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프님께 사과를.OTL
이전에 올리셨던 글에서 『부러진 용골』을 보고는 댓글에 '왜 미타라이 시리즈는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달았는데 제가 헷갈렸습니다.T-T 도서관에 가서 빌리면서 『부러진 용골』이 요네자와 호노부 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아놔. 왜 이걸 미타라이 시리즈 작가인 시마다 소지랑 헷갈린 건가요.;ㅁ; 시마다 소지랑 요네자와 호노부는 전혀 글 타입이 다른데 말입니다. 사실 요네자와 호노부에 대해서도 할 말 있습니다. 왜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랑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는 내주고 세 번째 책은 안 내는건가요. 『트로피컬 파르페』 역자 후기에 분명 가을철 이야기도 있다고 했건만, 그 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빙과』도 책이 나오지 않았지요. 이것도 나온다는 루머만 많고 책은 아직입니다. 결국 못 참고 원서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역시 속도가 느려요. 원서두께 생각하면 전권 정식 발매 되면 하루 만에 다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우..;ㅂ;
하여간 시마다 소지든 요네자와 호노부든 잘 챙겨보는 작가입니다. 아야츠지 유키토도 잘 챙겨보지요.'ㅂ';
(의외로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골라 본다능.. 전 작가 아리스가 훨씬 좋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오토프리트 프로이슬러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어제 이야기를 꺼냈을 때 B님이나 C님이나 두 분다 모른다 하셔서 놀랐습니다. 아실 거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특히 이 책은 C님 취향이거든요.
프님은 이전에 호첸플로츠를 이야기하셨으니 아실겁니다.'ㅂ' 그리고 생협분들도 많이 아실거고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네버랜드 그림책으로 나온 『청동종』일겁니다.(교보 링크) 그림을 보면 신성로마제국의 분위기가 폴폴 풍깁니다. 글 전체적인 분위기도 중세 독일의 분위기가 많이 나고요. 이 책은 가지고 있으니 다음에 보고 싶다 하시면 들고 가겠습니다.
위 책은 시공주니어로 나왔지만 교보를 훑어보면 가장 많은 책을 낸 건 비룡소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먼저 동서문화사에서 책을 냈습니다. 에이스88과 메르헨 전집에 프로이슬러의 책이 여럿 끼어 있지요.메르헨 전집에 『꼬마 물요정』과 『대도둑 호첸플로츠』시리즈를 포함해 3-4권 되었을 겁니다. 호첸플로츠 시리즈가 세 권 있었다 기억하니 네 권이 맞을 테고요.
에이스88에는 어제 말씀 드렸던 『크라바트』가 있습니다. 이 때 처음 읽고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는데, 나중에 비룡소에서 다시 낸 것을 보고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에이스88은 한국에 잘 안 들어오는 판타지가 여럿 들어 있었지요.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그렇고 『매는 하늘에서 빛난다』는 제목으로 나온 『어스시의 마법사』도 그렇지요. 『돌꽃』도 이 시리즈에서 처음 보았습니다.(그리고 여기에서만 보았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호첸플로츠』는 아이들용 모험소설입니다.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괴롭히는 대도둑 호첸플로츠를 소년 둘이서 재치를 발휘하여 잡았다가, 또 다른 사건에 휘말렸다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이 귀엽기도 해서 굉장히 좋아하지요. 시리즈 중에 마법사의 집에 끌려 가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이야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마 두 번째 편일겁니다.(추측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크라바트』입니다. 성장소설, 모험소설로도 추천하지만 판타지소설로도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비룡소 클래식으로 나왔지만 성인용 소설이라 해도 무리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 『마법의 학교』라는 제목으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작가가 오토 프로이슬러로 나온 걸 보니 , 그리 믿음이 안가는군요. 판타지소설로 근사하게 포장한 것 같은데, 이건 해리 포터 같은 소설과는 거리가 멉니다. 물론 소년이 마법을 배우면서 성장하고 사랑을 알아간다는 틀은 같지만 그 내용은 스릴러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주인공 크라바트는 길을 떠도는 소년입니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떠돌던 어느 날 이상한 소리에 이끌려 오밤중에 어느 헛간에서 홀로 잠이 듭니다. 일어나보니 괴물들로 보이는 덩치 큰 무언가가 있었는데, 방앗간 직공들이랍니다. 그리고 그 물레방앗간에서 견습일부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평범한 모험 성장기 같은데, 이 방앗간이 보통의 곳은 아니라는 거죠.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경원시하며 접근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교류가 없는데도 방아는 돌아갑니다. 그리고 오망성을 그리는 의식이나, 마을 촌장이 선물을 가지고 벌벌 떨며 방앗간에 찾아온 일들을 생각하면 나름 이해가 갑니다.
배경은 신성로마제국 이후 뿔뿔이 흩어진 독일입니다. 전쟁 장면도 종종 등장하거든요. 선제후라는 단어도 나왔다고 기억하고요. 무엇보다 삽화가 강렬합니다. 목판화로 추정되는 선 굵은 그림. 소설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어떻게 보면 이 삽화 때문에 더 기억하는지도 모르지요.
아마 지금 『크라바트』를 읽으면 느낌이 다를겁니다. 만성절을 비롯한 여러 축제들도 지금은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