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도서 밸리를 떠돌다가 살짝 보고 넘어간 이야기라 정확한 기억은 아닌데, 인터파크 쪽에서 아마 2009년 동안 책 100권 읽기를 하나봅니다. 문득 그럼 나는 얼마나 읽었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아까 잠깐 세어보았습니다. 書(서책)분류에 있는 글에는 읽은 책들에 대한 목록을 죽 늘어 놓았으니 세어보기만 하면 되는겁니다. 그리하여 2009년 1월에 쓴 글까지를 쫓아가 세었습니다. 물론 12월에 읽고서 1월에 리뷰를 올린 책도 있긴 하겠지만 어차피 오차는 염두에 두고 있었고, 만화책과 잡지는 제외, 거기에 집에서 되새김질한 책들은 따로 글을 쓰지 않았으니까 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지난 겨울에 델피니아 정주행했던 기억도 있고, NT 노벨 몇 권도 다시 읽었고, 발췌독한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도서관에서 빌릴 책이 마땅치 않을 때는 집에 있는 책들을 뽑아 읽으니까요. 이것도 상당하다는 이야깁니다.'ㅂ'
하여간 대강 세어보니 55권. ... 응? 오늘은 4월 2일. 1/4분기가 지나간지 이틀째. 이 수치대로라면 올해는 200권 무난하게 돌파..?

실제 그리 되지는 않을겁니다. 내키지 않을 때는 책을 읽지 않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출퇴근 시간에 보는 책을 생각하면 100권은 무난하게 돌파하지 않을까 합니다.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급되는 책의 양이 중요하니까 장담은 못하지요.


타자기는 조만간 지를 것 같고.(아마도 4월 중 리뷰가 올라올겁니다)

핫플레이트 구입 여부는 고민중이고.

칼리타 1-2용 드립퍼 구입 여부도 고민중입니다. 메리타 1-2인용 필터와 칼리타 3-4인용 필터는 구입 예정.

커피에 다시 불이 붙어서 빈스서울에 다녀올까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참, 책도 구입 시기(여부가 아니라;)를 고민하고 있지요.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선집 구입 예정입니다. 흑; 같이 주문할까 말까하는 책이 있어서 그렇지 빠르면 오늘이라도 지를겁니다. 근데 이거 꽂을 곳이 있나 걱정이네요. 예전처럼 박스 하나 마련해서 거기에 숨겨둘까요.-ㅁ-;;

위의 이유 때문에 내집마련은 언제나 지름목록 맨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먼산)



덧붙임. 쓰다보니 지름목록의 비중이 커졌네요. 그래도 앞부분이 중심이니까 분류는 書로.

병역과는 거리가 멀지만 모종의 이유로 관심은 많습니다. 그런데 어제 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지요. 병역법과 관련해, 현재는 방위산업체에서만 대체(라고 하나요?) 복무가 가능하지만 지식서비스업 R&D에서도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준비중이다라는 내용입니다. 현재 관련 보고서가 청와대 및 각 관련 부서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 전 지식서비스업의 R&D 분야가 어딘지 감이 안옵니다.
- 담당자 1인이 인구 1천, 1만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들 그 기준은 어디서 잡나요?
- 방위산업체는 군과 관련한 무언가를 개발하는 곳이라 그런 류의 복무가 허락되지 않았나요?
- 그렇다면 혹시라도 저것도 방위산업체 계통?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심성이 비뚤어져 있어서인지 제게는 또 다른 핑계거리로 밖에 안보입니다.=_=


엊그제 방산시장에 가서 초콜릿을 사려고 했더니 200g 인가에 5천원이더군요. 어머나~. 소포장 된 것이니 500g 씩이나 나갈리가 없고요. 물론 그게 탄자니아 75% 초콜릿이라 조금 많이 비싸긴 합니다만 그래도 상상 초월이예요. 2k인가에 18000원 주고 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작년 말에 이미 2만원을 넘은 모양이니 말입니다. 브라우니를 구워볼까 했는데 그것도 안녕이군요.


아침에 배가 고파서 믹스 커피를 한 잔 마셨습니다. 제게 믹스 커피는 졸릴 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배고플 때 마시는 음료란 거죠. 사실 일하면서 이런 저런 음료 종류를 다 갖춰놓고 취향대로 마셔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겠더군요. 율무차 한 통에 믹스 커피도 편의점에서 파는 것으로 종류별로 다 사면 상당하죠. 그것도 작년 말에 가격이 확 올라서 개당 5백원 하던 것이 이젠 600원, 800원, 1천원까지 갑니다. 프렌치 바닐라 뭐시기라든지 카페모카 같은 것은 달달하면서도 향이 종류마다 다르니까 심심할 때 한 잔 씩 마시면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봐야 하루 한 잔이 한계죠. 저게 믹스 커피보다 카페인 효과가 더 뛰어납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지난 주 중반부터인가 카페인이 지나치게 잘 들어서 잠시 커피를 끊었군요. 하하; 그 때의 원인은 믹스 커피가 아니라 베트남 커피였습니다.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내려 마셨다가 삼일 뒤에 갑자기 두통과 함께 머리가 빙글 도는 효과가 나타나서요. 멋집니다.-ㅁ-;


봄은 봄이군요. 날 참 좋습니다. 왠지 노곤노곤한 것이 졸음이 몰려오.....................(쿨쿨쿨)

탐앤탐스에 대한 정보는 이글루스의 영원한 14살 소녀(...) 아레스실버경의 글을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탐앤탐스 매장이 생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이드 메뉴 중에서 저를 유혹하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지요. 그리하여 어느 날 낮인가, 홍대를 간김에 G와 함께 탐앤탐스에 들어가보았습니다.

24시간 영업이라 하더니 사람도 바글바글합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실내 공기입니다. 순환이 되지 않아서인지 굉장히 답답하군요. 게다가 1층의 좋은 자리는 흡연구역으로 차단해두어서 아쉽더군요. 2층에도 흡연실이 따로 있는데 확실히 스타벅스보다 훨씬 더 많은 흡연석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커피빈과 비교해도 훨씬 많지요. 사실 커피빈도 흡연석에 대한 불만이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가 다 흡연석이라 반짝반짝한 햇살을 좋아하는 제게는 정말 아쉽더라고요.
(위의 글은 홍대 기준입니다. 대학로나 청계천만 해도 다르죠.)


메뉴판을 보고는 한참을 고민한 끝에 고른 것은 플레인 프레즐과 체다치즈소스, 그리고 이름을 잊은 무슨 스무디와 아메리카노. 프레즐은 주문받은 즉시 굽기 때문에 15분 정도 소요된다합니다.



벨을 들고 올라가면 음식이 나올 때 진동과 함께 반짝반짝 빛납니다. 그리하여 들고온 프레즐. 이미 커피와 음료는 눈 밖에 났습니다.;
(쟁반에 깔린 저 종이는 내내 거슬렸습니다. 지금 보니 차라리 뒤집어 놓을걸 그랬습니다.)



그리고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프레즐. 과자같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폭신폭신하고 쫄깃한 속살을 가지고 있던걸요. 손으로 뜯어서 체다치즈 소스를 듬뿍 찍어 먹는 겁니다. 플레인 외에 다른 프레즐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싼데 제 취향은 플레인입니다. 나중에 페퍼로니였나, 속에 치즈가 들어간 프레즐도 먹어보고 싶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여름 쯤... (체중감량 성공하면; )

앤트애니였나요? 홍대와 이대, 현대백화점 등에 매장이 있는 프레즐 전문점은 구워진 것을 데워주기 때문에 오히려 탐앤탐스보단 맛이 떨어집니다. 실은 이날 탐앤탐스 들렀다가 돌아다니는 와중에 그 프레즐 맛은 어떤가 궁금해서 사먹어봤거든요. 가격은 200원 더 비싸고 빨리 받아 먹을 수 있지만 저라면 탐앤탐스의 프레즐을 먹겠습니다. 갓 구운 프레즐을 한 번 먹어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지요. 물론 앤트애니의 갓 구운 프레즐을 먹을 수 있다면 또 생각은 확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여름 쯤... (2)



입으로는 체중감량을 논하고 있지만 그날은 상당히 폭주했습니다. 폭주 원인은 저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최근.. 수분 섭취가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늘어지고 심각하게 음식 섭취를 요구하게 됩니다. 물이 아니라 음식을 원한다니 아이러니하지요. 하지만 원인을 따져보면 수분의 지속적인 섭취가 없었기 때문이더라고요. 대략 2-3시간 정도 수분 섭취를 하지 않으면 그렇지요. 어제도 오후에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았더니 몸이 확 늘어지는 바람에 고생했습니다. 짐이 많기도 했지만 평소 제 체력을 보아서는 수분섭취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체중감량을 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도 사실 건강 때문입니다. 몸무게가 이렇게 확 늘어나면 체력이 반대급부로 확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움직이기 싫어지고, 늘어지고, 기력이 딸립니다. 나이탓만 할 건 아니지요.-_-a

어쨌건 본론으로 돌아와 사진 설명을 하지요. 탐앤탐스의 토스트 메뉴입니다. 가격은 5500원. 두껍게 썬 식빵에 칼집을 내고 오븐에 구워 바삭바삭해진 그 위에 크림을 올리고 캐러멜 소스를 마구 뿌립니다. 플라스틱 포크만 준다는 것이 굉장히 아쉽지만 할 수 없지요. 플라스틱 포크라 잘 잘리지도 않아서 그냥 한 입 베어물다 보면 크림이 입가에 묻고... 게다가 크림이 생크림인건지 굉장히 부드럽고 우유맛이 납니다.;ㅠ; 으흑흑. 죄악을 한 입 한 입 먹어가는 느낌이라니까요. 가능하면 집에서도 해먹고 싶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열량을 생각하면 죄 짓는 기분이라 그냥 스트레스로 폭주할 때만 가끔 갈겁니다. 그나마 탐앤탐스의 분위기가 제 취향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가서 먹을 일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하하...



돌아오는 길에 산울림 소극장 1층의 수카라 앞에서 본 자전거. 선생님이 열심히 밟아주신다면 저는 그저 뒷자리에 앉아 여기저기를 감상하겠습니다.(<안경> 참조)





G랑 같이 탐앤탐스를 다녀오면서 대학로에는 왜 탐앤탐스가 없을까 이상하게 여겼는데 요 며칠 전에 현수막이 하나 걸렸습니다. 미스터 피자 옆, 옛날 토다코사 자리에 생기는군요. 그리 큰 자리는 아니지만 생긴다는데 의의를 두겠습니다. 이제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갓 구운 프레즐을 먹을 수 있겠네요.>ㅅ<

어제 사진 털이 다 했다고 만세를 불렀는데 지금 보니 글 하나가 더 남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전 60개의 글을 훑어 보면서 또 놓치고 안 쓴 글이 없나 확인해야겠는데요.ㄱ-



(사진은 고속버스에서.'ㅂ')
1월 초, 원주에 다녀왔습니다. 엉덩이가 무거워 1년 넘게 밍기적대고 있다가 다녀왔습니다. .. 쓰다보니 밍기적, 뭉기적, 어느 단어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한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군요. 하여간 간식을 싸들고 가겠다고 약속을 한지라 내려가기 전 패션파이브에 들러 이런 저런 것들을 사서 갔습니다.


그 쇼핑의 흔적. 얼그레이 시폰케이크와 초콜릿 케이크, 치즈 케이크, 얼그레이 케이크 조각들. 푸딩을 사갈까도 생각했는데 안 가져가길 잘했습니다. 그도 그런 것이 차가 밀려서 원주까지 가는데 근 3시간이 걸렸던 겁니다. 푸딩을 사들고 갔다면 다 녹아내리지 않았을까요.



P5니까 나름 이정도면 괜찮겠거니라 생각하며 들고 갔는데, 그래도 KY의 입맛은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치즈케이크가 진하지 않다며 투덜대더군요. 이런. 다음에는 어디의 치즈케이크를 사들고 가야할까요. 이 아가씨의 입맛은 수플레나 베이크드가 아닌 치즈무스랍니다. 당연히 젤라틴이 많으면 안되고 진~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나야합니다.



곁들인 커피는 원주 롯데시네마 뒷골목의 어느 드립카페의 커피입니다. 카페 이름을 잊었군요.;ㅅ; 찻잔도 마음에 들고 햇살도 잘 들고 하지만 미묘하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조금은 다방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 커다란 쇼파가 문제가 아니었을까요. 혼자 온다면 바쪽에 앉아 커피 내리는 것을 보며 마셔도 좋겠습니다.-ㅠ-



카페에도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가 있어 시켜보았는데 그럭저럭한 수준입니다. 요구르트 맛이 많이 나는 치즈케이크였다고 기억합니다.



첫 커피는 뭐더라. 두 번째 커피는 아마 토라자. 요즘 나가서는 내내 토라자만 붙들고 마시는군요. 허허허. 케냐나 탄자니아나 다른 커피들은 종종 마셔보아서 어떤 맛인지 대강 감이 잡히는데 토라자는 아직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처음 이름만 듣고는 아프리카쪽 커피인가 싶었는걸요. 인도네시아라니까 만델린과 닮긴 닮았을텐데 그보다는 조금 연기향이 강한..? 그런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잔만 당겨서 찍어보았습니다.
아가씨들은 못할짓 ... 일지도 모르지만 잔을 보고 예쁘다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커피잔 받침을 다 뒤집어 보았습니다.-ㅂ-; 종종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예쁜 잔을 보면 다 잔받침을 뒤집어 보는데요, 여기 있던 커피잔은 다 일제였습니다. 두 종류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한 종은 기억 못하지만 꽤 유명한 일본회사였고 다른 하나는 노리다케였습니다. 역시 노리다케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예뻤습니다.

그럼에도 왜 노리다케 잔을 사고 싶은 생각은 안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것 참 이상할세. 그러고 보니 로열 덜튼에서 나온 찔레꽃 덤불 시리즈도 예전에 그 동화에 홀딱 반해 있을 때는 모으고 싶더니 지금은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어 손이 안갑니다. 취향도 많이 바뀌나봐요.'ㅂ'


어쨌건 KY를 위해 다음엔 티라미수를 만들어 가든지, 아니면 아주 진한 치즈케이크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정 안되면 각 유명 제과점의 치즈케이크만 모아서 순례를 하는 방법도..-_-a
어느 날 아침. 뒹굴거리다가 문득 커피 생각이 났습니다. 주로 마시는 커피는 선물로 받은 에스프레소 커피와 아버지가 사오신 베트남 커피인데, 그것 말고도 뭔가 잊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 이상의 커피는 없을건데라고 생각하며 기억을 차근차근 더듬어 가다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던 커피가 하나 있었던 겁니다. 지난 일본 여행 때 공방 선물로 다른 커피들을 사오면서 함께 가져온 인도네시아의 토라자. 중배전으로 추측되는 그 커피가 그대로 밀봉된 채 남아 있던 겁니다. 어머나.


토라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이전에 올린 글에 있으니 넘어갑니다. 구입처는 신주쿠 루미네 지하 2층에 있는 기린 커피. 키린이라 적는 것이 맞을지 기린이라 적는 것이 맞을지 조금 헷갈리는군요. 신주쿠 남쪽 출구 근처에 루미네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그걸 타고 내려가면 와타시노헤야 등의 가게가 둘 나란히 있고, 에스컬레이터 뒤쪽에 커피집이 있습니다. 커피향이 솔솔 나니 위치를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다행히 가져온지 한 달 되지 않은 시점이니 마시기는 괜찮습니다.(다시 말해 이 사진은 한참 전 사진이란 것;) 서둘러 커피밀을 꺼내고 커피를 꺼냈습니다. 커피는 진공 밀봉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향이 날아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요. 배전 시기를 적어두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구입 시에 일주일 내외였을테니 아마도 괜찮을 겁니다. 그러니 밀봉 포장을 뜯고 커피가는 기구에 콩을 와르르 쏟아 적당히 계량한 다음 갈아냅니다.
커피잔은 어떤 걸 쓸까 했는데 집에 있는 가장 만만한 것이 위타드의 커피잔입니다. 어흑. 앞으로는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커피잔.... Sharing a cuppa라는 말대로 같이 마실 사람은 없지만 혼자서 즐기면 그만입니다. 훗.



중배전이라 생각했는데 내리다 보니 또 커피가 진합니다. 하지만 맛을 보니 알겠네요. 마셔본지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둥근 향이 입에서 확 퍼졌다 가라앉는 느낌? 신 맛이 강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속껍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내린 탓이 클거라 생각합니다. 잡맛이 들어간 느낌이라..-ㅁ- 100% 제 취향은 아니지만 맛있는 커피였습니다. 어쨌건 꿈의 커피를 만나기는 쉽지 않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자금이 허락하면 빈스서울에 가서 취향의 커피를 또 사와야겠습니다.-ㅠ-

생협 모임이 있던 날, 카페 고희에는 제가 제일 먼저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 뒹굴거리며 먼저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시간이 하도 지나 지금은 이게 어떤 커피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저 따끈따끈한 햇살에 녹아내리고 있었다는 기억뿐이군요. 후훗.



컵에 그려진 것은 작년 한창 유행하던 모양의 겉옷입니다. 민소매 옷에 아래는 주름이 많이 들어간 하늘하늘한 옷. 딱 달라붙는 청바지 위에 많이 입지 않았던가요?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햇살 아래 반짝 반짝 빛나는 저 거품들이 예뻐 보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케냐 AA같네요. 진한 드립커피를 찾다 골랐을겁니다.



창가자리는 역시 광합성하기 딱 좋아요.

1월 초에는 카페 고희에 두 번째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커피가 목적이 아니라 모임이 목적이었고, 브런치 세트 메뉴를 도전해보았지요. 사실 일본 여행 다녀온 직후에 부탁받은 물건들 전하는 것이 목적인 모임인터라 이날 테이블 위는 난장판이었습니다.


브런치 B 세트를 시킨 뒤 제 앞 모습입니다.(먼산)
앞에 성스런 형님들 2권, 그 아래에는 토노씨가 낸 수필 만화책. 앞에 놓인 커피는 브런치 세트메뉴에 딸린 아메리카노입니다. 저 외에 Kirillocha님이 있었지요. 그래서 멀리 보이는 나이프와 포크가 두 벌인 겁니다.-ㅂ-


저 멀리의 올망졸망한 뽑기통은 다 모야시몬. 그런 고로 카모스조~ ((술로) 빚어버리겠다~)
이쪽 커피는 Kirillocha님 커피입니다. 받침만 다르죠.


케이크는 나중에 고르기로 하고-브런치 B 세트는 18000원에 한 접시, 커피 한 잔, 케이크 하나가 나옵니다-음식 접시부터 왔습니다. 왕...-ㅠ- 먹물 식빵, 옥수수 식빵(으로 추정), 소시지, 베이컨, 타르타르소스, 가운데에 놓인 새싹 샐러드, 감자와 케찹, 스크램블 에그까지.



스크램블에그입니다. 저는 달걀이라면 다 좋아하니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제대로 맛을 낸 스크램블 에그라고 하기엔 그렇겠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감자는 약간 덜 익은 듯한 느낌이라.. 포슬포슬하게 익어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은 아니더군요. 그런 거라면 아이번을 가야겠지만 아이번은 가게 문 닫은지 몇 달 되었습니다. 흑흑흑..



타르타르 소스는 어디에 얹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소시지도 좋고 베이컨도 좋고, 하여간 어디든지 잘 어울립니다.
 


케찹말고 다른 소스가 같이 나와도 좋았겠다 싶지만 뭐, 그렇게까지 100% 제 입맛에 맞을 수는 없겠지요. 집에서 직접 해본다면야 냉장고에 잠들어 있는 발사믹 식초와 디종 머스터드를 꺼낼겁니다.-ㅠ- 역시 약간 느끼하다고 해야하나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브런치 세트는 대체적으로 제 취향에는 그렇습니다. 진짜 날 잡아 재료 잔뜩 사다가 집에서도 해먹을까요?


다른 회원분들드 오시고 해서 다들 본 식사를 마친 뒤 디저트로 케이크를 시킵니다. 컵 티라미수는 1500원을 추가하면 가능하다는군요. 어느 분이 시키시고 다른 사람들은 나와 있는 케이크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나씩 골랐습니다. 함께 담아 달라 했더니 이렇게 긴 접시에 나오네요. 이런 것도 재미있습니다.


블루베리 시폰케이크와 흑임자 치즈케이크입니다. 치즈케이크는 수플레 타입이예요. 부드럽게 부서지듯 녹아내리는 케이크. 제가 고른 것이 블루베리 시폰이었는데 역시 요즘 제 입맛에는 시폰 케이크가 가장 좋습니다. 크림 같은 것 넣지 않고 그냥 스폰지만 있는 것이 좋아요. >ㅠ<



그리고 이전에 올렸던 컵 티라미수와 초콜릿 치즈 무스였나, 하여간 윗부분은 치즈, 아래는 초콜릿이 들어간 무스입니다.

케이크는 대체적으로 다 무난합니다. 케이크만 따로 시키면 4500원 선이었다고 기억하고요. 컵 티라미수는 6천원입니다. 사실 케이크 고르러 가서는 케이크보다 쿠키랑 비스코티 같은 과자가 더 땡겼지만 말입니다. 세트로 여러 개 담아 묶어 파는 것도 있는데 한 봉지에 1만원입니다. 하나하나 가격이 1-2천원 할테니 그렇게 묶으면 1만원이 나오는 건 알겠지만 손이 안가더군요. 쿠키도 크고 비스코티도 커서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거기까지 해둡니다.;



그리고 언제나 정신 없는 모임의 테이블. 사진 바깥 쪽에는 책 무더기가 항상 3개쯤 있습니다. 지금 사진에 찍힌 것은 앞서의 모야시몬 뽑기들을 다 열어 둔 겁니다. 빨간색의 흐물흐물한 것이 O-157. 흐느적거리지만 가장 무서운 균이지요. 하늘색은 뭐였더라, 잊었습니다. 저는 단지 오리제가 갖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흑..;ㅅ;


아마 내일 올라갈 글은 카페 고희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일겁니다. 햇살이 워낙 좋은 곳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지만요. 그리고 음....; 가능한 밀린 글을 빨리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안납니다. 연휴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밀린 글을 다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제 그럴지 어떨지는 두고봐야겠네요.
맥도날드에서 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커피 공략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미국에서의 맥도날드 커피 점유율은 상당히 높아져서 스타벅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라고 하는군요. 안그래도 건너 들은 이야기로는 미국 맥도날드의 커피 맛은 꽤 괜찮다고 합니다.

다만...
저는 맥도날드에서 새로 잡은 커피 광고 문구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별도 콩도 잊어라'라는 것은 별다방과 콩다방의 이용객을 맥도날드로 이끌겠다는 이야기일겁니다. 즉, 새로운 맥도날드 커피의 이용자 층을 별다방, 콩다방과 같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별다방과 콩다방을 이용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지만 제가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것은 이런 이유입니다.

- 따뜻 혹은 시원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환경
- 오래 앉아 있어도 종업원의 눈치를 받을 일 없이 좌석을 점유할 수 있음
- 편안한 좌석
- 발견하기 쉬움, 마음의 준비는 필요 없음(아무래도 카페에 들어갈 때는 마음의 준비가 조금 필요하니..)
-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 카드와 컵 할인을 이용하면 중간컵의 아메리카노는 2500원, 카페라떼는 3000원이면 마실 수 있음

만약 맥도날드가 이런 조건에서 스타벅스보다 앞선다면 당연히 거기에 커피를 마시러 갈겁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맥도날드의 TV 광고는 이런 것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TV 광고는 맥도날드 커피도 별다방이나 콩다방 못지 않게 맛있는 커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천원, 4천원 커피를 가져다 놓고 맛 감별을 하는 것은 '당신들이 별다방, 콩다방 커피가 맛있다고 하는 것은 단지 가격이 비싸서 그런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 아닙니까. 그거 상당히 기분 나쁘지요. 당신이 마시고 있는 것은 가격과 브랜드지 맛이 아니다라고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진단 말입니다? 차라리 위의 저 조건들에 대해 강조한다면 모를까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는 광고를 내보낸 것은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끌어 오려는 이용자들을 잡아 놓고는 그 사람들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삽질하는 격이지요.

일단 CF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엊그제 대학로에서 맥카페 커피 무료 시음 행사가 있길래 한 잔 받아 보았습니다. 그 날 혜화역 출구 쪽에서 커피 머신을 가져다 놓고 즉석에서 뽑아 주더군요. 날도 무지 추웠는데 아르바이트 학생이 참 안되어 보였습니다.'ㅂ'; 평소라면 줄 서는 것도 번거로우니 그냥 지나쳤겠지만 커피 향이 굉장히 좋아서 절로 유혹당했습니다. CF 때문에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한 번 도전해보았습니다. 
시음용으로 따라준 커피의 양은 저 컵의 40% 정도였습니다. 컵 뚜껑을 닫아주었지만 궁금해서 컵을 열어보았는데 생각 외로 크레마가 꽤 두껍게 깔려 있습니다.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한 모금 마셨는데 우왓! 맛있습니다! 기대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커피 향이 좋아서 은근히 어떤 맛이 나올지 궁금했거든요. 약간의 신맛도 돌면서 진한 것이 이런 커피면 스타벅스보다 훨씬 낫습니다. 오오~.

그러나 그 다음엔 회의가 듭니다. 절대 매장에서 이런 커피가 나올리 없다는 것을요. 같은 머신을 쓰긴 하겠지만 커피 역시 동일할까요? 신선한 커피를 즉시 갈아 내야 이런 맛이 나올텐데 그 바쁜 매장에서도 그렇게 할까 걱정이 됩니다. 마침 시음 커피를 받을 때 맥 카페 쿠폰도 한 장 받았으니 직접 맥도날드에 가서 마셔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방문한 매장은 대학로가 아니라 종로에 있는 매장입니다. 유동인구도 많고 꽤 큰 곳이지요. 거기서는 아직 시음 행사를 하지 않았는지 쿠폰을 내밀었을 때 당황하더니만 매니저가 바로 처리해줍니다. 기왕이면 아이스크림도 같이 가져다 놓고 아포가토 식으로 만들어 먹자 싶어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받아온 커피가 왠지 맛 없어 보입니다. 향도 나질 않고, 시음 행사 때 보았던 것처럼 크레마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드립커피를 따라온 것 같은 느낌인데요. 겁부터 집어먹고 조심조심 한 모금 마셔보았습니다.


........


던킨에서는 1월 31일까지 5년전 가격인 1900원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맛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그 던킨커피가 맛있게 느껴질 정도로 무미의 커피였습니다. 이걸 커피라고 부르기는 참 미안하고 그냥 커피콩 달인 물이라 부르는 것이 낫겠습니다. 커피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고 향도 나지 않는 커피.
제가 일하는 동안에는 베트남 핀으로 커피를 내려마시는데, 커피를 진하게 내려서 아메리카노처럼 물을 타서 조금 연하게 마십니다. 1차로 물을 탈 때까지는 그럭저럭 아메리카노 맛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향도 거의 안나고 커피물이라고 불러야할 정도로 맛도 향도 거의 없습니다. 그냥 물 대신 마시는 음료지요. 제가 이날 마신 맥도날드 커피에서는 그런 맛이 났습니다.


저런 이유로 앞 부분에 장황하게 커피 CF가 잘못되었다고 한거지요. 시끄럽고, 춥고, 자리도 편하지 않고, 오래 앉아 있으면 종종 종업원들의 눈총을 받는 패스트푸드 점에 왜 가겠습니까. 500원 더 주고 별다방에 가거나, 아니면 돈 더주고 맛있는 커피 마시러 카페 가렵니다.


한 줄 요약: 어느 매장에서건 맛있는 커피를 제공해준다 한들 갈까 말까인데 커피도 맛없으면서 저런 CF를 하냐? -_-

도쿄에 가서 가장 먼저 들어간 곳이 스타벅스인 이유는 딱 하나. 벤티사이즈 텀블러를 구하러 갔던 겁니다. 신주쿠 역 주변에는 스타벅스가 꽤 여럿 있는데 그 중 벤티 텀블러를 파는 곳은 NOVA 건너편에 있는 지점 하나입니다. 다른 곳은 새로 나온 텀블러만 있고 벤티 사이즈는 없더군요.



스타벅스에 들어가면 항상 시키는 것은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입니다. 평소에는 캐러멜 카푸치노도 함께 시키는데 G가 새로 나온 라벤더 얼그레이 차이 티 라떼가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고 해서 이번엔 빠졌습니다. 나온 것을 확인해보니 컵에 라벤더 향이 나는 얼그레이 티백이 들어 있던데요. 향이 약하다고 G가 오래 담궈 두더니 이번엔 역으로 너무 진해졌다고 해서 마시다가 말았습니다.

앞에 있는 케이크는 자하토르테란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원조 자하토르테는 절대 이런 맛이 아니겠지요. 이건 그냥 뻑뻑한 느낌의 초콜릿 시트 윗면에 잼을 바르고 거기에 초콜릿 코팅을 하면 끝. 코팅한 초콜릿이 굉장히 답니다. 진짜 자하토르테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이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도쿄에는 데멜 지점도 있는데 한 번도 못가봤습니다. 이세탄에도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왜 안먹었을까요.;ㅂ;



말차 프라푸치노야 두말할 나위 없이 맛있지요. 그래서 한국(집 앞) 스타벅스와의 차이를 분석해보았습니다.

1. 집 앞에서보다 얼음이 곱고 균일하게 잘 갈려 있다. 따라서 빨대로 마실 때 얼음 덩어리가 빨대 구멍을 막는 일이 없다. 균일한 입자라서 입안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이 좋다.
2. 단 맛은 비슷하다.
3. 크림이 더 부드럽다. 휘핑기계는 같아 보이나 일본쪽의 크림이 제대로 각이 잡히지 않는 것은 질소 충전의 문제 때문인지, 크림의 차이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먹을 때 보면 이쪽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집 앞 스타벅스는 더 단단한 느낌이다.(식물성 휘핑크림과 유지방 100% 휘핑크림의 차이인지는 밝혀내기 어렵더군요. 사전에 비교해서 먹어봤더라면 알 수 있었을지도?)

그래도 달긴 답니다.



그 다음날 아침도 스타벅스에 갔습니다. 호텔(신주쿠 프린스) 옆에 있는 시애틀 베스트는 일요일 아침은 오픈시간이 늦는지 안 열었고, 크리스피는 사람 장벽이 엄청나서 포기했습니다. 하기야 크리스피는 그 전에 가서 설탕 단 맛에 뒤통수를 가격 당했으니 또 갈 필요는 없지요. 일요일 아침 9시 반에도 줄 서서 크리스피 박스를 사가는 사람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보기 힘든 모습이지요?



쿠키 접시 위에서 흐느적대는 태공망. 음료는 타조차이티라떼와 카페라떼입니다. 앞 왼쪽 접시는 시나몬롤, 그 오른쪽은 쿠키입니다. 쿠키는 개당 210원이었지요. 환율 생각하면 지는겁니다?

카페라떼는 제가 지금까지 한국 내, 일본 내 스타벅스 다니면서 마셔본 것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 없었습니다. 맹탕. 그래도 엊그제 올린 모 지점의 캐러멜 카페라떼보다는 조금 낫지만 맛 없어서 절반 이상 남겼습니다. 괜히 중간 사이즈로 시켰다고 후회했습니다. 시나몬롤도 그럭저럭인데 쿠키는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오른쪽은 초콜릿 정크 쿠키, 왼쪽은 초콜릿 마시멜로 쿠키. 이름이 쿠키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초콜릿 정크 쿠키는 한국에서도 보기 쉽고 생각한 그대로의 맛입니다. 하지만 초콜릿 마시멜로 쿠키는 처음 봤습니다. 쿠키를 만들면서 속에 마시멜로 하나를 넣어 구운 겁니다. 그러니 칼로리는 ... (거기까지;) 쿠키를 쪼개면 사이에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마시멜로가 들어 있으니 약간 쌉쌀한 느낌의 초콜릿 쿠키와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이것 자체도 안 달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아메리카노랑 함께 한다면 맛있겠네요. 일본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는 마셔보질 않아서 맛있는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일본에서는 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니 마시고 싶다면 쿠키를 사오고 커피도 다른 곳에서 사와서 집이나 공원 어드메에서 홀짝여야겠지요. 겨울에는 좀 추우니 어렵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12월 마지막 주말은 포근했습니다. 최고 온도가 12도까지 올라가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걸어다니면 덥고 그늘에 들어가면 싸늘하고 해서 감기 걸리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지만 말입니다. 지금 감기 걸려 있는 것은 그것보다는 공항에서 환기 안된 공기에 오래 노출되어 있었던 탓이 크지만...


한 줄 요약. 말차 프라푸치노와 쿠키만 맛있었습니다.-ㅠ-

일본여행 다녀오면서 가방이 가장 무거웠던 때는 17kg까지 나갔다고 기억합니다. 집에 있는 캐리어는 달랑 두 개고 하나는 크기가 조금 작은 기내용 하드케이스 캐리어, 하나는 기내용 캐리어는 맞지만 조금 더 큰 천가방 캐리어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작은 쪽을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역시 호텔에서 테트리스*하고 이틀째에도 카페(시애틀 베스트;)에서 테트리스 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아주 당당하게 앉아 있는 望.
쇼핑품목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이쪽은 '제 몫'이고 G가 구입해온 것은 여기 없습니다.


부탁받았던 책들과 제가 사온 책입니다. 아래 두 권이 제가 사온 책입니다. 맨 아래가 TONO, 그 위가 성스런 형님 2권.


앞의 길죽한 것은 스타벅스 벤티 텀블러입니다. 벤티 텀블러는 디자인을 지금까지 딱 하나만 봤습니다. G가 가지고 있는 검은색의 기본 라인으로만 나오더군요. 그리고 일본내 스타벅스에서도 파는 곳을 많이 못봤습니다. 티이타님 댓글에도 대답했지만 그 많은 스타벅스들을 훑어보는-혹시 다른 텀블러나 다른 머그가 있나 싶어서;-동안 딱 두 곳에서만 봤습니다. 한 군데는 벤티 텀블러를 구입한 신주쿠 쪽 스타벅스, 다른 한 곳은 오차노미즈에서 진보초로 걸어가는 도중에 만난 스타벅스입니다.

스타벅스 뒤로 보이는 것 중 빨강 포장은 나중에 따로 글을 올릴겁니다.'ㅂ'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국기 그려진 스티커가 붙은 것은 커피입니다. 앞의 두 종은 모카, 뒤쪽은 토라자입니다. 앞 왼쪽이 모카 하라, 그러니 그 옆은 모카 마타리겠네요. 토라자는 인도네시아 커피입니다. 모카 두 종은 공방에 들고간 선물이었고 토라자는 이전에 마셔본 카페 뮤제오의 토라자와 비교해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각각 100g이고 진공 포장을 해주더군요. 모카는 갈아서, 토라자는 원두 그대로 샀습니다. 구입처는 Lumine..인가, 신주쿠 역 지하 미로 중 와타시노헤야가 있는 지하 2층 쇼핑몰의 기린(KIRIN)커피입니다. 와타시노헤야 옆 에스컬레이터 뒤쪽에 있었습니다. 커피 향이 나니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종류가 꽤 다양하더군요. 홍차도 몇 종 팝니다.

태공망 왼쪽으로 보이는 박스는 스타벅스에서 구입한 커피 서버입니다. 2천엔. 환율이 낮았을 때라면 덥석 집었겠지만 이번엔 .. (이하 생략)
그 위엔 아마드 바닐라티 티백이고요, 태공망이 앉아 있는 것은 트와이닝 레이디 그레이입니다. 아마드 바닐라는 부탁받은 것이고 레이디 그레이는 내일 생협 모임 때 들고 나갈겁니다. 그리고 태공망 뒤로 보이는 얼그레이 230g 네 캔의 압박. 다 제가 마실겁니다.(먼산) 그 옆의 레이디 그레이와 웨지우드 퓨어 다즐링은 부탁받은 겁니다. 일본 내 홍차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역시 리만브라더스의 삽질이 한국 수입제품의 가격을 확 띄워 놓았군요. 원화 가치 하락이라니 저 둘을 어찌한답니까.


필름은 필카를 들고 갔기 때문에 나온 것이고, 이쪽은 다 간식입니다. 오른쪽의 두 박스 중 하나는 아마 내일 사진 찍을테니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후쿠사야의 화과자고요. 왼쪽의 박스는 위부터 부탁받은 반달(한게츠) 두 통, 그 아래는 도쿄 여행 선물로 나간 모미지(단풍잎 모양의 닌교야키. 지방 특산품인듯), 맥주 안주로 딱이었던 짭짤한 센베입니다.



그리고 고디바 리큐르. 맨 위의 사진에서 책 오른편으로 하얀 완충제에 둘둘 말려 있었습니다. 도큐핸즈에서 525엔에 구입한 미니어처입니다. 하지만 내용물은 고디바의 초콜릿 리큐르 맞습니다. 지난번 여행 때부터 보고는 궁금했던 것이라 사왔습니다. 엊그제 K와 B네 집들이 가서 초콜릿 아이스크림 만들 때 처음 따서 써봤는데요 생각보다 술 맛은 안나던걸요. 우유랑 섞어 먹어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을겁니다. 뚜껑을 열면 술향이 확 나긴 합니다.


맨 위는 우키요에 엽서입니다. 이건 따로 글 올릴겁니다.
그리고 그 아래 두 권은 깜박하고 사진을 못 찍고 공방에 갖다 놓은 두 권입니다. 이번 여행의 결정체, 정수입니다. 이 둘도 사진을 찍고 난 뒤로 이야기를 미루지요.



마지막 ... 이쪽도 사진을 별도로 찍어야 하는 고로 따로 글 올리겠습니다. 와치필드 제품이라는 정도만 살짝 밝힙니다.^^;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올릴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먹는 이야기만 남아 있으니 공복에 보시면 심각하게 정신적 타격을 입으실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핫핫핫~



*테트리스: 물건이나 책등을 끼워넣기 위해 다른 물건을 이동시켜 틈을 만드는 작업.

이번 크리스마스는 하도 일이 바빠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느낄 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기분에 들뜨기보다는 노는 날이라 좋다라는 감상이 전부였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아주 잠시나마 크리스마스의 들뜬 기분을 느끼게 한 것이 있었으니, 크리스마스의 시크릿 산타 선물이었습니다.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는 선물을 하는 과정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다른 부서에 있는 분이 갑작스럽게 제의를 해서 시크릿 산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비를 뽑고 나서 선물 전달 마감일인 크리스마스까지의 기한이 너무 짧아 고민을 하고 있었지요. 어떤 것으로 할까 머리를 굴리다가 평소 제 취향대로 스타벅스 머그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 가서 마음에 드는 컵을 찾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머그인 snow flake-눈송이 머그가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하늘색 컵으로 골라 거기에 머핀을 하나 담아 포장을 했습니다.

선물이라 했더니 둘둘 말아 해주더군요.'ㅂ'



저 봉투 안에는 또 종이로 말린 머그가 들어 있습니다. 미처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는데 이 선물로 사지 않았다면 아마 제가 지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훗훗훗~
선물을 고르고 사고 몰래 자리에 가져다 놓는 과정들이 모두 두근거렸습니다. 간만에 맛보는 크리스마스의 두근거림이 선물을 받을 때가 아니라 주는 때라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네요.



제가 받은 선물입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선물로 주셨는데 뜯어보니 에스프레소 커피더군요. 이번 연말 연시에 시간 내서 간만에 모카포트를 돌려봐야겠습니다.>ㅠ< 마침 티라미수를 만들기 위해 에스프레소 커피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안성맞춤이네요. 아쉽게도 마스카포네 치즈의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서 크림치즈로 만들어야 할 것 같지만 말입니다. 마스카포네 치즈 한 통에 21200원이라니, 엊그제 코스트코에서 200g 두 팩에 15000원인가 16000원으로 묶어 놓은 걸 봤습니다. 백화점과 코스트코의 수입선이 달라서 그런걸까요. 브랜드가 다르긴 합니다.

어쨌건 마스카포네가 들어간 티라미수가 아니라 아쉽습니다. 흑.;

전시회 이야기만 하고 카페 고희에서 먹은 것은 빼먹었군요. 아껴두었다 올린다는 것이 늦어졌습니다.'ㅂ'

원래는 카페라떼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메뉴판을 보고 나니 케이크가 어떤지 보고 싶어집니다. 쇼케이스쪽으로 다가가 이런 저런 케이크와 과자들을 둘러보는데 눈을 확 잡아끄는 것이 있지 뭡니까? 메뉴판에도 있었던 컵 티라미수입니다. 고민고민하다가 티라미수에 맞춰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바꿔 둘을 같이 주문했습니다. 예산 초과죠. 티라미수가 6천원, 커피가 5천원이던가요? 카페라떼가 5500원인가 했을겁니다. 음료는 가장 싼 것이 5천원 선이고 드립커피는 7-8천원이었다고 기억합니다. 홍대 카페들에 비해서 가격이 높은 편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케이크와 쿠키와 비스코티에 홀리면 음료값은 기억 저 편으로 날아갑니다. 사실 카페 고희에서 가장 도전해보고 싶었던 것은 브런치 플레이트였는데 아쉽게도 점심을 먹은 직후에 갔기 때문에 커피와 케이크만 시켰습니다. 제 지갑 사정을 봐서는 다행이었지요.


6천원하는 티라미수가 비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 컵을 보면 홀리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컵에 고이 담겨 '도전해보세요!'라고 외치는 티라미수의 유혹을 견딜 수 없었으니 음료 메뉴도 아메리카노로 바꾼 겁니다.



컵은 모두 고희에서 판매도 하고 있고 손그림입니다. 컵까지 빚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컵만 사다가 그림을 그리고 유약을 입혀 굽지 않았나 합니다.



티라미수의 유혹.(웃음)
동그랗게 말려 있는 것은 화이트 초콜릿입니다.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다음 위에 코코아가루를 뿌렸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에스프레소를 뿌린-적신 것이라기엔 시트가 얇습니다-스폰지와 크림이 번갈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 화이트 초콜릿을 깎아 얹은 거였고요. 나쁘진 않았지만 다음에 가서 또 선택하진 않을겁니다.
일단 시트의 에스프레소가 약합니다. 티라미수라면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쌉쌀한 맛과 크림의 조화가 생명인데 그러기엔 에스프레소가 약하고(적고) 시트는 좀 얇습니다. 상대적으로 크림의 힘(?)이 강하다는 겁니다. 거기에 화이트 초콜릿의 단맛 때문에 크림맛도 약해졌고. 그래서 먹다보면 화이트 초콜릿의 맛이 강한 크림과 약간 맹맹한 에스프레소가 기분을 확 끌어올리기엔 부족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도 6천원에 이정도면 나쁘진 않지요. 무엇보다 양이 많습니다.



아메리카노도 무난합니다. 티라미수에서 부족한 커피분을 여기서 채웠으니까요. 핫핫핫;



다음에 간다면 꼭 브런치 세트를 먹어보렵니다. 케이크랑 음료도 같이 나온다니까 꼭 도전할겁니다.+ㅁ+



티스토리 달력 사진 응모용입니다.

위 아랫 사진에는 당연히 시간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차는 단 하루. 하룻만에 코니는 껍질을 벗어 던졌습니다.
마스터님이 장난 삼아 붙인 별명인 코니. 태그를 보면 아시겠지만 커피싹입니다. 처리하지 않은 커피를 심어서 어렵게 틔워낸 싹입니다. 싹 틔우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코니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coffee라는 철자를 CO + 2Fe로 장난 남아 분해하면서 마스터님이 코(CO)니라고 부른데서 연유합니다. 후훗. 지금 잘 크고 있습니다. 조만간 분갈이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요. 내년 봄쯤에는 해야하지 않을까요. 이번 주말에 정신이 들면(..) 코니의 최근 모습도 찍어 올리겠습니다.
엊그제 또 잎 두 개가 올라왔습니다.>ㅅ<


티스토리달력 응모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쿨픽스 885로 찍은 것이 맞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 맞고요; 앞서 다른 사진들은 살짝 붉은기가 도는 것이 니콘 사진 맞는데 이쪽은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해서인지 느낌이 다른 사진이 나왔습니다.

극동방송국 맞은편, 요기 골목 저 안 쪽에 있는 다방의 카페모카입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사진이니 지금도 이렇게 나오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번에도 몰아서 하다보니 책 권 수가 좀 많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것도 있고 여러 차례 읽어서 서지사항을 적지 않은 것도 있고요. 지금 읽고 있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 겸 수필이고 그 직전에 읽은 것은 신이현의 <알자스>입니다. 크리스마스 때 보면 딱인 책이라니까요. 알자스의 겨울은 역시 크리스마스를 빼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제과신이 살짝 어깨에 내려오셨습니다. 흑;

김연수, <여행할 권리>, 창비, 2008, 12000원
채다인,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 갤리온, 2008, 8800원
백희나, <구름빵>, 한솔교육, 2007, 8500원
박상희, <커피홀릭's 노트>, 예담, 2008, 12000원
가이도 다케루,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은행나무, 2008, 11000원
미야베 미유키, <레벨 7 상-하>, 북스피어, 2008, 각 9500원
임윤정, <카페 오사카 교토>, 황소자리, 2008, 12000원

권 수로는 8권이군요. 레벨 7이 상, 하로 나뉘어 있어 그렇습니다.


짧게 쓸 수 있는 것부터 하지요.
카페 오사카 교토는 이전에 카페 도쿄를 쓴 작가가 도쿄에 있을 때 잠시 다녀온 오사카, 교토의 카페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책을 내기 전 조사차 다녀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책 속에도 나오지만 도쿄쪽보다는 오사카나 교토 카페 분위기가 조금 더 독특합니다. 요즘 생기는 홍대 카페 분위기가 이런 주제를 따라가려고 한다는 생각인데, 커피 맛 자체보다는 분위기에 승부한다는 느낌? 하지만 각각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는 점에서는 오사카나 교토의 카페가 나아 보입니다. 홍대 카페들 중에서 자신만의 주제를 제대로 가지고 있는 곳은 몇 군데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런겁니다. 요즘이야 홍대 카페를 들어갈 일이 거의 없으니 확신은 못합니다. 하지만 마포 도서관 근처의 카페 무리는 비슷비슷하게 보이거든요. 너무 몰려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 관서를 여행하기 전에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지만, 지나치게 몰두하지는 마세요. 자칫하면 여기 나온 카페들을 모두 찍어보겠다라는 만용을 부릴지도 모릅니다. 하핫.

여행할 권리를 읽고 난 감상은 왜 이 책이 그렇게 도서관에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서관에 들어온지는 꽤 되었는데 이상하게 예약자가 많은 책이거든요. 예약 시도를 했다가 포기하고는 다른 경로로 구해 읽었습니다. 하지만 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빠리라든지 토오꾜오 등의 표기가 낯설어서 글에 몰두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소설가가 쓴 여행기다보니 글은 꽤 잘 읽힙니다. 여행도 보통은 주제가 있는 여행으로 다니기 때문에 재미있었고요. 도쿄 여행기는 이상의 생애와 연결해서 글이 흘러가는데 이상의 삶이 이랬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냥 날개의 기둥서방 이미지만 강했거든요.;
다른 것보다 소설가 모임에서 보인 뻔뻔한(...)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부분은 꼭 읽어보세요.

구름빵은 강력 추천작. 우울할 때 보면 좋은 그림책입니다. 내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재미있습니다. 길이도 짧고 하니 서점에서 휘릭 넘겨보셔도 됩니다. 보고 나면 사고 싶어질지도 모르니 그 부분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도 구입 예정 목록에 넣어 두었습니다.

편의점 탐닉은 무난무난합니다. 편의점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다른 곳은 별 문제가 없지만 걸리는 부분이 딱 한 군데 있더군요. 블로그에서라면 그렇게 표현해도 무리가 없지만 책으로 나왔을 때는 한 줄 빼도 괜찮았을건데 말입니다. 작은 탐닉이라는 시리즈 제목에 잘 맞는 책이란 생각입니다. 

커피홀릭의 노트는 처음 읽을 때와 나중에 다시 생각했을 때의 느낌이 확 다른 책이었습니다.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글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불평했는데 뒷부분으로 갈 수록 집중도는 높아집니다. 아마도 제가 커피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앞부분에는 그다지 집중을 못했고 뒷부분의 특이한 커피용구들을 보고는 홀딱 반해서 그랬을 겁니다.
책의 가독성이 낮은 편인 것은 삽화 때문입니다. 책의 절반 가까이 삽화가 들어가 있는데(삽화 비율이 40% 가량) 문제는 삽화에 들어간 설명이 필기체 영어라는 겁니다. 캘리그라피처럼 장식 글자이기도 해서 도저히 알아볼 수 없습니다. 작가가 영국 유학을 다녀온 것도 필기체 영어를 쓴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 커피에 지식이 조금 있으니 그나마 몇 개는 알아보았지만 나머지는 철자를 몰라봤습니다. 그리고 지나치게 '익숙한' 그림체라는 것도 반감의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가격 대 성능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용구들을 다양하게 소개해서 커피 입문서로도 나쁘지 않고요. 살지 말지는 조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걸 사면 커피 지름신이 확 내려올 것 같아 무섭습니다.

레벨 7은 교보에서 처음에 보았던 리뷰를 보고 상상한 내용과 실제 내용에 굉장한 거리감이 느껴져 읽으면서 당황했습니다. 이 때는 또 묘하게 미야베 미유키의 책이 안 땡겨서 놔두고 있다가 대충 대충 건너 뛰면서 반납하기 직전에 다 읽었습니다. 읽은 뒤의 느낌은 꽤 좋았습니다. 어제 또 온다 리쿠의 책을 빌려서 다시 보고 있는데 온다 리쿠는 읽고 나면 입맛이 씁니다. 미미 여사 쪽은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니 훨씬 취향인 거죠.
실험적인 형식이나 그런 것은 등장하지 않지만 딱 추리 소설 느낌에 맞춰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물론 미미여사 책 답게 사회문제도 섞여 있으니 생각하며 읽어봅시다.(음?)

다음은 마리아 불임클리닉의 부활.
처음에 가이도 다케루의 책이 또 나왔다고 해서 같은 출판사에서 냈나 했더니 아니었습니다. 은행나무에서 나왔군요. 일본 소설이 한창 쏟아지던 때 은행나무에서도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읽은 책들 중에는 은행나무에서 나온 책이 없었나 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보고 있자면 한국의 출산 정책이 어디부터 잘못 되었는지 빤히 들여다 보입니다. 일본 이야기지만 일본의 저출산보다 한국의 저출산이 훨씬 시급한 문제라고 봅니다. 한국의 저출산은 다른 쪽의 문제가 크기도 하지만 그래도 리에가 말하는 출산 대책이 머리 굳어 있는 후생성 공무원들의 정책보다 훨씬 낫다고 봅니다. 하도 출산인구가 줄어서 한국도 산부인과들이 폐업하기 직전이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조산원 문제도 있군요. 한국에서는 조산원도 완전히 없어졌지요? 아기를 받는 것은 경험많은 조산원과 의사의 합작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습니다.
냉혈이든 냉철이든 얼음이든 하여간 멋진 의사선생님 밑에서 저도 생물학 수업 받고 싶어요.;ㅂ;




편의점에서 개당 500원에 파는 커피 믹스. 사실 맥심 커피믹스가 제일 만만하지만 이건 가져다 놓으면 하루 2-3씩 퍼 마시는 통에 포기하고 땡길 때만 편의점에서 하나씩 사다 마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장이 바뀌면서 가격이 600-800원으로 오르더니 포장 뒷면의 중량이 2g 줄었습니다. 20g에서 18g으로 줄었더군요. 으흑;



오늘 사온 것은 캬라멜 카페라떼인데 이거.............................. 향이 무척 강합니다. 인공 캐러맬 향에 넋이 나갔어요.;ㅂ;



3분 뒤 덧붙임. 향은 그런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호오.+ㅅ+ 약간 쌉쌀하니 이거 남양의 캬라멜 카푸치노인지 마끼아또인지랑 비슷한 맛이 나는군요.

홍대에 찰리 브라운 카페가 생겼다는 글은 찰리님 블로그에서 봤습니다. 마이밸리에서 먼저 보고는 홍콩다녀오시나~란 생각을 했다가 음식 밸리를 돌아보고서야 찰리 브라운 카페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올 초였나, 홍콩 다녀올 때 찰리 브라운 카페를 들어가긴 했지만 둘러보기만 하고 돌아나왔던 기억이 있지요.'ㅂ' 그래도 홍대에 생겼다는 말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홍대카페기행 태그도 오랫동안 안 썼으니 말입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홍대 놀이터 근처에 있습니다. 놀이터에서 Agio로 넘어가는 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저기쯤입니다. 지도 설명이 더 빠르겠더라고요.




밤에 찍어서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서 있는 맨들머리 찰리 브라운은 알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입구의 유리문에도 찰리의 마크가 있고 카페 오른쪽 편에는 야외 테이블과 스누피 미니어처 인형이 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면 오른편에 커다란 유리창이 있고 바형 테이블이 있더라고요. 창문으로 스누피들이 보이길래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여러나라의 민속의상을 입은 스누피가 유리장 안에 진열되어 있는데 날 좋은 때 찾아가서 들여다보고 싶더군요. 흑. 하지만 이젠 날이 너무 춥습니다.;ㅂ;


이쪽 유리창에 그려진 저 뒷모습. 찰리를 사모하는 어느 여학생의 등짝 아닙니까.(..)


16일로 오픈 행사가 끝났지만 사진을 찍은 것은 지난 금요일-13일입니다. 1만원 이상 구입하면 버스카드를 준다길래 머리를 굴려 구입금액을 맞췄습니다. 커피 가격이 딱 떨어지지 않아서 이모저모 많이 고민했는데요, 왼쪽 아래에 보이는 버스카드를 제외한 나머지가 딱 10100원입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초콜릿 무스 케이크, 치즈 마들렌 하나. 마들렌이 1800원이었을테고 무스케이크가 4500원, 커피가 3800원이었나봅니다.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조금 비싼 정도로군요. 케이크 종류도 꽤 다양한데 맛은 그냥 저냥 괜찮습니다. 마들렌은 G에게 선물로 줘서 어떤지 모릅니다. 머핀도 여러 종류 있더군요.
사은품으로 주는 컵은 매장에서 쓰는 머그와는 다른 종류인데 매장에서 쓰는 머그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디자인이야 그 쪽이 더 귀엽지만 이 머그 손잡이를 잡는 순간 손에 착 감기더군요. 우오, 좋습니다. 이 머그도 파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겠습니다.

아침에는 10시부터 연답니다. 내부가 넓고 흡연석은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햇빛이 잘 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낮에는 환한 분위기가 날 것 같더군요. 혼자서 뒹굴뒹굴 놀러와도 좋겠다 싶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집 근처 스타벅스에 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라 옷도 간단히 챙겨입고 이런 저런 일감을 가방에 넣어 노트북을 챙긴 G랑 함께 놀러 갔다 왔습니다. 집에서 업무를 하면 왠지 마음이 안 잡힌다고 G가 투덜대서 같이 스타벅스에 다녀온겁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커피값이 싸고, 콘센트가 있으니 노트북으로 작업하는데도 별 무리가 없지요. 그래서 아주 가끔-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스타벅스에서 뒹굴거리러 갑니다.
스타벅스에 자주 가는 이유는 그런 겁니다. 어디를 가든 인테리어가 크게 차이 없어서 익숙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려고 할 때는 여기가 좋지요. 거기에 이런 저런 할인을 받으면 커피값도 쌉니다.

G가 들고 간 녹색 컵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버전 컵. 2003년에 일본에서 구입한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이번 할로윈의 부엉이 머그고요. 저는 아메리카노 중간컵, G는 토피넛라떼 큰컵입니다. 머그라도 상관없이 300원 할인은 해줍니다. 거기에 통신사 할인을 받았더니 커피 두 잔에 7천원. 그리고 &d 카드로 결재했으니 포인트리는 20% 적립입니다. 음하하~.

집이 가까우니 저는 중간에 한 번 집에 다녀왔습니다. 다이어리 배색을 위해 몽창 들고 나왔던 천도 갖다 놓고 뜨거운 물도 가져올 겸해서 말입니다. 집에서 뜨거운 물을 끓여 들고 나와서는 아메리카노에 부어 희석해 마셨습니다. 집이 가까우니 별 짓 다하는군요.-ㅂ-;



토피넛 라떼에 크림은 조금만. G의 주문이었는데 받아 들고 한 입 마시더니 바로 후회했습니다. 커피 카페인에 민감하셔서 마시고 나면 후폭풍이 두려운데 무슨 생각으로 라떼 그란데를 시킨 건지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던걸요. 평소에는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마시는데 어제는 날이 쌀쌀해서 차마 프라푸치노를 못시켰던 겁니다.


드디어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날 저랑 G가 간 집 앞 스타벅스는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영어와 다른 언어가 섞여 들렸고 한국어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뭐, 외국인들의 목소리가 크기도 했지만 제 근처에는 특히 더 외국인이 많았거든요. 그 쪽 목소리가 크다보니 한국어가 더 잘 안 들렸던 것도 있습니다. 원화가치 하락(-_-)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외국인이 많았던 건 아닙니다. 일요일만 되면 아마 여기 스타벅스와 근처 할리스에는 외국인의 비율이 확 높아집니다. 패스트푸드점은 가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일요일이 되면 혜화동 성당에는 외국인을 위한 미사가 열립니다. 아마 정오에 열리나봅니다. 그 때쯤이면 혜화로터리에는 노점이 즐비하고 혜화역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스타벅스에는 금발 외국인도 여럿 보였지만 상당수는 동남아시아쪽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인지 발랄하고 활기찬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더군요.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뭔가 일에 집중하고자 할 때는 이런 곳이 더 잘됩니다. 아주 조용한 곳보다는 적당히 시끄러운 곳, 그래서 벽을 쌓고 혼자 업무에 열중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
잠시 일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와 G가 나란히 앉아 있는 창가쪽 자리에는 노트북 여섯 대가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그것도 기종이 다 다르군요. 재미있는 광경이었지만 덕분에 노트북 지름신이 잠시 내려오셨습니다.;;


과자 3천원 어치.
큐벨 쿠키인가요? 버터링쿠키처럼 짜서 만든 다음 사이에 잼을 넣어 붙이고 초콜릿에 살짝 담근 쿠키인데, 이것도 잘 부서지는 편이라 했더니 사진 왼쪽에 보이는 저 버터링은 더 잘 부서집니다. 이 사진 찍기 이틀 전에도 사왔는데 그날은 가방에서 조금 굴렸더니 형체도 없이 사라졌더군요. 으아...;



쿠키는 커피랑 곁들이는 것이 좋지요.>ㅠ<


 

그리고 이어지는 잡담.
다이어리 편집 실패로 어제도 참담한 패배를 맞보고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바보.
11월 중으로 번개(?)를 칠지도 모릅니다. 내용은 아마도 티라미수...; 이번에야 말로 꼭 만들고 말겠어요.;ㅂ;
제작 폴더에 몇 가지가 더 들어가야하는데 올리는 것을 잊고 있었군요. 주말에 시간나면 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다얀 시리즈에 대한 정리는 11월이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데, 어찌 되려나요. 하여간 번역 안 올리고 있는 것도 마저 이어 올려야하는데 말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중으로는 마일즈에 대한 평을 올려야 하는데 말이죠. 그 때까지는 다이어리 편집을 마쳐야..;

요즘은 홍차보다 커피를 훨씬 더 많이 마십니다. 설거지가 간편해서 그런지도 몰라요. 홍차는 티포트를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집에 커피가 잔뜩 있으니 마셔주는 것이 인지상정! 홍차의 상미기한보다 커피의 상미기한이 짧은 것이 문제입니다.-ㅅ-;
드립커피를 마실 때는 항상 위타드 커피잔을 꺼내고, 연하게 마실 때(물 타 마실 때)는 부엉이나 야호메이를 꺼냅니다.



이건 지난 주말에 만들어 마신 호두 밀크티.



이번엔 걸러서 다시 끓였습니다. 밀크티를 만들고, 걸렀다가, 다시 냄비를 씻어서 거기에 다진 호두를 넣고 살짝 끓이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향이 안납니다...;ㅂ; 크흑. 다음엔 으깨서 넣어볼까.;



슬슬 티타임이 되어가는군요.

미즈모렌 다녀온 것이 추석 연휴 끝날 즈음이었을 겁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으니...

그날 수분 부족에 시달리며 허덕이다가, 갑자기 맛있는 아이스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보겠다고 생각만 열심히 하고 있던 미즈모렌에 다녀왔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근방을 돌아다니다가 가게를 발견했지만 밖에 나가서 드립 커피를 마시는 일이 요즘엔 드물어서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뭐, 커피 카페인에 과민반응을 보여서 마시면 잠이 안 오는 일이 많았고, 스타벅스와 달리 이런 드립카페는 잠깐 커피 마시러 들린다기보다는 넉넉하게,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들어가 마시고 오는 쪽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카페는 스타벅스보다 방문 빈도가 낮습니다. 'ㅅ'

미즈모렌은 다방(d'avant)이 있는 골목길이 주차장길과 맞닿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삼거리 포차에서 극동방송국방면으로 가다가 요기와 세븐일레븐 사이의 V자 골목길에서 왼쪽을 택해 죽 내려가다보면 다방이 보이고, 다방을 지나쳐 더 아래로 내려가면 주차장길이 보이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위치가 그렇다보니 홍대입구보다는 상수역이 훨씬 가깝습니다. 상수역 1번출구에서, 차도를 따라 합정역방향으로 걸어내려가다가 주차장길이 나오면 바로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상상마당 방면으로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큰길에 면한 것이 아니라, 큰길에서 골목으로 조금 들어가서 있으니 안쪽을 들여다 보셔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냥 콘크리트 외장에 Cafe Miz라고 흘림체로 썼습니다. 카페 앞면은 유리창이고, 그 안쪽에 독특하게 생긴 더치커피기구들이 나란히 나와 있기 때문에 찾기는 쉽습니다.



이런 기구들이지요. 왜그런지 몰라도 더치커피기구는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대강 기억하는 가격대로, 저기 보이는 기구들은 아마 한 대당 70-80만원 정도 할겁니다. 일본 도큐핸즈에서 2만엔에 파는 것도 보았지만 이건 그것보다 용량이 훨씬 큽니다.


아이스 더치 커피를 한 잔(6천원) 주문하고 기다리니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가 나옵니다. 더치 커피는 찬물로 추출하는 것으로 시간이 굉장히 많이 소요됩니다. 그러니 계속 커피를 내리고, 내린 커피는 밀봉해서 냉장보관을 할터이니 준비하는 시간은 짧을 겁니다. 따뜻한 것으로 주문하면 데우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스 커피라면 잔에 얼음을 담고 바로 커피를 부으면 되니까요.



아이스 커피와 시럽.



시럽이 담긴 꼬마 저그가 굉장히 귀엽습니다. 하지만 저는 시럽을 넣지 않습니다. 사진만 찍어두고 말았지요.



더웠던 김에, 단숨에 커피를 빨아 올리자 커피향이 입안에 확 퍼지는군요. 근데 이거..............; 신맛이 상당히 강합니다. 커피콩이 신맛이 강한 것을 쓴 모양인지 진하기도 하지만 그 신맛이 확 퍼지는 통에 당황했습니다. 저는 커피에서 신맛이 도드라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취향탓입니다.
취향을 잠시 접어둔다면 더치커피는 꽤 괜찮았습니다. 그 근방의 모 카페에서 더치커피를 마시다가 커피에서 수돗물 맛이 나는 것을 느끼고는 좌절했던 적도 있는데 이쪽은 그런 맛은 안 납니다. 설명을 보면 더치커피는 찬물로 아주 천천히 내리는 커피라서 카페인도 덜하고 향도 풍부하다하는데, 입안에 퍼지는 향은 확실히 넓습니다. 이런 표현은 이상하지만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는 기분이랄까요? 입안에 커피가 들어오면서 입 안 전체가 향으로 가득찹니다. 꽤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계산하면서 커피 종류를 물어보니 종업원도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군요. 카페주인이 직접 블렌딩한 커피랍니다. 세하도나 만델링이 들어갔을까요? 블렌드할 때는 만델링보다는 세하도를 많이 쓰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어떤지는 모르지요.

커피가 나오고 나서 서비스로 생초콜릿 두 개가 나왔습니다. 익숙한 모양인데, 양평 코슷코에서 파는 것을 보았던 기라델리인가 어디에서 대용량으로 나온 그 생초콜릿인듯합니다. 맛있게 커피를 다 마시고 초콜릿을 입에 넣는 순간 좌절했습니다. 깔끔하게 커피향으로 정리되었던 입 안을 초콜릿의 느끼한 기름기가 확 돌아가며 한 겹 씌운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이스 커피였기에 입안이 냉하고, 거기에 초콜릿을 넣었으니 제대로 녹지 못하고 겉도는겁니다. 게다가 초콜릿 자체도 고급은 아니니 그 묘한 뒷맛이라니. 하나만 먹고 하나는 고이 남겨두었습니다. 서비스로 나온 초콜릿 때문에 오히려 반감이 생긴거지요. 음..;

다음에도 또 갈거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군요. 더치 커피의 추출 방식에는 관심이 있고 더치 커피를 마실 의향도 있지만, 미즈 모렌의 커피콩 배합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ㅂ';; 오히려 집에서 더치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데 관심이 가게되었고요. 주변에 화학실험 쪽으로 재능이 있는 분이 있다면 플라스크와 기타 도구들을 구입해 뚝딱거리며 만들고 싶어지는데요.(모님 .... +ㅅ+)
그리고 물이 내려오는 방식이 여러가지가 있던데 바로 똑똑 떨어지는 것과 워터 슬라이드처럼 빙글빙글 꼬인 유리관을 통해 물이 내려오는 방식 등 말입니다. 아마 차이가 있을건데 정확한 설명을 찾아봐야겠습니다. 혹시 펠로우님, 아신다면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더치 커피를 아직 마셔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한 번 가보세요. 사람의 입맛은 다 다르니까, 어쩌면 미즈 모렌의 커피가 취향이실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카페인도 적다고 하니 커피 카페인에 약한 분이라면 드립커피 대신 더치 커피를 마셔보시는 것도 좋을겁니다.




한줄요약: <system> 키르난은 카페 미즈 모렌을 클리어 했습니다.




덧붙임.
미즈 모렌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더치 커피를 판다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ㅂ';;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지도 몰라서 말이죠. 제가 처음으로 더치 커피를 마신 것은 2002년 겨울입니다. 일본에 갔을 때, 어학연수중이던 KY가 신주쿠 지하-정확히는 서브나도 2 방면으로 지금 생각하면 신주쿠 프린스 호텔에 가까운 곳 지하-에 있던 카페에 신기한 커피가 있다면서 데려가줬습니다. 그 때 처음 마셨지요.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마신 것은 그 보다 더 뒤입니다. 언제더라. 2003-4년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원주 구곡지구인가에 커피콩 볶는 집이 있습니다. 자가배전 커피집인데 역시 KY와 함께 갔습니다. KY, KJ, JS 등의 친구들과 함께 가서 신나게 커피를 (퍼) 마셨던 기억이 있지요. 거기서 더치 커피를 마셨습니다.
쿠켄 등의 잡지에서 본 기억을 떠올리면 더치 커피를 파는 카페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여의도 쪽에서도 꽤 유명한 카페에서 더치 커피를 판다고, 쿠켄에 짤막한 소개가 실린 것을 보았고요. 하지만 더치커피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곳은 미즈 모렌이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번에 티매트의 비밀과 관련한 글을 올리겠다고 하고는 한참이 지났습니다. 그게, 티매트의 비밀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 hoo~머그를 쓴 것이라 가능하면 hoo~머그에 대한 글을 올린 뒤에 쓰려고 했더니 뒤로 밀린 겁니다. 어제 올려도 됐지만 어제는 반쯤 넋이 나가 있어서...(훗-_-)


첫비행님이 보고 예쁘다고 해주신 매트. 검색해보니 제가 作폴더에 올리지 않았더군요. 아마 이전에 이글루스에서 올리고는 백업글을 올리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날의 사진은 전날 구운 비스코티와 밀크티로 이게 지난 일요일의 아침이었습니다.-ㅠ-
부모님은 강원도에 가셨고, G는 내버려두면 아침 기상시간이 천차만별이라-이날은 10시 반에서 11시 사이-운동 다녀온 다음에 간단히 먹고 나서 G와 함께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G는 그게 아점이지요.



거실에서 찍었더니 빛이 많이 들어와서 색이 좀 날아갔습니다. 쿠리팅도 꽤 가지런히 되어 있는 이 매트는.......



뒷면이 이렇습니다.



끈이 달려 있지요?



매트를 돌려 놓고 찍었습니다. 오른손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왼손이 도우려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ㅂ';
하여간 한 쪽은 위의 사진처럼 끈이 있고, 다른 쪽은 이렇게 주머니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안쪽은 동일하게 파랑 체크입니다.



전체를 보면 이렇습니다.
감이 오십니까? 이건 티매트가 아니라 북커버입니다.(먼산)
그러나 사이즈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몇 권의 책에만 딱 맞아들어가서, 쓰는 일은 거의 없는 불행한 북커버입니다. 이 북커버는 원래 한길사에서 나온 시오노 나나미의 하드커버 책-<남자들에게>를 제외한,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등의 하드커버에 맞췄습니다. 책들이 두껍기 때문에 일부러 책등 두께를 감안해 만들었더니 커버가 길어져서, 웬만한 두께의 책이 아니면 맞지 않습니다.(...) 만들고 나서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요.
나중에 언젠가 다시 만들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만드는 것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지만 마름질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다시 만들면 그 때는 NT소설 사이즈로 만들겁니다. 음, 요즘 손이 쉬고 있는데 내년도 다이어리 만들기 전에 한 번 들어가볼까요. 붉은색 천을 이용해 델피니아 사이즈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NT야 어차피 책 두께는 크게 차이나지 않으니, 일반적인 크기로 맞춰도 되겠지요. 제작기나 기타 특성은 그 때 사진 찍어가며 올리겠습니다.



이날 점심 후의 간식입니다. 전날 슈크림 먹을 때 B가 따로 한 박스를 챙겨주어서 세팅을 해보았습니다. 뭔가 통일성 없는 세팅인데 말입니다.
왼쪽 상단의 녹색 컵은 200*년의 일본여행 때, 복주머니 행사 후 싸게 나온 컵을 구입한겁니다. 주인은 G. 용량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스타벅스머그보다 큽니다. 벤티 사이즈도 없었던 때인데 무슨 생각으로 저리 큰 컵을 만들었을까 싶더군요. hoo~는 이번 스타벅스머그이고, 왼쪽 하단의 유리포트는 제나 글래스의 유리포트인데 저기에 인도네시아 토라자를 내렸습니다.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쯤에 원주 남부시장 내의 수입물품가게에서 16000원을 주고 샀습니다. 굉장히 가볍고 튼튼한 허브티용 유리포트입니다. 안에 허브티 용으로 추정되는 거름망이 딸려 있습니다. 언젠가 저기에 생로즈마리 몇 줄기를 넣고 허브차를 만들었다가 한 모금 마시고는 버렸던 기억이 있지요. 제 입맛에 허브차는 대부분 치약맛으로 느껴집니다. 하하하; 슈가 올려진 접시는 위타드의 핫초콜릿잔에 딸린 접시입니다.
이러니 뒤죽박죽일 수 밖에요.



마지막 사진은 슈크림의 확대샷! >ㅠ<

 

안캅 점보잔의 사용기를 올리기 전에 코스타리카 따라주 글을 올린 것은 베트남 커피핀을 써서 따라주를 내려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커피 맛에 대해 먼저 올리고 그 다음에 점보잔 관련글을 올려야 순서가 맞지요.'ㅂ'
사소하달까, 쪼잔하달까,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넘어갑니다.

연휴동안 베트남 핀을 집에 들고 가서 쓰겠다고 챙겨갔는데 딱 한 번 썼습니다. 집에서는 밀크티나 차이를 더 많이 만들어 마시니까 커피를 마실 틈이 없더군요. 특히 커피를 마시려면 갈아야하는데 이게 은근히 번거롭다는 점-일할 때는 갈린 베트남 커피를 쓰니까-도 핀 사용을 거의 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안캅 점보잔은 이전에도 한 번 올렸지만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원래 이 잔을 구입하면서 떠올린 것은 카페 iMA에서 쓰는 커다란 잔인데 이건 그것보다도 큽니다. 안캅 Verona 점보잔보다 한 단계 작은 크기인 카페라떼잔이 비슷한 용량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입구가 넓지 않은걸 보면 또 다른가봅니다. 카페 iMA에 갈 일이 없으니 어디 컵인지 확인할 길도 없군요.

커피를 갈아 베트남 핀에 준비해서 이번엔 작은 물새포트에 내렸습니다. 점보컵에는 아무리 해도 핀을 올릴 수 없겠더군요. 여기서 핀의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입구가 넓은 컵에는 쓸 수가 없어요. 스타벅스 tall 사이즈까지는 확실히 커버하는데 그란데나 벤티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입구 비교를 해봐야겠군요.
하여간 커피를 내리는데 갈린 입자 크기가 차이가 있어 그런지 생각보다 커피가 옅습니다. 집에 있는 베트남 커피보다는 가늘게 갈리지 않았나 싶군요. 편하게 마실 수는 있지만 분쇄커피를 사다 쓰지 않는 이상은 집에 있는 커피를 베트남 핀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내릴 때는 손맛이랄까, 핸드 드립하는 재미도 조금 있으니까요. 그래서 연휴 동안 커피 4번 마시는 동안 핀은 지금 사진 찍을 때와, 집에 있는 베트남 커피 마실 때의 두 번 썼습니다. 집에는 핀을 안 두어도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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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컵의 크기 비교. 진짜 큽니다. 용량이 650㎖였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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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포트 절반까지는 아니더라도 1/3이상은 채웠는데 그걸 점보컵에 부었더니 바닥에만 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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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인 물을 듬뿍 부어서 희석해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십니다.-ㅠ-
물을 저정도로 담으면 컵이 무거워서 들기나 하겠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무겁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팔힘이나 손목힘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양손으로 잡고 드셔야 합니다. 한 손으로 들다가 잔을 엎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일단 페트병 500㎖보다 무거운데다, 손잡이를 잡고 드는 것이니 페트병 드는 것보다 안정성은 떨어지지 않습니까.'ㅂ';

컵이 크니까 좋군요. 저 컵으로 물 4잔이면 하루 수분 섭취량 초과 달성입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한 잔, 점심 먹기 전 한 잔, 오후 티타임 때 한 잔, 저녁 먹은 후 한 잔. 500ml만 채운다 해도 2리터 아닙니까. 후후후. 거기에 오른팔이든 왼팔이든 컵을 들고 마시는 것 자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겸할 것 같은 망상도 듭니다. 실제 그정도로 무겁지 않으니 어디까지나 착각입니다.(역시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단, 물이 아니라 커피를 마실 때는 카페인 량을 잘 조절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카페인 과다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합시다.


자아. 그럼 언제쯤 부엉이 머그를 사러갈지 생각해야겠군요. 그전에 통장 잔고를 확인해야하지만...;
안캅 점보컵 사용기를 올릴까 하다가 그걸 올리려면 코스타리카 커피 리뷰를 먼저 올려야해서 이쪽을 먼저 올립니다.


스킨을 바꾸면서 사진 사이즈도 아예 480에서 640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생각보다 용량 차이는 많이 안나더군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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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안캅 점보컵과 인도네시아 토라자를 지를 때 함께 덤으로 함께 따라온 코스타리카 따라주입니다. 코스타리카 커피는 몇 번 마셔보았지만 따라주라고 그 아래 이름이 또 붙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도착한지 3일째가 되자 더이상 부풀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팽팽해졌습니다. 배전하고 바로 밀봉에서 그런가봅니다. 토라자는 오고 나서 거의 바로 봉투를 뜯어 맛을 보았으니 괜찮았던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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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콩은 이 정도. 아마 계량스푼으로 하나를 조금 넘을 겁니다. 10g 보다는 살짝 많겠지요. 위타드 컵에다가 담아 보았습니다.

G가 집에 없었으니 혼자서 커피 콩을 드륵드륵 갈고 종이 필터에 담아 칼리타로 내렸습니다. 이날 아침에 커피우유를 마셨던가요? 아마 그런 이유로 메리타를 안쓰고 칼리타를 썼을 겁니다. 진하게 마시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지 않을까 걱정되어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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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서버를 쓰지 않고 컵 위에 바로 드립퍼를 올렸더니 컵 여기저기에 물이 튀었습니다. 조금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설거지거리가 하나 줄어드니 좋습니다.
색만봐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진합니다. 저먼이나 프렌치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배전이 강했나봅니다. 조심조심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향이 짙게 와닿습니다. 오오. 약간의 신맛이 돌지만 이정도면 괜찮습니다. 대강 내린 것치고는 맛도 좋네요. 역시 커피가 좋아서 그런가봅니다.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어느 새 한 잔이 홀랑 사라집니다.

다음에는 따라주와 토라자를 같이 놓고 비교하며 마셔봐야겠습니다. 비교가 가능할 정도로 잘 내려질지는 의문이지만...;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는 이름만 많이 들었습니다. 아니, 이름을 듣기도 전에 한 번 본적도 있지요. 올 초쯤의 일이라고 기억하는데, 압구정에서 모였다가 도산공원 옆 길에 에스프레사멘테 일리라는 이름의, 일리마크를 달고 있는 카페를 보았습니다. 이 카페 관련 기사를 본 것은 아마 그 뒤였을 겁니다. 이글루스 밸리에도 한 두 번 정도 리뷰가 올라오긴 했는데, 의외로 이야기가 없더군요.
이름에 일리가 들어가는 것은 여기가 유명한 커피회사인 일리의 직영 카페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매장이 손에 꼽을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 압구정점이 1호고 청담, 역삼, 대구의 교보문고, 제주도의 다음(Daum) 본사 등에 매장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주도 매장은 소개가 되어 있지 않은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다음 직원들로 한정되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 매장도 7월인가 오픈했으니 그 다음으로 오픈 한 곳이 여기 종각점이 아닐까 합니다.

종각점에 에스프레사멘테 일리가 들어온다는 것은 8월 전에 알았을 겁니다. 산책코스는 아니지만 제일은행이 있어 종종 이 근처를 지나가는데-1호선 종각역 1번출구의 제일은행 건물 1층-이 자리에 있던 스타벅스가 공사에 들어가더니 에스프레사멘테 일리가 coming soon으로 뜨지 뭡니까. 가능하면 8월 중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오픈은 9월 1일이었습니다.

영업시간은 현수막에도 나와 있듯이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입니다. 굉장히 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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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라 제일은행으로 들어가는 곳은 셔터가 내려져 있고 카페 입구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카페에도 제일은행 로비로 가는 문이 있기 때문에 ATM 이용하는 것은 문제 없습니다. 어차피 종각역 1번 출구 계단을 내려가면 ATM이 있기 때문에 일리 카페를 들어가기 번거로우면 그쪽을 이용해도 되겠지요.
(제일은행 장기 이용자라...;)

3시경이었던가요. 의외로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매장이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이 아니고 한 쪽이 긴 타입입니다. 그러니 안쪽으로 들어가 있으면 아늑한 분위기도 들고요. 대신 제일은행 로비쪽은 전면 유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 노출도는 어느 자리나 거의 비슷할겁니다.

매장 인테리어는 빨강과 흰색, 검은색이 주조입니다. 아, 은색도 있군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흔히 모던이라고 표현하나요? 매장에서 에스프레사멘테 일리의 로고가 박힌 컵도 팔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분홍색의 카푸치노컵 세트도 있었는데 잔받침과 잔이 6세트에 27만원입니다. 비싸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개당 가격은 45000원. 디자이너 제품임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카페 뮤제오의 다른 컵들과 비교해도 그렇고요. 가격만 아니면 한 개 정도는(한 세트는 무리고;) 가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컵 외의 다른 컵들도 홀랑홀랑 반하지 않을 수 없으니, 컵이나 커피 용품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는 마의 지역입니다. 지름신의 성전이지요.

그리고 일리커피도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인터넷 가격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250g이 25000원, 125g은 15000원입니다. 적립금을 생각하면야 인터넷이 저렴할지 모르지만 배송료를 생각하고, 여기 주변을 자주 다니시는 분이라면 이쪽이 편하게 구입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기가 국민은행 &d의 커피체인점에 해당한다면 포인트리 적립 20%가 적용될테니 이쪽이 나을 수도 있지요.(이 부분은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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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만 찍었지만 의자도 재미있습니다. 이건 직접 보아야 아실겁니다.
물은 따로 따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스타벅스에서의 커스텀 코너와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고급스럽습니다. 플라스틱 물통이 아니라 유리물병을 씁니다. 컵도 유리컵입니다. 주문을 하면 저 뒤에 보이는 것 같은 플라스틱 번호판을 줍니다. 그리고 음료가 나오면 알아서 가져다 주네요. 바닥에 보이는 것은 따로 비치된 메뉴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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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안쪽에는 판매하는 커피와 컵이 전시되어 있고 그 옆에는 커스텀 코너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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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는 없었지만 디저트류도 있습니다. 여기 소개된 것은 에스프레소 메뉴와 샐러드, 샌드위치입니다. 샐러드와 음료들은 간단히 사진이 나와 있어서 고르는데 유용합니다. 단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커피를 못마신다면 차도 있습니다. 밀크티도, 그냥 홍차도 있으니 그쪽을 선택해도 되겠지요. 스타벅스에서처럼 레모네이드나 페리에도 팔고 있습니다. 이쪽 가격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카페라떼는 4500원, 커스텀 커피는 그 이상이며, 찬 음료중에서 가격이 비싼 것은 8천원까지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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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두 종류. 하나는 작은 것, 하나는 큰 것. 미디엄과 라지 사이즈로 구분한다고 기억합니다.
오른쪽이 제가 시킨 카페라떼입니다. 서버가 꽤 재미있네요. 깔때기와도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엎어지기 쉬워서 저런 서버를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안정감이 있는데다 독특한 모양이기도 해서 좋습니다. 저 유리컵도 따로 판매하고 있는데 구입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스니다. 큰 쪽보다는 작은 쪽이 마음에 드는군요. 작은 쪽의 크기는 대략 스타벅스의 숏사이즈와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맛은? 에스프레소의 맛이 강합니다. 크레마가 잘 난 건지 우유거품을 마실 때 특히 쓴 맛이 확 와닿던걸요. 게다가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톨 사이즈의 카페라떼에 익숙해져 있었더니 카페인도 세다고 느껴집니다. 맛은 괜찮지만 그래도 폴 바셋은 넘사벽인가 싶더군요. 일리에서 운영하는 카페라고 해서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겁니다.

큰쪽은 G가 시킨 그레꼬 알 이탈리아나입니다. 에스프레소를 얼음과 섞어서(갈아서) 우유 위에 부어 두 개의 층으로 만들어 양쪽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했는데, 메뉴의 사진과 다르게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섞였습니다. 시럽이 들어가서 달콤하더군요. 스타벅스처럼 심하게 달거나 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그리스식 커피음료라는데 가격은 6천원입니다. 카페라떼는 4500원이고요.


컵이나 인테리어나 가격 대나 나쁘지 않습니다. 단, 예전에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여기 직원들에게는 커피값이 올라간 것으로 느껴지겠다 싶던걸요. 스타벅스 숏사이즈는 3300원. 컵 할인 받고 통신사 할인 받으면 톨 사이즈가 3천원입니다. 50% 상승인셈이지요? 그래도 분위기를 산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손님은 없는 모양이니 종종 이용해야겠습니다. 특히 일요일 아침은 사람이 없을테니 말입니다. 훗훗..>ㅅ<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신 아버지가 커피를 사온 것은 지지난 주말. 그런 고로 이것도 꽤 묵은 사진입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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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선물로 사오신 베트남 커피입니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저 혼자기 때문에 저만 혼자 신나서 받았습니다. 어머니나 G나 카페인 효과가 지나치게 좋아서 집에서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G는 또 사내 카페에서 싼 가격에 음료를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커피를 들고갈 필요도 없고요. 그런 고로 이 커피는 몽창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디나 반전은 있는 법. 이 경우는 커피양과 카페인이 문제였습니다.
일요일에, 나갔다가 늦게 들어와서 아버지 오신 것도 늦게 보았는데 선물로 커피 사왔다고 하시면서 그러시더군요. 양이 좀 많다고요. 많아 봐야 얼마나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많았습니다. 저 한 팩이 200g입니다. 갈아 놓은 커피고요. 그런데 아버지가 선물로 사오신 건 4팩. 저건 아랫부분이 금색이지만(Gourmet Blend) 검은색과 붉은색도 있습니다. 하나는 트래디셔널 블랜드, 하나는 오리지널이었나요. 하여간 3종류를 적당히 섞어 사오신 모양인데, 같이 간 사람 중 한 명이 또 선물로 커피를 듬뿍 안겨준겁니다. 선물받은 6팩을 더하면 총 10팩입니다. 그램으로 따지면 2000g, 2kg입니다. 아주 두고두고 먹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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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옛날 옛적..은 아니고 6월인가 7월에 레이디 핑거 지르면서 같이 구입한 베트남 핀입니다. 이게 4천원인데 카페뮤제오에서는 9천원에 팔길래 그냥 싼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그 때야 배송비 생각을 해서 싼 것으로 했지만 지금은 카페뮤제오에서 파는 것이 더 좋을까 싶기도 합니다. 뭐, 나중에 또 써보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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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속은 이렇습니다. 컵 위에 올리는 받침대(사진 중앙), 커피를 담아 올리는 통(왼쪽), 커피를 눌러주는 부속(오른쪽 상단), 뚜껑(오른쪽 하단). 받침대가 넓기 때문에 아주 넓은 컵이면 모를까, 웬만한 머그에는 응용 가능합니다. 커피체인점의 테이크아웃 컵에도 올라갑니다. 카페라떼용의 넓은 컵이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지난번에 산 안캅의 점보컵에는 사용 못할겁니다. 그럴 땐 커스터머컵(물새컵이라 부르는 작은 유리컵)에 내려서 옮겨 담는 방법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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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0.5cm 정도로 깔라 하는데 적당히 넣었습니다. 커피가 갈린 정도는 일반 드립 정도가 아닌가 싶은데, 그보다 조금 가늘지도 모릅니다. 갈아 놓은 커피라 그런가, 커피가루가 건조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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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커피를 눌러주는 역할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 위에 팔팔 끓인 물을 붓습니다. ... 그러고 보니 원래 커피 내릴 때는 90도 정도의 물을 쓰지 않았나요. 별 생각 없이 팔팔 끓인 물을 부었는데 말입니다.
잠시 기다리면 커피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물이 완전히 다 떨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까 빨리 마시고 싶으면 옆에 종이컵을 하나 두어서 핀을 올려두시면 됩니다. 몇 번 쓰다보니 아예 핀을 올려두는 전용 종이컵이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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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다 내리면 저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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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적게 부었으니 커피도 상당히 진합니다. 거기에 커피 자체도 강배전이 아닐까 싶고요. 베트남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드립커피보다는 진하고 에스프레소보다는 연하다고 했는데 역시 그렇습니다. 진하게 내린-제 기준에서는 메리타에 에스프레소 배전 콩을 넣고 내린 정도-커피입니다. 한 모금 홀짝 마셔보았는데 꽤 괜찮습니다. 향도 괜찮고 진하기도 하고. 잠이 확 깨더군요. 여기에 물을 잔뜩 부어 아메리카노 마시듯이 마셨습니다. 하지만 저 머그 한 가득 물을 부었는데도 맛은 일반적인 드립커피 수준입니다. 내린 커피가 꽤 진하다는 겁니다.

그러면 제목 대로 이번엔 밀크커피를 만들어봅니다. 카페라떼라면 에스프레소를 써야할 것 같지만 밀크커피라고 하면 우유만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닙니까?
원래 베트남 커피는 컵 아래에 연유를 넣고 커피를 내려, 완전히 섞어 마시거나 아니면 홀짝 거리면서 양쪽의 맛이 섞이는 걸 즐긴다는데 집에 연유가 없기도 하고 연유를 따로 살 생각도 없으니 방법을 바꿉니다. 그래서 밀크커피 이야기가 나온겁니다.

먼저 우유와 단 맛을 낼 무언가를 준비합니다. 연유는 설탕을 넣은 것이니 설탕을 써도 좋지만 저는 메이플 시럽을 썼습니다. 꿀이 있다면 그것도 좋겠군요. 하여간 컵에 메이플 시럽을 넣고 우유를 넣어 대강 섞어줍니다. 그리고 전자렌지에 돌립니다. 집에서 만든 것이 아니니 우유팬은 쓸 수가 없지요. 집에서 만든다면 우유팬에 넣고 데워서 컵에 메이플 시럽을 넣고 뜨거운 우유를 붓겠지만 말입니다.
하여간 데운 우유를 들고 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커피를 세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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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됩니다.
머그에 데우면 설거지하는 것이 번거로우니 종이컵을 썼습니다. 이 컵의 정체는 나중에. 로고가 익숙한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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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방법과 마찬가지로 커피를 내렸습니다. 그 직후에 사진을 찍었는데 한 모금 마시고는 좌절했습니다. 생각보다 쓰더군요. 하지만 이건 착각이었습니다. 커피가 아래의 우유와 잘 섞이지 않아서 그런거였습니다. 마시다보니 나중에는 우유맛이 강해지고 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 만들 때는 잘 섞어주고 마십니다. 섞으면 색도 사진의 절반 정도로 연해집니다.


베트남 핀은 다른 것보다 간편하게 마실 수 있어 좋습니다. 드립커피는 물을 끓이고 콩을 준비하고 핸드 드립하고 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데 이쪽은 기구만 잘 씻어 두었다가 커피 올리고 물 끓여 부으면 끝입니다. 설거지 하는 것도 그냥 헹구면 되니까 복잡할 것도 없지요. 그리고 밀크커피를 만들어도 맛이 괜찮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 하나 더. 아까 커피의 양만 언급하고 카페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요.
지난주 월요일부터 저를 괴롭힌 두통의 원인은 안경이 아니라 카페인이었습니다. 이 베트남 커피만 마시면 앞쪽 관자놀이가 지끈거립니다. 첫 날은 두 잔 마셨고, 그 다음날도 거의 1-2잔 정도를 마셨는데 말입니다, 두통이 끊이질 않더군요. 주말에는 집에 핀을 들고가지 않아 못 마셨는데 그 때는 또 두통이 없었습니다. 주말에 섭취하는 카페인은 홍차카페인뿐인데, 그건 또 괜찮습니다.
내리는 방식의 문제라기보다는 커피의 문제 같은데 말입니다. 다음엔 다른 커피로도 해보고 올리겠습니다.
(우우.ㅠ_ㅠ 오늘은 카페인 섭취도 안했는데 왜 머리가 무거운건지.)
蘭娘을 난낭이 아닌 난랑으로 읽는 통에 한자 찾는 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娘이 랑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낭으로 읽어야 찾을 수 있습니다.'ㅂ';

이것도 두 주 전의 사진입니다. G와 함께 갔던 양재역 근처의 중국집입니다. 점심시간에 조금만 늦게 가도 한참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더니, 저희가 들어간 시간은 점심시간 되기 조금 전이라 괜찮았나봅니다. 자리가 넉넉했거든요. 그러더니만 음식이 나오고 맛있게 먹기 시작할 즈음엔 전체 테이블이 다 차고 대기를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늦었더라면 자리 잡는 것도 그렇지만 음식도 굉장히 늦을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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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세팅입니다. 젓가락은 플라스틱인지 굉장히 가볍더군요. 차를 달라하면 자스민차를 포트에 담아 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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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스민차 한 잔.


탕수육 작은 것으로 하나, 짬뽕 하나를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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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다 나온 모습은 이렇습니다. 군만두는 서비스로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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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지 그리 오래지 않아 나온 탕수육(작은 것이 15000원). 역시 니콘의 힘입니다.ㅠ_ㅠ 사진이 붉그죽죽하게 나왔꾼요. 하기야 조명이 붉은 편이긴 했습니다.

소스가 찐덕찐덕합니다. 묽은 소스보다는 걸죽한 타입인데 새콤한 맛이 강하군요. 식초맛이 강렬하게 났습니다. G는 별 문제 없이 먹었던 걸로 보면 제 입맛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름 내내 음식 조절을 하느라 입맛이 변해 있었을테니까요.
고기는 바삭한게, 소스를 묻혀 한 입 베어물면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것이 맛있습니다. 목란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잘하는 중국집입니다. 집 앞에 있는 중국집들보다야 훨씬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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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은 한 그릇 시켰는데도 둘이 먹는 거라 그런지 작은 그릇에 반으로 나눠 나왔습니다. 여기서 서비스 점수가 확 올라갑니다.+ㅁ+
색은 진하지만 맛은 굉장히 순합니다. 4천원이 넘었다고 기억하는데 하여간 맵지않고 순한 맛입니다. 바꿔 말하면 자극적인 맛이 없다는 이야기고, 매콤하고 칼칼한 국물을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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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만두. 이날 시켰던 음식 중 가장 놀랐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스턴트 만두가 아니라 빚어만든 만두였습니다. 기름이 질펀하게 흐르는 것도 아니고, 피도 상대적으로 얇으면서 속도 충실하고요. 오오오~ 중국집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군만두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세 음식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목란에서 군만두를 먹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간 지금까지 먹어본 중국집 군만두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ㅠ<


이렇게 잔뜩 먹고 나서도 또 커피를 마시러 갑니다. 역시 양재역 근처에 있는 A-la-folie. 양재역 버스정류장(강남역쪽에 가까운 정류장인데, 정거장 이름은 양재역이 아닐겁니다;) 근처에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2차선로 정도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목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원래는 꽃집인데, 커피집을 같이 하고 있는 겁니다. 커피는 일리를 쓴다고 하는군요. 가격이 저렴합니다. 카페라떼 한 잔에 3500원이예요. 그 골목이 어디에 있냐면, 양재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커피빈 지나서 왼쪽으로 있습니다. 버거킹 가기 전 골목일겁니다, 아마.;; 강북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이 골목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간 기억이 어렴풋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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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만 시킨 것이 아니라 팥빙수도 같이 시켰습니다. 도자기 접시에 나온 쿠키는 서비스입니다. 맛은 흔히 서비스로 나오는 커피과자-로터스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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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보다는 팥빙수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산팥을 직접 삶아서 만들었다는 단팥과 얼음과 우유가 전부인 단촐한 팥빙수인데, 심심할 수 있는 그 맛을 살려주는 것이 위에 얹힌 고명입니다. 말린 대추더군요. 대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긴가민가하는 심정으로 씹었는데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것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아이디어도 멋지고, 건강에도 좋고, 팥빙수의 느낌을 확 끌어올려주더군요. 얼음이 굵게 갈려서 금방 녹는 것이 아쉬웠지만 적당히 달고 맛있는 팥빙수였습니다. 지금은 날이 추워져서 먹기 그렇겠군요. 오늘도 비가 오는데-이날도 비가 왔습니다-오늘 먹으라고 하면 추워서 못 먹을겁니다.

커피도 나쁘지 않았고 팥빙수도 맛있었지만 저는 두 번은 못 갈겁니다.
가고 싶지만, 원래 꽃집이라 꽃향기가 굉장히 진하거든요. 향기에 약한터라 머리가 어질어질한 것이 저는 힘들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기분좋게 즐길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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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반드시 비오는 날에 올려야 하는 글이었던 겁니다. 그런 고로 이 사진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라고는 해도 따져보니 대략 두 주 정도로군요. 이 날 찍은 사진인 은근 많지만 아직도 못 올린 것들이 몇 건 있습니다. 하루에 글 하나는 쓰기~라고 하려다 보니까 사진이 들어간 글들은 하루 하나 씩만 골라 쓰게 되고, 그러니 원래 올려야 하는 시점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 찍은 다른 두 종의 사진도 그 동안 묵혀두고 있었던 겁니다. 하여간 이번 주 중으로 올려야지요.


명절 보너스가 나온 것만으로도 사실 감지덕지이긴 하나, 나오는 시점이 참 멋집니다. 추석 전날이래요. 아놔.;
보너스 믿고 주말에 열심히 카드 긁었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흑흑. 게다가 이번 주말에 돈 쓸 것 생각하면 좀더 빨리 나왔으면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추석 지나면 다시 월급날이 돌아오니 그것만 믿어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잔돈통을 털어야 할까요.

<푼돈의 경제학>인가 하는 책에서도 나왔지만 동전의 위력은 상당합니다. 저야 현금을 쓰는 일이 그리 많지 않으니-간식 살 때 말고는 거의 안 쓰는 듯-동전 모으기도 쉽지 않지만, 어제 500원짜리만 따로 모았던 우유병을 털어서 돈을 세어보고는 꽤 놀랐습니다. 서울우유 플라스틱 병-빨간뚜껑-에는 500원짜리만, 매일 비타우유 병-파란뚜껑-에는 나머지 동전을 모았거든요. 나머지 동전은 가끔 현금 없지만 간식 먹고 싶을 때 털어 써서 절반도 안 찼지만 500원짜리를 모았던 서울유유통에는 지금 18만원 가량이 차 있습니다. 끝까지 다 채우면 20만원은 되겠군요. 오오. 이거 모아서 옷 사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되려나봅니다. 시간 맞춰 은행 가서 잔돈을 다 바꿔서 옷 사러 가야겠습니다.(웃음) 모으면서는, 'DSLR 구입에 보태?', '노트북 살 때 쓸까?', 'i-coffee를 살까?', '핸드폰 구입비도 필요한데?'라며 열심히 고민했는데 말입니다. .. 적은 것들 모두다 내년 1월까지 구입 예정이라 문제라는 거죠.

아, i-coffee가 카페뮤제오에도 올라왔습니다. 11월 말의 카페쇼에 가보고 가격 비교해본 다음 그리 싸지 않으면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하렵니다. 일단 포인트 적립이 되니까요.'ㅂ'
지난 주말에 구운 비스코티는 근래 구운 것 중에서 가장 취향에 맞았습니다. 카페인이 지나치게 들어간 것이 아닐까 걱정되는 코코아 초콜릿 비스코티에서 벗어나, 이번엔 코코아가 안 들어가는 비스코티로 만들어 보았거든요. 기본 레시피는 이전에 만든 초콜릿 비스코티와 거의 같습니다. 정확한 배합 비율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그도 그런게 이번에 같은 레시피로 만들었다가 실패를 했거든요. 다시 배합 비율을 조정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집에 고이 모셔두었던 실리콘 매트들이 다 어디론가 도망갔는데 가장 높은 가능성은 지저분해서 어머니가 버렸다입니다. 흑흑; 다시 구입을 하기 전까지는 집에 있는 호일을 써서 구워야지요. 비스코티를 처음 구울 때만 필요하니 괜찮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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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하게 나온 초벌구이 비스코티. 제목에 나온 대로 메이플 시럽과 아몬드가 들어갔습니다. 아몬드가 들어간 비스코티가 가장 입맛에 잘 맞아서, 다음에 코스트코에 갈 때는 필히 한 봉을 사와야겠다 싶습니다. 방산에서 사면 100g 한 봉에 2천원? 그 쯤 하지 않을까요. 얼마인지는 사보지 않아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비스코티를 맛있게 구운 김에 인도네시아 토라자도 갈아서 커피를 내렸습니다. 꽤 오랫동안 원두 커피는 마시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집에 커피가 없어 마시질 않았거든요. 이번주야 내내 커피를 입에 달고 살지만 커피든 홍차든 저는 한 번 입에 대면 그것만 죽 마십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 토라자를 주문한 이유에 대해 지난번에 잠깐 언급했지요. 오덕질이라고요. 모 만화에 토라자가 등장해서 어떤 맛인지 궁금한 차에 주문을 했습니다. 다만 번역본에서는 토라자가 뭔지 몰랐던지 이걸 트레져라고 번역해서, 뒤돌아서서 눈물만 닦았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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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입니다. 아마도 알아볼 사람은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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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잔은 위타드. 많이 마시고 싶지 않았으니 그리하고, 옆의 비스코티를 안주(..)삼아 커피를 기울였습니다.
배전이 강하기도 했지만 강한 배전이 어울리는 커피인가봅니다. 만델린과도 좀 닮았지만 그보다는 신맛이 적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어떤 맛이었는지, 어떤 향이었는지 정확히 집어내기 어렵지만 신맛이 좀 나고, 향은 동그랗게 뭉친다기보다는 약간 퍼지는 느낌? 그런 거죠 뭐.'ㅂ' 괜찮았지만 100% 제 입맛에 맞는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쨌건 밀봉 포장된 베트남 커피보다는 이쪽을 먼저 마셔야겠네요.

베트남 커피 리뷰도 가능한 빨리 올리겠습니다.;
1. 어제 저녁 시간, 간만에 부모님과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저건 물타기"


2. 부모님이 내년 여름에 모처로 여행계획을 잡으셨습니다. 오오.;ㅂ; 부럽사와요.
(라지만 사실 저한테 그 돈이 돌아도면 아마 도쿄에서 한 달간 죽치고 놀..;)


3. 얼마전 아버지가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핸드폰을 자동 로밍으로 가져가셨는데, 통화료는 비싸지만 문자는 싸다는 이점을 이용해 안부 문자를 하루 한 번 올리셨습니다. 지난번 동유럽 여행때와 같지요.

- 라롱베이 해상유람한대 오늘은‥  혼자만와서 미안‥
- 오늘은 베트남고도 후에관광하는날‥
- 지금 후에 흐엉강에서 유람선타고 있어‥ 오후엔 호이안 리조텔 간대 근데 아침부터 무지 찐다‥

훗. 그래도 염장은 덜 당했습니다. 베트남은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니 말이죠.'ㅂ' 게다가 선물로 사오신 커피 덕분에 흐뭇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으하하~;
여행가시기 전에 어머니가 '절대 물건 사오지 말 것!'이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시길래, 커피를 부탁드릴까 말까 좀 고민했습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신경쓰시면 안되니까라고 생각해서 잊고 말았는데 사오셨더라고요. 분량이 어마어마하긴 합니다. 이건 따로 글 쓰겠습니다. 사진은 찍었지만 이번주 내내 귀가가 늦어서 사진을 못 옮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9월부터는 주중 귀가시간이 다 9시 이후입니다.(먼산) 금, 토, 일만 정상인가요. 운동 못하게 되면 이거 어쩌나..;ㅂ;


4. 해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팍팍 와닿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밝지 않아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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