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부모님은 공연 보러 데이트 나가시고 동생은 야근이라 안들어오고.
집에서 뒹굴뒹굴 마비 낚시질을 하다가-물론 그 사이에 샤워, 설거지, 고구마 굽기, 빨래 널기 등의 업무 수행-갑자기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민하다 8시 조금 전, 아이스크림을 두 개 사와서 먹었습니다. 브라보콘 초코정크랑 붕어 사만코.
근데 왜 둘다 먹고 나면 후회하면서 먹기 전에는 그렇게 땡길까요.-_-a 게다가 아침에는 얼굴이 팅팅 부어서 인간의 형상이 아니네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몸에 잘 안 맞고, 최근 외식(간식)의 영향으로 얼굴에 뭔가 이상하게 나기도 하고. 문제가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집어내는데도 고쳐질 기미는 안 보이는군요.

끄응.
오 며칠간 사다둔 고구마를 썰어다 구워서 간식으로 들고와야겠습니다. 하기야 어젯밤에 필 받아서 후다닥 만든 비스코티도 있지만....;
작년 12월 초쯤이 생각나는군요. 훗훗훗...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하여간 이번 주말은 밖으로 나가야겠습니다.





꼭 좋은 소리 들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내가 일을 돕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간단한 감사나 칭찬의 말이라도 듣고 싶은 건 욕심이 아니겠지요. 뭐, 가끔은 좋은 소리 들으려고 일 돕냐?라는 생각도 드는데 지금의 정신 상태가 그런 소리라도 듣지 않으면 안될 상황입니다.
남의 업무 열심히 도와주고도 그에 대한 대답이 없다는 것도 참, 사람 기운 빠지게 만드네요.( ")
이모저모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제 재정 상황은 계산하기 난감합니다. 아마도, 2009년 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니 그 때까지는 머리를 비우고 있어야 하고요. 그래도 지금까지 모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한 것은 당연한 지라, 엊그제 어머니와 함께 운동하는 도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처음에는 왜 계산이 안되나 하시던 어머니도 상황을 들으시고는 난감해 하시는군요.
그래도 여차저차해서 대략적인 계산은 나왔습니다. 적은 편은 아니지만 많은 편도 아니지요. 당연히 이야기도 그쪽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어머니: G는 옷 사들이지만 넌 살림이 늘잖아.
K: 엥?
어머니: 너 베란다 봐라. 거기 차 살림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K: (삐질삐질삐질)

알고 계셨습니까. 모르시면 그게 더 이상하긴 하지만 알고 계신다는 걸 직접 들으니 더 무섭습니다.T-T
취미 생활 때문에 증식하고 있는 베란다 살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무섭거든요. 언젠가 한 번 올린 적이 있지만 밖에 나와 있는 커피 용구도 상당하거니와, 안에 들어가 있는 차 용구는 어머니도 잘 모르실겁니다. 아신다면 그도 문제지만..; 하여간 원래 사촌동생 기저귀 박스였던 플라스틱 서랍장 네 개 중 세 개가 제 그런 취미생활 용구로 가득차 있습니다. 맨 윗단은 퀼트 천이 차지하고 있고요.ㄱ-

이쯤 머리가 굴러가니, 일단 취미생활에 대한 어머니의 불만은 제 한 달 용돈이 얼마인지로 무마시키고 속으로 다시 계산에 들어갑니다. 흑흑, 어머니 죄송합니다. 공방 다니면서 들어가는 돈 삐~원,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블로그에서도 밝히지 않는 모 취미에 들어간 돈 삐~원. 홍차와 커피 용구 사는데 들어간 돈 삐~원. 특히 쯔바벨 무스터 티 세트는 삐~원이었습니다.
도합하니 상상초월.ㄱ- 직장생활 6년차에 취미생활에 들어간 돈이 이리도 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절반 이상이 공방 수업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숫자가 나올줄 몰랐습니다. 허허. 게다가 취미 때문에(...) 나갔던 여행 비용은 제외하고 나온 금액입니다. 줄일 ... 수는 없으니 일단 어떻게 할지 고민을 좀 해야겠습니다.

구입한지는 꽤 되었는데 사진은 그 때 바로 찍어두고 아직도 리뷰를 안올렸군요. 이런.
이렇게 타이밍을 놓치고는 리뷰하는 것을 잊는 때가 많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말이죠. 최근에도 책 여러 권 읽어두고는 어떤 책을 읽었는지 까맣게 잊어서 리뷰를 안 올린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서계 통계 내기가 만만치 않네요. 뭐, 최근에는 거의 다 일본 소설만 읽었지만..

카시오 전자사전의 구입에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나와에서 검색을 해서 제일 싸게 파는 인터넷 상점을 찾았는데, 카드 결재가 안되더군요. 게다가 착불로 배송비가 붙고요. 제일 싸게 나온 곳이 그래서 다른 곳 없나 몇 군데 찾아보았더니 그보다 아주 조금 더 비싼 곳에서는 현금 결재에 배송비가 무료였습니다. 가격차이가 2천원 남짓? 그래도 그정도면 살만하다는 생각에 잽싸게 주문을 했습니다.
주문한 것이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추석기간이니까 배송도 오래걸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택배 도착 연락이 없는 것을 까맣게 잊고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추석연휴가 되었지요. 연휴에 들어가니 그제서 아직도 도착을 안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터넷 상점에 들어가 확인했더니 이미 도착했더랍니다. 배송지를 일부러 일터로 바꿔놨는데 다른 사람이 대리수령을 하고는 제게 연락을 안한겁니다. 으하하하하; 추석 연휴가 끝나고 갔더니 분실되어도 전혀 몰랐을 위치에 떡하니 놓여 있더군요.
(누굴 탓할 수도 없는 거고 참.-_-+)

이쪽이 앞면.

박스를 열었을 때 가장 위에 보이는 것이 전자사전 보호 주머니입니다.

주머니를 꺼내면 속은 이렇게.

다꺼내면 이렇게. 끝~


정작 이 때 사전 본체 사진은 안 찍어서 지금 후다닥 다시 찍었습니다.

핑크와 네이비가 있는데 제가 고른 것은 네이비. 파랑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자기기든 뭐든 웬만한 건 구입할 때 거의 남색이나 파랑 계통으로 합니다.

열면 이런 모습.
EX-Word 시리즈는 자필 인식이 됩니다. 그런 이유로 구입한 것인데, 자판 하단부의 액정 부분이 인식창입니다. 사전 뒷부분에 꽂혀 있는 펜으로 창에 글씨를 쓰고 인식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다만 쓰는 사람의 문제로 추측되지만;い와 じ를 잘 분간 못한다든지 하는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이건 제가 "분간 잘하게" 쓰는 방법 밖에 없더군요.
구입한지 며칠 되었지만 아직도 제대로 사용은 못하고 있습니다.OTL 시간 날 때 안내서를 숙독하고 잘 써봐야겠네요. 덕분에 사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아무데서나 해석할 수 있다는 건 참 좋습니다.

집에 있는 전자사전(샤프의 K800이었나;)보다 커서 받았을 때 좀 놀랐다는 것은 논외. 기능과 사용 목적이 다르니까요.

그렌라간 최종화가 끝난 뒤에 이글루스 이오공감에 뜬 몇몇 관련 글들을 보았습니다. 진엔딩 2.0버전을 포함해 너의 드릴로 하늘을 뚫어라 등을 말이죠. 꽤 괜찮다고는 생각했지만 본격적으로 볼 생각은 안했습니다.

그랬는데.OTL





최근에 이오공감에 올라온 그렌라간 명장면 10개 정리한 것을 보고 처절하게 격침당했습니다. 심장을 직격당했달까요. 원래 열혈물은 부담스러워서 잘 안보지만 이건 작화나 설정이나 기타 등등이 한 마리 나비처럼 날아와 벌처럼 퍽 찔렀습니다. 뭐, 가이낙스라서 점수를 더 준 것도 있긴 했지만..;
열혈물을 잘 안보게 된 이유는 모 성우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의 용자, 열혈물은 대부분 이분이 주인공을 맡으시기 때문에 제 두뇌 속에서는 개비애수 사극의 주연을 자주 맡으시는 최모님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대접받고 계시거든요. 게다가 카드캡터 사쿠라에서의 모 씨 목소리가 아주 뇌리에 강력하게 박혀서 ...;
(성우이야기 하니 떠오르는데 지난번 이오공감에 올랐던 오란고교 매드무비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랬는데 이건 단순 열혈물이 아니잖아요.;ㅂ; 제가 가장 약한 부분인 極己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심장을 직격당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별 생각 없이 봤다가 차근차근 내용 이해를 하면서 저걸 통째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겁니다. 물론 거기까지(생각까지)만 하고 참아야죠. 폭주하면 집에 DVD가 증식하는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ㄱ- 그게 코드 몇이 될지도 관건이고 코드 3이 될 경우 성우가 거의 빤한 지라 무섭...
(비랄은 왠지 김승준씨, 시몬은 강수진씨 아니면 홍시호씨? 최근 성우분들은 거의 몰라요.;ㅂ;)


아는 꼬맹이에게 이 애니메이션을 찔러줘야겠습니다. 볼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을 보고 있자니 그 꼬마가 떠오르네요.( ")

AFT는 한 달에 한 번정도 꼬박 꼬박 홈페이지를 방문해 새로 나온 그릇들을 확인합니다.
아주 취향인 것은 아닌데, 가끔 사람을 홀리는 그릇들이 나오거든요. 거기에 일정 기간만 그릇을 생산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면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 있는게 아니라 많습니다.
3-4월 즈음에 나왔다고 기억하는 아스파라거스 그림의 파스타 접시도 마음에 들었는데 반년도 되지 않아 호록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엊그제.;
웹서핑을 하다가 간만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신상품들이 나와 있군요. 그 중 홀딱 반한 것은 요 아래의 그릇입니다.



실제 보면 아마 상당히 다르겠지만(여러 번 겪어봤던지라) 그래도 저 초콜릿색 그릇에 짜짜로니를 담아 먹으면 근사할 것이라는 망상이 드는군요. 아니면 크림소스 파스타라든지, 리조토라든지. 까르보나라도 좋아요!
바닥에 통팥앙금을 깔고 그 위에 초콜릿 무스를 듬뿍 얹은 다음 거기에 생크림과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뿌리고 바질을 하나 얹어도 근사하겠네요.

망상은 거기까지. 다른 그릇을 볼까요.




실제 보고 나서 질러야 하는게, AFT 그릇들은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의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3월에 올라와서 저를 시험에 들게 하였던 수프 그릇 시리즈가 있었는데, 홍대 근처의 일본소품 수입점에서 실제 모습을 보고는 마음이 그대로 돌아섰던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 보고 나서 구입할 가능성도 낮지만 구입하기엔 너무도 비싼 그대라는 것이 참....;

그래도 나무 스푼은 조만간 칠기 제품으로 찾아볼 생각입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하니 토요일에 운동겸 인사동 나가서 찾아볼까요~.
그만 두는 것이 아니라 이사합니다.
또 이사냐!라는 단어가 제 머릿 속에서도 탭댄스를 추고 있는데-덕분에 머리가 울립니다-비용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니까요.

운영하는 블로그가 현재 두 개입니다.
하나는 비공개이고, 하나는 여기. 비공개 블로그는 주소를 S에게만 가르쳐줬다고 기억하는데 최근 S가 인터넷을 거의 못합니다. 들어오는 사람이 저 하나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요 얼마전부터 양쪽을 합쳐둘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정 비용이 각각 1만원씩 드는데 합치면 반으로 줄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일환으로 여기에 閉라는 폴더를 만들어 그 쪽 자료를 조금씩 옮겼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그 쪽 블로그의 계정 만기가 일주일 남았습니다. 이리되니 또 고민되는게, 주소는 그쪽 블로그가 마음에 들고 메인 블로그는 이쪽이니까요.


이 계정 만기는 아마 내년 3월일겁니다.
일단 이쪽 계정으로 글들을 다 옮겨두고 저쪽을 청소 깨끗이 하고 태터 새 버전으로 깔아두고 스킨까지 다 바꾼 다음에 이쪽 자료를 통채로 들어 옮길 예정입니다. 이렇게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이사를 해줘야 계정 백업이라든지 태터 백업 등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애써 위로하고 있지만 이사하는 저도 번거롭습니다.ㅠ_ㅠ
주소 3글자 줄이려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흑흑흑;
새로 이사하게 되면 그 때 또 여기저기 알림 글 올리겠습니다. 그래봐야 세 군데 알리면 되겠군요. 생협, 봄, 이글루스.
묘~ 하게 발이 땅에서 떠 있는 느낌입니다.( ")
화요일 출장, 수요일 놀고,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서 그런걸까요.
그러다 보니 지금 RQ의 USB 포트도 안 들고 왔고...;


토요일도 약속. 음, 일요일은 어쩔까.

거실 컴퓨터가 또 말썽입니다.
오늘 하도 열받아서 새로 컴퓨터를 뽑아버릴까라는 망상까지 진행되었군요.-_-
컴퓨터가 말썽부리는 원인으로 집히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지금 부품사양에 몇몇 말썽꾸러기들만 갈아끼울까 생각중입니다. G방에 있는 컴퓨터는 지금까지 말썽 없이 잘 돌아줬는데 나이도 한참 어린 것이 왜 벌써부터 말썽인건지. 아마도 파워서플라이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만?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무리죠.

생각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새 컴퓨터를 맞춰버리고 싶군요.(버럭!)
하드만 아니라면야 지금 당장에라도 맞출텐데.=_=

글거리? 글꺼리?


글 쓸 때 밀어 넣었어야 했는데 잊고 넘어간 몇 가지가 있어서 추가로 적습니다.

- 루이스 캐롤의 스나크 사냥을 읽었습니다.

...
...


다음 생협 때 들고 나갑니다. 그러나, 마음의 준비는 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앨리스보다 더 불친절합니다.(먼산)


- 불안한 동화를 읽었습니다. 이쪽은 아직 포스팅을 안했습니다. 주말 언제쯤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는데, 미리니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살포시 덧붙입니다.
굽이치는 강가에서와 비슷합니다.ㄱ- 초기작이라더니 과연. 역시 뒷맛은 네버랜드나 빛의 제국이 더 낫습니다. 아니, 엔드게임까지도 괜찮았다고요. 이제 유지니아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겁니까. 라이언 하트는 스맵의 노래가 오버랩 됨과 동시에 커플무간지옥을 부르짖었으니..;

- S의 할머님이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기 다녀오는 것 때문에 스케줄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점심 때 산가 들어가는 분 환송 회식, 그 뒤 3시 반에 결혼식, 5시에 병원 다녀오기. 봄친구들과의 회동은 뒤로 미뤄졌습니다.( ") 여기에서 스케줄이 더 늘어나면 저 뻗어요..;

- 2일에 출장 내려고 하는데 가능할까 모르겠네요.

- 상수역 근처에 있던 폴리엠 매장(옛날에 올렸던 커스터머 컵 파는 곳)이 없어졌습니다. 이제 가로수길에만 남았군요. 한 두 개 더 구입할까 했는데 진작 할 걸 그랬나봅니다.

- 어제 운동하면서 본 유리포트가 눈에 아른아른~. 최근 커피가 아니라 홍차 쪽에 기울어져서 더 그런가봅니다.

-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도쿄 여행기를 보고 G와 둘이서 대박 좌절을 했습니다. 저나 G가 하는 짓과 똑같은데 왜 그리 보기 안 좋은건지요.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들 눈에 제가 하는 짓들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깨닫고 나니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무서워졌습니다. 그리하여 G와 둘이서, "가능하면 하지 말자"라고 약속했지요. 무슨 짓이길래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웃습니다. 하하하하하.
아버지는 4형제중 셋째이십니다. 위로 형 둘, 아래로 동생 하나지요.
이 4형제중-고모들과는 연락하지 않은지 꽤 되어서-딸만 있는 집은 우리집뿐인데다, 조금 야속하지만 제일 집안문제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 예전에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의 재산 분배 관련해서도 저나 어머니는 상당한 불이익이 있었다고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버지야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으시죠.
어쨌거나 원래 아버지 고향은 천안이고 큰아버지가 서울에서 사업하시느라 실제 조부모님을 모셨던 것은 숙부, 그리고 중부도 충남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니 꽤 오래 전부터 제사는 큰집에서, 할아버지도 돌아가시기 전에는 상경해서 제사를 지내셨습니다. 제가 대학교 3학년 때까지는 우리집은 강원도에서, 중부나 숙부는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왔지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추석 전날에 오는 것은 우리집만, 그리고 중부와 숙부는 당일에 오십니다. 중모는 몸이 안 좋으셔서 괜찮으실 때는 올라오지만 1년에 한 번-명절, 제사 다 합해서-올라오시기도 힘드시고 숙모는 축사를 돌보아야 하니 거의 못오십니다. 숙부나 숙모 둘 중 한 분은 남으셔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거의 숙부가 올라오시게 되더군요.

구구절절하게 집안 사정을 이야기 한 것은 일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백부는 자식이 셋입니다. 큰 언니는 시댁 제사 챙기니 명절 일손에서 당연히 빠지고-제사 때는 가끔 옵니다.+ㅁ+-오빠들도 이제 결혼했으니 새언니들이 있지만, 큰 새언니는 아들 보느라-돌을 갓 지난 아기인데다 얘가 아토피가 굉장히 심합니다-일을 많이 못 돕고, 작은 새언니는 이런 류의 큰일을 해 본적이 거의 없답니다. 그러니 경력 2년차. 어머니나 큰어머니는 베테랑이시고 말이죠.

여기까지 추석 전날 대강 생각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송편을 빚고 있던 와중, 큰어머니가

"너희들(저랑 G) 시집가고 나면 이것도 못하지"

라고 이야기를 꺼내셨거든요. 생각해보니 저나 G나 둘다 송편 빚기는 경력 10년을 넘었습니다.ㄱ- 나이를 생각하면 당연하지만, 일단 초등학교 때부터 빚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생각을 하고 둘러보니 어제 송편을 빚는 멤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부모님, 백부, 백모, 큰집 작은 오라버니, 작은 새언니(5시에 합류. 일은 7시 전에 끝났습니다), 저랑 G. 큰집 큰 오라버니 부부는 꼬맹이의 아토피 때문에 온천에 가서 추석 전날 늦게야 왔습니다.
중부네 집 사촌들도 중부와 함께 추석 당일에 왔으니 패스. 숙부네 두 아들들은 지금 군대 가 있으니 패스. 결국 그제 모인 그 멤버가 추석 준비 멤버 그대로인 겁니다. 설에도 거의 이 멤버죠.

저나 G가 시집가면 송편도 사다 드시겠다고 하시는 말씀도 충분히 이해갑니다. 백모도 여기저기 아프신데 송편 반죽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일손 둘이 빠져 나가면 그 일을 나눠 맡아야 하니까요. 으으음; 그래도 왠지 "명절 때 빠지면 안돼!"라는 의미를 담아 말씀하시는 것 같으니...;

실은.-_-;
큰 오라버니네가 온천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홀랑, "우리도 다음 명절에 가족 여행가자!"라고 바람을 불어 넣어서 괜히 찔린 것도 있다니까요.;;

어쨌건 일 하는 것은 싫지는 않지만-메인은 안하고 보조로 하니 그나마 싫지 않은 거지 메인을 하라 하면 저 도망갑니다;-저런 말을 들으면 진짜 협박 같아요.;ㅂ;




포스팅 묶음은 오늘 저녁 늦게나 내일이나 모레쯤?;
글발이 안 오릅니다.;


딴 소리 하나 더 하자면 송편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 낳는다는 말은 거짓입니다.-_-;;;;;
- 퀼트신은 잠시 오셨다 가셨으나 재봉틀신은 아직 안 오셨습니다. 10월 중으로는 오셔야 하는데 말이죠. 9월의 남은 날들은 너무도 바빠서 오시면 되려 난감합니다.

- 비가 오는 것은 우울모드의 가속화 현상을 불러오기 때문에 싫어하는데 이번 연휴는 날 좋다 하더니 이게 뭐랍니까. 그래도 어제 아침에 일찍 운동 다녀왔더니 그나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더군요. 음, 지금도 운동 다녀올까 말까 살짝 고민을.

- 토요일은 버터핑거스팬케익→남대문→신세계, 일요일은 명동→신세계→홍대의 순. 홍대에 가서 대략 난감한 지뢰를 밟았으니, LGT로의 이동을 심각하고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샤인바폰에 꽂혔다니까요. 뭐, S에게 문자도 안 날아가고 문자도 제대로 안 눌러져서 그렇기는 한데, 아직 고장은 안났거든요. 올 연말까지 버텨, 말아라고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울질 하다가 올 한 해가 다 갈겁니다.(...)

- 에구치의 모코나들은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았습니다.-ㅠ- 이건 별도 포스팅 예정.

- 열혈 마비질. 로이뉴는 티르에서 낚시 하다 이멘으로 돌아왔고(중간에 야금술 배우러 대륙에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야금술은 나이젤에게 맞겼습니다. 덕분에 나이젤은 환생 확정이어요.;ㅂ;) 나이젤은 열심히 야금술을, 라비치는 뒹굴뒹굴 중입니다. 라비치의 앞으로 예정은 썬더 승급을 위한 뗏목타기입니다.

- 포스팅 신이 내리면 아마 한꺼번에 포스팅이 올라갈거예요.



- 아차아차아차.

다들 한가위 달 보고 꼭 소원 비세요! >ㅁ<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기를!
그런 친구,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하나 거리낌 없이, 거슬림 없이, 불편함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몇 주 전에 언급했던 그 여기는 대한민국의 주인공 A언니가 그런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도 전화하면 "야, 어떻게 지냈냐?"가 아니라 "이번에 기무라 타쿠야가 부산 국제 영화제에 올지 모른다는데?"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데 이 언니도 그랬습니다. 잘 지냈냐가 아니라 온갖 화제를 다 떠올리며 수다를 떨었으니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만난게 2002년 여름입니다. 언니가 프랑스로 유학 간 다음-석사는 못하고 왔답니다. 중간에 EU 통합으로 인해 교육 과정이 바뀌어서 전공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군요-부터는 못 본 것이었는데 5년만에 만나도 시간의 간격이 느껴지지 않았으니 재미있지요. 그리고 어제 뼈저리게 느낀 것. 몇 가지 사항을 뺀다면 언니가 가고 있는 상황은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과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성격적인 문제, 그리고 모습이랄까. 3년후로 타임슬립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설명이 될까요.

몇 가지 다른 것 중 하나가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옆에 사람(애인, 남자친구)이 없는 쪽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언니는 옆에 누군가가 있는 쪽에 안정감을 느낀 답니다. 아마도 이 차이는 계속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저와,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살았던 언니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계속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었으니 남자친구나 애인이 없어도 크게 문제가 안되었지만 언니는 누군가 기대고 토해낼 사람이 필요 했을테니까요.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은 나이(서른을 넘었는가 아닌가)의 차이도 있을 것이니 그건 그 때 가봐야 알겠지요.

왜 교육대학원을 갔느냐는 제 질문에는 아주 현실적인 답변이 돌아와서 웃었습니다. 네. 그런거죠. 그 현실적인 대답을 듣고 저도 만족(?)했습니다. 적어도 갈 곳이 없어서 교사를 하겠다는 대답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장점을 공략하려는 것이고, 부모님이 교사이시니 교직에 대한 문제나 기타 이야기들은 언니가 저보다 더 잘 알겁니다. 겪은 것도 많을테니까요.

오랜만에 만났지만 시간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집도 가깝고 하니 술마시고 싶거나 의논 상대가 필요할 때는 콜~ 해야지요. 음훗훗~
작은 유리 온실이 있습니다. 온실 안에 있는 수 많은 화분 중에 어떤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온실에 들어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사이에 여러 사건 사고를 거쳐서 그래도 조금 큰 화분에 옮겨진 풀이 그 화분에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키도 크지 않고 몸집도 크지 않아서 더 큰 화분으로 옮겨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이 많이 가지 않는 풀이라 온실을 돌보는 사람들도 그리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그리 크지도 않으니 화분을 크게 할 생각도 없어보이고요.
하지만 주변에 있는 몇몇 다른 화분들은 이 화분을 꽤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크지 않지만, 햇빛을 보고 광합성을 열심히 해서 인지 뿌리는 깊게 뻗어 있거든요. 화분 안에서의 일이라 아주 가까운 화분들이 아니면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풀 본인은 이 것이 깊은 뿌리인지, 잔뿌리인건지, 생육에 도움이 되는 건지 전혀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은 뿌리를 깊게 뻗고 봅니다.
화분에 심겨진지 몇 년이 지난 지금, 풀은 온실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온실 바닥, 땅에 심겨진다면 좀더 뿌리를 뻗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뿌리가 화분 벽에 부딪혀 제대로 자라는 것 같지도 않고, 어차피 화분 안에서라면 성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보아둔 땅이 있어 거기를 넘겨다 보지만 그 땅에 심겨지길 원한다 해서 그렇게 되리란 보장도 없고, 그 땅에서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저 도전하면 가능성은 있지만이라는 상황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고통을 감수해야합니다. 접붙이기도 해야하고 새로 자라난 가지들을 깨끗하게 다듬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받아줄지의 여부도 고민해야하겠지요.
풀은 생각합니다. 화분 안에서,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안정을 추구할 것인지, 똑같은 유리 온실 안이라지만 어떤 환경인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는 저 바닥으로 내려갈 것인지.



인생이란 그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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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남자 만나는 것이 스크래치 복권을 긁는 것과도 닮아 있지 않나 합니다. 복권을 받아 들더라도 긁을 때까지는 당첨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꽝이라고 해도 이것을 교환해서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리고 끝까지 긁어 내기가 쉽지 않으니 반쯤 긁은 상태에서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그렇다 해도 가능하면 스크래치 복권을 가지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어머니는 손에 쥐어주고 어떤 것이 좋은지 골라봐라고 말하고 싶으신 것 같지만 말입니다. 아직 저는 긁을 생각도, 가질 생각도 없는 걸요.
어제 긁은 복권을 두고 어머니는 당첨은 아닌 것 같다 하시지만 이걸 가질래라고 묻는 전화가 걸려올까 저는 무섭습니다. 지금 위 상태가 안 좋은 것도 복권을 받게 되기 전부터의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얼결에 받겠다고 했지만 언제 주겠다는 이야기가 없어 추석 전까지는 끝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지난 주말에도 상당한 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긁는 작업도 쉽지 않고 긁고 나서의 결과도 판단해야하고. 어머니는 제가 작년에 안 받겠다고 한 복권을 떠올리시는 모양인데, 안 받은 복권에 대해 떠올리는 것은 이미 늦은 거죠.


복권한테 연락올까 무섭습니다.-_-; 지금 상황으로 봐선 연락 올 것 같은데에에...

최근 극심한 우울모드로 돌변, 인간이 싫어지기 시작합니다. 해가 짧아지니 우울모드도 심각하게 돌아가는 군요. 아직 추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모양이라니. 추분에서 동지 사이가 극심하게 두려워집니다. 체력이 달려서 몸이 휘청거리기도 하고, 다이어트도 제대로 안되어 또 우울모드로 들어가고. 그리하여 잠정적으로 블로그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믿으심 골룸.


▼낚인 분들은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_-;
※타이틀을 「학교(일&취미)를 그만두는(멈춘다) 것으로 했습니다.」(으)로 설정하는 것.
지뢰 배턴입니다.
▼보자마자 하는 배턴←이것 대사
※본 사람 반드시 할 것…금방 할 것.

마쟈님 이글루에서 파닥파닥 낚이고 나서는 대박 좌절해서 써봤습니다. 하하하하하.........;

1. 통일신라시대라는 말이 생긴 것이 언제부터인가. 아무리봐도 일제 식민지시대-강점기라하기도 그렇고, 암흑기도 그렇고 하여간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네요. 한국사 공부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 이런데서 들통납니다-가 아닌가 합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신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지만 단재 신채호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외세를 끌어들이고 고구려의 넓은 땅을 잃었다" 등의 이유로 고구려를 높게 평가하고 신라의 통일을 낮게 보았다고 합니다. 뭐, 들은 것이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최근에도 신라의 통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듯합니다. 특히 동북공정이나 고구려의 넓은 땅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요. 저는 통일신라시대라는 단어가 참 묘하다고 생각합니다. 통일 이후의 신라에 대해서는 그냥, 신라의 중흥기라든지 중기 등으로 부르면 되지 않을까 하거든요. 삼국 시대와 통일신라를 나눠 보는 것도 이상하고. 아아. 역사관이 조금 비뚤어져 있나요?
신라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지만 대신 신라의 통일이 "우리의 민족문화가 성립되는 계기"라든지 최초의 민족 통일을 이뤘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상합니다. 뭐랄까, "분열되어 있던 민족이 하나로 드디어 뭉쳤다!"라는 이미지가 강해서인가봅니다. 단일 민족이 아니라 고구려 따로, 백제 따로, 신라 따로로 보고 있으니 신라가 다른 두 나라를 먹고(...) 뭉쳤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한민족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한국은 단일 민족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요. 이놈의 단일 민족 때문에 타국가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으니.
신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김에 주저리 주저리 써보았습니다.
작년에 백제 문화권에 다녀온 이후로 약간 삐딱한 시선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좀더 한국사 공부를 해야겠는데 왠지, 한국사는 손대고 싶지 않습니다. 암울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일지도요. 대부분의 역사서들이 "이 때 안 이랬으면 우리도 이모양 이꼴이 아니다!"랄까요. 이것도 한국사 책들에 대한 제 편견입니다.


어쩌면 신라명과 등의 신라라인을 싫어해서 신라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2. 아는 분이 프랑스에서 꽤 오래 살다 오셨습니다. 한데 이름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것이라 따로 프랑스 이름을 쓰셨다는군요.(B. 너는 괜찮아. 그정도면 발음하기 괜찮을 거라 하시더라) 궁금한 김에 물었더니 델핀이라 하십니다. 아마도 Delphin. 왠지 익숙한 이 이름을 어디서 들었나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아폴로의 신탁이 내린 그 지역인가? 아니면 돌고래?
그러나 어제 드디어 깨닫습니다.

델피니아!


...

그런거죠.;



3. 주말에 친구들과의 점심 약속을 뒤로하고 국전에 가서 플스2와 전자사전과 RAM을 사오려 했는데 오늘 월급명세서를 받아보고 좌절했습니다. 쓸 돈이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어느 쪽을 잘라내야할지도 고민이예요. 성과금이 나오면 그래도 괜찮을텐데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습니다. 게다가 토요일에 비가 엄청나게 온다는 말을 들으니 국전 가기도 망설여지네요.OTL 다른건 몰라도 전자사전은 꼭 사야하는데. 우우우우웅..
1. G의 부탁으로 일요일 밤부터 어제 밤까지 총 3권의 책을 주문했습니다. 퇴근쿠폰과 저녁쿠폰을 쓰기 위함이었지요. 그리하여 배불러 가는 것은 택배회사와 편의점 뿐. 아, 편의점 배송으로 주문했기 때문에 집에 사람이 없어도 이젠 문제없습니다. 퇴근길에 잠시 들러가면 되어요.
그리하여 내일쯤에는 <두 사람이다> 1-3권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까지는 도착하겠지요. 일요일에 주문한 두 사람 1권은 오늘 아침에 도착 문자가 왔으니까요.

2. 오븐토스터를 한 대 더 구입하여 모처에 둘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발단은 어제 구입한 잡곡빵. 덩어리빵을 보고 있자니, "저걸 반 갈라서 살짝 오븐토스트에 구운 다음 따끈따끈할 때 크림치즈를 발라 먹으면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죠.

3. 어제 마감 세일 시간에 맞춰 신세계에 다녀온 이야기도 해야겠네요. 집에서 왕복 2시간. 신세계 본점에 다녀왔습니다. 스티키핑거스의 빵을 먼저 보고는 구입할까 했는데 크기가 좀 작습니다. 빵에 버터도 우유도 달걀도 안 들어갔다지만 잡곡빵류에는 위의 재료들이 거의 안 들어갑니다. 레시피에 따라서는 들어가기도 하겠지만 보통 유럽 시골빵 분위기로 만든다면 효모랑 잡곡이랑 밀가루와 견과류 등의 부재료만 들어갈겁니다.(아마도;) 그런 고로 크기랑 가격이 그다지 마음에 안든 스티키핑거스를 뒤로하고 베키아앤누보로 갔지요. 우오. 여기는 가격은 4-5천원 사이지만 크기는 훨씬 더 큽니다. 게다가 7시 전부터 시작하는 빵 마감 세일 덕분에 20% 할인! 보고 있자니 곡물빵을 종류별로 다 사먹어볼까라는 호승심이 생기는군요. 이러면 아니됩니다. 삼백(三白)에 해당되는 것은 많이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그래도, 빵은 피하는게 좋아요. (바게트는 삼백 중 이백이 들어가서..-_-)
말은 이리 해놓고 이번 주말에 잡곡빵을 쓴 샌드위치가 올라간다면 그러려니 생각해주세요. 마침 집에 흰설탕이 안 들어간 잼도 있으니 OK....(...)

4. 8월 말에 반강제로 다녀온 모 행사의 알바비가 안들어 옵니다. 슬슬 들어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럴까요. 서류는 경리계로 넘어갔다던데. 이게 나와야 적자인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다고요!

제목 그대로, 배우면 남는다. 그러나 통장잔고는 준다라는 명제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 사고친 것이 있어서 여유자금이 거의 없는 상황에 다니고 싶었던 어느 강좌가 이달이 마지막이라며 개설되어 올라왔습니다.OTL
원래 8월 말에 날짜만 맞았다면 에스프레소 쪽으로 강의를 들으려 했지만 강의가 마감되어 못했고, 올해부터 들으려면 모종의 강의도 미리 시간 확인을 하지 않아서 못들었습니다. 이걸 올해 들었어야 내년이 편한데 실수했다고 계속 후회중입니다. 후회해야 이미 소용 없고 내년에 얼마나 일을 벌일지를 두고 봐야할텐데요.

내년에 벌일 일들이 지금 산적해 있는데, 그래서 자금은 더더욱 부족한데 이번 강의를 듣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합니다. 저녁형 인간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으니 다니는 것도 힘들고, 위가 안 좋아져서 저녁 7시(혹은 6시-_-) 이후로 무언가를 먹으면 몸에서 안 받는 상황이라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습니다. 흑흑흑;


무엇보다 지금 두려운 건 통장잔고보다 어머니의 말씀(취미생활에 너무 돈 쓰지 말라는 훈계)이지만..
오늘 내일 중으로 고민하고 잘 결정해야겠습니다.
하여간 이번에 이 강좌 등록하면 10월도 무리없이 잠수할 수 있을겁니다.(응?)

※ 사진은 신사동 가로수길의 커피빈. 초콜릿 케이크 계통을 시켰는데 초콜릿 스펀지라고 해야하는 맛이 나서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원래 이름은 뭐더라, 저게? 카페라떼는 괜찮았습니다.


1. 포트 깨먹은 이야기를 안 쓴 것 같군요. 지난 화요일에 유리포트를 하나 깼습니다. 집에서 커피와 홍차 서버로 사용하고 있던 칼리타의 둥근 유리포트였지요. 세트로 있는 둥근 유리 드립퍼도 안쓰긴 했지만 포트를 깨먹다니. 꽤 난감한 상황입니다. 비알레티 브리카 상단 부분과 부딪히면서 깨졌으니 뭐라 말도 못하고. 그래서 대학교 때 구입하고 까맣게 존재를 잊고 있던 제나 글래스의 유리포트를 꺼냈습니다. 그 리뷰는 나중에 올리죠.


2. 핸드폰 번호를 안 바꾸고 있게 하던 그 언니에게서 드디어 연락이 왔습니다. 010 번호가 아닌 옛 번호를 쓴 것이 몇 년인지 기억도 안나는군요. 대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때쯤 만든 번호인데 꽤 오래 쓰긴 했군요. 그래도 아직 10년은 안되었습니다.
스팸문자가 날아오고 광고전화가 걸려오고 하는데도 이 번호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었던 건, 대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언니의 연결을 끊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학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랑스 유학을 갔거든요. 원래 미학을 전공하고 싶어 했지만 미학과가 있는 학교에는 못가고, 졸업 당시에 3개 전공 학사학위를 받으면서 평점은 학부 수석졸업과 동점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낸 사람입니다. 대단하지요.
아직도 쓰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날아온 문자에 바로 답문을 보내고 그래서 연락이 되었는데, 지금 교육대학원에 다니고 있답니다.OTL 학부 때는 교육학 쪽은 건드리지 않았으니 교육대학원 다니는 것도 만만치 않을텐데, 아니 그보다는 철학과 국문학 전공하고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언니가 왜 교육대학원이냐라는 절규가 먼저 터져나오는데, 사정은 다음주 쯤 만나서 들어야 겠습니다.
이글루스 밸리에 올라온 여기는 대한민국 2라고 느낀 일이 이것이었지요. 인문학의 현실은 공무원 아니면 교사입니까. 암울합니다.
...
하기야 자기 취미생활 즐기고 놀며 놀며 편하게 돈 벌려면(...) 철밥통만한게 있나요. 남말할 처지도 아니고.;


3. 25년(..26년인가) 지기는 확실히 다릅니다. 2번 이야기에 대한 하소연을 하고 싶은 생각에 붙들고 혹시 ***라고 기억해?라고 물었더니 바로 대답이 나오네요. 가끔 속을 뒤집어 준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것빼면 편하죠.


4. 메모용으로 들고 다니는 연필을 3개째 분실했습니다. 어디에선가 떨어뜨렸을테니 찾는 것은 힘들겠지요. 그래서 어제는 종류를 바꿔 Faber Castel이 아닌 Stabilo를 샀습니다. 4백원이군요. 필기감이 어떤지는 써봐야 알겠습니다. 필기구는 3종류 이내에서만 사용하다보니 이상하게 고급(?)을 찾게 되는군요. 다이어리는 워터맨 만년필(...), 일기장용 볼펜은 파커 보급형, 낙서장용 연필은 Stabilo. 고급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쓰기 편한게 좋습니다.
다 그런거죠.(한숨)



이오지마에 뜬 글이 아니라 그 2에 해당하는 일을 겪고 나서 쓰는 말입니다.ㅠ_ㅠ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먼저 보고 나서, 그 다음 <초속 5cm>를 보았습니다. 1주일의 간격을 두고 개봉을 했고 <초속 5cm>는 그다지 볼 생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저녁, 영화를 보고 온 G에게서 감상을 듣고는 그대로 다음날 예매를 했습니다. 상암까지 가는데 꽤 멀더군요.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보고 난 뒤의 리뷰는 올린 적 있으니 패스. 보고 난 다음에 무조건 DVD를 사겠다고 부르짖었는데 8월 초에 예약 주문을 받더군요. 그것도 한정판입니다. 일본에서 발매되었던 한정 DVD와 사양이 같아 보여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달렸습니다. 덕분에 그 주에 K모 카드는 상당히 바빴습니다. 이런 저런 책들을 다 구입하느라..-_-;

예매한 뒤 발매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8월 말에 도착했는데 오는 날 마침 제가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운 덕에 며칠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키릴님은 바로 받으셔서 식협(...) 모임 때 들고 오셨더군요.

완충제를 몸에 두르고 등장한 초속 5cm. 제목도 일본어로 적혀 있으니 언뜻봐서는 코드3라는 것이 실감 안납니다.

아아. 벚꽃잎이 흩날리는 저 장면. 멋지죠.
하지만 제가 더 좋아하는 것은 2편입니다. 모 섬의 풍광이 마음에 들어 기회가 된다면 자전거를 끌고 그 섬을 일주하고 싶은 생각에 말이죠. 섬에 갈 수 있을까가 더 문제이긴 합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DVD 케이스보다는 종이 케이스에 많이 나옵니다. 저도 이쪽이 보관하기에는 편하더군요. 여러 장의 DVD가 들어간다 한들 부피가 늘어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DVD 위에 올려진 검은색 직사각형의 물체는 필름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한정 DVD 때도 그랬지만 한정판에 필름을 딸려주는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하지만 G와 머리를 맞대고 이 필름이 어느 장면이지라고 고민을 해도 알 수 없습니다.; 기왕이면 좀더 멋진 필름이었으면 좋았을 것을요.

표지는 1편, DVD 내부는 2편.
조만간 시설 좋은 곳에서 다시 볼 생각입니다. 1-2편의 감동을 다시 받을 수 있을까요.
이글루스 책 밸리에서 집에 있는 책이 16000권이라는 글을 보고 문득.
단독주택이 아니라 일반 아파트라면 하중 검사를 해보심이...(먼산)




책무게도 그렇지만 1600권을 보관할 책장 무게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저는 보관 문제로 책 증식은 포기했습니다. 좋아하는 책만 남기려면 덜 좋아하는 책들은 순차적으로 밀려나야하니까 말입니다. 흑흑;

그러고 보니 어제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신작 보고서 G가,

"으억! 하루키 수필집이 아사히도 시리즈만 30권이래!"

라고 후기에서 찾아 읽어준 덕분에 조만간 북오프 뒤져볼 생각입니다. 번역이 안되었으니 어쩝니까. 원서로 읽어야죠.ㅠ_ㅠ
내일의 출장은 외부 기관에서 일 도와달라고 해서 가는 출장입니다. 외부기관이라지만 일단 상위기관에 속하기 때문에 그족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대개의 경우는 거절 못하고 갑니다.
그러나 거기가 지금 좀 정신이 없나봅니다. 외부기관장이 바뀐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출장 가기 전날까지도 어디서 몇 시까지 만나는지에 대해 전혀 이야기가 없습니다. 날아온 공문에 장소랑 시간이 나와 있지만 이게 정식 시간은 아닐터. 분명 전에 가서 준비를 해야할 것인데 언급이 안 되어 있군요. 일이 바쁘다지만 사람을 불러서 도움을 청하려면 어디에서 언제 몇 시에 만나서 무슨 일을 하고 언제까지는 끝날 거라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_-


....

여기까지가 아까 4시 30분 경의 상황. 저기까지 쓰고 났더니 전화가 걸려와서 약속 시간을 잡네요. -ㅂ-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해도 되지만 평소보다 아주 늦게 퇴근을 해야한다는게 문제입니다. 공문에는 8시까지 사람 빌려주삼~이라고 되어 있고요.

내일 출장이라고 전체 메시지를 돌렸더니 (원거리) 출장이 잦네?라는 어느 분의 말씀. 네, 올해는 굉장히 잦습니다. 외부 기관의 관련업무 담당자가 바뀌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상반기만 원거리 출장이 4번 있었습니다. 근거리 출장도 굉장히 잦았고요. 작년의 배 정도는 나가는 듯합니다.
어쨌건, 이번 출장건은 "강사료가 있다"는 말에 홀딱 넘어간 것이니 어쩔 수 없고.... 다음부터의 이런 출장은 가능한 피해야겠습니다. 제 업무에도 좋지 않아요.-ㅅ-

1. 내일 오후 연수 : 강사입니다.-_- 지금 열심히 강의 자료 훑어 보고 있습니다. 1시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점심 대강 챙겨먹고 날라야 할건데, 때문에 제 업무의 오후 뒤치닥 거리를 다른 분께 맡겨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2. 금요일, 편도 2시간 반 거리의 모 처에 출장갑니다. 도우미라 생각하면 될듯한데, 강사비가 나온다는 말에 속물적으로 덤볐습니다. 제 무덤 제가 판겁니다. 하지만 출장 공문이 아직도 안오고 내용도 확정 안되었답니다. 수요일쯤에 출장 공문을 보내주겠다는데 한숨이 턱끝까지 차오릅니다.

3. 결재라인 하나가 바뀝니다. 다른 곳으로 승진되어 가시는 거라 좋다 하겠지만 문제는 그 다음. 근무일이 이달 마지막날까지이니 그 전까지 그 분 도장이 들어가는 모든 서류를 준비해 다 찍어야 합니다. 그 사이에 출장 두 건. 하루 반을 포기하고 그 나머지 날 동안 열나게(...) 서류 작업을 해야하는 겁니다.

4. 오늘까지 준비해야할 결재 서류들은 뒤로 한채, 일단 강의 자료부터 해결해야겠군요.(훌쩍)

사진은 꽤 찍었고, 그러다 보니 이쪽 포스팅에만 치중해서 잡담 포스팅은 거의 안 올렸군요. 아마 앞으로는 계속 잡담글이 난무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는 분은 아시는 이벤트가 엊그제 발생했으니까요. 이제 겨울까지 좋은 시절은 안녕입니다. 중간에 있을 몇몇 이벤트들이 조금 시름을 달래주는군요.


1. 사고 칠 건들이 많아서 지갑과 통장이 굉장히 빈약합니다. 9월 월급날까지는 거의 그런 상태가 될 듯하군요. 그러니 앞으로는 주말에도 움직일 일이 없을 겁니다. 도서 구입도 한 동안은 자제합니다. G를 통해 구입하는 것은 꾸준히 하겠지만 그것 외에 제가 구입하는 것은 거의 없을 겁니다. 왕녀 그린다가 9월에 나온다면, 월말 쯤에 구입하겠지요. 다음 월급날까지 달랑 8만원으로 살아야 하는 급박한 현실이 닥쳐 왔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PS2, RAM, 전자사전의 구입은 9월 추석 직후로 잡고 있습니다. 국전에서 한 번에 쇼핑을 해야지요.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다는게 조금 걸리긴 하지만 이쪽이 용산보다 분위기가 낫다고 하니.

2. 전자사전 구입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카시오의 EX-WORD로 결정은 했는데 H3000H3100, H4000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3100과 4000이 신형입니다. 3000이랑 비교했을 때, 3100과 4000은 여행언어 사전 7종이 더 들어가 있습니다. 가격도 그만큼 더 비싸고요. 카시오 쇼핑몰에서 3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다나와 쪽에서 검색하면 가격차이는 좀더 벌어집니다. 3000은 216000원까지 가능하고, 3100이나 4000은 298000원. 신형이라 가격이 내려가질 않네요.
3100에는 4000에는 없는 퍼즐 기능이 하나 더 들어가 있습니다. 출시순서가 3000 → 4000 → 3100이 아닌가 싶군요. 가격은 3100과 4000이 동일합니다. 어디로 갈지 확정은 못지었지만 사전 기능부는 거의 차이가 없으니 여행언어사전이 있는 것을 넣을지 말지가 최고 고민사항이 되는 겁니다. 하하; 그 때문에 30만원 가까이 주고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말이죠.

3. 자기계발서는 대체적으로 두 종류로 나뉩니다. 지금의 나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발전을 꾀하자라는 것과 지금의 자신에 만족하고 느긋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자는 것. 어느 쪽 장단에 맞춰줘야 할지 모르겠군요. 그러고 보니 엊그제 본 <시크릿>도 대단했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딱 일곱 글자면 끝납니다. 아브라카다브라. 내가 말한 대로 될지어다. .... 해리 포터가 생각납니다.(먼산)


4. 이만 <마술사가 너무 많다> 보러갑니다.

화려한 일족.
맨 마지막 회를 해주고 있어서-다행히 더빙판이 아닙니다-보고 있습니다.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었으니 그럭저럭, 최종화도 이해가 가능하군요.

그리고 끝으로 가면서 설마, 설마, 설마, 설마? 했던 일 발생.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ㄱ-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_-y~


Ce la vie.

G.
c.e.에서 계속 언급되는 이 아가씨는 제 25년 지기입니다. 같이 보낸 것은 정확히 25년하고도 3개월. 제 친 여동생입니다.-_-; 취향대로 키워서 취미 코드가 상당히 맞지만 그래도 나이들면 들 수록 차이가 나는군요. 영화를 보는 것이 특히 그렇습니다. 저는 책을 주로 읽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은 1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지만 요즘 G는 주말마다 집 앞 영화관에서 영화를 봅니다. 지난달까지는 용산 CGV에 가서 봤지요.

주마다 영화를 보게 되면 골라 보더라도 어떤 때는 취향과 취향 아님의 경계에 올라있는 영화들도 보게 됩니다. 그 경계에 있지만 영화가 괜찮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지난 7월, G가 보고 온 것이 검은집입니다. 그리고 그날 오전, G에게 전화가 와서 한다는 말.

"나 무서워서 집에 혼자 못가겠어.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나와줘!"

온갖 미사여구를 다 붙여가며 화를 낸 다음 마중을 나갔습니다. 공포영화는 무섭다고 하면서도 보더니 저러더군요.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엊그제 리턴을 보러 집 앞 영화관에 갔습니다. 이 날은 제가 아침 일찍부터 놀러나가 집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신거죠.

"나 무서워서 집에 혼자 못가겠어. 영화관까지 마중나와줘!"

어머니도 화를 내시면서 나가 G를 데리고 오셨답니다. 하하하.


그리하여 한 달 간격으로 두 편의 한국공포영화를 보고 온 G. 둘다 무서웠지만 괜찮은 영화였답니다. 앞 편이 피가 난무하는 타입이라면 뒷 편은 스릴러. 특히 리턴은 정말 괜찮았다고 극찬하더군요. 들어보니 배우진도 좋습니다. 이 둘을 비교하며 G가 내용 요약한 건 이렇더군요.

G: 교훈을 얻었어.
K: 응?
G: 검은집을 보고 나서는 보험조사원과 친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거든.
K: 응.
G: 리턴을 보고 나서는 의사도 할만한 직업이 절대 아니다라고 생각했지.
K: 그렇지......

그렇게 말하면 제 직업은 공포영화 단골 출연입니다. 절대 할만한 직업 아니죠.-ㅂ-;
그럼 필수 문답?
마쟈님 블로그에서 스리슬쩍 들고 왔습니다. 일본어 번역도 되어 있군요.

산만병이 도졌습니다. 으으윽;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조금씩 하고 있거든요. 현재 진행중인 일들.

1. 일기쓰기. 거의 마무리 단계이긴 합니다.
2. 책 읽기. 파파 톨드미와 Blood 뭐시기랑 상냥용이랑 에스코트 limit를 꺼내놓고 번갈아 보고 있습니다. 일기쓰기와 동시 진행중이고요.
3. 재봉틀 돌리기 준비중. 천은 지난번에 잘라두었는데 물빠짐 처리를 안해둔지라 지금 물에 담갔다 탈수 돌린 다음 널고 있습니다. 다림질하고는 아마 고이 베란다로 직행할듯합니다. 시간이 좀더 있다면 돌리면 좋은데 늦었어요.
4. 에스프레소 내리기. 내일 소풍 준비의 일환입니다. 아이스박스, 물, 커피, 홍차, 아이스박스를 들고 갈 샘소나이트 카트, 그리고 기타 준비물을 챙겨야죠.


예정 순서는 1→3 or 4(어느 쪽을 먼저할지 모릅니다)→2.


끝나면 이번 연수 결과를 보고 하겠습니다. 이 글에 추가로 적도록 하죠.


08 : 12 : 06 :08 추가

아침 일찍 모닝벨에 깨서 도로 자려다가 하늘을 보고 깼습니다. 아침 노을이 제대로 들었군요. 하늘이 빨갑니다. 저녁도 아닌데 하늘이 붉어서 놀라 깼다가 잠 더 못자고 뒹굴뒹굴..;;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연수는 어제 봉사활동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이론과 실습, 그리고 어제는 실습의 직접적인 적용이었지요. 건강관리 침뜸연수였습니다.-ㅂ-;
난데 없이 침뜸연수를 듣게 된 것은 지난 4월의 일이 컸습니다. 결재권자 A에게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반동으로 안 좋아진 위가 아예 기능정지에 가깝게 파업을 일으켰지요. 단단하게 뭉쳐서 움직이지를 않는 겁니다. 그 때 같은 부서 분이 침을 놓아주셨고 덕분에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직접 몸으로 겪다보니 내 몸은 내가 직접 관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번 연수를 받았습니다.
침 .... 많이 놓았습니다.(먼산) 맞기도 많이 맞았고요. 몸 상태를 제대로 검증하고 싶어서 일부러 모델로 나서기도 하고 해서 현재의 몸 상태는 상당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 파악한 몸상태를 보니 관리에 너무 무심했더군요. 윽; 이런 총체적인 부실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 심장은 태어났을 때부터 기능이 약한 편입니다.(태어난 해의 뒷자리 수로 따집니다. 그렇게 보면 제 친구들도 다 심장 기능은 다른 해에 태어난 사람보다는 약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 위가 안 좋습니다. 하지만 위에 열이 있다기 보다는 위가 차가워서 오는 병입니다.
- 스트레스가 위병의 원인인데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것은 간입니다. 간열이 위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라고 하시더군요.
- 빈혈, 멍이 잘 드는 것은 비장(한의학에서의 비장은 이자와 췌장입니다)이 안 좋은 거랍니다.
- 잇몸시림은 양명경의 문제이니 위나 대장쪽에 문제가 있는 것인데 제 경우는 위가 안 좋아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하여 최종 결론. 위부터 다스리고 그 다음 비장, 간 순서로 나갈 생각입니다. 어차피 위를 다스리다 보면 비장도 자연스레 잡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스리는 방법이야 배운대로 이틀에 한 번 꼴로 침을 놓는 거죠. 병은 생긴 기간 만큼 치료해야 완벽하게 잡을 수 있다니 쉽지 않을겁니다. 4년은 투자해야하는 것이고요. 그래도 건강한 것이 낫다라는 생각에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가~끔 경과 보고 하도록 하죠.;;


마지막날 봉사활동 하면서 연수 받은 사람 중에 봉사활동에 참여할지의 여부를 여러 사람들에게 묻더군요. 저는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했습니다. 물론 봉사활동을 하면 보람도 있고 실력도 늘어날 겁니다. 제게는 버겁다는 것이 문제죠. 주말에는 집에서 뻗어 있는데 봉사활동을 다니면 한 달에 한 번이라 해도 쉽지 않을 것이고요.
그것도 그렇고, 가장 큰 이유는 "내 몸도 부실한데 누구부터?"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내 몸을 다스리고, 가족의 몸을 다스린 다음에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 봉사도 좋지만 본인과 가족부터 먼저 챙기자고요~.

맞기는 어제 더 맞았는데 왜 오늘 침몸살이 나는 것 같은 분위기인가라고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결국 그거로군요. 긴장이 풀린데다 과한 운동까지. 일주일간 운동 못하다가 오늘 쇼핑 겸 해서 1시간 반 가량 걸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샤워도 했고. 샤워 하면서는 선풍기로 머리 말리고 싶었지만 왠지 바람 들까 무서워서 조용히 말리고 있습니다. 아까 8시 30분부터 졸리기 시작하는 것 보면, 그리고 지금은 몸에서 열이 좀 나는 것을 보면 오늘 밤 관리 제대로 못하면 그대로 감기에 걸리겠습니다. 하하; 감기 안걸려도 몸살기운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높군요.

이번 주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주말, 혹은 다음주 쯤에 적당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아직 내일이 남았으니, 내일 지나고 나서 오후에 푹 쉬고, 일요일에 논 다음 월요일 쯤 적당히 올라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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