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의 일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서랍을 정리하다보니 갑자기 이상한게 툭 튀어나오더군요.




기온 츠지리의 생강 그린티.; 분말입니다. 언제 받은 건가 기억을 더듬어보니 지난 겨울 여행(15th) 때 십덕이라는 말차를 사고 나서 사은품으로 받은 겁니다.(링크) 근데 날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1년 5월 31일까지 먹으라고 하는군요.(먼산) 물론 그 기한 한참 넘겼습니다.


생강이 들어 있으니 G는 못 먹겠다고 멋대로 생각하고는 감기 기운이 있으니 타서 마셔보자 하고는 꺼내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감기기운이 들어온지 나흘만에 이런 게 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고 준비했지요. 하하하;




가루를 쏟아보니 굉장히 고운 분말이 나옵니다. 색은 말차색보다 조금 엷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설탕이 들어간 것 같네요. 향은 생강향이 확 납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 차의 색도 입맛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마치 어느 여름날 밖에 나가 수채화 산을 그리다가 문득 물통을 보았을 때의 느낌 같습니다. 아아. 그다지 마시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말차 색이 확 나는데다 향도 생강향이 나니 시도합니다. 우물대다가는 차가 식어서 더 맛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눈 딱 감고 도전합니다.



생각과는 상당히 다른 맛이 납니다. 색이 저렇게 진하고 향은 생강향이 강하니 그런 맛일거라 기대했는데 한 모금 마시고는 정말 뿜고 싶었습니다. 설탕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네요. 아니, 뒷맛은 확실히 생강맛이 납니다. 하지만 달아요! 정말 달아요! ;ㅁ; 게다가 물이 많이 들어간건지-100ml 남짓이었을텐데?-좀 맹합니다. 마시는 방법에도 물은 110ml인가, 그정도를 부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컵 반절 정도만 부었는데도 맹하게 느껴집니다. 아니, 그래도 단맛은 확실히 났다니까요.

인스턴트 생강차를 마시는 느낌으로 홀짝 거리고 있다보니 미각이 마비되었는지 그럭저럭 생강맛도 나고 마실만도 합니다. 하지만 제 돈 주고는 못 사마시겠네요. 나중에 사온다면 감기 걸린 누군가를 위해 '감기약이야~'라며 한 봉씩 건네는 용도로 쓰겠지요. 말차가 들어갔으니 건강에도 좋고, 생강향도 제대로 나고, 달달하니 에너지 보급도 되고 말입니다.(먼산)


뭔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전을 사이에 끼워 넣은 모닝롤입니다. 미니햄.. 아니 미니피쉬버거입니다. 그것도 한국 전통식! (...) 아, 물론 진짜 전통에 맞추려면 라이스버거 사이에 끼워 넣는 쪽이 더 잘 어울릴겁니다. 아침부터 라이스 버거 만들기는 버거워서 넘어갔습니다.(실은 그 때는 떠올리지 못했습니다.-ㅁ-)




엊그제 어머니가 큰집 제사 지내러 가셨다가 전을 싸가지고 오셨습니다. 전은 프라이팬에 데워야 맛있지만 아침에 그럴 시간이 어디있나요. 이런 사진 설정해서 찍는 것만으로도 큰일이었는걸요.

부모님이 잠시 집을 비우신 틈을 타서 음식가지고 장난을 쳤습니다.-ㅁ-; 장난은 쳤지만 맛있게 먹었으니 된거죠. 옆에 높인 밀크티도 평소랑 달랐지만 그건 아래에 따로 적겠습니다.




코스트코 디너롤을 반으로 갈라, 거기에 전을 넣으면 한국식 버거가 됩니다. 이건 호박전을 넣었으니 호박버거고, 맨 위는 흰살생선전을 넣었으니 그야말로 피쉬버거입니다. 어떤가요.



하지만 저 사진 찍고 나서 그냥 빼서 따로 먹었다는 것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하하하.-ㅁ-;
그도 그런게 전의 특성상 기름을 듬뿍 먹다보니, 전자렌지에 돌려서는 축축하고 눅눅한 것이 별로더군요. 프라이팬에 다웠다면 조금 나았을텐데, 그래도 빵 사이에 끼워먹는 것보다는 밥과 먹거나 따로 먹는게 더 맛있습니다. 빵은 빵대로 먹는 것이 더 좋고요. 그리하여 이 글은 괴식 목록에 집어 넣습니다.;




옆에 있는 밀크티는 이번에 좀 다른 걸로 써보았습니다. 구입한 지 몇 달 된 포트넘앤메이슨의 차이(Chai). 찻잎이 굉장히 작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홍찻잎 중에서는 포숑의 애플티가 제일 작았는데, 이것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직접 비교는 하지 않았지만 비슷해보이네요. 최근에는 잎이 큰 것만 거의 마셨던 지라 신기합니다. 옆에 있는 노란 것은 차이 끓일 때 쓰는 설탕입니다. 일반 황설탕보다 더 입자가 고우니, 그에 비교하면 차가 얼마나 작은지 대강 아실겁니다.

차이 끓이듯 하지 않아도, 그냥 우유에 찻잎이랑 설탕을 한 번에 털어 넣고 두 번 정도 끓였다가 걸러 마시면 됩니다. 집에서 다른 차이 끓일 때는 보통 5-6번 정도 끓이지요. 이건 잎이 작으니 그보단 적게해도 될테고, 아침에 시간이 많지 않으니 간편하게 해서 마십니다.

마셔보면 남아시아 음식점에서 종종 얻어 마시는 차이랑 비슷한 맛이 납니다. 아예 찻잎에 향신료가 배어 있나봅니다. 마살라인가, 그 느낌의 향이 은은하게 납니다. 진하지 않다는게 또 마음에 드네요. 가끔 달달한 차이가 마시고 싶으면 로열블랜드가 아니라 이걸 꺼내야지요. 이렇게 홍차 욕심은 더더욱 늘어만 갑니다.T-T


0. 도쿄에 다시 간다면 꼭 사오고 싶은 홍차입니다. 이데미 스기노의 Lotus, 연꽃입니다. 달달한 향이 나는데 연꽃향 그대로더군요. 이전에 한 번 마실 때는 딱히 취향이 아니다 싶었는데 남아 있던 걸 최근에 다시 마셔보고는 홀딱 반해서 아껴 마시고 있습니다. 한 통 사다 쟁여 놓고 싶지만 지금 집에 남아 있는 홍차 생각하면 그러면 안되죠.


1. 홍차라니까 이어서 카페인 이야기를 써보죠.
실은 요 며칠 살짝 카페인 과다 증세가 있습니다. 오늘도 마시지 않는 것이 나았는데 그냥 아침 홍차만 마셨습니다. 커피는 안 마시려고요. 뭔가 몸이 카페인에 절어 있는 느낌인데, 오늘 내일은 카페인을 잠시 끊으려고 합니다. 주말에 커피 마셔보고, 그래도 덜 빠진 것 같다면 다음 주 내내 커피는 제어해야겠네요. 하지만 홍차는 그냥 두렵니다. 소비하려면..(먼산)


2. 홍차보다 커피를 줄이는 건 홍차가 커피보다 싸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커피는 한 봉치에 26000원이나 하거든요. 200g이 넘긴 하지만 그래도 마시기 시작하면 한 달을 못갑니다. 지금의 재정상황에서는 조금 버겁네요.


3. 결혼을 하지 않았으니까 조금 넉넉하지 않냐는 소리를 가끔 듣는데, 그것도 어디까지나 사고를 치지 않았을 때나 가능합니다. 취미생활을 비롯해 여기저기 벌여 놓은 일이 많고, 각각이 돈을 상당히 소비하기 때문에 기혼자나 다르지 않게 용돈 부족에 시달립니다. 이달 카드 값이...(....)
그래서인지 이달 월급날은 더더욱 멀어보이네요. 흑.


4. 이글루스에서 남녀간의 거리차 이야기가 나왔는데, 여자는 인간관계에 있어 거리감 단계가 아주 다양하고, 남자는 단촐하다고 하더군요. 뭐, G의 말을 들으면 자기는 아니라는데 남녀차이라기 보다는 사람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전 사교성이 없어서 거리감 단계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사람이 단계를 휙휙 뛰어넘어와서, 대면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이러고 나니 좀 그렇더군요. 저와는 거리감이 다른 사람인가봅니다.(먼산) 지금 마음 고생하는 것이 이겁니다. 하하하. 인간관계가 조금 엉키면 위 망가지는 건 금방이네요. 한 두 해 그런 것도 아닌데 참....


5. 이전에도 조금 느끼고 있었는데 미약한 고소공포증이 있더군요.-ㅁ-; 높이 2미터 남짓 되는 곳에서 떨어질까 무서워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6. 엔화야, 이대로만 떨어져주련? ;ㅁ;
홍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상수역과 합정역이 더 가까운 곳에 카페 꼼마가 있습니다. 로오나님 이글루에도 자주 올라온,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장을 만들어 놓은 카페입니다. 북카페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다 떠는 사람도 꽤 있으니 책이 있는 카페라고 불러도 될겁니다.

지난 번에 리펀드 북을 구경하러 다녀온 뒤에 다시 가봐야지 하고 벼르고 있다가 갔습니다. 저녁 시간대에 들어갔는데 아주 시끄럽지는 않은게 혼자 놀기에도 좋더군요.



천장이 높은 공간에 로프트(2층공간)를 만들었는데 그 쪽 자리에서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반대 벽면에는 책이 한가득 있지요. 사진으로 보이는 저 사다리를 움직여 원하는 책을 꺼내면 됩니다. 문학동네 북카페다 보니 문학동네나 문학동네 자회사, 임프린트의 책이지만요. 하지만 제가 가진 책 중에 문학동네 책이 많더라고요.-ㅁ-/ 이미 캐드펠 시리즈-북하우스, 문학동네의 자회사-만 해도 스무권에, 다 뜯어서 원형을 알아볼 수 없지만(...) 브라운 신부 시리즈 다섯 권도 문학동네 책입니다. 당연하지만 엘리스 피터스 추모 단편집도 여기 것이고요. 집에 연금술사가 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파울로 코엘료 책도 문학동네에서 나왔습니다.


1층에서 음료를 시키러 갔다가 케이크가 유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치즈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쇼케이스를 통해 언뜻 보니 진하고 단단한 구운 치즈케이크 같더군요. 실제로도 그랬습니다.-ㅠ-



블루베리 소스를 끼얹은 치즈케이크랑 카페라떼.




치즈케이크는 받아보고는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는 만족했습니다. 한 조각 입에 넣자, 새콤한 맛이 먼저 퍼집니다. 레몬을 듬뿍 넣었나 보군요. 게다가 지이이이인한 맛의 구운 치즈케이크라 묵직한 느낌입니다.




커피도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치즈케이크를 먹기 전에 커피를 먼저 마셨는데 우유맛이 많이 나면서 이정도면 괜찮다 싶었습니다. 두 가지 합해서 10800원. 케이크가 6500원인가 했으니 카페라떼는 4300원인가 봅니다.


자아. 그럼 미묘한 상황은 무엇인가.

치즈케이크가 문제였습니다. 진한 맛의 치즈케이크를 야금야금 먹는 도중, 물린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가끔 치즈케이크를 먹으면서 그럴 때가 있는데 이전에 패션파이브의 시카고(인지 뉴욕인지) 치즈케이크를 먹었을 때는 먹는 도중에 머리가 아프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제 입 혹은 위의 문제인 것 같은데, 카페 꼼마의 치즈케이크는 먹으면 먹을 수록 입에서 가루가 도는 느낌이 들며 꺼끌꺼끌하더군요. 급기야는 하나 다 먹기 전에 생목이 올라오려 했습니다. 최근에 버스를 포함해 차도 타기만 하면 멀미를 하더니, 위가 제대로 고장났나봅니다. 하기야 위가 고장날 시점이 되긴 했지요.-_-a

거기에다 치즈케이크를 먹고 카페라떼를 마시자, 카페라떼가 아무맛도 안납니다. 우유맛이건 커피맛이건 그 어떤 맛이건 안나더군요.(먼산) 그리하여 다음엔 그냥 카페라떼 먼저 마시고 치즈케이크는 다른 사람이랑 나눠먹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하하...........

다음에 가면 치즈케이크가 아니라 가토쇼콜라를 시킬 겁니다. 하지만 이 가토쇼콜라는 또 밀가루 없이 코코아파우더만으로 만들었다고 하던가요. 다음에 먹어보면 어떤 건지 알겠지요.
'또' 날아왔습니다.-ㅁ-/ 이번의 주 구매자는 G. 저는 옆에서 옆구리 찌르고 거들기만 했지요. 홋홋홋~.

엊그제 토요일에 도착한 모양입니다. G가 가르쳐 주더군요. 제가 외출했다가 들어왔을 때는 이미 다 뜯어 놓았더라고요. 덕분에 물건 사진만 있고 포장된 모습은 안남았습니다.^^;



이번에도 사진 촬영 협조는 태공이 했습니다. 이 중 맨 앞의 마카롱은 G의 친구인 J가 제게 선물로 준것이고요.(아티제 마카롱이었는데 맛은 미묘..ㄱ- G가 먹은 건 안 이랬다고 하는 걸 보니 맛이 좀 오락가락한 모양입니다.)
태공이 등을 기대고 있는 것은 위타드의 드림타임. 립톤의 복숭아티 비슷한 인스턴트 티인데, 이름 그대로 수면용(...) 차라고 합니다. 뜯기만 하고 아직 맛보지 않아서 어떤 위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와 반대로 옆의 요크셔 골드는 아침에 마시는 차-브렉퍼스트 같은 맛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 박스 잔뜩 샀고요.

메인은 바닥에 깔린 가방입니다. 보기에도 튼튼해보이는 이건 캐스키드슨 가방입니다. 역시 G가 구입한 건데, 생각했던것보다 두껍고 가볍고 튼튼해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비슷한 상품 찾아본다고 한 건 장바구니 같은 모양이라 좀 부실(?)했거든요. 그래서 상품 받아보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이 딸려온 물건들. 저기 보이는 마카롱은 신경쓰시지 마시고...;
해로즈랑 담만(?), 트와이닝, 립톤, 포숑까지. 다양한 티백을 넣어주셨더라고요. 거기에 본마망의 티케이크도 있었는데 보는 순간 홀려서 차고 뭐고 챙길 생각도 못하고 바로 뜯어 홀랑 입에 넣었습니다. 크흑, 맛있어요.;ㅠ; 기름진 티케이크인데 생각만큼 달지 않고, 초콜릿의 쌉쌀한 맛이 느끼함도 상쇄한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홍차를 곁들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럴 생각도 못할 정도로 홀딱 반했던 거죠.;

나머지 차도 차례로 다 마셔봐야지요.



고앵님, 잘 받았습니다.>ㅅ< 나중에 또 공구하시면 옆구리 찔러주시와요. 홋홋홋~
원래는 추석 전날 준비하려 했지만 게으름이 저를 이겼습니다. 그래도 추석 당일에는 아침 일찍 운동하고 돌아와 바로 준비에 들어갔지요. 그리하여 아침부터 오븐을 꺼내 다과 준비를 합니다.

그래도 전날 말차 티라미수를 만들어두어 손이 덜 부족했지, 그것까지 같이 만들었으면 아침에 더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이날은 아침부터 스콘을 빚었거든요.(...)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 쿠키반죽을 꺼내 썰어 굽고, 그 틈을 타 전날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둔 버터를 꺼냅니다. 얼마나 만들까 하다가 원래 조리법에는 밀가루 280g이나 들어가서 얌전히 절반으로 줄여 만들었지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드는 분량을 생각하면 280g이면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밀가루 110g에 달걀 하나를 넣어 만드는 비스코티도 분량이 상당한데, 280g이면 그 배는 나올 것 아닙니까.; G는 거의 손 안 댈 것 같으니 저 혼자 먹는다고 생각하면 반으로 나누는 것이 현명하죠. 마침 들어가는 달걀이 2개라길래 나누기도 편합니다.
참, 스콘 조리법은 하야시 노조무의 『영국은 맛있어』에 등장한 겁니다. 스콘 만드는 두 가지 방법 중 본문에 실린 쪽을 참고했지요. 뒤에 실린 쪽이 간단하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버전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방법이야 다른 스콘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밀가루에 다른 가루 재료랑 설탕을 섞어두고, 거기에 잘게 자른 버터를 넣고 꾹꾹 눌러서 버터가 밀가루와 잘 섞이도록 합니다. 눌러서 섞는다고는 했는데 스콘 만드는 법 아시는 분이라면 그게 그리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아실 겁니다. 수필 본문에서는 rub in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여튼 그렇게 열심히 버터와 밀가루를 섞었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덜 걸려서 오븐의 쿠키가 미처 구워지기 전에 끝나고 맙니다.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는 이 혼합물을 그대로 냉동실에 밀어 넣었지요. 냉장실보다는 냉동실이 냄새가 덜밸테고 잠깐 넣어두는 것이니까요. 어차피 차갑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니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ㅁ-/ 그런 안이한 생각으로 준비하고 실온에 내놓았던 달걀도 미리 풀어 둡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쿠키 뒤에 스콘을 굽고, 간식 준비를 합니다. 전날 저녁에 TV에서 치즈케이크 만드는 것을 보고 간식에 군침을 흘리던 G는 당장 말차 티라미수를 꺼내오고, 저는 식힌 쿠키를 접시에 올립니다.





듀시스님이 주신 포트넘앤메이슨 자몽, 트와이닝 얼그레이(물이 적어 진하게 나왔습니다-_-), 아침에 내린 커피.
간식은 말차 티라미수랑 피넛버터사브레, 코코아사브레, 스콘.




자르다보니 생각보다 스콘 조각이 작아졌는데, 전 이쪽이 좋습니다.-ㅠ-




그리고 저는 외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이상 스콘 밖에서 먹고 울 필요 없습니다. 이제 집에서 만들어 먹을거예요! 입에 쓴 스콘을 만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먹고 싶을 때 스콘을 먹을 자유가 생겼습니다! 물론 냉동실에 넣어둔 버터를 냉장실 온도로 녹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문제지요. 하하하.;





클로티드 크림은 없지만 마스카포네 치즈랑 생크림을 섞어 만든 티라미수 크림랑 카시스잼을 발라 먹으면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클로티드 크림은 올 겨울쯤 도전해볼래요.
물론 저 스콘 레시피가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제 입엔 조금 기름졌거든요. 버터가 다른 레시피보다 좀 많이 들어가니까 그걸 줄이고, 설탕을 아주 조금 더 넣어 볼 생각입니다. 반 큰술을 넣었어야 했는데 실제 들어간 양이 한 작은술 정도라 단 맛이 거의 안났거든요. 그리고 달걀이 아니라 요거트를 넣어도 괜찮을 것 같고 말입니다. 버터밀크를 넣어보고 싶지만 그건 아직 무리... 생크림을 사다가 버터를 만들고 남은 액체를 쓰면 되긴 할텐데 너무 번거롭지요.


<SYSTEM> 키르난은 스콘을 완성했습니다.


다음은 스콘을 연성하는 일만 남았군요.(엉?)


이번 말차 티라미수도 성공작은 아니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내려서 티라미수 만들 때는 그냥 투명창 브리카로 에스프레소를 두 번 만들어서 준비하는데, 말차 티라미수 만들 때는 감이 안와서 적당히 준비했더니 말차가 부족했거든요. 만드는 도중에 다시 말차 준비해서 식히기는 번거롭고 해서 그냥 썼더니 역시 맛이 덜합니다. 다음에 할 때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60㎖ 이상은 준비해야겠네요. 추석 기간에 심심하면 혼자서 만들고 있을 것 같은데, 그 때는 아예 10g 정도-푹푹 떠 넣어 만들겁니다. 괜찮습니다. 이미 말차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지났기 때문에 아깝지 않아요.^-T 그러니 한 큰술 듬뿍 넣어서 말차 티라미수를 만드는 겁니다.




여름은 티라미수 만들기에 좋은 날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ㅂ' 쿠키나 빵 만들기에는 좋지만 스콘 만들기에는 버터가 너무 빨리 녹고, 티라미수 만들기에는 생크림 거품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아래에 얼음을 넣어 식혀가며 생크림 거품을 내는데, 이날은 얼음 쓰기가 아까워 냉동실에서 굴러다니던 보냉제를 꺼냈습니다. 오오. 이거 좋네요. 확실하게 식혀주면서 재활용도 가능하고, 얼음보다 녹는 속도도 더딥니다. 덕분에 거품도 쉽게 냈지요.



사진에는 없지만 마스카포네 치즈도 휘저어서 크림으로 만들고, 거기에 생크림을 섞어주면 크림 완성. 그리고 맨 위의 말차가루를 써서 만든 말차에다가 레이디핑거를 푹푹 담가 그릇에 담고 크림을 바르면 간단하게 티라미수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만든 티라미수는 오묘한 색의 말차라떼와 함께 티타임의 일원을 이룹니다. 그러니까 런던에서 쿠키가 도착했던 그 얼마 뒤, 말차 티라미수까지 만들어서 이렇게 즐거운 티타임을 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집에서 만든 땅콩버터사브레에 코코아사브레, 런던에서 온 클로티드크림 쿠키랑 초콜릿 쿠키. 교토에서 온 말차로 만든 말차라떼랑 말차티라미수. 하지만 티라미수의 마스카포네 치즈는 또 멀리에서 왔지요. 유럽이었나? 정확한 출신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정신없이 머리가 핑글핑글 돌아가는 날에 한갖진 사진을 보고 있자니 역 염장이 되네요. 어흑..T-T 이번 추석 때는 여기에 다른 간식도 곁들여서 먹을 겁니닷!
노닥노닥이 무슨 뜻인지 확인해보니 조금 수다스럽게 재미있는 말을 늘어놓는 거랍니다. 여행 같이 간 분들하고는 정말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니까 딱 들어맞는 단어네요. 이날 저랑 듀시스님은 르타오 카페에서 노닥거렸습니다. 일본여행 갈 때의 즐거움은 이런 카페에서 맛있는 차랑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이노다 커피는 혼자 뒹굴거리기 좋은 곳이고, 여긴 두 셋이 가서 케이크 시켜놓고 노닥거리기 좋은 곳이군요. 하지만 사람이 많다는 건 단점입니다. 오래 있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러고 보니 르타오-Le Tao라는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유래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데, 저도 얼핏 듣긴 했습니다. 오타루(小樽)를 거꾸로 한거라고요. 그러니까 おたる → るたお로 바꾸고 거기에 알파벳 이름을 넣은 것이라고 말이죠. 이름만 들으면 바로 '출신지'가 어딘지 알 수 있게 이름지었군요.




사진 한 가운데의 르타오 가게는 2층 건물입니다. 1층은 매장이고, 2층은 카페를 운영합니다. 르타오 카페는 삿포로 미츠코시 2층에도 있다고 기억하는데 저는 본점인 이쪽만 가보았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카페에 들어가려는 대기줄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도 다들 줄서서 기다리고 있네요. 다들 팀으로 모여 왔던데다 카페 테이블 수도 많아 그런지 생각보다는 빨리 자리를 잡았습니다. 마침 차와 케이크 세트메뉴가 있길래 두 개 주문하고, 케이크는 더블 프로마쥬와 초콜릿 롤케이크를 시킵니다. 홍차도 두 종 시켰는데 무슨 홍차였는지는 잊었습니다. 무난한 과일향 홍차로 시켰다고 기억합니다. 케이크 세트의 가격은 840엔이고요.




보고 있자니 식기에 대한 탐심이 좀 들지만..; 지나친 물욕은 통장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여튼 식기 디자인 자체는 Afternoon Tea Shop의 기본 로고랑 비슷하게 보이네요. 로고 디자인도 그렇고, 흰 식기라 그런가봅니다.




홍차 맛은 무난하게 마시기 좋았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이런 저런 다섯 가지 과일들을 섞어 만든 차라는 듯? 그런 가향차였는데 팔기도 하더군요. 다만 집에 홍차가 잔뜩 쌓여 있는 고로 이번 여행 때는 다른 홍차를 사올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하하하;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맛있을 때 후다닥 마셔야하는데 그것도 버겁습니다.;
(근데 저랑 듀시스님이 같은 홍차를 시켰는지 다른 홍차를 시켰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그래서 여행기는 가능한 빨리 올려야 하는 겁니다.-ㅂ-a)




이쪽이 르타오의 대표상품인 더블 프로마쥬입니다. 음, 하지만 생각만큼 강렬한 맛은 아닙니다. 무난하게, 치즈 무스라면 딱 생각날만한 그런 맛입니다. 그렇다고 맛 없다는 것은 아니지요.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치즈케이크들과는 상당히 다른 수준이니 말입니다.; 기대치가 높았던 것도 있고, 유제품의 홍수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평가를 받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이게 훨씬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초코 롤케이크. 밖의 진하고 찐덕찐덕한 초콜릿 코팅도 그렇고, 초콜릿 시트도, 안의 크림도, 새콤한 맛을 내는 베리들도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안에 들어 있던 가나슈 덩어리-사진에서는 동그랗게 보이는 것-은 없어도 되겠다 싶더군요. 차갑게 보관하는 케이크인만큼 가나슈도 단단하게 씹히는데다가 좀 달았거든요.-ㅁ- 하여간 이 롤케이크가 확 맛을 내는 바람에 치즈 프로마쥬가 뒷전이었습니다. 이날도 입안이 깔깔해서 가토쇼콜라 같은 계열의 단단한 초콜릿 케이크는 못 시켰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그러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요.


맛있게 잘 먹고 탑에 올라가 사진찍고 내려옵니다. 뒷문쪽으로 나가는데 이런게 보이는군요.



르타오에서 기획한 식기인가봅니다. 그런데 색이 참...




게다가 저 큐빅. 다이아몬드는 아닐 것 같고, 큐빅일지 스와로브스키일지 모르지만 여튼 묘했습니다.; 제가 손대기에는 너무 강렬한 색들이네요.



식사메뉴도 있었는지 궁금해서 르타오 홈페이지(http://www.letao.jp/)를 찾아 들어갔는데 메뉴가 안 보이네요. 게다가 엉뚱하게 가을 한정 메뉴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안돼! 이젠 못간단 말야! -_-a

다음에 오타루에 가게 된다면 슬쩍 들려볼까 합니다. 분점인 미츠코시 삿포로 매장하고는 또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하네요.
이번 홋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꼽으라면 아마도 푸른호수를 올릴 겁니다. 그냥 아침부터 저녁까지 넋 놓고 바라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 하지만 가장 마음 편히 뒹굴거릴 수 있었던 곳을 고르라면 여기를 들겁니다. 삿포로 역 옆 기노쿠니야. 다이마루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데 2층 건물로, 2층에는 교토가 본점인 카페,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이노다 커피 분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여행 직전에 정보를 들어서 후다닥 검색을 했는데 이노다 커피 홈페이지에도 분점으로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링크) 여기말고 삿포로 다이마루에도 지점이 있나본데 저는 여기만 가보았습니다.


고디바에서 초콜릭서를 마시고는 체력을 회복하자 다시 기노쿠니야까지 단번에 걸어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보고 싶었던 책을 찾아봅니다. 그러다가 여행선물로 적당하겠다 싶은 수건(...)도 몇 개 구입하고, 그러고는 느긋하게 2층으로 올라갑니다. 1층보다는 2층이 전문서적이라 그런지 훨씬 조용하군요. 그리고 그 2층의 창가자리에 이노다 커피가 있습니다.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고는 고민하다가 토스트세트를 시킵니다. 점심을 따로 먹을 것 같진 않으니 여기서 챙겨 먹어야지요. 커피는 아라비아의 진주에, 우유를 넣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토스트. 우왕. 생각보다는 양이 넉넉합니다. 두 장을 구워 한 번에 썰었나보네요. 거기에 마멀레드와 딸기잼, 그리고 버터가 함께 나옵니다. 커피야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적당한 신맛이 감도는 맛있는 커피입니다. 그러고 보니 홋카이도 여행 동안에는 맛있는 커피를 마신 기억이 없네요. 아니, 아예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던 것 같고. 마지막날 스타벅스에서 카페라떼 마신 것 외엔 이게 전부인가 싶습니다. 아침식사 때도 커피를 마시지 않았으니까요.




잠시 뒤 듀시스님이 합류하셔서 홀랑 주문해본 파르페 ... 였나요. 하여간 이름은 잊었는데 소다젤리랑 흰경단이 있는 걸 보니 안미츠 계통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아주 요염하게 자리잡은 태공.


창이 매우 큰데다가 햇빛도 적당히 잘 들고, 거기에 서점 안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여기까지 이어져 마음에 들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혼자 노닥노닥거리기엔 여기가 제일 좋겠다 싶은 정도로요. 스타벅스도 여기저기 있겠지만 서점 안에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노다 커피의 점수가 확 올라갔습니다. 홋홋홋. 그러고 보니 듀시스님이 시킨 아라비아의 진주는 우유병이 따로 나왔네요. 뭐, 어느 쪽이건 맛있는 커피였다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엉뚱하지만,
다음 교토 여행의 목표는 이노다커피 본점의 아침세트! 스마트커피의 핫케이크! >ㅠ< 이렇게 쓰고 있다보니 또 여행이 가고 싶어지네요.
피곤할 때, 단 것이 필요할 때. 그런 때 길가다가 고디바를 만나면 이렇게 외칩니다.

"심봤다!"

...진담으로 믿으시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 때 고디바 매장은 정말 가뭄의 단비처럼 보였습니다. 전날 일정이 바빴던 지라 피로가 덜 풀렸고, 숙소에서 삿포로 역까지 갔다가 미츠코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던 도중₁이었으니까요. 가방에는 무기로 써도 충분한 프라이팬도 하나 들어 있었고 말입니다.
스타벅스에 들어갈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눈 앞에 고디바가 보이니, 스타벅스보다는 고디바가 우선입니다.



저 노랑간판이 보이시지요? 노랑간판이라고 하기보다는 금빛 간판이라고 하는게 더 잘어울릴 겁니다. 여튼 위치는 아래의 구글어스를 참고하세요.




크게 보기

홋카이도 구청사(아카렌가) 정문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바로 앞에 있는 유리건물 1층이거든요.
지나가다가 고디바 로고를 보고는 들어갈까말까 했는데, 초콜릭서(고디바 일본 홈페이지 링크)를 먹으면 그게 이름그대로 완전회복포션 역할을 해줄 것 같아 홀랑 넘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다크초콜릿데카당스도 아니고 원래 예정했던 화이트초콜릿말차도 아니고, 한정이라는 화이트초콜릿 얼그레이를 시킵니다. 얼그레이라는 말에 홀렸다 해도 틀리지 않아요.-ㅠ-; 화이트초콜릿 레몬크림도 있지만 레몬과 화이트초콜릿의 조합은 건드리기 조금 무서웠습니다. 이것도 8월 31일까지의 한정이지요. 한 잔에 560엔. 비싸긴 합니다.




내부는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넓기도 하고요. 천장이 높아 더 넓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겁니다. 여튼 크림을 올린 화이트초콜릿 얼그레이 초콜릭서를 받아들고는 혼자서 히죽히죽 웃었습니다. 태공의 얼굴이 음흉(?)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겁니다.




맛은 기대하던 그대로. 얼그레이 찻잎를 넣었다기 보다는 얼그레이의 베르가못향을 넣은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향이 진합니다. 위에 올라간 갈색 가루는 얼그레이향 쿠키크럼블이고요. 빨대로 전체를 휘휘 저어서 섞어 먹으면 행복한 맛이 납니다. 진한 크림의 맛, 거기에 달달한 화이트초콜릿, 그리고 그런 단맛을 잡아주는 얼그레이의 향 + 맛. 아아아. 정말 행복해요.;ㅠ; 하지만 이게 8월 31일까지의 한정 메뉴라는 걸 떠올리면 또 언제 마실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뿐이고.

덕분에 체력회복을 해서는 기노쿠니야까지 무사히 걸어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노쿠니야까지는 딱 두 블럭밖에 안되지요. 하하하.;



₁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까지 갔다가 마로니에 공원까지 내려와서는 다시 혜화로터리로 가는 거리보다는 짧습니다.(....)


어제 짐을 정리하려다 보니 이걸 먼저 올려야겠더라고요.+ㅅ+ 고앵님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계실테니 말입니다.
금요일인지 토요일인지에 도착했는데 집에 없었기 때문에 G에게 대신 받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제 것과 G 것과 듀시스님 것.

제가 주문한 것은 아래 쪽의 은색 봉투 세 가지입니다. 홈페이지에서 50g loose leaf tasting sample (not shown)라고 나오는데 가격이 제일 저렴합니다. 맛보기용 차라 그런가봅니다. 일단 영국에서 파는 차와 한국에서 파는 차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고, 거기에 포트넘앤메이슨의 CHAI는 어떤 맛인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제일 작은 포장으로 주문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맛보기이니 그 다음은..(먼산)


홋카이도 여행 기록은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 아마 가능한 나눠 올릴 것 같군요. 몇 개나 나오려나~. 
가장 즐겨마시는, 가장 자주 마시는, 가장 좋아하는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입니다. 얼그레이는 감귤류의 향이 나는데, 베르가못이라는 과일의 향을 첨가한거래요. 이게 이탈리안가 어딘가의 감귤 종류라나요. 향 자체는 귤껍질을 눌렀을 때 나는 감귤기름의 향과 비슷합니다. 향과 맛이 그래도 비슷한 편이라 가향차 중에서는 거의 이것만 마십니다. 제일 잘 맞는 향이 얼그레이더라고요. 레이디 그레이는 좀 약합니다.^^;
한데, 홍차 회사바다 얼그레이 향도 다 다릅니다. 만드는 방법이 다 다르고 향을 입히는 홍찻잎도 다 다르니까요. 예를 들어 베노아의 얼그레이는 다즐링을 베이스로 얼그레이를 만듭니다. 이건 제게 향이 좀 강하더군요. 아니, 트와이닝 얼그레이와 포트넘앤메이슨의 얼그레이 클래식을 제외한 나머지 얼그레이는 대체적으로 향이 강해 저랑 안 맞았습니다. 해로게이트의 경우엔 얼그레이 만들 때 혹시 오일을 위에 엎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강했어요.OTL 향을 썩 즐기는 편이 아니라 강한 향은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그 쯤되면 내가 홍차를 마시는 건지 향을 마시는 건지 싶기도 하고요.

한데...;

런던에서 날아온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향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지금까지 마셨던 대부분의 얼그레이는 일본에서 사온 거였습니다. 유통기간은 넉넉하게 남아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에 고앵님이 보내주신 트와이닝 얼그레이는 향이 아주 강하더라고요. 



캔이 아니라 벌크로 받았기 때문에 홍차를 담아두기 위해 집에 남아 있던 홍차 캔을 하나 꺼내들었습니다. 포트넘앤메이슨 로열블랜드의 캔입니다. 일반 블랜딩 홍차 중에서는 로열블랜드를 가장 좋아합니다.-ㅠ- 밀크티로 만들어 마셔도 맛있고요. 비싼 게 단점입니다.;



밀폐를 은박봉투로 했을까 했더니 일반 비닐입니다. 향이 날아가기 쉽겠군요. 서둘러 옮겨 담았습니다.
 


 
잎 자체는 크게 차이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일본에서 사온 것이랑 아예 같이 우려 놓고 비교를 하고 싶은데 그게 또 언제가 될지..-ㅁ-; 여튼 가능한 빨리 비교를 해봐야겠습니다.

런던에서 온 쪽이 훨씬 신선한 느낌이 드니 아마 다음부터는 영국에서 직접 공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용이야 당연히 그렇게 마시는 것이 비싸지만, 한 번 올라간 입맛은 내려오기 어렵습니다. 아하하;ㅂ; 일단 집에 쟁여 놓은 트와이닝 얼그레이들이 줄어들면 그 때 다시 주문해야지요. 단, 집에 남아 있는 건 대략 0.5kg 정도 될겁니다.; 꾸준히 마셔야겠네요. 
원래는 지난 주말에 올렸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지난 주말에 뭘 했는지는 어제 잠깐 다루기도 했지만, 기타 등등의 이야기를 함께 묶어 올리지요.'ㅂ'

 
주 중반에 도착한 뭉치. 도착한 그 날 태공을 올려놓고 찍어 보았습니다. 둘둘둘둘 테이프로 말려 있는 이 뭉치는 런던에서 날아왔습니다. 고앵님께 부탁드렷던 이런 저런 잡다한 지름물품입니다.///




뜯으면 이런 모양이었지요. 칼로 조심조심 뜯었습니다. 맨 위에 올라있는 것은 포트넘앤메이슨의 봉투입니다.



 
몽창 꺼내서 늘어 놓으면 이렇습니다. 절반 정도는 G의 몫이고요. 맨 왼쪽 하단부터 하나씩 설명하지요.

- 맨 왼쪽의 봉투는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간 그라놀라입니다. 아직 뜯지도 못하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이건 천천히 먹으려고요. G는 견과류가 질색이라 손을 못댈테니 저만 야금야금 먹을 생각입니다.
- 그 오른쪽의 땡땡이는 캐스키드슨의 카드지갑입니다. G에게 링크를 건네줬더니 보자마자 낼름 찍더라고요.;
- 연두색의 캔은 스타벅스 VIA 커피입니다. 인스턴트 커피라는데 G가 친구에게 선물로 줄거라며 구입했습니다.
- 아랫줄 맨 오른쪽의 트와이닝 얼그레이야 설명이 필요없고..

- 윗줄 맨 왼쪽의 긴 캔은 F&M의 클로티드크림 쿠키, 그 앞은 위타드 초콜릿칩 쿠키입니다.
- 그 오른쪽의 원통캔은 차이라떼 믹스입니다. 그 뒤쪽은 위타드의 화이트핫초코.
- 윗줄 맨 오른쪽은 D님이 부탁하신 홍차랑 과일차입니다.


각개 리뷰는 따로따로 올리겠습니다.^^; 그래봐야 지금까지 먹은 것은 쿠키랑 트와이닝 얼그레이 정도고 그래놀라 뜯으려면 아직 멀었고.. 해서 천천히 올릴겁니다.


0. 병아리콩 카레와 바게트 반조각. 은근 양이 많습니다.-ㅠ-

다른 간은 전혀 하지 않고 카레만 넣었는데, 그래도 제 입엔 간간하더군요. 다음에는 그냥 코스트코제 토마토 통조림만 넣어 끓일까 합니다. 내용물이야 지난번하고 같게 하겠지요. 당근, 병아리콩, 셀러리, 양파. 감자는 이번에도 빠집니다. 오래 끓이면 녹아버리니까 차라리 따로 넣는 게 좋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말에는 삶은 감자, 혹은 감자 샐러드를 만들어 거기에 소스로 뿌려 먹을까 하고 있습니다. 생각난김에 병아리콩을 더 사와야겠네요. 사는 김에 마스카포네 치즈도 사와서 티라미수도 만들까요. 집에 에스프레소용 원두가 있으니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ㅠ- 아, 생크림도 있어야겠지.
이건 만드는 것보다 먹는 것이 더 문제일뿐이고.


1.  토요일에 다른 약속이 잡힐까 좀 무섭네요. 이미 약속이 두 건(아니 세 건?) 있는데 만약 새로 약속이 잡히면 아마 다른 약속을 날리고 이쪽을 우선해야할지도...(먼산) 부재중 전화가 있는 것이 은근 무섭습니다. 어허허.;ㅂ;


2. 최근 아침에 거의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몸이 전체적으로 나른한 감이 있는데 갑자기 저혈압인가.. 싶은 생각이 드는겁니다. 여름이 되면 가끔 저혈압이 나타나거든요. 몇 년 전에도 건강검진에서 저혈압이 체크되어 걱정했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 때도 체중감량하느라 그랬지.-_-; 기상시각으로부터 대략 2시간, 아침 식사 후 1시간쯤 흐른 뒤에야 정신을 차린다는 점도 그렇네요. 하지만 집에 혈압기는 없으니 그냥 몸을 잘 챙겨야겠습니다.


3. 가만있자.. 여름맞이 티타임 테이블 준비도 한 번 해봐야하는데? 일단 재료준비부터 차근차근 해야겠네요. 그리고 그날은 종일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어봐야지. 휴가기간에 한 번 도전해보려고요.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 한 번, 일요일 한 번, 이렇게 두 번 FIKA에 갔습니다. 오피스가라 그런지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 않더군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조용합니다. ... 라고 적고 싶지만 엊그제 조선일보에 떴으니 이제 주말에도 사람이 많아질 겁니다. 허허허허허허.
(센터원 빌딩이랑 페럼 타워에 커피집이랑 맛집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였음)

뭐, 케이크 메뉴는 먹고 싶은 걸 상당수 섭렵했기 때문에 한동안 안 가도 될거예요. ... 아마도. 거기에 지금 가보고 싶은 카페가 하나 있는데 거기 다녀오려면 FIKA는 못갑니다. 카페는 이제 주말에 한 번 정도만 갈 수 있을 거예요. 통장잔고가 허락하지 않아요.;ㅁ;



이것이 FIKA에서 내세우는 신기한 메뉴 셈라입니다. 이름도 희한하지만 내용도 꽤 독특하네요. 4천원짜리인데, 보면 쇼케이스(냉장고)에 모닝롤 윗부분을 잘라서 거기에 크림을 끼운 모양의 빵이 있습니다. 셈라를 주문하면 우유를 살짝 데워 거품낸다음 아이스크림 컵 같은 곳에 빵을 올리고 거품낸 우유를 붓습니다. 그리고 태공이 껴안고 있는 것 같은, 우유단지를 하나 줍니다.

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가장 닮은 맛을 떠올리자면 어렸을 때 자주 해먹었던 우유 적신 식빵?; 그야 당연히 빵에다가 우유를 부어 먹으니 그렇지요. 다만 셈라의 기본이 되는 저 빵은 조금 다릅니다. 모닝롤이라고 표현은 했는데, 겉모습만 그렇고 밀도가 상당히 높으며 속에 견과류 갈은 것이 들어 있는 허브빵입니다. 그렇다보니 우유가 바로 흡수되지 않고 천천히 녹아듭니다. 처음에는 포크로 찍어 부숴 먹는 느낌인데, 점원이 말했던 것처럼 더 기다리면 우유를 듬뿍 흡수해 녹진하면서도 포만감 있는 묘한 맛이 납니다. 아..-ㅠ- 쓰면서도 또 먹고 싶어지네요.
먹다보면 '도향촌의 호도수를 우유에 넣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에는 빵이 우유에 다 녹아 풀어져서 오트밀(...) 같은 걸죽한 죽이 됩니다. 그래도 맛있어요.-ㅠ-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인데, 이날은 생크림만 올라갔습니다. 초콜릿 커스터드 크림을 올렸던 이전 버전과는 다르네요. 아쉬웠습니다.ㅠ_ㅠ




이날의 최대 에러는 이 팥빙수였습니다.
단 한 마디로,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달아요.
그 외의 맛은 거의 없습니다.(먼산) 아래의 얼음은 우유를 붓지 않은데다 입자가 굵어서 윗부분을 파먹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멋대로 굳어버렸습니다. 맹맛이 좀 많이 나는데, 윗부분의 팥은 굉장히 답니다. 저게 1만원인데, 양은 많아서 혼자 다 먹을 수 없을 정도지만 둘이 먹어도 달아서 도중에 숟가락을 내려놓을 정도입니다.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간 것은 양갱입니다. 데코레이션은 나쁘지 않지만 맛은 제 취향에 안 맞더군요. 그래도 토요일에 시킨 덕에 일요일에 시키지 않아도 되었고, 덕분에 G에게 혼나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이건 일요일 밥상(?).
이 날은 오전 중에 날이 좀 개어서 G를 끌고 설렁설렁 걸어갔습니다. 저한테 낚여서 을지로까지 걸어야 했던 G는 나중에 무진장 화냈지만, 이미 절반을 걸어간 터라 버스를 타기도 애매했지요. 핫핫핫.;
음료는 G가 시킨 차이 라떼 아이스. 가격이 5300원이던가요. 꽤 비싸긴 하지만 용량으로 따지자면 스타벅스와 비슷합니다. 차이라떼는 어디든 비싸더군요. 좀 물맛(?)이 많이 나긴 하지만 아주 달지 않고, 차이향이 많이 나서 G가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전날 모짜렐라 키슈를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이 때는 바질모짜렐라 키슈를 시켰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맛있습니다.-ㅠ- 따끈하게 데운 키슈는 베어물면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것이.....;ㅠ;



그리고 이건 치즈케이크인데.. G는 딱 자기 취향이라며 좋아했지만 저는 입에 안 맞았습니다. 시고 달고 짜고... 아니, 치즈케이크의 기본은 맞는데 묘하게 저랑은 안 맞았어요.T-T 윗부분의 크림처럼 보이는 것은 머랭입니다. 쫀득쫀득한 것이 이탈리안 머랭인가보네요.'ㅠ'
상당히 진한 맛입니다. 그리고 바닥이 얇은편이고, 다이제스티브 같은 짭짤한 과자를 부숴서 만든 것 같더군요.




일요일에 2차로 시킨 것입니다.
음료는 이번엔 슬러쉬 같은 것. 같은 음료는 세가지로 주문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뜨거운 것, 하나는 차가운 것, 다른 하나는 차가운 것을 간 것.; 다시 말해 핫, 아이스, 슬러쉬입니다. 다만 아이스를 그대로 갈아주는 것이라 맛은 좀 맨숭맨숭합니다. 그래도 차이라떼가 꽤 괜찮았던 터라 나쁘진 않았어요.



하얗게 찍혔지만 그래도 가토쇼콜라니까 단면샷. 초코빵에 가까운 포슬포슬한 느낌이라 100%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외려 초콜릿바나나타르트의 바닥부분이 더 진하고 끈적한 것이, 초콜릿이 부족할 때는 그쪽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고 맛있게 먹었으니까요. 호두가 있어서 그런지 G는 포크도 안댔지만 말입니다.



웬만한 메뉴는 다 훑어 보았으니, 다음에는 일요일에 구입한 월귤잼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G가 먹어보더니만 무난하지만 씨가 씹혀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던걸요.


하지만 월귤잼은 반드시 옆에 곁들여야 하는 것이 있지요. 투덜투덜 아저씨는 아니지만 그 때문에 꼭 삐~가 필요하단 말입니다.-ㅠ-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삐~ 샷이 나갑니다. 알아맞추실 분이 있을라나?




덧붙임. 이게 3333번째 글이로군요. 오옷.+ㅅ+
감자와 말차라고 하니 뭔가 희한한데.. 한 권은 앞서 구입할지 말지 고민중이라던 『노포의 말차 간식』이고 다른 한 권은 아마 높은 확률로 염장(동반지름) 가능성이 높은 『감자책』이라 그렇습니다.



『노포의 말차 간식』 검색에 대해서는 지난 글(링크)에 적었으니 넘어가고, 왼쪽에 있는 『감자책』은 한 번도 언급한 적 없으니 슬슬 적어보지요.'ㅂ'

이전에 구입했던 책 중에 『남자도시락』이란 책이 있었습니다. 원제가 『男弁堂』(링크)인데, 은근히 책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OTL) 그 책이 NHK출판에서 나온 거라 혹시 같은 출판사 책 중에 마음에 들만한 것이 있나 싶어 검색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게 실수였던 겁니다.; 아마존에서 검색했다가 지뢰 밟기를 반복하고 결국 휙 낚인 책이 저 책, 『じゃがいもの本』입니다.-ㅅ-;

책 읽기 전에도 꽤 기대를 했는데 만족도는 외려 『노포의 말차 간식』보다 높았습니다. 가격보정도 있었겠지요. 가격차이가 거의 두 배입니다. 감자책이 13000원 남짓, 말차 간식이 24000원 남짓입니다.




감자책은 말그대로 감자에 대한 책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먹는 감자에 대한 간략 소개도 있고, 그 감자들을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있습니다. 감자를 어떻게 삶는지도 통째로 삶는 것과 껍질 벗겨 조각으로 삶는 것이 다 나와 있으며 감자에 특성에 맞춰 어떻게 조리하는 것이 더 맛있는지도 나옵니다.



아직 대강 훑어본 정도라 다 읽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마음에 들었던 머스터드 풍미의 감자 샐러드.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집에 또 디종머스터드가 있어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뿌려도 맛있겠네요.-ㅠ-
감자가 제철이니 한동안은 탐독하며 주말마다 한 가지씩 도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디까지나 목표...;




말차 간식은 예상했던 대로의 말차를 사용한 간식 레시피를 보여줍니다. 근데 꽤 정밀하네요. 해당 가게-우지시에 있는 丸久小山園-에서 파는 특정 말차(又玄)를 사용했으며 들어가는 말차 분량은 g단위입니다. 그것도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잴 수 있는 전자저울로 달아 계량하는군요. 하기야 말차는 맛이 굉장히 강하니 정밀한 저울이 필요하겠지요.

아직 읽는 초기 단계라 전체적으로 훑어보기만 했는데, 앞에는 말차에 대한 간략 설명, 박차(엷은 차)와 농차(진한 차) 만드는 법과 다양한 말차 디저트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그 중 제일 만들어 먹고 싶은게 저 말차 한천 시루코(팥죽?)이고요. 시루코와 젠자이는 팥죽이긴 하지만 양쪽의 만드는 방법이나 형태가 다른지라..-ㅠ- 둘다 만드는 법이 나오는데 전 흰경단이랑 말차우무가 들어가는 시루코쪽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 냉동고를 뒤지면 재료가 있을테니 시간 되면 언제 도전을..;...




『노포의 말차 간식』 책은 방문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홀렸는데 『감자책』은 아마 아이쭈님이랑 첫비행님이 홀리시지 않을까 싶네요. 거기에 키릴님도.-ㅂ-; 음, 몇 분이나 빠지시려나? (...)
앞서 사진에도 잠깐 등장하지만, 듀시스님은 이번 여행에서도 유용한 식량팩을 하나 만들어 하사하셨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간식으로 보답하겠습니다! +ㅠ+



그날 받은 간식입니다. 위의 슈거버터샌드는 대강 설명했으니 넘어가고, 아래가 여행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풀어보면 대강 이렇고. 옆에 보이는 동그란 것은 종이컵 대신 쓰는 종이컵용량미니머그입니다. 이전에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팔지 않네요. 하지만 구할 라인은 또 따로 있고~.

본론으로 돌아와 들어 있는 것은 주로 차였습니다. 아마드의 복숭아 & 패션후르츠 티백, 트와이닝 차이랑 로열밀크 차이. 블랜디의 홍차오레 스틱. 뒤의 두 개는 간편하게 드립커피를 마실 있는 세트로 앞의 남색 봉투가 브라질, 하늘색 봉투는 과테말라입니다. 거기에 로이스의 후르츠바(말린 과일과 다른 재료를 화이트 초콜릿으로 섞어 굳혔음)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왕..+ㅠ+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어 일부는 G에게 선물로 주고 한동안 유용한 비상식량으로 두었습니다. >ㅅ<
다음 여행 때는 또 어떤 여행 선물들이 눈에 들어올까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아직 두 달 넘게 남았음)
말차 라떼의 비율은 어찌 맞췄나라 물으신다면, 웃지요. 이것도 지금 몇 주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마시는데 공이 많이 들어가는 고로 밀렸거든요.-ㅁ-; 이번 주는 그냥 내~내 로열밀크티₁만 만들어 마시고 있었습니다.


여튼 이글루스를 돌아다니다가 로오나님의 비엔나 커피(링크)를 보고 있자니, 생각보다 만들기 어렵지 않겠더라고요. 그리하여 홍대 카페를 찾아가느니 집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해서 시도했습니다. 재료는 진한 커피와 생크림입니다.


진한커피는 아주 강하게 볶은 과테말라 40g 가량을 갈아서 물 500ml 정도를 섞어₂ 24시간 가량 냉장고에 두어 만들었습니다. 금요일 밤에 갈아 넣어서 토요일 밤에 걸러 다시 냉장 보관한 다음 일요일 오전에 꺼냈습니다. 아침 운동 다녀오면서 크림을 사와 만들었지요. 매일에서 나온 240ml짜리 작은 팩인데, 평소 서울우유나 덴마크우유 생크림을 먹다가 매일우유 생크림을 쓰자니 조금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우유크림이라니까요.-ㅈ-
크림은 중간중간 냉동실에 넣었다 빼면서 거품냅니다. 그리고 약간 걸죽해졌다 싶을 때 설탕 적당량을 넣습니다. 너무 안 넣으면 맹~한 맛이 날겁니다.




보덤 더블월 유리컵에 커피를 따르고,




크림을 올립니다. 한데, 밀로커피에서 나온다는 비엔나 커피는 이것보다 크림이 조금 묽은 느낌이던네요. 기억만 가지고 만들었더니 어떻게 보면 아이스크림 같아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 나왔습니다. 여튼 흐뭇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봅니다.




느끼할까 무서우니 크림은 조금만. 그리고 마셔봅니다.



....

이번의 실패는 크림의 실패. 생크림이 맛이 없네요.OTL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우유나 덴마크 걸로 사올걸! ;ㅂ;
크림이 느끼하기만 하고 우유크림의 부드러운 맛이 안납니다. 그리고 설탕을 적게 넣어서 그 느끼함이 도드라지기도 하고요. 하하하하. 하지만 맛있긴 합니다. 나중에 커피만 따로 마셨을 때는 좀 강렬한 맛이 나는데, 이 때 마신 커피는 크림이 커피를 죽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났거든요. 나중에 따로 마셔보고 깨달았지만 크림이 커피의 강렬한 뒷맛을 감싸서 둥그런 맛이 났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올 여름에도 커피값이 무지하게 들겠다며 자책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시도를 했을꼬... 덕분에 자주 해마셔야 하잖아.;ㅁ;



아, 그리고 이 뒤의 슬픈 이야기.
설거지하다가 저 보덤컵을 깼습니다. 하하하하하.
의외로 충격은 크지 않았습니다. '깨졌구나, 다음에는 깨뜨릴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릇에 대한 물욕이 사라지는 건가라는 헛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서재를 치우려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그릇이고, 그 중 상당수는 커피용품이니 그런걸까요. 아, 문학소녀 넨도롱도 치워야하는데... (마마마는 수납 공간의 문제로 포기)

그러니 올 여름의 유리컵은 폐기물드럼통뿐입니다.'ㅂ'





₁ 키르난의 사전- 로열밀크티 제조법
냄비에 물 100ml 이하를 담고 끓인다 → 끓으면 홍차를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뚜껑을 덮고 놔둔다 → 3분 이상 방치 후 다시 불을 올리고 우유를 붓는다 → 우유가 끓어오르기 직전 불에서 내려 체에 거른다 : 완성.

차이는 냄비에 바로 우유를 넣고 차를 넣고 여러 번 끓어오르게 한 다음 걸러 마십니다.

일반 밀크티는 그냥 홍차에 우유를 넣은 것. 훨씬 묽습니다.


₂『맛의 달인』102권이었나.-ㅁ- 지로가 만든 레시피입니다. 원래는 커피콩 60g에 물 1리터였지만, 진하게 내려야 하는데다 적은 분량만 만들 생각이어서 비율을 바꿨습니다.
이데미 스기노라는 유명한 파티셰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미 할아버지라는데, 저는 이런 파티셰가 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긴자 쪽에 작은 가게를 하나 두고 운영하시는 분이라는데 몰랐어요. 그렇게 유명하신 분인줄 말입니다.; 여튼 듀시스님이 이데미 스기노(파티셰 이름 및 가게 이름)에 다녀오신 뒤 선물로 홍차를 조금씩 나눠주셨습니다. 이름하야, Lotus. 연(蓮)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장 좋아하는 꽃을 연꽃이니, 연꽃 홍차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그 다음날 당장 마셔보았습니다. (물론 일하면서)



옆의 작은 카드는 명함 같은 겁니다. 뒷면에는 위치가 나와 있더군요. 찾기는 어렵지 않으나 먹기는 어렵습니다. 오후 2시를 지나면 케이크는 거의 품절 상태라네요. 오픈이 11시인데, 10시 반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답니다.
주력 품목은 무스류 케이크. 다행히 저는 무스는 취향이 아니었는데, 무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 반하게 만드는 맛이라니 호기심이 생깁니다.




찻잎은 이렇습니다.

수색은 따로 찍어두지 않았는데 기문 베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살짝 갈색빛이 도는데다 맛도 그랬거든요.-ㅠ-
거기에 향을 맡아보면 굉장히 달큰~한 향이 올라옵니다. 아카시아와도 다르게, 약간의 풀냄새를 동반한 달콤한 향. 그렇지만 묵직하지는 않고 가볍지만 꿀향과도 비슷한 그런 향입니다.

맛은 향홍차 답게 기문 맛에 향만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괴리감이 있지만 심하지는 않아요. 오오. 이거 은근히 재미있는 걸요. 달콤한 향이 나기 때문에 달달한 과자보다는 담담한 과자가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홍차입니다. 녹차 연꽃차나 꽃차 연꽃차도 마셔본적 있지만 그런 것과는 또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그리고 나중에 들어서 알았지만 이데미 스기노는 옛날 옛적에 나온 나카지 유키의 『꿈의 궁전 피콜로』에도 등장했답니다. 주말에 별 생각 없이 책을 다시 뒤져보았는데 쿠보 카이리(주인공)이 케이크를 먹으러 혼자 가는 걸로 등장하더군요. 나오는 케이크도 실제 있었을거라 생각하지만 책이 워낙 오래된 것이라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딴 이야기 잠시 하자면, 저 책의 번역 상태는 참...OTL '아르그레이' 외에도 지적해야하는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군요.;;
지난 번에 모님이 댓글로 옆구리를 퍽 찔러주신 다음, 옆구리가 아프다고 투덜대면서 언제 가봐야겠다고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얼마 뒤에 다른 분들이랑 약속잡고 다녀올 일이 생겼지요.-ㅠ-
근데 이게 벌써 몇 주 전 이야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요즘 편집 때문에 글 쓰는 것이 좀 밀렸어요. 그래봤자 잠자고 있는 글은 이 글 포함해서 세 개뿐입니다. 다른 두 개도 빠른 시일 내에 올리지요.(하나는 청키면가)

홍대카페기행이란 태그를 넣긴 했지만 실제로는 합정역 북쪽입니다. 아래 지도에 나온 지하철 역도 합정역이고요. 합정역에서 가까우니 지하철로 움직인다면 괜찮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골목은 갈비만두로 유명한 마포만두가 있는 골목이로군요.



위치는 대강 저기입니다. 왼편에 촉진지구라 된 곳이 GS 자이인데요, 합정역 2번출구에서 나와 크라운베이커리(바로 옆에 있음)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자이 공사장 옆길입니다. 그 길을 따라 죽 내려가면 공사장이 끝나는 지점이 있고, 거기서 앞쪽을 바라보면 약간 내리막인 길 아래쪽 모퉁이에 간판이 보입니다.


이치모치에서 점심 메뉴를 내놓은 건 알았지만 위장의 한계 때문에 점심은 건너뛰고 다른 메뉴를 먹으려 했는데 주문 메뉴판을 받아 들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이런 걸 시키고 있더군요.




우동세트.-ㅁ-;
세트는 우동과 라멘의 두 종류가 있는데 국물 베이스는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면은 탱탱했고 유부도 짭짤하니 맛있었고, 후리가케(밥친구)를 뿌린 주먹밥도 괜찮았습니다. 주먹밥은 각이 잡혀 있는 걸 보니 주먹밥틀로 만든 것 같더군요. 이 세트가 6천원인데 한끼 가볍게 해결하기에는 훌륭합니다. 다음엔 라멘을 시켜볼까 하고 있는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점심 메뉴가 나오니 그 시간 맞추기만 하면 되겠지요.


여튼 점심을 맛있게 싹싹 비우고 기다리자 한 분 두 분 오십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다 라멘을 시키셨지요. 국물은 비슷해 보이는데 닭고기 국물의 소유라멘으로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점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① 이치모치의 본점은 오사카 근처에 있음. 사장님이 8대째임.
② 사장님 지인이 한국에 매장 내지 않겠냐고 했음. 그래서 내게 되었음.
③ 이치모치(一餠)는 이름 그대로 떡집(일본식 디저트)인데 술집이나 음식점으로 알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음. 그래서 점심 메뉴를 하기로 결정함. 마침 사장님 지인이 라멘집을 운영하고 있던터라 거기서 물건을 받아옴.

대강 이런 이야기더라고요.'ㅂ'


점심을 맛있게 먹었으니 그 다음은 디저트입니다. 하도 많이 시켜먹어서 나중에 나온 간식들은 사진도 안 찍었지요.;



왼쪽에 보이는 유리컵은 팥푸딩, 그 옆은 야키모치(구운떡), 말차랑 세트로 나온 검은 것은 아마 커피 아게모치(튀긴떡)일겁니다.




젠자이(일본식 팥죽)를 시키면 다시마 소금 절임이 나오는군요. 짭짤한 것이 젠자이의 단맛으로 지친 입에 다시 식욕을 돋웁니다.(아, 무셔라.;;..)




오하기랑 단호박 푸딩. 단호팍 부딩 위에는 팥과 크림이 올라갑니다.




이쪽은 무기떡(보리떡)입니다. 한쪽은 콩가루가, 다른 한 쪽은 팥앙금이 올라갑니다.



근데 이게 첫 판에 시킨 디저트였고, 그 다음에는 메뉴판에서 안 시킨 것이 거의 없이 돌아가며 다 시켜보았습니다. 메뉴 하나마다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주는데 나중에 보니 스탬프 두 개 빼고 나머지는 다 찍었더라고요. 으허허; 다섯 명이 와서 식사 하나씩 다 먹고, 두 명은 차랑 디저트만 시켜 먹었는데 그리 되더랍니다.


메뉴 소개만 죽 하고 맛은 안 적었는데, 충분히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홍대쪽과 멀어서 가기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시 가보고 싶은 가게입니다. 평일에 사람 없이 느긋한 시간대에 혼자 와서 커피 홀짝홀짝 마시고 구운떡 시켜서 먹고 있노라면-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좋습니다. 말차 3500원, 커피 3500원. 떡은 개당 1200원 남짓. 거기에 차와 디저트를 세트로 먹으면 가격 할인이 됩니다. (차에 떡 종류를 시키면 떡이 1천원이었던 듯) 그리고 젠자이는 5천원. 홍대라고 크게 묶긴 하지만 합정이기도 하고, 멀기도 해서 가격이 저렴한가 싶더군요. 특히 커피는 진한 것이 맛있다고 합니다. 카페인 과다로 마셔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ㅠ;

구운떡은 포장해달라고 하면, 당장에 먹지 않을 경우엔 아예 떡만 줍니다. 집에 가서 기름 안 두른 코팅 프라이팬에 노곤노곤하게 구워 먹으면 좋지요. 요모기(쑥)떡으로 사다가 해먹고 싶어지더랍니다. 말차라떼를 진하게 만들어서 같이 즐기면 딱이겠습니다.


글 쓰고 있자니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 또 가야겠네요. 날씨도 좋다고 하고 봄이기도 하고. 벌써 화단의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으니 꽃 구경 나가야지요.>ㅅ<
1. 오랜만의 카페인 과다. 원인은 500g이나 구입한 원두입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하루에 50g 정도 소비하기도 하니까요. 어제는 혼자서 마신 것이 대략 30g. 이정도면 많은 양은 아닌데 아침에 홍차 한 잔을 마셨다는게 시너지(-_-) 효과를 일으킨 것 같습니다.
카페인 과다가 좀 심하면 머리를 뒤쪽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어떤 때는 눈의 초점이 잘 안 맞습니다. 머리가 멍하니 그렇겠지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상황판단력이나 제어력이 낮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건 충동구매에 대한 고백글... 아니, 많이는 안 샀습니다. 산 품목이 문제인거니.;..)


2. 그럼에도 아침부터 상큼하게 홍차 한 잔.;
(홍차 마시고 나서 커피 내리려고 했는데 홍차가 위로 들어가는 순간 뒷목이 은근히 당기면서 커피는 그만~을 외칩니다. 몸이 말하는대로 따라가야죠. .. 라면서 믹스커피 마시는 근성?)


3. 일요일에는 북오프에 필히 가야겠네요. 샤바케 처리여부는 오늘 중으로 결정. 방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나가야 다른 책을 꽂는지라. 그러고 보면 화차도 사놓고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 본 것 같은데, 이건 치울 생각이 안든단 말입니다.-ㅁ-; 미미여사의 참을 수 없어 시리즈 두 권도 방출해야하는데. 끄응.;; 인질 카논하고 묶어서 치울까 고민입니다. 아.. 이 모든 것은 서가 부족과 책 욕심에서 비롯되었으니.;ㅂ;


4. 새 컵은 지난번 컵과 동일한 야호메이로 결정했습니다. 아니, 선택의 여지가 그것밖에 없었지요.; 최근 머그를 구입하지 않아서 이정도 용량의 컵은 몇 개 안 남아 있었거든요. 이제 해야할 일은 안 쓰는 머그들을 처리하는 것인데 역시 고민됩니다. 이러다 귀찮으면 다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겠지요.


5. 옛 백업 CD들을 뒤져서 옛날 애니 노래들을 꺼냈습니다. 옛 백업 CD라고 해도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 ... .... 가 아니라 아마 2000년이나 2001년쯤에 만든 것 같군요. 벌써 10년?;
몇몇 파일들은 데이터가 날아가서 못 건졌습니다. 문제는 뭐냐면, 이게 나우누리쪽의 음원 백업 CD라, 파일명이 모두 8바이트 이내입니다.; 게다가 winamp 기준으로 세팅이 되어있어 아이튠즈쪽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가 안 들어가네요. 아무래도 같이 백업한 한글 파일을 열어서 파일 세팅을 다시 해줘야 하나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부기팝이니 브레인 파워라든지를 듣고 있자니 귀가 마구마구 간질거립니다. 오랜만엔 들어도 여전히 좋네요.


6. 4월에 나오는 NT 노벨 신간에 명영사 10권이랑 키노 14권이 들어 있습니다. 체크 필수. 명영사는 10권이 아마도 완결일 것 같아서, 내용 확인하고 앞권 구입 여부를 결정하려 합니다. 1권 삽화는 굉장히 예뻤고, 설정도 취향이고, 교복도 취향이고(...) 했는데 이게 10권 완결이란 이야기를 듣고 손을 놓았습니다.; 과연 마지막은 어떻게 되려나? -ㅁ-;


7. PS3를 사려고 생각해보았더니 이번 사태로 가격이 급등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건 자제신의 도우심이려나.;


치즈케이크가 너무도 먹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주에는 쇼콜라윰에서 치즈케이크를 사려다가 관심 못받아 상처받은 일이 있었고, 코스트코에서 한 판 사올까 하다가도 식이조절 문제 때문에 포기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모종의 일로 G에게 얻어 먹을 일이 생겼고,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하니 커피빈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케이크 조각도 많이 작아졌고 가격도 비싸지만 그래도 치즈케이크는 스타벅스보다는 커피빈이 맛있었습니다. 이게 과거형인 이유는 이제 둘다 맛없거든요.OTL

스타벅스 치즈케이크에 대해서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고, 최근에 먹어본 커피점 치즈케이크 중에서는 페럼타워 폴 바셋의 치즈케이크가 제일 괜찮았습니다. P5의 뉴욕 치즈케이크도 진한 것이 좋은데, P5는 케이크가 자주 바뀌는터라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네요.(가볼까..;..) 한데, 구하기 쉽고 맛도 괜찮고 가격도 그럭저럭이라 아쉽지만 종종 사먹던 커피빈 케이크는 가셨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날 버리고 가셨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이전의 찐득찐득하고 진한 맛이 안납니다. 조금 단단한 수플레정도? 수플레 케이크보다 조금 무거운 식감이지, 이전처럼 진한 맛이 안납니다. 먹어보고 굉장히 실망했지요.

뒤에 보이는 것은 신제품이라는 만다린 치즈 초콜릿 무스입니다. 첫 맛은 오렌지 맛이 살짝 나다가 초콜릿 맛이 완전히 덮어버립니다. 음, 역시 미묘.

일단 쇼콜라윰의 치즈케이크에 한 번 도전해보고, 그 다음에는 P5 확인하고, 그리고 둘다 별로면 페럼타워를 애용해야겠네요.




원래는 같이 곁들여 먹으려고 하다가 그냥 마셔버리게 된 말차라떼. 이번이 세 번째 제작인데 레시피로는 두 번째입니다.

재료는, 말차 반 작은술, 비정제설탕 1 작은술, 우유 듬뿍입니다. 우유는 그 때 그 때 달라요.-ㅁ-;

1. 말차는 그릇에 담고 뜨거운 물로 풀어둔 찻솔을 써서 잘 풀어줍니다.
2. 우유는 냄비에 넣고 데우다가 적당히 따뜻해졌다 싶으면 우유거품기에 종이컵 반 컵 정도만 따르고 나머지는 놔둡니다. 그리고 열심히 우유 거품을 냅니다. 저지방 우유라 그런지 거품이 잘 안나더라고요.
3. 거품이 났다 싶으면 나머지 우유에 설탕을 넣고 데웁니다. 그리고 풀어 놓은 말차에 붓고 잘 섞습니다.
4. 그 위에 거품을 올리면 끝!


우유가 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달기 비율은 이정도면 괜찮더군요. 말차 1: 설탕 2. 이 레시피에 우유만 다시 조정하고, 우유 거품 잘 내서 다시 도전해보려고요. 근데 거품을 곱게 내면 층이 분리가 되어서 우유층이 따로 '씹힙니다'. -ㅁ- 비율은 대강 맞추었으니 이제 세부 조정에 돌입해야겠네요.




그래 놓고 세부조정을 위해 지난 일요일에 한 번 더 도전했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어머니랑 한 판 하는 바람에 실패. 결국 말차우유 한 사발을 들이켰습니다. 어머니가 화내신 것은 거품을 내기 위해 우유거품기를 펌핑할 때 바닥에 부딪혀서 딱딱딱 소리가 나는 것이 거슬러서 였습니다. 다른 이유도 섞여 있었지만 그게 시끄럽긴 했거든요. 다음에는 거품 올리지말고 그냥 말차우유로 마실까봐요.(먼산)

역시 찍은지 한참 된 사진인데, 지난 주말에도 말차라떼를 만들어 먹은 고로 사진을 빨리 해치우기 위해 올립니다.


원소를 삶은 그날, 말차라떼를 또 시도했습니다. 이날은 말차도 적게 들어가고 설탕도 적게 들어가서 맛이 좀 맹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만들어 마신 것은 좀 낫더라고요.'ㅂ' 하지만 말차라떼의 비극은 지금부터 시작이니...





이런 짓을 했습니다.-ㅁ-;



하지만 말차라떼가 강한 맛이 아니라 맹~했기 때문에 별 맛 안 나더군요. 그냥 우유 찍어 먹는 느낌? 우유거품의 식감만 남더랍니다. 다음(10개월 후)에 만들어 먹을 때는 단팥죽에 넣어볼까요. 아니면 그냥 말차에?
S냥이 아마존에 들어갔다가 봄맞이 홍차페어를 보았나봅니다 메신저로 주소를 보냈더군요. 그 중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은 차이티백 20개 들이인데 류구홍차라는 것을 보니 오키나와 생산 홍차인가봅니다? (아니면 그쪽에 본사가 있다거나) 홍차도 스리랑카산과 일본산이 섞여 있다는 것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환율이 자제신을 부르심이, 카드값을 생각하야 고이 접겠습니다.(먼산)

일단 그 디자인부터 소개를.. (링크)

지금 보니 천에 그려진 무늬가 류구 전통문양이 아닌가 싶기도..? 옛 느낌의 문양이군요. 시대를 따지자면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쯤..;;;



거기에 덧붙여 홍차 페어는 이쪽.(링크)
하지만 이쪽도 지름신이 오진 않으셨습니다. 그야 가장 관심있게 보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카와치야보다 비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S냥에게 폐끼쳐가며 받았던 라쿠텐의 홍차보다도요. 배송 무료라지만 160g에 917엔이면 라쿠텐 최저가보다도 비쌉니다. 카와치야가 200g에 680엔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욱더 그렇죠.'ㅂ'
그리하여 이번에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핫핫핫.


하지만 그릇 관련해서 지금 제일 무서운 것은 위타드의 위니 더 푸우...ㄱ- 또 세일하지만 다행히 영국 파운드 환율이 확 치솟는 바람에 지름신이 물러가셨습니다.-_- 환율은 언제나 예측 불허이지만 그래도 좀 내려주셨으면..ㅠ_ㅠ
간만 .. 이라고 적으려 했더니 그리 오랜만은 아닌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올린 괴식 이야기가 언제 거더라?


지난 여행 때 사온 물건 중에 또 말차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 전 여행에서도 말차 40g을 사왔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 통 사왔습니다. 왜냐하면 웃지요.(...)
여튼 말차로 가장 만들어 먹고 싶었던 것이 말차라떼라 손떨리는 가격(20g에 2100엔)은 무시하고 그냥 말차라떼를 만듭니다.




준비물입니다.
라떼를 담아마실 사발(생일선물로 뜯은받은 칠기), 기온츠지리에서 사온 가장 고가의 말차 십덕(十德. 기온 츠지리 카페에서 쓰는 말차도 이것이라 함. 가장 고가에 속함), 우유거품을 낼 크리머. 우유는 저지방 우유를 쓸까 하다가 그 며칠 전에 받은 파스퇴르 우유를 꺼내듭니다.




나무숟가락으로 말차를 적당히 덜어 놓습니다. 밀봉포장이 되어 있던데 참 예쁜 색입니다.>ㅆ<




그리고 우유거품기에는 우유를 30% 조금 넘게 담고 손잡이를 위 아래로 움직여 거품을 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가장 작은 가스렌지 화구에 올려 우유를 데웁니다. 냉장고에서 막 꺼낸 우유라 처음에 불 위에 조심조심 올리면 냉기 때문에 용기 겉부분에 물방울이 잘게 맺히지만,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면서 거품을 내다보면 용기도 실온, 혹은 그 이상으로 따뜻해지고 맺힌 물방울도 어느 새 없어집니다.
어유를 적량보다 많이 부은데다가 거품이 잘 나서 나중엔 뚜껑 윗부분까지 거품이 올라왔습니다. 우유를 조금 적게 넣을 걸 그랬나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지요.




그 쯤 한 차례 끓였다가 식힌 뜨거운 물을 붓고 차선으로 말차를 잘 풀어줍니다. 물론 차선은 뜨거운 물을 담은 머그에 담가서 대나무가 낭창낭창한 상태이지요.-ㅂ-




준비한 우유를 홀랑 붓습니다. 오오오. 크리미! 우유거품! 부드러워!




혹시 몰라 옆에는 설탕을 조금 준비합니다. 그리고 흐뭇한 마음으로 사발을 들어 한 모금 마십니다.



..................





왜 셔?
아니, 왜 신맛이 나?
아니, 이거 요구르트 맛 아냐?
헉? 혹시 히터 튼 차 안에 6시간 이상 방치되어 있다던 우유가 혹시 발효된거야?
으아아악! 이상해! 요구르트 맛 우유에 쓴 말차에, 게다가 지방분이 너무 풍부했는지 우유거품이 굳어 있어! 이거 마시멜로 같아!



T-T


역시 십덕한 마음으로 만들면 안되나봅니다.
두 번째 시도해서 성공하면 다시 올리겠습니다.OTL




덧붙임. 말차라떼의 이상적인 맛으로 생각하는 건 카페 요지야의 말차라떼입니다.(참고링크 1, 링크 2)

조금은 발랄한 이야기로 넘어가지요.


커피믹스는 항상 맥심 모카골드(노랑)을 마십니다. 여기에 길들여지니 다른 것은 쓰거나 맹하거나 하더라고요. 가끔 고급형 커피믹스를 사오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답니다. 달아서 못 마시겠다 싶은 때도 많으니 차라리 싼 쪽이 마시기도 편하고요.

한데 얼마 전부터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커피 믹스가 있으니, 위의 프렌치 카페 커피믹스입니다.-ㅂ- 이유야 두말하면 잔소리지요. CF 모델에 홀랑 넘어가 그런 겁니다. 아하하하.; 그리하여 주변에 파는 곳을 찾아보았는데 편의점이건 마트건 찾아봐도 안 보이는군요. 이게 신제품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대학로 미스터 피자 건물 지하에 있는 럭키마트에 있더랍니다. 블랙이랑 골드라벨 두 종류가 있고 180개짜리 큰 포장은 컵도 딸려 있습니다. 그래서 컵을 살까 말까 하다가 맛 없으면 어쩌나 싶어 20개 들이로 구입했습니다. 이게 아마 3400원 정도였을겁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한 잔 타서 마셔봅니다.
-ㅠ- 오오오. 식물성 프림이 아니라고 강조를 하더니만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그러니까 커피우유를 마시는 느낌이예요. 주변에서의 반응도 꽤 괜찮네요. 아주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커피우유 맛. 골드라벨만 마셨으니 다른 맛은 어떤지 모르지만 여튼 추가 구입 의사 있습니다.
맥심 모카골드와는 방향이 다른 맛이니 양쪽 구비해놓고 진한게 땡기면 맥심을, 부드럽게 마시고 싶으면 이쪽을 택하겠지요.


이러다 대용량으로 한 상자 사다놓는 것 아닐지..; 그렇게 퍼 마시면 안되는 데 말입니다.
요 며칠 글 안 쓰고 사진만 적당히 저장해두었더니 비축분이 떨어졌습니다.-ㅁ-; 부지런히 써서 이번 연휴 동안에 다 올리는 것이 목표이니 오늘부터 사흘간은 글이 폭주할거예요.;;

카페 인디펜던스를 갔다가 다음에 찾아간 곳은 아브릴이라는 털실집이었습니다. 사실 '찾아간'이 아니라 '가려고 한'이라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입니다. 왜냐면, 헤맸거든요. G가 가고 싶어한 곳이라 알아서 챙겨두라고하고 지도를 넘겨줬는데, 이 아해, 제가 네비게이션인줄 알고 확인도 안하고 있다가 짧은 한자실력으로 보더니 저~기 저~ 위에 있다는 겁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제가 지도를 받아 들고 확인했는데 큰 길 위쪽이 아니라 아래쪽이더군요. 두 블럭 위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30여 분을 헤매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이쯤이겠다 싶은 곳을 찾았는데 눈 앞에 요지야 카페가 보입니다. 그래서 덥석 들어갔지요.

덥석 들어갔다고 적긴 했는데 요지야 카페 산조점에 간 건 앞서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 파르페를 좋아하는 G. 이번 여행 때 교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파르페를 먹지 못했다고 투덜거림. 하지만 겨울이라며 춥다고 하지 않았나? 기온츠지리도, 기온코이시도 가기 싫다며?;

2. 아침에 은각사에서 철학의 길로 걸어 내려 오다가-하도 오래 글을 쓰는 바람에 저도 잊고 있었지만 이날은 은각사>도지>기온>산조의 순으로 이동했습니다-요지야 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카페가 3월인가까지 공사랍니다.-_-; 혹시라도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점을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하여간 그런 이유로 요지야 카페를 가지 못했습니다.

3. 점심을 먹고 움직였다고는 하나, 모르는 길에서 가게를 찾는다고 헤매다 보면 기운이 빠집니다. 단 것으로 기력 보충할 필요가 있었지요.

위치는 아래의 구글 맵을 참고하세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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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확대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페 인디펜던스 바로 근처입니다.-_-;




요지야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자는 도중, 그 건너편에 있는 가게를 하나 발견합니다. 요지야 카페 창가쪽에서 찍은 이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가게인데 과자를 팔더군요. 수제쿠키라는데 지나가다가 눈이 휙 돌아갔습니다. 쿠키 하나하나가 손바닥만해서 언뜻 봐도 군침이 돕니다. 어쩔까 하다가 들어갔다가 G가 애플파이랑 쿠키를 충동구매했지요. 느낌은 한남동 쪽에 있는 수제쿠키집 같은데 직접 구운 쿠키와 타르트, 케이크를 팝니다. 눈이 휙 돌아가는 건 족히 2리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유리병에 쿠키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전시가 사람의 눈을 휘어 잡는거죠.^^;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파르페 두 개와 말차라떼를 한 잔 시킵니다. 요지야 카페 철학의 길 지점에서는 말차 카푸치노를 시키면 그 유명한 얼굴 모습을 재현해주는데 여긴 라떼만 있습니다. 아쉽긴 해도 지난번의 카푸치노도 맛있게 마셨으니 이번에도 주문합니다. 단맛과 쌉쌀한 맛의 비율이 제 입엔 이정도가 딱 좋습니다.




나중에 집에서도 재현해보고 싶은 이 비율..-ㅠ-
뒤에 보이는 초콜릿은 서비스로 나온 유자 초콜릿입니다. G는 한 입 베어 물더니 그대로 얼굴을 찡그리더군요. 유자향이 담뿍 나는 초콜릿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저야 별 생각 없이 먹었지만 직접 사서 먹을 거냐 물으신다면 고개를 저을 겁니다. 선물용으로는 재미있겠더군요.




사진이 어둡게 찍혔네요. 하나는 和파르페고 하나는 말차파르페였던가요.'ㅂ'




맛이야 생각하는 그대로의 맛입니다.
크림은 설탕을 넣지 않고 휘저은 생크림. 그 아래 적절한 달기의 단팥, 녹차 아이스크림, 단맛이 나지 않는-쓴 맛 그대로의 말차젤리, 단밤과 흰 경단(白玉: 시로타마).




비슷하지만 이쪽은 콩가루(きなこ) 아이스크림에 젤리는 호지차(ほうじ茶: 일본에서 많이 마시는 반 발효차의 하나) 젤리입니다.



가격이 700엔이던가요. 그 즈음 합니다. 체인점 느낌이라 별 부담없이 들어가 가볍게 일본 디저트를 즐기고 나올 수 있고요. 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하네다 공항점에 있는 고사리떡 파르페입니다. 하지만 교토쪽에는 이게 없는 모양이군요. 나중에 하네다 공항에 가면 꼭 다시 먹어보리라 생각하지만 언제쯤 갈 수 있을까요.-ㅠ-

요지야 카페도 클리어 했으니 다음엔 어떤 카페에 가서 맛있는 파르페를 먹을까요~. 맛있는 집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덧붙임. 영수증을 찾아보니 말차밀크가 580엔, 和파르페가 550엔, 말차 파르페가 600엔입니다. 말차밀크가 은근히 비싸군요...;
이야기의 발단은 G입니다.
이전에 G의 지인이 간사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로 양갱을 사다준 적이 있거든요. 검은깨양갱이었는데 달달하니 맛있어서 차와 함께 잘 먹었습니다. 그랬는데, 정작 선물을 사온 본인은 이 양갱을 입에 대보지도 못했답니다. 아마 자기몫 없이 선물로만 돌려서 그랬나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G가 여행간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 양갱이야기를 꺼냈답니다. 백화점 지하매장에서도 찾을 수 있을거라 했으니 찾아보기로 하고 도착한 날 이세탄 지하매장을 뒤졌습니다.
...
다른 곳에서 부탁받은 말차쿠크다스(...)는 있는데 이 양갱은 안보이네요. 포장이 독특해서 헷갈릴 일도 없는데 말입니다. 돌아봐도 안보이니 그 다음에는 시조 다카시마야를 간 김에 들러보았습니다. 여기도 없네요. 버럭 화를 내려던 찰나, G가 마지막 남은 하나를 들고 왔다며 양갱을 슬며시 꺼냅니다. 뒷면을 보니 판매처 이름과 함께 주소가 적혀 있는데 시조(四条)래요. 헐. 바로 이 근처네요. 일단 검색은 해보자며 EGG를 꺼내 켜고 아이폰으로 검색해보았습니다. 위치가 어디있는지 지도를 보니 대강 감이 잡힙니다. 기온에서 시조 가와라마치로 넘어올 때, 오리강을 건너 바로 있더군요. 그리하여 홀랑 방문했더랍니다. 저야 다카시마야 앞에서 출발했으니 동쪽으로 죽 걸어가면 되더군요.

물론 목적은 양갱만이 아니었습니다. 『교토 카페시간 2011』을 보니 2층에 카페도 있어 G가 먹어보고 싶어했던 일본 전통 디저트도 팔고 있더군요. 아예 그 김에 가자 싶어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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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상점, 2층은 카페입니다. 1층에서 다양한 맛의 양갱을 구입하고 다른 과자들을 구경한 다음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지야를 제외하고, 일본식 디저트를 파는 전통카페는 처음 가보았네요.'ㅂ'

메뉴판을 받아들고 고민하다가 G는 단팥죽 세트(아마 시루코しるこ였을겁니다), 저는 말차세트를 시켰습니다.




곱게 저은 말차, 그리고 작은 화과자 하나. 겉은 약간 건조하면서도 파삭한-모나카의 겉 껍질에 달달한 팥앙금이 들어 있다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이쪽이 G의 세트. 차랑 단팥죽이 함께 나옵니다. 옆에 있는 것은 짭짤한 다시마입니다.




뚜껑을 열면 이런 모습입니다. 안에 구운 떡이 하나 들어 있군요. 




단팥죽은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 걸죽한 것이 아니라, 그냥 팥을 삶아 거기에 설탕을 넣어 약간 걸죽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팥이 맛있으니 불평이고 뭐고 나올 일도 없지요.-ㅠ-



말차세트가 700엔. 단팥죽 세트도 그 근처-850엔은 안 넘을 겁니다.^^; 정확히 얼마인지는 G에게 물어봐야겠네요.
제목에다가 카모가와(가모가와)라 쓸까, 카모강이라 쓸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오리강이라 썼습니다. 이쪽 어감이 더 마음에 들었거든요. 한자이름은 鴨川. 정지용의 시에도 등장하는 압천이고 교토 동쪽을 흐르는 강입니다. 교토 지도를 보면 Y자로 위쪽에서 두 개의 서로 다른 강이 합류해서 카모가와라는 이름의 강이됩니다.
여기서 잡힌 은어는 저~기 서쪽 귀문방향에 있는 아베네 집에 배달을 갔겠지요. 아마 미나모토노 히로마사도 같이 받았을 겁니다.(...)

G에게 가고 싶은 곳을 찍으라 했더니, 여기저기 고르다가, 막판에 보여준 『교토 카페 시간 2011』에서 e-fish라는 이름의 카페를 짚더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병아리콩 카레가 G를 유혹한겁니다.-ㅁ-;

위치를 찾아보니 숙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서 가볼만 하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여길 간 것은 시조 가와라마치를 한참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가는 적당한 버스가 없어 고조 가와라마치에 내리고 나서였지요. 시조 가와라마치는 숙소가 있는 고조 카라스마에선 3시 방향이고 교토 버스 체계에서는 갈아타지 않으면 숙소까지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니 한 블럭 내려와 고조 가와라마치에서 저녁 먹으러 갔다가, 거기서 숙소까지 걸어갔지요.

가본 날은 여행 첫날-20일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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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기는 어렵지 않았으니, 그냥 저 구글맵을 출력해서 들고 가시면 됩니다.'ㅂ' 교토지역에서 e-tish라고 검색해도 바로 나오더군요.
고조(五條) 대로 동쪽 끝자락, 오리강을 건너기 직전에 있는 수로 양 옆의 길을 따라 남쪽을 바라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밤에 찍어서 제대로 가게가 안보이네요.
간판에는 이름대로 fish-물고기 그림이 있습니다.

G가 가장 먹고 싶어한 것은 병아리콩이 들어간 카레. 메뉴판을 보니 오크라도 들어갔다고 합니다. 다른 식사메뉴는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그냥 클램차우더와 차이를 시킵니다. 차이도 로열 밀크티 같은 쪽이 아니라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것 같아, 마침 몸도 차고 하니 한 번 시켜보자 싶어서 이런 조합이 되었습니다. 사실 다른 식사를 더 시킬까 하다가 클램차우더와 차이에 홀려 저녁도 간단히 넘어갔지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차이.
우와. 본격적인 차이입니다. 그릇은 도기 비슷하고 손잡이가 없는 사발에 나왔고요. 아래에는 나무차받침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명이 좋지 않아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는데 실제로도 상당히 진한 색이었습니다. 위에 우유막이 덧씌워져 더 진하게 보이지만 말입니다.
맛은 인도식 혹은 그 부근의 차이라고 하면 생각하는 그런 맛입니다. 향신료가 들어가고 홍차와 설탕을 듬뿍 넣어 진하게 우린 맛이요. 집에서 만들어 마실 때는 향신료는 빼고 홍차만 넣기 때문에 이런 맛은 안납니다. 하여간 몸이 얼어 있을 때 한 잔 마시면 원기회복을 할만한 그런 음료더군요. 맛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들이 다 나왔을 때 한 장 더 찍었습니다.
클램차우더에는 빵이 딸려 나옵니다. 빵은 없어도 좋았을텐데요. 아니, 있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다 식은 다음에 먹었더니 마늘향이 나는 버터는 빵을 축축하게 만들고 있고 거기에 약간 단맛이 돕니다. 클램차우더에 곁들이려면 차라리 모닝빵 같은 동그란 빵이 낫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하지만 빵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클램차우더는 건더기도 잔뜩 들어가 있고 뜨끈한 것이 맛있습니다. 나중에는 식은 빵을 찍어 먹었는데 그렇게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카레. 양이 적어보이지만 먹다보니 은근히 많습니다. 이것도 일본식 카레라기보다는 향신료 맛이 강한, 약간 남아시아 쪽 카레를 닮았더군요. 오크라는 아삭하게 씹히지만 씹고나면 미끄덩 끈적한 것이 익숙해지기 어려운 맛이지만 그래도 카레랑 먹으니 그럭저럭 괜찮네요. 이 카레를 빛내는 것은 역시 병아리콩이었습니다. 씹으면 톡 터지는 느낌의 콩.;ㅠ; 카레에 콩을 넣어 먹어도 이렇게 맛있군요!
(먹다보니 저 그릇.. 미묘하게 개밥그릇같더랍니다. 하하하하..)

다만 디저트용으로 생각하던 차이가 맨 앞에 나온 것은 아쉽네요. 다른 음료를 시키지 않긴 했지만 달달한 차이에 짭짤한 클램차우더와 카레를 먹다보니 차이가 뒤로 밀리더군요. 그래서 나중엔 식은 차이를 마시게 되었다능..;ㅂ; 그래도 병아리콩 카레가 워낙 마음에 들어 그정도는 넘어가도 됩니다. 덕분에 지금 병아리콩을 사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요. 조만간 주문해야지. 토마토 소스에 넣어 먹어도 맛있겠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 잠시 한숨 돌리고 있는데 G가 창 밖을 보라고 부릅니다. 아아.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는 것이로군요. 히가시야마-동산 위로 커다랗게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멋지네요. 세이메이가 히로마사를 꼬여서 동산에 놀러갈 때도 이런 달이 휘영청 밝았으려나.

이렇게 또 하루가 끝나갑니다.


덧붙임.
각각의 가격은 적어두지 않았네요. 위의 세 가지를 시키고는 총 2150엔이 나왔습니다.'ㅂ' 

뭔가 근사해보이는 사진. 하지만 이건 완성샷이 아닙니다. 다얀 접시에 올린 것은 아직 말차를 뿌리지 않았거든요.
아래 보이는 걸름망을 이용해 솔솔솔 가루를 뿌리고 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망에 남아 있던 가루는 위의 찻잔(?)에다가 탈탈 털어 넣었습니다.




부모님이 결혼식 다녀오신다며 아침 일찍 나가셔서, 저는 그 사이 G를 꼬셔 만들려다가 G가 반항하는 바람에 실패하고는 혼자 뒤적뒤적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크림 다 만들고 나서 다시 SOS를 치니 그 때는 들어주더군요. 나름 재미있어 보였나봅니다.


1. 12월 초에 사다 놓은 마스카포네 치즈가 한 통 남아 있었습니다. 쓰지 않으면 안되죠.-ㅠ- 먼저 아침 일찍 일어나자마자 냉동실에 들어 있던 생크림을 제 방에 놓습니다. 2-3시간이면 녹겠거니 했는데 그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네요. 그래서 거품 낼 그릇에 통째로 부어 놓고 방치했습니다.
생크림은 냉동하면 거품이 안난다는 말이 있던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절반 쓰고 얼려 두었던 생크림은 한 달만에 녹이는 거였는데 외려 거품 내기가 편하더군요.; 냉장고에 있던 것보다는 훨씬 온도가 낮아 그랬을까요. 쉽게 걸죽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스카포네 치즈는 유장을 따라내고 커다란 스테인리스 볼에 넣어 휘젓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내 놓았더니 쉽게 크림이 되네요. 하기야 마스카포네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보다는 더 부드러우니까요.


2. 양쪽 모두 설탕을 넣습니다. 너무 달게는 하지 않고요.'ㅠ' 제가 쓰는 것은 아름다운 가게에서 파는 마스코바도 설탕인데, 입자가 고와서 잘 녹습니다. 그러니 대강대강 섞어도 되는거죠. 치즈가 크림이 되면 여기에 생크림 거품낸 걸 몇 번에 걸쳐 나눠 넣어 섞습니다. 그럼 티라미수 크림 완성.


3. 말차를 만듭니다. 분량은 적당히.; 그리고 말차에 레이디 핑거를 적셔 그릇에 깔고, 그 위에 크림의 절반을 올립니다. 그냥 바르기만 하면 과자 사이사이에 틈이 생기므로 바닥에 치거나 해서 크림이 골고루 깔리도록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말차에 적신 레이디 핑거를 올립니다. 그리고 남은 크림을 넣고 다시 내리쳐서 틈을 메웁니다.


접시에 담은 티라미수는 냉동실에서 잠시 보관해 굳혔다가 자른겁니다. 그러니 저렇게 깨끗한 모양이 나오지요.'ㅅ' 그 위에 말차 가루를 뿌리면 완성인데.... 그런데......



참고로 말차는 맛있었습니다. 지난번 교토 여행 때 기온 츠지리 이세탄점에서 사온 말차니까요.; 다른 말차를 살까하다가 가격이 손떨리게 무서워서 그보단 저렴한 것으로 사왔지만 40g 2천엔인가 했을겁니다. 그냥 말차로 마셔도 맛있는 가루인데 문제는 레이디 핑거였습니다.
신세계에서 파는 레이디 핑거인데, 이게 좀 질깁니다. 이전에 쓰던 레이디 핑거는 커피에 담갔다가 꺼내면 그리 오래 담그지 않아도 속까지 커피가 침투합니다. 근데 이건 좀 다르네요. 살짝 담갔다가 꺼냈더니 겉만 말차가 배어 있는데다가 질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ㄱ- 게다가 특유의 향이 남아 있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향입니다. 유럽계 과자에서 종종 보이는 화장품 향....(저는 그렇게 인지합니다)

덕분에 티라미수는 고대로 남았습니다. 남은 것은 냉동실에 들어 있지만 크림만 긁어 먹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흑흑흑.;ㅂ; 다음엔 말차도 충분히 준비해서 다시 만들어 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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