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리는 제작입니다. 재작년까지는 사서 썼는데 작년부터는 그냥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한 번 만들어 쓰니 시판하는 것이 마음에 안찹니다. 이런 부작용이 있으니, 돈이 굳은 것은 좋지만 아주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로군요. 그런 연유로 비스코티도 못 사먹고 말입니다. 파는 건 덜 파삭하고 너무 달아서...;
다만, 이번에는 제작이 조금 늦었습니다. 12월의 삽질건으로 인해 업무 일정이 대폭 늦춰졌고 덕분에 다이어리 제작도 거의 마지막에야 손을 댈 수 있었습니다. 편집과 출력은 간신히 2008년 시작되기 전에 맞출 수 있었고 작업의 대부분은 새해 들어와서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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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작년 마지막 날에 거실에 상펴놓고 이러고 있었습니다. 앞쪽에 보이는 스타벅스 컵은 아마 밀크티, 옆쪽에 보이는 위타드 컵은 얼그레이 홍차가 있었을겁니다. 왼쪽 중간의 종이뭉치가 다이어리 속지, 그리고 화면 중앙의 오징어(!) 모양천은 다이어리 뒷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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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나 가죽으로 만드는 <교차된구조> 책은 일단 뒷판을 책과 연결한 다음에 앞판을 제작하거나 마름질합니다. 천이나 가죽은 종이와 달리 책을 꿰매는 과정에서 리본부분이 줄어들어서 미리 앞판을 만들어 놓으면 책등 부분이 붕 뜰 수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31일에 뒷판을 완성하고는 첫 번째 주에야 뒷판과 속지의 연결작업을 마칠 수 있었고, 지난주에 앞판 제작 완료, 연결하기와 최종 완성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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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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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다이어리는 이런 모습입니다. 위쪽은 다이어리 제작시에 모델로 삼았던 수첩입니다. 이것도 작년 중반쯤에 제작한 것인데 모델로 삼았지만 완전히 같은 모양은 되지 않는군요. 이번 다이어리 디자인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고로 2009년 다이어리는 미리미리 디자인을 해두고 만들려고 합니다. 이번엔 어떤 천을 쓸까요. 손이 많이 가더라도 패치워크를 할까요..?
(하지만 시접부분 때문에 다이어리 표지가 울퉁불퉁해지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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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디자인은 작년과 거의 같습니다. 거의라고 하는 것은 2007 다이어리 편집시에 만들었던 월별 메모장을 이번에 뺐기 때문입니다. 그쪽 메모는 거의 활용을 하지 않더군요. 덕분에 메모부분이 줄어서 작년 다이어리보다 얇습니다. 가방 무게 줄이기에는 도움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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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폭도 작년보다 좁습니다. 포스트잇 붙이고 저정도가 딱 좋습니다. 평소 쓰는 포스트잇은 저것의 1/4사이즈지만 가끔은 저런 큰 것도 붙이니까요. 거기에 위 아래 여백도 저만큼만 있으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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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날림으로 만들었더니 책등 상태가 영 안 좋습니다. 다음 것은 좀 공들여서 만들어야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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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미니판이 더 인기가 많습니다. 미니판은 똑딱이로 여닫고 다이어리는 그냥 재작년부터 쓰는 고무밴드로 감고 있습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뭐가 그리 쓸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대부분은 돈 쓰는 이야기라서...ㅠ_ㅠ
재작년 다이어리와 작년 다이어리는 여러 번에 걸쳐 침수피해를 입었는데 올 다이어리는 그런 사고를 안 겪었으면 합니다. 작년 것보다 빨기는 조금 더 용이하지만 찻물 들면 난감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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