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에는 카페 고희에 두 번째로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는 커피가 목적이 아니라 모임이 목적이었고, 브런치 세트 메뉴를 도전해보았지요. 사실 일본 여행 다녀온 직후에 부탁받은 물건들 전하는 것이 목적인 모임인터라 이날 테이블 위는 난장판이었습니다.


브런치 B 세트를 시킨 뒤 제 앞 모습입니다.(먼산)
앞에 성스런 형님들 2권, 그 아래에는 토노씨가 낸 수필 만화책. 앞에 놓인 커피는 브런치 세트메뉴에 딸린 아메리카노입니다. 저 외에 Kirillocha님이 있었지요. 그래서 멀리 보이는 나이프와 포크가 두 벌인 겁니다.-ㅂ-


저 멀리의 올망졸망한 뽑기통은 다 모야시몬. 그런 고로 카모스조~ ((술로) 빚어버리겠다~)
이쪽 커피는 Kirillocha님 커피입니다. 받침만 다르죠.


케이크는 나중에 고르기로 하고-브런치 B 세트는 18000원에 한 접시, 커피 한 잔, 케이크 하나가 나옵니다-음식 접시부터 왔습니다. 왕...-ㅠ- 먹물 식빵, 옥수수 식빵(으로 추정), 소시지, 베이컨, 타르타르소스, 가운데에 놓인 새싹 샐러드, 감자와 케찹, 스크램블 에그까지.



스크램블에그입니다. 저는 달걀이라면 다 좋아하니 행복하게 먹었습니다. 제대로 맛을 낸 스크램블 에그라고 하기엔 그렇겠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감자는 약간 덜 익은 듯한 느낌이라.. 포슬포슬하게 익어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은 아니더군요. 그런 거라면 아이번을 가야겠지만 아이번은 가게 문 닫은지 몇 달 되었습니다. 흑흑흑..



타르타르 소스는 어디에 얹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소시지도 좋고 베이컨도 좋고, 하여간 어디든지 잘 어울립니다.
 


케찹말고 다른 소스가 같이 나와도 좋았겠다 싶지만 뭐, 그렇게까지 100% 제 입맛에 맞을 수는 없겠지요. 집에서 직접 해본다면야 냉장고에 잠들어 있는 발사믹 식초와 디종 머스터드를 꺼낼겁니다.-ㅠ- 역시 약간 느끼하다고 해야하나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브런치 세트는 대체적으로 제 취향에는 그렇습니다. 진짜 날 잡아 재료 잔뜩 사다가 집에서도 해먹을까요?


다른 회원분들드 오시고 해서 다들 본 식사를 마친 뒤 디저트로 케이크를 시킵니다. 컵 티라미수는 1500원을 추가하면 가능하다는군요. 어느 분이 시키시고 다른 사람들은 나와 있는 케이크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하나씩 골랐습니다. 함께 담아 달라 했더니 이렇게 긴 접시에 나오네요. 이런 것도 재미있습니다.


블루베리 시폰케이크와 흑임자 치즈케이크입니다. 치즈케이크는 수플레 타입이예요. 부드럽게 부서지듯 녹아내리는 케이크. 제가 고른 것이 블루베리 시폰이었는데 역시 요즘 제 입맛에는 시폰 케이크가 가장 좋습니다. 크림 같은 것 넣지 않고 그냥 스폰지만 있는 것이 좋아요. >ㅠ<



그리고 이전에 올렸던 컵 티라미수와 초콜릿 치즈 무스였나, 하여간 윗부분은 치즈, 아래는 초콜릿이 들어간 무스입니다.

케이크는 대체적으로 다 무난합니다. 케이크만 따로 시키면 4500원 선이었다고 기억하고요. 컵 티라미수는 6천원입니다. 사실 케이크 고르러 가서는 케이크보다 쿠키랑 비스코티 같은 과자가 더 땡겼지만 말입니다. 세트로 여러 개 담아 묶어 파는 것도 있는데 한 봉지에 1만원입니다. 하나하나 가격이 1-2천원 할테니 그렇게 묶으면 1만원이 나오는 건 알겠지만 손이 안가더군요. 쿠키도 크고 비스코티도 커서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거기까지 해둡니다.;



그리고 언제나 정신 없는 모임의 테이블. 사진 바깥 쪽에는 책 무더기가 항상 3개쯤 있습니다. 지금 사진에 찍힌 것은 앞서의 모야시몬 뽑기들을 다 열어 둔 겁니다. 빨간색의 흐물흐물한 것이 O-157. 흐느적거리지만 가장 무서운 균이지요. 하늘색은 뭐였더라, 잊었습니다. 저는 단지 오리제가 갖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흑..;ㅅ;


아마 내일 올라갈 글은 카페 고희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일겁니다. 햇살이 워낙 좋은 곳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지만요. 그리고 음....; 가능한 밀린 글을 빨리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안납니다. 연휴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밀린 글을 다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제 그럴지 어떨지는 두고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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