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alsy85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제야 하게 되었는데 이글루에 들어가보니 출국하셨군요.;;; 답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그 대답에 대한 포스팅을 티스토리 이전 기념으로 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던터라 늦었습니다.
그 키르난이 저 맞습니다.^^;

기문. 이번에 일본에서 사온 홍차 중에서 가장 비싼 것이 루피시아에서 구입한 기문 골든 팁입니다. Keemun Golden Tip, 한문으로는 祁門毫芽. 기문 홍차인데, 털처럼 가는 잎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붙었겠지요. 이게 50g에 1900엔이었습니다. 루피시아에서 기본 홍차-페티아갈라, 우바, 아삼, 기문 등의 스트레이트 티-를 구입하면서 기문은 세 종류가 있길래 중간 정도 가격 대의 홍차를 고른다는게 실수로 골라 들어온 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랍상소총이 125g틴에 3천엔이 넘는 정도였으니 이보다도 비싼 셈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피시아의 홍차들은 전부 팩으로 가져와서, 집에 있는 밀폐형 홍차틴을 찾아 뚜껑을 열어 남은 향을 날린 뒤 거기에 홍차를 담았습니다. 50g이다보니 해로즈 14번 캔의 절반도 못 채우던걸요. 이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찻잎이 다른 차들에 비해 작습니다. 잘다고 해야지요. 차의 어린 잎을 따서 만들었으니 그럴겁니다. 중간 중간 황금색 잎도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이 한 번 언급했던 그 티세트입니다. 이렇게 보고 나니 skalsy85님이 쓰신 다구와 그림이 같아 보이는군요. 원래는 중국차용이겠지만 기문도 중국에서 난 홍차이니 괜찮다고 박박 우기며 썼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찻잎 양은 적게, 시간은 동일하게. 포트가 작아서 그렇게 우렸습니다. 기문 특유의 갈색빛 도는 예쁜 색입니다. 니콘으로 찍으니 붉게 나오는군요. 아쉽습니다.


맛은?


..................
수련하세요! -_-;;;
아마도 온도나 기타 등등이 맞지 않아서인가 싶은데 풀맛이 납니다. 제대로 우려지지 않은 풋내랄까요. 이후 두 번 정도 더 도전했는데 그 때도 풋내가 아주 가시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이트는 간만이라 그런가요. 일단 우바나 페티아갈라 등의 다른 홍차를 통해 더 수련한 다음에 도전해보렵니다. 그 때는 맛있게 나올까요.
좋은 차지만 실력이 없어 제대로 우리지 못하니 아쉽습니다. 그러니 정진, 또 정진해야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날의 간식은 선물로 받아온 찹쌀떡입니다. 달큰하니 맛있지만 홍차와는 묘한 궁합입니다. 먹기 불편한 것도 있고요. 다음에는 월병을 준비해볼까요? 농담입니다.; 월병사러 가려면 명동까지 나가야 하니까요. 하기야 언젠가는 그 맛있다는 월병을 먹어보긴 해야하는데, 그 때는 기문보다 랍상소총을 마시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강한 향이니 월병과도 잘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렇게 보니,

"흑, 다얀이 모코나에게 깔렸어요!"
역시 아침은 밀크티 아침으로 시작해야 제격입니다.
아마 일주일 전쯤의 티타임 같군요. 맞을겁니다. 비스코티와 호두과자와 팀탐이 같이 있는 것을 보면 그렇군요. 비스코티를 구운 것은 2주 전이지만 호두과자가 집에 온 것은 토요일쯤으로 기억하고 팀탐이 들어온 것도 금요일인가였으니 말입니다. ... 아니, 그럼 이 주 전인가?

호두과자와 호도과자 둘 중 어느 것이 맞냐고 물으신다면, 유명한 그 집은 호도과자, 다른 곳은 그냥 호두과자라 부르는게 맞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천안에 있는 할머니 호도과자집은 할머니의 남편이 처음 개발했다 합니다. 호두가 들어가서 호, 복숭아 씨앗 모양을 닮았다 해서 桃인겁니다. 그래서 호도. 하지만 이것이 호두의 사투리니 뭐니하는 이야기가 돌면서 호두과자가 맞다는 이야기가 대두되었지요. 아버지가 선물로 들고 오신 이것은 할머니네 과자가 아니니 그냥 호두과자로 부릅니다. 그래도 달지 않은 흰앙금에 호두도 커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팀탐 시식기야 지난번에 묘한 중독성을 가졌다고 올렸고.

중요한 것은 이겁니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1천엔 남짓에 팔고 있던 프루츠 케이크. 캔이 예뻐 홀랑 질러서 G에게 선물로 건네주었는데 그 뒤에 짧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G: 그 선물로 준 케이크 열어봤어?
K: 응? 아니? 전혀.
G: 그거 엊그제 M이랑 같이 먹으려고 들고 나가서 뚜껑을 열었는데 술냄새가 확 나는거야.
K: 엥?
G: 그래도 둘이서 먹으려고 한 입 먹고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놔뒀지. 못 먹겠더라.
K: 나 줘.

그리하여 케이크는 몽창 제 차지가 되었다는 사실.


파먹은 흔적도 조금 보이는 과일 케이크입니다. 체리도 보이고 건포도도 보이는군요.
자아. 이 시점에서부터 슬슬 술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파먹고 있습니다. 맛은 술맛.(...)
영국의 웨딩케이크는 결혼식 때 쓰고 1년간 잘 보관해두었다가 결혼 1주년 때 부부가 나눠먹는다고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 보존을 위해 술에 절인 과일도 많이 들어가고 술도 많이 들어갑니다. 이 과일케이크도 그 연장선상인가봅니다. 정확히 어떤 술이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캔 바닥에 있는 성분표에는 "양주"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브랜디나 위스키?
술냄새가 풀풀 나지만 파운드 케이크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러나 업무시간 중 티타임에 이걸 먹고 있자니 왠지 취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실제로도 조금 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야금야근 먹다보니 어느 새 케이크가 다 사라지고 없었으니 말입니다.

다음에 갔을 때 캔 디자인이 바뀌어 있다면 들고 올 용의는 있지만 또 먹으라 하면 글세요.....;
(뒤에 남은 캔은 G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출발하기 전날-정확히는 공항 들어가던 그날인 10월 26일 금요일은 9년만에 가장 커다란 보름달을 본 날이었습니다. 그러니 일요일에 주워온 반달이 진짜 달일리는 없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구입한 반달모양의 선물용 과자입니다. 본래 이름은 半月, 일본어로는 はんげつ입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6개들이입니다. 세 개는 녹차맛, 세 개는 기본입니다.

포장을 풀면 이렇습니다. 여닫는 상자가 아니라 이렇게 풀리는 상자. 꽤 단단해서 안의 과자가 쉽게 부서지지 않겠더군요. 게다가 위 아래는 저렇게 완충제도 들어 있습니다.

열면 보이는 것은 가마쿠라. ... 응?

뒷면을 보니 아마도 가마쿠라 쪽에서 유명한 과자집이 하네다에 지점을 낸 모양입니다. 여기에 실린 여러가지 다양한(맛있어 보이는) 간식들이 사람을 유혹합니다. 그런 고로 펼친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진짜 반달모양이지요?
하지만 과자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달 속에 숨은 저 토끼입니다. 아우! 제가 늑대였다면 아마 군침을 삼키고 달려들어 귀를 잽싸게 잡아챘을겁니다.(...)

왼쪽이 녹차맛, 오른쪽이 플레인. 플레인이라고는 하지만 크림에서 팥으로 추정되는 맛이 살짝 납니다. 녹차맛은 확실히 녹차맛입니다. 크림색도 그렇고 과자도 녹차를 넣은 모양입니다. 기린에서 나오는 고프레보다는 과자가 두꺼워서 전병(센뻬)를 먹는 느낌이지만 크림과 같이 먹으니 맛있습니다. 역시 차와 곁들여 먹는게 좋겠지만 그럴 여유도 없이 후다닥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먹었으니 조금 아쉽군요. 나중에는 느긋하게 즐겨보고 싶습니다.-ㅂ-

그런 고로 시간이 된다면 하네다 제1터미날에 들어가 간식 쇼핑을 잔뜩 하고 오는 것도 좋습니다. 도쿄시내의 유명한 간식들은 다 모아두지 않았나 싶던걸요. 치즈케이크도 있고 초콜릿 케이크도 있고, 피에르 마르콜리니는 못찾았지만 하여간 있다 하고. 파스텔도 있습니다. 일찍 문을 닫는다는게 아쉽지만 말입니다.

자, 이것으로 이번 일본여행 관련 포스팅은 끝! 관련 포스팅은 하나 더 있지만 그쪽은 맛 카테고리에 올리겠습니다.
와아! 드디어 이번 일본여행 마지막 글입니다!
라고 쓰고 보니 오늘 찍은 사진들이 있으니 마지막 글은 아닙니다. 지난번에 선물로 사온 반달 리뷰가 아직 남았군요. 이건 내일 중으로 올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과연 가능할지?

지하철에 흔들려 가며 찍은 사진인데 의외로 초점은 맞았습니다. 다행입니다.
니혼바시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구입한 스콘들입니다. 지름 4cm 남짓의 작은 스콘들이 개당 21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끈하게 데워 먹는 쪽이 더 좋겠지만 아쉽게도 허기를 채우는데 바빠서 제대로 맛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표중 하나가 F&M과 베노아의 스콘을 비교해서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무리였습니다. 다음에는 양쪽 티룸을 모두 방문해보고 거기에 마리아쥬 프레르와 루피시아까지 넣어서 네 곳의 스콘 세트를 정복하는 위업을 달성하겠습니다! (위 상태가 허락해준다면...-_-;;;)

이렇게 흐리멍텅한 스콘 리뷰를 쓰고 있는 것은 생각만큼 맛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흑흑. 8th 여행 때 티세트에서 나왔던 스콘은 따끈따끈한 데다 클로티드 크림을 바르고 잼을 발랐으니 맛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건 식은 것을 음료도 제대로 없이 씹어먹었으니 그럴만 하지요. 하지만 식은 것을 먹다 보니 이쪽도, 베이킹 소다의 떫은 맛이 살풋 혀에 남았습니다. 다음에 홍차와 함께 제대로 먹으면 다를까요.


치즈양이 전날 샀다면서 하나 건네주었던 안닌도후. 살구씨두부를 행인두부라 쓰고 안닌도후라 읽습니다. 우유푸딩과 비슷하지만 맛이 꽤 다릅니다. 뭐랄까, 플레인 요거트를 우유에 살짝 섞어서 만들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푸딩입니다. 젤라틴으로 굳힌 것이지만 우유푸딩도 푸딩이라 부르니 이것도 푸딩.

처음 플라스틱 숟가락을 대었더니만 숟가락이 튕겨져 나옵니다. 탱탱한 표면장력을 뚫고 들어가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푸딩의 맛이....... (츄릅) 안닌도후는 먹어본 적이 많지 않지만 이 정도 달기에 새콤한 것도 좋고, 가볍게 즐기는 간식으로는 딱입니다. 다음에도 잊지말고 하나 챙겨먹어야지요.
따로 또 복사하기가 귀찮아서 이글루스에서 밸리로 보냈던 그 사진을 그대로 씁니다. 헐헐헐;;

예전부터 이글루스 밸리에 TimTam이라는 과자가 먹고 싶다는 글을 보고 참 궁금했습니다. 정윤정님의 클럽에도 종종 올라오더군요. 초콜릿 바라는 것은 대강 알고 있었는데 어떤 것이길래 그렇게 호주에 다녀온 사람들이 중독되다시피 찾는 건가 싶더군요.
그러다가 지난 목요일에 우연히 신세계 본점에서 파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음 목요일-7일까지 진행하는 호주 물산전에서 부스하나가 아예 이 TimTam을 팔고 있습니다. 맛은 오리지널, 캬라멜, 다크의 세 종류입니다. 저거 한 통에 3500원이고 4개들이(세 종류의 맛이 각각 하나씩, 그리고 랜덤으로 하나 추가)가 9900원.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일단은 수입 과자잖아요. 호주에서 저거 하나에 1500원에서 2천원이라지만 그 가격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고 말입니다. 일본과자의 수입시 인상 가격분을 생각하면 납득 못할 가격도 아닙니다.

뜯으면 이렇게 초콜릿 바가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 총 10개로군요. 그럼 개당 350원.

아침 식사 후 간식으로 챙겨보았습니다.

지난주에 대량 제작한 비스코티와 팀탐 하나, 그리고 아버지가 어제 천안다녀오시며 사들고 오신 호두과자.

제 입맛에는 비스코티가 최고입니다.OTL
팀탐은 너무 달아요. 밀크초콜릿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데 단면은 포장에도 나와 있듯이 두 개의 쿠키 사이에 초콜릿 크림이 들어 있는 형태입니다. 이것도 굉장히 단데 캬라멜은 어느 정도일지 상상만 해도 두렵군요. 쿠키는 웨하스보다는 조금 조직이 치밀하지만 그것과 유사한 바삭하게 부서지는 타입입니다. 그러니 더 달죠.
커피랑 같이 먹었다면 괜찮았을까요? 하지만 저거 하나 더 꺼내 먹을 용기는 안납니다. 비스코티를 하나 더 꺼내 먹을지언정..;

결국 제 취향은 아니었다는게 최종 결론입니다.
제목만 보시고는 이게 뭐신겨?라고 의문을 떠올릴 분들이 많을겁니다. 저게 바로 도쿄 바나나입니다. 그냥 바나나라고 히라가나(원래는 가타카나로 써야 맞겠죠)로 쓴 것도 아니고 맨 뒤에는 奈를 붙이는 센스라니.
이번 여행에는 일본어로는 오미야게라 부르는 여행선물을 꽤 많이 사왔습니다. 이 중 먼저 먹은 두 가지를 쓰도록 하죠.

하나는 이름도 잊어버린 기묘한 일본과자입니다.

옆에 놓인 고구마는 살포시 무시해주시고...

사각형 밀전병 안에 통팥앙금이 들어가 있는 과자입니다. 이건 선물로 사들고 와서 부서에 전부 돌렸습니다. 물론 이번은 제가 돌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것이고 앞으로는 안 할 생각입니다. 비용 문제가 상당해서 말이죠.
이걸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쌉니다. 20개 들이 한 박스에 1천엔이었던가요? 상당히 싼 맛에 하네다 1터미널에서 덥석 집었는데 들어가보니 출국장에서도 팔더군요. 그 쪽이 5% 세금이 없어서 더 쌌습니다.(훌쩍)
계피향 비슷한 팥앙금에 약간 쫀득한 느낌의 밀전병이라 녹차와 함께하면 딱 어울릴 듯합니다. 차를 마실 시간이 없어서 후다닥 한 개 집어들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도쿄 바나나의 케이스는 지난번 홍차 공개(;) 때 찍었으니 이번엔 내부 사진을.

8개 들이입니다. 이게 1천엔이었을거예요.
낱개포장으로 되어 있어 집어먹기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든 과자상품들은 판매 당시에 상미기한-이라고 보통 써져 있는 언제까지 먹으세요라는 날짜-을 알려줍니다. 유통기한과 상미기한은 보통 다르죠. 상미기한을 한국어로도 편하게 부르는 단어가 있을텐데 기억이 안납니다. 뭐더라.

뜯어보면 저렇게 아래 쪽은 비닐로 된 케이스가 들어 있습니다. 겉이 촉촉한 스폰지라 잘못하면 손에 묻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 저런 케이스를 잡고 먹으란 것이겠지요.
뭔가 오동통하니 몽키바나나라 불리는 작은 바나나가 생각나는 사이즈입니다.

한 입 덥석!
음, 겉은 부드러운 스폰지 시트, 그리고 안은 바나나 잼. 끝!





<SYSTEM> 키르난은 도쿄 바나나를 클리어했습니다.



덧붙임 1. 히요코도 도쿄여행선물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큐슈랍니다.
덧붙임 2. 처음으로 도쿄 바나나를 사와봤는데 하네다 공항에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있으니 두 번 사올 것 같진 않군요. 다음엔 뭘로 사올까나.

9월 언젠가, 스타벅스에 갔다가 레드빈 스콘이 있는 것을 보고는 덥석 시켰습니다. 팥을 좋아하는데, 프라푸치노 계열은 아이스 음료라 못시키고-거기에 비비빅 녹인맛이라는 절묘한 해석의 벽에 막혀서;-스콘으로 돌려 시켜보았습니다. 이것도 한국 한정이던가요? 아니, 일본에도 있는 것 같던데.

잼이나 버터는 어차피 먹지 않으니 패스.
여기 홍대정문 스타벅스의 카페라떼는 종업원에 따라 맛의 편차가 심하니 평가 패스.
그러니 오늘의 난도질은 스콘에만 해당됩니다.

답니다.
무진장 답니다.
그것도 그냥 단 것이 아니라 설탕 단맛입니다. 단맛의 원인은 아마도 레드빈 스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위에 뿌린 소보루(쿠키 크럼블) 때문일거라 생각하는데 먹는 순간 설탕 단맛이 확 돌더군요. 뭐랄까, 백설탕을 입에 뿌려가며 먹는 기분에 가깝군요.
거기에 기대했던 팥도 굉장히 답니다. 통조림 팥을 꺼내 물을 뺀 다음 오븐에 굽든지 하여간 살짝 물기를 빼서 건조하면서 백설탕에 뒹굴린 맛입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일본의 아즈키 낫토..였나요? 설탕에 절인 듯한 그 콩과자 맛입니다. 허허허허허...

스타벅스 스콘은 시도할 때마다 실패해서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실패입니다. 그리고 먹고 나면 입안에 감도는 그 껄끄러움이란. 뭐, 대부분의 시판 스콘들은 제게 그런 맛을 남기지만요. 화요일에 먹었던 파리바게트 크랜베리 스콘도 부드러운 촉감은 좋았지만 먹고 나서 입안이 껄끄러운게, 뒷맛이 안 좋았습니다. 하하.



티가든이 임시 휴점 상태라니 앞으로 맛있는 스콘을 먹으려면 이대까지 건너가야하는군요.

요즘 아침마다 차이를 끓여 보온병에 담아와서는 출근하고는 느긋하게 한 잔 마시고 있습니다. 보통은 집에 있는 우유를 아무거나 골라서 쓰는데, 오늘은 우유가 거의 다 떨어져서 매일 저지방 우유(연두색 팩)로 차이를 끓였습니다. 그리고는 후회했습니다.;

묘한 일이지만, 저지방 우유로 차이를 끓이면 맛이 다릅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파스퇴르로는 끓여보지 않아서 뭐라 말 못하겠는데, 맛있는 비타우유(혹은 맛있는 우유 GT나 ESL 등)으로 끓일 때와 저지방 우유로 끓일 때는 굉장한 맛의 차이가 납니다. 동량의 설탕을 넣어도, 맛이 전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신다면, 짜다라고 답하겠습니다.-_-;
저지방 우유로 끓인 차이는 짠맛이 돕니다. 신기하지요. 짜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차이가 아니라 밀크티의 맛이 납니다.

제게 있어 밀크티와 차이의 차이는 물과 우유의 분량입니다. (로열) 밀크티는 물 50-100ml가량을 끓이고 거기에 차를 넣어 우린 다음 우유를 부어 끓기 직전까지 데운 것이고 차이는 우유 200ml나 그 이상의 분량을 냄비에 담고 데우면서 처음부터 찻잎을 넣고 함께 끓이는 겁니다. 3-4번 정도 끓어오르게 하면 이건 차이.
(원래 밀크티라 하면 홍차에 우유 한 큰술 정도를 넣은 것이겠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로열 밀크티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차이가 짜다면서 속으로 울었습니다. 젖소가 먹은 좋지 않은 성분들은 대개 지방에 흡착되기 때문에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는 좋다고 하는데, 먹고 죽을래요.-_-;;;


사진의 티푸드는 던킨의 초코 머핀. 머핀은 먹기가 나빠요.-ㅂ-
9월 말의 일이군요. 강북삼성병원에 갔다가 부슬부슬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K와 같이 보네스뻬까지 걸었습니다. 그리 멀진 않지요.(어디까지나 저나 K 기준; ) 강북삼성병원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좀더 위쪽으로 있고 보네스뻬는 종각 르메이에르 1층에 위치한 빵집입니다. 전에 한 번 올렸던 "아침에 갔더니 페스트리류만 잔뜩 있더라"라는 유럽 분위기의 빵집입니다. 꽤 기대하고 갔다가 여기가 롯데 라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고이 접었지요.

이날 구입한 빵은 곡물빵이었습니다. 컵과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파리바게트의 무화과브레드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빵입니다. 모양은 비슷하게 생겼지요. 개당 1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크랜베리가 들어간 것으로 하나, 호두가 들어간 것으로 하나 집어 들었습니다. 크랜베리는 밤 늦게까지 마비질을 하고 있던 G에게 바쳤고 호두는 그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토요일은 스케줄 최악이었습니다. 출근+결혼식+병원)

그냥 무난하게 생긴 빵. 맛도 무난합니다. K는 무화과곡물빵으로 들고 갔는데 아무런 맛이 안나서 이상하다라는 평을 했습니다. 재료는 있는데 맛을 제대로 못내는 것도 나름 독특하군요. 좋은 재료를 쓰지만 재료들의 조화가 전혀 안되는 모 유명 케이크집이 생각났습니다.

집 근처에 맛있기로 소문난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왜 거긴 안가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빵값이야 비싼 것 각오하고 신세계까지 다니고 있지만 정작 거기는 갈 생각이 안납니다. 집에서 걸어서 20분 안쪽인데, 그거면 백화점 빵집보다 훨씬 가깝죠. 행동반경의 정 반대 방향이라는게 문제지만요. 거기 단팥빵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나~중에 시간 내서 가봐야겠습니다.-ㅂ-;
토요일이나 일요일 아침은 종종 와플을 아침으로 먹습니다.
아마 2주 쯤 전의 사진일겁니다. 초콜릿 무스를 만들었던 그날 아침은 와플에 초콜릿 무스를 곁들였습니다. 그냥 퍼먹기 위함이 아니라 발라먹기 위함.

와플 반죽은 통밀가루에 코코아 가루와 초콜릿 버튼을 넣었습니다.

갓 구워낸 와플에 차가운 초콜릿 무스를 발라 먹으면! -ㅠ-



어제는 집 근처 파리 크라상에 갔다가 기겁했습니다. 빵 값이 장난 아니게 비싼 것도 그렇지만, 사방 5cm 남짓의 스콘이 잉글리시 스콘이란 이름으로 놓여서는 1700원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더군요. 맛이 아주 조금 궁금했지만 파리 크라상이 고가 정책을 사용하는 것에 질려서 조용히 돌아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일본에서 사 먹는 스콘들도 보통은 200엔 남짓이니 도전해볼만도 했군요. 집에서 만들 생각이었기에 더 비싸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요즘 가장 애용하는 간식은 파리 바게트의 시나몬 비스코티입니다. 아득아득 씹어 먹고 있자면 기분이 좋아져요~. 대신 입 안이 까진다는게 단점입니다. 워낙 입자가 단단하다 보니 그렇군요. 오늘은 생각난 김에 집에서 비스코티를 만들어 볼까요.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싸이월드 정윤정님.(...)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으신 그분 레시피를 이용해 또 괴식 범주에 들어갈 무엇인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주말입니다. G를 붙들고서, 심심하면 노가리오레오쿠키를 까라고 던져주고는 크림과 분리된 검은색 쿠키는 잘 부숴서 우유와 섞어 유리 그릇에 깔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초콜릿 파이를 만들려고 한겁니다.
원래 레시피에서는 쿠키 부순 것에 버터를 넣고 잘 섞어서 그릇에 깔아 주는 것이지만 버터가 집에 없을 뿐더러 칼로리를 더 늘리기는 싫었기 때문에 우유를 넣고 섞었습니다. 그릇도 적당한 것이 없어 유리볼에다가 쿠키를 깔았지요.

그러고 나서 생크림이 휘젓고 싶다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는 G에게 달걀노른자와 설탕을 안겼습니다. 병아리색이 날 때까지 휘젓게 시킨 다음 저는 그 옆에서 우유를 데우고는 초콜릿을 투하합니다. 그리고 초콜릿 우유가나쉬를 전분가루를 넣은 달걀반죽과 섞고는 냄비에 넣고 가열합니다. 즉,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만드는 거죠.
이것도 괴식 범주에 넣을까 했던 것은 재료의 문제 때문입니다. 원래는 전분을 넣게 되어 있는데 집에 없어서 유기농 통밀가루로 대신 했지요. 초콜릿은 탄자니아의 85%, 설탕은 유기농. 집에 그런 재료만 있다니까요...;;;;


유리볼이란게 저겁니다. 집에서 쓸만한 그릇이라고는 저정도더군요. 어쩔 수 없이 저기에 만들었습니다.

매끈한 표면. 원래는 이 위에 70% 가량으로 휘핑한 생크림을 얹어야 하지만 무척이나 느끼할 것으로 생각되어 생크림은 뺐습니다. 그리고 실제 먹을 때는 이렇게 먹었지요.


초콜릿 무스의 분량이 많아서 다른 그릇에 담아 두었던 것이 있습니다. 거기서 한 큰술 펐지요. 옆에 있는 것은 집에서 만든 플레인 요구르트입니다. 이번에는 덴마크 요구르트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이쪽이 달지 않고 새콤한게 제 취향에 맞습니다.

생크림 대신 새콤한 플레인 요구르트를 뿌려 초콜릿 무스를 먹는 겁니다.
우흐흐~ 생크림을 올려 먹는 것보다 덜달고 좋습니다. 원래 세미 스윗 초콜릿칩을 넣는 레시피를, 85% 다크 초콜릿을 넣은데다 설탕도 분량을 1/4만 유기농으로 넣었는데도 제 입맛에는 달더군요. G는 안 달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이정도면 흔히들 "어른의 맛"이라고 하는 쌉싸름한 느낌의 초콜릿 무스입니다. 설탕을 더 넣었다거나 초콜릿을 단 걸로 썼다면 어떤 맛이 나왔을지, 상상만 해도 무섭습니다.

이번은 양이 꽤 많았는데 다음에는 줄여서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 이러다가 무스틀 사는 것 아닌가 몰라요.
써놓고 보니 흰장미 붉은장미가 떠오르는 것이, 묘하군요.

올 초였나, 작년 말이었나.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모코나 세트를 보고는 홀딱 반했습니다. 에구치의 케이크라고 하더군요. 에구치 본점은 강남에 있지만 신세계 지하 식품매장에도 들어와 있는 것을 확인했기에 사러가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가격이 문제였지요. 언젠가는 먹어보겠다고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 연휴 때 도전해보았습니다.

케이크의 정식 이름은 쇼콜라 후랑보아즈(black), 후루마쥬(white). 슬프게도 바깥에서 오래 돌아다녔더니 모양이 무너졌습니다. 실제 모습은 모코나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위에다 모코나를 올려놓고 찍어야죠.
아래 있는 접시는 예전에 KJ가 일본에 유학가 있는 동안 세븐일레븐인가에서 행사했던 명작동화 플란다스의 개 버전 접시입니다. 쓸 생각을 못하고 계속 박스채 보관하다가 지난 여름에 짐 정리하면서 꺼내두었는데 케이크 담거나 할 때 괜찮더군요.
사진의 모코나들은 클램프의 기적 한국판의 피규어들입니다. 케이크 보관의 문제로 원 케이스는 다 폐기하고 피규어만 남겨두었지요.

흑흑; 초콜릿무스나 치즈무스나 둘다 녹아서 찐빵이 되었습니다. 모코나가 원래 찐빵이라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곁들이는 차는 위타드의 삼베리(베리베리베리)입니다. 색이 진해보이지만 실제 그렇게 진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실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거, 오미자랑 비슷한 맛이 나는군요.

찐빵이 되어버린 쇼콜라 후랑보아즈와 후루마쥬. 써 있는 이름이 그랬다고 기억하는데 원래대로라면 쇼콜라 프랑보아즈, 프로마쥬일겁니다. 초콜릿은 안에 베리계 잼이 들어간 무스, 프로마쥬는 스폰지 시트가 들어간 치즈무스입니다. 신세계 본점 에구치에서 개당 3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모양이 예쁜데다 에구치 가격치고 3천원이면 싸다는 생각에 덥석 들고 왔습니다. 흔히 이런걸 두고 충동구매라 하죠. 하지만 잘 샀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초콜릿이나 치즈나 달지 않으면서도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것이 좋더군요. 녹지 않은 원형 대로의 모습으로 먹었다면 더 맛있었을텐데라고 후회는 했지만 이미 늦은걸 어쩝니까. 다음에는 풀 티세트를 갖춰놓고 우아하게 먹어야지요.
초콜릿은 초콜릿 그대로의 맛에 속에 새콤한 베리계통(산딸기로 추측)의 잼이 들어 있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초콜릿 무스의 맛을 잘 잡아줍니다. 치즈무스는 약간 새콤한 것이 아주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맛있고요. 치즈무스 분위기는 딱, 티라미수의 치즈크림 같습니다. 새콤한 것을 봐서는 레몬즙도 들어가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크기도 작아서 물리지 않고 혼자 먹기 좋더군요. 물론 저는 G와 함께 먹었습니다.(70% 가량을 제가 먹었지만;;)




자아. 그리고 괴식.

첫비행님의 리퀘스트입니다. 삼베리에 우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됩니다.ㄱ-
예상했던대로 우유가 엉기더군요. 엉글엉글한 것이 왠지 괴식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촛점이 잘 안 맞았는데 컵을 흔들어 섞은 다음 한 번 맛을 보았습니다. 색은 저렇고..; 맛은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엉겼다고는 하나 완전히 몽글몽글해진 것은 아니고 입에 걸리지 않을 정도는 됩니다. 거기에 신 맛을 조금 중화해주는 분위기로군요. 한 번 정도는 더 해마셔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약간 실망했습니다.(응?)



추석은 여러 의미로 무서운 기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폭주해서 먹는 데 쓴 돈이 얼마며 그 때문에 찐 살이 얼마일지를 떠올리면 .......;;
오늘은 비가와서 못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운동 들어갑니다. 뭐; 추석 기간에도 운동은 계속 했지..요;

최근 며칠간 아침마다 번갈아가면서 간식을 챙겨먹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초콜릿이었지요. 탄자니아의 85% 초콜릿을 우유를 넣고 녹여 만든 핫초콜릿. 우유가 소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든든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오늘 내일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이후 포스팅 하겠습니다-오후 간식을 안 먹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간식이지요. 적당히 카페인도 들어 있고 말입니다. 훗훗.

던킨에 들렀던 것은 신작 도넛 포스터를 보고 궁금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들어가서는 찹쌀드림과 녹차패션(인가 뭔가)를 보고는 두 개를 집어 들고 왔습니다.

곁들이는 것은 차이. 출근 전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우유를 데우고 거기에 홍차를 투하, 끓어 오르면 불에서 내리고 볶듯이 섞어주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하면 완성입니다. 만들기가 간단하기 때문에 급하게 만들 때는 밀크티보다 더 편합니다. 진하기도 하고요. 여기에 꿀을 조금 넣었습니다. 아침에 만들어 보온병에 담아오면 딱 이정도 양입니다. 머그컵이 큰 편이라 많아보이지는 않지만 200ml는 될겁니다.

저 녹차로 된 도넛을 보고는 뭔가를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 그게 맞습니다. 이걸 뭐라 부르는 말이 있는데 말이죠.
맛은 딱 도넛 맛. 녹차맛은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G가 예전에 모 수업에서 들었던 것처럼 저건 녹차가 아니라 부추로 색을 냈다는 것입니다.
(차와 건강이었나, 하여간 차와 관련된 식문화 강의였는데, 대부분의 녹차 식품들이 색이 진하지만 맛이 나지 않는 것은 녹차가 아니라 부추로 색을 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집에서 투게더에 가루 설록차를 섞어보면 웬만한 양으로는 색도 안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기름맛이 강합니다. 기름에 절었다는 느낌.; 하지만 그건 미스터 도넛도 비슷하지요.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쪽도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대신 다음에 먹을 때는 차라리 플레인을 사서 그 위에 말차를 뿌려먹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찹쌀드림은 아랫부분이 비닐 코팅된 빳빳한 종이틀로 감싸져 있습니다. 아마 별모양 틀을 만들고 거기에 종이틀을 깔아 위에 반죽을 부어 구웠을겁니다. 요즘 제가 다니는 싸이클럽에 자주 올라온 오븐에 구워 만드는 찹쌀떡입니다. 찹쌀가루에 여러가지 부재료를 넣고 우유나 물을 넣어 반죽을 만들어 오븐에 구워냅니다.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 집에서도 한 번 시도해보고 싶더군요. 이번 추석 기간에 올라갈지도 모릅니다.;
제 입맛에는 너무 달았지만 어른들께는 괜찮은 선택이라고 봅니다. 한번 아버지나 어머니께 사다드리고 반응을 보고 싶은 도넛(이라기엔 미묘;)입니다. 커피와 함께 곁들인다면 훌륭한 티푸드가 되겠지요. 재료의 출처(국산인가?)에 대한 의문은 접어둡니다. 대신 가격이 1300원이니 조금은 부담됩니다. 던킨에서 파는 도넛들 중에서 가장 비싼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생각난다면 손이 갈만한 도넛이군요.-ㅂ-
쫄깃한 이탈리안 식빵은 파리바게트에서 나옵니다. 파리 크라상에서는 본 적이 없군요. 크라상과 바게트는 미묘하게 메뉴가 다른데 바게트에서도 최근 곡물빵 메뉴가 강화되어 크라상보다는 바게트를 선호합니다. 크라상은 대체적으로 가격 대가 높거든요.
쫄깃한~은 작년 하반기에 신상품으로 나왔다고 기억합니다. 오동통한 몸체를 보고는 홀딱 반해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덥석 집었던 기억이 있지요. 저는 식빵은 토스트를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통통한 몸체를 죽죽 잡아당겨 찢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갓 구워낸 따끈한 식빵을 결대로 찢어 먹으면 그맛이 최고죠. 그래서 일부러 식빵이 나오는 시간대를 맞춰서 빵 사러 가기도 합니다.
(미고의 초코식빵 나오는 시간은 12시 30분. 옥수수식빵은 이보다 1시간 빠릅니다.)

포도잼과 이탈리안 식빵. 파리바게트에서 파는 잘라진 식빵 크기정도입니다. 혼자 먹기엔 많지요.

하지만 찢어 먹다 보면 어느 새 다 사라지고 없습니다. 저 포동포동하고 쫄깃쫄깃한 닭살 빵결!




K: 이탈리안 식빵 한 번도 안 먹어봤나?
G: 응
K: 속살도 쫄깃쫄깃하고 하얘. 딱 하얀빵.
G: 응? 하얀빵? 분명 어느 책에선가 그 이야기가 나왔는데. 하얀빵과 검은빵이 나오고, 하얀빵을 몰래 싸두었다가 금방 딱딱해져서...
K: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G: 아, 그랬나.

G와는 이런 대화도....
"배경"이 같으면 선문답도 가능하군요.
관련글: 홍대 카페 골목, Cafe aA

어제 올린 글에 이어, Cafe aA에서 시켰던 카페라떼와 스콘 이야기를 해보지요.

메뉴는 의외로 다양합니다. 음식 종류도 있고 케이크 종류도 꽤 다양합니다. 쇼케이스에 들어 있는 케이크만 대략 6-7종? 다른 곳에서 접해보지 못한 케이크가 많더군요. 가격대는 4천원대 정도. 차는 없지만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과 맥주, 와인 등이 있습니다.
뭘로 주문을 할까 고민하다 눈에 들어온 것이 스콘. 굉장히 큰 스콘이 하나에 2500원이랍니다. 수제 잼과 함께 나온다는군요. 그래서 스콘과 카페라떼로 주문을 합니다. 보통은 점원이 돌아다니며 주문을 받지만 제가 올라간 곳이 복층인데다 혼자 와서 눈치를 못챘나봅니다. 내려가서 주문을 했지요.

스콘이 먼저 나왔습니다. 옆은 잼.

잠시 뒤 도착한 카페라떼. 다른 것보다 저 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몇 번 보고는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편하더군요. 저 부분이 손에 딱 맞습니다.

컵받침에는 저렇게 Design Museum aA since 2007이라 되어 있습니다. 올해 오픈한 카페로군요.

세팅은 괜찮지만 미묘한 것은 그 맛입니다.
카페라떼 맛은 나쁘지 않지만 위의 거품 층이 두껍습니다. 실제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거죠. 카푸치노도 아닌데 우유거품층이 두꺼운 것도 그렇지만, 더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으니 넘어갑니다. 스콘이 엉망이었거든요.
데워 나온 것도 아닌 듯한게 냉방이 그리 세지는 않았음에도 서빙하고 조금 지나서 손을 댄 스콘은 차가웠습니다. 속까지 차갑다는 것은 전혀 데우지 않았다는 것. 잼은 수제가 아닙니다. 이런 잼을 수제로 만들려고 하면 딸기 100g에 설탕 100g, 일반적인 시판 잼의 비율이 될겁니다. 끈적끈적하고 딸기맛은 나지만 딸기가 들어간 것이 맞나 의심할 정도로 멀겋습니다. 거기에 스콘 맛이 영 아닙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스콘 타입이군요. 한 입 먹고 나면 입안 전체에 떫은 맛이 확 돕니다. 보통 베이킹 소다가 들어가면 이런 맛이 돌더군요. 크기는 크지만 맛이 엉망이니 조금 뜯어 먹다가 말았습니다. 두 번 다시 시킬 일 없습니다. 하하하.-_-+

카페라떼는 5천원이었으니 평균적인 맛에 평균적인 카페 가격이지만 3천원짜리 스타벅스 카페라떼를 먹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혼자 놀 때,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느긋하게 뒹굴거려도 좋지만, 주머니에 딱 5천원이 남아 있으면 차라리 스타벅스를 갈래요. 세미나를 할 때라면 스타벅스보다는 이쪽을 선호할 겁니다. 공간도 넓고 원래 와글와글한 분위기라 세미나 하면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져도 그 정도는 문제 없습니다.



자아. 다시 업무로 돌아갈 시간. 기획안 작성에 매달려야겠군요.(훌쩍)
코피티암에 대한 이야기는 꽤 전에 들었습니다. 오픈 당시 즈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글루스 밸리에 다녀왔다는 글이 몇 번 올라왔지요. 쿠켄에서도 언급된 걸 본 적 있는 듯합니다. 다른 것보다 카페 출신지(?)가 싱가포르라는 것, 그리고 카야잼이라는 싱가포르의 독특한 잼을 이용한 토스트가 있다는 것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름부터가 왠지 느끼하고 달달할 것 같아 기억에서 살포시 지웠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쪽의 커피나 차는 제게 좀 달기 때문에 더 그랬지요.
그러다 B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코피티암의 카야 토스트 공짜 쿠폰을 얻었다기에 다녀오기로 했지요. 저녁 약속은 원래 잘 잡지 않지만 8월 31일까지만 유효한 쿠폰이라 어제 저녁 코피티암에 다녀왔습니다.

찾기는 쉽습니다.
청계천 북쪽에 위치해 있고 광교에서 삼일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할리스를 지나쳐, 커피빈 가기 직전에 작은 2층 건물 1-2층을 함께 쓰고 있는 카페를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위에 등장한 가게들을 하나도 모르시겠다면 인사동 입구에 있는 금강제화에서 청계천 방향으로 죽 걸어 내려와, 청계천에서 청계광장쪽으로 조금만 걸어올라가시면 커피빈 지나서 곧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한화빌딩과는 청계천을 사이에 둔 견우 직녀....(퍽!)

B보다 제가 먼저 도착해 먼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코피티암 커피와 차가 있고 라바짜의 에스프레소와 바리에이션 커피가 있습니다. 아메리카노가 2800원. 아이스는 뜨거운 커피에 500원을 더 내면 됩니다. 카페라떼는 3800원이군요. 코피티암 커피는 가기 전에 검색해서 찾아보니 연유가 들어간 듯 달달한 커피라고 합니다. 코피티암 밀크티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긴 했는데 기다리는 입장이니 아메리카노를 시켰지요.
으아.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감탄사가 독특하게 튀어나온 것은 스타벅스나 커피빈의 탄맛 아메리카노와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라바짜 커피는 마셔본 적이 없다고 기억하는데 이런 맛이군요. 앞으로도 종종 애용하렵니다.

B가 도착했습니다. 쿠폰은 음료를 두 잔 시켜야 쓸 수 있다길래 저도 또 시켜봤습니다. 이번에는 아까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코피티암 밀크티. 한 잔에 4천원입니다. 하지만 이쪽도 감탄한게 맛이 취향이었습니다.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의 차이라떼 등은 향신료가 지나치게 강해서 먹다가 포기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G는 은근히 이걸 좋아합니다;) 스타벅스의 타조 차이라떼는 향만 맡아도 고개를 돌릴 정도니까요. 가끔은 이 지나친 향신료가 맛 없음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도 하지만, 이 밀크티는 다릅니다. 달달하기도 적당하고 집에서 마시는 밀크티와도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밖의 테이크아웃 카페에서 사먹는 밀크티 중에서는 이게 제일 취향입니다.

사진의 위에 보이는 것이 카야 토스트 두꺼운 버전, 아래는 얇은 버전입니다.

사진 정리하고 보니 먹느라 바빠 얇은 버전은 제대로 된 사진이 없군요.
토스트도 피넛버터, 헤이즐넛 초코 등이 있는데 가장 기본이 맛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카야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 시켜봤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모 카페의 더블토스트 만큼은 아니지만 토스트가 두껍습니다. 그리고 토스트 위에는 달콤하고 약간은 느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부드러운 잼이 발라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과일잼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버터를 넣은 스프레드? 버터만 들어가면 빵을 구우면서 빵에 스며들텐데 분명 빵 위에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타입이군요.
두꺼운 쪽은 식으면 느끼해지니 뜨거울 때 빨리 먹는게 좋다는데 하나 둘 찔러서 먹다 보면 어느 새 없습니다. 그래도 혼자 먹다보면 먹는 도중 식어서 느끼하게 느낄 수 있겠네요. 저 토스트 하나에 2500원인데 티푸드, 간단한 식사로는 괜찮습니다. 모닝세트는 3900원인가 하고 토스트 세트는 4900원이라니 세트로 시켜 먹는다면 크게 부담 없을 겁니다.

얇은 쪽은 보기에도 얇지만 저 얇은 빵이 반으로 나뉘어 사이에 카야잼이 발라져 있습니다. 얇은 빵을 구웠으니 빵은 바삭바삭, 거기에 달콤한 잼. 이쪽은 식은 뒤에 먹어도 맛있습니다. 바삭바삭하니 쿠키를 먹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바삭하게 구운 얇은 식빵 사이의 달콤한 잼!


종종 찾아갈 생각입니다. 음핫핫~


덧붙이자면 1층과 2층 모두 자리가 있지만 2층은 꽤 시끄럽습니다. 청계천이 내려보일 것 같긴 한데 시끄러운 건 좀....;


지난주에 대학로 나왔다가 티가든에 들렀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 놀러간 김에 동대문도 다녀오고, 대학로로 와서 캣츠 카페에 가겠다고 했는데 리모델링인지 폐업인지 알 수 없지만 공사중이더군요.
어디로 갈까 B랑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티가든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마리아쥬 마르코폴로, B는 용정차(일거예요, 아마)를 시켜서 스콘까지 부탁해놓고 수다를 떨었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티마스터도 끼어들어서 재미있는 정보도 많이 얻었지요. 지갑 심지로 쓸만한 심 구입처랄지, 부자재를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등 말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티앙팡 오후의 홍차 2층 오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분명 오픈했다고 알고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혹시 쿠켄에 기사 나간 뒤에 오픈한 거냐 물었더니 머리를 짚고 한숨을 푹 내쉬는 티마스터.; 그러니까 "어른"들이 오픈하는 것은 날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셔서 기사 나가기 전에 이미 오픈했다가 잠시 닫았었답니다. 나이스 타이밍. 제가 간 게 그 때였나봅니다.

굉장히 큰 스콘을 한 조각 잘라 거기에 버터랑 마말레이드(마멀레드든 마멀레이드든;)를 발라먹으면! >ㅁ<
스콘 또 먹고 싶군요.;ㅂ;

B가 말했습니다.

"이번에 갈 때 느끼 만땅 치즈케이크를 들고 가지."

얼마나 느끼하면 만땅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할까 싶었지만 치즈케이크와 만나고서 알았습니다. 그래, 넌 느끼할 수 밖에 없다.

이리보면 일반적인 베이크드 치즈케이크와 별로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옆에서 찍으면 알게 됩니다. 굉장히 높아요!
21cm틀(7인치가량)에 구운 베이크는 틀에 가득찰 정도로 재료를 담았나 봅니다. 높이만 해도 무시무시하게 높습니다. 하지만 놀란 것은 재료 분량을 들은 뒤였습니다. 전분과 달걀 등은 최소한으로 집어 넣고 치즈케이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환상적으로 크림치즈를 넣었습니다. 21cm 틀에 크림치즈 400g이 들어간다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크림치즈 400g이면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두 통입니다. 그러므로 칼로리는 ... 계산하지 않습니다.

단면.
속살이 하얗습니다. 뽀얀 저 속살..

왠지 잘린 단면 느낌이 묘하죠? 일반적인 베이크드 치즈케이크보다 저 촉촉해 보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저 모습. 먹는 내내 크림치즈를 퍼 먹는 것 같은 환상에 시달렸습니다. 에스프레소와 함께가 아니라면 도저히 그 느끼함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들 조그마한 것으로 한 조각씩 먹고는 느끼해를 외치며 뻗었지요. 에스프레소는 있었지만 분량상 그걸로는 절대, 절대 부족했습니다.

느끼하다고 좌절했으면서도 지금 왜 다시 이 치즈케이크가 떠오를까요. 인체의 신비입니다. 흠흠;

인천공항 지하 1층에 마두가 있다고 해서 뒤져보니, 마두가 아니라 뚜레주르 옆에 카페 K뭐시기라고 이름이 붙어 들어와 있습니다. 찐득찐득하고 달달한 터키 아이스크림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처음으로 먹어본 것은 인사동 거리에서였지요. 그리고 이번에 먹으며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터키 아이스크림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역시 하겐다즈가 최고예요.;ㅂ;
1. 근황.
몸 여기저기는 붉은 반점. 그리고 구멍.
오늘은 거기에 더해 연기 냄새까지 뱄습니다.
토요일이 빨리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 토요일이면 연수도 끝납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는 제 몸 여기저기에 바늘이 꽂힐...(먼산)

2. 그러니까 처음에는 1번의 근황 이야기만 딱 세 줄 달고(지금은 가필 상태) 끝내려고 했다니까요. 한데 이글루스 밸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왠지 손가락이 근질근질한게 글이 쓰고 싶어지는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일기가 며칠 밀려 있는 상태고 몸 속에는 써야하는 일들이 가득 넘쳐나니 손가락이 심심할 수 밖에요. 그래서 글이 길어지고 있는겁니다. 하하하.

3, 글을 쓰기 전 소재를 찾기 위해 사진 폴더를 열어보았더니 몇 달 묵은 음식 사진들과 몇 주 묵은 음식 사진들이 혼재되어 있군요. 한 번에 털어봅시다.

2006...ㄱ-
사진 찍은게 작년 겨울이란 이야기입니다.
추측컨대 메이플 시럽이 들어간 밀크티일겁니다. 메이플 시럽을 밑에 깔고 홍차를 진하게 우린다음 거기에 바로 우유를 붓고 그걸 다시 컵에 옮겨 담은거죠. 메이플 시럽은 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 마시면 메이플 시럽 향에 홍차향이 묻힙니다. 그렇다고 적게 넣으면 달지 않아 안 넣은 것만 못한, 맹한 맛이 납니다.

이것도 2006년 사진.
파스퇴르의 유기농 우유로군요. 편의점에서 사온겁니다.
파스퇴르 우유는 지금 한국 야쿠르트에 인수된 것으로 압니다. 이름은 그대로 파스퇴르이지만요. 우유가 좀 비릿한 맛이 납니다. 진하다고는 하는데 둔감한 입맛에는 진한 맛보다는 약간 비릿한 맛이 먼저 느껴집니다. 그래서 밀크티 쪽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음, 혹시 모르죠. 소심늘보님이 하시는대로 한번 끓였다가 식혀서 쓰면 비린맛이 덜 날지도요.

역시 2006년. 코엑스 안쪽에 있는 리나스라는 파리바게트 계열 카페입니다. 다만... 오래 앉아 있으면 눈치를 주더군요. 이날 생협 번개였던 지라 위의 카페쇼 갔다가 리나스에 들러 음식도 꽤 많이 시켜놓고 나서 이것저것 쌓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직원이 와서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하던걸요. 분명 빈 테이블도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여기 안갑니다.;
사진은 마쟈님의 푸 팝업북. 그림이 곰돌이 푸의 일러스트 그대로예요!

2007. 올 초에 있었던 만월님 댁 번개 때 먹었던 C4의 케이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흑흑; 여기도 좀 랜덤한걸까요?
다음에는 직접 가서 카페에서 먹을까 하고 있습니다.

핫케이크입니다.
그냥 핫케이크가 아니라 핫케이크 믹스에다가 코코아 가루를 듬뿍 넣었습니다. 너무 많이 넣어서인지 단 맛이 거의 안나더군요.;;

홍대 입구 옆 스타벅스에서.
종신 검시관과 아빠는 요리사, 그리고 일기장과 메모노트가 보이는군요. 하지만 얍삽하게; 스타벅스 텀블러에는 집에서 만들어간 카페라떼가 들어 있었습니다.OTL 이런 짓은 가능하면 하지 맙시다.

Cafe the Blues를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왼편쪽, 노란색 스쿠터가 세워진 곳이 Cafe the Blues입니다. 하지만 콩이 제 입맛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자주 가게 될 것 같지는 않군요. 최근에 사온 케냐AA 강배전은 냉커피로 마시면 맛있지만 뜨겁게 마시면 미묘합니다. 냉커피보다는 뜨거운 커피를 더 잘 마시기 때문에 아쉽죠.

어느 주말의 간식시간.
토마토 주스와 수박과.... 저 멀리 보이는 것은 파리바게트의 모닝 바게트입니다.
모닝 바게트라니까 떠올랐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파리바게트도 지점마다 맛이 꽤 차이가 납니다. 제가 다니는 파리바게트들은 거의가 평준화되어 거기가 거기 수준이었는데 최근 굉장히 맛있는 호두 바게트를 먹으면서 파리바게트에 대한 요구 기준이 확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요 며칠간은 원래 다니던 파리바게트 가서도 이 맛이 아니라며 투덜거리곤 합니다. 입맛이 고급화된다는 건 정말 무섭군요.
오후 5시 경, 사람을 홀리는 호두 바게트를 샀던 그곳은 합정역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있는 파리바게트입니다.

일하는 도중의 간식시간.
RQ는 열심히 충전을 하고 있고 거기에 홍차와 치즈 파운드, 그리고 약간의 과자입니다. 전날 공방에 갔다 얻어온 간식들에 홍차를 곁들인거죠.

시간이 좀더 느긋했다면 좋았을 걸..하는 후회가 남았습니다. 일에 쫓기고 있었거든요.

어느 주말의 브런치.
듀시스님이 주신 커피를 진하게 내리고 커피를 희석할 수 있는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그리고 통밀 와플과 포도잼을 챙겼습니다. 요즘에는 건강식 스콘 반죽을 변형해 만든 와플이 제 주요 간식입니다. 하루 묵히면 질기긴 하지만 뭐, 그래도 데워먹으면 맛있는 걸요.

아버지가 선물로 사온 초콜릿과 홍차.
아. 그러고 보니 냉장고 어딘가에 초콜릿이 그대로 숨어 있을건데요. 다른 식구들은 떠올리지 못하는 듯하니 제가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ㅠ+

모양을 보고 호두 같다고 생각해서 집어왔는데 역시 호두였습니다. 초콜릿 위에 호두를 올리고 밀크 초콜릿으로 코팅한겁니다.

이쪽은 다크 초콜릿 안에 가나쉬가 들어 있습니다. 살짝 술맛이 나더군요.

그냥봐서는 무엇인지 알 수 없지요. 정체는 아이스차이입니다. 제조법은 나중에 올리죠.+_+

이건 최근 사진입니다.
커피우유에 호밀빵과 달걀, 초콜릿 두 개, 아이스크림.

B가 만들어준 호밀빵을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그 옆에서는 달걀프라이를 만듭니다. 프라이팬이 데워질 때부터 빵을 던져 넣고 그 사이 달걀프라이를 하면 시간이 딱 맞습니다. 달걀이 익는 사이에 빵을 뒤집어 주다보면 빵도 따끈따끈, 달걀도 반숙으로 알맞게 익습니다. 그리고 빵 위에 달걀을 올리고 그대로 먹습니다.
호밀빵은 잼을 곁들이는 것보다 달걀이 더 맛있더군요.+ㅠ+


사진 털기 끝~~
홍성사는 기독교쪽 출판사입니다. 이름에서 나타나듯 홍성사에서 운영하는 작은 케이크집입니다. 스트로베리 온 더 쇼트케이크 by 홍성사를 소개 받은 것은 꽤 되었지만 이제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맨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 자연스레 타키가 떠오른 것은 이상한게 아니겠지요? 아마 이름을 들은 사람들 중 일본 드라마를 아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떠올리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드라마처럼 SOS라고 축약해 부릅니다.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합정역 7번출구(6호선쪽입니다)로 나오면 바로 앞에 정일약국이 보입니다. 정일약국과 Emma 사이의 작은 골목으로 걸어들어가 합정마트를 지나면 바로 이런 가게가 등장합니다.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있다라는 다른 분들의 말이 실감나더군요. 정말 이런 케이크 가게가 여기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케이크 가게 바로 옆에 케이크 공장(?)이 있어서 여기서 케이크를 납품받는답니다. 카페 라리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들었고요. 가격은 일반 케이크보다는 꽤 비싼 편입니다. 조각이 크지도 않은데 개당 3500원 이상. 슈크림은 3천원 정도라 다른 케이크집(뒤샹 등등)과 비슷하지만 치즈케이크가 4천원, 자몽 타르트나 바나나 타르트 등은 4500원 수준입니다.

음료 수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허브티랑 홍차, 커피가 있는데 커피는 핸드드립의 예가체프와 블렌드 커피, 에스프레소, 아포가토 등이 있습니다. 저는 로열블렌드(맞나?)를 시켰고요. 4500원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저 접시 하나가 8500원. 비싸다고도 할 수 있고 나쁘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입니다.

불꽃님이 치즈케이크랑 커피가 맛있다고 하셔서 시켜보았습니다. 위도 뚜껑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어디서 먹어본 익숙한 맛(과 형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머나~ 미고에서 만났었군요! (...)
미고에서 만드는 치즈케이크처럼 위 아래 시트를, 그리고 사이에 치즈를 채웠습니다. 시트는 스펀지가 아니라 파이 껍질 같습니다. 조금 질긴 느낌. 하지만 저 치즈크림과 먹으면 정말 환상입니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하고, 느끼하지는 않은 그 맛있는 크림치즈가 사람을 감동시키더군요. 크흑. 이렇게 맛있는 치즈케이크는 과연 얼마만인가!
4천원에 저정도 크기면 사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커피와 함께 먹다 보니 저정도가 1인분 적량입니다. 저보다 크면 치즈케이크에 물릴 것 같더군요.

커피는 보통 수준. 예가체프는 어떨지 마셔보고 싶습니다. 슈크림도 호시탐탐 노리게 되던데 이날 저녁 때는 케이크가 빨리 떨어져서 미처 먹을 틈이 없었습니다. 아침 8시 개점, 밤 9시 폐점이니까 언제 시간되면 낮시간 때에 가보고 싶습니다. 특히 치즈 바게트를 먹어보고 싶어요. 냉동보관된 것을 5개 1만원(크기는 작습니다)에 팔고, 낮동안에는 낱개로도 판다는데 맛있어 보였습니다.


집 근처에 이런 가게가 있다면 들락날락 거릴텐데 말입니다. 홍대 근처로 이사가야할까요?

(홍대 근처는 아니지만 그 반경에 집어 넣을 수 있는 관계로 홍대카페기행 태그를 넣습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귀가하신 아버지. 평소에는 주말에만 오시는데 오늘은 주말동안 구워둔 CD를 안 챙겨가셨다고 오셨습니다. 그러더니 이런 것을 내미시는군요.

호오. 초콜릿입니다. 그것도 꽤 비싸보이는 초콜릿.
얼마나 할 것 같냐길래 최소 개당 1천원은 할테니 2만원이라고 대강 잡았더니만 개당 800원에 구입하셨답니다. 일하시는 곳 근처에 초콜릿 공장이 있는데, 여기서 납품하는 초콜릿들이 제과점에서는 개당 1600원에 팔리는 거랍니다. 그런 걸 800원에 구입해오셨다고 하네요.

재빨리 찍느라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지 못해 아쉽지만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내일 아침 아메리카노 한 잔 끼고 제일 맛있어 보이는 것부터 홀랑 집어 먹으렵니다. 다행히 초콜릿의 취향이 다 제각각이라 저는 제 입맛에 맛있어 보이는 걸로 한 두 개만 집으면 되어요!
이름도 깁니다.
다진 마카다미아와 건포도를 넣은 통밀 와플입니다. 원래 레시피(http://paper.cyworld.com/azbakery/1982301/)는 와플이 아니라 건강식 스콘을 만드는 것인데 이 반죽으로 와플을 구워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그렇게 만든 스콘은 http://neutrino.byus.net/runrq/617 여기에.



일요일 아침, 혼자 아침을 챙겨먹어야 하니 토요일에 구워둔 와플을 토스터에 살짝 구워 준비합니다. 우유는 딸기 우유. 집에서 만든 딸기우유는 저만 마시기 때문에 퍽퍽 넣어도 문제 없습니다.(몸에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색이 묘하군요. 이렇게 찍어 놓고 보니 옅은 밀크티나 옅은 카페라떼와 비슷한 색...;

그리고 와플과 포도잼(아마 4년쯤 묵은?).


통밀이 들어가서 그런지 오히려 위에는 부담이 덜합니다. 포만감도 있고 입이 텁텁하거나 한 것도 없고요. 그리고 그냥 밀가루를 쓴 것보다는 단단하고 거칠한 느낌이 있습니다. 집에 통밀가루가 1kg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뭐, 그렇다고 미리 몇 kg씩 쟁여두기에는 눈치 보이니...;
다음 주말에도 어머니 몰래 해먹어보렵니다.+_+

듀시스님이 들고 오신 아리따운 복숭아(만쥬) 한 상자.

진짜 복숭아 모양의 만쥬를 우물거리고 있으니 절로 홍도가 생각나네요. 모양도 그렇지만 속의 흰앙금 속에도 복숭아로 추정되는 것이 섞여 있습니다. 달달하니 녹차에 곁들여 먹으면 딱일듯 합니다.-ㅠ-

하지만 만쥬 자체보다 관심이 더 갔던 몇 가지..;

이름난 과자, 신현도(신켄모모? 진켄모모?). 안에는 이런 팸플릿이 들어 있습니다.

날림으로 읽어보니 지방 영주로 추측되는 누군가가 지역 특산물인 밤과 복숭아를 결합시켜 만든 과자가 이것이고, 이름은 법명을 따서 만들었다는군요. 이 글을 쓴 사람은 母 ****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아 복숭아만쥬를 고안한 사람의 어머니인듯합니다. 그 모습은 오른쪽의 저 그림 주인공일테고요.(날림으로 읽어내려서 정확도는 낮습니다;)

거기에 위아래를 뒤집지 말라는 의미의 천지무용까지 보고 나니 아연....;
천지무용이란게 이런 뜻이로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어느날 저녁의 세팅.
컴퓨터 앞인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집이 아니랍니다. 이날은 저녁에 일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가는 고로 미리 간식겸 저녁을 4시쯤 챙겨먹고 나갔지요. 우유 200ml 한 팩, 에스프레소 약간, 수박과 전자렌지에 데운 코스트코 호두 머핀.

따끈따끈하니 좋았지만 확실히 답니다. 설탕을 좀 줄이면 제 입맛에도 잘 맞을 듯한데, 이쪽 빵들이야 이런 맛으로 먹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음에는 덩어리빵에도 도전해보고 싶군요. 두 덩이에 5천원인가? 그 정도 가격인데 크기도 크고 곡물빵 계통이라 먹어보고 싶더군요. 머핀 박스를 손에 들고 있어서 차마 사올 생각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올 여름에 한 번 도전해봐야겠네요.

오늘은 점심도 초코머핀입니다.( ");;;
그러니까 한 달 가량, 제 미소년의 오늘의 상태는 "코스트코 머핀! ;ㅈ;"이었습니다. 그것이 오늘부로 바뀌었지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결국 못참고 지른 겁니다. 훗훗훗.

코스트코 머핀에 대한 환상이 시작된 것은 꽤 전의 일입니다. 이글루스 밸리를 다니다가 어느 분이 코스트코 초코머핀이 맛있다라고 이야기를 하셔서 직접 크기를 확인하고는 만족했던 거였죠. 하지만 일반 머핀 틀도 아니고, 텍사스 머핀틀에 구운 것으로 추정되는 저 무지막지하게 큰 머핀 12개 묶음으로만 팝니다. 대신 가격은 싼 편이고요. 12개에 7천원 가량입니다. 정확히는 6890원이고요.
가격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지요. 저거보다 작은 던킨의 초코 머핀이 1개에 1600원입니다. 이쪽은 개당 600원도 안되죠. 대신 선택의 여지가 없달까. 한 종류 4개씩, 3종류가 묶여 있으니 말입니다. 대강 훑어 보니 블루베리, 코코넛, 호두, 초코의 네 종류가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고른 것은 블루베리, 호두, 초코가 들어 있는 팩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사러 갔다가 강남에서 차가 밀리는 바람에 늦게 귀가해 집에 들어오자 씻고 자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정리는 해야하니 비닐봉지에 두 개씩 넣어 냉동고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리고는 시식은 아버지 먼저. 토요일 저녁 때 간식을 찾으시길래 호두 머핀을 꺼내 전자렌지에 1분 30초를 돌렸습니다.

....

아아.;ㅂ; 넘어가고 싶어요! 전자렌지에 살짝 돌렸더니 풍겨나오는 그 냄새!
이 때는 시간이 늦어서 못 먹었지만 일요일 아침에 초코 머핀을 데웠을 때도 사람을 홀리는 냄새가 솔솔 풍기더군요. 그리고 포크로 자르자 그 야들야들한 속살에, 달콤한 초콜릿 칩의 향에, 입에 넣었을 때는 ....



포장 겉면에 표시되어 있는 재료들을 보면 눈물 지을 수 밖에 없지만 그래서 더욱 맛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흑흑;

옆에 곁들인 밀크티는 아이스 밀크티입니다. 얼음을 써서 만든게 아니라 얼린 우유를 써서 만들었습니다. 홍차를 진하게 우린 것에 얼린 우유와 메이플 시럽을 넣었지요. 정확한 레시피는 이번 주말에 다시 만들면서 올려보겠습니다.
브런치랄까.
동생 출근 전에 밥 챙겨주고-부모님 여행 덕분에;-청소기 돌리고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 등기로 부치고, 아침에 요구르트 발효기 작동시키고, 마비노기 낚시 걸어둔 뒤에 오랫동안 방치했던 팬케이크 믹스를 꺼내 와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밀크티 한 잔.
밀크티는 최근 소심늘보님의 이글루에서 보고 시도중인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방법이 은근히 편하더군요.
차는 보통 티메이저로 하나. 찻숟갈(티스푼)로는 2개 정도를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홍차는 기왕이면 향이 강한 것이 좋더군요. 여기에 물과 우유 적당량이 필요합니다. 계량은 하지 않습니다. 하하하하하.;
냄비에 물 100ml 가량을 끓인 다음 홍차를 넣고 뚜껑을 덮어 잠시 방치합니다. 보통 3분 이상을 우립니다. 여기에 우유와 설탕을 넣고는 냄비 가장자리에 거품이 올라올 정도까지만 가열해서 체에 거릅니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쓸 때는 컵에 미리 시럽을 넣어두고 체를 걸쳐서 밀크티를 붓습니다. 시럽이든 꿀이든 미리 넣는 것보다는 나중에 섞는 것이 좋다더군요.

와플은 별거 없습니다. S양에게서 장기 대여중인 와플기에 걸죽하게 한 팬케이크 반죽을 붓고 구우면 끝. 반죽을 붓고 밀크티를 바로 끓이면 양쪽이 비슷하게 마무리 됩니다. 따끈한 밀크티와 맛있는 와플!


그나저나. 올 상반기는 내내 여행계획만 세우다 끝나는군요. 나름 재미있기는 한데, <여행의 기술>에 나왔던 것처럼 그냥 여행은 가지 않고 계획만 줄창 세우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하기야 계획 세우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니...;

생일케이크는 항상 서로가 준비하는 것이 저와 G간에 설정된 무언의 약속입니다. 작년 제 생일케이크도 그랬지만 올해 생일케이크도 원하는 것으로 이미 한 달쯤 전에 결정해두었지요. 이번의 G 생일케이크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애플파이였습니다.

정통의 사과파이를 생각나게 하는 격자무늬. 크기도 무척 큽니다. 지름이 대략 30cm? 그 근방쯤 될겁니다. 코스트코는 뭐든 크지만 케이크들이라고 해서 다른 것도 아니군요. 하하. 파이지가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속안의 사과 때문에라도 두껍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사과가 잘게 조각나 있는 것이 아니라 1/8조각 정도로 잘려 있습니다. 사과를 8등분해서, 그걸 시나몬 설탕에 잘 절인 다음 구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곳의 사과파이들은 대개 싼 사과를 이용해서 단 맛이 너무 강하고 사과 과육의 씹는 맛이 묘한게 특징인데 이쪽은 다릅니다. 사과 과육도 큼직하니 씹는 맛도 있지만 새콤해서 약간 두꺼운 듯한 파이와 같이 먹기에 딱 좋습니다.
어른들 입맛에는 좀 아니었던지, 달고 시고 느끼하다면서 기권을 선언하시니... 어쩌면 배고플 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이즈로 치자면 예전에 나왔던 애플턴오버도 좋지만 그건 이미 단종되었습니다. 재생산 예정이 없다는군요.
가격은 겨우 8천원. 가격대 성능비(크기가!!)가 상당히 좋으니 사과파이가 생각난다면 주변 사람들과 파이계를 만들어서 사러 다녀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접시에 가득 담길만한 저 커다란 파이 1/4조각이 2천원인 셈이니까요.

지난 금요일에 날잡고 베이킹을 했습니다. 평소라면 엄두도 못냈겠지만 석가탄신일에 미리 딸기 프리저브를 만들어 두어서 조금은 편했다고 할까요.
정확하게 말하면 베이킹은 아닙니다.빵은 굽지 않았고, 사용한 레이디 핑거는 5월 중순에 B에게 만들어 달라 부탁해서 받은 것이니까요. 레이디 핑거를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던 티라미수를 드디어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음하하하~

기니까 한 번 접을까요.

금요일에 부랴부랴 만들고, 일요일에 홍대 루나파파에 가서 다 꺼내보았습니다. 은박지가 주코토, 그리고 티라미수 두 통입니다.

랩에 둘둘 말려 있는 주코토.

모양은 좀 아니군요.

하지만 속은 이렇게 딸기 무스와 딸기가 들어간 생크림이 들어 있습니다.

이쪽은 말차 티라미수. 말차가 조금 뿌려진데다 토요일 아침, 들고 나오기 전에 뿌렸음에도 이미 수분을 먹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맛은 ......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달걀 노른자도 들어가게, 제대로 만들고 싶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올 여름안에는 만들겠지요. 거기에 딸기 주코토도 다시 만들고 싶지만 이쪽은 딸기 끝물인 지금이 아니면 도전하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은근히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 그릇 타입이라 크기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로군요. 이렇게 되면 딸기 티라미수로 바꿔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한 번 도전해볼까요.
(자금은?)
발렌타인 직전의 일이었습니다.
싸이월드 페이퍼를 돌아다니다가 커다란 다크 초코 정크가 박힌 초콜릿 쿠키를 보게 되었고 먹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망했더니 신께서 제게 초콜릿 쿠키를 내려주셨습니다.
물론 진짜로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먹고 싶다고 했더니 B가 만들어 주었던 거지요. 훗훗훗.+_+
만날 시간을 잡다보니 2월 14일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다들 늑대목도리는 없으니 편한 마음으로 놀러 나왔습니다.

퀄리티 시즌은 다른 지점에 비해 나중에 생긴만큼 조금 독특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애프터눈 티세트는 다들 하지만 스콘세트나 중국차세트나 케이크세트는 여기서 처음 보았지요. 케이크 세트는 케이크 여유분이 있을 때만, 중국차나 스콘, 애프터눈 티세트는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치즈케이크. 아아.;ㅂ; 찐덕찐덕짭짤~한게 좋았습니다. 느끼해도 좋아요.

제가 시킨 차였는데 트와이닝 얼그레이거나 베노아 얼그레이 일겁니다. 무엇을 시켰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치즈케이크. 조각이 굉장히 컸습니다. 여자 셋이 먹고서 허덕댔던 이유는....;

이런 것도 시켰기 때문이지요. 사과타르트입니다. 아래 파이시트를 깔고 그 위에 반으로 잘라 조린 사과를 올려 구운겁니다. 사과도 맛있거니와 위에 올려진 버터도 환상입니다! 지난번에 애프터눈 티세트에 나온 것도 이게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민트 초코를 사랑해마지 않는 S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과장 50%) 맛있게 먹었지요. 보고 있자니 아이스크림 메이커가 사고 싶어집니다. 사도 전기세의 문제 때문에 사게 될 가능성은 낮지요....?;


최근 비스코티를 만들고 싶음에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전기세 때문이랍니다. 작년 겨울부터 전기세가 6-7만원 수준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이유는 알지만(컴퓨터 두 대, 냉장고 한 대, 김치 냉장고 두 대, 냉동고 한 대, 트롬) 어느 것 하나 줄일 수 있는게 없고, 그러다 보니 400kw 아래일 때는 별 생각없이 쓰던 오븐 토스터도 체념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되길 기다려야 겠군요. .. 올 여름은 더우니 에어컨 때문에 더 넘어갈까요? =_+
그날, 초코파이는 여러 조각으로 나눠서 돌아가는 친구들의 짐보따리에 하나씩 얹혔습니다. 친정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돌아가는 딸래미의 심정이로군요. 두 조각 받아와서 한 조각은 G에게, 한 조각은 제가 먹었습니다. 만약 아버지 위장이 튼튼했다면-위염으로 고생중이십니다;-상납했을 것인데 밀가루 금지 기간이어서 잽싸게 제가 차지할 수있었지요.

쯔바벨 접시는 티앙팡에서 쓰는 것과 동일한 사이즈입니다. 그러니 파이 크기도 짐작이 가시겠지요? 옆에 놓인 것은 쿠키를 담기 위해 올려 놓은 다얀 접시, 그리고 옆에 보이는 우유컵은 카렐 차페크입니다.

멀긴하지만 그래도 단면샷. 중간에 검게 보이는 것이 가나슈입니다. 초코케이크를 굽고, 그걸 가로로 삼등분 한 다음 케이크, 가나슈, 케이크, 가나슈, 케이크, 전체 코팅 가나슈. 모델은 저~기 앞에 있는 카페 데베르의 초코 퍼지입니다.
우유컵의 원래 용도는 홍차컵인듯 하지만 저 뒤에 보이는 홍차컵은 카페 카렐 차페크에서 각설탕그릇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용도대로 홍차 컵으로 이용하고 있지요. 홍차 연습할 때 저기에 담아보면 색도 잘 나오고 맛보기도 편하고 씻기도 좋습니다. 뭔가 꿀을 듬뿍 타야할 것 같은 그림이긴 한데, 차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홍차는 달게 마시지 않으니 꿀을 넣을 일도 없군요.

슬슬 업무로 복귀합니다. 업무를 미뤄두었더니 태산같이 쌓였군요.(훌쩍)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