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홍대 갔다가 다녀온 카페 세모입니다. 이름은 SEMO. 이 앞을 지나다닐 일이 많은데 다닐 때마다 꼭 안 쪽을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1-2층의 카페인데, 1층은 북카페 분위기인데 남의 집 거실에 살짝 놀러간 느낌으로 배치를 해두었더라고요. 엉덩이쪽이 낮게 디자인된 의자에다 작은 탁자라 거기 앉아 있으면 잠이 솔솔 올 것 같기도 하고요. 밖에서 보고 있자니 왠지 파파 톨드 미의 의자가 떠오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연극을 하는 어느 아가씨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대본을 읽을 때 쓰면 좋을만한 커다란 의자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런 분위기를 떠올렸습니다.
물론 실제는 조금 달랐습니다.(먼산)

잊기 전에 카페 위치부터 메모해야겠네요.



지도상으로는 꽤 이상하게 나옵니다.


다시 말해 카페 세모는 카페 클라우드로 내려가는 꽃집옆 골목길로 가서 왼쪽 길을 선택한 다음 돌담길을 따라 죽 걸어가서 유료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보입니다.




어떤 것을 시킬까 꽤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가격이 홍대 카페 평균 가격 정도라 평소 제 홍대카페지출비보다는 높았습니다. 포카치노에서 치아바타와 카페라떼를 시키면 5500원인데 여기는 카페라떼 한 잔에 5천원, 치즈케이크를 비롯한 디저트류가 4천원입니다. 치즈케이크 외에 브라우니도 있고요. 팬케이크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1층에 들어가면 창가쪽 자리가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바닥에 앉을 수도 있는 자리. 이불도 있는 것 같더군요.'ㅂ' 1층 인테리어는 정말 남의 집 거실에서 뒹굴뒹굴하는 느낌을 줍니다. 어디에 앉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은 창가쪽 자리. 사진에 보이는 크지 않은 탁자가 있고 양쪽에 엉덩이가 깊숙이 들어가게 앉을 수 밖에 없는 의자가 있으며 사진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것처럼 등받이 없는 동그란 소파(스툴?)가 있습니다.



혼자 놀러왔다면 책을 가져와서 한참 동안 느긋하게 보아도 좋으련만, 그러기엔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취향인데 음료 가격이 홍대 평균 가격인데다 맛은 그럭저럭이라는 점이지요. 하하.;
치즈케이크는 직접 만든건지 아니면 가져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필라델피아가 아닌가 했는데 먹어본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먹는 도중에 레몬필이 씹히는 것도 필라델피아가 아닌가 싶었고요. 맛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생각보다는 양이 많더군요. 찐덕하게 구운 치즈케이크라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커피는 무난한 맛이었다 기억하지만 뇌리에 박힐 정도로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저거 두 개 해서 9천원. 그렇다면 오래오래 눌러 있어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보고요. 뭐랄까, 우아하게 무릎덮개 덮고 수를 놓아도 좋을 듯한..?(..)

의자에 놓여 있는 쿠션도 수 놓은 쿠션이라 신기했더랍니다. 하핫.


마음 맞는 친구랑, 혹은 혼자서 놀 때 책 한 권 들고 가서 뒹굴거리면 좋겠다 싶은 카페였습니다. 2층은 또 어떻게 꾸며져 있을지 궁금하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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