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1번출구에서 나와 인사동쪽으로 가기 위해 걷다보면 횡단보도 있는 곳에 바로 카페 하나가 있습니다.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월요일에 개점했으니까요.-ㅂ-
연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운동 다니면서 이 길을 자주 지나다니다보니 개점하기 전부터 어떤 가게가 들어올지 궁금하더랍니다. 게다가 모집 공고를 영문으로 써서 붙인 것도 신기했고요. 간판을 붙이고 내부 공사를 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다보니 열면 꼭 가야겠다 싶었습니다.

마침 26일-이번 월요일에 오픈한다는 정보도 들어서 그날 시간을 내 잠시 다녀왔습니다.


(윽.-_- 구글 크롬에서 쓰고 있는데 사파리에서는 지도 검색 지원을 안한답니다. 지도첨부는 익스플로러에서 해야겠군요;)


공간이 상당히 넓은데 한가운데에 조리실을, 그 주변에 열린 주방을 놓고 또 그 바깥에 판매대와 쇼케이스를 배치했습니다. 처음 직원 모집할 때나 내부 인테리어 시작할 때만 해도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막상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고 보니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훨씬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카페에 가깝습니다.




카페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빵집, 커피집, 디저트집을 겸하고 있습니다.
로고를 보고 있자니 위장색 + 위험물질 로고가 떠오르는군요. 영문 철자는 amandier이지만 간판에는 아몬디에라고 한국어로 적혀 있습니다.'ㅂ'





카페라떼. 색은 예쁘게 잘 나왔는데 맛은 조금 미묘합니다. 제 입맛에는 쓴걸요.; 그리고 끝맛이 살짝 떫은 느낌, 혀에 막이 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ㅁ-;
카페라떼 작은 것이 4천원인데 스타벅스 Short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나온 최종 주문품들. 나오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처음 영업하는 날이라 그런지, 아직 직원들이 손이 익지 않았던걸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저 단지입니다. 티라미수. 쇼케이스의 가격표에는 가격이 6000원이지만 들고 가면 9500원이라고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주문할 때 '들고가는 걸로 해서 주문하지만 나머지는 먹고 가겠다'고 했고요. 그리고는 결제하고 영수증을 받았는데, 티라미수 가격이 6천원으로 찍혀 있던 겁니다. 잘못되었다고 하니 다시 처리해주겠다고 했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군요.-ㅁ-; 대신 죄송하다면서 가격을 할인해주었으니 뭐, 나쁘진 않지요.
(기분 나빴을 때거나 급했을 때라면 불쾌했을겁니다..;;..)

주문한 것은 크로아상, 앞쪽에 보이는 마카롱, 티라미수 한 단지입니다. 그 뒤에 있는 작은 사브레는 카페라떼를 시키고 서비스로 받은 겁니다. 바사삭 부서지는 것이 괜찮았지만 원래는 먹으면 안되는 물건이라...;
아니, 티라미수도 원래 먹으면 안되죠. 지금 티라미수 못 만들고 있는 것도 건강 때문인데.OTL




전체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마카롱. 바닐라맛입니다. 한 입 베어물면 겉이 파삭 부서집니다. 굉장히 부드럽군요. 흔히하는 표현으로 크리미~합니다. 찐득하고 쫄깃한 마카롱보다는 이런 마카롱이 더 좋더라고요. 가운데 발린 크림은 바닐라빈이 송송 박혀 있습니다.

크로아상은 질깁니다. 겉도 약간 단단하다고 할까요. 이게 원래 맛이 그런건지, 아니면 실온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보관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카페 냉방이 상당히 세서, 바구니에 담아 실내 보관하고 있는 빵들은 금방 식겠다 싶었거든요. 가격은 1900원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티라미수. 회사에 들고 출근해서 아침에 잠시 여유가 생겼을 때 커피를 내려 먹었습니다.




완전 밀폐가 되는 병에 담았는데, 당연히 잘 씻어서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훗훗훗.




하지만 열어보고 나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어, 코코아는 어디갔지? 저건 뭐지?

포크를 대보고 알았는데 가운데의 네모난 것은 초콜릿입니다. 초콜릿 위에 코코아 파우더를 살짝 뿌렸는데... 음...;
그걸로는 코코아가 부족해요.




단면은 이런 느낌. 아래 크림을 깔고, 그 위에 시트를 놓고 다시 크림으로 덮은 형태입니다. 다른 티라미수에 비하면 시트 비율은 높은 편이고, 커피뿐만 아니라 아마레또도 섞었답니다. 판매대의 케이크 설명에 그렇게 나와있더라고요.

음...
크림이 나쁘진 않은데 상당히 익숙한 맛입니다. 그리고 크림 색이 노란빛을 띕니다. 음, 혹시 달걀 노른자를 넣었으려나요.'ㅂ' 약간 달다 싶지만 이정도는 수비범위 안입니다. 코코아가루가 습기에 젖을 까봐 걱정된다면 차라리 코코아가루는 따로 포장해서 '취향대로 뿌려 드세요'라고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하지만 뭐라해도 저는 제가 만든 티라미수가 좋아요.-ㅠ- 커피 듬뿍, 시트 듬뿍, 쌉쌀한 맛에 코코아가루. 병은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간단한 이야기들.

- 라이스푸딩도 티라미수처럼 병에 담았습니다. 위에는 망고절인게 올라 있던가요. 분명 라이스 푸딩 맞는데 이름 아래 쓴 설명에는 '리조토'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냥 쌀푸딩이라고 하던가..; 달달한 우유쌀죽, 혹은 타락죽이라고 적는게..?

- 케이크는 에클레어 하나를 포함, 대체적으로 무스류가 많습니다. 어, 하지만 저는 무스쪽은 먹으면 아니되어요.;ㅂ;

- 사람이 없을 때라면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긴 하나, 시끄럽습니다. 소리가 울려요. 천장에 달걀판이라도 붙이지 싶은 정도. 제가 갔을 때 안에 손님이 절반도 안 차있었는데도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음악 음량도 조금 큰듯? 보통 상태로 놓아도 소리가 울리면 크게 들리기 마련이니까요.

- 샌드위치와 다른 빵은 먹어보지 않았는데, 다른 빵은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8시부터 11시까지 또 아침 메뉴를 팔기도 하고요.

- 젤라토는 역시 건강문제로 못 먹고. 사브레는 가격이 상당히 높던걸요. 한 통에 8300원이었습니다. 크키는 서비스로 나온 것과 같은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았고..;

- 커피 외에 여러 차도 있습니다. 어떤 차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독특하군요. 다음에 시켜볼까.

- 역시 주말 아침 일찍 가봐야겠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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