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친구에게 전자저울을 갖다주기 위해 광화문에 갔습니다. 교보에 가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기웃거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길래 어딘가에 느긋하게 앉아서 여행일정짜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하자면 교보문고 내에 있는 쉼터에서도 할 수 있지요. 노리고 있었던 것은 교보빌딩 1층 한 편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애비뉴 1이었습니다.

결론만 말하자면 두 번은 절대 안갈 멋진 곳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라 바쁜건 알고 있지만 물 한 잔 놔주고는 홀랑 사라져서 주문 받으러도 안오고, 결국 제가 케이크 쇼 케이스 앞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연출해서야 등장하더군요.

시킨 메뉴는 카페오레와 치즈케이크입니다. 치즈케이크는 미고에서 나오는 타입처럼 위 아래에 스폰지(라기보다는 구운 빵에 가까운?) 시트가 있고 그 사이에 치즈 필링이 있는 겁니다. 차갑게 먹는 타입은 아니었고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슈거 파우더가 너무 많아서 케이크 조각을 입으로 가져오는 사이에 여기저기 파우더가 날렸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거기에 부가세 10% 제외한 3500원이라면 아까운 생각이 들정도로군요.

두 번 다시 안 오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건 예쁘게 세팅되어 있는 카페오레입니다. 마시다가 혀를 홀랑 데었거든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우유를 너무 데운 것 같습니다. 우유를 지나치게 데웠고, 위에 우유 거품이 충분하지도 않고. 마시는 도중에 우유 피막이 등장하는 카페오레는 처음입니다.(먼산) 집에서 만들어 마시는 커피우유(카페라떼가 아닙니다)와 같은 맛이었다고 하면 이해하시겠습니까.

카페라떼 6천원, 케이크류 3500원. 여기에 부가세가 별도로 10% 붙습니다.
찾아와서 하는 서비스도 아니고 메뉴 주문을 하기 위해 찾아가야 했습니다.
플로어 매니저가 있는 듯, 아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처음 가는 사람에게는 친절한 서비스도 아니고요.
맛은 그럭저럭이나 호감도가 떨어져서 전체 점수는 마이너스입니다.( ")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교보문고 예술란 옆에 있는 쉼터에서 1100원짜리 커피 시켜 마시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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