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케이크는 항상 서로가 준비하는 것이 저와 G간에 설정된 무언의 약속입니다. 작년 제 생일케이크도 그랬지만 올해 생일케이크도 원하는 것으로 이미 한 달쯤 전에 결정해두었지요. 이번의 G 생일케이크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애플파이였습니다.

정통의 사과파이를 생각나게 하는 격자무늬. 크기도 무척 큽니다. 지름이 대략 30cm? 그 근방쯤 될겁니다. 코스트코는 뭐든 크지만 케이크들이라고 해서 다른 것도 아니군요. 하하. 파이지가 조금 두껍기는 하지만 속안의 사과 때문에라도 두껍지 않으면 안되겠더군요. 사과가 잘게 조각나 있는 것이 아니라 1/8조각 정도로 잘려 있습니다. 사과를 8등분해서, 그걸 시나몬 설탕에 잘 절인 다음 구운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른 곳의 사과파이들은 대개 싼 사과를 이용해서 단 맛이 너무 강하고 사과 과육의 씹는 맛이 묘한게 특징인데 이쪽은 다릅니다. 사과 과육도 큼직하니 씹는 맛도 있지만 새콤해서 약간 두꺼운 듯한 파이와 같이 먹기에 딱 좋습니다.
어른들 입맛에는 좀 아니었던지, 달고 시고 느끼하다면서 기권을 선언하시니... 어쩌면 배고플 때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사이즈로 치자면 예전에 나왔던 애플턴오버도 좋지만 그건 이미 단종되었습니다. 재생산 예정이 없다는군요.
가격은 겨우 8천원. 가격대 성능비(크기가!!)가 상당히 좋으니 사과파이가 생각난다면 주변 사람들과 파이계를 만들어서 사러 다녀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접시에 가득 담길만한 저 커다란 파이 1/4조각이 2천원인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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