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번 주는 읽은 목록이 적은가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따져보니 전체 분량이 적은 건 아닙니다. 종수가 적지, 편으로 따지면 많습니다. 백작가 흑마법사님이 13권, 라인하트 자작가의 그 분이 8권. 원작 남주가 5권에 외전. 세 소설의 마지막권 분량을 확인하니 흑마법사는 13권이 14.4만자이고, 라인하트는 8권이 14.7만자, 원작남주는 5권이 15.8만자입니다. 그거 권 수를 곱하면 상당하죠.
대신 지난 주도 종이책 없습니다. 하. 오늘 내일 부지런히 읽어서 이번 주 종이책 분량을 채워야겠어요. 미리 채워야 마음 놓고 다른 책 읽을 수 있지요.
작품 하나가 매우 잘되어 떴다가, 연예인병에 걸려 갑질을 일삼는 와중에 거꾸라졌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연기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10년 고생해 이제 빛보나 하는 시점에서 말기암 판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사고로 사망해 회귀. 연예인병 소문난 딱 그시점에, 아직 몰락하기 전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소재는 상당히 많습니다. 판타지소재에도 많지만 회귀 소재는 특히 연기, 배우 소재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천재 배우의 아우라나 필모그래피도 그렇지만, 젊은 배우가 관록을 가지기 위해서는 회귀하는 일이 가장 간편하기 때문입니다. 회귀 안하면 보통은 스킬 등이 따라붙는 시스템을 적용하더군요.
주인공의 성격이 재미있고, 매니저와의 감칠맛 나는(...) 대화 장면도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우 이야기가 그렇듯 할리우드 진출하기 시작하면 재미가 떨어집니다. 관심도가 확 식어서 125화 즈음에서 멈췄습니다.
자작가의 차남으로 검에 미친 라이오넬은 본가 영지에서 발견된 정령석을 차지하기 위해, 제국이 움직였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이미 죽고 영지민들은 몰살당했으며, 제국이 정령석을 가져가는 일에 왕의 묵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따름입니다. 죽기 직전, 마지막의 발버둥 때문인지 어릴 적으로 돌아옵니다.
아직 아카데미도 가기 전이라, 열심히 갈고 닦아 검실력을 키우며, 형과 동생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합니다. 소설은 제국의 음모에 대항하는 왕국 내 자작가 차남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회귀 소재 소설들을 볼 때마다 각 사건을 그렇게 잘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신기합니다만... 여러 기연을 통해 무사히 살아남으니 되었습니다. 조연을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조형이 상당히 좋습니다.
조아라에서 소설 속 등장인물로 환생한 걸 뒤늦게 깨닫습니다. 공작과 남작가 영애의 로맨스 사이에 낀 공작부인이군요. 그래서 약혼 제의를 물리치려 했지만 공작의 열렬한 프로포즈로 결혼하고, 공작가를 지탱합니다.
만.
원작과는 다른 전개가 이어집니다. 검의 극의를 보았다던 남편은 아내가 내조하기만을 바랄 따름이고, 검 실력도 썩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참전은 원작과 같지만, 큰 공을 세우지도 못하고, 남작가 영애였으나 지금은 평민에 가까운 여주인공을 데려온 점은 같습니다.
5권까지 진행되는 내내 고역이었습니다. 취향에 안 맞았기 때문인데, 내조 잘 해서 겉보기 근사한 남자를 만들어 놨더니 본인이 무능력한 인간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수컷이, 예쁜 암컷 데려와서 트로피 와이프를 만드는 모양새라 그렇습니다. 게다가 그 과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없어요. 이혼을 요청하고, 성공하자 그 뒤에는 자신이 잘못했다며 전처를 스토킹하는데, ... 읽는 동안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거기에 왕실 비화가 끼니, 공작뿐만 아니라 왕도 멱살을 틀어쥐고 싶은 심정이더군요.
그나마 왕실 비화는 『우리들의 시간』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가 있습니다. 그쪽은 누구씨의 뇌가 너무도 청순하여 벌어진 일이고, 이쪽은 누구씨의 음모가 있었다는 점이 다르지만... 하여간 이 소설은 읽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하하하.
열세 권이나 되어, 한 번에 구입하지 않고 조금씩 나눠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조금 더뎠지요.
읽는 내내 몇 번이고 울뻔했... 아니 주인공이 안쓰러워 그랬습니다. 하. 고생을 너무 많이 한데다 고생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흑마법사라, 자칫하다가는 비유적 표현이 아닌, 단어 뜻 그대로 맞아 죽을 상황입니다. 집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고생하는 애를, 주변 사람들이 매우 안쓰럽게 바라보는 점이 포인트지요.
사고로 사망하고는 판타지소설 속 악역에게 빙의합니다. 빛의 기사인 헤인트에게 처단 당하는, 백작가의 차남에게 말입니다. 어릴 적 겪은 사건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미쳤다는 말을 듣습니다만, 그 상황이 '유령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란 건 당사자만 아는 일입니다. 소설 속에서는 뒤늦게 받아들인 천재흑마법사 스승을 일찌감치 받아들이고, 흑마법사로서의 재능을 점차 개화해 갑니다. 누군가의 도움인지, 운명을 보는 시스템도 살아남기 위한 루시온의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군요.
반전이 여러 군데 등장하는데다, 루시온의 과거를 둘러싼 부분이 가혹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진짜... 루시온이 많이 봐줬죠. 흑마법사로서 살업을 쌓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그렇지만 참.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면, 정파 4인방의 협공에 사망한 환마가 판타지 세계에서 환생해 영지 개간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자작가의 차남으로 태어났지만 외숙부의 사망으로 외가에 양자 입적하기로 이야기가 됩니다. 외가는 북쪽 변방으로 몬스터들이 많은 지역이라 전생을 깨달은 이반이 전생의 무공을 익히기에도 좋은 땅이지요. 무공을 익힐뿐만 아니라 외조부가 마스터가 되는 일을 돕고, 영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몰래 합니다. 엘프가 고대인이자 선주민으로 설정된 점도 특이하네요.
그러나 완결권인 8권까지 가지 못하고 5권에서 하차. 가장 큰 이유는 편집입니다. 편집이 전혀, 전혀! 안되었더군요. 차라리 딱지로 구입해서 보는 편이 낫겠다 싶더랍니다. 끊어져야 하는 단락이 전혀 끊어지지 않고, 각 대화도 다 분리되고. 제 어플리케이션 설정 때문이라고 하기엔 다른 전자책이 또 멀쩡하고요.
출판사가 하도 편집을 못해서 이 출판사의 책은 사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는 것도 오랜만..이 아니라 처음입니다. 하하하.
로맨스소설은 조아라 연재작을 중심으로 구입합니다. 다만 실패 확률이 높은게. 일반 판타지소설은 프리미엄 등에서 무료 공개분을 확인하고 가지만, 로맨스는 아니기 때문인가 싶다가도. 초반은 이미 조아라 연재분으로 확인했으니 그 연재분 이후에서 재미가 없어지는 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실패 확률이 높아도 꾸준히 읽기는 할겁니다. 하. 하지만 다음에도 실패하면 한동안은 그냥, 읽던 소설만 읽을 가능성이 높네요.ㅠ_ㅠ
종이책 표지는 이게 아니지만, 하여간 지난 주에 신나게 읽은 골든 프린트 표지를 올려봅니다. 읽고 있노라면 내 집이 가지고 싶어진다는게 단점이죠.
아니.... 지방에다 사는 거면 여유자금 동원해서 구입할 수 있기는 하나, 문제는 환금성입니다. 그냥 버리는 셈치고 투입해야하는 자금이라는 거죠. 게다가 감가상각을 넘어서 유지 비용의 문제도 있으니, 십 년 이십 년 이사하지 않고 계속 산다면 몰라도 아니면 참 미묘합니다. 그리고 평수를 올릴 것인가 말 것인가도 있고요. 지금 집은 자취하기 딱 좋은 평수이나, 책을 더 늘릴거라면 더 큰 집이 좋고, 그러면 투입할 자금이 증가합니다. 그래요, 언제나 그렇듯 집 구입은 어느 것이 최선이고 차선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지를 골라야 하기에 문제입니다.
적기사단장님이 절절매며 적기사단 소속 기사인 유디트를 쫓아다니는 이야기입니다. 로맨스 라인은 그러하고, 메인은 유디트가 불행한 죽음을 맞은 뒤 회귀하여 벌어지는 사건들입니다.
유디트는 매우 가난합니다. 어릴적에 좋은 스승을 만나 검을 배웠지만, 기사라기보다는 칼잡이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고 견습기사를 거쳐 흑기사단에 들어갑니다. 돈을 쫓아다니며 온갖 일을 다 했지만 결국에는 팽당하지요. 임무 직후. 상관인 흑기사단장에게 절명하며 분노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리고 회귀하여 아직 기사단을 선택하지 않았던 때로 돌아옵니다.
기둥만 적어보면 얼핏 시그리드와 닮아 보이지만 사뭇 다릅니다. 줄거리 적으면서 이제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실제로는 조금 많이 다릅니다. 시그리드 쪽이 더 호쾌한 쪽...? 이쪽은 '흑기사단장의 정체'와 회귀전에 벌어졌던 친구들의 사망을 포함한 여러 사건들의 진상을 밝히는 내용도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개성적인 얼굴을 가진 이한은 촬영장에서 단역만 맡는 배우입니다. 그날도 촬영을 기다리다가, 주연배우이자 친구인 강태윤를 사고에서 구하고 대신 죽습니다. 그러나 정신차려보니 아마도 자살한 누군가의 몸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사채까지 포함한 어마어마한 빚을 진, 대학생 차시한이군요. 이한은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생각하고 대신 몸 주인의 빚을 갚아주기로 결정하고 움직입니다. 그러다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되지요.
초반보다 후반의 스릴러 느낌이 강합니다. 그게, 이한을 둘러싼 사건들이 뒤에서야 나오기 때문입니다. 강태윤을 둘러싼 사건 때문에 두 번 읽을 생각은 안 들더군요. 이한은 용서했지만, 독자인 저는 용서가 안됩니다.-ㅁ-a
죽었는데, 위로 형 둘과 누나 하나가 있는 재벌가 막둥이로 빙의합니다. 빙의 시점은 90년대 초반, 그 늦둥이가 사망한 사유는 '대학 휴학하고 군대가서 첫 휴가 나왔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어머니는 사망하고, 본인은 장기간 누워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재산을 물려받아서 그걸 들고 미국에 건너가고, 투자를 통해 집안의 재산을 물려받는다는 전개입니다. 31화까지 보고 조용히 접었습니다. 앞서 읽었던 다른 소설들과 크게 다른 점을 찾지 못해서였지요.'ㅂ'a
귀여운세계수라는 성좌가 붙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 없었던 직업군이 드루이드가 됩니다. 동물들의 친구이며 식물을 키워내는 종류인데, 자연계의 큰손이신지, 이 세계수님이 대단하긴 하네요. 초반에 등장하는 드루이드 관련 스킬들이 좋아서 재미있게 보았으나, 초반부터 등장하는 구미호 성좌를 둔 S급 헌터가 홀딱 반해서 쫓아다니며 '자기'를 연발하는 장면이나, 중반 이후에 얼음계통 능력을 가진 쿨미녀가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재미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새로운 스킬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식물들의 인간화'에서 모두 여성체로 변하는 걸 보고는 접었습니다. 본인도 그게 부끄럽다는 기술을 하지만, 할렘은 아니지만 한없이 할렘에 가까운 그 무언가가 보여서 말입니다.
친화력 모으는 장면은 매우 좋았는데, 그 다른 부분이 걸려서 결국 접었습니다. 크흑.;ㅂ;
재능이 없었습니다. 오러를 익히지 못했거든요. 누나가 백작위 잇기를 포기하고 왕비가 되었다가, 아이 둘을 잃고 세 번째 아이마저 잃었을 때도, 그래서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죽기 직전에야 조카들이 죽은 이유가 다른 후작가에서 저지른 짓이란 걸 알았고... 회귀한 뒤에는 그 전에 누나에게서 받았던 여러 기회들을 먼저 찾아가 분쇄하고 영지를 되살립니다.
생각보다 전개가 빠릅니다. 이미 30화에서 죽기 직전의 매형-왕을 구하고, 조카를 구하며, 누나를 구합니다. 전개가 지나치게 빠른 느낌이라 슬쩍 내려왔습니다. 그래요, 읽을 책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니까요.
공작가 서기관으로, 황제가 반역이라며 밀고 내려오면서 결국 사망했습니다. 그랬는데, 깨어나보니 그 공작님에게 자신이 빙의했네요?
공작이라지만 보통의 공작은 아닙니다. 선황제의 아들로, 선황제가 병석에 누웠을 때 동생에게 양위하는 대신 자식들 둘을 보호해달라고 협정을 맺었던 터라 그렇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 황제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조카들을 죽이지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구서기관 현공작은 힘을 드러내기로 결정합니다. 소드마스터인 자신의 힘과, 고서클 마법사인 여동생의 힘을 말입니다.
벽지인 영지에서 몬스터와 던전을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고, 신전을 만들고, 책사를 영입하고 하는 건 좋지만, 해맑은 성녀님이 사람에게 붙는 걸 좋아해서 공작을 마구 껴안는 장면을 보고는 고이 접었습니다.
귀족가문의 몇째가 어땠다는 소설은 대개 회귀 아니면 빙의입니다. 이쪽은 회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설을 읽었던지라 조금 헷갈리지만. 이쪽은 망나니 짓을 하고 다녔던 막내가, 회귀해서는 마음잡고 유령 스승에게 흑마법을 배우는데서 시작합니다.
흑마법사의 재능이 있어 유령이 보이는데다, 빛의 신력 알레르기가 겹치니 집안의 여려 유령들에게괴롭힘 당하는 은둔형 외톨이 미치광이로 소문 났더랬지요. 회귀 후는 흑마법을 배우며 빛에 내성을 키우고 유령을 부려 돈을 법니다. 조아라 결제 하다가 책 나온 걸 확인하고는 전자책으로 결제했습니다.
연작이더군요. 강직한 검사로 날리다가 승진의 한계에 재벌가 사위가 됩니다. '재벌의 개' 소리를 듣다가 피해자 가족의 손에 죽지요. 회귀 해서는 그 죽음에 처가가 개입했다는 걸 확신하고는 다른 길을 걷습니다. 법조계를 배경으로 고구마와 사이다를 번갈아 배치하는 구조를 보입니다.
지구와 다른 차원 사이에 완충지대가 있고, 그 지대에 산들이 개입해 여러 인물, 영웅들이 난립하는 세계관입니다. 전생에는 그 완충지대가 용족의 농간으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아, 회귀 후에는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여러 함정을 피해갑니다. 제목 그대로, 무난하지도 않은 삶을 살았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신의 가호와 함께하며 흑마법을 익힙니다.
만, 주인공이 강해지며 덩달아 적들도 강해지는게 보여서 슬쩍 발을 뺐습니다. 거기에 엘프.... 꼭 그래야 했니......... 거기서 그 뒷편 읽을 동력을 잃었습니다.
지귀. 그 배우의 게임 라이프 1~28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0.6.17. 기준) (1~17)
무림맹의 맹주로 중원의 평화를 위해 힘썼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상한 곳입니다. 사고로 1년간 병원에 누워있던, 아이셋 가정의 가장이랍니다. 결혼도 한적 없었는데 생긴 아내와 자식 셋. 고생시키지 않고 돈 벌 방법으로 고른게 헌터입니다. 무공은 사용 가능하다보니 벌어지는 이야기. 전자책으로 다 읽고 다음 감상 올리겠습니다. 읽다보니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더라고요.-ㅠ- 커피 키워드는 25화 즈음에 등장합니다.
에르히. 대정령과 함께 레벨업 1~310. 조아라 프리미엄. (2021.7.12. 기준) (1~158)
검에 재능이 없어 가문에서 쫓겨났고, 그 뒤 여러 사정이 겹쳐 어려운 길을 걸어갑니다. 죽기 직전에 만난 엘프 스승을 통해서 정령술에 재능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전에 죽고, 아직 가문에서 나가기 전으로 회귀합니다. 회귀해서는 회귀 전 여러 재난을 준비해 돈을 벌고, 정령 수련을 하고, 모든 재난의 흑막인 혼돈교를 밀어냅니다. 전자책은 아직인데, 마저 결제해서 볼지, 아니면 접을지 고민 중입니다.'ㅂ'
시골에서 살다가 황실 기사가 되겠다고 수도에 올라오니, 다들 도망치거나 피합니다. 수많은 오해를 넘어 확인한 건, 자신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고 그 언니가 수도 내 공작가 망아이로 유명하다는 사실입니다. 어머니가 쌍둥이 중 한 쪽만 데리고 가출했다는군요. 언니의 집, 그러니까 아버지네 집인 공작저는 둘째를 인지하고 있어 적응은 그럭저럭 적응합니다. 다만 쌓인 오해를 마주하던 중 언니의 전 약혼자와 그의 새 애인과 마주하며 언니를 둘러싼 음몽의 냄새를 맡습니다.
토요일에 폭주해서 책을 또 왕창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는 로맨스 판타지와, 로맨스 판타지로 분류되는 판타지 소설을 구입했습니다. 후자는 지금 읽고 있고, 이 소설과 마찬가지로 조아라 데뷔작입니다. 둘다 30화 내외를, 그러니까 초반부를 조아라 투데이 베스트에서 보고 읽었습니다. 초반은 뒷 이야기가 매우 다르니, 별 의미는 없습니다.
이 소설은 약혼자에게 정이 떨어져 파혼 선언한 주인공이, 국혼을 위해 방문한 이웃 나라 황제에게 구혼을 하며 시작됩니다. 회귀나 빙의가 아닌, 철저한 폐차 및 환승을 목표로 합니다. 황제가 왜 이웃 제국에 와서 배우자를 구하는지, 태후와의 갈등 내용은 무엇인지, 쌍방 삽질의 깊이는 얼마나 되는지, 문제 가족은 어떻게 치우는지, 폐차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저 관전 포인트는 다 때려 치우고. 메인 스트림보다 그 상류에 해당하는 4~5권의 과거 이야기가 더 취향이었습니다. 태후와 선황이 훨씬 더 다가오더군요. 취향입니다, 이런거. 문제는 앞으 그 길고 긴 감정 싸움과 관계도를 읽지 않으면 선대의 과거 이야기가 그렇게 와닿지 않습니다. 태후에 대한 독자의 감정 변화를 노린 건가 싶기도 한데, 그 이야기에 상당히 만족해서 즐겁게 읽었습니다.'ㅂ' 딱 거기만. 주인공들은 삽이 아니라 중장비를 동원해 오해의 운하를 만들고 있으니까요. 견디기 어려운 부분도 여럿이었습니다. 감안하시길.
신간 확인하다가, 아야쓰지 유키토의 신작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영매탐정을 사려던 시점이라 같이 사면 돠겠다 싶어서 1-2권을 함께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1권, 살인귀 각성편은 읽었습니다. 하지만 2권 역습편은 1권 읽고 받은 내상이 너무도 심해서 훑고는 그대로 내려 노\ㅎ았습니다. 감상을 압축해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아니, 이 작가 이런 이상한 책도 썼어?"
완성도고 뭐고, 내용이 너무 이상해서 확인하니 1990년 작품입니다. 음. 옛날 작품이니 그럴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책을 요즘 같은 때에 본역한 건 용서할 수 없다-며 생각해보니, 북로드도, 한스미디어도, 다른 출판사도 아닌, 뜬금없는 홍익출판사인게 떠오르더군요. 평소 구입하는 책도 다 기록해두니 알지만 안 사는, 안 읽는 출판사입니다. 거기까지 생각하니 감수할만 하다 싶더군요.
1권을 읽고 알라딘 리뷰를 확인하니 공감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딱 그 시대의, B급 호러, 슬래셔 무비를 보는 듯합니다. 엊그제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공포영화가 차별과 학대, 폭력 등을 은유하고 서양 공포영화의 많은 부분이 가난한 이들이 겪는 고통을 말한다고 하더군요. 이건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무차별적인 폭력만 있습니다. 섹스와, 폭력, 엽기의 총합이고요.
엘리건트 유니버스와 시간의 역사 등에 여러 차례 데여서 코스모스도 떨며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매우 무난하고 평탄히 읽을 만한 과학 에세이더라고요. 제일 넘기기 어려운 부분은 역시 아인슈타인. 대체적으로 고대 과학사부터 현대 화학과 물리학, 환경문제까지 다방면으로 다룹니다. 환경 부문은 작년과 올해 상황보면 글렀다는 생각이 확 다가오고, 나온지 오래된 과학책이다보니 최신 정보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책은 앤 드루얀의 코스모스로 정했습니다. 주말에 읽어야지.
초반 구조는 '백작가 서자의 가정교사'가 떠오릅니다. 소설을 읽던 독자가 아마도 저자로 추정되는 누군가 덕에, 소설 속 주인공의 수호기사에 빙의합니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입이 만악의 근원인 인물로, 이자의 사망 덕에 주인공이 힘을 각성합니다. 1년 뒤에 죽기는 싫다고, 죽는 계기가 되는 사건을 치우고 막내도련님을 웃으면서 굴려 자신의 성격(..)을 증명합니다.
극초반부에 가짜 약혼자를 만들지만 중반 가기도 전에 이미 진짜 약혼자가 됩니다. 원작주인공이나 주인공의 성장을 좋아하신다면 괜찮습니다. 후반부에 스케일이 커지면서 취향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생기더군요. 그 즈음에서 접었습니다.
회귀하다의 그 회귀도 맞고 통계분석법의 그 회귀분석도 맞습니다. 997번의 회귀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999번째 삶은 그 나이에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칩니다. 생후 1개월에 서고, 돌 때 자유자재로 언어구사를 하는 등의 기인이 되더라도 말이죠. 다만, 분석 시스템이 모든 걸 다, 확실히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특히 998번째의 삶은 뭔가 있어 보이더군요.
보다 말았던 이유는 제가 회귀분석을 여기서까지 봐야하나라는 생각도 있지만, 학교 폭력(...)과 아동 학대 장면 때문입니다. 하하;
송아래 동생과 어머니를 두고 차원이동을 했다, 다시 돌아옵니다. 10년 걸려 돌아오니, 차원이동한 그 시점에 게이트가 열려 각성이 일어나고 시스템이 생겼답니다. 차원이동했다 돌아온 자신은 그 시스템 규격외 존재 같고요. 그 사이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동생은 각성하여 세계10대 헌터 중 한 명이랍니다.
동생보다 형이 강합니다. 차원이동과 각성 시스템이 관련되었을 거란 이야기는 초반부터 등장하고요. 동생이 게이트를 저주하는 계기가 된 사건도 걸리지만, 사람을 너무 쉽게 죽이고 정리하는 부분이 걸리더군요. 저는 사적 복수보다는 사회 시스템의 보완을 주장하는 쪽이라서요.
헌터와 몬스터가 있는 세계를 배경으로, 드라마 하나 찍은 배우가 갑자기 초능력자, 헌터로 각성하며 생긴 일을 그립니다. 각성했더니 종족 해츨링, 아기 드래곤이 되어 지구상 최강의 헌터가 되었거든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연기이고 배우다 보니 헌터와 겸업하며 종족은 감춥니다.
드래곤이라 미모는 점점 물이 오르는데, 이종족이다보니 지구상의 다릉 종족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여자가 들러붙는 걸 보면서도 드래곤 유희 보듯 보게는 되는데.... 음....(먼산) 드래곤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인걸 좋아하신다면 괜찮을지도요?
1.웹소설 삼십춘기. 주인공의 수호기사가 되었다 1~2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111, 250) 이창연. 퇴물인 줄 알았더니 월드배우였습니다 1~233(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233) 박신우. 인간 자체가 강함 1~20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67) 갱준. 어떤 천재 엑스트라의 회귀분석 1~176(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35) 넉울히. 귀환자 생활백서 1~203. 조아라 프리미엄. (2021.07.06. 기준) (1~69, 203) 흐린눈. 퇴출 1호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 1~144.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51) S프레소. 몬스터 잡는 배우님 1~287. 조아라 프리미엄. (2021.7.6. 기준) (1~158, 287)
왼쪽이 아마존에서 찾아온 원서 표지고, 오른쪽이 번역서 표지입니다. 비채 책은 웬만하면 안사지만 이번에는 궁금증이 이겼습니다, 하하. 비채 책 불매 이유는 예전에 쓴 적 있고. 그래서 미미 여사의 그 책은 아직 안 읽었습니다.
지난 일본 여행 때, 이 미스터리가 궁금하다 1위인 책이 아직 한국 번역서가 안나왔다는 말은 적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이 이책이고요. 사진 상으로는 한국판 그림이 더 예뻐보이지만 아마도 표지그림 해상도의 차이일겁니다. 주중에 도착한 책을, 주중에 시간 날 때 읽겠다며 이고지고 하다가, 이렇게 미루면 도저히 안읽히겠다라며 1쪽 펼쳐들고는 안심했습니다. '아, 이런 책이면 단번에 읽힐거야.' 예상대로 한 번에 죽 읽었습니다. 두껍고 무겁지만 단숨에 읽습니다. 그리고, 걱정마세요. 감별사(...)인 제가 괜찮다고 말합니다. 왜 이 책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와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이겠어요.
초반 부분은 상당히 불쾌합니다. 이질감도 좀 있고요. 그 부분만 보면 또, 이 작가 왜 이래? 라든지 앞뒤 정황이 안 맞는, 등장인물의 성격이 이상한-캐해가 틀려!-부분도 보입니다. 하지만 소설에 실린 여러 사건들이 그 이질감과 불편함을 두고도 멱살잡고 끌고 가게 만듭니다. 끌려가다 보면 맨 마지막엔 무릎 꿇고 손들어 반성하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추리소설가 고게쓰 히로는 연쇄살인범의 희생양이 된 딸의 복수를 바라며 영매탐정 조즈카 히스이(城塚翡翠)에게 의뢰를 요청하는 피해자 가족을 만납니다. 죠즈카 히스이는 무당이나 신녀가 아닌, 영매로서 활동하는 20대 여성입니다. 할머니가 북유럽계라더니, 눈 색이 이름 그대로 비취색이랍니다. 옥색인듯. 표지만 봐도 홀랑 반할 미녀입니다. 그 의뢰를 시작으로, 소설은 그간 조즈카와 고게쓰가 함께 풀어나간 여러 사건을 소개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맨 마지막 사건은 맨 처음 등장한 그 여성 연쇄살인 사건이고요.
읽다보면 힌트가 많아 함정이 나와도 수긍할 수 있는 범위 안입니다. 맨 마지막 이야기는 '본격'에서 다루는 독자와 작가의 추리 대결을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 싶고요.
조즈카의 이름 때문인지 다 읽고 나면 고하쿠 내놔!라는 소리가 먼저 나오는게. 그렇습니다. 히스이 옆에는 역시 고하쿠가 있어야죠. 고양이로도 괜찮으니 호박 안낼래.....?
최근 매우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발견하고는, 작가의 다른 작품에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걸린 걸 보고는 만세를 불렀지요. 다른 배우/연기 소재 소설보다는 드라마 제작이나 제작환경의 묘사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주인공 무영이가 귀여워서 우쭈쭈 읽어나가다 보면 이미 200화를 넘어있지요.
신기는 없지만 기이한 능력은 있습니다. 계부는 그래서 의붓아들을 학대하며 신내림 받게한 후 돈 뽑을 궁리만 합니다. 역전의 그날을 계기로 하무영의 생에도 꽃바람이 듭니다. 불행만 보이던 눈에, 이제는 행운과 좋은 조짐을 알려주는 빛이 보이거든요.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129.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129)
랭킹 1위의 성격 더러운 헌터를 매우 동경하고 질투했습니다. 아니, 선망했다는 말이 더 잘어울리네요. F급이라 닿을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질투를 갸륵히 여긴 누군가가 스킬을 복사할 수 있는 스킬을 내려 줍니다. 단, 스킬 발동 조건은 '대상에게 죽을 것'. 그래서 제목도 저렇습니다.
복수를 위해 벌이는 첫 살인들이 매우 절박하지요. 10층 클리어 방법을 보면 또 괜찮은 성격 같기도 한데, 과연?
소확행. 위대한 가문의 회귀자 1~210.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3. 기준) (1~77)
무협 속 여주인공 빙의는 여럿이지만, 이분처럼 무쌍난무 찍은 건 처음입니다. 하기야 여주인공 무협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만 봤죠.....새어머니 잘못 만나 인생 망친 무협 속 등장인물에 빙의합니다. 납작 엎드려 힘을 키우다가 기연을 두 번 연속으로 만나니, 가문후계자를 넘어서 무협세계의 독보적 최강자가 되어갑니다. 백호님 매우 귀여우신데 등장이 짧아 아쉽고, 세계관 최강의 셔터맨(보다는 처리반)이 남주입니다. 남주 외에 데려가 달라고 쫓아다니는 남자가 더 있지만, 누님 성정을 보면 부려먹기만 하겠더군요.
아. 제갈씨 광전사 끝내줍니다.+ㅁ+
니시자와 야스히코. 어린 양들의 성야, 김은모 옮김. 한즈미디어, 2014, 5천원.
추리.
드디어 마지막책입니다. 그 해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사건을 탐구하는 건데...... 하......(먼산)
마지막의 해결 읽고는 머리가 울렸습니다. 와 미친. 근데 이게 있을법한 이야기라 무서워! 도시괴담 같지만, 정말로 있을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작년에 일어난 여성의 투신 사건, 그 훨씬 전에 일어난 자살 사건. 그리고 거기에 얽힌 선물의 이야기. 되짚어보니 꽤 괜찮은 추리시리즈입니다. 불쾌함과는 별도로 말이죠.
1.웹소설 배뿌. 신인인데 천만배우 1~227.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224) 배뿌.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건물주 1~129.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129) 박정민. 발골천재 이계식당 1~150(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20) 넉울히. 후작가의 역대급 막내아들 1~548(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8. 기준) (1~37) 새도. 올마스터 제작천재 1~335. 조아라 프리미엄. (2021.04.09. 기준) (1~26) 신노아. SSS급 죽어야 사는 헌터 1~400. 조아라 프리미엄. (2021.05.07. 기준) (1~24) 소확행. 위대한 가문의 회귀자 1~210. 조아라 프리미엄. (2021.2.23. 기준) (1~77) Da Capo. Garden in the air (공중정원) 1~22(완). (2021.6.22. 기준)
2.전자책 윌브라이트. 무협지 악녀인데 내가 제일 쎄! 1~7. 연담, 2021, 세트 26600원.
버림받은 황비나 어떤 계모의 메르헨이나 둘 다 웹툰이 있지요. 좀 유명한 웹소설들은 대부분 웹툰으로 나오더군요. 웹툰 표지로 올릴까 하다가, 읽을 때 이미지와 웹툰의 그림이 약간 괴리가 있어 소설표지로 올립니다. 그림체는 다 잘어울리지만 원래 상상한 주인공들하고는 달라요.-ㅁ-
여튼.
유리엘리의 되돌아온 시간도 그렇지만, 소설 속 갈등 상황의 주축, 중심축은 황제더랍니다.
버림받은 황비는 황제의 끊어내지 못한 사랑이, 황태자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게 약혼녀를 핍박하고 딴 여자에게 눈 돌린 이유가 되었지요. 어떤 계모의 메르헨도 비슷합니다. 죽은 전처를 잊지못한 황제와, 같은 여자를 사랑한 친구들이 자식 농사에 실패한 것이 사건의 발단입니다.
로판의 흐름을 보면 성문법보다는 관습법에 가까워 보입니다. 헌법이나 성국대전(..) 같은 구체적 법전이 있는 경우도, 그 위에 황제의 권력이 있거든요. 재판부를 포함한 법원이 있어도 그 위에 황제의 의견이 들어 간다면 법치국가는 아닌거죠. 입헌군주국은 그 다음 단계이니 이쪽은 아예 드물고요. 스팀펑크 세계관은 종종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내지만, 상업을 통해 부와 권력을 일군 중산층이 중심이 되니 황제 등등은 드물게 보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황금 시대를 구가하던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이 더 가까운지도요. .. 사실, 독서 기록 보면 아시겠지만 스팀펑크는 드물게 보았습니다. 기억하는 로판 중 스팀펑크에 조금 가까운 흰 사슴 잉그리드도 황제가 하반신 제멋대로 놀린게 문제라면 문제..... (먼산)
그렇습니다. 저는 지조없는 하반신을 매우 싫어합니다. 황제는 대를 이어야 하니 여러 비를 들일 수 있다고 애써 변명해도, 정략결혼 싫다고 사랑을 찾겠다는 황제 놈들 보면 엉덩짝을 차 주고 싶거든요. 하하핳, 그런 어리숙한 생각으로 제국을 운영하려 한다니, 네 놈의 몸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제국에 귀속된 것이며, 따라서 네 마음대로 사랑을 찾으려거든 제위를 내 놓아라!고 호통치고 싶습니다. 에드워드 8세 만큼의 기개는 있어야지. 아니 뭐, 저 사람이 영국왕인채로 2차대전을 맞이했다면 그 또한 역사의 흐름이 달라졌을 겁니다만.
재정가 도서로 나온 한스미디어의 추리소설 몇을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맥주란 말에 먼저 집어들고, 시리즈의 다른 두 책은 이번에 샀습니다. 이번 주 읽은 책이 시리즈 첫 번째인 그녀가 죽은 밤.
그녀가 죽었지만 솔직히 아쉽지는 않습니다. 보통 추리소설 읽을 때는 피해자에 감정이입할 때가 있고, 가해자에 감정이입할 때가 있는데, 이쪽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그녀의 죽음은 자승자박인 부분이 있고 가해자는 아주 조금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안타깝거나 안쓰럽지는 않더군요.
가상의 어느 시에 있는 어느 대학교 재학생들이 모인 술자리와, 그 뒤에 일어난 사건을 밝히는 내용이 줄거리입니다. 시체가 왜 있는지, 그게 누구인지 보는 부분은 피터 윔지 경의 누구몸-시체는 누구?-이 떠오르지만 읽다보면 딴판입니다. 교토 시내 대학생들의 유쾌한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 소설들에 더 가깝고요. 여러 힌트를 깔아놓고 마지막에 진상을 밝히는데, 맥주 별장도 그렇지만, 이 소설도 가장 아닐 것 같은 황당한 이야기가 진실에 근접했더랍니다. 가볍게, 괜찮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네요.
다만 주인공들이 너무 퍼 마셔서, 읽는 것만으로도 통풍에 걸릴 것 같다-는 개인감상입니다. 깁스한 팔에 은은한 통증이 있어 더 그렇게 느꼈나봅니다.'ㅁ'
얘전에도 읽다가 완결 부분만 확인했나 봅니다. 식물을 이용해 공격하는 원예사란 게임 직업을 선택해, 신규 서버로 환생한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게임 속 레벨업과, 여동생 둘을 키우는 가장으로서의 이야기가 교차됩니다.
다만, 게임속에서 만난 여성들과 얽히는 모습이 매우 불쾌하더군요. 여러 남자들을 미모로 홀려, 원하는 재화를 얻는 것이 문제 없고 그래도 된다고 보면서도 무심한 주인공 앞에서는 수줍은 여성을 보이는 장면. 내기 보상으로 '예쁜 옷 입은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인공의 말에 섹시 어필을 하고 자괴감에 울어 버리는 연상의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 주인공의 여동생들은 지극히 착하고 말썽 안피우지만 오빠가 일 나가면 둘이 내내 집에 있습니다. 쫓기는 상황이기도 하니.
소설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겼고, 작은 능력치로 소설 속 세계의 신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원작 소설 자체가, 소설 속의 다른 작품에 저자가 들어간다는 설정이라 매우 복잡합니다. 능력 없는 이가 소설의 신이 되기 위해 미래를 담보로 끌어다 쓰는데다, 그 과정에 자해가 있어서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원작으로 설정된 작품 자체도 라노베 풍이라 취향에 안 맞았거든요.
지난 주 중, 40화 남짓 올라온 걸 다 읽고 다음편을 외쳤더니 최신화까지 한 번에 올라와 행복했습니다. 무료편 다 읽고 찾아본 작품이 이전작인 '대본의 목소리가 들려'. 동생천재는 음악이고 전작은 연기 소재입니다.
취향은 신작 쪽이네요.
연예계 배경의 회귀 소재나 빙의 소재는 상당히 많습니다. 당장 제 선호작 유료소설만 봐도 멜로디나 얼굴 천재 등등 꽤 있고요. 이 소설은 '가수한다고 발버둥치던 내가 아니라 동생이 진짜 천재'라는데서 시작합니다. 가수한다며 예고 진학하고, 그 뒤에도 제대로 뜨지못해 한참 집에서 지원받았지만, 어머니의 사망을 계기로 후회가 시작됩니다. 회귀해 돌아온 시점이 딱 예고 입학한 때라, 보컬에서 작곡으로 전과하고는 회귀 전의 기억을 십분 되살려 백분으로 부풀립니다. 천재를 가장해 동생의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포석인거죠. 재미있는 부분도 거깁니다. 본인은 회귀 전의 자신을 깎아 내리지만, 주변인들의 묘사를 보면 때를 잘못만났나 싶은 곳도 있어요.
읽는데 걸림돌이라 하면 할렘 징조 쯤...?
시하. 대본의 목소리가 들려! 1~151(완).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1. 기준) (1~151)
이쪽은 상대적으로 무난합니다. 대본 보는 눈이 없는 건지, 연기 못하는 것도 아닌데 들어간 작품마다 망한다고 '국밥'이란 별명을 가진 주인공이, 어느 날 대본에서 목소리를 듣게 되며 인생역전하는 이야기입니다. 대본의 목소리는 영상물의 등장인물 중 하나이며, 대본과의 대화를 통해 연기 연습을 하고 캐릭터 분석을 하며 발전합니다.
자작가 차남으로 검을 그럭저럭 쓰지만 마도공학에 더 재능이 있었나 봅니다. 영지가 자연재해 등등의 복합 사유로 피해를 입고 집안이 몰락한 뒤, 이차저차 아이디어를 낸 여러 마도구들은 협업한 마법사들에게 빼앗겼습니다. 그런 억울함 때문이었을까, 아직 아카데미 들어가기 전으로 회귀합니다. 그리고는 자연재해를 막고 큰형의 다리 부상을 막고, 아버지의 성취를 끌어올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벌입니다.
슬슬 팔이 가렵네요. 여름 깁스가 어려운 건 역시 이런 부분이지만, 쓰는 손 깁스다 보니 더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손이 불편하니 메모를 거의 못하네요. 그렇다 보니 이번주 독서 메모가 벌써 걱정입니다. 라고 적은 건, 글 초안을 적은 어제밤. 간밤에 팔이 가려워 깁스 뜯어내고 벅벅 긁고 싶다며 밤을 지섔습니다. 열어 놓은 창으로 들어온 개 짖는 소리는 적절한 덤. 열이 오르는지, 땀이 차서 덥더라고요. 하하하. 설마 벌써 열대야?
시인장 보다 아마 이쪽을 먼저 보았을 겁니다. 최근 조아라 베스트에 들어가서 몇몇 내키는 소설을 집어보다 잡았습니다. 아버지가 관리하던 던전이 폭주하며 집안은 망하고, 그 던전은 대기업에 관리가 넘어갑니다. 그래서 어렵게 대기업 입사해 오랫동안 버티며 헌신했더니, 흑막이 회장직 이으면서 쳐냅니다. 그것도 잘키워온 후배들의 손을 빌려서요. 그 시점에서 인턴입사한 때로 회귀합니다.
한 우물만 판 헌터라, 그 간 회사의 여러 공략 포인트를 앞당겨 달성하고 인턴에서 정규직 신입사원, 연봉 *억의 유능한 헌터로 커갑니다. 회사내 권력암투를 꺾기도 하고요. 꽤 즐겁게 보았지만... 완결까지 좀 멉니다.ㅠ
e스포츠 배경 소설입니다. BL이지만, 이번에 출간된 1부 분량은 B는 많지만 L이 안보임. 하지만 그런 사소한 문제는 신경 안쓰일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조아라 연재 당시에는 중간을 못봤던 터라 뒤늦게 의문 풀린 부분도 있네요. 초롱이가 그 자리에서 그렇게 울었던 이유. 알고 나니 불사조를 온몸이 불덩이 되도록 굴리고 싶습니다. 1부 정독하고 나니 안쓰러운 두 마리 고양이를 보듬고 싶다는 생각이.
13데스라는 전무후무한 참패 뒤, 팀에서 방출된 윤초롱은 프로게이머를 그만둘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부계정으로 친구의 랭킹 올리기를 돕다가 '자몽쥬스'라는 게이머를 만납니다. 같이 플레이하며 게임의 재미를 다시금 느끼던 와중, 참패 트라우마의 원인인 '마스터'와 일대일 대결에서 무승부를 이뤄내고, 이번엔 마스터가 속한 팀, 한성의 입단 제의를 받습니다.
초반에는 조금 헷갈렸지만 '자몽쥬스'는 다들 짐작할 그 사람입니다. e스포츠를 귓등으로 흘려들은 저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ㅂ'
분류가 로맨스판타지이나, 주인공이 여성이라 그런 모양입니다. 노맨스, 로맨스의 흔적은... 흔적입니다.
브릿G 연재분 따라가다가 유료연재되어 기다렸고, 결말이 걱정되어 조마조마 했더랬지요. 균열에 휘말린 이 중 일부만 헌터가 되고, 대부분은 그 안에서 괴물에게 죽습니다. 그런 세계관에서 홀로 일어서는 지호의 이야기입니다. 쉽게 성장하는 다른 헌터물에 비해, 이쪽은 자라기까지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어떤 의미로는, 살짝 열린 결말입니다. 그 헌터는 임대 아파트에 살며 기다리니까요.
전기쥐꼬리. 시한부 황자로 사는 법 1~6.
BL, 판타지, 빙의.
책속에 빙의했는데, 육체에 비해 너무 강한 힘을 타고나 성인이 되기 전에 죽을 황자입니다. 원작의 악독한 황제는 입양된 남동생이고, 원작 주인공은 알고 보니...(하략)
조아라 연재작으로, 제가 읽은 부분은 대략 1권입니다. 그 분량 봐서는 이게 6권이나 되나 싶었는데, 되더군요. 읽다가 도중에 포기....... 황자님이 책속에 끌려들어와 매우 고생하십니다.
조아라에서 앞부분 연재할 때 봤습니다. 잘난 오라비와 병약한 여동생 사이에 끼어 개밥의 도토리 신세던 장녀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는 정략 약혼자를 찾아갑니다. 죽기 전 딱 6개월만 신세지겠다고 생각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지독하다 싶을 만큼 장녀에게 가혹한 가족은, 끝까지 그대로 입니다. 후회는 하지만 그 후회의 방향이 조금 많이 다르고요.
연재분을 본지 오래 되었지만, 출간본과 꽤 많이 달라졌습니다.
밤바담. 하루의 바림 1~2.
BL, 네임버스.
최근 본 여러 소설중 최고의 다정공. 나중에 이것도 뽑아 봐야죠. 가장 다정공, 가장 부자공, 가장 강하수 등등. 아마 제 취향대로 흘러갈 겁니다만. 읽고 있는 동안 흐뭇한 얼굴로 히죽히죽 웃게 됩니다. 흐흐흐.
이마무라 마사히로. 시인장의 살인.
일본소설, 추리.
키워드 하나는 의도적으로 누락했습니다. 앞서 감상 올렸으니 패스. 쓰레기는 분리수거 해야지, 사정 봐주면 안됩니다.
이마무라 마사히로. 마안갑의 살인.
일본소설, 추리.
이쪽은 함정이 덜합니다. 다만 오컬트는 남겨 두더군요. 그 당시 학계에 여성 학자가 가능한가도 문제고... 여기도 의도적으로 단절된 공간을 만드는데, 관련자가 모인 모습이 또 작위적입니다. 끄응. 특히 누구의 죽음은 이해는 되지만 아깝기도 해서. -_-
이 책은 최근에 나온 『마안갑의 살인』 광고를 보고, 전작이 궁금해서 함께 구입해 읽었습니다. 그래요, 전작의 평가는 전혀 보지 않고 신작 나온 김에 전작까지 같이 구입한 게 답이었습니다. 확인했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읽고 나서 내가 왜 이 소설을 읽고 이렇게 불쾌한지 글로 적을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분석적 사고를 도왔다는 점에서는 매우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저 많은 상들을 탔다고 하니 한 마디, 아니 한 문장 적겠습니다. 하.... 이제 저 상 탄 소설들은 전혀 못 믿겠다. 신뢰파쇄의 멋진 책입니다. 파괴도 아니고 파쇄. 1미리의 폭으로 갈갈이 파쇄되는 저 상들에 대한 신뢰성이라니.
이하 내용들은 저 소설의 내용폭로가 있을 것이니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건너 뛰시길. 불쾌한 소설이고, 저런 상을 탈만한 책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흡입력은 있습니다. 앞부분의 시작은 3장 넘어가놓고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 이틀 묵혔지만, 다 읽고 나니 순식간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 느낀 여러 위화감도 잘 풀어냈고요. 다만, 흡입력의 방식이 추리소설로서의 흡입력이라기 보다는 라노베에서의 흡입력과 유사합니다. 여러 클리셰를 섞어 잘 풀어냈지만 그래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사람을 끌어 들이는 필력이 좋다거나, 문장이 괜찮다거나 하는 소설이 절대 아닙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하지만 속에 내포한 그 어떤 정신머리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소설의 감상은 사람마다 제각각이겠지만, 제게는 그랬습니다. 일본소설을 종종 읽는 청소년들에게는 추천하지만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을 책. 제 타임라인에 올려 두면 흔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분해될 책입니다. 하하하하하.
내용 소개는 넘어갑니다. 알라딘의 내용 소개를 보면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난다는 건 이해하실 겁니다.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해 클로즈드서클이 된 별장에 이들이 갇히고, 그 안에서 살인이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저도 보고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맨 앞부분에 시작으로 이상한 기관 하나가 언급되는데, 그게 이렇게 들어갈 줄은 저도 몰랐으니까요.
소설을 다 읽은지 약 2시간 경과 후, 오늘치 블로그 글을 뭘로 쓸까 고민하다가 이 책 감상으로 적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다시 내용을 반추하다보니 문득 궁금해지는 겁니다.
"아니 왜. 작가는 그런 설정을 여기에 집어 넣었지?"
"아니 왜, 작가는 그런 대사를 화자인 '나'의 입으로 말하도록 한거지?"
그리고 작가 이름을 확인합니다. 이마무라 마사히로. 작가가 자신의 성별을 속인게 아니라면 이 이름은 보통은 남자이름입니다. 남자로 확정하면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이 이해됩니다.
1.남성향 라이트노벨 혹은 그런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캐릭터와 인물 설정.
등장인물의 묘사가 그렇습니다. 특히 여성에 대한 미인 묘사가 많은 소설입니다. 아예 대놓고 말하지요. 모임에 참가한 이들이 모두 다 미인이라고. 그렇게 된 이유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화자남성인 '나'를 별도로 두면서 당연하게 묘사됩니다. 묘사 전반적으로 라노베나 그 쪽의 애니를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 빙과계는 아닙니다. 쿄애니쪽 묘사는 아닌 걸로.
2.몸매 묘사
한 곳에서이긴 하지만, 매우 뜬금없는 묘사가 등장합니다. 특정 상황을 재연하기 위한 시도에서, A가 화자를 뒤에서 끌어 안습니다. 그 때의 묘사. 청초한 미인인줄 알았는데 가슴에 히말라야를 숨겨놓고 있었다고.
그거, 가능한가요? 보통 여성스러운 복장을 입고 다니는, 청순하지만 성숙한 이미지의 20대 초반 여성이, 원피스를 입고 있었을 때 가슴크기가 드러나지 않는 일 말입니다. 몸매묘사는 특별히 기억나지 않지만, 딱 이부분에서 이상하게 튀었습니다. 아, 그래. 나 이런 묘사 라노베에서 봤어.-_-
위의 이야기는 이 소설이 본격미스터리니 어쩌니 하는 말에 대한 비꼬인 반응입니다. 뭐, 저런 소설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이런 소설은 있어선 안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3,"악당에게도 사정이 있다." "악당도 알고 보면 괜찮은 사람이다."
일전에, 트위터에서 한 번 언급된적 있습니다. 어느 분이더라. 장르소설가였나, 비평가였나. 그런 분이 적었던 트윗 중에 '악당에게도 사정을 만들어 주면 악한 쪽에도 감정이입하게 되어 문제가 된다'고요. 복합적이고 두툼한 인물상을 만들기 위해 악당에게도 나름의 사정을 만들어 주는 일이 종종 발생해서 나온 이야기였을 겁니다. 영화 「조커」에 대한 반응이었을라나요.
조커는 악당입니다.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그에 대한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 빌런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에게 뒷 이야기를 붙여서 '얘에게도 나름의 고충과 사정은 있어'라고 하는 순간 그 인물의 범죄 또한 정당화 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두고 불쌍하다고, 가련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요.
'시인장의 살인'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것도 화자의 목소리를 빌어 대놓고 이야기를 합니다.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 아예 와이더닛, 후더닛, 하우더닛을 말합니다. 추리소설의 주요 요소인 동기, 범인, 방법이지요. 중요한 저 동기는 초반부터 언급이 됩니다. 이 별장에서의 모임은 여러 해 동안 반복이 되었고, 작년에는 참석자가 자살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살 원인은, 별장을 제공한 장본인이자 물주에 해당하는 세 남자에게 참여자들이 농락당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방식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참여했던 이들 중 둘이 물주 셋 중 둘과 각각 사귀었으며, 그 중 한 명은 학교를 그만두었고 다른 한 명은 자살했습니다. 별장주인의 변호사가 찾아와서 돈으로 사건을 덮었고요.
저 놈팽이들 중 한 놈과 화자가 대화한 뒤, 놈팽이가 상당히 남자답고 멋있지만 나쁜남자가 될 수밖에 없는 가정환경을 소개하며 작가는 말합니다. 저 남자, 나쁘지만 참 괜찮은 남자다, 안타깝다.
다른 놈 하나에 대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화자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참으로 심약하고도 나쁜 짓을 한 사람이긴 하지만, 맨 마지막의 그 순정적인 모습을 보면 사랑도 나쁘지 않아.
...
와.
넵, 그렇습니다. 적는 저도 분노가 불타오르네요.>ㅁ<와, FIRE!!!!!!
순정적인 모습을 이야기하려면 차라리 그 옆의 백합을 끌고 오지. 아니, 초반부터 백합 분위기 폴폴 풍겨 놓고는? 물론 반전이라면 반전이지만, 절절하게 죽은 이에 대한 폭로를 벌이고 있는 중에 '아니 그 사람도 참 괜찮은 사람인데, 참...'과도 비슷한 반응을 화자가 보이고 있으니. 읽고 있는 독자들이 분노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갑자기 혈압이 확 올라서 알라딘에 책 평가를 보러 갔습니다. 10점 만점에 6.6점. 오오오. 저만 분노한게 아니었네요. 확인하고는 마음 편히 이 감상글을 작성하는 거랍니다.
그래요. 리뷰 쓰기 전에 책 날개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남자 맞겠거니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글세요, 여성 작가도 저런 이야기 쓸 수 있겠지만, 남성작가일 가능성이 더 높겠죠. 책만 덥석 집어 들어 다 읽고 나서, 읽은 내용 반추하며 떠올린 단어 첫 번째가 작가한테 대고 '너 남자냐?'였으니. 하하하하하하.
참 묘한 책인데.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나만 화낼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도 읽고 나랑 같이 화내자! 아니 진짜. 다른 사람-일본사람들은 이걸 문제로 생각 안한거야? 그래서 저런 상들도 마구 안겨준거야? 그런거야?
여러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깨고 있다는 점에서 메타 구조도 보입니다. 등장인물들이 미스터리 애호가고, 탐정은 그런 쪽에 대해 전혀 몰라서 생긴 상황들. 그런 구조나 인물 설정은 마음에 들지만, 라노베적 묘사와 저런 망할 생각에 마음이 차게 식었습니다.
마안갑은 일단 구입했으니 읽을 예정입니다. 읽고 나서 또 분노할 가능성이 높지만, 작가에 대한 평가가 바뀔지도 조금 궁금하네요.
L에게 준다는 핑계로 이러저러한 그림책들을 구입해 읽습니다. 덕분에 독서목록에 그림책도 자주 등장하지요. 지난 주에 도착한 이 책은 세피아색 사진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고, 또 그걸 재현한 모습도 멋지더군요. 지난 주가 호랑이! 였다면 이번 주는 저 낡은 여행 가방과 그 속의 추억들로 채워봅니다. 아. 뭔가 주술호응이 안맞아! =ㅁ=
다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재능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주변인들에게 작업물과 결과물을 빼앗기고 결국에는 절망한 주인공이, 대학교 신입생으로 회귀하여 모든 판을 엎어버리니까요. 재벌이나 사업쪽 말고, 회귀하는 이야기의 재미는 후회하던 부분을 엎는 이야기입니다. 읽고 나니 『골든 프린트』가 읽고 싶어지더군요. 문제는 이 책이 지금 G네 집에 가 있다는 건데. 끄응.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가긴 싫단 말입니다.
업무상 재해로 사망하고 정신차려보니 이상한 곳의 이상한 사람 몸에 들어 있습니다. 빙의죠. 그나마 기억이 약간 남아 있어 다행이지만, 원래의 몸과는 달리 지금의 몸은 매우 기름지고 매우 움직이기 힘듭니다. 있는 장소도, 페르소나라는 무슨 무구를 얻을 수 있는 장소에 와 있다네요. 혼자만 와 있는게 아니라 여러 가문의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페르소나를 얻기 전까지 몸을 단련하고, 페르소나를 얻으러 가서는 현대세계의 무기를 판타지적으로 구현합니다. M19부터 시작하는 대장정...... 애초에 1화부터 마왕을 없애기 위해 미사일을 날렸으니, 짐작은 했습니다만.
밀리터리는 겉핥기로만 알기 때문에 정합성을 따질 수는 없지만, 아마 그 부분은 모 사이트에서 연재될 때 수많은 독자들이 처리했겠지..요?
다비드 칼리,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쉿!
그림책.
쉿!
..이라고 말하는 표지의 주인공 멱살을 잡고 싶었습니다. 와. 역지사지의 정신을 되새기게 만드는 좋은 그림책.
구도 노리코.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동화책.
야옹이들의 모험이 딱, 옛날 옛적의 동화풍으로 이어집니다. 어른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흥미진진하게 듣지 않을까요. 모험에 모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우당탕탕 난장판 모험기.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 특별하고 소중한 낡은 여행 가방.
그림책.
낡고 오래된 여행가방을 들고 온 낯선 동물의 이야기. 중간은 동의하지 않지만, 맨 마지막의 장면은 굉장히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아...... 찻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좋아하실지도요.
미야베 미유키. 기타기타 사건부. 이규원 옮김.
추리, 에도시대.
미야베 월드 2막. 후카가와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번 이야기는 정말로 가진 것 없는 이들의 이야기로군요.
대장의 사망으로 대장이 운영하던 문고가게는 다른 이에게 넘어가고, 짓테는 반납됩니다. 대장의 미망인은 문고를 이어받은 이가 맡아주는 것이 도리이나, 심약한 대장의 후계자나 욕심많은 그 부인은 약간의 돈을 보상금조로 꾸준히 지급하는 것으로 넘어갑니다. 막내는 간신히, 문고가게에서 물건을 받아 일을 이어받기로 하지만, 죽은 대장을 그리워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야기는 막내인 기타이치의 시각에서 흘러갑니다. 대장이 살아 있었다면 술술 풀렸을 여러 사건들도, 끌고 가는 이가 없으니 엉키는 일이 많습니다. 문고가게의 일도 마찬가지고요. 시리즈 첫 번째 책인 이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기타이치의 독립을 위한 첫 발걸음입니다. 소소하게 다른 이야기들과도 연결되기도 하고, 분명 저 분은 미시마야에서 본 것 같은데? 싶기도 하니까요. 읽고 나니 다른 시리즈에서 이 소설 속 실마리를 찾아야겠다 싶더란. 아, 근데 책을 처분했으니 이번 기회에 새로 다시 주문할까요. 전자책으로 사둘까.
에드워드 D. 호크.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김예진 옮김.
추리, 고전추리.
EQMM,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단편들을 모았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만 하지만, 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책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말로 오래 전이요.
어릴 적에 여러 추리소설의 트릭을 소개하는 책을 읽다가, 샘 호손 박사의 신기한 트릭을 하나 보았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마차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아서 탐정에 해당하는 샘 호손의 이름만 기억했더랍니다. 알라딘 새책 구경을 하다가 책 나온 걸 보고 덥석 집어 들었는데, 역시 그 이야기가 실려 있네요. 드디어 사건의 전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 이거 얼마만이더라.
지난 주는 전자책을 덜 읽었군요. 이번 주는 자료 좀 읽어야.=ㅁ= 지난 주에 뭐 읽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샤샤샥 휘발되었으니 그것도 무섭군요. 아니... 음. 뭐했지, 정말?;
1.웹소설 하카HAKA. 서자의 반지 1~350.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 기준) (1~282) 이한이. 두 번 사는 미대생 1~200. 조아라 프리미엄.(2021.5.24. 기준)(1~169) 시공전사. 공작가 막내는 원샷원킬 1~225. 조아라 프리미엄.(2021.6.2. 기준)(1~89)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요리고, 명조리, 등등) 애플진저. 윈터 포레스트(마물의 숲) 1~94. 로도노고. 미안해, 너희와 안녕하지 못해서 1~25. 모드엔드. 나를 사랑한 에스퍼 1~24. 2.전자책 없음...?;
3.종이책 다비드 칼리,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쉿!. 황연재 옮김. 책빛, 2021, 14000원. 구도 노리코. 우당탕탕 야옹이와 바다 끝 괴물. 책읽는곰, 2021, 12000원. 크리스 네일러-발레스터로스. 특별하고 소중한 낡은 여행 가방. 김현희 옮김. 사파리, 2021, 13000원. 미야베 미유키. 기타기타 사건부.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21, 15800원. 에드워드 D. 호크.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김예진 옮김. GCBooks. 2021, 15300원.
치쿠와가 무슨 종일지 내내 보면서 고민했습니다. 코기인가 생각했지만 코기는 또 따로 나왔고. 그 꼬마는 이름이 노라였던가요? 지금 책을 통째로 G에게 보내서 확인할 방법이 없군요. 하여간 치쿠와는 파피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귀가 나비처럼 팔랑팔랑거리는 모습을 보면 아마도요. 작고, 귀모양이 특징적이고, 꼬리도 그렇고.
하여간 유루캠도 10권까지 잘 읽었습니다.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거, 겨울 캠핑 이야기군요. 여름은 아직 멀었습니다. 최근편의 이즈반도 캠핑에서야 벚꽃 구경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초반에 상당히 즐겁게 읽다가 점점 맛이 떨어졌습니다. 뒤로 가면 갈수록, 더욱더 강한 존재가 나타나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무협의 구조를 따라가더군요. 아니, 무협이 아니라 드래곤볼인가?
평민이지만 소드마스터로서, 황제의 부름을 받아 황녀와 결혼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암습을 당해 죽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갓난아기였고,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여성은 바로 그 황녀입니다. 환생하기를 숙적의 아들로 태어난 겁니다. 첫날밤에 부군을 잃은 황녀는 공작과 결혼했고, 슬하에 장남, 차남, 장녀를 두었으며 막내도 아들입니다. 이 막내가 주인공이지요. 공작가의 머리색은 진한 보랏빛이지만, 장남은 어머니인 황녀의 색을 따라 황가의 색인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졌습니다. 막내는 진한 보랏빛 머리카락에, 대단한 실력을 가졌고요. 어머니의 눈을 피하고 공작가에도 복수를 하겠다며 막내가 힘숨찐이 되는 이야기라고 보시면 대강 맞습니다. 전생에 싸웠던 이들과 다시 힘을 합치고, 다시 싸우고 하는 이야기로군요. 대부분의 이런 판타지소설은 앞부분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이 소설은 중간보스까지 가기 전에 조용히 내려놓았지만요.
Most of The Better Natural Things in the World가 원제입니다. 지리 공부가 절로 되는 그림책. 농담이 아니라, 글이 거의 없고 그림이 대부분인 이야기입니다. 표지의 흰 호랑이는 노랑 작은 의자를 들고 산 넘고 물 건너 평원을 따라 어디로 갑니다. 이 돌아다니는 모든 곳이 유명한 지형들이고요. 피오르드, 사바나, 툰드라, 기타 등등. 그것도 모두 알파벳으로만 기재되어 있어 더듬더듬 읽게 되는데, 책 맨 뒤에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말을 더듬어, 학교에서 발표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아버지는 강에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너는 강물처럼 말하는 거란다"고 이야기 해주지요. 물 흐르듯이 술술 말한다의 그 강물이 아니라, 굽이치고 물결치는 그 강물처럼.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랍니다.
오랜만에 다시 붙잡고 읽었습니다. 다시 읽으니 참 좋군요. 하.. 근데... 현진이 너무 끈질겨요.;ㅂ; 그렇다보니 현진이 끝나면 이 소설도 끝나려나 싶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생각보다 멀지 않은지도?
『너를 알아가는 일 1~82』. 습작.
현대, 아이돌, 연예계.
『뜬장 위의 개 1~76』. 습작.
현대, 오메가버스, 조폭.
『이해관계에 의한 연애 1~100』. 습작.
현대.
습작된 소설들이라 마음 놓고 적어둡니다. 셋 다 출간되면 바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너를 알아가는 일은 제목 그대로, 아이돌인 주인공을 두고 배우가 점차 그 사정을 알아가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아이돌이 다른 멤버들에게서 심하게 따돌림 당하고 있었거든요.
두 번째 소설은 중반부터 난입해 보기 시작했지만 차마 앞부분은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구입후에도 못 볼듯. 그도 그런게, 쌍방구원입니다. 할아버지가 기업 회장이지만 오메가(혹은 형질인)이어서 천대 받았던 희연과, 그 회장의 손에서 바닥부터 굴러 살아 남은 연우범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 만 연우범쪽의 나이가 한참 연상이라는군요. 흠흠. 구원서사 중 할리킹계열은 보통 나이차이가 나게 마련이니까요.
이해관계에 의한 연애도 나이차이가 좀 납니다. 아버지를 잘못 만나 사채업자들에게 매달 이자를 갚는 대학생과, 그 대학생에게 연애를 제의한 회사원의 이야기죠. 물론 이 회사원이 그냥 회사원은 아니고 키워드에 계략공이 붙습니다. 집착공도 추가해도 좋습니다.
흰사월. 스위트 낫 슈가 1~2.
BL, 현대, 오메가버스.
키워드만 뽑아 놓고 보면 '이해관계에 의한 연애'나 '뜬장 위의 개'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오메가버스 경향은 이런 구원 서사가 많으니까요. 같은 소재, 혹은 유사한 소재를 두고 어떤 작가가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매우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에 의한 연애는 함정을 파놓고 상대가 굴러들어오길 바라던 이가, 다시 풀어줬다가 스스로 걸어들어오게 만드는 점이 백미고요, 뜬장 위의 개는 완결후기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쌍방간의 구원과 은원 풀기에 중점을 둡니다.
스위트 낫 슈가-달지만 설탕 아닌은 한자로 줄이면 아마도 감비당(甘非糖)(...)이겠지요? 이쪽의 중심은 구원이지만, 구원받는 당사자가 외치는 말이 핵심입니다. "왜 나를 구원해주시는거예요?" 포인트는 왜why입니다. 그가 왜 그런 일을 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이야기예요. 당사자는 지극히 당연한 이유가 있습니다. 보육원 출신으로 대학도 나오지 못하고, 미인박명의 그 미인이라, 그 꽃꿀에 홀린 온갖 벌레들에게 괴롭힘 당하던 이를, 왜 아무런 보답없이 도와주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겁니다. 그 답이 더 없이 답니다.
흰사월. 별의 생존기 1~3.
BL, 현대, 아이돌.
아이돌 데뷔한 친구를 덕질하다가, 친구와 연애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을 두고 성덕(성공한 덕후)이라고 하나요.
아이돌 그룹 이름이 제니스인데, 동명의 판타지 소설이 있어 문득 떠올랐습니다. 하여간. 소개글만 대강 읽고는 아이돌 덕질하다가 소꿉친구와 연애하겠구나, 했는데 그 내용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이쪽도 쌍방구원이더군요. 주인공들이 가정 문제로 고통을 받았다는 부분이 나오고, 그 주변 어른들은 여전히 이기적입니다. 가정폭력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읽기 어려울 수도 있고요.
그래도 워낙 주인공이 씩씩하니까 덩달아 흐뭇하게 웃으며 읽게 됩니다.
아레시보. 알아채기 쉬운 1~4.
BL, 현대.
재독. 갑자기 다시 읽고 싶어져서 후루룩 다 읽었습니다. 하. 로단 좋아요, 로단!!!!
이아농. 신들의 정원 1~9.
판타지, 헌터물.
이쪽을 다시 읽은 이유도 조금 황당합니다. 금요일에 상경하는 도중 TTS로 뭘 들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걸 들었거든요. 듣고 나니 뒷 이야기를 마저 읽어야 겠다 싶어서 아예 1권부터 시작해서 다시 8권까지 갔습니다. 9권은 취향에서 조금 벗어나서, 그 전까지의 이야기만 읽었... 헌터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신나게 괴수 잡고 레벨업과 스킬업 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마지막 부분은 안봐도 좋아요.
아프로. 유루캠 7~10.
만화.
와아아아. 집에 다녀오기 직전에 다 읽었습니다. 덕분에 10권까지 모두 다 G에게 넘길 수 있었지요. G도 신나게 읽는 중인가봅니다. 주말에 '재미있는데 글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유루캠은 은근히 글이 많고 설명이 많아서 읽는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아니..... 아니 근데...........
기획서 쓸 자료 하나도 안 읽고는 이렇게 읽어내린 걸 보니 하아.... 아니... 근데....
이것 외에는 업무용 도서 하나 읽었습니다. 어우우우우우! 님, 이제 써야지요.ㅠㅠㅠㅠ
1.웹소설 달까기. 과거에서 재능이 쏟아져 1~344. 조아라 프리미엄. (2021.6.2. 기준) (1~27) 대박터짐. 소드마스터, 초월급 공작가 막내되다 1~210. 조아라 프리미엄.(2021.5.24. 기준)(1~95) 자카예프. 비정규직 매니저 1~443. 조아라 프리미엄.(2021.6.2. 기준)(1~443)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요리고, 명조리, 등등) 『너를 알아가는 일 1~82』. 습작. 『뜬장 위의 개 1~76』. 습작. 『이해관계에 의한 연애 1~100』. 습작. 달려라김반장. 『굴러들어온 토끼 1~44』. 서바름. 스포트라이트 1~25.
2.전자책 흰사월. 스위트 낫 슈가 1~2, 외전. 비올렛, 2021, 세트 7800원. 흰사월. 별의 생존기 1~3. 시크노블, 2020, 세트 9000원. 아레시보. 알아채기 쉬운 1~4. 비숍, 2020, 세트 13000원. 이아농. 신들의 정원 1~9. 라이노, 2021, 세트 25600원.
3.종이책 세바스티앙 무랭. 루이의 특별한 하루. 박정연 옮김. 진선아이, 2021, 12000원. 데이브 애거스, 엔젤 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가는 길. 상수리, 2020, 15000원. 조던 스콧, 시드니 스미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김지은 옮김. 책읽는곰, 2021, 13000원.
어쩌다보니. 유루캠은 한 권씩 꼬박꼬박 읽고 있거든요. 별 생각 없이 흩어져 있던 등장인물들이, 과냉각된 물에 씨앗 하나 던져 넣어 급속 얼음결정 생성되는 모양으로, 한 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캠핑족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저조차도 캠핑물품을 사다가 집에서 캠핑놀이를 해볼까라는 망상을 할 정도로요.
시골에 살다보니 캠핑장은 근방에도 여럿 있는데, 그 캠핑장마저도 나가기 싫다는 겁니다. -ㅁ-a 그야, 전 이불 둘둘 감고 굴러다니는 걸 선호하고, 여기는 시골이라지만 가로등 등등은 다 있기 때문에 별 구경하려면 더 멀리 나가야 하고, 모닥불은 검댕이 묻어서 싫고, 씻기도 번거로운데 왜 나가서 고생해?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래요, 저는 해외여행 때도 숙소는 무조건 좋은 걸 고집하는 인간입니다. 캠핑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그럼에도 마음이 동할만큼, 등장인물들이 재미있게 논다니까요.
미스테리아 편집부. 미스테리아 34호.
정기간행물.
월요일에는 밀린 미스테리아 34호를 보았습니다. 이번 권 주제가 일본의 본격소설이어서, 예전에 읽었던 여러 소설들이 도로 읽고 싶어지더랍니다. 아니 근데... 시간과 체력이 없어요.;ㅂ;
Q10. 몰락한 남작가의 회귀자.
판타지, 회귀.
어, 이거 왜 보기 시작했... 아. 그러니까 프리미엄 소설들 훑어 보다가, 예전에 보았던 것 같은 소설이 갑자기 베스트 순위에 올랐던가, 하여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말까지 났길래 결말 확인하고 다시 보기 시작했고요. 어떤 의미로는 꽤 무난한 판타지입니다.
세계가 '허무'에 잡아 먹혀 절멸하기 직전, 몇몇은 마지막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회귀를 선택합니다. 남은 인간들 중에서 회귀할 사람을 뽑기 위해 여러 면접까지 거쳤고, 최종적으로 선택된 주인공은 뭔가의 오차 때문에 집안이 습격당한 그 날로 돌아옵니다. 몇 번이고 후회하며 머릿 속으로 돌려보았던 대로 물건을 들고 탈출하고, 외가의 도움을 얻기 위해 수도까지 올라가고. 그러나 돌아온 세계는 뭔가 다릅니다. 회귀하여 모이기로 했던 이들 대부분이 약속했던 그 시점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홀로 허무를 알고 허무와 싸우는 주인공이 어떻게든 헤쳐나가는 이야기....
주인공에게 힘을 너무 몰아줬다는 느낌이 있지만 뭐, 그정도야..'ㅂ'a
남철우. 백작가 서자의 가정교사.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한창 연재중일 때 신나게 보았던 소설이지요. 잠시 미뤄뒀던 사이에 완결난듯하다 싶더니만 최근에 외전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리하여 완결편까지 신나게 달렸습니다.
마지막의 전투씬이 장엄하다고 해야하나. 그 사람들이 다 거기 모여서 도와줄 줄은 몰랐습니다. 다만 외전에서 주인공이 선택한 길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음, 하지만 뭐, 네가 여기 주인공이니 ....'ㅂ'a
yosang. 셰프가 너무 강함.
판타지, 차원이동, 빙의.
초반 몇 편을 보고 슬쩍 빠져나왔습니다. 정신차려보니 이상한 판타지세게예서 신병으로 복무하고 있는데, 게임 시스템이 보이더니, 스킬을 통해 음식에 버프를 부여할 수 있더랍니다. 그리하여 어린아이들과 노인이 섞인 오합지졸 군대로 몬스터들을 막아낼 수 있게 되었지요. 여러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 경험치가 늘고, 경험치가 늘면 스킬 레벨이 오릅니다. 스킬 레벨이 오르면 더 많은 효과를 부여할 수 있고, 심지어 기술 전수도 가능하다는군요.
그러나. 왕국의 상황이 암울한 상태라, 더 읽다가는 속 터지겠다 싶어서 슬며시 빠졌습니다. 왕국에 충성을 다하는 기사는 최전선에 몰려 있고, 위기를 극복하자 바로 그 다음의 사지로 밀어 넣는 상황이었거든요. 나중에 완결나면 그 때 생각해보렵니다.
카라잔.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
현대, 판타지.
버스에 치여 죽을뻔 하다가 살아났더니, 그 뒤로 갑자기 영혼이 보입니다. 심지어는 빙의도, 타인을 유체이탈 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몸매 평가가 초반부터 튀어나오기에 바로 탈주했습니다. 유체이탈 시킬 때도 가슴을 만져야 한다는 등이 몇 있어서요. 읽다가 닫았습니다. 그래도 기록은 남겨둡니다.-ㅁ-
협행마. 힐러가 살벌하다
판타지, 회귀.
죽기 전에는 대단한 힐러였지만, 그런 힐러도 무력이 없으니 결국 비참하게 죽습니다. 생명령을 불태우는 마지막 기술을 사용하던 도중에 죽어서인가, 회귀했습니다. 힐러의 길을 걷기 전, 스승을 만나기 전이었지요. 그리고는 이번에는 힐러 안하고 기사가 되겠다면서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쪽도 도중에 포기했습니다. 힐러의 능력은 영혼에 새겨져서인지 그대로 들고 회귀했는데, 그 능력을 써서 자기 단련하는 건 좋지만 누군가를 두들겨 팰 때도 쓰다보니 조용히 돌아나왔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기사를 두들겨 패고, 힐링으로 치료해서 근육통만 남기더라고요. 허허허. 이런 폭력은 반댈세.
웹소설 확인하는 중에 전자책도 종종 보았습니다.
2RE. 사람은 가끔 반대방향으로 달린다 1~4, 외전.
BL, 판타지.
구입한 책 서가를 둘러보다가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TTS로 듣다가, 다 읽고 나서 조금 더 달렸습니다. 하. 처음 읽었을 때와 같은 충격은 없지만, 다시 읽어도 재미있지요. 핫핫. 주기적으로 돌려봅니다.
2RE. 헬프 미 테디베어! 1~2.
BL, 현대.
예전에 출간되자마자 바로 보고는 묻어뒀다가, 이번에 서가 둘러보고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하, 말랑말랑하니 참 좋아요. 종합병원의 정신병동에서 전문상담사로 활동하는 한지원이, 병동에서 근무하는 시큐리티 강주경과 엮이머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스토커와 낙하산이 함께 등장하니 이쪽 안 좋아하시면... 아, 초반에 살인마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신과니까요.
이쪽은 올해 구입해놓고 읽는 걸 미루다가, 이번 주말에 손을 댔습니다. 외전증보판인걸 보면 예전에 출간되었다가 다시 출간되었나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나오는 소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요. 이쪽은 더 거칠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같은 모양으로 사망한 시체가 연이어 등장하고, 연쇄살인마는 잡히지 않고, 그 와중에 수사팀에 들어간 프로파일러 윤여은은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그리고 사건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남성과 계속 마주칩니다. 독자들도 읽으면 알아요. 이 사람이 분명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당사자도 압니다. 그럼에도, 만날 수밖에 없고 다른 수사건들과도 뒤엉키는데... 본편 3권 끝에서나 거의 풀리다보니 고통스러웠습니다. 어흐흐흐흑.
BL, 현대, 게임. 엇. 이건 왜 보고 싶어졌더라. 하여간 다른 소설 읽다가 문득, 게임소설이 생각나서 다시 찾아봤습니다. 이 소설은 게임하는 모습보다는 권운이 신나게 다른 세 어른들을 키우는 모습이 즐겁지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부대찌개 끓이는 장면입니다. 이런 찌개류는 여러 명이 신나게 퍼먹어야 더 맛있는데, 지금은 무리입니다. 집에서 끓이면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아요.
판타지라고 적다보니, 이 소설은 판타지가 아니라 게임이었습니다. 캡슐형 가상기기를 이용한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니까요.
타고나기를 손재주가 매우 좋습니다. 가르치는 스승이 붓이 아니라 손가락을 꺾고 싶을 정도로, 청출어람이란 말을 붙이기도 어려울 정도의 낭중지추입니다. 그래도 대학진학은 경영학과로 했고 제작은 취미로 남겨두려 했지요. 교통사고로 손을 다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가상게임 속에서 손을 많이 쓰면 재활에 도움이 될 거란 말에 몇 천만원 하는 가상게임기기를 부모님께 부탁해 구입하고는 게임 속 세상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구현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원래 손재주가 좋은데다 뚝심있고, 현실의 손 재활을 위한 인내심과 집중력이 더해지니 게임 속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작계의 탑티어가 됩니다. 그리고 여러 제조업 중 블랙스미스 계 기술에 집중해서 갑옷과 무기를 제작하고, 그 누구도 뚫을 수 없는 방어구를 제작해 솔로잉을 시작합니다.
소설은 끊임없이 제작하는 이야기와, 더 나은 제작물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수급하는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제작기술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게임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그 다음에는 1위 랭커를 탱킹하는 수준까지 갑니다. 와아아. 결국 게임 내 1위는 주인공이 청엽이 가져갑니다. 하하하하하...
'제작하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소설이었는데, 뭐였더라?' 싶어 한참 찾다가 다시 읽은 소설입니다. 제작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중반까지는 흥겹게 보실 겁니다.
세 가지 키워드가 다 말합니다. 얼굴 믿고 한창 거만떨다가, 악역만 연속적으로 맡고 계속 실패하던 중에 논란이 일어 소속사와 계약을 해지당합니다. 그 뒤에 미국으로 건너가 다시 절치부심하여 일어섰는데,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지요. 그리고는 그 흑역사를 지울 수 있는 시기로 회귀합니다.
그렇게 보면 나름 재미있게 읽을만한 소설인데, 할리우드의 제안을 받고 하는 부분이 매우 앞에 나와 있어 조용히 발을 뺐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너무 일렀어요.-ㅁ-a
otoCoto편집부. 해피 해피 오키나와 카페. 송소영 옮김, . 2015, 6000원.
여행.
재정가도서라고 트위터 타임라인에 올라와 덥석 물었습니다. 이 책을 짧게 요약하면, 여행가고 싶어요.;ㅂ;
오키나와 여기저기의 다양한,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카페들을 소개합니다. 오키나와는 아무래도 본토보다 더 특이할 수밖에 없지요. 본토가 어디냐 묻는다면 그것도 참 대답하기 쉽지 않지만요. 기준을 교토로 잡나요, 도쿄로 잡나요. 혼슈를 제외한 곳은 본토로 안 보면 되나요?
Ocean생물. 레디, 액션 & 스탠바이 1~66. BL, 연예계, 배우.
매우 재미있습니다.
군대 다녀왔더니, 그 사이에 멤버들 중 셋이 사고쳤고 하나는 관리가 안되어 그룹이 공중분해되었습니다. 소속사는 그 사이 새로운 그룹을 데뷔시켰고 얘들이 정착하는 바람이 구 그룹을 배려할 여력도 필요도 없지요. 그 사이 살아남아야 하는 막내는 고민하다, 활로를 찾습니다. 연예계의 대표 막말꾼으로 배우이자 연예기획사 사장인 인물을요.
사정이 있어 세상 만사에 대들고 물어 뜯어야 하는 배우 사장님과,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그 사장님을 잡고 도와야 하는 망돌의 조합이 좋습니다. 이들 둘의 연애담보다, 둘이 키우는 고양이에게 눈이 많이 가지만 뭐, 그거야 뒷 이야기고요. 고양이 참 귀엽습니다, 좋아요./ㅅ/
현재는 본편 삭제되었고, 삭제 전에 정주행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6월 출간이라 하시니 그 때만을 기다릴뿐이고!
고네. HOST 1~5. 파란달, 2017, 세트 12500원.
BL, 연예계.
위의 저 소설을 읽고 있다보니, 갑자기 읽고 싶어져 꺼내들었습니다. 덕분에 이쪽도 1권부터 정주행.
고네. 차차의 가재 1~4. 고렘팩토리, 2019, 세트 14400원. BL, 아이돌.
그리고 이어서 그 다음 작품까지 다 읽었습니다. 취향으로 따지면 이쪽이 HOST보다는 조금 더 취향입니다. 양쪽 모두 종이책(개인지)로 보유하고 있을 걸요, 아마도? 차차의 가재가 더 좋은 건 개별 인물들의 극복담, 그리고 극복하고의 이야기가 행복하게 그려졌기 때문일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작가님이 새로 연재 시작하신 덕에 전작을 찾아보게 되었더라고요. 주인공들이 엇갈리는 부분이 여럿 등장하다보니 저는 연재분보다는 완결 후 책으로 만나는 쪽을 선호합니다. 이번 소설도 엇갈리는 부분이 상당한듯 보여서 완결 후 도전 예정입니다.
읽은 건 『스푸너』인데, 표지는 『그의 엔딩 크레디트』를 갖다 넣었습니다. 제목 쓰다가 깨달았지만 뭐,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양쪽의 이야기가 맞으니까요.
아차. 미리 경고합니다. 장바누 作 『스푸너』와 『그의 엔딩 크레디트』의 내용 폭로가 있으니 안 읽으신 분이나 앞으로 읽을 분들은 슬며시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스푸너 외전』은 구입해두고, 읽기는 미뤘던 모양입니다. 왠지 처음보는 듯한 외전이 있으니까요. .. 사실은 아닐 겁니다. 다시 읽으니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있어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확신은 아니지만, 제가 『스푸너』나 『그의 엔딩 크레디트』나 외전을 그냥 두었을리 없거든요? 아, 물론 『가화담연가』는 아직 못(안) 읽고 있지만. 숙성중입니다, 숙성중. 가장 맛있게 읽을 때를 기다리고 있을 따름이어요.
하여간.
『스푸너』 외전을 읽다가 확연히 깨달았습니다. 앞서도 『스푸너』와 『그의 엔딩 크레디트』가 살짝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부분이 아니라, 『스푸너』 본편에서, 재의가 하는 방송에 op09의 음악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op09는 『그의 엔딩크레디트』 속 등장 그룹인 Mr. Dear(미스터디어)의 소속사인 달팽이엔터테인먼트 소속 밴드입니다. 미스터디어의 막내, 레이는 op09의 열혈 팬이고요. 크리스마스 공연에서 미스터디어와 op09가 같이 대화 나누는 장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푸너』를 읽다보면 압니다. 『스푸너』의 세계는, 『그의 엔딩 크레디트』의 메인 세계가 아닙니다. 『그의 엔딩 크레디트』는 버스터라는 아이돌 그룹의 리더였던 정유수가 마약 복용 및 유통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으며, 그룹에서 퇴출된 뒤 악성 팬의 칼에 찔려 죽은 뒤의 회귀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리고 『스푸너』는, 정유수가 회귀하기 전의 세계입니다.
『스푸너 외전』을 읽으며 그 부분을 확신했습니다. 아니, 뭐, 둘 다 읽지 않아도 이해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알고 보면 이 두 소설이 그렇게 이어진다고 알고 넘어갈 수 있고, 모른다면 그냥 '뭔가 사건이 있었나보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그런 이야기입니다.
박 검사의 이름이 제대로 나온적 있나 확인했는데 일단 찾아본 내에는 없... 아니, 외전에서 처음 등장한 그 분도 이름은 현욱이라고 등장하는데, 왜 박검은 박 검사 아니면 박검으로만 나오나요.
이 분은 『스푸너』 1부부터 상당한 비중을 자랑합니다. 다음에 다시 읽으며 이름을 확인해보겠지만, 본편에서도 몇 가지 힌트가 나옵니다. 2부에서 재의의 안부를 물으며, 사건에 휘말린 피해자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마약 관련한 조사를 했더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실제 사사진도 박 검사와 그 직전까지 필리핀 마약 유통상들을 쫓았던 모양입니다.
외전에는 박 검사가 이전에 맡았던 이야기가 더 등장합니다. '엔터테인먼트 사 사장이던 최 사장이 마약 유통상이었다'는 사건이 나옵니다. 그와 함께 이전에 사망한 이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요. 괜히 들어간 이야기일리는 없지요. 『스푸너』와 『그의 엔딩 크레디트』를 조합하면, 사망한 이는 아마도 버스터의 리더인 정유수일 것이고, 회귀 후의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쪽에서도 정유수의 무고함은 풀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유수를 함정으로 빠뜨린 이의 이름은 『스푸너』에는 아예 등장하지 않지만.
이 부분을 읽다보니 확신이 옵니다. 정유수의 회귀 전, 그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가 박검이었고 그 사건은 정유수의 사망으로 불기소 되었으나 이후 소속사 사장인 최 사장의 체포와 함께 다시 이어졌다고요. 그 사건의 후 처치가 『스푸너』에 등장하는 셈입니다.
상황을 보면 유수가 마약사범으로 체포되고 조사를 받았을 때, 조사하던 사람들은 확신을 가질 수밖에 없었지요. 모발검사에서 마약성분이 검출되었고, 압수수색에서 약이 등장합니다. 유통 경로는 당사자의 강력한 부인으로 확인할 수 없었고. 『스푸너』를 읽은 뒤라서 은근히 박검의 편을 들어주게 됩니다. 유수는, 그 뒤에 회귀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그 사건의 진범을 잡아 넣고 사망한 이의 넋이 달래질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향이라도 하나 세우는 셈 치고 사검을 동원해(...) 정리한 박검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사직서를 쓸 수 있었겠지요. .. 아마도?
이번 주 독서보고서는 조금 많이 늦었습니다. 이유야 뻔하죠.-ㅁ- 적는 걸 잊었습니다. 핫핫핫.
주중에 메모한 내용도 그리 많지는 않고, 심지어는 다이어리에 매번 적어두는 메모도 지난 주는 거의 비어 있습니다. 지난 주가 우울해의 파도 높이 중 골이었다면, 이번 주는 마루로 치솟다가 도로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중이라 보시면 됩니다. 파고(波高)의 가장 바닥이 골, 높은 곳이 마루인 모양이니 그런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감정이 출렁출렁 거려요. 차단하려면 역시, 버티지말고 약물을 쓰는 것이 좋아보입니다.(먼산) 그나마 약이 있어 다행인거죠.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T : 내가 사랑한 티셔츠. 권남희 옮김, . 2021, 14800원.
출판사가 마음에 안 들지만, 일단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이니까요. 읽기는 어제 다 읽었지만, 지난 주에 읽기 시작한 고로 지난 주 독서분으로 포함시킵니다.
제목 그대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간 모아 놓은 티셔츠 중, 특별한 몇몇과 아마도 무작위로 뽑은 몇몇을 소개한 이야기입니다. 잡지 연재되었던 내용을 모아 엮은 모양이고요. 재미있지만, 짧습니다. 티셔츠이기 때문에 고급 종이를 쓰고 하드커버로 엮어서 가격이 비싸지만, 다 읽고 나서 내용과 분량을 돌아보면 미묘한 가격의 책. 아냐, 하지만 이정도 사양이면 이해는 됩니다. 종이도 두껍고 티셔츠 색도 잘 뽑혔으니까요.
당장 이번주부터 여름이 오는 모양이라 반팔 티셔츠들을 도로 꺼내야겠더군요. 대신 가디건이든 뭐든 위에 걸칠 건 필요합니다.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있으니 괜찮지만 아침에 출근할 때는 추워요.
가끔 뜬금없이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운동할 때 종종 그러더라고요. '이런 장면이 어떤 소설에 나왔지?'라고. 지난 주에는 평행세계의 뉴욕 지하세계를 헤매는 이야기가 뭐였더라 싶어서 찾다가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고, 거기에 리트리버랑 셰인도 있었다는 걸 떠올렸지요. 아니, 그보다는 이브가 더 중요했습니다.
짐꾼 먼치킨은 병합이 가장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인벤토리 각성이 별도로 주어지는 세계관에, 대형 인벤토리를 가진 현우는 병합하는 능력도 같이 생깁니다. 이 스킬은 F급 아이템을 세 개 병합하면 E급 하나가, E급 아이템 세 개를 병합하면 D급 아이템 하나가 나오는 식으로, 다음 단계의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방법입니다. 초반에 식물 씨앗을 병합하는 장면을 매우 재미있게 보았지요. 나중에는 주인공이 진짜로 먼치킨이 되면서 제 취향과는 멀어지더랍니다. 아무리봐도 저는 제조계입니다.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소설을 붙잡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주에 이어하지요.
이쪽도 제작계입니다. 정신차리고 보니 마공소에서의 사고로 아마도 사망한 이의 몸에 들어와 있습니다. 사고로 기억이 날아갔다고 둘러대고 보니, 이 세계는 마도기물 제작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이안은 그 기물 제작방식에 반도체 제조공정(..)을 도입하며 세계의 기술 혁명을 주도합니다.
작은 항구도시였던 크로아는 마공소와 거기서 생산되는 마법석, 그리고 그와 연계된 에어컨 등의 마도기물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합니다. 급기야 크로아의 영주인 킴 백작과 손을 잡고 제국과의 싸움에 뛰어들게 됩니다.
주변국들의 이름 때문에라도 세계사를 안 넣을 수 없습니다. 브리튼과 프랑크, 오스트란과 프로이센. 익숙한 이름들이죠. 거기에 레드빈이라든지 타이만이라든지, 매우 낯익은 이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브리튼의 여왕이 엘리자베스 1세고, 오스트란은 마리아, 프랑크는 혁명이 일어나며 프로이센은 빌헬름입니다. 이쪽 역사에서는 프로이센이 1차 세계대전의 오스트리아 역할이고요. 아. 로시아도 따로 있습니다. 짜르가 존재하는 로시아. 흑해와 리스탄불도 있으니 세계사를 아는 쪽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요.
다만.
결말부분은 취향에서 벗어났습니다. 특히 막판에 최종결전이 벌어질 때 일어났던 일들, 그리고 결말에서 주인공이 맡은 역할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점들이 마음을 차갑게 식히더군요. 하. -_-
여성 인물들의 등장이 많고 역할도 크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결말부에 터진 일들은 정말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흑흑흑. 어떤 의미에서, 변할 사람은 변하고 안 변할 사람들은 처리한다로 정리한 건지도 모르죠.
표지와 내용소개 덕분에 특수요원 이야기인가 싶어 들어갔다가, 도로 나왔습니다. IMF 전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로, 장애를 갖고 태어난 주인공이 어릴 적 매우 고생하며 인간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다가, 다시 사람에 대한 신뢰를 찾아 갑니다. 가족처럼 여기던 친구를 죽인 이에게 복수하는 건 부차적인 내용입니다. 앞부분의 주요 내용은, 영어를 배우다가 영어소설쓰기에 아주 대단한 재능을 보여서 그걸로 해리포터와 같이 세계적인 대인기를 얻은 소설가가 된 주인공과 그 투자방법입니다. 읽은 곳까지는 그랬고, 딱 저 시점에서 '쑥맥인 주인공과 예쁜 여배우의 연애담'이 시작할 모양이라 접었습니다.
음... 1998년 즈음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만한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 싶고요. 하기야 해리포터의 시기보다 조금 더 당기면 되긴 합니다만. 해리포터처럼 전체 시리즈가 아니라 서로 다른 내용의 소설들이 연이어 히트치기가 쉬운가라는 생각도 들어서 조용히 내려뒀습니다. 기대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전개를 보여서 그랬습니다.
장바누. 스푸너 1~3, 외전.
BL, 현대.
나의 엔딩 크레디트를 읽(듣)다가 엉뚱하게 스푸너로 넘어갔습니다. 스푸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1권의 사건이 해결되는 장면들입니다. 스푼님 멋져요! ;ㅂ; 그래서 거기부터 읽기 시작하다가 또 2부의 주요 장면 짚고, 거기서 다시 4권에 해당되는 외전 이야기까지 듣고 있노라면 행복합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파도의 골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3권 말미의 제주 여행 이야기를 들으니 아주 막 소금과 깨와 꿀이 쏟아져서 항공권을 지릅니다. 제주는 해외가 아니지만, 여행은 맞으니까요.
아프로. 유루캠 3.
만화, 현대, 캠핑.
여고생만화. 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하여간. 보고 있노라면 집에서라도 캠핑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드는 무서운 책입니다. 뭐, 여기가 시골이라 캠핑장도 가자면 갈 수 있지만, 혼자갈 엄두는 못냅니다. 이 만화의 가장 판타지적인 부분도, 십대 여성 청소년이 혼자서 편도 1백km 넘는 거리의 캠핑장에 가서 야영을 한다는 점이죠. 아니... 한국에서라면 편도 1백 km 아주 먼데, 그 거리를 스쿠터로 달려서 간다는 것도 대단하고. 거기에 혼자 야영한다는 것도 대단하고. 안춥니...?
사놓기는 아주 한참 전에 사두었던 책입니다. 그런 책을 이제야 3권 읽고 나니, 뒷권이 읽고 싶습니다. 사야겠지요. 하하.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한 발버둥이 이번 독서목록입니다. 어떻게든 미친듯이 발버둥은 쳤지만 주변을 갈작갈작 거린 거라 큰 소용은 없었나봅니다. 오늘은 조금 나아지는 모양이니 조금만 더 견뎌보죠.
어제가 크롬 생일이었지요. 크롬 왼쪽 하단의 흔적이 무엇인가 했는데, 이미 설명 올려주신분이 있습니다. 왼쪽 하단을 확대해 확인하면 슈나이더의 꼬리가 있다는군요. 콩소메와 파랑 장미는 경애하는 기사, 크롬에게 보내는 생일 선물인가봅니다. 크롬에 대해 그러하다면 발터는? 그 분은 전설이죠.
지금은 로오히 관계도에 각국 내의 여러 인물들만 등장하지만, 슈나이더의 입장에서 다른 영웅들에 대한 생각이 어떠한지도 궁금합니다.
지금 열심히 풀 미하일과 풀 프라우와 불 메이링을 키우는 중입니다만, 다 키우면 그 다음엔 다시 풀 슈나이더를 만렙으로 올려야겠네요. 귀여워라.
이쪽도 재미있었습니다. 크롬의 생일 선물 중 카를 3세의 초상화가 있었지요. 그 초상화를 둔 세 크롬(물, 불, 어둠)의 반응입니다. 제일 묵묵한 건 어둠, 제일 불 같은 건 불 크롬입죠. 아. 이런 걸 연성해주시는 분들께 두 번, 세 번 감사드립니다.
가끔 뜬금없이 뜬금없는 소설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시계사탕. 『뮤지컬 좋아해?』. 저도 제 블로그 검색하고 작가님이랑 제목 다시 깨달았거든요. 이전작인 공무원의 비애는 소장하고 있지만, 뮤지컬은 휴재상태입니다. 습작여부는 확인하지 않았고요. 공무원의 비애는 지금이라면 전자책으로 출간해도 될만한 소설이라 생각하는데.... 그러면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뮤지컬 좋아해는 제목 그대로 뮤지컬 제작과정을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그 뮤지컬 제목이 꿈꾸는 책들의 도시라 더 특별했지요. 그 원작 소설, 발터 뫼르스의 소설은 참, 멋진 소설입니다. 우정과 사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엔딩이 더더욱 그러하지요. 하지만 다시 읽으라면 못 읽을지도? 그 책은 초반의 60%와 후반의 40%, 혹은 70:30일 수도 있지만, 그 양쪽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같거나 후자가 훨씬 적습니다. 앞부분은 지루하고 뒷부분은 순식간에 읽어내린다는 말을 은유적으로 돌린 겁니다. 요즘처럼 인내심이 길지 못한 때는 끝까지 못 읽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여튼.
뮤지컬 소재의 소설이 워낙 드문데다, 저 소설은 앞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게 보았으니 결말도 궁금합니다. 아니, 결말은 대강 짐작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읽고 싶습니다. 흑흑흑. 그룹활동만 하던 아이돌은 원래 뮤지컬 덕후고, 그러다가 뮤지컬 주연으로 꽂히다시피 캐스팅 되며 시작하는 이야기니, 주변의 수많은 시선을 벗어내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면 되는데, 그러한데! 그 과정이 읽고 싶은 겁니다.ㅠ_ㅠ
요즘 읽을 책이 부족해서 헛소리 중입니다. 읽을 자료는 넘쳐나지만 읽고 싶은 책은 없다고 우기는 중이지요. 자료 읽어야 해요, 더 공부해야해요. 하지만.... 회피기동중입니다.(생각의 흐름대로)
시간 날 때마다 이런 저런 옛 소설들 이야기 끄적이고 싶지만 이 또한 업무 회피죠. 적당히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핫. 맞다. 화분 사는 일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건 집에 가서 지금 화분 직경 확인하고 구입해야합니다. 적어도 지금 화분보다는 커야겠지요.
사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입니다. 지난 금요일, 출협에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및 손해배생 소송'을 냈다고 밝혔답니다. 출협의 이런 행동은 2월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한국도서관협회와 각 공공도서관에 공문을 보냅니다. 그림파일의 팩스 수신 날짜를 보니 2월 4일이네요,
최근 코로나 사태 등으로 도서관 휴관일수가 늘어나면서 그 대안으로 비대면 방식의 전자책 대출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계가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돕고 도서관 휴관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는 조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그 과정에서 광범위한 저작권법 위반 행위가 벌어지고 있어 저자와 출판사들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사태와 같은 국가적 재난 이전에도 각 공공도서관 등을 중심으로 주민복지사업의 일환에서 전자책 도서관 대출서비스를 실시한 바 있으며, 전문도서관 심지어 일반 대기업까지 전자책 대출서비스가 만연해 있었는데 이는 현행법을 위반하는 불법 행위입니다.
도서관계의 이같은 서비스들은 그것이 비록 공공적인 목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사유재산이나 다를 바 없는 저작재산권과 배타적발행권에 대한 침해행위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3.현행 저작권법 제31조(도서관등에서의 복제)를 살펴보면, 도서관은 전자출판물 등을 도서관 안에 있는 컴퓨터 등을 통해 열람하게 해야 합니다. 즉, 관내 열람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도서관 이용방법입니다.
때문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접속과 도서관 밖에서 이뤄지는 PC 등을 통한 관외열람행위는 법적인 처벌대상입니다.
참고로 저작권법의 제 136조 벌칙 조항에 의하면 권리 침해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으며 또한 민사상 손해배상의 책임 또한 지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엄연한 위법행위임에도 광범위하게 이뤄지다보니 많은 도서관에서 불법이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라건대 귀 협회에서 회원사 모두에게 이에 대한 계도와 함께 불법적인 전자책 도서관 운영의 즉각 중단을 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왕에 진행된 일에 대해서도 불법 행위에 따른 피해보상과 책임자 처벌이 진행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4.문제가 되는 도서관에 대해 전자책 도서관 설립 이후 운영내역을 제출받아 저희에게 반드시 통지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상황을 바로 잡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저희는 법원 등을 통해 증거보전 신청 등을 할 수 있으며, 이에 불응하거나 자료 폐기, 은폐할 경우 이에 따른 법적 책임도 질 수 있다는 점을 회원사들에게 고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5. 이에 대한 빠른 회신을 기대하겠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저작권법 31조은 도서관의 복제전송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도서관 유선랜을 이용한 PC 접속을 제외하고,와이파이 등의 온라인송수신이 이뤄지는 모바일 접속, 도서관관외에서의 접속은 모두 저작권법 31조 위반이다.
그리고 이 뒤에 관련 공문이 하나 더 공공도서관에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렴풋한 내용만 기억하는데, 전자책 제목, 출판사, 각 전자도서의 대출 건 수인가, 하여간 그런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라는 내용이었을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문 도착 직후 각급 공공도서관은 발칵 뒤집혔을 겁니다. 그리고 한국도서관협회는 2월 10일에 이에 대한 반박문을 냅니다. 두 번째로 날아온 공문에 대한 언급도 중간에 있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 2월 1일 한국도서관협회와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도서관의 전자책 온라인 서비스가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서관의 정상적인 개관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전자책은 휴관으로 인한 공백을 메워주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지난 한 해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전자책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주장과는 달리 전자책 서비스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도서관이 저작권법을 위반하거나 저작권자, 출판권자, 배타적 발행권자의 권리를 침해한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주장처럼 현행 저작권법 제31조(도서관 등에서의 복제)는 도서관의 저작물 온라인 서비스의 범위를 도서관 내부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조항은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저작물을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디지털화하여 서비스할 수 있는 범위를 지정한 것이지 이미 전자적인 형태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는 전자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는 이 조항에 근거하여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자책 납품처와 체결한 구매 또는 구독 계약을 바탕으로 하는 것입니다. 계약의 대상이 되는 전자책은 저작권자 또는 배타적 발행권자의 동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한정하고 있으며, 계약 체결 과정에서 서비스의 범위와 조건이 결정됩니다. 이에 따라 도서관은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서관은 저작권법과 관련 계약의 내용을 준수하고 있으며, 저작권자 또는 배타적 발행권자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저작권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도서관은 국민의 정보 접근권과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공공 문화시설로서 지식·정보의 공유와 확산을 위한 활동을 벌여 왔습니다.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로 도서관 이용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전자책서비스는 제한적으로나마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미국이나 유럽의 출판계는 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 범위를 한시적으로 확대해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는 사뭇 달리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서비스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출판계와 도서관은 지식·정보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서 함께 협력해야 할 동반자입니다.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동반자로서 상생과 협력을 위한 방안 마련에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할 현 시점에,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이런 돌발 행위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습니다. 특히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회원사도 아닌 일선 도서관에 전자책 서비스의 구체적인 운영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관련 내용을 제출하지 않을 시에는 법적으로 조치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서관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서, 저작권자의 권리를 존중하고 적법한 절차와 계약의 내용을 준수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일 도서관의 전자책 서비스가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있다면, 불특정 다수의 도서관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공문을 발송해서 관계자들을 위협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해당 도서관과 협의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돌발행위가 재발되지 않기를 촉구하며, 근거 없는 위협과 도발이 지속된다면 도서관계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앞으로도 도서관은 지식문화를 확산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서비스를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저작권법과 관련 계약의 내용을 준수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2021. 2. 10.
한국도서관협회
길죠.
다른 부분은 빼고, 저작권법 위반이라는 출협의 주장에 대한 도협의 답변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저작권법 31조에서 관외 송출을 금지하는 자료는 '도서관에서 디지털화 한 자료'에 대한 것이며, 전자형태로 제작되어 판매되는 전자책에 대한 것이 아니다' 라고요.
제31조(도서관등에서의 복제 등) ①「도서관법」에 따른 도서관과 도서ㆍ문서ㆍ기록 그 밖의 자료(이하 “도서등”이라 한다)를 공중의 이용에 제공하는 시설 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설(당해 시설의 장을 포함한다. 이하 “도서관등”이라 한다)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도서관등에 보관된 도서등(제1호의 경우에는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당해 도서관등이 복제ㆍ전송받은 도서등을 포함한다)을 사용하여 저작물을 복제할 수 있다. 다만, 제1호 및 제3호의 경우에는 디지털 형태로 복제할 수 없다. 1. 조사ㆍ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공표된 도서등의 일부분의 복제물을 1인 1부에 한하여 제공하는 경우 2. 도서등의 자체보존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3. 다른 도서관등의 요구에 따라 절판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사유로 구하기 어려운 도서등의 복제물을 보존용으로 제공하는 경우
②도서관등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이용자가 그 도서관등의 안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보관된 도서등을 복제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이 경우 동시에 열람할 수 있는 이용자의 수는 그 도서관등에서 보관하고 있거나 저작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를 가진 자로부터 이용허락을 받은 그 도서등의 부수를 초과할 수 없다. <개정 2009. 4. 22.>
③도서관등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이용자가 다른 도서관등의 안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보관된 도서등을 복제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다만, 그 전부 또는 일부가 판매용으로 발행된 도서등은 그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09. 4. 22.>
④도서관등은 제1항제2호의 규정에 따른 도서등의 복제 및 제2항과 제3항의 규정에 따른 도서등의 복제의 경우에 그 도서등이 디지털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때에는 그 도서등을 디지털 형태로 복제할 수 없다.
⑤도서관등은 제1항제1호의 규정에 따라 디지털 형태의 도서등을 복제하는 경우 및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도서등을 다른 도서관등의 안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복제하거나 전송하는 경우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정하여 고시하는 기준에 의한 보상금을 당해저작재산권자에게 지급하여야 한다. 다만,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고등교육법」 제2조의 규정에 따른 학교를 저작재산권자로 하는 도서등(그 전부 또는 일부가 판매용으로 발행된 도서등을 제외한다)의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08. 2. 29.>
⑥ 제5항의 보상금의 지급 등에 관하여는 제25조제7항부터 제11항까지의 규정을 준용한다. <개정 2020. 2. 4.>
⑦제1항 내지 제3항의 규정에 따라 도서등을 디지털 형태로 복제하거나 전송하는 경우에 도서관등은 저작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의 침해를 방지하기 위하여 복제방지조치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⑧ 「도서관법」 제20조의2에 따라 국립중앙도서관이 온라인 자료의 보존을 위하여 수집하는 경우에는 해당 자료를 복제할 수 있다. <신설 2009. 3. 25.>
출협이 문제를 삼는 부분은 31조 5항입니다. 도협이 문제 없다고 주장하는 건, 31조 5항의 내용이 2항과 3항에 근거하는 내용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저 법령들이 생긴게 2009년 입니다. 전자책이라는 개념이 생기고, 전자책이 도서관에서 서비스 되기 시작한 건 2008년 즈음. 초근에 들은 모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정리해, 전자책의 발전 단계를 보면 이렇습니다.
저작권법 31조가 마지막으로 개정된 2009년에는 아직 전자책이 허우적(..)거릴 때였지요. 실제, 31조가 언제 추가되었나 확인하니, '[시행 2007. 6. 29.] [법률 제8101호, 2006. 12. 28., 전부개정]' 때입니다. 그 뒤에는 소소한 단어 조정 외에는 크게 바귄 것이 없고요. 즉, 31조에서 말하는 디지털 자료는 전자책을 상정하고 표현된 내용이 아닙니다. 전자책 관련 법령은 지금도 매우 미비하니, 법안 정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잘못이 크죠.
외국의 도서관들에서 전자책 관외 서비스를 하지 않는가?라고 물으면, 그건 아닐걸요. 확인하지는 않았는데 출협도 그걸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 작년 말에 발표된 '공공도서관 전자출판물 B2B 계약 개선을 위한 연구'를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공공도서관의 전자출판물 B2B 표준계약서를 만들기 위해 해외 사례를 여럿 조사했기 때문입니다. 유럽사례가 많고 미국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일본도 있었지..?
여기저기 보도자료나, 강의 들으러 다니면서 들은 출협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전자책은 종이책과는 다르다.
2.전자도서관 계약은 도서관과 유통업체가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과업지시서 등을 통해 별도의 서버를 구축하고, 도서관이 전자책을 영구 소장하도록 하는 부분이 문제다.
3.가장 이상적인 전자도서관 B2B 계약은 라이센스형이나 구독형이다.
-라이센스형: 도서 대출 횟수를 구매함. 예를 들어 특정 도서를 50회 대출하도록 계약하면, 50회 대출이 끝나는 상황에서 재 구매해야함.
-구독형: 밀리의 서재나 교보, 예스24에서와 같이 소장하지 않고 책을 대여할 수 있는 권리를 구입하는 건. 이 경우 이용자 규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짐
3을 주장하는 건, 한 번 판매하면 그 이상 수익(혹은 저작권료)을 얻지 못하는 영구소장형과는 달리, 꾸준한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만.
전자도서관을 구축할 때는 가격이 다릅니다. 개인구매(B2C) 전자도서는 보통 종이책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전자도서관은 가격이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구입 단위도 다릅니다. 공공도서관은 보통 과업지시서를 통해서 '맞출 수 있는' 업체가 참여하기 마련인가 본데, 이쪽은 정확하게 들은바가 없습니다. 다만 copy로 부르는 복본 구입이 있다는 건 압니다. 그러니까 종이책은 한 권만도 구입할 수 있지만 전자도서관 구축시, 전자책 구매는 출판사에서 정한대로 최소 구매 권 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도 출판사 영향력에 따라 달라진다고 보는게, 대형 출판사는 다섯 권(5copy)를 요구하기도 하고, 두 권(2copy)인 경우도 있습니다. 소형 출판사는 한 권만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한 권을 구입한다고 해서 그 책을 동시에 여러 이용자가 대출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그거야 말로 저작권법 위반이죠. 한 권 구입하여 전자도서관에 들어오면, 이용자가 대출하고 반납하는 건 일반 도서관의 종이책과 같이 돌아갑니다. 대출중인 도서는 반납될 때까지 다른 이용자가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여기는 연체가 없이, 반납 기일이 되면 바로 시스템으로 처리되지요.
정리하면, 전자책도 종이책과 같은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이책은 아닌데, 전자책에 대해서만 저작권법 31조를 들어서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게 이상하게 보이는 겁니다. 도서관 입장에서는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나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종이책은 최초판매의 원칙이 지정되지만, 전자책은 아니고. 전자책은 구입한 사람이 타인에게 양도하는 것이 불가능한 등의 여러 물리적 매체 문제가 있으니 더 복잡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른 도서를 참고하시길 추천합니다. 하하하;
쟈아. 위에서 논의되지 않은 몇몇 부분을 더 이야기 해 봅니다.
1. 외부의 시각에서, 공공도서관이 종이책을 수집하고 이용자에게 제공해야하는 건 법적으로도 규정된 책무이기는 하나, 전자책을 포함한 전자도서도 그렇게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더군요.
2. 출협은 전자도서관의 저작권법 위반 문제에 대해, '음원 저작권과 마찬가지로 과도기적인 고통'으로 보는 모양입니다. 음악저작권은 카페 등에서 송출하는 음원에 대한 저작권료 지불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룬적이 있지요. 그와 같이, 저작권료를 현실화(라고 해두죠)하기 위한 진통이라고요.
3. 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1차 타겟(?)이 되었는가. 하면 경기도민 전체를 이용자로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이버도서관은 이름 그대로, 실물이 없는 전자도서관입니다. 2010년 북토피아 부도로 인해, 여러 공공도서관들이 구축한 전자도서관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도서관 장서를 '재산'으로 보는 시각이 훨씬 강합니다. 즉, 공급업체의 부도로 인한 전자도서관의 폐기는 소중한 예산의 망실인겁니다. 그래서 경기도를 중심으로, 개별 공공도서관이 전자도서관을 구축할 것이 아니라 통합 전자도서관을 구축해야한다는 의견이 일었습니다. 그 결과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생겼을 겁니다. 아니면, 그 때를 시작으로 사이버도서관의 규모가 커졌거나요.
소송 기사를 봐도 그렇습니다. 경기사이버도서관은 (물리적 공간이 없기 때문에) 도서관이 아니며, 따라서 여기는 아예 저작권법 31조의 관외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는 공간이라고 보는 겁니다.
4. 도서관계에서 제일 황당한 부분은, 전자도서관에 책을 공급하지 않으려면 유통업체에 요구하면 됩니다. 실제 대형 출판사 몇은 전자도서관에 책 안 넣습니다. 바꿔 말하면 유통업체에 요구하기 어려운 출판사는 그런 말도 못할 수도 있죠. 그런 시각에서 보면, 유통업체와의 계약을 바꿔야 하는데, 유통업체와 출판사는 갑을관계라 어려우니, 유통업체에게 갑의 역할을 하고 있고 공공기관이라 항의하기 상대적으로 쉬운(..) 도서관에게 항의해 상황을 바꿔보자-인 걸로 보입니다.
5. 출협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마도 공공대출권 도입입니다. 외국에서도 도입하고 있다는데, 공공대출권의 도입을 도서관계에서는 반대합니다. 도서관에서 대출된 만큼 저작권자에게 저작료를 지불하는 제도인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저작료가 뭉칩니다. 일전에 조사했을 때 보니 특정 횟수 이상 대출되었을 때만 지불하게 하다보니, 그 이하로 대출된 도서는 저작료를 못 받습니다.
뭐, 한국은 시스템이 발달해 있으니 아주 크게 어렵지는 않을 듯한데. .. 데. 만약 여기에 출판유통시스템의 도입까지 더하면 조금 더 나아지겠지만, 지금처럼 도서 판매 수량을 작가가 알지 못하고, 출판사의 저작료(인세) 지급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공공대출권으로 발생한 수익을 출판사가 제대로 분배할까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네. 우리 고개를 들어, JASRAC(Japanese Society for Rights of Authors, Composers and Publishers, 日本音楽製作権協会)를 보아요. 일본까지 갈 필요도 없이,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복사건에 대해 지불하는, 그 저작료는 잘 분배되고 있던가요.
최근에 일어난 소설가 장강명에 대한 출판사 아작의 사과문을 봅시다. 아래는 트위터고, 그 아래는 사과문이 올라온 티스토리입니다.
켠김에 왕까지-가 아니라 보기 시작한 김에 끝까지 봤습니다. 하지만 이거, 완결나려면 아직 200화는 더 걸릴 겁니다. 아마도 제가 선작한 작품들 중에서 가장, '올드한 타입의 판타지소설'일겁니다. 현재 연재중인 작품으로 따지자면 '겁니다'라는 추측형 서술어는 빼도 좋고요.
이전에도 한 번 올린 적 있고, 그 때는 노예 낙인 지울 때쯤이었기에 이야기가 덜 나갔지만 말입니다, 이제는 제국을 엎을 밑준비를 하고 있군요.
헤일 스타일스는 죽다 살아난 뒤에 문득 전생을 깨닫습니다. 전생에서는 죽도록 일만하다가 과로사했고, 화장실 바닥으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장면이 마지막 기억입니다. 코피를 흘리다가 그대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거든요. 벌어 놓은 돈도 하나도 못쓰고, 퇴사 며칠 남겨 놓고 그렇게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는데! 싶더라니, 전생 자각 직후의 상황은 화상 상처로 고생중인 노예 딸린 최하급 정령사입니다. 글도 모르고, 정령만 조금 부릴 줄 알아 용병으로 뛰고 있다고요. 그나마 전생자각이어서 기억은 났기에 망정이지, 빙의였다면 마수들에게 공격받은 직후라 고생 더 했을 겁니다.
노예인 렌키는 그 직전 마을에서,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죽어가는 아이를 싸게 구입했던 겁니다. 헤일은 낮은 등급의 정령사지만 치료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에, 그 치료수로 렌키를 아주 조금씩 치료합니다. 하루에 한 번만 효과가 있는 물이라 그렇다는군요. 그리고 평범한 대한민국의 직장인으로서의 자아 덕분에, 헤일도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걷습니다. 계급철폐, 인권, 그리고 여유. 그래서인지 부릴 수 있었던 정령들의 모습도 확 바뀝니다.
그 뒤의 이야기는 헤일이 렌키를 데리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일에 휘말리는 내용입니다. 이 소설은 조금씩 나누어 읽기보다는 모았다 한 번에 읽는 쪽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헤일은 일복이 많기도 하고 사건을 몰고 다니며 그 핵심에 서는 트러블메이커이기도 해서 고생이 좀 많습니다. 이제는 정착했으니 나아질까 싶다가도......... (먼산)
핵심만 짚자면, 음악하겠다고 하다가 취직해서 회사 다니며 느꼈던 아쉬움을, 회귀 후에는 풀기 시작하는데. 그 계기가 되는 일이 특정 인물들에게서 멜로디가 들린다는 겁니다. 음악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니 그간 쌓인 능력에, 멜로디라는 힌트가 주어지다보니 다른 이들에게는 천재 소리를 듣게 되지요. 아니, 천재 맞습니다.
다만 재독하고 삼독하다보면 연애라인이 마음에 안든다는 점이 좀..'ㅂ'a 그래도 음악소재 소설 중에서는 자주 보는 편입니다. 농아였다가,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말도 할 수 있게 해줬다는 모 소설도 자주 보고, 그 둘이 대중음악 소재 중에서는 제일 좋았습니다. 클래식을 추가하면 피아노의 신도 추가.
글꾸니. 아포칼립스의 유일한 황태자
판타지, 아포칼립스.
15화까지 보다가 접었으니 아주 간략하게 적어봅니다. 퇴근길에, 갑자기 이상 현상이 일어나더니 괴수들이 마구 쏟아져 사람들을 죽입니다. 전기도 끊어지고 수도도 안되는 절박한 상황에, 지하철 안에서 같이 있다가 도움을 받은 동료 한 명과 함께 다니게 됩니다.
만. 그 과정에서 각성하여, 자신이 이미 멸망한 세계의 황태자였다는 점을 깨닫고, 시스템의 도움을 받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라서 그런지, 다른 소설 하나가 떠오르는데, 그게 뭔지 몰라 한참을 헤맸지요. 서울에서 시작해 부산으로 내려아며 마수를 처치하는 이야기. 한참 찾다가 깨달았습니다. 킹메이커의 '다른 세계에서 주워왔습니다'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SF로서의 코드가 아주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서울공항 즈음까지는 읽었으니 그 뒤부터 읽으면 되겠네요.
헌터가 아닌 빌런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회귀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어릴적으로 말이지요. 아직 초인이 등장하기 전, 유일하게 초인의 힘을 지닌 열세 살 어린이는 회귀 전 보스의 목을 따고(...), 그 아래 브레인에게 바지사장을 맡겨 폭력단을 양지의 기업으로 키워냅니다.
까지는 좋은데. 전직 빌런이라 하는 짓이 취향에 안 맞습니다. 사람을 회치고 포뜨다 못해, 괴물들이 등장한 이후에는 그 밥으로 주는 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정치 이야기도 밀접하게 들어간다는 점이 미묘...... 정치나 외교 이야기가 판타지소설에서 평행세계로 재현되면 읽는 새 저도 모르게 그 가상인물을 현실의 인물에 대입하여 보게 되더군요. 그런 점이 불편해 슬쩍 발을 뺐습니다.
일전에 Z님이, '살까 말까 망설이면 도착일만 늦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산증거가 사진에 있군요.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와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언제 주문할까 망설이다가 배송일만 늦어졌습니다. 재고가 있는 게 아니라 아마도 출판사에서 받아오는 모양이라, 당일 출고 아닌 며칠 뒤 출고였거든요. 주말끼고 주문하니 더더욱 늦어져 읽는 날도 늦었습니다. 도착은 주중에 했고, 독서는 오늘했으니까요. 사진에 보이는 책을 다 읽은 건 아니고, 『신데렐라를 곱게 키웠습니다』만 먼저 읽었습니다.
구체적인 감상 내용은 나중에 시간 되면 올리도록 하지요. 제목이 어떤 면에서는 함정인데, 저는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 전자책도 장바구니에 담아뒀습니다. 전자책으로도 7권이나 되는군요. 하기야, 이 책이 피오렛의 하드커버 양장본 세트로 나왔으니 분량도 어마어마하긴 합니다. 펼쳐보면 분량도 상당히 많고요. 읽는 동안은 자간이니 행간이니 글자크기니 생각할 겨를 없습니다. 다 읽고 매우 흡족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는 이야기만.
트윗타래에 적었듯이 1권과 2권의 일러스트 작가가 같고, 3권은 아마도 다른 듯합니다. 취향은 1~2권쪽. 소설 속 이미지에는 3권의 색조합이 맞지만, 취향은 1~2권의 그림이고 무엇보다 나잇대는 이쪽이 잘 어울립니다. 3권 엽서는 나이가 어려보이거든요. 특히 남작님이 순둥해보여서 말입니다. 부인 앞이라 그럴만도 하지만 뭐.
정신차려보니 빙의했더라. 가 소설의 시작입니다. 빙의한 대상이, 나이 서른일곱에 전남편 자식과 사망했다는 현남편의 전처 자식까지 도합 세 명의 딸을 둔 과부라는 점이 문제로군요. 게다가 시체가 곧 올거라는 고(故) 현남편은 사업병에 걸려 재혼한 부인이 들고 온 재산 절반을 떼어 사업하러 갔다가 사망했습니다. 매우 익숙한 구도죠. 그렇습니다. 여기 신데렐라의 세계관. 피안섞인 막내딸을 하녀처럼 부리고 있었더군요.
빙의자가 현대한국인이고, 나이 스물일곱이었다가 빙의 후 열 살이나 더 먹었으니 적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첫째가 벌써 열아홉이고 데뷔탕트도 치뤄야 합니다. 작은 건물이 있어서 수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딸 셋을 결혼시켜 보내야 하는 홀어머니는 벌써부터 두통이 몰려옵니다.....
재미있는 건 실제 요정이 존재하고, 왕자도 있으며, 신데렐라 세계관이 맞다는 점입니다. 이게 함정이기도 한데, 어떤 면에서는 주인공인 밀드레드 반스가, 남자주인공인 다니엘의 힘을 빌려 이 세계를 개혁(..)하는 걸로 읽힐 수도 있거든요. 다 읽고 나면, 뭐 이러면 안돼? 소리가 나오지만요.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각자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처한 환경에 지당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제각각의 이야기들도 매우 매력적이라 좋습니다.
지난 주에 빼먹은 긴긴밤은 이번 주에 적어두고. 시그리드에 이어 검꽃도 1권부터 차근차근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으니 일단 적어둠. 둘을 연달아 읽은 건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은 느낌이 좀 다르네요. 시그리드쪽이 근소하게 더 취향입니다. 검꽃은 로맨스가 더 강해서 덜 취향이라고 여겼지만, 이번에 신데렐라 읽으면서 좀 달리 봤습니다. 이쪽도 연애담이 없는 건 아닌데 왜 더 취향이었을까요.-ㅁ-a 취향이란 참.
피아노의 신은 TTS로 듣다가 읽다가를 반복중입니다. 이건 오늘 자기 전에 6권 달리고 끝낼 겁니다. 아. 엊그제부터 시작한 TTS는 엉뚱하게도 『그의 엔드 크레디트』입니다. 엉뚱한 이유는... 아마도 듣다가 건너 뛰고 『스푸너』로 넘어갈 것 같아서?
하여간 오늘은 놀고, 일은 내일 하겠습니다.-ㅁ-
1.웹소설 숙임.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 조아라 프리미엄. (2021.4.25 기준) (몇 편 읽었는지 안 적어둠)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요리고, 명조리, 등등)
읽는 동안 즐겁게 보았던 소설. 시스템에 제작이 결합되고, 점차 시스템이 발전하는 모습도 재미있더군요. 그러고 보면 헨드릭의 시스템도, 시스템에 의존해 세상을 바꿔가는 이야기입니다만. 이런 쪽이 취향인가요.
최근 베스트에 올라온 BL소설들은 후회공 키워드가 많더군요. 몇을 손댔다가 조용히 도망쳤습니다. 피폐한 이야기는 현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 TV에서 나오는 미얀마의 상황¹을 보고 있노라니 더더옥 도피하고 싶네요.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누군가의 인권을 압박하는 이야기는 더 안보고 싶습니다.
오메가버스에서 자주 발생하는 인권 탄압은 안 보고 싶어요. 으흑.
1.웹소설
제법넓은강. 헨드릭의 시스템 1~170. 조아라 프리미엄 기준 487편 완결.(2021.4.12 기준)
지금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헨드릭의 시스템도 전자책이 나왔군요. 올해가 아니라 작년 가을쯤이었습니다. 이것도 일단 장바구니 담아 놓고 다음에 결제해야지요.
『헨드릭의 시스템』은 주기적으로 다시 읽게 됩니다. 다른 회귀물이나 판타지 읽다가도 문득, 아, 그 시스템으로 문명개발하는 소설이 뭐였더라? 며 다시 붙잡고 읽기 시작하는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매번 1편부터 다시 읽는다는 부분이고요. 다른 책은 마음에 드는 부분이 중간이거나 뒷부분이거나 하지만 이 소설은 처음입니다. 아, 『요리의 신』도 읽을 때 중간 난입이 아니라 처음부터 읽게 됩니다. 성장서사가 좋아서, 매우 취향에 맞아 그런지도 몰라요.
종이책은 한창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 읽고, 구입해둔 5권까지는 다 복기했습니다. 6권부터 남은 책들은 이제 곧 구입할 거고요. 곧이 언제냐 물으신다면, 이번 주요. 다른 판타지소설 한 세트와 함께 갈 겁니다. ... 마감이 많다고 울던 때가 지지난 주말인데, 하. 올해도 포기하면 회복 불가라 안되는데. 하.
『헬무트』를 다 읽어갈 즈음 다시 『비터 스윗 스윗 달링』을 읽기 시작했고, 아침 운동 때는 『피아노의 신』을 들으며, 종이책은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를 읽고 중간에 잠시 『미스테리아 33호』를 읽고, 『헨드릭의 시스템』을 한창 달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읽을 지지난주와 겹쳐도 일단 적고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웹소설
제법넓은강. 헨드릭의 시스템 1~170. 조아라 프리미엄 기준 487편 완결.(2021.4.12 기준)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요리고, 명조리, 등등) 명조리는 드디어 그 분 등장. 글고 보니 그 분, 지난 주에 읽은 다른 소설에서도 등장합니다. 클리셰란 이런 것.
그림책의 반전은 대략 짐작 가능한 이야기라, 짧게 압축하여 각각의 책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왼쪽: 숲에 구멍뚫린 작은 상자가 오는데, 그 안에 있는 누군가는 밖에 나오지 않는다. 뚜껑을 열 수 있도록 도움을 줘보자.
오른쪽: 빵을 너무도 사랑해, 맛있는 빵을 찾아다니는 빵도둑. 제일 맛있다는 간판을 붙인 집에 가서 빵을 훔쳐 나왔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빵 중에서 제일 맛이 없었다. 항의하러 가자.
왼쪽의 그림은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이라 생각합니다. 애들의 그림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런 보들보들한 그림은 어린이들 중에서 연령 낮은쪽보다는 높은 쪽이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낮은 연령대는 색이 화려한 걸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원래 이 책들이 L에게 줄 책들임을 생각하면, L보다는 G나 저의 취향에 더 맞을 책입니다. 오른쪽은 그보다는 그림이 더 강렬합니다. 하지만 메시지가 걸리네요. 빵도둑. 어떤 의미에서는 빵도둑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처음 읽을 때는 도둑이야! 소리가 먼저 튀어나오더랍니다. 게다가, 빵도둑의 정체를 생각하면 더더욱 미묘합니다. 아니, 빵도둑이 날뛰는 빵집의 빵은 그리 먹고 싶지 않아요.-ㅁ-a 고양이가 날뛰는 구도 노리코의 그림책이 조금 더 취향이었습니다.
최근의 그림책은 아기들이 보는 책이 아니라 그 속의 내용을 살펴 곰씹어 어른들이 읽는 책입니다. 나이를 갈라, 애들만 읽는 책, 수준 낮은 책이라 생각할게 아닙니다. 그런 핑계를 대면서 저는 오늘도 L의 책을 사들이고 있지요. 핫핫핫.
어릴적 프뢰벨 전집으로 읽었던 여러 책들도 매우 좋았는데, 거기 실린 그림책의 상당수가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재봉사와 수정궁전이었나, 마법사가 등장하는 그 그림책은 미국 아마존에서 구하려다가 도중에 분실되었지요. 아쉬웠습니다. 그 때는 이하넥스가 없었어요.
지금 다시 도전해도 되긴 하겠지만, 그 때도 없는 재고를 찾아 구한 책이라. 지금은 있으려나요.
아주 간략하게 압축하면, 부제가 말하는 그대로 구픽에서 낸 책과 서점 소재의 SF 앤솔로지입니다. 그리고 매우.... 매우! 마음에 들었고요. 단편이 여덟 편 중에서 호불호가 조금 갈렸지만, 그게 앤솔로지의 매력입니다. 읽는 중에 정말로 내 취향의 단편을 만나면 책을 부여잡고 지화자를 외치는, 그런 맛이요.
붉은구두를 기다리다(김성일) 금서의 계승자(문녹주) 12월, 길모퉁이 서점(송경아) 켠(오승현) 바벨의 도서관(이경희) 역표절자들(이지연) 모든 무지개를 넘어서(전혜진) 두 세계(천선란)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금서의 계승자'. 3.1운동 100주년 기념 즈음으로 그 시대 배경의 소설이 여럿 나왔고, 이 소설도 처음의 낯섦을 제외하면 그 시대와 매우 닮았습니다. 독립운동하는 이들과, 억압하는 이들. 또 다른 노예제. 의외였던 건 그 결말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런 건조함이 외려 이야기의 매력을 추어올립니다.
첫 번째 단편인 '붉은구두를 기다리다'는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읽으면 알 거예요. 참 묘한데, 이 책을 붙잡고 읽어 나가면서 가장 처음 만난 이 이야기, 읽으면서 '아, 이거 김성일.'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트위터 타임라인 너머에서만 만났고, 가끔 초여명의 텀블벅 프로젝트 너머로 보았으며, 정작 소설은 단 한 편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진짜로요. 그러함에도, 이 소설을 붙잡고 읽는 순간 '이 작가 그 작가!'를 외치며 확인했습니다. 생각이 맞더라고요.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독자가 작가를 알아볼 정도란게 재미있지 않나요.
그리고 매우 취향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취향이었던 두 편을 고르라면 '붉은구두를 기다리다'와 '바벨의 도서관'을 고릅니다.
'바벨의 도서관'은 취향 직격이었습니다. 으흐흐흐흐흐흑, 그래, 난 이런 SF가 좋아! 라고 절규할 정도로 취향이었습니다. 제게 SF는 이런 이야기였고, 이런 이야기가 가장 좋습니다. 저는 넓은 범주의 SF를 주장하며 미래를 예견하는 그 어떤 소설도 SF라 불릴 수 있으며, 그래서 『베타 테스트 종료』와 같은 오메가버스, 그 외의 가이드버스도 모두 SF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SF가 이런 소설이란데서 취향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아, 진짜. 맨 마지막에 '찾으러간 책이 무엇이었는가!'라는 부분에서는 폭소할뻔 했고요. 또한 높은 확률로 Ma님 취향일 겁니다.
작가 이경희는 'SF 이 좋은 것을~'의 저자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찾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괴물장미』는 감상을 적었으니 넘어가고. 흡혈귀 좋아하는 분이라면 도전할만 합니다. 이런 소설에서 클리셰로 불리는 여러 부분을 모아 쌓은 탑이나, 그 탑에서 많은 부분은 의도적인 반전을 넣었습니다. 그런 점이 재미있고요.
『피아노의 신』은 현재 2권까지 왔습니다. 조아라에서 이미 다 보았지만 그럼에도, 다시 읽(듣)자니 행복한 책.
『절대자의 현대생활』은 조금 미묘. 이걸 왜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했는지는 잊었지만, 1권 앞부분을 조아라 프리미엄에서 확인하고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1권 분량 읽으면서 좀 후회를. 일단 더 가보고 감상을 올리지요.
『헬무트』는 매우 즐겁게 보았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내내 붙들고 있었고, 독서 자체는 어제 끝냈고요. 별도로 감상을 쓸 ... 려나 어떨려나는 알 수 없지만.
회귀도 아니고, 갓난아기 때 부모와 떨어져 파헤의 숲에 버려진 헬무트가 주인공입니다. 신성결계에 둘러싸인, 마기 충만한 그 숲에는 여러 마수들이 있지요. 그 중 엘라가는 반쯤 충동적으로 이 갓난아기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귀찮다며 도중에, 같은 인간종인 다리안에게 떠넘깁니다. 헬무트라는 이 아기는 검성 다리안의 마지막 제자가 되며, 숲을 탈출해 나와 여러 모험을 겪습니다. 그 모험의 상당수는 출생의 비밀과도 엮였군요.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으며, 구조 자체는 어릴 적 읽었던 무협소설과도 닮았습니다. 초반부터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 동물이 거둬 키우고, 고수에게 사사하며, 험지를 탈출해 자신의 출생을 더듬고, 배반당했다가 다시 레벨업하며, 최종 레벨업은 마지막 흉수를 쓰러뜨리기 위함이다! 이런 흐름이 닮았지요. 판타지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차별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저는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하, 하지만 표지. 헬무트는 검은 눈, 검은 머리에 그다지 근육질로 보이지 않는 매우 잘생긴 소년/청년이지만 표지는 다릅니다. 그 괴리감 때문에 권 넘어갈 때마다 흠칫했지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추천 글을 보고 장바구니 담았다가 구입했습니다. 추천해주신 분, 복 많이 받으세요.+ㅅ+
1.웹소설 (항상 읽는 그 프리미엄 소설들) (요리고, 명조리, 등등)
2.전자책 양치기자리. 피아노의 신 1~6(완). 문피아, 2021, 세트 16000원. (TTS 독서중, 현재 2권.)
-관리 물품 폐기 작업을 위해, 하나하나 검수하며 목록 체크하고 있음. 폐기 물품 선정, 폐기 물품 목록 작성, 물품 적재의 세 가지 작업을 모두 하는 중입니다. 중간에 고양이 손을 빌리고 있어 다행이지요. 손 못 빌렸다면 업무 작업이 하나 더 늘어납니다.
-그럴진대, 물품 발주 작업이 있었음.
-거기에, 3월 말이 마감인 온라인 보수교육 강의가 있었음. 월말이 내일 모레라는 점을 뒤늦게 깨닫고 가속페달을 밟음.
-신규 직원과 함께 작업하는 프로젝트 간략 기획서 마감이 내일. 그 건으로 상담왔길래, 그 자리에서 바로 한 장짜리 작성해서 보내줌.
-그 신규 직원이 다음 주 1시간 반짜리 외부 교육 의뢰. 커리도 제가 짭니다.(젠장)
-원고 마감이 3월 말이란 걸 또 뒤늦게 깨달아서 어제부터 준비중인데, 소스가 부족해서 추가 작업.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오늘 하루 동안에 벌어졌습니다. 핫핫핫.
그 와중에 숙제하는 기분으로 읽은 책이 『괴물 장미』입니다. 최근에 하도 출간작을 사두기만 하고 읽지 않았던 터라 꽁무니에 불붙은 망아지와 같은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알기야 출간 전부터 알고 있었지요. 지금은 드문드문 들어가지만 브릿G의 로맨스 소설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그 때 심사평으로 인상깊었던 내용이, 여성들간의 사랑이 소재라 로맨스 공모전에 올려도 되는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더군요. 어. 개인적으로 브릿G에 가지는 감정도 그 때 느낌 감정에서 연유합니다. OLD해. .. .. .. 아니... 비난하거나 욕하거나 하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그랬습니다. GL보다는 BL을 훨씬 즐겨 보는 제게 로맨스 공모전 당선작이 퀴어프렌들리한 내용이라면 그게 뭐 어때서? 그래서?라는 생각이 먼저 들겁니다. 실제로도 BL이 없다는 점이 아쉽기도 했고요. 즉, 브릿G와 그 모기업인 황금가지는, 제 기준에서는 보수적인 판입니다. 문학동네 자회사인 엘릭시르의 미스테리아도 미스터리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다 느낍니다. 미스테리아 공모전의 심사평을 보면 그렇거든요. 추리적 요소가 아니라 추리소설이 될 것을 요구하는 터라. 하기야 공모전의 기준은 일반적인 장르문학의 기준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요.
본론으로 돌아가. 『괴물 장미』는 제 취향은 아닙니다. 이 소설은 소재 때문인지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떠올리게 하며, 내용 또한 여성들의 강렬한 연대를 이야기 합니다. 고통받는 여성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하지는 않지만, 그 일부의 키워드만으로도 안 좋은 기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성들의 이야기를, 여성들에 의해 흘러가도록 그려내고, 맨 마지막의 인물마저도 여성으로 배치했다는 건 의도적으로 읽힙니다. 대부분의 소설에서 그러하듯, 이 소설의 남성들은 주변인물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오직 여성. 착한 남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가해자도 모조리 남성입니다. 와. 가장 매력적인 그 분 또한 여성, 그리고 가장 충실하면서도 행동대장과도 같은 오른팔 오직 그 분 앞에만 숙이며, 애송이와 오른팔이 손을 잡는 것 역시 그 분을 위해서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구원받지 못하고 고통받던 소녀는 우연히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되어 공포에 떨지만, 그보다 더한 공포는 일상의 공포입니다. 일상의 공포에 무너져 갈 때, 외부에서 나타난 강렬한 구원자는 소녀에게 손을 내밀고 또 사랑을 속삭이며 꺼내주지요. 그 사랑 때문에 무너지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직접 읽으시길. 메마른 미국의 공간은 얼핏 스티븐 킹 같기도 하며 델마와 루이스 같은 로드무비 같기도 한, 묘한 소설입니다.
여러 묘사 때문에 직접적으로 추천하기는 쉽지 않군요. 흑흑.
업무 때문에 너덜해진 심신을 달랜 건 문과안송인데, 문제는 187화까지 오면서 정말, 정말..... 멘탈이 여러 번 사포질을 당했습니다. 문과안송은 읽는 동안 3M의 사포들로 번갈아 사포질 당하는 기분입니다. 처음에는 즐겁게 읽었는데, 본격적으로 캐러멜 씨(아님)가 움직이면서, 800번 사포로 북북 긁은 자리를, 1천번으로 다시 갈고, 거기에 다시 800번으로 북북 문지르고 거길 다시 1200번으로 갈아내는 느낌. 왜 800번에서 바로 1200으로 갔냐면, 달달하고 평온한 분위기가 돌아오면 그 뒤에 반드시, 캐러멜이 사건을 던져주기 때문입니다. 최근 편에서 등장한 저 완드가 어디서 나타나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참고 함께 달립니다.
백망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래도 끝이 보이는, 마라톤 같이 페이스 조절하며 달리면 되는 소설입니다. 적어도 그런데, 문과안송은 국민체조 시키더니 갑자기 PT체조! 그다음에 버핏테스트! 그리고 잠시 숨고르게 하더니 이번엔 완성형 버핏! 럿지! 크런치! 를 외칩니다. 읽다가 심장 떨려 몇 번 멈추기도 했고요. 하하하하... 완결나면 꼭 종이책으로 나오길 기원합니다. 권이 많아서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요.ㅠ
지금 한창 읽고 있는 건 『책에 갇히다』입니다. 오늘의 목표는 자기 전 완독. 이쪽은 다 읽고 나서 나중에 감상을 몰아 달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가 너무도 감미로워, 홀랑 반했다는 말만 남겨둡니다. 하.. 오늘 발 뻗을 자리는 여기입니다. 다 읽고 나면 정말 리처드 도킨스 읽을 거예요. 정말로.
(그리고 이 모든 독서는 지난 주에 저지른 미친짓-올해의 새 플젝 계획서를 들이밀고 난 뒤에 발생했습니다. 어제의 나는 내일의 나에게 업무를 미뤘고, 그 내일의 나는 지금의 나입니다. 하. 왜 그랬니...)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오늘 원고 초안을 잡아야 마감을 지킬 수 있겠더라고요. 원고 쓰기 전, 주간 독서보고서를 작성하는 쪽이 마음 편하겠다 싶어 서둘러 잡아봅니다.
작성하고, 원고 초안 쓰고, 그러고 나서 다시 책 읽으러 갈 거예요. 정확히는 문과안송.
내스급은 손 안댄지 오래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고비가 지난 다음에 다시 읽을 생각으로 미루어뒀지만 다시 들어갈 시점을 못잡고 있네요. 백망되도 마찬가지입니다. 섭남파업은 예의 그 빌런이 누구인지 확연히 드러난 상태라, 지금부터 다시 읽을까를 고민중이고요. 최근 연재분 2~3회는 챙겨보았으니 이대로 죽 결제하며 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명조리 혹은 명급리로 요약하는 『명문고 EX급 조연의 리플레이』는 분석하며 보겠다며 붙잡고 보는 바람에 외려 다시 읽어나가는 속도가 매우 늦습니다. 그사이에 『문과라도 안 죄송한 이계로 감』을 다시 보고 있고요. 지난 주 마지막으로 본 장면에서 하나가 풀린 걸 확인하고 아예 1화부터 읽고 있습니다. 중간에 결제 건너 뒨 부분도 결제 하며 볼거고요.
최근 편에서는 아마도 표지에 등장한 모양새인 멋진 완드가 등장하니, 그 완드가 어떻게 레이의 손에 들어갔는지 차근차근 짚어가겠습니다.
『천재 배우의 아우라』도 주중에 모두 끝냈습니다. 건너건너 읽다가, 이렇게 읽다가는 3월 중에 다 못끝내겠다며 한 번에 달렸습니다. 그리하여 6권을 지난 목요일에 다 읽어서 끝! 잘 만든 소설이더군요. 극중극이 매우 맛깔나게 등장해서 좋았습니다. 하도 배우 회귀소설을 자주 읽다보니 이 극중극이 어디서 나온 것인가 헷갈리는 일도 발생하지만.
최근에 떠올린 남파간첩 건은 『다시 쓰는 필모그래피』였습니다. 이쪽도 종이책 사다 말았는데, 뒷권 나왔으면 마저 구입해야지요. 꽤 즐겁게 보았으니까요.
원고 쓰려고 작업하다가 배움이 부족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오늘 책상 정리하다가 쌓인 책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간 쌓아둔 책나무를 헐기로 했습니다. 부디 다음주에는 단 한 권이라도 줄일 수 있기를.-ㅁ- 일단 『괴물장미』랑 『책에 갇히다』부터 손대려고요.
『수의사 진태민』도 드디어 끝냈습니다. 운전할 때랑 아침운동할 때만 TTS로 듣다보니 진도가 느렸습니다. 읽으면서 새삼, 전문지식을 소재로 한 소설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가 가짜인지 헷갈린다 생각했습니다. 공부하며 읽어야 겠더군요. 심장사상충 방지라든지, 충분한 수분공급 문제 등등은 실제로도 중요하지만, 심장사상충 수술이나 그 외의 '피를 보지 않는 수술'은 긴가민가합니다. 헷갈릴 정도로 잘 썼다는 이야기도 되지요.
다 읽었으니, 새로 시작한 소설은 『피아노의 신』. 이 책도 TTS로 듣기 좋습니다. 읽을 때는 중간중간 어떤 음악인지 찾아볼 수 있지만 TTS로 들을 때는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군요. 1권 읽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다 읽으려면 꽤 많이 걸릴 겁니다. 『피아노의 신』 다음 작품은 어떤 소재가 될지도 궁금하군요.
오늘 오전에는 뭐했나 생각해보니, 그간 밀린 시사IN을 몰아읽었습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시사인 안 읽고 쌓아둔 것이 눈에 밟혀 들고 나왔거든요. 그러길 잘했습니다. 덕분에 잔뜩 읽었고, 몇몇은 기억에 남기도 했고요. 다만....
트위터는 맥락이 부족하지요. 길게 쓰지 못하니 짧게 축약하다보면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이 타래에 이어 쓰면서 '남성용 리얼돌은 없더라'고 한 것은, 언급한 기사에서 기자가 한국내의 여러 성인용품점을 방문해보고 리얼돌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을 지적한 부분과 이어집니다. 리얼돌 시장의 대부분이 특정 성별에 쏠려 있고, 점차 인간에 가깝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이 인격권을 포함한 인권 침해로 이어질 여지도 분명 있습니다. 이미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해 아동 형태의 리얼돌은 제재를 받습니다.
그런 생각에서 '여러 성인용품점을 다녔지만 남성형은 없다더라'고 적었더니 거기에 '남성형도 있습니다'라고 적는군요. 차단할까 어쩔까 생각하며 계정 들어가서 확인하고는 고이 돌아서 나왔습니다. 그냥 해당 트윗은 안보이게 닫아놓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인용한 저 기사는 읽다보면 꾹꾹 눌러서 압축했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잘 쓴 기사이네 읽어보시길. 어떤 의미에서는 참으로, 박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