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귀국 비행기는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1시 반 정도에 있습니다. 교토에서 공항까지는 특급 하루카를 타면 넉넉하게 1시간 30분 정도 정도 잡으면 되고, 하루카는 1시간에 두 대 있습니다. 15분과 45분마다 출발하지요. 그러니 시간은 넉넉하다 생각해서 느긋느긋하게 움직였습니다.



돌아올 때의 짐은 캐리어 하나. 그 직전 8월 여행은 짐이 무지막지했지만 이번엔 그게 무서워서 아예 집에서 제일 큰 트렁크를 들고 갔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짐칸이 남았더랍니다.



체크아웃하고 나오면서는 근처에 있는 빵집 Rauk에 들러 식빵을 하나 삽니다. 나중에 하나 밖에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그 때는 그 생각을 안했지요. 일단 트렁크에 밀어 넣고 교토역으로 가서, S를 살살 꼬드겨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물론 아침은 간단하게 챙겨먹은 뒤였지만 정통 홍차를 낸다는 이곳을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이름하여 컨트리 하우스 에이고쿠야(Country House 英國屋). 정통 영국 시골집을 표방하는 이름이지만 분위기는 그냥 카페입니다. JR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 6층인가에 붙어 있는데 백화점 오픈시간과는 별개로 운영합니다. 어제 올렸던 글에서도 나오지만 교토역 중앙부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걸 타고 내려오면 교토역 중앙 통로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앙통로로 내려가는 도중에 여기를 들어갈 수 있고요. 8시부터 조식을 먹을 수 있다니 개점시간도 그쯤이겠지요.



테라스쪽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아래 보이는 곳은 여기. 아마 2-3층 높이 쯤일건데 카페랑 미스도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S랑 같이 내려다 보면서 '저쪽은 서양인, 저쪽은 한국인'이러면서 놀고 있었지요.




아침을 적당히 먹고 나왔음에도 배가 불러 조식은 땡기지 않는다던 S냥은, 교토역으로 들어오던 도중 중화요리의 기름진 냄새에 허기를 느낍니다. 그리하여 조식 메뉴에 있던 카레라이스를 시킵니다. 한국인은 밥!이라는데 저는 밥보다 빵이 좋더라고요.
앞에 보이는 유리그릇은 밀감 통조림 하나를 얹은 요구르트. 그리 달지 않았는데 조금은 느끼한(?) 맛입니다.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는 이보다 훨씬 더 신 맛이 나거든요.




이건 제가 시킨 토스트 세트. 전 토스트가 좋습니다. 식빵이 좋아요.-ㅠ-
호텔 조식 메뉴에서도(이번 여행에선 없었지만) 토스트가 잔뜩 나오면 그것만 잔뜩 시켜 먹어도 좋습니다. 후후후.




이렇게 노닥거리면서 앞에 있는 이상한 조형물도 찍습니다. 도대체 용도가 뭔지 알 수 없는 구조물인데, 설마하니 설날 카운트 다운을 저기에서 하나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쥐약일텐데. 저도 살짝 고소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저런데 올려 놓으면 꼼짝을 못할겁니다.




약간 비틀어서 교토역 북쪽 출구를 찍습니다. 하얗게 보이는 쪽이 북쪽 출구, 버스 탑승하는 광장쪽입니다.




철골 구조. 어떻게 보면 런던 박람회 때 만들어 졌다는 유리궁이 떠오릅니다. 철골 구조와 유리라서 그럴까요. 그 때와는 기술 수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 미리 주문했던 타르트와  홍차가 나옵니다. 음료는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는데 S는 오렌지 주스를 시켰을 겁니다. 홍차 종류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였다고 기억하는데 어디 제품인지는 잊었습니다.
보시면 바로 아시곘지만 그릇은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입니다.-ㅂ-;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를 기다리는데 은근 길더군요. 그래도 조로록 따라봅니다.
맛은 그냥 평범하네요.
타르트맛도 그냥 무난합니다. 바닥은 약간 단단한 듯한 스폰지 시트이로 그 위에 감귤을 섞은 요거트(?) 무스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과일. 원했던 것은 치즈 타르트 같은 진~한 케이크였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없더군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ㅠ-


S는 JR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갑니다. 540엔인가, 그렇게 든다는군요. 저는 여기서 약간 일정이 꼬였지만 특급 하루카의 티켓을 끊어(2980엔) 타고 갑니다. 30분에 한 대 씩 있으니 시간을 잘못 맞추면 난감하겠던데요. 하지만 간사이 공항까지 가는데는 JR 일반선보다도 하루카를 타는 쪽이 빠릅니다. 갈아탈 필요도 없으니 편하고요.




하루카 승강장으로 가다가 옆에 신기해보이는(?) 열차가 서 있길래 찍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가는 열차 같더군요.




하루카 앞에서 찰칵.

공항으로 가는 열차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또 이 때는 차 멀미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공복이냐 아니냐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열심히 가계부 정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리자마자 4층으로 올라가 대한항공에서 짐을 부치고, 단촐한 몸으로 움직이며 선물 거리과 간식 거리를 삽니다. 551 호라이 만두는 냉동 포장도 된다길래 구입할까 했는데 '연희동 만두집들하고 비슷한 수준'이라는 S의 말에 마음을 접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며 쇼핑 좀 하고 탑승동으로 가는 열차를 탑니다.




짐이 한 가득. 왼쪽의 비닐봉지는 국수, 가운데는 선물용 장어 파이, 오른쪽은 스타벅스의 추로스. 추로스는 충동구매였는데 나중에 먹어보고는 돈이 아깝다고 한탄했지요. 하지만 이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스타벅스의 로고가 악마의 형상이라고 말하는 어느 한국인 아주머니의 말이었습니다. 딸래미가 스타벅스 텀블러를 살까 말까 하고 있는데 들은 이야기라며 지나가듯 말하길래 ... (먼산) 재미있더군요. 인터넷에 그런 소문도 떠도나봅니다. 저도 얼핏 듣긴 했지만 참...=_=




기내식 사진은 따로 올라갈테니까 여행 사진은 이걸로 끝입니다. 이렇게 하여 5박 6일간의 교토 일정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교토에는 한 번 더 갈까, 다른 곳을 갈까 고민하고 있긴 한데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다음 여행 계획은 미적미적 계획을 세우고 있거든요. 도쿄 여행과 교토 여행을 둘다 작성하고는 있는데 자금 사정과 항공편이 되는대로 결정할겁니다.'ㅂ' 어느 쪽이 제비뽑기에 걸릴지는 두고 봐야겠네요. 시기는 내년. 올해 안에는 무리지요.;


그 사이 엔화가 조금 떨어졌으면 좋으련만.;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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