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시 시즈코(오오하시 시즈코)의 「멋진 당신에게」는 꽤 오래 전에 한국에 출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검색하면 나오는 것은 2008년에 리수에서 출간한 책 한 권만 재고가 있을 겁니다. 같은 제목의 다른 책이 이전에도 두 권 나왔는데 현재는 구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 책이 은근 제 취향이라, 리수에서 나온 것은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았습니다. 마음에 들면 사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이었지요. 그런데..-ㅁ-;
전체 내용의 50%? 정확하게 체크하지는 않았지만 상당부분이 이전에 읽었던 이야기입니다.


찬찬히 설명해보죠.
오하시 시즈코의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1년도의 일입니다. 그 때 어느 오래된 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아침햇살로 다가오는 행복」이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1991년 출간되었고 지금은 절판입니다. 에디터라는 출판사에서 나왔지요. 훑어 읽어봤는데 글이 상당히 취향이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이 더 있나 궁금한 김에 찾아보았더니 「멋진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1-2권이 있더랍니다. 출판사는 역시 에디터. 그래서 구하는 김에 이 세 권을 모두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아침햇살로 다가오는 행복」과 「멋진 당신에게」의 내용이 중복되더랍니다. 100% 중복되던가, 아닌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아마 전체가 중복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니 제가 집에 세 권 모두 두었지요. 완전히 같은 책이라면 한 쪽을 치웠을 겁니다.

하여간 그랬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 또 리수에서 나온 책을 읽어보고 중복된 것을 알았을 때도 크게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도대체 원서가 어떻게 되어 있길래라는 생각이 들어 원서를 검색했습니다.
-ㅁ-;
총 다섯 권이 있습니다. 80년대부터 꾸준히 책이 나와서 최근에 「멋진 당신에게」 다섯 번째 책이 나왔더라고요. 작가 이름은 大橋鎭子. 大가 장음이기 때문에 오오하시 시즈코라고 쓴 모양이지만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오하시 시즈코쪽이 맞을 겁니다. 鎭이 일본어 한자 약자로 씌어졌기 때문에 책 제목인 「すてきなあなたに」로 검색하는 쪽이 낫습니다. 5권은 2006년 출간. 1권은 91년에 재판했고 2권이 88년 출간입니다. 3권은 94년, 4권은 2003년. 3권과 4권의 간격이 있네요.

하여간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한국에서 나온 책들은 짜집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괜찮은 이야기만 골라서 발췌해 편집해 만든 책이라고요. 이러니 원서가 읽고 싶어지지 뭡니까.-ㅁ-;

북오프에는 원서가 없고, 교보에는 있습니다. 하지만 1권 가격이 현재 27000원. ... 어, 좀 심하죠. 1,3,5권의 주문이 가능한데 가격이 다 27000원 남짓입니다. 최근 환율이 확 뛰어 버리니 사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 따름이고.;


이 책을 좋아하는 것은 칼럼 연재분을 묶은 것이라 글 하나하나가 짧고, 에피소드가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거기에 먹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상당히 수록되어 있으니 심심풀이로 읽기에 딱입니다. 그러니 지금 어떻게 구해볼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는거죠. 하하.;


첫비행님 취향에는 꽤 잘 맞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쭈님께는 조금 가볍다 싶은 생각이 들고, 티이타님과도 조금 미묘...? 'ㅂ'



오오하시 시즈코, 「멋진 당신에게」, 리수, 2008.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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