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의 집에 가서 과자를 한 무더기 뱃속에 쓸어 넣고-정말 이 이외의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집에 들어오니 속이 더부룩하여 얼그레이가 땡기는군요. 가끔 이런 식으로 헛배부른 느낌이 들면 이상하게도 얼그레이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짜고 단 것을 번갈아 먹어 수분 보충을 몸에서 요구하면서 그냥 물보다는 향이 있는 물을 요구하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건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G에게 물었습니다. 얼그레이 마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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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번거롭지만 마실 때 편하기 위해서는 차를 우려서 별도의 포트에 따로 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약간 양이 남더라도 더 우려지지 않지요. 홍차잔 꺼내 놓은 것이 양파꽃 밖에 없어서 다른 하나는 이번에 구입한 위타드 잔을 썼습니다. 찻잔받침까지 쓰면 쟁반이 모자르니 컵만 올려놓고 대신 티푸드인 롤케이크는 역시 이번에 구입한 위타드 핫초콜릿 카페라떼잔의 받침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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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따랐습니다. 이번엔 양을 잘 맞췄군요. 요즘 물 양을 제대로 못맞춰서 좌충우돌했는데 말입니다. 맛도 그럭저럭이라 생각했는데 G는 한 모금 마시자마자 외칩니다. 이 맛이 아니야!
끄응. 더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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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꽃은 이전에도 몇 번 포스팅을 했으니 이번의 주인공은 위타드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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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두 마리가 나란히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쪽이 앞면. 손잡이를 오른손에 잡았을 때 보이는 쪽을 앞으로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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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쪽은 뒷면. 여기는 쥐가 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이 일러스트레이터 정말 마음에 드네요. 다른 시리즈도 차근차근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이 깔끔해서 로열 덜튼의 찔레꽃 덤불(브렘블리 헷지)보다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찔레꽃 시리즈도 그렇고 이쪽도 그렇고 홍차잔이라기 보다는 커피잔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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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주인공은 바로 이 롤케이크.
B가 코코아를 듬뿍 넣고 가운데 바나나를 넣어 만 롤케이크입니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선물로는 겉의 크림을 바르지 않은 것으로 낱개 포장을 해서 주었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로는 이 롤케이크에 크림을 바르고 위에 코코아파우더를 뿌린 부쉬드노엘버전으로 들고 왔습니다. 슬프게도 어제는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않아서 목란(木蘭)의 맛있는 코스요리와 부쉬드노엘 모두 사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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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와도 상당히 잘 어울렸던-얼그레이가 좀더 맛있었다면 좋았을텐데-롤케이크입니다. 다음에는 케이크 시트만 구워달라 부탁하고 생크림은 집에서 따로 거품내 듬뿍듬뿍 발라먹을까요. 중부지방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맛있는 케이크를 당해낼 자는 없습니다.

다음번에는 우유거품을 듬뿍 얹은 핫초콜릿 포스팅을 해야겠군요. 연말 포스팅은 그렇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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