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에 치여(공부하냐고 물으신다면 당당히 아니오!라고 대답하겠지만 원래 연수란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인겁니다;;) 불행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문득 애프터눈 티세트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리하여 예전부터 애프터눈 티세트를 노리고 있던 가클과 얼결(?)에 끼게 된 시아와 저, 이렇게 셋이 티가든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오후의 홍차 쪽 애프터눈 티세트는 먹어본 적이 있지만 지금은 조금 구성이 바뀌기도 했고요, 티가든과 오후의 홍차는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티가든 쪽이 좀더 간촐한 느낌이군요.

애프터눈 티세트의 메인은 스콘!
거기에 버터와 망고잼(물론 수제)이 딸려나옵니다. 언젠가 여력이 되면 티가든의 망고잼을 사오고 싶은데 집에 있는 포도잼도 몇 년 묵혀 먹는 상황에서야 망고잼이 제대로 소비될지도 걱정이로군요. 그래도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할만한 그런 맛입니다.

따끈따끈한 스콘을 손으로 잘라 거기에 하얀 버터를 바르고 또 망고잼을 바르는 과정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먹느라 바빠 미처 거기까지는 찍지 못했습니다.
(만약 거기까지 찍어 올렸다면 집으로 돌덩이 택배가 한꺼번에 몰려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랫단은 다양한 과자들입니다.
행사를 했던 초코칩쿠키(사진 왼쪽) 거기에 초코쿠키, 버터롤(안에 망고잼이 들어 있습니다!) 마들렌 외 다른 행복한 과자들! 양은 많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정도라면 셋이 먹어도 충분합니다. 사실 버터와 밀가루가 듬뿍 들어간 이런 과자들은 느긋하게 먹는다 해도 위에 부담이 되지요.; 가끔 폭주하고 싶을 때는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입니다. 이런 맛이라도 없었다면 무슨 재미로 삽니까.


밀가루 금지는 풀린지 예전이고 설탕 금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 당장에 헬스를 끊어 운동을 해야하는 처지이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후후후후후~♡

중대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제공한다는 정보를 입수한지 불과 3주. 그 안에 생협에서는 번개 일정과 장소를 확정하여 티세트를 3개 주문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몇 주 전 무사히 티세트 체험기를 가질 수 있었지요.
(이제 살롱 드 떼 쪽만 확인하면 될까요?;;;)

티세트 세 개의 위력은 이와 같습니다. 위 아래 접시 두 개의 애프터눈 티세트에 홍차가 함께 나오며 가격은 18000원입니다.

세부 사진은 살짝 숨기지요.


샌드위치가 들어가 있다는 것이 강점이지만 과자나 스콘, 마들렌을 바로 구워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구워진 것을 살짝 데워 내는 것이라 아쉽습니다. 거기에 치즈케이크는 "시판형"인듯합니다.(주고받은 맛정보에 의하면 크로와상이나 치즈케이크나 모 할인매장에서 사오지 않았을까 추측을...)
그래도 저 가격에 저정도 메뉴라면 나쁘지 않지요.

서비스 컷 하나.
색이 묘하지 않습니까? 블루베리 크림인가, 하여간 독특한 차가 있어서 시켜보았습니다. 그날 카페인 과다 섭취를 해서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했지만 향도 그렇고 맛도 괜찮았다고 합니다.ㅠ_ㅠ
엊그제 타워팰리스계를 가졌을 때 들렀던 카페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첫비행님 이글루 포스팅에도 되어 있으니 패스~.
(아니, 그보다는 지금 일이 밀려서 정신이 없다니까요.; 그저 사진 처리하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수준인겁니다.ㅠ_ㅠ)

치즈 타트. 맨 아래에는 오레오(?) 쿠키로 바닥을 깔고 그 위에 구운 치즈 시트를 한 번 더 만든 뒤 아마도 요구르트를 섞어서 위의 필링 넣어 굳힌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요.

후르츠 타트. 여러 종류의 말린 과일들을 섞어 졸여서 타트로 만든겁니다.

도쿄 슈와 에클레어. 에클레어는 언제 먹어도 좋아요! T-T

첫비행님이 시키신 음료. 아티제에서 만든 음료 같습니다. 이름이 어려워서 기억이 안납니다. 잔이 그렇듯이 칼테일 분위기의 음료였습니다. 깔루아가 들어갔다는 말에 굉장히 좋아하며 시키셨지요. 맛은 많이 못 느꼈지만 향은 깔루아 향이 확실히 있었습니다.

이쪽은 제가 시킨 로얄 밀크티. 그럭저럭이지만 제 입맛에는 좀 달았습니다.

티이타님이 시킨 음료. 음료 네 개 중에서 유일하게 달지 않은(별도로 설탕을 넣어야 하는;) 음료였습니다. 초콜릿과 커피가 이중으로 있는 게 보이는군요.
만월님이 시키신 음료. 아포가토는 아니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음료였습니다. 위에 올라간 것이 초콜릿이 아니라 진짜 커피빈이어서 난감해 하며 걷어냈다는 후문이...;;



슬픈 일이지만 전날 C4의 케이크 세 조각을 몽창 먹어치운 기염을 토했던 저는 평소라면 아주 맛있게 먹었을 아티제 케이크를 깨작깨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케이크 맛이, 케이크 맛이 안나요! 그나마 슈크림 쪽은 전날 먹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지만 타트는 둘다 제 입에선 그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입맛 상승 효과는 무시무시한 것이군요.
빵집이 정확하겠지만 제가 사는 것은 빵이 아니라 쿠키니까 쿠키집으로 명명(?)합니다.

지난 토요일의 폭주를 위해 동생에게는 홍대 Levain의 쿠키 조달을 맡기고 저는 덕성여대 앞에 다녀왔습니다.

과자를 좋아하는 것은 초등학교 입학전부터의 유구한 입맛이지만 최근에 와서는 공장형 과자류보다는 홍차에 곁들이기 좋은 제과점형 쿠키를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뚜***나 파****에서 파는 쿠키는 맛없고 비싸다 니 가끔 홍차전문점에 들어가 갓 구워낸 쿠키를 홍차에 곁들여 먹는 수준으로 변한겁니다. 이렇게 입맛의 상향화가 일어난 것은 티앙팡의 도움이 큽니다.
(갓 구워낸 코코넛 쿠키!)


하여간 여기저기의 제과점들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곳(주로 가격에 따름)은 한 번씩 쿠키를 사다 먹어봤는데 두 번 이상 사 먹은 곳은 딱 세 곳입니다. 미고는 여기서 제외되는 것이 나중에 발견한 세 군데의 쿠키집을 알게 된 뒤로는 단 한 번도 쿠키를 사다 먹은 적이 없어서 입니다. 그런 정도로 지금 소개하는 곳이 제 취향(*)키를 팔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곳이 서울역 대우빌딩 지하 아케이드의 빠나미입니다. 이쪽은 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근처(주로 알파문구)에 갈 때 들러서 체크하다가 쿠키를 사봤습니다. 보통 제과점에서 파는 수준(직경 2cm 남짓의 키 10개 이상 들은 것)의 쿠키 한 봉지에 3천원. 종류도 꽤 다양합니다. 한 봉에 한 종류만 담겨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덕성여대 앞의 쿠키집은 찾아기가기 조금 힘듭니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쉽게 올 수 있지만-우이동 가는 버스는 다 덕성여대 앞을 지나는 걸로 압니다-지하철의 경우엔 한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저야 지하철 주 이용객이지만 얍쌉한 방법 하나를 이용해 이 제과점을 다니고 있습니다. 바로 덕성여대 셔틀버스 이용하기. 어디서 타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두었기 때문에 지하철에서 내려 바로 셔틀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입니다.

덕성여대 셔틀버스타기
1. 4호선 수유역 5번출구를 나오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가게가 BANGBANG입니다.
2. 그 앞에 작은 골목이 있는데 골목으로 들어가 조금 걸어내려가다 보면 GS25가 있는 삼거리 골목이 있습니다.(다른 편엔 모텔이;)
3. 거기서 좌회전을 하고 걸어가면 4차선의 도로가 나오는데 골목나가서 바로 옆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거기가 덕성여대 셔틀버스 승하차장입니다. 대략 20분 정도의 간격으로 온다 하더군요.(위의 정보는 덕성여대 재학생에게 얻어 들었음)



패스카드를 이용하고 계신다면 버스를 타시는 쪽이 원할하겠으나 저처럼 지하철 정기권을 들고 통근하신다면 이렇게 버스비 절약을 하는 것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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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잡다단한 경로를 통해서 덕성여대에 오면 여대 정문에서 나오는 골목중에 이런 가게가 있는 골목이 보일겁니다. 대학교를 등지고 왼편에 위치한 골목입니다.
저 황색의 가게는 알밥집이라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괜찮다는군요. 저는 아직 못가봤습니다.

목표는 그 가게 왼쪽의 녹색 간판을 단 제과점입니다. 무스라고 읽어야 할까요? 대개 저랑 동생은 "쿠키집"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냥 보통의 제과점인데 여대 앞이라 그런지 쿠키류나 단품의 과자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챙겨오는 쿠키류는 같습니다. 이번에도 다섯 종만 챙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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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세팅된 쿠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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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Levain에서 사온 쿠키입니다. 치즈쿠키 두 개(하단 좌측의 동그랗고 볼록한 것)는 같은 것이 있어서 미처 올리지 못했는데 그것까지 포함해서 총 8400원어치입니다. 많기도 많았고 의외로 가격이 나갔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종류를 사다보니 중간중간 비싼 것이 들어 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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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덕대 앞에서 사온 쿠키들.
이쪽은 무게로 달아서 파는데 이것이 2500원 어치입니다. 싸죠.+_+b 거기에 기본적인 쿠키맛이라 홍차 등에 곁들이기엔 정말 좋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는 점만 빼면 다 좋다니까요.


이렇게 쌓아 놓고 먹는데 식사량 줄이기의 효과가 있긴 있어서 한꺼번에 해치우지는 못하고 일요일까지 이어졌습니다. 저게 토요일, 일요일 점심 메뉴였던 셈이지요. 한번 먹고 나니 몇 주간은 쿠키를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사실 먹고 나서 밀가루+버터가 소화되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왕창 사다 놓고 먹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만 사와야겠습니다.


취향대로 따지자면 덕대앞 >서울역 > 홍대앞 정도?


(*) 제 취향의 쿠키란, 너무 딱딱하거나 눅눅하지 않고 약간 바삭바삭하지만 버터쿠키 특유의 부드러움이 살아 있는 쪽입니다. 오래되어 눅눅한 것은 질색. 그렇다고 너무 바삭한 쿠키는 입안이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어 싫습니다.
... 까다롭다고 보실지는 모르지만 슈퍼마켓의 버터* 쿠키와 계란쿠*의 중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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