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와키 히로유키, <에스프레소 만들기>, 우듬지, 2006
김민주, <커피 경제학>, 지훈, 2008

에스프레소 만들기는 도서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집어 들어 훑어 보고는 상세한 내용에 반해 빌려온 책입니다. 그렇게 홀딱 반해서는 반납하기도 전에 구입을 했지요. 허허;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방법에 대해, 커피콩부터 시작해 각 단계별로 세세한 설명과 사진을 곁들였습니다. 보고 있자면 나도 할 수 있다는 망상이 든다는 것이 문제죠. 이것이 그렇게 말처럼 쉬운 단계는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잘 설명했습니다. 특히 뒤에 소개된 메뉴는 다양하기도 하고 독특한 메뉴도 여럿 섞여 있습니다. 이모저모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도 많았고요. 어디까지나 해보고 싶은에서 멈춰 있는지만요.
(일단 카페인 민감증이 좀 가셔야 뭔가를 ... )


커피 경제학은 가격 대 성능비가 조금 미묘합니다. 책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있고요. 활자가 크고, 책이 좀 무거운 편이며, 편집 방식이 구형입니다. 책 자체는 재미있긴 한데 재미에서 끝나는 수준이랄까.. 두 번 읽게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대신 2008년도에 나온 책이기 때문에 책에서 인용된 자료, 통계 등이 최신입니다. 2007년도 것도 있고 해서 최신 경향을 반영했다는 것은 볼만 합니다. 책으로 쓰다보니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부분도 많지만 말입니다. 커피 체인점들의 커피 맛에 대해서는 그렇게 넘어가더군요.

다른 것보다 흥미로운 것은 스타벅스에 대한 분석입니다. 스타벅스가 취하고 있는 전략적인 공세에 대해 알기 쉽게 잘 풀어 놓았습니다. 특히 공격적 매장 확대는 이 책을 읽은 다음날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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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근처, 정확히는 성대입구 버스정류장 주변 지도입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창경궁(서울대병원 후문)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옵니다.

대학로에 있는 스타벅스는 제가 아는 것만 두 개입니다. 하나는 혜화로터리에 있고 다른 하나는 대학로 큰길가에 있습니다. 큰길가 쪽은 스타벅스 2호점으로 알고 있습니다. 생긴지 오래되었지요. 혜화로터리에 있는 것도 생긴지 1년 남짓?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이 주변을 아시는 분이라면 던킨도너츠가 저 주변 어디에 있었나 고개를 갸웃하실겁니다. 버거킹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들어온 것이 얼마 전, 4월 30일에 개업했습니다. 관련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 주변 지역은 커피체인점이라고 있는 것이 할리스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할리스도 지난 겨울에 개업했고요. 서브웨이는 지도 상에서 스타벅스가 들어가 있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4월 초, 이전한다는 게시물을 남겼더니 길 건너에 5월 하순 오픈 예정으로 공사중입니다. 일단 주변 지역의 점포 개업순서대로 적어보자면...

- 서브웨이는 성대 방면, 버거킹 옆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꽤 오래되었지요.
- T 플러스는 생긴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저 건물이 리모델링 하고 나서 들어왔으니 말입니다. 여기는 커피는 팔지만 오픈이 12시. 그리고 음식류도 있고 자릿세도 있어서 가격 대가 높습니다.
- 할리스는 지난 겨울에 생겼습니다.
- 버거킹이 없어지고 던킨이 들어온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버거킹의 철거는 몇 달 전에 완료되었지만 던킨카페의 오픈은 4월 30일. 공사를 미루고 있다가 한 번에 한 모양입니다. 2호선 홍대입구 카페 파리바게트(인지 파리크라상인지) 옆의 던킨 카페보다 훨씬 전부터 준비했습니다.


4월 30일, 오픈한 이후 사람이 바글바글한 던킨. 그런데 그 직후, 비어 있던 서브웨이 옛자리에 스타벅스가 입점한다는 공사가림막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그게 생긴 것은 지난 수요일입니다. 5일 아침까지만 해도 없었지요. 있었다면 그날 당장 G에게 이야기 했을 겁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의 오류일겁니다. 지난주에는 확실히 없었습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여기까지는 200미터를 넘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스타벅스가 하나 더 들어선다라. 그리고 바로 옆에 던킨 카페, 길 건너편은 할리스. 왠지 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우 가장 타격을 입는 것은 할리스일겁니다. 던킨은 커피와 도넛이 주력 메뉴이지 커피가 주력 메뉴는 아닙니다. 커피 판매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도넛의 판매는 오히려 상승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곁들임 메뉴(사이드 메뉴. 빵이나 케이크)가 비싼 편이라 사람들이 1천원 선인 던킨 메뉴를 사다가 스타벅스에서 먹는 쪽을  택할테니까요. 조금 느끼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T플러스는 커피 체인점이라기 보다는 밥 먹고 진득하게 붙어 있는 공부형 카페라는 느낌이라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좀 매상이 줄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근처에 갈만한 커피체인점이 없어 들어갔던 사람들이 스타벅스로 발길을 돌릴 수 있으니까요.
서브웨이는 매상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를 먹으려는 사람들도 나오겠지요. 길 건너편이라 멀긴 하지만 그래도 이 주변에 샌드위치 전문점은 없습니다.(성대 방면으로 올라가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거기는 논외. 여기는 버스정류장 주변이고, 주로 대학로에서 올라와 버스를 타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문제는 할리스입니다. 가격 대가 스타벅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든요. 위의 <커피 경제학>에서는 할리스 가격대가 스타벅스보다 낮다고 했는데 크게 낮지 않습니다. 저처럼 KTF로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하는 경우, 거기에 텀블러도 들고가 할인을 받으면 카페라떼 한 잔에 3천원입니다. 톨 사이즈를 숏사이즈 가격에 마실 수 있고, 텀블러 할인을 300원 받으니 그렇게 나옵니다. 기억에 의하면 할리스의 카페라떼 가격이 3300원인가 3500원입니다. 거의 차이가 없지요. 물론 KTF 할인을 받으면 가격이 낮아집니다만, 저는 할리스와 스타벅스가 있으면 웬만하면 스타벅스로 갑니다. 할리스 커피는 제 입맛에 안 맞습니다. 두 번인가 마셨지만 두 번 다 맛이 없었습니다.

대학로 내 할리스 매장은 제가 아는 것만 해서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하이퍼텍 나다 1층에, 하나는 여기 있는 할리스입니다. 하이퍼텍 나다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들어갈 만한 자리가 없지만 있다면 거기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왠지 스타벅스가 할리스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느낌인걸요. 대학로에 있던 할리스는 폐점했는데.... (먼산)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는지는 스타벅스 오픈 이후 몇 달 간 관찰해 보고 올리겠습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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