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모님이 댓글로 옆구리를 퍽 찔러주신 다음, 옆구리가 아프다고 투덜대면서 언제 가봐야겠다고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얼마 뒤에 다른 분들이랑 약속잡고 다녀올 일이 생겼지요.-ㅠ-
근데 이게 벌써 몇 주 전 이야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요즘 편집 때문에 글 쓰는 것이 좀 밀렸어요. 그래봤자 잠자고 있는 글은 이 글 포함해서 세 개뿐입니다. 다른 두 개도 빠른 시일 내에 올리지요.(하나는 청키면가)

홍대카페기행이란 태그를 넣긴 했지만 실제로는 합정역 북쪽입니다. 아래 지도에 나온 지하철 역도 합정역이고요. 합정역에서 가까우니 지하철로 움직인다면 괜찮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골목은 갈비만두로 유명한 마포만두가 있는 골목이로군요.



위치는 대강 저기입니다. 왼편에 촉진지구라 된 곳이 GS 자이인데요, 합정역 2번출구에서 나와 크라운베이커리(바로 옆에 있음)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자이 공사장 옆길입니다. 그 길을 따라 죽 내려가면 공사장이 끝나는 지점이 있고, 거기서 앞쪽을 바라보면 약간 내리막인 길 아래쪽 모퉁이에 간판이 보입니다.


이치모치에서 점심 메뉴를 내놓은 건 알았지만 위장의 한계 때문에 점심은 건너뛰고 다른 메뉴를 먹으려 했는데 주문 메뉴판을 받아 들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이런 걸 시키고 있더군요.




우동세트.-ㅁ-;
세트는 우동과 라멘의 두 종류가 있는데 국물 베이스는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면은 탱탱했고 유부도 짭짤하니 맛있었고, 후리가케(밥친구)를 뿌린 주먹밥도 괜찮았습니다. 주먹밥은 각이 잡혀 있는 걸 보니 주먹밥틀로 만든 것 같더군요. 이 세트가 6천원인데 한끼 가볍게 해결하기에는 훌륭합니다. 다음엔 라멘을 시켜볼까 하고 있는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점심 메뉴가 나오니 그 시간 맞추기만 하면 되겠지요.


여튼 점심을 맛있게 싹싹 비우고 기다리자 한 분 두 분 오십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다 라멘을 시키셨지요. 국물은 비슷해 보이는데 닭고기 국물의 소유라멘으로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점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① 이치모치의 본점은 오사카 근처에 있음. 사장님이 8대째임.
② 사장님 지인이 한국에 매장 내지 않겠냐고 했음. 그래서 내게 되었음.
③ 이치모치(一餠)는 이름 그대로 떡집(일본식 디저트)인데 술집이나 음식점으로 알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았음. 그래서 점심 메뉴를 하기로 결정함. 마침 사장님 지인이 라멘집을 운영하고 있던터라 거기서 물건을 받아옴.

대강 이런 이야기더라고요.'ㅂ'


점심을 맛있게 먹었으니 그 다음은 디저트입니다. 하도 많이 시켜먹어서 나중에 나온 간식들은 사진도 안 찍었지요.;



왼쪽에 보이는 유리컵은 팥푸딩, 그 옆은 야키모치(구운떡), 말차랑 세트로 나온 검은 것은 아마 커피 아게모치(튀긴떡)일겁니다.




젠자이(일본식 팥죽)를 시키면 다시마 소금 절임이 나오는군요. 짭짤한 것이 젠자이의 단맛으로 지친 입에 다시 식욕을 돋웁니다.(아, 무셔라.;;..)




오하기랑 단호박 푸딩. 단호팍 부딩 위에는 팥과 크림이 올라갑니다.




이쪽은 무기떡(보리떡)입니다. 한쪽은 콩가루가, 다른 한 쪽은 팥앙금이 올라갑니다.



근데 이게 첫 판에 시킨 디저트였고, 그 다음에는 메뉴판에서 안 시킨 것이 거의 없이 돌아가며 다 시켜보았습니다. 메뉴 하나마다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주는데 나중에 보니 스탬프 두 개 빼고 나머지는 다 찍었더라고요. 으허허; 다섯 명이 와서 식사 하나씩 다 먹고, 두 명은 차랑 디저트만 시켜 먹었는데 그리 되더랍니다.


메뉴 소개만 죽 하고 맛은 안 적었는데, 충분히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홍대쪽과 멀어서 가기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시 가보고 싶은 가게입니다. 평일에 사람 없이 느긋한 시간대에 혼자 와서 커피 홀짝홀짝 마시고 구운떡 시켜서 먹고 있노라면-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좋습니다. 말차 3500원, 커피 3500원. 떡은 개당 1200원 남짓. 거기에 차와 디저트를 세트로 먹으면 가격 할인이 됩니다. (차에 떡 종류를 시키면 떡이 1천원이었던 듯) 그리고 젠자이는 5천원. 홍대라고 크게 묶긴 하지만 합정이기도 하고, 멀기도 해서 가격이 저렴한가 싶더군요. 특히 커피는 진한 것이 맛있다고 합니다. 카페인 과다로 마셔보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ㅠ;

구운떡은 포장해달라고 하면, 당장에 먹지 않을 경우엔 아예 떡만 줍니다. 집에 가서 기름 안 두른 코팅 프라이팬에 노곤노곤하게 구워 먹으면 좋지요. 요모기(쑥)떡으로 사다가 해먹고 싶어지더랍니다. 말차라떼를 진하게 만들어서 같이 즐기면 딱이겠습니다.


글 쓰고 있자니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 또 가야겠네요. 날씨도 좋다고 하고 봄이기도 하고. 벌써 화단의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으니 꽃 구경 나가야지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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