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는 집 근처 스타벅스에 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라 옷도 간단히 챙겨입고 이런 저런 일감을 가방에 넣어 노트북을 챙긴 G랑 함께 놀러 갔다 왔습니다. 집에서 업무를 하면 왠지 마음이 안 잡힌다고 G가 투덜대서 같이 스타벅스에 다녀온겁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커피값이 싸고, 콘센트가 있으니 노트북으로 작업하는데도 별 무리가 없지요. 그래서 아주 가끔-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스타벅스에서 뒹굴거리러 갑니다.
스타벅스에 자주 가는 이유는 그런 겁니다. 어디를 가든 인테리어가 크게 차이 없어서 익숙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려고 할 때는 여기가 좋지요. 거기에 이런 저런 할인을 받으면 커피값도 쌉니다.

G가 들고 간 녹색 컵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버전 컵. 2003년에 일본에서 구입한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이번 할로윈의 부엉이 머그고요. 저는 아메리카노 중간컵, G는 토피넛라떼 큰컵입니다. 머그라도 상관없이 300원 할인은 해줍니다. 거기에 통신사 할인을 받았더니 커피 두 잔에 7천원. 그리고 &d 카드로 결재했으니 포인트리는 20% 적립입니다. 음하하~.

집이 가까우니 저는 중간에 한 번 집에 다녀왔습니다. 다이어리 배색을 위해 몽창 들고 나왔던 천도 갖다 놓고 뜨거운 물도 가져올 겸해서 말입니다. 집에서 뜨거운 물을 끓여 들고 나와서는 아메리카노에 부어 희석해 마셨습니다. 집이 가까우니 별 짓 다하는군요.-ㅂ-;



토피넛 라떼에 크림은 조금만. G의 주문이었는데 받아 들고 한 입 마시더니 바로 후회했습니다. 커피 카페인에 민감하셔서 마시고 나면 후폭풍이 두려운데 무슨 생각으로 라떼 그란데를 시킨 건지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던걸요. 평소에는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마시는데 어제는 날이 쌀쌀해서 차마 프라푸치노를 못시켰던 겁니다.


드디어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날 저랑 G가 간 집 앞 스타벅스는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영어와 다른 언어가 섞여 들렸고 한국어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뭐, 외국인들의 목소리가 크기도 했지만 제 근처에는 특히 더 외국인이 많았거든요. 그 쪽 목소리가 크다보니 한국어가 더 잘 안 들렸던 것도 있습니다. 원화가치 하락(-_-)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외국인이 많았던 건 아닙니다. 일요일만 되면 아마 여기 스타벅스와 근처 할리스에는 외국인의 비율이 확 높아집니다. 패스트푸드점은 가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일요일이 되면 혜화동 성당에는 외국인을 위한 미사가 열립니다. 아마 정오에 열리나봅니다. 그 때쯤이면 혜화로터리에는 노점이 즐비하고 혜화역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스타벅스에는 금발 외국인도 여럿 보였지만 상당수는 동남아시아쪽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인지 발랄하고 활기찬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더군요.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뭔가 일에 집중하고자 할 때는 이런 곳이 더 잘됩니다. 아주 조용한 곳보다는 적당히 시끄러운 곳, 그래서 벽을 쌓고 혼자 업무에 열중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
잠시 일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와 G가 나란히 앉아 있는 창가쪽 자리에는 노트북 여섯 대가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그것도 기종이 다 다르군요. 재미있는 광경이었지만 덕분에 노트북 지름신이 잠시 내려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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