들어 기록을 남겼는데 다음 여행 준비를 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의미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수첩이 완성될 때까지는 여행 준비는 일시 정지시킨다라는 생각이었지요. 이제 수첩이 완성되었으니 여행과 관련된 뇌내망상도 폭주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은행잔고가 실행을 막을터이니 괜찮습니다. 준비만 하며 신나게 노는거죠.-ㅁ-

등열린 제본의 특징은 책을 확 펼쳐도 책등이 망가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360도로 펼쳐지는 제본 방식이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다른 것 중엔 선제본-올해 다이어리-와 교차된 구조-작년 다이어리, 재작년 다이어리-가 있고요.




그런 고로 B, 책등이 확 펼쳐져도 무리 없는 제본을 고른다면 이 세 가지를 추천하겠네. 원하시는대로 고르시게.

정확히는 고서가 아니라 가죽제본 책입니다. 서양 서재를 보면 한켠에 유리장이 있어 그 안에 가죽제본을 한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서재의 로망에도 그런 고풍스러운 장정의 책들이 들어 있을테고요. 한데 이런 책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죽제본이라면 적당히 성경을 채워도 되겠지만 성경은 제 취향에서 많이 벗어나는 책입니다. 라틴어 성경이나 베리공의 성무시도서, 그도 아니면 구텐베르크의 초판 성경 쯤 되면 두말 않고 덥석 받아들겠지만 그냥 성경은 정말 취향에 안 맞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성경은 더하고요.

기존의 책이 마음에 안 든다면? 만들면 됩니다. 물론 그럴 능력이 있어야겠지요.



이번 도서전에 나간 책입니다. 3권 세트로 케이스도 만들었습니다. 생협 분들 중 몇 분은 도서전 모임 뒤에 보셨습니다. 도서전 마지막 날이라 뒷 정리 도우면서 제 책은 챙겨왔지요.



랜달 개릿의 로드 다아시-다아시 경 시리즈 세 권입니다. 왼쪽부터 <셰르부르의 저주>, <마술사가 너무 많다>, <나폴리 특급 살인>입니다. 가죽 색은 행복한책읽기에서 나온 책 표지 색을 그대로 두고 했습니다. 셰르부르가 지금 붉게 나왔는데 니콘이라 그렇습니다. 실제는 저것보다 한 톤 다운되어 있는, 예쁜 홍매색입니다. 그냥 원래 책 표지 색을 떠올리면 거의 맞습니다.



솔직히 셰르부르의 저 마블지는 마음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지요. 딱 이거다 싶은 마블지가 없어서 아예 다른 색으로 가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저 가죽과 저 종이는 나중에 따로따로 써서 다시 적당한 조합으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저대로는 가죽도 아쉽고 종이도 아쉽습니다.
이전에 북하우스의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은 1/2제본으로 했지만(책 표지 귀퉁이를 가죽으로 싼 것임) 이번에는 민소매 제본입니다. 가죽이 붙여지는 면적이 넓을 수록 갈아야 하는 면적도 넓어지기 때문에, 가죽 가는 것을 피하고 싶어서 민소매로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가죽 가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초점이 날아갔지만, 작가 이름과 제목은 금박입니다. 외부 업체에 맡겨 찍어오는 거죠.



책 하단의 붉은 도장 자국은 아시는 분만 아실겁니다. 으허허허; 나폴리 특급 살인에 그런 것이 없는 이유는 인터넷 주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술장정은 책을 복원하거나 튼튼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기존의 표지도 다 넣어줍니다. 앞표지는 따로 잘라서 책 앞부분에 넣고 뒷표지와 책등은 책 맨 뒤에 넣습니다. 혹시 작가 소개가 있다면 그것도 맨 뒤에 넣습니다.
(그런데 니콘. 나폴리 특급 살인의 표지 색을 저렇게 핑크로 잡다니 원...-_-)



여기서부터는 본문이지요.


위에서 말한 뒤표지. 중심에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띠 같은 것이 책 등입니다. 접어 넣는데 대개는 책 중심부에 물려들어가는 부분이 많아 보기 쉽지 않습니다.-ㅁ- 책이 두껍다면 잘 보이겠지요.


망치질 잘 못해서 책등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 배면을 보면 알지요. 특히 마술사는 책이 두꺼운 편이라 다른 책들보다 아치 모양이 두드러집니다. 원래 이 사진은 헤드밴드를 찍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군요. 케세라세라. 나중에 공방에서 사진 찍는다 했으니 그 때 다시 올리겠습니다.


로드 다아시 시리즈는 손이 꽤 많이 갔습니다. 원래 예술 제본을 하려면 책이 실제본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떡제본(본드제본) 책은 과정이 복잡합니다. 실로 꿰메어야 하기 때문에 본드제본 책은 뜯어서 대수라는 것을 만들어 줘야하는데, 페이지를 맞춰 두 장씩 한지로 이어 붙이는 겁니다. 행복한책읽기의 SF총서는 다 본드제본 책이기 때문에 모두 뜯어서 한지로 이어붙였습니다. 저 세 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권 합하면 1천쪽이 넘을건데-장으로는 500장 정도?-그걸 두 장씩 이어붙인 것이니 손이 많이 갔지요. 그래도 좋아하는 책들-판타지 소설이나 추리소설들은 모두 본드제본이니 그걸 가죽 제본하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합니다. 그것이 애정인 것을요. 좋아하는 책을 만지며 흐뭇하게 작업하는 것이야 말로 행복 아닙니까. 후후후.

솔직히 말하면, 싫어하는 책보다 좋아하는 책을 만질 때의 작업이 빠릅니다. 읽고 싶으면 빨리 만들어서 완성해야 볼 수 있으니까요.-ㅁ-;;;



덧붙임. 제목에는 고서라고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저 책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서의 의미와는 떨어져 있지요. 그냥 가죽 제본책을 말한다고 생각해주세요.

말 그대로 전시회 안내입니다.

예술제본공방 렉또베르쏘에서 고 백순덕 선생님 1주기 추모전을 엽니다. 장소는 인사동 갤러리 갈라,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합니다.




전시회 안내는 다른 곳에 퍼가셔도 좋습니다.+_+
분류는 제작이지만 일단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다 들어갑니다.'ㅂ'

꽤 지난 이야기지만, 아는 분이 다른 곳으로 가시면서 작별 선물로 자그마한 봉투를 하나 주셨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리넨 컵받침을 만들어 주신 분이었지요. 선물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터라 받았을 때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투명한 봉투에는 엽서와 티백 두 개, 그리고 티스푼이 있었습니다. 엽서에는 짧은 인사말이 있었지요. 뭐, 저도 이런 저런 선물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하고 구상했지만 정작 가실 때가 되어서는 게으름과 비용 문제가 마음을 눌러버리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그냥 평소에 소소하게 이런 선물 거리를 준비했더라면 좋았겠다고 후회했습니다.


호그리와 비슷한 티스푼인데 설탕 뜰 때 딱이겠다 싶습니다. 유선형으로 길죽한 모양이니까 조금만 덜어내는 것도 쉬워보이거든요.


일본 여행 다녀올 때마다 소소한 선물거리를 사놓는다고 생각만 하고 한 번도 실천하진 않았는데 다음 여행 갈 때는 조금씩이라도 사와야겠습니다.+ㅆ+

코드기어스 화집을 크기비교용으로 갖다 놓았으니 사진도 그날(코드기어스 화집 사진 찍은 날;) 찍은겁니다.

재료는 일단 대량으로 갖다놨는데-여기에는 R님 것도 있습니다-언제 손댈지가 미지수입니다. 요즘 하고 있는 것이 영어 텍스트 읽기 + 리포트 쓰기라서요. 오늘은 밤새 텍스트 읽고 해석하는 것을 하려는 터에 체력이 버텨줄까란 작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피든 뭐든 마셔가면서 끝까지 버텨볼 생각입니다. 오늘 내로 하지 않으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라고 마지노선을 쳐놓았거든요. 그래야 주말을 편히 보낼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또 나름의 해야하는 일이 있고..(먼산)
이대로 가다가는 '봄이 뭐예요? (우걱우걱)'이나 '빨간 날은 영어 해석하는 날'이 될까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상황인지라 되돌리기는 어렵군요. 그리고 걱정되는 것은 그 다음 일. 어쨌건 이건 나중일이니 일단 눈 앞에 있는 일을 다 해치우고 나서 고민하자고요.

스트레스의 반작용으로 제과제빵신이 오셨습니다. 초콜릿도 사라하시고 흑설탕도 더 사라하시고 오트밀도 사라 하시는군요. 그저 소저는 따를뿐. 다음달 월급 받는 것이 두렵습니다. 훗훗.



아.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재료라고만 적었지 정체는 제대로 적지 않았는데 자세한 것은 이후에 만들기 시작하면서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이것도 가능한 빨리 손에 잡아야겠지요. 손에 잡는 것보다는 제대로 완성하는 것이 문제지만 저거라면 괜찮아요.=_=

다이어리를 제작한지도 어언 보름. 신정 지나고 나서 완성했으니까 아마 그 즈음이 완성일겁니다. 제작 자체는 작년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완성이 늦어진 것은 바느질신이 내려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바느질 진도가 안나갔지요. 2008년을 며칠 안 남기고 서둘러 제작하다보니 결국 올해 다이어리는 실패작으로 끝났습니다. 다른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실패작. 하지만 다시 뜯어서 만드느니 제 자신에게 주는 경고의 의미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2) 뜯어서 다시 만들기 귀찮아요.;


제작 과정 중 한 부분입니다.
이번 다이어리는 조각잇기를 기본으로-퀼팅(누비기)은 뺐습니다-도안을 했기 때문에 미리 그림을 그려보고 천을 놓아 배치를 해서 꿰맸습니다. 이렇게 작은 조각으로 바느질을 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다 만들고 보니 9조각 잇기도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다음에도 해볼 생각이 조금은 있지요. 다만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마름질을 어떻게 넘어갈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별 박힌 진한 바탕 천은 가로 세로 3cm입니다. 가장자리에 시접을 두었으니 실제 천 크기는 4cm를 조금 넘을겁니다. 재단할 때 크기를 어떻게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게 반제품 쯤의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 때 이미 실패작이란 걸 깨달았어야 하는데요. 가운데는 책등이고, 책등을 두고 양쪽에 또 천을 덧대었어야 했는데 적당히 마름질하고 말았더니 헷갈려서 책등 양쪽에다가 바로 꿰맸습니다. 그 때문에 표지 천이 생각보다 훨씬 짧아졌습니다. 게다가 속안에 넣은 솜도 책 크기에 맞춰 자른 것이 아니라 저 천에 맞춰 잘랐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책에 직접 대어보고 표지를 잘못 만들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의욕 상실. 그래도 어쩝니까. 표지를 다시 만든다거나, 이미 꿰맨 곳을 뜯어서 다시 바느질할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그냥 그대로 갈 수 밖에요. 덕분에 표지는 가능한 일찍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또 하나의 교훈은 제책방식입니다. 작년까지는 교차된 구조로 만들었는데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하겠다고 선제본을 골랐습니다. 그랬더니 작년보다 얇은 종이를 쓴 보람도 없게 책등이 두꺼워졌습니다. 선제본의 책등은 여유가 생긴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선제본 만든 것이 어언 몇 년 전이니 감이 없어졌던게지요. 내년부터는 교차된 구조나 등열린 제본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년도 표지는 아예 지금부터 구상중이니 조만간 작업 들어가면 아주 빠를 경우 여름 전에 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야, 편집이 번거로워서 2010년도 다이어리는 올해와 같은 편집으로 만들까 하고 있거든요. 폰트만 결정하면 됩니다.

이상 남에게 보여주기도 민망한 올해 다이어리 제작기였습니다. 하하하..

평소 뜨거운 차를 마실 때는 컵 아래에 컵받침을 놓습니다. 유리판 위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사고 나기 쉽거든요. 머그는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패어 있으니 뜨거운 물을 부었는데 아래에 물기가 있었다면 그냥 슝~하고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강 천을 박아 만든 컵받침을 쓰고 있지요. 창구멍도 막지 않은 대강만든 물건이라 문제지만요.

다른 부서 분이 일 때문에 잠시 들리셨다가 제 컵받침을 보고는 자기도 이런 걸 만든다면서 하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보고 나서 좌절했다는 것은 그 뒷 이야기고 일단 사진부터 나갑니다.


손이 훨씬 많이 갔지요. 약간 폭신한게 안에 얇은 솜이 들어갔나 합니다. 그리고 천은 린넨을 썼습니다.



뒤집으면 이쪽은 줄무니 천입니다.


게다가 태그까지 붙이셨더라고요. 와아~;


저도 퀼팅으로 예쁘게 컵받침 만들어야겠습니다.;ㅂ; 이런 컵받침을 받고 보니 원래 쓰던 것이 성의없어 보이더라고요. 조금 더 신경써서 깨끗하게 마무리 해야겠습니다.

지난 주부터 묵히고 있던 포스팅입니다. 드디어 올라가는군요.;

북커버는 집에 두 개 만들어 두었지만 문고판 사이즈는 없습니다. 북커버 1은 보자기 만들듯 조각잇기 한 것이고 크기를 다치바나 다카시의 모 책(제목을 잊었다..;ㅂ; 하여간 뉴욕 여행기 있고 한 두꺼운 책 있습니다; )에 맞췄습니다. 북커버 2는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 크기입니다.
 요즘은 NT노벨을 비롯해 여러 라이트 노벨을 많이 보는지라 그 사이즈에 맞는 북커버가 아쉬웠습니다. 이것이 제작의 필요성. 필요가 느껴졌으니 이젠 어떻게 만들지 생각하고 제작에 들어가면 되는겁니다.

게으른 저 답지 않게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2주인가, 그 정도 밖에 안 걸렸습니다. 생각외로 짧게 걸렸군요. 바느질신이 내려오셨나봅니다. 대신 퀼팅은 조금 설렁하게 했습니다. 원래는 빽빽하게 해야하는데 몇 군데는 건너 뛰었지요.



뒤집으면 이런 모습. 안감은 다른 천으로 만들까 했는데 마름질이 번거로우니 그냥 한 번에 자른겁니다.;;



책을 올려봅니다. ... 솔직히 말해서 북커버의 제작 동기는 80%가 저 책입니다.-_-;;




주머니처럼 제작한 왼쪽편에 책 표지를 끼웁니다.



책 두께를 생각해 조금 넉넉하게 재단했더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군요. 오른쪽 날개 끝으로 보이는 띠는 뒷표지를 고정하는 리본입니다. 여기에 끼운 다음,




(사진이 흔들렸지만;) 여분의 천을 접어서 끼웁니다.



전체 단면은 이런 느낌.



여기저기 삐죽삐죽 나와 있는 것은 퀼팅 실입니다. 누비기를 마무리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진을 찍어 그렇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찍고 나서 마저 정리했지요.

 

그러나 이걸 다 만들었을 때는 남아 있던 문고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이달에 백작과 요정 10권이 나오면 여기에 싸서 들고 읽겠지요.


자아. 그 다음은 다이어리 제작인데................;


3번에 걸친 출력 실수를 마무리 짓고 드디어 속지는 마련했습니다. 편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출력을 했기 때문에 생긴 실수입니다. 결론은 제 잘못.;

올해는 만월님이랑 같이 구입한 크래프트지를 써서 다이어리 속지를 만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콩코르지라 불리는 엷은 병아리색 종이였는데, 앞 면이 조금 거칠어서 만년필로 쓸 때 종이가 걸리는 느낌이 있더군요. 그래서 종이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크래프트지를 골랐습니다. 평소 쓰는 잉크 색이 남색이니 크래프트지에 쓰면 검은 색에 가깝게 진한 색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직 펜으로 써보지는 않았고요.

다이어리 표지 디자인도 대강은 결정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각 잇기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고 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적당히 해두어도 됩니다. 과정샷은 열심히 찍어서 12월 전에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12월까지는 완성해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찌 될지는 두고 봐야죠. 천을 자르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문제입니다. 아니, 천 자르는 시간은 잠깐이지만 제가 마름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마름질 하겠다고 마음 먹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하하하.
가능한 빨리 해야겠지요.

내년에는 다이어리 글씨체도 바꿔야지요. 틀은 올해랑 같이 갈까나~.

作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 미완성 글은 3개. 그 중 어느 것을 먼저 올릴까 하다가 가장 오래 전에 만든 것부터 차근차근 올려야겠다 싶어 이쪽을 골랐습니다.


퀼트를 시작할 때, 보통은 작은 손지갑부터 만드는 모양인데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쿠션도 손지갑도 부자재가 필요한터라 번거롭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바느질 자체가 목적이니 바느질을 실컷 할 수 있는 매트를 만들게 된겁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티매트나 북커버 등의 생필품도 만들게 되었지요.
첫 번째 매트는 갈색과 황색이 주조고 두 번째 매트는 파랑색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



조각잇기만 하고 아직 퀼팅을 하지 않았을 때의 색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매트도 만들고 나서 정식 소개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그 뒤에 몇 번 배경으로 등장했군요. 파랑 매트는 자주 등장했고요.



붉은 이불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색이 또 이상하게 나왔습니다. 흰색 바탕에 무늬가 들어간 것이 한 조각, 다른 쪽은 조각 잇기로 만든겁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색 배치를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퀼트를 하다보면 제일 어려운 것이 색배합, 두 번째로 어려운 것이 마름질입니다. 마름질은 어렵다기 보다는 하기 싫다가 강하지만...

이 매트들의 용도는 아는 분만 아십니다. 사이즈가 70×50이던가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조각의 한 변 길이가 16cm입니다. 그럼 48이니 아마 54정도일겁니다. 세로도 70정도 되는군요.
다음에는 녹색을 만들어볼까 하고 있는데 환율이 이렇게 올라 버리니 천 사기도 무섭습니다. 다음 여행 때 녹색 천을 지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어찌 될지는 모르겠네요.;ㅅ;




제작 폴더에는 글이 안 올라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사진을 찍지 않아서 올리지 않고 있을뿐. 아, 그리고 다른 모종의 이유도 있긴 있어요.

2008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요. 10월도 열흘 안 남았고 11월, 12월 하면 올해도 끝입니다. 그래서 다이어리 편집 중인데........................


다 잘라 놓고 보니 위 아래 표 크기가 다릅니다. 예비 출력할 때 확인하지 않았더니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는군요. 어쩔 수 없이 이전에 출력한 것은 다 폐기하고 다시 편집해서 다시 출력했습니다. 모든 표를 손 봐야 했지만 단순 작업이라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속지는 만들었고 표지를 만들면 되는데 이게 시간이 좀 걸립니다. 작년과는 다른 방법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어서 말이죠. 재작년에는 마로 이어 만든 보자기를 표지로 해서, 작년에는 퀼트 천을 써서 만들었으니 올해는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어떤 것이 될지는 저도 만들어보기 전까지는 모릅니다. 부디 무사히 만들어지기를..;;;



올린다 하고 잊고 있던 문고판형 소설용 북커버 제작 도중 사진.; 그냥 올립니다. 사진을 보니 아직 퀼팅도 하지 않았군요. 솜은 들어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티매트의 비밀과 관련한 글을 올리겠다고 하고는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게, 티매트의 비밀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 hoo~머그를 쓴 것이라 가능하면 hoo~머그에 대한 글을 올린 뒤에 쓰려고 했더니 뒤로 밀린 겁니다. 어제 올려도 됐지만 어제는 반쯤 넋이 나가 있어서...(훗-_-)


첫비행님이 보고 예쁘다고 해주신 매트. 검색해보니 제가 作폴더에 올리지 않았더군요. 아마 이전에 이글루스에서 올리고는 백업글을 올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날의 사진은 전날 구운 비스코티와 밀크티로 이게 지난 일요일의 아침이었습니다.-ㅠ-
부모님은 강원도에 가셨고, G는 내버려두면 아침 기상시간이 천차만별이라-이날은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운동 다녀온 다음에 간단히 먹고 나서 G와 함께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G는 그게 아점이지요.



거실에서 찍었더니 빛이 많이 들어와서 색이 좀 날아갔습니다. 쿠리팅도 꽤 가지런히 되어 있는 이 매트는.......



뒷면이 이렇습니다.



끈이 달려 있지요?



매트를 돌려 놓고 찍었습니다. 오른손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왼손이 도우려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ㅂ';
하여간 한 쪽은 위의 사진처럼 끈이 있고, 다른 쪽은 이렇게 주머니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안쪽은 동일하게 파랑 체크입니다.



전체를 보면 이렇습니다.
감이 오십니까? 이건 티매트가 아니라 북커버입니다.(먼산)
그러나 사이즈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몇 권의 책에만 딱 맞아들어가서, 쓰는 일은 거의 없는 불행한 북커버입니다. 이 북커버는 원래 한길사에서 나온 시오노 나나미의 하드커버 책-<남자들에게>를 제외한,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등의 하드커버에 맞췄습니다. 책들이 두껍기 때문에 일부러 책등 두께를 감안해 만들었더니 커버가 길어져서, 웬만한 두께의 책이 아니면 맞지 않습니다.(...) 만들고 나서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나중에 언젠가 다시 만들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만드는 것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지만 마름질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만들면 그 때는 NT소설 사이즈로 만들겁니다. 음, 요즘 손이 쉬고 있는데 내년도 다이어리 만들기 전에 한 번 들어가볼까요. 붉은색 천을 이용해 델피니아 사이즈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NT야 어차피 책 두께는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 일반적인 크기로 맞춰도 되겠지요. 제작기나 기타 특성은 그 때 사진 찍어가며 올리겠습니다.



이날 점심 후의 간식입니다. 전날 슈크림 먹을 때 B가 따로 한 박스를 챙겨주어서 세팅을 해보았습니다. 뭔가 통일성 없는 세팅인데 말입니다.
왼쪽 상단의 녹색 컵은 200*년의 일본여행 때, 복주머니 행사 후 싸게 나온 컵을 구입한겁니다. 주인은 G. 용량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스타벅스머그보다 큽니다. 벤티 사이즈도 없었던 때인데 무슨 생각으로 저리 큰 컵을 만들었을까 싶더군요. hoo~는 이번 스타벅스머그이고, 왼쪽 하단의 유리포트는 제나 글래스의 유리포트인데 저기에 인도네시아 토라자를 내렸습니다.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쯤에 원주 남부시장 내의 수입물품가게에서 16000원을 주고 샀습니다. 굉장히 가볍고 튼튼한 허브티용 유리포트입니다. 안에 허브티 용으로 추정되는 거름망이 딸려 있습니다. 언젠가 저기에 생로즈마리 몇 줄기를 넣고 허브차를 만들었다가 한 모금 마시고는 버렸던 기억이 있지요. 제 입맛에 허브차는 대부분 치약맛으로 느껴집니다. 하하하; 슈가 올려진 접시는 위타드의 핫초콜릿잔에 딸린 접시입니다.
이러니 뒤죽박죽일 수 밖에요.



마지막 사진은 슈크림의 확대샷! >ㅠ<

 

핫트랙에 갔다가 종이를 보았습니다. 지난 도서전 때도 북아트쪽에 부스를 냈던 종이 수입업체에서 나온 종이 같군요. 그 때 도서전을 제대로 둘러보지 않아서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느낌이 닮았습니다. 주로 패턴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종이고, 꽃 무늬나 스트라이프, 땡땡이 등 이런 저런 종류가 많습니다. 사이즈가 정 사이즈도 아니고 A4가 아닌 애매한 크기라는 것이 걸리지만 쓰는 데는 문제 없습니다. 이런 종이는 큰 사이즈로 골라서 단단한 표지의 바인더를 싸거나, 작은 상자의 겉 포장으로 쓰면 예쁘지만, 작은 하드커버 노트를 만들 때 표지로 덮어도 좋습니다. 책등 부분은 다른 천이나 북 클로스를 쓰면 좋지요.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조금 걸리는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지금까지 노트 속지로는 콩코르지를 썼습니다. 종이가 가벼운 편이고 두께가 있어서 펜이 비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걸리는 것이 있다면, 뒷면은 매끈해서 만년필로 필기해도 걸리는 것이 없는데, 앞쪽은 약간 울퉁불퉁해서 만년필을 쓰면 묘하게 펜촉이 걸립니다. 필기감이 100% 좋지는 않다는 겁니다. A4는 종이가 얇은데다 색이 지나치게 하얀 것이 걸립니다. 오래 쓰려면 약간 누런빛을 띄는 종이가 좋습니다. 노트 만들 때 쓰는 콩코르지도 연한 노란색의 종이로 쓰고 있습니다.'ㅂ'
크래프트지의 색감이 꽤 마음에 들어서 써볼까 하고 있는데 가격조사라든지가 하기 귀찮아서(...) 미루고 있군요. 다음주 쯤 날 잡아서 알파문구를 다녀와야겠습니다. 사실 종이 싸게 사는 거라면, 대용량이라는 것 빼고는 을지로가 좋지요. 을지로 대한극장 뒤편인가에 종이를 대규모로 파는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최소 단위가 전지(였나, 그거 절반 사이즈인가;) 500장이라는 것이 걸릴 따름입니다. 한 번 사면 계속 쓰긴 하지만 보관도 어렵다고요. 게다가 목돈이 확 빠져나가는 것도 문제고.

일단 알파문구에서 마음에 드는 종이를 찾는 일부터 해야겠습니다~♪

북하우스에서 5권으로 완결된 브라운 신부 시리즈. 1/2제본으로 제작. 가죽, 마블지 사용. 케이스도 같은 재료 사용.
2008년 서울국제도서전 내의 북아트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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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같은 것을 만들 때보면 확실히 저보다 G가 이런쪽에 감각이 더 좋습니다. 만들다보면 이상한 것이 탄생하는(..) 저랑은 달리, 그래도 G는 쓸만한 것을 만들어내거든요.

몇번 그림 슥슥 그리더니 지난 일요일에 종일 재봉틀 돌리면서 만들어낸 가방. G가 처음으로 재봉틀을 돌려 만들어낸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잘나와서 놀랐습니다. 월요일에 직접 들고 나가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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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신주쿠 오카다야에서 1년도 훨씬 전에 사온 방수 캔버스천. 방수 재질이라 굉장히 두껍습니다. 재봉틀로 박힐지 걱정되었는데 천천히 돌리니까 그래도 바늘이 들어가네요.
하지만 몇 군데는 손바느질을 해야했습니다. 집에 골무를 사다둬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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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접처리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천으로 대서 박으라 했더니 저렇게 나왔습니다. 길찾기쪽의 공감각은 제가 좋지만, 가방이나 천으로 뭔가 만들 때의 공감각은 G가 훨씬 좋다는 걸 이런데서 느낀다니까요. 하아. 이런 감각이 부럽습니다.
作 범주를 뒤져보니 만든 책들은 그리 많이 올리지 않았군요. 하기야 이모저모 올리고 싶지 않았다라는 것이 좀더 정확한 표현일겁니다. 스*킹질 몇 년차다보니 왠지 걸리는 것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는 만든 책을 몇 번 공개하긴 했지만 그래봐야 한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됩니다. 완벽하게 완성된 책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랬습니다. 지금 올리는 책도 완벽하게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아직 책등에 제목을 붙이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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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버전입니다.
가죽 톤도 색만 달리 하여 같게, 붙인 종이(마블링지, 혹은 마블지)도 색만 다르고 같은 무늬를 하고 있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내용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렇게 두 권을 만든 것은 한 권은 소장하고 다른 한 권은 선물하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만들어 작업진도도 같이 나갔기 때문에 시험작은 소장할 책으로 하고 선물용은 손이 익숙해진 다음에 했습니다. 하지만 양쪽이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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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장정(예술제본)으로 책을 만들 때, 책 케이크의 수공은 전체의 1/3가량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만들고 보니 케이스도 은근히 손이 많이 갑니다. 하지만 케이스 만드는 과정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한 번도 책 케이스를 만든 적이 없는데-하기야 만들 정도의 책도 별로 나오지 않았지만-이 두 권을 만들고는 예전에 만들었던 시리즈도 케이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쪽은 현재 진행중이고 5월까지는 완성될듯합니다.

종종 물어보시는 분이 있는데 책등의 저 볼록 튀어 나온 부분은 가죽 아래에 두께가 있는 가죽띠를 붙여서 모양을 낸 것입니다. 말은 쉽지만 해보면 저것도 상당한 노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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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등 아래서 찍어서 색이 잘 안나왔습니다. 실제보면 진한 빨강의 가죽입니다.
1/2제본이라고 하여 책등과 모서리 네 군데에 가죽을 덧댄 타입의 제본입니다. 가죽제본의 기본형이라 할 수 있지요. 아무렇게나 붙인 것 같지만 사실 모두가 다 치수를 재서 만든 겁니다. 책등의 너비와 삼각 가죽의 높이를 맞춰서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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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작으니 제목도 잘 보이지 않을겁니다. 훗훗훗.

지난번에 친구들 만났을 때 이 책을 들고가 보여줬는데, 감탄하며 보던 친구들이 책을 열어 제목과 작가를 확인하고는 포복 절도를 했습니다. 워낙 소수취향의 책이라, 여기 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이 책을 아는 분은 한 손에 꼽을 정도일겁니다. 장담합니다. 생협에서는 아마 치즈정도만 알고 있을거예요. 이쯤 되면 어떤 책인지 다들 감잡으셨을겁니다. 하하핫.


그러나 사실 편집하는데 실패를 해서 속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같은 폰트라도 출력했을 때와 모니터상에서 봤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도 미처 계산에 넣지 못한데다 출력 과정에서 앞 뒤를 정확하게 맞춰 출력하지도 못했고요. 그런 점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저 책을 언제 건네드려야할지 모르겠씁니다. 요즘 신작을 거의 안내시니 말이죠.'ㅂ';
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리는 제작입니다. 재작년까지는 사서 썼는데 작년부터는 그냥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한 번 만들어 쓰니 시판하는 것이 마음에 안찹니다. 이런 부작용이 있으니, 돈이 굳은 것은 좋지만 아주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로군요. 그런 연유로 비스코티도 못 사먹고 말입니다. 파는 건 덜 파삭하고 너무 달아서...;
다만, 이번에는 제작이 조금 늦었습니다. 12월의 삽질건으로 인해 업무 일정이 대폭 늦춰졌고 덕분에 다이어리 제작도 거의 마지막에야 손을 댈 수 있었습니다. 편집과 출력은 간신히 2008년 시작되기 전에 맞출 수 있었고 작업의 대부분은 새해 들어와서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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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작년 마지막 날에 거실에 상펴놓고 이러고 있었습니다. 앞쪽에 보이는 스타벅스 컵은 아마 밀크티, 옆쪽에 보이는 위타드 컵은 얼그레이 홍차가 있었을겁니다. 왼쪽 중간의 종이뭉치가 다이어리 속지, 그리고 화면 중앙의 오징어(!) 모양천은 다이어리 뒷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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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나 가죽으로 만드는 <교차된구조> 책은 일단 뒷판을 책과 연결한 다음에 앞판을 제작하거나 마름질합니다. 천이나 가죽은 종이와 달리 책을 꿰매는 과정에서 리본부분이 줄어들어서 미리 앞판을 만들어 놓으면 책등 부분이 붕 뜰 수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31일에 뒷판을 완성하고는 첫 번째 주에야 뒷판과 속지의 연결작업을 마칠 수 있었고, 지난주에 앞판 제작 완료, 연결하기와 최종 완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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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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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다이어리는 이런 모습입니다. 위쪽은 다이어리 제작시에 모델로 삼았던 수첩입니다. 이것도 작년 중반쯤에 제작한 것인데 모델로 삼았지만 완전히 같은 모양은 되지 않는군요. 이번 다이어리 디자인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고로 2009년 다이어리는 미리미리 디자인을 해두고 만들려고 합니다. 이번엔 어떤 천을 쓸까요. 손이 많이 가더라도 패치워크를 할까요..?
(하지만 시접부분 때문에 다이어리 표지가 울퉁불퉁해지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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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디자인은 작년과 거의 같습니다. 거의라고 하는 것은 2007 다이어리 편집시에 만들었던 월별 메모장을 이번에 뺐기 때문입니다. 그쪽 메모는 거의 활용을 하지 않더군요. 덕분에 메모부분이 줄어서 작년 다이어리보다 얇습니다. 가방 무게 줄이기에는 도움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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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폭도 작년보다 좁습니다. 포스트잇 붙이고 저정도가 딱 좋습니다. 평소 쓰는 포스트잇은 저것의 1/4사이즈지만 가끔은 저런 큰 것도 붙이니까요. 거기에 위 아래 여백도 저만큼만 있으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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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날림으로 만들었더니 책등 상태가 영 안 좋습니다. 다음 것은 좀 공들여서 만들어야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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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미니판이 더 인기가 많습니다. 미니판은 똑딱이로 여닫고 다이어리는 그냥 재작년부터 쓰는 고무밴드로 감고 있습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뭐가 그리 쓸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대부분은 돈 쓰는 이야기라서...ㅠ_ㅠ
재작년 다이어리와 작년 다이어리는 여러 번에 걸쳐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올 다이어리는 그런 사고를 안 겪었으면 합니다. 작년 것보다 빨기는 조금 더 용이하지만 찻물 들면 난감하지요.
수첩이라는 단어에 꼭 맞는 작은 책을 만들고 싶어져서 종이접기부터 시작한지 어언 몇 주. 그래도 생각보다 진행은 빨랐습니다. 책의 사용 용도-제작 목표가 확실해서 그랬나봅니다. 보통 이런 책 만들다보면 중간 중간 진행되는 도중에 팽개쳐두는 일이 많거든요. 그래도 이번엔 생각보다 빠르게 완성되었습니다. 아마, 이 주 남짓 걸리지 않았나란 생각이 듭니다. 바느질신이 강림해주신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열심히 쓰고 있는 천들은 다 1월 여행 때 사온 천들입니다.

그러니까아아아..
제가 퀼트천을 사는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매트 만들기. 대략 70×50 정도 되는 조각잇기 매트를 만들면서 배색을 결정하고 천을 고릅니다. 이 매트들은 색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천들도 다 그 색조로 들어가게 되지요. 맨 처음 만들었던 매트는 갈색조, 그 다음 만든 매트는 푸른색조, 이번에 만들고 있는 매트는 붉은색조입니다. 사진 왼쪽 상단에 보이는 조각들이 지금 제작중인 매트입니다. 저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갔으니 이제는 정사각형의 별 모양 큰 조각을 만들고 그걸 다시 길게 이은 다음 마지막으로 길게 이은 조각들을 이어 매트 앞판을 만들고, 가장자리 테두리를 치고 밑판을 대어 퀼팅을 하며 마무리를 지으면 끝입니다. 6단계쯤 더 남았지만 제가 가장 싫어하는 작업이 작은 조각 잇기인 만큼 남은 작업들도 손대면 진행은 빨리 될겁니다. 일단 목표는 10월 말입니다.

가운데를 가로 지르고 있는 긴 띠의 정체는 이후 완성되면 밝히겠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재봉틀신이 강림하지 않는 이상은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언제 다시 찍힐지 미지수입니다. 뭐, 빠르면 개천절에 재봉틀을 돌릴지도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예정이라, 그날 바느질신이 강림하면 재봉틀은 또 밀립니다. .. 그러고 보니 천만 잘라 대강 박아 놓은 물건이 몇 개 더 있었는데?

오른쪽 상단에 보인 미니 수첩, 가까이서 찍으면 이렇습니다. 이쪽이 뒤판,

이쪽이 앞판입니다. 찍을 때 헷갈려서, 나중에 사진 편집하다가 제가 거꾸로 찍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좌철이 아니라 우철입니다. 그런 고로 이건 좌우를 바꿔 보시는 것이 맞지요.

책 등은 이런 모양입니다. 바느질 하면서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책등을 빽빽하게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찍을 때 착각했던 것처럼 사진 아래쪽이 앞판입니다. 위쪽이 뒤판. 하하하;

위에 올린 세 장의 사진을 조합해보시면 알겠지만 이 수첩은 손가락 깍지를 낀 듯한 모양입니다. 교차된 구조라 부르지요. 뒷판을 먼저 만들어 뒷판의 팔을 리본으로 사용해 종이를 꿰메고 그 뒤에 앞판을 맞춰 연결합니다. 바느질이란게 사이즈의 오차가 상당해서-게다가 제가 초보이기 때문에 책등 부분을 들여다보면 그런 부분이 여실히 보입니다. 뒤판에서 넘어온 세 개의 팔들 좌우 부분이 살짝 비어있다는 것이 증거지요.

뒷판이 책배를 먼저 감싸고 앞판 남는 부분이 그 뒤에 겹칩니다. 이 부분은 똑딱이 네 개를 달아 여몄습니다. 세 개를 달까 네 개를 달까 고민했는데 세 개를 달았으면 천이 떴을겁니다.

이쪽이 앞쪽입니다. 천으로 책 상단부를 가린 것은 거기에 사인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책 만들 때 항상 책 만 앞에다가 시작한 날짜, 책 명칭(교차된 구조), 이름을 적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요.

자아. 앞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
교차된 구조의 팔부분은 다 감침질로 꿰맸습니다.-ㅂ-
책 크기는 가로 세로 8cm가 살짝 안됩니다. 만들고 나서 보니 포스트잇 사이즈랑 거의 같더군요.;
트랙백은 하지 못하고, 링크만 걸어둡니다.
이오공감에 올라있는 삼성물산 한 직원의 사직서.

직접 가서 읽기 싫다는 분들을 위해 접어 놓겠습니다. 하하;

최근 계속해서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나태해지는 몸을 어떻게든 달래보려 하지만 일터에 앉아 있는 동안은 알 수 없는 자괴감과 무력감에 뻗어 있었습니다. 그 자괴감과 무력감에 이런 이름들이 붙어 있었군요.

최근 일주일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나태해지는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워보기 위해 박차고 나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말입니다. 엉뚱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예전에 친구가 봐준 사주에 이렇게 나와 있었습니다. 공무원을 하면 딱 좋은 사주라고. 원래 국가의 록을 받는 사주인데 바른 길을 달려가는 듯한 그 사주 속에 딱 하나 튀는 것이 들어가 있다고 말입니다. 아마도 그 튀는 것이 제가 이 속에 안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행입니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정말로 매너리즘과 관료주의에 뻗어 있었을 것이니까요.

이름을 알았으니 이제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최악일지, 최선일지. 가장 극단적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은 저 역시 사직서를 던지고 어딘가 다른 세계로 뛰어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제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요. 다른 그 무엇이든 다 던지고 뛰쳐나갈 힘이 있을까요. 과소평가도 싫지만 과대평가는 더욱 무섭습니다.

고민만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제작은 아니지만, 공부도 作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 카테고리에 넣어봅니다.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합격자 발표를 확인했습니다. 한달 전에 보았던 시험 말입니다.
반쯤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포기하게 해주는군요. 일말의 기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뭐, 한자를 외운 한참 뒤에 예상 시험문제를 풀어보고는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붙는다는 것이 더 이상하겠지요. 한자 공부도 한참 동안 손을 놓았으니까요.

그리하여 지금 3급을 다시 볼까 2급으로 넘어갈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험 접수가 다음주네요. 올해 안에 자격을 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보긴 해야하지만 2급으로 할지 3급으로 할지는 고민됩니다. 2급으로 가면 공부해야할 것도 많아질테고...;(한숨)
JLPT도 볼 생각이니 더 이상 미루면 안될건데 머리 좀 짜야겠습니다. 더 이상 늘어져 있으면 안되겠군요.

목요일에 후다닥 만든 매트들.

가장 큰 매트(상단)가 30×20, 나머지는 20×15일겁니다. 만든건 저지만 밑에 커팅매트를 깔고 대강대강 잘라서 만든 거라 정확한 치수가 생각나지 않는군요. mama's cafe를 보다가 갑자기 필 받아서 만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에는 공부해야하니까란 핑계를 대며 목요일에 재봉틀을 돌렸습니다. 그 김에 어머니가 전부터 해두라고 하셨던 냉장고 장식 매트도 손을 봤고요. 시판 제품인지 주문제품인지 하여간 집에 하나 있었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안 맞는다고 잘라내야겠다고 하셨거든요. 가장자리 올풀림 방지만 하고 레이스만 다시 박았습니다.
(그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만들었으니 써봐야지요.

세팅 모습.
토요일 아침에 진하게 커피를 내리고-에스프레소 배전의 블루 만델린을 핸드 드립으로 내렸습니다-다얀 접시에 블루베리 잼과 딸기 잼을, 야호메이 컵에 라떼를, 코스트코의 블루베리 베이글에 진하게 내린 커피는 물을 타서 아메리카노를 만들었습니다.

메이가 깔고 앉은 매트는 붉은색 매트.

베이글이 깔고 앉은 매트는 카메라 가방과 같은 천.

오븐 토스터에 따끈따끈 구운 베이글에 딸기잼을 듬뿍 올립니다.(쓰읍...)


딸기 프리저브 제작은 4월 말경. 제이미 방식의 딸기잼도 만들어 볼까 생각중입니다. 양은 절대로 적게! 많이 해둬도 잼은 소비량이 적기 때문에 몇 년 묵은 잼이 됩니다. 그런 사태는 방지해야겠지요. 잘 만들어지면 시험 공부에 여념없을 K에게 한 병 보내야겠습니다.^^;
3월 초에 세운 계획에서 매트 만들기를 언급했었지요.
원래 계획대도라면 지난주에 완성을 했어야 했는데 지난 주는 완전히 뻗어서 간단한 손질만 했고 어제 완성하지 못하면 절대 안된다라는 배수진을 치고 열심히 바느질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완성했지요.

이것이 완성품.
사실 완벽하게 완성한 것은 아니고, 누비기(퀼팅)와 끝 마무리는 살짝 빼먹었습니다. 어제는 저 바깥 부분의 테두리를 본판과 연결하는 감침질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웠거든요.

세로가 137cm 가량,

가로가 98cm가량입니다.
저 시침핀이 꽂힌 곳을 봐도 아시겠지만 저부분은 아직 마무리를 안했답니다.

이렇게 감침질 하는 것만으로도 한참 걸리더군요. 네 모서리를 다 하다보니 그게 4미터도 넘었거든요. 완성하고도 인간승리의 순간이 아닌가 잠시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지난주에는 또 이것을 완성했지요. 카메라 가방입니다. 이쪽도 설렁설렁 얼렁뚱땅 만들었지요.

쿨픽스 885와 배터리 케이스가 들어가면 끝입니다. 크기를 일부러 딱 맞췄더니 이렇게 되더군요. 나중에 끈을 달아서 둘둘 둘러매려고 생각중입니다.

자아, 다음 목표는 솜뭉치 처리하기. 이것도 4월 중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렵니다.+_+

며칠전의 글에도 한 번 등장한 "그분께의 보고건"관련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여기서 그분은 휘긴경.-_-; 실은 월야채월 소설 파일을 가지고 조금 장난을 쳤거든요. 장난이라기엔 시간도 1년 가까이 걸리고 거의 삽질 수준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시작은 별 생각 없었으나 끝은 비대해진 별난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이거죠.

사이즈를 줄였더니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알아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본 사진도 사실 조금 흔들렸을 거예요)
캐드펠 시리즈 앞에 멋지게 나열된 책들. 월야환담 채월야입니다. 그 과정을 죽 쓰려니까 쓰는 저도 헷갈립니다. 저 작은 책의 작업 공정은 이렇습니다.
1. 텍스트 파일을 구한다.(...)
2. 구한 월야채월을 각 장별로 나눠, 텍스트 파일로 제작한다. 총 22개가 된다.
3. 텍스트 파일을 Page Maker에 돌려 책을 만들 수 있는 페이지로 만든다. 텍스트 파일이 큰 경우엔 페이지를 붙이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므로 그런 것들은 다시 작게 쪼개서 작업한다.
3. PM파일들을 앞 뒤 맞춰 출력한다. 프린터에 따라 앞 뒤 출력을 했을 때 미묘하게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시험 출력을 한 뒤 출력 여백을 조정해 작업한다.
4. 종이를 자른다.
5. 자른 종이는 순서에 맞게 차곡 차곡 접는다.
6. 다시 절단기로 자른다.
7. 구멍을 뚫고 꿰멘다. 그리고 책등에 풀칠한다.
8. 이하 과정은 제본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나열이므로 뺀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책등을 둥글게 만들고, 표지를 따로 만들어 붙이고, 표지와 책을 연결한 뒤 속지를 붙인다.

그리하여 나온 책이 이겁니다.

사진의 맨 오른쪽에 보이는 책은 일반 판지 제본형식으로 만든겁니다. 훨씬 간단하지요. 만약 이걸로 제작했으면 아마, 한 달 남짓? 아니, 귀찮다고 내버려 두지 않았으면 그보다 더 빨리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행을 시작한 것은 저였으니 어쩔 수 없지요. 7번까지와 8번 초반(풀칠하고 책등 둥글게 하기)까지만 작업을 하고는 몇 달 내버려 두었다가 작년 말부터 다시 손을 대서 이제 거의 완성단계입니다. 몇몇 책들은 아직 속지를 붙이지 않아서 완성이라고 할 수 없거든요.

책을 세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중 3권은 다른 책입니다. 은색 무늬가 들어간 연두색 표지는 다른 책, 그리고 그 왼쪽에 있는 검은 책은 제 소설입니다. 이 세 권만 다르고 나머지는 다 월야채월이지요.

1권을 들고와 따로 찍어보았습니다.

속지를 붙인다고 하는데, 보통 면지라고 부릅니다. 이런 자그마한 책들은 예술적인 목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그리고 이렇게 손 많이 가게 만드는 경우도 드무니-속지는 구김 주름지 등을 이용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특별히 고가의 마블지를 붙였습니다. 제 삽질이 가상하다고 여기신 선생님의 선물입니다.(먼산)

월야환담 채월야. 사실 책을 출력할 때 좀더 페이지의 여유분을 두었어야 하는데 거기까지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쪽은 타이틀페이지 전 장입니다. 한 장을 넘기면...

장명과 함께 뭔가가 등장합니다. ... 키르난이라고 넣을걸 그랬나요. 저걸 만들 당시엔 키르난이 아니라 다른 닉을 써서 넣었으니 말입니다. 훗훗.(실은 제 소설 주인공 이름입니다.OTL)

... 저거, 6pt보다도 작습니다. 그러나 읽을 수는 있습니다.-ㅅ-;





휘긴경께 고백을 해야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해야할지가 참으로 고민이군요. 하하하.;ㅂ;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건지 저도 모릅니다. 그저,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연락이 뜸했으니까 발렌타인 데이 선물 겸해서 하나 보내볼까?"라는 충동적인 생각이 들었다는 것 뿐이지요.
mama's cafe 3에 실린 티코지 제작법을 참고해서-제일 간단한 타입이랄까요;-본을 그리고 두꺼운 필름지로 떠서 그렸습니다. 재료야 집에 잔뜩 있지요. 퀼팅솜도 잔뜩, 천도 잔뜩, 실도 잔뜩. 그리고 간만에 재봉틀을 돌렸습니다.

준비된 모습. 시침핀을 꽂는 것도 번거롭고 해서 스테이플러로 고정했습니다. 편하군요.;;;

제작 과정은 이렇습니다.
1. 본을 제작한다.
2. 안감과 겉감을 별도의 본을 써서 각각 두 장씩 그린다. 별도의 본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것은 길이 정도. 위의 반원은 컴퍼스를 사용해 그린 것으로 지름은 동일. 티코지 하나에 4장이 소요됩니다. 안감 2장, 겉감 2장.
3. 퀼트 솜은 본보다 작게 자른다.
4. 안감을 잇고, 겉감을 잇고. 그리고 겉감쪽에 퀼트솜을 대고 다림질해 붙인다.
5. 겉감을 뒤집은 다음 안감을 끼워 넣고 남는 부분을 접어 올린다.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아래 배경천으로 깔린 길다란 것은 현재 제작중인 요상한 물건. 만들어두고 몇 년 간 묵힐 예정인 이불 패치워크입니다. 하하하하하.
친구 다섯에게 보낼 것이라 안감은 모두 동일하게 푸른색 체크로, 겉감은 푸른색 계열의 퀼트 천을 썼습니다. 이불 패치워크 만들려고 사다 놓은 것 중에서 골랐기 때문에 아래 패치워크와 같은 천이 몇 장 보일거빈다.

보낼 선물 세트는 사진과 같습니다. 울새 포트라고 제멋대로 부르고 있는 폴리엠의 custumer cup, Cacao Boom의 핫초콜릿 만드는 나뭇잎 초콜릿, 그리고 티코지. (사진이 흔들렸군요. 방에서 찍었더니 역시..)

티코지 크기는 딱 맞습니다. 조금 넉넉하게 만들어도 될걸 그랬군요.

사진이 작아서 안보이지만 실제로는 여기저기 문제가 많은 티코지인데, 괜히 보내줘서 "이런 것을!!!"이라는 원성을 듣지 않을까 살짝 걱정됩니다. ... 뭐, 그부분에 대해서는 초콜릿과 컵이 커버해줄거라고 위안해보렵니다.



제 몫은 무슨 색으로 만들까요~♬
저는 이것을 삽질형 다이어리라 부릅니다.(먼산)

사진으로 찍어두었더니 누덕누덕.
그러나 실체는 속지부터 표지 디자인까지 키르난作인 다이어리입니다. 10년 다이어리와는 별개.....
헉.-_- 10년 다이어리를 지금껏 잊고 있었군요. 이것도 빨리 속을 채워야 할건데.
핸드폰으로 눌러둔 것은 그냥 놔두었을 경우 저렇게 뜨기 때문입니다. 천의 한계랄까요. 하지만 작년에 쓰던 모 회사 다이어리의 고무 밴드를 사용할 것이니 약간은 뜨더라도 문제는 없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지도 모르는 저 배색.
예전에 만들었던 북커버와 동일한 천을 썼습니다.

뒷부분은 이런 모습.

다이어리의 전체모습은 책등 부분을 보아야 파악이 될 건데 실수로 빼먹었습니다. 속지 사진도 빼먹었군요. 속지는 주간만 들어간 다이어리와 동일합니다. 대신 왼쪽 페이지는 메모용으로 완전히 비워두었고 각 달마다 한 장 남짓의 월간 계획란이 있습니다. 말이 월간 계획란이지 달력하나 없이 그냥 빈 종이만 들어가 있으니..;
교차된 구조라고 하는 타입입니다. 앞 표지와 뒤 표지가 분리되어 있고 그것이 책등 부분에서 교차해서, 앞표지의 날개는 뒤로 꺾어지고 뒷 표지의 날개는 앞으로 꺾어집니다. 종이나 가죽으로 제작할 때는 풀로 고정시키지만 천은 풀로 고정시키기가 그래서 바느질로 고정했습니다.
마를 사용해서 제작한 것이니 보자기 조각잇기와 마찬가지로 잇는 것은 감침질을 썼고요.

내년부터는 사서 쓰려고 합니다.OTL
10년 다이어리. 작년 말쯤에 펀샵에서 팔기 시작한 것을 최근에는 다른 쇼핑몰에서도 취급하고 있는 예의 그 물건입니다. 일본 수입품이라 했던가요. 10년간의 기록을 한 번에 모을 수 있다길래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관심이 구입하는 곳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비쌌으니까요. 제가 지출할 수 있는 다이어리 가격을 넘어섰으니, 거기에 몇 권 만들었던 경험이 있으니 겁도 없이 만들겠다고 덤빈 겁니다.
완성된 지금 생각하면 잘 한 건지 못한건지 조금 아리송하군요. 그래도 10년의 기록을 한 번에 모아 볼 수 있을테니 그 점은 좋습니다.

시작은 파일 만드는 것부터였습니다. 페이지 메이커를 쓸까 하다가 표를 만들고 넣고 하는 작업이 너무 복잡해 두 손 들고는 그나마 다루기 쉬운 한글을 썼습니다. hwp의 막강 위력.; 웬만한 곳에서는 다 출력 작업을 할 수 있지요. 어떻게 접을 것인지 페이지 계산을 한 다음 표를 만들어 넣고 거기에 날짜와 요일을 넣습니다.
2002년 1월 1일부터 2011년 1월 1일까지가 한 장에 들어가니 요일을 넣게 되는데 해마다 날은 같지만 요일은 바뀌지 않습니까. 일일이 다 손으로 쳐야 했습니다. 물론 계산은 했지요. 하루씩 요일이 밀리고 윤년이 있으면 이틀 밀린다는 사실을 고려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중간에 틀린 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력물입니다. 365일이 아니라 366일. 그러니 366쪽에 플러스 알파.

편집하는 것도 일이었지만 출력하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출력을 다 마치고 책으로 만들기 위해 접어 두었습니다.

장이 의외로 두꺼워져서 어쩔 수 없이 한 권으로 만들지 못하고 두 권으로 나눠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한 권을 덧붙였지요. 편집한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펀샵에서 등장한 10년 다이어리와 동일하게 만들다 보니 특이한 사건의 경우 사건의 개요를 따로 적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본편(;;)이 워낙 길다보니-거기에 종이를 조금 두꺼운 걸 쓰게 되어서-두 권만으로도 일력이 다 차더군요. 그래서 메모편은 별도로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완성된 다이어리 세 권입니다. 작가노트라 부르는 제본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다른 책 제작기간에 비해 짧지만 모습은 꽤 괜찮지요. 커버는 가죽입니다.

이니셜도 찍었습니다. K. 그러나 세 권 모두에 찍고 나서야 KKK.............가 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OTL 절대 처음부터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니까요!

붉은색 표지가 아무것도 없는 노트입니다. 다른 두 권은 진한 남색.

아직 아무것도 쓰지 않아서 텅 비어 있지요. 이제 2002년부터의 일기를 뒤져 차근차근 채워나가렵니다.

만든 것은 올해인데 왜 2002년부터 정리하기로 했냐하면, 그 때가 제가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딛은 때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라는 틀을 벗어났던 때부터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 라는 것은 절반의 설명입니다.
2002년, 제게는 상당히 커다란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때의 일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록으로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사건의 중심인물은 빨리 잊혀지기를 바랄지 모르지만 저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겁니다. 훗훗훗................;


의도는 불순(?)하지만 정리는 열심히. 하지만 2002년부터 5년치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네요. 일기장을 꺼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하나하나 다 정리할 생각을 하니 아득...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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