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지난 주말에 올렸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지난 주말에 뭘 했는지는 어제 잠깐 다루기도 했지만,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함께 묶어 올리지요.'ㅂ'

 
주 중반에 도착한 뭉치. 도착한 그 날 태공을 올려놓고 찍어 보았습니다. 둘둘둘둘 테이프로 말려 있는 이 뭉치는 런던에서 날아왔습니다. 고앵님께 부탁드렷던 이런 저런 잡다한 지름물품입니다.///




뜯으면 이런 모양이었지요. 칼로 조심조심 뜯었습니다. 맨 위에 올라있는 것은 포트넘앤메이슨의 봉투입니다.



 
몽창 꺼내서 늘어 놓으면 이렇습니다. 절반 정도는 G의 몫이고요. 맨 왼쪽 하단부터 하나씩 설명하지요.

- 맨 왼쪽의 봉투는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간 그라놀라입니다. 아직 뜯지도 못하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이건 천천히 먹으려고요. G는 견과류가 질색이라 손을 못댈테니 저만 야금야금 먹을 생각입니다.
- 그 오른쪽의 땡땡이는 캐스키드슨의 카드지갑입니다. G에게 링크를 건네줬더니 보자마자 낼름 찍더라고요.;
- 연두색의 캔은 스타벅스 VIA 커피입니다. 인스턴트 커피라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로 줄거라며 구입했습니다.
- 아랫줄 맨 오른쪽의 트와이닝 얼그레이야 설명이 필요없고..

- 윗줄 맨 왼쪽의 긴 캔은 F&M의 클로티드크림 쿠키, 그 앞은 위타드 초콜릿칩 쿠키입니다.
- 그 오른쪽의 원통캔은 차이라떼 믹스입니다. 그 뒤쪽은 위타드의 화이트핫초코.
- 윗줄 맨 오른쪽은 D님이 부탁하신 홍차랑 과일차입니다.


각개 리뷰는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래봐야 지금까지 먹은 것은 쿠키랑 트와이닝 얼그레이 정도고 그래놀라 뜯으려면 아직 멀었고.. 해서 천천히 올릴겁니다.


0. 어느 날의 아침식사. 김진환 제과점의 자른 식빵이랑 복숭아, 수박. 잼은 월귤잼, 거기에 밀크티.-ㅠ-



1. 모종의 이유로 제 소관 업무를 다른 사람이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제가 관리하는 것만큼은 안되는군요. 업무 점검차 갔다가 속이 뒤집어 졌습니다. 관리자야 어차피 업무를 떠맡은 입장이라 뭐라 말도 못하고. 하아....

2.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과신이 오십니다. 그리고 지금 오셨습니다.(먼산) 냉장고에 모셔 놓은 이런 저런 재료들을 꺼내서 토요일에 판을 벌일 생각입니다. 과연 완성품은? -ㅂ-;
 

3. 교보 일서란에서 서가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집어든 책이 대박입니다. 취향에 맞는 책이었던데다 가격도 은근 있는데, 20% 세일로 덥석 집어서 그나마 싸게 샀지요. 아..-ㅠ- 맛있는 책을 잘 골라와서 행복합니다. 조만간 리뷰 올리지요. 


4. 두 주 동안 내내 질렀던 물품들도 이제 슬슬 들어오고 있습니다. 냐아~. 자세한 리뷰는 주말에 올리지요.+ㅅ+ 그러니 주말에는 참 올릴 글이 많단 말입니다.
하지만 주말엔 또 약속이 있을뿐이고..-ㅁ-; 과연 언제쯤 올릴 수 있을까요.


5. 슬슬 책 읽으러 돌아갑니다. 아껴 읽고 싶은 마음 반, 빨리 읽고 싶은 마음 반이로군요.^^; 


0. 엘리스파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별 생각없이 집어왔던 고구마 만주였습니다. 하지만 이건 하나에 1500원이라 조금 비싸네요. 속 앙금이 그리 달지 않고 고구마 맛을 듬뿍 내고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1. 김진환제과점을 왜 못찾나 했더니만 신촌에서 홍대로 오는 철길 주변에 있는 건 맞는데, 산울림 소극장 서쪽이 아니라 동쪽이었습니다. 저는 이쪽을 위 아래로 구분하는데, 아래쪽이 아니라 위쪽에 있더라고요. 신촌에서 홍대로 걸어갈 때는 항상 산울림 소극장 앞 차도에서 철길쪽으로 내려갔던지라 이쪽은 한 번도 지나간 적이 없었습니다. 찾아가보고서야 여기구나 싶더라니까요.-ㅁ- 자세한 리뷰는 사진 곁들여7서 나중에.


2. 엔화...ㄱ- 한참 고생해서 바닥까지 내려가더니 이틀만에 도로 튀어 올라가놓고는 내려갈까말까갈까말까하고 있으니 그래프가 저를 약올리는 것 같습니다.


3. 조만간 책 벼룩을 올릴 겁니다. 어머니가 '거실 책장 위에 쌓아 놓은 책들 다 버릴거야!'라고 엄포를 놓으셔서 어쩔 수 없이 보유 순위가 낮은 책들을 밀어 냈습니다. 흑.ㅠ_ㅠ


4. 일단 어머니의 베란다 정리부터.... TV가 망가져서 시작된 집안 정리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TV의 구입 → TV장의 구입 → 원래 그자리에 있던 장식장의 폐기 → 폐기를 위해서 안에 들어 있던 박스 4개 분량의 앨범 정리 → 빈 서랍장을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하기 위한 고민 → 그로 인한 베란다 양쪽 정리.ㄱ-
아. TV를 새로 구입하면서 어머니의 소원이던 소파구입도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거실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안녕이네요.;ㅁ; 


0. 병아리콩 카레와 바게트 반조각. 은근 양이 많습니다.-ㅠ-

다른 간은 전혀 하지 않고 카레만 넣었는데, 그래도 제 입엔 간간하더군요. 다음에는 그냥 코스트코제 토마토 통조림만 넣어 끓일까 합니다. 내용물이야 지난번하고 같게 하겠지요. 당근, 병아리콩, 셀러리, 양파. 감자는 이번에도 빠집니다. 오래 끓이면 녹아버리니까 차라리 따로 넣는 게 좋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삶은 감자, 혹은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 거기에 소스로 뿌려 먹을까 하고 있습니다. 생각난김에 병아리콩을 더 사와야겠네요. 사는 김에 마스카포네 치즈도 사와서 티라미수도 만들까요. 집에 에스프레소용 원두가 있으니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ㅠ- 아, 생크림도 있어야겠지.
이건 만드는 것보다 먹는 것이 더 문제일뿐이고.


1.  토요일에 다른 약속이 잡힐까 좀 무섭네요. 이미 약속이 두 건(아니 세 건?) 있는데 만약 새로 약속이 잡히면 아마 다른 약속을 날리고 이쪽을 우선해야할지도...(먼산) 부재중 전화가 있는 것이 은근 무섭습니다. 어허허.;ㅂ;


2. 최근 아침에 거의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몸이 전체적으로 나른한 감이 있는데 갑자기 저혈압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겁니다. 여름이 되면 가끔 저혈압이 나타나거든요. 몇 년 전에도 건강검진에서 저혈압이 체크되어 걱정했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때도 체중감량하느라 그랬지.-_-; 기상시각으로부터 대략 2시간, 아침 식사 후 1시간쯤 흐른 뒤에야 정신을 차린다는 점도 그렇네요. 하지만 집에 혈압기는 없으니 그냥 몸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3. 가만있자.. 여름맞이 티타임 테이블 준비도 한 번 해봐야하는데? 일단 재료준비부터 차근차근 해야겠네요. 그리고 그날은 종일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어봐야지. 휴가기간에 한 번 도전해보려고요.

마하마야에 갔던 날 같이 들렀던 라보카. 여기 디저트가 맛있다고 어느 분께 들었던 지라 그 이야기를 들은지 몇 년만에(...) 가보았습니다. 정말 몇 년 만이군요. 이런..;

하지만 추천받았던 티라미수는 땡기지 않았던 터라, 한참 고민하다 저는 젤라토를 곁들인 브라우니를, G는 쿠키를 낱개로 세 개 골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나서 따로 자리에 가져다 주는데 레이스 느낌으로 처리한 그릇이더군요. 재미있지만 저 길다란 쿠키를 부러뜨릴때는 가루가 밖으로 좀 떨어지더랍니다.-ㅁ-;


사진은 달랑 한 장. 왜냐면 먹느라 정신이 없어 그랬지요. 저야 점심은 적당히 먹고 디저트 배를 비워두었는데 G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일단 브라우니는 제가 지금까지 만났던 브라우니와는 다른 타입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라우니는 대강 만들어도 맛있는, 조금은 찐덕하고 쫀득한 타입의 초콜릿 케이크인데 이건 공들여 만든 것 같은-머랭을 따로 거품내 섞어서 폭신폭신하게 만든 브라우니더군요. 우왕.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설탕 단맛이 강하달까..; 단맛이 꽤 진하더군요. 뭐, 젤라토와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단 것에 약한 사람이라면 먹다가 도중에 두 손 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른 곳의 브라우니와는 다른 식감이라 재미있긴 했지만요.

쿠키도 맛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고, 메뉴판에 나온 가격에 10%의 봉사료가 붙습니다. 하지만 이태원 가격(=강남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해야하나요.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갈 때쯤인데 다들 식사 메뉴를 시키고는 커피 등으로 후식을 먹고 있더랍니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대화는 참으로 럭셔리(-_-)해서.. 제가 사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 같더라고요. 테이블 사이의 간격이 좁다보니 그런 식으로 대화가 들려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저런 쿠키만 포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티라미수가 맛있다고 추천받았으니 다음에는 한 번 먹어보고 근처의 하이스트릿에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오지 않을까 합니다.'ㅂ'



하지만 식이조절은? -_-;

집 근처 마트에 당근 사러 갔다가 이런게 눈에 들어와서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4천원. 데니시 쿠키라면 캔에 들어있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사진으로 봐서는 내용물도 동일한 것이, 캔 빼고 4천원이니 그럭저럭 살만합니다. 캔은 정가가 1만원이거든요. 그러니 가끔 신세계 등에서 할인할 때나 들여다보지요.




박스를 뜯으면 밀봉포장한 은박 봉지가 나오고 그 안에는 이런 과자가 있습니다. 사진 리뷰 끝.


맛은 캔에 든 쿠키가 낫습니다.-ㅈ-;
예전에 몇 번, 간식이 간절하게 땡기지만 홍대 등등의 쿠키 파는 곳에 갈 시간이 없을 때 편의점에서 수입 과자를 사와 먹어봤는데 과자 대부분이 묘한 향이 나서 한 번 먹고 말았습니다. 향에 약한지라 화장품향 비슷한, 뭐라 말할 수 없는 향이 나니 다 먹지도 못하고 도중에 포기한 적도 있었고요. 주로 미국쪽 수입 과자들이 그런 맛(향)이 납니다.
근데 이것도 조금 닮았네요. 초코쿠키에서 그런 묘한 맛이 납니다. 겉에 굵은 설탕이 붙은 과자는 단단한 식감에 달달한 것이 캔에 든 것과 비슷한 맛인데 다른 것은 입에 안 맞더군요.



사실 로망이라 한다면 코슷코에서 파는 아름드리 쿠키캔을 사서 혼자서 천천히 다 비워보는 것인데.... 어디까지나 꿈이죠. 그리고 그게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있을 때만 있더군요. 최근 코스트코 방문했을 때는 안 보였던 것 같습니다. 지갑을 위해서도, 식이조절을 위해서도, 이모저모 다행이네요.;


첫비행님의 홈메이드 코코아 쿠키에서 트랙백.


지난번 간식 사진에 올라갔던 진한 밤색의 동글동글한, 초콜릿 같아 보이는 것의 정체는 코코아쿠키였습니다. 교보에서 책 주문해 받아 놓고는 슥 훑어 보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쿠키 레시피더군요. 그리 어렵지도 않고 만들기도 간단하고요. 그래서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버터를 꺼내 지난 설 연휴에 마음 잡고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출근, 어머니는 큰집 가시고 G는 놀러 나가고. 그래서 아침에 혼자 여유롭게 만들 수 있었지요.

재료나 기타 등등의 사항은 첫비행님 블로그의 레시피를 참고하시고, 가장 어려웠던 것은 가루 섞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재료가 좀...; 제가 쓴 것은 발로나 코코아가루, 아름다운가게에서 파는 필리핀산 마스코바도 설탕, 냉동해두었던 서울우유 버터. 달걀은 집에 있는 걸 쓰고 밀가루는 박력분, 강력분 구분 안하고 백* 찰밀가루로 썼습니다.


1. 날이 추웠지만 버터 녹이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냄비에 물을 보글보글 끓여 놓은 다음, 그 위에 금속 볼을 올리고 냉동고에서 꺼내 방바닥에 방치했던 버터를 털어 넣습니다. 물이 지나치게 뜨거우면 버터가 물처럼 녹아버리니 주의하면서요. 그래도 버터가 윗부분까지 따뜻해지진 않는터라, 나중에는 볼을 품에 안고 나무주걱을 들어 휘저었습니다. 처음부터 거품기로 하면 버터 크림화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니 나무주걱으로 적당히 저어주고, 풀어지면 거품기를 써서 본격적으로 크림 상태로 만들면 됩니다.


2. 다른 재료 섞는 것은 그럭저럭 할만한데 가루를 넣고 나서는 얼마나 섞을지 감이 안 잡히더군요. 가능하면 적게 젓는 것이 좋다는데 버터반죽와 가루가 따로 노는 느낌이라... 그리고 수분도 부족한 것 같고요.


3. 집에 기름종이 같은 것은 없으니, 냉장고에서 휴식시간 가질 때 아예 비닐봉지에 넣었다가, 그 비닐봉지 그대로 붙들고 굴려서 길게 성형했습니다. 찰흙놀이하는 기분...; 문제는 성형할 때 제대로 다져주지 않아서 사진에서 보이듯 속의 반죽이 따로 놀았어요. 공기를 덜 빼서 그런겁니다. 꾹꾹 눌러줄걸 그랬네요..


4. 문제는....
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가루 섞을 때 반죽을 너무 저어서 조금 딱딱하기도 했고, 소금이 더 들어갔는지 짠맛이 많이 돌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만든 쿠키중에서 제일 식감이 좋았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버터 듬뿍 들어가는 쿠키를 만든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도 안나지만-아니, 그 전에 만들었던 것은 나이젤라의 초콜릿 쿠키로 버터대신 포도씨기름을 썼지요. 대부분의 경우엔 기름 안 들어가는 비스코티를 만들었고..-그래도 나름 남에게 먹어도 괜찮을만한 것을 만들었다는게 중요합니다. G는 딱 하나 먹고 손 뗐지만 말입니다. 부모님께는 아예 보여드리지도 않았습니다. 가정사정(이라 쓰고 전식구 식이조절이라 읽습니다) 때문입니다.
G가 손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달지 않아서-코코아 맛이 많이 나서 였을 겁니다.


5. 냉동했다가 먹고 싶은 만큼 썰어서 구우면 된다는 것도 마음에 들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는 것도 좋고요. 하지만 버터값이 오른 이상 한 동안은 자제하고, 다음에는 말차쿠키라도 해볼까 싶지만 코코아 대신 말차가루 30g이 들어간다 생각하니 재료값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이 말차들은 그냥 말차라떼 완벽 제조법을 익히는데 쓰겠습니다.;
제이님이 올린 월병 글 보고는 저도 후다닥 올려봅니다.'ㅂ'

며칠 전 문득 월병이 생각났습니다. 월병이 먹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월병으로 유명한 도향촌은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지요. 그래서 저녁 운동 겸, G랑 홍대에서 만나기로 한 겸해서 명동에 나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날은 일이 좀 많았네요. An에게 연락 받은 것도, 회사에 핸드폰 두고 와서 어머니 핸드폰 빌려 나간 것도, 명동 들렀다가 홍대 간 것도, G랑 같이 쇼콜라윰의 간식을 산 것도 이 날입니다. 연휴의 연장 같은 느낌이라 부담없이 돌아다녔으니..-ㅁ-;


위치는 여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서울 중앙우체국 옆 골목은 중국대사관 앞으로 이어지는데, 그 골목에 있습니다. 이 골목만 찾아 들어가면 되니까 말이죠. 홈페이지(링크)도 있는데 주문도 가능합니다. 지금 저는 대보름 전후 3일만 판다는 모 월병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ㅠ+





가격은 예전보단 올랐더랍니다. 가장 대표적인 월병이 십경월병(什景月餠)인데 4500원으로 조금 올랐습니다. 이전에 샀을 때는 4천원이었지요.(그리고 찾아본 블로그들에서도 4천원으로 써놓았으니 인상된지 얼마 안되었나봅니다.)





도향촌 들렀다가 간 곳이 쇼콜라윰이라, 쇼콜라윰의 과자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연녹색의 동그란 과자는 여행 때 선물로 사들고 온 토끼만주. 지난번의 깨만주와 같은 라인인데 말차맛인 이게 토끼 모양이 잘 보이더군요.
월병이 주제인 글이므로 토끼만주 근접사진은 접어둡니다.






하나씩 골라 담아봅니다. 맨 위의 막대모양과 맨 아래의 초콜릿 쿠키는 쇼콜라윰. 가운데 세 가지가 도향촌 월병입니다. 囍(희) 글자가 새겨진 것이 십경월병, 깨가 뿌려진 것이 흑지마수(黑芝麻수(酉+禾)), 왠지 뱅글뱅글 무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게 천층수(千層수(酉+禾))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는 수자가 윈도 기본 한자에는 없네요.


십경월병은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의 다양한 속이 들어 있는 월병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딱 하나만 산다면 전 이걸 고릅니다. 맛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좋고..-ㅠ-




이게 천층수의 속입니다. 보면 파이결이 살아 있는 것이 참으로 기름져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생각보단 덜합니다. 버터가 아니라 라드(돼지기름)를 쓸 것 같은데 라드로 만드는 파이결은 이렇군요. 거기에 저 검은 속은 팥앙금에 대추를 섞은 것이라는데 상당히 끈적끈적하고 답니다. 단맛이 가볍게 단 것이 아니라 음.. 흑설탕을 섞은 것 같달까요. 캐러멜 소스 같기도 한 진한 맛이 나는 속입니다. 그 깊은 맛이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대추네요.(홈페이지에서 찾아보고 이제야 알았습니다.-ㅠ-) 확실히 달달하면서도 진하고, 깊고, 쌉쌀한 맛이 뒤에 숨어 있는 듯한 맛입니다.




흑지마수는 조금 미묘. 백지마수보다는 흑지마수가 낫다고 추천하길래 이쪽을 골랐는데 속에는 검은깨 페이스트에 견과가 들어 있습니다. 달면서도 짭짤해요. 많이 달지도 않지만 달고 짜다는게 입에 익숙치 않아서 제 입엔 맞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종목(..) 제패를 해보고 싶은데 마침 대보름도 머지 않았으니 정월대보름 전후 3일에만 판다는 원소(元宵)도 구경할 수 있겠네요. 겨울에만 파는 지단고도 있고 하니 조만간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입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아마도 연휴 어드메쯤의 사진일겁니다.-ㅁ-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방에 상 펴놓고 천을 깔고 커피를 내려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지요. 거기에 여행 선물 중 남은 것들을 모아서 펼쳐 놓고 책 읽으며 홀짝입니다. 이 때 뭘 읽고 있었더라..?

사진 오른쪽 하단의 비닐봉지는 듀시스님이 챙겨주신 과일 젤리입니다. 과일의 보석인가, 그런 이름이었는데 딱 옛날 젤리의 고급스러운 맛이예요. G에게 골라가라 했더니 매실맛 하나 들고 가서는 맛없다고 투덜대던데, 제가 먹은 포도랑 자몽은 맛있었습니다. 옛날 옛적, 간식이 드물던 시절 돌아다녔던 겉에 설탕 입힌 쫀득한 젤리의 고급 버전이거든요. 과일맛이 확실하게 나는데다 설탕이 묻었는데도 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안의 젤리가 덜달고 신맛이 강해서 그런 것 같더군요. 매실을 골라 먹은 G에게 위로를...;;; (매실도 두 종류가 있다던데 G가 먹은 건 차조기가 들어간-다시 말해 매실절임(우메보시)맛이었을겁니다.

접시에 놓인 세 과자. 맨 왼쪽에 놓인 것은 가나자와에서 사온 간식입니다. 깨를 넣은 얇은 쿠키 사이에 초콜릿을 끼운 것이더군요. 초콜릿맛보다는 깨맛이 강하니, 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묘하겠네요. 커피보다는 녹차가 잘 어울립니다.
그 옆의 길다란 바는 마스터님이 주신 초콜릿. 시리얼초콜릿인데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크런키의 고급형? 물론 크런키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바 형태라 묵직하기도 하고 밀크초콜릿보다는 조금 진한(쓴) 맛이라 좋더라고요. 사진 찍을 틈도 없이 순식간에 먹었습니다. 허허허.;

그 위가 교토에서 사온 말차 쿠크다스. 멋대로 부르는 것이지만 먹어본 사람이라면 다 동의 할겁니다. 쿠크다스와 비슷한 얆은 말차 과자 사이에 고급 화이트 초콜릿을 끼웠더군요. 제게는 화이트초콜릿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부담스러웠지만 말차랑 함께 먹는다면 맛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킷캣은 간사이 공항에서 G가 산 와사비맛. 하지만 이것도 매운 맛은 먹고 난 뒤에 알싸한 맛이 아주 약간 남는 정도고 다른 맛 킷캣과 비슷하게 화이트초콜릿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이게 아버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셨던 만주입니다. 속에 팥앙금이 들어갔는데 제가 사온 건 검은 박스였으니 아마 검은깨앙금이 섞여 있었을 겁니다.(추측;) 달지만 이정도 달기면 알맞겠다 싶은데다 앙금도 그렇고 겉의 빵도 부드럽게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우어어.;ㅠ;
아버지가 왜 만주만 사오라 하셨는지 대강 이해가 가지요.; 과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시고 팥앙금도 좋아하시니 말입니다.


아...
보고 있자니 또 가고 싶네요.;ㅠ; 하지만 엔화 확보가 되기 전까지는 여행은 언감생심입니다.;

뭔가 근사해보이는 사진. 하지만 이건 완성샷이 아닙니다. 다얀 접시에 올린 것은 아직 말차를 뿌리지 않았거든요.
아래 보이는 걸름망을 이용해 솔솔솔 가루를 뿌리고 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망에 남아 있던 가루는 위의 찻잔(?)에다가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부모님이 결혼식 다녀오신다며 아침 일찍 나가셔서, 저는 그 사이 G를 꼬셔 만들려다가 G가 반항하는 바람에 실패하고는 혼자 뒤적뒤적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크림 다 만들고 나서 다시 SOS를 치니 그 때는 들어주더군요. 나름 재미있어 보였나봅니다.


1. 12월 초에 사다 놓은 마스카포네 치즈가 한 통 남아 있었습니다. 쓰지 않으면 안되죠.-ㅠ- 먼저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냉동실에 들어 있던 생크림을 제 방에 놓습니다. 2-3시간이면 녹겠거니 했는데 그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네요. 그래서 거품 낼 그릇에 통째로 부어 놓고 방치했습니다.
생크림은 냉동하면 거품이 안난다는 말이 있던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절반 쓰고 얼려 두었던 생크림은 한 달만에 녹이는 거였는데 외려 거품 내기가 편하더군요.; 냉장고에 있던 것보다는 훨씬 온도가 낮아 그랬을까요. 쉽게 걸죽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스카포네 치즈는 유장을 따라내고 커다란 스테인리스 볼에 넣어 휘젓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 놓았더니 쉽게 크림이 되네요. 하기야 마스카포네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보다는 더 부드러우니까요.


2. 양쪽 모두 설탕을 넣습니다. 너무 달게는 하지 않고요.'ㅠ' 제가 쓰는 것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파는 마스코바도 설탕인데, 입자가 고와서 잘 녹습니다. 그러니 대강대강 섞어도 되는거죠. 치즈가 크림이 되면 여기에 생크림 거품낸 걸 몇 번에 걸쳐 나눠 넣어 섞습니다. 그럼 티라미수 크림 완성.


3. 말차를 만듭니다. 분량은 적당히.; 그리고 말차에 레이디 핑거를 적셔 그릇에 깔고, 그 위에 크림의 절반을 올립니다. 그냥 바르기만 하면 과자 사이사이에 틈이 생기므로 바닥에 치거나 해서 크림이 골고루 깔리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말차에 적신 레이디 핑거를 올립니다. 그리고 남은 크림을 넣고 다시 내리쳐서 틈을 메웁니다.


접시에 담은 티라미수는 냉동실에서 잠시 보관해 굳혔다가 자른겁니다. 그러니 저렇게 깨끗한 모양이 나오지요.'ㅅ' 그 위에 말차 가루를 뿌리면 완성인데.... 그런데......



참고로 말차는 맛있었습니다. 지난번 교토 여행 때 기온 츠지리 이세탄점에서 사온 말차니까요.; 다른 말차를 살까하다가 가격이 손떨리게 무서워서 그보단 저렴한 것으로 사왔지만 40g 2천엔인가 했을겁니다. 그냥 말차로 마셔도 맛있는 가루인데 문제는 레이디 핑거였습니다.
신세계에서 파는 레이디 핑거인데, 이게 좀 질깁니다. 이전에 쓰던 레이디 핑거는 커피에 담갔다가 꺼내면 그리 오래 담그지 않아도 속까지 커피가 침투합니다. 근데 이건 좀 다르네요. 살짝 담갔다가 꺼냈더니 겉만 말차가 배어 있는데다가 질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ㄱ- 게다가 특유의 향이 남아 있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향입니다. 유럽계 과자에서 종종 보이는 화장품 향....(저는 그렇게 인지합니다)

덕분에 티라미수는 고대로 남았습니다. 남은 것은 냉동실에 들어 있지만 크림만 긁어 먹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흑흑흑.;ㅂ; 다음엔 말차도 충분히 준비해서 다시 만들어 볼렵니다.
지난 주말의 사진이로군요.-ㅁ- 그러니 아침(이라기엔 늦었지만)부터 간식 사진들이 따라 올라갑니다. 맨 앞 사진은 아마도 방어용.
(쓰는 단어가 미묘한 것은 방금 전 막 다 읽은 책이 도서관 전쟁 별책이라 그렇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카페가 하나 생겼습니다. 대학로 쪽은 물가가 비싸서 그런지 이런 작은 카페는 혜화동 안쪽이나 명륜동 안쪽으로 생기던데, 이 카페-미 피아체도 그렇게 안쪽에 들어와 있는 카페입니다. 하지만 혜화로터리에서 가까우니 대학로에서의 접근은 그리 나쁘지 않지요.




혜화로터리에서 혜화동주민센터(혹은 서울과학고나 경신고 방향)쪽으로 걸어들어옵니다. 롯데리아와 주유소 사잇길이지요. 들어오다가 혜화약국을 끼고 들어오면 바로 카페입구가 보입니다. 혜화약국은 GS25맞은편에 있고 하니 찾기는 쉽습니다.



사실 발견한 것은 꽤 되었는데 그 동안 미적미적 미루고 있다가 이제야 가보았습니다. 그 전에, G가 한 번 커피를 사러 들렀는데 음료 메뉴는 간단한 편이지만 쿠키나 타르트 쪽의 간식 메뉴가 꽤 충실합니다. 직접 만드는 것 같더군요.'ㅠ' 그래서 언제 한 번 와서 먹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테이블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입구를 들어서면 창가에 저런 테이블이 양 옆으로 세 개씩 있습니다. 다만 문 옆자리는 춥기 때문에 보통 안쪽에서부터 차지하지요. 안에는 4인테이블이 2-3개 정도 있다..고 기억합니다. 안쪽을 제대로 들여다보진 않았고요.




일기장, 다이어리, 책, 수첩을 올려 놓으니 독서실 같은 분위기가 바로 나네요. 옆에는 G가 앉아서 딴 짓하고, 저도 여기 앉아서 밀린 일기를 쓰고 수첩 정리를 하고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북커버로 싸둔 책은 오오카미씨 시리즈 4권. 아아... 이 망측한 할아범들...-_-)

메뉴판을 받아들면 음료 위주로 설명이 나와 있고, 디저트는 그 때 그 때 상황이 다릅니다. 이전에 커피 사러 왔을 때는 과일 타르트도 있었는데 이번엔 가토 쇼콜라라든지 치즈타르트가 있더군요. 그리하여 맛이 궁금한 것을 중심으로 여러 개 주문했습니다.




이것이 G가 주문한 메뉴. 모두 합해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는게 무섭습니다.; 탄산 사과주스는 3천원이던가요. 물론 얼음과 컵도 같이 나옵니다. 과일 젤리가 1200원이던가, 치즈 타르트는 3천원인지 그랬고 푸딩은 2천원? 여튼 다 합해도 1만원이 안됩니다.-ㅁ-;




점심을 먹고 나온 참이라, 일단 먹다가 부족하면 더 시키자며 가토 쇼콜라(3천원)와 드립커피(4천원)를 시킵니다. 드립커피는 한종류만 있습니다. 거기에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 음료들이 있고, 과일주스도 2종 정도 있었고, 홍차도 있습니다.
찻잔은 니코. 이 찻잔을 비롯해 상당히 다양하고 예쁜 찻잔이 많이 있습니다. 보고서 홀딱 반했지요.

커피 맛은 그냥 무난합니다. 집에서 마시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는 정도이고, 디저트와도 잘 맞습니다. 가토 쇼콜라는 진하고 단단한 케이크를 상상했는데 이건 스폰지에 가깝게 부드러운 케이크네요.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훌륭합니다. 역시 집에서 만든 케이크란 느낌이 팍팍 듭니다.


생각하던 것과 다른 케이크였으니 하나 더 시켜봅니다.




피칸호두 타르트와 잼쿠키. 잼이 올라간 쿠키는 사브레 위에 딸기잼과 산딸기잼을 올린거랍니다. 하나는 올라간 잼이 빨강이지만 다른 쪽은 색이 짙습니다. 한 봉지에 두 개 들어 있고 이게 1천원입니다. 커피에 가볍게 곁들일 쿠키들은 다 개당 1천원 수준이네요. 스타벅스의 쿠키를 생각하면 이쪽이 좋습니다.
(그야, 아메리칸 쿠키는 왠지 짜고 달고 느끼해서 취향에 안 맞으니..-ㅠ-;;..)

타르트는 달걀물(?)이 들어간 타입이 아니라, 타르트 반죽은 얇게 하고 거기에 흑설탕(이나 몰라세스) 같은 걸 섞은 필링이 호두와 함께 바닥까지 들어차 있습니다.-ㅠ-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타르트네요. 가격은 2500원. 사과주스를 보건데 왠지 코스트코에서 재료를 공수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홍대의 몇몇 카페처럼 코스트코의 쿠키를 사다가 파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사다가 쓰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안쪽에는 위에서 뚜껑을 여는 오븐이 있었습니다.+ㅅ+ 본격적으로 만든다는 느낌인걸요)


여튼 대학로 물가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디저트 가격이라 주말 오후에 두 시간 정도 노닥거리며 있었습니다. 그릇이나 세팅도 마음에 들고 하니 주말에 종종 G와 함께 마실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으면 카페 이공오도씨로, 맛있는 디저트가 먹고 싶으면 미 피아체로 가면 되니 이제 카페 찾을 걱정은 한시름 덜었군요.>ㅅ<

반달이 두 개 모이면 보름달이 됩니다.(응?)

생협 분들 중 도쿄 다녀오시는 분이 있으면 꼭 등장하는 것이 있으니, 원래는 가마쿠라가 본점인 한게츠=반달입니다. 고프레를 생각하시면 되지만, 과자가 고프레보다는 조금 단단한, 그러니까 달달한 전병이랍니다. 사이에 크림을 발랐고요. 한 통에 여섯 개인가 들어 있는데 한 통 꺼내고 잠시 넋 놓고 있으면 어느 새 남은 과자는 하나도 없더라는 무시무시한 중독성을 가졌습니다. 새우*의 CM송을 여기에 쓰면 그대로 들어맞을 정도지요.;

왼쪽은 녹차맛, 오른쪽은 보통맛입니다. 보통 반반 섞어서 사옵니다.

옆에 있는 카모마일(카밀레)과  카렐 챠페크 홍차는 역시 같이 선물 받은 겁니다. 훗훗훗~.



거기에 이날은 롯가테이의 마루세이 버터 샌드도 있었습니다. 술에 살짝 담근 건포도를 버터크림에 섞어 버터쿠키 사이에 발랐으니 홍차에 딱이지요. 이건 도쿄에서 훗카이도 물산전이 있어서 챙겨주신 것이고..-ㅠ- 라쿠텐에서 배송도 가능하니 구하는 건 어렵잖습니다. 국외배송은 안 될 것이고, 일본내 배송비가 붙을 따름이지요.(630엔) 거기에 반드시 냉동을 해야하니 겨울에 사와야 하고요. 뭐, 훗카이도로 여행간다면 바로 사올 수 있겠지만 그건 차비(...)가 더 드는걸요.

그리하여 이날의 티타임은 참으로 풍족하였으니, 홍차에 잘 어울리는 간식들이 있으니 더불어 행복하였사옵니다. 이런 티타임을 가질 날이 또 언제뇨....;ㅠ;
커피 사러 나갔다가 그 옆 빵집에서 간식을 사들고 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을텐데, 얼마 전 아버지가 나중에 간식으로 드신다고 하나 챙겨 오신걸 보니 저도 먹고 싶어져서 말입니다. 그래서 갔다가, 목적했던 빵 외에 작은 호두타르트도 하나 사왔습니다.



그리고 세팅.
주말에는 이렇게 분위기 내며 준비해야지요.-ㅠ- 작은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것이 비스킷이라던가. 그런 이름이 붙어 있던데, 보통 못난이라든지의 이름을 붙여서 파는 재활용(-_-)빵입니다. 그래도 빵푸딩 비슷한 것이 달달해서 가끔 생각나는 간식이지요. 동네빵집에서만 보이고 체인점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호두 타르트. 아래 쪽은 달걀물이, 그리고 위에는 설탕에 조린 호두가 올라가 있습니다. 먹고 있자니 지난 모임 때 I님이 만들어오신 호두 타르트가 생각나는게, 그건 파삭파삭한 타르트 바닥에 호두랑 속재료가 잘 어울렸거든요. 이건 스타벅스 호두 타르트처럼 아래의 계란물과 위의 호두 부분이 층이 졌습니다. 그게 아쉽더라고요. 뭐, 원하는 맛의 간식을 먹으려면 직접 만들어야...(먼산)

그래도 상당히 즐거운 간식시간이었습니다.
시작은 오후 6시 반쯤? 종료된 것은 새벽 4시였습니다. 식사시간도 들어 있으니 10시간은 채 안되지만 그냥 과대 포장해서 10시간이라고 해두지요. 잤다가 다시 깨서 아침 먹은 것까지 포함하면 12시간까지도 늘릴 수 있지만 식사부분은 따로 쓰겠습니다.

하여간 용두사미가 아니라 초지일관형 티파티였다는 것만 언급하고 시작합니다.

처음에 모임을 계획했을 때는 포틀럭파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각자 간식을 챙겨오게 되어 본식보다 간식이 더 많아지는 주객전도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식사는 이 다음에 올리겠지만 양으로 봐도 그렇고 시간으로 봐도 그렇고 티타임이 주였습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식사는 1시간 남짓 만에 끝났고, 뒤이어 차려진 티타임 테이블은 오전 4시에 끝났으니 말입니다.




이것이 티타임 테이블. 그렇습니다. 아래는 코타츠, 위는 간식이라는 극락이 펼쳐집니다.




언뜻 보기엔 벌집핏자(...)같아 보이지만 채칼로 썬 사과를 올린 사과 타르트입니다. 만드신 I님은 맛이 없을까 걱정했지만 전혀 아닙니다! 새콤하니 사과도 맛있었고 마치 사브레처럼 부드럽게 부서지는 타르트 부분도 맛있었어요. 홍차와 함께하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타르트였습니다.




빙산의 일각인 디저트들.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시판 쇼트브레드이고 타르트들은 위의 사과타르트랑 같이 I님이 구워오신겁니다. 호두 타르트 정말 맛있었어요.-ㅠ- 호두 타르트를 각별히 좋아하는 터라 전 사과타르트보다 이쪽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푸딩.
그것도 큰 그릇에 만든 푸딩.
아아아.;ㅂ; 푸딩! C님이야말로 푸딩의 요정이십니다!

그것도 그냥 푸딩이 아니라 단호박 푸딩이라, 떠 먹으면 아래쪽은 단호박 퓨레가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글 쓰는 지금도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집에서 꼭 만들어 보고 싶은 푸딩입니다.




C님이 만드신 홍차 푸딩. 이것 말고도 세 개가 더 있다 하셨는데, 진~하게 차이를 우려서 만든 푸딩이었습니다. 이것도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더군요. 르쿠르제의 작은 램킨(으로 추측;..)에 만드셨는데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진한 것은 코코아사브레, 그 오른쪽은 시나몬사브레, 메이플쿠키. 역시 C님의 수제 쿠키입니다.-ㅠ- 이것도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더군요. 쿠키 이야기는 이후에 별도로 다루겠습니다. 으흑흑.




그리고 잠시 뒤의 모습. 세팅한 물건이 조금 더늘어 났습니다. 저 위의 흰 비누 덩어리(...) 같은 것의 정체는 아래 나옵니다.




앞에 놓인 잔은 노리다케 블루 소렌티노. 사진으로만 봤는데 실제 보니 상당히 예쁩니다. 흰색에 푸른색 조합이지만 역시 같은 색 조합인 쯔비벨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거기에 개인 접시도 놓입니다.




홍차를 따르고 개인접시에는 비누덩어리가 아니라 티라미수를 퍼서 얹은 다음 거기에 코코아가루를 올립니다. 티라미수는 제가 만들어 간 것이었는데, 모카포트를 오랜만에 썼더니 그 새 고무패킹이 삭았습니다.-_- 덕분에 커피를 제대로 추출하지 못해 양이 부족해서 솔직히 말하면 맛이 없었...;ㅂ; 그게 제일 아쉽더군요. 그 앞의 노란 것은 단호박 푸딩을 한 조각 잘라 얹은 겁니다. 




이것이 풀세팅. 우오오. 로망이었던 티파티를 이렇게 해보는군요.;ㅁ; 집에서 하지 못한 것은 일단 접시 때문이라고 우겨봅니다. C모님은 자취생이시라지만 티잔도 몇 세트 갖추신데다 넓은 접시들이 많아요. 거기에 육중한 갑옷(!)을 입은 마리아쥬 프레르의 티포트도 있습니다. 보온력이 뛰어나더군요. 6인용 포트라서 네 잔을 따르고도 두 잔 정도는 여분이 남습니다.
단호박 푸딩은 파이 자르듯 잘라 개인 접시에 담고, 티라미수도 담고. 사과타르트와 피칸타르트도 잘라 담고.




이렇게 시작된 티파티는 먹고 채우고 수다떨고 먹고 채우고 수다떨고를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는 지금도 위가 아파올 정도로 끊임없이 먹었는데, 수다를 떨다보니 또 운동(?)이 되어서 소화는 잘 되더랍니다. 그래서 4시까지 놀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제 평소 취침시각을 아는 분들이라면 오타가 아닌가 하실텐데 새벽 네 시 맞습니다.; 중학교 때, '몇 시까지 안 자고 버틸 수 있나 보자'며 버텼던 때, 대학교 때 과제 때문에 밤 샌다고 하고는 엎어져 잤던 때를 제외하면 거의 처음이로군요. 하하하.
가끔 그럴 때가 있습니다.
티타임이 그리워지고 따끈한 차에 맛있고 바삭바삭하고 파삭파삭한 쿠키를 곁들여 느긋하게 쉬는 걸 꿈꾸는 때 말입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건 스트레스와 함께 찾아오니 주중에 일어나지요. 주중에는 그런 쿠키를 찾으러 갈 일이 없고, 그러니 주말에나 구하러 가게 됩니다. 그리고 주말쯤 되면 이미 티타임 흥은 반쯤 식어서 그냥 맛있는 쿠키라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100%의 만족도라든지 100%의 행복도는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염장이라도 해야지요.(...)




따끈한 얼그레이 밀크티 한 잔.
거기에 나머지 과자들은 다 홍대 쇼콜라윰에서 가져왔습니다. 쇼콜라윰의 위치는 여기.



길을 걷다보면 1층 공간이 휑하니 비어 있고 안쪽에 살포시 들어가 앉은 듯 보이는 빵집이 있습니다. 국수집 이웃이던가요. 하여간 이 주변은 워낙 가게가 자주 바뀌는 터라 지도 상의 위치는 대략적인 위치입니다. 놀이터 올라가기 전에 왼편에 가게가 있습니다.

뒤쪽에 보이는 것은 작게 만든 쿠키를 테이크아웃용 컵에 담아 놓은 것으로 한 통에 5천원입니다. 앞에 보이는 커트러리 쿠키 세트는 세 개에 천 원, 초콜릿 쿠키도 천 원. 도합 12000원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쿠키들은 쇼트브레드 쿠키로 약간 단단하면서도 파삭, 바삭하게 부서집니다. 식감은 커트러리 쿠키쪽이 더 단단하지만 커트러리 쿠키는 짠맛이 조금 더 강합니다. 단 맛이라면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아이헤른이 더 강하죠. 아이헤른은 버터링쿠키맛에 가까운데 조개 모양의 쿠키 두 개 사이에 살구잼을 발랐습니다. 버터링쿠키맛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달달하면서도 부드러워요.-ㅠ- 역시 커피보다는 홍차에 잘 어울리는 맛이군요. 아니, 여기 올려 놓은 쿠키가 다 홍차파지만..;

초콜릿 쿠키는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 초콜릿 쿠키맛(..)인데 쇼트브레드나 아이헤른쪽이 더 마음에 들어서 별로 기억에 없습니다.; 들고 오면서 딸기잼 바른 쿠키도 한 통 사올까 고민했는데 세 통 사면 가격이 확 뛰니까 얌전히 둘만 집어 들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면 그냥 확 사올걸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나중에 또 갑자기 쿠키가 먹고 싶어지면 홍대 가서 딸기잼 쿠키를 한 통 들고 올 것 같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세 통 모두 사다가 산처럼 쌓아 놓고 흐뭇하게 보고 있겠지요. 후후후. 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ㅅ<


宣言.


언젠가, 정확히는 1년 이내에 저 티세트를 실제로 구현해보겠습니다. 어흥!

비용은 둘째치고 일단 그릇부터가 장난 아니긴 합니다. 풀로 갖추는 것은 무리겠지만 음식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직접 만들지 않고 사온다는 방법도 있긴 하지요.

- 아래 접시에는 오렌지나 자몽 썰어 놓은 것, 작은 비스킷, 삼각형 과자는 쇼트 브레드, 그 아래는 파운드 케이크로 추정하고 있고, 중심부에 있는 것도 쿠키 같은데 이쪽은 크군요.
-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것은 구겔호프나 시폰 케이크 틀에 구운 오렌지 케이크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요.
- 샌드위치는 삼각형으로 잘라 놓았고.
- 딸기와 포도 가운데에는 아마도 생크림.
- 스콘 한 바구니
- 3단 트레이 맨 아랫단에는 레몬 머랭파이(상상중), 그 윗단은 치즈 케이크, 맨 윗단은 마들렌.
- 베리가 올라간 미니 타르트도 보이네요.

정리하면,
- 베리가 올라간 미니 타르트, 레몬 머랭파이, 치즈케이크나 단호박타르트
- 도넛 케이크 틀에 구운 구겔호프, 혹은 오렌지케이크
- 사브레, 쇼트브레드, 파운드케이크
- 샌드위치
- 딸기, 포도, 오렌지

많긴 많군요.-ㅁ-;



다만 전제 조건이 있으니, 현재 몸무게에서 10% 가량은 감량해야합니다. 아하하하. 그래야 도전해볼 수 있겠지요.



그게 아니더라도 올 12월쯤에는 티라미수 두 통 만들어 놓고 다른 분들과 같이 티타임을 즐겨 보고 싶은데, 만들게 되면 블로그에 올릴터이니 부디 찾아주십사 부탁드리옵니다.(...)



사진 출처는 하쓰 아키코의 영국이야기 시리즈 2권인 「공중누각의 주인」입니다. 저런 하우스 키퍼도 참 좋지요. 엠마랑 같이 두면(...) 둘이 사이좋게 집안 관리를 해줄 것 같지 않습니까.
참고로 흑집사의 세바스찬은 데려다 놓으면 집안 살림을 다 부숴 놓을 것이 분명하니 패스. 같은 세바스찬이라면 차라리 까마귀쪽이 낫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박쥐네 집사를 맡고 있는 알프레드겠지만 여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예요.; 리브는 또 언제 바뀔지 모르니 안되고.-ㅂ-;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면 더 먹고 싶지요.-ㅠ-;
과자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편의점에 가서 우유 살 때면 하나씩 집어 들게 됩니다. 이날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집어 들었군요.

간단하게 차와 먹으면 좋은 과자들입니다. 개당 700원이라고 기억하는데 가격도 저렴한데다 혼자먹기에도 좋아요. 맛도 그럭저럭.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과자 중에서는 차랑 가장 궁합이 잘 맞지 않나 싶습니다.




크기 비교를 위해 머그도 같이 찍었는데 머그가 좀 큰편이라 티가 안나는군요.;
코코아 과자는 원래 가운데에 아몬드가 박혀 있어야 하는데 홀랑 다 빠졋 ㅓ따로 돌아다닙니다. 아래의 커피과자는 정말 커피 맛이 나네요.

버터링보다는 더 단단하고 조금은 바삭한 식감입니다. 버터링에서 버터를 조금 더 줄이고 약간 단단하게 구웠다고 하면 비슷할까요. 종류별로 하나씩 다 먹어봤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하지만 먹으면 안되는 건 잘 알고 있고.;ㅂ; 그 때문에 아예 편의점에서 간식 사는 걸 피할까도 고려중입니다.

마트가 아니라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은, 오후 간식으로 즐겨 먹는 우유가 편의점에서 더 저렴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마트에서는 보통 10% 할인인데, 편의점에서 통신사 카드 내고 15% 할인 받으면 그보다 싸잖아요. 그리고 출근길에 집어들기도 편하고 말입니다. 홈플러스에서 사도 되지만 출근하는 길에 들르기는 번거롭지요. 출근길과 반대 방향에 있어서 조금 돌아가야합니다.



하여간 지난주에는 조금 폭주했으니 이번주에는 조금 참읍시다.;;;
앞서 폴에서도 썼지만 지난 주말에는 최근 몇 주간 못 먹은 디저트가 한 번에 몰려 왔습니다. 그 가장 큰 것이 바로 티앙팡.; S랑 K랑 가서 디저트를 먹는데, 오래간만에 오는 것이고 또 언제 올지 모르겠다 싶어 거의 모든 종류의 디저트를 시켰습니다.
(미안, S. 자네 간 뒤에도 더 시켰다네.-ㅁ-)

하지만 정작 시켜놓고 먹다 보니 이거 조만간 또 오겠다 싶은 생각이..'ㅂ'

위치는 이렇습니다.


(끄응. 확대해서 보니 옛날 티앙팡 자리로 뜨네요. 옛날 티앙팡 자리에는 현재 레인트리라는 이름의 아시아풍(?) 좌식 카페가 있습니다. 여기도 괜찮아요. 티앙팡은 옛날 자리 맞은편, 찜닭집 위 아래에 있습니다.)

건물 지하층은 티앙팡 오후의 홍차이고 2층은 디저트 종류가 더 많은 티앙팡 오나페(맞게 기억하나 모르겠네요;..)입니다. 다음에 가면 철자도 알아 오겠습니다.




시작은 가볍게 우유푸딩.(4천원) 우왕! >ㅠ<
사람의 가학적인 본능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자태입니다. 동영상으로 찍으려다 말았는데, 살짝 두들기면 찰랑찰랑 흔들리는 것이 참 귀엽지요. 위에 올라간 것은 팥인가 했는데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머가 올라간건지 여쭤본다는게 잊었군요.-ㅁ-




S랑 K는 차이를 시켰고 저는 크림티를 시켰습니다. 크림티는 아삼인 것 같던데 차이보다 뒤에 나왔습니다.'ㅂ' 차이는 스칸돌렛(아마도) 1인용 포트에 나오더군요. 그리고 저 잔..-ㅁ- 못보던 잔이다 싶어 바닥을 들어보니 노리다케입니다. 아하하.
(아무래도 요즘 제 눈에 꽂히는 잔들이 거의 노리다케다보니..-_- 조만간 노리다케의 숲을 가야겠네요.)




그리고 스콘! 스콘!
크림티는 밀크티 한 포트랑 스콘 세트입니다. 1만원. 밀크티라고 하지만 로열 밀크티가 아니라 영국식 밀크티, 다시 말해 차 한 포트와 우유가 따로 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스콘 접시에 올라간 유리그릇 하나는 버터, 다른 하나는 직접 만든 블루베리(아마도) 잼입니다. 직접 만드셨을 것 같은데 저게 블루베리가 맞는지는 확신이 없네요. 과일 자체에 단맛이 강한 것을 보면 블루베리 맞지 않나 싶지만..;


여튼 스콘에 홍차는 진리입니다.+ㅠ+




가능한 디저트가 뭐가 있는지 확인하느라 직접 가서 주문했는데요, 그 중 호박 수플레(5500원)라는 것이 있어 시켜봤습니다.
수플레라기보다는 푸딩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이름은 뭐든 간에 진짜 맛있습니다.;ㅠ; 재료 수급 문제로 몇달만 나올 거라 하는데 그 동안 주마다 가서 먹어도 질리지 않겠더라고요. 재료가 밤호박인데 진짜로 달고 사르르 녹고(그야 퓨레니까..;..)  거기에 밤 맛도 많이 납니다. 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철은 아직 멀었지요. 추석이 지나고 몇 주 되어야 그나마 가격이 내려가니..;ㅅ; 추석 때는 가격이 비쌉니다.

위에 올라간 것은 크림. 거기에 아몬드를 다져 뿌렸습니다. 홍차에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메뉴더라고요. 집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지만 저렇게 맛있는 호박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치즈케이크.(5천원) 구운 치즈케이크이지만 완전히 구웠다기보다는 수분을 날렸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건 홍차도 좋지만 커피와도 잘 맞겠지요.-ㅠ- 야금 야금 먹다보니 어느 새 접시는 텅 비었고, 콜레스테롤 조절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이미 머리 밖으로 튀어 나간지 오래고..;

(최근 식이조절은 체중 조절보다는 콜레스테롤 조절의 의미가 큽니다.-_-)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초콜릿 쿠키(4천원)입니다. 덩어리 초콜릿이 듬뿍 들어가고 호두도 듬뿍. 뜨거울 때 먹어도 맛있지만 살짝 식었을 때는 파삭하고 부서지는 사브레의 느낌이 좋더라고요. 아우!





보면서 염장당하신다는 분들, 저도 쓰면서 염장당하고 있습니다. 어흑.

토요일 오후에 티앙팡에 앉아 있는 동안 모든 테이블이 다 여자였다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여대 앞이라 그런 것만은 아니겠지요.'ㅂ' 다음에 가면 창가쪽으로 자리잡고 모든 디저트를 제패하며 느긋하게 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려면 식이조절을 제대로 더 해야겠지요.;
한동안 식이조절한다고 음식 가리더니, 왜 갑자기 디저트 폭풍이 불었는지는 묻지 마세요. 아니, 묻지 않으셔도 다들 대강 짐작 하실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아하하하....;


금요일에 G랑 같이 폴에 다녀왔습니다. 160번 타고 전경련 회관 정류장에 내리면 몇십미터를 걸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만으로 바로 폴에 닿습니다. 그리고 그 바로 앞 정류장에서 종로로 나오는 버스를 타면됩니다. 260이나 162를 타면 되지요. 이날은 교보를 찍고 돌아올 예정이었기에 코스가 그리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목, 금, 토 3일을 연속으로 교보 광화문 점에 갔더란..-ㅁ-)



다얀 접시를 둘러싼 아리따운 풍경입니다. 좌청룡 우백호 북현무... 가 아니라, 좌애플턴오버, 우마카롱, 북밀피유입니다.




턴오버는 종이봉투에, 마카롱은 비닐봉투에 둘둘 말아서, 밀피유는 종이 상자에 담아 줍니다.




담으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음료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밀크티. 집에 유통기한이 지난 트와이닝이 0.5kg 넘게 있기 때문에 한동안은 대부분의 홍차 음료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될겁니다.-ㅠ-


이 세 가지 디저트에 대한 평은 G와 제가 좀 갈렸습니다. 저는 마카롱이 혀가 저릴 정도로 달다고 해도 별 신경 안 쓰고 홀랑 다 먹었지만 G는 바닐라향이 진해, 하지만 달아!라며 좌절하더군요.
밀피유도 나튀르(nature)인데, 상당히 답니다. 위에 바른 설탕코팅 때문에 그렇겠지만 나중에는 그 부분을 걷어내고 먹었습니다. 파이는 맛있게 잘 부서지는데 그 안에 들어간 커스터드 크림은 또 제 취향에서는 조금 뻑뻑했습니다. 전분기가 많다고 해야하나요. 제 입엔 풀처럼 끈적한 느낌이라 다음엔 도전 안하겠다 싶었습니다.=ㅁ=;
그리고 애플 턴오버.(먼산)
짭니다.
심지어는 안에 들어간 사과조림마저도 짭니다. 결국 먹다 포기했습니다.


남은 것은 마카롱뿐인가요..'ㅂ'; 집에서 멀어서 자주 가진 못하지만 가끔 저 마카롱은 생각날 겁니다.



덧붙이자면, 이날 플뤼트도 하나 사왔습니다. 하지만 잘라서 왔더니 2시간 뒤에는 빵이 질기고 뻣뻣해졌더군요. 다음에는 그냥 긴채로 받아와서 뜯어 먹는 것이 낫겠습니다.-ㅠ-

교토든 어디든, 일본에서 온 선물들은 포장을 뜯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꿔서 말하면 물자 낭비일 수도 있다라는 거죠. 하지만 한국의 과자 포장 기술과 다르게 일본의 선물은 받는 사람에게 뜯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포장이 예쁘고 맛이 괜찮다 한들 마켓오 시리즈는 너무 가벼워서 하는 말입니다.-ㅁ-;



밤에 찍었더니 사진이 이모양이네요.
물자 절약 차원인건지, 이번 일본여행 때도 보았지만 테이프 하나로 포장을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종이로 감싸서 둘둘 말고 맨 마지막 종이 모서리를 고정하면 끝!

포장종이를 벗긴 사진은 하도 색이 안나와서 빼고, 뚜껑을 열면 이런 모습입니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하군요. 검은콩차양갱이란건데, 검은콩 차양갱인지 검은콩차 양갱인지.-ㅁ-;



낱개로 이렇게 포장을 해놓았고,




벗기면 이런 느낌입니다. 겉의 종이 포장도 벗기기 쉽더군요. 은박 종이의 화살표 대로 잡아당기면 그 부분만 휙 벗겨집니다. 그리고 아래의 짧은 은박종이를 벗겨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차 한 잔과 함께 티타임할 때 적절한 크기의 양갱이지요. 지난번에 S가 선물로 준 양갱도 좋았지만 한 번에 먹기에는 양이 많았는데 이정도면 딱입니다.

생각보다 달지 않지만 아버지처럼 콩기름 냄새를 질색하는 분은 고역일겁니다.-ㅁ-; 이게 한 입 베어물면 특유의 기름 냄새가 확 올라오거든요. 저는 이 글을 쓸 때까지는 검은 깨 양갱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콩이었습니다. 먹으면서도 깨기름 냄새라 이렇게 고소한가 생각했는데 말입니다.-ㅠ- 하여간 차와 곁들이기엔 딱 좋습니다.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지요. G에게 감샤! >ㅆ<





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쓰고 있는 지금은 좀 미묘..;ㅂ;
이틀째의 간식은 상당히 많습니다. 가마쿠라 갔다가 니혼바시에 있는 미쓰코시 백화점에 다녀왔기 때문에 그렇지요. 여기 푸드코트가 좀 대단합니다.-ㅁ- 최근 여행 때는 거의 빼놓지 않고 가는데요, 다른 것보다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해로즈도 있기 때문에 홍차 쇼핑하기에 편리합니다. 게다가 우에노에 있는 카와치야의 홍차를 구입하고 여기를 들리면 그야말로 홍차라인. 긴자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편리할 수는 없습니다.



북구식 빵이라고 하던데 킨시쵸 역에 있는 호쿠오라는 빵집에서 샀습니다. 빵이 맛있어 보여 들어갔는데 분위기는 왠지 터미널에 붙어 있는 지역 빵집 같더군요. 한데 오랜만에 초코 코로네-초코크림 소라빵-을 보니 군침이 도지 뭡니까. 기억이 맞다면 아마 이게 단품빵으로는 유일하게 구입해서 먹은 걸겁니다. ... 그러고 보니 여행 동안의 식생활이 어땠는지 기억에 없어요! (헉..)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ㅂ'




그리고 이 아리따운 케이크.;ㅂ;
생각해보니 이게 이번 여행의 유일한 케이크였군요. 어머나. 진짜 이번 여행 왜 그랬을까.;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온 안젤리나의 몽블랑입니다. 그것도 작은 것이 아니라 큰 것으로, 한 개 가격이 787엔인가 그랬지요. 아, 하지만 충분히 그 가격주고 먹을만 합니다. 하지만... ㄱ-




아무래도 제 입맛이 변한 것 같더군요. 느끼해서 못 먹겠다는 생각이 문득. 아니 그보다는 배가 불러 못 먹겠다는 겁니다. 작은 걸 사올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작은 쪽이 밤크림과 속의 버터크림과의 균형이 잘 맞아서 더 맛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니, 어쩌면 홍차나 커피가 없었기 때문에 먹기 힘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여행은 맛있는 커피도 못 마셨기에..
(아니, 이번 여행 왜 이래!)




1월 여행 때, 신주쿠 다카시마야 지하를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푸딩을 세 개 골랐습니다. 하나는 호지차 푸딩, 하나는 카구야인가, 그런 고풍스러운 이름이 붙은 푸딩, 다른 하나는 210엔짜리 싼 푸딩.
하지만 가장 맛있던 것은 가장 싼 푸딩이었습니다. 유리병이었다는 것만 기억하는 그 푸딩. 근데 찾아보니 꽤 유명한 푸딩이더군요. 모로조프의 푸딩이었습니다.

마침 미쓰코시 백화점에도 모로조프가 있어서 기본 커스터드 푸딩이랑 계절 한정이라는 백도푸딩을 먹어보았습니다.




대저 이런 사진은 반드시 염장샷이 따라야 하는 법.




푸링푸링한 푸딩의 모습입니다. 푸링!




깨끗하고 뽀얀 것이 참으로 먹기 아까운 자태. 아래에는 복숭아 시럽이 깔려 있습니다.




아. 입에 넣기만 해도 사르르르르르르르르.





라지만, 솔직히 말하면 역시 입에 안 맞았습니다. 왜 이러지. 입맛이 이리도 변했나.;

뭐, 밥 안 먹고 단 것만 줄창 먹어대고 있었던 것도 문제일 수 있지요. 단맛 역치값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것도 문제이고 말입니다.'ㅅ'




그래도 이것은 좋았습니다.
양과자점 웨스트의 과자입니다. 예전에도 몇 번 언급했지만 전 잼이 올라간 과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베로나도 좋지만, 한 번 뜯으면 손을 멈출 수 없는데다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식이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에 먹을 수 없는 그대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식이조절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으니 이런 것도 살 수 있었고요.

정식 이름은 빅토리아랍니다. 보고서 마구 웃었는데, 이름마저도 취향이라 이겁니다. 후후후. 홍차가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이번 여행에는 홍차가 빠졌습니다. 커피는 아주 조금. 평상시 섭취량보다도 적었습니다. 해로즈 티룸이라도 다녀올 걸 그랬나 조금 후회했지만 식이조절이 발목을 잡아서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스콘이라고 하니 왠지 속이 니글거리는 것이.....
(이번 여행 왜 이래!)

하여간 차는 없었지만 새콤달콤한 잼에 바삭한 쿠키, 그 아래의 스폰지 시트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량으로 사놓고 먹는 것보다는 이렇게 가끔 하나씩 사다 먹는 쪽이 좋군요.-ㅠ-


안국역 1번출구에서 나와 인사동쪽으로 가기 위해 걷다보면 횡단보도 있는 곳에 바로 카페 하나가 있습니다.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월요일에 개점했으니까요.-ㅂ-
연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운동 다니면서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니다보니 개점하기 전부터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 궁금하더랍니다. 게다가 모집 공고를 영문으로 써서 붙인 것도 신기했고요. 간판을 붙이고 내부 공사를 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다보니 열면 꼭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26일-이번 월요일에 오픈한다는 정보도 들어서 그날 시간을 내 잠시 다녀왔습니다.


(윽.-_- 구글 크롬에서 쓰고 있는데 사파리에서는 지도 검색 지원을 안한답니다. 지도첨부는 익스플로러에서 해야겠군요;)


공간이 상당히 넓은데 한가운데에 조리실을, 그 주변에 열린 주방을 놓고 또 그 바깥에 판매대와 쇼케이스를 배치했습니다. 처음 직원 모집할 때나 내부 인테리어 시작할 때만 해도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보니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훨씬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카페에 가깝습니다.




카페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빵집, 커피집, 디저트집을 겸하고 있습니다.
로고를 보고 있자니 위장색 + 위험물질 로고가 떠오르는군요. 영문 철자는 amandier이지만 간판에는 아몬디에라고 한국어로 적혀 있습니다.'ㅂ'





카페라떼. 색은 예쁘게 잘 나왔는데 맛은 조금 미묘합니다. 제 입맛에는 쓴걸요.; 그리고 끝맛이 살짝 떫은 느낌, 혀에 막이 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ㅁ-;
카페라떼 작은 것이 4천원인데 스타벅스 Short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나온 최종 주문품들. 나오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처음 영업하는 날이라 그런지, 아직 직원들이 손이 익지 않았던걸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저 단지입니다. 티라미수. 쇼케이스의 가격표에는 가격이 6000원이지만 들고 가면 9500원이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주문할 때 '들고가는 걸로 해서 주문하지만 나머지는 먹고 가겠다'고 했고요. 그리고는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았는데, 티라미수 가격이 6천원으로 찍혀 있던 겁니다. 잘못되었다고 하니 다시 처리해주겠다고 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군요.-ㅁ-; 대신 죄송하다면서 가격을 할인해주었으니 뭐, 나쁘진 않지요.
(기분 나빴을 때거나 급했을 때라면 불쾌했을겁니다..;;..)

주문한 것은 크로아상, 앞쪽에 보이는 마카롱, 티라미수 한 단지입니다. 그 뒤에 있는 작은 사브레는 카페라떼를 시키고 서비스로 받은 겁니다. 바사삭 부서지는 것이 괜찮았지만 원래는 먹으면 안되는 물건이라...;
아니, 티라미수도 원래 먹으면 안되죠. 지금 티라미수 못 만들고 있는 것도 건강 때문인데.OTL




전체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마카롱. 바닐라맛입니다. 한 입 베어물면 겉이 파삭 부서집니다. 굉장히 부드럽군요. 흔히하는 표현으로 크리미~합니다. 찐득하고 쫄깃한 마카롱보다는 이런 마카롱이 더 좋더라고요. 가운데 발린 크림은 바닐라빈이 송송 박혀 있습니다.

크로아상은 질깁니다. 겉도 약간 단단하다고 할까요. 이게 원래 맛이 그런건지, 아니면 실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보관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카페 냉방이 상당히 세서, 바구니에 담아 실내 보관하고 있는 빵들은 금방 식겠다 싶었거든요. 가격은 1900원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티라미수. 회사에 들고 출근해서 아침에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커피를 내려 먹었습니다.




완전 밀폐가 되는 병에 담았는데, 당연히 잘 씻어서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훗훗훗.




하지만 열어보고 나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 코코아는 어디갔지? 저건 뭐지?

포크를 대보고 알았는데 가운데의 네모난 것은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살짝 뿌렸는데... 음...;
그걸로는 코코아가 부족해요.




단면은 이런 느낌. 아래 크림을 깔고, 그 위에 시트를 놓고 다시 크림으로 덮은 형태입니다. 다른 티라미수에 비하면 시트 비율은 높은 편이고, 커피뿐만 아니라 아마레또도 섞었답니다. 판매대의 케이크 설명에 그렇게 나와있더라고요.

음...
크림이 나쁘진 않은데 상당히 익숙한 맛입니다. 그리고 크림 색이 노란빛을 띕니다. 음, 혹시 달걀 노른자를 넣었으려나요.'ㅂ' 약간 달다 싶지만 이정도는 수비범위 안입니다. 코코아가루가 습기에 젖을 까봐 걱정된다면 차라리 코코아가루는 따로 포장해서 '취향대로 뿌려 드세요'라고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지만 뭐라해도 저는 제가 만든 티라미수가 좋아요.-ㅠ- 커피 듬뿍, 시트 듬뿍, 쌉쌀한 맛에 코코아가루. 병은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간단한 이야기들.

- 라이스푸딩도 티라미수처럼 병에 담았습니다. 위에는 망고절인게 올라 있던가요. 분명 라이스 푸딩 맞는데 이름 아래 쓴 설명에는 '리조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냥 쌀푸딩이라고 하던가..; 달달한 우유쌀죽, 혹은 타락죽이라고 적는게..?

- 케이크는 에클레어 하나를 포함, 대체적으로 무스류가 많습니다. 어, 하지만 저는 무스쪽은 먹으면 아니되어요.;ㅂ;

- 사람이 없을 때라면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긴 하나, 시끄럽습니다. 소리가 울려요. 천장에 달걀판이라도 붙이지 싶은 정도. 제가 갔을 때 안에 손님이 절반도 안 차있었는데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음악 음량도 조금 큰듯? 보통 상태로 놓아도 소리가 울리면 크게 들리기 마련이니까요.

- 샌드위치와 다른 빵은 먹어보지 않았는데, 다른 빵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8시부터 11시까지 또 아침 메뉴를 팔기도 하고요.

- 젤라토는 역시 건강문제로 못 먹고. 사브레는 가격이 상당히 높던걸요. 한 통에 8300원이었습니다. 크키는 서비스로 나온 것과 같은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고..;

- 커피 외에 여러 차도 있습니다. 어떤 차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독특하군요. 다음에 시켜볼까.

- 역시 주말 아침 일찍 가봐야겠습니다.-ㅁ-

대만 여행 다녀오신 듀시스님이 주신 간식 뭉치. 잔뜩 사진 찍어 놓고는 또 밀렸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열심히 글 쓸테니 조만간 글 속도를 따라잡을 수 ......... (중략)
한동안은 어려울지도 모르게씁니다. ㄱ-


여행 선물이라며 건네 주신 것이 이 봉지 통째로 다였습니다. 받고서는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아하하하; 아니, 진짜, 이렇게 많이 주실줄은 몰랐어요.; 종류도 다양하고 차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가능한 빨리 먹어야 한다고 했던 것은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과자 때문입니다. Wife's cake. 대만에서 결혼할 때 신부쪽에서 보내는 과자라고도 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대만 풍습은 전혀 모릅니다. 학교 다닐 때 들었던 것이라고는 민며느리 정도? 하지만 이것도 최근에는 거의 없는 풍습이라 들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민며느리 제도가 고구려인가에서 등장한 것과는 다른 느낌이며, 그 뉘앙스도 '팔려 가는'것과 유사하다는 것도 들었고요.'ㅂ'

뭐, 보통 사람들은 평범하게 연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꺼내보면 이렇습니다. 가운데줄 왼쪽편, 하얀 포장의 과자가 그 신부과자랍니다. 맨 위에는 우롱차와 딜마 캐러멜, 트와이닝의 카모마일 + 스피어민트였습니다. 이 세 차 중에서 가장 뜨악한 향을 풍긴 것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 카모마일 & 스피어민트인데요, 이름 그대로 스피어민트향이 납니다. CM송이 절로 재생되는 기묘한 향이더군요.




대부분은 G에게 넘기고 제가 들고 온 것은 이게 전부였습니다. 왜 넘겼냐하면 건강문제 때문에 그렇지요. 대부분의 기름재료는 버터가 아니라 라드일거라 생각하는데, 뭐, 어느 쪽이든 먹을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죠. 흑흑흑.
그러고 보니 G에게 맛이 어땠냐고 묻는 걸 잊었네요.'ㅂ';




차는 티포트에 우려 찻잔에 따랐습니다. 차도 준비되었으니 이제 맛있게 먹습니다.



역시.-ㅁ-
조심해서 들고 온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부스러졌네요. 겉은 파삭한 파이결이라 잘 부서집니다. 직경은 10cm 정도?
한입 베어물면 쫀득한 떡이 나옵니다. 찰떡파이 비슷하게 속에 찹쌀떡이 있는데 살짝 달달하게 간이 되어 있습니다. 녹차나 우롱차와 함께 먹으면 든든하니 간단하게 배를 채우기에도 좋습니다.




이건 비슷한 포장의 두 과자입니다. 파인애플 케이크인데, 먹으면서 실수를 했습니다. 저~기 윗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은색 포장은 이전에 못 먹어본 과자라, 일부러 남겨두었는데 말입니다. 먹어보니까 그걸 먼저 먹었어야 했습니다.




이게 파인애플 케이크. 속에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고 겉은 상당히 기름진 과자로 감쌌습니다. 흔히 말하는 버터과자-사브레보다 더 부드럽게 녹아내립니다. 사브레가 모래라면 이건 진흙모래 같다-그렇게 결이 곱다는 이야기입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ㅠ+
속의 파인애플 잼은 적당히 섬유질도 씹히고 새콤달콤한 것이 차랑 정말 잘 어울립니다. 순식간에 다 먹었지요.




그런데 이쪽은..............ㄱ-
먹어보고 알았습니다. 달걀 노른자가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요. 어떻게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단단하게 굳은 느낌의 달걀 노른자가 속에 들어 있습니다. 먹고 있다보니 월병속으로 달걀 노른자를 넣은 것이 이런 느낌일까 싶더군요. 이걸 먼저 먹고 파인애플 속은 후식으로 먹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리하여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ㅠ<
강릉 커피여행기는 띄엄띄엄 올리게 되네요. 올릴 때마다 다시 가고 싶어져서 조금씩 마음 다잡으며 정리하다보니 이렇지요. 하하하;



여기가 테라로사의 온실입니다. 저기 보이는 화분들이 전부 커피화분입니다. 아. 앞쪽에 보이는 큰 화분들은 다른 풀이지요. 붉은색-테라로사 색 화분만 커피화분입니다. 작은 것은 팟에, 큰 것은 큰 화분에 담겨 있고요. 작은 화분은 개당 5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두 개 사들고 왔지요.




이쪽은 커피 볶는 곳입니다. 일행이 앉은 자리 바로 옆이 이 공간이었는데, 철저하게 막아두어서 커피향은 거의 안나더군요. 다만 꼬마 하나가 들락날락 거리는데 그 때마다 커피 볶는 냄새가 확 납니다. 냄새, 아니 향만 맡아도 이미 취할 지경이었지요.
저기 있는 가마니들이 모두 생두일 것이니, 볶는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저기 커피 볶는 커다란 솥을 보고 있자니 미국 민화에 등장하는 폴 번연이 생각났습니다. 꼬맹이를 위한 팬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장정 둘이 발에 버터를 달고 프라이팬에 뛰어 들어가 돌아다니며 버터를 발랐다던가요. 스케이트장만한 팬이었나봅니다. 물론 저건 그보다 훨씬 작지요.



테라로사의 커피잔도 꽤 신경쓴 티가 납니다. 이 잔은 로열 앨버트였다고 기억합니다. 근데 이 때 마신 커피가 뭐더라..? 인도네시아쪽 커피였다고 기억하는데, 아마 만델린, 혹은 그 쪽 커피였을 겁니다. 하지만 맛은 그냥그냥..;




보헤미안과 다르게, 테라로사는 케이크와 빵을 직접 만든답니다. 보니까 안쪽에 아예 밀가루와 설탕과 우유가 쌓여 있는 창고가 있더군요. 이건 치즈케이크와 초콜릿 무스. 맛은 무난합니다. 가격이 5천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미묘하긴 합니다. 서울에서 5천원에 이 맛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강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외지인일테니 그렇게 받을 수도 있겠지요.'ㅂ';



저는 배가 불러서 못 먹어봤지만 샌드위치입니다. 샌드위치 세트도 상당히 푸짐하게 나오는데 이건 데리야키 치킨인가, 그런 이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쪽도 가격은 상당하지만(8천원이었나) 맛이 상당히 괜찮답니다. 샌드위치류의 평가가 높았어요.



이쪽은 뭐더라...-ㅁ- 치즈가 듬뿍 올라간 샌드위치로군요.




이것은 두 번째로 시킨 피칸파이. 하나 시키면 하나 더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두 조각이 함께 나왔습니다. 역시 무난. 하지만 캐러멜 시럽 장식은 없는 편이 나았습니다. 안 어울려요.



이건 인도네시아쪽 커피. 무슨 호수 근처에서 난 커피라던데, 역시 이름을 잊었습니다.ㅠ_ㅠ
맛은 그냥 저냥. 이날 마셨던 보헤미안과 테라로사의 커피를 두고 저울질을 하자면, 저는 테라로사쪽이 입맛에 맞았습니다. 하지만 박이추씨가 내린 커피를 마신다면 또 전혀 다르겠지요. 그리고 테라로사의 커피 테이스팅 코스도 아직 못마셨으니 다음을 기약하렵니다.



창가쪽에 전시된 커피잔들입니다. 수많은 커피잔들이 놓여 있어 사람의 물욕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것이, 이날 보고 와서부터 신나게 노리다케 검색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름 분류를 보시면 아마 노리다케와 코펜하겐의 글이 올라온 것이 이 뒤의 일일겁니다.(먼산)



묘하게, 브렘블리 헷지의 분위기가 나더군요. 이런 작은 커피잔도 좋습니다. 잔뜩 마실 때는 머그가 좋지만 맛있게 마시고 싶을 때는 작은 잔에 담아 홀짝이는 것이 좋으니까요.




문양이 독특해서 찍은 건가..-ㅁ-




이쪽은 커피 파는 곳입니다. 볶은 콩을 밖에 두고 원하는 만큼 달아서 판매합니다.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더군요. 하지만 토라자는 없었습니다.




이건 입구쪽. 입구에도 커피잔들을 모아놓았씁니다. 보면 아랫부분이 독특한 커피잔도 보이지요. 마치 나막신을 신은 것 같은 모양입니다.



다음에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보헤미안에서는 꼭 박이추씨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테라로사에서는 커피 테이스팅 코스를 마셔보고 싶고요. 이번에 다 체험하고 오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다음에 갈 핑계를 만든 셈이라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갈 날은 언제일까요.-ㅁ-;

이미 다른 글에서 사진으로 공개한 과자라지요. 최근에 시험해 본 과자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마로 이 마카롱입니다.

보통 마카롱하면 위 아래가 볼록하고 사이에 크림을 넣어 붙인 것을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제가 참고한 책-「이야기가 있는 프랑스 과자」-에 의하면 한 종류가 아닌가봅니다. 이건 아미앵의 마카롱이라고 부르더군요. 저는 그냥 아몬드 쿠키라고만 생각했습니다.'ㅂ';

제가 종종 만드는 비스코티와는 정반대에 있는 것이 이 마카롱입니다. 비스코티는 가능한 설탕을 팍팍 줄여 단맛을 억제하며 만들었지만 이건 어쩔 수 없이 단맛을 강조하게 됩니다. 재료 비율이 아주 환상적이거든요.-_-

원래 레시피-위에서 언급한 책-에 따르면 아몬드 가루 250g, 설탕 250g, 꿀 20g, 달걀 60g(노른자 20g, 흰자 40g인걸로 기억합니다)이 들어갑니다. 당연히 제가 만들 때는 설탕의 비율을 확 줄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답니다.; 설탕은 80, 꿀은 50을 넣었지요.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① 아몬드 가루와 설탕을 잘 섞습니다.
② 여기에 꿀과 달걀 노른자를 넣고 비벼 모래처럼 부슬부슬한 상태로 만듭니다.
③ 달걀 흰자를 넣고 뭉쳐 한 덩어리로 만든다음, 냉장고에 넣고 하룻밤 재웁니다.
④ 직경 4cm인가, 그정도의 원통으로 만들어 0.8cm 두께로 썹니다. 180도 정도의 오븐에서 10분 남짓 구우면 끝.

레시피를 바로 옆에 갖다 놓고 쓰는 것이 아니라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븐 온도가 180도가 맞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저는 170도에서 구웠습니다. 하지만 10분이나 구우면 가장자리가 좀 타니까 중간에 한 번쯤 꺼내 뒤집습니다.

갓 구운 상태에서는 조금 흐물흐물하지만 꺼내서 식히면 곧 단단해지는데, 꿀의 비율은 조금 더 줄이려고 생각중입니다. 설탕은 그대로 두고 실험해봐야지요.

이런 바삭바삭함을 좋아하는데다 만드는 법도 쉽지만 문제는 단맛입니다. 몇 개 집어 먹고 나면 속이 달아서 가끔 만드는 것으로 족합니다. 그래도 바삭한 과자가 먹고 싶을 때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괜찮겠더군요. 단, 냉동실에 들어갔다보면 썰기가 힘들어질 것 같으니, 그냥 냉장보관 해야겠던데요.

커피보다는 홍차와 잘 어울립니다.>ㅆ<
홍대, 정확히는 상수역에서 훨씬 더 가까운 곳, 극동방송국 맞은편에 타르트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지나가다가 보고는 궁금해하던 찰나에, 간식지수가 바닥을 치고 있던 어느 날 한 번 가보았습니다. 골목 안이 아니라 큰길에 나와 있어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극동방송국 바로 맞은편이고, 아마 그 옆에 토끼의 지혜인가, 그런 이름의 북카페가 있다고 기억합니다. 가게가 작아서 지나칠 위험은 있지만 메뉴가 적힌 입간판이 밖에 나와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빨리 가는 것은 상수역 1번 출구로 나와서 걸어 내려가는 것이죠. 동천홍 지나면 곧 나옵니다.



들어가보니 가격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매겨져 있습니다. 타르트 한 판의 가격을 매기고 그걸 몇 조각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조각별로 나눠 매긴 것 같습니다. 상당수 타르트의 가격이 4750원이라는, 다른 집에서는 보지 못한 가격이었거든요. 보통 이렇게 나오면 5천원을 매길걸요.-ㅁ-

타르트 종류도 꽤 다양한데 전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며 피칸타르트와 단호박타르트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단호박 타르트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세팅.
사진 색이 묘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습삐를 제대로 잡고 찍은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까지는 셔터음도 끄지 못하고 그대로 쓰고 있었지요. 이날 여기저기 만져보면서 대강 감잡았지만 말입니다.




포크가 큼지막한 것도 좋았지만 거기에다 그릇이 예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와아. 이런 고풍스런 무늬의 파란 그릇이라니. 요즘 많이 쓰는 것은 단색의 매끈한(?) 접시인데 말입니다. 화려한 접시는 취향이 아니라 생각했지만 가끔은 이렇게 받는 것도 좋군요.



그러나..;ㅂ;
정작 맛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타르트의 정확한 이름이 '단호박 치즈 타르트'였는데 단호박만 생각하고 치즈는 무시하고 있던 제 불찰이 큽니다. 그 전에 티앙팡에서 먹었던 달달하고 부드러운 크림 느낌의 단호박 타르트만 생각하고 이것도 그런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치즈가 상당히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치즈 타르트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진합니다. 약간은 뻑뻑하고, 짠맛이나 신맛도 살짝 감도는. 음. 그렇다보니 단호박은 기대했던 만큼의 맛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맛은 없지 않은데 조금 미묘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요. 그래서 피칸타르트를 하나 더 시킬까했지만 자금 사정과 먹는 시간의 문제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가서 맛있는 타르트를 먹을 기쁨을 남겨두어야 할테니까요.



우연히 여기저기 블로그를 돌아다니다보니 이 집이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도 들어가 있는가봅니다. 이름이 같은걸요. 오프라인 매장을 냈나 싶은데 정확히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여간 매장이 작긴 하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데다 와이브로도 잡히고 해서 기회가 된다면 언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더군요. 게다가 타르트도 이정도면 가격이 괜찮은 편이고 말입니다. 음료를 시키지 않아서 그쪽 가격이 어땠는지, 맛이 어떤지는 확인 못했지만 말입니다.



다음엔 피칸타르트도 좋고 초콜릿타르트도 좋고, 좀 달달한 맛이 도는 것으로 시켜봐야겠습니다.
지난번 글과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티앙팡의 스콘)


그날은 오후 내내 티앙팡에 앉아 있었는데 스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까 다른 디저트가 솔솔 떠오르는군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맛있게 만들어졌다는 단호박 타르트와 쿠키를 주문했습니다. 타르트는 금방 나왔지만 쿠키는 역시 굽는데 시간이 걸리는군요.



건방진 포즈로 앉아 있는 태공.
메뉴판 설명을 보면 단호박은 일반품종이 아니라 독특한 품종인 모양입니다. 농가의 계약재배로 가져오는 모양이더군요. 자세한 설명은 잊었습니다.-ㅁ-;
하지만 그냥 봐도 색이 진한 노랑으로 굉장히 곱습니다. 녹색은 전혀 섞여 있지 않고 개나리색처럼 순수하게 진한 노랑. 와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ㅠ-



위쪽은 크림타입입니다. 달달한 단호박을 껍질벗기고 잘 쪄서 체에 거른다음 거기에 생크림을 섞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입에 닿는 감촉이 굉장히 부드럽고 차갑습니다. 차를 다 마시고 더 주문하지 않아서 그냥 먹는데도 술술 넘어가는군요.
타르트 반죽은 상당히 얇은데 꽤 달콤합니다. 그래햄(인지 그라함인지) 쿠키를 부순 것 같은 반죽은 아니고 따로 타르트 반죽을 굽되, 얇게 하고 조금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하기야 티앙팡의 가냘픈 포크를 생각하면 단단한 타르트반죽은 안되겠지요.-ㅠ- 어쨌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쪽은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한 겁니다. 실제 색과 가깝지만 어둡게 찍혔내요. 많이 구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아닙니다.
쿠키 한 접시를 주문했더니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 쿠키 4개와 아몬드쿠키가 나옵니다. 아몬드 쿠키는 마카롱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프랑스에서 부르는 마카롱도 지역별로 만드는 법이 천차만별이라, 저렇게 아몬드 가루만 넣어 만든 쿠키도 마카롱이라 부르는 모양입니다.(출처: 「이야기가 있는 프랑스 과자」)

저는 초콜릿쿠키보다는 아몬드가루로 만든 쿠키가 더 좋았습니다.-ㅠ- 갓 구워내서 따끈따끈한데다 한 입 베어물면 살짝 쫀득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달달한 맛이....-ㅠ- 결국 못참고는 엊그제 방산시장에 가서 아몬드 가루를 사왔습니다. 만드는 법은 가지고 있지만 저런 맛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요. 이번 주말 전에 도전할 생각인데 제대로 나올까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스콘도 좋지만 쿠키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유푸딩은 집에서도 더 해먹을 것이고, 이번에는 요거트도 조금 섞어서 만들어볼까 합니다. 새콤한 맛이 더해지겠지요. 한천으로 굳히는 거라 산미는 그닥 영향이 없을거라 생각하고요. 젤라틴은 산에 약해서 잘 굳지 않는다는 말이 얼핏 생각나서 말입니다.; (아니, 거꾸로였나.-_-)
팥도 집에 잔뜩 있다 하시니 왕창 삶았다가 팥빙수도 해먹어야겠습니다. 한 번 맛있는 간식을 접하니 손이 근질근질하군요. 후후후~.



쿠키와 맛있는 타르트가 생각나니 올 여름은 종종 티앙팡에 가야겠습니다.>ㅅ<
비오고 축축한 날이니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음료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서 오랜만에 다녀온 티앙팡 이야기를 올립니다.'ㅂ'


이대보다는 홍대주변에서 노는 일이 많다보니 이대 티앙팡도 갈 일이 없었습니다. 따져보니 1년도 넘게 가질 않았더군요. 오랜만에 지하로 내려가 티타임을 즐겼습니다.



익숙한 찻잔. 체코의 양파꽃 세트입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를 시켰는데 간식으로 작은 과자가 나오는군요. 아마도 타르트를 만들고 남은 반죽을 구운 것 같습니다. 홍차를 홀짝이는 도중, 입이 심심하지 않게 과자를 먹습니다. 하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 뒤에 나올 스콘이지요.




커다란 접시에 나온 스콘. 거기에 귤로 만든 마말레드와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버터는 냉장고에서 나왔는지 차갑지만 스콘 위에 바르면 사르르 녹습니다. 그대로 입에 넣으면 차가운 버터와 따끈한 스콘이 동시에 .... -ㅠ-
귤 마말레드도 맛있습니다. 제 입에는 약간 단듯하지만 마말레드를 발라먹는 기쁨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스콘은 색도 그렇고, 우리밀을 썼거나 통밀을 쓴 것 같습니다. 사진상으로도 갈색이 많이 돌지만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폭신합니다. 살짝 촉촉한 느낌도 드는군요. 무엇보다 제 입안에 떫은 맛이 안 남습니다. 우왕~ >ㅠ<
(하지만 취향으로 치자면 티캐디쪽이 좋습니다. 잼과 버터는 티앙팡이 더 좋지만.;)



갓 구운 따끈한 스콘에 버터를 바르고 거기에 마말레드를 발라 한 입 덥석!







주말에 스콘 굽는다 굽는다 하고는 아직까지도 하지 않고 미루기만 하네요. 지난 토요일에 비와서 날씨 쌀쌀해질 때 만들걸 그랬습니다. 지금 사진 보니 아쉽네요.
집카페의 신메뉴를 올릴까 스콘을 올릴까 고민하다가 티 캐디의 스콘이 갑자기 확 땡겨서 올려봅니다.

이날은 G랑 G의 친구 M이랑 같이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G도 그렇지만 M도 제 후배이지요. 대학전공도 비슷하고 해서 종종 제가 진로 상담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취미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가끔 G랑 M이랑 만날 때 저도 끼어들곤 하지요. 이날은 목표가 신촌 북오프였던지라, 이대쪽에서 걸어 내려오다가 어디 카페에 들어가자고 의기 투합해 티 캐디를 찾아 들어갔습니다. 음료는 한 잔씩 시키고 제가 스콘 두 접시를 냈지요.


토요일 오후였는데 역시 느긋한 분위기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옆 테이블이 조금 시끄러웠거든요.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다보니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카페인데 목소리까지 커지면, 소리가 울리면서 티 캐디 특유의 분위기가 확 달아납니다. 어쩔 수 없는거지요.'ㅂ'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료를 시키는데 '오늘'부터 메뉴가 바뀌었다며 메뉴판을 가져다 주십니다. 셋이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어떤 음료를 시킬까 고민하다가, G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얼그레이 아이스 .... 뭐를, M은 아이스밀크티를 시킵니다. 그러고 보니 G는 티 캐디 말고 클로리스는 자주 왔다갔다는군요. 친구들의 아지트라나 뭐라나. 그래도 티 캐디는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시킨 것은 웨지우드의 스트로베리. 트와이닝의 얼그레이는 없더군요. 게다가 티 캐디의 홍차는 이전에 마셨던 기억을 떠올리면 제 입에는 안 맞았던지라 향 홍차로 시켰습니다. 그러고 보니 티 캐디의 홍차는 제가 집에 가지고 있는 홍차와 겹치는 것이 없습니다. 그것도 나름 재미있고.;
(트와이닝 얼, F&M은 아예 없다고 기억하고 해로즈도 없습니다. 루피시아는 기억이 안나네요.)



티캐디의 찻잔은 참 우아해서 홍차 마시는 맛이 납니다. 집에서 마실 때는 이런 찻잔이 번거롭기만한데 나올 때는 아기자기하거나 우아하거나 근사한 찻잔을 기대하게 되지요.
왼쪽의 마들렌과 머랭은 괜찮았습니다.



G가 좋아해마지 않던 유리컵입니다. 커다란 것이 좋다나요. 하지만 이건 M이 시킨 것이고 G의 음료는 다릅니다.



크림이 듬뿍. 그리고 그 아래에 살며시 보이는 것은 얼그레이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보다는 살짝 소르베에 가까운 식감이지만 그래도 맛있더라고요.+ㅠ+

간식은 음료 한 잔당 하나씩 딸려 나옵니다.



홍차는 주문하면 포트가 두 개 나오는데, 가져와서는 큰 포트의 우려진 홍차를 작은 포트로 옮겨 따릅니다. 본인이 우려가며 마시는 것이 아니라 우려줍니다. 저는 그쪽이 편합니다. 진하게 우린 마지막 잔의 홍차에 우유를 섞어서 밀크티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지만 이 때는 밀크티보다는 스트레이트가 마시고 싶었습니다.-ㅠ-

스트로베리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다른 홍차를 시킬걸 그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두 개의 같은 사진. ISO만 살짝 바꾼겁니다. 아래쪽이 실제 색이긴 한데 붉게 나오는 것도 좋아요.



스콘을 주문하면(아마 3500원이었을겁니다) 두 개의 커다란 스콘과 딸기잼, 크림이 나옵니다. 크림은 생크림이 아니라 조금 더 뻑뻑한 것이, 직접 만든 클로티드 크림이나 버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 색은 이쪽.



스콘이 부풀다 못해 옆으로 기우뚱 쓰러집니다. 후후후.



스콘을 갈라 크림과 잼을 듬뿍!


마지막으로 먹었을 때, 제 입에 스콘이 떫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네요. 떫은 맛도 없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들부들하고 말입니다. 으흐흐흐흐흐. 지금 생각만해도 퇴근하자마자 당장 신촌으로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 확 드는군요. 하지만 오늘은 무리입니다. 내일이나 모레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티캐디와 티앙팡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을뿐이고.


아쉬운 것은 딸기잼입니다. 직접 만든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딸기잼만이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잼을 들고 가서 곁들여 먹고 싶다는 .... 상상을 하다보니까 냉장고에 아리스팜의 카시스잼이 있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군요. 티캐디 가지말고 그냥 집에서 홀랑 만들어 볼까요. 근데 제대로 된 스콘이 나올라나.;

역시 신상품이라는 말에 낚여 G를 졸라 구입한 커피 에클레어입니다. 에클레어나 슈크림처럼 속에 크림들어간 빵을 꽤 좋아하거든요. 도쿄에 가서도 초코 에클레어를 열심히 찾아다니던 기억이 나서 한 번 구입해봤습니다.'ㅂ'




단면 사진이 예쁘게 안나왔는데 속은 커피크림입니다. 생크림은 섞지 않고 커피 커스터드 크림만 넣은 것 같더군요. 크림이 상당히 끈적끈적합니다. 그리고 답니다.OTL 커피맛은 나긴 하는데 맛있게 난다고 하기도 그렇고. 윗면도 커피 초콜릿이긴 한데 화이트 초콜릿에 커피를 섞었겠지요. 그런 단맛이 납니다. 어흑..T-T




커피맛은 나지만 제 입맛에는 달아서 패스. 그러고 보니 제가 좋아한 것은 초콜릿 에클레어로군요.(먼산) 에클레어라는 말에 앞뒤 안 가리고 일단 구입했는데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아하하하;

기억에 남는 에클레어라면 역시 기무라야의 초콜릿 에클레어. 백화점 지하매장 대부분에 있으니 구하기도 쉽고 맛도 괜찮습니다. 가격도 나쁘지 않았을거예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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