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는 돼, 여기까지는 안돼라며 선을 긋다보니 너무 제한이 많아졌군요.
이정도면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여행은 이모저모 제 '한계'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ㅁ-;


여튼, 교토 여행이니까 교토 여행의 팁을 잡아보지요.


-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JR West kansai rail pass입니다. 1일권이 2천엔인데, 이걸로  공항에서 교토까지 가는 특급 열차 하루카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실수를 했으니..-_-;
진작에 패스 사려고 해볼걸, 돌아오는 날 아침에 시간을 간당간당하게 남겨 놓고 오다보니 'JR pass이기 때문에 한 번 밖에 못 산다'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2980엔 제 값 내고 하루카를 탔지요. 아놔..;ㅂ;


- 교토 1일 버스표는 500엔입니다. 버스 한 번 타는데 220엔. 지역 외는 요금이 더 나오는데, 여튼 시내에서 돌아다닐 때도 세 번 이상 버스를 탈 경우는 무조건 1일권이 유리합니다. 딱 어디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 제가 가 있는 동안만 그런지, 아니면 내내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교토의 일기예보에는 분병 비가 없었는데도 거의 날마다 한 차례씩 비가 왔습니다. 소나기라서 금방 그치긴 했지만 작은 우산을 하나 들고 다니는 것이 마음 편하겠던데요.


-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입장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ㄱ-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만 절에 가지 않은 것은 그 때문만은 아닙니다. 일본의 절은 취향이 아니더라...라는 파문. 아니, 그럼, 왜, 교토를 선택한거지?
(답: 때때로 교토를 보고 교토에 대한 낭만+환상을 가지게 되었다.)


- 디저트가 상당히 달아요. 어느 종류의 디저트를 사든 달거나 혹은 짜거나 하기 때문에 미묘. 그래도 여행 다 끝나고기 다 올리고 난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ㅅ;


- JR 이세탄 지하매장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두 층으로 나눠있긴 한데, 그래도 이건 꼭 먹어야 해라고 생각한 것은 눈에 거의 안 들어와서 좌절. 아, 대신 데마치 후타바(가미가모신사 근처에 있는 유명한 콩떡집)의 콩떡이 있더랍니다. 덕분에 일정에서 데마치 후타바는 뺐습니다. 맛있지만 달아요.; 두 개 먹고는 속이 달아서..(먼산) 하지만 역시 지금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 차가 발달해서 단 과자도 발달한 것인지, 아니면 단 과자 때문에 차를 마시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하하하.


- 입장료 내고 들어가서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곳은 딱 한 군데.(처음부터 입장료 내고 들어간 곳이 손에 꼽을 정도이긴 하지만) 여기는 정말 오픈 시간 맞춰서 나중에 다시 들어가보고 싶습니다. 바로 긴가쿠지(銀閣寺). 금각사는 아예 가지 않았습니다. ㄱ- 하지만 은각사랑 철학자의 길은 괜찮았어요. 아. 철학자의 길도 조만간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란 생각도 아주 조금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가게들이 많이 보이는 것이, 인사동이나 삼청동의 분위기가 바뀌었던 것처럼 될까봐 말입니다. 설마 아니겠지요.-_-
거기 말고는 교토 BAL의 준쿠도도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호젓하게 둘러 볼 수 있었고요. 준쿠도는 여기 말고 교토 다이마루(백화점) 근처에도 하나 있는데 그쪽은 만화매장이 없습니다. 대신 그 옆에 BUNKUDO인가, 그런 서점이 있어서 거기엔 아예 만화책을 잔뜩 모아놓았더랍니다. 그 지하에는 하비(프라모델) 제품도 모아 놓은 듯.


- 때때로 교토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다음에 오게 된다면 일본에서 나온 책을 들고서 여행 계획을 짜야겠더군요. 코스가 비슷해지면 한국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까.


- 니시키 시장을 들어가보고는 놀랐습니다. 제가 가본 시장들은 거의 바둑판 형태라, 여기도 그럴 줄 알았더니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S에게 물어보니 오사카도 그렇고, 일본의 시장은 대체적으로 일자랍니다. 길을 따라 양 옆에 가게가 늘어 서 있는데 그게 길게 이어진거라나요. 그러고 보니 야나카의 상점가도 그랬지요. 일자로 죽~. 그래서 어느 길로 먼저 갈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죽 걸어가면서 구경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자면 시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습니다.





다닌 일정대로 지도를 그려 올릴까 했는데, 다음지도에서처럼 찍는대로 표시가 되는 것도 아니니 일단은 남겨두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지도를 출력해 거기에 사인펜으로 경로를 표시하고 스캔해서 올리도록 하지요. 아하하;


히노데 우동(관련글 링크)의 메뉴판은 파일을 찾아 잘라 놓았습니다. 참고하실 분은 아래를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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